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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카락으로 자동차 8대 끈 ‘쿵푸 기인’

    쿵푸에 조예가 깊은 중국 여성이 긴 머리카락으로 자동차 여덟 대를 끄는 장기를 선보였다. 중국 허난 성 북부 카이펑에 사는 장팅팅(52)은 지난 달 2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리카락 힘으로 승용차 여덟 대를 20m가량 끄는데 성공했다. 17세부터 쿵푸를 연마한 장씨는 수십 년 동안 전국 방방곳곳을 돌며 머리카락 힘을 이용한 쿵푸시범을 보여왔다. 안타깝지만 이 여성의 장기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수십 년간 길러온 1m 길이의 머리카락을 모두 자른 것. 2년 전 불교에 입문한 그녀는 법도에 따라 머리카락을 밀었다. 이날은 쿵푸 예술가로 선보인 마지막 공식 행사였던 셈이다. 그녀는 “전부터 머리카락을 다 잘라내고 싶었으나 쿵푸 공연을 해야 해서 참았다. 자르니 정말 시원하다. 다신 기르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에 앞서 장씨는 승용차 여섯 대를 50m가량 끌고 자동차 10대를 30m 가량 끄는 등 막강한 머리카락 힘을 자랑한 바 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불교 유적지나 지역 박물관에 기증돼 전시될 예정이라고 중국 영자신문 차이니즈 데일리가 전했다. 한편 세계 기네스 협회가 인정한 머리카락으로 단일 자동차 끌기 기인은 중국인 허 젠마로, 지난 5월 8t이 넘는 트럭을 30m가량 끌어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애꾸눈 누렁이/류근원

    [엄마와 읽는 동화] 애꾸눈 누렁이/류근원

    인삼밭을 다녀오신 아버지의 한숨소리가 대문 밖에서 무겁게 날아왔어요. “어휴, 이놈의 산돼지들 때문에 고생고생 지은 인삼 농사 다 망치겠어.” 아버지는 대문 안 외양간의 누렁이를 한참동안 바라보셨어요. “누렁아, 어쩔 수 없다. 네 운명이려니 생각하렴.” 이상한 일이에요. 아버지는 요즈음 누렁이만 보면 뜻 모를 말과 함께 혀까지 쯧쯧 차시거든요. ‘아무래도 예감이 이상해. 누렁이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 환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언덕 너머 인삼밭으로 향했어요. 가시철조망 아래로 땅을 파고 들어온 산돼지들의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 있는 거였어요. “어휴, 이럴 수가? 정말 아버지 가슴속이 새까맣게 타고도 남겠다.” 환이는 타달타달 인삼밭을 뒤로 했어요. 근처 인삼밭을 지키는 사냥개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무섭게 터져 나왔어요. “우리도 저런 사냥개가 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 환이가 마악 대문을 들어설 때였어요. 안방에서 부모님이 주고받는 소리가 흘러나왔어요. “그래서 결정했소. 누렁이를 팔아서 인삼밭을 지킬 사냥개를 사기로.” “그래도 정이 흠뻑 든 누렁이인데.” “지금 팔아야 그나마 제값을 받을 수가 있다는구먼. 땀 흘려 가꾼 인삼밭을 지킬 방법은 이 방법밖에 없어요.” 순간 환이는 귀를 의심했어요. 잘 못 들었나 싶어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한번 쑤셔도 보았어요. “어쩔 수 없는 일이잖소. 인삼밭을 지키기 위해선……. 내일 소장수가 올거요.” 환이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외양간 앞에 섰어요. 누렁이가 얼굴을 흔들어 댔어요. 잘랑잘랑 워낭소리가 바람을 타고 집안을 날아다녔어요. “아, 아버지의 어쩔수 없다는 말이 누렁이를 판다는 뜻이었구나. 누렁이, 불쌍해서 어쩌지?” 환이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누렁이의 워낭 소리도 밤 이슥토록 잘랑잘랑 들려왔어요. 이튿날, 소장수가 누렁이를 보러왔어요. 소장수와 눈길이 마주치자, 누렁이는 허둥지둥 뒷걸음질을 쳐댔어요. “허허, 겁이 꽤 많은 황소로군. 고개 좀 이리 돌려 보거라. 허허, 이리 돌려 보라니까.” 소장수는 누렁이의 코뚜레를 잡고, 인정사정없이 흔들다가 깜짝 놀랐어요. “아니, 무슨 황소가 이래? 허허, 애꾸눈이잖아? 소장수 30년에 애꾸눈 황소는 첨 보네.” 소장수는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어댔어요. 아버지는 깜짝 놀라 허둥거리셨어요. “하하, 애꾸눈이면 어떻습니까? 힘만 세면 최고지.” “그렇지 않아요. 아무리 힘이 좋아도 눈 하나론 논밭에서 제구실을 못하는 법이죠. 잘 아실 텐데?” “그, 그, 그런 것은 못 느꼈는데요. 논밭을 다른 집 황소보다 몇 배 더 잘 갈아요. 이웃 마을에서도 누렁이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예요.” “허허, 그렇게 시치미를 떼시면 흥정이 어렵겠는데요.” 환이의 가슴은 걷잡을 수 없이 쾅쾅 뛰기 시작했어요. 제발 흥정이 깨지라고 마음속으로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요. 그러나 흥정이 어렵다는 소장수의 말에 아버지는 금세 한풀 꺾이고 말았어요. “다른 황소보다 조금 낮게 잡아야 되겠습니다.” 두 분 사이에 몇 번 실랑이가 오가는 듯하더니, 이내 만족한 웃음소리가 새어나왔어요. “잘 쳐드리는 것입니다. 우선 계약금으로 이걸 받으시고, 나머지 돈은 일주일 후 황소를 실어가는 날 드리도록 하지요.” 두 분은 연신 만족한 웃음을 흘리시며 대문 밖으로 나갔어요. ‘흑, 아무리 말을 못 알아듣는 동물이라지만. 누렁이 앞에서 그렇게 무서운 소릴 주고받으시다니.’ 갑자기 아버지가 미워지는 환이에요. 그러나 잠시 뿐이었어요. ‘따지고 보면 다 내 탓인걸 뭐.’ 환이는 힘없이 외양간으로 들어갔어요. 그때까지도 누렁이는 외양간 모서리에 머리를 틀어박고 있는 거였어요. “누렁아, 나야. 고개를 이리 돌려봐, 응? 다 내 탓이야, 미안해.” 고삐를 잡아당겼지만, 누렁이는 막무가내였어요. 꿈쩍도 하질 않는 거예요. 환이는 뒷동산 언덕으로 뛰기 시작했어요. 2학년 때였어요. 텔레비전에서 먼 나라 용감한 투우사를 보게 되었어요. 멋진 칼을 찬 투우사가 소를 눕히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는 거였어요. 환이도 멋진 투우사가 되고 싶었어요. 빨간 보자기를 준비하고, 지게작대기를 칼로 대신해서 송아지인 누렁이 앞에 섰어요. “자, 누렁아. 덤벼, 덤벼 보라구. 어서!” 그러나 누렁이는 눈만 멀뚱멀뚱 뜬 채, 오히려 환이를 이상스레 바라보는 거였어요. 지게작대기로 꾹꾹 찔러도 슬슬 피해 다니기만 하는 누렁이였어요. 그때 환이의 머릿속을 번개처럼 스쳐가는 게 있었어요. ‘그래, 누렁일 화나게 만들면 나에게 덤벼들 거야. 히히히.’ 환이는 누렁이 꼬리에 성냥을 팍 그어댔어요. “우우우! 우우우!” 누렁이는 무서운 비명을 지르며 날뛰기 시작했어요. 뜨거움을 못 참고, 날뛰던 누렁이는 나뭇가지에 그만 오른쪽 눈을 찔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오른쪽 눈은 영원히 뜨질 못하게 되었어요. 환이는 너무나 무서워 영원한 비밀로 감추고 말았어요. 그 후로 누렁이는 이상스레 변하기 시작했어요. 앞으로 나아갈 때는 얼굴을 이리저리 번갈아 돌리며 나아가는 것이었어요. 논밭을 갈 때도 행동이 굼뜨고 똑바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얼마나 구박을 받았는지 몰라요. “미안해, 누렁아! 날 용서해줘!” 환이는 맞은 편 산에 대고 수없이 메아리를 날렸어요. 이튿날부터 환이는 누렁이를 데리고 산언덕으로 향했어요. 잘 드는 톱으로 누렁이의 코뚜레를 잘라냈어요. 시냇가에서 누렁이의 엉덩이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똥딱지를 깨끗하게 닦아 주었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갔어요. 소장수가 누렁이를 데려가기로 약속한 하루 전날, 환이는 누렁이를 데리고 인삼밭으로 향했어요. “누렁아, 미안해. 부모님 몰래 인삼을 캐서 널 줄게. 내 마지막 선물이야, 맛있게 먹었음 좋겠어.” 인삼밭이 환이의 눈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눈에 익은 울타리가 아니었어요. “헉, 저, 저, 저럴 수가! 가시철조망이 주저앉아 버렸잖아!” 어미 산돼지와 새끼들이 가시철조망을 무너뜨리고, 인삼밭을 마구 파헤치고 있는 거였어요. “야, 이 나쁜 놈들아. 저리 가지 못해!” 환이는 돌멩이들을 주워 산돼지들에게 쉬지 않고 던져댔어요. 갑자기 어미 산돼지가 몸을 휙 돌리는 것이었어요. “아, 아, 안 돼! 아버지, 어머니!” 그때였어요. 환이 앞으로 무엇인가 휙 지나치더니 쿵 소리가 아주 크게 들리는 거였어요. “음머어! 음머어!” 산자락 하나가 무너져 내릴 듯한 누렁이 울음소리가 터졌어요. 산돼지들은 숲 속으로 허둥지둥 꽁무니를 빼고 말았어요. 누렁이의 애꾸눈 밑에서 붉은 피가 줄줄 흘러내렸어요. 부딪칠 때, 산돼지의 송곳니에 찔린 게 분명했어요. 환이는 옷을 찢어 누렁이의 피를 닦아주기 시작했어요. “누렁아, 고마워. 너 아니었음, 너 아니었음……. 미안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달려왔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얼마나 놀라셨는지 얼굴이 하얘졌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노을이 내릴 때까지 가시철조망을 다시 일으켜 세웠어요. “누렁아, 고맙구나. 많이 아팠겠다. 자, 가자.” 잘랑잘랑 워낭 소리가 환이의 귀에는 누렁이의 울음소리로 들려오는 거였어요. 서쪽하늘엔 누렁이의 핏빛 같은 노을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어요. 누렁이와의 마지막 밤이 되었어요. 환이의 방으로 달빛이 환하게 스며들었어요. 밤 이슥토록 누렁이도 잠을 못 이루고 있었어요. 이따금씩 워낭 소리가 잘랑잘랑 들려왔어요. 환이는 귀를 막고 말았어요. 그랬더니 워낭 소리가 종소리보다 더 크게 환이의 가슴을 마구 흔들어놓는 거였어요. 환이는 살며시 방문을 열고, 외양간으로 향했어요. 마당으로 숨이 막힐 듯 쏟아져 내리는 달빛, 달빛. 누렁이는 하염없이 보름달만 쳐다보고 있는 거였어요. “누렁아, 우린 내일이면 헤어져야 해. 사랑해!” 환이는 누렁이의 목을 끌어안고, 울지 않으려 입술을 꽉 물었어요. 누렁이의 긴 혀가 환이의 얼굴을 핥기 시작했어요. 그 순간 쏟아져 나오는 꽃향기, 상큼한 풀잎 냄새……. 환이는 무엇엔가 쫓기는 모습으로 허겁지겁 방으로 들어오고 말았어요. 이튿날 누렁이를 싣고 갈 트럭이 왔어요. 환이는 팔려가는 누렁이를 차마 볼 수 없어 마당에 나올 수가 없었어요. 소장수의 웃음소리가 무섭게 들려왔어요. “자, 나머지 돈입니다. 누렁이를 싣고 가겠습니다.” “저, 저, 미안합니다. 누렁이는 팔지 않겠어요. 계약 위반금을 달라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안 파신다니요? 누렁이 값을 잘 쳐드리는 건데, 이거야 어디 원 쩝쩝.” 한참 후, 트럭은 털털털 소릴 내며 돌아갔어요. 환이는 얼마나 놀랐는지, 방문을 쾅 열어젖뜨렸어요. 누렁이에게 맨발로 달려갔어요. “누렁아, 우리 아빠 최고지?” 누렁이가 음머어! 큰 소리로 대답했어요. 잘랑잘랑 워낭 소리도 ‘그래그래’ 라고 들려오는 거였어요. ●작가의 말 애꾸눈 누렁이는 개구쟁이 시절 실제 있었던 일이에요. 누렁이는 죽고 없지만, 아직까지도 제 가슴 속에 살아있답니다. 밤 이슥토록 잠 못 이룰 때에는 음머어 소리도 듣고, 잘랑잘랑 워낭 소리를 아직도 듣고 있답니다. 누렁이에게 미안한 마음, 아무리 퍼내도 샘물처럼 줄지 않고 있어요. 혹시 누렁이가 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밤하늘도 많이 쳐다본답니다. ●작가 약력 충북 충주 출생. 1984년 아동문학평론 동화 추천완료. 계몽아동문학상, 새벗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톨스토이 문학대제전 아동문학대상, 한국해양문학상 수상. 주요 동화집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만남’, ‘눈자니 마을의 동화’ 등. 충남 보령 개화예술공원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만남’ 동화비가 세워져 있음. 현재 경기 화성시 비봉초등학교 교장
  • 트럭에 고집 실은「서비스·카」

    트럭에 고집 실은「서비스·카」

    구멍가게가 자동차에 실려 다닌다. 유원지에 놀러갔다가 바가지를 쓴 어느 시민이 홧김에 자동차를 사서 구멍가게를 차린 것. 값 싸서 좋고, 따뜻해서 좋고, 위생적이어서 좋다는 이동「서비스·카」의 사장님 박성초(朴性初)씨의 별난 봉사정신-. 『주방시설도 있어 웬만한 가벼운 식사는 모두 처리할 수가 있습니다. 작은 음식점이지만 이용하기에 따라선 수백 명의 음식도 일시에 가능할 정도로 기능적인 것입니다. 좌우간 먹는 거라면 야외에서 그다지 부족감이 없게끔 「서비스」할 수가 있어요』 우이동 골짜기에 차를 대놓은 박성초씨(47·서울 동대문구(東大門)구 제기(祭基)동 955)는 따끈하게 데워낸「커피」를 마시며 열을 올린다. 주방장이 1명, 모두 4명의 종업원으로 구성돼 있다. 값을 보니「커피」·홍차·날계란 등 차종류가 40원에서 50원, 가락국수 등 면류가 50원,「핫·도그」30원, 맥주 2백80원. 이 별난 이동「서비스·카」를 구상하게 된 박씨의 동기인즉 이렇다. 『금년 봄 제기동에 나왔다가「사이다」를 샀더니 1병에 최소 80원, 많은 곳은 1백 원이나 내라고 하지 않겠어요? 시내에서 사먹는 가격으로 소풍객들에게「서비스」하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자동차 한대 사서 해보기로 마음먹었죠』 그래서「트럭」을 1백60만원에 사들였다. 공장에 30만원 주고 내장(內裝)작업을 시켰다. 「가스·레인지」4개에 50만원, 냉장고가 12만원,「카·스테레오」「마이크」장치와 TV에 25만원이 들어갔다. 들여놓은 식료품은 모두 이름 있는「메이커」의 상품만 골라놨는데 물건값이 약 30만원. 이렇게 해서 완전히 차리기까지 들어간 자금이 모두 2백 7만 원정. 『어떻게 보면 미친 놈 짓이죠. 1년 운영자금을 1백만 원을 더 합해서 4백만 원이면 차라리 식료품 가게나 잘 차려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사람 배짱이 어디 그렇습니까?』 보건사회부로부터 음식판매 허가를 서울시를 경유하여 얻어낸 것이 8월 25일. 자동차 번호는 서울 자 8-1507호. 수백 명 음식도 한꺼번에 거뜬히 들인 돈 3백만원 “아직 밑지지만” 맨 처음 주말을 잡아 우이동「크리스천·아카데미·하우스」입구의 빈 터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해 봤다. 첫날 수입이 8천원정도 됐다. 괜찮은 편이었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는 서울운동장 앞에다 가게를 벌여 봤다. 그러나 토박이 구멍가게 상인들의 반발이 여간 심한 게 아니었다. 어찌나 텃세가 심한지 한때는 다 그만두고 때려 치워 버릴까도 생각했다. 『그럴 때마다 야외에서 우리「서비스·카」를 이용해 본 손님들의 칭찬하는 말씀을 생각하며 자위했죠』 박씨는 「서비스·카」를 단체 야유회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1인당 1천원씩 잡으면 통닭 식사에다 맥주와 음료수를 실컷 먹을 수 있고「마이크」까지 있으니 오락회도 할 수가 있습니다』 보건사회부의 허가를 냈기 때문에 「서비스·카」의 「서비스·에어리어」는 낚시터·관광지 등 전국적. 봄·여름·가을에는 유원지 관광지를 찾아다닐 수가 있고 겨울에는「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을 찾아 차를 몰고 다닐 수 있어서 장사도 가히 전천후라고 할만하다. 『내일은 축구경기가 있는 서울운동장 앞으로 가보겠습니다. 흑자운영이 되어야 더 값싸게 봉사할 수가 있겠는데 앞으로 언제까지 적자를 낼지 모르겠군요』 주섬주섬 물건을 챙기며 박씨는 콧노래를 불렀다. <식(植)> [선데이서울 72년 11월 05일호 제5권 45호 통권 제 213호]
  • 우루무치 또 마비… 이번엔 한족이 시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의 도시 기능이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 이후 두 달여 만에 또다시 완전 마비됐다. 한족이 대부분인 수만명의 시위대가 ‘주삿바늘 테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당국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지 하루가 지난 4일 우루무치 시내는 인적이 완전히 끊긴 채 중무장한 무장경찰만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다. 현지 한국 교민 등에 따르면 3일 밤부터 시작된 교통 통제가 이날 하루종일 계속됐으며 각급 학교는 3일간 임시휴교령이 내려졌다. 교통 통제가 언제 풀릴지 알 수 없어 대부분의 시민들은 집에서 텔레비전 뉴스를 시청하면서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교민 이모씨는 “지난달부터 주삿바늘 테러에 대한 얘기가 돌았는데 당국이 2일에야 이런 사실을 시인해 시민들의 분노가 커졌다.”며 “3일 밤 이후 시위는 잠잠해졌지만 교통 통제로 상가가 모두 철시했고, 중무장한 무장경찰들을 태운 군용트럭들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비상연락망을 통해 외부출입 자제를 서로에게 권하고 있다고 이씨는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시위대는 3일 밤 완전히 해산했으며 우루무치 시내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날도 한족 시위대 1000여명이 무장경찰과 대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우루무치 시내에서 횡행한 ‘주삿바늘 테러’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20일부터 도심 곳곳에서 독극물을 묻힌 것으로 의심되는 주삿바늘로 행인을 찌르는 범죄가 빈발했는데 피해자들이 대부분 한족이었다. 지난 2일까지 모두 476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주삿바늘 테러와 관련된 범죄혐의자 2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당국이 이를 제때 알리지 않아 피해가 확산됐다는 데 있다. 자치구 정부는 2일에야 기자회견을 열어 주삿바늘 테러 사실을 공개했다. 시민들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달 22~25일 신장 지역을 방문한 것과 당국의 사건 은폐가 관련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책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건을 쉬쉬했다는 것이다. 실제 3일 오전 일부 시민들로 시작된 시위는 삽시간에 수만명으로 불어났으며 이들은 자치구 정부청사 앞 등에서 당국의 늑장대처 등을 비난하며 왕러취안(王泉) 당서기 등의 해임을 요구했다. 한족들은 이번 주삿바늘 테러를 위구르족들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어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대규모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루무치에서는 지난 7월5일 차별철폐 등을 요구하는 위구르인들의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가 발생, 197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부상당했었다. stinger@seoul.co.k
  • [희망 UP 현장을 가다] (12) 현대제철

    [희망 UP 현장을 가다] (12)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녹색 제철소’ 꿈을 키우고 있다. 2일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내년 1월 쇳물 생산을 목표로 막바지 고로(高爐·용광로) 건설 작업이 한창이다. 세계 최초로 철광석 등 제철원료를 먼지 없이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녹색 제철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740만㎡(224만평)의 넓은 부지에는 덤프트럭, 지게차 등 중장비 400여대가 쉴새없이 움직이고 8700여명 근로자들의 손놀림도 쉴 틈이 없었다. ●보관용 화학처리 안해 오염 줄여 이날부터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밀폐형 원료처리 시스템’이 첫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 원료를 밀봉된 컨베이어벨트로 이동시켜 지붕을 씌운 저장창고에 보관한 뒤 용광로에 집어 넣도록 돼있다. 우유철 사장은 “제철원료를 야외에 쌓아둬 바람에 날리거나 비에 씻겨 내리고, 이를 막기 위해 화학약품을 써 환경을 오염시키는 기존 제철소의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철소 안 전용부두에서는 브라질 발리(Vale)사로부터 도착한 17만t의 철광석 등 제철원료가 ‘밀폐형 원료처리 시스템’에 따라 처리되고 있었다. 50m 길이로 뻗은 초대형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 3대는 선박이 싣고 온 철광석을 시간당 3500t의 빠른 속도로 컨베이어벨트 위로 쏟아 냈다. 이어 철광석들은 돔(dome) 모양의 ‘밀폐형 원료장’ 3곳으로 옮겨졌다. 직경 120m, 높이 60m로 야구장만한 크기의 원료장에는 순도 66%의 고품질 철광석이 강한 바닷바람에도 불구하고 한 줌의 손실도 없이 그대로 쌓였다. 야외 보관장에 보관할 때보다 저장 기간이 두 배로 늘어난다. 옆에는 철광석을 녹여 연간 800만t 의 철강재를 생산하게 될 고로 2기가 위용을 드러냈다. 1호기는 9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고로 2호기까지 가동에 들어가는 2011년 4월부터는 열연코일 650만t, 후판 150만t 등 800만t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3호기는 2015년까지 완공한다. ●원료손실도 없고 고용창출 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 현대·기아차가 필요로 하는 자동차 강판의 70∼80%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오명석 전무는 “일관제철소 완공에 따른 직접 고용효과는 4500명,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는 7만 80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몽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초도원료 입하식’이 진행됐다. 정 회장은 “5조 8400억원의 투자를 통해 17만명의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현대 일관제철소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제철소로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 사진 당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 시내버스가 불법 주·정차 단속

    이르면 내년부터 서울의 시내버스에 무인 카메라를 달아 버스전용차로 위반과 버스전용차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한다. 이는 감시 인력이나 폐쇄회로(CC)TV 단속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서울시내를 동서와 남북으로 관통하는 471번, 260번, 152번 등 3개 노선의 시내버스 앞과 양쪽 측면에 무인카메라를 달아 교통질서 감시 차량 역할을 맡긴다고 1일 밝혔다. 즉 버스가 시민들의 이동수단뿐 아니라 이동식 감시카메라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달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카메라 장착을 끝낼 예정이다. 실제 단속에 투입되는 시기는 내년 초로 보고 있다. 시가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은 고정된 CCTV와 적은 단속인력으로는 단속의 사각지대를 노린 얌체 운전자들을 적발하는 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버스전용차로에는 41대의 CCTV밖에 설치되지 않아 대부분 전용차로가 단속의 사각지대다. 실제로 승용차나 트럭 운전자들이 CCTV가 없는 곳에서 전용차로를 침범하는 사례가 빈번하지만 단속은 무방비 상태다. 특히 얌체 운전이 극성을 부리는 곳은 전체 버스전용차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이다. 전일제(오전 7시~오후 9시)나 시간제(오전 7~10시, 오후 3~9시)로 운영되는 가로변 전용차로를 침범하는 차량이 늘면서 온갖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전용차로 위반 차량을 피해 버스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다치거나 놀라는 사례가 수시로 발생하고, 충돌이나 접촉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영복 교통정보팀장은 “시내버스에 장착된 무인 카메라는 고정된 일반 CCTV와 달리 이동하며 단속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을 심리적으로 긴장시키는 효과가 있어 법규 위반율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고로 성기능 장애… 법원 치료비 산정 몇세까지?

    A(47)씨는 지난 2006년 4월16일 새벽 2시쯤 길거리에서 일행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차도로 내려갔다가 달려오는 냉장트럭에 치였다. 이 사고로 양측 천장관절(몸통과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 골절 등의 부상을 입은 A씨는 트럭과 자동차종합보험계약을 체결한 L보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정현수)는 최근 보험사가 A씨에게 4800여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마다 판단 제각각 그런데 배상액 중에는 사고로 생긴 A씨의 발기부전 장해를 치료하는 데 앞으로 들어갈 비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재판부는 이를 산정하기 위해 병원에 신체감정촉탁을 의뢰한 결과 A씨가 성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나이를 69세까지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60세까지는 주 2회, 69세까지는 주 1회 성관계를 갖는 것을 기준으로 보형물 삽입 및 10년마다 교체비용, 성관계 때마다 비아그라 복용 비용 등 발기부전에 대한 향후 치료비를 3800여만원으로 계산했다. 불법행위로 인해 부상을 입은 경우, 특히 피해자에게 성기능 장애가 생겼을 때 향후 치료비를 계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법원은 기본적으로 의료기관의 견해 등을 근거로 삼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라 피해의 정도 및 회복 가능성 등에 따라 재판부마다 각기 다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최근 판례에 따르면 법원의 의뢰를 받은 의료기관에서는 남성이 성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나이를 69세까지로 보고 법원이 이를 인정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하지만 기대여명(피해자가 앞으로 더 살 수 있는 연수), 즉 숨질 때까지를 곧 성관계 지속 연한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서울고법은 화재를 피해 건물에서 뛰어 내리다 허리뼈를 다친 21세 청년의 발기부전 치료비를 산정하면서 여명기간인 71세까지 보형물 삽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성기능 장애=노동능력 상실 노동을 통해 수익을 얻는 일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성기능 장애를 노동능력 상실로 볼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도 논란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를 인정하는 추세다. 신체 장해로 인한 노동능력 상실률을 구할 때 기준이 되는 ‘맥브라이드표’에 따르면 성기능 장애로 인한 노동능력 상실률은 10~25%까지 적용될 수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전답사 10시간… 흔적 감추려 대리석 구입도

    ■ 범죄 재구성으로 본 용의자 박씨 고 최진실씨 유골함 도난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됐지만, 그의 범행 동기와 도주 행각은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상태다. 용의자 박모씨는 최씨의 묘원과 주변 도로에 설치된 CCTV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꼬리를 잡혔다. 박씨가 훔친 동기도 상식을 벗어나지만 CCTV에 찍힌 모습도 정신이상 증세를 의심받을 만한 행동이었다. 경찰은 26일 브리핑에서 “박씨가 ‘작년 11월에 (자신에게) 신이 내렸다. 죽은 최씨가 (꿈에 나타나) 납골묘가 답답해서 못 있겠다.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 달라고 해 따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며 “진술의 신빙성을 더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자신은) 최씨와 전생에 부부였고 다음 생에서도 부부로 운명지어졌다. 서로 뗄 수 없는 사이로, 최씨 영혼이 내 몸속에 들어왔다. 천도재도 지냈다.”며 무속에 바탕을 둔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중순 처음으로 최씨 납골묘를 찾았을 때에는 호기심 차원이었다고 진술했다. 인터넷을 통해 최씨의 납골묘가 있는 갑산공원묘원 홈페이지도 검색했다. 박씨는 최씨가 자꾸 꿈속에 나타나자 지난 1일 새벽 납골묘를 찾아 10여분간 주변을 둘러본 뒤 이날 낮에 양평군의 한 철물점과 석재상에서 범행에 사용할 해머와 대리석을 구입했다. 대리석을 구입한 것은 납골묘 대리석을 깨고 생긴 구멍을 막아 도난 사실을 감추려는 의도였다. 박씨는 1일 밤과 2일 새벽에 범행하려 했으나 구입한 대리석의 크기가 너무 커 일단 포기했다. 그는 완벽한 범행을 위해 10시간 가까이 주변에 머물며 종이에 납골묘 대리석의 사이즈를 적었고, 산책하는 사람으로 위장하기 위해 나뭇가지를 흔들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씨는 이어 4일 밤∼5일 새벽 유골함을 훔친 뒤 물걸레로 납골묘를 닦아 증거를 철저히 인멸했다. 경찰에서 말은 횡설수설하고 있지만 범행 모습은 시종 계획적이고 차분한 것이었다. 또 그는 경찰의 예상도주로 CCTV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1t 트럭을 이용해 양평∼홍천∼인제∼속초∼울진∼대구로 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최씨 이름이 적힌 유골함을 파손해 대구의 야산에 파묻는 등 범행 후에도 차분하게 증거를 없앴다.”며 “치밀하고 대담한 수법으로 미뤄 단순히 무속신앙으로 범행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박씨가 가족과 함께 살지만 작은 방에서 문을 잠그고 혼자 생활했고 유골함을 따로 만들어 ‘고인 최진실’이라고 써 붙여 놓았다.”며 정밀한 정신감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거주지 인근 주민들은 박씨가 수년 전부터 신기(神氣)에 들려 집 내부와 자신이 운영하던 싱크대 설비업소에 법당을 차려놓고 24시간 향불을 피우는 등 범상치 않은 행동을 했다고 전하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故최진실 유골함 도난사건’ 5개월간의 범행일지

    ‘故최진실 유골함 도난사건’ 5개월간의 범행일지

    유족은 물론 국민들을 경악케 한 故 최진실 유골함 도난사건. 이생의 삶이 힘들었을 그녀를 왜 편히 잠들게 하지 않았는가. 꼭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26일 오전 검거된 故 최진실 유골함의 절도 용의자 박 씨는 경찰에게 범행과정을 진술했다. 박 씨는 ‘정신이상자’라는 표현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씨는 지난 4월 중순 처음으로 故 최진실의 납골묘를 찾았다. 이는 순전히 호기심 차원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궁금증 해결을 위해 박 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최진실의 유골함이 안장돼 있는 갑산공원묘원 홈페이지도 방문했다. 두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인 박 씨는 “꿈에 자꾸 최진실이 찾아왔다.”면서 지난 1일 새벽, 고인이 잠들어 있는 갑산공원을 처음 찾았다. 박 씨는 故 최진실의 납골묘를 10여 분간 둘러본 후 이날 오후 양평군 소재의 철물점과 석재상에 들러 범행에 사용할 해머와 대리석을 구입했다. 박 씨는 해머는 봉안묘 벽안을 부수기 위해, 새 대리석은 깨진 대리석을 대신해 도난 사실을 감추려는 의도로 샀다. 그날 밤 박 씨는 다시 최진실의 납골묘를 찾았다. 바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낮에 구입한 대리석의 크기가 컸던 탓에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박 씨는 결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보다 완벽한 범행을 위해 10시간 가까이 납골묘에 머물면서 대리석의 사이즈를 적었다. 뿐 만 아니다. 갑산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사람으로 위장하고자 주위의 나뭇가지를 이용해 손으로 흔드는 치밀한 모습까지 연출했다. 박 씨는 4일 밤 갑산공원을 다시 찾았다. 결국 박 씨는 5일 새벽께 고인의 유골함을 손에 넣었다. 이후 박 씨는 절도 증거를 철저하게 인멸하기 위해 물걸레로 납골묘를 닦기까지 했다. 갑산공원을 빠져나온 박 씨는 경찰의 CCTV 추적을 피하기 위해 포터트럭으로 도주하면서 양평∼홍천∼속초∼울진∼대구로 우회했다. 박 씨는 속초를 지나던 도중 꿀단지를 구입해 공인의 유골을 옮겨 담았다. 대구에 도착한 박 씨는 고인의 유골함은 야산에 파묻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에 노출된 CCTV를 본 사람이 박 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맡은 양평경찰서는 박 씨가 범행 당일 양평에서 8차례에 걸쳐 휴대전화 사용, 직접 몰았던 포터트럭이 양평군의 경찰검문소 CCTV에 찍힌 사실을 토대로 범행 22일 만에 검거했다. 현재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박 씨는 “작년에 신내림을 받았다. 최진실의 영혼이 내 몸에 있다.”면서 “꿈에 찾아와 대리석으로 된 납골묘가 답답해 못 있겠으니 흙으로 된 묘로 해달라고 했다. 나는 최진실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진술했다.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긴 박 씨가 유골함 도난당한 사건에 대한 판례가 아직 없어, 어떤 법 조항에 따라 처벌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APPY KOREA] 충남 논산 햇빛촌 바랑산마을

    [HAPPY KOREA] 충남 논산 햇빛촌 바랑산마을

    논산 시내에서 차로 20여분 달려 양촌면 오산리에 도착하면 바랑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훼손되지 않은 바랑산 자락 밑에 ‘햇빛촌 바랑산마을’이 자리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300여명의 주민들이 공동생산과 공동생활을 모토로 살아가고 있다. 충남 논산시 ‘햇빛촌 바랑산 마을’은 2007년 행정안전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에 ‘바랑산’을 무기로 내세워 선정됐다. 오산리 주민들에게 바랑산은 삶의 터전 그 자체다. 가구의 3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는데 취, 머위, 호박 등 각종 채소와 감나무가 모두 바랑산의 기를 받아 자란다. 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4계절 체험장’은 주민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해 주는 마을회관이자 직장이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짚공예실, 미니 도서관, 정보화센터, 체험장, 식당 등이 한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옆 건물에는 각종 나물 등을 포장하는 창고도 마련됐다. 농사짓는 동네 주민들 모두가 새벽부터 이곳으로 출근해 하루를 보낸다. ●식당·짚공예실 열어 일자리 창출 1t 트럭을 마을 공동 명의로 구입해 그간 중간업자에게 주던 유통비를 절약한 것은 큰 수익이다. 논산에서 서울 경동시장이나 가락시장까지 운송일을 맡은 송영찬(56)씨는 “매일 서울까지 왕복 360㎞ 거리를 오가는 게 녹록지 않다.”며 “그래도 우리 동네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보람이 있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산 기슭에는 곶감 저온창고와 건조장이 자리잡았다. 곶감을 만드는 과정은 꽤 까다롭다. 매년 10월 하순에 수확한 뒤 바로 손질해 곶감으로 만들어야 상하지 않고 보관할 수 있다. 문제는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 앞으로는 저온창고에 오랫동안 보관해 짬짬이 감을 손질해 곶감을 출하할 수 있게 됐다. 체험장 내에 지난 6월 문을 연 ‘바랑산식당’은 지역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논산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걸어 홍보효과를 노렸고, 지역 주민들을 통한 입소문 전략도 효과적이었다. 바랑산마을에서 직접 수확한 콩으로 만든 두부가 주요 메뉴다. 해물두부전골, 두부두루치기, 순두부찌개 등 두부로 만든 각종 음식이 준비됐다. 문을 연 지 채 2개월도 안 됐지만 수익이 쏠쏠하다. 6월 순수익이 125만원, 7월 순수익이 629만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손님이 동네 주민이지만 주말에는 바랑산을 찾은 등산객 손님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바랑산농장대표를 맡고 있는 이종열씨는 “무엇보다 맛이 좋아 한번 온 손님은 꼭 다시 찾는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식당수익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식당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두 마을 주민으로, 희망근로 형식으로 일하고 있다. 농사 비수기인 겨울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안정적인 일자리다. 짚공예실에서는 최점동(89) 할아버지가 한줄한줄 새끼를 꼬아 멍석을 만들고 있었다. 지난해 다리를 다친 이후로 농사일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터다. 최 할아버지는 “월급으로 매달 80만원 받는 것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며 “가만히 앉아서 하면 되는 일이니까 나한테 딱이다.”고 말했다. 아직 짚 공예품 판매실적은 높지 않은 편이다. 등산객 등 외부 손님들이 과거 정취를 느끼고 싶다며 한두 개씩 사가는 수준. 그러나 짚 공예 사업으로 최 할아버지가 일자리를 얻은 것을 생각하면 그 가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 ●가을엔 곶감만들기·산채나물캐기 체험사업은 아직 시행 초기 단계다. 곶감 만들기, 된장 만들기, 산채나물 캐기, 숲속민박 체험, 생태체험, 눈썰매 타기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본격 운영되길 기다리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 일정이 마무리되면 올가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도 ‘된장 만들기’는 마을에서 핵심으로 준비하는 사업이다. 지난봄 시범사업으로 세 가족이 참가해서 된장을 만들었다. 4계절 체험장 담벼락 한군데에 놓여 있는 조그마한 장독대에는 가족의 이름표가 새끼줄에 걸려 있다. 공직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마을 주민 최동환(68)씨는 “체험사업이 활성화되면 마을이 북적거릴 것”이라며 “도시민들이 바랑산의 아름다움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논산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전북 5개기관 연말부터 새집으로

    전북 5개기관 연말부터 새집으로

    전북도 산하 5개 사업소 시·군 이전사업이 내년 상반기에 모두 완료될 전망이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735억여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5개 산하기관 이전사업이 이달 현재 70~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도 산하기관 시·군 이전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떨어진 지역에 도청 사업소를 배치해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말 공무원교육원을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무원교육원은 남원시 산곡동으로, 도로관리사업소는 순창군 적성면, 축산위생연구소는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보건환경연구원은 임실군 임실읍 성가리, 산림환경연구소는 진안군 백운면으로 각각 청사를 옮기게 된다. 도로관리사업소의 경우 고원리 2만 7700㎡ 부지에 2층 규모로 건립돼 현재 완주군 상관면 도로사업소에서 근무 중인 직원 75명과 덤프트럭, 굴착기 등 도로보수 장비 등이 함께 옮겨진다. 공무원교육원은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의 공사가 76%의 공정률을 보이는 가운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도 산하기관 가운데 가장 빠른 오는 12월 이전한다. 남원시는 공무원교육원 이전을 계기로 지리산 자락을 각급 기관·단체·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수도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보건환경연구원도 건축공사가 마무리됐고 부대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률은 80%이다. 그러나 집기구입 예산 등이 확보되지 않아 내년 초 이전 할 예정이다. 산림환경연구소와 축산위생연구소도 올 연말까지 건축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지상 3층 본관건물 구조물 공사가 끝나 내부 마감공사를 하고 있다. 현재 전주시 완산구 서학동에 있는 산림환경연구소 내에 있는 진귀한 수목들도 대부분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지붕 기와, 내부 석공사, 설비공사를 추진 중인 축산위생연구소는 전체 공정률이 70% 수준이다. 도 관계자는 “산하기관 이전사업에 지역 건설업체와 주민이 참여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들 5개 기관이 뿌리를 내리면 해당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찰 “故최진실 유골함 절취자, 공범·여죄 집중 수사”(종합)

    경찰 “故최진실 유골함 절취자, 공범·여죄 집중 수사”(종합)

    고(故) 최진실의 유골함 절취범이 공개 수배된 지 이틀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경기도 양평경찰서는 26일 오전 11시 수사브리핑을 통해 “지난 25일 23시 10분경 대구에서 피의자 박모씨(41)를 검거, 추궁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피의자 박모씨는 일단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됐으며, 그 밖에 ‘사체 등의 영득죄’ 등 몇 가지 추가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지난 24일 범인의 인상착의가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한 뒤 20여건의 시민 제보를 받아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당일 오후 10시 20분경 대구에서 신빙성이 높은 제보를 접수했다.25일 오전 6시 수사대를 급파한 경찰은 제보 내용을 토대로 사실 여부 확인 등 주변 탐문을 실시했다.피의자 박모씨의 주거지를 탐문해 인적 사항을 발췌, 사용하는 휴대폰 번호를 확보하고 그동안 자체 조사된 자료와 대입해 일치된 사실들을 추려냈다.경찰의 연고선 추적 결과 피의자 박모씨는 평소 대구광역시에서 생활 중 지난 1~2일 사전답사 차 양평을 다녀왔고, 범행 당일인 4~5일 역시 양평에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특히 박모씨가 소유한 1톤 트럭 ‘80 더 XXXX’의 차량 추적결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출입사항 행적 등의 결과도 모두 범행 시기와 비교해 일치했다.또한 박모씨가 대리석을 구입하기 위해 통화한 양평관내 모 석재상 주인에게 범행 당시 CCTV 동영상을 확인시킨 결과, 박모씨와 동일 인물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이를 토대로 경찰은 피의자 박모씨의 대구 집에서 잠복 대기 중 유골함 및 범행에 사용한 용의차량, 도구 일체 등을 발견해 추궁했고 박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경찰조사에서 박씨는 “최진실(영혼)이 내 몸에 들어와 있다. 최진실이 대리석으로 된 납골묘가 답답해 못 있겠으니 흙으로 된 묘로 해달라.’해 그렇게 해줬을 뿐”이라고 진술했다.경찰에 따르면 박모씨는 대구에서 싱크대 설치(수리)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과나 정신 이상 등의 병력은 없었다.경찰은 “범행수법이 무척 대담하고 치밀한 점 등을 미뤄 동일 범죄 여부 및 여죄도 계속 수사 중”이라며 “구속 시기와 현장검증은 충분한 조사를 마친 후에 판단,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고 최진실의 유골함은 이날 양평경찰서 수사브리핑 현장에서 고인의 모친에게 인도됐다.유골함을 인도받은 고 최진실의 모친은 “살아서도 못 지켜주고 죽어서도 못 지켜주고, 엄마로서 너무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오열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양평) gilmong@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판례로 본 직업별 정년

    판례로 본 직업별 정년

    교회의 관리직으로 일하던 유모(74)씨는 지난 2005년 7월 편도 3차로를 무단횡단하다가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경추부가 손상된 유씨는 불완전 사지마비 등의 장해를 입게 됐고, 트럭과 자동차종합보험계약을 체결한 H보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민사64단독 이경희 판사는 사고에 있어 트럭쪽의 과실이 60%라고 판단, 최근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특히 유씨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계속해서 일할 수 있었던 기간, 즉 ‘가동연한’을 만 73세로 봤다. 재판부는 “유씨가 사건 사고 당시 70세가 넘은 나이였는데도 한 달에 110만원씩 받으며 교회 관리직으로 계속 일하고 있었고, 이 일이 유씨의 나이에 비춰 과다한 육체적 부담을 주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유씨가 만 73세가 될 때까지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판시했다. 도시 일용노동자의 정년을 60세로 보는 것이 확립된 판례라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재판부가 고령화사회에 ‘일하는 노년’의 숫자도 실제로 늘고 있는 점 등을 감안, 가동연한을 이례적으로 길게 본 것이다. 이 판결로 유씨는 사고 직후부터 만 73세가 될 때까지 벌지 못한 수입 2000여만원을 포함해 모두 5300여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불법행위로 인해 사망하거나 다친 피해자가 장래 얻을 수 있는 수입, 이른바 ‘일실수입’의 산출 방법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매우 첨예하게 다퉈지는 부분이다. 특히 피해자가 정년이 명문화되어 있지 않은 직업에 종사할 경우에는 가동연한을 따지는 일이 더욱 어렵다. 이럴 경우 법원은 직종의 특성을 감안, 같은 직종 종사자의 연령 분포 현황 분석 등 별도의 증거조사를 통해 직권으로 정년을 판단한다. 판례상 가동연한이 가장 짧은 특수직종은 다방 종업원이다. 대법원은 애인이 운전하는 승합차를 타고 가다 사망한 다방 종업원 A(여·당시 22)씨의 가족들이 운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A씨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다방 종업원으로서 돈을 벌 수 있었던 나이를 35세로 봤다. 35세 이후에는 60세까지 도시일용노동에 종사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해 배상액을 정했다. 서울고법은 한국연예협회에 가수로 등록된 B(여)씨가 교통사고로 숨진 뒤 유족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가수의 가동연한을 40세로 판단했다. 한국연예협회에 등록된 가수들의 연령을 조사한 결과 30대까지가 90%로 40세 이후인 가수는 소수인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대법원은 상대 운전자의 중앙선 침범 사고로 사망한 개인택시 운전사 C씨의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지역 내 택시 운전사의 연령분포와 운행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정년을 60세가 끝날 때까지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소설가로서 저작 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와 약사가 조제활동을 하며 약국을 운영할 수 있는 나이는 65세로 봤다. 판례상 가장 정년이 긴 직업은 법무사, 변호사, 목사로 70세가 될 때까지였다. 대법원은 교통사고로 숨진 목사 D씨의 가동연한을 판단하면서 같은 대한예수교 장로회에서 70세 이상이면서 실제로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근거로 판시했다. 법원 관계자는 “손해배상액을 정할 때 기본적으로 판례를 중심으로 일실수입을 산정하지만, 개인별로 근로 조건이나 구체적 업무 내용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면서 “최근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고령에 재취업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점 등도 새롭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추억의 올드카 공개수배

    추억의 올드카 공개수배

    ‘추억의 올드카(Old Car)를 수배합니다.’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역사 지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역대 생산 모델을 빠짐없이 수집하고 이를 보존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관도 새로 마련한다. 현대·기아차는 24일 경기도 화성 남양종합기술연구소 내 부지에 ‘현대·기아차 역대 차량 전시관’을 신축하고 있으며 10월 완공한다고 밝혔다. 전시관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차량 20여대를 전시할 예정이다. 협력업체 관계자나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공개된다.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차 소하리공장에 차량 홍보관이 마련돼 있으나 공간이 좁아 10대 이상 전시하기 어렵다. 할 수 없이 남양연구소에 포니, 브리사, 봉고 등 현대차와 기아차가 만든 차량이 모델별로 각각 110여대(58종)와 80여대(39종)를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보유하지 못한 희귀 모델이 여전히 있고, 원형 상태가 아니거나 파손돼 전시용으로 부적합한 차량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당시 기아산업이 만든 최초의 국산 화물차 K-360 삼륜트럭(1962년 1월∼69년 12월), 현대차의 첫 번째 승용차인 코티나(68년 11월∼71년 9월) 등 8개 차종을 우선 수집 대상으로 꼽고 ‘올드카 동호회’ 등을 통해 구매에 나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역대 차량을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자동차 기술의 역사를 보존하고 공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GM대우는 군산공장 홍보관에 누비라, 레조 등 양산차와 조이스터(대우제작) 등 컨셉트카 21대를 전시하고 있다. GM대우는 전신인 대우자동차, 새한자동차, 신진자동차 시절 생산한 로열시리즈, 제미니 등 차량은 거의 보관하지 못하고 있으나 수집 여력을 높일 방침이다. 쌍용차도 코란도 등 역대 차량 보관에 다소 미흡한 상황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서울색공원, 시민안전은 ‘빨간색’

    서울색공원, 시민안전은 ‘빨간색’

    24일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마포대교 남단을 10여분 걸어 한강시민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찾았다. 안전펜스가 없는 계단엔 노끈이 난간을 대신하는 듯 어지럽게 묶여 있다. 20m 앞 다리 밑 기둥에 여러 색채가 칠해진 ‘서울색공원’의 안내판이 보였다. 이날 시민들에게 공개된 서울색공원은 마포대교 교각과 둔치 사이의 하부공간에 색을 주제로 조성된 시민공원(약 9000㎡)이다. ●개장한 색공원 주변은 ‘공사 중’ 선선한 바람이 부는 다리 밑에는 형형색색의 사각형 의자가 여러개 설치돼 있다. 흔히 다리 밑은 어두침침하고 습하기 마련인데 3억 9600만원을 들여 다양한 ‘색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형물로 꾸민 점은 그럴듯해 보였다. ‘단청빨간색’ 등 서울색 10가지를 활용한 ‘바코드 그래픽’도 눈길을 끌었다. 시는 교각 벽면에도 밝은 색의 조형물을 붙여 실내 전시공간처럼 꾸몄다. 하지만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휴식을 누려야 할 공원 곳곳에는 ‘위험’이 가득했다. ‘보여 주려는 전시물’이 많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특히 서울색공원 조성과 한강르네상스 특화지구사업 등 서울시 안에서 진행되는 두 사업의 공사기간 차이로 다리 밑 비좁은 도로에서는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다. 중장비 공사차량들과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부딪칠 뻔한 장면도 여러차례 목격됐다. 공원은 개장됐는데 여전히 레미콘과 트럭이 분주히 오가 먼지와 소음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공사에 쓰이는 타일과 벽돌이 1m가량 쌓여 있고, 못이 삐죽 튀어나와 있는 목재들도 아찔하게 방치돼 있었다. 인근 주민 정만희(61)씨는 “수억원을 들여 이색공원을 만든다고 부산을 떨더니 벽에 알록달록 페인트칠만 하고 의자 몇 개 갖다 놓은 것밖에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 부처마다 다른 생각?’ ‘공원순찰’이라고 씌어진 안내소는 문이 굳게 잠겼다. 주변에 폐비닐과 생활쓰레기, 신문지 등이 여기저기 버려져 있어 알려주려고 해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공사 중 먼지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가끔 살수차량이 지나며 물을 뿌리고 있지만 푸석한 흙과 뒤섞여 진흙판을 만들고 있을 뿐이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은 아예 없다. 서울시는 특화지구 조성사업이 다음달 말 마무리되면 공원과 그 주변이 잘 정리되고 편의시설 등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색공원 개장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 입에서는 “서울시가 세금으로 도대체 뭘 하는 것인가.”라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현재 서울색공원 사업은 서울시 안에서 디자인서울총괄본부가, 특화지구 조성사업은 한강사업본부가 맡고 있다. 두 부서가 협의를 통해 완공 시기를 서로 맞추지 않는 바람에 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셈이다. 부두완 서울시의원은 “자치단체장 임기가 내년 6월에 끝나고 새 선거가 시작되니까 곳곳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앞당겨 문제를 낳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18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7년 전 왕전리 마을회관에서 한국생활을 시작한 마야민트엔 가족. 같은 회사에서 트럭을 만들며 안팎으로 서로의 빈 곳을 채워 주는 부부는 일을 마치면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 네 대를 이끌고 텃밭으로 달려간다. 오늘도 한마음으로 서로의 곁을 지키는 마야민트엔 가족의 일상을 찾아간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코요태의 신지, 성형외과 의사 이수상 원장이 ‘1대100’ 최후의 1인에 도전한다. 이에 맞설 100인으로는 개그우먼 안영미, 강유미, 정경미, 김경아와 개그맨 황현희, 최근 ‘있잖아’로 활발히 활동중인 아이유, 에이트의 이현과 함께 ‘에너지의 날 특집’을 맞아 출동한 93명의 에너지 지킴이들이 함께 참여한다.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덕만은 신라로 돌아가 공주 신분을 회복하려고 결심한다. 이에 덕만은 상천관 서리가 미실 앞에서 죽으며 남긴 말에서 힌트를 얻어 책력에 밝은 월천대사를 포섭하려 한다. 가야의 비밀결사조직 복야회는 가야 출신 월천대사를 복수심에 먼저 포섭해 간다. 한편 미실은 일식 문제를 논하려다 낭패를 본다. ●백세 건강 스페셜(SBS 오전 11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감성이 10배 정도 크기 때문에 감정을 상할 확률이 훨씬 더 높으며, 불안이나 우울, 신체화증상 등이 더 많이 나타난다. 이런 이유로 여성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병들로 많은 고통을 받게 된다. 남녀 차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인 상황들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공부의 달인(EBS 오후 10시40분) 장애를 딛고 인권변호사를 꿈꾼다. 스스로의 힘으로 책 한 장 넘기지 못하고 연필 한 자루 쥘 수 없었던 소년이 척수성근위축증이라는 병을 뛰어넘어 당당히 서강대학교 사회과학부 학생이 되었다. 공부의 한계는 없다고 말하는 김영관 학생. 그의 공부 방법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세계 세계인<디지털로 되살린 렘브란트>(YTN 오후 8시35분) 네덜란드의 국민화가로 불리는 렘브란트의 작품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이번에 700점이 넘는 그의 작품 모두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가 네덜란드에서 열리고 있다. 어떻게 그의 그림을 다 모을 수 있었을까? 다 모은 것이 아니라 디지털 복제 기술을 동원한 것이다.
  • 한국산 자동차 판매 신흥시장서도 ‘씽씽’

    한국산 자동차 판매 신흥시장서도 ‘씽씽’

    올해 북미 등 선진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가 칠레·인도·필리핀 등 신흥시장에서도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와 코트라(KO TRA)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칠레에서 현대·기아차 등 한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은 35.7%로 일본과 중국을 크게 앞질렀다. 칠레에서 20%대를 유지해 온 한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이 30%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신차 조기 출시·FTA 큰 효과 6월만 놓고 보면 현대차는 모두 2029대를 팔아 점유율 16.2%로 두 달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지난 1976년 칠레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5월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6월 1324대를 판매해 점유율 3위(10.6%)였다. 반면 최대 경쟁국인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의 경우 엔화강세 여파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시장점유율 19.9%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 포인트 이상 감소했다.중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도 5.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포인트 하락했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의 클릭·베르나·아반떼 등 소형차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지 소형차 10대 중 4대는 한국산이다.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가운데에서는 한국산 모델인 싼타페와 투싼이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코트라는 “현대·기아차가 i10, i30, 쏘울, 포르테 등 신차를 조기 출시하고 적극 마케팅을 지속한 반면 일본 브랜드의 신모델 출시 및 판매 강화활동은 미미했던 것이 차이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무관세 혜택도 큰 힘이 됐다. 그러나 1t 트럭 및 승합차 시장에서 한국산의 점유율은 18.6%, 대형트럭의 경우 6.1%에 그쳐 상용차 시장 공략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도에서도 한국차는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2위인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2만 31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나 급증했다. 인도 시장 1위인 마루티 스즈키(29.4%)와 인도 업체인 타타(21%)에 비해 판매증가율에서 크게 앞섰다. ●현대차 필리핀서 점유율 4위로 필리핀에서는 올 상반기 현대차가 4902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8.2%를 기록했다. 필리핀 진출 7년 만에 도요타, 미쓰비시, 혼다에 이어 점유율 4위로 올라섰다. 기아차는 1596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2.7%로 8위를 기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보증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호의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진단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입건 교통사고 8건으로 본 ‘중상해’

    입건 교통사고 8건으로 본 ‘중상해’

    12일 법원과 대검찰청에 따르면 중과실이 아닌 교통사고로 피해자에게 중상해를 입혀 입건된 운전자는 모두 8명이다. 전신마비, 의식불명, 다리 절단을 비롯해 대동맥 파손도 중상해로 인정됐다. 이 가운데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것은 1명뿐이지만, 이 밖에도 피해자가 혼수상태에 빠져 합의를 보지 못해 유죄 선고가 예상되는 사건들도 있다. 검찰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중상해의 일반적 기준으로 ▲생명에 대한 위협 ▲불구 ▲불치 또는 난치의 질병 초래 등을 꼽았다. 실제로 입건된 중상해 사고도 큰 틀에서 이와 일치한다. 원주에서는 덤프트럭을 몰고 가던 운전자가 자전거를 끌고 가던 보행자를 친 뒤 다리를 밟고 지나가 피해자가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부상을 입었다. 검찰은 이를 중상해로 보고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사고로 피해자의 전신이 마비되거나 혼수상태에 빠진 경우도 중상해로 판정됐다. 특히 부산지검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3~4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던 것도 중상해로 봤다. 피해자가 깨어나긴 했지만 뇌좌상 등으로 추후 영구적인 후유증과 장애가 예상된다는 소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창원에서는 차도를 건너다 승용차에 치인 피해자가 왼쪽 어깨뼈 밑으로 지나가는 대동맥이 파손돼 인조혈관 대체 수술을 받고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는데, 검찰은 이 역시 중상해로 보고 가해 차량 운전자를 불구속기소했다. 중상해 사고를 내고 처벌받지 않으려면 적어도 1심 판결 선고가 있기 전에 피해자와 합의를 해야 한다. 검찰 단계에서 합의하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려 재판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기소된 뒤 합의를 하면 재판부가 공소기각 판결을 하게 된다. 헌재 결정 이후 보험사들은 형사합의금을 지원해주는 운전자보험 특약 등을 앞다퉈 내놨다. 합의금 수준은 피해자의 과실이 없는 사망사고의 경우 2000만~3000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신마비나 혼수상태 역시 사망에 준하는 합의금이 필요하고, 다리 절단 등 신체 일부를 잃는 경우에는 보통 사망사고의 절반 정도 되는 금액에 합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단횡단을 하는 등 피해자의 과실이 있는 경우에는 합의금이 줄어든다. 피해자 쪽에서 너무 많은 합의금을 요구할 때는 법원에 공탁금을 걸어놓으면 양형 등에 있어 참작을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종합보험에 가입했는데도 따로 형사합의금을 내야 하느냐고 불만을 보이는 운전자들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중상해 사고는 업무상과실치사상에 해당하는 범죄로 경우에 따라 처벌을 면해주는 것뿐이라고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중상해 사고에서는 피해자와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피해자가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의식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합의 의사를 확인할 수가 없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피해자가 미성년자일 때는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합의할 수 있지만, 성인일 경우 당사자만이 합의권을 갖고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위해 치료비 등을 선지급해준다 해도 이는 참작 사유일 뿐 법률적으로는 효력이 없다. 이럴 경우 검찰은 기소를, 법원은 유죄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인천지검에서는 피해자가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합의하지 못한 가해 차량 운전자를 불구속기소했다. 지검의 한 검사는 “합의를 하지 못하면 피의자뿐 아니라 합의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자 가족 입장에서도 손해”라면서 “대리인도 합의해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본인 보호 원칙’은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방법원의 한 판사는 “처벌 의사를 밝히지 못할 정도로 중한 상태라는 것은 사실상 사망에 가깝다는 의미로 그만큼 처벌을 중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피해가 중한 상황에서 대리인이 대신 합의한다면 곧 본인 보호 원칙에 있어 흠결이 생기고, 피해자의 합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팽팽한 ‘세 친구’… 자유무역 논의 실패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국의 정상회담이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9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번 회담에서 3개국 정상들은 신종플루의 확산과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을 막자는 데는 합의했지만 무역 문제에선 통합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지역경제권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간 회담이었지만 자유 무역 촉진을 위한 논의는 아예 후순위로 밀린 것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18시간여의 ‘속도전’ 같은 회담에서 일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견을 9일 미리 내놓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및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개별 회동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인 멕시코의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강력한 지지”를 약속했다. 동시에 최근 미국 의원들이 보고서로 제기했던 멕시코 군부의 학대 등 인권문제에 대해선 제동을 걸었다. 칼데론 대통령은 특히 조지 W 부시 전임 행정부 시절 멕시코에 마약범죄 소탕 명목으로 14억달러(약 1조 7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던 ‘메리다 이니셔티브’의 최근 분납금이 지연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메리다 이니셔티브’는 멕시코의 군사화를 부추기고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칼데론 정부를 궁지로 몰아왔다. 또 이 때문에 지급이 정지됐다. 현재 이 발의안은 미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10일 회의에서는 미국의 자국상품 구입 촉진책인 “바이 아메리칸”조항으로 대변되는 오바마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대해 캐나다와 멕시코의 압박이 두드러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세 친구(Three Amigos)’로 불린 3국 정상들이지만 보복관세로 소송이 오고가는 등 분위기가 그리 밝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캐나다는 바이 아메리칸 정책으로 자국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 내 운행이 금지된 멕시코 트럭 문제도 바이 아메리칸 논란의 연장선에 있다. 멕시코 트럭은 NAFTA 조항에 따라 미국 내 운행이 허용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미 운수노조 팀스터가 멕시코 트럭이 안전하지 않다고 반대하면서 멕시코 트럭의 미국 내 운행이 금지됐다. 그러자 멕시코는 와인과 과일, 세탁기 등 일부 미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회담에서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멕시코 트럭의 운행 허용을 요구하자 오바마는 “미국 의회와 함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폴리티코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 회담에서 제기된 무역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다른 국가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일종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이들 정상은 다음달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개최하는 주요20국(G20) 회담을 앞두고 의견을 조절했다. 또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총회와 관련해 기후변화 대책도 논의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팬텀처럼 장기출연 신화 이뤘으면”

    2004년 한국어 공연으로 국내에 먼저 소개돼 지금까지 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오는 28일부터 9월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킬 앤 하이드’는 ‘지금 이 순간’, ‘원스 어폰 어 드림’ 등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한 음악과 조승우, 류정한 등 걸출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뮤지컬팬들을 사로잡았다. ●아시아 투어공연 위해 새 버전 제작 이번 공연은 한국 제작사가 해외 프로덕션과 손잡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투어공연을 위해 새로운 버전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곡의 노래가 추가됐고, 무대 디자인과 안무에 변화를 줘 기존 브로드웨이 공연이나 한국 공연과 차별성을 뒀다. 무엇보다 2005년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에서 팬텀 역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브래드 리틀이 타이틀롤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브래드 리틀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해 기대감을 한층 부풀렸다. 2006년 내한 콘서트 이후 3년 만에 방한한 리틀은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고, 돌아와서 기쁘다.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지킬 앤 하이드’까지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 작품에 출연하게 된 건 행운”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브로드웨이와 해외 공연에서 2200여회 팬텀을 연기하며 최다 출연 기록을 세운 리틀은 “팬텀처럼 지킬 역의 장기 출연 신화가 이곳 서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조승우, 류정한의 공연이 훌륭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보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해석의 폭이 넓은 작품이라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다른 매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t트럭 13대 분량 세트… 화려해진 무대 13t트럭 13대 분량의 세트를 투입해 한층 화려해진 무대 디자인은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자랑거리. 플라잉 기술로 기존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스펙터클한 장면을 선사한다. 특수음향 등 음악적인 디테일을 살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 피터 케이시 음악감독은 “지킬이 하이드로 변할 때 깜짝 놀랄 것”이라고 귀띔했다. 프로듀서인 임한성 트루뮤지컬컴퍼니 대표는 “해외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했다.”면서 “제작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국내 뮤지컬 시장을 세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이어 전주, 대전, 대구에서 지방 공연을 한 뒤 11월부터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지에서 아시아 투어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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