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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 산업에 15조

    202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2차전지 산업에 15조원을 투자한다. 지식경제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13일 열리는 제8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보고한다고 11일 밝혔다. 지경부는 2차전지의 세계시장 규모가 2010년 123억달러에서 2020년 779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대형 2차전지의 제조와 소재 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2차전지 핵심 소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글로벌 소재기업 10개 이상을 육성하고, 리튬 같은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자원외교도 강화한다. 2차전지 업계의 최대 애로사항인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까지 관련 분야의 석·박사급 인력 1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또 202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4조~5조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도 이뤄진다. 이와 함께 개발된 제품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버스·이륜차 등 수송 기계용 2차전지를 공용 버스와 우정사업본부 집배용 트럭·오토바이 등에 시범 장착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日기업 신흥시장 공략 코드명 ‘低價’

    도요타의 소형승용차 ‘에티오스’(1만달러), 캐논의 가정용 포토프린터(50달러), 스미토모 케미컬의 모기 퇴치 모기장, 산요전자의 태양열 LED 전등….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선수를 빼앗긴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내놓은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일본 기업들이 연소득 3000달러 안팎의 중국과 브라질,인도, 베트남의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내수 침체와 미국·유럽 등 전통 수출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신흥시장 소비자들을 새 고객으로 인식하고 파고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도요타가 올해 초 인도 자동차 엑스포에서 공개했던 에티오스의 개발 뒷얘기를 전했다. 도요타의 수석 엔지니어 노리타케 요시노리는 신흥시장에 맞는 차량 개발을 위해 인도의 농촌 지역과 변두리를 직접 누비고 다니며 소득과 소비성향, 도로의 너비와 특징까지 점검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3년동안 인도만 30번 넘게 방문했다. 도요타는 인도 현지에서 2012년부터는 해마다 엔진 10만여개, 트랜스미션 24여만개 씩을 만들어내기 위한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3%에도 못 미치는 인도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2015년까지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캐논은 인도 농촌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진찍기가 인기를 모으자 50달러짜리 가정용 포토프린터를 내놓아 재미를 봤다. 캐논은 시골 오지까지 찾아다니며 제품 선전을 하는가 하면, ‘트럭 부대’를 운영하면서 마을 사진사들에게 결혼 사진 촬영 기술을 교육시키는 방법으로 판로를 넓혔다. 덕택에 캐논의 인도 매출과 직원은 지난 3년 동안 2배로 늘었다. 오는 2015년에는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스미토모 케미컬은 모기 퇴치 효과가 있는 모기장을 개발, 아프리카와 베트남 등에서 해마다 4000만개 이상을 팔고 있다. 산요전자는 우간다에서 태양열 LED 전등을 출시했고, 소니는 개도국 시장을 겨낭한 저가 발전기를 개발 중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일본 수출에서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었다. 지난 3년 동안 일본 전체 수출에서 으뜸 시장이던 미국 비중은 20%에서 16%로 낮아졌고, 대신 중국과 브라질,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 비중은 25% 이상으로 늘었다. 일본 통산성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인구 40억에, 5조달러(약 6046조원) 구매력의 신흥시장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과 개척은 일본 경제를 재생시킬 것”이라고 의미를 두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일자리 UP 희망 UP]완주 톱밥사업단

    [일자리 UP 희망 UP]완주 톱밥사업단

    8일 전북 완주 상관면 죽림리 지역자활센터 톱밥사업단.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근로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근로자들은 파쇄기에 커다란 폐목을 집어넣고 쏟아지는 톱밥을 실어나르느라 여념이 없다. 귀를 찢는 듯한 파쇄기의 굉음과 분진 등이 눈, 코, 입, 귀를 괴롭히지만 15명의 소외계층과 장애인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키우는 소중한 일터다. 한 달 급여가 22일 근무했을 때 86만원에 불과하지만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는 공익성 높은 일자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공장은 완주군이 표고버섯을 생산한 뒤 버려지는 폐목과 숲가꾸기 사업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2003년 10월에 세운 회사다. 파쇄기 1대와 2.5t 트럭 4대가 공장 시설의 전부지만 완주지역 소외계층과 축산농가들에는 더 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5명의 근로자들은 수송반, 생산반, 납품반으로 나뉘어 하루에 5~7.5t의 톱밥을 생산해 지역 축산농가와 유기질비료 공장에 공급해 준다. 표고버섯 폐목을 처리할 수 없어 골칫거리였던 농가들은 이들이 여간 반갑지 않다. 숲가꾸기 사업으로 발생한 폐목도 수거해 톱밥으로 재생산한다. 숲가꾸기사업 폐목은 산불 발생 시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지고 하절기 집중호우에 유실돼 하천을 막는 등 큰 피해를 줄 수 있지만 톱밥으로 생산할 경우 축산분뇨와 섞여 양질의 퇴비로 변신한다. 사업단의 톱밥은 2.5t 트럭 1대에 15만원으로 시중가격 27만 5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싼값에 축산농가들은 축사 미끄럼 방지와 퇴비생산을 위해 앞다투어 매입하고 있다. 3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영철(59)씨는 “급여가 다소 적지만 나이 많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이만한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친환경 농법과 환경오염 방지에도 기여한다는 자긍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김현철(22)씨는 정신지체 5급 장애인으로 집에서 놀고 있었지만 이곳에서 일자리를 얻은 후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상당수 근로자들은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얻기 힘든 경증 장애인들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힘든 일도 서로 돕고 이해하며 생활한다. 공장 한쪽에 일군 텃밭에서 생산한 상추, 배추, 열무, 시금치 등을 곁들여 점심식사를 함께할 때면 고단한 몸과 마음도 잠시 행복을 되찾는다. 완주군청 박일근 복지계장은 “톱밥사업단은 버섯과 숲가꾸기 폐목 재활용으로 양질의 퇴비 생산, 일자리 창출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톱밥사업단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동체와 사회적 기업으로 자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차속의 사랑’ 트럭에 받혀 그만…참변

    ‘차속의 사랑’ 트럭에 받혀 그만…참변

    길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새벽이라 다니는 자동차도 드물었다. 사랑하는 남녀는 도로 갓길로 비켜나가 조용히 자동차 시동을 껐다. 잠시 후 “꽝”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나란히 손을 잡고 저승길을 동행하게 됐다. 브라질에서 연인이 자동차 안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대형 트럭에 받혀 사망하는 황당한 사고가 최근 발생했다. 사고가 난 곳은 상파울로와 리우 데 자네이루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두트라. 사고 당일 고속도로에는 짙은 안개 때문에 가시거리가 줄어 사고가 위험이 유난히 높았다. 사고를 낸 건 엄청난 덩치를 앞세워 종종 도로를 무법 질주하는 트럭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대형 트럭이 갓길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를 미처 보지 못하고 들이받고 말았다. 인적이 뜸한 새벽시간에 안개까지 자욱하게 내려앉은 은밀한(?) 분위기를 틈타 자동차 안에서 뜨겁게 사랑을 나누고 있던 남녀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브라질 경찰 관계자는 “워낙 안개가 짙어 트럭이 그만 갓길에 세워진 차를 보지 못하고 뒷부분을 들이받았다.”면서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완전히 알몸이던 여자가 자동차 밖으로 퉁겨 나와 사망했다.”고 전했다. 남자 역시 알몸인 채로 자동차 안에서 숨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美 여군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美 여군

    2003년 이라크. 39세의 여군병장 준 모스는 정찰을 하던 블랙호크 헬기에 발견됐다. 당시 모스가 몰던 험비 트럭은 유탄에 맞아 불타고 있었고 간신히 탈출한 그는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미국으로 돌아온 모스는 치료를 받은 뒤 전역했고, 가정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는 지금껏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근육경련 치료를 받고 있다. 그 사이 몇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5일(현지시간) 모스처럼 생활고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전투에 뛰어든 여군들이 전역 후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보도했다. 지난 9년간 이라크 전쟁과 아프간 전쟁에는 23만명의 미국 여군이 파병됐다. 전체 파병군인의 15%에 이르는 수치다. 그러나 그들이 참전의 대가로 전역 후 얻는 삶은 비참하다. 싱글맘으로 두 딸을 키우기 위해 이라크에 갔던 모스는 새 직장을 잡지 못하면서 2005년 집을 저당잡혔고, 2006년에는 홈리스가 됐다. 모텔을 전전하던 모스와 가족들은 현재 은퇴군인협회가 제공한 쪽방에서 다른 500가구와 함께 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모스를 괴롭히는 것은 전쟁 후유증이다. 모스는 “전쟁을 겪으면서 난 변했고, 주변의 모든 것들도 달라졌다.”면서 “아이들도 내게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흔적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PTSD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냥 기분이 좀 처졌다고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항상 문 밖에 누가 있는지를 감시하고 안전을 확인하는 등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헬스센터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모스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전체 여군 전역자의 단 7%만 이런 시스템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임은 “여군 전역자에 대한 건강 서비스는 1998년에야 시작됐다.”면서 “여성에 특화된 서비스가 아직 충분치 않은 데다, 노하우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군에 대한 인식도 문제다. 타임은 “미국인 대부분은 여군들이 후방에서 안전한 일을 하기 때문에 남자 군인들과 동등한 지원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군 전역자들은 평균 세 차례의 이혼을 경험하고, 직장을 잡기 힘들어 아이들이 결손가정에서 살게 되는 등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뒤늦게나마 미군 당국이 팔을 걷어붙였다. 여군 전역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미 전역의 400여개 병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전역할 때 사흘간 상담지원을 받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최근 도입했다. 관련 법안을 입안한 패티 머레이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여성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해 분명한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면서 “그들이 사회의 낙오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를 가다]수도 라싸 르포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를 가다]수도 라싸 르포

    2008년 3월14일 대규모 유혈시위가 벌어진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중심도시 라싸(薩) 시내는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겉으로 평온했다. 관광 명소인 포탈라궁에는 중국을 비롯, 전 세계에서 찾아온 형형색색의 관광객들과 티베트 각지에서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며 성지를 찾아온 허름한 차림의 순례객들로 북적였다. 해발 3800여m의 고지인 탓에 산소가 희박해 숨이 턱턱 막혔지만 순례객들은 아랑곳하지않고 손으로 마니차(불경이 새겨진 티베트 불교 도구)를 돌리고, 속으로 경전을 외우며 포탈라궁을 돌고, 또 돌았다. 중국 외교부가 1년 4개월 만에 중국 주재 주요 외신기자들에게 티베트를 개방했다. ‘3·14 시위’ 이후 세번째다. 미국의 뉴욕타임스·CBS, 영국의 로이터통신·BBC,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지지통신, 그리고 한국에서는 서울신문과 KBS가 참여했다. 취재진은 중국 외교부 및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5일간 라싸와 티베트 제2도시 시가체(日喀則) 등을 둘러봤다. 중국 측은 취재의 명목을 ‘서부대개발 10년, 서부행’으로 이름붙였다. 발전상을 취재해 달라는 취지였지만 기자들은 티베트의 안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처음 찾은 고원도시 라싸는 중국의 고풍스러운 도시와 별다르지 않았다. 웅장하게 솟아 있는 포탈라궁 지붕과 바로 아래 광장에는 붉은색 오성홍기가 코발트빛 하늘 아래 어색하게 나부끼며 이곳이 중국 영토라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었다. 2008년 시위의 메카였던 조캉사원(大昭寺)과 인근 짱(藏·티베트)족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조캉사원 주변 상가에서는 물건값을 흥정하는 관광객들과 상인들의 작은 실랑이만 오갈 뿐 2년 전 ‘티베트 독립’을 외치던 승려들과 티베트인들의 절규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겉모습이 2010년 여름, 티베트의 참모습은 아니었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 검색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긴장은 시작됐다. 다른 노선과는 달리 라싸행 비행기 탑승객은 신발을 벗은 뒤 검색대에 올라야 했다. 검색요원들은 매서운 눈길을 번득이며 X레이 검색기를 통과한 가방조차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무장병력은 라싸 곳곳에 주둔하며 사회안정을 유지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라싸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지방도로, 라싸에서 시가체로 가는 길목에서 수많은 군용트럭과 마주쳤다. 조캉사원으로 통하는 길목에는 어김없이 허리 높이의 초소가 설치돼 무장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2000년 티베트를 포함한 서부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서부대개발을 시작한 지 10년이 흐른 지금 티베트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60만명에서 556만명으로 9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06년 여름 칭짱(靑藏)철로 개통 이후 티베트 관광개방이 본격화됐다.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 왕피쥔(王丕君) 주임은 “티베트가 불안하면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갈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티베트의 안정을 애써 내세웠다. 많은 티베트인들은 ‘삶의 질’ 향상에 만족해했다. 라싸 인근 가바촌 촌위원회 주임 수랑젠차이는 “주민 1인당 연평균 수입이 4000~5000위안(약 72만~9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중국 농가 평균 수입과 비슷해졌다. 하지만 티베트 민속촌에서 만난 술 취한 젊은이들, 남초 호수에서 조우한 당구 치는 어린이들, 한족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티베트인들의 남루한 차림새에서는 그들의 암울한 현실도 그대로 읽혀졌다. 고등학교 진학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현실 또한 티베트인들의 불안한 미래를 예고하는 지표다. 라싸 시내에서 만난 여고생은 “우리에게는 자유가 없다. 한족 급우들과는 언제나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stinger@seoul.co.kr
  • 고기 써는 무슬림으로 양면성 파헤치다

    고기 써는 무슬림으로 양면성 파헤치다

    소설의 공간은 분명히 우리나라 서울 이태원 이슬람 사원 주변 어디쯤이다. 등장하는 이들 역시 한국 국적-태생지는 그리스, 터키, 한국으로 나뉘긴 한다-의 사람들이다. 또한 이들이 주요하게 공감하는 시대적 사건 역시 1950년의 한국전쟁이다. 하지만 왠지 낯설다. 먼저 성장소설이 흔히 품는 문법과 다르다. 담고 있는 주제와 정서 또한 기존의 성장소설이 반복해온 것들과 진한 선을 긋는다. 인간의 삶과 전쟁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다루건만 그렇다고 정색하고서 한국전쟁의 의미와 평가 등을 풀어내는 것도, 애써 에둘러 가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결핍을 드러내면서도 능청스럽게 빈틈없이 채워내는 문체와 문장 또한 눈에 익숙하지 않다. 이것저것 몽땅 낯설다. 하지만 아주 반갑게 낯설다. ●낯선 문체·문법으로 문학적 성취 손홍규(35)가 4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이슬람 정육점’(문학과지성사 펴냄)은 우리 문단이 목마르게 기다려왔던, 반가운 낯섦이자 새로운 문학적 성취다. 비루한 삶들의 터전인 이태원 어느 골목은 영국 런던의 빈민들이 모여 사는 가난한 뒷골목으로 바꿔도 그만이다. 영혼 깊은 곳에 헤어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겨놓은 한국전쟁은 예컨대 코소보 내전이라도 좋고, 2차 세계대전이라도 상관없다. 또한 한국전쟁을 매개로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층위에 있는 그 사람의 고향 나라가 그리스이지만 아니라도 좋고, 터키지만 역시 아니라도 좋다. 인종과 민족, 국가, 종교 등의 경계는 무의미하다. 손홍규는 지구적 보편의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문장과 문제의식을 앞세워 인류집단이, 사회가, 개인이 겪은 상처를 마구 헤집어 눈앞에 보여준다. 세상을 바라보는 소년의 시선은 어떠한 기존의 관념에도 결박되지 않겠다는 듯 등장하는 모든 상처입은 영혼의 안팎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성실하게 성찰한다. ●한국전쟁에 신음하는 남녀노소 필독서 소설의 제목이자 주된 인물인 터키 출신 한국전쟁 참전 군인인 ‘하산 아저씨’의 직업 설정부터 파격적이며 문제적이다. 삼겹살을 썰고 돼지 목살을 포장하는 독실한 무슬림(이슬람교도)이라니…. 그는 ‘나’를 입양한다. 총상을 비롯해 몸과 마음 곳곳에 크고 작은 흉터가 파인, 상처투성이로 고아원을 전전하던 ‘나’는 오전 11시면 뛰쳐나가 화단에 오줌을 누고, 동상의 팔을 부러뜨리는 행동으로 학교에서 쫓겨나듯 벗어나는 문제적 소년이다. 흉터에 신음하는 이는 하산과 ‘나’뿐 아니다. 그리스 내전 중 사촌 일가를 적으로 오인해 사살했다는 죄책감에 한국전쟁에 도망치듯 자원한 그리스 출신 ‘야모스 아저씨’,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3년의 기억을 몽땅 잃어버린 뒤 늘 군복에 군가를 부르며 사는 ‘대머리 아저씨’, 남편의 폭력에 도망쳐 나온 ‘안나 아주머니’, 그리고 “죽을건데 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소년 염세주의자, 언어의 부정확성에 회의하며 말을 더듬는 ‘유정이’까지, 등장하는 이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깊숙한 상처에 신음한다. 손홍규는 “하산의 직업은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지만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종교적으로는 일종의 타락이지만 인간 자체의 타락은 아니며, 마찬가지로 전쟁 역시 인류의 타락이지만 인간을 완벽히 타락시키지는 못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상처를 품고 있다면 눈 부릅뜨고 그 상처와 대면해야 한다. 그것이 진짜 성장이다. 작가는 ‘통과의례’라는 말로 개인과 사회의 영혼에 깊이 패어 있는 상처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쟁의 기억도, 개인의 공포와 불안·상실도 모두 ‘지금, 여기’에서 소중히 다뤄지기를 원한다. 성장소설을 표방한 ‘이슬람 정육점’이 노소를 떠나 필독되어야 할 진정한 이유다. 트럭을 빌려 교외로 소풍 나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힘 역시 이미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박재범칼럼] 명목상 군수와 실제 군수

    [박재범칼럼] 명목상 군수와 실제 군수

    민선 5기 지방정부가 최근 출범했다. 16개 광역자치단체장과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228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의원 2888명에 16개 시·도 교육감과 82명의 교육의원이 임기를 시작했다. 국민은 이들이 지난 1일 취임식에서 보인 겸손과 검소의 초심을 임기 내내 지키며 솔선수범하기를 기도하는 심정이다. 출범 초기임에도 걱정이 담긴 표현을 하게 되는 것은 초를 치려는 뜻이 아니다. 기초단체장들이 민선 4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초유의 여야 동거 지방정부 실험 역시 주민 생활 향상을 놓고 경쟁하는 양상으로 전개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5기 단체장도 자칫하면 4기와 비슷한 유형의 덫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 4기 때에는 여야 골고루 지자체 230곳의 41%인 94명이 기소됐다. 개인의 품성이 부라퀴로 모질고 독해서 그랬다고 보기 힘들다. 비리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 아닌가 싶다. 5기 역시 4기와 똑같은 환경이다. 위험이 마찬가지로 잠재돼 있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식 선거비용이 기초단체장의 경우 2억 3000만원이지만, 상당수의 선거구에서 이를 초과했을 것이라고 한다. 선거용 전광판을 탑재한 트럭 한 대의 값이 1억원에 이른다. 홍보물 제작과 식대 등의 비용은 눈 깜짝할 새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스킨십을 쌓은 후보가 아닐 경우, 대략 전체 마을을 3차례 돌면 당선이 아슬아슬했고, 5차례 정도 돌았을 때 당선이 유력했다고 한다. 지방이 대체로 산악지형이어서 골짜기 중심으로 촌락이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한 개 지자체에 읍면이 10곳 안팎이고 읍면마다 골짜기 수가 10여곳에 이르므로 후보가 돌아다녀야 할 골짜기 수는 100곳 전후에 달하게 된다. 골마다 선거책임자를 두었다면 얼마쯤 선거비용이 들어갔을지 가늠할 수 있다.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지방의 기초단체장은 상당수가 임기 첫발부터 금전적 부담에 짓눌려 있을 개연성이 높다. 단체장은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4기 때 기소된 단체장의 혐의를 보면 윤곽이 드러난다. 선거 비용 60억원을 뒷감당하지 못해 자살한 사람도 있고, 비리로 해외도피에 올랐다가 체포된 일도 있다. 다른 형태는 승진 및 보직 장사이다. 4기 때 명목상 군수와 실제 군수가 다르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벌써부터 3, 5, 7, 9라는 암호 같은 숫자가 시중에 나돌고 있다. 7급에서 6급 승진하려면 3000만원이고 그 위의 계급일수록 단위가 홀수로 올라간다는 식의 썩 유쾌하지 못한 소문이다. 불편한 진실이 하나 더 있다. 물 좋은 보직이 한정돼 있으므로, 서로 상대방을 밀어내기 위해 네편 내편 가르기가 심화되는 것이다. 공직사회에서 ‘중립은 적’이라고 한다. 끼리끼리 모인 곳에서는 반드시 부정비리의 싹이 움튼다. 주민 이익증진과 다른 방향이다. 이게 4기에서 빚어졌던 부정적 현상이다. 5기는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반환점에 다다랐다. 그간 많은 일을 했으나, 돌이켜보면 가슴에 울림을 남기는 일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짙다. 말만 많고 성과는 없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검찰개혁, 연정 제의, 개헌 제안, 대북 퍼주기 공방, 강남 아파트값 잡기 논란, 세종시 관련 법 통과 등이 기억나는 일이다. 지금은 경제 회복을 빼면 행정구역 개편, 개헌 논의, 천안함 사태, 집값 폭락 우려, 부정부패 퇴치 등이 주요 국내 이슈로 떠오른다. 어젠다가 대체로 비슷한 셈이다. 그러면 결과물은 어떤 변별력을 나타내고 있을까. 이제 정부는 나라의 바탕을 탄탄히 다지는 일을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추수를 염두에 두어야 할 시점이다. 나라의 근본 중 하나가 지방자치의 정상화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행정구역 개편과 기초의원 정당공천 배제 등 지방자치와 관련된 해묵은 과제들이 앞으로 어떻게 풀려나갈지 주목하게 된다. jaebum@seoul.co.kr
  • “새만금 통선문 재검토”

    올 4월 준공된 새만금방조제의 일부 구간을 헐어 7900억원대 ‘통선문(通船門)’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 국토해양부가 “특정 대안에 집착하지 않고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제시하겠다.”며 재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통선문안을 포함한 3~4가지 매립토 확보 방안을 놓고 새만금위원회가 9월쯤 공개토론을 거쳐 최종안을 결정하는 만큼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29일 국토해양부와 국무총리실, 농식품부, 전라북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18년 동안 3조 8000억원을 들여 올 4월27일 준공한 새만금방조제에 골재운반선이 오가는 폭 29m, 길이 163m의 문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해왔다. 새만금 매립을 위한 매립토 6억㎥ 가운데 4억㎥를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인근 바다에서 채취해 이곳으로 들여오는 게 가장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새만금 4호 방조제 남측을 트는 비용 7900억원을 포함, 이 같은 매립토 확보안(3안)은 3조 7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반면 다른 안들은 5조~8조원이 필요하다. 앞서 3가지의 매립토 확보안을 검토해왔다. 1안은 바지선으로 바닷모래를 방조제까지 실어나른 뒤 펌프로 방조제 위 트럭까지 퍼올려 매립지까지 나르는 방안이다. 비용은 8조원가량이다. 2안은 새만금과 가까운 군산항 인근 바다에서 모래를 준설, 경포천(금강 하구~새만금 북동부)을 활용해 바지선으로 매립지까지 실어나르는 방안이다. 비용은 5조원가량인데, 경포천 확장·보상비가 추가로 들어간다. 경포천 인근 주민들의 반대도 우려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어릴적 고향 얘기 이제 그만할래요”

    “어릴적 고향 얘기 이제 그만할래요”

    그는 능청스러운 이야기꾼이다. 그의 이야기는 여러 이유로 독서의 집중을 방해한다. 담임 선생과 부잣집 아이가 반장인 자신을 빼고 작당 모의를 할까봐 자리를 뜨지 못하다가 바지에 똥 싼 이야기며, 개똥에 돼지 쓸개까지 갈아넣어 만든 것을 동네 할아버지에게 불로장생약이라고 먹인 이야기, 갈치 몇 토막으로 과부 인심 얻으려다 망신당한 동네 유부남 이야기 등은 책으로 얼굴 가리며 낄낄거리게 만든다. 그러나 한때 박치기왕으로 명성이 자자하다가 이제는 알츠하이머에 시달리고 있는 퇴역 레슬러와의 만남, 20년 전 유족도, 남도 아닌 채 연인을 떠나보내고 검은 상복을 입었던 대학 시절 여자 선배의 기억, 치매에 시달리고 있는 어머니 얘기 등은 먹먹하게 퍼지는 울림에 잠시 책을 덮고 먼산을 바라보도록 한다. 1994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채만식문학상, 무영문학상, 민족문학연구소 올해의 작가상 등을 받은 17년차 소설가 전성태(41)가 유쾌하면서도 가슴 저릿해지는 산문집 ‘성태 망태 부리붕태’(좋은생각 펴냄)를 내놓았다. 좋은생각 웹진(www.positive.co.kr)에 올해 초까지 일곱 달 동안 연재한 글을 묶었다. ‘개똥 든 불로장생약’을 먹은 할아버지가 불렀던 어린 시절 별명을 그대로 제목 삼았다. 부제는 ‘전성태가 주운 이야기’다. 28일 서울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만난 전성태는 “어머니, 할머니, 동네 이웃 등 함께 지낸 사람들이 만들었고, 그것을 그냥 옮겨 적었다.”면서 “잃어가던 기억을 되찾는 시간이었고 독자들과 함께 공감,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의 고향은 까마득한 남쪽 바닷가 전남 고흥군 도덕면 신성리다. 이름 바꾸기 전에는 귓등마을로 스무 집 남짓 모여 사는 곳이었다. 고갯길 지나던 트럭에서 훔쳐낸 연탄을 보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며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였으니 문명과 떨어진 거리감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전성태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슷한 세대들보다는 열댓 살 윗줄 선배들과 기억을 공유할 때가 많았다.”면서 “작가가 되고 나서야 느꼈는데, 이러한 경험들이 소설적 자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책으로 충분히 풀어냈겠건만, 기자들과의 만남 내내 그의 이야기 보따리는 채 다물어지지 않았다. 갯벌에서 축구하던 얘기, 자책골 넣고 동네 형한테 귀싸대기 맞은 일 등…. 해학적이면서도 민중적인 묘사와 문체는 여전하건만 그동안 그가 작품 속에서 일관되게 보여준 선 굵은 서사, 민중들에 대한 진지한 애착과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김일, 유제두, 백인철 등 고흥 출신 스포츠 영웅들과 교직하는 한국 현대사, 슬픈 지역사를 장편소설로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 산문집으로 고향 얘기, 어릴 적 얘기는 그만하고 좀 더 본격적으로 소설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애완견이 차로 주인을… ‘×같은’ 아찔 순간

    애완견이 차로 주인을… ‘×같은’ 아찔 순간

    길러주고 먹여준 주인을 죽일 뻔한 애완견의 황당한 사연이 외신에 소개됐다. 영국 오렌지 뉴스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크리스토퍼 비숍(43)은 자동차를 점검하다가 애완견의 실수로 차에 치이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당시 비숍은 자신의 트럭 아래에 누워 기름이 새는 지를 체크하고 있었는데 운전석 차문을 열어두고 시동을 걸어 놓은 것이 사고의 발단이 됐다. 평소 장난기와 호기심이 많았던 애완견 태시가 운전석에 뛰어올라 중립에 놓인 기어를 움직인 것. 자동차는 움직이다가 벽에 충돌했고 비숍의 왼쪽 팔과 다리가 바퀴에 깔렸다. 비숍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차가 벽과 충돌한 뒤 멈춰 머리를 다치지 않았다. 평소 병원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 집에 들어가 안정을 취했다.”고 말했다. 6시간이나 집에서 쉬었지만 고통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그는 근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한달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애완견 때문에 부상을 입긴했지만 비숍은 태시를 탓하진 않았다. 그는 “자동차 문을 닫지 않은 내 실수가 컸다.”면서 “이건 단순한 사고일뿐 태시를 원망할 일이 아니다.”라고 애완견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텔레그래프 기사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2010 한국전쟁 60년 화해의 원년] 戰場에 핀 ‘화해의 꽃’

    [2010 한국전쟁 60년 화해의 원년] 戰場에 핀 ‘화해의 꽃’

    “동생, 전부 살려내야 하네.” 1950년 7월 충북 영동 용산면 지역 유지였던 김노헌(당시 39세)씨는 용산지서장 백남길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는 국민보도연맹원을 절대로 죽여서는 안 되네. 꼭 살려야 해.” 이미 영동경찰서의 지시로 특무대에 인계한 보도연맹원 10여명이 사살됐고, 50여명이 추가로 가마니 창고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 백 지서장은 망설였다. “자네도 알지 않는가. 토지를 무상으로 분배해 준다니까 도장을 찍어준 것이지, 이 사람들은 좌익에 물든 게 아니야.” 호형호제하던 김씨의 끈질긴 설득에 백 지서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특무대가 보도연맹원을 인수하려고 트럭을 몰고 마을로 들어왔다. 지서에서 기다리던 김씨는 “젊은 분들이 고생이 많은데, 시원하게 목이나 축이시죠.”라며 대원들을 집으로 데려갔다. 마을 집집에서 모은 닭 19마리를 아내 김춘옥(당시 26세)씨에게 주며 삶으라고 했다. “닭을 처음 잡아 봐서 부들부들 떨며 닭 모가지를 비틀었다.”고 아내는 당시를 회상했다. 대원들은 오랜만에 닭 안주에 막걸리를 실컷 마시고 취해 갔다. 술자리에서 몰래 빠져나온 김씨는 보도연맹원이 갇혀 있던 가마니 창고로 갔다. 문을 따주고는 “얼른 집으로 가게. 여기 있으면 다 죽어.”라고 속삭였다. 갇힌 사람들이 도망가는 동안 그는 창문 하나를 부쉈다. 보도연맹원이 그곳으로 탈출한 것처럼 속임수를 쓴 것이다. 덕분에 50여명이 살아났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이영조)는 민간인 학살을 막아낸 ‘한국전쟁의 쉰들러’ 19명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전국에서 발견됐고 김씨 같은 마을 유지나 면장, 경찰서장, 지서장이었다. 전쟁 상황이라 대부분 처벌을 면했지만, 일부는 연행돼 조사를 받거나 헌병대에서 총살당하기도 했다. 목숨을 구한 민간인은 대부분 보도연맹원이었다. 보도연맹은 1949년 6월4일 정부가 좌익인사의 교화와 전향 목적으로 결성한 관변단체. 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는 장차 북한에 동조하거나 정부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해 보도연맹원을 연행했고, 전황이 불리해지자 후퇴하기 전 이들을 집단 학살했다. 서울에서 후퇴한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7월29일 경남 합천군 가회면 보도연맹원 366명을 초등학교로 소집했다. 허모(당시 39세) 면장은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직감했다. 그는 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가 “일을 시키는 것도 좋은데 지금은 저녁이니 밥을 먹어야 하지 않느냐.”며 경찰에 사정했다. 다시 모이도록 자신이 책임지겠다고도 약속했다. 보도연맹원이 풀려나자 허 면장은 교문 앞에 서 있다가 “멀리 달아나라.”고 귀띔해 줬다. 경남 김해군 한림면(당시 이북면)에서는 보도연맹원 수십명이 120여평 농협창고에 감금됐다. 최대성(당시 44세) 면장이 학살을 막으려고 경찰을 설득했지만 쉽지 않았다. 최 면장은 우익단체인 대한청년단 단장을 하던 동생 최대홍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동생은 갇혀 있던 젊은 사람들을 모두 대한청년단에 가입시키고, 나이 든 사람은 창고 뒤로 빼냈다. 진실화해위가 김해군 희생자로 확인한 272명 가운데 한림면 거주자는 그래서 4명뿐이다. 이들은 육군 정보국이 직접 연행한 사람들이었다. 진실화해위는 “당시 보도연맹원을 풀어 주거나 도피시키는 것은 목숨을 건 조치였다.”면서 “생사의 갈림길인 전장에서 피어난 미담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기술의 승리·경이적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기술의 승리·경이적이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Marina Bay Sands Hotel)’은 세계 최고 난이도의 건축물로 평가받으며 웅장한 모습으로 23일(현지시간) 베일을 벗어던졌다. 호텔 그랜드 오픈 행사장에는 쌍용건설의 김석준 회장과 발주처 샌즈그룹의 셀던 아델슨 회장, 오준 주싱가포르 대사, 싱가포르 홍릉그룹 퀙릉벵 회장 및 VIP 등이 대거 참석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싱가포르 정부가 신성장동력의 하나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건립에 순수 우리 기술인 쌍용건설에 의해 완성돼 그 의미가 크다. 쌍용건설은 이번 호텔을 착공 2년 만에 준공해 그랜드 오픈했다고 24일 밝혔다. 샌즈그룹인 세계적인 카지노 리조트 전문개발업체에서 발주했으며 지하 3층과 지상 55층 3개 동 총 2561의 객실로 꾸몄다. 이번 호텔의 쌍용건설이 지난 2007년 9월에 수주한 것으로 공사금액이 미화 6억8600만 달러(약 9000억원)에 달하며 해외 건설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건축 프로젝트로 평가 받는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건물은 최대 경사가 52도에 달하며 3개의 ‘入’자 모양의 건물로 완성됐다. 이어 지상 200m 높이로 꼭대기에는 스카이 파크(Sky Park)로 거대한 배 형상을 하고 있다. 스카이 파크의 길이는 343m와 폭은 38m이며 면적은 축구장 약 2배 크기(1만2408㎡)에 달한다. 스카이 파크에는 3개 수영장과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 등이 조성됐다. 이번 호텔은 피사의 사탑 (5.5˚) 보다 약 10배 더 기울어진 디자인으로 세계 최초로 특수 가설 구조물 설치 공법을 쌍용건설이 사용해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또한 공사 인력은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 등 10여 개국에서 온 하루 최대 6000여명이 동원 됐으며 언어와 생활습관이 다른 상황에서 2교대 24시간 공사에도 불구하고 1000만 시간 무재해를 기록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싱가포르 건설 시장에서 기술력이 없으면 입찰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높은 가격에도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 안전 담보, 둘째 공사기간 단축으로 위험 부담이 컸지만 기술에 자신이 있었으며 기술의 승리다.”고 전했다. 설계자 모셰 샤프디(Moshe Safdie)는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대어 서있는 모양에서 착안해 설계했다.”며 “이번 호텔이 건립되는 과정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완공으로 기술력과 조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와 더불어 마리나베이만 인근 매립지역에 사우스비치(South Beach) 개발계획과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 기술을 발휘해 발주처와 사전에 기술협의를 하고 프리컨스트럭트(pre-construct)까지 나갈 계획이다. 한편 싱가포르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와 센토사섬 리조트 프로젝트 등 관광 국책사업을 펼쳐 1000만 명의 관광객에서 1700만 명 수준으로 급신장시켜 GDP, 22억 달러를 창출할 계획이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구제역 지나간 충남·북 牛시장 가보니…

    구제역 지나간 충남·북 牛시장 가보니…

    구제역 발생이 사그라지면서 우시장이 잇따라 개장하고 있으나 파동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여전하다. 거래량과 가격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모처럼 문을 연 우시장이 우울한 분위기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충남에서 처음 문을 연 홍성군 광천우시장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우시장은 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 여파로 지난 4월10일 문을 닫았다가 70여일 만에 개장됐다. 국내 최대의 축산군에 위치한 우시장은 폐장되기 전에 하루 300마리의 한우가 팔렸으나 이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7마리만이 매매가 성사됐다. “장은 열렸지만 첫날이라 그런지 거래는 영 신통치 않네유.” 꼭두새벽부터 나온 김정우(62·홍성군 은하면)씨는 실망하는 표정이다. ●폐장 전보다 가격 15% 떨어져 어둠 속에서 우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트럭들이 적재함에 소를 싣고 시장 안으로 속속 밀려 들었다. 주차장 입구 차량소독기에서 소독약을 연방 뿜어대 구제역 우려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했다. 우시장은 금세 소울음 소리와 경매인, 상인, 농민들이 소값을 놓고 밀고 당기는 흥정이 벌어지면서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떨어진 가격을 불평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기만(58·홍성군 은하면)씨는 “구제역이 들어올까 봐 매일 한 차례 축사를 소독하고, 밤낮으로 지켜보면서 애지중지 키웠는데 값은 영 아니다.”면서 매각을 포기하고 소를 트럭에 다시 실었다. 이씨는 우시장이 폐장한 동안에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출하해 왔다. 이날 거래된 평균 소값은 ㎏당 암소가 8796원, 수소가 8132원에 그쳤다. 구제역으로 폐장되기 전인 지난 1월6일 암소 1만 188원, 수소 1만 118원에 비해 각각 1392원, 1986원이 떨어진 수준이다. 600㎏ 어미소 한 마리에 83만 5000~119만 1000원(15%) 정도가 떨어진 셈이다. 22일 문을 열 예정인 충남 서산시 예천동 우시장도 전망은 비슷하다. 김춘배(50) 충남한우협동조합 조합장은 “공판장 시세가 폐장 전에는 한우가 ㎏당 1만원이 넘었는 데 요즘은 9000원도 안 된다.”면서 “구제역 우려가 여전하고 비수기인 여름철이어서 소비가 줄어든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동 우시장은 하루 50여마리의 어른소를 거래해왔다. 김 조합장은 “비거세 암소는 그동안 하나로마트와 축협매장 등에 출하했는데 사정이 이러다 보니 2개월 치가 밀려 있다.”면서 “시절 좋을 때는 하나로마트 등에서 ‘소 좀 팔라.’고 한우 농가를 쫒아다니기도 했는데…”라고 말을 흐렸다. 농가들은 출하적기인 생후 23개월을 넘긴 암소를 팔지 못한 채 구매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충북시장, 거래않고 시세 파악만 충북 우시장은 지난 8일을 기점으로 각각 장날에 맞춰 모두 개장됐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북에서 가장 큰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청주가축시장은 폐쇄된 지 한달여 만인 지난 17일 문을 열었지만 거래량이 80여마리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예전같으면 3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는 소들이 270여만원에 겨우 팔리자 아예 거래를 피했다. 청주축협 김경권 가축시장 담당은 “예상보다 축산농민들이 많이 나왔지만 대부분 소 시세를 파악하기 위해 나온 것 같았다.”면서 “가축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홍성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sky@seoul.co.kr
  • [장마철 위험시설 비상] 전남 나주-가물막이 둑 물흐름 방해땐 농경지 물바다

    20일 전남 나주 영산강 승촌보(6공구) 공사 현장. 4대강 살리기사업 일환으로 준설작업과 보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막 시작된 장마로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 준설토를 실어나르는 대형 덤프 트럭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한쪽에서는 보를 막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루라도 빨리 보 건설을 마무리하기 위해 24시간 인력과 장비가 풀 가동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주민들은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범람 대비책이 부실하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가물막이 둑이 물 흐름을 방해해 농경지는 물론 자칫 마을까지 물바다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촌보의 전체 길이 512m 가운데 현재 가물막이 둑이 설치된 곳은 296m 구간. 가물막이 둑은 공사 기간 강물이 흘러 들어오지 못하도록 ‘ㄷ자 형태’로 폭 8m, 높이 8m, 길이 918m 규모로 설치됐다. 강위에 가물막이가 쳐지면서 축구장 2배 크기의 공간이 생겼다. 이곳에서 보와 다리 기둥 설치, 지반다지기 등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25%다. 이 공간의 한쪽 끝에는 콘크리트 고정보가 최근 설치됐고, 그 사이 군데군데 가동보(수위 조절이 가능하게 설계된 보)도 완성됐다. 보의 수직방향 위쪽으로는 강 양안을 연결하는 교량용 철근 콘크리트 원형 기둥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가장 위험한 시설이 바로 가물막이 둑이다. 승촌보 상류에서 급류가 발생할 경우 강물이 가물막이에 부딪히면서 인근 농경지나 둑 너머의 자연마을로 범람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봉호마을 나문섭(70) 이장은 “가물막이를 터준다고 하니 다행이다.”며 “옛부터 큰물만 지면 전체 주민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곤 했다.”고 말했다. 감리단 김재홍(40) 공무팀장은 “급한 대로 가물막이 둑을 제거키로 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공정을 앞당기기 위해 라이트를 켜 놓은 채 밤샘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단추·필름으로 녹여낸 삶의 고통

    단추·필름으로 녹여낸 삶의 고통

    단추와 엑스레이 필름을 재료로 아름답지만, 이면에 삶의 고통을 담는 작업을 하는 작가 두 명의 개인전이 다음 달 11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02-739-4937)에서 열린다. ●단추와 실로 표현한 ‘환상과 현실’ 1997년부터 뉴욕을 무대로 작업 중인 황란은 수천, 수만 개의 단추, 크리스털, 비즈 등으로 동양의 정신을 표현한다. 비즈로 만든 새와 부처, 달 항아리 등은 비어 있되 차 있는 공의 상태를 보여준다. 붉은 단추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매화는 한쪽 구석에서 피를 뚝뚝 흘리고 있다. 매혹적인 설치작품 ‘라이트 오브 청계천’은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화려하지만, 그 불빛 속을 타고 오르내리는 것은 독거미다. 뒤늦게 유학을 떠난 작가는 생계를 위해 자수업체의 문양을 그려주는 일을 했다. 주변에 무수히 쌓여 있던 단추를 망치로 박아 고정하는 작업은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시작했다. 살아남으려고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을 직접 본 작가는 사회를 구성하는 보통 사람들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태피스트리(직물) 가게 딸로 태어나 바느질로 여성성을 작품에 담아 페미니즘 작가로 불렸던 루이스 부르주아처럼 구슬과 단추 하나하나에서 보통 사람의 모습을 발견했다. 황란은 지난달 31일 부르주아가 타계했다는 소식에 “너무 존경하고 영향을 많이 받았던 작가인데 작업실에서 개인전을 준비하다 보니 돌아가신 사실조차 몰랐다.”며 황망해했다. 뉴욕에서는 고(故) 백남준의 작업실이 있던 빌딩의 지하에서 한때 작업을 했던 것도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엑스레이 필름으로 그리는 산수화 한국화를 전공하고 유학을 준비하던 한기창이 뼈가 찍힌 엑스레이 필름으로 꽃, 자연, 동물 등을 표현하게 된 것은 1993년 겪은 불의의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죽음 직전의 문턱에서 전신 깁스를 한 채 병원에만 갇혀 지내야 했던 작가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초기에는 서울 시내 정형외과를 돌아다니며 엑스레이 필름을 구해 손뼈로 꽃을 표현한 전시 ‘뢴트겐의 정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전시 ‘보나 피데 본딩(진실한 유대)’에서는 엑스레이 필름으로 싱싱한 생명력이 살아 넘치는 말을 표현했다. 필름에서 구체적인 뼈의 이미지는 많이 사라진 데다, 화려한 색으로 변하는 LED 조명을 배경으로 사용해서 표현한 말은 에르메스 패션광고처럼 아름답다. 엑스레이 필름을 이용한 작업으로 신체적 고통과 상처를 생명의 예술로 승화시켰던 작가는 아직 사고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한기창은 “이번 전시가 끝나면 무릎 수술을 다시 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엑스레이 필름을 구하려고 병원을 전전하는 수고는 이제 덜었습니다.”라며 싱긋 웃었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의사가 트럭째 필름을 가져다준단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커스가 아니었네!”…중국 유랑 음란쇼단 등장

    대도시를 돌며 음란 공연을 벌인 중국인 일당이 검거됐다. 지난 9일 저녁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대로변에서는 큰 트럭과 천막을 이용해 만든 간이 공연장이 세워졌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세워진 이 공연장 앞에서는 젊은 남성 1명이 표를 팔며, 족히 100명은 넘어 보이는 관객들이 5위안(약 1000원)을 내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커스장을 연상시키는 공연장 안에서는 무대에 오른 젊은 여성 2명이 속옷 차림으로 등장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상하의를 모두 벗는 음란한 공연을 펼쳤다. 이를 지켜본 관객 대부분은 남성이었으며, 이들은 서서 또는 앉아서 무희들의 공연을 감상했다. 큰 도시를 골라가며 이런 음란 공연을 선보여온 일당은 한 지역에서 두 세차례 공연을 펼친 뒤 이동하는 방식을 통해 경찰의 포위망을 피해왔다. 경찰 측은 “근처에 공장이 많고 외지인의 발길이 많은 곳을 골라 이러한 공연을 펼쳐 온 것 같다.”면서 “춤을 추던 여성 1명은 도주했고 남은 1명과 표를 팔던 남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실공사? 강물 위 다리가 ‘폭삭’ 충격

    매일 차량 수백 대가 오간 다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무너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중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붕괴사고가 일어난 곳은 중국 지린성에 있는 진장대교. 차오양과 창바이현을 잇는 창오창 도로에 있는 이 다리는 차량 이동이 많은 곳이었다. 이날 저녁 8시 거대한 폭음을 내며 다리가 갑자기 무너졌다. 다리를 지나던 트럭과 택시 등은 다리 아래로 추락했고 택시는 강물에 처박혔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사와 택시 승객 등 8명이 다쳤으며 이중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는 “모래를 가득 실은 트럭이 다리 위를 지나고 있을 때 나뭇가지가 부러지듯 다리 가운데가 갑자기 끊어졌다.”고 당시 긴박했던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지린성 당국은 “다리를 지나던 5톤 트럭이 기준을 초과한 과적차량이었던 점으로 미뤄 트럭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대교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부실공사 여부를 중심으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진장대교는 2006년 실시한 안전도 검사에서 붕괴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 다리 입구에 붕괴위험 표지판을 달아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루에도 많게는 100여 대씩 과적 트럭이 지나갔으나 당국이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고속도 ‘거대구멍’ 속출 재난징조 공포

    2012년 인류 멸망에 대한 가상내용을 담아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2012’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삼 회자되고 있다. 중국 쓰촨성, 저장성 등지에 있는 도시에서 최근 지반이 무너져 큰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 잇달아 벌어지자 지구의 재난이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멸망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3월부터 작게는 지름 1m, 크게는 60m에 달하는 거대한 구멍이 곳곳에서 잇달아 형성됐다. 약해진 지반이 붕괴돼 벌어지는 현상으로, 고속도로나 농가 등 다양한 곳에서 벌어졌다. 지난 4월 8일(현지시간) 윈난성 허저우에서 지반이 침하돼 저수지가 생겼으며 27일 쓰촨성 이빈에서는 지름이 최소 1m인 구멍 스무개가 생겨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지난 3일 자정에는 저장성에 있는 고속도로 일부가 갑자기 큰 소음을 내며 무너지더니 도로 중간에 지름 8m에 깊이가 10m나 되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고 이 사고로 트럭이 전복됐다. 운전사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1차 붕괴 이후 옆 지반까지 덩달아 무너져 고속도로 보수 작업으로 차량통행이 일부 제한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중국 언론매체에 따르면 지질조사 전문가들이 이 도로의 붕괴조짐을 미리 예견했다. 석회암 지대에 빗물이 흘러들어 땅이 움푹 패이는 ‘돌리네’로 추측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다. 포털사이트 티엔야(天涯, cache.tianya.cn)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 저마다 의견을 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2012년이 2년 남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잇달아 발생해 공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낮 만취트럭 행인 덮쳐… 2명 사망

    대낮에 만취한 운전사가 몰던 트럭이 행인들을 덮쳐 2명이 숨졌다. 7일 오전 11시29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 버스정류장 부근 건널목에서 이모(40)씨가 몰던 1톤 트럭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들을 들이받아 엄모(81)씨 등 2명이 숨지고, 선모(36)씨 등 2명이 다쳤다. 이씨는 사고 이후 30∼40m를 더 달리다 차를 세워 놓고 현장으로 돌아와 우두커니 서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2001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고서 지금까지 면허를 따지 못한 이씨는 이날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297%였다. 이 수치면 음주자의 신체가 부분적으로 마비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건널목 보행자 신호가 켜지자 트럭이 돌진했다.”는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 TV 자료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씨에 대해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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