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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트럭 씽~씽~씽~ 녹색바람 쌩~쌩~쌩~

    버스·트럭 씽~씽~씽~ 녹색바람 쌩~쌩~쌩~

    ‘녹색 바람’이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시장에도 불고 있다. 현대차는 친환경 에너지인 천연가스를 연료로 이용하는 ‘유니버스 CNG’를 출시했다. 시내버스용으로 생산되던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를 고속버스와 관광용으로 개발, 출시했다. 천연가스는 화석연료 가운데 청정성과 안정성이 가장 뛰어나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및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배기가스와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은 연비개선 노력과 연결돼 CNG 버스의 경우 연비개선 효과가 있어 경제성이 담보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19일 “유니버스 CNG는 가솔린 및 디젤 차량에 비해 연비가 높고, 배출가스도 적다.”면서 “(경유 버스에 비해) 매년 2300만원 이상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부산모터쇼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버스를 선보였다. CNG보다 에너지 밀도가 더 높아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공항버스나 고속버스 같은 차량에 최적”이라면서 “핵심부품인 LNG 저장용기의 부품 국산화와 성능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서울시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스 보급협약을 맺고 2018년까지 친환경 하이브리드 버스 7748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부분 적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스를 납품하고, 2011년부터는 일반 하이브리드 버스를, 2013년부터는 완전 무공해인 연료전지 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고연비와 친환경성을 내세운 신차 TGS와 TGX를 내놓은 독일 상용차 브랜드 만 트럭버스 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상용차 시장에서의 친환경 추세에 수요가 반영돼 있음을 방증했다. 이 회사는 지난 한 달 동안 64대를 판매, 월간 최고 판매치를 6개월만에 경신했다. 손주호 영업본부장은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좋은 연비가 국내 시장에서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지난달 만 트럭은 수입대형 트럭시장에서 볼보(102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스카니아(44대)와 이베코(35대), 벤츠(21대)가 뒤를 이었다. 기존 엔진을 개조, 친환경성을 높이는 업체도 약진 중이다. 친환경 엔진개조를 하는 이룸은 지난달 말 국내 최초로 저공해(CNG/LPG) 엔진을 사용한 29인승용 풀 하이브리드 버스를 개발했다. 이 버스는 기존 버스에 비해 25~30%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이룸측은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융위기 직격탄… 깜깜한 세계 자동차업계

    실적이 좋은 나라가 없다. 선진국부터 신흥시장까지 판매 실적은 일제히 하락했다. 실적이 좋은 기업도 없다. 미국 업체에 몰아닥친 한파는 유럽과 일본, 한국 업체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자동차 업계의 한파는 실물경제의 위기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라는 면에서, 소비심리 위축과 실물경제 쇠퇴라는 악순환 고리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재편되는 美 자동차 업계 1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현지 3개 공장에서 16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폰티액 픽업트럭 공장의 700명,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승용차 공장의 500명 등이 대상이다. 올 12월 초부터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할 방침이다. 포드도 호주법인의 생산라인 근로자 450명을 감원하고 연말까지 작업일수를 한달 평균 최대 10일까지 줄일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9월 자동차 판매량은 96만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10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3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결국 미국의 주요 전문기관들이 올해와 내년 미국 자동차 판매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고 코트라 보고서가 전했다. J.D. 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예상치를 1420만대에서 1360만대로 줄인데 이어, 내년 전망치도 1430만대에서 1320만대로 수정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전망치를 1380만대로, 내년 전망치는 1350만대로 각각 낮춰 잡았다. 올해도 좋지 않지만 내년은 더 나쁘게 보는 셈이다. 투자 회수 움직임도 일고 있다.GM은 1988년에 스즈키 지분의 10%, 이듬해에는 스바루 지분의 20%,2000년에 피아트 지분 20%, 2001년에 GM대우 지분 42.1%를 확보했지만, GM대우를 제외한 지분을 2005년부터 2006년에 걸쳐 처분했다. 지금은 공장 매각과 감산, 감원으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애스톤마틴과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마쓰다 등에 투자한 포드 역시 지난해부터 지분 매각에 동참했다. 얼마전에는 마쓰다 지분 33.4% 가운데 20% 매각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 가능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합병이 성사되면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빅3’ 에서 ‘빅2’ 체제로 완전히 바뀐다. 문제는 합병이 성사됐을 경우에도 이것이 위기 타개책으로 작용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차와 일본차도 위기 미국차에 비해 연비 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했던 유럽차와 일본차 업체들도 전 세계적인 소비둔화 앞에서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는 지난달 유럽 내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 9월보다 8.2% 줄어 130만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10년만의 최저치로, 유럽이 세계적 금융위기의 사정권 안에 들었음을 시사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지난 8월 일본 8개 자동차 메이커의 해외 생산은 16.9% 급감했다. 지난달 도요타의 미국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2.3% 급감했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미국 시장의 수요 침체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 같다.”며 “신흥국의 자동차 수요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차도 위기의 복판에 현대·기아차그룹 출범 뒤 빠른 속도로 성장해오던 한국차들도 위기 국면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건설 계획 등 성장 전략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 소비가 급격하게 둔화된 점은 악재로 작용하지만,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동안 두 단계 비약할 수 있다는 점은 기회로 꼽힌다. 하지만 재고물량을 어떻게 처리하고, 성장 동력을 찾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내수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 역시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5.3%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몇 차례 정몽구 회장 주재로 판매전략회의를 갖고 소형차와 신흥시장 위주의 전략을 세웠다. 해외 지역본부장이 판매 딜러를 직접 방문, 고객의 소리를 들은 뒤 개선할 점을 찾으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지금 업계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미국차, 친환경 소형차에서 비교우위를 지닌 유럽차 및 일본차, 저가의 신흥 메이커 차량들이 경쟁 체제를 다시 짜고 있다는 평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충남 서산 대호만

    가을 가뭄이 계속되면서 저수지마다 담수량도 극히 저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물고기의 특성상 오름 수위 때 적극적인 먹이 활동을 한다. 풀들이 자라난 육초 근처에 물이 차면서 일정하게 수온이 유지되고, 먹이 고기들도 많아 은신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트럭처 역할을 한다. 시즌 중 배스를 낚기 가장 어려운 계절이 3월과 9월,10월이라고 가정할 때, 가뭄까지 겹치는 악재는 배스를 만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런 시기에는 계곡형 저수지보다 비교적 수위 변동이 없는 평지형 저수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충남 서산의 대호만은 수량이 풍부하고 방대한 수면적을 보유한 간척지 호수다. 워낙 넓은 면적이다보니 도보낚시보다는 배낚시가 성행하고 있지만, 걸어서 진입할 만한 포인트도 많고 조황도 꾸준한 편이다. 수초대가 잘 발달되어 있어 낚이는 씨알 또한 훌륭하다. 연안에 갈대와 부들이 우거져 있는 포인트를 스피너베이트나 노싱커 계열의 루어로 공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입질이 없으면 차츰 깊은 쪽으로 방향을 바꿔 시커멓게 보이는 수초더미를 주요 포인트로 선정해 공략하는 것이 좋다. 모든 루어를 다양하게 구사해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즐비한 것 또한 대호만의 특징. 바람이 터지면 웜보다는 하드베이트 종류가 유리하다. 스피너베이트는 물론, 립이 짧은 미노나 크랭크, 탑워터 등 모든 루어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다른 호수들에 비해 같은 크기여도 체격이 훨씬 좋고, 힘 또한 뛰어나다. 가을이면 찾아오는 턴오버(물의 대류현상)로 인해 흙탕물처럼 보이는 곳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동안 깊은 곳에 있던 나쁜 물이 턴오버되면서 표층의 물과 뒤섞이기 때문이다. 턴오버가 일어나면 용존산소량이 감소한다. 따라서 산소가 풍부한 곳에 고기가 모여 든다. 물이 좋은 장소를 찾아내는 것이 이 시기의 철칙이지만 눈으로 물을 보는 것 외에 수초로도 수질을 체크할 수 있다. 살아있는 건강한 수초는 바늘에 잘 걸리지 않는다. 또 걸리더라도 잘 끊어지지만, 시들어버린 수초는 끊어지지 않고 뿌리째 뽑힌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물이 좋은 곳을 찾아 포인트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한 힌트다. 물이 나빠지는 이 시기에 배스는 장애물에 바짝 붙기 때문에 장애물 옆을 루어가 바짝 붙도록 천천히 움직여 주는 액션이 더욱 중요하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 [Zoom in 서울]생활속 아이디어의 발견

    [Zoom in 서울]생활속 아이디어의 발견

    서울시설공단은 오는 17~19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일상속의 창의를 깨워 주는 ‘창의 아이디어 대축제’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39곳의 창의 성과물 500여점이 선보이는 ‘전시존’과 다양한 로봇을 만날 수 있는 ‘체험존’, 15개 기관의 창의 아이디어 실적이 발표되는 ‘콘퍼런스존’으로 나눠 진행된다. 관람료는 없다. 지난 4월 올림픽대로 성산대교에서 청소를 하던 서울시설공단 이양권씨가 과속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신호로 차량을 유도하던 이씨를 보지 못해 일어난 인재였다. 동료 직원들은 이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저상형 다목적 차량’을 개발했다.2.5t 트럭의 탑승 높이를 30㎝ 정도로 낮춰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도 집게를 이용해 쓰레기를 주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무 보도블록 등 이색 아이디어 넘쳐 전면에 회전 브러시와 진공 흡입기를 부착해 차량 바로 앞의 담배꽁초 등도 쉽게 수거할 수 있다. 새벽녘 과속 차량으로부터의 안전을 확보했다. 도로 방음벽의 유지 보수도 단순해진다. 기존 방음벽은 아랫부분이 파손되면 위쪽의 방음판을 모두 해체해야 했다. 이 때문에 장시간의 차선 점유로 교통체증 유발이 심했다. 하지만 ‘탈부착식 방음벽’ 개발로 이같은 문제점이 해소됐다. 차선 점유없이 방음판을 수평으로 떼고 붙일 수 있다. 전시존 공공부문에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용 다목적 헬스기구, 절수용 유량조절장치, 다목적 시설물 세척기, 공사현장 보행자 안전발판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성과물들이 전시된다. 또 민간부문에는 휠체어에 탄 채로 승차할 수 있는 장애인 차량 리프트, 디지털카메라와 조명을 이용한 차량번호 자동 인식시스템, 보도블록의 휘어짐과 이탈현상을 보완한 고무 보도블록, 투명 방음 터널 등이 선보인다. 체험존의 로봇동물원에서는 공룡 로봇 격투기, 애완로봇의 집 등 다양한 로봇을 만나볼 수 있다. ●애완·곤충 로봇과의 만남도 로봇영상관에서는 생활 속의 로봇과 미래기술 세상에 대해 알아보는 각종 영상물이 상영된다. 이와 함께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전기자동차를 타 보는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콘퍼런스존에서는 마포구 등 공공기관 7곳과 민간기업 8곳 등 15개 기관의 창의 사례가 발표된다.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 등의 창의 혁신 실적을 겨룬다. 이밖에 매일 오후 두 차례 전자현악 연주와 퓨전국악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공연이 펼쳐진다. 우시언 공단 이사장은 “공공기관의 변화한 모습과 개선된 경쟁력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민간기업의 아이디어 우수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공공·민간부문간 정보공유와 벤치마킹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泰 반정부시위 유혈충돌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7일 의사당 앞에서 두 차례 충돌해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치는 등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의사당을 봉쇄해 한때 의원 300여명이 갇히기도 했다. 정부와 시위대간 중재를 맡았던 차왈릿 용차이윳 부총리는 이날 충돌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7일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시위대 수천여명은 방콕 피차이 거리에 위치한 의사당을 에워싸고 봉쇄했다. 이 바람에 새정부 정책설명회를 위해 임시회를 열던 집권정당연합 소속 하원의원 320명과 상원의원들이 건물 안에 갇혔다. 경찰은 오후 5시쯤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아 의사당 봉쇄를 뚫었고 의원들은 빠져나왔다. 솜차이 옹사왓 신임 총리는 이보다 먼저 인접한 공원 담을 넘어 의사당을 간신히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전날 시위대는 점거 농성 중인 정부청사에서 의사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트럭 등을 동원해 도로 봉쇄를 시도했다. 경찰은 7일 오전 6시20분쯤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경찰이 오전과 오후에 걸쳐 시위대를 강제해산시키는 과정에서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방콕포스트, AFP가 전했다. 시위대가 쏜 총에 맞은 경찰 3명은 중태다. 시위대는 PAD의 핵심 지도자인 잠롱 스리무앙이 체포된 데 항의하는 뜻에서 의사당 봉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의 강제 해산으로 한때 흩어졌으나 다시 모여들어 의사당을 에워싸고 막았다. 한편 용차이윳 부총리는 이날 사표를 제출하면서 “양측 충돌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부총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평생 외길 ‘장갑작가’ 예술혼과 땀의 진수

    평생 외길 ‘장갑작가’ 예술혼과 땀의 진수

    30년.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뀔 동안 단 한 번도 한눈 팔지 않고 붙들어온 일이 있다면, 그건 숙명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중견작가 정경연(53·홍대 섬유예술학과 교수)에게 장갑작업이 그렇다. 지난 30년 동안 하얀 면장갑을 손에서 내려본 적이 없었다.‘장갑작가’란 별명이 이름보다 더 익숙해진 지 오래다. 그가 서초동 세오갤러리에서 미술인생 30주년을 기념한 전시를 열고 있다. “거창하게 몇 주년이라는 데 의미를 둘 생각은 없어요. 그저 초발심으로 다시 돌아가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거지요.” 처음 미술학도로 발을 디뎠던 그날의 초심을 되찾는 것,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것이 전시의 취지라고 작가는 말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30년 작품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표작들로 채워졌다. 섬유, 회화, 조각, 비디오 설치 등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어온 그의 고집이 한자리에서 읽힌다. 그런데, 하고많은 오브제 중에서도 왜 하필이면 면장갑이었을까.“대학교 2학년 때 유학을 떠났었는데, 그때 이역만리의 딸이 작업하다 손 다칠까봐 걱정이 되신 어머니가 면장갑 한다발을 소포로 보내셨어요. 아까워서 쓰지도 못하고 그걸 어머니 선물로 만들 작품재료로 썼죠. 나중에 지도교수가 신선하다며 전시회 출품을 권유한 거였어요.” 작가가 면장갑 오브제를 빌려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는 ‘평등’이다.“힘겹게 새벽을 밝히는 청소부였든, 노숙자였든, 교황이었든 장갑을 낀 손은 밖에서 보면 다 똑같지 않냐?”고 반문한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 후 장갑 작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인 건 1981년. 응용미술쯤으로 치부돼온 섬유작업을 순수미술의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 작품에 들어가는 장갑재료의 수는 적게는 수십 수백장, 많게는 1t 트럭 2대 분량이 들어갔다. 경기 의왕의 300여평 되는 작업실 가득히 재료를 쌓아놓고 “돈 안되는 미술작업을 하고 있다.”고 작가는 활짝 웃었다. 기실 섬유예술은 미술에 있어선 3D업종이나 마찬가지.1년에 한두 작품밖에 못할 때도 있을 만큼 시간이 많이 걸린다. 뿐만 아니다. 미세 섬유가루, 진드기, 화학약품 등 유해한 작업환경도 견뎌내야 한다. 작가는 장갑을 소재로 삼아 꾸준히 여러 작업방식을 시도해왔다. 예컨대 장갑을 평면 가득 붙여놓은 듯한 1994년 ‘무제’는 본을 떠 종이로 만든 작품. 백남준을 기려 만든 설치작품 ‘하모니’ 시리즈에는 비디오아트를 접목시켰다. 이번 전시회에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은 ‘블랙홀’ 시리즈다. 수레바퀴 모양의 작품은 “아무리 문명이 발달해도 인간존재는 원초적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았다.30년의 세월을 거치며 한 작가의 의식이 ‘입체’와 ‘평면’을 어떻게 재구성해 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해볼 수 있는 전시다.30일까지.(02)583-5612.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초가·요강·물지게… ‘과거로의 초대’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흥겨운 축제가 3일 강서구 방화그린공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치현초등학교(방화3동)∼방화근린공원간 가장행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개막식, 축하공연, 마당별 전통놀이 및 전통공예 체험행사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로 채웠다. 가장행렬 퍼레이드는 생(출산), 혼례, 인생(삶), 죽음(사)을 담았다.1t트럭을 초가집 모양으로 꾸미고 그 안에서 산모가 산통을 하는 소리와 아기 울음소리, 금줄을 다는 모습이 펼쳐진다. 이어 청사초롱을 앞세우고 신랑이 말 타고, 신부가 가마타고 가는 모습 등으로 연출한다. 또 요강에 소변보는 모습, 시장 가는 모습, 물지게 지고 가는 모습 등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연출된다. 전통놀이와 전통공예 체험행사 등도 펼쳐진다.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가족이 실제 결혼식과 전통혼례를 체험할 수 있는 ‘결혼마당’, 사물놀이·북청사자춤·봉산탈춤 등을 즐길 수 있는 ‘춤마당’이 자리한다. 또 굴렁쇠 굴리기, 팽이 돌리기 등의 ‘전통놀이 마당’과 새끼 꼬기, 짚신, 제기, 계란꾸러미, 삼태기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전통공예품 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이밖에 순대국과 파전 등을 먹을 수 있는 전통음식 먹을거리 장터도 열린다. 김재현 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우리 전통 놀이와 음식 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주민들 삶이 여유롭고 흥겨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축제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쏘울’ 쌩쌩… 판매 나흘만에 815대 출고

    ‘쏘울’ 쌩쌩… 판매 나흘만에 815대 출고

    기아자동차 광주 1공장이 크로스오버차량(CUV) ‘쏘울’의 선전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기아차는 28일 “판매 나흘만에 쏘울 815대가 출고됐다.”고 밝혔다. 사전예약을 더하면 27일까지 2500여대의 판매 계약이 성사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초기에는 판매목표치인 월 3000대를 넘어 월 5000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국내 베스트셀링카인 현대차 아반떼가 지난달 5084대(판매량 순위 3위) 팔린 것을 감안하면, 세단이 아닌 CUV로서 괄목할 만한 판매예상치인 셈이다. 쏘울의 판매 호조에 생산공장인 광주1공장은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1965년 버스, 군용차 등 상용차와 특수차 생산공장으로 건립돼 2006년 2280억원을 들여 승용차 전용공장으로 단장된 광주공장은 현재 연간 1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 공장에서는 뉴카렌스와 쏘울을 생산한다. 전국 최고 수준의 자동화율은 광주 1공장의 자랑거리다. 차체 공정 100%, 프레스 공정 90%, 도장 공정 64%의 자동화율을 실현했다. 정영복 차체 1부장은 “높은 자동화율은 품질을 향상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광주 1공장은 차 앞유리를 붙이는 접착제(글라스실러)가 균일하게 발라졌는지 검사할 때 레이저비전 시스템을 적용, 품질을 향상시켰다. 광주 1공장장인 김제복 이사는 “쏘울 출시를 계기로 광주공장은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었다.”면서 “2009년에는 광주 1공장과 봉고트럭과 버스, 특수차량을 생산하는 2·3공장을 합쳐 4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 영화는 영화다 (액션/18세) 감독 장훈 주연 소지섭·강지환 주연 배우를 꿈꾸는 깡패와 깡패보다 더한 배우가 실제 싸움을 전제로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한명은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또 한명은 스타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들은 숨막히는 대결을 펼친다. 마니아층을 거느린 작가주의 제작자 김기덕과 인기 드라마로 대중성을 쌓은 인기스타들과의 궁합이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후반부에 나오는 갯벌 액션신 등은 강한 인상을 남기지만, 그 이상의 영화적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못한다. ■ 트럭 (스릴러/18세) 감독 권형진 주연 유해진·진구 어린딸의 심장 수술비를 벌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니는 평범한 트럭운전사철민(유해진). 우연히 사기 도박판에 걸려든 그는 조폭 보스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살기 위해서 시체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연쇄살인마 김영호(진구)를 조수석에 태우면서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진다. 명품 조연에서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유해진의 스릴러 연기 도전과 트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긴장감이 묘하게 어우러진 영화. ■ 신기전 (액션·드라마/15세) 감독 김유진 주연 정재영·안성기·허준호·한은정 1448년, 절대강국을 꿈꿨던 세종의 비밀병기인 ‘신기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극적 재미를 덧붙인 팩션영화. 서양보다 300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로켓 화포의 개발과정과 이를 발명하고도 잊혀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긴장감있게 그려진다. 순제작비 80억원을 쏟아부은 대규모 전투신과 엉뚱함과 카리스마를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하는 정재영의 연기도 볼거리. ■ 맘마미아! (로맨스/12세) 감독 필리다 로이드 주연 메릴 스트립·피어스 브로스넌·콜린 퍼스·스텔란 스카스가드 1970년대를 풍미했던 스웨덴의 그룹 아바의 히트곡 18편을 영화 소재로 풀어낸 작품. 엄마와 단둘이 살던 딸이 자신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세남자를 결혼식에 초청한다는 설정은 작위적이지만, 익숙한 멜로디와 그리스의 풍광에 취하다보면 이야기속으로 빨려든다. 흥겨운 군무나 커튼콜을 연상케 하는 영상 구성, 마치 공연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 초가을 극장가 스릴러 붐

    초가을 극장가 스릴러 붐

    비수기에 접어든 초가을 극장가에 스릴러 영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멜로 영화시장이 펼쳐지기에 앞서 그 틈새를 노린 국내외 영화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추격자’ ‘세븐데이즈’ ‘테이큰’ 등 이미 개봉한 스릴러물들이 흥행에 성공했던 전례도 이같은 ‘스릴러붐’에 한몫 하고 있다. 국내에선 올여름 유일한 한국 공포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에 이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소재로 한 공포물 ‘외톨이’가 상영 중이고, 유해진·진구 주연의 스릴러 ‘트럭’도 25일 선보였다.‘외톨이’는 17세 소녀가 갑작스레 은둔형 외톨이가 되면서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과 복수를 다뤘고,‘트럭’은 본의 아니게 시체를 운반하게 된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을 트럭에 태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할리우드 영화 쪽에서 가을 스릴러 열풍은 더욱 거세다. 한국 공포영화 ‘거울속으로’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미러’와 인간 내면의 다중 인격을 볼 수 있는, 전직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릴러 영화 ‘매드 디텍티브’가 개봉돼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25일 개봉한 우마 서먼 주연의 스릴러 영화 ‘인 블룸’은 교내 총기 난사사건을 소재로 목숨과 우정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두 여고생의 가혹한 운명을 그린 작품. 장편 데뷔작 ‘모래와 안개의 집’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목받은 바딤 피얼먼 감독의 신작으로 뛰어난 영상미와 예상을 깨는 반전이 인상적이다. 이같은 스릴러 열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언 맥그리거·휴잭맨 주연의 ‘더 클럽’(새달 2일 개봉)은 뉴욕 상류층 1%의 비밀 클럽에 가입하게 된 두 남자가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새달 9일 개봉하는 영화 ‘엘리베이터’는 텅빈 아파트의 고장난 엘리베이터를 공간 배경으로 삼았다. 구조를 기다리는 세 사람 중 한 명의 사이코패스 본성이 드러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의 공포감이 극대화된다. 영화평론가 황희연씨는 “스릴러영화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시나리오만 탄탄하면, 유명배우가 출연하거나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승산이 있기 때문에 시기를 막론하고 영화 제작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수입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관객들의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날 경우 뜻밖의 수확을 거둘 수 있어 비수기에 개봉이 몰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톨이’ 등 국내외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고 있는 성원아이컴의 김동영 영화사업팀장은 “개천절 연휴를 전후로 한 본격적인 멜로물의 개봉을 앞두고 틈새시장을 노리려는 영화 배급사들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면서 “하지만 뚜렷한 시장주도 작품이 없고,9월 영화시장이 극심한 비수기를 보여 결과를 쉽게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日언론 “北 도로보수 돈없어 트럭 통행금지”

    日언론 “北 도로보수 돈없어 트럭 통행금지”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이 파손된 도로를 보수할 돈이 없어 ‘트럭의 통행금지’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내렸다고 일본 언론이 밝혔다. 일본의 유력 일간지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도로보전을 명목으로 일부 구간에 대해 트럭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평안남도 신의주에서 평양을 연결하는 간선도로 일대에 내려진 것으로 도로가 파손돼도 이를 보수할 돈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주는 압록강을 사이로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접한 북중무역의 거점도시이고 해당 도로는 외국에서 들어온 물자 등이 평양으로 수송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도로이다. 이에 대해 북한의 한 관계자는 “이 도로의 경우 자연재해 등으로 많은 곳이 함몰됐지만 정부와 지방의 재정파탄으로 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주행 시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대해 신의주를 중심으로 무역을 하고 있는 북한과 중국 관계자들은 “운송효율을 저하시키는 후진적인 경제정책이라며 비난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진=tabibbs.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온실가스 절반 ‘발전소 탓’

    인천에 몰려 있는 대형 발전소들이 지역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란 사실이 과학적 통계로 입증됐다. 인천에너지관리공단이 24일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인천 온실가스 배출량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현황’에 따르면 2006년 인천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5437만tCO2(이산화탄소환산톤)로 2000년 3131만tCO2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6년간 인천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2억 6392만tCO2다. 산업분야별로 보면 지역 화력발전소 등의 증설로 인해 에너지산업 부문 발생량이 2000년 880만tCO2에서 2006년 2368만tCO2로 2.5배 증가했다. 특히 2006년 온실가스 배출량 5437만tCO2 중 에너지산업 부문이 43.5%나 차지했다. 인천의 에너지 관련 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란 얘기다. 다음으로는 화물트럭 등 수송 부문으로 2000년 642만tCO2에서 2006년 1259만tCO2로 1.5배 증가했다. 인천지역 발전소가 무분별하게 설비 증설 등을 통해 전력량을 늘린 탓에 덩달아 온실가스 배출량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흥화력 등 인천에 있는 주요 8개 발전소의 총발전량(2007년 기준)은 4만 4610GW이다. 인천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인천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부분을 발전소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시가 적극 나서 온실가스 저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도로변 잡초, 한우 사료로

    사료값 폭등으로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서울시내 자동차 도로변 풀을 베어 한우 농가에 사료로 제공한다. 서울시설공단은 23일 자동차 도로변 녹지대의 풀을 한우 사료로 제공하기로 하고 경기 고양시 한우영농조합과 24일 협약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전용도로변 녹지 약 158만㎡에서 자라는 풀을 모아 1년에 3∼4차례 모아 무상으로 축산농가에 제공하게 된다. 모두 모으면 2.5t트럭 150대 분량으로 소 450마리가 1개월간 먹을 양은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매일 매연에 노출되어 있는 도로변 풀이 안전한가 하는 점. 공단은 협약에 앞서 모두 17곳의 풀을 채취해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에 사료사용이 적합한지를 검사한 결과 비소, 크롬, 수은, 납, 카드뮴 등 검사한 모든 항목에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파키스탄 호텔 폭탄테러… 53명사망

    파키스탄 국회의장이 주최한 성찬이 열리던 호텔에 테러가 발생,53명이 숨졌다. 2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의 매리어트 호텔에 폭탄 1t가량을 실은 트럭이 돌진하는 테러가 일어났다. 이 테러로 이보 즈달렉(47) 파키스탄 주재 체코대사를 비롯해 53명이 사망하고, 한국인 1명 등 250여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에는 미국인 1명 등 외국인이 많이 포함됐다. 매리어트 호텔은 당시 페미다 미르자 국회의장이 라마단 성찬(聖饌)인 ‘이프타르’ 리셉션을 열고 있었다. 이 호텔은 출입 차량이 모두 검문을 받는 등 파키스탄 최고의 안전지대로 꼽혀 관광객과 고위 인사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이 때문에 요인 암살을 노린 테러일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레만 말리크 내무부 장관은 “중상자가 많아 테러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이틀 전 테러 경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테러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알카에다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정보관리들이 밝혔다. 현지 경찰은 “폭발 충격으로 연회장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창문 수백장이 깨졌다.”면서 “불길이 가스 파이프 라인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건물 붕괴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테러는 아지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상·하원 첫 합동 연설에서 “테러는 파키스탄의 암”이라며 테러 추방 의지를 밝힌 지 몇 시간만에 일어났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21일 “당시 호텔에서 식사 중이던 한국인 3명 중 1명이 머리에 경미한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면서 “치료를 받은 뒤 현재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공관측은 “다른 교민이나 한국인 여행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영화 트럭 단독 주연 맡은 명품 조연 유해진

    영화 트럭 단독 주연 맡은 명품 조연 유해진

    유해진(39)은 기다림을 아는 배우다. 잘 나가던 연극배우에서 영화계로 들어선지 어느덧 11년. 그에겐 여전히 ‘명품조연’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지만,10년 세월을 묵묵히 버틴 끝에 영화 ‘트럭’(25일 개봉·제작 싸이더스FNH)에서 첫 단독 주연을 꿰찼다. “조연 생활이 길었다고 억울한 적은 없었어요. 그런 시간이 있었으니까, 이런 기회도 생기는 거죠. 그래도 ‘짝퉁조연’이란 말보단 낫지 않겠어요?” ‘트럭’은 유해진의 첫 주연작이라는 것 이외에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타짜’에 이어 최근 ‘강철중’까지 코믹 연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그가 웃음기 하나 없는 정통 스릴러물에 정색을 하고 도전했기 때문이다. “연극이나 일부 영화를 제외하곤 그런 모습이 드물었죠. 하지만 반호흡 차이에 울고 웃는 코미디나 ‘아’다르고 ‘어’ 다른 정극 연기나 제겐 풀리지 않는 숙제인 것 같아요. 매번 다른 얘기에 새로운 인물로 변신해야 하는 배우란 오래한다고 노하우가 쌓이는 직업은 아니니까요.” 유들유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내성적인 성격에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그에게 이번 도전이 유독 까다로웠던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가 맡은 철민 역은 어린 딸의 심장수술비를 벌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평범한 트럭운전사. 우연히 사기도박판에 걸려든 철민은 조폭 보스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시체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연쇄살인마 김영호(진구)를 조수석에 태우면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다. “트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주인공의 미묘한 심리묘사가 까다로웠어요. 특히 비오는 밤 장면이 많아, 낮밤이 바뀌거나 서른 시간 이상 밤샘 촬영을 하기가 일쑤였죠. 한시도 긴장을 풀지 못하는 주인공의 상태 때문에 촬영 내내 무겁고 어둡게 생활했어요.” ‘트럭’은 연쇄살인범과의 대결 구도, 제한된 시간내에 딸의 생명을 건 사투라는 소재 때문에 ‘추격자’‘세븐데이즈’ 등 한국형 스릴러의 인기에 편승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영화 ‘추격자’보다 먼저 기획되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스릴러라는 장르는 같지만, 애틋한 부성애 등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것이 차별점이죠.” 영화 데뷔작인 ‘블랙잭’(1997)에서 트럭 조수석에 앉았다가 11년 만에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차기작 ‘전우치’에선 다시 조연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인 전우치(강동원)의 조력자인 초랭이 역이다. “제 목표는 주연이 아니라 연기예요. 조연생활을 많이 해서 그런지 2006년에 받은 대종상 남우조연상에 왜 그렇게 애착이 가는지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일을 끊임없이 할 수 있고, 길거리에서 저를 보고 먼저 미소짓는 관객들이 있으면 그걸로 만족해요. 너무 소박한가요?” 글 사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불황에 ‘한방 인생’ 급증

    불황에 ‘한방 인생’ 급증

    지난 11일 서울 신림동의 한 음식점에서 판돈 206만원을 놓고 ‘섰다’(2장으로 높은 족보를 만드는 화투 게임의 일종)판을 벌인 이모(56·무직)씨 등 4명이 경찰에 적발했다. 이씨는 최근까지 동네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고, 다른 이모(56·무직)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하다가 일손을 놓았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화물트럭 운전기사 4명이 최근 판돈 153만원을 걸고 ‘훌라(포커 게임의 일종)’를 하다가 경찰에 잡혔다. 경유가격 폭등으로 화물차 운행이 어려워지자 도박에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도박범들은 대부분 동종 전과가 있는데 요즘에는 전과가 없는 서민들이 많이 적발되는 게 특이한 점”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경찰에 적발된 도박범죄는 6888건.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1만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이야기가 창궐했던 2006년(1만 4478건)을 제외하면 2004년 이래 1만건을 넘은 해는 없었다. 한국마사회의 지난달 매출은 2157억원으로, 사상 최대 월매출을 기록했다.2005년 이후 월매출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올해 3월과 8월밖에 없다. 강원랜드의 올 1·4분기 카지노부문 매출은 2744억원으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로또의 지난달 매출은 작년 동월과 비교해 45%나 늘었다. 불황과 주가 폭락으로 사회 전반에 ‘한탕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 신화가 ‘쪽박 괴담’으로 변질된 데 대한 실망감과 경기침체에 따른 희망 상실이 서민들을 도박판으로 내몰고 있다.”고 진단한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도박은 비참한 상황에서 가장 쉽게 탈출할 수 있다고 믿는 ‘미신적 행동’”이라면서 “경제 형편이 나아질 수 없는 시스템 아래서 서민들이 미신에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돈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물질만능주의를 배격하는 건강한 시민문화가 뿌리내려야 한탕주의를 청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부고] ‘두산家 어머니’ 명계춘 여사 별세

    줄줄이 딸린 시동생들이며 직공들 뒷바라지하기는 여느 재벌가의 맏며느리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직접 사업을 해보기도 했다는 점에서 ‘두산가(家)의 어머니’는 조금 달랐다.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부인 명계춘 여사가 16일 오전 4시40분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95세. 그는 1913년 서울에서 저포전(모시가게)을 하던 명태순씨의 딸로 태어났다. 숙명여고 재학 중에는 정구선수로도 활동했다. 이 무렵 ‘박승직상점’의 박씨 집안과 혼담이 오갔다. 당시 경성고상에 재학 중이던 두병씨는 전국여자연식정구선수권대회가 열린 경성운동장에 몰래 가 ‘명계춘 선수’를 훔쳐본 뒤 혼인 결심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1931년 5월 공회당(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결혼했다. 두병씨는 아직 학생(경성고상 3학년), 계춘씨는 숙명여고를 졸업한 지 두 달만이었다. 18살에 30명이 넘는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들어간 그는 이듬해 장남 용곤(두산 명예회장)을 낳았다. 이후 2남 용오(성지건설 회장),3남 용성(두산그룹 회장) 등 6남1녀를 키워냈다. 해방 직후에는 중고 미제 승용차와 일제 트럭 등을 구입해 운수업을 하기도 했다.“남자는 더 큰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남편의 뜻에 따라 대신 떠맡은 사업이었지만 명 여사는 사업수완을 톡톡히 발휘, 훗날 두산상회 발족의 토대를 닦았다. 여기에는 시어머니(정정숙)가 사실상 개척한 박가분(朴家粉-국내 화장품 효시) 사업을 뒤에서 도운 것이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1호실)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장무 서울대 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 조문을 다녀갔다. 이명박 대통령, 한승수 국무총리, 이건희 전 삼성 회장 등은 조화를 보냈다.2005년 ‘형제의 난’으로 틈이 벌어졌던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등 두산가도 모처럼 한자리에 전부 모였다.‘형제의 난’ 이후 두산에서 떨어져나가 성지건설을 인수, 재기를 모색 중인 박 전 회장은 이날 박용성 회장 등 다른 형제들과 함께 상주로서 문상객을 맞이했다. 박용성 회장은 “해마다 1월 어머님 생신때 온 집안식구가 모여 인화를 다졌는데 정신적 지주가 사라졌다.”며 가슴아파했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30분. 영결 미사는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선영.(02)2072-2092.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大戰’ 누가 웃을까?

    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大戰’ 누가 웃을까?

    올 가을 극장가의 토종 영화의 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4일 개봉한 정재영ㆍ한은정 주연의 ‘신기전’이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두 동갑내기 배우 소지섭ㆍ강지환의 ‘영화는 영화다’도 11일 개봉해 추석 연휴 동안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김수로 주연의 코미디 ‘울학교 이티’도 추석을 기점으로 37만 명을 동원하며 코미디 영화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멋진 하루’, ‘트럭’, ‘모던 보이’, ‘고고 70’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가을 극장가는 더욱 뜨겁게 달아 오를 예정이다. # 이것이 전도연, 하정우의 로맨스 ‘멋진 하루’ ‘칸의 여왕’ 전도연과 ‘충무로의 블루칩’ 하정우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멋진 하루’는 직업도 애인도 없이 서른을 넘긴 노처녀(전도연 분)가 옛 남자친구(하정우 분)를 만나 하루 동안 겪게 되는 모험과 미묘한 감정을 담은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전도연은 이번 영화를 통해 까칠한 30대 노처녀 희수로 돌아왔다. 하정우는 희수의 헤어진 남자친구 병운을 연기해 전도연과 호흡을 맞춰나간다. ‘멋진 하루’는 ‘만남, 연애, 이별, 그리고 재회’라는 일반적 로맨스 영화의 구성 방식이 아닌 ‘헤어진 연인과 1년 만의 재회’부터 시작해 ‘헤어진 연인과의 두 번째 로맨스’라는 새로운 연애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 ‘생존본능’ 유해진 vs ‘살인본능’ 진구 ‘트럭’ 평범한 트럭 운전사가 시체를 운반한다는 설정과 함께 우연히 의문의 연쇄살인범을 태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트럭’은 예상치 못한 사건과 사고를 통해 긴장감을 주는 영화다. 유해진은 극단적 상황으로 패닉 상태에 빠진 트럭 운전사 철민 역을 맡아 정통 스릴러 영화에 도전했다. ‘공공의 적’, ‘혈의 누’, ‘타짜’, ‘이장과 군수’까지 조연부터 주연까지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유해진은 이번 영화를 통해 그 동안 자주 보여주었던 코믹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진구는 순수함과 악랄함의 이중적인 면을 가진 연쇄살인범을 연기했다. 순박한 미소를 띠고 친절함을 보였다가도 기분에 따라 잔임함을 보이는 극단적 캐릭터를 통해 영화의 공포와 긴장감을 형성한다. # ‘1930년대 경성을 사로잡다’ 박해일과 김혜수의 ‘모던 보이’ 배우 박해일과 김혜수의 만남, 연출 정지우, 제작 강우석 까지 최고의 배우와 스탭의 만남으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모던보이’는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모던보이 이해명(박해일 분)이 팔색조 같은 여인 조난실(김혜수 분)을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예측불허의 사건과 변화를 그렸다. 박해일은 동경유학을 다녀와 총독부에 근무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경성 최고의 모던보이’ 이해명 역을 맡아 전작과 다른 색다른 매력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혜수는 이해명을 한 순간에 유혹하는 조난실을 연기해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은 물론 깊이 있는 존재감과 인간미 배어나는 오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 ‘금지된 밤! 그 뜨거운 열기 속으로’ 조승우ㆍ신민아의 ‘고고 70’ 조승우ㆍ신민아 주연의 ‘고고 70’은 70년대 밤이 금지된 시절 고고클럽을 중심으로 화려한 밤 문화를 이끌었던 록밴드 ‘데블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승우는 타고난 보컬실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그룹 ‘데블스’의 리드보컬 상규 역을 맡아 폭발력 있는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신민아는 당시 유행을 주도하는 인물인 미미 역을 맡아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탁월한 춤 실력과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영화의 홍일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포스터를 공개된 신민아의 섹시한 의상과 펑키한 헤어스타일은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멋진 하루’, ‘트럭’, ‘모던보이’, ‘고고 70’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섬 사람들의 귀성길’ 목포여객선터미널을 가다

    ‘섬 사람들의 귀성길’ 목포여객선터미널을 가다

    추석연휴 귀성이 시작된 12일 오전 9시 전남 목포항 연안여객선터미널. 귀성객과 역귀성객, 목포에서 대목장을 보려는 섬마을 주민 등이 뒤섞여 명절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여객선 고동소리, 승선을 재촉하는 안내방송, 좌판 아주머니들, 아이를 안은 새댁, 철부선에 올려지는 택배물품, 차량을 싣는 인부들…. 어느 모습 하나 놓칠 수 없는 이곳만의 귀성길 풍경이다. 목포여객선터미널은 신안과 진도, 영광 등의 크고 작은 섬을 찾는 귀성객들의 길목이다.23개 항로에 하루 42척의 여객선이 쉴새없이 들고 난다. 여객선터미널 관계자는 “올 추석은 불경기에 짧은 연휴로 귀성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지만 오늘 오후부터 섬을 찾는 귀성객이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석 특별수송기간(12∼16일)에 여객선 운항 횟수가 280회 증편돼 일대의 섬을 1393회 오간다. 여객선터미널측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8만여명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객선이 들르는 기항지만 130곳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암태도, 도초도, 홍도, 임자도, 신의도 순으로 이용객이 많았다. ●몸은 고달파도 노부모 만날 생각에 흐뭇 11일 밤 서울에서 출발해 새벽 2시에 목포항에 도착한 고매시아(30·중랑구 묵동)씨는 누나와 함께 신안군 장산도에 사는 모친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이곳까지 소형 차량을 몰고 왔다. 고씨는 불경기 탓에 부모님 용돈은 준비 못하고 선물만 사왔다고 했다. 고향 신안을 찾는데 들인 경비만도 기름값 14만원, 도로 통행료 10만원, 뱃삯 5만원 등 30만원이 넘었다. 군산에 사는 장현식(53)씨도 돈 때문에 군산에서 트럭을 몰고 혼자 왔다. 대신 어머니와 형님이 좋아하는 흑산홍어를 20만어치나 샀다며 싱글벙글했다. 그의 얼굴은 벌써 고향에 도착한 듯 환했다. 이 모두가 시골에 홀로 계신 노부모를 찾기 위한 발길이다. 오전 10시30분. 여객선터미널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신안 하의도와 장산도에서 출발한 뉴조양페리호가 목포항에 손님을 쏟아낸다.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 등 역귀성객이다. 깊게 팬 주름 가장자리의 표정은 오랜만에 손자·손녀를 본다는 기대 때문인지 더없이 밝게 보였다. 손에는 쌀자루며 고춧가루 비닐부대를 들었다. 한 할머니는 “자식 줄라꼬 참깨, 고춧가루, 부침개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이도에서 출발한 여객선에서 내린 할머니를 마중나온 아들은 신경질 섞인 한마디를 던졌다.“엄마, 택배 좀 하라니까….” 목포항에서 가장 먼 소흑산도(가거도)로 가는 쾌속선 파라다이스호는 오전 8시 출발해 4시간30분 걸려 도착한다. 해운사의 한 직원은 “쾌속선이 없을 때는 목포항에서 흑산도로 가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다시 낙도 보조선박(작은배)을 6시간 타야 소흑산도에 다다랐다.”며 불편했던 당시 사정을 들려줬다. 소흑산도까지의 뱃삯은 어른 1인당 5만 7400원. 가족 4명이 타면 20만원이 넘어 부담이 만만찮다. 이 때문인지 남해고속, 신진해운, 조양운수 등 선박 운항사들은 11일까지 정원의 10∼20%만 채웠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12일 흑산도, 홍도로 가는 남해스타호도 350명 정원을 채우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장산도로 가는 조양페리2호 안복태(68) 선장은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차량은 못 싣고 사람만 타는 일반 여객선만 다녔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웃어 넘겼다. 섬마을 추석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변화의 폭도 크다. 비금도농협 예금창구 여직원은 “아들, 딸이 돈 보냈다고 통장 정리하러 오는 어르신들이 하루에 20명이 넘는다.”며 “고향을 찾는 이는 줄고 부모님께 돈으로 인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마음은 고향에 두고 장사하러 갑니다” 여객선터미널에는 추석을 잊은 사람이 많다. 터미널 안 상가에 있는 약국, 스낵코너, 슈퍼마켓과 근처의 음식점, 모텔 등은 지금이 대목이다. 보람약국 여성 약사는 “옛날에는 부모님 건강을 챙겨드리려고 우황청심환, 영양제 등을 많이 사갔지만 지금은 연휴기간 비상약인 해열제, 소화제, 반창고, 파스, 멀미약 등 가정 상비약을 주로 산다.”고 말했다. 여객선터미널 앞에서 수십년째 구두방을 운영하는 김창환(56)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남자들은 때깔을 낸다고 구두를 반짝반짝 닦고서 고향을 찾았다.”며 옛날의 명절 정취를 들려줬다. 그는 “10년 전 2000원이던 구두 닦는 가격이 고작 500원 올랐다.”며 삶이 팍팍함을 강조했다. 그래도 그는 이번 대목엔 손님이 많을 거라고 기대했다. 이들과 달리 터미널 직원들은 “추석을 반납한 지 오래됐다.”고 덤덤해했다. 터미널 2층 한국해운조합 목포지부 사무실도 그 중 한 곳이다. 레이더에 뜬 여객선 항로를 보면서 노선별로 운항 중인 여객선과 쉼없이 교신하며 항로, 정박지 승·하선 인원, 운항 상태 등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운항관리실 김형욱(44) 부실장은 “비 예보도 있고,13호 태풍이 북상 중이라 기상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마지막 여객선이 목포항을 떠난 오후 3시30분. 추석 연휴를 맞는 목포항 하루는 이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인 뒤 저물었다. 가게의 철문이 내려지고 매표원들도 서둘러 퇴근해 고향을 찾는 내일의 손님맞기 준비에 들어갔다. 글 사진 전남 목포항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40억 사채빚 때문에 벼랑 끝 안재환 자살”

    개그우먼 정선희씨의 남편 안재환(36)씨가 8일 오전 9시10분쯤 서울 노원구 하계1동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서는 연탄 2장, 안씨가 마신 것으로 보이는 소주 2병, 유서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결혼한 안씨가 사업실패로 괴로워했다는 정황 등을 토대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사업 실패로 압박… 유서 4장 남겨 매일 아침 화물트럭으로 인근 가게에 음료수를 배달하던 신고자 여모(28)씨는 “3주 전부터 아파트 담벼락에 계속해서 검정색 카니발 승합차가 주차돼 있었다.”고 말했다. 여씨는 “처음 1주는 차 안에서 자고 있는 사람이려니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오늘 아침 승합차 옆을 운전해 가는데 악취가 나고 승합차 앞 유리창으로 부패된 다리가 보여 죽은 사람인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여씨의 신고를 받고 오전 9시20분쯤 도착한 경찰은 현장에서 차 열쇠와 안씨의 지갑, 그리고 유서 4장 및 서류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선희야 사랑해. 빨리 발견되면 장기는 기증할 거야. 빨리 가서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로에 연탄이 다 탄 채 있는 것으로 볼 때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실종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안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21일 오후 10시쯤 부인 정씨와 10분 정도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 경찰은 이후 안씨가 휴대전화를 끈 것으로 보고, 사망한 지 오래 된 것으로 추정했다.●8월21일 정선희씨와 마지막 통화 이날 안씨의 시신이 안치된 노원구 태릉마이크로병원을 찾은 고교 선배 구모(40)씨는 “재환이가 지난 7월에 ‘많이 힘든데 죽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기에 왜 죽으려고 하느냐고 혼낸 적이 있다.”고 전했다. 구씨는 “재환이가 문자메시지에서 ‘너무 힘들어서 그래. 노숙자가 돼서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멀리에서 보고 싶은데 얼굴이 너무 알려져서 그것도 힘들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인 정씨는 이날 오후 중계동 친정을 찾아온 최진실 등 동료 연예인들에게 “우리 부부를 벼랑으로 내몬 건 40억원의 사채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측근들도 “부부가 사채업자로부터 심한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인들과 장례절차를 논의하다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어머니와 함께 구급차에 실려 인근 을지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병원에 다녀온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씨는 “우리 남편은 안 죽었다.”며 절규하는 등 극심한 정신적 혼란을 겪고 있다.●“노숙자 되기도 힘들다” 선배에 문자메시지 안씨는 그동안 신발·주류점 등 여러 사업에 손을 댔으며 최근에는 부인과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의 한 측근은 “그럭저럭 수익이 나던 삼성동의 한 술집마저 내놓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만큼 자금 압박에 시달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씨는 MC를 맡고 있던 케이블채널 etn의 연예프로그램 ‘ENU’의 생방송을 몇 차례 펑크내며 결국 프로그램에서 퇴출됐다.etn 관계자는 “생방송 스케줄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사업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최근에 근황을 알기 위해 연락했지만 통화도 안 됐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고인의 빈소를 강남성모병원에 마련하기로 했다.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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