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트럭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부실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오브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AI 혁신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129
  • [지진 해일 대재앙] 고사리손 ‘희망’ 훔치는 부패관리

    [지진 해일 대재앙] 고사리손 ‘희망’ 훔치는 부패관리

    아시아 남부를 강타한 지진해일 발생 9일째인 3일 유엔 주도의 구호활동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생존자 수색작업과는 별개로 이번 지진해일로 발생한 500만여명의 이재민들에게 식수와 비상식량 등을 군용 헬기와 비행기 등을 동원해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오지의 피해자들에게까지 구호의 손질이 닿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전망이다. ●구호품 오지 피해지역 전달 시작 유엔 얀 에겔란트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은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등 오지 피해지역에 군용 헬기 등을 이용해 구호품을 전달, 구호활동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으며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겔란트 사무차장은 스리랑카의 경우 이재민 70만여명에게 3일 이내에 긴급 식량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100만여명에게 식량이 도착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식량보다 더 시급한 것은 식수와 위생장비이며,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는 헬기와 비행기, 트럭 등 중장비 지원이라고 말했다. 현재 피해지역에 군대나 군용 및 민간용 비행기 등을 파견한 나라는 미국과 호주, 영국, 독일, 인도, 파키스탄, 싱가포르 등이다. ●美, 피해지역에 대규모 병력 파견 베트남전 이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을 펴고 있는 미군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오는 9일 1500명의 해병대원과 헬기 20대,C-130 수송기 2대를 실은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이 스리랑카에 도착, 구호활동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초기 구호체계 미비로 비난을 받았던 유엔은 현재 로마와 자카르타, 수마트라에 구호품을 집결·배분하는 물류센터를, 태국의 공군기지에 군용 비행기 등에 대한 종합통제센터를 운영하면서 국제구호체계의 틀을 갖춰가고 있다. 한편 인도정부는 스리랑카가 사전 통보도 없이 구호활동을 위해 미국 해병대원 1500명을 입국시킨 것에 대해 분노했다고 스리랑카 일간지 ‘수다르 올리’가 3일 보도했다. 또 인도는 스리랑카가 외부 세력을 자국 텃밭인 서남아에 끌어들임으로써 분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스리랑카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고사리손 ‘희망’ 훔치는 부패관리 세계 각지에서 피해자들을 위한 성금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는 초등학생 5명이 성탄절때 부모님으로 받은 선물을 팔아 275파운드의 성금을 마련하는 등 민간 기업과 개인들의 성금이 총 6000만파운드로 정부의 구호자금 5000만파운드를 앞섰다. 스웨덴 역시 민간인들의 성금이 2일 현재 4430만유로를 기록중이며, 노르웨이도 민간인들이 모두 2400만유로를 성금으로 내놓았다. 피해현장에선 파렴치한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일부 관리들이 구호품을 빼돌리고 있어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구호품 배급의 장애가 되고 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아체주 전역의 피해자들이 배고픔과 의약품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자신의 배를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신문은 강도높게 비판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 홍콩지부는 3일 옥스팜 명의로 성금을 요청하는 가짜 이메일이 나돌고 있다며 수사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영국 런던경찰은 스카이뉴스 웹사이트에 실종된 가족·친지들에 대한 사연을 올린 사람들에게 영국 정부 명의로 가짜 ‘사망 사실’을 통보한 40대 남자를 체포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적도의 생지옥엔 주인없는 시신들만

    |반다아체(인도네시아) 연합|이번 지진해일로 가장 피해가 컸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쪽 아체주(州)의 참상은 한마디로 ‘생지옥’ 그 자체였다. 해변에 위치한 아체주의 수도 반다아체의 도심은 대부분의 건물이 무너져 내린 채 진흙을 뒤집어 쓰고 있었고 거리마다 남녀노소를 구별할 수 없는 시신이 뒤엉켜 나뒹굴고 있었다. ●도심엔 건물형체마저 사라져 주정부 청사 건물은 쓰레기더미에 뒤덮여 있었고 인구 밀집지역인 해변에는 건물의 형체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해안으로 흐르는 크루엥아체강 다리 밑에는 수백구의 시신이 둥둥 떠있다. 길바닥에 짐승의 주검처럼 방치돼 파리와 벌레들의 공격을 받는 시신들은 적도의 찌는 듯한 무더위로 급속하게 부패하고 있어 참혹했다. 누렇게 변색한 아기의 시신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고, 한 청년의 시신은 결혼반지를 낀 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치켜들고 있어 원망의 손짓을 하는 듯했다. 다리 앞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구조대원 오마르(29)는 ‘시신들을 왜 빨리 수거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도 정신이 없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우선 무너진 건물이나 강물 속 등을 수색하면서 혹시나 아직 생존자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계엄령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던 희생자 가족들은 고향을 지키던 부모형제를 애타게 찾고 있으나 며칠을 둘러봐도 시신조차 찾을 수 없어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피해현장 곳곳에 가족들의 인상착의와 자신의 연락처를 적은 메모지를 붙이고 있었다. 어둠이 내리고 거리를 오가는 군인들과 희생자 가족들마저 자취를 감추자 반다아체는 주인없는 시체들만 모여있는 유령의 도시로 변해 버렸다. 태국 등 다른 피해국과는 달리 인도네시아의 사망자들은 신원 확인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짐승처럼 무참하게 땅에 파묻히고 있다. 반다아체의 도심 곳곳에 널려 있던 시신을 수거해온 군용 트럭들은 도로변에 차를 멈추고 비닐 등에 싼 시신들을 끌어내려 거대한 구덩이에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있다. 그러나 오열하는 가족들이나 항의하는 외부 감시인들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주민들은 “계엄령 치하에서 정부군이 하는 일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거나 항의를 한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눈치를 보고 있다. ●대탈출 서두르는 생존자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방치된 시신들은 대부분 일가족이 몰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찾아올 가족도 없는 시신들을 무작정 길바닥에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전염병이 퍼질 가능성이 커 하루빨리 묻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많은 주민들은 죽음의 도시를 벗어나기 위한 대탈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교통수단 부족과 기름 공급난 등으로 이마저 거의 불가능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 [지진해일 대재앙] 구호품 공항서 ‘제자리 걸음’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피해국가들에는 정화수와 방수포, 의약품 등 구호물품이 대량으로 도착하고 있다. 그러나 도착한 구호물품들은 대부분 공항에 그대로 쌓여 있을 뿐 정작 이를 필요로 하는 이재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도로 등이 심하게 파손돼 피해지역으로 접근할 방법이 없는데다 아직까지 물이 빠지지 않아 상당수 지역이 외부세계와 고립돼 있다. 게다가 구호물품을 실어나를 트럭을 운행할 연료도 부족한 실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일부 이재민들에게 비행기를 이용해 구호물품을 공중투하하고 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 격이란 지적이다. 그런 탓에 인도네시아는 구호물품을 공수할 헬리콥터가 가장 시급하다며 헬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국제사회가 지원한 구호물품이 종교단체 등에 배분될 뿐 이재민들에게는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해일로 가족을 잃은 한 남자는 “정부가 우리를 위해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불평했다. 특히 생존자들의 건강상태 악화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스리랑카 북동부 트린코말레 지역의 보건책임자인 로드리고 박사는 “난민촌에 수용된 이재민들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이들에게는 식량보다도 의약품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이번 참사로 인류의 주요 문화유산 상당수가 파괴됐다고 30일 밝혔다. 손상된 문화유산은 스리랑카 갈 마을 소재 네덜란드 식민시대 요새와 인도의 마하발리푸람 조각동굴 사원,13세기 건축된 태양사원 등이다. 또 인도네시아의 우종 쿨론 국립공원과 수마트라 섬의 열대우림도 큰 손실을 입었다. ●태국과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는 일제히 당초 예정했던 송년 및 신년 축하행사들을 전격 취소하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를 기록한 이번 지진 해일로 예년의 떠들썩했던 연말연시 분위기가 일제히 실종됐다. 이들 국가들은 당초 계획했던 댄스파티, 요란한 신년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등을 모두 취소하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묵념이나 추모식, 기부금 모금 행위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메시지 송신이 기부금 모금을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 MSNBC방송은 구호단체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모금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수천만달러가 모아졌다며 이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전쟁을 벌이는 동안 모금한 아프간 구호 기금의 3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아마존닷컴은 29일 저녁(현지시간)까지 5만 3000명으로부터 3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고 ‘가톨릭구호서비스(CRS)’는 방문자가 갑자기 증가해 웹사이트가 다운됐다. 미국적십자사는 28일까지 2만 5000명이 ‘RedCross.org’ 웹사이트를 방문했으며 29일 정오까지 3일 동안 온라인을 통한 기부는 18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도 4개 이동통신업체와 주요방송들이 힘을 합쳐 문자메시지를 통한 구호자금 모금에 나서 문자메시지 1건에 1유로씩 모은 구호자금이 1100만유로를 넘어서는 등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모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유세진기자·외신 yujin@seoul.co.kr
  • ‘총각네 야채가게’ 자연마케팅 새바람

    ‘총각네 야채가게’ 자연마케팅 새바람

    ‘총각들이 몰려오고 있다.’총각들이 운영하는 야채가게가 채소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5평짜리 조그마한 야채가게로 시작한 ‘총각네 아채가게(자연의 모든 것)’가 지금은 10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벤치마킹에 나설 정도로 급성장한 덕분이다. 지난 27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총각네 야채가게’. 가게 안에는 저녁 준비에 분주한 주부 10여명이 시금치·무·대파 등 소포장된 야채 봉지들을 손에 들고 계산을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밖에는 10여명의 주부들이 ‘어떤 과일이 맛있을까.’하고 신중히 생각하며 과일을 고르고 있고, 옆에는 총각들이 주문받은 야채와 과일 등이 포장된 봉지들을 1t짜리 트럭에 싣는데 여념이 없다. 마치 시장통을 옮겨놓은 듯한 왁자지껄한 모습이었다. ●대기업등 하루 서너곳서 판매 벤치마킹 저녁 반찬거리를 사기 위해 들렀다는 정춘희(63·강남구 대치동)씨는 “집과 가까워 자주 오지만 항상 야채가 신선하고 질도 좋은 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며 “젊은 청년들이 힘차게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삶의 활력을 얻는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총각네 야채가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만 판매 품목은 다른 보통 야채가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과·배·귤·석류·곶감 등 과일을 비롯해 배추·무·대파·시금치 등이 주요 품목이다. 가격도 그리 싼 편은 아니다. 신선하고 질을 따지는 까닭이다. 이날 기준으로 사과 한박스(45∼50개) 5만 7000원, 귤 한박스(10㎏) 1만 6000원, 석류(18개) 2만원, 무(개) 500원, 시금치(450g) 1500원, 표고버섯(300g)은 3000원에 내놓았다. 그런데도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당일 구매,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야채가 언제나 싱싱하다는 점이다. 이영석 사장이 직접 매일 밤 12시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 나가 경매상황 등을 지켜본 뒤 시장을 누비며 최고급 야채를 구해와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소의 경우 하루만 지나면 표가 나기 때문에 원가가 남지 않는 떨이상품으로 팔더라도 그날그날 모두 소화하고 있다. ●고객이 맛 만족 않으면 100% 교환 이곳에서 만난 주부 강미현(36·강남구 대치동)씨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처럼 타임서비스(영업시간 중간 일정시간 떨이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것은 물론,‘총각’ 직원들이 남은 상품을 들고나가 인근 식당 등에 가두판매에 나서기도 하는 등 억척스럽게 일하는 모습은 상품의 질 못지않게 다른 가게로 가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털어놓는다. ‘총각네 야채가게’의 ‘맛보기 전략’도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눈으로 보고 느끼기보다 소비자들이 직접 맛있고 싱싱하다고 느끼도록 해 준다는 것. 과일의 경우 아무리 비싸더라도 맛을 보여주는데, 나중에라도 살 수 있는 잠재적인 손님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방명환 총각네 야채가게 전략기획팀장은 “야채가게를 운영하면서 무엇보다 상품의 질을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도 많은 신경을 쓴다.”며 “소비자들이 사서 집에 가 맛을 본 뒤 맛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면 양에 관계없이 100% 교환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5평 구멍가게서 첫깃발 연순익 25억 신화창조 ‘총각네 야채가게(자연의 모든 것)’는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 지금의 대치동 매장 옆에 5평 남짓한 구멍가게로 출발했다. 실력보다 정실에 좌우되는 이벤트 회사가 싫어 그만두고 나온 이영석 사장이 오징어 행상 등을 통해 번 돈이 종자돈이었다. 이를 발판으로 6년여만에 서울과 수도권에 직영점 2개를 비롯해 분점 6개, 가맹점 2개 등 모두 10개의 매장을 갖춘 중소기업(직원 100여명)으로 키워냈다.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과 20억∼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질 좋은 야채 상품과 소비자 만족 서비스, 젊음의 활력 등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이 덕분에 이영석 사장은 시장을 보고 장사하랴, 강연하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500여개의 기업에 강연을 실시해 마케팅 기법을 전수했다. 오광식 총각네 야채가게 총괄팀장은 “삼성전자 직원들도 견학을 다녀가는 등 하루 평균 견학 오는 곳이 3∼4곳이나 된다.”며 “그래서 아예 견학과 강연을 겸하는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만들어놨다.”고 털어놨다. 특히 LG전자와는 제휴를 맺고 LG전자 하이프라자 서울 대방점에 ‘숍인숍’ 형태로 진출했다. LG전자의 이벤트 행사가 열리면 ‘총각네 야채가게’도 옆쪽에 딸기·석류 등 과일 할인행사를 펼쳐 LG전자의 주소비자층인 가정주부들을 끌어들이는데 시너지 효과를 높여 준다는 것. 이들의 제휴는 조직이 나날이 커지는 ‘총각네 야채가게’가 LG전자의 조직시스템을 배우고,LG전자는 ‘틀에 박히지 않은’ 총각네의 친밀감과 즐거움을 주는 고객 서비스시스템을 배우는 등 두 회사의 의도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삼성전자 ‘땅값 시름’

    삼성전자 ‘땅값 시름’

    올해 순이익 100억달러 돌파로 전세계 제조업 가운데 최고 수익을 예고한 삼성전자가 정작 국내에서 ‘땅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등 대규모 투자가 걸려 있는 전략 품목의 공장 부지가 제때 확보되지 않으면 자칫 국제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공공택지용지로 개발된 땅을 특정기업에 낮은 가격으로 공급한게 더 문제라며 비판했다. ●동탄 반도체 부지값 “싸다.” “비싸다.” 논쟁 토지공사는 29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는 화성 동탄신도시의 땅값(평당 222만원)은 관련 법률에 의거해 산출된 감정평가 가격으로 조성원가(평당 281만원)보다도 6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같은 위치의 중소기업 공장부지가 평당 211만원에 공급됐고 일반매각이 아니라 삼성전자에 부지를 우선매각한 점 등을 감안하면 땅값 인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경실련도 평당 222만원은 이 지역 공동주택용지 분양가 363만원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역의 수용가는 44만원이다. 오는 2010년까지 600억달러를 들여 동탄신도시 16만 7000평에 반도체 공장을 세울 계획인 삼성전자는 토지공사와 가격협상을 벌이다가 지난 10월 땅값이 너무 비싸다며 감사원 기업불편신고센터에 민원을 냈다. 토공은 삼성전자가 31일까지 매매계약 체결에 응하지 않을 경우 토지매입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공개매각을 추진하거나 서민임대 주택건설용지 등으로 용도변경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삼성, 땅값 현실화 요구 삼성전자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세계 2위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는 현재 기흥사업장에 메모리반도체 1∼9라인,13라인, 비메모리 라인을 가동·건설 중이고, 인접 화성1사업장에 10∼13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미 두 사업장은 부지가 꽉차 앞으로 세계 반도체산업의 분수령이 될 300㎜웨이퍼 전용라인 건설 부지가 시급한 실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당 222만원이면 땅값으로만 3700억원이 들어가는데 이는 생산원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300㎜라인 6개가 들어설 화성2사업장이 부지문제로 시간을 끈다면 ‘투자 타이밍’이 생명인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계와 역차별 주장 외국계투자기업인 LG필립스LCD의 경기도 파주 LCD 공장부지가 평당 70만원선에 분양된 것에 비해 국내업체 ‘역차별’ 논란도 제기됐다. 세계 최대 LCD공장인 삼성전자의 충남 천안시 탕정사업장도 땅과 도로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년 상반기면 가로 세로 길이가 2m에 달하는 대형 7세대 LCD가 본격 출하되는데 아직 공장에서부터 천안IC까지 군데군데 도로 확장이 끝나지 않은 것이다. 공장입구 등은 아산시가 4차선 도로를 닦아 놨지만 아직 1㎞ 정도의 도로가 2차선으로 남아 있어 심각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월부터 양산이 시작되면 하루에 트럭 1300대분이 출하되는데 현 도로상황으로는 군데군데 병목현상이 발생, 공장부터 천안IC까지 트럭이 일렬로 늘어서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탕정사업장 옆에 추진중인 63만 9000평 규모의 LCD 제2사업장 건립도 암초에 부딪혔다. 삼성전자는 당초 제2사업장에 대규모 아파트, 병원, 학교 등을 추가해 일종의 ‘기업도시’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법규에 막혀 좌절됐다. 이후 아파트 건립계획을 축소해 신청서를 냈지만 이번에는 충남도와 주민들이 합의를 하지못해 부지매입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7-1라인 공사가 마무리 중이고 내년이면 7-2라인 건설이 시작되는 탕정1사업장 61만평은 8,9라인이 들어서는 2008년이면 부지가 소진될 전망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주민 협의가 어느정도 끝나야 승인이 나 공사에 들어갈텐데 현재 주민들이 무려 5개 단체로 나뉘어 협상조차 제대로 벌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全農차량 한강다리 6곳 점거

    全農차량 한강다리 6곳 점거

    정부의 쌀 협상에 반대하며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인 기습시위를 벌였다. 여의도에서 개최하려던 전국농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1500여명은 이날 1.5t차량 500여대를 몰고 상경, 오전 11시10분쯤 천호대교 남쪽에서 북쪽으로 2개 차로를 점거했다. 이어 잠실·성수·마포·한남·성산대교 등 도심으로 진입하는 다리 6곳을 잇따라 봉쇄,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초 용산역 광장 등 4곳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여의도에 집결키로 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무산되자 여의도 문화마당에 150여명이 모여 정리집회를 연 뒤 오후 9시쯤 자진해산했다. 이날 기습적인 시위로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앞서 농민 150여명은 트럭 70대를 몰고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 국회쪽으로 이동하려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제주도연맹 소속 농민 4명은 서대문구 독립문 위에 올라가 쌀개방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여성 농민 10여명은 성남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다국적 곡물회사인 카길 한국지부와 외국 사료업체 퓨리나코리아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송용기 전농 전북도의장 등 농민 335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농민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또 프랑스통신사 SIPA 주재기자가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해 카메라가 부서지고 부상을 입었다. 전농 집행부 10명은 청와대 앞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국민적 합의가 없는 쌀협상은 무효”라며 농성을 벌였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회견에서 “정부의 ‘의무수입물량 8% 확대, 소비자 시판 30% 허용’을 인정하는 쌀개방 협상안으로는 한국 농업이 붕괴되고 국가 안보도 위협받는다.”면서 “22일부터 지역도연맹 대표 150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65개 중대 6500여명과 교통경찰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시위 차량의 점거 시위를 막고 차량 흐름을 막는 농민 차량 185대를 견인했다. 안동환 박지윤기자 sunstory@seoul.co.kr
  • 全農 20일 대규모 트럭시위

    쌀 수입 추가 개방 등을 반대하며 20일 서울에서 대규모 차량시위를 열기로 한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19일 밤 트럭을 타고 전국에서 속속 상경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현재 전남지역 농민 71명 등 전국 140여명의 농민이 차량 수십대를 나눠타고 상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저녁 서해안 고속도로 서서울 요금소 등에 3개 중대를 배치하는 한편 상시 검문소와 임시 검문소를 통해 트럭을 이용해 상경하는 농민 회원들의 서울 진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40분쯤 트럭 7대를 이용해 상경하던 전남농민회 소속 농민 10명을 설득해 돌려보내기도 했다. 농민들은 20일 오후 1시부터 청량리역 광장과 용산역 광장 등 서울 시내 4곳에서 사전집회를 한 뒤 여의도로 옮겨 ‘쌀 개방 반대’ 전국농민대회 본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VS 과메기 살튀기는 속살전쟁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동해안은 만선의 깃발이 드높다. 다리에 살이 꽉 차오른 대게를 실어나르는 어부의 얼굴에도, 씹을수록 고소한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에서 일하는 아낙네의 얼굴에도 해뜨는 곳, 동해의 웃음이 있다. 곰치와 도루묵, 포항물회와 영덕막회도 이곳에선 더욱달착지근하다. 이 겨울에는 동해안 남부쪽으로 가기가 한결 가까워졌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최근에 개통된 까닭이다.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는 동해로 떠나보자. 포항 · 영덕 이기철 한준규 기자 chuli@seoul.co.kr ■영덕 싱싱탱탱 대게잡이 동승기 지난 8일 새벽 4시, 경북 영덕의 대진항.“그만 일어나이소.”라는 굵은 목소리에 잠이 깼다. 전날 대게잡이 배를 동승, 취재하기로 하고 유신호(9.77t)선장 김택열(44)씨 댁에서 눈을 붙였던 것이다. 군대시절 신병처럼 벌떡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숙소를 나섰다. 나름대로 옷을 두껍게 입었지만 칼바람이 그대로 얼굴을 때리고 파고들었다. 유신호에 오르자, 선장 김씨는 엔진 키를 돌렸다. 힘찬 시동과 함께 배는 미끄러지듯 포구를 빠져나왔다. 불빛을 밝힌 다른 배들도 뒤따랐다. 모두 대게잡이로 출항하는 배다. 칠흑같이 어둔 바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선 보기 힘든 별만 영롱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선장 김씨는 “이리 들어가이소.”하며 선장실 안의 작은 방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내실에는 난로가 있었지만 스위치를 암만 당겨도 불이 붙지 않았다. “저기요 이거 불이 안 켜지는데요.”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자, 경상도 ‘사나이’는 “아, 가스가 떨어져 삔네, 낭패네…. 추워도 좀 참으이소.”하며 무뚝뚝하게 키를 돌렸다. ‘으미 추운 거.’ 한 시간을 추위에 떨다 갑판으로 나왔다. 우려했던 배멀미가 순식간에 몰려왔다.‘참아야 하느니라….’이를 악물었다. 때마침, 어둠이 가시며 동녘에서는 서서히 붉은 물이 들었다. 아침해가 떠오를 준비를 시작했다. 운행에 가려 일출을 못봐 안타까웠다.11월부터 다음해 5월말까지 대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11월에는 속이 꽉 차지 않아 어민들은 한 달을 기다려 12월부터 본격적인 대게잡이를 한다는 것이 선장 김씨의 이야기였다. 오전 7시, 유신호가 속도를 줄이자 선원들이 부표를 건져 올렸다. 그러고는 줄을 감았다. 이 해역은 수심 430m의 깊은 바다로 대게의 씨알이 굵다고 한다. 슬슬 그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빈 그물이다. 선장 김씨는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갑판에서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선장 김씨에게 다가갔다.“누군가 그물을 건드린 것 같네. 그물이 엉켜 있어.”라며 “아마 오징어배가 그물을 들었다 놓은 모양이야.”라며 한숨을 내쉰다. 아니나 다를까. 그물이 뒤죽박죽이다. 오징어 채낚기 바늘도 걸려 있다. 그래도 계속 그물을 걷어 올렸다. 불가사리, 해초류, 말미잘 같은 것만 올라왔다. 첫 작업은 허탕이었다. 파도에 흔들리는 배는 마치 표류하는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나의 배멀미는 정점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입사 10년차 기자, 배위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더욱 괴로운 것은 ‘대게가 줄줄이 딸려 올라오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라고 하는 일 걱정이었다. 보통 그물을 바닷속에 15일 이상 쳐 놓아야 게들이 오가다가 붙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바다에 놓아두었던 2000m짜리 그물에 대게 20여 마리가 걸려 올라오다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다.“보통 여기는 수심이 깊어 씨알이 굵은 놈들로 1000여 마리는 올라와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김선장. 같이 타고 있는 입장에서도 미안했다. 내 미안함을 눈치챘는지 사나이는 말했다.“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지. 그물을 통째로 가져가는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며 “다른 곳에서 한번 땡겨보입시다.”라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출발했다. 오전 10시30분, 그냥 귀항했으면 좋으련만 무심한 유신호는 2m 안팎의 파도를 헤치고 나아갔다.12시쯤 다시 부표를 건져올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와, 드디어 대게가 올라왔다. 마치 줄줄이 사탕처럼 그물에 걸린 대게가 잇따라 올라온다. 속은 울렁거렸지만 마음이 안정됐다. 한 쪽에서 그물에 엉켜있는 대게를 떼냈다. 그다음 먼저 손으로 대게의 등딱지를 잡고 그물을 벗긴 다음 쑥 잡아당기니 길다란 다리가 그물에서 쏙 빠져나왔다. 신기하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다리가 하나라도 떨어지면 상품성이 확 떨어진다. 그래서 작업은 조심스러웠다. 그물에서 떼어낸 대게가 금방 수북하게 쌓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나니 속이 다시 울렁거렸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낭만적이기는커녕 이렇게 미워보이긴 처음이다. 오전 일을 망친 어부들에게 빨리 돌아가자고 말할 수도 없고, 정말 바다에 뛰어들어 쉬고 싶었다. 구석에 처박혀 ‘노란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선원 하나가 갑자기 애써 잡은 대게를 바다로 집어 던졌다. 힘든 몸을 일으켜 “아저씨, 왜 버려요?”라고 묻자 그는 “대게의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빵게(암게)와 게딱지의 직경이 9㎝가 넘지않는 대게는 다시 놓아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작은 게를 잡았다가 해경에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을 살게된다고 덧붙였다. 영덕대게는 유충에서 9㎝크기로 자라는데 보통 10년이 걸린단다. 드디어 선장은 귀항을 명령했다. 유신호가 대진항으로 선수를 돌렸다.‘빨리 가자.’내 마음은 벌써 대진항에 닿았다. 육지가 이렇게 그리울 수가. 서너 박스의 대게를 트럭에 옮겨 싣고는 수족관에 하나씩 꺼내 옮겨 놓았다. 이로써 하루의 대게잡이 작업이 끝이다. 이제 게들은 음식점이나 택배로 소비자들 식탁으로 올라갈 것이다. 비록 만선은 아니지만 하루 일을 끝낸 어부들의 얼굴에 흡족한 웃음이 번졌다. ●맛있는 대게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일반게인 홍게(붉은게)와는 다르다. 영덕대게는 색깔이 누런 주황색이며 속살이 꽉 차 있다. 그리고 맛을 보면 약간 단맛이 나면서 쫄깃하다. 값싼 수입산과 달리 몸체와 다리에 하얀 반점(따개비와 같은)이 없고 말갛다. 크기가 크다고 맛있는 게가 아니다. 일단 속이 꽉 찬 대게를 고르려면 다리나 배쪽을 살짝 눌러 보면 된다. 배쪽이 거무스름하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며 등껍질은 살짝 말랑해야 한다. 겉으로 봐서 다리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든지 물이 왔다갔다 하면 상품가치가 없는 물게다. ●대게 요리법 ▲대게는 삶기 전에 반드시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쪄야 한다. 보통 5∼10분을 담가 놓으면 된다. ▲대게는 삶지 말고 김으로 쪄야 한다. 이때 대게의 배를 반드시 위로 향하도록 놓아야 한다. 그래야 뜨거운 김이 들어가더라도 게장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게 비린내를 없애려면 정종이나 맥주, 혹은 녹차를 물속에 조금 붓는 것이 좋다. ▲보통 30분 정도 강한 불에서 찌고,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 영덕선 대~게 여기서 먹죠 대진항에서 12년째 영덕대게를 팔고 있는 은하수수산(054-733-6447)은 영덕대게가 가장 싼 집이다. 남편이 15년째 대게잡이 배를 타고 있고, 부인이 식당을 운영해 진짜 영덕대게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도매만 했는데 손님들이 “현지에서 게를 쪄 먹고 싶다.”고 해서 간단한 밑반찬과 스팀기로 대게를 20분 만에 쪄 준다. 가격은 8000원짜리부터 1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배멀미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미리 전화하면 대게잡이 배를 같이 타고 조업을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성인에 한한다.3만원을 내면 배에서 조업을 하는 것을 보며 대게도 실컷 먹을 수 있다. 주인 김순옥(011-884-9422)씨는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품질의 대게를 제일 싼 가격에 팔고 있어예.”라면서 “외형이나 시설이 좋은 곳에서 비싸게 드시지 마시고 진짜 드이소.”라고 구수한 사투리로 권했다. 또 대게 음식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김씨는 살아있는 게를 구워먹는 게구이와 회로 먹는 게무침, 게조림 등 다양한 음식도 만들어 준다. 주말은 예약이 필수.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해 준다. 이외에도 물곰탕과 밥식해가 유명한 강구항의 청송식당(733-4675), 모듬물회가 유명한 축산항의 울릉도식당(732-4321), 해물탕으로 이름난 영해의 산해식당(732-2401) 등이 있다. ● 서울선 대~게 이집을 찾죠 대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서민들에겐 만만찮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 단점.4인 가족을 기준으로 20만원은 잡아야 한다. 이왕 게요리를 맛보려면 대형 음식점이 좋다. 재료의 보관이 좋고 조리법이 체계화돼 맛이 안정적이고 메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왕돌잠(723-3433) 게요리 전문점의 대명사격인 왕돌잠은 끊임없이 게요리를 개발하는 것이 발길을 잡는 비결이다. 서울경찰청 후문 쪽의 왕돌잠 입구의 거대한 수조엔 킹크랩·러시아산 대게 등도 있는데 요즘은 영덕산 대게를 내놓는다. 대게찜·게다리카레볶음·게살샐러드·킹크랩찜·대게탕 등 게요리 10여가지가 나오는 뷔페(5만원)가 인상적이다. 게찜과 게살영양밥 등이 나오는 점심 코스 정식(2만원), 여기에 생선회와 맑은 생선국 등이 추가된 저녁 진수성찬(5만원)도 인기다. 논현점(3444-3334)도 있다. ●유빙(403-6400) 입구 양쪽에 늘어선 수족관에서 손님이 직접 게를 고른다. 영덕 대게를 비롯해 태평양산의 킹크랩, 북한산 털게, 러시아산 대게, 코코넛 크랩 등 종류가 다양하다. 푸짐한 살에 쫀득한 맛을 내는 킹크랩을 많이 주문한다. 조리법은 담백하며 부드러운 게살과 달착지근한 게향을 즐기기 가장 좋은 게찜요리를 권한다.1인당 권장량은 600g(5만∼6만원)으로 별도 요금 없이 풀코스를 즐길 수 있다. 문정로데오거리의 우성아파트 인근에 있다. ●무화잠(3443-7852) 무화잠은 왕돌잠·신바위와 함께 대게가 많이 사는 동해 바다속의 섬이다. 대게와 함께 킹크랩을 낸다. 점심에는 돌솥게살비빔밥(1만원)도 있고, 게살초밥(3만원) 등을 많이 찾는다. 킹크랩과 대게 등이 들어가는 해물 샤부샤부(3만원)도 많이 찾는 메뉴다. 대게 찜으론 1인분에 600∼700g(5만원선)을 권한다. 양재점(2057-0001)도 있다. ●코오라(540-4244) 게살을 양념에 푹 절였다가 조리하기 때문에 맛이 진하다. 영덕게 샤부샤부(3만원), 왕덕게 스테이크(이상 2만 2000원), 왕게 샐러드(1만원), 왕게 한마리 코스(4만원)도 있다. 도산사거리 만리장성 맞은편 씨네하우스 옆에 있다. ●대게 셀프 카메라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다리의 마디 모양이나 누르스름한 아이보리 빛깔이 얼핏 마른 대나무와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때문에 한자로는 ‘죽해(竹蟹)’라고도 한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최고 “구롱(룡)포 과매(메)기는 몸에 최고니더. 과매기 무모(먹으면) 감기가 업습디더.”(구룡포의 한 과메기 덕장에서 꽁치를 손질하던 70대 김 할아버지.) “과메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숙취해소에도 좋은 단백질도 풍부하대요. 인공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자연 식품이지요.”(울산에서 과메기를 먹으러 온 김승환씨.) “전라도에 홍어삼합이 있다면 포항에는 과메기가 있습니다. 홍어가 코를 똑 쏘는 아린 맛이 있지만 과메기는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비릿하지도 않습니다.”(과메기를 즐기던 김장석씨.) 경북 포항은 요즘 과메기가 한창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구룡포항의 도로옆 바닷가 빈터마다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이다. 과메기가 언제 시작됐는지 잘 모른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몇차례 거쳐야 할 만큼 오래됐다.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범진상사 김진희씨는 “조선시대 후반에 궁궐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수백년은 됐겠지요.”라고 말한다. 수백년도 어림짐작이다. 과메기를 만드는 옛 방식은 청어를 꼰 새끼에 끼워 부엌의 살창에 걸어 두었다. 밥을 지을 때 솔가지의 연기가 빠져 나가는 살창에 걸어 두면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솔향까지 뱄다고 한다. 솔향이 밴 청어 과메기가 얼마나 맛 있었으면 궁중에 진상까지 했을까?김삼식(79)씨는 “옛날엔 겨울 밤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역거리(통과메기)껍질을 벗겨서 찢어 생미역에 돌돌말아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었지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1960년대 이후엔 포항 앞바다에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꽁치를 대신 쓴다. 부엌의 살창이 아니라 해풍이 잘 드는 바닷가에서 과메기 말리는 틀인 ‘대차’에 걸어 얼렸다가 말린다. 대부분 꽁치를 활복, 뼈를 추려 말린다. 이를 ‘찌거리’라한다. 정재덕 구룡포과메기협회장은 “역거리는 말리는데 15일 가량 걸리지만 찌거리는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과메기는 자연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위생이 무척 중요하다. 좋은 과메기를 고르려면 껍질이 은빛이 나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은광어(銀光魚)’라고 하는데 육질과 신선도 면에서 최고의 품질이다. 누른 빛은 피하는 게 좋다. 배쪽은 터지지 않아야 하고, 꼬리쪽은 너무 말라 단단하거나 물렁하지 않아야 한다. 통과메기는 살아 있을 때의 모양새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뼈를 추려낸 활복 과메기는 살이 발그스럼하면서 길게 고랑이 진 것이 좋다. 이맘 때면 포항시내 웬만한 음식점에선 과메기를 내놓고 있다. 다행히도 옛날의 청어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호미곶 가는 방향의 백경횟집(054-292-7136)은 1월쯤이면 청어를 직접 얼말려 곁들이는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청어 과메기는 꽁치보다 훨신 두텁과 기름진 것이 특징. 포스코의 큰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회 전문집으로 회는 한 사람에 2만∼5만원. 꽁치 과메기론 웬만한 미식가들은 동국대병원 맞은편의 다락방(283-1915)을 가장 먼저 꼽는다. 주변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것과는 달리 분위기는 소박하다. 과메기 단일 메뉴로 20년을 한자리에서 지켜온 주인 조순옥씨는 “질 좋은 과메기만 받아와 팔고, 좋은 과메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접 담근다는 초고추장 맛도 깊다. 불친절한 듯 보이지만 투박한 포항 사투리에 정은 오히려 깊다. 과메기 1인분(1만 2000원). 스티로폼 포장과 택배비를 부담하면 포장판매도 한다. 양념과 생미역·파 등의 야채까지 넣어준다. 다락방 인근의 소문난 막창 과메기(275-6410)도 손님들이 찾는다. 또 옛 삼성생명 뒷골목의 해구식당(247-5801)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과메기를 팔기 시작한 원조격에 해당하는 식당이다. 주인 지영자씨가 31년 동안 꽁치 과메기만 팔아 왔다. 발그스름한 과메기 살점을 모양좋게 발라내준다. 역시 포장 판매도 한다. 과거엔 과메기를 겨울 한철만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진공 포장한 다음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는 까닭에 여름에도 내놓는다. 현지에서 과메기 20마리 한 두름에 1만원선이다. 포장과 택배비만 부담하면 집으로 배달된다. 택배 문의는 범진상사(284-5371), 구룡포과메기협회(276-2253). ● 물곰탕·고래고기도 맛보세요 과메기가 겨울 한철이라면 포항의 사계절 음식은 단연 물회다. 물회는 200여년전 포항앞바다에서 고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 뱃사람들이 젓가락질할 시간이 없어 개발된 음식이란다. 오대양물회식당 박상규(57)씨는 “막 잡아 퍼덕거리는 생선을 썰어 넣고 야채와 고추장을 풀어 훌훌 마신 것이 물회”라며 “물회 생선은 광어나 도다리 등 넓적한 물고기를 쓴다.”고 말했다. 박정출(42)씨는 “물회는 회를 고추장에 으깨듯이 잘 비빈 다음 물을 풀어 먹는다.”고 말했다. 물회의 양념으론 배·상추·잔파 등을 넣고 깨소금·참기름을 얹어 비벼 먹는 것이다. 고추장을 볶아서 만드는 물회 초고추장에 맛의 비법이 달려 있다. 포항의 횟집마다 메뉴판에 물회를 적어두고 있지만 토박이들은 포항시청 뒤쪽의 오대양물회식당(244-7164)을 단연 최고의 물회집으로 꼽는다. 주인 박씨는 “우리집에선 고조할아버지부터 물회를 만들어 먹는 가전 비법대로 만든다.”고 말했다. 수족관엔 납작한 물고기만 넣어두고 있다. 박씨는 “고기를 섞어 넣어 두면 다른 물고기의 회충이 전염돼 회맛이 반감된다.”고 말했다. 이집의 물회(1만 1000원)는 물을 자작하게 부어 숟가락으로 떠먹고 국물은 마시는데 속까지 후련하게 한다. 다른 서비스없이 밑반찬으로 등푸른 생선, 메가리로 만든 밥식해를 내놓는다. 이집외에도 고속버스터미널 후문쪽의 코리아물회(274-0574)와 죽도시장 가는 길목의 새포항물회(241-2087)도 물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환호일출공원 인근의 환여횟집(251-8847)은 물회국수(1만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맛의 비결은 육수. 배·사과 등의 과일과 함께 여러가지 야채를 넣어 새콤·달콤·매콤한 육수에 국수를 만 것으로 색다른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살짝 얼린 육수는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하다. 포항은 또한 고래고기로도 유명하다. 포경업은 금지됐지만 그물에 걸려오는 고래고기는 맛볼 수 있다. 죽도시장 안쪽의 할매고래집(241-6283)과 옆집의 왕고래집(247-2552)은 고래육회와 수육을 내놓는다. 한접시에 1만∼3만원으로 고래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거북해할 수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귀빈예식장 근처의 구룡포돌문식당(276-2705)의 고래고기를 권할 만하다. 질 좋은 참고래를 재료로 써 가격이 만만치 않다. 돼지고기 편육과 비슷한 모양인 우네(가슴부위·3만 5000원)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술마신 다음날 속푸는 해장으론 생아귀와 물곰이 좋다. 구룡포항의 조포네(276-1219)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생아귀를 잡아 끓여내는 아귀탕(8000원)이 좋다. 아귀를 큼직하게 4∼5조각 썰어넣고 포항의 명물 부추와 콩나물·무·파를 넣고 끓여 낸 것이다. 국물엔 아귀 내장이 둥둥 떠 더욱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쫄깃하다. 북부해수욕장 앞의 설옥물곰식당(249-6969)의 물곰탕은 깔끔한 맛으로 술꾼들이 찾는 집이다. 물곰탕(7000원)의 물곰은 살이 흐물흐물하지만 해장국 뿐 아니라 식사도 좋다. 포항은 영덕이나 울진보다도 대게를 더 많이 잡는 곳이다. 구룡포해수욕장의 원경대게회식당(276-1711)은 대게를 비롯해 킹크랩도 내는 대게 전문 음식점이다. 포항에서 입이 궁금하다면 동해안 최대의 수산물 집산지 죽도시장을 찾으면 된다. 식당에 앉아 회를 주문해도 되지만 싱싱한 횟감을 직접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회나 횟밥 양념값으로 보통 1인당 3000원.3만원 정도면 회와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다. 일출을 보러 호미곶으로 갔다면 조금 떨어져 있는 선주회식당(284-9675)과 장기곶회식당(284-7752)이 좋다. 민박집도 겸하고 있는 장기곶회식당은 주인이 직접 배로 잡은 자연산 물고기를 내놓는다. 언덕위에 있어 동해안의 탁트인 조망도 빼어나다. ● 서울선 이집을 찾으세요 ●고래불(556-3677) 포항과 영덕 향토 음식을 많이 내놓는 이집은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가져온다. 과메기(2만원)가 싱싱하다. 서울 역삼동에 있다. ●영덕회식당(2267-0942) 서울시내에서 가자미 종류인 미주구리회를 야채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막회의 원조격으로 20여년 됐다. 수년 전부터 과메기를 들여와 막회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무로 중구청 근처에 있다. ●광교 과메기(720-6075) 조흥은행 본점 뒷골목에 있다. 포장마차 분위기로 상호도 없다. 단골들이 그냥 ‘광교 과메기’로 부른다. 살빛이 붉고 꾸덕꾸덕해 비린맛이 덜하다. 초장을 듬뿍 찍어먹는다. ●영덕대게(3210-1379) 교보문고 뒷골목에서 미대사관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나온다. 상호는 대게집이지만 대게보다 막회와 과메기를 많이 한다. 과메기는 6월까지 낸다. ● 과메기 셀프카메라 과메기는 이름이 좀 독특한 만큼 유래된 설도 다양하다. 황인 포항향토사학자는 “청어를 새끼를 꼬아 매달아 말린다는 뜻에서 ‘꼬아 메기’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생선의 눈을 꿰어 말린다는 뜻의 관목어(貫目魚)에서 관목의 ‘목’이 포항지역의 사투리 탓으로 ‘메기’라고 발음돼 ‘관메기’로 변하고, 이어 ‘ㄴ’자가 탈락되면서 ‘과메기’로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더불어 어민들이 보릿고개를 넘길 때 먹었다는 뜻에서 나온 ‘과맥어(過麥魚)’에서 유포됐다는 주장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선정된 과메기는 비웃(청어)를 썼으나 1960년대 이후엔 꽁치를 쓴다.
  • [‘개성냄비’ 나오던 날] 北공단 제품 8시간만에 南 백화점에

    [‘개성냄비’ 나오던 날] 北공단 제품 8시간만에 南 백화점에

    실질적인 첫 남북 경제협력 제품이 나왔다. 시범단지조성 사업 첫 삽을 뜨기까지 남북간 해결해야 할 전제 조건도 많았지만 경협의 필요성 앞에서는 남북이 한마음이었다. 본격적인 남북경협의 물꼬를 튼 개성공단 첫 제품 생산 현장을 다녀왔다. ●오전 10시 개성서 생산, 오후 6시 서울에 냄비라고 해서 누런 양은 냄비를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반드르르 윤이 도는 스테인레스 냄비가 밀려나오자 남한 ‘아줌마’들은 “어머 어머”를 연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신기한 듯 냄비를 뒤집어보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눈가에는 잠시 물기가 스쳤다. 이 역사적 순간을 끝내 보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남편(정몽헌 회장)의 얼굴이 어른거렸으리라. 앳된 얼굴의 북한 여자 근로자도 덩달아 상기됐다. 황해북도 개성시 봉동리 벌판에 주춧돌을 놓은 개성공단은 그렇게 남북한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찬 출발을 알렸다.2004년 12월15일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은 지 6년, 남북당국이 개성공단 조성에 합의한 지 꼭 4년여만이다. 더 입이 벌어질 일은 잠시 뒤에 벌어졌다. 포장된 냄비들이 8t 트럭에 분주히 옮겨졌다. 트럭은 군사분계선과 자유로를 부지런히 내달려 오후 4시30분쯤이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특설매장 진열대에 냄비 1000세트를 풀어놓는다고 했다. 판매가격은 1만 9800원. 남한에서 만든 비슷한 냄비값(5만원)의 절반도 안된다. 이날 개성산 냄비는 남한 백화점에서 15분만에 400여세트가 팔려나갔다. ●패자부활 기업이 입주 1호로 남측 참관단 385명을 태운 버스 15대가 경복궁 앞을 출발한 것은 오전 7시50분. 신원 확인을 위해 지체된 시간을 빼면 서울 한복판에서 불과 두시간 남짓만에 개성공단에 도착했다. 멀찍이 파란 지붕의 주방기기 제조업체 리빙아트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당초 리방아트는 시범단지 입주기업 15곳 선정 때 탈락했었다. 중도포기한 업체 덕분에 극적으로 패자부활한 기업이 개성공단 입주 1호가 됐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리빙아트 김석철 회장은 “냄비뿐 아니라 프라이팬, 솥단지 등 연간 300만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정은 회장 남다른 감회 현정은 회장이 마이크 앞에 섰다. 현 회장은 “올해 안에 1호 제품을 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남북이 민족경제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도 확인시켜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호된 질책과 비판을 마다 않고 오랜 기간 막대한 대가를 치르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온 현대아산 임직원들에게도 감사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곁들였다. ●북한 직원 월급 6만원 리빙아트 공장에 채용된 북한 주민은 255명. 남한 본사에서 파견나온 100여명에게 집중적으로 기술을 전수받은 뒤 생산라인에 투입됐다. 인근 봉동리에서 트럭을 타고 출퇴근한다는 ‘접착반’ 소속 윤은별(37)씨는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 “동족끼리 일하는데 뭐가 힘들겠습네까.”하며 호탕하게 받아넘겼다. 월급은 6만원. 남북당국이 합의한 최저임금(57.7달러) 수준이다. ●전기는 남한서, 전화는 협상중 한국전력은 조만간 북한에 전신주를 설치,1만 5000㎾를 공급한다. 공장부지 임대료는 평당 14만 9000원. 매출순익의 10∼14%를 무는 세금도 5년간 면제된다. 남한에 물건을 보낼 때는 관세도 없다. 시범단지 안에 은행(우리은행)이 있어 자유송금도 가능하다. 다만, 전화는 아직 고민거리다. 공장파견 직원들이 남한가족과 통화할 때마다 비싼 국제전화 요금을 물고 있다. 국내전화로 바꾸는 방안을 놓고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이다. 순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범단지 옆으로는 중장비들이 여전히 분주히 오가며 땅을 다지고 있었다. hyun@seoul.co.kr
  • [Doctor & Disease] 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윤승규 박사

    [Doctor & Disease] 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윤승규 박사

    그는 절제를 모르는 우리 사회의 음주습관에 대한 경고로 말문을 열었다. 이런 음주습관 때문에 최근 바이러스성 간염은 주는 반면 알코올성 간염은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었다.“우리가 술로 섭취하는 알코올의 80∼90%는 간에서 대사를 하는데, 간이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적정 알코올 양은 생맥주 1500∼2000㏄ 분량인 60∼80g입니다. 이 용량을 초과하면 마치 오토바이 엔진으로 트럭을 끄는 것 같은 현상이 빚어져 ‘침묵의 장기’라는 간도 더는 견뎌내지를 못하게 되는 거죠.” ●간, 하루 알코올 감당량은 생맥주 2000CC 정도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윤승규(46) 박사. 세계적인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2002∼2003년 연속 등재됐는가 하면 지금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간질환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주목받는 간 전문의다. 그와 지방간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지방간이란 지나치게 섭취한 지방이 활용되지 못하고 지방에 쌓인 상태를 말한다.“꽃등심을 생각하면 됩니다. 꽃등심에서 보듯 간 조직 사이에 지방이 잔뜩 끼어 간 기능을 방해하죠. 우리 간은 생각보다 치밀한 조직인데, 지방간으로 세포가 제 역할을 못하면 5000여가지의 기능을 수행할 수가 없는 거지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방간은 세포의 몸통인 세포질에 쌓이는데, 이 경우 세포핵이 한 쪽으로 밀리면서 기능에 방해를 받는다. 지방간의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그렇다고 모든 지방간이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나뉘는데, 술이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는 최고 35%가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이 중 많게는 20%가 조직의 섬유화로 간이 굳어지는 간경변을 일으켜 결국 간암이나 말기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미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음주 국가로 분류돼 있고, 갈수록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는 터라 그의 설명에서 일종의 전율마저 느껴진다.“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덩달아 늘고 있다는 겁니다. 주로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원인인데, 패스트푸드를 즐기고, 운동을 싫어하는 우리 청소년들의 경우 비만율이 지난 88년 12.5%에서 98년 35.6%로 10년새 3배로 늘었고 이중 30% 이상이 지방간을 가졌습니다. 이 정도면 상황이 이해가 됩니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와 관계없이 간염으로 진행되며, 이 상태에서 간경변-간암이나 간부전의 경로를 거치게 된다. 비만뿐 아니라 지나친 다이어트도 단백질과 활동에너지 결핍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부를 수 있다. ●술 종류보다 음주량이 중요 이어 그는 술과 지방간의 상관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간에는 알코올을 대사시키는 2개의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일단 섭취한 알코올의 80%는 간세포의 알코올 탈수소효소, 나머지는 마이크로좀-에탄올산화계에 의해 대사가 이뤄집니다. 그런데 음주량이 적량을 초과하면 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간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것이지요.”물론 알코올 대사 능력은 유전적인 소인이 작용해 개인차가 있고, 개별 영양상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지속적인 음주는 확실히 간에 대한 ‘혹사’거나 ‘학대행위’다.“지방간은 술의 종류보다는 섭취하는 총량이 중요하며, 지속적인 음주는 간의 대사기능을 크게 떨어뜨려 지방간 발생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바람직한 음주 유형은 적량을 마신 뒤 적어도 48시간 정도 간이 휴식기를 갖도록 하는 겁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대사 기능이 약해 잘 취하고 간 손상도 심하므로 더 조심해야 합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대사기능 약해 잘 취해 그는 ‘술은 자주 마시는 것보다 좀 과하더라도 한번 마신 뒤 며칠 쉬는 게 낫다.’는 주장에 대해 “그럴듯한데 입증되지는 않았다.”며 “술은 중독에 이르기 전에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알코올 중독에 이른 간 질환자의 경우 금주령을 어기고 자꾸 술을 마셔대는 바람에 치료가 어렵다는 사례도 곁들였다. 진단과 치료 얘기도 나눴다.“질환의 심각성에 견줘 진단은 간단한 편입니다. 통상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조직검사를 활용하는데, 혈액검사에서 감마GTP(간질환 진단 효소)가 정상치의 기준인 50을 넘고,SGOT와 SGPT가 35∼40정도면 이상신호로 봅니다. 이 3개 수치가 동반 상승하면 지방간에 의한 간염을 의심하지요. 초음파나 조직검사는 보다 확실한 결과를 알고 싶을 때 사용하는 진단법입니다. “치료는 병증을 초래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알코올성은 금주, 비알코올성은 원인질환 치료가 우선입니다. 예컨대 비만이 원인이면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통해 무조건 체중을 줄여야 합니다. 또 당뇨병은 혈당 조절, 고지혈증은 혈중 지질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요.” ●야채·고단백 저지방식 충분히 섭취를 치료는 식이요법이 무척 중요하지만 알코올성이냐, 비알코올성이냐에 따라 방법이 달라야 한다.“흔히 술꾼들은 안주를 거의 먹지 않는데, 이는 잘못된 버릇입니다. 알코올성이라면 신선한 야채나 과일, 고단백 저지방식을 먹어야 하나 비알코올성은 에너지원이 되는 음식은 철저히 경계해야 합니다.”그에게 식이요법의 강도를 묻자 ‘적당하게’라며 웃었다. 그 웃음 속에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먹고 살았던 조상의 지혜가 배어 있음을 아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 윤승규 박사 ▲가톨릭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미국 하버드의대 MGH병원 연구교수▲대한내과학회·대한소화기학회·대한간학회·대한간암연구회·한국분자생물학회·미국간학회·아시아태평양간학회 정회원▲미국간학회우수논문상·일본간염학회 학술상·대한간학회 최우수논문상 등 수상▲현, 대한간암연구회 학술위원장▲현, 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신률의 사무실로 친구 유진이 찾아온다. 유진을 집으로 데리고 온 신률은 유진의 짐을 익숙하게 정리해준다. 가영은 준호가 걱정되는 마음에 준호네 집에 들른다. 가영은 신률에게 준호의 일을 부탁해 보려고 신률의 집에 가고, 유진이 신률의 옷을 입고 나오자 이상한 생각이 든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낭만을 즐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겨울 바다를 선물한다. 겨울에도 여전히 푸른 동해에서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북평 5일장과 신비스러움이 가득한 천곡동굴, 신선이 나타날 것만 같은 무릉계곡, 일출의 명소로 소문난 추암해변까지 겨울바다의 매력을 듬뿍 담은 동해로 함께 떠나본다. ●꿈은 이루어진다(EBS 오후 5시10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가상현실 연구팀의 김종성 박사, 가상현실 3D 김현석 박사와 함께 가상현실 속으로 떠나본다. 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보자. 거실, 방 뭐든 만들 수 있다. 이것의 기초는 역시 3D. 이화여대 학생들과 함께 3D의 제작과정을 차근차근 살펴보자. ●특선다큐(미지의 세계)(iTV 오후 8시20분) 지구 중심에 있는 핵에선 보이지 않는 힘, 지구자기가 만들어지는데 바로 지구자기가 영향을 미치는 지역을 지구자기장이라고 한다. 지구자기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지구자기장의 약화를 가져온 원인과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될 영향에 대해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사고 후에 사고 피해자의 괜찮다는 말을 듣고 고의로 잘못된 전화번호를 알려준 사람은 뺑소니에 해당되는지 알아본다.10만원짜리 옷을 산 뒤에 교환하려고 하면 얼마 이상의 제품부터 가능한지 살펴본다. 사고현장에서 경찰의 도움을 거절한 남자에게 죄가 있는지 확인해 본다. ●용서(KBS2 오전 9시) 결국 형우는 공항에서 수민을 만나지 못한다. 수민은 혜정에게 형우의 기억을 지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으며 괴로워 한다. 한편 인영은 형우와 함께 입양신청을 하러 같이 나서다가 순복을 마주치게 되자 병원에 가는 길이라고 둘러대고, 같이 가자고 하자 순복이 당황한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드디어 서울집에 도착한 금분네 식구들. 기쁜 마음으로 식구들을 맞이한 애심은 서울에 올라올 어려운 결심을 해준 금분에게 고마워한다. 화물운송회사를 하는 친구에게 찾아간 홍기는 화물트럭을 모는 자리밖에 내줄 수 없다며 돈봉투를 내미는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 비정한 운전자들

    새벽에 술 취해 도로를 건너던 40대 남자가 뺑소니차에 치여 쓰러진 뒤 10여분간 주변을 지나던 여러 대의 차량에 잇따라 치여 처참하게 숨졌다. 2일 오전 4시20분쯤 부산 남구 문현3동 부산은행 앞 도로에서 만취상태에서 길을 건너던 40대 남자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도로 위에 쓰러졌다. 사고 차량은 그대로 달아났고 뒤따르던 20여대의 차량 운전자들이 도로 위에 쓰러진 피해자를 목격했지만 모두 외면했다. 곧이어 사고현장 인근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들 가운데 일부가 도로 위에 쓰러진 피해자를 미처 발견치 못하고 연쇄적으로 덮치고 말았다. 결국 피해자의 시체는 마지막으로 친 트럭운전사 김모(52)씨가 트럭에서 내려 경찰에 신고하면서 겨우 수습될 수 있었다. 이씨의 시체는 경찰의 1차 검시 결과 전신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쿠바난민 출신… 켈로그 CEO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마케팅의 천국인 미국에서도 마케팅을 잘하는 기업으로 P&G와 켈로그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P&G는 치약과 생리대 등 서로 다른 수십개의 제품을 각각 일류 브랜드로 키웠지만, 켈로그는 시리얼이라는 한가지 제품을 수십개의 브랜드로 나눠서 시장을 석권했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켈로그가 한수 위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29일 상무장관에 임명한 카를로스 구티에레스(51)가 바로 켈로그의 최고경영자이다. ●호텔 벨보이·트럭운전 생활도 구티에레스는 쿠바 난민 출신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에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피델 카스트로가 게릴라들을 이끌고 아바나를 점령한 1960년 가족들과 함께 쿠바를 탈출해 마이애미에 정착했다. 마이애미의 호텔에서 벨보이로 처음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21세때 멕시코시티의 켈로그 지사에 트럭 운전기사로 취직했다. 그는 이후 켈로그사의 전세계 지사를 돌아다니며 능력을 발휘한 끝에 1998년 켈로그 미국 본사의 최고운영자(COO)가 됐다. 다음해에는 최고경영자(CEO)가 됐고 또 그 다음해인 2000년에는 회장이 됐다. ●히스패닉계 부시 지지 유도 구티에레스는 다른 쿠바 난민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는 공화당을 지지해 왔다. 지난 2000년과 올해 두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드러나지 않게 켈로그의 본사가 있는 미시간주의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모아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구티에레스는 미시간주의 배틀 크리크에서 부인 에딜리아와 3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dawn@seoul.co.kr
  • [기고] ‘고유가 시대’ 목재는 풍부한 연료자원/윤영균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국제유가가 5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고유가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대한석유협회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ℓ당 12원 오르고, 두바이산 유가가 45달러를 넘으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00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는 유가가 10% 오르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5%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는 0.25% 오르며 경상수지 흑자도 30억 달러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눈앞에 닥친 고유가 시대. 우리도 40∼60년 후면 고갈될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대신할 친환경 바이오에너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바이오에너지란 생물자원을 이용해 차량용이나 난방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즉 목재와 볏짚 등 농산부산물과 같은 생물체(Biomass)를 태워서 열 에너지로 쓰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나무장작을 난방과 취사용으로 써 왔었다. 그 결과 과다한 벌채로 말미암아 산림이 황폐했던 경험도 갖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21세기 첨단과학시대에 와서 19세기처럼 나무를 때자는 주장을 하니까 좀 의아하게 생각할 듯싶다. 또 나무를 때면 시커먼 연기가 나와서 가뜩이나 오염된 우리의 공기를 더 더럽힐 것이라는 선입견도 갖는다. 사실은 정반대이다. 나무는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에 비해 태울 때 탄산가스와 아황산가스 등 환경오염물질을 훨씬 덜 배출하는 환경친화적이면서 재생 가능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용가능한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전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산림자원을 바이오매스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은 그동안 황폐한 산지를 녹화하는 데 주력해 세계적으로도 짧은 기간에 녹화에 성공한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30년생 이하의 어린나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목재로써의 가치는 매우 낮아 좋은 숲으로 가꾸기 위한 숲가꾸기 사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숲가꾸기 사업에서 생산되는 나무는 대부분 간벌재나 작은 나뭇가지이기 때문에 가구나 건축재로 쓸 수가 없어 산에 방치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결과에 따른면 숲가꾸기 작업후 숲속에 버려지는 간벌재가 연간 15만 6000㎥(5t 트럭으로 3만대분)에 달하고 본격적인 숲가꾸기가 실행되면 연간 50만㎥, 돈으로 환산하면 300억원에 달하는 폐목재가 산에 버려질 것이라 한다. 이처럼 산에 버려지는 솎아낸 나무가 바로 바이오매스 자원이다. 시민환경단체 대표들과 스위스·오스트리아 산촌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곳은 이미 오래전부터 산림바이오매스, 즉 목질계 에너지가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바이오매스협회(ABA) 보고에 따르면 전체 에너지의 11%가 나무와 같은 바이오에너지로 충당되고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얼마전 우리의 한 공군부대에서도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 유류난로를 나무난로로 대체하고 ‘1부대 1산 갖기 운동’을 벌여 야산에서 가지치기와 썩은 나무 제거작업을 하면서 폐목을 비축, 산도 가꾸고 기름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경우는 농촌이나 도시할 것 없이 모두 기름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유가 시대, 풍부한 간벌재는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 바이오매스 생산량이 우수한 수종을 개발하고 목재의 고형압축연료 및 액체연료 생산, 기름과 같이 쓸 수 있는 연료개발, 나무·기름겸용 보일러 개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윤영균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 육참총장 ‘투서 반발’ 사표

    육참총장 ‘투서 반발’ 사표

    육군 장성 진급 비리 의혹과 관련, 군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남 총장의 사의를 즉각 반려했다. 남 총장은 이날 오전 윤광웅 국방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사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날 오후 윤 장관에게 팩스로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장성들의 경우 전역지원서가 사표를 대신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다소 잡음은 있었던 것은 유감이나, 그동안 육군 총장이 군 발전을 위해서 공헌해 왔으며 훌륭하게 부대를 관리해 왔고, 남 총장이 스스로 책임지려는 것은 군인의 자세로 평가한다.”며 사의를 반려했다고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이 전했다. 현직 육군 참모총장이 각종 사고 등으로 인한 문책성 경질이 아닌 인사문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육군 관계자는 ‘창군 이래 처음으로 인사참모부에 대한 군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부하들이 소환돼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권부의 압박까지 가해지자 더 이상 육군을 지휘할 수 없다.’고 판단, 전역지원서를 윤 장관에게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군 인사비리 수사에 청와대가 개입돼 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여권 핵심부의 수사 개입설 등을 일축했다. 남 총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에는 군 검찰이 압수한 트럭 수대 분의 인사 관련 자료를 장기간 검토하면서 장성들을 줄줄이 소환할 경우, 육군본부를 비롯한 일선 부대 전체의 정상적인 활동이 마비될 수도 있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남 총장은 이번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일단 전역지원서가 반려됨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잔여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쌀세탁?

    ‘돈세탁’을 넘어 이번에는 훔친 쌀의 생산지를 바꾸는 ‘쌀세탁’이 등장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7일 쌀집과 양곡수송차량에서 쌀을 훔친 뒤 자신들의 쌀가게에서 다시 포장해 판매한 김모(38·사상구 주례동)씨와 이모(42·부산진구 범천동)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12일 자정 무렵 절단기로 동래구 온천동의 한 쌀집 자물쇠를 뜯고 들어가 20㎏짜리 쌀 400여포대를 몰래 트럭에 실어가는 등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 어치의 쌀을 훔쳤다. 경찰은 김씨 등이 범행에 사용한 국내 유명 쌀생산지의 포장지를 시내 쌀가게에서 얻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일반 쌀집에서도 원산지를 속이는 ‘쌀세탁’이 만연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프놈펜서 관광車 충돌…한국인 1명 사망

    |프놈펜 연합|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21일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관광 차량이 덤프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사망자는 25세의 여성이지만 신원이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부상자는 이영숙, 김신희씨 등 여성 2명과 박종화씨 등 모두 3명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한국 관광객들을 실은 차량은 캄보디아의 대표적 관광지 시엠레압주(州)에서 서부 지역 태국과 접경에 있는 페오페트 마을로 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관광객을 태운 차량이 덤프트럭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고유가시대 나무를 때자”

    “나무를 난방연료로 사용하자.” 최근 들어 연료용 나무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나무를 때면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기름에 비해 아황산가스 및 질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등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고유가로 에너지 수급 및 환경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바이오 에너지인 목재를 연료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는 산림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어서 재활용을 잘 하면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숲의 자원화 기반이 되는 ‘숲가꾸기’를 정책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14일 산림청에 따르면 연간 숲가꾸기를 통해 얻어지는 간벌재는 67만㎥이나 이 중 17만㎥만 수거된다. 간벌재는 목재와 톱밥, 펄프용 칩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집비용(㏊당 60만원)이 수입비용(최대 50만원)보다 더 많이 들어 간벌재의 70∼80%에 해당하는 50만㎥(약 300억원어치,5t 트럭 10만대) 정도가 산속에 버려진다. 방치된 간벌재는 산의 미관을 헤치고 산불이 발생하면 불쏘시개 역할을 해 큰 피해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간벌재를 석유나 석탄 등의 대체 연료로 개발하면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 겨울철 한달 간 20평 주택의 평균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기 위해 연료를 사용할 경우 경유는 32만 2000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화목(火木)’은 최대 3t(t당 6만원)이면 가능하다. 나무 가격은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더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반면 경유는 국제수급 요인에 따라 더 인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바이오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유럽은 목재를 주 연료로 쓰고 있다. 그 비율이 핀란드 20%, 스웨덴 17.3%, 오스트리아 10%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바이오에너지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농촌에 기름·목재 겸용 보일러를 보급했다. 또 전국에 17개 목재장치장이 운영되고 있어 화목의 규격화만 이뤄지면 당장 공급이 가능하다. 기업들의 기술개발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목재 사용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평창에서 펜션업을 하는 임모(53)씨는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해 한달 연료비를 50만∼100만원 정도 절약하고 있다.”면서 “나무를 때면 재도 재활용하는 등 버리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작 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50% 이상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영균 산림청 산림자원국장도 “연간 원유 수입의 1%만 대체하더라도 2억달러 이상의 외화절감 효과가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 및 민간 참여가 본격화된다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전국 누비는 엿장수父子 윤팔도·일권씨 창작 4곡도

    ‘머리띠를 질끈 매고 거리로 나간다. 엿판 하나 어깨에 둘러메고 세상사 인간만사 모두 엿가락에 담아….’ 엿장수 인생 64년의 윤팔도(78·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씨와 대를 잇고 있는 막내아들 일권(32)씨 부자가 최근 엿장수의 애환을 노래한 음반을 냈다.‘엿가위 인생’ 등 창작곡 4곡과 윤씨가 엿장사하면서 불렀던 4곡 등 8곡이 실린 음반은 아들이 노래를 하고 아버지가 엿가위를 치며 장단을 맞췄다. 윤씨는 또 래퍼로 나서 ‘엿불림(엿장수들이 가위를 치며 부른 구전가요)’을 흥겹게 불렀다. 그가 음반제작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청주에서 활동중인 작곡가 유영환씨가 청석고 국어교사인 최흥호씨 등 각계 인사들이 써준 노랫말에 곡을 붙여왔다. 윤씨는 부모를 여읜 뒤 14세 때부터 엿장수로 나섰다. 팔도를 누비면서 흥겨운 엿가위 장단에 맞춘 노래로 유명세를 타 밤무대, 지역축제는 물론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올 전주 세계소리축제에 초대되기도 했다. 지금도 막내아들 일권씨와 함께 트럭에 리어카를 싣고 청주 재래시장이나 충남 강경 젓갈시장 등 전국을 누비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엿가위 기능보유자’‘거리의 예인’‘국가대표 엿장수’로 불리고 있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10월 막내아들이 대를 잇겠다고 나섰다. 신학대 종교음악과를 졸업한 뒤 10년간 다니던 가스설비 제조회사를 갑자기 그만 두고서였다.“무슨 엿장수냐.”고 가족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했지만 고집을 꺾지 못했고, 아버지는 20년 동안 아끼던 엿가위 한벌을 내주고 ‘엿불림’‘쌍가위 장단’과 전통엿 제조법을 전수해 줬다. 일권씨는 “아버지가 관절염 등으로 힘들어했고 제자가 많았지만 제대로 대를 이을 사람이 없는 듯해 엿가위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美 언론 대선보도 자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덕적 가치? 그게 뭐야?”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언론계 일부에서는 “기자들이 국민의 일상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다.2일 밤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을 진행하던 주요 방송의 앵커와 기자들은 무려 22%의 유권자가 ‘도덕적 가치’를 가장 중요한 선택 요인으로 삼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테러나 경제가 아니고….”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날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패배를 인정한 뒤 ABC의 마크 할페린 정치부장은 그동안 기자들이 얼마나 유권자들과 유리되어 왔는가를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주요 언론사의 기자들은 대부분 워싱턴과 뉴욕에 몰려 산다. 야외로 픽업 트럭을 몰고 나가는 적도 없고, 총도 가져본 일이 없으며,NASCAR 자동차 경주에 관심을 줘본 경험도 없다. 우리는 일반인, 적어도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일상으로부터는 완전히 격리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물론 뉴욕타임스가 ‘종교에서 문명으로 가라.’는 사설을 통해 종교의 정치화를 경고하는 등 ‘도덕적 가치’에 대해서는 많은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기자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전에서 케리 후보를 지지했던 대부분의 이른바 ‘블루 미디어’는 선거결과에 승복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일찌감치 케리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는 대선이 끝난 뒤 ‘케리 후보 지지자들의 생존 가이드:향후 4년을 버텨나가는 방법’이라는 사설을 게재했다. 한편 선거가 끝난 뒤 각종 블로그와 웹사이트에는 친 부시 및 친 케리 미디어의 편향적 선거보도 비판과 함께 “(임신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스캇 피터슨 사건의 선정적인 보도에는 하루에 몇시간씩 할애하던 방송들이 대선 후보의 사회보장 정책에는 몇번이나 심층보도를 했느냐?”는 식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da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