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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대사관 부근서 ‘쾅’… 반경 1㎞내 건물 창문 ‘와장창’

    獨대사관 부근서 ‘쾅’… 반경 1㎞내 건물 창문 ‘와장창’

    각국 대사관·정부 청사 등 밀집 美 대사관 “큰 차에 사제 폭발물” 인도·日·佛 대사관도 피해 발생3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차량 자폭 테러가 발생한 곳은 독일 대사관 앞 잔바크 광장 부근이었다. 각국 대사관과 정부 청사 등이 몰려 있는 이 지역은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등 삼엄한 경계태세가 펼쳐지는 곳이나 폭발 당시에는 출근 시간대로 차량 통행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폭 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키자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목격자들은 수백 미터 떨어진 건물에서도 유리창이 부서질 정도로 폭발의 위력이 강했다고 전했다. 테러 현장 인근에 있던 미국 대사관 측은 “한 커다란 자동차에 사제 폭발물이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현장 인근에 사무실을 둔 아프간 톨로뉴스는 직원 1명이 테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당시 자사 기자들을 태우고 사무실로 가던 차가 테러 현장 주변에 있다가 폭발의 여파로 아프간 국적 운전사가 사망하고 기자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프간 내무부 관계자는 “폭발 규모가 워낙 커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폭발 충격으로 독일대사관이 심하게 부서졌다. 약 100m 떨어진 인도대사관 건물이 크게 파손됐고, 주변의 일본과 프랑스 대사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주카불 한국대사관 건물도 일부 파손됐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테러 당시 대사관 건물도 심하게 흔들리고 상당수 유리창이 깨졌다. 가건물 한 동의 지붕이 내려앉고, 직원 숙소의 문도 부서졌다. 대사관 측은 대사관 직원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 등을 포함해 현재 카불에 거주하는 한국인 25명 모두 인명 피해는 없으며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전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본대사관에서는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창문이 깨지면서 직원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출근 시간대에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주변도로에 늘어선 50여대의 차량 등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아랍권 알마야딘TV가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당초 현지 언론은 16년째 아프간 정부와 내전 중인 탈레반이 이른바 ‘춘계 대공세’의 하나로 테러를 벌였거나 최근 아프간에서 잦은 테러를 벌이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지르지 않았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7월 카불의 시아 하자라 지역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 이후 최대 규모다. 최소 85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친 당시 테러 때도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특히 IS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27일 시작한 이후 이라크 바그다드의 아이스크림 가게 앞 등 도심에서 잇따라 테러를 벌이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라마단 기간에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이런 비겁한 공격을 저지른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IS, 아프간 외교단지 자폭 테러… 최소 90명 사망

    韓대사관 피해… 한국인은 무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공관 밀집지역에서 31일 차량을 이용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최소 90명이 숨지고 380여명이 다쳤다. 대사관 직원 등 카불에 있는 한국인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 직후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카불의 와지르 모함마드 아크바르 칸 지역에서 자폭 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켰다. 이 주변은 각국 대사관과 정부 청사 등이 몰려 있는 곳으로 대통령 궁도 인근에 있다. 아랍권 알마야딘TV는 트위터를 통해 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은 사방 1㎞ 이내에 있는 공관과 관저, 상가와 식당 등 주변 건물들의 창문이 날아갈 만큼 위력이 강했다. 주변에 있던 차량 50여대도 심하게 부서졌다. 테러 지점에서 700∼900m 떨어진 한국 대사관도 본건물에 딸린 한 가건물 지붕이 내려앉고 직원 숙소 문이 부서졌으며 상당수 유리창이 깨졌다고 대사관 측은 밝혔다. 정부는 이번 폭탄 테러로 인한 한국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독일 대사관은 건물 전면부가 모두 부서졌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로 자국 대사관 직원들이 다쳤으며 아프간 국적 경비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카불외교단지 테러로 최소 90명 사망·400명 부상…韓대사관 파손

    카불외교단지 테러로 최소 90명 사망·400명 부상…韓대사관 파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공관 지역에서 31일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최소한 90명이 숨지고 400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보건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이 테러로 주카불 한국대사관 건물 일부가 파손됐지만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현지시간) 카불의 와지르 모함마드 아크바르 칸 지역에서 자폭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켰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독일 대사관 앞 잔바크 광장 부근이다. 이 주변에는 각국 대사관과 정부 청사 등이 몰려 있으며 대통령 궁도 인근에 있다. AFP통신은 한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저수탱크 트럭에 1500kg의 폭발물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발은 사방 1㎞ 이내에 있는 공관과 관저, 상가와 식당 등 주변 건물들의 창문이 날아갈 만큼 위력이 강했다. 주변에 있던 차량 50여 대도 심하게 부서졌다. 독일 대사관은 건물 전면부가 모두 부서졌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로 자국 대사관 직원들이 다쳤으며 아프간 국적 경비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테러 현장 인근에 사무실이 있는 아프간 톨로뉴스는 직원 1명이 테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당시 자사 기자들을 태우고 사무실로 가던 차가 테러 현장 주변에 있다가 폭발의 여파로 아프간 국적 운전사가 사망하고 기자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테러지점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인도대사관 건물도 상당한 피해를 봤다. 프랑스, 중국 대사관, 터키 대사관 건물도 파손됐다. 다만 이들 국가는 대사관 직원 가운데 사상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대사관의 경우,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창문이 깨지면서 직원 2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한국대사관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테러 지점에서 700∼900m 떨어진 한국대사관은 본 건물에 딸린 한 가건물 지붕이 내려앉았고 직원숙소 문이 부서졌다. 유리창도 상당수 깨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대사관 측은 대사관 직원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 등을 포함해 현재 카불에 거주하는 한국인 25명 모두 인명 피해는 없으며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전원 무사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16년째 아프간 정부와 내전중인 탈레반이 이른바 ‘춘계 대공세’의 하나로 테러를 벌였거나 최근 아프간에서 잦은 테러를 벌이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지르지 않았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IS의 소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IS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27일 시작한 이후 이라크 바그다드의 아이스크림 가게 앞 등 도심에서 잇따라 테러를 벌이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라마단 기간에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이런 비겁한 공격을 저지른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통사고 아내 살해’… 대법 “동기 불분명” 무죄취지 파기환송

    2014년 8월 23일 새벽 3시 45분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충남 천안 부근에서 의문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비상 정차대 구간에 세워져 있던 8t 트럭의 뒷부분에 승합차가 충돌한 것이다. 현장으로 달려간 구조대는 운전석에서 남편 이모(47)씨를 구해냈다. 하지만 심하게 파손된 조수석에 앉아 있던 이씨의 아내(당시 25)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캄보디아 출신의 아내는 당시 임신 7개월의 임신부였다. 이씨는 ‘졸음운전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자책했다. 평범한 교통사고로 묻힐 뻔한 이 사건은 경찰 조사 결과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났다. 추돌 20초 전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에 이씨 차량의 전조등이 잠시 상향조정됐다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게다가 숨진 아내의 혈흔에서는 자발적으로 복용했다고 보기 어려운 다량의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 무엇보다 이씨가 아내 앞으로 26건의 보험을 들었고, 아내가 사망할 경우 보험금으로 98억원을 받게 돼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았다. 심지어 이씨는 사고 직후 손가락으로 ‘V’자를 한 채 미소를 짓는 셀카 사진도 찍었다. 검찰은 이씨가 100억원에 가까운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를 위장해 아내를 살해했다고 보고 기소했다. 그러나 이후 전개된 재판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검찰과 변호인의 치열한 공방 끝에 1심은 “범행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피고인에게 불리한 간접 증거만으로는 범행을 증명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사고 두 달 전에 30억원의 보험에 추가 가입한 점을 감안하면 검찰의 공소 사실이 인정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30일 이씨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살인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고 당시 월수익이 1000만원에 이른 데다 자산이 빚보다 상당히 많았다”며 “고의로 자동차 충돌사고를 일으켜 임신 7개월인 아내를 태아와 함께 살해하는 범행을 감행했다고 보려면 범행 동기가 좀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원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살인의 의심을 피할 의도로 위험을 쉽게 감수하는 성품의 보유자인지 등을 판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검찰이 범행의 동기를 명확히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파기환송심에서 사실관계를 좀더 명확하게 하면 판결의 방향은 또다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친박 단체, 서울광장 천막 철거에 “애국성지 짓밟아” 성토

    친박 단체, 서울광장 천막 철거에 “애국성지 짓밟아” 성토

    서울시가 30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서울광장에 있던 친박(친박근혜) 단체의 천막들을 일제히 철거했다. 그러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비롯한 친박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박사모 부회장은 이날 박사모 인터넷 카페에 “서울시청이 중장비와 트럭을 동원해 우리의 애국 성지를 무지막지하게 짓밟았다”고 성토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애국시민 30여명이 탁자·의자를 동원해 바리케이드를 치며 저항했으나 중과부적으로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면서 “‘보수를 불태우겠다’던 문재인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오늘은 패했지만 우리 성지를 되찾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출하고 이 나라를 종북세력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우리 저항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 성향의 단체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치 천막인 세월호는 3년을 넘겨도 방조·방관하던 박원순 시장이 불과 4개월 운영된 태극기 천막을 철거한 것은 행정폭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박 시장을 고발하고 세월호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과 광장사용료 청구를 요구하는 시민 행동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약탈 400건…상점, 트럭 가리지 않아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약탈 400건…상점, 트럭 가리지 않아

    베네수엘라 상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꼬리를 물고 있는 약탈과 공격이 점점 심각해지면서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전 재산을 잃어 길바닥에 나앉게 된 상인은 한둘이 아니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상업계 이익단체 콘세코메르시오는 “약탈이 이젠 파괴를 위한 공격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자제를 호소했다. 콘세코메르시오 회장 마리아 우스카테기는 “가게에 밀려 들어간 약탈자들이 케이블(전선)과 수도배관까지 부수고 있다”면서 “지금의 약탈은 절대 필요 때문에 저지르는 생계형 범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본 가게가 여럿”이라면서 “장사를 접게 된 상인들이 망연자실 절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콘세코메르시오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미란다, 카라보보, 아라구아, 타치라, 메리다, 트루히요, 바리나스, 술리아 등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400여 개 상점이 약탈공격을 당했다. 가장 최근에 상점에 대한 약탈공격이 벌어진 곳은 카라보보와 바리나스다. 카라보보에선 약 140개 상점, 바리나스에선 약 100개 상점이 약탈공격을 당했다. 한 피해상인은 “(약탈자들이) 살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으려 했다기보다는 닥치는대로 부수겠다고 작정한 사람들 같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업계는 정상적인 영업을 포기한 지 오래다. 우스카테기는 “치안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그냥 문을 닫는 가게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업원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곳이 늘어나는 등 약탈공격은 2차 간접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약탈공격의 대상은 날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물류를 운송하는 트럭까지 약탈의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사바네타와 시르쿤발라시온 등지에서 화물트럭을 노린 약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완제품은 물론 중간재의 운송까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약탈공격이 자칫 상업활동을 마비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자치단체장 25시] 산단 ‘0’서 3년간 25개 유치… 용인 키운 친기업 3품 행정

    [자치단체장 25시] 산단 ‘0’서 3년간 25개 유치… 용인 키운 친기업 3품 행정

    3년 전 ㈜녹십자는 서울에 있는 세포치료제 종합 생산시설인 셀센터(Cell Center)를 충북 오창읍에 있는 공장으로 확장 이전을 검토했었다. 본사가 있었던 경기 용인시 보정동 부지를 원했지만 이곳은 공장이 들어설 수 없는 지역이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정찬민 용인시장은 녹십자를 붙잡으라고 해당 부서에 지시를 내렸다. 지난 50여년간 용인을 지켜온 향토기업인 녹십자가 규제 때문에 2011년 용인을 떠난 아픔을 정 시장은 알고 있었다. 용인시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보정동 부지에 연구소와 제조시설이 함께 들어설 수 있도록 도시계획 용도를 폐기했다. 녹십자는 2만 800㎡ 규모의 센터를 건립 중이다.정 시장은 29일 “셀 센터가 완공되면 1700여명의 고용 창출과 500여명의 상주 인력 증가로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과 함께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직원들이 선뜻 결정을 못 하는 기업 민원에 대해 “모든 책임을 내가 질 테니 기업 입장에서 종합적인 판단을 해 대안을 만들라”고 주문한다.사실 정 시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용인시에는 단 한 곳의 산업단지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현재 조성 중이거나 계획 중인 첨단·일반산업단지는 무려 25곳에 달한다. 전체 사업비만 1조 4000억원 규모로 2014년 7월 정 시장 취임 이후 3년여 만에 일궈낸 성과다. 정 시장은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인들의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면서 “원스톱 지원이 가능한 사업단지 유치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양약품에 대한 일화도 유명하다. 2015년 3월 일양약품㈜은 용인 기흥저수지 2㎞ 반경 내에 있는 30여년 된 공장이 낡아 증설이 시급했다. 하지만 저수지 상류지역에서 폐수배출 업종 공장 설립을 제한하는 법령 때문에 공장을 늘릴 수 없었다.이에 정 시장은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을 직접 찾아가 해당 부지에 폐수를 배출하지 않는 첨단산업단지를 짓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첨단산단은 개발제한구역에서도 입지가 가능한 데다, 이미 사업부지가 ‘2020년 용인도시기본계획’에 첨단연구단지 지역으로 반영돼 있었기 때문이다. 정 시장의 설득에 정 회장은 현 공장 부지를 포함한 7만 1391㎡ 부지에 214억원을 투자, 2019년까지 ‘일양히포(IlYangHippo)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이곳에는 최첨단 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 시설과 복합산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40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정 시장은 “용인은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으나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과도한 규제 때문에 공장 신증설이 쉽지 않다. 지자체가 적극 나서 도와주지 않으면 기업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용인은 자동차의 메카로도 떠오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부품 및 기술서비스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글로벌 상용차 생산업체인 독일의 만트럭버스는 지난 3월 기흥구 하갈동에서 한국 본사와 직영 서비스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용차 서비스센터가 처인구 남사면 봉명리에 문을 열었다. 프랑스의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인 포레시아는 수지구 상현동 광교택지지구 내에 자동차 부품 연구소를 건립 중이다. ㈜신동해홀딩스는 수원·신갈IC 인근 영덕동 일대 10만 3000㎡에 5300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용인오토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투자 확대에도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 4월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등으로 해외 세일즈에 나서 미국의 글로벌 다국적 투자사로부터 5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뒀다. 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IBM의 블루믹스 개리지, 피보탈사와는 스타트업 운영 협업을 추진키로 약속했다. 올해 2월에는 유럽 출장길에도 올랐다.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의 6개 도시를 방문해 용인 남사에 원예유통단지 건립을 위한 협약과 원삼에 ‘명장테마파크’를 조성키 위한 협약 등을 맺었다. 정 시장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국내 화훼업계가 고사 직전에 놓여 있다. 화훼산업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시스템과 비결을 전수받아 돌파구를 마련하는 시금석으로 삼을 방침이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140만㎡ 규모의 화훼특구를 지정한 뒤 화훼 관련 기업을 유치, 국내 최대 규모의 원예유통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지역 및 관광사업 활성화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 용인이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이기 때문이다. 용인의 총면적(591.34㎢)은 서울시 전체 면적(605.25㎢)의 98%에 달한다. 하지만 임야(315.48㎢)와 농경지(111.34㎢)가 72%나 차지한다. 여기에 대규모 관광시설인 에버랜드와 민속촌이 있는 등 도·농·관광이 어우러져 있는 특색 있는 도시다. 정 시장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체험과 휴양이 가능한 체류형 농장인 ‘클라인가르텐’을 조성하고, 직거래를 활성화한 로컬푸드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랜드와 민속촌 주변에 대규모 호텔을 유치해 당일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 가꿔 나갈 방침이다. 내년 3월 기준 용인시 인구는 101만 163명(내국인 99만 3537명, 외국인 1만 6626명)으로 머지않아 내국인만으로 100만 도시가 된다. 2020년이면 120만 인구의 도시로 탈바꿈한다. 정 시장으로서는 인구에 걸맞은 도시 품격과 성장동력을 갖추는 게 당면 과제이다. 취임하자마자 천문학적인 채무를 갚고 산업단지와 크고 작은 기업을 유치하는 데 행정력을 쏟아부은 것도 이유가 있었다. 용인시는 한때 파산 위기까지 몰려 ‘전국 채무 1위’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전임 시장이 경전철 등 대형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탓이었다. 대대적인 경상비 절감과 대규모 투자사업 축소 등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올해 초 ‘채무 제로’를 공식 선언할 수 있었다. 그는 “채무 제로를 달성했다고 모든 게 갑자기 좋아지지 않지만, 잘못된 재정 편성으로 시민들이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건전재정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기자 출신이다. 현장을 중시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민원 발생 현장을 찾아가 시민의견을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일은 정 시장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감사패 받는 일이 심심치 않게 생긴다. 얼마 전에는 신갈외식타운 입주상인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고질적인 민원을 해결해 준 데 따른 고마움의 표시였다. 통학로 안전 문제를 해결한 모현면 능원초등학교 학생 174명으로부터 한꺼번에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 용인의 대표 숙원사업들도 속속 해결되고 있다. 용인테크노밸리는 10년 만인 지난해 첫 삽을 떴다. 골조 공사만 마치고 중단된 채 3년 가까이 방치된 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도 올해 안에 재개될 전망이다.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공세지구에 사업자로부터 고매 IC 연결도로 개설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정 시장은 “공직자는 종이와 책상이 아닌 현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취임하면서 나 자신에게 약속한 ‘발품, 눈품, 귀품’을 파는 ‘3품 행정’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30만명 찾은 ‘컬러풀 대구’… 전 세계 함께한 ‘원더풀 축제’

    대구 도심에서 지난 27~28일 열린 ‘2017 컬러풀 대구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구시는 이틀간 행사장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이 역대 최대 규모인 130만명에 이른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축제를 찾은 88만명보다 48% 늘어난 수치이자 대구시가 목표한 100만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27일 ‘모디라 컬러풀! 마카다 퍼레이드!’라는 슬로건 아래 중구 서성사거리∼종각사거리 구간에서 진행한 행사에서는 컬러풀퍼레이드를 비롯해 시민희망콘서트, 거리예술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첫날 열린 퍼레이드에는 다양한 캐릭터로 변장한 시민 등 7000여명이 참가했다. 2008년 출시한 1세대 전기차 블루온, SM3 ZE, 아이오닉, 볼트 등 다양한 전기차도 선보였다. 올해 처음 도입한 100인 동상 퍼포먼스는 국채보상운동과 2·28 대구학생민주화운동 등을 재현하고 서상돈·이상화·김광석 등 대구를 상징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시민의 자긍심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축제 기간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앞 도로 양편에는 전국에서 온 푸드트럭 37대가 배치돼 스테이크, 닭꼬치 등을 판매했다. 대구시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생생한 축제 현장을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또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행사장 주변 도로 통행량을 분산하는 3단계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했다. 대구시 측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교통 소통이 양호했으며 교통 불편 관련 민원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해보다 퍼레이드 질을 높이기 위해 참가팀을 까다롭게 엄선했다. 이제 컬러풀축제가 대구 대표 시민축제로 자리잡았다”며 “축제 기간 보여 준 높은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광장] 산을 옮긴다는 각오가 필요하다/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산을 옮긴다는 각오가 필요하다/이동구 논설위원

    날마다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초기 현상이지만 “과연 가능한 일일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임기 내에 완전히 없애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또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함에도 결과에 대한 확신은 크지 않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인 지난 12일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공사 사장은 곧바로 1만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해결될 듯한 분위기다. 지자체를 비롯해 미래부 출연 연구소 등 각급 공공기관들의 비정규직 제로화 계획도 이어졌다. 한발 더 나아가 SK브로드밴드가 5200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롯데그룹도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추세라면 5년쯤이면 비정규직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더이상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들게 한다. 물론 역대 정부의 출범 초기에도 대기업들은 수천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최근의 움직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비정규직 문제는 개선의 기미는커녕 기업과 근로자(노동조합)간의 입장 차로 갈등만 키워 왔다. 지난 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부회장이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며 “중소기업들은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만약 비정규직을 위해 정규직에 고통 분담을 요구한다면 조만간 노동조합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게 뻔하다. 그렇다고 내버려 둘 수만 없는 일이다. 앤 크루거 전 국제통화기금 수석 부총재는 한 포럼에서 “한국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대비해 노동시장 개혁을 서두르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량해고 등 노동시장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고용 불안과 임금 격차 해소에 있다. 이에는 돈이 필요하다. 자금 사정이 좋은 공기업과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업체들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에 나서고 싶어도 능력이 없다. 따라서 하청 단가를 현실화해 주는 것은 임금 격차에 따른 차별을 해소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정부의 제도적,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한 부분이다.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제로화도 낙관하기 어려운 게 바로 돈(예산) 문제 때문일 것이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은 이낙연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법은 (임금·고용)차별 해소에 있는데 정부는 이에 필요한 비용부담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역대 정부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노사정 대타협이라는 원칙론에 발목 잡혀 허송세월만 한다면 이번 정부에서도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장담할 수 없다. 세제 혜택이나 재정 지원 등 정부가 할 일을 먼저 해 놓고 기업과 근로자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이 정부의 압박에 눈치를 보며 마지못해 나서는 게 아니라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게 해야 한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근로방식개혁안’을 마련,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 등 큰 틀만 제시하고 기업과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근로 형태를 결정하도록 해 양쪽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 것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정책 추진 의지가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규제 전봇대, 박근혜 정부의 푸드트럭 등은 새 정부 출범 당시 상징적인 정책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면서 용두사미로 끝났다. 비정규직 문제 또한 정권 출범 초기의 반짝 관심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 추진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yidonggu@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혹시 나도 불시에 당할라”… 민간인 대상 무차별 테러 공포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혹시 나도 불시에 당할라”… 민간인 대상 무차별 테러 공포

    비극적이고 잔인한 테러가 또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소프트타깃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연소 사망자는 고작 8살 된 소녀 새피 로소스다.●英 맨체스터 공연장에선 8세 소녀도 희생 잊을 만하면 테러 소식이 들리는 요즘이다. 과거에는 민간인 지역이 아닌 특정 군사 지역을 노린 테러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지구상의 어떤 곳도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온다. 방어 능력이 없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 행위인 소프트타깃 테러가 갈수록 잔혹성을 더하고 횟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문득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져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가 ‘우연히’ 혹은 ‘운 없게’ 테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더이상 기우가 아니다. 영어 단어인 테러(terror)는 프랑스어 ‘테뢰르’(terreur)가 어원이다. 이는 ‘거대한 공포’를 뜻하는 라틴어(terror)에서 비롯했다. 이 용어가 가장 먼저 사용된 곳은 프랑스였다. 1793년 프랑스에서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인 자코뱅당이 권력을 잡았을 당시 루이 16세와 왕비, 귀족 등 구체제 기득권 세력을 단두대에 올리고 관련 인물들을 투옥과 고문, 처형하는 등 폭력적인 방법으로 개혁 정치를 펼쳤다. 이에 유럽 내 왕실이 동맹을 맺어 프랑스를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국내에서는 재정위기와 기근·내전의 위협이 도사리자 로베스피에르는 혁명 수호를 이유로 이른바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반역의 의혹을 받은 30만명이 용의자로 체포됐고, 1만 5000명이 혁명재판소를 거쳐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당시 등장한 공포정치는 공포를 뜻하는 ‘테러’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이후 테러는 공포정치뿐만 아니라 공포를 일으키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가 됐다. 공포 그 자체를 뜻하는 테러는 정부 기관이나 공적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하드타깃 테러’가 주를 이뤘으나, 1900년대 후반 들어 테러단체나 반군이 민간 병원과 학교 등을 공격하는 소프트타깃 테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소프트타깃 테러는 테러단체의 정형화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소수 요원 동원 무고한 시민 최대 살상 노려 맨체스터 테러를 비롯해 소프트타깃 테러가 증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적은 인원과 물량의 투입으로 최대 살상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10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10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당시 폭탄을 직접 터뜨린 테러범은 2명에 불과했다. 2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2015년 8월 테국 방콕 폭탄 테러 역시 범인은 2명이었다. 지난해 프랑스 해양 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무장트럭 테러의 범인은 고작 1명이었지만, 이 사고로 숨진 무고한 시민의 수는 86명에 달했다. 2015년 역시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130여명에 달했지만, 실제 이 테러에 가담한 테러범의 수는 10명에 불과했다. 반면 군대나 정부기관 등 하드타깃 테러의 경우 승전 여부와 관계없이 교전을 벌인 양쪽 모두에게서 큰 피해가 발생한다. 지난 1월 시리아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정부군 간에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IS는 연쇄 폭탄 및 자살 폭탄 등의 공격을 가했는데, 이때 목숨을 잃은 사람은 정부군 12명과 민간인 2명, 그리고 IS 대원 20명 등 총 30여명이었다. 정부군과 IS 어느 쪽도 승리했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다. 전 세계는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든 테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2016년 3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30여명이 넘는 사망자와 2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연쇄 폭탄테러 이후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암흑의 시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유럽은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 즉 테러와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프랑스 대혁명 시기의 공포정치로 돌아가 보자. 자코뱅당을 지휘하며 왕을 포함한 무수한 사람들을 단두대에 올린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는 거칠고 잔혹한 정치에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이기지 못한 채 자신 역시 반혁명 분자로 몰려 단두대에 올라야 했다. 공포정치가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인 1794년에 벌어진 이 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프트타깃 테러를 준비하는 테러단체와 테러리스트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역사적 결말이다. huimin0217@seoul.co.kr
  • 결함, 피할 수 없다면?… 적극 대처 신뢰 높이는 ‘리콜의 경제학’

    결함, 피할 수 없다면?… 적극 대처 신뢰 높이는 ‘리콜의 경제학’

    “창피해서 소비자 신고를 고의로 은폐했다.” 2000년 9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가와소에 가쓰히코 사장이 “(20년 넘게 제작 결함을 은폐한 회사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남긴 말이다. 당시 일본 4위 자동차 업체였던 미쓰비시자동차는 부품 불량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은밀하게 교체해 주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직원의 제보에 그만 꼬리를 잡혔다. 일본 경찰이 미쓰비시자동차 본사를 압수수색하자 비공개를 의미하는 ‘H’가 표시된 비밀서류가 잔뜩 발견됐다. 2년간 총 8만 7000건의 불량 신고 중 70%를 비공개로 분류해 놓은 것이다. 강제 리콜(63만대) 등에 따른 비용만 7000만 달러에 이르자 결국 이 회사는 제휴 관계를 맺고 있던 다임러크라이슬러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가와소에 사장은 “경영진이 회사 간판이란 허울만 너무 의식한 나머지 화를 불렀다”고 말했다.●日 미쓰비시車 63만대 강제 리콜에 경영권 넘겨 그로부터 9년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렉서스 ES350’을 탄 경찰관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전 911과 통화했던 내역이 유튜브에 유출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진 사건으로 도요타 리콜 사태의 발단이 됐다. 이후 다른 차종에서도 결함이 발견되면서 도요타는 1000만대 이상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도요타 측의 초기 대응 실패가 도마에 올랐다. 사고 발생 이후 도요타 경영진이 공식 사과를 한 건 6개월 뒤였다. 당시 일부 간부는 품질 문제의 원인을 소비자 탓으로 돌렸다. 리콜 원인으로 지목된 가속페달 결함은 회사가 1년여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2010년 2월 월스트리트저널은 부끄러움을 감추는 일본 기업의 문화와 함께 기업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나머지 고객 중요도가 떨어졌던 게 대규모 리콜 사태를 불러일으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즉각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은폐했다는 점이다. 만약 내부 제보자가 없었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쉬쉬’하면서 문제를 덮어두려 했을지도 모른다.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 1420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20.6%가 “(리콜 사태로) 회사 경영 방침에 눈에 띌 만한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자동차 기업 중에선 60.7%가 “변화가 있다”고 했다. ‘제2의 도요타 사태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기업들의 64.4%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이후 리콜에 직면한 기업들은 대체로 인색했다. 왜 그럴까.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국내 기업(101개) 리콜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응답 기업의 77.7%가 리콜의 최종 결정권자는 CEO라고 했다. 그런데 CEO들은 리콜 종류와 상관없이 리콜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소극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CEO가 다른 업종에 비해 리콜 권고와 강제적 리콜 등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다. 기업 입장에서 리콜이 굉장한 부담이 되는 건 분명하다. 제품에 대한 결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품을 개발했던 당사자는 책임을 져야 될 수도 있다. 리콜에 따른 비용도 문제지만, 기업 신인도 하락에 따른 추가 손실이 뼈아프다. ‘리콜 기업’이란 낙인이 찍히면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타이레놀 CEO 직접 수습… 시장·신뢰 ‘두 토끼’ 25일(현지시간) 제네럴모터스(GM)가 디젤 트럭 배기가스 조작 의혹으로 집단소송을 당하자 즉각 반박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GM 트럭 소유자들이 대형 트럭 2개 모델(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픽업트럭 70만 5000대)에 대해 배기가스 배출량이 법정 한도의 2~5배에 달한다고 주장하자, GM 측은 성명서를 통해 “주장의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제2의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건으로 비화되는 것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도 예전과 다르게 정부의 리콜 권고에 순순히 응하기보다 적극적인 방어 태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현대·기아차에 리콜 권고를 한 아반떼, i30의 진공파이프 손상 등 5개 결함(12개 차종 24만여대)에 대해 완강하게 리콜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사상 최초로 청문회(5월 8일)까지 갔다. 강제 리콜로 결론 나면서 현대·기아차도 수용 입장을 밝혔지만, 정부 측 인사는 “당초 현대·기아차는 행정소송까지 검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콜은 어느새 일상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06년 우리나라 모든 제품의 리콜 실적은 134건에서 2015년 1586건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제작 결함에 따른 자동차 리콜 대수는 올 들어 82만여대다. 이대로라면 1991년 자동차 리콜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리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이 복잡해지면서 ‘불량 제로’를 달성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개발 당시 발견하지 못했던 결함을 나중에 아는 경우도 많다”면서 “리콜을 제대로 활용하면 오히려 더 안전한 차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리콜을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는 얘기다. 1992년 타이레놀 사건은 진부하지만 여전히 리콜 성공 사례로 회자된다. 존슨앤존슨은 리콜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미국 전역에 깔린 제품(3000만병, 1억 달러 상당)을 전량 수거하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수습에 나섰다. 이후 이 회사는 시장 확대와 신뢰도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갤노트7 신속 리콜… 7조 손실에도 신뢰는 유지 국내에서도 리콜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기업들이 있다. 2003년 LG전자는 전기압력밥솥 결함에 따른 리콜을 실시할 때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90% 넘는 리콜 달성률을 기록했다. 당시 산업계 리콜 평균 달성률은 50%도 채 안 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 때 즉각적인 리콜 발표와 전량(250만대) 수거 정책으로 7조원대 손실을 봤지만 소비자 신뢰를 잃지 않았다. 값비싼 수업료만 치른 셈이다.●현대차 세타2엔진 美 조사… 119만대 결과 주목 반면 현대·기아차는 소극적 대처에 정부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했다. 미국에서는 세타2엔진 결함 관련, 적정성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기아차 세타2엔진 리콜 대상 대수가 충분한지, 리콜 조치 방법 등이 적정한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한국에서 실시되는 세타2엔진 리콜은 17만여대에 불과하지만, 미국에서는 119만대가 넘는다는 점에서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박문수 산업연구원 기업생태계연구본부장은 “리콜이 단기적으로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리콜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리콜을 실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리콜이 기업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증 분석을 한 결과에서도 적극적 리콜이 소극적 리콜에 비해 초과수익률 하락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용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장은 “폭스바겐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경직적인 기업 문화가 꼭 국내 기업에만 해당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기업은 결함에 대해 안전상의 이유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만에 하나 발생할 사고에 대비해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대기오염총량제 충남·광양·동남권 확대… 저인망식 관리한다

    [단독] 대기오염총량제 충남·광양·동남권 확대… 저인망식 관리한다

    배출기준만으론 오염물질 저감 한계…文대통령 임기내 30% 저감 의지 확인심각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현재 수도권에서만 시행 중인 ‘대기오염총량제’(수도권 대기환경에 관한 특별법)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26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배출원 관리 대책으로 대기오염총량제 확대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미세먼지 30% 감축 의지를 공식화한 만큼 업무보고에는 다양한 미세먼지 감축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오염총량제를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지역은 화력발전소가 집중된 충남권과 항만 및 공장이 밀집된 동남권(부산·울산 등), 광양권(여수·순천·광양) 등이다. 환경기준(배출기준) 관리로는 오염 물질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 따라 총량을 규제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대기오염 물질 배출 저감 효과는 확인됐다. 2000년대 초반 연간 51~61㎍/㎥에 달했던 미세먼지(PM10) 농도가 2005년 수도권 대기오염총량제가 시행되면서 2012년 41㎍까지 낮아졌다. 현재는 45~46㎍으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유차가 미세먼지 배출의 주원인인 수도권과 달리 화력발전소, 선박·자동차·공장, 석유화학·컨테이너트럭 등 권역별 오염원이 단순하고 상대적으로 명확하다. 이에 따라 집중 관리를 통해 단시간 내 저감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선박 연료 규제와 노후건설 장비 등에 대한 배출가스저감장치 부착 등의 대책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수도권 대기환경에 관한 특별법을 수도권 등의 대기환경에 관한 특별법으로 개정해 빠르면 2019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대기환경청과 같은 별도 전담조직을 신설하거나 유역환경청이 관리를 맡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외 오염원 대책과 별도로 국내 배출원 저감 및 관리를 강화한다는 의미”라며 “특별법이 시행되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재정 지원이 가능해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은 환경부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가습기와 미세먼지 등의 정책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펼쳐 왔는가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집트서 라마단 앞두고 콥트 교도 버스 무차별 총격?최소 28명 사망

    이슬람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이집트 남부 지역에서 소수 기독교 정파인 콥트 교도들이 탑승한 버스가 무차별 총격을 받아 최소 28명이 사망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콥트 교도들이 탑승한 버스가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220㎞ 떨어진 민야 인근에 있는 성사무엘 수도원으로 향하던 중 무장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 관계자는 목격자를 인용해 “사륜구동 차량 3대에 나눠 탄 괴한 무리가 도로에서 주행 중인 버스를 강제로 멈춘 뒤 자동소총으로 총격을 마구 가했다”고 말했다. 이 공격으로 버스에 타고 있던 28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소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다수와 60대 노인도 포함돼 있다. 시신과 부상자들은 인근 민야국립병원과 카이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피습 당시 콥트 교도들은 버스 2대와 소형트럭 1대로 차량 행렬을 이뤄 이동 중이었다고 한 보안 소식통은 말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날은 이슬람권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하기 하루 전날이다. 최근 몇 년간 아랍권에서는 라마단 전후로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테러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현재 이집트 군인과 경찰은 현장 주변을 봉쇄한 채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범인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달 9일 알렉산드리아와 나일델타 탄타에 있는 콥트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숨지고 118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집트 콥트교도 버스 무차별 총격 사건…26명 사망

    이집트 콥트교도 버스 무차별 총격 사건…26명 사망

    이슬람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이집트 남부 지역에서 콥트 기독교도 탑승버스를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집트 국영TV와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8시 45분 콥트 기독교도들이 탑승한 버스가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220km 떨어진 민야 인근에 있는 성사무엘 수도원으로 향하던 중 무장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버스에 타고 있던 26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소 25명이 다쳤다고 민야주 의료진이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다수와 60대 노인도 포함돼 있다. 이집트 국영 나일TV 화면을 보면 공격을 받은 버스 차체와 옆면 유리창은 총탄 세례로 크게 파손됐으며 앞면 유리창 전면도 완전히 부서졌다. 이집트 일간 ‘알욤7’은 전투복 차림에 복면을 한 괴한 8~10명이 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버스에 접근했다고 전했다. 피습 당시 콥트 기독교도들은 버스 2대와 소형트럭 1대로 차량 행렬을 이뤄 이동 중이었다고 한 보안 소식통은 말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날은 이슬람권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하기 하루 전날로, 최근 몇 년간 아랍권에서는 라마단 전후로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테러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현재 이집트 군인과 경찰은 현장 주변을 봉쇄한 채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범인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4월9일 알렉산드리아와 나일델타 탄타에 있는 콥트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숨지고 118명 이상이 부상했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 사건 직후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 예배실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2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친 적이 있다. IS는 이러한 두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기독교 동방정교회 일파인 콥트교도는 이집트 전체 인구 약 9200만명 중 700만~10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인구 비율로는 8~11%를 차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청소노동자와 협업하는 자율주행 쓰레기차

    [고든 정의 TECH+] 청소노동자와 협업하는 자율주행 쓰레기차

    우리는 1년 365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살아갑니다. 예를 들어 어렵고 힘든 작업이지만, 쓰레기를 수거하고 청소하는 분들의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정상적인 도시 생활을 누리며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주택과 빌딩 사이에 있는 쓰레기통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은 자동화가 어려워서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 국가라도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작업을 자동화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스웨덴의 볼보, 칼머스 대학 및 여러 대학의 산학 합동 연구로 진행되는 로어(ROAR·Robot-based Autonomous Refuse handling) 시스템이 그것입니다. 자율 주행 트럭과 쓰레기 수거 로봇, 그리고 쓰레기통의 위치를 확인하는 드론 등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쓰레기 수거 작업의 무인화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아직은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로어 시스템의 경우 드론이 주변을 비행하면서 쓰레기통이 위치를 확인하고 로봇이 갈 경로를 정해서 쓰레기통을 트럭까지 가져온 후 다시 가져다 놓는 다소 복잡한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당연히 작업 속도나 신뢰성 면에서 아직은 갈 길이 먼 상태입니다. 로어 시스템에 참여한 볼보와 스웨덴의 쓰레기 처리 회사인 레노바(Renova)는 협업을 통해 좀더 현실적인 시스템을 연말까지 테스트할 예정입니다. 이 시스템은 자율 주행 쓰레기 수거 트럭과 사람이 협업을 통해 더 안전하고 빠르게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쓰레기 수거 차량에는 자율 주행 시스템과 더불어 주변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라이더(LIDAR)를 비롯한 센서가 있습니다. 이 센서를 통해 트럭은 쓰레기를 수거 중인 작업자와 협업합니다. 사람이 주택 사이에 있는 쓰레기통을 하나씩 수거하면 차량이 작업자와 함께 움직이면서 보조를 맞추는 것이죠. 센서를 통해서 360도 주변 상황과 사물을 확인하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고 빠르게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제조사 측의 설명입니다. 이렇게 사람과 함께 협업하는 로봇은 100% 무인화보다 기술적으로 쉽고 안전하며 인간 친화적인 모습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할 작업을 한 사람이 하게 되면 그만큼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사람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사람이 여전히 일하면서 로봇과 함께한다는 점에서는 훨씬 인간 친화적입니다. 동시에 더 안전하고 기술적으로 달성하기 쉬운 목표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조사 측은 올해 말까지 이 자율주행 트럭이 실제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검증할 계획입니다. 만약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사람과 함께 일하는 자율 주행 트럭을 가까운 미래에 실제 도로에서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자율 주행 기술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시론] 중국발이든 국내발이든 미세먼지 잡자/전의찬 세종대 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 교수

    [시론] 중국발이든 국내발이든 미세먼지 잡자/전의찬 세종대 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 교수

    2013년 가을부터인 것 같다. 서울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날이 많아졌다. 지난해부터 미세먼지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당시 대통령도 나서서 특단의 조치를 주문했다. 정부는 모범 답안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대책들은 탄핵 정국을 겪으면서 묻히고 말았다. 최근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주요 대선 주자들이 미세먼지를 다시 언급했다. 이번 대선이 통상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봄철에 치러진 덕분이기도 하다. 선거 기간 중에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미세먼지 오염은 심각했다. ‘병’은 깊은데 ‘원인’을 제대로 모른다. 모두가 주장하는 ‘중국발 미세먼지 주범설’은 심증만 있을 뿐이다. 어떤 전문가는 우리나라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인을 모른 채 미세먼지는 점점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으니 참 답답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 10기 중 8기의 가동을 한 달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의 업무지시 3호를 내렸다. 내년부터는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기간을 매년 3∼6월로 정례화한다. 대통령 임기 내에 대상이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모두 폐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폐쇄 시기는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다. 석탄화력 발전이 미세먼지 원인인 줄 알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이 무서워 어느 정부도 엄두를 못 내던 일을 취임 1주일도 안 돼 결행했다. 석탄화력 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화력 발전에 비해 미세먼지 배출량이 1200배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4배 가까이 많다. 이번 정책 결정이 적절한 이유다. 문 대통령의 석탄화력 발전 일시 가동 중단을 지지하며 박수를 보낸다. 미세먼지 대란을 국가 어젠다로 설정하고 근본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공약했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신설 중단, 경유차 감축 및 노후 경유차 교체, 전기차 보급 확대, 대도시 운행 노선버스의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교체, 대형 경유화물차 및 건설장비의 매연저감장치 의무화 등이다. 이 공약들이 잘 지켜져 부디 우리 국민의 ‘호흡권’이 보장되기를 희망한다. 때맞춰 서울시는 도심 안 차량 통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한양 도성 내부 16.7㎢를 전국 최초로 ‘녹색교통진흥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한 것이다. 서울시장이 교통 혼잡,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고려해 자동차 운행을 제한할 수 있게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유사한 제도로 영국이 런던에서 시행하는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LEZ)과 이탈리아가 로마·피렌체·밀라노 등 주요 도시에 도입한 교통제한구역(ZTL) 방식이 있다. LEZ에 규격 외 차량이 들어가려면 하루에 약 15만원의 혼잡세를 지불해야 하고, 로마에서는 미등록 차량에 1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담뱃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남산터널의 혼잡통행료 2000원은 교통체증만 유발할 뿐이다. 미세먼지 오염을 진정으로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혼잡통행료를 1만~2만원으로 올려서 꼭 필요한 차량만 도심으로 진입토록 해야 한다. 또 인천시장 및 경기도지사와 함께 수도권을 운행하는 노후 경유차, 화물트럭, 노선버스, 관광버스, 공사장 중장비 등에 대한 공동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자동차 대책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현재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크고 작은 건설 현장의 배출 미세먼지도 결코 적지 않다. 기초자치단체까지 미세먼지 담당관을 지정하고, 시민단체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추진해야 한다. 도심 곳곳에서 제대로 포장도 하지 않은 채 토사를 싣고 달리는 트럭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런 차량을 잘 단속하는 것만으로도 미세먼지 농도를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모두 받아들였다. 좋은 미세먼지 대책에는 비록 비용이 들고 불편하더라도 국민은 지지를 보낼 것이다.
  • 한번 충전에 290㎞…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 공개

    한번 충전에 290㎞…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 공개

    현대자동차가 무공해 친환경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25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에서 8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한 전기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내년 초 정식 출시를 앞둔 이 버스는 1회 충전(67분)으로 최대 290㎞를 달린다. 단기 충전(30분)만으로도 170㎞ 주행이 가능하다. 앞뒤 출입문에는 초음파 센서를 설치해 승객이 타고 내릴 때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했다. 후방 경보 장치와 무소음 전기버스의 접근을 알리는 ‘가상엔진소음’(VESS)도 장착했다. 2단 계단 구조를 적용해 승객이 뒷좌석으로 이동할 때 불편함을 줄였다. 좌석수는 27석으로 최대한 늘렸다. 현대차는 이날 친환경 상용차 개발 3단계 로드맵도 내비쳤다. 1단계가 압축천연가스(CNG),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연료 적용 차량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면, 2단계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상용차에 적용하는 것이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상용화는 3단계에 해당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는 올해 말 시범 운행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용부문 글로벌 판매량은 10만 5000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역사가 이미 증명한 테러의 결말

    [송혜민의 월드why] 역사가 이미 증명한 테러의 결말

    비극적이고 잔인한 테러가 또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소프트타깃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연소 사망자는 고작 8살 된 소녀 새피 로우소스다. 잊을 만하면 테러 소식이 들리는 요즘이다. 과거에는 민간인 지역이 아닌 특정 군사 지역을 노린 테러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지구상의 그 어떤 곳도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온다. 방어능력이 없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 행위인 소프트타깃 테러가 갈수록 그 잔혹성과 횟수를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문득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져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가 ‘우연히’ 혹은 ‘운 없게’ 테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더 이상 기우가 아니다. ◆테러, 넌 어디서 왔니? 영어 단어인 테러(terror)는 프랑스어 ‘테뢰르’(terreur)가 어원이며, 이는 ‘거대한 공포’를 뜻하는 라틴어(terror)에서 비롯했다. 이 용어가 가장 먼저 사용된 곳은 프랑스였다. 1793년 프랑스에서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인 자코뱅당이 권력을 잡았을 당시, 루이 16세와 왕비, 귀족 등 구체제 기득권 세력을 단두대에 올리고 관련 인물들을 투옥과 고문, 처형하는 등 폭력적인 방법으로 개혁 정치를 펼쳤다. 이에 유럽내 왕실이 동맹을 맺어 프랑스를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국내에서는 재정위기와 기근·내전의 위협이 도사리자 로베스피에르는 혁명 수호를 이유로 이른바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반역의 의혹을 받은 30만 명이 용의자로 체포됐고, 1만 5000명이 혁명재판소를 거쳐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당시 등장한 공포정치는 공포를 뜻하는 ‘테러’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이후 테러는 공포정치뿐만 아니라 공포를 일으키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가 됐다. 공포 그 자체를 뜻하는 테러는 정부기관이나 공적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하드타깃 테러’가 주를 이뤘으나, 1900년대 후반 들어 테러단체나 반군이 민간 병원과 학교 등을 공격하는 소프트타깃 테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소프트타깃 테러는 테러단체의 정형화 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드타깃 아닌 소프트타깃 테러 증가하는 이유 맨체스터 테러를 비롯해 소프트타깃 테러가 증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적은 인원과 물량의 투입으로 최대 살상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10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10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당시 폭탄을 직접 터뜨린 테러범은 2명에 불과했다. 2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2015년 8월 테국 방콕 폭탄 테러 역시 범인은 2명이었다. 지난해 프랑스 해양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무장트럭 테러의 범인은 고작 1명이었지만, 이 사고로 숨진 무고한 시민의 수는 86명에 달했다. 2015년 역시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130여명에 달했지만, 실제 이 테러에 가담한 테러범의 수는 10명에 불과했다. 반면 군대나 정부기관 등 하드타깃 테러의 경우, 승전의 여부와 관계없이 교전을 벌인 양쪽 모두에게서 큰 피해가 발생한다. 지난 1월 시리아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정부군 간에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IS는 연쇄 폭탄 및 자살 폭탄 등의 공격을 가했는데, 이때 목숨을 잃은 사람은 정부군 12명과 민간인 2명, 그리고 IS대원 20명 등 총 30여 명이었다. 정부군과 IS 어느 쪽도 승전했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다. 전 세계는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든 테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다. 2016년 3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30여 명이 넘는 사망자와 200여 명의 부상자를 낸 연쇄 폭탄테러 이후,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암흑의 시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유럽은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 즉 테러와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프랑스 대혁명시기의 공포정치로 돌아가 보자. 자코뱅당을 지휘하며 왕을 포함한 무수한 사람들은 단두대에 올린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는 거칠고 잔혹한 정치에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이기지 못한 채 자신 역시 반혁명분자로 몰려 단두대에 올라야 했다. 공포정치가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인 1794년에 벌어진 이 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프트타깃 테러를 준비하는 테러단체와 테러리스트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역사적 결말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지인처럼… 서로 부대끼며 진짜 힐링타임

    현지인처럼… 서로 부대끼며 진짜 힐링타임

    최근 방송가에 현지에서 체험하고 살아보는 일명 ‘살아보기 예능’ 열풍이 불고 있다. 한곳에 머물면서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스테이+베케이션) 트렌드가 방송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는 것.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신조어인 스테이케이션은 본래 집이나 집 근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여행 중 한곳에 머물며 현지인처럼 살면서 현지의 문화를 만끽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스테이케이션이 방송가의 키워드로 떠오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보고 느끼면서 찬찬히 나를 돌아보려는 욕구와 맞아떨어진 결과다. 목표 지향적인 한국 사회에서 속도보다 방향성을 중시하는 느리게 살기나 한 번뿐인 인생에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자는 욜로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윤식당, 새로운 힐링방식에 시즌2 요구 봇물 살아보기 예능의 대표주자는 방송계에 파란을 일으킨 tvN ‘윤식당’이다. 8회 내내 평균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한 ‘윤식당’은 나영석 PD가 제작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삼시세끼-어촌편’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도네시아의 한적한 섬에서 살면서 일도 하고 휴양을 즐기는 여유를 통한 대리만족과 더불어 한식을 매개로 세계 각국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그들의 반응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일상의 힐링이 된다. 혼자 밥먹기 심심할 때 보면 외롭지 않고 좋다”, “전 세계에 한식을 알리기 위해서도 시즌2는 필요하다”, “시즌2나 3에서는 장소의 변화도 좋지만 푸드트럭으로 손님을 찾아가는 것은 어떠냐“는 등 시청자들의 요청과 제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섬총사, 우이도서 펼치는 소소한 일상 인기 지난 22일 첫방송한 올리브 TV의 ‘섬총사’는 천혜의 섬 우이도를 배경으로 한 스테이케이션을 콘셉트로 삼았다. 우이도는 바람이 만든 모래언덕인 풍성사구가 있고 1.5㎞에 달하는 해변으로 각종 CF, 영화에 등장했지만 예능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포에서 배로 4시간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쉽게 올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는 섬마을 사람들과 교류하며 자신들이 그동안 진짜 하고 싶은 일들을 해 보는 욜로족으로 변신했다. 강호동은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기타를 배웠고, 김희선은 갈고닦은 목공예 실력으로 섬 어르신들에게 선물할 의자를 만들었다. 정용화는 동네 강아지들을 모아 자전거로 해변을 산책하며 자연을 만끽했다. 제작진은 예능이 아닌 다큐의 시선으로 드론 및 수중 촬영을 통해 자연을 담고, 섬마을 사람들과 출연자들의 교감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효리네 민박, 제주 신혼집 민박체험 핫이슈 다음달 중순 방송 예정인 JTBC ‘효리네 민박’은 국내에서 스테이케이션 선호지 1위로 꼽히는 제주도에서 일찌감치 욜로족의 삶을 살고 있는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제주도 신혼집에서 살아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민박을 희망하는 사연 접수만 1만 9000건에 달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효리·이상순뿐만 아니라 가수 아이유가 직접 민박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천천히 나를 돌아보는 욜로 열풍과 맞닿아 방송 관계자들은 스테이케이션이 예능의 새로운 키워드가 된 것은 시청자들이 무작정 달려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진정한 자아를 찾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섬총사’의 연출을 맡고 있는 박상혁 CJ E&M CP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스케줄에 맞춰 여러 곳의 관광지와 맛집을 탐방하는 데 의의를 두는 여행에서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체험하며 천천히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연예인의 신변잡기보다는 도시살이에 지친 시청자들이 간접적으로나마 현지인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일상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그 속에서 대리만족을 주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팍팍한 현실을 잊게 해 주는 느리게 살기를 통해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울 푸드트럭 225대→내년 800대로

    서울시 푸드트럭이 현재 225대에서 내년 말까지 800대 이상으로 3.5배 이상 늘어난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같은 기간 2곳이 추가된 8곳으로 확대된다. 또 푸드트럭 상인과 상권 분석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실사단이 다음달부터 운영된다. 서울시는 최근 열린 민간 합동 푸드트럭 활성화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달 현재 시내에서 영업 중인 푸드트럭은 야시장 162대, 일반 20대, 축제 행사 43대 등 총 225대다. 시는 이를 연말까지 야시장 192대, 일반 145대, 축제 행사 200대 등 537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총 800대 이상 만드는 게 목표다. 푸드트럭·핸드메이드 상품 부스로 인기를 끄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내년까지 총 8곳으로 늘리고 푸드트럭 252대가 영업하게 된다. 야시장은 지난해 방문객이 331만명에 이르렀다. 시는 신규 개장시설 중심으로 영업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달 문을 연 서울시립과학관을 비롯해 다음 달 개관하는 문화비축기지·서울창업허브, 9월과 내년 5월 개관하는 새활용플라자와 서울식물원 등이 후보지다. 서울시는 축제·박람회 등 대규모 행사에서 푸드트럭 존 운영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기획관은 “지금까지 영업허가를 받지 못해 불안한 노점 영업을 했던 푸드트럭 상인들이 합법적인 영업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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