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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민들 ‘농기계은행제’ 반발

    정부가 농촌의 중고 농기계를 사들여 농가의 부채를 줄이겠다며 내놓은 ‘농기계은행’ 정책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0일 전국 농협지역본부와 농업인들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 자금으로 다음달부터 2012년까지 1조원의 사업비로 농기계은행을 세워 농업인들로부터 중고 농기계를 사들인 뒤 이를 다시 빌려주는 사업을 하기로 했다. 농협은 우선 3000억원으로 다음 달부터 내년 말까지 전국 회원농협을 통해 2만 8000여대의 중고 농기계를 사들인다. 구입가는 새 농기계 값의 80%선을 상한으로 사용 연한과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농협이 사들이는 농기계는 논밭을 가는 트랙터와 모를 심는 이앙기, 벼를 수확하는 콤바인 등 값이 비싼 3개로 한정했다. 또 사용 연수가 2년 이상 남아야 하고 기계적 결함이 없어야 한다. 더욱이 농협에 빚이 있는 농업인 가운데 대출금 연체가 없어야 하는 등 규정이 까다롭다. 기계 값을 농협 빚 변제에 쓰기 때문이다. 농협에 빚이 없는 농업인은 농기계를 팔 수 없다. ●거의 새 기계 싸게 매도해야 할 판 새 트랙터 가격은 1300만∼8700만원, 승용(농업인이 타고 일함) 이앙기는 1350만∼2650만원, 콤바인은 3550만∼8350만원이다. 새 농기계의 사용 연한은 트랙터가 구입한 지 8년, 이앙기와 콤바인이 각 5년으로 정해져 있다. 결국 농업인들이 산지 얼마 안된 새 농기계를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농도(農道)인 전남에는 트랙터 3만 3728대, 승용 이앙기 1만 1199대, 콤바인 1만 3625대 등 모두 5만 8552대가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올해 400억여원으로 중고 농기계를 구입한다. 기계화 농업을 하는 이종대(46·전남 장흥군 장평면 용강리)씨는 “수천만원짜리 농기계를 산 지 얼마 안돼 싼값에 팔아 빚 갚고 나면 농사는 무엇으로 지으라는 말이냐.”며 시큰둥해했다. 또 다른 50대 농업인은 “농기계를 팔아서 농협 빚 갚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는데 어떤 농사꾼이 농기계를 팔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까지 전남도내 19만 4565농가가 진 빚은 가구당 평균 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농협 관계자는 “지금 당장 농업인들이 농기계은행을 어떻게 이해하고 얼마나 농기계를 팔지 짐작조차 안 된다.”고 말했다. ●농기계 임대도 내키지 않아 농협 경남지역본부는 올해 147억원으로 82개 회원 농협에서 중고 농기계를 사들인다. 내년 147억원 등 2012년까지 490억원이 들어간다. 대부분의 농업인은 농기계를 살 때 농협에서 농기계 값의 70%선까지 연리 3%로 융자받았다. 경남농협 관계자는 “실제로 농업인들이 얼마나 호응해 줄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일부 농민은 “농기계는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는데 내 것을 팔고 남의 것을 빌려 쓴다는 게 내키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도 올해부터 2012년까지 도내 107개 지역 농협을 통해 중고 농기계를 구입한다. 예산은 1284억원(한 곳당 12억원)으로 잡았다. ●그나마 신용불량자는 대상서 제외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올해 농기계 구입 예산으로 69억여원을 잡고 있으나 농업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농협 관계자는 “제주는 하우스 감귤, 한라봉 재배 등에 따라 농가에서는 농기계 구입 부담보다 하우스 시설비 부담이 더 크다.”면서 “농가 부채를 덜어 주려면 하우스 시설비 부담과 연료비 지원 등 실질적 방안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제주 농업인들은 “노령화로 트랙터 등 농기계를 직접 다룰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아 농기계만 빌려 준다는 게 문제가 있고 하려면 운전자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 강원지역본부는 내년까지 중고 농기계 구입용으로 549억원을 배정했다. 농협 강원본부 김병호 농기계담당 차장은 “조합원들의 손실을 막기 위해 연체된 신용 불량 농민들에게까지 혜택을 줄 수 없어 반쪽짜리 지원책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농기계를 구입한 뒤 융자 잔액이 남아 있는 농민들에게만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져 실제 수요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농협, 정부 예산지원 없어 불만 한편 농협중앙회 차원의 구체적인 농기계 구입 예산확보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내부에서는 이 정책이 농가부채 탕감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도 없이 진행돼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농기계 빌려 농사 짓는다

    앞으로 농업인들은 농협으로부터 고가의 농기계를 싼 값에 빌려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은 도심 종합직판장과 온라인,TV홈쇼핑, 인터넷(IP)TV 등을 통해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농기계은행사업 및 유통비용 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농협은 2012년까지 1조원의 기금을 마련해 ‘농기계은행’ 사업을 진행한다. 농업인들의 과도한 농가 부채 등 경영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취지다. 우선 농협은 다음달부터 내년말까지 3000억원을 들여 농업인으로부터 신규 또는 중고 농기계 2만 8000대를 시가 등 기준에 맞춰 사들인 뒤 일정 임대료를 받고 빌려 줄 예정이다. 농업인이 빚을 내서 구입한 뒤 아직 갚지 못한 트랙터·콤바인·이앙기 등 가운데 영세농(경작규모 1.3㏊ 미만) 이나 고령농(65세 이상) 소유의 것이 우선 대상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생산자 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2000여 곳 직판장의 활성화를 지원한다. 도시 지역에는 쇠고기 등 축산물 등을 직거래하는 종합직판장을 설치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야생 갈대 사료 활용 눈길

    국제 곡물가격 인상으로 사료 값이 급등하자 전북 일부 지역 축산농가들이 야생 갈대를 사료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군산시 등에 따르면 이 지역 축산농가들은 군장 국가산업단지 외곽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야생 갈대를 사료화하기 위해 공장 소유자들의 허락을 받아 7일부터 수확에 나서기로 했다. 이 일대 갈대밭은 약 30㏊로 이중 트랙터로 수확할 수 있는 면적은 15㏊이다. 생산량은 약 15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확한 물량은 군산시 낙우회를 통해 젖소 사육농가 20여곳에 무료로 공급될 예정이다. 갈대 150t은 젖소 100두가 2개월 이상 먹을 수 있는 분량이어서 사료 값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에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익산시도 그동안 풀씨 때문에 양묘장의 퇴비로 사용할 수 없었던 각종 부산물을 가공해 축산농가에 사료용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금강 주변의 야생 갈대와 가공한 부산물을 사료화하면 연간 7000여만원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월 ㎏당 280원이던 가축용 곡물 사료 값은 지난달 450원까지 치솟아 1년 반 만에 60%가량 인상됐다. 축산농가들은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와 사료 값 인상으로 가축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점차 늘고 있다.”면서 “원가 절감이 이뤄지면 축산농가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결혼 한달 앞두고 급류속 인명구하다…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신랑 소방관이 하천에서 인명을 구하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1일 경기도 광주소방서에 따르면 119구조대 최영환(32) 소방교는 20일 오후 4시24분쯤 실촌읍 오향리 곤지암천에 주민 2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소방관 4명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최 소방교는 이미 급류에 윤모(54)씨를 900여m 하류 지점까지 내려가 구조했으나 윤씨는 숨진 상태였다. 이어 사고지점으로 돌아와 트랙터에 매달린 유모(65)씨를 구하기 위해 안전로프를 맨 채 물살이 약해 접근이 쉬운 트랙터 아래쪽으로 접근했다. 순간 소용돌이에 휘말린 최 소방교를 동료 소방관들이 구조해 분당 차병원으로 옮겼지만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영환 소방교는 다음달 30일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랑이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Metro] 용인, 농기계 임대 사업 추진

    경기 용인시가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고가의 농기계를 빌려 주는 임대사업을 추진한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3억 8500만원을 들여 콤바인과 트랙터 등 임대용 농기계 10대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신청 농가들에 대한 현지 조사를 마친 데 이어 농기계를 사용할 농민들을 대상으로 사용 교육을 한 뒤 다음달부터 임대한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원주 쓰레기매립장 봉쇄 5일째

    강원 원주시 쓰레기매립장의 쓰레기 수거가 5일째 중단되고 있다. 6일 원주시에 따르면 시가 이 일대에 추진 중인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지정면 보통리 주민 30여명이 쓰레기매립장 입구를 봉쇄해 매립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생활쓰레기와 사업장 폐기물 등 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200∼230t 가량의 폐기물 반입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시내 상가와 주택가에 생활쓰레기를 담은 종량제 봉투가 쌓여 시민들이 악취와 파리떼에 시달리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시가 이 마을과 인접한 사제리에 추진 중인 추모공원 조성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환경자원사업소(쓰레기매립장) 입구를 트랙터 4대로 봉쇄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기존 쓰레기매립장을 비롯해 폐기물처리장 등 혐오시설이 인접한 사제리에 집중돼 있는데 화장장과 납골당을 갖춘 대규모 추모공원이 들어서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업이 백지화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쓰레기 수거 및 반입이 장기화될 경우 쓰레기 대란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날 주민들과 협의를 벌여 자진 해산을 요청한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7일 행정 대집행에 나서는 등 강력 대처하기로 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케이블·위성방송]

    ●EBS플러스1 07:00 EBS 탐스런(종합) 한국지리, 사회·문화, 윤리 09:3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과학, 사회 11:10 EBS수능특강 선택(종합) 고3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과학Ⅰ 14:30 EBS수능특강(종합) 고3 수리영역 수학Ⅰ(1)(2), 언어영역(1)(2) 18:10 EBS수능특강 외국어영역(1)(2) 19:50 잊혀져 가는 것들Ⅱ(재) ●EBS플러스2 09:20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1)(2) 10:40 춤추는 소녀 와와 11:10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 12:30 클래식 명곡 감상(재) 15:00 EBS 초등 친절한 선생님(재) 사회 3-1, 과학 3-1 16:00 EBS 초등 친절한 선생님(재) 사회 4-1, 과학 4-1 19:00 모여라 딩동댕 21:00 매직 중학 영문법(재) 23:00 중학영단어 30일 완성   ●MBC드라마넷08:50 우리 결혼했어요 11:25 무한도전 15:10 식신원정대 16:20 스포트라이트 19:10 밤이면 밤마다 21:50 명랑 히어로 23:00 우리 결혼했어요●애니원08:30 도라에몽 11:00 신나는 과학 어드벤쳐 아하 그렇구나 14:00 포켓몬스터AG 18:00 포켓몬스터AG 21:00 파워레인저 매직포스 22:30 윙스 프렌즈   ●온스타일08:30 섹스&시티 10:00 프렌즈8 12:00 스타일 매거진 14:00 도전 슈퍼모델10 15:00 립스틱 정글 19:00 스타일 핫 20:00 싱잉 인 더 스카이●한방건강TV10:00 좋은사람 좋은만남 11:00 브라보 웰빙 라이프 13:00 한방주치의 365일 15:00 생긴대로 건강법 19:00 행복한 출산을 위한 임산부 체조   ●앨리스TV08:00 미녀삼총사 13:00 분노의 트랙터 15:00 한중일 문화 삼국지 17:00 블루히트 21:00 막돼먹은 영애씨 22:00 범죄인간 23:00 로드하우스   ●WOW 한국경제TV07:00 와우 메디컬 센터 1∼4부11:00 이시각 뉴스 13:00 창업정보센터 16:00 부동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8:30 대박타임 22:30 한밤의 증시카페●히스토리채널08:00 아시아 건강기행 자연으로 치유한다 09:00 리얼격투, 스트리트 파이터 13:00 세상을 바꾼 사람들 20:00 세기의 살인마 22:00 히스토리 스페셜
  • 논갈이를 하다 만난 쌀튀밥꽃 나숭개

    논갈이를 하다 만난 쌀튀밥꽃 나숭개

    오늘은 논갈이를 하는 날입니다. 겨우내 창고에 있던 트랙터를 손질합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고 두었더니 여기저기 녹이 쓸고 먼지가 가득합니다. 시동을 걸고 마당에 트랙터를 끌고 나옵니다. 뒤안의 수도꼭지에 고무호스를 연결하고 트랙터에 물을 뿌립니다. 윤이 나도록 닦아 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위풍당당한 모습을 찾아갑니다. 요즘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트랙터는 꼭 필요한 농기계지만 입이 쩍 벌어지게 비싸 구입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흙, 진흙 안 가리고 둥글다보니 잔고장이 많아 관리비로도 만만치 않은 돈이 또 들어갑니다. 큰맘 먹고 농협에서 보조금도 받고 모아둔 통장의 돈도 찾아 트랙터를 샀습니다. 트랙터가 집으로 배달되던 날에는 제 키보다 큰 바퀴에 등을 대고, 어릴 적 벽에 금을 그어가며 키를 재던 흉내를 내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봄볕에 몸을 말린 후 여기저기 녹이 쓴 곳에 기름칠도 해줍니다. 고놈 감자 먹고 싸 놓은 똥처럼 만질만질합니다. 살며시 트랙터의 바퀴에 다가갑니다. 그리고 다시 키 재기를 해봅니다. 슬쩍 까치발을 합니다. 커다란 소리를 내며 논으로 향합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이 오랜만에 트랙터 소리로 떠들썩합니다. 이웃에 사는 아재는 벌써 소를 몰고 논에 나와 계십니다. 아재는 소 등에 올릴 길마를 정리하고 소는 논두렁의 풀을 뜯습니다. 이제 논갈이 하는 일이야 저처럼 기계를 이용할 법도 한데 아재는 논갈이만은 꼭 소가 끄는 쟁기질을 고집합니다. “어이~, 어이~.” 소를 모는 아재의 목소리는 참 우렁찹니다. 소가 지나간 자리마다 두렁이 만들어집니다. 힘에 겨운 소는 자꾸 해찰을 합니다. 그때마다 아재는 손에 사정을 두지 않고 바투 잡은 고삐를 잡아당깁니다. 겨우내 말랐던 논에 커다란 쟁기를 내리고 논갈이를 시작합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마다 땅이 뒤집히고 두렁이 하나둘 생깁니다. 언제 오셨는지 아버지는 논두렁 위에서 뒷짐을 지고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제는 마음 놓고 자식이 짓는 농사일을 지켜 볼 법도 한데 아버지는 이것저것 참견이 많습니다. 사실 이런 아버지가 안 계셨으면 지금까지 농사 짓는 제 모습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FTA다 뭐다 텔레비전에서 떠들어 대고 하루아침에 제가 지은 농작물이 반값도 안 되는 가격까지 떨어질 때면 부아가 치밀어 모조리 갈아엎고 도시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때마다 아버지가 말리셨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농사처럼 뻥 튀기 장사도 없습니다. 벼 한 톨을 심으면 나락 하나에서 200톨이 넘는 쌀이 나오니 말입니다. 논을 갈다 갑자기 트랙터를 멈춥니다. 논두렁 사이로 개불알풀이 지천입니다. 그 사이 작은 민들레도 피었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꽃들입니다. 너무 흔히 피고 질기게 피어 있는 꽃들이어서 오히려 우리 눈에 잘 띄지가 않나봅니다. 산들바람에 민들레 홑씨가 날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걸음을 멈추고 엎드려 자세히 보면 꽃받침, 수술, 암술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꽃들입니다. 달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논갈이 때면 매년 만나는 야생초는 반가움이고 농부의 시계입니다. 트랙터를 멈추고 집으로 냅다 뛰기 시작합니다. 잠시만 해찰을 한다는 것이 또 이 모양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버지는 지금쯤 혀를 끌끌 차고 계실 겁니다. 논갈이를 하다 카메라를 가지러 집에 다녀오니 아버지는 ‘미친놈’이라고 합니다. ‘그 까짓것 찍어서 무얼하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하기도 합니다. 그럼 저는 속으로만 ‘그냥 좋은 것을 어찌 한대요’라고 합니다. 쌀튀밥같은 냉이꽃도 있습니다. 작고 하얀 꽃잎이 올망졸망 참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그리 어려운 시절을 살았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쌀튀밥같이 생긴 냉이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킵니다. 한 움큼 따다 입 안 가득 넣고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 싶습니다. 어릴 적 우리 마을에서는 냉이를 나숭게라고도 불렀습니다. 어머니나 동네 계집아이들은 냉이에 꽃이 피기 전 냉이를 뿌리째 캐다 된장을 휘휘 풀어놓은 물에 넣어 냉이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간장에 조물조물 무쳐 나물 반찬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바닥에 넙죽 엎드려 냉이꽃을 찍는 저를 보며 아버지가 지금의 저보다 어릴 적에는 먹을 것이 없어 냉이죽으로 보릿고개를 넘겼다고 말합니다. 또 벼룩이 많아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는데 이 냉이꽃을 따서 이불 밑에 넣고 자면 그 해 벼룩이 생기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냉이를 캐다 잘 말려 눈이 침침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밥을 조금밖에 못 드시는 할머니를 위해 냉이를 달여 드렸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야생초 도감과 야생초 관련 책들을 봅니다. 냉이는 피로해소재인 비타민B1이 풍부하며 단백질 함량이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며 비타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좋습니다. 또한 냉이의 향긋함은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아주며, 볕에 그을려 손상된 피부에 생긴 유해산소를 없애줄 뿐 아니라 콜라겐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C가 같은 양의 오렌지, 귤, 레몬보다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薺菜)라 하여 약재로 쓰이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 그대로를 쓰기도 합니다. 냉이는 비장을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가 약하고 당뇨병, 소변불리, 월경과다, 안질 등에 처방을 하였다고 합니다. 요모조모 참 쓸모가 많은 야생초입니다. 글·사진 주영태 농부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CEO칼럼] 고유가 시대의 생존법/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고유가 시대의 생존법/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최근 전세계가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국은 저마다 분주하게 에너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내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글로벌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자원 전쟁으로 격화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가 현재 3차 오일쇼크를 맞이하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기업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이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거나 현재 비용적으로 누수가 발생하는 부분을 찾아서 틀어막는 것이다. 경영자 입장에서 두 가지 모두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후자의 방법이다. 앞서 말한 해결책에 오늘의 고유가 문제를 대입해 보면 해결할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석유와 같은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방법을 찾거나, 현재 그냥 버려지고 있는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40년 내에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더라도 이제는 에너지 절감과 함께 자원 환경과 지리적 요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자원 확보 경쟁에 대비해 많은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을 중요한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 석유 소비량은 전세계 7위라고 한다. 그만큼 에너지 소비의 쏠림 현상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한 기업의 경영자로서 고유가 상황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 회사 역시 에너지의 절감과 재활용, 제품 개발을 통한 고유가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 방안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내부적으로 세부 절감방안까지 세워 에너지 관리·진단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태양광, 연료전지, 폐기물 열분해 설비 등과 같은 차세대·재생 에너지원 타당성 검토에도 들어갔다. 시작 단계이지만 공장에 ‘폐열 활용 난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쓰레기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한 에너지를 농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세계 추세에 맞춰 고유가에 대비한 제품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저연비, 저마모 타이어가 대표적이다. 연료비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가스를 상당부분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전세계가 고유가로 신음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 4일 근무가 늘고 있으며, 기름을 많이 소비하는 트랙터 대신 노새로 밭을 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프랑스 북동부 지방에서는 기름값이 저렴한 인접국 룩셈부르크로 가기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차례 이슈를 제기해 왔음에도 눈앞의 편안함 때문에 일부러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에너지 고갈의 심각성을 뼛속 깊이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말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재활용 및 공장의 작은 에너지로 오늘날 전세계가 겪고 있는 고유가 문제, 나아가 에너지 고갈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언젠가 인류에게 새로운 동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 [Local] 삼척 산양마을서 청보리축제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산양마을에서 산촌마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청보리 피는 봄’ 체험행사가 31일 열린다. 산양마을은 이날 푸른 물결로 넘실대는 청보리밭에서 추억사진 만들기, 마늘종 뽑기, 트랙터 타기, 천연염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 왕대나무 숲길을 걸으며 대자연을 호흡하는 마을 탐방과 서낭당에서의 소원 빌기, 천연염색하기 등 관광객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삼척 왕마늘 생산지인 산양마을은 이날 마늘종을 직접 뽑아 가족이 함께 장아찌를 담는 체험 행사도 준비한다. 산양마을 관계자는 “바위로 이루어진 용마산을 배경으로 조성된 청보리밭을 폭 300m의 가곡천이 휘감아 돌고 있는 산양마을은 도시 어린이들에게 산촌의 모습과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참가 신청 등은 삼척산양정보화마을(033-572-8658)로 문의하면 된다.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유가 사람 잡네” 농어촌 경제 비명

    사상 초유의 ‘기름값 폭등 직격탄’이 농어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기잡이철을 맞았지만 출어를 포기하는 어선이 생겨나고, 모내기를 준비 중인 농촌에서는 턱없이 오른 비료값 등으로 올 한해 농사 걱정이 태산처럼 높아간다. 기름값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농어촌 경제의 ‘마비 현상’이 곧 닥칠 것이란 섣부른 전망도 나온다. ●“고기잡이 포기하고 건달 생활” 23일 한국석유공사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22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은 하루만에 배럴당 5.28달러 급등하며 128.97달러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두바이유는 우리나라 수입의 상당량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농어촌에서 주로 쓰는 면세용 경유는 올 들어 5개월 만에 1드럼(200ℓ) 11만원대에서 18만원대로 치솟았다. 23일 병어잡이가 한창인 전남 영광과 신안 앞바다에는 자망어선 300여척만 불을 밝혔다. 기름값이 올라 어선이 지난해보다 70∼80척 줄었다. 많은 어선이 출어를 포기했다.10t쯤 되는 어선은 하루에 경유 3드럼을 써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선주 김수봉(56·신안군 임자도)씨는 “14t 배에 경유 15드럼(260여만원)을 싣고 나가 10일간 작업을 하면 잘해야 600여만원어치 병어를 잡는다.”고 말했다. 기름값에 선장과 선원(5∼6명) 인건비, 그물값 등을 제하고 손에 쥐는 게 별로 없는 셈이다. 부산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고기잡이 선단이 출어를 일부 포기했다. 이날 부산지역 대형선망수협은 “출어에 나서려던 27개 선단 가운데 7개 선단이 고기잡이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출어를 하더라도 고유가에 따른 경비를 상쇄할 어획량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1개 선단은 6척이고 한 달에 1500여드럼(2억여원)을 쓴다. 어부 홍영만(52·경북 울진군 후포면)씨는 “기름값 때문에 출항 횟수를 절반으로 줄였다.”며 기름값 급등에 따른 고통을 전했다. 충남 태안군의 경우 기름값이 치솟아 요즘 관내 어선 1800척 가운데 200여척만 바다로 나간다. 어부 정온영(65·태안군 소원면)씨는 “어민들이 대부분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건달로 지낸다.”고 한탄했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는 “올해 강원도에서 러시아 어장에 진출하는 오징어 채낚기 어선은 29척으로 지난해 51척(51억원 매출)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조업 비용은 척당 2370만원이고 지난해에는 1200만원이었다. ●여러 농기계중 1기종에만 면세유 농업 분야에서는 농기계 면세유 공급규정에 지정된 40개 농기계 가운데 농가가 보유하고 있는 1기종에 대해서만 면세유를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랙터, 이앙기, 경운기 등 여러 대의 농기계를 보유하고 있는 농가는 비싼 값을 주고 경유나 휘발유를 구입해 어려움이 더 크다. 80여마지기(1마지기는 760㎡) 벼농사를 짓는 박일구(46·전남 장흥군 장평면 녹양리)씨는 “기름값이 올라 트랙터 논갈이와 이앙기 삯은 지난해 760㎡(1마지기)에 2만 50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벼값은 40㎏에 5만 1000원으로 오르지 않았으나 화학비료는 1부대(20㎏)에 1만 1800원으로 지난해보다 33.3%나 올랐다. 전남 해남과 무안 등에서 부녀자 품삯도 5000원이 오른 3만 5000∼4만원이다. 전국종합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LS그룹, 지주회사로 전환

    LS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LS그룹은 2일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전환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을 지주회사인 ㈜LS(존속회사)와 전력 케이블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LS전선(신설회사·가칭), 트랙터 등 전자부품사업 위주의 LS엠트론(신설회사·가칭)으로 각각 분할한다. 지주회사가 비상장 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물적 분할 방식이다. 물적 분할이라 대주주 지분변동은 없다. 지주회사인 ㈜LS는 LS전선 외에 LS산전과 LS-니꼬동제련도 자회사로 두게 된다.JS전선,LSCW(LS 케이블 Wuxi·중국) 등 국내외 20여개사는 손자회사가 된다. 가온전선,E1, 예스코는 지주회사에 편입되지 않고 계열사 형태를 유지한다. 다음달 24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1일 공식 출범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파장] 푸대접 청보리 ‘귀하신 몸’ 되나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파장] 푸대접 청보리 ‘귀하신 몸’ 되나

    천덕꾸러기였던 보리가 수입사료의 대체재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몇년 전부터 소 사육농가에서 이용하던 청보리가 큰 폭으로 오른 사료값 영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북 재배면적 1만 9000여㏊ 23일 전남·북도에 따르면 올해 청보리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는 전남 9038㏊, 전북 1만 100㏊ 등 1만 9000여㏊이다. 올해 청보리 생산 장려금과 수확기계 보조금, 농업법인 등에 전북도 200억원, 전남도 90억원 등 두 지역에서 290억원을 지원한다. 청보리는 익을 때쯤 줄기와 잎, 알곡을 그대로 베어낸 뒤 500㎏씩 천으로 감싸 사일리지(발효)로 만들어 1년 내 소 사료로 쓴다. 이전에 축산 농가는 짚이나 수입한 마른 풀을 소 먹이로 사용했으나 체중 증량에 필요한 영양가가 떨어져 수입산 사료를 대체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청보리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치 않은 친 환경 사료이다. 축산 농가들은 “청보리를 먹인 이후 한우의 근내지방도(마블링)가 성숙돼 육질이 좋아지고 1등급 출현율도 50%선에서 88%선으로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나주시의 경우 젖소 사육농가에서 청보리를 먹인 이후 고급우유 생산량이 늘어 50억원대 추가소득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비 줄어 경쟁력 높아져 현재 전남·북에서 소 사육농가는 수입한 옥수수와 콩으로 만든 배합사료와 조사료(풀·보리)의 급여 비율이 6대4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 사육농가들은 “청보리를 대체 사료로 활용하면 배합사료 급여량을 줄일 수 있어 생산비 절감을 통한 한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보리를 수확해 사일리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트랙터와 포장기 등 기계장비 구입 자금 등을 대폭 지원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인식이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샴페인’ 이름 돌려달라”…스위스 시위

    “‘샴페인’ 이름 돌려달라.” 스위스의 한 작은 마을이 유럽연합(EU)과 프랑스를 향해 ‘샴페인’(Champagne)이라는 이름을 돌려달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BBC, AFP 등 유럽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위가 일어난 곳은 관광도시 로잔 북부의 ‘샴페인’ 마을. 주민 7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인 이곳에서는 최근 프랑스산 샴페인을 땅에 묻고 프랑스 국기를 트랙터에 걸어 조롱하는 등의 퍼포먼스로 EU와 프랑스를 향한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스위스 정부와 EU 사이의 협상에 따라 마을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더 이상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됐기 때문. 주민들은 샴페인이라는 이름 사용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마을이 샴페인으로 불리게 된 것은 기록상 885년부터이며 마을에서 생산된 와인 역시 중세시대 초반부터 생산되어 온 것으로 프랑스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 마을 시위대의 대변인은 “우리는 경제적, 법적인 문제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을 이름은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밝혔다. 마을의 경제적인 피해도 적지 않다. 샴페인 마을의 와인은 스위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한해 11만병 정도가 판매되어 왔지만 제조지역을 표기하지 못한 지난해에는 판매가 급락해 8만병도 채 팔리지 않았다. 시위에 참석한 한 마을 원로는 “프랑스와 경쟁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며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금지 시켰는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프랑스 샴페인의 정식 명칭은 ‘뱅 드 샹파뉴’(vin de Champagne)로 이것 역시 지금의 샹파뉴아르덴주인 생산지의 지명을 나타내는 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토해양부장관의 눈가림? 투기논란 일자 트랙터 동원 밭 일구다니…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부인 조모씨가 구입한 충남 서천의 밭에 농사를 짓지 않아 투기 논란이 일자 하룻새에 정상적인 밭으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충남 서천군 문산면 문장리 주민들에 따르면 조씨는 2005년 10월 1084㎡의 밭을 사들였으나 2006년부터 농사를 짓지 않다가 정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실시된 28일 오전 굴착기와 트랙터를 동원해 밭의 잡초를 없애고 흙을 골랐다.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농사를 짓지 않던 밭에 갑자기 중장비가 와서 땅을 골라 영문을 몰랐다.”고 말했다. 정 장관 측은 또 28일 오후 조모(54)씨에게 소작을 맡겼다. 조씨는 전 소작인으로 해당 밭 바로 옆에 거주하고 있다. 조씨는 “2006년까지 고추·콩 등을 심었으나 정 장관 부부가 농사를 직접 짓겠다고 해 그만두었다.”면서 “이후 도라지를 잠시 심었다가 재배에 실패한 뒤 땅을 방치해 왔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사람을 중간에 넣어 갑자기 다시 소작을 해달라고 해서 이유를 잘 몰랐다.”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서재희기자 sky@seoul.co.kr
  • “농사 대신 지어 드립니다”

    “농사를 대신 지어주고 농기계도 빌려드립니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부족해진 인력난 해소를 위해 농기계사업단을 운영하는 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전북 장수군은 최근 농업기술센터 내에 농기계사업단을 발족했다. 농기계사업단은 트랙터, 제초기, 결속기, 퇴비살포기 등 농기계 39종,131대를 보유하고 과수방제작업, 벼 이앙작업, 청보리 결속작업, 벼수확작업, 로터리작업 등 농작업을 대행해 주거나 농기계 임대사업을 한다. 장수군은 작목반 중심으로 농기계를 임대하고 노약자, 부녀자에게는 농작업을 대행해주는 등 농기계 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사료 생산 장비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으로 농가생산비 절감 및 지역순환농업을 정착시켜 농업 경쟁력을 강화시켜나갈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농기계사업단 운영으로 농가 생산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농민들이 기계 임대 및 농작업 대행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사업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무주군도 전 농가를 대상으로 농기계를 연중 임대한다. 무주군은 농가별로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농기계 장비를 대여, 농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기계 임대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빌려주는 농기계는 벼농사와 밭농사용, 축산, 과수, 원예, 특작용으로 볍씨 발아기와 퇴비 살포기, 콩 탈곡기, 비닐수거기, 래핑기, 제초기, 심토 파쇄기, 구굴기 등 총 40여종에 달한다. 사용료는 기종과 규격에 따라 하루에 5000∼7만 5000원이다. 신청은 농업기술센터(320-2551)에 전화 또는 직접 접수하면 된다. 무주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고가의 농기계 사용이 빈번해질 것에 대비해 임대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6) 전북 남원시 산내면 팔랑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6) 전북 남원시 산내면 팔랑마을

    텐트를 흔드는 빗소리 때문에 밤새 잠을 설치고 새벽녘에야 잠시 밖으로 나선 적이 있다. 그때 본 바래봉(1165m)은 하나의 섬이었다. 천왕봉까지 이어진 경쾌한 능선 사이로 파도처럼 일렁였던 구름, 해초같이 흔들렸던 철쭉, 그리고 바다에 우뚝 선 외딴 섬인 양 안개에 젖어 있던 봉우리. 겨우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카메라를 들었을 땐 이미 모든 풍경이 쓸쓸히 떠나버린 후였다. 그날의 바래봉은 전설처럼 아득하다. 지금 그 곳 앙상한 나뭇가지엔 겨울 한철 찬바람뿐이겠지만 가지마다 붉은 꽃잎으로 화할 5월이면 팔랑마을도 등산객들의 꽃무리로 복작복작 활기를 띨 것이다. ●5월이면 꽃구경 온 등산객들로 북적 얼추 700고지. 따라서 바래봉 산행은 벌써 절반쯤 끝낸 셈이다. 정확히 팔랑마을을 출발한 산길은 바래봉에서 남쪽으로 1.5㎞ 진행한 팔랑치(1010m)로 가 닿는다. 기실 ‘바래봉 철쭉’은 팔랑치 철쭉을 말하는 것인데 바래봉 능선에서 철쭉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 팔랑치 인근이기 때문이다. 팔랑마을은 그 팔랑치 아래에 있다. 걸음걸이로 치자면 약 50분 거리다. 행정구역상 전라북도 남원시이지만 경상남도 함양군이 약 6㎞, 전라남도 구례군은 약 7㎞로 삼도가 적절한 간격으로 어우러졌다. 한자로는 여덟팔(八) 사내랑(郞) 자를 쓰며, 이름 그대로 아들을 많이 낳는 마을로 통한다. 건물 수는 훨씬 더 많지만 실제 팔랑의 거주 호수는 7가구로 단출하다. 한때는 초등학교 분교가 들어설 만큼 사람이 많았는데,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으로 지리산 인근의 독가촌들을 모두 이전하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고사리, 꿀, 산나물, 송이 채취에 민박까지 겸한다. 남원시의 지원 하에 민박마을로 돌아선 건 20년 전쯤. 전엔 농사도 제법 일궜다지만 멧돼지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1년 내내 수고를 해도 하룻밤 습격으로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 그것이 또 주민들이 마을을 버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게 떠난 사람들 중 일부가 다시 팔랑으로 돌아와 정착했지만 ‘가나안농산(063-636-3553)’ 김재문(57)씨 댁은 차마 고향을 버리지 못했다고 한다. 벌써 4대째 살고 있는 땅이다. 김씨는 군 생활 34개월을 제외하곤 단 한 번도 이 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다. ●고사리·꿀 채취… 민박으로 더 유명 6년 전쯤 민박집을 새로 지었지만 정작 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곳은 대대로 살았던 아궁이 흙집이다. 여름엔 추워서 반팔을 입고 온 이들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지낼 정도라고 한다. 당연히 모기도 없다. 요즘 같은 계절엔 민박이나 산나물 채취 일을 잠시 놓아 두고 여행이라도 다니면 좋을 텐데 “여기처럼 좋은 곳이 없는데 나가서 뭔 고생이오.”라며 손사래를 친다. 며칠 전쯤 바래봉 어깨 너머로 많은 눈이 내렸다. 지리산 서북릉 기슭이어서 눈이 많은 마을이다. 자고나면 30㎝씩 쌓여 있다. 김씨의 표현대로라면 “엄청나게 내리는 눈”이다. 폭설 시엔 산내면자율방범대에서 트랙터로 길을 내줘 통행이 가능하다. 할 줄 모르는 인터넷도 지난해 개통됐다. 다만 이곳 역시 유선이 들어오지 않아 비싼 값을 주고 TV 시청을 해야 한다고. 당분간 감내해야 할 산마을의 불편이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www.emountain.co.kr) ■ 가는 길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함양분기점에서 남원 방향으로 가다가 지리산IC로 나간다. 대구나 광주 역시 88고속도로 지리산IC로 진입하면 편하고 부산에서는 진주∼함양을 거쳐 남원시 인월면에서 뱀사골 쪽으로 들어선다. 팔랑마을은 861번 도로에서 약 2㎞ 지점으로 시멘트 포장길 가장 끝 지점이다. 버스는 남원이나 함양으로 간 다음 인월에서 뱀사골이나 달궁행을 타고 갈 수 있다.
  • [토요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

    ●스트레이트 스토리(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앨빈 스트레이트(리처드 판스워스)는 언어장애가 있는 딸 로즈(시식 스페이식)와 함께 아이오와주의 시골에서 살고 있다.73세의 고령인 그는 어느날 빈집에 홀로 있다 갑자기 마루에 쓰러진다. 이웃의 도움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보행기를 착용하라는 진단을 받는다. 쇠약해진 노구이지만, 정신력 하나로 버텨가는 앨빈. 하루는 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형(해리 딘 스탠턴)이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이다. 어쩔 수 없는 오해 때문에 오랫동안 형과 연락을 끊고 지냈던 앨빈은 황급히 위스콘신에 있는 형을 만나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여행길은 녹록지가 않다. 앨빈은 더이상 예전의 그가 아니다. 노안이 심해진데다 운전면허도 없지만 서둘러 길을 나선다.30년이 넘은 잔디깎이를 집채 달린 트랙터로 개조해 타고서. 이 괴상한 자가용은 겨우 시속 5마일을 달릴 수 있을 뿐이지만, 느릿느릿 달리는 행로 와중에 유일한 혈육인 형에 대한 미움은 사그라지듯 녹고 그리움만 눈덩이처럼 커져간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스트레이트 스토리’(1999)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형제간의 앙금을 풀기 위해 병든 육신을 이끌고 고난의 여행을 하는 실존 인물 앨빈 스트레이트의 이야기를 접한 린치는 그 자리에서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감동을 감독은 담담하게 직설화법으로 그려보인다. ‘이레이저 헤드’‘블루 벨벳’‘멀홀랜드 드라이브’ 등을 통해 ‘컬트의 왕’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세계를 선보여왔던 린치. 그랬기에 이 작품에서의 담담한 변모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그러나 전후작의 궤도와 동떨어져있다는 사실이 이 작품의 호소력을 더욱 높이는 것도 사실이다. 주연 리처드 판스워스의 얼굴에 가득한 주름만큼이나 겹겹이 감동으로 물결치는 화면에는 인간의 보편적 진실들이 조용히 나부낀다. 또 아득하게 펼쳐지는 평야, 한적한 시골 소도시의 풍경 등은 영화가 끝나고서도 쉽게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마지막 대목에 이르러 형제는 마침내 대면한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 두 남자의 소리없는 재회가 사무친 감동으로 화면을 타고 흐른다.12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자동차 폐타이어가 꿈틀대는 동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무대를 단박에 매료시켜 버린 신인작가 지용호(29). 귀밝은 미술애호가라면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고 있는 그의 작품세계를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못쓰는 자동차 타이어로 금방이라도 살아 꿈틀댈 듯한 동물 조각을 만드는 별난 작가. 그의 첫 개인전이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내년 1월1일까지. ‘뮤턴트’(mutant·돌연변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번 전시에는 모두 16점이 연작 형태로 나와 있다. 못쓰는 타이어를 주재료로 말, 늑대, 소 같은 동물의 전신이나 머리 부분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작가가 온통 거친 무늬의 검은색으로 형상화한 동물들은 얼핏 두렵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돼지 코를 한 용의 머리, 닭의 꼬리를 가진 목이 긴 늑대, 힘없이 처량한 사자의 모습 등은 다분히 신화적인 기괴함마저 느끼게 한다.하지만 폐타이어 동물들의 처량한 눈빛은 존재의 나약함을 넘어 인간의 파괴적 행위로 훼손되어 가는 자연의 운명을 웅변하기에 충분하다. 현대문명의 산물인 재료(폐타이어) 자체가 던지는 상징적 메시지가 무엇보다 강하다. 재료는 기발하지만 형식과 기법면에서는 순수 전통조각의 맥을 잇는다. 철, 스티로폼으로 기본 뼈대를 만든 뒤 그 위에 근육부위에 맞춰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트랙터 등 다양한 타이어를 붙인다. 근육을 표현하는 데 해부학적 지식이 토대가 됐음은 물론이다. 현재 뉴욕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작가는 홍콩 크리스티 경매 등 국제 미술시장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 가운데 ‘상어’는 지난달 열린 필립스 뉴욕 컨템퍼러리 경매에서 14만 5000달러(약 1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02)736-1020.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Local] 김천 농기계 임대은행 인기

    경북 김천시가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농기계 임대은행이 농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27일 김천시에 따르면 트랙터나 콤바인, 광역 살포기 등 대형·고가장비 39종 92대를 구비해 희망자에게 빌려주고 있다. 사용료로 농기계 구입가격의 0.2%인 수천∼수만원만 내면 빌릴 수 있고, 단기임대방식으로 농민이 골고루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연간 임대실적이 550여회에 달하고 있다. 김천시는 전화나 방문접수뿐만 아니라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대여신청도 받는다.김천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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