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트랜스젠더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예루살렘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절대평가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시­알리스 100mg 효과-시­알리스정품구분-【pom5.kr】-시­알리스 200mg 복용법 Visit our website:(cia830.wordpress.com)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8
  • [포토] 미스 트랜스젠더 참가자 뒤태에 ‘깜짝’

    [포토] 미스 트랜스젠더 참가자 뒤태에 ‘깜짝’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제1회 미스 트랜스젠더 이스라엘 대회에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오는 8월에 스페인에서 열리는 미스 트랜스젠더 스타 국제 대회에 이스라엘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메를린 먼로로 변신한 ‘트랜스젠더 모델’…몸매에 ‘깜짝’

    [포토] 메를린 먼로로 변신한 ‘트랜스젠더 모델’…몸매에 ‘깜짝’

    트랜스젠더 모델 어맨다 레포어가 2016 밀라노 가을/겨울 패션위크에 메릴린 먼로 코스튬을 하고 등장한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男→女 트랜스젠더 범죄자, 교도소는 어디로?

    男→女 트랜스젠더 범죄자, 교도소는 어디로?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여성으로 살던 러시아인이 범법 행위를 저지른 뒤 교도소에 수감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영국 미러지 등 해외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25살인 드미트리는 오랫동안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이름도 알리나 다비스로 바꾸고 곧 성전환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알리나는 올해 초 마약소지법 위반으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불법 면허증으로 운전을 하다 또 다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갈 때부터 소란이 일었는데, 경찰이 알리나를 여성 유치장에 넣어야 할지, 남성 유치장에 넣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경찰서에서 교도소로 넘어간 뒤에 발생했다. 알리나는 자신이 아직 성전환수술을 받기 이전이지만 트랜스젠더가 확실하며, 여성과 다름없기 때문에 여성 죄수들이 모인 교도소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의 측의 입장은 달랐다. 서류상 알리나는 알리나가 아닌 ‘남성’ 드미트리로 기재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남성 죄수들이 모인 교도소에 수감되어야 한다는 것. 징역 2개월 형을 받은 알리나가 여성 교도소로 들어가길 원하는 뜻을 접지 않자, 재판부는 “남성 교도소에 수감되는 대신 독방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알리나는 이것마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알리나는 현재 러시아 모스코바 서부 지역에 있는 남성 교도소에서 남성 죄수 4명과 함께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서류에 따르면 그는 엄연히 남자기 때문에 결국 남성 교도소에 보내진 것”이라면서 재판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시사했다. 한편 알리나는 지난해 트랜스젠더임에도 여성과 결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러시아에서는 동성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지만 알리나의 서류상 성별이 남성이라는 이유로 결국 합법적인 결혼에 골인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 영화] 대니쉬 걸

    [새 영화] 대니쉬 걸

    지난 17일 개봉한 ‘대니쉬 걸’은 남자 에이나르 베게너로 세상에 왔으나 여자 릴리 엘베로 세상을 떠난 한 덴마크의 화가와 그의 용감한 선택을 지켜봐야 했던 아내 게르다 베게너의 이야기다. 풍경화를 주로 그렸던 에이나르는 어려서부터 내면에서 어렴풋이 다른 성 정체성을 느껴왔던 터. 그는 초상화를 그리는 아내를 위해 여성 발레리나의 대역을 잠시 맡은 것을 계기로 진정한 자아, 릴리를 찾아 나서게 된다. 무려 80여년 전 성 전환 수술을 받은 남성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대니쉬 걸’은 무엇보다 에디 레드메인이라는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븐 호킹 박사를 열연하며 지난해 서른셋의 나이에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보다 어린 나이에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앞선 작품에서 근육이 굳어가고 감각을 잃어 가는 연기를 펼쳤던 레드메인은 이번에는 아주 미세한 감촉에 감정과 감각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극세사 연기를 보여준다. 에이나르에서 시작해 릴리에 이르기까지 연기의 끝을 보여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처절한 연기를 보여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각종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차곡차곡 수집해오고 있어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오스카와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디캐프리오가 4전5기에서도 실패한다면 그 이유는 레드메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레드메인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연패한 세 번째 배우가 된다. 스펜서 트레이시(1937~38년)와 톰 행크스(1993~94년) 두 명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레드메인 못지않게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연기도 빛난다. 스웨덴의 떠오르는 별이다. 남편의 진정한 자아를 화폭에 담아내며 비로소 화가로 각광받지만 한편으로는 남편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고뇌하고 갈등하는 역할을 인상 깊게 소화해 낸다. 비칸데르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첫 오스카 도전이다. 재미있는 점은 골든글로브에서는 여우주연상 후보였다는 것이다. 영화는 시각적인 면에서 관객들에게 무척 흥미로운 경험을 전달한다. 두 주인공의 직업이 화가라서 그런지 회화적인 접근법을 보이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다. 그저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다. 원근법을 강조한 건물 전경이나 거리에 인물을 자주 배치한다. 하다못해 물결에 비친 항구 풍경 등에서도 미술 교과서에서 나오는 작품들을 보는 느낌이다. 119분. 청소년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토닥토닥 힘내” 낯선 이의 위로, 읽는 이의 힐링

    “토닥토닥 힘내” 낯선 이의 위로, 읽는 이의 힐링

    위로를 해 주기도, 위로를 받기도 힘든 세상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경쟁 상대요, 지친 사람들이다. 학업 성적을 놓고 예민해져 있는 친구들, 승진으로 경쟁하는 직장 동료들, 팍팍한 살림살이에 아이 키우느라 힘든 아내와 남편들. 하지만 이럴수록 짧은 위로 한마디가 절실해진다. 다행히 사람들이 낯선 누군가를 위로하고 또 위로받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마음이 담긴 위로를 전하는데, 서로 얼굴을 모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친 삶을 보듬어 줄, 바로 그 ‘위로 한마디’를 들려주는 힐링의 공간들로 떠나 봤다. 지난 3일 저녁 지하철 4호선 이수역 부근의 작은 공간에서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왔다. 언뜻 포장마차처럼 보이는 한 평(3.3㎡) 정도의 공간에는 테이블 하나와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다. 퇴근길을 재촉하는 사람들 사이로 여대생 이모(21)씨가 쭈뼛쭈뼛 들어와 앉더니 펜을 들었다. 이씨는 ‘오늘도 두렵고 힘든 하루를 버텨 낸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하루를 의미 없이 흘려보낸 것만 같아도 당신이 주인공인 이야기의 내용은 정말 멋졌어요’라고 적었다. 그는 금방 적은 이 엽서를 놓아 두고 앞서 다른 사람이 먼저 써 둔 엽서를 들고 자리를 떴다. 5분쯤 지나자 30대 남성이 들어와 엽서에 글을 적은 뒤 앞서 이씨가 남겨 둔 엽서를 들고 갔다. ‘쌈드림’으로 불리는 이곳의 주인 최현우(31)씨는 “4년째 응원 엽서 릴레이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 낯선 사람에게 위로를 하고 위로를 받은 사람들이 5000여명 정도 된다”며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각박한 세상에 다른 사람과 나누는 위로 한 줄에서 삶의 의미를 얻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했다. “2013년에 우리 쌈드림을 찾은 30대 트랜스젠더 여성은 ‘당신은 존재만으로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누군가의 엽서를 마주하고 30분간 눈물을 쏟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더군요. 부모도 모른 채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보육교사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다더군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로해 준 게 처음이라고 했어요.” 7년째 고시공부를 하던 남학생은 ‘할 수 있다’는 네 글자가 적힌 엽서를 들고 힘을 얻었다. 대학생 딸과 산책을 하던 엄마는 ‘당신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부드럽고 넓은 존재’라는 글귀로 누군가에게 힘을 주었다. 최씨의 당초 구상은 대입 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에 지친 노량진 수험생을 위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20~30대만 참여할 것이라는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70대 남성도 “노인정에서 자식 문제로 힘들어하는 다른 노인이 생각난다”며 글을 남겼고, 초등학생도 이곳을 찾아 “잘될 거야”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1200여장의 엽서를 복사해 간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당역, 이수역, 여의도 한강공원 등을 순회하고 오는 4월에는 청계천에도 쌈드림을 설치할 생각이다. 최씨는 자신이 수집한 위로 문구 중 가장 감동적인 것들은 빔프로젝터로 건물 외벽에 비춰 준다. 그는 ‘응원의 벽’이라고 이름 붙였다. ‘당신으로 인해 행복이 시작되었고 감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힘내’ 등 그다지 특별한 문구들은 아니다. 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동작구와 함께 지난해 11월 동작구의회 건물 외벽에 문구들을 띄웠고, 지난 3일에는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안에도 선을 보였다. 경복궁역에서 위로 문구들을 봤다는 직장인 김모(44)씨는 “20년 넘게 서울 생활을 하고 있는데 길거리에서 따뜻한 위로의 글을 보기는 처음”이라며 “거창한 문장이 아니어서 더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낯선 사람이 써 놓은 글귀를 통해 위로를 받는 공간은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음이 울적해지면 마포대교를 찾는다는 이모(40)씨는 “자살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가드레일에 적어 놓은 것인데 고민이 있을 때 읽으며 건너면 마음이 편해진다”며 “‘조금 늦는다고 속상해하지 마’, ‘‘인생의 정답이란… 없습니다’ 같은 문장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위로 문구를 담아 시청 건물 정면에 내거는 대형 간판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관광 가이드에게 의미를 물어보며 사진을 찍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토닥토닥’이라는 문구에 이어 현재는 ‘올해는 당신입니다’라는 글귀가 내걸려 있다. 직장인 최모(47)씨는 “대학 시절 도서관이나 화장실에 적혀 있던 위로의 낙서 문구들이 떠오른다”며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관악구도 2011년부터 지금까지 25편의 위로 문구를 게시하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시인 도종환), ‘태양에 임자 있나요. 가슴에 품은 사람이 임자지요’(소설가 이외수),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시인 최영미) 등이다. 올해에는 시인 이상의 ‘날개’에 나오는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를 붙였다. 벽화마을에서도 좋은 문구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벽화에는 ‘천천히 가도 괜찮아. 길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이라는 문구가 예쁜 꽃과 함께 적혀 있다. 직장인 김모(29·여)씨는 “지난해 갔던 전주 한옥마을의 한 카페 앞에서 ‘당신이 날리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옥상에서’라는 문구를 보았다”며 “옆에 있는 종이비행기 그림과 함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젊은이들이 주로 가입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 ‘어라운드’의 진화는 온라인의 ‘위로 열풍’이 오프라인으로 확산된 경우다. 100만명 이상이 가입했고, 익명으로 짧은 글을 공유하되 악플이 아닌 선한 내용으로 소통하는 게 이 앱의 핵심이다. 여기에는 ‘달콤쪽지’라는 코너가 있다. 짧은 응원글을 적은 메모지를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 전동차 내부,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공공장소에 붙여 놓는 식이다. 메모지에 달콤쪽지라는 문구와 함께 붙인 날짜와 시간, 내용을 넣는다. 지난 3일 오전 5시 20분 한 버스 안에 붙은 달콤쪽지에는 ‘널 위한 하루야 힘내! 그리고 오늘도 수고했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수도권에서 출발해 전국으로 퍼졌다. 위로를 받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지하철역 및 대학교 사물함을 빌려 위로 문구와 함께 과자나 초콜릿 등을 놓아 둔 뒤 비밀번호를 앱에서 공유하는 ‘달콤창고’도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달콤쪽지를 붙인다는 김민정(24·여)씨는 “쪽지를 붙인 후 다음날 쪽지가 없어진 것을 보면 나 자신이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위로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익명성을 전제로 한 단순한 글귀라도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데 큰 효과를 낸다”며 “‘너 얼마나 힘들었니’ 같은 말은 언뜻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실제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울림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김석호 교수는 “위로는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설명하기에 앞서 내가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라며 “키워드 중심의 핵심적이고 쉬운 내용들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는 것은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위로마저 가장 가까운 가족에 의해서가 아니라 익명의 누군가에게 받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유럽 학교 ‘남녀 공용 화장실’ 도입 논란 “7살 딸이 11살 남학생과 함께..”

    유럽 학교 ‘남녀 공용 화장실’ 도입 논란 “7살 딸이 11살 남학생과 함께..”

    유럽에서 성별 구분이 없는 화장실을 도입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영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뉴헤이븐의 하버 초등학교는 ‘트랜스젠더 혐오증’을 막기 위해 성별 구분 없는 화장실을 설치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이 화장실은 남자용 소변기를 없애고 잠금장치가 달린 칸막이에 좌변기만 설치한 것으로, 학교가 속한 이스트서식스 주 교육청의 학교 건물 신축 지침에 따른 것. 한 학부모는 텔레그래프에 “7살 딸이 11살 남학생과 화장실을 함께 쓰는 것을 불편해한다. 많은 학생이 이성과 화장실을 함께 쓰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교육청은 “공용 화장실이 위생과 관리 유지에 편리하고 학생들 행태에도 좋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일부 학부형들도 “아이들이 화장실을 함께 쓰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애들이 괜찮다면 우리도 좋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아이슬란드에서도 수도 레이캬비크 인근 아쿠르스콜리 초등학교가 “미리 정해진 성을 강제하지 않겠다”며 화장실의 성별 표시를 없앴다. 학교 측은 “학교도 집에서처럼 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트랜스젠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성전환 수술 안 한 트랜스젠더도 올림픽 출전

    외과적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선수도 올림픽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무분과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 가이드라인을 최근 채택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선천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식하는 트렌스젠더는 대회 출전 1년 전부터 남성 호로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 이하인 것을 입증하면 국제 대회 출전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여성의 신체를 타고났으나 스스로를 남성으로 인식하는 트렌스젠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별다른 제한 없이 남자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003년 마련됐던 IOC 가이드라인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국제대회 참가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전환 수술을 받고 최소 2년간 호로몬 관리를 받아야 했으나 이를 대폭 완화한 것이다. 다만 새 가이드라인은 종목별 국제연맹이나 스포츠 단체에 전달돼 오는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준수하도록 권고하는 형태며 강제성은 없다. IOC의 리처드 버젯 의학담당 이사는 “대부분의 경기 단체들이 성전환 선수들에 대한 규정이 없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은 각 단체들이 새 규칙을 정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그녀로 살고 싶었던 그 남자 ‘하프’ 메인 예고편

    그녀로 살고 싶었던 그 남자 ‘하프’ 메인 예고편

    트랜스젠더의 삶과 인권을 재조명한 영화 ‘하프’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하프’는 두 가지 성별로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그’녀가 예기치 못한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중 민아는 꿈꾸는 미래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나 꿈을 이루던 그날, 민아는 위기에 처한 동료를 구하려다 의도치 않게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이후 민아는 동료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그’녀를 주변은 그저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 볼 뿐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꿈꾸던 미래를 향해 열심히 살던 트랜스젠더 ‘민아’가 살인죄로 기소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사건을 맡은 국선 변호사 ‘기주’가 민아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모습은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 민아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겪게 되는 주변의 오해와 편견은 ‘그’녀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까지 고통 받게 된다. 그러한 이들의 모습은 현실의 서늘한 단면이기에 더욱 시선을 머물게 한다. 영화 ‘하프’는 배우 안용준의 파격 연기 변신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트랜스젠더 ‘민아’를 통해 홀로 세상에 선 쓸쓸한 모습을 비롯해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트랜스젠더라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하프’는 김세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사진 영상=인디플러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월드피플+] 남자가 된 여자, 여자가 된 남자의 사랑

    [월드피플+] 남자가 된 여자, 여자가 된 남자의 사랑

    서로의 성별이 바뀌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특별한 연애를 계속한 한 커플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22일(현지시각) 젊은 트랜스젠터 커플인 아린 앤드류스(19)와 케이티 힐(21)의 사연을 소개했다. 원래 케이티는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루크라는 이름의 남자아이였으며 아린은 아동 미인대회에서 우승을 한 경력이 있는 에메랄드라는 이름의 여자아이였다. 둘은 지난 2012년 성전환 수술을 진행 중이던 시점에 처음으로 만났고 서로가 성전환을 통해 점차 완벽하게 반대쪽 성별로 변화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두 사람은 이 기간 동안 자신들이 겪었던 희노애락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온라인에 공개해서 무수한 네티즌들의 호응과 지지를 얻기도 했었다. 이 영상에는 이들에게 찾아왔던 심리적 변화와 신체적 변화, 그리고 이들이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감내해야만 했던 여러 가지 어려움 등이 잘 드러나 있다. 두 사람은 다른 이들의 따돌림과 모욕을 견뎌야만 했고, 그 과정 중에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들이 원하던 호르몬 처방과 성전환 수술을 받아 각자의 성 정체성에 걸맞은 외양을 갖추어가면서 큰 기쁨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아쉽게도 현재 아린과 케이티는 더 이상 사귀는 사이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최근에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특별한 유대감으로 얽혀 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난다. ‘정상적인 커플’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이들의 모습은 전 세계 성전환자들에게 자신도 언젠가 영혼의 단짝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겨줬다고 메트로 등 외신들은 전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23일 오후 9시(현지시간) 영국 BBC 채널에서 ‘사랑을 찾는 젊은 트랜스젠더들’(Young, Trans and Looking for Love)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루어질 예정이다. 사진=Top photo/Barcroft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남자가 된 여성·여자가 된 남성의 사랑…트랜스젠더 커플

    남자가 된 여성·여자가 된 남성의 사랑…트랜스젠더 커플

    서로의 성별이 바뀌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특별한 연애를 계속한 한 커플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22일(현지시각) 젊은 트랜스젠터 커플인 아린 앤드류스(19)와 케이티 힐(21)의 사연을 소개했다. 원래 케이티는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루크라는 이름의 남자아이였으며 아린은 아동 미인대회에서 우승을 한 경력이 있는 에메랄드라는 이름의 여자아이였다. 둘은 지난 2012년 성전환 수술을 진행 중이던 시점에 처음으로 만났고 서로가 성전환을 통해 점차 완벽하게 반대쪽 성별로 변화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두 사람은 이 기간 동안 자신들이 겪었던 희노애락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온라인에 공개해서 무수한 네티즌들의 호응과 지지를 얻기도 했었다. 이 영상에는 이들에게 찾아왔던 심리적 변화와 신체적 변화, 그리고 이들이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감내해야만 했던 여러 가지 어려움 등이 잘 드러나 있다. 두 사람은 다른 이들의 따돌림과 모욕을 견뎌야만 했고, 그 과정 중에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들이 원하던 호르몬 처방과 성전환 수술을 받아 각자의 성 정체성에 걸맞은 외양을 갖추어가면서 큰 기쁨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아쉽게도 현재 아린과 케이티는 더 이상 사귀는 사이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최근에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특별한 유대감으로 얽혀 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난다. ‘정상적인 커플’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이들의 모습은 전 세계 성전환자들에게 자신도 언젠가 영혼의 단짝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겨줬다고 메트로 등 외신들은 전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23일 오후 9시(현지시간) 영국 BBC 채널에서 ‘사랑을 찾는 젊은 트랜스젠더들’(Young, Trans and Looking for Love)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루어질 예정이다. 사진=Top photo/Barcroft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性소수자 청소년 54% “괴롭힘당해”

    性소수자 청소년 54% “괴롭힘당해”

    성소수자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정체성을 이유로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구직 과정과 직장 생활에서도 다양한 차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인권위가 지난해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 의뢰해 시행한 것으로 2001년 인권위 출범 이래 처음으로 성소수자 전반에 대해 실시한 조사다. 조사 결과 국내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 성소수자 만 13~18세 청소년 200명 중 108명(54.0%)은 다른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20.0%에 달했다. 차별 및 괴롭힘을 경험한 청소년의 58.1%는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도 19.4%에 달했다. 성소수자들을 상대로 한 직장 내 차별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토론회에 참가한 ‘SOGI 법·정책연구회’의 김현경 연구원은 조사 결과 직장 내에서 정체성으로 인한 차별을 경험했다는 의견이 동성애·양성애자의 경우 44.8%, 트랜스젠더가 64.0%였다고 발표했다. 해고 및 권고사직 등의 비자발적 퇴사를 경험했다는 의견도 성소수자 864명 중 153명으로 17.7%나 됐다. 한 20대 남성 트랜스젠더는 “트랜스젠더라고 궁금해서 면접 와 보라 한 것이라는 막말을 들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채용을 거부당하거나 입사가 취소된 사례도 있었다. 동성애자·양성애자 619명 중 13명, 트랜스젠더 71명 중 11명이 이와 같은 일을 겪었다. 직장 생활에서도 커밍아웃(성소수자임을 스스로 밝히는 일) 후 우수 직원 선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제비뽑기로 군대 가는 나라…군입대 하면 기뻐하는 나라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제비뽑기로 군대 가는 나라…군입대 하면 기뻐하는 나라

    우리에게 동남아 국가 ‘태국’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관광’일 겁니다. ‘아시아의 진주’로 불리는 푸껫부터 치앙마이, 파타야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군사적으로도 나름 주목할 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군사력 비교 사이트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에 따르면 정규군 30만 6000명(한국 62만명)으로 데이터를 취합한 106개 국가 중 20위(한국 7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한 해 국방 예산은 우리나라의 6분의1 수준인 54억 달러(약 6조 3600억원)입니다. 남과 북이 대치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있는 우리와 비교할 수준은 못 됩니다만, 동남아시아 해군 중 유일하게 항공모함(헬기항모)을 보유하고 있고 F16 전투기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황태자 피스트 디스퐁사-디스쿨 소장을 사령관으로 육군 3650명, 해군 2485명, 공군 45명을 파병했고 T50 고등훈련기를 수입하는 등 우리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는 참 재미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징병제 국가인데 뭔가 다릅니다. 우리는 군 면제자가 극소수여서 ‘신의 아들’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는 군대 가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운을 시험해야 한답니다. 군 면제자를 비난할 여지도 전혀 없습니다. 바로 운을 시험하는 과정이 ‘제비뽑기’이기 때문입니다. ●검은색·빨간색 종이… ‘신의 손’이 운명 가른다 제비뽑기로 군대 가는 나라라니. 어찌 보면 기가 막힐 지경이죠.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물의 축제 ‘송끄란 축제’를 앞둔 4월 초 태국 전역이 들썩들썩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제비뽑기가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체검사는 통과해야 합니다. 가슴이 두근두근하겠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즐거운 표정으로 이 황당한 행사에 참가합니다. 제비뽑기함에 슬쩍 손을 넣고 종이를 하나 쥡니다. 빨간색 종이를 뽑았다면? 당신은 군대를 가야 합니다. 반대로 검은색 종이는 면제라고 하네요. 색상이 있는 종이 대신 작은 글씨가 쓰인 종이나 구슬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슬아슬할 것 같지만 징집될 확률은 20% 정도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결과는 그 자리에서 통보해 주는데요. 오히려 면제 판정을 받은 이들 가운데 낙담한 이가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상당수 남성이 징집 대상이 됐다는 얘기에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하는데요. 징병 담당자를 부둥켜안기까지 합니다. 우리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인데요. 왜 그럴까요. ●대졸 초임 수준의 대우+ 숙식… 치열한 경쟁 우리나라는 연간 징집 가능 인구가 68만명으로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군대를 가야 합니다만, 태국은 상황이 다릅니다. 태국에서는 남성이 21세가 되면 징집 대상이 됩니다. 인구 6770만명인 태국은 해마다 징집 대상이 되는 남성이 104만명에 달합니다. 군 복무자의 3배가 넘기 때문에 모두가 나라의 부름을 받을 순 없겠죠. 군의 대우도 좋습니다. 태국의 대졸자 초임은 월 1만~1만 2000밧(약 32만~39만원) 수준입니다. 가정을 꾸려 그럭저럭 먹고살 정도가 되는 수입이 1만 5000밧(약 48만원)입니다. 그런데 군에서 숙식을 제공하면서 월 3200~9000밧(약 10만~29만원)을 준다고 하니 솔깃할 수밖에 없겠죠. 병장 기준 17만원을 받는 우리와 비교해도 병사에게는 적지 않은 돈입니다. 아니, 국민소득과 물가를 감안하면 우리보다 몇 배는 더 많이 받는 셈이죠. 빨간색 종이를 뽑고도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럼 자원입대하는 게 낫지 않냐”고 말씀하실 분이 있을 텐데요. 네. 자원입대도 가능합니다. 단, 복무 기간이 짧습니다. 징병되면 2년, 자원입대는 6개월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 중에는 차라리 뽑기를 잘해서 더 오랜 기간 군에서 복무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연예인·트랜스젠더도 제비뽑기 예외 없어 그럼 트랜스젠더는 어떨까요. 태국에서는 트랜스젠더를 성 소수자라기보다는 그냥 일반 여성이나 여성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 정도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군 복무를 원할 리는 없겠죠. 그래서 여성으로 살아왔다는 이력을 증명하면 신체검사 과정에서 복무 면제 판정을 받습니다. 2010년까지는 일괄적으로 ‘심리 이상자’로 분류해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됐는데요. 트랜스젠더 권익 단체가 문제를 제기해 다음해부터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태국은 트랜스젠더를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1형은 외형이 전형적인 남성인 사람, 2형은 가슴 수술을 한 사람, 3형은 성기 수술을 한 사람입니다. 3형만 면제이고 1형과 2형은 징병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성기 수술은 위험이 따를 뿐만 아니라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형과 2형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상당수의 트랜스젠더가 제비뽑기를 해야 하는 것이죠. 결과가 좋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안타깝게 빨간색 종이를 뽑아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죠. 보통 젊은이들과 달리 수입이 많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는 군 입대를 바라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제비뽑기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관문입니다. 한국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태국의 원빈’으로 불리는 배우 마리오 마우러도 올해 4월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마리오 마우러는 영화 ‘시암의 사랑’, ‘피막’, ‘잔다라 더 비기닝’ 등의 히트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뽑기 결과는 검은색 종이였습니다. 팬들은 물론 징병 담당자까지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할 정도였죠. 마우러도 살짝살짝 웃음을 내비치긴 했지만 대체로 진지한 자세로 징병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결과를 보고 속으론 기분이 무척 좋았겠죠. 그룹 2PM의 멤버 닉쿤도 제비뽑기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잘못 알려졌는데요. 닉쿤은 2009년 군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추첨을 하기도 전에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닉쿤이 참여한 제비뽑기 영상은 실제 뽑기를 촬영하지 못한 현지 매체들이 너무 아쉬운 나머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방송국까지 보유한 軍… 막강한 영향력 태국은 1932년 혁명으로 전제군주 국가에서 영국과 같은 입헌군주제 국가로 탈바꿈했습니다. 하지만 정국은 늘 불안했고, 지금까지 군부 쿠데타만 19번이나 일어났습니다. 군 수뇌부는 이 과정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엘리트 집단으로 부상했죠. 군부는 지난해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주축인 탁신 일가를 권력의 중심에서 몰아내는 쿠데타를 일으켰고 지난 5월 10개월 만에 계엄령을 해제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방콕 시민들은 “계엄령 때문에 탁신 일가 찬반 시위가 일어나지 않아서 좋았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육군참모총장 출신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총선 대신 “국민이 원하면 2년 더 집권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군은 해마다 홍수 피해 복구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데다 농민 교육과 치안을 담당해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태국 육군은 놀랍게도 6대 TV 방송국 가운데 시청률이 높은 방송국 1곳(BBTV CH7)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데요. 전국의 200여개 라디오 방송국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합니다. 높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인 육군사관학교의 인기도 어마어마합니다. 올해 육사 예과 입학시험은 200명을 뽑는 데 1만 8000명이 지원해 무려 90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junghy77@seoul.co.kr
  • 동아시아 여성미술 페미니즘을 논하다

    동아시아 여성미술 페미니즘을 논하다

    유교적 영향 아래 가부장적인 전통이라는 유사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동아시아 국가의 다양한 여성미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라는 제목으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한창인 이번 전시에선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7개국 작가 14명의 작품 50여점이 소개된다. 이들은 퍼포먼스, 비디오, 멀티미디어, 사진, 페인팅, 조각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각자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펼쳐 놓는다. 중견작가 강애란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였다. 피해 할머니의 증언과 다큐멘터리 영상, 사운드 등을 한곳에 모은 영상설치작품이다. 강애란은 “나이가 들면서 다시 여성성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이 공감각적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함경아는 북한에서 만들어진 자수작품 ‘모나리자’와 나란히 탈북자들의 모습을 고속카메라로 담은 인터뷰영상을 배치한 ‘입체적 모나리자’를 발표했다. 정금형은 여성에게 금기시돼 온 주체적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와 설치로 구성한 ‘피트니스 가이드’와 애니메이션 영상작업 ‘문방구’를 선보인다. 비정형적 실로 엮은 현장 설치작업으로 잘 알려진 일본 작가 치하루 시오타는 이번에는 검은색 실로 백색의 드레스를 거미줄처럼 감싼 작품 ‘에프터 더 드림’ 을 보여준다. 10명이 동원돼 100시간을 들여 완성된 작품으로, 작가는 여성의 부재와 억압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 작가인 시우젼은 재활용 의상이나 버려진 천, 비행기 바퀴 등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글로벌리즘과 세계적 획일화 현상, 도시발전과 개인적 상실감, 그에 따른 현대사회의 명암을 비판적으로 짚어본다. 참여작가 중 유일한 남성인 싱가포르 출신 밍웡은 여장을 한 채 아름다움의 의미를 물은 사진과 영상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2011년 홍콩아트페어에서 퍼포먼스로 선보였던 ‘홍콩다이어리’는 작가 자신이 홍콩에서 여장을 한 채 유머러스한 태도로 정형화된 미의 개념에 도전한 작품이다. ‘비지디바’와 ‘이스탄불 다이어리’는 터키의 트랜스젠더 가수의 삶을 기록한 것이다. 제목의 ‘판타시아’는 ‘판타지’(fantasy)와 ‘아시아’(Asia)의 합성어다. 페미니즘을 화두로 삼은 이유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은 “1970년대가 여성주권을 높이자는 운동이었다면 현재는 가부장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내포하는 젠더 문제 등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페미니즘 시각에서 동아시아 여성미술의 현재와 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 중 7명은 연말 중국 광둥미술관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 비엔날레에 참여할 예정이다. 전시는 11월 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최초의 트랜스젠더 이야기, 영화 ‘대니쉬 걸’ 예고편

    최초의 트랜스젠더 이야기, 영화 ‘대니쉬 걸’ 예고편

    에디 레드메인이 주연한 영화 ‘대니쉬 걸’의 1차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됐다. ‘데니쉬 걸’은 최초의 트랜스젠더인 덴마크 화가 에이나르 베게너(이하 릴리 엘베)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에디 레드메인이 이번 작품의 주연을 맡았다. 참고로 릴리 엘베는 신원이 확인된 사람 중 첫 번째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본명은 에이나르 베게너였으나, 성전환 수술 후 릴리 엘베로 이름을 변경했다. 또 성전환 이전에 화가 게르다 베게너와 결혼했지만, 성전환 수술 후 덴마크 국왕 크리스티안 10세가 이들의 결혼을 무효화시켰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에는 여자로 파격 변신한 에디 레드메인과 그의 여인으로 분한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1920년대를 풍미했던 덴마크 화가 릴리 엘베의 인생을 전환할 극적인 순간과 방황, 용기 그리고 러브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에드 레드메인과 알리시아 비칸데르, 엠버 허드, 벤 위쇼 등 젊고 아름다운 배우들이 선보이는 고혹적인 모습과 이들의 완벽한 호흡은 기대를 높인다. 영화 ‘데니쉬 걸’은 ‘레미제라블’과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한 톰 후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톰 후퍼 감독과 ‘레미제라블’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에디 레드메인과 워킹타이틀이 다시 조우해 눈길을 끈다. 2016년 2월 국내 개봉 예정.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포토]트랜스젠더 유튜브 스타에게 무슨 일이?

    [포토]트랜스젠더 유튜브 스타에게 무슨 일이?

    유튜브에서 ‘프린세스 쥴스’(Princess Joules)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쥴리 뷰(23). 그녀는 캐나다의 트랜스젠더 모델로 메이크업, 패션, 트랜스젠더 관련 이슈 등을 주로 다루며 현재 27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명 유튜버입니다. 영상 속 쥴리의 얼굴은 피멍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녀는 영상을 통해 “여성 4명 중 1명이 일생동안 가정폭력을 경험한다. 트랜스젠더의 경우에는 2명 중 1명이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당한다”며 가정폭력의 참담한 실태를 알립니다. 이어 쥴리는 피멍투성이 분장을 티슈로 닦아내며 말합니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이렇게 다시 깨끗한 얼굴을 갖게 되겠지만, 가정 내 폭력은 계속되고 있을지 모른다. 대부분의 가정 폭력은 신고되지 않고 있다.” 사진·영상=Domestic Violence/Princess Joule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오바마의 파격 인사

    오바마의 파격 인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남성에서 여성이 된 성전환자(트랜스젠더) 직원을 채용했다고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대통령 산하 위원회나 이사회에 성전환자가 포함된 적은 있지만 백악관이 공개적으로 성전환자를 채용한 것은 처음이다. 유색인종이자 성전환자인 라피 프리드먼 거스팬(28) ‘국립 성전환자 평등센터’(NCTE) 정책 자문관은 백악관 인사처의 복지·고용국장으로 발탁됐다. 백악관 인사처 직원들을 지휘하고 정부 부처와 기구 전반에 걸쳐 대통령을 보좌할 인재를 찾는 게 거스팬의 업무다. 마라 키슬링 NCTE 사무국장은 “거스팬의 합류로 미국의 다양한 인적 구성을 행정부에 반영하기를 바랐던 오바마 대통령의 꿈이 한 단계 더 현실에 다가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은 ABC뉴스에서 단지 성전환자이기 때문에 거스팬이 발탁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재럿 고문은 “성전환 미국인, 특히 백인이 아닌 성전환 미국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거스팬이 보여준 리더십은 오바마 행정부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당신도 인정하시겠습니까

    [글로벌 인사이트] 당신도 인정하시겠습니까

    그는 한눈에 봐도 트랜스젠더(성전환자)였다. 멋있게 손질한 긴 머리에 흰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짙은 화장을 했지만 목소리와 표정, 제스처 등에서 볼 때 100% 여성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15일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이 개최한 ‘2015년 ESPY 어워드’에서 용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10여분에 걸친 수상소감 연설에서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려 관객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철인 10종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유명 운동선수 브루스 제너(65). 키 188㎝의 건장한 체격에 사업가 기질, 언변 등이 더해져 육상에서 은퇴한 뒤 사업가와 방송인으로 활동한 그는 지난 4월 24일 ABC방송 유명 앵커이자 자신의 오랜 친구인 다이앤 소여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다. 이제 나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라고 공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세 번의 결혼과 6명의 자녀, 7명의 손자를 둔 듬직한 가장이었던 그가 당시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힘들었던 자신의 성정체성 찾기 과정과 성전환수술, 가족과의 관계 등을 솔직하게 밝히자 상당수 시청자들은 “놀라움과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들도 열렬한 지지를 표했다. 물론 그의 가족이 보낸 응원이 가장 컸다. 90세가 된 그의 어머니와 아들 브랜든 등은 아들이자 아버지인 그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응원했다. 한 달쯤 지난 6월 1일, 그는 미 연예전문지 ‘베니티페어’ 표지에 여성 코르셋을 입은 요염한 모델로 등장, 세상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새롭게 지은 여성 이름 ‘케이틀린 제너’도 공개했다. 그는 “이제 브루스가 아니라 케이틀린이라고 불러 달라”며 사람들의 마음에서 ‘철인’ 브루스의 이미지를 지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케이틀린제너닷컴’을 열고 트위터 계정 ‘케이틀린 제너’도 시작했다. 그의 트위터는 4시간 만에 팔로어 10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어 기록(5시간 만에 100만명)을 깬 것이었다. 그는 ABC방송과 베니티페어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1980년대부터 여성 호르몬 투여 등 시술 과정을 털어놓은 뒤 “드디어 성정체성을 찾아 인간으로서 제대로 살게 됐다”고 고백했다. 성공한 그가 이 같은 불편한 진실을 숨기고 살아갈 수도 있었는데 그는 왜 용감하게 대중 앞에 나섰을까. 이 같은 질문의 답은 그의 ESPY 어워드 수상소감 연설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성전환을 하기까지, 오늘 이 자리에 나와 수상자로 연설하기까지, 너무나 큰 용기가 필요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경험”이라고 밝힌 그는 “전 세계에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10대들이 있다. 그들은 살해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나는 주목받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나의 이야기를 내 자신의 입으로 올바르게 말하는 것이고 트랜스젠더 문제가 조명되는 새로운 방식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것은 결국 아주 단순한 문제로 귀결되는데,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나를 놀리는 것은 견딜 수 있지만 트랜스젠더 아이들에게는 그러지 말아 달라”며 “우리는 모두 다르고 그건 나쁜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한다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케이틀린제너닷컴을 통해 트랜스젠더 대상 폭력 등 관련 뉴스에 대한 반응을 올리는 등 이들이 처해 있는 실태를 알리고 있다. 또 트랜스젠더 학생들의 자살을 막는 방안, 성전환자들의 취업 등 권리 찾기를 위한 인권단체들의 활동을 비롯해 이들을 위한 법적 지원과 의료·교육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전하고 있다. 유명 운동선수·방송인을 넘어 트랜스젠더로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의 인권 옹호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의 용기 있는 언행에 정치권도 호응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도 그의 ‘커밍아웃’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트랜스젠더 문제가 차기 대선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대선 후보들의 관련 공약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세간의 주목을 받는 만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일부 비평가는 “성전환을 했다는 이유로 ESPY 용기상을 받는 것이 적절한가”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케이틀린이 아닌 트랜스젠더의 삶은 힘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명인과 일반인 트랜스젠더의 삶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의 외모와 목소리에 대한 희화화도 여전하다. 그렇지만 그가 성소수자들의 인권 문제를 부각시켜 사회 전반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여성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를 축복하는 이유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긴즈버그 대법관, 한국 성 소수자와 특별한 만남

    美 긴즈버그 대법관, 한국 성 소수자와 특별한 만남

    미국 연방대법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2) 대법관이 방한 이튿날인 4일 저녁 국내 성(性) 소수자들과 특별한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동성결혼 합법화와 장애인 차별 철폐 등 미국 내 소수자 인권 보호에 앞장선 진보 성향의 대법관이자 미 사법부 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다. 당초 비공개 환영 만찬을 준비했던 주한 미국대사관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관심사를 반영, 한국의 성 소수자 인사들을 초대해 인권 실태를 소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적인 ‘커밍아웃’(스스로 성 소수자임을 밝힘) 인사들이 이날 만찬에 대거 참석했다. 국내 1호 동성 부부인 김조광수(영화감독)·김승환(영화사 대표) 커플과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씨와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등이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만찬 장소도 국내 1호 커밍아웃 방송인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서울 이태원동의 레스토랑을 예약했다가 예정 시간인 오후 6시 직전 서울 용산 미군기지로 변경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의 경호 문제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대사관 측은 만찬 장소를 변경하는 대신 홍씨의 식당에서 주문한 종이 가방 30여개 분량의 음식을 검은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으로 실어 날랐다. 이날 간담회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이 성 소수자의 인권 실태를 묻고 참석자들이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한국의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한국은 변화할 것이다”라면서 특히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역사는 이미 올바른 길로 가고 있고, 인권은 시기의 문제이지 승리는 정해져 있으니 용기와 변화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신직인 미 연방대법관 중 최연장자인 긴즈버그 대법관은 1993년 6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지명으로 임명됐다. 그는 1996년 군사학교에 남성의 입학만 허용한 버지니아주에 대해 양성평등권 침해 판결을 하고, 1999년에는 국가가 장애인을 과도하게 시설에 격리하는 데 대한 차별을 지적하는 등 역사적으로 화제가 된 판결을 해 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軍복무 원하면 누구나” 美, 트랜스젠더도 허용

    “軍복무 원하면 누구나” 美, 트랜스젠더도 허용

    미국 국방부가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금지한 현행 규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2011년 9월 동성애자라고 공개한 사람의 군 복무 금지 정책을 폐기한 지 4년 만에 이뤄진 조치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현행 규정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이라며 규정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카터 장관은 “군인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임무 수행 능력과 의지인데, 우리 장병들은 그것과 정반대 규정과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군 복무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군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 검토 그룹을 구성, 6개월 동안 성전환자 군 복무 허용이 군에 미칠 영향과 성전환자에게 필요한 편의 사항 등을 측정할 방침이다. 카터 장관은 “실무그룹은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장애가 없는 한 성전환자의 공개적인 군 복무가 군대의 효율성과 기동성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연구할 것”이라며 이미 성전환자 군 복무를 허용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음을 드러냈다. 전미 트랜스젠더 평등센터의 마라 키슬링 사무국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성전환 사실을 숨긴 채 군대에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1만 5000명과 입대를 고민하던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라며 국방부의 조치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지난달 26일 미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내린 게 국방부 정책 변화 계기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최근 미 보이스카우트연맹 이사회 역시 성인 보이스카우트 그룹 리더에 동성애자를 금지한 규정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러 여당, 동성애 ‘무지개 깃발’ 맞선 ‘가족 깃발’ 공개

    러 여당, 동성애 ‘무지개 깃발’ 맞선 ‘가족 깃발’ 공개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의미의 '깃발'을 공개하고 '반격'에 나섰다. 최근 현지 대표 신문 ‘이즈베스티야’는 통합러시아당의 모스크바 시당이 '무지개 깃발'에 대응하고자 새로운 깃발을 제작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을 물들인 무지개 깃발은 소위 'LGBT'의 상징이다. LGBT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글자를 딴 말로 성적소수자를 의미한다. 러시아 현지 기념일인 '가족의 날'을 맞아 공개된 이 깃발은 남녀 부모와 세명의 자식이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을 담고있으며 우리말로 '진짜 가족' 이라는 의미의 해시태그(#)를 달고있다. 모스크바 시당 부위원장 알렉세이 리소벤코는 "이 깃발은 동성결혼에 대한 우리의 대답" 이라면서 "사회에 만연한 동성애를 배격하고 전통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짜 가족' 이라는 해시태그 아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SNS)를 통해 캠페인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깃발이 공개된 직후 소위 '짝퉁' 논란도 일었다. 깃발 그림이 프랑스의 동성결혼 반대단체(La Manif Pour Tous)의 깃발과 유사하기 때문. 실제 양 깃발의 그림을 비교해 보면 가운데 아이 한명이 더 추가됐다는 것 외에는 별 차이가 없다. 이에대해 리소벤코는 러시아 라디오 RSN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동성애 반대단체 디자이너의 허락을 받은 것" 이라면서 "전통적으로 아이를 많이 갖는 러시아 전통을 고려해 아이를 더 추가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