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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탄2신도시 공장이전 ‘골머리’

    동탄2신도시 공장이전 ‘골머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예정지 내에 들어선 공장들이 정부의 신도시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와 화성시가 공장 이전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이전 비용과 영업손실 등을 이유로 현 위치에 남아 있기를 원하는 데다 신도시 인근에 이전 기업을 수용할 대체용지 마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경기도와 화성시에 따르면 동탄 2신도시 예정지 내에 들어선 공장은 모두 742개(등록공장 248개, 미등록 공장 158개, 제조장 336개)로 파악되고 있다. 도와 시는 이들 공장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이전 대책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으며,11일 현재 조사를 끝낸 394개 공장 가운데 118개(30%)가 현위치에 있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실태조사를 토대로, 공장 이전대책을 마련해 신도시계획에 반영시켜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땅값이 비싸 공장 이전 부지를 수도권에 마련하기 쉽지 않은 데다 이전에 따른 영업손실 보상 여부 등을 따지며 이전에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또 상당수 기업들이 협력업체이다 보니 원청업체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현 위치를 고집하고 있다.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K사 관계자는 “당국의 실태조사에는 응했지만 공장을 옮기려면 대규모 설비를 새로 갖춰야 한다. 공장 가동까지 최소한 1년 이상 걸릴텐데 그동안의 손실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골판지 생산업체인 D사는 “거래처 때문에 멀리 이전할 수도 없을 뿐더러 신도시 계획 발표로 주변 땅값이 크게 올라 이전 부지 마련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정부는 신도시 내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지만 IT 등 도시형 업종으로 입주를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 업종이나 무등록 공장들에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셈이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이에따라 신도시 내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없는 공장을 수용하기 위해 신도시 가까운 곳에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은 건설교통부로부터 물량을 배정받아야 가능한데,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이유로 수도권 산업단지 배정을 꺼려왔다. 외국인 투자기업이나 대규모 첨단공장의 이전 문제도 고민거리이다. 동탄면 방교리 ‘오토리브만도’와 ‘볼보트럭 코리아’ 등은 경기도를 믿고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기업. 강제로 이전시킬 경우 국가 신뢰도에도 좋지 않은 영항이 예상된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중국, 쥐떼 습격이어 이번에는 물고기 떼죽음

    최근 20억 마리의 쥐떼 습격에 이어 이번에는 대규모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의 환경이변으로 중국당국이 골머리를 않고 있다. 후베이성(湖北城) 일간지 징추두스바오(楚天都市报)는 12일 “약 30톤의 물고기가 동후(东湖) 호수에서 떼죽음을 당했다.” 며 “200여명과 20척의 배를 투입해 죽은 물고기들을 건져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건져낸 죽은 물고기만도 대형 쓰레기트럭 8대분. 우한시(武汉市) 환경보호부 관계자는 “이미 오염된 호수에다 최근 기온까지 급상승해 물고기들이 산소부족으로 죽은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도 “근처 폐수배출구를 통해 이 호수가 오염된 것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호수 근처에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촌이 있다. 악취가 너무 심해 관계당국이 빨리 해결해 주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라크 자살폭탄테러 최소 150명 사망

    이라크 자살폭탄테러 최소 150명 사망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인근 에메를리의 시장에서 7일 아침(현지시간) 트럭을 이용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50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쳤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65㎞ 떨어진 에메를리의 시장 중심가에서 폭발물을 실은 식량트럭이 폭발,9일 오전 0시(한국시간) 현재 150명이 사망하고 250여명이 다쳤다. 이날 폭탄테러로 주택 50여채와 상점 20여곳이 파괴되고 부상자들은 키르쿠크 등지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파괴된 주택 잔해 더미에서 시신이 속속 발견되고 있고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외신들은 사망자 상당수가 시장에서 장을 보던 여자와 어린이들이라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폭탄테러 피해자수가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전 개전 이후 이라크 국내 테러 피해 규모 중 최대라고 보도했다. 사고지역 에메를리는 이라크 소수부족인 시아파 투르크멘인 2만 6000여명이 모여 사는 도시다. 현지 주민들은 최근 마을 주위를 점령한 이슬람 수니파들과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고조돼 왔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이라크 치안당국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고 있다. 앞서 6일에는 바그다드에서 북동족으로 140여㎞ 떨어진 쿠르드족 마을에서 차량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22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라크에서 최근 자살 폭탄테러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은 수니파 무장세력이 치안이 허술한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군측은 5,6일 이틀간 미군 5명이 이라크 무장세력의 폭탄공격으로 숨지고 서부 안바르 지방에선 해군 2명이 숨지는 등 8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맑은 물 밝은 세상] (9) 댐 안전성 확보하자

    [맑은 물 밝은 세상] (9) 댐 안전성 확보하자

    최근 기상이변을 고려할 때 과연 우리나라 댐은 안전할까. 물이 넘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한꺼번에 댐 가득히 괴어 있던 엄청난 물이 순식간에 쏟아질 경우 댐 하류 도시는 물바다로 변해 인명 피해는 물론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는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다.2002년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 비록 댐 규모는 작았지만 강릉 동막댐과 장현댐은 물이 넘치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 강수 패턴이 바뀌었다. 이따금 찾아오는 이상 기후로만 치부했던 집중호우가 해마다 찾아오면서 기존 댐의 안전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한반도 강우 패턴 변화 따라 이상강우 잦아져 전국 댐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극단의 홍수가 발생하면 23개 댐에서 물이 넘치거나 저수량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댐 설계는 대개 빈도별 홍수를 예상해 반영한다. 그동안 이상 기후 현상이 뜸해 작은 댐은 100년·200년, 큰 댐은 500년·1000년 빈도를 고려해 안전하게 설계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상강우가 빈번해지면서 그 이상의 강우 빈도를 고려,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가령 소양강댐은 1968년 당시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내리는 강수량인 ‘가능최대강수량(PMP)’을 48시간 동안 632㎜가 내릴 것에 대비했다. 또 가능최대강수량이 내렸을 경우 댐으로 들어오는 ‘가능최대홍수량(PMF)’을 초당 1만 2392t으로 추정해 설계했다. 이는 이론적으로는 1000년에 한번 일어날 수 있는 빈도다. 그러나 이상 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PMP를 810㎜,PMF는 2만 715t에 대비토록 시설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김종래 팀장은 “댐 안전성을 지적하면 자칫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만의 하나 댐이 무너질 경우를 생각해 유비무환 차원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수로·홍수벽 설치해 치수능력 2~3배 확대 소양강댐을 비롯해 치수보강사업을 벌이고 있는 댐은 전국적으로 13개에 이른다. 영천·수어·광동·달방·대암·임하·대청·연초·구천댐도 댐 치수 능력을 보강하고 있다. 섬진·안동·주암댐은 보조 여수로를 만들거나 홍수벽을 만드는 설계를 하고 있다. 충주·합천댐 등 10개 댐도 장기적으로는 보조 여수로를 만드는 등 보강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용담·횡성·대곡댐은 물이 넘치지 않아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 평상시 댐 방류는 필요에 따라 수문을 열거나 발전용 물을 흘려보내면서 이뤄진다. 그러나 이상 기후현상으로 댐이 넘치거나 무너질 것에 대비, 댐 본체와 별도의 수로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시설이 여수로이다. 여수로는 댐에 물이 넘쳐 흐르기 전 안전하게 물을 뺄 수 있는 터널 또는 수로를 말한다. 댐 본체를 통하지 않고도 초당 방류량을 현재보다 2∼3배 늘려 기존 댐의 치수 능력을 높이는 시설인 셈이다.23개 댐 안전 보강 시설에는 모두 2조원이 투입된다. 춘천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소양강댐 보조여수로 공사현장 소양강댐 왼쪽에는 거대한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댐 수문과 별도로 호수에서 댐 하류로 물을 방류할 수 있는 보조 여수로 2개가 만들어지고 있다. 높이와 폭이 14m에 이르는 원통형 터널이다.2차로 고속도로 터널(반원형) 4개와 맞먹는 크기다. 트럭 2대가 터널 안에 들어가 공사를 할 정도로 넓다. 터널 길이는 호수에서 방류구까지 1.2㎞다. 현재 터널은 모두 뚫렸고 터널 안쪽 콘크리트 공사와 수문 공사를 하고 있다. 강창희 소양강댐 공사팀장은 “보조 여수로는 수만년 빈도의 홍수에도 소양강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시설”이라며 “극단의 사태에 대비한 시설인 만큼 성능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양강댐은 1000년 빈도 강수량 632㎜가 내리더라도 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 물을 방류해야 하기 때문에 댐 하류 낮은 곳은 침수가 불가피하다. 극단의 경우 가능최대강수량인 810㎜가 내린다면 안전하다는 소양강댐도 물이 넘치고 하류는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보조 여수로다. 현재 여수로는 초당 최고 7500t을 방류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조 여수로가 건설되면 수만년 빈도의 강수에도 댐 안전은 끄떡없다. 댐 안전을 위협받기 전 이곳을 통해 미리 최대 초당 670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치수능력 보강공사로 최대 방류량을 1만 4200t으로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03년 공사를 시작해 2008년 말 완공된다. 사업비만 1603억원에 이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水公·지자체 홍수 공동대응 시나리오 댐 방류는 복잡한 절차를 밟아 이뤄진다. 대충 눈으로 확인하고 댐 관리단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물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 방류는 전국 하천의 수량 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뒤 홍수 대책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신속하게 결정한다. 평상시 댐은 전력 및 상수원·농업용수 등에 필요한 물만 내보낸다. 그러나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하면 별도 근무 형태로 바뀐다. 준비-경계-비상 단계로 나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절차는 복잡하다. 그러나 과학적인 분석이 전제되기 때문에 결정은 신속하게 이뤄진다. 먼저 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가 수문 방류계획을 세운다. 이때 기상·홍수 유입량·댐 하류 하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류 시기와 양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낸다. 댐별로 방류 계획은 수공 본사 물관리센터에서 통제한다. 대개 수문을 열기 8시간 전에 해당한다. 동시에 물관리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홍수통제소에 방류 승인을 요청한다. 통제소는 하천 전 구간의 상태를 감안, 센터에 수문 방류를 승인해 준다. 센터는 댐 관리단에 수문 방류를 지시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수문을 여는 것이 아니다. 방류하기 3시간 전에 먼저 방류 시기와 방류량을 유관기관과 댐 인근 마을에 통보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때가 수문 방류 시작 3시간 전이다. 동시에 여수로를 점검하고 하류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순찰을 나가고 확성기를 통해 방류계획을 알린 뒤 물을 내려보낸다. 수문 조작 정보를 통보하는 기관은 지방국토관리청과 행정기관, 경찰서, 군부대, 언론기관이다. 소양강댐의 경우 46개 기관에 동시 통보된다. 이와 함께 27개 마을 이장에게도 휴대전화로 방류 사실을 알려 피해를 줄이도록 하고 있다. 수량 정보는 어떻게 파악하나. 그동안 국가 하천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졌지만 대부분의 지방 하천은 지자체마다 분할·관리해 실질적인 홍수 관리 및 수해 예방에 많은 한계가 드러났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는 전국 하천의 수자원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14개 광역 및 205개 기초지자체와 수자원공사가 전국 하천의 홍수(수문)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전국 지자체 홍수정보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살인적 유가’ 정부·정유사 합작품?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는 너무 많이 들어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지만, 요즘도 뉴스는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소식을 매일같이 전하다시피하고 있다. KBS 2TV ‘추적 60분’은 이처럼 나날이 치솟는 기름값의 실체를 4일 오후 11시5분 ‘2007년 7월, 부자 정유사와 가난한 국민’편에서 파고든다. 화물 트레일러 운전기사 김기형씨는 매달 기름값으로 400만원을 쓴다. 트럭으로 과일 행상을 하는 이창기씨도 한 달 수입 200만원 가운데 50만원을 고스란히 기름값으로 쏟아 붓는다. 무엇이 사태를 이렇게까지 몰고 왔으며 정부와 정유사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현재 국내 정유시장은 정유 4사의 독과점 체제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5년 전까지만 해도 석유 수입사가 수십 개에 이르렀고, 몇몇 회사는 정유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 많았던 석유 수입사들이 지금은 어떻게 된 것일까?‘추적 60분’이 산업자원부에 등록돼 있는 석유수입사를 추적해본 결과, 현재 운영 중인 곳은 단 2곳에 불과했다. 더욱 기가 찬 것은 석유수입사의 전 직원들이 밝힌 도산의 이유. 그들은 정부와 정유사의 횡포로, 석유수입사들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업체와 주유소들이 어떤 일을 겪어야 했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국내 정유사 CEO들을 만나 과연 높은 기름값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고, 낮출 수는 없는지도 직접 물어봤다. 또 규제는커녕 독과점 체제를 바라만 보고 있던 정부의 속셈은 무엇인지를 고발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여름 휴가철 캠핑카 이용 가이드] “렌털공제보험 가입 꼭 확인을”

    [여름 휴가철 캠핑카 이용 가이드] “렌털공제보험 가입 꼭 확인을”

    여름휴가를 앞두고 캠핑카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동과 숙식을 차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 휴가지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데다 날씨나 교통사정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등 장점 때문에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캠핑카에 대한 정보들을 추려봤다. 전국적으로 캠핑카 대여업체는 20여곳에 이른다. 캠핑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업체 수나 업체별 보유차량의 수도 급증세에 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현대캠핑카의 경우 2003년 사업 첫 해 10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약 300명에 이른다. 업체들의 차량 보유대수도 해마다 50%가량씩 늘고 있다. 오는 7월 말∼8월 초의 극성수기는 90% 이상 예약이 완료된 상태. 그 외의 기간도 60∼70%의 예약률을 보인다. 현대캠핑카 이석영 과장은 “오랫동안 외국영화에서만 볼수 있었던 캠핑카를 국내에서도 접할 수 있게 돼 이용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올 여름 캠핑카를 이용할 생각이 있다면 서둘러 대여업체를 알아봐야지 자칫 차량 확보를 못하거나 본인이 원하지 않는 사양의 차를 빌리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28)씨는 “호텔이나 펜션은 비싸면서 사람들도 많아 불편하고 다양한 여행코스를 잡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올 여름에는 여자친구와 캠핑카로 이동하면서 전국을 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영지·옥탑방 등 다양한 분위기 연출 캠핑카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호텔·콘도·민박과 야영의 중간 형태인 셈이다. 캠핑카 내부에는 침대·소파·화장실은 물론이고 싱크대·전자레인지·냉장고·에어컨·TV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옷장·신발장 등 수납공간도 있다. 공간은 2∼3평 수준이지만 거실 겸용 주방 등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해 실용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에 실제 느낌은 이보다는 넉넉하게 느껴진다. 침대에는 성인 3∼4명이 잘 수 있다. 식당 테이블을 걷고 소파를 펼치면 2명 정도가 잘 수 있는 공간이 추가로 확보된다. 차종에 따라 선루프처럼 천장의 창이 열려 밤하늘을 보거나 운전석쪽을 제외한 3면의 창이 모두 열려 야영지에서와 같은 기분을 낼 수도 있다. 일부 차종은 ‘벙크베드’(차 천장을 개조해서 복층 느낌이 나도록 설계된 침대)형이어서 이색적인 옥탑방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시설에 따라 10만원 가량 가격차 캠핑카 대여비는 차종과 대여시기·회원인지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회원대여가 아닌 일반대여로 7인승 캠핑카를 빌릴 경우 성수기 기준으로 하루 20만∼31만원 정도가 든다.2박3일간 고급사양으로 빌릴 경우 90만원가량이 들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성수기에는 평일이나 주말이나 가격이 같다.4가지 캠핑카를 운영하고 있는 애니캠핑카의 경우 가장 비싼 차는 다른 차들보다 길이는 50㎝, 높이는 20㎝, 너비는 10㎝가 더 크다. 냉장고·침대·소파·화장실 등 내부 시설이나 집기도 더 크고 고급형으로 구성돼 있다. 추가비용을 들이면 6인용 코펠이나 바비큐 그릴 등도 빌릴 수 있다. 트럭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연료는 경유·LPG를 쓰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크고 무거운 차체… 관리·운전 주의 캠핑카는 렌터카인 만큼 자기 차를 몰 때보다 주의할 점이 더 많다. 대인·대물보험에는 가입돼 있지만 자차보험에는 들어 있지 않아 사고가 나면 수리비용을 모두 물어 주어야 한다. 일부 업체는 렌털공제보험 등에 가입해 있어 사고가 났을 때 일정부분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므로 업체를 고를 때 참고해야 한다. 차의 손상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업체로부터 차를 넘겨받을 때 외형과 작동상태 등을 꼼꼼히 확인해 두는 게 좋다. 운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에 몰던 차보다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캠핑카는 높이가 최고 3.3m에 이르고 길이는 5.6∼5.9m, 너비는 평균 2m다. 침대·소파·냉장고 등 내부 시설과 많은 탑승자로 차의 무게도 많이 나간다. 따라서 과속은 절대 피해야 한다. 시속 80㎞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프로야구] SK 김성근감독 900승

    SK가 롯데를 제물로 올시즌 최다 연승인 8연승을 달리며 김성근(65) 감독에게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900승을 선물했다. SK는 28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케니 레이번의 호투와 박재상의 2점포, 정근우의 3점포 등 대포 2방으로 5점을 뽑아내는 폭발력에 힘입어 10-2 대승을 거뒀다.SK는 2위 두산에 3.5경기 차로 앞서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3연패에 빠진 롯데는 SK와의 승차가 9.5경기로 벌어지는 등 ‘가을에 야구하고 싶다.’는 팬들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1984년 OB(현 두산)를 맡으며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디딘 김 감독은 태평양(1989∼1990년)-삼성(1991∼1992년)-쌍방울(1996∼1999년)-LG(2002년)까지 5개 팀에서 862승을 이뤘다.2005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타격 인스트럭터로 이승엽(요미우리)을 지도한 뒤 올해 SK 사령탑에 취임, 이날 시즌 38승을 찍어 900승을 이뤘다. 김 감독은 김응룡 삼성 사장의 1476승에 이어 사령탑 최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대구에서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위력을 발휘해 두산에 1-0으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선발 안지만의 호투와 윤성환-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황금 계투진을 앞세워 5회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묶어 수확한 1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안지만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4안타 무실점.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두산 선발 맷 랜들은 6이닝 동안 2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4연승에 실패,2패(8승)째를 안았다. LG는 잠실에서 여름에 약한 선발 박명환이 3연패에 빠지는 부진 탓에 현대에 2-8로 패해 승률(.492)이 5할 밑으로 떨어져 4위에서 6위로 밀렸다. 현대는 장단 14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4연패를 끊으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대전에서 열린 한화-KIA전은 비 때문에 올시즌 두 번째 노게임이 됐다. 한화는 2회말 이영우의 만루 홈런 덕에 8-5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KIA의 3회초 공격 때 장맛비가 쏟아져 경기가 취소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선진국 독일을 가다] 축산분뇨로 전기·비료 생산 ‘자원화’

    [신재생에너지 선진국 독일을 가다] 축산분뇨로 전기·비료 생산 ‘자원화’

    최근 수년 사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에너지 고갈에 대한 경고가 높아지면서 ‘신재생에너지(일명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연구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가스, 유기물 고체연료, 하수가스 등의 실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독일의 선진 신재생에너지, 그 중에서도 바이오가스 개발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소·돼지의 분뇨(똥·오줌)로 전기와 비료를….’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주(州) 엠스란트 지역이 풍력에너지와 바이오가스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1998년부터 인근 북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엠스강 일대 낮은 평지에 풍력발전소 단지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2002년에는 독일 최고의 바이오가스 플랜트(공장)를 건립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북해에서 60km 떨어진 뵐테 마을에 자리잡은 EWE바이오가스 플랜트의 특징은 소나 돼지의 똥·오줌, 이른바 축산분뇨를 이용하여 발전은 물론 액체비료를 생산하는 ‘1석 2조’의 모델이란 점이다. ●분뇨·음식쓰레기 매일 300t 처리… 악취 제로 이곳에서는 매일 축산 분뇨 210t과 음식물쓰레기 90t을 발효시켜 시간당 2.524MW(1555가구 사용량)의 전기를 생산한다. 또 발전용 가스를 발효한 뒤 남은 액체 비료는 인근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도르트문트에서 자동차로 2시간 달려 현지 공장에 도착했다. 방풍림이 공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동행한 한국엔비오 나윤태 사장은 “악취 제거 장치를 설치해도 약간의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데 방풍림이 최종 방어막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대표적 에너지사업 컨설팅사인 엔비오사의 한국 법인인 한국엔비오사가 경기도와 1억달러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이날 체결한 뒤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날 현장에 도착했더니 약간의 분뇨냄새가 났다. 공장장 프리드리히 쉬니더스는 “오늘 열교환기를 교체해서 나는 냄새”라며 “평소에는 거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장을 방문한 경기도 관계자도 “악취 발생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먼저 사무실에 가 축산분뇨 처리에서부터 발전까지 전반적인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축산 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는 파이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트럭으로 인근 농가 110가구의 축산 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오면 두 개의 파이프를 통해 각각 저장 탱크로 옮겨진다. 이곳의 출입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게해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악취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게 막고 있다. ●1500여가구분 전기 생산… 액체비료는 농가로 집하 탱크에 모인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는 섭씨 70도에서 저온살균 처리 과정을 거친다. 살균 처리된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는 1차 발효탱크로 옮겨진다. 쉬니더스는 “박테리아의 활동을 위해 항상 40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곳에서 가스가 발생한다. 여기서 발효되지 않은 축산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는 2차 발효탱크로 옮겨진다.1·2차 발효 탱크에서 생긴 가스를 파이프를 통해 발전 시설로 옮겨 전기를 생산한다. 독일도 한국처럼 민간이 전기를 판매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정부에서 사들인다. 축산분뇨 1t당 25.6kw의 전기가 생산된다. 이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판매액은 하루 5000유로(약625만원) 정도다. ●잉여 수익금은 출자 농가 배분·대출상환 활용 한편 밑에 남은 물질은 95%의 액체와 나머지 물질로 구성된 액체비료가 된다. 이 비료는 인근 농가의 밭에서 비료로 활용한다. 결국 축산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가 하나도 버려지지 않고 전기와 비료로 재활용되는 것이다. 쉬니더스는 “저를 포함해 공장 운영인력은 4명 뿐”이라며 “전기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공동 출자한 농가 110가구의 이익금과 은행 대출 상환에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뵐테 바이오가스 플랜트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자 인근 지역의 도살자, 식당주인 등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그는 자랑했다. 글 뵐테(독일) 이종수특파원 vielee@seoul.co.kr ■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 20%로 |뵐테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은 1990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착수했다. 회원국의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은 풍력·태양력 등 재생에너지 개발에서 세계 선두권이다. 2001년에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기초연구 네트워크를 발족해 총체적 연구를 실시한 뒤 2004년 ‘재생 에너지 촉진을 위한 법’을 제정했다. 주요 내용은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공급 비중을 현재의 한 자릿수에서 2010년 12.5%,2020년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1차 에너지 소비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의 비율도 2020년까지 12.5%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독일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차 에너지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5.3%다. 이 가운데 풍력이 42%로 가장 비중이 높다. 그 뒤를 수력(29.7%), 유기물 고체연료(9.1%), 바이오가스(7.4%) 등이 차지한다. 특히 풍력에너지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한 뒤 주요 대안으로 부상했다. 독일 전역에 1만 7574대의 풍력 발전기를 가동해 1만 8428㎿의 전력을 생산한다. 풍력 에너지 시장 규모만 50억유로(약 6조 2500억원)에 해당한다. vielee@seoul.co.kr ■ “분뇨 처리 바이오가스 플랜트 한국 축산농 고민 해결해 줄 것” |뵐테 이종수특파원| “2012년부터 축산 분뇨를 바다에 버리는 게 금지됩니다. 한국 농민들도 이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세워 분뇨를 쉽게 처리, 발효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부산물로 비료를 만드는 재활용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니더작센주(州) 뵐테 마을의 농민운동가 게오르그 크루제(58)는 이 지역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선구자’다. |뵐테 이종수특파원| “2012년부터 축산 분뇨를 바다에 버리는 게 금지됩니다. 한국 농민들도 이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세워 분뇨를 쉽게 처리, 발효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부산물로 비료를 만드는 재활용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니더작센주(州) 뵐테 마을의 농민운동가 게오르그 크루제(58)는 이 지역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선구자’다. 그가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돌린 계기는 단순하다. 화석연료가 고갈될 것에 대비하자는 것이었다.“석유와 석탄은 제한된 자원으로 곧 고갈됩니다. 지역 농민협회 회장으로서 일하던 중 10년전부터 차세대를 위한 에너지 자원이 절실하다고 판단, 풍력·바이오가스 개발에 나섰습니다.” 시작은 풍력에너지 개발이었다.1997년 인근 엠스란트 지역에 풍력 단지 6곳을 세웠다. 현재 60기의 풍력 발전기를 가동, 지역 전체 발전량 가운데 60%를 차지하게 된 것은 오롯이 그의 공로다. 그의 설득에 공감한 엠스란트의 농민 1000명과 일반주민 300명이 1억 50만 유로라는 총 투자비용 가운데 30%를 투자했다. 주 정부는 세금 감면, 은행은 대출 등으로 이들을 지원했다. 크루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02년부터 바이오가스 플랜트 설립에 나섰다.“엠스란트 지역은 가축 밀도가 높아 냄새가 지독한데다 분뇨를 밭에 뿌리는 방법 외에는 처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대책을 찾다가 분뇨를 위생적으로 처리하고 그 부산물로 전기와 비료를 얻는 바이오가스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물론 처음엔 쉽지 않았다고 한다.“뵐테 마을의 110가구 농민들이 모두 의아해했습니다. 그래서 개별 농가를 일일이 찾아가 설득한 끝에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세우게 됐습니다.” 바이오가스 플랜트 건설에는 총 540만 유로(약68억원)가 들었다. 이 가운데 마을 농민들이 30%를 출자했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대출해 주었다. 세운 지 2년 동안은 적자가 났지만 3년째부터 흑자로 돌아서 순이익 10%의 알짜 사업으로 변신했다. 구체적 이익을 묻자 “하루 5000유로 정도의 전기 판매액이 나오는데 공장 가동을 320일 정도 합니다.”라고 에둘러 대답했다. 그는 지난 13일 경기도와 1억달러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독일 엔비오사의 한국 법인 기술고문으로 임명됐다. 그래서인지 요즘 10여년 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를 경기도에 전수할 계획에 부풀어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축산분뇨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한국 농민에게 “바이오가스는 농가 축산 분뇨 처리 문제만이 아니라 농가 소득에도 기여합니다.”라고 조언했다. vielee@seoul.co.kr
  • 日 자전거 전국일주 노인, 20km남기고 아쉬운 죽음

    “전국일주를 눈앞에 두고…” 자전거로 일본 방방곡곡을 일주중이던 80세의 ‘자전거 할아버지’가 완주 20km를 남겨두고 사망해 일본 전역에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일명 ‘자전거 할아버지’ 하라노 카메사부로(原野亀三郎)씨는 팔순의 나이에도 청년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며 일본 전국일주에 도전, 스타못지 않은 유명세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 25일 하라노씨는 완주지점인 자택에 불과 20km를 남겨둔 터널에서 대형트럭에 받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라노 할아버지는 지난해 4월부터 산악자전거로 일본 전국일주에 도전, 나가노(長野)를 시작으로 규슈(九州), 오키나와(沖縄)를 경유해 다시 나가노에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라노 할아버지의 전국일주를 응원한 한 지인은 “평소 그는 온화한 성격에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젊은 시절 비명횡사한 친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진혼(鎭魂)’이라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자전거를 탔다.”며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돈되면 뭣이든”… 농어촌 담 큰 도둑 기승

    “돈되면 뭣이든”… 농어촌 담 큰 도둑 기승

    농·어촌 지역을 노리는 도둑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의 ‘손’이 커지고, 대상도 다양해졌다. 집안에 나뒹구는 고물을 훔치던 ‘호구지책 절도’도 있지만 잘 먹고 잘 쓰자는 ‘기업형 절도’가 늘었다. 비닐하우스 파이프 등 농기자재는 기본이고 전봇대 구리전선 등 돈이 되는 것이면 닥치는 대로 훔쳐가고 있다. 사회 흐름을 탄 절도도 증가 추세다. 맷돌, 돌절구 등 골동품이 정원용으로 인기를 끌자 이를 가져가는 도둑이 자주 잡힌다. 또 집 근처를 노리는 ‘토착형 절도’보다는 차량을 이용, 전국을 무대로 뛰는 ‘여행성 절도’도 많아졌다. 날로 지능화하고 대담해지는 수법에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 무대 기업형 도둑 지난 4일 이모(35)씨 등 용감한 형제절도단 5인조가 붙잡혀 이목을 끌었다. 이씨는 교도소 복역 중 “전선만 잘 끊으면 돈이 된다.”는 귀동냥을 듣고 출소 후 실행에 옮겼다. 친동생과 사촌동생을 꼬드겨 시골 농로에 세워진 농업용 전신주만 골라냈다. 야음을 틈타 올라가 두꺼운 장갑을 끼고 대형 절단기로 전선을 잘라냈다. 이들이 전남·북, 경남 등 전국을 무대로 42차례에 걸쳐 잘라낸 구리전선만 25t. 시가로 10억원대이지만 고물상에 1억여원에 넘겼다. 하지만 지난 16일 이들을 흉내낸 경기 고양시의 박모(56)씨는 빗속에 전신주에 올라가 무리하게 전선을 끊으려다 감전돼 전치 8주의 3도 화상을 입고 철창 신세가 됐다. ●도로 표지판 소재마저 바꾼다 절도범들이 날뛰면서 다리와 터널 표지판이 청동에서 돌로 바뀌고 있다. 최근 전주도로관리사업소는 잇따라 육교와 터널 등에 설치된 동판 표지판이 분실되자 대리석으로 대체했다. 고물상인 임모(50·전주시 팔복동)씨는 익산시 왕궁면 쌍제리 왕궁교에서 교량 제원을 세긴 황동 재질 명판 2개를 훔쳤다. 명판 1개 무게는 7㎏(원가 4만원)이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까지 200개의 다리와 육교, 터널에서 동판 350개(시가 3500만원)를 훔쳐 ㎏에 3500원 정도의 헐값에 고물상에 팔았다. 임씨는 미처 팔지 못한 동판 63개를 회수해 제자리에 다시 붙였다. 동판은 실리콘만으로 부착돼 있어 드라이버 1개만으로 쉽게 떼낼 수 있었다. ●정원 장식용 맷돌·돌절구도 타깃 지난달 21일 정모(58)씨 등 2명은 트럭을 타고 인천 강화군 일대를 돌면서 12차례에 걸쳐 맷돌, 돌절구, 항아리 등 골동품을 훔쳐냈다. 맷돌은 개당 2만원, 절구는 5만∼10만원을 받았다. 절구는 최근 정원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쇼핑몰에서 10만∼20만원에 거래된다. 이들의 범행은 고물상에 절구가 80여개나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들통났다. 지난 4일 김모(55·전남 여수시 소라면 하건마을)씨는 스테인리스로 된 밥그릇과 냄비 10여개, 수저와 젓가락 20여개, 국자 3개를 도둑맞았다. 또 지난달 12일 부산에서는 신모(55)씨가 빈 상가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상가 간판(시가 35만원)을 떼갔다. 제주도에 사는 박모(36)씨 부부는 트럭을 타고 밤늦게 폐휴지를 줍는 척하며 시내 소화전 방수구 뚜껑 30여개를 뜯어갔다. ●지능화와 경찰 순찰 한계 전남 해남경찰서 이광훈(40) 경장은 “절도범들이 고철이나 농·수·축산물 등을 훔친 뒤에도 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은 넓은 농·어촌 관할구역 때문에 순찰에 한계가 있어 마을회관 홍보방송 정도만 할 뿐이다.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나주로 드나드는 국도와 지방도 주요 길목에 폐쇄회로를 설치했으나 지능범들은 이면도로로만 다닌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시아파 겨냥 차량 폭탄 테러 200여명 사상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9일(현지시간) 시아파 사원을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7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30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바그다드 상업지구 안의 시아파 사원 근처에서 폭탄을 실은 주차된 트럭이 폭발했으며, 오후 예배를 끝내고 귀가하는 시간대에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고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폭발은 도심 상가지구인 시나크에서 일어나 알-킬라니 사원 외벽을 폭파시켰다. 목격자들은 사원의 기도실이 파괴되고 차량 여러 대가 불타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테러는 이라크를 점령한 미군이 이라크 군과 함께 수니파를 중심으로 한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외신들은 미국의 이라크 점령을 거부하는 저항세력이 미군의 ‘이라크 안정화 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차량 테러는 미군이 이날 바그다드 북쪽 알 카에다 거점인 디얄라 주의 중심도시 바쿠바를 대규모로 공격한 직후 일어났다.‘화살촉 작전’으로 명명된 미군의 이날 공격엔 1만여명의 군대가 투입됐다. 최근 들어 주민들이 자주 드나드는 모스크가 저항세력의 주요 공격 목표물이 되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탐사보도-석면의 공포] 정부도 국민도 ‘죽음의 가루’ 불감증

    [탐사보도-석면의 공포] 정부도 국민도 ‘죽음의 가루’ 불감증

    지난 8일 찾은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재개발 현장. 굴착기 5대가 부지런히 건축 폐기물을 퍼담았고, 쉴새없이 물을 내뿜는 대형 스프링클러는 공사장에서 흩날리는 먼지와 여름의 더위를 가라앉히고 있었다. 달동네가 그렇듯, 이 지역의 낡은 주택들은 거무튀튀하게 색이 바랜 슬레이트를 수십년째 지붕에 이고 있었다. 값싸고 불에 타지 않는 슬레이트는 도시·농촌을 가리지 않고 지붕재로 인기였다. 하지만 슬레이트는 석면을 30% 이상 함유한 위험 물질이다. ●마구잡이 석면 해체 슬레이트 지붕을 제거할 때는 바닥에 비닐을 깔고 석면이 날아가지 않도록 하나씩 떼서 옮겨야 한다. 이런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 공사장 옆 P아파트에 사는 한 할아버지는 “공사업체에서 알아서 처리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공사장 인부의 말은 달랐다.“어떻게 그걸 일일이 떼서 처리합니까. 공사 시작부터 굴착기로 찍어 내렸지요.” 시민들과 인부들은 석면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고, 석면덩이 제품을 마구 해체해도 관리감독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 그러는 사이 석면 먼지는 공사현장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다. 같은 날 서울 강남구의 3층짜리 상가건물의 리모델링 현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인부들이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굵고 큰 못을 뽑는 연장)를 들고 천장을 부수고 있다. 천장재는 굉음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고, 매캐한 먼지가 풀썩 솟았다. 석면이 함유된 천장재를 제거하려면 현장 전체를 비닐로 둘러싼 뒤 못을 하나씩 빼고 천장재를 차례로 제거해야 한다. 공사 업체나 근로자들은 시간과 돈이 훨씬 적게 든다는 이유로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함께 현장 취재에 나선 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이승철 연구원은 “제거작업에서 가장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바로 천장재 철거”라면서 “석면이 날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지난해 노동부의 의뢰를 받아 전국 84개 건물의 석면 분포를 조사한 결과,76개 건물(90%)의 건축재에 석면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도명 연구소장은 “텍스와 같은 천장재는 부서지기 쉬우면서 석면 함유량도 많아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대책이 없기는 학교도 마찬가지. 지난해 1월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던 서울 반포주공3단지 내 원촌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안전조치 없이 아파트를 철거해 석면에 노출됐다.”며 공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해체작업은 수업시간을 피해 어렵사리 진행됐고, 지금은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생활 주변에는 온통 석면덩어리 주변에 학교를 끼고 있는 건축현장은 전국적으로 504곳. 하지만 공사현장에 석면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억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범조사와 예방교육을 벌일 예정”이라면서도 “석면은 날리지만 않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석면 함유 건물은 6개월마다 정밀 조사해 비산 위험성을 측정하고, 학교를 폐쇄한 뒤 석면 해체작업을 벌이는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미국은 1985년 학교보건법(AHERA)을 제정해 학교 건물의 석면 함유 여부를 모두 조사했다. 자동차의 제동장치인 브레이크 라이닝에 석면이 들어간 제품은 지난해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시중에는 여전히 석면이 들어간 재고품이 유통되고 있다. 한 카센터 직원은 “석면 제품과 비석면 제품의 가격차가 많게는 40배 이상”이라면서 “대형 트럭이나 택시는 저렴한 석면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면이 들어가지 않은 브레이크 라이닝은 3만 7000원, 석면 제품은 860원이다. 석면이 들어간 브레이크 라이닝은 지금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마다 거리 곳곳에서 석면 가루를 내뿜는다. 단열재, 방음재 등 주택 내부 자재는 물론 바닥의 비닐타일, 세탁기, 헤어드라이어에도 석면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신예섭 사무국장은 “가끔 큰 사고가 나야 유출되는 방사능보다 아무 때나 날리는 석면이 더 위험하다.”면서 “정부나 국민이 석면에 너무 무감각한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개성공단을 다녀와서/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개성공단을 다녀와서/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통일로를 달려 개성으로 가는 길에는 냉전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제3 땅굴’의 표지판도 보이고, 곳곳에 탱크의 진행을 막는 바위 무더기도 보인다. 하지만 건축자재용 모래를 남측으로 실어 나르는 덤프 트럭의 행렬을 보노라면 남북경협의 현실도 실감할 수 있다. 조만간 임진강 모래를 채취하여 물길로 옮기는 프로젝트도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북한은 어느새 우리 가까이 성큼 다가섰다. 고려시대의 수도 개성은 국제화된 상업도시이기도 했다. 당시 송도상인(송상)들은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서 사개치부법이란 복식부기법을 고안했다. 개성사람들은 그만큼 이재에 밝았고, 정확한 셈을 하는 상인문화를 창출했던 것이다. 이런 전통을 지닌 개성에다 남북이 함께 공단을 세워 경협을 실천하는 것도 우연은 아니리라. 벌써 입주기업의 70∼80%가 오후 8시30분까지 연장 근무를 할 정도로 가동률이 높다고 공단 관계자는 전한다. 월 평균임금은 57달러 수준이다. 임금의 국제경쟁력으로는 지구에서 당할 곳이 거의 없다. 의류 봉제업의 경우 월 임금이 대체로 200달러 수준에 오르면 더 싼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래서 화전경작에 비유한다. 하지만 개성공단이라면 화전경작이 아니라 거의 정주형 농업 수준일 것이다. 투자기업의 관리자들도 북한 근로자들의 성실성과 근면성, 그리고 손재주에 만족한다. 보석을 세공하는 품새나 바느질하고 천을 자르는 모습을 보니 열의가 대단하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학습하려는 열정도 남다르다고 한다. 개성공단은 북한에 시장경제를 학습케 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라는 빛바랜 농담이 있다. 옛동구권과 러시아의 체제이행을 빗대어 한 농담이다. 소련은 자발적으로 페레스트로이카를 외치며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고르바초프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이행은 재난에 가까웠다.70년간 계획경제에 찌든 체질이 시장개혁 선언만으로 바뀌지 않았다. 민영화는 국유기업 관리자들이 국부를 약탈한 마피아 자본주의로 귀결되었다. 반면 중국의 개혁 개방 과정은 비교적 수월했다. 시장에 대한 집단적 기억이 남아 있었기에 시장 제도에 대한 적응 또한 수월했다. 이들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마켓-레닌주의로 바꾸었다. 일당지배와 시장경제를 절묘하게 결합한 것이다. 중국의 모델은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국화로 이끌고 있다. 북한은 경제개방과 개혁에 관한 한 후발주자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러시아와 동구권의 경험이 한 축에 있고, 중국과 베트남의 실험이 또 다른 한 축에 있다. 시장개혁은 선언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시장은 다양한 제도와 법률이 결합한 복합체이다. 또한 시장의 작동에는 시장질서에 적응이 가능한 인간성도 필요하다. 기술인력과 경영인도 필요하고, 외환 딜러와 회계사도 필요하다. 개성공단은 남측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북측의 인력과 공간이 결합한 남북 상생의 터이다. 북측에 개성공단은 시장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종합 운동장과 같은 곳이다. 단순히 경제적 이득을 얻는 수준이 아니라 기술과 경영의 노하우도 습득해야 한다. 남측에도 개성공단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개성공단의 실험은 남북경협이 이뤄낸 가장 값진 성과이다. 그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약하는 새로운 지정학과 지경학의 상징이다. 개성은 서울과 인천에서 1시간, 평양과는 2시간의 거리에 있다. 한때는 왕도였고 국제적 상업도시였던 개성이 21세기에 다시 부활하여 상하이나 홍콩과 겨루는 새로운 산업과 물류의 중심지로 거듭 태어나길 꿈꾸어 본다. 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세련! 저렴! 재활용 상품이 뜬다

    세련! 저렴! 재활용 상품이 뜬다

    재활용 상품이 촌스럽다는 편견을 버릴 때가 됐다. 가구, 옷, 소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 디자인이 뜨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재활용 가전부터 낡은 소파 천으로 만든 토트 백, 티셔츠를 분해해 만든 미니 원피스 패션 등 요즘 뜨는 재활용 스타일이 탐날 정도다. 재활용, 무엇이든 새롭게 만드는 이 독특하고 감사한 생활의 방법을 맘껏 활용하자. #양말로 만든 스웨터 등 낡은 물건의 재발견 빈티지 가죽 장갑으로 만든 홀터넥톱, 니트 조직의 양말을 잘라 이어서 만든 스웨터, 깨진 자기 그릇 조각으로 만든 조끼, 오토바이 헬멧을 이용해 만든 핸드백 등 기존의 물건을 해체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해진 벨기에의 패션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 그는 낡은 물건이 지닌 독특한 분위기와 오래된 재료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석한, 재활용 아이템으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됐다. 4명의 젊은 디자이너가 쓰레기 더미에서 소재를 발굴하고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다. 낡은 물건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 또는 오래되어 구하기 힘든 재료를 찾다 보면 어느새 쓰레기를 뒤지고 있다. 공사장의 현수막, 과일을 담았던 종이 상자, 유행 지난 옷들을 새로운 물건으로 변신시켜 화제가 된, 아름다운 가게의 재활용 브랜드인 에코파티메아리의 이야기다. 요즘 유행의 첨단을 달린다는 젊은이들은 트럭의 덮개 천막으로 만든 가방, 프라이타크(Freitag)에 열광한다. 두 명의 젊은 디자이너가 트럭 덮개 천막을 재활용하자는 재미난 발상으로 시작한 프라이타크 가방은 현재 유럽은 물론 북미와 일본, 중국에 매장을 열었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가까운 나라, 일본 역시 재활용 디자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쿄의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라는 멀티 숍은 버려진 종이 봉투를 가지런히 모아 브랜드 이름이 적힌 테이프를 붙여서 쓴다. 물건을 사면 바로 이 재활용 쇼핑 백에 담아 주는데 일종의 ‘재활용 디자인 캠페인’인 셈이다. #촌스럽다? 비싸다? 편견을 버려 국내에선 환경재단이 만든 에코 숍에서 판매하는 재활용 상품들이 인기다. 요즘은 많은 디자이너들이 재활용 디자인에 관심을 갖지만 지금까진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활용상품이 거의 없었다. 소비자들 역시 재활용 상품은 질이 낮고 디자인이 촌스럽고 가격만 비싼 상품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에코 숍’은 그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좋은 품질의 디자인 재활용 상품을 전세계에서 수집하여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 ‘리마커블 팩터리’에서 제작한 문구 제품,‘쌈지’에서 만든 친환경 브랜드 ‘고맙습니다’의 면 크랙과 PP 포대를 이용한 빅백, 그리고 라벨을 재활용한 파우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에코파티메아리’에서 헌 옷과 소파, 플랫 카드 등을 재활용한 패션, 소품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고가전은 정상가격보다 50% 싸 정상 가격보다 50%이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중고 가전은 가장 인기 있는 재활용 상품이다. 실제로 구식 가전 제품은 디자인만 유행이 지난 것일 뿐 성능은 아직 쓸 만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오래된 구식 디자인이 좋아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 서울에만 각 구의 재활용센터와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곳을 포함해 50개 정도의 재활용센터가 있다. 요즘처럼 이른 더위가 찾아올 때에는 냉장고, 에어컨 등 피서 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전화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재활용센터 쇼핑 노하우 재활용의 묘미는 오래된 물건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다는 것에 있다. 은근과 끈기로 좋은 재활용 소재를 찾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재활용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이것만은 반드시 체크하자. 1. 온라인 재활용 센터 수시 점검:중고물품의 거래이므로 원하는 물품을 바로 구입하기가 힘들다. 원하는 품목이 있으면 예약을 하거나 수시로 들러보고 구입해야 만족스러운 제품을 찾을 수 있다. 2. 운송비 추가 여부 확인:집에서 가까운 재활용 센터에서 구입하라. 덩치가 큰 가구, 전자 제품이므로 싼값에 덜컥 구입했다가 배송비에 놀랄 수 있다. 3. 무상 애프터 서비스 기간 확인:구청에서 운영하는 재활용센터를 포함하여 중고물품 거래 센터에서도 일정 기간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구입한 곳마다 기간이 다르니 확인할 것. 4. 온라인 재활용품 판매 사이트;베스트리사이클 www.bestrecycle.com 02-3437-7281, 재활용센터연합 www.zungo.co.kr, 정부물품재활용센터 www.korecycle.or.kr(032)888-7282, 제일중고백화점 www.jijungo.com(02)432-5989. 최은선 스타일칼럼니스트 aleph@nate.com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황무지를 꽃길로

    황무지를 꽃길로

    서울 강북구 우이천 산책로 옆 꽃밭에서 나뭇잎이 그려진 하늘색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김의원(65) 할아버지가 활짝 핀 꽃을 매만지고 있었다. 팔엔 토시를 끼고, 머리엔 노란색 밀집 모자를 쓴 모습이 영락없는 농군이다. 그는 꽃봉오리를 활짝 터뜨린 나무쑥갓(마가렛)을 살포시 건드리며 “신통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해 쓰레기로 뒤덮였던 이곳 황무지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일구었다. 돈 한 푼 받지 않는 자원봉사였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33년간 직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그는 2005년 딸 가족이 살고 있는 강북구 수유3동으로 이사왔다. 직장에 다니는 딸이 손자를 돌봐달라고 부탁해 노부부가 함께 올라온 것이다. 적적하던 참에 동네 가까이에 있는 우이천을 자주 찾았다. 산책로가 번듯하고 냇물 흘러가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그러나 문제는 하천변이었다. 산책로에서 도로까지 바위가 쌓여 있는데 그 사이사이에 쓰레기가 수북했다. 지난해 2월 수유3동 동사무소는 이곳을 정비하기로 하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그는 가장 먼저 지원했다. 부산 병원에서 정원을 돌보았던 터라 자신이 있었다. “삭막한 도시에 오아시스 같은 하천이 있는데 쓰레기로 망가지는 것이 속상하더라고….” 개간이 시작됐다. 폭 6m, 길이 120m 하천변에 쌓여 있던 쓰레기와 돌을 트럭 2대에 나눠 버렸다. 그리고 흙을 가져다 붓고 연탄재와 낙엽을 거름으로 활용해 땅을 일구었다. 밭이 비옥해지자 꽃씨를 뿌리고, 바위 사이에 야생화를 심었다. 가족들은 쉬엄쉬엄하라고 당부했지만 김 할아버지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강행군을 했다. 덕분에 나무쑥갓, 베고니아, 팬지, 제비꽃 등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황무지가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뀌어 갔다. 에 서울시가 지난 5일 환경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헌신했다며 그에게 환경상을 줬다. “하천변에 야생화를 가득 심으려고 해. 그리운 고향의 향기를 서울에서 느끼면 동네 주민들이 얼마나 행복하겠어.” 김 할아버지의 정원 가꾸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깔깔깔]

    ●난폭운전 운전을 몹시 난폭하게 하는 남자가 아내를 태우고 드라이브하다 트럭 운전사와 시비가 붙게 되었다. 남편이 트럭 운전사에게 소리 질렀다. “좀 끼워주면 어디가 덧나. 이 좀팽이야!” 그러자 트럭 운전사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떠나버렸다. “돈도 없고 마누라한테 쓸 힘도 없는 바보야. 운전도 자신 없으면 다음부터는 마누라한테 핸들을 맡겨.”사태를 지켜본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저 사람 아는 사람이에요?” “내가 저런 놈을 어떻게 알아.” 아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당신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기에 아는 사람인가 했지요.”●임산부의 변신 첫번째 아기 때:의사가 임신이라고 확인해주는 그 순간부터 임산부용 옷을 입기 시작한다. 두번째 아기 때:가능한 한 오랫동안 평상복을 입고 지낸다. 세번째 아기 때:임산부용 옷이 곧 평상복이 된다.
  • 수사기관 농락한 ‘자기 무고교사’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구치소에 남기 위해 없는 죄를 꾸며 수사 기관을 농락한 ‘자기 무고(誣告) 교사’ 사건처리를 두고 법원과 검찰이 고민에 빠졌다. 3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05년 1월 부산구치소에 수감된 윤모(39)씨는 최근 다른 구치소로 이감되지 않으려 후임 수감자인 장씨를 괴롭혀 자신을 횡령 혐의로 고소해 달라고 부탁하는 잔꾀를 냈다. 수감자가 별도의 형사 사건으로 추가 기소될 경우 이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교도소나 다른 구치소로 옮겨가지 않는 점을 착안한 것이다. 윤씨는 추가 처벌을 받기 위해 2003년 10월 경남 양산에 있는 장씨의 중장비업소에서 덤프트럭, 굴착기 등을 관리하고 거래대금을 받는 임시직으로 일하며 4차례에 걸쳐 19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꾸몄다.장씨는 윤씨의 시나리오대로 교도관을 통해 관할 수사기관에 윤씨를 고소했고, 검찰은 장씨의 고소장을 믿고 윤씨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그러나 장씨가 법정에서 처음 했던 진술을 뒤집으면서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서부지법 형사2단독 최병철 판사는 지난 1일 장씨의 법정 증언을 받아들여 공소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윤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으나, 장씨는 허위 사실로 윤씨를 신고했기 때문에 무고죄로 처벌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서부지법 관계자는 “자기무고 교사는 범죄 구성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죄가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무고는 국가 법익을 해치는 범죄로 처벌된다.”면서 “기소를 잘못해 벌어진 일이니 윤씨와 장씨에 대한 처리는 검찰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터키·이라크 ‘전운’

    터키·이라크 ‘전운’

    터키-이라크 국경 지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터키 군병력이 이라크 국경 지대에 증파되는 등 침공이 임박했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터키와 무장투쟁을 벌이는 쿠르드노동자당(PKK)간의 충돌이 400만명에 달하는 이라크 내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전면전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PKK는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자치정부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있으며 수도인 아르빌에는 한국군 자이툰부대 병력 1200명이 주둔 중이다. ●터키 “침공 준비 끝났다.” 야사르 부유카니트 터키군 총사령관은 “군은 (침공) 준비를 끝내고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최후 통첩성 발언을 했다. 이라크 접경 지대엔 20여대의 탱크와 중화기, 트럭 등 병력이 증강되고 있다. 이라크 국경선 330㎞에 걸쳐 완충지대를 설치한 후 병력을 축소해 온 터키가 10여년만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터키의 군사 행동은 지난달 22일 수도 앙카라의 자살폭탄 테러로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촉발됐다.PKK가 배후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라크 침공 가능성에 대해 “여러 형태의 작전이 수행될지에 대해 말할 수는 없지만 전격적으로 수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국민 다수도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는 쪽이다. 침공시 소수병력이 국경을 넘을지, 전면전으로 확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터키-쿠르드 ‘중동의 뇌관’ 3000만명에 달하는 쿠르드족은 세계 최대 유랑 민족이다. 터키 남부에 절반이 넘는 1600만명이, 이란 700만명, 이라크 400만명 등으로 중동과 유럽 각지에 흩어져 있다.PKK는 1984년부터 독립을 요구하며 터키에 대한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3만명 이상이 희생됐다. 터키는 내전으로 진공 상태에 있는 이라크에서 PKK가 세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터키는 북부 유전지대에 있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독립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있다. 이 경우 터키내 쿠르드족도 자치정부나 분리 독립을 압박하고 나설 수 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는 올해 말 국민투표로 독립여부를 결정한다. 터키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PKK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침공 명분을 쌓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곤혹스러운 미국 미국은 “침공 징후나 증거가 없다.”고 관망하지만 우려는 커지고 있다. 터키가 이라크 침공을 감행하면 미국에는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터키와 쿠르드는 모두 동맹국. 터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다.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라크 내에서 평온을 유지하며 미국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 고위 관리는 이날 “현재 무대 뒤에서 강력한 중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박상진 지음

    팔만대장경은 초조대장경과 속장경이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버린 뒤 고려 왕조가 백성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고자 고종 23년(1236년)에 새기기 시작하여 16년만에 완성했다. 경판(經板)의 숫자는 8만1258장이고, 무게는 280t으로 4t 트럭 70대분에 육박한다.‘조선왕조실록’에 맞먹는 5200만자로, 한문에 통달한 사람이라도 하루 8시간씩 꼬박 30년을 읽어야 하는 분량이다. 팔만대장경은 지금까지 강화도성 서문 밖의 판당(板堂)에서 만들어진 뒤 강화 선원사에서 보관됐고, 조선 초기에 한양의 지천사를 거쳐 해인사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도가 아닌 남해안에서 만들어졌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사용된 목재 또한 자작나무라는 설이 정설처럼 되어 있었다. 박상진(朴相珍·67) 경북대 명예교수는 자신의 전공인 목재조직학으로 팔만대장경과 관련된 의문을 푸는 데 매달렸다. 그는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관이 일본열도에서만 자생하는 금송(金松)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역사학계에 충격을 준 주인공이기도 하다. 경판에 대한 연구 결과는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김영사 펴냄)에 담겼다. 목재조직학도 문화유산을 해석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박 교수는 전자현미경으로 209장의 경판과 손잡이에 해당하는 마구리 27개, 나무못과 부위가 불명확한 표본 8점 등 244개를 시료로 하여 조사했다. 그 결과 경판에 사용된 목재는 산벚나무가 압도적으로 많아 전체의 64%인 135장에 이르렀다. 돌배나무가 15%인 32장, 거제수나무가 9%인 18장 등으로 뒤를 이었다. 옛 사람들은 자작나무와 벚나무를 같은 화(樺)자로 표기했는데, 근래에 연구자들이 벚나무가 될 수도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자작나무로 의심 없이 번역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한다. 나아가 박 교수는 분석 결과와 역사적 정황을 근거로 팔만대장경판은 강화도나 남해안이 아닌 해인사 일대에서 제작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당시 몽고군에 포위되어 있는 강화도에서는 경판 제작을 위한 나무를 조달하는 것은 물론 제작한 경판을 밖으로 옮기기도 매우 곤란했다는 것이다.1만 4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美·이란 대화 물꼬… ‘화해’의 탐색전

    미국과 이란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그린존내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공관에서 1980년 국교단절 이후 27년 만에 첫 고위급 공식 협상을 재개했다. 라이언 크로커 주 이라크 미국대사와 하산 카제미 코미 주 이라크 이란대사가 양국 대표로 참석한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된 2시간을 넘겨 4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크로커 대사는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화는 실무적이었으며, 양국은 이라크의 안정을 원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 이라크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의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으며, 이란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국은 사전에 회담의 의제를 이라크 안정화에 국한시킨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이날 회담에서 양국의 상대국민 억류문제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 등 민감한 현안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악의 축’에서 대화 상대로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이번 회담은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보다 일종의 탐색전 성격에 가까웠다. 회담에 앞서 BBC는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상징적인 의미외에 드라마틱한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두 번째 회담 일정을 이끌어내는 것만으로도 성공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크로커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두 번째 회담을 제의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은 이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강경하게 대응해온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이란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회담은 의미가 적지 않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연말 이라크연구그룹이 보고서를 통해 이란과의 대화 필요성을 제기했을 때도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이란문제 전문가 마이클 루빈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의 외교 변화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얼마나 실패했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양국 신경전 치열 양국이 27년 만에 한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기는 했지만 화해 기류를 조성하기까지는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 회담을 앞두고 양국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란 정부는 27일 테헤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를 맡고 있는 스위스 대사를 외무부로 소환했다. 전날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국과 서방이 이란내에 조직한 간첩망을 적발했다고 밝힌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란은 또 지난해 말 미국 우드로 윌슨센터의 이란 태생 미국학자 할레 에스탄디아리를 체포, 기소한 것을 비롯해 4명의 미국인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1월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이란 외무부 사무소를 공격, 이란 외교관 등 5명을 억류한 뒤 아직까지 석방하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걸프 해역에서 2개 항모전단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편 회담이 진행 중이던 오후 2시쯤 바그다드의 상가지역에서 자살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9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또 바그다드 수니파 사원 부근에서도 트럭을 이용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24명이 숨지고 68명이 부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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