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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장소 맞나’ 발리 명소 꾸따 비치, 몇달새 쓰레기장으로

    ‘같은 장소 맞나’ 발리 명소 꾸따 비치, 몇달새 쓰레기장으로

    발리의 대표적 명소인 꾸따 비치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폭풍우가 몰고 온 바다 쓰레기로 가득 찬 꾸따 비치를 조명했다. 꾸따 비치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발리의 명소로 ‘파라다이스’로 불릴 만큼 아름답고 깨끗한 해변을 자랑한다. 서핑의 천국이기도 해 매년 전 세계의 서퍼들이 몰려드는 관광 명소다. 그러나 우기에 접어들면서 폭풍우가 몰고 온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해변을 뒤덮었고, 이전의 모습은 흉측하게 변해버렸다. 지난 13일 꾸따 비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네티즌은 “17년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면서 “플라스틱의 양이 비현실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꾸따 비치의 풍경과 비교해도 같은 장소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쓰레기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해안 관리소는 폭풍우가 몰고 온 플라스틱 잔해를 치우기 위해 수백 대의 트럭과 청소부를 동원하고 있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폭풍우가 몰고 오는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에 실린 2017년 연구논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바다 쓰레기의 주범 중 한 곳이다. 연구진은 인도네시아에서만 2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현지 환경청의 푸투 에카 메르타완은 “우기만 되면 쓰레기가 해안가로 밀려오곤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바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발리 주정부는 2017년 ‘쓰레기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난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안가로 밀려오는 현상은 우기 내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알리기 위해, ‘악당트럭’이 서울 시내 달린다!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알리기 위해, ‘악당트럭’이 서울 시내 달린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이 18일 국회에 개류 중인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캠페인 ‘악당트럭을 멈춰라’ 진행을 밝혔다. 동물해방물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1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표창원 외 10인, 일명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이 현재 별다른 진전 없이 국회에 계류되고 있다. 개정 법안은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축산물위생관리법’, ‘가축전염병예방법’ 등 법률에 따르거나, 사람의 생명‧신체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한 경우 등에 한해 도살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동물해방물결은 “개들은 오늘도 ‘악당트럭’에 실려 도살장, 경매장, 시장으로 갔다”며 “탄생과 죽음, 그 사이를 달리는 운송 과정조차 개들에겐 고통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운송업자와 농장주는 좁은 철장에 덩치 큰 개들을 꾸깃꾸깃 구겨 넣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체는 “다가올 임시국회에 앞서 실제 트럭들의 모습을 인형으로 재현한 일명 ‘악당트럭’을 이용, 21~26일까지 6일 동안 광화문 세종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를 투어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23일(토)과 24일(일) 오후 2-5시에는 홍대입구역 인근에 정차하여, 시민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아 ‘개 도살 금지 캠페인’ 서명과 함께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동물해방물결은 지난 11일 국회의사당 돔에 ‘개 도살 금지‘, ‘끝내자! 개 도살 잔혹사’ 등의 메시지를 투사하며 해당 법안의 조속한 심의와 통과를 촉구한 바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미세먼지 주범 車배기가스 저감 위해 석유대체연료 개발 박차”

    “미세먼지 주범 車배기가스 저감 위해 석유대체연료 개발 박차”

    ‘현대문명의 혈액’이라 불리는 석유는 여전히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높은 석유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적인 석유대체연료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석유 제품의 유통과 품질관리라는 본연의 임무는 물론 석유대체연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손주석(59)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석유관리원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 5년간의 실증 연구 결과 바이오중유가 미세먼지 28%, 질소산화물 39%, 온실가스 85%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오는 3월 15일부터 발전소에서 바이오중유를 쓰는 만큼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의 개발·보급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가짜 석유의 세금 탈루에 대해서는 “검사 사각지대에 대한 현장 중심의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미세먼지 문제가 국가적 화두로 떠올랐다. “미세먼지는 ‘은밀한 살인자´, ‘미세중금속’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해화학물질이 듬뿍 들어가 있는 먼지다. 공장 배출 먼지, 발전소 배출 먼지, 쓰레기 소각장 먼지보다도 자동차 대기오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자동차 연료인 디젤에서 배출되는 가스를 블랙카본(BC)이라고 하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정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자동차 배출가스 안에 들어 있는 유해화학물질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나쁘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유관리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석유관리원은 가짜 석유를 적발해 정품 사용을 유도함으로써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가짜 석유를 실제 자동차에 넣었을 때 부품이 망가지는 연구 결과를 홍보하고 있다. 석유관리원 내 석유기술연구소에서 자동차 배출 성능 검사, 안전도 검사도 한다.” -석유관리원이 석유대체연료 보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석유관리원은 2015년 신재생에너지 연료의 혼합의무화제도(RFS) 관리기관으로 지정돼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발전용 연료인 바이오중유에 대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범보급사업을 진행해 왔다. 석유기술연구소에서 실증 연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오중유는 질소산화물을 중유 대비 39%, 미세먼지는 28%, 온실가스는 85%까지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15일부터 발전사가 운영 중인 14기 중유발전기에 바이오중유를 쓸 예정이다.” -석유관리원이 추진하는 신사업 분야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부합하는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대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수행가능한 연구개발(R&D)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7년 창립된 민관협의체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H2KOREA) 회원사 가입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수소자동차의 차량부품, 성능 평가 등에 이르는 수소생태계 전 분야에 걸쳐 연구 아이템을 발굴할 예정이다.” -등유를 경유로 속여 파는 등 가짜 경유 문제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2000년대 초반 세녹스(유사석유제품) 사태 이후 집중 단속으로 가짜 석유가 많이 없어졌다. 가짜 석유 탈루 방지를 통해 2017년 기준 연간 6500억원 정도의 세수 확보 효과가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남은 가짜 경유 문제 근절을 위해 검사 사각지대에 대한 현장 중심의 단속검사를 하겠다. 특히 2014년 7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석유제품 수급보고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겠다. 이는 정유사에서 주유소로 공급되는 양과 판매하는 양이 매주 보고되는 시스템으로 모든 석유제품에 대한 유통판매 전 과정을 매주 보고하도록 돼 있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단속을 강화해나가겠다.” -화물차의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화물트럭이 38만여대인데, 국토교통부에서 1년에 1조 7000억원의 보조금이 책정된다. 그런데 이 보조금이 등유를 경유로 속여판 뒤 화물차와 주유소가 짬짜미하는 형태 등으로 줄줄 새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단속을 위해 석유관리원·국토부·지방자치단체 간 업무협약(MOU)을 통해 ‘부정수급 방지 협의체’를 구성했다. 지난해 연말에 의심 주유소 51곳에 단속을 나가 유가보조금을 부정수급한 주유소 5곳, 화물차주 40명을 적발했다. 하지만 기초지자체에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없어 대충 눈 감고 지나가다 보면 검사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국토부, 환경부 등 부처 간 업무조정이 잘 안 돼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게 안타깝다.” -올해 가짜 석유 근절을 위해 새롭게 시행하는 대책은. “경유에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를 식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첨가제를 식별제라고 한다. 식별제를 제거한 가짜 경유의 유통을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정유사 등 생산 단계에서 제거가 어려운 신규 식별제를 투입했다. 주유소 등 유통 단계에서는 올해 5월부터 시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등유를 혼합한 가짜 경유에 대한 단속이 쉬워질 것이다.” -이사장으로서 가장 중시하는 경영 철학은. “먼저 직원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고 함께 호흡하는 감성경영, 현장밀착경영을 중시한다. 기관 설립 이래 35년 만에 첫 여성 부서장을 발탁하는 등 양성평등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검사기관으로서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만큼 청렴 기준을 높이고 기존 청렴시스템을 더욱 보완해 나가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울산 2030년 세계 최고 ‘수소 도시’ 도약… 10대 프로젝트 ‘시동’

    울산 2030년 세계 최고 ‘수소 도시’ 도약… 10대 프로젝트 ‘시동’

    울산이 ‘2030년 세계 최고 수소테크노시티’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전 세계는 수소경제 사회를 선점하려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소경제의 성패는 수소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생산하느냐에 달려 있어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과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울산은 국내 최대 수소 생산량을 비롯해 이송 배관망 구축, 수소타운 조성, 수소전기차 첫 생산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울산에서는 정부 주관으로 ‘수소경제 로드맵’까지 발표됐다. 울산시는 이를 구체화할 ‘글로벌 수소산업 육성 10대 프로젝트’를 내놓는 등 수소경제 주도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19일 산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수소는 우주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원소지만, 홀로 존재하지 않아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 수소 생산은 석유정제 과정에서 얻는 ‘부생’ 방식과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의 수증기로 분해해서 얻는 ‘천연가스 개질’ 방식이 대부분이다. 물의 전기분해로 생산하는 수전해 방식은 아직 효율이 떨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행사에서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가 목표”라고 밝혔다. 여기에 발맞춰 울산시도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 관련 산업 육성 및 지원을 통해 2030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울산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날 현대자동차, SK가스, S-OIL, 두산, 효성중공업 등 13개 기업·기관과 ‘울산 수소경제 연관산업 고용·투자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후속 조치로 지난 15일에는 이들 기업·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청에서 ‘수소경제 연관산업 후속 발굴사업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대책회의에서는 수소경제 활성화 계획 실현을 위한 ‘수소모빌리티 생산 및 보급 확대’, ‘수소 제조·저장 능력 확대’, ‘수소 공급망 및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또 ‘수소 및 소재부품산업 육성방안’도 협의했다. 시 관계자는 “13개 협약사를 중심으로 수소산업 육성협의체를 구성하고 수소 연구개발·실증화 사업추진, 수소 전문기업 집적화, 수소융복합밸리 조성 등을 통해 ‘2030년 세계 최고 수소테크노시티 구현’ 목표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울산시는 세계 최고의 수소테크노시티 실현 방안으로 최근 ‘글로벌 수소산업 육성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0대 프로젝트는 현재 361대인 수소전기차를 2030년 6만 7000대로 늘리고, 수소충전소도 5기에서 60기로 확충하는 계획을 담았다. 수소 배관망도 120㎞에서 200㎞까지 확충한다. 이와 함께 수소차 생산을 현재 3000대 수준에서 2030년까지 50만대 수준으로 늘리고, 수소연료전지도 현재 3.5㎿에서 250㎿로 늘릴 계획이다. 또 신성장동력인 수소전기차 관련 부품생산기업의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미래 자동차시장을 선점해 국내 자동차 및 관련 부품산업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수소 수요 확대에 따른 수소 생산, 저장·수송, 활용 등 전주기 연관산업의 동반성장도 예상된다. 수소융복합밸리 조성도 관심사다. 수소융복합밸리에는 수소 소재 부품산업단지와 수소산업 종합연구지원단이 들어설 전망이다. 시는 융복합밸리에 대학, 기업, 기업지원시설, 임대형 공장, 파일럿 플랜트 등을 집적화해 연구부터 산업화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수소 생산과 저장 능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은 초기 수소산업 형성에 필요한 부생수소 생산능력이 있지만, 앞으로 활성화를 대비한 확대가 필수적이다. 국내의 연간 수소 생산량은 총 164t이고, 이 중 82t을 울산에서 담당한다.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수소 배관망과 충전소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소경제 사회의 한 축을 이룰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시는 울산지역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해 산학연 수소차 및 연료전지 등 수소산업 관련 기술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시는 수소시장 선점을 위해 40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을 이끌 ‘수소산업진흥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소산업진흥원은 울산시를 비롯해 부산, 대구 등에서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시는 수소산업진흥원 설립 및 운영에 대한 연구용역을 울산테크노파크에 의뢰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수소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수소산업진흥원은 수소경제 정책 수립, 수소 관련 연구개발, 연관산업 육성, 수소 생산·충전, 보급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양성 등을 진행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수소경제 사회를 선도하고 수소산업을 효율적·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수소산업진흥원을 울산에 설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에너지 자립국 위해 수소시대 주도해야”

    “에너지 자립국 위해 수소시대 주도해야”

    “국내 사용 수소 절반 생산 울산이 최적지”“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립국’으로 도약하려면 기술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수소에너지 시대’를 주도해야 합니다. 무한한 에너지인 수소는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과 기술 개발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우리나라가 앞선 경쟁력을 토대로 한층 더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김준범(57) 울산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을 수소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에너지원이 목재에서 석탄으로, 석탄에서 석유·가스로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로 보면 미래의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탄소 발생이 적은 수소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소는 무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환경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에너지 부국으로 나아가려면 수소경제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전기차와 배터리전기차를 놓고 효율성을 비교하는 사례가 많은데 효율성은 에너지원의 생산과 소비를 모두 아우르는 전주기 해석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전기가 만들어지는 발전 단계까지 포함하는 에너지 효율은 수소전기차가 배터리전기차에 비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단적으로 비교해도 수소연료전기차는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시간은 짧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 인프라 구축으로 볼 때 우리나라 수소산업을 이끌 최적지로 김 교수는 울산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수소의 절반 이상이 울산에서 생산되고, 이는 전 세계 수소의 2∼3%에 달할 정도의 막대한 양”이라며 “여기에다 수소 생산을 포함한 석유화학산업 발달과 100㎞가 넘는 수소 이송 파이프라인까지 구축돼 수소 공급 측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시, 위안부 실물사진 3장 첫 공개

    서울시, 위안부 실물사진 3장 첫 공개

    만삭 위안부 모습 등 美 소장 원본 확보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서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피해를 입은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실물 사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된다. 이제껏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한 원본을 스캔한 형태로만 공개됐던 것이다. 서울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종로구 신문로 2가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이 같은 사진을 비롯한 관련 사료와 영상, 증언 등을 모아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가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과 손잡고 지난 3년 동안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의 일환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실물 사진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고 박영심씨가 만삭의 몸으로 중국군의 포로로 잡혀 있을 때의 모습이 담긴 사진 1장과 버마(현 미얀마) 북부 지역 미치나에서 위안부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미군이 촬영한 사진 두 장이다. 가로 29㎝, 세로 21㎝로 인화된 것으로,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당초 아시아·태평양 전쟁 중 미군이 만든 사진앨범의 일부로, 앨범 없이 낱장으로 흩어져 있던 사진을 지난해 9월 서울대 연구팀이 개인 소장자를 통해 확보했다. 앞서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2016년부터 미국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발굴해 왔다. 2017년 한국인 위안부 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그동안 증언으로만 알려졌던 남태평양 ‘트럭섬’ 위안부 26명의 존재 사실을 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관련 자료와 엮은 두 권의 사례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년 전 침몰’ 스텔라데이지호, 심해 3461m서 블랙박스 회수

    ‘2년 전 침몰’ 스텔라데이지호, 심해 3461m서 블랙박스 회수

    늦어도 상반기 침몰 원인 규명될 듯 대책위 “정부 2년간 심해수색 안 해”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가 회수됐다. VDR은 항해 기록이 담긴 일종의 ‘블랙박스’다. 다음달 중 선박 사고와 관련한 데이터가 한국에 인계돼 분석을 마치면, 해당 사고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해역에서 심해수색을 하던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의 ‘시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지난 17일 선체의 일부인 선교를 발견했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던 VDR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시베드 컨스트럭터호는 지난 14일 사고 해역에 도착해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투입해 심해 수색을 벌였고 이틀 만에 VDR을 회수했다. 회수 해역은 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약 1860마일 떨어진 곳으로, 수심은 3461m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심해수색으로 블랙박스를 발견한 건 세계적으로 두 번째 정도”라고 했다. 회수된 VDR은 부식 방지를 위해 특수용액에 담가 시베드 컨스트럭터호에 보관 중이다. 이달 말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전문업체가 데이터를 추출해 3월 중에 해경과 해양안전심판원에 넘겨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VDR에는 날짜, 시간, 선박 위치, 속력, 방위, 선교 녹음, 선박 초음파 통신(VHF 통신) 등의 자료가 저장돼 있다. 해경 등이 이를 분석해 기상 상태와 연결하면 운행의 적절성과 사고 당시 선박 상태, 사고 전 선박의 손상 여부 등을 분석할 수 있다. 분석 기간은 짧게는 한 달이 걸리고 음질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분석작업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견된 선교는 본체에서 뜯겨 나간 상태였다. 시베드 컨스트럭터호는 스텔라데이지호 본체와 미확인 구명벌에 대한 수색작업을 계속 벌인다. 이날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는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돼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길 바란다”면서 “추가로 찾는 증거를 통해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렇게 빨리 침몰 선박을 찾아내고 블랙박스를 수거할 수 있었는데도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2년간 ‘선례가 없어 심해수색을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왔다”며 “정부의 우물 안 개구리식 탁상공론 실태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한편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으며 한국인 8명을 포함해 22명이 실종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베트남서 한국인 관광객 탄 버스, 트럭과 충돌해 11명 부상

    베트남서 한국인 관광객 탄 버스, 트럭과 충돌해 11명 부상

    베트남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버스가 18일 트레일러 트럭과 출동하는 사고가 발생해 11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0분(현지시간)쯤 베트남 중부 후에와 다낭을 연결하는 하이반 터널 입구에서 후에에서 다낭으로 가던 버스가 마주 오던 트레일러 트럭과 충돌하면서 사고가 났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대다수가 한국인 관광객이라고 현지 당국이 전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 17명이 탑승한 관광버스가 마주 오던 트레일러와 충돌해 10여명이 부상했다”면서 “사고로 부상당한 우리 국민은 다낭 소재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1명) 및 입원 치료 등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주베트남대사관은 사건 인지 즉시 다낭 현지 영사협력원 2명을 병원에 파견해 국민의 부상 정도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담당 영사 등 공관 직원을 현지에 급파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경찰 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적극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침몰 2년 만에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발견…유족들 “진상규명” 촉구

    침몰 2년 만에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발견…유족들 “진상규명” 촉구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지 햇수로 2년 만에 선체 일부와 ‘항해용 블랙박스’라 불리는 항해자료기록장치(VDR)가 발견됐다. 정부가 사고 해역을 수색한 지 3일 만의 성과다. 이 사고로 실종된 선원들의 가족들은 “이렇게 빨리 침몰 선박을 찾아내고 블랙박스를 수거할 수 있었는데도 정부는 지난 2년 간 ‘선례가 없어 심해수색을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18일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해역에서 심해수색을 하던 미국의 오션 인피니티사의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전날 (스텔라데이지호)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는 VDR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VDR은 선박 운항 중 선박 위치, 속력, 통신 내용 등 각종 운항 자료를 기록하는 장치로, 선교에서의 대화 내용도 24시간 동안 보관할 수 있다. 앞서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지난 8일 출항해 14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해역에 도착한 뒤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투입해 심해수색을 진행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철광석 26만t을 싣고 브라질에서 출발해 우루과이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에 선박 침수 사실을 폴라리스쉬핑의 부산 사무실부에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린 뒤 연락이 끊겼다. 당시 스텔라데이지호에는 선장·기관사·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6명 등 24명이 탑승 중이었다. 이 중 필리핀인 선원 2명만 구조됐고 22명은 실종됐다. 정부는 지난해 말에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해역을 수색하기 위해 오션 인피니티사를 용역업체로 선정해 이 회사에 48억 4000만원에 심해수색 프로젝트를 맡겼다.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현재 스텔라데이지호 본체와 미확인 구명벌을 발견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승무원 교체 등을 위해 이달 말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기항하고, 이후 다시 사고 해역으로 이동해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전날 회수된 VDR은 현재 부식 방지를 위한 특수용액에 담아 씨베드 컨스트럭터호 내에 보관 중이며, 테비데오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회수한 VDR 자료 분석에 짧게는 한 달이 필요하고, 음질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VDR 회수와 선교 발견 소식에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를 찾고, 블랙박스를 수거했다는 소식에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안도하는 마음과 함께 가족들이 느끼는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이렇게 빨리 침몰 선박을 찾아내고 블랙박스를 수거할 수 있었는데도 정부는 지난 2년 간 ‘선례가 없어 심해수색을 할 수 없다’, ‘기술적으로 가능할 경우에만 블랙박스를 수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정부의 우물 안 개구리식 탁상공론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가족대책위는 “앞으로 블랙박스 및 추가로 찾는 증거를 통해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면서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어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재난사고에 대해 선례가 없다는 핑계로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더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사 없어도 눈길 사로잡는 채식주의자 좀비… 영화 ‘기묘한 가족’ 배우 정가람

    대사 없어도 눈길 사로잡는 채식주의자 좀비… 영화 ‘기묘한 가족’ 배우 정가람

    러닝타임 112분 중 대사는 고작 한두마디쯤. 그 외에 내뱉는 말은 ‘우어어어어’ 신음 소리가 전부다. 그럼에도 보는 사람의 눈길을 단박에 끈다. 영화 ‘기묘한 가족’(이민재 감독)에서 사람 말 알아듣는 좀비인 ‘쫑비’를 연기한 배우 정가람(26) 이야기다. 정가람은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박인환 등 이 영화를 이끄는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그들 못지 않은 존재감을 발휘한다. 코미디 영화 ‘기묘한 가족’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충청도 시골 마을에 좀비(정가람)가 나타나면서 주유소집 가족이 겪게 되는 소동을 그렸다. 좀비 자체에 대해 아예 모르는 한 마을에 불시착한 쫑비가 아무리 시체처럼 걸어다녀도 사람들은 동네 바보나 거지 쯤으로 여긴다. 주유소집 삼남매의 아버지인 만덕(박인환)이 쫑비에게 머리를 물린 뒤 회춘을 하게 되면서부터 이 가족들이 쫑비를 이용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는 게 영화의 골자다. 쫑비가 망해가는 주유소집의 ‘히든카드’가 된 셈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마주한 정가람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어지는데다 ‘쫑비’는 흔치 않은 역할이어서 작품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면서 “사람이었다가 한 순간에 텅 비어버린 좀비가 한 가족을 만나면서 무언가를 채워나가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쫑비’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좀비와는 확연히 다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빠진 얼굴로 홀로 동네를 배회하는 모습은 좀비라기보다는 허약한 동네 청년 같다. 사람보다 사람의 뇌를 닮은 양배추를, 피보다는 케첩을 좋아하는 식성도 유별나다. 정가람은 “여러 영화를 보면서 좀비들이 걷는 모습이나 좀비들이 어떻게 몸의 균형을 잡는지 움직임을 3개월간 연구했다”면서 “다른 좀비와 다르게 혼자 다니다보니 과장돼 보이지 않게 움직임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생양배추를 씹어먹는 장면이 많아서 처음에는 고생도 많았다고. 그는 “촬영 내내 한 트럭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양배추를 먹었다”면서 “주먹으로 내려쳐도 잘 부서지지 않을 만큼 단단해서 처음에는 턱이 많이 아팠는데 나중에는 잇몸이 튼튼해지는 느낌이었다”며 웃었다. 정가람은 충청도 보은에서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배우들끼리 허물없이 지낸 까닭에 진짜 가족이 된 느낌이었다고 했다. “매일 함께 밥 먹고 차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저희끼리 농담삼아 ‘기묘한 가족2’도 나오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쫑비도 주유소집 가족의 한 일원이 되었으니 또 다른 이야기가 벌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웃음).” 2012년에 데뷔한 정가람은 영화 ‘4등’(2016), ‘시인의 사랑’(2017), ‘독전’(2018) 등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떤 것이든 다 해보고 싶다”는 정가람의 포부는 다부졌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뭐든지 다 해보는 게 목표라면 목표입니다. 여러 가지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배우는 참 매력적이고 즐거운 것 같아요. 그만큼 어렵지만요. 100m 달리기가 아니라 42.195㎞ 마라톤과 같이 꾸준히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러 진출하려면 문서계약 철저히… 국제 원자재값 위기 대책 세워야

     “통역 실수가 많다. 그걸로 인한 오해로 계약이 파기되는 게 많다. 고급 번역가 확보가 중요하다. 저쪽은 조금만 틀려도 숙청되기 때문에 말로 아닌 문서로 한다. 문서가 정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생일을 잘 챙겨야 한다. 외교부 장관 생일 때 외교부 전체가 쉰다고 하지 않느냐. 일본의 아베는 푸틴 생일부터 장관 생일까지 챙긴다고 하더라.”  송영길 의원이 말하는 러시아 진출을 꿈꾸는 국내 기업에 대한 정보다.  해외 진출은 장애요인이 많다.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극동 러시아에서 근무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인 등의 얘기를 들어 봤다.  산림자원 개발업체인 세원마르스는 지난해 초 러시아가 외국 기업에 벌목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극동 러시아 산림벌목권 획득을 앞두고 있다. 나데진스카야 선도구역에 13만여평의 목재공장 부지도 확정한 상태다. 2년 전부터 러시아 연방법 등을 따지며 극동 러시아 진출을 준비한 한창윤 대표는 지난 12일 트루트네프 부총리 앞에서 전기, 수도 등 인프라의 신속한 설치 등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제재목의 35% 정도가 칠레나 라트비아에서 오는 반면, 1000조원 가까운 산림자원을 둔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수입물량이 14%에 불과하다”면서 “운송 경제성 문제로 극동 러시아 산림 개발에 어려움이 있으나 자율주행 트럭 등을 이용하면 목재와 우드펠릿 등 신재생 에너지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식음료업계 해외 지사 근무경험이 있는 한 기업인은 “2015년 경제 제재로 유가 하락 등 러시아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연해주에 진출한 국내기업 10여개가 철수한 적이 있다”면서 자원 변수를 지적했다. 러시아 재정수입의 70~80%를 차지하는 석유나 가스 값이 떨어지면 언제든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경제위기 전후로 5년 간 극동지역에서 현지인들과 일했다는 그는 “일부 러시아인들은 적극적, 능동적으로 일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 ‘안 바쁘면 좀 와 줘’라고 했을 때, 우리 같으면 오는데 그러질 않는다. 곧이 곧대로 듣는 거다. ‘니 맘대로 하라’는 역설적인 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이질적인 문화에 따른 소통의 애로사항도 소개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국내 기업의 현지 법률, 세무회계 등을 컨설팅하는 법무법인 로앤비의 안철환 변호사는 “업무적으로 접근할 때는 일목요연하게 엄마가 아이를 가르치듯이 짚어 주듯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조 결성이 사회질서 문란?… 고강도 탄압당하는 中노동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조 결성이 사회질서 문란?… 고강도 탄압당하는 中노동자

    ‘노동자의 천국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노동운동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이 급속한 둔화세를 타면서 노조 결성과 임금체불 등 근로조건 악화에서 비롯되는 노동 관련 시위 급증은 노사갈등 차원을 넘어 시진핑(習近平) 정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정국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최근 들어 중국에서 공장 노동자를 비롯해 택시운전사, 건설 인부 등 노동자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지난해 집계된 노동 관련 시위·분규 건수는 전년(1200여건)보다 500건 이상 늘어난 1700여건으로 추산된다고 홍콩에서 중국 노동인권을 옹호하는 ‘중국노동자통신’(中國勞工通訊·Chia Labour Bulletin·CLB)이 밝혔다. CLB는 분쟁 상당수가 신고되지 않는 데다 중국 당국이 검열까지 강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러난 신고 건수는 빙산의 일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달 20일 밤 10시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시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가인 우구이쥔(吳貴軍), 노동조직 전문가 장즈루(張治儒), 인권운동가 허위안청(何遠程), 노동자대표 쑹자후이(宋佳慧) 등 4명이 현지 공안(경찰) 당국에 체포된 것이라고 홍콩 명보(明報),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전했다. 허난(河南)성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가 젠후이(簡輝)도 이들과 함께 체포됐다. 이들은 선전시 바오안((寶安)구의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군중을 모아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노동운동가 린둥(林東)은 광시(廣西)좡족자치구에서 검거됐다가 석방된 뒤 베트남으로 출국했다.이번에 검거된 우구이쥔은 2013년 선전에서 일어난 노동자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13개월 동안 구금됐다. 당시 검찰은 끝내 그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기소를 취하했다. 장즈루와 린둥은 노동운동 지원단체 춘펑(春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2014년 광둥성에서 발생한 노동자 파업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구금되기도 했다. 장즈루의 가족은 “공안에서 통보를 받은 이상 변호사를 선임해 그와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공안 측에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그의 구금 기간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우려했다. 이번에 이들이 일제히 검거된 것은 지난해 중반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선전시의 용접설비 제조업체 자스(佳士)과기공사(JASIC) 노조 사태에 관여해 사회질서를 어지럽혔다는 것이 이유다. 자스과기 노동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노조 결성을 추진했으나 공안 당국의 탄압으로 수십 명이 체포됐다. 이 소식을 전해듣고 노동자와 학생 100명 이상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몰려들었다. 이에 중국 전역의 노동운동가들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나서 이들에 대한 지지 운동을 벌였고 큰 관심과 성원을 받았다. 홍콩의 노동운동가 제프리 크로살은 “자스과기공사 사태에 공안 당국은 매우 당황했다”며 “이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대응책은 노동자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베이징대 외국어학원 졸업생 웨신(嶽昕)을 비롯해 베이징대 의학부 졸업생 구자웨(顧佳悅), 중산(中山)대 석사 천멍위(沈夢雨), 난징(南京)농대 졸업생 정융밍(鄭永明) 등 4명은 지난해 8월 당국에 끌려갔다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들은 당국으로부터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는 동영상을 찍을 것을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은 1978년 12월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정책을 편 이후 경제 업적을 앞세워 일당 독재의 정당성을 확보해 왔다. 2012년 말 권좌에 오른 시진핑 주석은 중국 경제의 토대를 굴뚝 산업에서 첨단기술 산업으로 탈바꿈하려고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연착륙 기대와 달리 중국 경제는 소비자, 기업의 경제 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은 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장기화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쳐 급격한 하향곡선을 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이듬해인 1990년(3.8%) 이후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 감소와 제조업 활동 둔화 등을 지적하며 실제 수치가 훨씬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판국에 시 주석은 총리가 관장해 온 경제정책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책임론에 휩싸이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결국 노동자의 불만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피땀’에 걸맞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시각이다. 지난해 시위에 참여한 선전 전자공장 임금체불 노동자 저우량(40)은 “회사에 건강을 바쳤는데 지금 나는 쌀 한 자루 살 돈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이에 중국 지도부는 반부패 사정 작업의 핵심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시 주석에 대한 충성 맹세를 하게 하고, 인터넷·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사전 검열도 사실상 의무화했다. 중국 정부가 체제 안정을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권력기관을 직접 동원하고 사이버 공간에 대해서까지 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달 22일 공산당 중앙당교 세미나에 참석해 지방정부 지도자들과 중앙정부 부장(장관) 인사들에게 ‘중대한 위험’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이 장기 집권과 개혁·개방, 시장경제를 유지하는 데 장기적이고 복잡한 시련을 맞았고 외부 환경도 험난하다”며 “경제발전과 사회 안정을 확실히 이룰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서 현재의 주요 위험을 해결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당교 세미나가 예정에 없이 급하게 잡힌 비상회의 성격이었음을 감안하면 경기 둔화가 중국 사회 전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중국 지도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노동자 3억명 이상이 가입한 친기업 노조인 중화전국총공회(ACFTU)에 대한 당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노동자들에게 조언하거나 노조의 단체교섭을 도와주는 노동인권 단체들을 해체했다. 제프리 크로설 CLB 홍보이사는 “중국 지도부가 대규모 시위의 재발을 확실히 막는 데 훨씬 더 엄격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노동 관련 시위 때문에 구속된 이들은 150여명에 이른다. NYT는 중국 지도부가 노동시위를 잠재적인 정치적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톈안먼 시위 3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시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젊은 공산주의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노동운동을 훨씬 더 경계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자본주의를 포용해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며 마오쩌둥(毛澤東)이나 칼 마르크스의 이론을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계속 이런 상황에 내몰리면 시 주석의 국가 비전인 중국몽(中國夢)과 당에 대한 신뢰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디애나 푸 국제정치학 교수는 “교사가 일하길 거부하고 트럭 운전사가 물품 운송을 중단하며 건설 노동자가 인프라 건설을 그만두면 꿈을 좇을 수 없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부패한 관리들이 경영자들과 결탁해 노동자들을 학대한다며 중국 남부 지역에서 독립노조의 조직을 시도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바로 진압에 나섰고 관련자 50명 이상이 실종되거나 구속됐다. 푸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마르크시즘을 따르지 않는다고 외쳐 대는 것은 국가 주도 사회주의에 대한 명백한 반항이자 거부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오늘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재조사 도민설명회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 연구 결과 및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대한 제주도민 설명회가 1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농협에서 열린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공항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범도민 추진 위원회와 성산읍 이장단, 마을 주민,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 모든 이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순회설명회, 간담회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수시 대화를 진행한다. 또 용역 결과와 중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이나 주민이 추천한 전문가가 원하면 기본계획 용역 자문단에 포함시켜 모니터링하도록 허가할 방침이다.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 제2공항을 반대해 온 단체들은 설명회에 참석해 타당성 조사를 검증한 재조사 연구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대책위 등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 입지 선정 평가를 재검토한 결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의 최적 후보지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배제됐고 성산읍 후보지 주변 동굴과 철새 도래지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중대한 결함이 확인됐지만 검증과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사전타당성 조사(2015년)와 예비타당성 조사(2016년)를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 방침을 정했지만, 일부 주민이 입지 선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자 지난해 6∼11월 타당성 재조사를 했고, 이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검토위원회를 지난해 말까지 운영했다. 정부는 타당성 재조사 연구 용역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자 지난해 12월 말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다. 제주도는 정부의 제주 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에 따라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자체 발주할 예정이다. 도는 공항확충지원단과 도시건설국과 상하수도본부 등 관계부서 실국·과장을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추진팀으로 별도 구성, 운영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감옥에서 여생 보낼 듯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감옥에서 여생 보낼 듯

    종신형 전망… 140억弗 은닉재산도 회수 뉴욕 무역센터 테러범과 같은 교도소로악명 높은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2)이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마약밀매와 살인 교사 등의 혐의로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구스만은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는 6월 선고에서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2명의 배심원단이 구스만에게 제기된 17건의 혐의 중 10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구스만은 멕시코에서 자신의 고향의 이름을 딴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며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각지에 200t이 넘는 마약을 밀매한 것을 비롯해 돈세탁, 살인교사,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구스만은 2017년 1월 멕시코 당국에 의해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뉴욕 동부지검의 리처드 도너휴 검사는 “오는 6월 25일 열릴 선고에서 구스만은 사면 없는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검찰은 140억 달러(약 15조 7570억원)로 추산되는 구스만의 은닉 재산에 대한 추적과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판에는 카르텔 조직원을 비롯한 50여명의 증인이 나서 구스만의 범죄 행각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지하터널과 트럭, 승용차, 열차, 비행기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30년 이상 콜롬비아에서 들여온 코카인 등 마약을 미국으로 밀매했으며, 거짓말을 한 자신의 조카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내린 혐의도 받고 있다. 구스만은 증언들이 모두 거짓이며 자신이 카르텔의 실질적 리더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구스만은 멕시코에서 2001년과 2015년 두 번에 걸쳐 탈옥한 적이 있어 호송 및 재판 과정에서 철통 방어 작전이 벌어졌다. 재판을 위해 강 건너 브루클린으로 이동할 땐 다리 일대 교통이 완전히 차단됐다. 형이 확정되면 콜로라도주 플로런스 인근의 ADX플로런스 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곳은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범인과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 폭파사건을 기도한 주범이 수감된 곳이며 상대적으로 감시가 느슨했던 멕시코의 교도소보다 탈옥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용인서울고속도 서판교 진입로서 트럭 넘어져 황산 200ℓ 누출

    용인서울고속도 서판교 진입로서 트럭 넘어져 황산 200ℓ 누출

    13일 오전 6시56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용인서울고속도로 수원방면 서판교IC 진입로에서 황산을 실은 4.5t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황산 일부가 도로 위로 쏟아졌다. 소방 당국은 트럭에 1000ℓ짜리 용기 4개에 총 3000ℓ의 황산이 담겨있었는데,이 사고로 200ℓ가량이 누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또 황산은 농도가 10% 이상부터 유해 화학물질로 분류되는데 이날 쏟아진 황산의 농도는 9.8%였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과 수원시청 등은 사고 직후 차량을 통제해 흡착포와 마른 모래 등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움켜 쥔 시신의 손엔 독립선언서… 아우내 만세운동 ‘진짜 주역’

    움켜 쥔 시신의 손엔 독립선언서… 아우내 만세운동 ‘진짜 주역’

    옥중 투쟁을 하다 잔혹한 고문을 받고 순국한 유관순 열사가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대하다. 열사가 1919년 4월 1일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주역이었음도 분명하다. 유관순은 3·1운동과 동일시되고 있고 항일의 표상이다. 그러나 유독 유 열사만 부각된 데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연구 논문이 여러 편 있다. 친일·우익 인사들이 광복 직후 자신들의 과거를 정화하여 정치적·도덕적 권위를 찾으려고 열사를 ‘한국의 잔다르크’로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유관순의 항거는 이화여중 동문 박인덕과 교장 신봉조 등이 기념사업회를 발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일제에 저항했다가 친일로 돌아선 인물로 광복이 되자 자신들의 행적을 덮으려고 유관순을 이용했다고 한다. 또 하나는 우익 인사들의 유관순 기념사업이다. 미 군정하인 1947년 9월 결성된 유관순기념사업회는유관순 기념비, 영화를 만들고 ‘조선의 잔다르크’라는 제목의 전기를 간행했다(정상우, ‘3·1운동의 표상 유관순의 발굴’).그중에는 유관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을 맡은 조병옥이 있다. 조병옥은 광주학생운동 배후 조종 혐의로 3년 동안 복역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독립운동가이기도 하지만 친일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조병옥은 유관순과 두 집 건너 살던 이웃으로 그의 아버지 조인원도 아우내 만세 시위를 주도했다. 대한민국 정부 경무부장이던 조병옥은 정부의 정통성을 찾는 방편으로 유관순을 한국의 잔다르크, 해방의 여전사로 부각시켰다(전해주, ‘성공회 병천교회의 3·1 아우네 만세운동에 대한 기여’). 이런 연유로 아우내장터 시위를 주도한 다른 인물들의 공적은 거의 파묻혔다. 실제 주동자로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진 김구응 의사(義士)도 그런 사람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간된 신한민보는 아우내 만세운동을 유관순이 아닌 김구응, 박종만이 주도했음을 밝히고 특히 모친까지 학살당한 김 의사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천안군 병천시(川市·아우내장터)에서 의사 김구응이 남녀 6천4백인을 소집하야 독립을 선언할 새 일경이 아민(我民)의 기수(旗手)를 자(刺)코져 하거늘 기수는 적수(赤手)로 검도(劍刀)를 집(執)하니 유혈이 임리(淋·뚝뚝 흘러 흥건하게 떨어짐)할 시에…” 김병조 선생이 쓴 ‘한국독립운동사략’에 이렇게 씌어 있다.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도 거의 똑같이 서술하면서 주모자를 김구응이라고 했다.김 의사는 임진왜란 진주대첩의 명장 김시민 장군의 12대손으로 1887년 7월 27일 천안 병천면 가전리 99번지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한학을 깨우친 의사는 청신의숙, 장명학교를 거쳐 병천 진명학교 훈도(교사)로 일하며 제자들에게 독립정신을 고취시켰다. 유관순의 오빠 유관옥과 조인원의 아들 조만형은 그의 제자였다.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충청 지역에서도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김 의사는 서울 이화학당에 다니다 3월 13일 고향 병천에 내려온 유관순과 유관순의 아버지 유중권, 조인원 등과 만세운동을 벌일 계획을 치밀하게 짰다. 유관순과 지역의 학생, 교인들은 진명학교와 교회 등에서 밤낮으로 태극기를 만들었다. 일본 관헌의 눈을 피하기 위해 나이 어린 유관순에게 최일선 연락 책임을 맡긴 것도 김 의사였다. 그는 천안 동부 6개 면과 오창, 청주, 진천, 연기 등 각지와 비밀 연락망을 짜고 봉화 신호에 맞추어 일제히 총궐기하도록 밀령을 전달했다. 유관순이 연락과 봉화 책임자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의사는 전체 계획을 짠 리더였다. 조인원은 현장에서 군중을 이끈 행동대장 격이었다. 김 의사의 어머니 최정철 여사도 장년층과 노년층을 설득하고 부녀자를 동원하는 역할을 했다. 1919년 3월 그믐날 밤 유관순은 매봉산에 올라 봉화를 올렸다. 이를 필두로 천안 주변의 총 24개 봉우리에서 봉화가 타올랐다. 거사 일로 정한 4월 1일 아침 아우내장터에는 전날 밤 타오른 횃불을 보고 장꾼을 가장한 군중 3000여명이 모여들었다. 군중은 점점 불어나 오후 1시가 넘어가면서 6000명을 넘어섰다. 김 의사는 두루마리로 된 독립선언문을 펴 낭독했고 유관순은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했다. 불과 50보 거리의 지척에 헌병주재소가 있었다. 만세운동은 극히 평화적이었다. 군중이 점점 늘어나고 만세 소리는 천지를 진동할 정도로 커졌다. 오후 2시쯤 천안헌병분대에서 헌병들이 트럭을 타고 도착했다. 헌병들은 군중을 향해 총을 쏘고 칼을 휘둘렀다. 유중권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사망했다. 발포에 놀라 군중은 일단 흩어졌지만, 오후 4시쯤 발포와 살인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져 1500여명이 주재소로 몰려갔다. 김 의사는 독립선언문을 말아 들고 대열의 선두에 섰다. 헌병들은 깃발을 들고 있던 기수를 칼로 찌르려 했고 기수가 맨손으로 칼을 잡자 그대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의사는 그들의 잔인무도함을 비난하며 꾸짖었다. 황망한 중에도 정연한 논리로 대응했다. 일본 헌병은 논리에서 밀리자 김 의사를 총으로 쏴 쓰러뜨리고는 총검으로 머리를 짓이겼다. 의사는 시신이 되어서도 독립선언서를 손에 말아 쥐고 있었다. 오후 6시쯤이었다. 가까운 곳에서 아들이 참살당한 말을 들은 의사의 어머니 최 여사가 달려왔다. 여사는 헌병의 멱살을 잡아채며 “이놈들아, 내 자식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내 나라 독립을 찾겠다고 만세를 부르는 것도 죄가 되느냐”고 울부짖었다. 그러자 헌병은 사정없이 총을 쏘아 즉사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총검으로 마구 찔렀다. 김 의사의 나이 32세, 최 여사의 나이 66세였다. 아우내장터 시위로 김 의사 등 19명이 죽고 적어도 30명 이상이 크게 다쳤다. 가족들은 장례를 치르지도 못하고 병천면 가전리 뒷산에 의사의 시신을 묻었다. 김 의사의 사후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선생의 손자 김운식(70)씨에게 들은 가족사는 비극적이다. 김 의사는 아들 셋을 뒀는데 맏아들이 열 살이었다. 살길이 막막해지자 김 의사의 부인, 즉 김씨의 할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 안성 친정으로 갔다고 한다. 의사의 맏아들은 그 후 일본으로 밀항했다가 돌아와 인천에서 조선기계제작소라는 작은 공장에 취업했다. 광복 후에는 좌익 활동을 했다. 김씨는 “아버지는 친일파들은 위세를 떨치고 김원봉 같은 독립운동가는 도리어 빨갱이로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저항감에 좌익 사상에 빠졌다”고 말했다. 맏아들은 6·25가 터진 후 공장 인민위원장이 됐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공산주의와는 다르다고 판단해 9·28 수복 후 국군에 자수했다. 자수했지만 방면되지 않고 인천감옥에 수감됐다. 몇 달 뒤 1·4후퇴 때 국군이 후퇴하면서 인천감옥의 좌익사범들을 총살했는데 그때 희생되고 말았다. 시신도 찾지 못했다. 다른 후손들도 천안을 떠나 곳곳을 전전하며 가난에 시달렸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날 아우내장터를 찾았다. 두 개의 내(川)를 아우른다(竝)는 뜻인 아우내를 일본인들이 병천(竝川)이라는 한자어로 지명을 바꿨다. 근처엔 유관순기념관도 있고 해마다 만세운동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만세운동 현장임을 알려주는 표지도 없고 순댓집 간판만 즐비했다. 단지 시장 입구 헌병주재소가 있던 곳엔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이 있다. “아우내에는 순대만 있고 역사는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동자 탄압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동자 탄압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

    지난달 20일 밤 10시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가인 우구이쥔(吳貴軍), 노동조직 전문가 장즈루(張治儒), 인권운동가 허위안청(何遠程), 노동자대표 쑹자후이(宋佳慧) 등 4명이 현지 공안(경찰) 당국에 체포됐다. 허난(河南)성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가 젠후이(簡輝)도 이들과 함께 체포됐다. 이들은 선전시 바오안((寶安)구의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군중을 모아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노동운동가 린둥(林東)은 광시(廣西)장족자치구에서 검거됐다가 석방된 뒤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번에 검거된 우구이쥔은 2013년 광둥성 선전(深圳)에서 일어난 노동자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13개월 동안 구금됐다. 당시 검찰은 끝내 그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기소를 취하했다. 장즈루와 린둥은 노동운동 지원단체 춘펑(春風)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2014년 광둥성에서 발생한 노동자 파업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구금되기도 했다. 장즈루의 가족은 “공안에서 통보를 받은 이상 변호사를 선임해 그와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공안 측에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그의 구금 기간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우려했다. 이번에 이들이 일제히 검거된 것은 지난해 중반 전국적인 크 반향을 일으켰던 선전시의 용접설비 제조업체 자스(佳士)과기공사(JASIC) 노조 사태에 관여해 사회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라고 홍콩 명보(明報),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자스과기공사의 노동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노조 결성을 추진했으나 공안 당국의 탄압으로 수십 명이 체포됐다. 이 소식을 전해듣고 노동자와 학생 100명 이상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몰려들었다. 더군다나 베이징대 외국어학원 졸업생 웨신(嶽昕) 등을 비롯해 베이징대 의학부 졸업생 구자웨(顧佳悅), 중산(中山)대 석사 천멍위(沈夢雨), 난징(南京)농업대 졸업생 정융밍(鄭永明) 등의 학생 4명은 지난해 8월 당국에 끌려갔다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들 4명의 학생들은 당국에 의해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는 동영상을 찍을 것을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노동운동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이 급속한 둔화세를 타면서 노조결성을 비롯해 임금체불 등 근로조건 악화에서 비롯되는 노동관련 시위가 늘면서 이런 움직임이 노사갈등 차원을 넘어 시진핑(習近平) 정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정국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에서 공장 노동자를 비롯해 택시운전사, 건설 인부 등의 노동자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에서 중국 노동인권을 옹호하는 중국노동회보(CLB)는 지난해에 집계된 노동관련 분규 건수가 전년(1200여건)보다 500건 이상이 늘어난 1700여건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분쟁 상당수가 신고되지 않는 데다 중국 당국이 검열까지 강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러난 신고 건수는 빙산의 일각으로 추정된다고 CLB는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은 1978년 12월 덩샤오핑(鄧小平) 최고 지도자가 개혁·개방을 천명한 뒤 고도성장에 따른 경제 업적을 앞세워 일당독재의 정당성을 확보해 왔다. 2012년 말 권좌에 오른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경제의 토대를 굴뚝 산업에서 첨단기술 산업으로 탈바꿈하려고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연착륙 기대와 달리 현재 중국 경제는 소비자, 기업의 경제 심리가 급속히 악화하고 주택시장도 불안한 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장기화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쳐 급격한 하향곡선을 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이듬해인 1990년(3.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 감소와 제조업 활동 둔화 등을 지적하며 실제 수치가 훨씬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판국에 시 주석은 전통적으로 총리가 관장해온 경제정책도 총괄하고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선 책임론에 휩싸일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결국 노동자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일터에 쏟아부은 ‘피땀’에 걸맞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시각이다. 선전에 있는 전자제품 공장에서 지난해에 시위에 참여한 임금체불 노동자 저우량(40)은 “회사에 건강을 바쳤는데 지금 나는 쌀 한 자루 살 돈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당황한 시진핑 지도부는 새해 들어 반부패 사정작업의 핵심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대해 시 주석에 대한 충성맹세를 하게 했고, 매일 수억 건이 업로드되는 인터넷·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사전 검열도 사실상 의무화했다. 중국 정부가 정치·사회적 불안 요인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체제 안정을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권력기관을 직접 동원하고 사이버 공간에 대해서까지 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달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공산당 중앙당교 세미나에 참석해 지방정부 지도자들과 중앙정부 부장(장관) 인사들에게 ‘중대한 위험’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이 장기집권과 개혁·개방, 시장경제를 유지하는 데 있어 장기적이고 복잡한 시련을 맞았고 외부환경도 험난하다”며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을 확실히 이룰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서 현재의 주요 위험을 해결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당교 세미나가 예정에 없이 급하게 잡힌 비상회의 성격이었음을 감안하면 경기 둔화가 중국 사회 전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중국 지도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노동자 3억명 이상이 가입된 친기업 노조인 중화전국총공회(ACFTU)에 대한 공산당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노동자들에게 조언하거나 노조의 단체교섭을 도와주는 노동인권 단체들을 해체했다. 제프리 크로설 CLB 홍보이사는 “중국 지도부가 대규모 시위의 재발을 확실히 막는 데 훨씬 더 엄격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노동관련 시위 때문에 구속된 이들은 150여명에 이른다. 구속된 이들 중에는 교사를 비롯해 택시운전사, 건설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학생들이 포함돼 있다. NYT는 중국 지도부가 노동시위를 잠재적인 정치적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시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젊은 공산주의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노동운동을 훨씬 더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활동가는 중국이 자본주의를 포용해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며 중국 공산주의 사상의 아버지인 마오쩌둥(毛澤東)이나 칼 마르크스의 이론을 거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이 계속 이런 상황에 내몰리면 시 주석의 국가 비전인 중국몽(中國夢)과 공산당에 대한 신뢰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디애나 푸 국제정치학 교수는 “교사가 일하길 거부하고 트럭 운전사가 물품 운송을 중단하며 건설 노동자가 인프라 건설을 그만두면 꿈을 좇을 수 없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부패한 관리들이 경영자들과 결탁해 노동자들을 학대한다며 중국 남부 지역에서 독립노조의 조직을 시도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바로 진압에 나섰고 관련자 50명 이상이 실종되거나 구속됐다. 푸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마르크시즘을 따르지 않는다고 외쳐대는 것은 중국 정부가 보기에는 자식이 친부모를 공개 비난하는 것과 같다”며 “이는 국가 주도 사회주의에 대한 명백한 반항이자 거부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렇게나 다른 사랑의 모양들… 밸런타인 데이, 달콤 쌉싸름한 사랑 영화 어때요

    이렇게나 다른 사랑의 모양들… 밸런타인 데이, 달콤 쌉싸름한 사랑 영화 어때요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달콤 쌉싸름한 사랑 영화는 어떨까. 시간이 지나도 끝내 잊지 못하는 사랑, 힘든 시간 끝에 서로를 알아보게 된 사랑, 섬뜩한 현실 속에서도 지켜내야 하는 사랑. 사랑의 모양이 각기 다른만큼 작품이 전하는 여운 역시 다채롭다. 영화 ‘콜드 워’는 냉전 시대, 사랑만이 전부였던 줄라(요안나 쿨릭)와 빅토르(토마즈 코트)가 나눈 뜨거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1949년부터 1964년까지 폴란드, 독일, 프랑스 등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두 사람이 나눈 사랑이 묵직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도시 빈민가 출신인 줄라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폴란드 민속음악단에 입단한다. 음악단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빅토르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다. 줄라가 정치적 사상을 의심받는 빅토르에 대한 정보를 상부에 보고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빅토르에게 고백하자, 빅토르는 폴란드를 떠나자고 제안한다.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선 줄라는 빅토르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운명은 두 사람을 쉽게 갈라놓지 않는다. 작품은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궁금해하는 오래된 질문, ‘사랑은 오래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다름없다. ‘콜드 워’는 ‘이다’(2015)로 제87회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의 신작이다.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은 폴란드 발레단 무용수 출신의 어머니와 의사였던 아버지의 복잡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사랑에서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 살면서 많은 것을 보았지만 부모님의 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했다”고. 극적인 사건이 없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지 10년에 걸쳐 숙고한 끝에 이번 작품이 탄생했다고 한다. 4:3 비율의 흑백 화면에 담긴 영상과 영화에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은 슬프고도 강렬한 두 사람의 사랑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영화 ‘아이스’는 지난해 러시아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오프닝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뮤직비디오와 CF를 연출한 올레그 트로핌 감독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작품은 어린 시절 구부정한 몸, 휜 다리 등 신체적인 결함을 극복해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된 나디아(아글라야 타라소바)의 꿈을 향한 도전과 좌절, 그 과정에서 마주한 사랑을 이야기한다.최고 권위의 피겨스케이팅 대회인 아이스컵 진출을 앞두고 심각한 부상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나디아는 아이스하키 선수 사샤(알렉산더 페트로브)를 재활 파트너로 만나게 된다. 삶의 의지를 잃은 나디아는 긍정 에너지로 충만한 사샤를 보며 서서히 몸과 마음 상태를 회복하게 되고, 다시 아이스컵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바이칼 호수를 배경으로 등장 인물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나 실제 아이스쇼를 보는 듯한 경기 장면은 이 영화의 볼거리다. 뮤지컬을 보는 듯 다양한 노래가 장면 곳곳에 어우러져 듣는 재미도 살렸다. 14일 개봉하는 영화 ‘험악한 꿈’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가벼운 로맨스물은 아니다. 캐나다의 작은 농촌에 이사 온 소녀 케이시(소피 넬리스)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소년 조나스(조쉬 위긴스)가 케이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관 아버지로부터 도망치던 중 그의 트럭에서 100만 달러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조나스는 케이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어른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스스로 케이시를 지키기로 한다. 고향과 가족의 곁을 떠나는 큰 결심을 할 만큼 케이시에 대한 마음이 커진 까닭이다. 케이시는 폭력적인 자신의 아버지가 조나스에게 보복할 것이 두려운데다 자신 역시 고통스러운 삶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조나스와 동행한다. 두 사람은 막상 집을 떠나긴 했지만 생각보다 차가운 현실을 피부로 느낄 때마다 불안함에 휩싸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이 짠하게 다가온다. 나단 몰랜도 감독은 “아직 10대인 소년과 소녀가 어른들이 주도하는 세상에 발을 딛는 모습을 보며 사랑을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이러한 고난을 이겨내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광활한 캐나다 온타리오를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의 복잡다단한 삶을 감성적이면서 강렬하게 그려냈다. 제6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후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리젠테이션 부문에도 초청된 작품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역대 최악의 ‘이사난민’ 우려하는 일본…일손부족에 영업정지까지

    [특파원 생생 리포트] 역대 최악의 ‘이사난민’ 우려하는 일본…일손부족에 영업정지까지

    일본에서는 해마다 봄철이면 ‘이사 난민’이 속출한다. 극성수기 이사 시즌을 맞아 자신이 원하는 때에 집이나 사무실을 옮길 수 없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삿짐 센터를 구하는 것이 극도로 어려운 탓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역대 최악의 이사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손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 한 대형 이사 업체가 영업정지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소비자와 업계에 대해 이사 시기를 분산해 달라고 호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에서 이사는 매년 3~4월에 집중된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새학기(4월)를 앞두고 연중 가장 많이 이사가 이뤄지는 3월의 경우 사카이이사센터, 아트이사센터, 일본통운 등 ‘빅3’를 포함한 대형 6개사의 수주 물량은 약 33만건으로 평소의 2배에 이른다. 일본의 이사 난민은 지난해 더욱 심각해졌다. 이사 업계는 가뜩이나 심각한 사회 전반의 일손 부족 속에 무거운 짐을 나르는 ‘중노동’의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사람 구하는 데 극심한 애를 먹고 있다.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자 업계는 장시간 노동을 줄이거나 일감 수주를 억제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이사 난민은 더욱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형 이사 업체는 전근하는 직원의 이사 물량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기업 단위 단체계약을 맺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개인들은 한층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급이 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사 요금도 상승해 서민들은 더욱 애를 먹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부터 일본 최대 물류기업 야마토 홀딩스 자회사인 야마토홈컨비니언스의 영업정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법인용 이사 요금 과다 청구가 발각되면서 중징계를 받았다. 야마토홈컨비니언스의 정상영업은 4월 이후부터 가능할 전망이지만, 그때까지는 심각한 이사 대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4위인 이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10%에 이르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매출 확대의 기회가 되지만, 이를 반기는 기업은 별로 없다. 한 대형 이사 업체 관계자는 “인력과 운송트럭 확보에 한계가 있어 야마토의 물량을 타사가 맡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아트이사센터의 경우 3~4월 수주를 5% 늘릴 계획이지만, 이사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그 이상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어느 때보다 상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 국토교통성은 “3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는 피크시즌을 피하고, 이사하는 날짜를 분산시켜 달라”고 소비자와 이사 업계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렇게 정부가 호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커피 배달 늦다며 다방 주인 폭행…경찰에 공무원 사칭까지

    커피 배달 늦다며 다방 주인 폭행…경찰에 공무원 사칭까지

    커피 배달이 늦다며 다방을 찾아가 주인을 폭행하고 공무원을 사칭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A(5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6일 오후 9시 40분쯤 술에 취해 삼척시 원덕읍의 한 다방에서 주인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커피를 배달시켰는데 1시간이 되도록 오지 않자 직접 다방을 찾아가 욕설을 하며 다방 주인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시청 환경과 소속 공무원”이라고 소리쳤지만, 사실은 시에서 위탁받아 환경미화 트럭을 운전하는 용역업체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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