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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작은 배역도 존재감 뿜어낸 188㎝ 배우 데니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작은 배역도 존재감 뿜어낸 188㎝ 배우 데니히

    스크린을 가장 빛낸 별은 아니었다. 늘 작은 배역이라도 존재감을 뿜어냈다. 조각칼로 다듬은 것 같은 턱과 키 188㎝에 집채만한 몸집은 딱 악인 풍모였다. 가장 최근작인 ‘람보 퍼스트 블러드’에서도 람보를 감옥에 처넣는 마초 보안관으로 열연했다. 미국 배우 브라이언 데니히가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자택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 노환으로 82년 삶을 접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TV 영화 ‘투 캐치 어 킬러’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연쇄살인마 존 웨인 게이시(1994년 사망) 역할 등 40여편의 영화에 얼굴에 내밀었다. 국내 영화 팬들도 언뜻 이름을 떠올리긴 쉽지 않겠지만 유난히 각 진 얼굴은 낯익을 것이다. 골든글로브도 한 차례 수상했고 에미상에도 여섯 번이나 후보로 올랐다. 하지만 원래는 연극인 출신이었고 두 차례나 토니상을 수상했다. 연극 제작자 린매뉴얼 미란다는 트위터에 추모 글을 올렸는데 “‘러브 레터스’와 기념비적인 작품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두 차례 브라이언 데니히와 작업하는 행운을 누렸다. 황망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영화 ‘베스트셀러’와 ‘스플릿 이미지’에서 호흡을 맞춘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우즈는 트위터에 “사랑 받는 친구이자 동료가 세상을 떠나 매일 촬영세트 안팎에서 함께 했던 난 웃음기마저 사라졌다. 커다란 덩치의 거친 사내였지만 가슴은 한없이 따듯했다”고 적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에서 1938년 7월 9일 태어난 그는 뉴욕 브루클린 고교에 다니던 열네 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맥베스의 주인공 역할을 했다.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한 뒤 5년 동안 미군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1960년대 연극으로는 생계가 감당 안돼 트럭 운전사, 바텐더, 세일즈맨 등 험한 일을 했다고 돌아본 그는 1989년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난 그저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살렸다”고 말했다. 1977년에야 버트 레이널즈, 크리스 크리스토퍼슨과 공연한 ‘세미 터프(Semi-Tough)’로 영화에 발을 들였다. 당시 10주만 일하고 주당 1만 달러씩을 손에 쥐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AP 통신에 밝히기도 했다. 1991년 TV 영화 ‘투 캐치 어 킬러’로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난 악당 역할은 착한 녀석처럼, 착한 녀석 연기는 악당처럼 그려내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뒤 ‘댈러스’와 ‘다이너스티’를 비롯한 수많은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었다. 2007년 픽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 장고라 불리는 쥐의 목소리로 출연해 “이제 입 닥치고 쓰레기나 먹어대” 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연극 출연작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안톤 체홉을 비롯해 미국의 유명 극작가 아서 밀러, 유진 오닐 등의 작품이었다. 두 차례 토니상 수상작은 ‘세일즈맨의 죽음’(1999년)과 ‘밤으로의 긴 여로’(2003년)다. 2000년 TV 영화로 각색한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골든글로브까지 거머쥐었다. 부인 제니퍼와 아들 코르막이 임종했다고 고인의 에이전트가 AFP 통신에 밝혔다. 전 부인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뒀는데 제니퍼와의 사이에도 네 자녀를 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뉴저지주 요양원에 시신 17구 층층이, 사인조차 파악 안돼

    뉴저지주 요양원에 시신 17구 층층이, 사인조차 파악 안돼

    에콰도르와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벌어졌던 참혹한 일들이 이제 미국 뉴저지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뉴저지주 북서부 앤도버 서브어큐트 재활센터 요양원은 지난 주말 25개의 시신 봉지를 주 보건 당국에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이 요양원에 시신들이 무더기로 있다는 익명의 전화 제보가 있었다. 경찰이 출동해 15일 뒤져보니 요양원의 영안실에 17구의 시신이 쌓여 있었다. 4구만 수용할 수 있는 비좁은 곳이었는데 네 배가 넘는 시신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최대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지금까지 68명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26명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나머지 사망자들의 사인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17구의 시신 주인공들이 코로나19로 숨졌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17구 가운데 13구는 이웃 병원에 주차돼 있는 냉동 트럭에로 옮겨졌고, 나머지 네 구는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뉴저지주에서 가장 큰 요양원 가운데 한 곳이었는데 병원 두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76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 41명이 병원 직원들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전역에서 어르신들이 머무르는 요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희생자가 나타나고 있다. AP 통신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요양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면서 “뉴저지주 요양원에서만 47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필 머피 뉴저지주 지사는 이날 주 전역의 요양원에 대한 실태 파악을 주 검찰총장에게 지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7일 오전 6시 4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13만 4465명, 사망자는 14만 2148명인 가운데 미국은 각각 65만 4301명, 3만 1628명으로 나타났다. 뉴저지주에서만 7만 5317명이 감염돼 이 중 3156명이 세상을 떠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 ‘미국의 재개’이란 이름의 3단계 경제활동 재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1단계로 ▲14일간 독감과 코로나19 같은 증상이 하향 곡선을 보일 것 ▲ 14일간 환자 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거나 검사 수 대비 양성 반응자 비율이 떨어질 것 ▲병원이 모든 환자를 치료하고 의료진을 위한 강력한 검사 프로그램을 갖출 것 등을 요건으로 제시하고 이를 충족하는 주의 개인에 대해서는 사회활동을 재개하도록 허용해도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은 계속 대피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병원, 요양원 등에 병문안도 금지된다. 우려했던 내용을 감안해서인지 이날 ‘미국의 재개’ 방안은 주 지사들이 자율적으로 경제활동 재개 여부를 판단하도록 융통성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일본서 아들이 교통사고 당했어요” 한 아버지의 사연

    “일본서 아들이 교통사고 당했어요” 한 아버지의 사연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본서 교통사고 당한 제 아들을 한국으로 이송시켜 주세요”란 제목으로 한 청년의 아버지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6일 오후 6시 기준 5500명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다. 앞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청년의 아버지는 “제 아들이 일본 홋카이도대학교에서 유학 중 3월 30일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건널목에서 보행 신호 중 트럭에 치여서 현재 북해도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 청년의 아버지는 “외교부, 일본 외무성, 교육부, 문부과학성과 학교 측, 그리고 삿포로 총영사관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이 시기에 지난주 목요일 삿포로에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청년은 급성경막하혈종으로 생명에는 지장은 없지만 섬망증상이 심해서 팔, 다리, 몸통을 묶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섬망증상을 겪는 환자에게는 심한 과다행동과 생생한 환각, 초조함과 떨림 등이 자주 나타난다다. 그는 “향후 안정화까지는 약 한 달 정도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청년의 아버지는 “안정화 후 한국으로 이송하려 하는데 현재 삿포로와 한국 간 직항이 없다”며 “하루속히 직항이 운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안정화 이후까지 직항이 없으면 외교라인의 협조를 통해 일본의 닥터 헬기로 나리타까지 이송 후 한국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청년은 현재 한일학부생 상호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국비(일본에서 비용 지불) 유학 중이다. 해당 사업은 개인 자필 서명을 해야만 장학금이 나온다. 청년의 아버지는 “현재 상태로 (개인 자필 서명이) 불가한 상태”라며 “한일 양국 간 협조를 통해서 장학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 장학금 통장에서 방세와 기타 비용이 나가게 돼 있다. 장학금이 지급돼야 아이가 안정화될 때까지 엄마, 아빠가 머물 수 있다. 양국 간 긴밀한 협조로 꼭 장학금이 지급되도록 해달라”고 적었다. 해당 청원을 본 네티즌은 “사연이 너무 안타깝다”, “정말 올 수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직항이 하루 빨리 운행됐으면 좋겠네요”, “아버지 얼마나 답답할까요?”등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보건·의료용 마스크 재난 발생 전에 비축한다

    보건·의료용 마스크 재난 발생 전에 비축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품귀 현상을 빚었던 보건용·의료용 마스크가 정부에서 지정하는 ‘재난관리자원’에 포함된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재난대응기관 차원에서 미리 체계적으로 비축하고 관리해 감염병 재난 시 의료진 등 핵심 대응 인력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재난관리자원의 분류 및 시스템 이용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고시안을 최근 행정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개정고시안은 방역에 필요한 보건용 마스크와 의료용 마스크, 보안경, 손 소독제 등 외피용 살균소독제, 화학물질 보호복, 열 감지용 적외선 카메라 등을 재난관리자원으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등 재난관리책임기관에서는 재난 상황에 대비해 매년 이들 물품의 비축관리계획을 세우고, 일정 수량을 미리 확보해놓거나 사전계약 등을 통해 긴급 상황 시 바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재난관리자원은 각종 재난의 수습에 필요한 장비, 자재, 인력 등 자원을 정부에서 지정해 고시해 놓은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장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재난관리자원을 비축·관리해야 한다. 재난관리자원으로 방역용품을 추가한 것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빚어진 ‘마스크 대란’이 계기가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최소한 의료인이나 현장 방역업무 종사자들이 사용할 만큼의 마스크 등 방역용품을 구비해놓아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지자체 등 재난관리기관에서는 해당 물품을 의무적으로 비축·관리하되 비축 수량 등은 자체적으로 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재난관리자원은 장비·자재 174종과 인력 29개 팀(단체)이 있다. 장비는 굴삭기·덤프트럭 등 126종, 자재는 제설용 염화칼슘 등 48종이고 인력은 구조구급·의료방역 분야를 중심으로 29개 단체가 지정돼있다. 개정고시안은 방역물품뿐만 아니라 감염병 환자용 격리시설과 이재민용 임시주거시설, 긴급생활안정에 필요한 이동주택 등 시설도 재난관리자원으로 추가했다. 현재는 재난관리자원을 장비, 자재, 인력 등 3가지 분야로 나눠 지정하는데 여기에 시설도 지정할 수 있도록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개정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 시행되는 6월 4일에 맞춰 적용될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도 세계 최대 봉쇄 5월 3일까지, 싱가포르 ‘줌’ 재허용

    인도 세계 최대 봉쇄 5월 3일까지, 싱가포르 ‘줌’ 재허용

    인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국 전역에 대한 봉쇄 정책을 5월 3일까지 연장했다. 나한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4일 현재 3주 기간의 인도 전체 인구 13억명에 대한 봉쇄 정책이 이날 자정 끝나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를 20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경제적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며 “하지만 인도인들의 생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국민 대상 연설에서 말했다. 인도를 포함한 남부 아시아 지역은 아직까지 코로나 창궐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아 인도의 경우 확진자는 1만여명에 사망자는 339명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집도가 높은데다 의료 체계도 허술해 언제든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생필품과 약을 사는 것을 제외하면 집에서만 머물러야 하는 봉쇄 정책 탓에 수백만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수천명의 여행자들이 자신의 집까지 일부는 걸어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동을 차단하는 봉쇄정책으로 일부는 집으로 걸어서 가다 길거리에서 사망하는 등 인도의 빈곤층이 바이러스로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특히 이주 노동자들은 집으로 돌아가서도 환영받지 못해 이들에게 소독약을 호스로 뿌리는 동영상이 인터넷 소셜 미디어 상에서 공유되기도 했다. 농장주들은 수확할 근로자가 부족한 상황에 처했으며, 트럭들이 봉쇄 정책으로 이동을 하지 못해 식료품 유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도 봉쇄 정책을 한 달 더 연장했으나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는 상점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스페인은 건설 현장과 공장에서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한편 코로나 2차 확산에 시달리고 있는 싱가포르는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의 사용을 다시 허가했다. AFP통신은 14일 싱가포르 교육부가 보안 위험과 온라인 수업 도중 선정적인 댓글이 달리는 문제때문에 교사들이 줌을 사용하는 것을 지난주 금지했다가 다시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줌 측은 싱가포르 교육부의 염려를 반영해 교사들의 줌 계정을 정부에서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날 386명이란 하루 기준 최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말디니 “코로나 완치됐지만 이젠 10분도 운동 못 해”

    말디니 “코로나 완치됐지만 이젠 10분도 운동 못 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최근 완치 판정을 받은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파울로 말디니(52)가 극심한 후유증을 토로해 주목된다. 코로나19 감염이 영구적인 경기력 저하를 가져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디니는 13일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서 회복됐지만 훈련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다”며 “다시 시작하기 힘들다. 체육관에서 무엇인가 해 보려 했는데 10분이 지나자 죽을 것 같았다. 나이 때문이 아니라 이전과는 분명히 달랐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아들이자 현역 축구 선수인 다니엘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치료를 받다가 이달 초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 후 자가 격리 중이다. 말디니는 코로나19를 앓던 당시를 “알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고통이 컸다. 냄새도 맛도 느낄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런던올림픽 남자 평영 100m 금메달리스트인 캐머런 밴더버그(32)도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리며 “담배도 피지 않고 운동도 해 튼튼한 폐와 건강한 생활 방식, 젊음을 가지고 있는 내가 지금까지 겪어 본 최악의 바이러스다. 고열 등 심각한 증상은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피로감과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 페페 레이나(38)는 “트럭이나 기차에 치인 느낌”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 스포츠 의학연구소장 안토니오 스파타로 교수는 “코로나19는 심장부터 호흡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선수의 피지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두산인프라코어, 사우디에 굴절식 덤프트럭 10대 판매 계약

    두산인프라코어, 사우디에 굴절식 덤프트럭 10대 판매 계약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업체와 굴절식 덤프트럭(ADT) 10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사우디의 1년 ADT 시장 규모 절반에 해당하는 대형 수주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앞서 폴란드에서도 석탄 골재기업과 ADT 5대 판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DT는 광산, 채석장 등 험지에서 쓰이는 대형 덤프트럭이다. 특수 굴절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성과 접지력이 뛰어난 것이 두산인프라코어 제품의 특징이다. 폴란드에서 수주한 제품은 과적방지 시스템 등이 적용된 신제품이기도 하다. 회사는 ADT 판매를 올해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세균 취급당하는 의료진… ‘코로나 이지메’ 퍼지는 일본

    세균 취급당하는 의료진… ‘코로나 이지메’ 퍼지는 일본

    증상 숨기는 사람 늘어 확산 가속화 우려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서 감염자 및 주변 사람들에 대한 차별적 언행과 괴롭힘이 갈수록 더 확산되고 있다. 1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여대 부속고교의 학생들은 요즘 교복 대신 사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다. 이 대학 70대 교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속고교 학생들이 거리나 상점 등에서 “코로나, 코로나”라는 손가락질을 받게 된 탓이다. 학교 측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사람들이 분간하지 못하도록 학생들에게 사복을 입으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학교 재단 직원들이 보육원에서 아이 돌봄을 거부당하는 등 알려진 피해 사례만 수십건이다. 또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에히메현 니하마시의 한 초등학교는 아버지가 장거리 트럭기사인 두 가정 학생 3명에 대해 지난 8일 열린 입학식·개학식에 사실상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 물의를 빚었다. 아버지가 코로나19 만연 지역을 트럭으로 넘나든다는 이유에서였다. 학생들의 부모는 “운수업자의 아이는 학교에도 가지 말라는 것이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학교 측은 사과했다. 오사카에 사는 60대 남성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다니던 스포츠센터에서 이용 자제를 요구받기도 했다. 의료 종사자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일본재해의학회는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 간호사들이 직장에서 ‘세균’ 취급을 받는 데 반발해 항의성명을 낸 바 있다. 의료계는 “자신이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차별적 사고와 행동을 낳고, 그에 따른 배척이 두려워 증상을 숨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것이 추가적인 감염 확산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적십자사 소속 의사 마루야마 요시카즈는 “진짜 적은 바이러스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감염된 사람이나 집단감염이 일어난 지역을 적으로 간주하게 된다”며 “진짜 적이 아닌데도 배척하고 멀리함으로써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것이 차별적 언행의 메커니즘”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경의의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도쿄도에서는 91명의 감염자가 새로 나와 전체 확진환자가 2159명이 됐다. 지금까지 일일 최다치(11일 197명)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지만, 확산세 둔화의 신호인지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말디니, 후유증 토로...코로나19가 운동 선수에 끼치는 영향은

    말디니, 후유증 토로...코로나19가 운동 선수에 끼치는 영향은

    “체육관에서 운동하다가 10분 만에 죽을 것 처럼 힘들어져”폐 손상 준다는 코로나19, 운동 선수에 경기력 저하될 수도이탈리아 의학자 “감염 회복 선수 복귀전 정밀 진단 받아야”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최근 완치 판정을 받은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파울로 말디니(52)가 후유증을 토로해 주목된다. 코로나19가 일부 폐 손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특히 호흡과 폐활량이 중요한 운동 선수들에게는 코로나19 감염이 영구적인 경기력 저하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말디니는 13일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가 진행한 프란체스코 토티,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하비에르 자네티와의 4자 화상 인터뷰 과정에서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코로나19에서 회복됐지만 훈련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시작하기 힘들다. 체육관에서 무엇인가 해보려 했는 데 10분이 지나자 죽을 것 같았다. 나이 때문이 아니라 이전과는 분명히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아들이자 현역 축구 선수인 다니엘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치료를 받다가 이달 초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 후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디니는 코로나19를 앓던 당시를 “알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고통이 컸다. 냄새도 맛도 느낄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런던올림픽 남자 평영 100m 금메달리스트인 캐머런 밴더버그(32)도 지난달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리며 “담배도 피지 않고 운동도 해 튼튼한 폐와 건강한 생활 방식, 젊음을 가지고 있는 내가 지금까지 겪어본 최악의 바이러스”라면서 “고열 등 심각한 증상은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피로감과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 페페 레이나(38)는 “마치 트럭이나 기차에 치인 느낌”이라고 코로나 19의 고통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한 의학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운동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 스포츠 의학연구소장 안토니오 스파타로 교수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신체 활동을 본격 재개하기 전 정밀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면서 “코로나19는 심장부터 호흡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선수의 피지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의무위원회는 리그 재개 검토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선수의 경우 호흡 및 심혈 관계에 중점을 둔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선 유벤투스의 파울로 디발라를 비롯해 다수 확진 선수가 나온 바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입 크고 고집 세 보이는 87세 할배가 틱톡 스타로 뜨다

    입 크고 고집 세 보이는 87세 할배가 틱톡 스타로 뜨다

    ‘입 큰’ 할아버지가 코로나19로 격리된 세상 덕에 ‘틱톡 스타’로 발돋움했다.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 틱톡은 1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요즈음은 초등학교 1~2학년들도 곧잘 눈에 띈다. 이런 앱에 고집만 세 보이는 87세 영국 할배 조 앨링턴이 엄청난 팔로어들을 모은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할배가 어떻게 틱톡을 알았겠는가? 당연하게도 3개월 전에 그가 처음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당신이 그렇게 인기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리치필드에 사는 할배가 슈퍼마켓에 가 텅 빈 선반을 바라보며 낙담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코로나19 때문에 정부가 봉쇄니 격리니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니 말도 꺼내기 전이었다. 사실 4년 반 전부터 딸네 가족과 함께 살고 있어 당신이 장 보러 갈 일도 없었는데 소일 삼아 손녀 사샤를 따라갔다가 찍혔다. 14초 분량이었는데 4200만명이 지켜봐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지난 1월에는 팔로어 6만 5000명 밖에 안되는 막내 손녀 브룩 펜틴(15)이 립싱크 플랫폼 뮤지컬리(Musical.ly.)를 활용해 괴상한 춤 동작을 따라 해봤더니 그게 또 히트를 쳤다. 3주 만에 팔로어가 3만명이 됐다. “내가 왜 유명해졌는지 진짜 모르겠어. 내 일생에 이렇게 인기 있었던 적이 없었지.” 열네 살이던 1940년대 말 학교를 때려치우고 수십년 휘발유 트럭 운전사로 일하다 예순다섯 살에 은퇴했다. 그 뒤 딸 웬디 팬틴(54) 네와 살고 있다. 틱톡에 가입한 뒤 첫 소감이 그랬단다. “다시 어린 시절을 보내는 기분이란다. 알잖니,”시쳇말로 ‘웃픈’ 동영상들이 많다. 지난해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침대에 누워 있는 본인 사진을 스크린에 올려놓고 그 앞에서 유명한 노래 ‘웁스’에 맞춰 춤을 추는 동영상을 만들었다. 의료진이 먹지 말라는 도넛을 꼭 먹고 싶어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2009년에 먼저 세상을 뜬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져 누가 뭐라고 하는지도 않는데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거나 쓰레기봉지 등으로 온몸을 친친 감는 동영상도 만들었다. 그는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든 바보를 알아본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또래들은 그가 이렇게 성공했는지 알 리가 없다. 자가 격리 중에도 일주일에 두세 번 친구들과 회식도 하고 토요일 밤에 가라오케 가는데도 그렇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은 다시 세계적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고 있다. 2020년 2월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세계는 대한민국을 향해 문을 걸어잠갔다. 케이팝과 영화 ‘기생충’ 등 한류로 형성된 이미지는 부서지고 감염병 관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라로 낙인찍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확진자를 입력해 그래프를 그려 보면 나타나던 ‘J자 곡선’은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확진자 급증의 추세에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일은 다른 나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3월 중순부터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이란, 미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세계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있다(그림 1).●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코로나 방역 수준 J곡선을 평평하게 한 대한민국은 능력의 상징이 됐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유지돼 온 동원국가 체제가 위기상황을 맞이해 수행한 총력전의 결과물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촘촘한 행정력, 탄탄한 제조업 기반,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등 필요시 동원 가능한 의료 인력과 양호한 의료 인프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들, 그리고 언제나 투덜거리지만 할 일은 하는 국민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납작해진 그래프의 곡선이다. 코로나19는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영웅을 등장시키고 몰락하는 존재들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가장 무기력함을 드러낸 존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 그리고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의 국가 간 연합체였다. WHO는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후 72일 만인 3월 12일 확진자 수가 110개국 12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4300명에 돼서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는 2009년 신종플루로 난리가 났을 때 세계 74개국에서 확진환자 3만명이 나왔을 때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전례에 비춰 봤을 때 명백한 뒷북 결정이었다. 이후 WHO는 국가 간 협력을 조정해 내지 못했고 ‘마스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4월 초에나 인정하는 등의 무능을 드러냈다. EU는 이탈리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또한 최종 목적지가 다른 나라인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등 각종 의료물품이 자국의 공항을 경유하게 되면 ‘해적질’에 가까운 압류로 의료품을 확보했고, 수출통제 등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공동의 번영을 위한 협력이라는 EU의 이상은 위기상황 앞에서 무기력했다. 이에 비해 ‘국가’의 존재는 위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경을 봉쇄하고, 국민의 이동을 통제하며,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필수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국가 간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초국적 기업과 비정부기구(NGO) 등에 빼앗겼던 국가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큰 차이를 나타냈지만 커다란 문제가 생겼을 때 사회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는 역시 국가라는 점을 모두에게 똑똑히 보여 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9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151만 7866명의 확진자와 8만 8458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코로나19가 가지고 오는 충격은 과거 1·2차 세계대전에 비교되는 수준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야전병원이 만들어지고 뉴욕시는 넘쳐나는 시신을 냉동트럭에 보관하고 있으니 전시나 다름없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전쟁과 대규모 전염병은 큰 충격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으며, 일단 변화된 사회는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많은 변화 가운데 하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으로 대표되는 효율성과 비용 절감 대신 안정성과 확실함으로의 전환일 것이다. 세계화 과정에서 국경 내에 머무르던 제품의 생산은 가장 효율적으로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집중됐다. 즉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마스크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됐으며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네릭 의약품의 40%는 인도에서 만들어졌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비축’은 구식의 개념이었다. 기업과 정부 모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잉여를 최소화하고 인력과 시설을 최소화했으며 최대한으로 가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평시 효율적이었던 이러한 시스템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코로나19 이후의 국가는 비효율을 감내하고서라도 비상시를 대비한 충분한 재고와 비축을 미덕으로 삼을 것이다. 냉전시기 형성됐던 비축의 관행을 버리지 않고 유지했던 핀란드가 인접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잘 대응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필수 제조업 기능의 유지에 대한 강박이 강해질 것이다. 자체적으로 마스크 생산능력이 있는 한국이나 중국과 그렇지 않은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을 목격한 국가들로서는 필수 물품에 대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비교우위를 통한 무조건적인 효율성의 추구는 더이상 바람직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국가의 행정 변화도 이루어질 것이다. 권위주의 정부의 국민감시 차원에서 만들어졌던 전 국민 주민등록번호, 촘촘한 주민센터 등은 다른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밀착감시와 검사, 격리 등의 조치를 가능하게 했다(그림 2).●역학조사 과정 개인정보 활용 범위 ‘숙제’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활용된 확진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폐쇄회로(CC)TV, 위치정보를 통한 추적시스템 등 개인정보의 활용은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개정안이지만, 이후에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고려가 추가돼야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아마도 경제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확산은 전쟁도 아닌데 사망자가 급증하는 문제와 함께, 경제시스템의 붕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전술인 ‘국경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국의 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 항공 및 관광업을 비롯한 몇몇 산업 분야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엄청난 규모의 금융 및 재정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무제한 양적완화와 수조 달러 규모의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하던 개인에 대한 현금 지원까지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EU 역시 고용유지를 위한 임금보조 확대, 소상공인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물론 그동안 금과옥조로 여겨 오던 재정적자(GDP 3% 이하), 국가채무(GDP 60% 이하)라는 EU 재정준칙의 적용을 일시중단하면서까지 대규모 적자재정을 편성해 투입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재정지출 계획은 미국 6.3%, 독일 4.4%, 프랑스 1.8%이며 추가적인 대책도 얼마든지 고려되고 있다. 전시경제에 돌입한 것이다(표 1).이에 비해 우리는 추경 11조 7000억원,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9조 1000억원을 포함해도 GDP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규모의 적정성 여부도 문제지만, 비상 상황에서도 ‘재정건전성’을 이야기하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정책실장의 안이한 상황인식이 더 큰 문제다. 지출을 늘리고, 소비를 진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위직 공무원 등에 대해 임금삭감을 통한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급을 다투는 재난지원금은 소득하위 70%라는 선별지급 원칙을 제시했다. 창의력을 발휘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규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위스는 소상공인 대출 과정에 인공지능을 투입해 서류 1장만 작성하면 30분 만에 대출을 시행함으로써 단 1주일 만에 18조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반면 한국은 7일 현재 긴급자금을 신청한 소상공인 중 3분의1에게만 집행됐다. 전쟁사를 들여다보면 대등한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패배하는 경우가 있다. 전력을 일시에 투입해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찔끔찔끔 ‘축차투입’을 하다가 불필요한 희생만 늘리는 경우이다. 우리의 방역정책은 압도적인 행정력을 동원해 검사(Test), 추적(Trace), 치료(Treat)로 이루어진 3T 전술을 구사해 성공을 거두었지만, 방역의 성공을 지켜줄 경제정책에서는 제대로 투입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 ●‘전시경제’ 상황 신속한 재정 집행 장치 필요 한국 정부나 국민은 재정건전성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인식의 전환과 신속한 재정집행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과잉투자와 방만한 예산집행을 문제로 지적했고 이때부터 예산당국은 강화된 권한을 가지게 됐다. 여기에 ‘재정건전성 확보가 IMF 조기졸업을 가능하게 했다’는 논리가 경제부처 구성원들과 여론 주도층의 인식에 자리잡으면서 적극적 재정집행을 가로막고 있다. 관행을 뛰어넘는 예산의 편성과 집행이 필요하며, 이는 기존 조직과 체계가 변화해야 가능하다. 여기에 ‘예비타당성 조사제도’는 신속한 대규모 투자를 가로막는 요소이다. 단기적으로는 예비타당성 조사의 한시적 중단이 필요하다.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이것을 집행하는 데 1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면 그 효과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제도인지에 대한 논의는 단계적으로 진행하더라도 현시점에서 평시와 같은 집행과정을 요구해서는 곤란하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한국이 거둔 성취를 만끽해도 좋다. 성취가 없다면 어려운 일을 극복할 힘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시민에 대한 정부의 우월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마스크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WHO는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정책에서 우왕좌왕했으나 ‘17번 확진자의 사례’를 통해 학습한 경험을 근거로 끝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 쪽은 국민이었다. 세계의 격찬을 받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이나 ‘워킹스루 검사법’ 역시 현장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한 것이다. 현장의 행정·의료 인력의 자발성과 창의력을 오히려 높이 평가해야 한다. 과잉으로 평가받던 민간병원의 병상과 인력, 기업들의 연수원 활용 등도 재평가해야 한다. 대형 할인점들의 막강한 유통망과 인터넷 배송 네트워크, 택배 노동자들의 헌신도 잊지 말아야 한다. 유통 네트워크가 한국에서 사재기를 없앤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세상으로의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성과를 자랑스러워하면서, 한국 정부와 한국인은 앞에 펼쳐질 낯설고 험한 길을 걸어갈 준비를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때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일생에 딱 한번 거짓말” 은딩기 케냐 대주교 영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일생에 딱 한번 거짓말” 은딩기 케냐 대주교 영면

    일생을 살며 단 한 번만 거짓말을 해봤다고 말하면 “에잇, 과장이 심하시네” 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노화 합병증 탓에 89세를 일기로 숨진 뒤 7일 나이로비의 성가족 마이너 성당 묘지에 묻힌 케냐 가톨릭 대주교 은딩기 므와나 아은제키의 간증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 않을까? 케냐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살아온 그의 일생이 오롯해서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늘 강론을 펼치던 곳에서 영원히 눈을 감았지만 이날 그의 장례식은 100명 정도만 참석해 지켜봤고 수백만 신도들은 텔레비전으로 함께 했다. 코로나19 창궐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케냐 가톨릭주교회의는 고인이 “맞춤한 성당 작별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 것은 200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왕가리 마타이(2011년 작고) 교수를 1990년대 보안군의 단속으로부터 피신시켰을 때였다. 마타이 교수를 아픈 무슬림 소말리아 여인으로 변장시킨 뒤 리프트 계곡의 고향 마을 나쿠루에서 200㎞ 차를 운전해 데려갔다. 마타이 교수는 유명 인권운동가 겸 환경운동가로 다니엘 아랍 모이 정권이 검속하려는 1순위 반체제 인사였다. 마타이가 히잡을 두른 채 멍한 눈길을 건네자 검문소 경비가 “그녀가 아픈가“라고 물었고, 이 진솔한 성직자는 그렇다고 답해 계속 차를 몰아 운전했다는 것이 그가 일생에 단 한 차례 해본 거짓말의 전부였다. 고인을 40여년 알아 온 모리스 크롤리 주교는 “지상의 사람들을 힘 있게, 겁 없게, 그리고 앙심을 품는 일 없게 만든 사람”이었다면서 “틀렸다고 생각하고 그만일 수 있는 사람들을 한사코 바로잡으려 하고 귀기울이게 만들어 친구로 늘 남아 있었다”고 기렸다. 1931년 성탄절에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서른이던 1961년 사제가 돼 서른여덟이던 1969년 케냐의 최연소 주교가 됐으며 예순여섯 살인 1997년 나이로비 교구의 대주교에 올라 2007년에 은퇴했다. 1990년대 초반 리프트 계곡에 종족분쟁이 일었을 때 트럭들을 빌려 수만 명을 성당에 데려가 숨겨준 일로 신도들의 존경을 한몸에 샀다. 카누 집권여당이 야당 지지자들을 박해하고 젊은이에게 총을 들라고 강요하는 등 헌법 파괴를 일삼는다고 미사 강론을 통해 규탄했다. 친구들이 그러다 큰일 당한다고 경고하자 그는 “누구나 한번 죽는다”고 말하며 물리쳤다. 2000년 인터뷰를 통해 이때가 가장 힘든 인생의 고비였다고 돌아봤다. “무고한 이들이 숱하게 박해당하고 죽임을 당했다. 집들은 불태워지고 사람들은 내가 했던 말을 폄하하기 일쑤였다.” 고인은 가톨릭이 아프리카 전통과 관습을 받아들이는 데도 앞장 섰다. 가톨릭 대주교가 쓰는 모자 대신 에티오피아 동료들이 건넨 독특한 모자를 자주 쓰곤 했다. 로렌스 은조로게 신부는 고인이 “아프리카 음악과 클래식, 이를테면 파드힐 윌리엄, 푼디 콘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루드비히 반 베토벤 등을 두루 좋아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결혼 풍습을 가톨릭이 인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그도 아프리카인들의 죄악 개념을 가톨릭 식으로 재정의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에이즈 창궐을 막기 위해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장할 때 그가 강하게 반대한 일이 일례였다. 2003년 한 회합 도중 “콘돔 사용이 늘면서 오히려 에이즈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해 에이즈 대응 활동가들의 분노를 샀던 일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나도 같이가자!”…군인 따라 출동하는 개들의 사연

    [반려독 반려캣] “나도 같이가자!”…군인 따라 출동하는 개들의 사연

    순찰을 나가는 볼리비아 군인들이 따라나선 군견들을 동료처럼 트럭에 올려 태우는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알고 보니 군인들이 따뜻하게 손을 잡아준 개는 과거 유기견들이었다. 최근 볼리비아에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타고 퍼진 사진 2장이 큰 화제가 됐다. 트럭을 타고 출동하는 군인들이 필사적으로 따라붙는 개를 끌어올려 태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사진에는 2마리의 개가 등장한다. 2마리가 따라붙자 군인들이 차례로 개들을 끌어올리는데 마치 작전수행 때 뒤쳐진 동료를 챙기는 듯 그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최초로 사진을 올린 사람이 확인됐다. 다정한 장면을 포착한 건 볼리비아의 사진작가 루이스 페르난데스 구티에레스였다. 구티에레스가 볼리비아 투피사라는 곳에서 찍었다는 이 사진엔 어떤 스토리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비밀은 현지 언론의 취재로 세상에 드러났다. 군인들이 트럭에 올려 태운 개들은 '고르다'와 '물티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유기견 출신 군견들이었다. 작가가 사진을 찍은 날 군인들은 의무격리를 위반하는 사람이 있는지 순찰을 돌기 위해 막 부대를 나선 참이었다. 고르다와 물티캄은 그런 군인들을 따라 나섰다. 원래는 순찰조에 포함되지 않은 군견들이었다. 고르다와 물티캄이 따라붙자 군인들은 마다하지 않고 차례로 개들을 트럭으로 올려 태웠다. 2마리 군견은 이날 무사히 순찰작전을 마치고 동료 군인들과 부대로 귀환했다. 인터뷰에 응한 대령 루이스 파체코에 따르면 고르다와 물티캄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의무격리가 시행된 후 군인들이 입양한 유기견들이다. 거리에 인적이 뜸해지면서 볼리비아 유기견들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쓰레기를 뒤져도 음식을 찾기 힘들어졌고, 유기견을 돌보던 사람들도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의무격리 이탈을 막기 위해 순찰에 투입된 군인들은 사정이 딱해진 유기견들을 입양하고 있다. 고르다와 물티캄도 이런 경로로 군견이 된 케이스였다. 일반견에서 군견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고르다와 물티캄 등 옛 유기견들은 군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루이스 파체코는 "유기견들의 하루일과는 일반 병사와 다르지 않다"며 "아침, 점심, 저녁 3식을 하고 있고, 꼬박꼬박 예외 없이 훈련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따르지 않으려는 유기견들에겐 매일 사료를 가져다주고 있다"며 "이젠 유기견을 돌보는 것도 순찰대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구티에레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애니멀 픽!]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트럭타고 이사가는 기린

    [애니멀 픽!]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트럭타고 이사가는 기린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고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보육원에서 생활해 온 기린이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위해 정든 곳을 떠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키코(Kiko)라는 이름의 이 기린은 2015년 당시 어미를 잃은 뒤 홀로 야생에 버려졌다가,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을 통해 구조돼 나이로비의 보호소로 이송됐다. 키코는 당시 자신처럼 어미를 잃은 채 버려졌던 새끼 코끼리와 우정을 나누며 낯선 보호소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해당 보호소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자신의 아이를 돌보듯 기린과 코끼리를 돌봤고, 덕분에 동물들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나이로비 보호소 측은 기린 키코가 야생으로 돌아가도 충분할 만큼 성장한 것으로 보고, 야생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시작했다. 문제는 인근의 나이로비국립공원에는 키코와 같은 그물무늬기린은 서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보호소 전문가들은 같은 아종이 서식하는 야생이 키코에게 더욱 알맞은 환경이라고 판단하고, 나이로비에서 약 270㎞ 떨어진 케냐 북부의 시리코이 지역에서 키코에게 알맞은 야생 환경을 찾아냈다. 먼 곳으로 이사를 떠나야 하는 키코를 위해 보호소 직원들은 성심껏 이사차량을 준비했다. 특수 제작된 큰 상자를 트럭 위에 올리고, 긴 목이 불편하지 않도록 상단을 뚫었다. 보호소 직원들은 키코가 내부에서 흔들리거나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나뭇잎을 가득 채우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키코는 거대한 트럭 위로 긴 목과 얼굴을 삐죽 내민 채, 5년간 생활한 옛 집을 그리워하듯 뒤돌아 바라보며 나이로비를 떠났다. 무사히 시리코이에 도착한 키코는 야생동물 보호소에서 적응 시간을 가진 뒤 인근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 측은 “키코가 새 보호소에 도착해 단 시간 만에 동종 기린과 유대감을 형성했다. 완전히 야생생활을 할 준비가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키코와 다른 기린 친구들은 이곳 야생에서 같은 종의 그물무늬기린 무리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19 시대 부각된 ‘그림자 노동들’/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19 시대 부각된 ‘그림자 노동들’/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코로나19 위기가 끝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세계적으로 1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6만명을 넘어섰다. 공식 보고된 통계가 이 정도이니 적극적으로 검사하지 않는 국가들까지 고려하면 심각하다는 말로도 부족해 보인다. 공중보건 재난이 덮치면서 사회경제적 활동이 멈춰 섰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우리의 일상은 공중을 걷는 듯 불안하다. 이 위기 이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복구될 수 있을지, 그 충격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새로운 세계 질서가 만들어질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만 하다. 산업활동이 위축되고 인간의 이동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역설적이게도 기후변화라는 인류의 또 다른 위협은 완화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우려스러운 이산화탄소 배출이 인간이 그동안 익숙하게 살아온 삶의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이제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이 결과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긍정적으로 기여할지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의 소박한 일상이 다른 지역의 재난과 더이상 분리될 수 없고 일상의 안정이 영원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알게 됐다. 무엇보다 코로나 위기는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사회적·물질적 인프라스트럭처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일상적 삶이 평온하게 유지되기 위해 요구되는 보건의료, 물류 및 통신체계 등은 이번 재난을 겪으면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의료인력과 시설, 의료보험 등 보건의료체계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가에 따라 재난의 결과는 국가마다 사뭇 달랐다. 효율성을 계산하며 보건의료체계의 민영화를 시도했던 국가들은 이번 재난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며 그 취약성을 드러냈다. 세계화의 논리에 따라 구축된 물류 이동의 인프라스트럭처도 이번에 허약함을 드러냈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부품생산을 아웃소싱했던 지구적 공급 사슬은 큰 타격을 입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의 제조 공장들이 부품을 공급하지 않자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줄줄이 멈춰 섰고 인도가 봉쇄되자 제약품 생산과 공급이 중지됐다. 심지어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 감염환자들을 보호하는 의료진이 쓸 마스크조차 생산할 시설이 국내에 없었다. 경제적 합리성만을 좇은 세계화의 결과는 이번 재난의 가장 큰 취약점이 됐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인프라스트럭처의 유지와 작동을 위해선 노동자들의 돌봄노동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보건의료체계가 작동하는 현장에는 방호복과 마스크를 종일 쓴 채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있고 신속하게 검사결과를 알려주기 위해 밤잠 자지 않고 기기를 돌리는 테크니션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온라인 주문에 의존하는 소비자들에게 생활필수품과 식료품을 배달해 주며 위험을 무릅쓰는 배달노동자들도 있다. 미국의 페이스북 본사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유해 콘텐츠를 걸러 내는 일을 하던 계약직 노동자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음란물과 폭력물, 혐오 콘텐츠와 가짜뉴스를 제거하는 일을 하던 이 노동자들은 코로나 감염 우려로 출근도 못 하고 보안 문제 때문에 재택근무도 할 수 없게 됐다. 페이스북은 임시로 인공지능에게 유해 콘텐츠 제거 임무를 맡기고 있지만, 가짜뉴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돌보는 노동자들이 일을 멈추자, 위기 상황에서 가짜뉴스를 걸러 내고 정확한 사실을 제공하는 소셜미디어의 기능도 멈춰 섰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이들만 주목하지만 사실 이런 기술들이 무난하게 작동하도록 유지하고 관리하는 노동자들이 그만큼 중요하다. 언젠가는 이 위기가 끝나겠지만 많은 전문가가 우려하듯 위기는 다시 발생할 수 있다. 거듭되는 위기 때마다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으로만 회복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적 삶이 의존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유지하고 돌보는 이들이 없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야 한다. 곳곳에서 인프라스트럭처의 취약성을 돌보는 노동자들을 그동안 어떻게 대우해 왔는지, 우리를 돌보는 이들을 우리가 어떻게 돌봐 왔는지 깊이 자문해 봐야 할 때다.
  • “코로나19 미국 사망자, 한국전쟁 전사자 두 배 될 수 있다”

    “코로나19 미국 사망자, 한국전쟁 전사자 두 배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전쟁에 비교하면서 백악관은 올해 미국인 사망자가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미군 희생자보다 많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인 코로나19 확진자는 18만 8355명이고, 사망자 4053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가 기자회견에서 투사한 프로젝션 자료에 이같이 시사했다고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이날 전했다. 또 코로나19가 질병의 세번째가 사인이 될 가능성도 제시했다.앞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더라도 미국에서 올해 10만명에서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 모델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리두기와 같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인이 최대 2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전문가들도 최악의 경우 150만명에서 220만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건한 예상치의 하단인 10만명이 사망할 경우 베트남전 당시 미군 전사자 수인 9만 220명을 웃돈다. 한국전쟁 전사자 5만 4246명보다는 약 2배 많고, 제1차 세계대전 중 전사자인 11만 6516명에 거의 육박한다. 예측 모델의 상단인 24만명이 사망할 경우 역대 전쟁에서 미군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남북전쟁의 49만 8332명의 절반에 이른다.이와 관련, 미국 연방재난관리처(FEMA)가 국방부에 시신 보관용 가방 10만개를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FEMA 대변인은 “영안실의 만일의 사태”를 포함해 향후 수요에 대한 신중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희생자가 가장 많은 뉴욕시에는 영안실이 부족해 냉동 트럭 85대에 시신을 임시 보관하고 있다.코로나19 사망은 미국의 질병 사망자 순위도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 온근한 예상치의 상단일 경우 심장병(64만 7457명)과 암(59만 9108명)에 이어 세번째 사망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10만명이 희생되면 뇌졸중(14만 6383명)이나 알츠하이병(12만 1404명)머 다음으로 당뇨병(8만 3564명) 희생자보다 많아진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 등의 자료에 따르면 계절성 독감과 폐렴으로도 연간 5만 5672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24시간 희생 884~1040명, 伊·스페인과 비슷해졌다

    美 24시간 희생 884~1040명, 伊·스페인과 비슷해졌다

    미국에서 지난 24시간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이 1040명에 이르렀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전했다. 기준 시간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앞서 영국 BBC는 24시간 동안 미국 희생자가 884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하루 희생자가 1000명을 넘긴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처음 있는 일이고 전날 24시간 동안 숨진 사람이 504명이어서 하룻만에 곱절이 됐다. 어느 쪽이 맞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우려한 이탈리아의 발병 모델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 돼가고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2일 낮 12시 33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5119명이 됐다. 하루 884명의 사망자가 추가된 것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보여 온 추이와 거의 비슷하다고 BBC는 지적했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이탈리아는 727명, 스페인은 864명이 증가했다. 하루 증가 폭만 따지면 미국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모두 눌렀다. 180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 4만 7235명 가운데 미국은 10%를 넘어섰다. 세계 누적 확진자는 93만 7170명으로 100만명 돌파가 가까워졌는데 미국은 하루 2만 5000명의 감염자가 추가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만명 확진자가 10만명이 되는 데 13일이 걸린 반면, 10만명이 곱절로 느는 데는 닷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들 희생자 가운데 생후 6주 된 신생아가 포함돼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21만 3000명 이상의 감염자를 기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몇주 끔찍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걱정한 일은 결코 허튼 말이 아니다. 현지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정부의 마스크 등 의료장구 비축분이 거의 소진돼 앞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겪은 의료 공백이 현실화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당국자는 신문에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이들 장비의 공급 보장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그냥 해본 얘기가 아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공급을 하려면 160억 달러(약 19조 74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뉴욕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1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어 병원 밖에 주차된 냉통 트럭 안에 시체를 들것에 실어 나르는 충격적인 사진이 공개됐다. 뉴올리언스와 디트로이트 등도 새로운 확산 거점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플로리다와 조지아, 미시시피는 봉쇄령이 가장 최근에 내려진 주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인 넷 가운데 셋은 집안에만 머무르도록 강요받고 있다. 보건 분야 책임자는 모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제대로 이행했을 때에도 24만명 정도 희생될 수 있다고 경고한 일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후베이성 넘어선 뉴욕주… 일부 병원 “심정지 환자에 심폐소생술 말라”

    후베이성 넘어선 뉴욕주… 일부 병원 “심정지 환자에 심폐소생술 말라”

    쿠오모 “연방, 산소호흡기 입찰경쟁 조장” 뉴욕주지사 동생인 CNN 앵커도 ‘양성’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산 규모가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넘어서며 ‘세계의 심장’이 멈출 위기에 처했다. 밀려드는 환자에 병상, 의료진, 물자 부족으로 의료 현장마다 사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일부 병원에서는 의료진에게 심폐소생술 포기를 허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일 브리핑에 나온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산소호흡기 부족에 대해 설명하면서 주마다 물량 확보를 위해 과열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연방정부가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31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실시간 현황에 따르면 뉴욕주의 확진환자는 하루 만에 약 9000명이 늘어난 7만 6049명(한국시간 1일 오후 4시 기준)이다. 중국 후베이성(6만 7801명)이 2위였고 뉴저지주(1만 8997명), 캘리포니아주(8558명), 미시간주(7615명) 등 미국 지역들이 뒤를 이었다. 뉴욕주의 사망자 수도 이날 1700명을 넘어섰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주 정부마다 산소호흡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부족 사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정부의 지원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모든 주가 산소호흡기를 구입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만든 ‘입찰 전쟁’에 뛰어드는 엽기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50개 주가 같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면서 “마치 이베이에서 경매로 산소호흡기를 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방소방청(FEMA)까지 입찰 경쟁에 뛰어들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라고 쿠오모 주지사는 덧붙였다. 그는 “FEMA는 50개 주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입찰에 뛰어들어 가격을 올렸다”며 “FEMA가 모든 물량을 구매한 뒤 필요에 따라 각 주에 할당해야지, 왜 연방정부와 FEMA가 각 주와 구매 경쟁을 벌이게 만드느냐”고 따졌다. 쿠오모 주지사는 중국에서 개당 2만 5000달러(약 3000만원)에 산소호흡기 1만 7000개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연방정부가 산소호흡기 비축분 1만개 중 일부를 미시간주 등에 보낼 것이라며 “뉴욕주는 아주 잘하고 있지만 문제가 있는 지역엔 조금 보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주에서도 맨해튼이 위치한 뉴욕시는 확진환자가 3만 8000여명으로 주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영안실이 부족해 냉동트럭까지 끌어다 시신을 보관해야 할 지경에 이르자 시내 일부 병원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비공식적으로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쿠오모 주지사의 남동생이자 CNN 진행자인 크리스 쿠오모도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괜찮다”며 자신이 맡은 생방송 프로그램 ‘쿠오모 프라임타임’은 집에서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승민 “‘정부 욕’만으로는 총선 승리 못 해…국민에 확신 줘야”

    유승민 “‘정부 욕’만으로는 총선 승리 못 해…국민에 확신 줘야”

    “통합당, 1당 돼서 경제 위기 극복해야”“낡은 보수 대신 ‘새 보수’ 마음 전달해야”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1일 “통합당이 (21대 국회) 다수를 점하고 1당이 돼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경제 대공황이 올지도 모르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에 출마한 권영세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지원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경제를 망친 것 같이 그런 방법으로 경제위기를 대처하면 보나 마나 결과가 뻔하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통합당에 대해서도 “선거 앞두고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이라고 전제한 뒤 정부·여당과 그 지지자들을 욕하는 것만으로 국민을 마음을 얻고 총선에 승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의 ‘막말 방송’ 논란을 지적한 발언으로 보인다. 전날 통합당 공식 유튜브채널인 ‘오른소리’의 ‘희망으로 여는 아침 뉴스쇼 미래’ 방송에서 진행자 박창훈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임기가 끝나고 나면 교도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막말 발언을 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유 의원은 “아직도 통합당이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부패하고 기득권에 물든 과거 방식의 ‘낡은 보수’를 하지 않고, 어떻게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는 게 국민 마음에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경제든 안보이든 저 세력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있겠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한다며 “우리 통합당이 지금도, 총선 이후에도 정말 혁신하고 변화해야 할 지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 후보도 “완전히 바닥을 누비는 정치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며 “상대방과 싸우는 노력 이상으로 보수를 바꾸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유 의원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으로부터 선대위원장 인선 제안을 받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방금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 “(캠프 개별 요청에 따른 지원 방문만으로도) 앞으로 저는 14일 동안 굉장히 바쁠 것 같다. 그냥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와 공동으로 유세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총선 때는 선대위가 다 모여 큰 트럭을 빌려놓고 하는 그런 것(유세)은 없었다”면서도 “필요한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한 번 생각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와 달라”에 의료인력 수천명 뉴욕으로…전직 의료진 8만명 동참

    “도와 달라”에 의료인력 수천명 뉴욕으로…전직 의료진 8만명 동참

    구급차들 속속 ‘미 심장부’ 뉴욕 집결뉴욕시장 “구급요원 500명, 간호사 2천명 온다”전직 의사·간호사 8만명 “우리도 돕겠다”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8만명을 넘어서고 이 중 3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가장 상황이 심각한 뉴욕주에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의 의료인력이 지원에 나섰다. 전직 의사와 간호사 8만명도 정부의 요청에 “우리도 돕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US오픈 테니스대회 경기장인 뉴욕 퀸스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500명 이상의 구급 및 응급의료요원과 2천명의 간호사, 250대의 구급차가 뉴욕시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주와 뉴욕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의료인력 부족을 우려해 지원을 촉구해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시의 의료 장비와 인력에 대한 필요는 여전히 크다”면서 백악관에 군과 예비군 인력 가운데 1000명의 간호사와 350명의 호흡기 치료전문가, 150명의 의사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전날 회견에서 “미국 전역의 전문 의료진들에게 요청한다”면서 “보건 위기 상태에 놓이지 않은 지역이라면, 지금 뉴욕으로 와서 우리를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확산지 뉴욕주 “도와달라” 호소에 8만명 전직 의사·간호사 지원사격AP통신은 뉴욕 주내에서 약 8만명에 달하는 전직 간호사와 의사 등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전직 간호사·의사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부름에 응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에 사는 제인 베델(63)은 지난 2월 28일 은퇴 파티를 했지만 지난 15일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돕겠다고 신청했다. 베델은 “나는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선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그것은 마치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크리스털레이크에 사는 응급실 간호사 출신 줄리아나 모라스키(68)도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다가 일에 복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감당하지 못할 처지에 있었고 친구들이 도움 없이 두들겨 맞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면서 “나도 뭔가를 할 수 있게 돼 참 잘 됐다”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또 조지아주에서도 3000명이 넘는 은퇴한 간호사들이 다시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나섰다고 CNN은 전했다. 조지아주 간호사협회 회장 리처드 램피어는 3000~3500명 사이로 추정되는 간호사들이 다시 간호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16년간 간호사로 일했고 현재 애틀랜타의 그레이디 병원 원무과에서 일하는 에리카 밀스는 “그 어느 때보다 응급실에 간호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램피어 회장은 다만 많은 간호사가 마스크와 장갑 같은 개인보호장비를 다시 쓰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코로나19에 노출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급증하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의대생과 은퇴한 의사 등으로 구성된 ‘캘리포니아 의료부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뉴욕주는 병상 확보를 위해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도 임시 병동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350병상이 갖춰질 예정이다. 뉴욕주는 맨해튼의 재비츠 컨벤션센터 내에 1000병상 규모, 센트럴파크에 68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을 이미 설치했다. 뉴욕으로 급파된 1000병상 규모의 해군 병원선 컴포트 호도 지원에 나섰다. 컴포트 호는 일반 응급 환자 등을 치료함으로써 다른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영안실도 부족해 시신을 보관하기 위한 냉동 트럭도 얼마전부터 가동 중이다.‘임시 영안실’ 냉동트럭 85대 뉴욕시 투입 2001년 9·11 테러 이후 첫 임시 안치소 운영“사람들 다니는 길가서 시신, 냉동 트럭에 옮겨져”연방재난관리처(FEMA)는 임시 영안실로 사용하기 위한 냉동 트럭 85대를 뉴욕시에 투입하고 있다. 토머스 본 에센 FEMA 지역 행정관은 이날 AP통신에 당국이 시신 처리를 위해 임시로 냉동 트럭을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동 트럭을 이용해 시신을 보관하고 있는 브루클린의 한 병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위한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시신 안치를 위한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뉴욕시 검시관실도 영안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임시 안치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AP는 “시신 안치 냉동 트럭은 주택가를 마주한 길가에 주차돼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 “차들과 사람들이 그 옆을 지나다니는 가운데 시신이 냉동 트럭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매우 고통스러운 2주 될 것”AP “거리두기 해도 최대 24만명 사망 예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관련해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이 다가올 30일간 지침을 따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것은 삶과 죽음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매우 힘든 2주를 앞두고 있다”면서 “나는 모든 미국인이 앞에 놓인 힘든 기간을 준비하길 원한다. 터널의 끝에는 빛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10인 이상 모임 회피, 여행 자제 등이 담긴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발표하고 이를 당초 15일간 실행하기로 했다가 코로나19 급증세가 이어지자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은 이날 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10만명에서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 모델을 소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코로나 미국 환자 18만명 넘어사망자 3440명… 중국 추월 뉴욕주 확진 7만 5795명으로 늘어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18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31일 오후 3시 46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8만 1099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전보다 약 1만 8000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 수는 3440명으로 집계돼 미국은 환자 수에 이어 사망자 수에서도 중국(3309명)을 앞질렀다. CNN도 이날 오후 3시 4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18만 1326명으로 파악했다. 사망자는 366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최대 확산지가 된 뉴욕주에서는 환자가 7만 5795명으로 늘었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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