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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e향기] “꽉 막힌 한·중관계? ‘혁신 협력’으로 풀어야죠”

    [이사람 e향기] “꽉 막힌 한·중관계? ‘혁신 협력’으로 풀어야죠”

    과학기술 대한민국 최고 ‘중국통’ 홍성범(59)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는 중국과학기술정책과 한중과학기술협력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1998년부터 28년간 중국과학기술 관련 연구와 대중국협력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중국 관련 보고서와 저서 46권, 중국 관련 논문 및 기고 127건을 발표하는 등 독보적이다. 특히 홍 박사는 1990년부터 정부 차원의 한·중기술협력 프로그램 기획과 평가 활동, 중국의 기술혁신시스템과 기술경쟁력, 중화권 기술혁신네트워크, 체제전환국(구 사회주의권 국가)의 국가혁신시스템 비교, 기술지식의 국제이전 메커니즘, 과학기술협력정책, 민군기술협력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다. 특이한 점은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국가와 북한까지 아우르는 동북아 문제에 정통하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신동아가 분야별로 ‘중국통’으로 선정한 10명 가운데 과학기술분야 ‘중국통’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직함도 동북아사업 단장, 동북아미래기술포럼 간사, 한·상해글로벌혁신 센터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추진위원 등 다양하다. 경력 역시 중국 과기발전촉진연구중심 객원연구원, 한·중과학기술장관회담 실무위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대외정책연구부장, 상명대 정보통신대학원 기술경영학과 주임교수(학연프로그램), 한국과학재단 한·중기초과학교류위원회 전문위원, 국가과학기술위 정책조정전문위원, 혁신클러스터학회 회장 등 화려하다. 특히 중국이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해가던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칭화대학 고급방문학자,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으로 중국의 심장부인 북경에 파견 근무하며 현장을 지켜본 한·중관계의 산증인이다. “한·중 협력, 사드가 전부가 아니다”는 홍 박사. G2시대의 미·중간 힘겨루기 틈새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밝혀 줄 홍 박사와 같은 ‘중국 전문가’가 있어 우리나라는 희망적이다. 편집자주●중국 내수시장 점유율 10배로 늘려야 “무역흑자 1위 국가는 중국입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2016년 기준 연간 43조원을 벌어들였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한국의 최대시장입니다만,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에서 보면 0.5%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2020년에 중국 내수시장이 약 1경원으로 커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한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을 5% 수준, 500조원까지 10배로 더 끌어올리자는 주장입니다.” 홍 박사의 눈빛이 반짝거리며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앞으로 중국에서 10배 더 벌어들이기 위한 정책과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에서 사드가 전부는 아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사드와 상관없이 이미 중국 시장환경 변화와 로컬기업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우리 기업의 중국진출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이유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중국은 인공지능(AI) 논문 1위, 로봇 1위 시장인데도 200조원을 투입해 빅데이터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화 추진 등 자본투자와 인재투입”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기술력은 일취월장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공산당 일당독재에 의한 정책의 일관성으로 뒷받침하는 것도 중국의 장점이다. “중국과학원의 백인계획(百人計劃), 중국공산당 조직부 주도의 천인계획(千人計劃) 등으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해외로 나갔던 유학생들을 본국으로 유치하는 정책을 펼치며 인재대국에서 인재강국의 위용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홍 박사는 “중국의 해외인재 유치는 투트랙으로 하나는 대학과 연구소이고, 다른 하나는 창업으로 이 둘의 자격조건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트랙의 자격은 특허가 확실히 있을 것, 실리콘 밸리 등 외국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을 것 등”이라며 “중국은 전역에 이들을 위한 유학생 창업파크 250여 곳을 갖춰 두고 적극 지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기술경쟁력은 기초과학, 거대과학, 국방기술 등 기존의 강점분야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통한 해외기술 이전, 강력한 정부정책의 일관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세계의 공장으로서 글로벌생산네트워크(GPN)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최근 중국은 다국적기업들의 중국 내 연구개발센터 확대, 혁신적 로컬기업들의 등장, 그리고 해귀(海歸)라 불리는 해외유학파들의 대거 귀환 등으로 글로벌혁신네트워크(GIN)의 센터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귀국한 해외파들은 실질적인 연구뿐 아니라 국가연구개발프로젝트의 기획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홍 박사는 “해외 대학과 연구소에서 20~30년 동안 근무한 경력자들이어서 세계 트랜드를 알고, 중국이 뭘 해야 할지를 알아 기가 막히는 기획을 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홍 박사에 따르면 “국가주도로 G2까지 오른 중국이 다음 단계의 발전을 위해 민간창의와 시장의 힘을 결집해야 한다”면서 “대중창업, 만중창신” 정책으로 창업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결국 정부 정책에 의한 프로젝트에다 창업열풍이 조화를 이루며 로컬기업들의 기술경쟁력이 올라가게 됐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사드문제로 유통과 콘텐츠 분야에서 영향을 받고 있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대중기술경쟁력 문제라는 점이다. 실제로 기술력 있는 한국기업들은 사드 와중에서도 중국과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홍 박사는 최근 한 벤처기업의 중국진출을 지원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홍 박사는 “중국이 강조하는 역지사지와 구존동이 전략을 활용해 비정치적인 분야에서의 ‘한·중혁신협력 그랜드 디자인’의 제시와 같은 새로운 출구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존동이란 중국의 정치가 저우언라이(周恩來·주은래)가 주창한 ‘이견이 있으면 일단 미뤄 두고 의견을 같이하는 분야부터 협력한다’는 정치노선이다. ●중국 진출 성공하려면 기술경쟁력이 핵심 “우리나라의 대 중국 평균 50조원 무역수지 흑자가 취약한 것은 완제품 30%와 중간재 70%라는 수출 비중입니다. 미국과 독일, 일본은 완제품 비중이 60%가 넘습니다. 1경원으로 커지는 중국 내수시장에 들어가려면 중간재 수출만으로는 안 됩니다. 중간재 부문은 중국 로컬기업의 기술력이 제고되면 큰 타격을 받고 수출은 추락합니다. 시장이 아무리 커도 의미는 작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수출의 위기라고 하는 겁니다.” ‘가끔 우리 자식들은 뭘 먹고 살지를 생각한다’는 홍 박사의 목소리는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잠시 멈칫하며 심호흡을 한 다음 “우리는 수출을 대부분 대기업 위주로 합니다. 수출 중소기업과 벤처들은 상품의 30%만 수출합니다. 중국시장 진출이 어려운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중 양국은 15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호 상생의 윈윈관계를 유지했다. 당시 한국은 원자재와 중간재를 중국에 보내 현지공장에서 값싼 중국 임금을 활용, 완제품을 제조해 중국과 제3시장에 수출하는 가공무역으로 수출을 견인했다. 중국도 현지공장 운영을 통한 고용창출, 경영기법과 기술이전 등의 경제적 실익을 얻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한국은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가격 우위의 중국기업들이 기술과 품질, 유통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되레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중 관계의 일대전환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홍 박사는 이를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세계시장에서 경쟁”으로 진단한다. ‘협력과 경쟁’의 새로운 패러다임일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말하자면, 우리 기업이 중국과 협력과 경쟁의 벽을 넘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핵심은 ‘우리의 기술력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즉 “사드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힘은 기술경쟁력 있는 기업”이란 분석이다. ●‘협력’과 ‘경쟁’의 쌍방향 전략 필요 “지난해 중국은 550만개 기업을 창업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에서 창업이 되는 데는 6개 정도의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단순 수치로 3300만개의 아이디어가 지난해 쏟아져 나왔다는 말입니다. 웬만한 아이디어는 다 나온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우리 기업이 이 어려운 곳에 진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이 1경원 규모의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가 내린 결론은 ‘중국향의 협력과 협업’전략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탁월한 기술력에 바탕을 둔 수출중소기업을 집중해 육성하는 올인 정책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전략입니다.” 홍 박사는 ‘중국통’답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했다. 중국 이외의 시장 다변화도 필요하지만, 당장 거대한 내수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을 대체할 나라도 없기 때문이다. 홍 박사의 이 같은 두 가지 전략에는 “아직은 한국의 대중국 진출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판단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또 3% 성장률이 어려운 국내경제 상황도 감안됐다. 특히 한중 양국 12만 명의 유학생과 2만여 명의 중국 관련 국내 대학생의 ‘한중 공동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일대일로 참여를 통한 해외수출벤처 지원’을 포함한 상세한 진출로드맵 작성도 필요하다. “한중혁신협력 플랫폼을 통해 현지취업, 한중공동청년창업, 수출중기벤처 고용 확대 등 연간 5천여 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다. 홍 박사는 “이제 파편식 프로그램으로는 안 된다”며 “첨단 기술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이든 중소벤처든 뽑은 다음 멘토와 기술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중국현지 전문가 등 10명 정도의 ‘멘토단’을 붙여 올인정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1년에 선발된 ‘수출형 중소기업’에 연간 5억씩 3년간 15억원을 투자하면, 이렇게 육성된 수출형 중소기업이 중국시장으로 진출해 500억원,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창출된다, 중국시장 진출의 성공모델을 육성하기 위한 홍 박사의 애국 열정이 느껴졌다. 사드의 장벽을 넘어 중국 내수시장에서 성공의 깃발을 꽂을 수출중소기업의 팡파르가 벌써부터 울리는 듯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희망의 나라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경제적 의미에서 한국에 중국은 무엇인가요.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등장하면서 전자·기계부품 등 중간재 위주의 대중수출은(2016년 77.4%) 완제품 중국 내수시장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2020년 1경 규모로 확대되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우리의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2015년 -18.4%, 2016년 -4.9%로 사상 처음으로 오히려 2년 연속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감소하였습니다. 중국의 내수시장전략에 따른 중간재 수출의 축소, 중국 로컬 기업의 기술력 급상승, 중국정부의 보이지 않는 기술무역장벽(TBT) 강화 등이 주요인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격 우위의 중국기업들이 기술, 품질, 유통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세계시장에서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세계시장에서 경쟁,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가 큰 압력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방금 제기한 중국의 기술경쟁력 추격이 만만치 않은데 중국 과학기술만 30년 가까이 연구한 전문가 입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중국은 작년 8월, 독자 개발한 세계 최초 양자통신위성 ‘묵자호’를 발사한 바 있고 올해 6월 16일 이 위성을 이용하여 1203km 떨어진 칭하이성과 윈난성 지상관측소 사이에 양자정보를 순간 이동시키는 데 성공한바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정보보안수단으로 알려진 미래의 양자인터넷 시대로 진입할 결정적인 순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유인잠수정 자오룽호는 세계 최초로 7,000m 심해탐사를 성공한 바 있습니다. 무주공산인 우주, 바다, 극지 등 이른바 경제영토 확장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분야의 지난 20년간 논문 수를 보면, 양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이 13만여 건으로 11만여 건 수준인 미국을 추월한 상황입니다. 질적인 측면에서 상위 10% 수준 논문은 미국 1만8746건, 중국 8688건입니다. 한 국가의 기술경쟁력은 투자, 투입인력, 그리고 정부 정책의 일관성에 달려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프라인 5세대 이동통신(5G)에 중국은 향후 7년간 200조 투자예정입니다. 2020년까지 중국 반도체산업 투자규모가 120조원입니다. 해외유학 중국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천인계획’은 외국 국적 인재영입을 위한 ‘외국인 천인계획’으로 확대되면서 인재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국가주도로 G2까지 오른 중국은 다음 단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 창의와 시장의 힘을 결집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창업 열풍과 혁신을 위한 “대중창업, 만중창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일 1만 50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창업되고 ‘혁신’은 13차 5개년 규획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 사드문제로 한·중, 한·미·중 간의 외교안보문제가 이슈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드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2012년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계획 발표 이후 급감한 관광객은 11개월이 지나서야 원상복구 되었습니다. 올가을 시진핑 2기 정부가 시작되는 19차 당대회 이후까지는 전향적인 해결책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몇 가지 대응방안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 요청은 북한이 갖는 버퍼 역할을 중국이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사드의 본질에 대해서는 중국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좀 더 진정성 있는 설명과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설득이 필요합니다. 중국이 강조하는 ‘역지사지’와 ‘구존동이’전략을 우리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대중국 한국민의 여론도 적극 전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은 반관반민 1.5외교채널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사드문제 관련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할 내용은 서구인과 아시아인의 사고체계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옳고 그름의 논리를 따지는 미국과 시시비비보다 상황을 중시하는 중국, 리처드 니스벳이 분석한 <생각의 지도>는 우리에게 유용한 전략적 틀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실은 한반도에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 고착화는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사드국면전환을 위한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한·중혁신협력 그랜드 디자인’을 제시, 새로운 출구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한·중혁신협력 그랜드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최근 G20 한·중 정상회담의 시진핑 주석 발언과 제8차 한·중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중국 측이 강조한 소통 강화와 갈등 해결의 행간을 읽어본다면 좀 더 적극적인 출구프로그램 제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례로 외교·경제·산업·과학기술·문화 등이 융합된 시진핑 정부의 최대 역점사업은 일대일로사업입니다. 중국만의 사업이 아니라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 등 65개 국가가 포함된 200조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입니다. 문제는 지리적 특성상 한국과의 연계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연계 플랫폼 구축은 절실합니다. 플랫폼은 한국중소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필요한 기술가치평가, 기술이전연계, 중국향 제품개발, 중국정책·아이템분석, 표준 및 인증, 한중청년창업 등 서브플랫폼으로 구성되고 중국 내 일대일로 핵심 18개 도시에 구축해야 합니다. 중국 내 국가급 하이테크파크에 하드웨어는 중국 측이 소트프머니는 한국 측이 분담하는 철저한 공동추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중국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 지원, 일자리 창출, 사드국면전환 프로그램, 일대일로 참여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략적인 청년일자리 창출을 보면 현지 플랫폼 및 창업팀을 통한 500명, 수출벤처 고용 확대를 통한 4,500명 등 매년 5,0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동북아사업단은 이러한 구상을 어떻게 실현해 나가고 있나요. -2015년 상해푸동 지역에 상해과학원·상해산업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한·상해글로벌혁신센터’라는 명칭으로 공동설립 후 중국 진출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임무는 한국의 제품을 상해 측과 중국향 제품으로 공동개발하고 개발된 제품을 기반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측은 현금투자를 최소화하고 특허, 기술력, 브랜드 등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평가를 극대화하여 지분참여를 하고 혁신의 가치사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연구개발과 IPO, M&A를 한국 측이 주도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실험실안전 필터링기술과 IoT연계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후 중국 내 혁신창업도시 및 일대일로 핵심도시로 이 모델을 확산할 계획입니다.→마지막 제안이 있다면요. -한·중 관계는 사드가 전부가 아닙니다. 사드문제가 없었더라도 이미 중국시장 환경은 우리 기업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이외의 시장 다변화도 필요하지만 당장 거대한 내수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을 대체할 나라가 없습니다. 아직은 한국의 진출 아이템이 존재할 때 기존의 진출패러다임과는 다른 새로운 진출전략이 필요합니다. 3% 성장률이 어려운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한·중 유학생 및 중국 관련 국내 대학생 15만 명을 대상으로 한 한·중청년공동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일대일로 참여를 통한 해외수출벤처 지원 등 상세한 진출로드맵 작성이 필요합니다. 사드국면전환 프로그램 또한 비정치 분야에서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중국은 단순히 대륙이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등과의 신중화권이라는 사실, 그리고 일대일로를 통해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 유라시아 및 중동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주요 프로필 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국제과학기술 정책연구소 객원연구원 전 중국과학기술촉진발전센터(NRCSTD) 객원연구원 전 한·중 과기장관회담 실무위원 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대외정책연구부장 전 상명대 정보통신대학원 기술경영학과 주임교수(학연프로그램) 전 중국 칭화대학 경제관리학원 기술경제·관리학과 고급방문학자 전 한국과학재단 한·중기초과학교류위원회 전문위원 전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센터장(과학기술부 북경파견근무)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조정전문위원 전 한국과총국제협력위원 전 혁신클러스터학회장 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동북아사업단장 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상해글로벌혁신센터장 현 동북아미래기술포럼 간사 현 상해복단대 객좌연구원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추진위원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기금운용심의위원
  • 인생은 88세부터…스카이다이빙 도전한 할머니

    인생은 88세부터…스카이다이빙 도전한 할머니

    “만약 두려움이 밀려온다면, 당신은 단지 인생의 반밖에 살지 않았다는 걸 기억하라” 50년간 스카이다이버들의 비행을 지켜보기만 했던 메어스 홀로 할머니는 38년이 지나서야 품고 있던 꿈을 이루었다. 21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메어스 홀로(88)할머니의 지혜로운 조언과 함께 스카이다이빙 도전기를 소개했다. 도전 당일, 음산해보이는 하루가 시작됐다. 며칠 전부터 비가 많이 와서 홍수로 일부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고, 덥고 습한데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할머니의 스카이다이빙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할머니의 오랜 기다림을 알아차린 하늘은 해를 내보이며 몇 시간 정도를 허락했다. 작은 비행기 바닥에 올라탔던 할머니는 그제서야 비행기 밖 하늘로 몸을 던지며 높이 날아올랐다. 기쁨의 함성보다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만족의 미소를 머금었다. 할머니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스스로를 ‘미치광이’라고 칭하는 할머니의 도전은 사실 4년전부터 시작됐다. 할머니는 84세 생일 기념으로 토론토 씨엔타워(CN Tower)의 에지워크(Edge walk)에 도전했다. 에지워크는 116층 높이, 1.5m폭의 길이 난 전망대 바깥의 돌출부를 오로지 두 줄로 된 케이블에 의지한 채 걷는 프로그램이다. 딸 수잔 홀로는 “엄마는 항상 겁이 없는 사람이었다.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항상 좋은 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었다”며 엄마의 대담성을 설명했다. 이번 스카이다이빙 도전을 앞두고 “만약 죽으면 어떡할거냐”는 의사의 말도 할머니를 막지는 못했다. 할머니는 “난 어쨌든 곧 죽을 거잖아요. 선생님이 그런다고 제가 스카이다이빙을 멈출 것 같아요?라며 응수했다. 30여년 전 남편은 세상을 떠났지만 할머니는 재혼을 하지 않았다. 남자 없이도 인생을 즐기고 있으며 혼자의 삶이 매우 행복해서다. 할머니의 다음 도전은 폐쇄된 트랙위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레이싱 경기다. 이를 위해 할머니는 아들의 집에서 가상 비디오 게임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자신의 모험적인 버킷리스트를 체계적으로 성사하고 있는 홀로 할머니는 끝으로 ”너의 인생을 살아라.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되 니가 원하는 것을 하라“는 말을 전했다. 사진=CBC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6자 수석 내주 싱가포르 집결… 北·美 접촉 이뤄질까

    오는 11~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연례 외교·안보 포럼인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한·미를 비롯해 6자회담 당사국 대표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이후 처음으로 남북, 북·미 외교 당국자 간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NEACD 참석 여부에 대해 “현재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 중에 있으며 우리 측 참석자는 조만간 결정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하는 만큼 정부는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참석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윤 특별대표가 11~18일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본부장이 NEACD에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전날 통화에서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 일본 측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할 경우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올해 27차를 맞는 NEACD는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당사국의 외교 당국자들과 학자들이 참석하는 반관반민 포럼으로 ‘미니 6자회담’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6자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도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NEACD에는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을 6자회담 차석대표 자격으로 참석시켰다. 리용호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지난해 외무상으로 승진한 뒤 북한은 공식적으로 6자회담 수석대표를 임명하지 않았지만 관련 대응은 사실상 최 국장이 모두 해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아직 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과의 1.5트랙 대화/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열린세상] 북한과의 1.5트랙 대화/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는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라는 싱크탱크가 있다. 세계군사연감(SIPRI Yearbook)으로 유명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비하면 규모나 인지도에서 많이 떨어지지만 이 연구소 나름의 강점이 있다. 2007년 이래 남북한과 미·중·일 5자가 참여하는 소위 ‘1.5트랙’(반관 반민) 대화를 연례적으로 주선해 온 것이다. 다자회담에 잘 참여하지 않는 북한으로서는 이례적이다. 북한 당국과 상당한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 초 이 트랙 13번째 회의가 스톡홀름에서 개최됐다. 필자는 2015년 회의부터 초청을 받았는데 주최 측은 늘 보안에 크게 신경을 썼다. 숙소와 회의 장소도 사전에 알려 주지 않았다. 스톡홀름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택시 기사에게 몸을 맡겼다. 시내에서 40여분이나 떨어진 도시 외곽의 조그마한 성채(호텔로 개조)에 도착했다. 거의 외부와 고립된 곳이었다. 외부에 알려지면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언론의 극성스런 취재로 회의가 어렵다는 것이 연구소 측 설명이다. 이번 회의에도 북한 측에서는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의 소장대리 등 5명이 왔다. 이 연구소의 역대 소장들은 현재 주유엔 대사, 주이집트 대사로 일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에서는 전직 고위 관료, 싱크탱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이틀 동안 개최됐는데 북한 핵, 미사일 문제를 포함, 남북 대화, 평화협정, 통일 문제 등 한반도와 관련한 모든 이슈가 자유롭게 논의됐다. 언어는 영어를 사용했으며 북한 대표단도 모두 영어가 능숙했다. 채텀하우스룰이 적용됐다. 토론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수는 있지만 ‘누가 이런저런 말을 하더라’라고 이름표를 붙여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다. 1.5트랙 대화는 원래 트랙1, 트랙2 대화에서 유래했다. 트랙1 대화는 정부 당국자들 간의 대화인데 반해 트랙2 대화는 민간인 전문가들 간의 대화다. 현직이 아닌 전직 고위 외교관 또는 학자, 싱크탱크 인사,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1981년 미 국무부 관계자가 ‘포린폴리시’라는 외교 학술지에 처음으로 ‘트랙2 외교’라는 말을 썼다. 그 후 정부 당국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참석하는 회의를 1.5트랙 대화로 부르게 됐다. 북한이 참석하는 1.5트랙 대화는 미국과 가장 빈번히 열렸다. 미?북 양자 간 대화다. 지난해 10월 이래 올해 5월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위스 제네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연이어 회의가 열렸다. 북핵 등을 두고 서로의 입장을 탐색한 면이 있었다. 남북한이 동시에 참가하는 1.5트랙 대화에는 ISDP 주관 회의 외에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학이 주관하는 동북아협력대화(NEACD)와 몽골 정부가 주관하는 울란바토르 프로세스 등이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1.5트랙 대화의 의미를 애써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공식 회담이 상대방의 의중을 살피기엔 훨씬 유리한 면이 있다. 필요하면 정부가 활용할 수도 있고 정부의 입장이 아니라고 빠질 수도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에 북한과의 공식 대화가 거의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이런 채널을 통해 북한 당국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회의에서 필자는 커피 브레이크나 오·만찬 등의 기회에 북측 인사들과 우리말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북측은 과거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도 ‘미국이 반대할 텐데 남북 간 대화가 잘 되겠느냐’는 우려도 함께했다. 문 정부 출범 후에도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름의 논리로 이야기했다. “우리 문제는 남측에 우호적인 진보 정부가 들어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핵과 미사일은 70년의 고민 끝에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리비아 카다피의 운명을 보라. 우리 스스로 미국에 맞서 이길 수 있는 힘을 키울 수밖에 없어 우리 계획대로 가는 것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1.5트랙 대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의 공동 성명도 북한과의 대화 과정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한다고 했다. 앞으로 1.5트랙 대화를 비롯해 남북한 간의 모든 대화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 정상각도 발사 땐 美서부도 타격… 대기권재진입 기술이 관건

    정상각도 발사 땐 美서부도 타격… 대기권재진입 기술이 관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전날 전략군 창립일에 ICBM 발사 명령을 하달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이날 평안북도 방현에서 발사 현장을 직접 지켜봤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전했다.북한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번에 발사한 화성14형은 초고각으로 발사돼 최고 고도 2802㎞까지 올라갔고 39분간 비행해 933㎞를 날아간 뒤 목표했던 지점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최대 사거리와 관련해선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정상 각도로 쐈을 때 사거리가 6800㎞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8000~1만㎞까지 보고 있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800㎞까지 올라갔는데 그 정도 추력이면 최저 8000~1만㎞를 날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ICBM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월 1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화성12형)보다 사거리가 향상된 것으로 평가하나 ICBM의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더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아무리 보수적으로 판단해도 미국 알래스카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가고 1만㎞라면 미 서부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미 위협이 가시화된 셈이다. 한·미 정보 당국은 화성14형이 두 차례 열병식에서 공개된 KN14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탄두 부분이 뭉툭한 KN14와는 달리 뾰족한 형태다. 3단추진체로 돼 있는 KN08과도 닮지 않았다. 군 당국은 KN14와 같은 2단추진체로 추정했다. 따라서 북한이 KN08이나 KN14와는 다른 새로운 ICBM을 개발해 이날 시험발사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4월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얹혀진 발사관만 공개된 신형 ICBM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14일 발사한 화성12형의 개량형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양도 비슷하다. 화성12형은 80tf(톤포스·1t 중량을 밀어올리는 추력) 액체 엔진을 장착했으며 1단추진체만으로도 놀라운 성능을 발휘했다. 사거리가 4000~5000㎞로 추정됐으며 1t 이상의 탄두를 장착해도 사거리가 300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당시에도 이 엔진 2~3개를 묶거나 2~3단 분리시스템을 갖추면 ICBM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탄두 무게는 화성12형과 마찬가지로 소형 표준화된 핵탄두보다 약간 무거운 650㎏ 정도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정도의 소형화는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 ICBM을 손에 넣었을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북한이 핵탄두 ICBM 기술 확보에 최종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해야 할 대목이 몇 개 남아 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그중 하나다. 지금까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ICBM급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ICBM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과정에서 마하 24 이상의 엄청난 하강 속도를 내게 되는데 이때 섭씨 700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면서 탄두 부분이 삭마된다. 일정하게 삭마되지 않으면 재진입 과정에서 터지거나 타깃과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게 돼 ICBM의 위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화성12형은 2111.5㎞까지 솟구쳤다가 재진입했다. 하지만 하강 속도는 마하 24가 채 안 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확한 분석이 전제돼야 하지만 화성14형은 최고 고도 2802㎞까지 올라갔다. 하강 속도가 화성12형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만약 마하24의 속도로 목표지점을 정확히 타격했다면 북한은 ICBM급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다. 화성14형이 한 축 바퀴 8개짜리 TEL에서 내려져 고정시설에서 발사된 점은 북한이 아직도 ICBM에 이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TEL을 갖추지 못했다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발사 시간이 지연돼 사전 포착 가능성이 높아진다. 북한은 올 들어 여러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조종과 유도체계를 비롯해 각종 제어실험을 실시했으며 대부분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실제 탄두에 일종의 소형 날개와 같은 카나드를 장착해 자세를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주 엔진에 보조 엔진을 장착해 추력을 높인 사례도 포착됐다. 지난달 말 한·미 정보당국에 소형 엔진 시험이 포착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3단추진체에 탑재되는 엔진이라면 북한의 3단 ICBM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액체 엔진과 고체 엔진으로 나눠 투트랙으로 ICBM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고체 엔진 ICBM까지 손에 넣는다면 은밀성, 신속성 등이 확대돼 발사 징후 포착도 쉽지 않게 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조명균 “北 도발 계속 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어려워”

    조명균 “北 도발 계속 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어려워”

    “남북정상 회의록 폐기 의혹 송구…이산가족 상봉 추진 최선 다할 것”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현재 상황에서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외통위는 이날 청문회를 마치고 곧바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후보자 가운데 청문회 당일 여야 합의로 보고서가 채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후보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국제사회 제재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북핵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해결 국면으로의 전환이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8·15 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추진 의사 여부를 묻자 조 후보자는 “꼭 돼야 한다”며 “또 그런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날 청문회에서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도 쟁점이 됐다. 그는 “은폐하거나 폐기하려는 생각이 없었다”면서도 “제 부족함으로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조 후보자는 북핵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면서도 “노력한다면 포기하는 쪽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남북 간 비밀접촉도 끊어져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남북 대화 재개 측면에서 북·미 접촉과 유사한 방식의 ‘트랙 2’(민간 간 접촉)라든지 ‘1.5 방식’(반민반관)의 대화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북핵 해결과 남북 관계 복원에 필요하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은 개인 신상을 문제 삼기보다 정책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야당 의원도 “도덕성은 흠 잡을 데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여야는 인사청문보고서에서 “조 후보자의 각종 남북대화 참여 경력 등을 감안하면 전문성 측면에서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직무수행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평창 남북단일팀 제의, 능동 외교 시금석 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에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실상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제 전북 무주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WTF) 대회 개회식 축사를 통해서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하면 인류 화합과 세계 평화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1991년 성사된 최초의 남북단일팀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도 이번 대회에 10년 만에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체육 교류가 된 이번 대회에 북한은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36명을 보냈다. 적어도 북한이 이번 대회에 참석한 것은 스포츠를 통한 남북 대화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의미도 된다. 문 대통령의 제의는 북핵·미사일 문제 등으로 남북 간 대치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류의 제전인 올림픽과 스포츠를 통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구상이다. 북한의 반응은 아직 미지수지만 장 IOC 위원은 지난 2003년, 2007년 평창의 겨울올림픽 개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당시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2011년 7월 우리가 어렵사리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후 북한이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문 대통령의 남북한 단일팀 제의에 대해 야당 일각과 보수진영에서 부정적인 견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북핵·미사일 문제가 미해결 상태인 데다 웜비어 사망 이후 미국의 대북 정서가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다. 더욱이 오는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굳이 대북 유화 제스처를 취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응도 있다. 남북문제는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다. 북핵·미사일 문제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의 외교 안보는 물론 군사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사안이다. 지난 30년간 끌어온 북핵·미사일 문제가 단시일 내에 해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북핵 문제 해결을 남북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했던 지난 10년간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한·미 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꼭 그렇게 볼 일도 아니다. 미국 역시 ‘압박과 관여’를 대북정책으로 발표했고 최종적 해결은 무력이 아닌, 대화를 통해 풀겠다고 했다. 우리가 선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남북 대화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 우리 외교 안보의 공간은 더욱 넓어진다. 적대적 관계에 있는 북·미는 유엔주재 북한 대사관을 채널로 뉴욕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지난 수년간 스웨덴 등지에서 1.5트랙(반관반민) 형식으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남북은 박근혜 정부 들어 인도적 접촉은 물론 학술대회 등 민간 교류마저 끊긴 상태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더 넓은 시각에서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진정한 국익 외교라 할 수 있다.
  • [뉴스 분석] 文대통령 “평창서 남북단일팀 보고 싶다”…정치색 옅은 스포츠로 대화 물꼬 의지

    北 장웅 “단일팀 구성, 시간 촉박”…지도부 결단 땐 협의 속도낼 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은 정치적 부담이 덜한 낮은 수위의 교류를 마중물 삼아 남북관계를 단계적으로 풀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을 이끌고 남측을 찾은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개막식에 참석한 가운데 남북 단일팀 구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북측에 공개 제안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는 모든 장벽과 단절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도구로, 저는 평화를 만들어 온 스포츠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게 해 남북관계 회복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왔다. 남북 단일팀 구성 제안은 당시 제안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 대화의 동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남북 단일팀 구성이 현실화된다면 단일팀 규모와 선발 과정, 종목별 안배 문제를 놓고 자연스럽게 남북 간 ‘1.5트랙’(반관반민) 협의가 이어지며 막혔던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 장웅 위원은 개막식 후 만찬에서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 남북회담을 22차례나 했다. 다섯 달이나 걸렸다”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인식을 드러냈지만, 북측 지도부의 결단만 있다면 실무 협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오는 9월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평양 방문 성사 여부가 남북 단일팀 구성 여부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문 대통령이 스포츠 교류를 계기로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에 맞춰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전환할 로드맵을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관건은 북한의 의지와 비핵화 진전 속도다. 북한이 핵·미사일 추가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의 ‘대화·제재 병행론’이 힘을 잃으며 정치적 상황과 연관성이 낮은 교류마저 좌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장애인단체 대표 13~15일 訪美”

    평창 장애인올림픽 참가도 협의…참가 확정땐 北대표단 육로 이동 오는 13~15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제10차 장애인 권리협약 당사국 회의에 김문철 북한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5일(현지시간) 미국 민간구호단체인 킨슬러재단 신영순 대표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김정남 암살사건’ 등을 이유로 지난 3월 1일 뉴욕 북·미 1.5 트랙(반민반관) 회의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북한 대표단의 비자를 거부했었다. 북한으로서는 지난해 11월 장애인의 인권과 권리를 인정하는 국제협약인 장애인권리협약(CRPD)을 비준한 이후 첫 회의 참석이다. 북한은 2013년 7월 CRPD에 서명했으며 3년 4개월 만에 최고인민회의에서 CRPD를 정식으로 비준했다. 신 대표는 북한이 처음으로 장애인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협의가 잘 진행된다면 북한은 2018년 평창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하게 된다. 신 대표는 “북한이 장애인올림픽위원회에 출전권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으며 조만간 올림픽 초청장을 받을 것”이라면서 “참가가 확정된다면 북한 대표단은 육로로 강원도 평창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새 정부 첫 남북 ‘반민반관’ 접촉

    文캠프 자문 신봉길 교수도 포함…남북 탐색 차원 대화 있을지 주목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가 스톡홀름에서 남·북·미·중 전문가가 참석하는 ‘1.5트랙’(반민반관) 성격의 비공개 포럼을 개최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남북과 미국·중국 쪽 전문가와 정부 인사들이 참석하는 포럼을 진행했다. 우리 측에서는 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등이, 북한에서는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쪽에서는 중앙정보국(CIA) 출신 수미 테리 전 백악관 보좌관과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등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교수가 대선 기간 문재인 캠프 외교 분야 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 소속으로 활동한 만큼,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이번 반민반관 성격의 접촉에서 남북 간 탐색 차원의 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소식통은 “연구소가 해마다 개최해 온 행사들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면서도 “시점상 북한이 한국 정부 입장을 탐색해 보려 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민간 주도의 남북 접촉 및 협력을 점진적으로 늘려 가려 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통일부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의 대북접촉 신청을 승인했다. ISDP는 지난해 12월에도 스톡홀름에서 남북과 중국, 일본 싱크탱크와 정부기관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했다. 앞서 2015년 2월에도 당시 신봉길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등 우리 측 인사와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관련 토론회를 가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난쏘공’ 무대 중림동 걷고 뛰는 명소 된다

    ‘난쏘공’ 무대 중림동 걷고 뛰는 명소 된다

    최근까지 서울역 고가 그늘에 가려 낙후됐던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 중구 중림동이 보행과 역사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서울시는 지난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과 만나는 첫 동네인 중림동 일대 50만㎡를 재생하는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일명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로, 2019년까지 178억원을 투입해 단계별로 사업을 진행한다. 중림동은 1960~70년대 서울역 주변이 산업 경제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무작정 상경한 사람들이 무허가 주택을 짓거나 세 들어 살면서 형성됐다. 소설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우리나라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손기정 체육공원’을 마라톤 특화 공원이자 손기정·남승룡 선수 기념관으로 재정비한다. 그동안 이 시설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축구장, 독서실 등으로 사용돼 왔다. 손 선수를 부각하는 한편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손 선수와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수상한 남승룡 선수도 선의의 경쟁자이자 훌륭한 조력자로 재조명한다. 공원에서는 두 선수와 관련된 전시, 디자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달리기 트랙도 만들어 마라톤의 성지로 만들 계획이다. 손기정 체육공원에서부터 한국 최초 양식 성당인 약현성당, 100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첫 수제화거리인 염천교 제화거리,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 역사를 담은 장소로 새 단장되는 서소문역사공원까지 1.5㎞ 구간을 역사문화탐방로로 조성, 서울로7017과 이어지는 관광명소로 만든다. 서울로7017 끝 지점인 서울역 서부 인근부터 충정로역까지 중림로 450m 구간을 걷기 좋은 보행문화거리로 연내 조성한다. 청파로변은 내년까지 낙후 환경 개선을 위한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을 세우고 성요셉아파트 앞 도로는 보행자우선도로로 조성, 문화예술 콘텐츠가 있는 ‘한국의 몽마르트르’로 만들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중림동이 서울역 일대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취향 저격 新車 전쟁

    취향 저격 新車 전쟁

    올해 국산차와 수입차 간 자존심 경쟁이 펼쳐진다. 수입차는 “2년 연속 역성장은 없다”며 반전을 꾀하고 있고, 국산차는 기세를 몰아 수입차 시장을 빼앗는다는 전략이다. “내놓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는 끝났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의식하기라도 한듯 완성차 업체들은 이전과 달리 특정 영역에 집중해 승부수를 띄우는 분위기다. 과연 연말에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BMW ‘뉴530i’, 제로백 6.2초… 반자율주행도 가능지난 2월 첫선을 보인 BMW 뉴530i는 7세대 뉴5 시리즈를 대표하는 가솔린 모델이다. 뉴530i의 이전 모델인 6세대 528i는 지난해 4045대가 팔렸다. BMW 5시리즈 전체 판매량 중 23.4%를 차지한다. 단일 가솔린 모델치고는 높은 판매 비중이다. 뉴530i는 528i와 동일한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 출력은 252마력, 최대 토크는 35.7㎏·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2초다. 강력한 성능을 낼 수 있는 건 엔진에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를 얹어 배기가스가 터빈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2개로 나눴기 때문이다. 제작 비용은 더 들지만 배기가스의 저항이 줄어 터보차저의 반응이 빨라진다. 그만큼 엔진 반응도 민첩해진다.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의 칸막이인 ‘액티브 에어 플랩’을 기본 장착한 점도 특징이다. 평소에는 닫아 놓고 있다가 엔진 냉각이 필요할 때만 활짝 연다. 차체 바닥은 언더커버로 꽁꽁 감쌌다. 공기저항계수(Cd)가 0.22에 불과한 이유다. 저항이 적으면 연비에도 도움이 된다. 뉴530i의 연비는 11.2㎞/ℓ(복합 기준)이다. 차가 멈출 때마다 알아서 시동을 끄는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도 진화했다. 내비게이션, 스테레오 카메라 등으로 현재 위치를 파악해 원형교차로나 T교차로에선 시동을 끄지 않는다. 내리막 등 관성으로 달릴 수 있을 때에는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사이의 연결을 끊는 ‘코스팅’ 기능도 갖췄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통한 반(半)자율주행 시스템도 체험할 수 있다. M스포츠 패키지도 기본 적용돼 있다. 르노삼성 ‘클리오’, ‘프랑스 국민차’ 이르면 7월 국내 출시르노삼성이 이르면 7월 ‘프랑스 국민차’ 클리오를 국내에 출시한다. 클리오는 유럽 시장에서 11년 이상 동급 판매 1위 실적을 기록한 차다. 클리오가 속한 B세그먼트는 유럽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B세그먼트 차량은 지난 1분기 유럽 시장에서 79만 3488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나 늘어난 수치다. 유럽 전체 시장 성장률(7.8%)을 웃돈다. 유럽인들이 B세그먼트 차량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용성이다. 차체가 작아 좁은 골목길을 다니기도 수월하다. 국내에 선보이는 클리오는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이전 모델보다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간의 거리)는 길어지고, 실내 공간은 넓어졌다. 르노삼성차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헤드램프(풀 발광다이오드)와 주간 주행등(C자형)도 적용됐다. 르노삼성은 유럽에서 ‘캡처’로 불리는 QM3를 국내에 들여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시장을 활짝 열어 젖혔다. CUV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융합한 차량으로 유럽에서도 인기다. QM3는 유럽에서 21만 5670대가 팔리며 2014년부터 3년 연속 CUV 분야 1위 자리를 지켰다. B세그먼트 CUV 차량 최초로 유럽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QM3에 이어 클리오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지엠 ‘말리부’, ‘백문이불여일승’ 다양한 시승 행사‘백문이불여일승(乘).’ 한국지엠 쉐보레가 말리부, 크루즈, 스파크 등 주력 모델 중심으로 시승 행사를 한다. 자동차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 뉴 말리부’ 출시 1주년 기념으로 여는 시승 행사 ‘드라이빙의 재발견’은 다음달 30일까지다. 쉐보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발뮤다 공기청정기, 다이슨 무선진공청소기, 서울 신라호텔 숙박권, 삼성 갤럭시S8, 보스 블루투스 스피커 등 경품도 준비돼 있다. 올 초 9년 만에 옷을 새로 갈아입은 ‘올 뉴 크루즈’도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알리기 위해 이달 말까지 ‘시;크(시승하고 크루즈 갖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시승을 신청하거나 상담에 참여한 고객 중 3명을 추첨해 신형 크루즈 신차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다이슨 퓨어쿨 공기청정 선풍기,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뱅앤올룹슨 스피커 등 프리미엄 가전 제품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더 넥스트 스파크’를 시승하려면 국내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와 진행하는 ‘스파클링 프리 드라이브’ 행사에 참가하면 된다. 3시간(시승 시간 기준) 동안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다. 쉐보레는 시승이 구매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경차 시장의 최근 트렌드에 맞춰 앞으로도 스파크의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다. 쉐보레는 카카오택시를 통해 트랙스, 말리부, 크루즈 등 인기 모델을 고객이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대형 SUV 시장 확대… 年 2만대 목표쌍용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의 연간 판매 목표를 2만대로 정했다. 내년부터는 연간 3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SUV 시장도 덩달아 커질 전망이다. 이 시장은 2014년 3만대 규모로 커진 뒤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이듬해부터 3만대를 밑돌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형 SUV 시장이 연간 5만대 시장으로 큰 폭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G4 렉스턴은 4중 구조의 쿼드프레임과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쌍용차의 DNA를 계승한 정통 SUV다. 특히 1.5기가파스칼(Gpa)급 기가스틸과 함께 초고장력강판(590Mpa급 이상)이 63% 적용되면서 기존 프레임보다 평균 인장 강도가 22% 향상됐다. 프레임 방식에도 불구하고 경량화를 달성한 점도 특징이다. 후륜구동 방식은 엔진이 차체의 앞에 위치하고 후륜으로 차체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고른 무게 배분을 통해 주행 안전성을 높인다. 뉴e-XDi220 LET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은 187마력, 최대 토크는 42.8㎏.m이다. 2열 사이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 동급 SUV 차량 중에서는 가장 많은 9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선변경보조시스템, 후측방경고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점도 장점이다. 연비(복합 기준)는 10.5㎞/ℓ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쿠페’, 자동 9단 변속기 탑재… 5가지 주행모드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달 선보인 ‘더 뉴 GLC 쿠페’는 쿠페 스타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벤츠의 최초 중형 사이즈 SUV 쿠페이기도 하다. 디젤 모델인 ‘더 뉴 GLC 220d 4매틱 쿠페’와 ‘더 뉴 GLC 250d 4매틱 쿠페’가 먼저 출시됐다.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 AMG GLC 43 4매틱 쿠페’도 곧 출시된다. 지난해 3월 뉴욕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 차량은 넓은 실내 공간과 함께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트렁크 공간도 최대 1400ℓ에 달한다. 2.2ℓ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에 자동 9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이 기본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개인 맞춤형 등 5가지 주행모드(다이내믹 셀렉트)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사각지대 어시스트, 충돌방지 어시스트뿐 아니라 평행 주차와 출차 기능 등을 지원하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등의 첨단 기술도 지원된다. GLC 220d 4매틱 쿠페의 최고 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40.8㎏.m이다. 또 GLC 250d 4매틱 쿠페의 최고 출력은 204마력, 최대 토크는 51㎏.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7.6초(GLC 250d 기준)다. 가격은 각각 7320만원(GLC 220d) , 8010만원(GLC 250d)이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전기로 40㎞ 주행·가솔린 연비 21.4㎞/ℓ토요타코리아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 키우기에 나선다. 도요타코리아는 지난달 첫 번째 PHEV 모델인 ‘프리우스 프라임’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 차는 도요타의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 기술력과 노하우가 응축돼 있다. 토요타 최초로 듀얼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도 적용됐다. 전기 충전 모드로 달릴 수 있는 최대 주행 거리는 40㎞이다. 도심 근교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전기만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수치다. 연비도 국내 판매 중인 PHEV 모델 중 가장 높다. 가솔린 주행 시 연비는 21.4㎞/ℓ, 전기 모드 연비는 6.4㎞/kWh이다. 차량 전면부는 도요타의 디자인 정체성인 ‘킨룩’이 적용됐으며, 쿼드 발광다이오드(LED) 프로젝터 헤드램프가 장착돼 날렵한 인상을 준다. 후면부에는 도요타 최초로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가 적용됐다. 에어백 9개와 함께 후진할 때 차량 후면의 상황과 폭을 알려 주는 리어 모니터가 장착된 점도 특징이다. 운전 중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됐다. 눈으로 보지 않고 직관적으로 에어컨 스위치나 핸들 스위치 조작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도 설치돼 있다. 가격은 4830만원. 친환경 차량으로 인정돼 최대 270만원의 세제 혜택과 5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 남산터널 통행료 감면, 공영주차장 이용료 할인 등은 ‘덤’이다. 인피니티 ‘Q30’, 고성능 모델 ‘S’ 배지… 최고 211마력인피니티코리아가 지난달 준중형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Q30’을 선보이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이 차에는 인피니티 고성능 모델을 의미하는 ‘S’ 배지가 부착됐다. 인피니티 최초로 2.0ℓ 가솔린 터보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결합됐다. 최고 출력은 211마력, 최대 토크는 35.7㎏.m이다. 주행 모드는 에코, 스포츠, 매뉴얼 등 3가지다. 엔진 세팅뿐 아니라 변속 반응까지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패들 시프터도 장착돼 역동적인 주행도 가능하다. 국내에 판매되는 Q30에는 19인치 알로이휠이 적용됐다. 도로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차체를 움직여 높은 지상고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흡·차음재를 많이 넣어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정숙성을 구현했다. 방음재를 사용해 엔진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도 최소화했다. 전방충돌경고 및 정지, 인텔리전트 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등 첨단 기술도 적용됐다. 유럽의 자동차 안전성 평가기관인 유로엔캡이 실시한 ‘2015 신차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는 최고 점수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돼 10개의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앞좌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 총 7개 에어백이 기본 장착됐다. 가격은 3840만원(프리미엄)부터 4390만원(익스클루시브 시티 블랙)까지다.
  • 단절된 남북대화 … 교황 ‘중재자’ 나서나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내는 친서에 한반도에서 전쟁의 암운을 걷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바람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문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2014년 8월 교황의 방한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가 깃들도록 교황이 기도해 주길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그동안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콜롬비아 평화협정 타결 등에 중재 역할을 하는 등 국가나 세력 간 관계 정상화에 기여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9일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핵 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돼 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지나치게 고조된 것 같다”면서 유엔과 제3국, 특히 노르웨이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과 미국은 노르웨이의 중재로 지난 8~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반관반민 형식의 ‘1.5트랙’ 대화를 가졌다. 일부에선 이런 점을 볼 때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북핵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거나 남북 정상회담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우회적으로 부탁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도해 달라’는 완곡한 표현에서 교황의 지원을 바라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읽힌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 중재를 요청한다는 내용은 친서에 담겨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20일(현지시간) 오후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한 김희중(대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은 “교황청은 국익에 구애받지 않고, 보편적인 정의, 세계 평화라는 대의에 따라 북핵 위기 해법을 조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며 “(교황청 특사 파견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덕적 지지를 얻는 데 교황청만 한 곳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도 우회적으로 대화를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조만간 군 통신 등 남북 간 비상연락망을 다시 연결하고 낮은 수위의 민간 교류부터 시작해 남북 교류의 수준을 차츰 높여 나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장 복원은 못 하지만 남북대화 단절은 상당히 부자연스럽다”면서 “주변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차근차근하겠지만, 남북관계야말로 우리가 주도해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과 준(準)전시 상태라도 민간 교류는 허용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또 ‘한방’ 맞은 中 “北 미사일 발사 반대… 정치적 해결 노력”

    또 ‘한방’ 맞은 中 “北 미사일 발사 반대… 정치적 해결 노력”

    “안보리, 北 미사일 발사 규정 있어” 中 외교부 北 강력 비판·자제 촉구 중국은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비판하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은 중국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둔 외교행사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개막일이어서 북한 도발은 중국을 더 당혹케 했다.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7시간 만에 성명을 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기술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있다”면서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역행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활동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포럼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면서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항저우 G20 정상회의가 한창일 때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중국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핵·미사일 개발 일정에 중국의 반대는 고려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럼을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의 기회를 탐색해 보려던 중국의 계획도 어그러졌다. 더욱이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북한 초청을 반대한 미국에 대해 “모든 국가의 참석을 환영한다”고 되받아쳤던 중국은 할 말을 잃게 됐다. 북한의 도발로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이뤄진 남북 대표 간 조우도 빛을 잃었다. 정부 대표단장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북측 단장인 김영재 대외경제상은 이날 오전 8시 30분 포럼장 휴게실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다. 박 단장은 “단장 자격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비판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양측 대표단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단장은 “북측이 남북대화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어떤 근거로 기대감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박 단장은 “여러 대화를 나눴다”고만 밝히며 말을 아꼈다. 북·미 대화 가능성도 북한의 도발로 낮아지게 됐다. 노르웨이에서 열린 북·미 간 비공식 채널인 1·5트랙(반관반민) 대화를 마치고 귀국하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지난 12일 경유지인 베이징에서 “트럼프 미국 정부와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는데 대화 준비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북한 최선희 외무성 국장 “트럼프 정권과 여건되면 대화”(종합)

    북한 최선희 외무성 국장 “트럼프 정권과 여건되면 대화”(종합)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노르웨이에서 열린 북미 간 비공식 채널인 1·5트랙(반관반민) 대화를 마치고 12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이 ‘트럼프 정부와 대화 준비를 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와 같이 말했다.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들어섰는데 대화 준비를 하느냐’와 ‘새 정부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최 국장은 ‘피커링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무슨 대화를 했느냐’는 물음에는 “피커링 대사를 만났으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며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최 국장은 이날 고려항공이 연착되자 취재진을 피하다가 탑승 직전에 나타나는 등 언론 노출을 꺼렸다. 오슬로에서는 지난 8∼9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등과 싱크탱크 ‘뉴 아메리카 재단’의 수잔 디매지오 국장, 피커링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 윌리엄 팰런 전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등의 ‘1.5 트랙’ 대화가 열렸다. 북미 간 공식 채널이 아닌 1·5트랙 대화여서 비중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북·미간 대화인 데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북·미간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열려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애나 리치-앨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대화에 참가한 미 전직) 관리들은 개인 자격으로 행동한 것으로, 미국 정부의 어떤 메시지도 들고 가지 않았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트럼프 정권과 여건되면 대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노르웨이에서 열린 북미 간 비공식 채널인 1·5트랙(반관반민) 대화를 마치고 12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이 ‘트럼프 정부와 대화 준비를 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들어섰는데 대화 준비를 하느냐’와 ‘새 정부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집권 이후 첫 북·미 접촉… 美는 “정부와 무관”

    美국무부 “민간 대 민간 대화일 뿐”…제재·압박 국면서 확대해석 경계 북한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이 북·미 간 ‘트랙1.5(반관반민)’ 대화를 위해 8~9일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접촉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껏 트랙1.5 대화가 대세에 큰 영향을 준 적은 없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접촉인 만큼 국면 전환의 실마리가 잡힐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 당국자와 미국의 민간 전문가가 만나는 트랙1.5 대화는 제재·압박 국면과 무관하게 매년 이어졌다. 지난해 1월 제4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국제사회 고립이 심화된 이후에도 트랙1.5 채널은 유지됐다. 지난해 2월에는 독일, 6월에는 중국, 10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대화가 진행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미 대선 직전인 지난해 10월에는 북한 한성렬 당시 미주국장이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 등과 만나면서 미국 신행정부에서 북·미 대화가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출범 이후 대북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는 등 제재·압박 강도를 더욱 높였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이번 접촉에 대해 “미 정부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트랙2(민간채널) 접촉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주제로 일상적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자가 참여하지만 민간 대 민간 대화를 뜻하는 ‘트랙2’로 이번 접촉을 정의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대화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적절하다면 만나겠다”고 밝힌 뒤라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3월 초 뉴욕에서 트랙1.5 대화를 여는 방안에 긍적적이었다가 2월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하자 관련 비자 발부를 전격 취소했었다. 이에 이번 접촉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미 있는 입장 변화를 보일 경우 본격적인 북·미 대화의 물꼬가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최선희 유럽行”… 北·美 극비협의 나선 듯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이 1.5트랙(북한 당국자와 미국 민간 전문가가 만나는 형식) 대화를 개최해 극비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고 TV아사히가 7일 보도했다. 북한의 미국통으로 알려진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 측과 협의가 예정된 유럽으로 출발했다. 미국 측에서는 정부 고위 관리 출신 민간 전문가들이 협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석 예정자의 이름과 현직 등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4월 25일 군 창건일 등 주요 도발 계기에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하지 않으며 파국을 피하자 지난 3월 초 김정남 암살 사건 등으로 취소됐던 1.5트랙 협의가 2개월 만에 다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반민반관’의 한계는 있지만 이번 접촉은 지난달 6∼7일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 프로세스가 요동치기 시작한 이후 북·미가 처음 마주 앉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으로선 대북 협상에 나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진용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지를 탐색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 역시 고강도 대북 제재·압박망에 ‘숨구멍’을 만들면서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꾀할 수 있는 기회다. 협의에서 미국 측은 비핵화 대화를 강조하고, 북한 측은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핵군축 회담을 하자는 주장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오는 10일 대한민국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선 결과를 예의 주시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아직 한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도 감행하지 않는 등 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이 같은 북한의 침묵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북 제재·압박 강도를 연일 높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협상의 문’을 열어 뒀다며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 교류·협력을 강조하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제재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포뮬러원] 중국 그랑프리 첫 연습주행 악천후에 14명만 주행 마쳐

    [포뮬러원] 중국 그랑프리 첫 연습주행 악천후에 14명만 주행 마쳐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의 시즌 두 번째 중국 그랑프리의 첫 연습 주행이 시정이 확보되지 않아 안전 문제로 작지 않은 차질을 빚었다. 결국 오후에 예정됐던 2차 연습 주행은 취소됐다. 7일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 안개비가 촉촉히 내려 의료 헬리콥터가 이착륙을 할 수 없어 앞쪽에 출발한 14명의 드라이버만 1차 연습 주행을 마쳤을 뿐 다른 머신들은 안개비가 젖은 트랙을 달려보지도 못했다. 시즌 첫 대회인 호주 그랑프리를 우승한 제바스티안 페텔(페라리)은 두 바퀴만 달렸고,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한 바퀴도 채 돌지 못해 기록 자체를 남기지 못했다. 트랙을 10분 정도 달린 몇 대의 머신 가운데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이 1분50초491로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펠리페 마사(윌리엄스)가 1.5초 뒤져 두 번째, 팀 동료 랜스 스트롤이 또 0.5초 뒤져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을 작성했다. 두 차례나 중단됐는데 병원에 헬리콥터 등이 도저히 착륙할 수 없다고 판단된 45분 동안 중단됐다가 재개된 지 불과 15분도 안 걸려 지방 공항이 폐쇄됐다는 이유로 다시 중단됐다. 로망 그로장과 케빈 마그누센(이상 하스)은 ‘10번 커브’에서 트랙을 벗어났지만 곧 트랙에 다시 들어섰고, 니코 헐켄버그(르노)는 ‘2번 커브’에서 트랙을 벗어나 자갈밭에 들어섰다. 세이프티카가 르노의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출발했지만 채 수습이 되기도 전에 연습이 두 번째로 중단됐다. 한편 올시즌 말레이시아 그랑프리는 정부가 개최의 가치를 의문시해 이 나라에서 치르는 19번째 마지막 F1 대회가 될 것이라고 F1이 이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프랑스 그랑프리가 10년 만에 돌아오고 올해 제외되는 독일 그랑프리도 다시 열려 내년에는 21차례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게 된다. 버니 에클레스턴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전력을 기울였던 글로벌화 전략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바레인, 중국, 아부다비, 러시아 그랑프리 대회가 현지 정부 예산을 끌어들여 열리며 최첨단 서킷 설비 등을 갖췄지만 낮은 인기 때문에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대회를 접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그랑프리는 특히 2008년 데뷔한 싱가포르 그랑프리가 한밤에 일반 도로 트랙 위에서 휘황한 레이스를 펼쳐 엄청난 인기를 끄는 것에 견줘 관중 유치에 실패해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하! 우주] 가장 큰 별?…별 하나가 태양계 삼킨다 ​

    [아하! 우주] 가장 큰 별?…별 하나가 태양계 삼킨다 ​

    우주에서 가장 큰 별은 과연 얼마나 클까? 지금까지 관측된 바로는 가장 큰 별은 방패자리 UY스쿠티(UY Scuti)라는 별로, 태양 크기의 1700배 정도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3일(현지시간) 소개한 천문학자(박사후과정연구원) 질리언 스커더의 UY스쿠티에 관한 흥미로운 칼럼 '우리 우주의 진짜 거대별'(The REAL megastar in our universe)을 손질해 소개한다. 토성 궤도를 덮는 별의 크기​ 우주의 척도는 우리의 상상력을 비웃는다. 방패자리 UY는 지금까지 관측 가능한 한도의 우주에서 가장 큰 별로 밝혀졌다. 이런 별을 극대거성(hypergiant star)이라 하는데, 반지름이 태양의 반지름의 10~100배 정도인 거성(giant star), 그리고 100배 이상인 초거성(supergiant star)의 상위 클래스다. 대표적인 초거성으로는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가 있다. UY스쿠티의 크기가 우주 최대이긴 하지만, 질량이 최대인 별은 아니다. 질량은 태양보다 약 30배 무거울 뿐이다. 이 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우주에서 가장 무거운 별은 태양의 265배에 달하는 황새치자리의 'R136a1'이란 별이다. 하지만 이 별의 크기는 태양의 약 30배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별의 크기와 질량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거성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UY S스쿠티는 질량은 태양의 30배이지만, 반지름 크기는 무려 1700배에 달한다. 천문단위(AU)로 보면 8천문단위(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이고,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12억km나 된다. 지구로부터 9500광년 거리에 있는 UY 스쿠티를 태양 자리에다 끌어다 놓는다면 그 크기가 목성 궤도를 넘어 거의 토성 궤도에 육박하는 엄청난 것이다. 하나의 물체가 이렇게 클 수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크기뿐이 아니다. 그 거대한 중력으로 당장 태양을 한입에 집어삼키고, 태양에서 가까운 차례로 지구를 포함해서 5개의 행성들을 차례대로 끌어당겨 삽시에 먹어치울 것이다. 그리고 소행성대의 천체들과 멀리 있는 미행성들도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태양계의 천체들은 거의 UY스쿠티의 게걸스러운 식욕의 희생자가 될 것이고, 약간 남겨진 것들은 수천 년에 걸쳐 서서히 이 괴물 둘레를 도는 하나의 궤도를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UY 스쿠티는 시간에 따라 밝기가 변하는 변광성이다. 별의 크기가 역시 시간에 따라 신축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별들은 크기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별 자체가 가스체이기 때문에 표면이 단단하지 않고 끊임없이 요동치기 때문이다. 어떤 별은 주기적으로 신축을 거듭하기도 하는데, 이런 별을 맥동 변광성이라한다. 별의 가장자리를 어디까지로 결정하는가 하는 문제에 있어 천문학자들은 별이 둥글게 빛나 보이는 표면인 광구의 위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태양의 빛나는 표면이 바로 태양 광구다. 여기에서 별의 중심에서 만들어진 광자, 곧 별빛이 우주공간으로 탈출하는 것이다. UY 스쿠티는 누가 발견했나? UY 스쿠티를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1860년 독일 본 천문대의 천문학자이지만, 이 별이 우주 최대의 항성인 것을 알아낸 것은 2012년 유럽남방천문대의 천문학자들이다. 그들은 천문대에 설치된 초대형망원경(Very Large Telescope)을 이용하여, 방패자리 UY가 가장 거대하여 그 크기는 정확히 태양 반지름의 1708±192 배라는 사실을 밝혀냈던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항성들 중 물리적 부피가 가장 큰 값으로, 오리온자리 초거성인 베텔게우스 반지름의 1.7배에 이른다. 이로써 방패자리 UY는 그때까지 최대 별로 군림했던 큰개자리 VY, 백조자리 NML들을 누르고 우리은하 최대의 별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척도로 보면 지구는 엄청나게 거대하다. 하지만 별들과 비교하면 참으로 티끌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지구를 지름 20cm인 축구공이라면 방패자리 UY의 높이는 약 1만 3000m로 에베레스트 산 높이의 1.5배가 된다. 날마다 우리가 햇볕을 즐기는 태양은 지름이 지구의 109배, 약 130만km이고, 둘레는 약 500만km나 된다. 이게 얼마만한 크기일까? 차를 타고 시속 100km로 달린다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5년 동안 밤낮 없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태양을 지름 2m짜리 대형 트랙터 바퀴라고 하면, 지구는 바둑돌만 하고, UY 스쿠티는 백두산 높이의 약 1.5배인 3400m나 된다. 비행기를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는 2일이면 족하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이 별 둘레를 한 바퀴 돌려면 무려 1000년이 걸린다. 그러나 이런 별도 우주에 비하면 역시 모래알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는 이처럼 광막하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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