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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주니어 하키 팀 참변 부상자를 사망자로 혼동해 물의

    캐나다 주니어 하키 팀 참변 부상자를 사망자로 혼동해 물의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15명이 희생된 캐나다 새스캐치완주 주니어 아이스하키 팀의 두 선수 신원을 검시관이 혼동해 부상자를 사망자로 공표했다. 새스캐치원주 법무부는 참사 이틀 뒤 10명의 선수와 5명의 지원 스태프가 숨졌다고 발표하면서 하비에르 라벨레(18)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 그는 사실 부상자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또 원래 발표된 명단에 부상자로 기재됐던 파커 토빈(18)이 지방 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 트럭과 충돌한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다음날 판명됐다. 새스캐치원주 법무부의 드루 윌비 대변인은 밤 늦게 희생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실수가 있었다며 두 가족 모두에게 그 뒤에야 통보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사랑하는 이가 이런 성격의 충돌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처음 듣고 또 나중에 사랑하는 이의 신원이 뒤바뀐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의 처지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왜 이런 혼동이 일어났는지를 자세히 알려주면 사생활보호법을 저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이들 소년들의 생김새가 무척 닮았다. 그들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기원하며 금빛 머리를 하고 있었고 체격과 나이, 건강상태 등 모든 것이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15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한 참변도 이 주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대형 사고였다고 덧붙였다. 홈볼트 브롱코스 아이스하키 팀은 플레이오프 준결승 경기를 위해 다른 도시로 이동하던 중 끔찍한 참변을 당했다. 아이스하키가 국민 스포츠인 캐나다 전역에서 추모 열기가 일어났으며 유족들을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운동에 지금까지 500만 캐나다달러가 걷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증평서 딸과 함께 숨진 40대 여성 극약 먹고 자해한 듯

    증평서 딸과 함께 숨진 40대 여성 극약 먹고 자해한 듯

    남편과 사별후 어려움을 겪다 충북 증평군 자신의 아파트에서 세살배기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의 사망원인이 약물 중독과 흉기에 의한 자해로 조사됐다. 9일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부검결과 A(41)씨의 몸에서 독극물을 마신 흔적과 칼에 찔린 상처가 나왔다. 배, 가슴, 목 등에서는 6곳의 주저흔이 보였다. 주저흔이란 자살을 여러번 시도하다가 실패한 상처를 말한다.경찰 관계자는 “A씨가 다량의 독극물을 먹은 뒤 흉기로 자해를 해 숨진 것 같다”며 “딸은 시신 부패가 심해 사인을 밝히기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녀의 정확한 사망시점은 추정이 어려운 상태”라며 “길게는 3개월여전에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모녀의 시신이 발견된 시간은 지난 6일 오후 5시18분쯤이다. 관리비 연체가 3개월 계속돼 이상하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119대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딸은 침대 위에서 이불을 덮고 있었고, A씨는 방 바닥에 누워있었다. 방에서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남편이 그립다. 아이는 내가 데리고 가겠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아파트 우편함에는 카드 연체료와 관리비 체납 고지서 등이 쌓여있었다. 경찰과 증평군 조사결과 A씨는 2015년부터 보증금 1억2500만원에 월 임대료 13만원을 내는 32평 아파트에 살았다. A씨의 비극은 지난해 9월 찾아온 것으로 보여진다. 심마니생활을 하며 돈을 벌었던 남편(38)이 살기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10여일 후에는 함께 살던 A씨 어머니가 숨졌다. 남편에 이어 어머니 마저 세상을 떠나자 A씨는 심리적·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A씨 가정은 소득이 없었지만 복지혜택은 받지못했다. 아이를 출산한 모든 가정에 매달 지급되는 양육수당 10만원이 전부였다. 군 관계자는 “실제 소득은 없지만 아파트 임대보증금 등이 재산으로 잡혀있어 저소득층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A씨가 군에 도움을 요청한 적도 없고, 이웃들과의 왕래도 없어 A씨 사정을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7만원 정도의 건강보험료를 5개월이나 밀렸는데, 5만원 이하의 건보료를 내는 사람이 연체될 경우만 지자체에 통보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월 괴산경찰서에 2건의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A씨는 여동생을 통해 지난해 12월과 1월 두 차례에 걸쳐 트럭과 SUV 각 1대를 중고차 매매상에게 팔았다. 그러나 대부업체에 압류가 잡혀있던 SUV 차량이 문제가 됐다. 압류로 A씨 차를 처분할 수 없어 1500만원을 날리게 된 중고차 매매상이 A씨를 고소했다. 또한 A씨는 3400만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대부업체의 고소도 당했다. 2건의 피소가 A씨의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추측하기 어렵다. A가 피소전에 숨졌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A씨의 채무는 1억5000여만원의 대출금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은 200만원이 들어있는 통장, 2016년 식당을 했을 당시 전세보증금으로 맡겼던 1500만원, 트럭 1대 등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23일 보증금을 찾아갔다.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적재함 올린 채 달리던 덤프트럭의 최후

    적재함 올린 채 달리던 덤프트럭의 최후

    적재함을 내리지 않은 채 고속도로를 달리던 대형 트럭이 고가도로와 충돌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운전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이 사고는 지난 4일 캐나다 퀘벡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대형 트럭이 적재함을 내리지 않은 채 달리고 있다. 속도를 높여 달리던 트럭은 곧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고가도로 하단을 그대로 들이받는다. 고가 상판과 강하게 충돌한 적재함은 순식간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찢어져 내용물을 쏟아낸다. 이 사고로 트럭 적재함에서 쏟아진 엄청난 양의 내용물이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도로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영상을 게시한 이는 “빠른 속도로 달리던 트럭의 화물칸이 보행자 도로를 들이받았다. 고속도로가 원상복구 되기까지 거의 20시간이 소요됐다. 다행스럽게도 아무도 부상당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시아 도시 경관상’ 수상 양재천, 화려한 불빛 속 벚꽃 보러 오세요

    ‘아시아 도시 경관상’ 수상 양재천, 화려한 불빛 속 벚꽃 보러 오세요

    서울 서초구는 오는 12~13일 문화공연과 함께 화려한 불빛 속 벚꽃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양재천 벚꽃 길 등(燈) 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서초구 탄생 3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양재천 영동1교에서 영동2교 2.5km 구간에서 ‘벚꽃과 함께 춤 출까요’라는 주제로 열린다. LED 조명에 곱게 물든 벚꽃 길과 양재천변, 물 위에 화사한 빛을 자아내며 떠다니는 벚꽃·물고기·동물 등 여러 모양의 유등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당일인 12일엔 양재천 수변무대 주변에서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후 9시까지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정상급 성악가들이 선보이는 뮤지컬·오페라 ‘갈라 콘서트’, 풀잎사랑·동행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가수 최성수의 열창, 북한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의 피아노 연주, 불꽃쇼, 국내 유일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단 공연 등이 봄밤 벚꽃 길의 정취를 더한다. 축제 기간 내내 벚꽃 길 곳곳에선 퍼포먼스·음악·댄스 등 버스킹 공연도 열리고, 종이 벚꽃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세계 각국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서리풀 푸드트럭’도 16대 운영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2016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한 도심 속 자연하천인 양재천에서 친구, 연인,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獨 뮌스터 차량 돌진으로 수십명 사상… 뻥 뚫린 광장

    2명 사망… 부상 20명 중 6명 위독 용의자 48세 남성… 범행 뒤 자살 경찰, 정신이상자 충동 범행 무게 7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북서부 도시에서 40대 남성이 승합차를 몰고 광장 보도로 돌진해 주말을 즐기던 시민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 또는 극우주의자의 범행이라는 증거가 없어 독일 경찰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용의자가 저지른 범행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테러 여부와 상관없이 일상의 한 부분인 차량을 이용한 인명 살상이 또 일어났다는 것에 독일을 비롯해 전 유럽이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후 3시 27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뮌스터의 한 광장 보도를 승합차로 덮쳤다. 음식점, 커피숍 등의 야외 테이블이 놓인 곳이라 시민 피해가 컸다. 경찰은 “50대 여성과 60대 남성 등 독일 시민 2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6명은 상태가 위중하다. 범행 직후 용의자는 준비한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간 빌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옌스 R’로 알려진 용의자는 독일에서 나고 자란 48세 남성이다. 정신적으로 현저히 문제가 있거나, 최소 한 차례 이상 정신병력이 있다. 공영 ZDF 방송은 “용의자가 (이번 범행 전에)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면서 “극우적 광경(장면)에 접촉한 이력도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의 아파트를 수색했지만 독일 내 극우단체 등과 접촉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 다만 그의 집에서 칼라시니코프 AK47 자동소총 한 정을 발견해 작동하는지 조사 중이다. 발헤르베르트 로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이 이슬람교도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동기가 무엇이라고 확답할 수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쿠스 레베 뮌스터 시장은 “용의자는 이슬람과 관련된 배경이 전혀 없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특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뮌스터 파울루스 예배당에선 추도 예배가 진행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나의 마음은 유가족과 함께한다”며 애도했다. 그는 또 “모든 역량을 다해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히고, 피해자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판단한 극우정치단체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베아트릭스 폰슈토르히 부대표는 트위터에 “우리는 해낸다!”는 글을 올리면서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 실패를 꼬집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정신이상자의 충동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승합차를 수단으로 무고한 시민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는 점에서 유럽이 충격에 휩싸였다. 2016년 프랑스 혁명기념일인 7월 14일 프랑스 니스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트럭 테러로 84명이 숨졌다. 차량을 이용한 공격은 특별한 기술과 자금이 없어도 가능한 ‘로테크’(low-tech) 테러로 분류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어촌이 늙어간다] 노인만 남은 바다… 힘없는 80대 어민 조업 포기 수두룩

    [어촌이 늙어간다] 노인만 남은 바다… 힘없는 80대 어민 조업 포기 수두룩

    지난 4일 오후 1시쯤 찾은 충남 서산시 팔봉면 호리 1구 마을 앞 갯벌은 썰렁했다. 마을 안 인적도 뜸했다. 해변과 접한 곳에는 갯마을과 어울리지 않게 세련된 외양의 펜션이 줄지어 서 있었다.이 마을 어촌계장 황기연(63)씨는 “요즘은 (고기)잡이가 없는 때다. 5월부터 바지락 작업이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1970~80년대 큰 풍선(돛단배)을 타고 인천 앞바다까지 올라가서 어른 키만 한 (식용)상어를 잡던 동네 형님들이 이제는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것마저 힘겨워한다. 20㎞ 넘게 떨어진 서산읍내까지 지게에 상어를 지고가 팔던 사람들이었는데…”라고 털어놨다.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동화가 어려워 몸을 쓰는 일이 많은 어업은 어민들 사이에서 농사보다 힘든 ‘3D 업종’으로 불린다. 파도치고 바람이 부는 바다 위에서 고기를 잡는 일은 노인한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발목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일하는 것 역시 보통 고된 노동이 아니다. 이 마을 어촌계원은 85명인데 60대 안팎의 계원이 주류다. 황씨는 “어장에서 바지락을 캐 오면 무게를 재는 계근자 4명이 필요한데 서로 안 하려고 해 사정사정한다”고 전했다. 계근자는 계원들이 바지락을 캐 20㎏짜리 그물 망태기에 담아 오면 배에서 내리고, 저울에 올려 무게를 달고, 트럭에 실어야 해 힘이 좋아야 한다. 한 계원이 3~4망태기를 캐 오기 때문에 쉴 틈이 없다. 황씨는 “계근자는 하루 1시간 30분 일하고 3만원을 받지만 워낙 힘든 일이라 대부분 꺼린다”고 했다. 이 마을은 5월부터 11월까지 바지락, 겨울에 감태와 굴을 따고 틈틈이 낙지 등을 잡는다. 마을 선창에서 만난 70대 귀어 부부는 “45살 먹은 사위가 마을에 땅까지 사놨다가 지난 겨울 이틀간 감태를 따본 뒤 ‘도저히 못하겠다’며 귀어를 포기하고 땅도 도로 내놓았다”고 털어놨다. 황씨는 “새벽 3시부터 저녁 7~8시까지 종일 서서 작업을 하면 하루 13톳(톳당 100장)을 만드는데 너무 힘이 들어 나도 한 달만에 포기했다”며 “감태는 지난해 톳당 3만 5000원에 팔릴 정도로 수입이 좋지만 못하는 계원이 절반”이라고 전했다. 이 마을은 결국 지난해 4월 귀어 외지인 6명을 신규 어촌계원으로 처음 받아들였다. 이를 위해 1000만원이 넘는 어촌계 가입비를 300만원으로 낮추고 거주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다. 대신 어로작업을 전혀 못하는 고령의 기존 계원 7명을 제명했다. 황씨는 “너무 늙어 바다에 못 나가는 계원이 꽤 있다”면서 “신입 계원도 50대가 많지만 계근자로 나서는 것은 물론 어장의 해양쓰레기와 폐그물을 치우고, 모래를 뿌리고, 갯벌을 갈아주는 등 노인이 하기 어려운 어장관리에 발 벗고 나서줘 활기가 좀 돈다”고 했다. 인근 서산시 지곡면 도성어촌계는 더 심각하다. 정래만(70) 어촌계장은 “5년 전에 어촌계원이 118명이었는데 8명이 죽고 지난해 어업을 못하는 계원 10여명을 제명했다”며 “앞으로 5년 있으면 어촌계원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제명된 계원은 85~86세다. 정씨는 “우리 마을은 65세 어민을 ‘애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늙어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힘이 달려 갯벌로 굴, 바지락, 모시조개, 낙지를 잡으러 가는 날이 한 해에 몇 일 안된다”고 쓸쓸하게 웃었다. 이어 “근처 왕산어촌계는 어촌계장 본인이 80세”라고 심각한 고령화 실태를 전했다. 이 어촌계는 지난해 진입장벽을 과감히 허물었지만 신규 가입이 한 명도 없다. 정씨는 “수입이 적고 힘든데 젊은이들이 왜 어촌에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요즘 이 일대 어촌계장들은 틈만 나면 모여 어민들이 나이가 많아 어로작업을 못하는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 정씨는 “의견이 모이면 조만간 해양수산부를 찾아가 어촌이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말 현재 전국의 어촌계원은 13만 3000명인데, 그중 연간 한 달 넘게 어업을 한 만 15세 이상 어민(어업종사가구원)은 8만 8214명에 불과하다. 결국 4만 4786명의 어촌계원이 사실상 어업을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어업종사가구원 숫자마저 10년 전인 2007년 12만 2916명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국일 수협중앙회 대리는 “어민 고령화는 국내 수산업 기반을 약화시키고 어촌의 사회변화 적응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외국산이 우리 식탁 수산물의 절반 이상을 채운 데는 어민의 고령화가 한몫했고,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정부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동티모르, 베트남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외국인 어업 노동자를 공식 도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20t 미만 어선, 양식장, 염전에 투입할 젊은 외국 노동자 1만여명을 조달했다. 일본, 동중국해 등 먼바다에서 조업을 하는 20t 이상 어선 인력 수입은 2016년 8314명에서 지난해 8400명 이상으로 좀더 늘렸다. 2015년부터 계절근로자 200명도 수입하고 있는 상태다. 이슬 해양수산부 주무관은 “어촌 인력이 크게 달려 매년 고용노동부에 외국 어업 노동자 도입을 늘려 달라는 요청이 어민들로부터 쇄도한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불법 좌회전하다 사고 나자 또 치어 살해한 운전자 구속

    불법 좌회전하다 사고 나자 또 치어 살해한 운전자 구속

    서울 서초경찰서는 교통사고가 나자 일부러 피해자를 한 번 더 치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트럭운전사 장모(50)씨를 구속해 지난달 30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월 23일 오후 8시 26분쯤 서울 서초구 한 2차로 도로의 2차로에서 4.5t 트럭을 몰고서 불법 좌회전을 하다 1차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주행하던 A씨를 쳤다. 장씨는 사고 직후 차를 세우고 내려 상황을 확인하고는 다시 올라타서는 차를 후진시켜 뒷바퀴 뒤쪽에 누워 있던 A씨를 치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호조치를 하려고 후진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후진 후에 119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사고 직후에 한씨가 살아 있었고, 후진 과정에서 트럭 뒷바퀴에 깔린 것이 직접적 사인이 된 점 등을 들어 장씨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는 후진 동기에 대해서는 보호조치 목적이었다고 일관하고 있지만, 드러난 행위가 명백해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래 영상의 15초쯤부터 트럭이 오토바이를 치는 부분이 나온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미세먼지 해결, 정부 결단이 필요하다/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자치광장] 미세먼지 해결, 정부 결단이 필요하다/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요즘 미세먼지로 시계(視界)가 매우 나쁘다. 가시거리도 나쁘지만 미세먼지 해결 방안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미세먼지 위해성은 날로 명확해지고 있지만 그 대책은 여전히 시민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더스트포비아’(Dust-phobia)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미세먼지는 중국 영향도 있지만 국내 원인도 50% 정도 차지한다. 산업단지, 석탄화력발전소, 자동차, 주택난방, 공사장, 선박, 항공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미세먼지는 매일같이 배출되고 있다. 서울시는 2016년 ‘초미세먼지(PM2.5) 배출원 인벤토리 구축 및 상세모니터링 연구’를 통해 난방·발전(39%), 자동차(25%), 비산먼지(22%), 건설기계(12%)의 대기오염 기여도를 파악했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모든 경유 시내버스를 CNG로 교체하고, 34만대의 노후경유차 저공해화 조치를 취했다. 10만㎡ 이상 건축물의 친환경보일러 설치 의무화, 미세먼지 고농도 때 공공기관 주차장 폐쇄 및 시민 차량2부제 참여 운동 등도 추진했다. 베이징시와 대기오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중국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법·제도의 한계와 그에 따른 지방차치단체 권한 부족 때문이다. 미세먼지 관련 제도 개선 법안은 국회에서 3년째 논의 중이다. 미세먼지가 2.5t 트럭에 비해 4~5배 많이 발생하는 건설기계는 배출 기준만 있고 처벌 기준이 없다.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화물차량들이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데 법적으로 아무런 제한이 없다. 고농도 비상저감조치 중 하나인 차량2부제는 법령 정비가 안 돼 권고만 할 수 있다. 지금의 미세먼지 문제는 원인을 몰라서도, 대책이 어려워서도 아니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법·제도도 함께 정비가 이뤄진다면 해결의 길이 멀지 않다. 미세먼지 문제는 운송, 건설, 제조, 발전, 항만, 난방과 같이 사회 전반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 정부는 환경부만이 아니라 발전·제조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교통·건설은 국토교통부, 농촌은 농림축산식품부, 선박·항만은 해양수산부 등 모든 유관 부처가 나서야 한다. 지자체에 명확한 권한을 부여해 지역별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세먼지 정책은 정부의 ‘전국적’인 컨트롤과 지자체의 ‘지역적’인 대책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시민들의 참여와 실천을 이끌어낸다면 미세먼지 문제의 시계는 반드시 밝아질 것이다. 피해자이자 원인 제공자인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한다면 우리의 봄 하늘을 희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는 더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 될 것이다.
  • 오, 마이 밴! 버스전용차로 이용도 OK… 달아오른 ‘밴’ 전쟁

    오, 마이 밴! 버스전용차로 이용도 OK… 달아오른 ‘밴’ 전쟁

    국내 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캠핑족이 느는 데다 차에서 쉬고 업무까지 볼 수 있어 정치인부터 연예인, 운동선수들의 전용차량으로도 인기다. 밴은 넉넉한 몸집만큼 많게는 11명까지 태우고 시트를 접으면 웬만한 소형 트럭만큼 짐도 실을 수 있다. 4륜구동 모델까지 속속 등장해 비포장도로 주행도 가뿐하다.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 단순히 사람과 화물만이 아니라, 개인과 가족을 위한 편의성과 고급스러운 사양까지 갖췄다.기아 ‘카니발’…기동성·편의성 갖춘 국산미니밴 강자 대형밴과 미니밴으로 나뉘어 있는 국내 밴 시장은 최근 꾸준히 성장세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00년 30만 714대에 달했던 국산 미니밴 시장은 2010년에는 3만 1527대까지 쪼그라들었지만 실용성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7만대 가까운 미니밴이 팔렸다. 미니밴 대표명사가 바로 기아차의 카니발이다. 지난해 5월 카니발은 전 국민의 시선을 끌었다. 광화문으로 향하는 카니발에 당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타고 있어서다. 당시 당선인이 탑승한 카니발은 2015년형 2.2디젤 모델 9인승으로, 19대 대통령 선거 유세기간 내내 문 대통령과 함께 전국을 누볐다. 사실 카니발은 국회의원 애마로 유명하다. 국회 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공직자 재산변동 현황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 중 52명이 카니발을 소유 중이다. 지역구 관리와 의정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만큼 기동성과 편의성을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현대 ‘쏠라티 무빙호텔’… 드레스룸 갖춘 연예인차로 넉넉한 실내공간과 실용성으로 운동 선수들에게도 호응이 좋다. 카니발은 크기에 비해 강한 힘과 높은 연비, 실용적인 공간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게 강점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높은 천장 덕에 실내에서 옷을 갈아입기 편할 뿐만 아니라 실내공간이 넉넉해 장거리 이동 시 편안하게 쉴 수 있다. 과거 스타크레프트(시보레 체비밴) 일색이던 ‘연예인용’ 차 시장에도 국산차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차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소형 버스 쏠라티를 개조한 ‘쏠라티 무빙 호텔’을 내놨다. 차 안에서도 연예인들이 내 집과 같이 편안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좌석이 165도로 눕혀져 차량 안에서도 마치 침대에 누운 것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메이크업 전문 조명이 설치돼 차량 안에서도 헤어 및 메이크업을 준비할 수 있다. 또 뒤쪽에는 의상 및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옷장과 스타일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준비 공간을 설치했다. 내부에 미니 냉장고가 탑재돼 이동 중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차량 내 조명은 색깔과 조도를 조정할 수 있어 긴 이동시간 중 탑승자 상황에 맞게 실내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도요타 뉴 시에나… 미니밴 최고동력·안정성 강화 수입 미니밴 시장에서는 2011년 국내 진출한 도요타 시에나가 베스트 셀링카다. 도요타는 지난달 더 날카로워진 디자인과 안전 편의사양을 강화한 부분변경 신차 뉴 시에나를 출시했다. 최고출력 301마력의 V6 3.5ℓ 가솔린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미니밴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차선 이탈 경고,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이재용의 차’로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도 주문량이 늘고 있다. 스프린터는 ‘움직이는 사무실’에 가깝다. 한국 시장에는 국내 업체가 스프린터 319를 기반으로 개조한 스프린터 유로코치가 판매된다. 3.0ℓ V6 터보디젤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4.9㎏·m을 낸다. 차고가 그렇게 높지 않아 지하주차장 출입도 원활하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다닐 수 있고, 자동차세는 연간 6만 5000원에 불과하다벤츠 ‘스프린터’… 도로위 사무실 ‘이재용 차’ 유명세 지난해 11월 5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신차로 국내 출시된 혼다 올 뉴 오딧세이는 최고출력 284마력의 3.5ℓ 가솔린 엔진과 함께 미니밴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고급차 수준의 승차감을 자랑한다. 버튼식 기어, 자동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등 최신 안전장치를 빠짐없이 집어넣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트럭에 실은 현금인출기 떨어트려 붙잡힌 절도범

    트럭에 실은 현금인출기 떨어트려 붙잡힌 절도범

    길가에 있는 현금인출기를 1톤 트럭에 싣고 달아나다 실패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화물차 운전사 김모(42)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달 28일 오전 4시 20분쯤 파주시 파주읍한 마트 앞 은행공동 현금인출기(ATM)를 통째로 훔쳐가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현금인출기 옆에 트럭을 바짝 붙여 실은 뒤 달아났으나 운행 중 도로 턱에 걸려 현금인출기가 떨어지자 그대로 달아났다. 현금인출기가 발견된 지점은 원래 설치돼 있던 마트에서 불과 30m 떨어져 있는 도로 위였다. 이 모습은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현금인출기가 도로에 떨어지는 ‘쿵’ 소리를 들은 인근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떨어진 기계 안에 들어있던 현금 295만원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김씨는 3000만원의 빚을 지고 범행을 계획했으며, 트럭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를 범행 이틀 뒤인 지난 달 30일 오후 2시쯤 서울 집 근처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인출기는 높이가 2m에 가깝고 성인 4명이 함께 들기도 어렵다”면서 “김씨가 너무 무거운 나머지 현금인출기를 완전하게 싣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눈물로 보낸 동료

    눈물로 보낸 동료

    2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순직한 김신형 소방관과 김은영·문새미 소방관 임용 예정 교육생의 합동 영결식이 열린 가운데 동료 소방관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고인들은 지난달 30일 국도변에서 유기견 포획활동을 벌이던 중 25t 트럭이 추돌해 밀린 소방펌프카에 치여 숨졌다. 고인들에게는 모두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고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아산 연합뉴스
  • 순직 소방관 영결식 “아스라이 져버린 꽃들이여” 눈물 속 거행

    순직 소방관 영결식 “아스라이 져버린 꽃들이여” 눈물 속 거행

    순직 소방관들의 영결식이 눈물과 오열 속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2일 오전 9시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김신형 소방관과 김은영·문새미 소방관 임용 예정 교육생의 영결식이 충남도 장으로 엄숙하게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남궁영 충남지사 권한대행,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양승조·이명수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와 유가족,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1계급 특진 추서 및 공로장 봉정, 훈장추서, 영결사, 조사, 헌시 낭독,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소방공무원 김신형 소방교에게는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또 이번 사고로 순직한 김신형 소방관과 김은영·문새미 교육생 등 3명에게 ‘옥조근정훈장’이 각각 추서됐다. 명노혁 소방교와 교육생 대표 문윤주 씨는 조사에서 “앞으로도 하여야 할 수많은 일을 남겨놓고 또 수많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스라이 져버린 꽃들이여 당신들이 이렇게 떠나실 줄은 정말로 몰랐다”며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온다”며 흐느꼈다. 그러면서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고 다짐했다.참석자들은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 46분쯤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에 도로 위 개를 포획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25t 트럭의 추돌충격으로 밀린 소방펌프카에 치여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텐궁1호 남대서양 추락 전망…잔해 발견시 맨손 접촉 절대 안돼

    텐궁1호 남대서양 추락 전망…잔해 발견시 맨손 접촉 절대 안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추락 중인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우리나라에 추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이날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톈궁 1호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 10분에서 10시 10분 사이 남대서양에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대서양 외에 남태평양,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지역도 추락 가능 지역에 포함된다. 1957년 스푸트니크 1호 발사로 우주 시대가 열린 이래 지금까지 61년 가까이 인공위성, 로켓, 우주정거장, 우주망원경 등 사람이 만들어 우주공간에 보낸 ‘인공 우주물체’가 추락해 사람에 맞은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단 한 건 있었다. 1997년 1월 22일 새벽 3시 30분(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사는 48세 여성 로티 윌리엄스씨는 집 근처 공원에서 친구 두 명과 함께 산책을 하다가 어깨에 뭔가가 살짝 닿는 것을 느끼고 뒤돌아보니 땅바닥에 시커멓게 그을린 금속성 물체가 떨어져 있었다. 크기는 손바닥보다 약간 더 컸고, 무게는 비어 있는 청량음료 캔 정도여서 바람이 약간만 세게 불면 날릴 정도로 가벼웠다. 그는 발로 이 물체를 차서 불빛이 있는 곳으로 옮겨서 정체를 확인한 후 조심스럽게 장갑을 끼고 이 물체를 집어올려 자신이 타고 온 트럭에 실었다. 날이 밝자 지역 도서관과 미국 주방위군(National Guard)에 이 물체의 정체가 무엇인지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미국 우주방위사령부가 그날 오전 3시 30분 미국 남부 상공에서 델타 Ⅱ 로켓의 잔해가 대기권에 재진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로켓은 9개월 전인 1996년 4월에 군사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쓰였다. 이 로켓 잔해 중 덩치가 큰 것은 털사에서 300여km 떨어진 텍사스에서 발견됐다. 윌리엄스 씨의 어깨를 스친 물체는 델타 Ⅱ 로켓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강한 열과 충격으로 산산조각나서 타 버리고 남은 연료탱크의 일부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1979년 미국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이 추락했을 때는 호주 일부 지역 주택의 지붕에 잔해가 내려앉았고,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긴 하지만 수 m 크기의 산소 탱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물론 없었다. 그 외에도 다른 인공 우주물체가 추락한 후 크기가 큰 잔해가 발견된 적이 여러 차례 있으나 사람에게 맞은 적은 없다. 지금 추락하고 있는 톈궁 1호의 질량은 스카이랩(77t)의 9분의 1에 불과하고, 큰 잔해가 남을 확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톈공 1호가 추락한 잔해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하게 될 경우, 절대로 맨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NASA나 국내외 방재당국의 설명이다. 유독 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곧바로 신고해서 소방당국 등의 방재 전문가들이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장갑을 끼고 다뤄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파고’ 못지않은 조업환경… 생산량 쑥 늘고 연료비 확 줄고

    ‘알파고’ 못지않은 조업환경… 생산량 쑥 늘고 연료비 확 줄고

    직원 대신 AI가 불길온도 체크 ‘파이넥스 공법’ 등 혁신 이끌어 ‘스마트X’ 프로젝트도 이목집중지난달 31일 오전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제2고로. 아직 쌀쌀한 날씨였지만 고로(高爐) 쪽으로 다가가니 더운 김이 확 뿜어져 나왔다. 철광석 등을 녹여 쇳물로 만드는 용광로는 높이가 100m나 돼 고로라고 불린다. 쇳물이 나오는 출선구를 들여다보니 1500도가 넘는, 불 같기도 하고 물 같기도 한 쇳물이 밝은 빛을 띠고 흐르고 있었다.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두 시간에 한 번씩 직원이 펄펄 끓는 열기에 온도계를 넣고 온도를 쟀다. 품질 관리를 위해 불길 온도를 맞춰야 해서다. 하지만 지금은 내부 센서와 인공지능(AI)이 그 일을 대신한다. 이런 스마트 공정 덕분에 지난해 제2고로 철 생산량은 전년보다 4~5% 개선됐다. 다른 스마트 공정까지 합치면 연료비도 600억원 줄었다. 손기완 제선부 팀장은 “2년 전 이세돌 9단이 바둑 AI인 알파고에 패했을 때 이대로 머물러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1973년 고로에서 첫 쇳물을 뽑아낼 때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풍경’이다. 그사이 포스코의 철강 생산량은 44만 9000t에서 지난해 3720만t으로 약 80배 늘었다. 이 가운데 900여만t은 고부가가치 상품인 자동차용 강판이다.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는 포스코 강판을 쓴다. 근대식 용광로를 대체한 ‘파이넥스 공법’(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쇳물 추출 공정)으로 일대 변화를 가져왔듯이 포스코는 또 하나의 획기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모든 사업 분야에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이른바 ‘스마트X’ 프로젝트다. 자동차 강판 생산의 핵심 기술인 용융아연도금(CGL)을 AI로 정밀하게 제어해 편차를 대폭 줄이는 기술도 적용 중이다. 최근에는 포스프레임이라는 스마트팩토리 고유 플랫폼을 구축해 세계 철강산업의 스마트화를 이끌고 있다. 애플, 페이스북의 사옥을 시공해 주목받은 미국 DPR건설과 손잡고 가상공간에서 설계와 공사 관리를 지원하는 스마트 컨스트럭션 솔루션도 국내 건설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항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산 소방서 사고’ 트럭 운전자 구속…과속운전은 부인

    ‘아산 소방서 사고’ 트럭 운전자 구속…과속운전은 부인

    소방관과 임용 예정 교육생 등 3명을 숨지게 한 25t 화물차 운전자가 구속됐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염려 등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화물차 운전자 허모(65)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허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 46분쯤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에서 25t 화물차를 운전하다 도롯가에 주차된 소방펌프 차량을 들이받아 소방관 김신형(29·여)씨와 임용 예정 교육생 김은영(30·여)·문새미(23·여)씨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일 허씨를 긴급 체포한 데 이어 다음 날 교통사고처리 특례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라디오를 조작하느라 앞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도 “시속 75∼76km로 운전했다. 과속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전용도로인 도로 제한속도는 시속 90㎞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과속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실제 그랬는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전문기관에 의뢰한 운행기록계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소방관과 교육생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 46분쯤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에 개 포획을 요청하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25t 트럭의 추돌 충격으로 밀린 소방펌프 차량에 치여 변을 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 구하려다… 女소방관들 ‘어이없는 희생’

    개 구하려다… 女소방관들 ‘어이없는 희생’

    경찰 “제동장치 밟지 않은 채 충돌” 예비 소방관 2명도 순직 처리될 듯 靑 “슬픔 가눌 길이 없어” 애도 미세먼지가 어지간히 걷히고 봄기운이 제법 느껴지던 30일 꽃다운 나이의 여성 3명이 공무를 수행하다 하늘나라로 갔다. 공직자로서의 꿈을 제대로 펼치기도 전에 맞은 젊은이들의 비운(悲運)에 국민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30일 오전 9시 46분쯤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편도 3차선)에서 허모(62)씨가 운전하는 25t 트럭이 개를 포획하려고 갓길에 주차 중이던 소방펌프차(소방용수 1200ℓ급)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펌프차 앞에 나와 있던 소방교 김모(29)씨와 소방관 임용예정 교육생 문모(23), 김모(30)씨 등 여성 3명이 충격으로 80m가량 밀린 펌프차에 깔려 숨졌다. 펌프차 옆쪽에 있던 남성 소방관 이모(26)씨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개가 줄에 묶여 도로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교통사고가 우려돼 현장에 출동했는데, 막상 가 보니 개는 묶여 있던 게 아니라 갓길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이씨가 가드레일 쪽에서 여성 3명이 서 있던 펌프차 앞쪽으로 개를 포획하고자 몰던 중 트럭이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사이 개는 도망쳤다. 정식 소방관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문씨와 김씨는 각각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소방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은 충청소방학교에서 12주간 교육을 마친 뒤 4주 실습을 위해 지난 19일 둔포119안전센터에 배치돼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교육을 받는 중이었다. 임용은 다음달 16일 예정이었다. 함께 숨진 5년차 소방관 김씨는 지난해 9월 동료 소방관과 결혼해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던 새댁이다. 남편은 천안 서북소방서에 근무 중이다. 이들의 안타까운 희생에 청와대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논평에서 희생자 3명이 젊은 여성임을 상기시키며 “인생의 봄날이었기에 슬픔은 더 가눌 길이 없다”고 했다. 경찰은 트럭운전자 허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장소는 직선에 가까운 도로”라면서 “음주운전은 아니며, 충격 지점 이전에 화물차 스키드마크(타이어자국)가 없는 점으로 미뤄 제동장치를 밟지 않은 채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소방관 김씨는 물론, 소방관 임용예정자 문씨와 김씨도 순직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공무원 연금법’에서 분리 제정된 ‘공무원 재해보상법’에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공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한 무기계약직, 비정규직 근로자도 공무원 재해보상심의회 심사를 거쳐 공무원과 동일하게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게 했다. 임용예정자 2명은 정식 공무원이 아니지만 ‘공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했기 때문에 해당 법상 순직자로 인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당 법 개정안 시행일이 9월 21일이기 때문에 이때 신청을 해야 한다. 이후 공무원 재해보상심의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일반순직 또는 위험직무순직 여부가 결정된다. 아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아산소방서 사고, 트럭 스키드마크 없어…브레이크 안 밟았나

    아산소방서 사고, 트럭 스키드마크 없어…브레이크 안 밟았나

    소방관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산소방서 사고의 25t 화물차 운전사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경찰이 사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사고가 난 지점에 화물차에 받힌 소방차의 스키드 마크(타이어 자국)는 있었지만, 화물차량의 스키드 마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화물차 운전자가 갓길에 주차됐던 소방차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았다면 통상 스키드 마크가 남아 있어야 한다. 아산경찰서는 소방 펌프카를 들이받은 화물차 운전자 허모(65)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84m 정도 길이의 타이어 자국을 확인했다. 그러나 타이어 자국이 화물차가 아닌, 화물차에 치여 밀려간 소방차량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가 난 도로의 제한속도가 시속 90㎞인 점을 미뤄 과속 여부도 함께 조사 중이다. 통상적으로 경찰은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보다 시속 20㎞ 이상을 초과했을 때 과속으로 간주한다. 화물차 운전자는 경찰에서 시속 75~76㎞의 속도로 운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물차 운행기록계를 전문기관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화물차의 과속과 브레이크 작동 여부는 운행기록계를 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자동차의 해외시장 진출을 주도하는 지리(吉利)차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자동차의 해외시장 진출을 주도하는 지리(吉利)차

    중국 지리(吉利·Geely)자동차 계열사인 스웨덴 볼보는 내년부터 벨기에 겐트 공장에서 공동 브랜드인 링크&코(Lynk&Co)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은 경비 절감과 생산량 단기 확대를 위해 기존 XC40 생산라인을 이용해 링크의 하이브리드 SUV ‘01’과 후속 모델을 생산하겠다는 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중국 브랜드의 자동차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볼보의 이번 결정은 리수푸(李書福) 지리차 회장의 유럽 진출 방안 중의 하나라고 지난 27일 보도했다. 호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진출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며 “볼보의 기술적·산업적 전문성으로 링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중국 지리자동차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의 유럽 생산, 글로벌 자동차 업체 볼보와 벤츠 브랜드를 소유한 다임러 인수 등 해외 사업은 물론 내수 호조로 매출액 급증 등 국내 사업도 순풍에 돛단 듯이 잘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자동차는 이번 유럽 생산 계획 발표에 앞서 지난 2월24일 90억 달러(약 9조 7000억원)를 들여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의 지분 9.69%를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리수푸 회장은 “친구들 없이 외부 침입자들에게 대항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자동차 메이커는 없다”며 “공유하고 힘을 모아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하며, 다임러에 대한 투자는 이런 비전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그동안 적극적인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를 키웠다. 지리차는 2010년 볼보승용차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처음 존재를 드러냈다. 당시 “뱀이 코끼리를 삼켰다”(蛇呑象)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리 회장은 이에 아랑곳 없이 볼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독자경영을 보장하는 혁신책을 내놓았다. 2013년엔 영국 택시 ‘블랙캡’을 생산하는 망가니즈 브론즈를 인수했다.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 국영자동차 업체 프로톤 지분 49.9%를 인수했고, 프로톤이 보유한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 지분 51%도 매입했다. 11월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유명한 미국 실리콘밸리 업체 테라퓨지아를 인수한 데 12월에는 볼보상용차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해외 시장에서만 순항하는 게 아니다. 지리차는 국내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수익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상승세를 탔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지리차는 보웨(Boyue·博越)를 비롯한 SUV의 판매 증가가 호재로 작용해 지난해 매출액 928억 위안(약 15조 7500억원), 순이익 106억 위안으로 각각 집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리차의 판매 규모는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25만대를 기록했고 주가도 100%나 뛰었다. 트럭에서 슈퍼카에 이르는 지리차의 다양한 모델 라인은 중국내 경쟁사를 압도한 것이다. 리 회장의 재산가치는 1100억 위안으로 불어나 올초 발표된 중국 부자를 연구하는 후룬(胡潤)연구소의 ‘중국 부호 리스트’에서 딩레이(丁磊) 왕이(網易)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8년 전까지만 해도 148위에 머물러 그는 ‘재계의 다크호스’로만 불렸다.리 회장의 성공은 ‘자동차 굴기’(崛起)를 추진 중인 중국 정부와 ‘자동차 왕국’을 꿈꾸는 그의 목표가 절묘히게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1963년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에서 태어난 리 회장은 고교 졸업 후 사진관을 하며 모은 돈으로 1986년 냉장고 부품 공장을 세우며 사업에 첫 발을 디뎠다. 1990년대 중반까지 부동산 투자와 건축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대 나름대로 사업자금을 축적했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너무 좋아했던 만큼 자동차산업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민간자본의 자동차산업 진출을 허용하지 않았던 탓에 1993년 오토바이 제조업에 먼저 뛰어들었다. 대만 오토바이를 베끼던 수준이던 그는 1996년 타이저우에 지리그룹을 설립해 파산 직전에 있던 국유 자동차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동차산업에 진출했다. 이 분야 초보였던 리 회장은 벤츠를 직접 분해할 정도의 자동차에 빠져들었다. 1998년 첫 자동차 생산에 이어 2002년 한국의 대우차 생산설비를 도입해 ‘지리CK’란 차종을 출시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성장했다. 중국법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50 대 50 합작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무임승차’하면서 별다른 노력 없이 성장해온 셈이다. 그러나 ‘중국의 헨리 포드’를 꿈꾸던 리 회장은 여느 중국 자동차 업체 CEO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합작사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 기술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해외 기업과 경쟁하기엔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저가 자동차 생산만으로는 사업 확장에도 한계를 느꼈다. 그는 자동차 분야의 핵심 기술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해외 유명 자동차업체를 M&A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2007년 미국 디트로이트쇼에 참석해 볼보를 보유한 미국의 자동차 업체 포드자동차 부스로 찾아가 “볼보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포드 측 인사들은 당연히 리 회장이 누구인지도 몰라 볼보를 팔 생각이 없다고 정중하게 답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현금이 바닥난 포드는 볼보를 인수하고 싶어 한 중국 기업인을 떠올렸다. 결국 2010년 그에게 볼보승용차를 매각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리 회장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무서운 포식자’로 등장할지 아무도 몰랐다. 볼보승용차를 인수한 후에도 지리차는 한동안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5년까지 중국 내수 시장 판매 실적에서 지리차는 10위권 밖에 머물렀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하지만 볼보승용차 인수하면서 대규모 투자와 독자경영 보장 등 대대적으로 혁신 작업을 한 것이 5년만에 현저한 성과로 나타났다. 2016년 10위에 오른 지리차는 지난해엔 6위로 4계단 급상승했다. 특히 올해 2월 중국 시장에서 10만 9718대의 차량을 판매한 지리차가 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가 밝혔다. 폭스바겐(16.8%)과 GM(16.2%)에 이어 중국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2월 6위에서 3단계나 점프한 것이다. 이처럼 지리차가 고속 성장한 배경에는 ‘시진핑(習近平) 인맥’ 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 회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저장성 당서기 시절부터 친분을 맺어왔다는 이유에서다. 시 주석의 저장성 인맥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핵심 일원이라는 얘기다. 그는 2012년 시 주석이 당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에 3차례 연임했고, 중국 최대의 경제단체인 중화전국공상연합회 부주석도 맡고 있다. 지난해 해외 M&A를 진행한 주요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집중 견제를 받는 와중에도 지리차가 해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시 주석의 암묵적 지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의 부인 펑리젠(彭麗娟)이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자매라는 설도 있다. 이에 대해 리 회장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로 일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리산 노고단 도로에 낙석 덮쳐…주말 내내 도로 통제

    지리산 노고단 도로에 낙석 덮쳐…주말 내내 도로 통제

    지리산 노고단 도로에 낙석이 덮쳐 주말까지 차량이 통제된다.30일 오전 10시 30분쯤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시암재에서 성삼재 방면으로 가는 도로에서 낙석이 발생,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노고단 도로(지방도 861호선)로 불리는 도로에서 사면이 붕괴되면서 돌 30여t이 2차로 길 위로 무너져 덮쳤다. 사고 당시 다행히 지나던 차량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구례군은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을 동원해 임시 복구를 할 예정이다. 당국은 안전 진단을 위해 4월 1일까지 일대 도로를 통제할 방침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도로 통제로 인해 이번 주말 구례에서 노고단까지 차량 이동은 어려울 것”이라며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서 뱀사골로 향하는 도로나 남원 주천면에서 성삼재로 이어지는 도로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늘도 야속’ 새댁 소방관 비보에 동료들 “어떻게 이런 일이...”

    ‘하늘도 야속’ 새댁 소방관 비보에 동료들 “어떻게 이런 일이...”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30일 도로 위를 활보하는 개를 포획해 달라는 자동차 운전자와 주민의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교통사고로 숨진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동료들은 “믿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충남 아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소방서 119에 “줄에 묶인 개가 도로에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아산소방서 둔포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 A씨는 소방관 임용 예정 교육생 문모(23·여)·김모(30·여)씨와 함께 소방펌프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해 막 현장 수습을 하던 중 25t 트럭의 추돌 충격으로 밀린 소방펌프 차량에 치여 변을 당했다. 이 사고로 장비를 꺼내려고 소방펌프 차량에서 내려 도로변에 나와 있던 소방관 김모(29·여)씨와 소방관 임용 예정 교육생 문모(23·여), 김모(30·여)씨 등 3명이 추돌 충격으로 밀린 소방펌프 차량에 치여 숨졌다. 또 트럭 운전자와 소방펌프 차량 운전자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진 소방차가 당시의 처참한 현장의 보여줬다. 이들은 “개가 줄에 묶여 도로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 도착한 직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소방펌프 차량과 도로 가드레일 사이에 있다가 25t 트럭이 들이받은 충격으로 움직인 소방차량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80여m가량 밀린 소방펌프 차량 밑에서 발견됐다. 피해자 중 한명인 소방관 김씨는 결혼한 지 몇 개월 안 된 신혼이 때문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말 동료 소방관과 결혼해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을 새댁이다. 남편은 천안서부소방서에서 근무 중이다. 동료 이모씨는 “늘 밝고 적극적이었던 김 소방관이 너무도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씨를 쫓아 현장 실습교육을 받던 문씨·김씨도 임용을 불과 2주 앞두고 함께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문씨와 김씨는 각각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소방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제80기)한 예비 소방관들이다.이들은 16주의 교육 기간에 충남 천안의 충청소방학교에서 12주간의 교육을 마친 뒤 4주간의 관서실습을 하기 위해 지난 19일 이곳에 배치돼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교육을 받는 중이었다. 이들의 시신이 안치된 아산충무병원에서 만난 한 동료 소방관은 “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사고 위험은 항상 노출돼 있어 고참 소방관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사회에 갓 나온 초년생들이 이런 사고를 당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개 포획 요청을 받고 출동했다가 추돌사고로 참변을 당한 충남 아산 소방관 3명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소방관 세 분이 혹여 사람들이 다칠까 쏜살같이 달려갔다가 변을 당하고 말았다”며 “세 분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희생자 3명이 각각 30세와 29세, 23세 여성임을 상기시키며 “인생의 봄날이었기에 슬픔은 더 가눌 길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안 그래도 가슴 졸이며 살아왔을 세 분의 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세 분을 대신해 국가가 유족과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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