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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킹 조상은 ‘갈색 머리 전사’ 미디어가 만든 이미지는 잊어라

    바이킹 조상은 ‘갈색 머리 전사’ 미디어가 만든 이미지는 잊어라

    ‘바이킹’ 하면 뿔이 달린 투구를 쓴 금발의 건장한 전사들이 양쪽에 방패가 달린 기다란 용머리 배를 타고 바다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떠올린다. 실제로 8세기 중반부터 11세기 중반까지 바이킹들은 무자비한 전투, 약탈과 침입으로 유럽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다. 러시아, 영국, 프랑스를 점령하고 스페인, 북아프리카, 멀리 북미 지역까지 진출한 바이킹은 중세 유럽 역사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지리유전학연구센터, 영국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무자비한 정복자 바이킹의 유전적 조상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스칸디나비아인이 아니라 아시아인과 남유럽인이라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예상치 못했던 결론뿐만 아니라 덴마크, 아르메니아, 아일랜드, 러시아, 스웨덴, 캐나다, 멕시코, 영국, 에스토니아, 폴란드, 노르웨이, 대만,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패로제도, 프랑스, 호주, 미국 19개국 70개 연구기관이 참여해 6년 동안 진행된 대규모 국제 공동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7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스칸디나비아반도와 그린란드, 우크라이나, 영국, 러시아, 폴란드에 있는 바이킹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남성, 여성, 아동·청소년, 영유아 442명의 치아와 바위뼈(두개골 속 측두엽 부분 뼈)에서 시료를 채취해 ‘전장유전체 연관분석’을 했다. 이번 게놈 분석은 바이킹의 이동이 유전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와 바이킹과 현대 스칸디나비아인들의 외모 비교, 면역체계, 신진대사 등 인체 시스템에 미친 유전학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분석 결과 스칸디나비아 지역 내 바이킹 집단들끼리도 유전적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에서 알려진 이미지와는 달리 바이킹 대부분이 스칸디나비아인 고유의 특징으로 알려진 금발이 아닌 갈색 머리를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런 외형적 특징에 대해 바이킹 시대(750~1050년) 이전에 아시아인과 남유럽인으로부터 유전적 영향을 상당히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또 노르웨이 바이킹은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지역으로 이동했고 덴마크 바이킹은 영국으로, 스웨덴 바이킹은 동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주로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대표적인 바이킹 유적지로 알려진 스코틀랜드 오크니 지역 무덤에 부장품과 함께 묻혀 있던 남성 바이킹의 뼈 역시 유전적으로 스칸디나비아 혈통이라기보다는 켈트족에 속하는 아일랜드인과 스코틀랜드인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연구팀이 이번에 새로 밝혀냈다. 바이킹들이 해적처럼 약탈 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정복지로 사실상 이민해 생활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 유럽인들의 유전체와 바이킹 화석의 DNA를 비교분석한 결과 특히 영국인에게는 바이킹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DNA가 6%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스웨덴인에게 남아 있는 바이킹 DNA 10%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진화 유전학자 에스케 빌레르슬라우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바이킹에 대해 우리가 가진 이미지는 TV나 책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며 “이번 연구는 유전학적 분석을 통해 바이킹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제시함으로써 역사를 새로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놀라운 결과를 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주일마다 통장에 1억… 시즌 72억 번 22세 임성재

    1주일마다 통장에 1억… 시즌 72억 번 22세 임성재

    공식 상금 9위·세계 랭킹 24위로 올라우승 돈벼락 존슨 “돈보다 명예 의의”임성재(22)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끝난 PGA 투어 2019~20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단독 11위에 올랐다. 프로 2년차를 마무리한 임성재는 2019~20시즌 공식 상금 총액은 433만 7811달러(약 51억 5678만원)로 상금 순위는 9위에 올랐다. 보너스까지 합하면 이번 시즌 벌어들인 돈이 608만 7811달러(약 72억 3718만원)다. 그는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지급하는 ‘윈덤 리워즈’ 보너스 100만 달러(약 11억 8690만원)와 페덱스컵 최종 순위 11위에게 주는 보너스 75만 달러(약 8억 9017만원)를 받았다. 받은 총상금을 주급으로 환산하면 1주일에 약 1억 3000만원씩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임성재는 지난해 페덱스컵 19위에서 올해 1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도 그는 지난주 27위보다 세 계단이 오른 24위가 됐다. 임성재는 대회를 마친 뒤 “이번 주 출발이 좋아서 10위 안에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어제와 오늘 다소 아쉽게 끝났다”며 “이번 대회 경험이 앞으로 큰 대회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챔피언이 된 더스틴 존슨(36·미국)은 최종 합계 21언더파 269타의 성적으로 공동 2위 저스틴 토머스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보너스 1500만 달러(약 178억원)를 받게 됐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존슨은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지난달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통산으로는 23승째를 달성했다. 또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통산 6번째 정상에 올라 최다승 단독 1위가 됐다. 돈벼락을 맞은 존슨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돈과 명예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에 “페덱스컵 챔피언은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명예일 것”이라고 답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매킬로이, 페덱스컵 2년 연속 정상에 36홀 남았다

    매킬로이, 페덱스컵 2년 연속 정상에 36홀 남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매킬로이는 29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0·736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파를 줄인 중간합계 1언더파 139타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공동선두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횟수로는 통상 세 번째 페덱스컵 챔피언에 등극할 가능성을 높였다. 2007년 출범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매킬로이는 2015년과 지난해 정상에 올라 타이어 우즈(미국)와 가장 많이 우승했는데, 31일 이 대회에서 우승을 확정하게 되면 우즈를 따돌리고 가장 많이 페덱스컵을 제패한 선수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훨씬 짙어진다.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12위인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현재 페덱스컵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8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매킬로이가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할 수 있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30명만 출전하는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은 순위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지급한 가운데 시작된다. 따라서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연패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현재 페덱스컵 1위 존슨이 지난주 1차전 노던트러스트에 이어 플레이오프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1라운드 선두였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이날 3타를 잃었지만 이븐파 140타로 존슨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와는 불과 1타 차이다. 페덱스컵 57위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 대회 4위 안에 들어야 투어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지만 이날 8오버파 148타, 공동 55위에 그쳐 가능성이 더 엷어졌다. 1오버파 5위 그룹에 7타나 처져 ‘무빙데이’인 3라운드 대반격이 더욱 절실하다. 안병훈(29)도 7오버파 147타로 공동 45위로 밀려나 투어챔피언십 세 번째 도전도 쉽지 않게 됐다. 임성재(22)는 11오버파 151타로 공동 63위에 그쳤지만 현재 페덱스컵 순위가 8위여서 투어챔피언십 진출에 큰 어려움은 없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성산일출봉 등 제주의 감성을 패키지에 담아

    성산일출봉 등 제주의 감성을 패키지에 담아

    차(茶)를 블랜딩하고 디자인하는 전문기업인 ㈜혜토는 대표브랜드 ‘로얄오차드(Royal Orchard)’의 새로운 패키지인 ‘제주’ 시리즈를 출시했다. 제주의 대표적 상징 중 하나인 제주 성산일출봉과 하늘, 바다, 태양을 테마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일러스트 작품을 로얄오차드 패키지에 입혔다. 로얄오차드 관계자는 “이번 제주 패키지는 100%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로얄오차드의 ‘자연이 주는 좋은 차’ 콘셉트와 천혜 자연환경 제주의 이미지에 맞게 디자인했다”며 “특히 제주도 귤의 피를 주원료로 한 시트러스 아일랜드 제품은 로얄오차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반영한 제품인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로얄오차드의 제주 패키지는 기존 제품인 4사체 세트, 버라이어티 10사체, 스페셜 에디션 16 선물세트, 스페셜 에디션 20 선물세트 등을 리패키지했다. 제주 4사체, 제주 버라이어티 10, 제주 에디션 16, 제주 에디션 20 등 제품명에 제주를 넣어 특화했다. 제주 버라이어티 10 선물세트는 로얄오차드의 베스트 티로 구성돼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실속 있고 슬림한 디자인의 10티백 선물세트다. 제주 에디션 16·20 선물세트는 로얄오차드의 인기 제품 4종류를 16티백·20티백으로 담았다. 제주 4사체 세트는 미니 사이즈의 티백세트다. 로얄오차드 티를 4티백으로 구성했다. 한편 혜토의 ‘레몬 딜라이트(Lemon Delight)’ 차는 지난 6월 열린 ‘국제미각대회 (International Taste Institute)’에서 ‘우수미각상(Superior Taste Award)’를 받았다. 2018년 ‘시트러스 아일랜드(Citrus Island)’와 ‘스칼렛플라워(Scarlet Flower)’, 2019년 ‘퍼플드림(purple dream)’에 이은 국제무대에서의 3년 연속 수상이다. 이 밖에도 혜토는 2019년 ‘몽드셀렉션(Monde Selection·국제식품품평회)’에서 은상을, 2017년 세계녹차협회 주최의 ‘세계녹차콘테스트’에서 최고 금상과 금상 2개를, 이탈리아 ‘A 디자인 어워드(A Design Award & Competition)’에서 패키지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임성재 ·안병훈 컷 탈락 하고도 PGA 투어 PO 2차전 진출

    임성재 ·안병훈 컷 탈락 하고도 PGA 투어 PO 2차전 진출

    더스틴 존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 우승 트로피와 세계랭킹 1위를 한꺼번에 되찾았다.존슨은 2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1)에서 열린 노던트러스트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종합계 30언더파 254타로 우승했다. 2위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를 무려 11타차로 따돌리고 완벽한 우승을 거둔 존슨은 2011년, 2017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22승째다. 존슨은 또 2019년 5월 브룩스 켑카(미국)에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1년 3개월 만에 되찾았다. 특히 전날 5타차 선두로 나선 존슨은 이날 단 한 차례도 그린을 놓치지 않으면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 끝에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자축했다.종전 이 대회 최소타 기록은 2015년 플레인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제이슨 데이(호주)가 세웠던 261타였고, TPC 보스턴에서는 2013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친 262타였다. 존슨이 적어낸 254타는 2017년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소니오픈 때 세운 PGA 투어 72홀 역대 최소타(253타)에 불과 1타 뒤졌을 뿐이다. 1언더파 70타를 친 이경훈(29)은 공동 29위(10언더파 274타)에 올랐지만 페덱스컵 랭킹은 97위로 끌어올리는 데 그쳐 70위까지 출전할 수 있는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이 무산됐다. 김시우(25)도 2타를 잃고 공동 39위(9언더파 275타)로 순위가 떨어지는 바람에 페덱스컵 순위도 82위에 그쳐 시즌을 그대로 마감했다.그러나 사흘 전 2라운드에서 컷 탈락한 임성재(22)와 안병훈(29)은 1차전 페덱스컵 순위에서 각각 8위와 35위가 돼 지난해에 이어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눈 감고도 훤한 길… 김시우 ‘PGA 돈 잔치’ 주인 될까

    눈 감고도 훤한 길… 김시우 ‘PGA 돈 잔치’ 주인 될까

    6000만 달러(약 710억원)의 ‘돈잔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이하 PGA PO)가 마침내 시작된다. 지난주 윈덤챔피언십으로 2019~20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 PGA 투어는 21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보스턴(파71)에서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에 돌입한다. PGA PO는 이 대회와 BMW 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 등 3개 대회로 이어지는데 총상금은 최종 우승자가 가져가는 1500만 달러(약 178억원)의 보너스를 포함해 무려 6000만 달러에 이른다. 윈덤 대회에서 결정된 페덱스컵 상위 125명으로 1차전을 치르고 직전 대회 성적에 따라 2차전에는 70명,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는 30명에게만 출전권을 부여한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던 김시우(25)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시우는 19일 PGA 투어가 발표한 노던 트러스트 ‘파워랭킹’에서 12위에 올랐다. 이는 이전 대회 등을 바탕으로 우승 가능성을 저울질해 보는 전망 순위다. PGA 투어는 파워 랭커 20명을 추린 후 김시우에 대해 “시즌 최종전에서 8차례 연속 컷 통과 끝에 공동 3위의 성적을 거뒀다”면서 “공동 5위로 마친 2016~17시즌 PO 2차대회(델 과학기술)를 포함해 네 차례나 TPC 보스턴에서 경기를 치른 터라 코스에 익숙하다”고 평가했다. 윈덤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그룹을 지키다 마지막 날 공동 3위에 그쳤지만 페덱스컵 순위가 종전 121위에서 82위로 높아진 김시우로서는 2차 대회 컷인 70위 이내로 들려면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시우 외에도 페덱스컵 31위와 61위로 PO를 시작하는 안병훈(29)과 강성훈(33)은 투어 챔피언십까지 살아남으려면 1차전 성적이 아주 중요하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관전포인트다. PGA 투어 통산 최다승 기록(83승)에 1승을 남긴 우즈는 우승 외에도 47위인 페덱스컵 랭킹을 30위 이내로 올리는 게 당면 과제다. 그는 페덱스컵 원년인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플레이오프의 최종 승자가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갈라파고스 심해 생물 30종 발견…“마지막 미개척지 지켜야”

    갈라파고스 심해 생물 30종 발견…“마지막 미개척지 지켜야”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에 있는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 제도 근처 심해에서 해양과학자로 이뤄진 국제 연구진이 신종 무척추동물 30종을 발견했다고 AFP통신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GNP)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전문가들이 심해에서 해죽산호 10종과 팔방산호 4종, 거미불가사리 1종, 해면 11종 그리고 스코앗 로브스터(땅딸막한 바닷가재)로 알려진 갑각류 4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심해탐사 연구를 주도한 현지 비영리 과학연구기관 찰스다윈재단(CDF)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 조사에서는 동태평양 열대 해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단독 생활을 하는 대형 연산호 1종을 비롯해 폭이 1m 이상 성장하는 육방해면 1종과 여러 근연종을 대표하는 부채뿔산호 1종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CDF의 해양과학자들은 GNP는 물론 비영리 해양탐사단체인 대양탐사트러스트(OET)와도 협력해 최첨단 원격조종형 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해 수심 최대 3400m의 심해 생태계를 조사했다.2015년 시행한 이 조사에서는 전장 64m의 해양탐사선 ‘노틸러스’호에서 원격으로 두 대의 ROV인 아르고스호와 헤라클레스호를 운용했다. 당시 탐사대는 다윈섬과 볼프섬 근처의 가파른 해산 3곳을 처음으로 조사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어가 사는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탐사를 주도한 CDF의 해양과학자 펠라요 살리나스 데레온 박사는 이번 성명에서 “심해는 지구의 마지막 미개척지로 남아있다”면서 “이 연구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지금까지 가장 덜 알려진 지역사회(생물군)를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살리나스 데레온 박사는 또 “이 자연 그대로의 해산들은 갈라파고스 해양 보호구역 안에 있어 저인망이나 심해 채광과 같이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파괴적인 인간 활동을 막아준다”면서 “이제 이곳을 대대로 깨끗하게 보존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OET의 수석 연구원인 니콜 레이놀트 박사도 “이 탐사에서 발견된 여러 신종 생물은 바다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높이는 데 심해 탐사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콰도르에서 서쪽으로 1000㎞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는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어획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어선 수백 척이 몰려와 상어잡이를 벌이는 정황이 포착돼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른 바 있다. 이에 대해 에콰도르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중국 어선단의 조업 활동은 배타적경제수역 바깥 공해상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클래식 기타 거장 줄리안 브림 87세 일기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클래식 기타 거장 줄리안 브림 87세 일기로

    영국의 클래식 기타리스트이자 루트 연주자인 줄리안 브림이 월트셔 자택에서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BBC는 14일(현지시간) 부고를 전하면서 사인 등을 일절 밝히지 않았다. 전 세계 안 가본 나라가 없을 정도로 활발하게 연주 여행을 했고, 늘 새로 작곡한 음악을 레코딩하고 교습을 열심히 한 것으로 유명했다. 네 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1960년부터 1985년까지 스무 차례나 후보로 지명됐다. 열네 살 때인 1947년 런던 채링 크로스 로드에서 아버지가 선원으로부터 구입한 루트를 독학으로 배워 라디오 댄스 밴드에서 연주하며 신동 소리를 들었다. 로열 아카데미 오브 뮤직에 따르면 일찍이 리사이틀 무대에 서면 “전후 시대에 가장 빼어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로열 칼리지 오브 뮤직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배운 뒤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연주자로 발돋움했다. 1964년 2등 무공훈장과 1985년 1등 무공훈장을 받았다. 벤저민 브리튼을 시작으로 윌리엄 월턴 경과 마이클 티펫 경 등 작곡자들의 새 작품을 연주하기도 했다. 영국의 문화평론가 겸 기자인 노먼 레브레트는 브림의 부고를 듣고 “슬픔”을 표했다. 런던의 유명 공연장인 위그모어 홀은 고인을 “역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라며 “줄리안은 1951년 위그모어 홀에서 첫 공연을 했다. 많이 그리울 것이다. RIP(영원한 안식을)”라고 했다. 독일 클래식 기타리스트 하이케 마티에센은 “내 우상이며 음악인으로나 예술인으로나 일생의 영감 전도사”라고 기렸고, 국립 유스 기타 앙상블의 헬렌 샌더슨 단장은 “영원한 나의 영웅”이라고 애도햇다. 고인은 특히 엘리자베스 루트를 각별히 아껴 전 세계 콘서트 홀을 돌며 솔로 리사이틀을 열게 했으며 여배우 페기 애시크로프트와 함께 시 낭송과 음악을 함께 즐기게 했다. 1960년대 이따금 자신을 루트니스트로 일컬으며 줄리안 브림 콘소트를 결성해 루트를 무대 한가운데로 나오게 만들었다. 199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교습을 하며 학생들에게 “기타는 단순한 취미였지만 내겐 그 악기가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적어도 난 다른 누구도 그것을 연주할 수 없다고 믿었다. 난 이를테면 여자들만 다니는 학교에 최고의 소년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2008년에 줄리안 브림 트러스트를 창립한 그는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지만 젊고 재능있는 음악 학도들에게 재정적 도움을 제공하고 기타 음악을 작곡하도록 고무하는 역할을 했다. 고인은 2013년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1년 산책하다 이웃집 개에게 물려 넘어진 뒤 “음악을 만드는 일을 진지하게 포기했다”고 털어놓은 일이 있다. 당시 양쪽 엉덩이와 왼손을 다쳤다며 “더 이상 연주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조금 화가 났던 것은 내가 칠십이었을 때보다 나은 음악인이란 사실을 알았다는 점이었지만 증명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두뇌와 근육을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스케일과 아르페지오를 여전히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연주를 계속하는 한 시간을 똑똑거리며 흘러가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한 가지 이유로 음악에 평생을 헌신해왔는데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충일하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게 내 신조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500억 돈잔치… PGA ‘PO 티켓’ 잡아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20시즌이 13일 개막하는 윈덤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그러나 아주 끝난 게 아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시리즈 3개 대회가 남아 있다. 총상금과 보너스를 합해 4350만 달러(약 500억원) 안팎의 뭉칫돈을 놓고 벌이는 ‘돈잔치’다. 정규 시즌 대회마다 성적에 따른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명만 나갈 수 있다. 페덱스컵 포인트는 세계랭킹과는 별개다. 2007년 시작돼 14번째를 맞는 올해 페덱스컵 PO의 1차전(노던 트러스트)이 끝나면 상위 70명의 2차전(BMW 챔피언십) 출전 선수를 정하고, 최종전(투어챔피언십)에는 다시 상위 30명으로 출전이 제한된다. 대회당 총상금은 950만 달러, 최종전이 끝난 뒤 정해지는 페덱스컵 최종 우승자에게는 보너스 1500만 달러가 별도로 주어진다. 사흘 전 끝난 PGA챔피언십 종료 시점 기준으로 페덱스컵 PO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포인트 2458점인 1위 저스틴 토머스, 1902점인 2위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부터 125위 샬 슈워츨(남아공·255점)까지다. 하지만 윈덤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컷 기준인 125위 안팎의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이 대회에 부여된 페덱스컵 포인트는 500점이다. 극단적인 경우 단 2점에 그치고 있는 253위로 꼴찌인 카를로스 프랑코(파라과이)도 우승만 하면 단박에 순위를 끌어올려 PO에 나설 수 있다. 반면 100위 안팎은 자칫 구경도 못하고 돌아설 수 있다. 134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238점)는 물론이고 92위 브룩스 켑카(360점), 94위 조던 스피스(352점) 등이 재빨리 출선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한국 선수 중에는 5위(1561점)를 달리는 임성재(22), 안병훈(29·30위), 강성훈(33·59위) 등이 안정권이지만 104위 이경훈(29), 121위 김시우(25) 등은 PO에 안착할 수 있도록 윈덤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 순위를 더 바짝 끌어올려야 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행복해요”…中 수족관서 10년 만에 해방된 벨루가의 함박미소(영상)

    “행복해요”…中 수족관서 10년 만에 해방된 벨루가의 함박미소(영상)

    약 10년간 좁은 아쿠아리움에 갇혀 살았던 벨루가 두 마리가 드넓은 바다로 돌아갔다. 마치 기쁨의 미소를 짓는 듯한 벨루가의 표정이 많은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래목 일각과의 포유류인 벨루가는 흰고래 또는 화이트웨일로 불린다. 온몸이 새하얗고 마치 웃는 듯한 귀여운 표정 때문에 언제나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이번에 자유를 되찾게 된 벨루가 두 마리는 모두 생후 12년의 암컷이다. 본래 러시아의 고래연구소에 있다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에 전시돼 있었다. 관람객들을 위해 쇼를 하며 좁은 수조에 갇혀 지낸 세월이 무려 8년이 넘는다. 이후 영국의 동물보호단체인 씨라이프트러스트(Sea Life Trust)가 벨루가들의 구조 운동을 시작했고, 결국 지난해 중국 아쿠아리움 측과 인수 협상에 성공하면서 이들에게 자유를 돌려줄 수 있게 됐다.당시 벨루가에게는 약 9660㎞에 달하는 먼 여정을 잘 견뎌내야 하는 첫 번째 미션이 있었다. 이를 위해 동물보호단체는 그물을 이용해 벨루가 두 마리에게 꼭 맞는 특수 몸 걸이를 제작했다. 벨루가들은 양 지느러미와 꼬리, 머리 등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면서 긴 비행시간을 견딜 수 있는 특수그물에 몸을 맡긴 채 보잉747 화물 비행기에 올랐다. 벨루가 두 마리가 긴 비행을 견디고 도착한 곳은 아이슬란드 헤이마에이섬 클레츠비크 만에 있는 바다쉼터다. 수족관에서 퇴역하고 이곳에 온 돌고래나 고래들이 임시로 머무는 이곳은 세계 최초의 해양동물 임시보호소다. 벨루가들은 몇 개월의 적응 기간을 거친 뒤 처음으로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됐다.씨라이프트러스트 대표 앤디 불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벨루가 두 마리가 안전하게 보호구역으로 들어와 매우 기쁘다. 이는 두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두 벨루가 중 하나는 매우 짓궂은 면이 있지만 쾌활한 편이다. 다른 하나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사육사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벨루가는 적응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를 거친 뒤 10년 만에 먼바다로 돌아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야생에서의 벨루가 수명은 40년에서 최대 60년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야생에 남아있는 벨루가는 약 20만 마리로 추정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로젝트 날다, 서울 마포문화비축기지서 공중콘서트 ‘SKY 밴드’ 공연 진행

    프로젝트 날다, 서울 마포문화비축기지서 공중콘서트 ‘SKY 밴드’ 공연 진행

    프로젝트 날다는 이달 24일과 25일 양일간 저녁 8시 30분에 서울 마포 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에서 서울문화재단, ㈜스페셜메이커, 문화비축기지에서 후원을 받아 밤하늘에서 펼쳐지는 공중콘서트 ‘SKY 밴드’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 날다의 신작 ‘SKY 밴드’는 201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문화기술 연구 개발 지원 “단비” 사업 결과물인 모빌트러스 모듈을 활용하여 창작된 공중 퍼포먼스이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 19 확산 예방을 위해 추후 공연 영상을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영상으로 관객들을 만나지만 코로나 19로 지친 서울 시민들과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공연 문화와 관람 형태를 제공할 것이다. 2020.7.2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반려견, 마스크 쓴 주인보면 교감 어렵고 혼란 느낄 수 있다”

    “반려견, 마스크 쓴 주인보면 교감 어렵고 혼란 느낄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은 바이러스로부터 나와 이웃을 구하기 위한 가장 쉽고 빠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을 달가워하지 않는 누군가도 있다. 다름 아닌 반려견들이다. 영국 동물보호단체인 도그 트러스트는 최근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반려견들은 마스크를 쓴 주인을 보고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심한 경우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도그 트러스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개는 사람의 표정을 보고 감정을 읽어내는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릴 경우 주인의 표정을 읽을 수 없게 되고 더 나아가 주인과 적절한 감정 교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로 영국 링컨대와 브라질 상파울루대 공동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개가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등의 정보를 통해 사람의 감정을 읽어낸다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도그 트러스트의 개 행동 전문가인 제나 키디 박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 및 대중교통 이용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의무가 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려견들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반려견들은 사람의 얼굴 전체를 보지 못하면 교감을 어려워할 수 있다. 게다가 사람이 많은 장소나 대중교통 안에서 마스크를 쓴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될 경우 매우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가급적 대중교통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또 반려견을 상점 밖에 홀로 두는 일을 피하고, 가능하면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산책하는 것이 반려견과 주인, 행인들에게 모두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오는 24일부터 상점과 슈퍼마켓에서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 시기에 앞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견이 혼란스러워하거나, 놀라서 다른 사람을 공격하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단체는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30, 원격근무發 ‘도쿄 엑소더스’

    2030, 원격근무發 ‘도쿄 엑소더스’

    일본 도쿄도에서 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호소카와 쇼키(27)는 곧 자신의 고향인 미야기현 센다이시로 이사한다. 센다이는 도호쿠 지역의 중심지이긴 해도 규모 등에서 도쿄와는 비교가 안 되는 인구 100만명의 지방도시. 호소카와는 지난 2월 코로나19 때문에 시작한 재택근무를 통해 요즘같이 발달된 통신환경에서는 어디에 살든 업무에 별 지장이 없음을 알게 됐다. 그는 “지금 있는 도쿄의 회사를 유지하면서 나와 정을 나눈 분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생활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U턴’의 이유를 말했다. 오사카시에서 정보기술(IT) 컨설턴트로 일하는 야마모토 가오루코(28)는 다음달 나가노현 아즈미노시에 있는 셰어하우스로 이주한다. 현재 거주지에서 동쪽으로 300㎞ 떨어져 있는 아즈미노시는 인구 9만명의 작은 농촌. 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근무 체제로 바뀌면서 번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오랜 꿈을 이루게 됐다. 그는 “현재 일을 그만두지 않고서 주거공간을 옮긴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에서 업무를 보는 등의 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도시를 떠나 교외나 지방으로 생활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이 일본에 크게 늘고 있다. 집을 통째로 옮기는 것 외에 현 거주지는 그대로 두고 지방에 제2의 거점을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도쿄 등 수도권 집중현상 완화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방 생활에 대해 높아진 관심은 수치로 나타난다. 지난달 일본 내각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 4명 중 1명꼴(24.6%)로 ‘지방 이주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답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 트러스트뱅크의 조사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방 생활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46%에 달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기존 주거지 외에 지방에 추가적인 생활거점을 갖고 싶어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거주지 이전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정금액을 내면 전국 곳곳의 주거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신종 서비스업도 활황을 맞고 있다. 일본어로 ‘스미호다이’로 불리는 이 회원제 서비스는 통상 한 달에 4만~8만엔(약 45만~90만원)을 내면 보증금이나 추가요금 없이 해당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국 각지의 집들을 골라가며 살아볼 수 있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서 도쿄도 시부야까지 15㎞ 정도를 매일 통근하던 오호리 유야(23)도 원격근무로 바뀌면서 매일 아침 출근이 필요없게 되자 ‘어드레스’라는 업체의 스미호다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쓰루마키온천, 오다와라, 미나미이즈 등으로 사는 곳을 차례로 바꿔보고 있는 그는 “몰랐던 동네를 산책하고 사람 없는 해변에 가보고 하는 것이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소규모 기초단체들에 적잖은 희망이 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지역들이 기존 주민의 유출을 막고 외부 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도시 통근비 지원’, ‘지역학생의 대학 장학금 지급’, ‘대학 학자금 대출상환’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았지만, 기대만큼 성과는 보지 못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청년 세대가 그동안 머릿속에만 간직하고 있던 지방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희망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가 지역사회 재생에 어느 정도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도 이런 움직임에 반색을 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균형 발전을 추진할 전문기구를 만드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수도권 1도3현(도쿄도, 가나가와·지바·사이타마현)으로의 인구 순유입은 2014년 11만 6048명에서 지난해 14만 8783명으로 오히려 늘어난 상태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임신 23주 NHS 직원 “도둑 들었다” 하소연에 낯선 남자의 제언

    임신 23주 NHS 직원 “도둑 들었다” 하소연에 낯선 남자의 제언

    임신 23주째가 된 영국 임산부 베키 존스(30)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황당한 일을 겪었다. 노팅검 아레나에 차를 주차하고 브룩 스트리트를 돌며 쇼핑을 즐긴 뒤 쇼핑 본 짐들을 자동차에 놔두고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 먹고 돌아와 보니 조수석 창문은 깨져 있었고 쇼핑 본 것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국민건강서비스(NHS) 트러스트 산하 노팅검 대학병원에서 의료 생화학자로 일하는 베키는 답답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영국의 자존심을 세우려면” 도둑들이 자신에게 짐들을 돌려줘야 한다고 동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녀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잃어 버렸다며 “아주 막막해졌으며 화가 났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본 생판 모르는 남성이 페이스북에 “우리 가족 모두도 당신과 비슷하게 열심히 일하고 헌신적인 NHS 구성원이었다. 개인적으로 당신은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서 절대적으로 대단한 영웅들이라고 생각한다. 유리 교체와 출산에 관련된 옷가지 등을 모두 내가 댈테니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으면 좋겠다. 당신 같은 영웅들은 이따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생각할 따름”이라고 적었다. 물론 베키는 이 낯선 남자의 메시지 때문에 “행복에 겨워 눈물”이 흐르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창문이나 옷가지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괴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진실로 용감한 일을 하고 있고 그가 기꺼이 지불하고 싶어 한다는 점 때문에 눈물이 나왔다”고 설명하며 “그게 이 모든 차이를 낳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팅검셔 경찰은 강탈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英 정부, 코로나19로 힘든 공연예술계 2조 3400억원 지원

    英 정부, 코로나19로 힘든 공연예술계 2조 3400억원 지원

    코로나19 때문에 세계 각국의 공연 예술계가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영국 정부가 극장과 갤러리, 박물관, 다른 문화적 공간들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15억 7000만 파운드(약 2조 3443억원)의 부양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몇주 전부터 많은 공연 예술계 지도자들이 이들 공간이 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뒤 이런 패키지 계획이 발표됐다.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 유적지, 콘서트 공연장 등이 긴급하게 대출을 받거나 부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에 11억 5000만 파운드가 지급되며 8억 8000만 파운드는 부조금, 2억 7000만 파운드는 상환해야 하는 대출로 지원된다. 정부는 대출 절차가 상당히 너그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북아일랜드에는 3300만 파운드, 스코틀랜드에는 9700만 파운드, 웨일스에는 5900만 파운드가 제공된다. 이 밖에 잉글랜드와 영국 유산 트러스트 같은 국립 문화시설 등에 1억 파운드가, 팬데믹 상황에 중단된 잉글랜드의 문화 인프라와 유적지 건설 프로젝트를 재가동하는 데 1억 2000만 파운드가 주어진다. 더욱 상세한 패키지 운용 계획은 곧 이어 발표될 예정이라고 BBC는 5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들어 일련의 연극 극단들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오랜 휴관으로 입장 수입들이 줄어 직원 감원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전역의 극단들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다채로운 메시지 전달 작업을 했는데 이틀 만에 이번 발표가 나온 것이다. BBC의 아트 편집장이며 공연 예술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윌 곰퍼츠는 예술계 지도자 모두가 반색하고 있다며 올리버 다우덴 문화부 장관이 그동안 열심히 내각에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는데 그가 막후에서 재무부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다는 지청구를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정부는 어떻게 지원금이 배분될지는 물론, 어떻게 평가해 우선순위를 매길지에 대해 일절 밝히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언제쯤에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객석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많은 연극 프로듀서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저기선 이 원칙, 여기선 이 원칙’ 하는 식이었다며 기차나 비행기 안에 몇 시간이고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게 하면서 공연장에서는 한두 시간도 그렇게 못하게 막는 이유가 뭔지 황당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공연계에서도 오래 전부터 정부의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아직 정부나 정치권 모두 이렇다 할 대답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혜토, ‘2019년 국제미각대회’에서 ‘우수미각상’ 받아

    혜토, ‘2019년 국제미각대회’에서 ‘우수미각상’ 받아

    차(茶)를 블랜딩하고 디자인하는 전문기업 ㈜혜토는 대표 브랜드 ‘로얄오차드(Royal Orchard)’의 ‘레몬딜라이트(Lemon Delight)’ 차가 ‘2019년 국제미각대회’에서 ‘우수미각상(Superior Taste Award)’을 받았다고 밝혔다. 레몬딜라이트는 레몬밤, 레몬버베나, 레몬그라스 등 레몬의 특성을 가진 허브들을 블렌딩해 싱그럽고 상큼한 레몬 향을 느낄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기분 전환이 될 일상의 쉼표 같은 차라는 게 혜토 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혜토는 2018년 ‘시트러스 아일랜드(Citrus Island)’와 ‘스칼렛플라워(Scarlet Flower)’, 2019년에는 ‘퍼플드림(purple dream)’에 이어 2020년 ‘레몬 딜라이트(Lemon Delight)’로 국제무대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혜토는 2019년 ‘몽드셀렉션(Monde Selection·국제식품품평회)’에서 은상을, 2017년 세계녹차협회 주최의 ‘세계녹차콘테스트’에서 최고 금상과 금상 2개를, 이탈리아 ‘A 디자인 어워드(A Design Award & Competition)’에서 패키지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사이다 하면 칠성사이다… 전 국민 70년간 지구 98바퀴 양 마셨다

    사이다 하면 칠성사이다… 전 국민 70년간 지구 98바퀴 양 마셨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올해로 출시 70년을 맞았다. 칠성사이다는 지난해 기준 국내 사이다 시장에서 70%에 달하는 점유율과 42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부터 지난 4월말까지 70년간 누적 판매량은 약 295억캔(250㎖ 캔 기준)으로,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를 98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롯데월드타워 707만개를 쌓은 높이와도 같다.칠성사이다가 처음 출시된 때는 6·25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50년 5월 9일. 7명이 주주가 돼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롯데칠성음료 전신)의 첫 작품이었다. 이들 주주는 각자의 성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七姓(칠성)’이란 제품명을 쓰려 했으나,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姓(성)’자의 한자를 별을 뜻하는 ‘星(성)’자로 바꿔 ‘七星(칠성)’으로 결정했다. 칠성사이다 맛의 비결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우수한 물 처리 시설을 갖추고 물을 순수하게 정제했다. 둘째 레몬·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만을 사용하고 이를 적절히 배합했다. 셋째 인공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맛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은 70년 동안 칠성사이다 맛에 익숙해져 왔다. 즉 ‘칠성사이다=본래 사이다 맛’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4월 갑갑한 상황이 후련하게 풀리는 상황을 ‘사이다’로 표현하는 점에 착안해 칠성사이다의 확장 제품인 ‘칠성스트롱 사이다’를 선보였다. 기존 칠성사이다의 맛·향은 그대로 유지한 채 탄산가스볼륨인 5.0을(기존 약 3.8) 넣어 짜릿함을 더욱 느낄 수 있게 했다. 2018년 7월에는 기존 칠성사이다보다 당과 칼로리 부담을 낮춘 ‘칠성사이다 로어슈거’를 내놨다. 칠성사이다 고유의 레몬라임 향에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올 배당체를 더해 깔끔한 뒷맛을 살렸다. 기존 칠성사이다 250㎖ 캔 대비 당 함량은 27g에서 16g으로, 칼로리는 110㎉에서 65㎉로 약 40% 줄였다. 지난 5월에는 출시 70주년을 맞아 ‘칠성사이다 복숭아’와 ‘칠성사이다 청귤’을 출시했다. 익지 않은 제주산 청귤 과즙을 사용한 칠성사이다 청귤은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을 사용해 제품 속성은 유지하면서 상큼한 맛을 살렸다. 칠성사이다 복숭아는 국내산 복숭아 과즙을 넣어 색다른 맛을 느끼게 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목욕탕·헌책방·창고 카페… 추억·유행 함께하는 ‘성수 브루클린’

    목욕탕·헌책방·창고 카페… 추억·유행 함께하는 ‘성수 브루클린’

    “솔솔솔 오솔길에 빨간 구두 아가씨/ 똑똑똑 구두 소리 어딜 가시나.” 아주 유년시절 들었던 노래다. 누가 불렀는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아가씨가 신고 있는 빨간 구두가 예쁘다는 사실, 아니면 빨간 구두를 신고 있는 아가씨가 예쁘다는 것을 이 노래를 통해 어렴풋이 이해했다. 이처럼 구두는 어림짐작보다 많은 메타포를 내포하고 있다. 굳이 콩쥐팥쥐나 신데렐라 얘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구두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하며 숱한 전설과 신화를 생산했다.한국인에게도 구두는 많은 얘깃거리를 주었다. 짚신과 고무신을 주로 신고 다니던 한국인에게 산업화 시대 도입된 구두는 하나의 신드롬이었다. 그래서 백구두를 ‘빽구두’라고 경음으로 발음하고 뽀쪽구두니, 킬힐이니 하며 구두에 얽힌 설들이 많았다. 그런 한국인들이 구두를 얘기할 때 누구나 떠올리는 장소가 있다. 성수동이다. 정확하게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일대가 대한민국 구두제작의 메카쯤 된다. 성수동이 한국의 구두산업의 진원지가 된 데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 가장 그럴듯한 설이 마장동 도축장 관련설이다. 도축장이 인근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가죽 확보가 쉬웠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에스콰이어, 금강 등 한국 제화업계의 두 산맥이 이곳에 똬리를 틀었고 이어 가죽, 액세서리, 부자재 등 관련 업체가 수백여곳 생기면서 구두거리가 됐다. 그뿐 아니다. 숱한 장인들에 의해 제작 판매되는 부티크형 수제 구두가게들도 즐비하다. 서울역 염천교 일대가 주로 남성용, 작업용 구두들이 중심인 데 비해 성수동 구두는 패셔너블하고 디자인 개념이 들어간 구두공장들이 많다.그러나 성수동을 지금도 구두공장 동네로 알면 시대에 덜 떨어진 아재쯤으로 전락한다. 커피업계의 애플이라는 블루보틀까지 성수동 붉은 벽돌창고를 개조해 매장을 차렸다. 이쯤 되면 이 일대가 서울에서 얼마나 핫한, 아니 요즘 말로 얼마나 힙한 거리인지 짐작이 가게 된다. 그래서 누구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을 패러디해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부르기도 한다. 성수동이 새롭게 주목받는 배경은 드라마틱하다. 인쇄, 주물, 금형, 자동차 정비업소 등이 있었던 볼품없는 낡은 공장의 변신이 그 주인공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 경공업의 중심지였던 성수동에는 유난히 붉은 벽돌로 지어진 공장과 창고가 많다. 그런 빛바랜 낡은 벽돌 공장들이 대림창고, 어니언 등 카페, 스튜디오, 맛집, 책방, 편집숍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의 브루클린처럼 젊은 예술가들도 몰리고 있다. 일대가 서울문화유산의 이름으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용접 불꽃이 날리며 기계 소리가 시끄럽던 공해스러운 동네가 이제 힙한 청춘의 거리로 완전히 탈바꿈해 가고 있다.성수동을 유명하게 하는 데는 목욕탕이 한몫했다. 성수목욕탕이다. 1967년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 있다. ‘서울미래유산’ 청동 사각패가 반세기 걸친 성수탕의 역사를 증거한다. 사실 사우나나 찜질방이란 이름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목욕탕이라는 이름은 촌스러움을 떠나 오히려 낯설다. 그 많은 목욕탕들은 어디로 갔을까? 구태여 통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한국인들의 애환이 깃들었던 목욕탕은 기하급수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대개 유년시절 아들은 아버지와, 딸은 어머니와 같이 목욕탕을 가면서 성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수증기 자욱한 탕 속에서 말없이 교감하는 등짝 문지르기는 부모, 자식 간 무언의 교감이었다. 반세기를 어렵게 버텨 온 탓일까, 장맛비 속에 찾은 성수탕은 남루하다. “어휴 하필이면 장날에 오셨네. 정기 휴일인 매주 수요일인데….” 지난 24일 목욕탕은 굳게 잠겨 있었다. 비에 홀딱 젖은 필자가 딱해 보였는지 앞집 이병선(80) 할머니가 방금 만들었다며 식혜를 권한다. 순간 잠깐 나는 2020년 서울특별시 성수동에서 아득한 시절 어느 한적한 시골로 되돌아갔다.25년 전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등교, 출근길에 32명의 서울시민이 숨졌다. 흔히 성수대교 붕괴라고 말하지만 정확히는 전체 16개 교각 중 10~11번 교각 사이 상부 상판(트러스) 48m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성수대교는 1979년 10월 4차선으로 준공됐다. 한강다리 중 교통량이 가장 많은 다리 중의 하나다. 특히 강남북을 가로지르는 차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이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대교는 산업화시대의 짙은 그늘로 상징된다. 우리가 세월호에서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성수대교 붕괴에도 숨진 무학여고생들이 많았다. 1997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북단 한강 둔치에 위령비가 세워졌다. ‘분하고 원통할셔. 비명에 가신 이들 애닯다. 부실했던 양심 탓이로다’ 등의 추도비문도 새겨졌다. 서울시 의뢰로 이를 쓴 이는 무학여고 국어 교사였던 시인 변세화(당시 55세)씨. 변 교사가 속한 무학여고는 당시 사고로 8명의 학생을 한꺼번에 잃었다. 세월이 흘러 위령비도 2012년 ‘서울미래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찾아가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연 700만명이 찾는 서울숲 바로 인근에 있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인 강변북로 사이 외딴 주차장에 있기 때문이다. 차량으로 갈 순 있어도 대중교통이나 도보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설립 당시만 해도 가능했지만 2005년 성동구 금호동 방면에서 강변북로 진출입을 위한 램프가 설치되면서 길이 끊겼다고 한다. 교통체계 개편 때문에 부득이했다 할지라도 아직도 흔한 신호등이 하나 없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두 손을 치켜들고 밀려오는 차들에 부탁해야 한다. 미래유산에 대한 서울시의 대처가 아쉬운 대목이다.성수동이 조금 지적인 냄새를 풍기는 데는 공씨책방이 한몫한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내려 성동교 사거리 쪽으로 500m쯤에 있다. 노팅힐에 등장하는 세련되고 엣지 있는 서점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등장하는 신데렐라 같은 얘기의 배경서점이 되기에는 힘에 부친다. 영화처럼 세계를 꿈꾸는 팬시한 여행전문 서점이 아니라 온갖 잡동사니 책, 낡은 엘피판들이 가득해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헌책방이다. 알려진 대로 2년 전 46년간 자리를 지켰던 신촌에서 성수동1가 ‘안심상가’로 옮겨 문을 열었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안심상가는 공씨책방처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난 상인들에게 임대료를 저렴하게 공간을 제공한다. 성동구청에서 직접 운영한다.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공씨책방은 과거와 비슷한 녹색 간판을 달고 책도 대부분 옮겼지만 아직은 어딘지 낯설다. 오래된 책의 묵은 향도, 켜켜이 쌓인 책을 뒤적이며 ‘보물’을 찾아보려는 사람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에서 가장 힙한 거리로 떠오르는 성수동에는 묘한 냄새가 난다. 신촌이나 홍대입구, 강남역, 청담동과는 또 다른 냄새다.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고단한 삶의 냄새라고 할까. 세계적인 명품 커피가 자리잡아도, 세련된 카페와 편집숍들이 거리의 밤을 밝혀도 이 동네에서는 노동의 냄새가 난다. 야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 낱잔 소주를 한입에 틀어 마시던 그렇고 그런 냄새들이 여전히 거리 곳곳에 배여 있다. 장시간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들의 슬픔과 고통이 여전히 느껴진다. 그래서 성수동을 찾는 우리는 얼마간의 예의와 겸손을 지녀야겠다. 세월은 너무 빨리 갔고 지금의 한국을 견인한 장년 세대들은 이제 미래유산을 찾으며 성수동 거리를 추억하는 세대가 됐다. 글 김동률 서강대 교수사진 공창원 사진작가
  • 정총리 “국제적 연대와 협력, 코로나 극복 위한 최선의 길”

    정총리 “국제적 연대와 협력, 코로나 극복 위한 최선의 길”

    EU 주도 화상회의 참석 메르켈·마크롱 등 30개국 대표 자리“백신 개발 국제적 노력 동참”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총리는 27일 오후 10시부터 밤12시(한국시간)까지 화상으로 개최된 코로나19 대응 기금 조성 국제회의에 참여했다. 이번 회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보급을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시민단체 ‘글로벌 시티즌’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약 30개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민간단체 등이 참여했다. 정 총리는 “한국도 국제적 연대와 협력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마스크와 진단키트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를 포함해 올해 1억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ACT 파트너 기관’에 50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CT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진단제품의 개발, 생산 및 공평한 접근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4월24일 WHO, 게이츠재단, 웰컴트러스트,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이 공동으로 출범한 기구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호주 NSW주에 새 국립공원, 사유지 사들이는데 그레이터런던 크기

    호주 NSW주에 새 국립공원, 사유지 사들이는데 그레이터런던 크기

    호주 남동부에 자리한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정부가 사유지를 사들여 희귀종 25종 이상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국립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주의 북서쪽 끝 퀸즐랜드주 경계와 동쪽으로 티부부라 마을까지 지난 백년 동안 오코너 가문 소유였는데 이를 사들여 회색 솔새 등 서식이 위협받는 종들을 보호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리에아라 스테이션(大목장)이라 이름 붙일 계획인데 1534㎢의 면적에 들어설 계획이다. 주 역사에 환경 보호를 위해 사들인 사유지 규모로는 최대가 된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그레이터런던 만한 면적이다. 아직 얼마나 많은 금액이 보상될 것인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단 자선단체들과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범람한 평원, 습지, NSW주의 다른 국립공원에서 볼 수 없었던 지형 등이 포함된다고 맷 킨 주 환경장관이 AFP 통신에 밝혔다.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킨 장관은 이 지역을 돌아보던 도중 “믿기지 않는 풍광이다. 이제 완벽하게 공중의 손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WWF) 호주 지부의 스튜어트 블랜치는 “새로운 국립공원은 생물다양성이 사라질 위기를 늦추거나 뒤집으려는 야심찬 계획의 예”라고 반색했다. 퓨 자선 트러스트 호주 국장인 배리 트레일은 이 프로젝트가 엄청난 규모에 환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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