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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반 아이 학폭서 구하려면, 무관심을 가르쳐야 하나요[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우리반 아이 학폭서 구하려면, 무관심을 가르쳐야 하나요[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 1학기부터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죠. 나 이외의 친구를 잠재적 가해자로 두고 연습해 보는 식이에요. 이후 친구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학폭이냐, 아니냐의 관점으로만 보게 돼요. 문제에 얽히지 않으려면 친구와 거리를 두거나 관계에도 무관심하면 됩니다. 그게 지금 우리 교실입니다.” 천경호 경기 성남서초등학교 교사는 사소한 감정 다툼까지 학폭으로 처리하는 제도가 빚은 교실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녀가 학폭에 휘말려 본 부모들은 개입에 소극적인 교사에게 서운함을 드러내지만 교사의 입장은 다르다. 일을 해결하려 들수록 민원과 소송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행 학폭 제도에 교육자가 개입할 여지는 매우 적다. ‘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2회에서는 현장 교사 250명에게 학폭 처리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 물었다. 교사들은 “현장을 모르는 법과 제도가 현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지적했다.일선 초중고교에서 학교폭력 업무를 맡은 교사 10명 중 약 7명꼴로 교직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등교수업이 전면 재개되면서 학폭이 다시 늘고 있는데 이를 처리해야 할 교사들은 이미 번아웃(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 탓에 무기력해지는 현상)에 빠진 것이다. ●학폭업무·민원에 트라우마 시달려 이 같은 사실은 리서치업체 엠브레인이 서울신문의 의뢰를 받아 전국 초중고교 교사 2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를 한 결과 확인됐다. 조사는 지난 10월 14~19일 진행했다. 응답자 중 학폭을 담당해 본 교사는 75명이었다. 학폭을 담당해 본 교사에게 업무의 영향으로 교직을 그만두고 싶은 적이 있었는지 물었다. 69.3%의 응답자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학폭 수위가 높은 중학교 담당 교사의 81.0%가 교단을 떠날 생각을 해 봤다고 했다. 학폭 업무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겪은 비율은 85.3%에 달했다. 하지만 이 중 56.3%는 다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최근 5년간 학폭 업무를 한 한유섭 서울 성서중 교사는 “보통 업무라는 게 몸이 힘들면 마음이 편하고, 마음이 힘들면 몸이라도 편해야 하는데 학폭 업무는 몸과 마음이 모두 상한다”고 말했다. 마음을 가장 상하게 하는 건 자괴감이다. 천 교사는 “피해 관련 학생도, 가해 관련 학생도 모두 내 학생인데 학폭 처리를 하다 보면 교육자로서 딜레마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교원치유지원센터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지원해 준다지만 통화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학폭이 발생했을 때 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올라가 가장 약한 처분을 받는다 해도 가해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남는다. 사소한 다툼이라면 교사가 교육과 선도를 통해 가해자가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하도록 하고 피해자와 화해해 둘 다 원만히 학교생활을 하도록 돕는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학부모 중에는 중재하려는 교사에게 “누구 편을 드느냐”며 따지거나 소송까지 거는 이도 있다. 천 교사는 “다툼이 생겼을 때 이를 말리려다가 신체 접촉을 해도 이를 꼬투리 잡아 고소하는 일까지 있다”고 전했다. 학폭 업무는 업무량이 많아 몸도 고되다. 한 교사는 “학교가 커서 교사 수가 여유 있으면 업무를 나눠 할 수 있지만 중간 규모 이하의 중학교 등에서는 담당 부장과 교사 1명이 학폭 업무를 보면서 교과 수업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법률상 학폭의 범위가 워낙 넓다 보니 사건화되는 숫자도 많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교사들은 학폭 업무를 어떻게든 피하려 한다. 결국 경험 적은 젊은 교사나 기간제 교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떠맡는 일이 흔하다. 설문조사에서 ‘학교에서 학폭 담당 교사를 제안하면 응하겠느냐’고 물었더니 84.0%가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학폭 업무를 피하고 싶은 이유(복수응답)로는 ▲민원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72.1%) ▲조사나 서류작업 등으로 인한 업무량 증가(48.3%) ▲피·가해 학생 측 갈등을 중재하는 게 부담스러워서(41.5%) ▲소송을 당할까 봐 두려워서(35.4%) ▲학폭 대처가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34.7%) 등이었다. ●코로나 이후 ‘관계맺기’ 서툰 아이들 최근의 학교 안 사정은 더 어려워졌다. 교사들에게 올해 1학기부터 등교수업이 완전히 재개된 이후 학생 간 관계 맺기 상황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 물었다. 상황이 안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52.9%나 됐다. 오히려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24.2%)과 큰 차이를 보였다. 교실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교사들은 등교수업 이후 관계 형성을 어려워하는 학생이 늘었고(83.1%·복수응답), 관계 맺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 능력은 감소했으며(78.3%),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줄었다(73.5%)고 답했다. 또 자기중심적인 언행이 늘고(73.5%), 감정조절 능력도 감소했다(57.8%)고 했다. 15년 차 고교 교사이자 초등학생 아이를 둔 A씨는 “사회성과 교우 관계 맺는 법을 배워야 할 시간을 코로나가 앗아 갔다. 지난 2년간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고 갈등을 스스로 풀어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폭 예방 교육을 할 때 무엇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할까. ‘교권 약화’(36.8%)를 가장 먼저 꼽았다. ▲학부모의 무관심이나 비협조(18.8%) ▲수업 및 학생생활 교육 외의 업무 처리로 인한 시간 부족(15.2%) ▲학생들의 무관심이나 비협조적인 태도(9.6%) ▲학교폭력 발생 건수 대비 전문 상담 교사 부족(8.4%)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학폭 발생을 줄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학교 문화 역시 ‘교사의 정당한 교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40.4%)라고 답했다. 고교 교사인 왕건환 교사노조연맹 교권보호팀장은 “학폭의 범위는 점점 넓어져 늘어났지만 사안을 중재할 교권은 법률에 정의조차 돼 있지 않다. 학폭 문제는 교사가 적극적으로 해도, 소극적으로 해도 소송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현행 학폭 예방 및 처리 제도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우선 응답자의 86.7%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학폭 예방 및 처리의 세부 내용이 각각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 교육부는 초중고교를 묶어 같은 내용의 학폭 처리 지침을 내린다. 천 교사는 “학폭 가해자의 처분 수위를 정할 때 고의성과 지속성·심각성 등을 보는데 초교 1·2학년은 의도를 가지고 상대를 괴롭히는 일이 많지 않다”면서 “집에서 보고 듣는 대로 욕하거나 자기 뜻대로 안 되면 화내는 것이지, 특정 아이를 겨냥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했다. 이런 특성을 무시하고 고교생과 동일한 기준으로 처벌한다면 교육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얘기다. ●80% “부모 능력이 학폭 처분 영향” 또한 학폭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5점 척도)이 뭔지 물었다. 학부모의 자녀교육(4.72점)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교내 전문 상담 인력 확대(4.28점)를 꼽았다. 학폭 이후 가해 학생의 교화를 위한 지속적인 프로그램 실시(4.27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현행 제도가 가해 학생의 선도·교육이 잘되게 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잘 안 된다’는 응답이 38.0%로 ‘잘된다’는 응답(30.0%)보다 높았다. 교사들은 또 학부모의 힘으로 아이의 학폭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있다고 봤다. ‘현행 학폭 처리제도에서 부모의 능력이 자녀의 처분 정도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응답이 79.6%나 됐다. 왕 팀장은 “변호사를 써서 ‘교사가 강압적으로 조사했다’고 몰아붙이거나 학폭위에서도 사건을 쌍방 가해로 몰거나 가해자가 적극적으로 합의금을 줘 사건을 무마하는 일들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고 전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schoolViolence/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 취재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 “길고양이 밥 왜 줘”…30대 ‘캣맘’ 끌고 가 폭행한 남성

    “길고양이 밥 왜 줘”…30대 ‘캣맘’ 끌고 가 폭행한 남성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준다는 이유로 30대 여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남부 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5시쯤 대구 남구 한 주택가 골목에서 30대 여성을 수차례 때린 혐의로 4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SBS와 YTN 등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피해 여성을 골목으로 끌고 들어온 뒤 목덜미를 잡고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여성이 바닥에 쓰러졌지만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다. 여성의 비명을 듣고 나온 주민들이 A씨의 폭행을 제지했고, 5분 넘게 이어진 무차별적 폭행은 경찰이 오고 나서야 멈췄다. 피해 여성은 A씨에 대해 “제 얼굴에 침을 뱉었다. 밀면서 구석으로 끌고 가 못 움직이게 하고 과격하게 때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무차별 폭행을 저지른 이유는 여성이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때문이었다. 당시 A씨는 중성화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여성의 모습을 보고 화가 나 말다툼 끝에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폭행으로 여성은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길고양이를 구조해 보살피는 ‘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은 “여기에 밥을 주니까 A씨가 자기 오토바이에 고양이들이 와서 오줌을 싼다며 폭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혼자 나가면, 사람들을 만나면 피하게 된다”고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A씨는 경찰에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면서 골목이 지저분해지자 화가 나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성범죄자 박병화 퇴거’ 국회 상임위 심의 받는다

    ‘성범죄자 박병화 퇴거’ 국회 상임위 심의 받는다

    출소 후 경기 화성 대학가 원룸에 거주하며 한달여 넘도록 두문불출하고 있는 성폭행범 박병화(39)를 강제퇴거하는 안건이 국회 법제사법특별위원회 심의를 받을 전망이다. 5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시스템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등록된 ‘연쇄 성범죄자 수원발발이 박OO의 퇴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란 내용의 청원글에 5만명이 동의했다. ‘박OO’은 연쇄성범죄자 박병화를 말한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헌법 제26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기관에 문서로 청원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청원에 대하여 심사할 의무를 진다’는 규정을 근거로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30일 동안 5만명의 국민의 동의를 받아 제출할 수 있다. 요건이 충족되면 일반 안건과 동일하게 국회 소관위원회에 회부된다. 안건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정부에 이송되며, 정부는 처리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청원글을 올린 청원인은 자신을 경기 화성시 봉담읍 수기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이라 밝히며 “연쇄 성범죄자가 이주한 곳은 5개 대학과 17개의 초중고가 밀집된 교육지역으로 지역 학생과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병화가) 2005년부터 수원일대에서 범죄를 저질렀을 당시 인근에 거주했던 저와 저희 가족은 아직도 공포와 두려움,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다”며 “15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당시의 악몽이 현재 제가 거주하고 사랑하는 자녀들이 지내는 이곳 화성 봉담에서 다시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1분1초도 숨을 쉴수가 없는 상태다”고 호소했다. 박병화는 지난 2002년부터 6년간 10차례에 걸쳐 성범죄를 저질렀다. 주로 혼자 사는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을 따라가 집에 들어가는 순간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방범창살을 뜯어 내 침입한 경우도 있었다. 청원인은 “성범죄자의 3년내 재범 확률은 62%라고 한다. 현재 마련한 대책 모두 현실적인 예방이 아닌 재범이 발생된 이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 탁상공론적인 대응”이라며 “박OO의 빠른 퇴거 및 보호시설입소를 강력히 청원한다”고 요청했다.박병화는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지난 10월 말 만기 출소해 화성시 봉담읍 원룸에 입주한 뒤 지금까지 두문불출하고 있다. 화성시는 박병화 강제퇴거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56차례에 걸쳐 퇴거 요구 집회를 하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번 청원이 성립되면서 시민안전 보호장치와 보호 수용제도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개선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흉악범의 출소 때마다 반복되는 논란을 이제 멈출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너만? 나도 당했다”… 학폭신고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너만? 나도 당했다”… 학폭신고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최근 학교폭력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맞학폭의 일상화’이다. 학폭이 제기되면 가해 학생 측에서도 덩달아 ‘나도 피해를 당했다’며 일단 ‘맞학폭’을 제기하고 보는 것이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피해 사실을 밝혀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지치는 상황에서 맞학폭 신고가 들어오면 자신의 자녀가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까지 입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이 겪게 될 상처와 2차 피해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비정한 학폭의 세계는 피해자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어렵게 하네요.” 박수혜(41·가명)씨의 일상이 지옥으로 변한 건 지난 4월부터다. 박씨는 평소 밝은 성격이었던 초등학교 5학년 딸 보아(11)가 어느 날부터 표정이 어둡고 말수가 부쩍 줄어든 것을 느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지난해부터 친했던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반 친구들에게 도둑질하는 아이, 남자 친구들에게 꼬리 치는 아이 등의 소문을 내 보아를 따돌렸다. 아무리 철부지 아이들이라 해도 언어폭력의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질투로 시작된 학폭, 자살충동까지 박씨는 주도적으로 딸을 괴롭힌 A양을 학폭으로 신고했다. 곧 A양의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미안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보아가 여우 짓을 한 것처럼 보였다고 하네요.” 진정성은 없어 보였지만 박씨는 아이를 생각해 사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친구들의 따돌림은 더 심해졌고, 보아는 모자를 써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심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앓았다. 결국 박씨는 학폭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고, 학교는 지난 6월 보아의 사건을 교육청 학폭위 심의에 넘겼다. 그러나 박씨는 예상치도 못한 상황과 맞닥뜨렸다. 사건이 교육청으로 넘어간 다음 날, 가해 학생 2명의 부모들이 보아를 상대로 연이어 맞신고한 것이다. 이들은 보아가 아파 결석한 날조차 보아가 자신의 아이를 괴롭혔다며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 박씨를 향해서도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거짓 증거를 제출했다고 신고했다. 박씨는 이것이 보복성 신고라는 걸 느꼈다. 보아는 더욱 학교 가기를 꺼렸다. 따돌림에 이어 가해자라는 소문까지 나자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의학과 진료에서 자살충동 고위험군으로 진단받았다. 항우울제 약을 평소보다 두 배나 처방받았다. 학폭위에서는 두 달가량의 심의 끝에 결국 가해 학생 측 2명의 행동을 모두 학폭으로 인정하고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와 학교봉사 처분을 내렸다. 보아의 가해 사실은 증거 부족 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학폭 담당 교사에게 확인한 애초 따돌림의 이유는 ‘질투’였다. 학업 성적이 우수했고, 남자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친구들이 괴롭혔던 것이다. 그러나 사소해 보였던 초등학교 아이들의 싸움은 5개월간 7건의 학폭 신고를 주고받으며 끝이 났다. 박씨는 “이제는 더이상 이곳에서 살고 싶지 않아 이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필터링도 없이 거짓말이나 말도 안 되는 내용도 모두 학폭으로 접수돼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고 분노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22학년도 1학기 맞학폭 심의 건수’를 보면, 서울시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1203건의 학폭 사건 중 18.7%(225건)가 맞학폭으로 제기된 사건이다. 여러 건의 신고가 한 건으로 병합돼 심의되고 학폭위가 결론을 내기 전 학교장 단계에서 종결되는 점 등을 고려해 신청 건수를 두 배로 추정하면 37.4%로 치솟는다. 교육 현장에서도 실제 맞학폭 신고 비율을 비슷하게 추정했다. 서울신문이 교사노조연맹·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전국 초중고 교사 130명에게 맞학폭 신고 비율을 물은 결과 평균 35.8% 수준으로 나왔다. 가해 학생도 일단 맞학폭을 제기하고 보는 데에는 학폭 처분이 진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폭위 처분은 1호(서면사과)부터 9호(퇴학)까지 나뉘는데, 1~3호는 처음일 경우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고 4호부터는 생활기록부에 남는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의 생활기록부에 영원히 남는 ‘퇴학’보다는 졸업일로부터 2년 뒤 삭제되는 ‘출석정지’로, ‘출석정지’보다는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는 ‘학교봉사’로 어떻게든 처분을 낮추려 하는 것이다. 교육열이 높은 강남과 목동 지역에서 1만명당 맞학폭 건수가 각각 6.24, 6.87로 전체 평균(5.39)보다 높은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된다. 가해자가 책임을 줄이려면 피해자에게도 책임을 전가해 죄를 더는 수밖에 없다. 실제 이런 전략이 처분을 감경하는 데 효과를 미치기도 한다. ‘맞학폭 신고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처분 정도를 낮추거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응답 교사의 과반(53.7%)이 ‘그렇다’고 답했다. ●‘보복성’ 맞신고로 격리… 학습권 방해 더 큰 문제는 맞학폭이 보복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신고가 들어가면 피해 학생 보호 차원에서 즉시 가해 학생을 최대 3일간 격리하는데, 학생의 학습권을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맞신고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를 무기 삼아 상대방 부모를 압박하는 것이다. 피해자였던 보아도 맞학폭 신고 당시 강제로 반에서 나와 있어야 했다. 이상우 실천교육교사모임 교권보호팀장은 “피해자 아이도 맞신고를 당하면 즉시분리가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말을 학부모에게 전하면 반발이 크다”면서 “교사들도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완 학폭전문 행정사는 “학폭 심의 과정에서 학습권 침해와 트라우마 등 학생이 받게 될 불이익을 우려해 중간에 그만두는 학폭 심의도 많다”고 설명했다. 맞학폭을 제기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해 지목 학생이 실제 피해를 입었거나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라고 답한 교사의 비율은 고작 26.3%에 그쳤다. ‘학부모 간 감정 싸움’이 30.5%로 가장 큰 이유였다. 이어 ‘학폭위 처분 감경을 위해’(23.1%), 보복성 신고(11.5%) 등 70% 이상은 실제 피해 사실과는 관련이 적어 보였다. 이처럼 교사들도 맞학폭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만, 섣불리 중재에 나섰다간 자칫 한쪽 편을 든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학부모 측에서 학폭위를 제기하면 그때부터는 교육청에서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교사는 완전히 손을 떼는 구조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폭 사건은 인공지능(AI)처럼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좀처럼 무고가 인정되지 않는 것도 맞학폭 논란을 키우는 이유다. 현행 학폭위 제도에서는 학생이 허위 신고를 하더라도 이를 강하게 제재할 근거가 없다. 때문에 학폭위에서 사소한 피해를 부풀리거나 허위 사실을 주장해도 무고가 성립되기 어렵다. 가해 학생의 입장에서는 손해 볼 일이 없는 셈이다. 또 학부모가 요구하면 무조건 학폭위 심의를 열도록 돼 있어 학교가 중재할 틈은 더욱 좁아진다. 이정엽 행정사는 “학교 차원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도 학부모가 거절하면 학폭위에 갈 수밖에 없어 사과와 화해라는 교육적 기능이 작용하기 어렵다”며 “학폭위에 앞서 학교의 종결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schoolViolence/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 취재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재난으로 산산조각 난 마음/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재난으로 산산조각 난 마음/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가 있다. 시인은 어느 날 ‘아끼던 불상이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해 내 삶이 또 산산조각 나면 어떡하냐는 걱정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산산조각이 난 마음이 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 조금 더 지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간접외상으로 힘들었던 분들은 다소 안정을 찾아 가고 있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겪은 분들과 유가족에게 때로 시간은 무의미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고통은 마음과 뇌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정신과 의사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를 보며 산산조각 난 마음을 보고 듣는다. 일본국립정신건강연구소장을 지낸 PTSD의 대가인 한국인 3세 요시하루 킴은 워크숍에서 ‘공포증과 PTSD의 가장 큰 차이는, 공포증은 무서운 대상을 명확히 안다는 것이고 PTSD는 두려운 기억이 산산조각 나 온몸을 돌아다니며 몸을 찌르듯 괴롭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의 마음을 시와 의학이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두 사람의 시선은 이렇게도 유사했다. 일반적으로 50~70%의 사람은 살아서 트라우마 사건을 경험한다. 재난이나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하고 자신이 커다란 부상을 입을 수도 있으며 큰 재난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기도 한다. 이러한 외상 사건이 여태 없었다면 다행이지만 누구나 앞으로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외상 사건 즉 트라우마가 일으키는 고통에 대해 의학은 오랫동안 개인의 취약성에 주목했다. 약해서 생긴 질환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1970년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건강한 청년들이 모국으로 돌아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마약과 술에 찌들기도 하고 수없이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러한 인식은 바뀌었다. PTSD가 의학적 진단으로 확립된 것은 불과 1980년이었다. 의학적 인정은 이후 사회적 인정, 정책의 확대와 동시에 이뤄졌다. 언론도 트라우마를 다루는 방식을 바꿔 가기 시작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는 2만명에 달했다. 2년이 지난 뒤 해당 지역 중 일부에서 자살의 증가가 보고됐는데 초기에 재난정신건강서비스가 많을수록 반대 결과를 보여 이후 재난정신의료지원팀(DPAT)이 법제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 우리 사회도 먼저 겪은 나라들이 경험한 과정의 초입을 지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됐지만 아직 해결할 과제가 산적하다. 지난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 어머니는 가장 힘들었던 것이 ‘그 자리에 왜 갔냐’는 댓글이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있다. 애도도 각자의 방식이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트라우마로 마음이 산산조각 난 사람들에게 어떤 한마디는 비수와도 같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먹방’이 그러했다. 천안함 생존자들에게 ‘패잔병’이라는 SNS 댓글은 회복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원점으로 돌리곤 했다. 이런 악성 댓글이 표현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정치적인 것, 경제적인 것, 개인적인 것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표현의 결과는 그들의 기대와 반대로 가게 될 것이다. 또다시 개인과 가족에게 모든 책임을 돌린다면 결국 후유증이 길어질 것이고 사회가 져야 할 부담만 커질 것이다. ‘산산조각’이라는 시는 다음과 같이 우리를 위로한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지금이 마음이 산산조각 난 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우리 사회가 함께 알아 가야 할 시점 아닐까. 이는 책임 있는 사람들의 걸맞은 행동에서 시작돼야 한다.
  • 초등생 체험학습 버스에서 왠 ‘야동’

    초등생 체험학습 버스에서 왠 ‘야동’

    초등학생 수십명을 태우고 체험학습을 다녀오던 버스 모니터에서 ‘야동’(음란 동영상)이 몇 분간 상영되는 일이 일어났다. 1일 구미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구미 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당일 체험학습’을 갔다가 학교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TV 모니터에 갑자기 ‘야동’이 나왔다. 버스 운전기사의 휴대폰이 모니터에 연동되면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버스 안에는 초등학교 6학년생과 지도교사 등 30여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해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했고 보건교사와 교육청 심리 전문 상담사 등이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교육청은 학교 측과 협의, 학생들의 심리안정을 최우선으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초등 6학년 수학여행 버스서 ‘야동’ 재생

    초등 6학년 수학여행 버스서 ‘야동’ 재생

    학교측, 남녀학생 30명 대상 상담 진행 초등학생들을 태운 버스에서 ‘야동(음란한 내용의 영상물)’이 몇 분 동안 상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해당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의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22일 ‘6학년 1일형 수학여행’을 위해 학교에서 대여한 버스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부산 롯데월드에서 학교로 향하던 버스에는 이 학교 6학년 남녀학생 30여명과 지도교사가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는 운전기사의 휴대폰이 버스내 모니터에 연동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 발생후 해당학교 교장은 당일 해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상담을 한 후 다음날 보건교사가 3차례 집단상담을 하고 개별상담을 진행중이다. 또 구미교육지원청과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신고해 아동학대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상담했으며 해당 운송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해당 운전기사의 해고를 요구했다. 학교 측은 해당 학생들의 전문 상담 등이 필요하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이 최우선 사항”이라며 “아이들에게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태원 생존자 “내년 핼러윈에도 다시 찾을 것…일상 지키고 싶다”

    이태원 생존자 “내년 핼러윈에도 다시 찾을 것…일상 지키고 싶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채 라디오에 출연해 “이태원과 핼러윈은 잘못한 게 없다”며 “일상을 지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김초롱(33)씨는 28일 CBS라디오 특집 ‘마음을 연결하다’에 출연했다. 김씨는 “참사 당시 사고에 대해 정확히 인지를 못했었는데, 귀가 후 뉴스를 통해 내가 어떤 현장에 있었는지를 깨닫고 힘들었다”며 “‘그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에 내가 대체 뭘 하고 있었지? 가지 말걸’이라는 자책과 죄책감이 어마어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씨는 “저는 회피하고 외면하는 게 더 힘들더라.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현장에 추모하러 갔었고, 어제도 다녀와 현장에 붙은 메모들을 읽었다”며 자신만의 트라우마 극복 방법을 밝혔다. 또한 “적극적으로 전문가 상담을 받았다. 도움이 되게 많이 됐다”면서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 또는 인터넷에서 쏟아져나오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같은 멘트들은 하나도 위로가 안 됐다. 그런데 전문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떠어떠한 부분을 짚어주고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을 때 심리적으로 안도감이 느껴졌다. 전문가의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는구나 생각했다”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유했다.김씨는 당시 김씨처럼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잘 사셨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행복하게 느끼는 것 많이 하고 많이 놀러 다니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한 참사 이후 상권이 죽은 이태원 거리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이태원은 젊은 세대한테 의미하는 바가 분명히 있었다. 조금만 튀어도 손가락질하는 사회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핼러윈은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그런 날이다. (참사 당일) 아이들이 많이 나와있었는데 눈빛이 너무 예뻤다. 참사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태원이 잘못한 게 없고, 핼러윈이 잘못한 게 없는 것 같고, 길거리에 나와 있는 아이들이나 그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이나, 거기에 참여하려고 나온 세대들이나, 아무도 잘못한 게 없는 거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씨는 “그런데 이태원을 다시 갔을 때 거리가 거의 죽어있었다. 상가가 문이 닫혀 있는 모습을 보고 ‘잘못한 사람들은 이 사람들이 아닌데, 왜 여기가 이렇게 어둠으로 바뀌어 있어야 하나. 나는 더 여기서 밥을 먹고, 더 여기서 열심히 뭔가를 소비하고, 내년에도 다시 여기에 와서 원래대로 나의 일상대로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그들의 일상도 지켜주고 싶었고, 저의 일상도 지키고 싶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그곳에서 원래 살던 대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그냥 우리 서로 많이 아껴주고 사랑하는 그런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 좀 더 우리 서로 다정하게 해주면 안 될까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 악(惡)으로 가득 찬 세상을 뒤엎어라! 안지숙 신간 ‘스위핑홀’

    악(惡)으로 가득 찬 세상을 뒤엎어라! 안지숙 신간 ‘스위핑홀’

    “누구나 자신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고 하잖아. 아름답고 장엄한 우주가 있다면 그 반대의 우주도 있는 거겠지.” 2005년 신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지숙 소설가의 장편 스위핑홀이 걷는사람 소설 여덟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작가 스스로 “세상에 대한 애도의 방식”으로 써 내려갔다고 고백한 이 장편소설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음에도 여전히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어른들과 지금 여기의 부조리들을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청년들, 모두를 위한 어반 판타지다.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법 장기 매매 조직과 연루되는 도입부를 시작으로 점차 시공을 초월하며 초자연적인 사건들로 확장되는 서사는 읽는 이에게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부여하며 진행된다. 정의란 무엇인가? 소설의 주인공 유진은 아픈 엄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신장을 팔기로 결심하고 브로커 ‘비비’를 만난다. 그런데 수술대를 보니 도살업자의 작업대 같다. 수술을 취소하겠다고 하자 비비는 폭력을 쓴다. 이때 눈앞에 자잘한 얼룩들이 떠다니는가 싶더니 비비가 사라진다. 마당에서는 오토바이 탄 사내가 나타나 유진더러 타라고 한다. 유진을 구해 준 사내의 이름은 알렉스. 그가 유진을 데려간 곳은 베티가 사장으로 있는 나무달 카페다. 이 카페가 ‘디 오더’의 본거지다. 알렉스와 베티는 ‘디 오더’라는 단체의 회원으로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삭제한 다음 스위핑홀이라는 가상의 공간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비문증처럼 떠오른 얼룩 가운데 하나가 스위핑홀의 문이 되는 것이다. 소설은 두 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하나는 유진이 엄마를 위해 심장을 구하기까지의 여정이고, 또 하나는 천둥새를 숭배하는 부족의 신화를 품고 있는 ‘디 오더’라는 비밀단체의 이야기다. 소설은 갑질 민폐와 약탈의 행태 가운데 레드마켓, 곧 장기 불법 매매 사건을 중심에 놓고 디 오더와 약탈자 간의 승부를 다룬다. 그런 와중에 유진은 디 오더와 얽히면서 체 게바라를 만나 심장을 구해 오고, 디 오더 요원들은 남의 삶을 약탈하는 약탈족을 찾아내 제거한다. 약탈족은 대체로 중장년층과 노인 세대이다. 급속한 경제 발전과 자본주의가 만든 사회 구조 탓이다. 소설의 화자인 유진은 디 오더 요원인 알렉스와 베티를 만나고,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를 만나 심장을 구하는 여정에서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 정의란 무엇인가, 윤리적 삶은 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작가의 말 축제는 끝났다. 국가는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책임을 묻지 말고, 분노하지 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모두 슬픔에 잠긴 채 가만히 있으라고, 아무 잘못도 책임도 없는 국가를 향해 작은 돌멩이조차 던지지 말라고, 근조 없는 검은 눈을 부라린다. 그리하여 축제는 끝났다. 방향을 찾지 못한 분노와 깊은 슬픔, 트라우마가 된 기억이 용암처럼 끓고 있다. 경악과 고통이 시그니처가 된 날. 작가의 말을 쓰기 위해 앉은 나는 작가의 말을 포기한다. 나는 애도한다. ‘지금은 애도(만)을 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공포에 따른 애도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고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 이들에 대한 애도이며, 그들 앞에 별처럼 펼쳐졌던 날들에 대한 애도이다. 애도는 죽은 자에게 보내는 산 자의 배웅의 의례이며 그들의 죽음에 애통해하는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위로이다. 이 참사가 일어난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염원하는 마음의 간절한 기도다. 이번에 내는 장편소설 스위핑홀의 부제가 ‘더 나은 세상’이다. 처음에 부제를 그렇게 붙였다가 아예 한 장(章)으로 써서 에필로그로 삼았다. 공정, 평등, 정의를 외치는 우렁찬 목소리가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서 교묘하게 뻔뻔하게 행해지는 온당치 못한 행위를 까발리고 싶었다. 일테면, 생생하게 들려오는 비명으로 짐작건대 사람이 죽어 나가는 현장일 수도 있는데 신고 전화를 조용히 삼가는 인간을 이 사회에서 삭제해 버리고 싶다는 충동에서 이 소설이 시작되었음을 고백한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인간들이 156명이 죽은 현장에서 설정샷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하며 웃는 세상이다. 적어도 이보다는 나은 세상을 바란다.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망각되지 않도록, 용납할 수 없는 일은 용납하지 않도록, 각자의 삶에 주어진 소명에 대해 생각하고 따로 또 같이 행동하기를 소망한다.
  • 김종민, 특정 음식 못 먹게 된 父 트라우마 고백

    김종민, 특정 음식 못 먹게 된 父 트라우마 고백

    방송인 김종민이 매운탕을 못 먹는 이유를 고백한다. 오는 26일 방송되는 티캐스트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토밥좋아) 48회에서는 제주 여행 둘째 날을 맞아 각재기국 식당을 찾아가는 토밥즈의 모습이 공개된다. 제주 출신인 히밥은 식당에 도착하자 “어렸을 때 각재기를 많이 잡았다. 방파제에서 대나무 낚싯대만 넣어도 잡혔다”며 추억에 잠긴다. 그러면서 “잘못 끓이면 비려서 못 먹는다”며 그동안 먹어왔던 각재기국을 떠올린다. 이를 듣던 김종민은 “제가 매운탕을 잘 못 먹었던 이유가 있다. 예전에 아버지가 생선을 잡아서 매운탕을 해준 적이 있는데 너무 비리고 맛이 없더라. 그 때부터 매운탕을 잘 먹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자 박명수는 “다른 가족은 뭐라고 했나”며 궁금해하고, 김종민은 단호하게 “가족들도 다 못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김종민은 “아버지는 맛있게 드셨는데 아직도 그 매운탕의 맛이 생각난다. 흙 맛에 비린 국물 맛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매운탕을 못 먹겠더라”고 말한다. 김종민의 트라우마도 극복하게 하는 토밥즈의 맛여행은 26일 오후 5시 티캐스트 E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
  • “너무 뚱뚱해 안돼”…여객기 이코노미 탑승 거부당한 여성 논란

    “너무 뚱뚱해 안돼”…여객기 이코노미 탑승 거부당한 여성 논란

    뚱뚱하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 거부를 당해 해외에서 발이 묶인 브라질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플러스사이즈 모델로 활동 중인 브라질 여성 줄리아나 네흐미(38)는 레바논에서 브라질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엄마와 함께 베이루트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그는 “예상하지 않은 지출을 하고 있는데 이제 가진 돈도 거의 떨어져 간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네흐미는 22일(현지시간) 베이루트 국제공항에 나갔다가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다. 엄마와 여동생, 여동생의 딸 등 레바논 여행을 한 그는 카타르항공을 이용해 카타르 도하를 거쳐 브라질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체크인을 하면서 그는 탑승불가 ‘판정’을 받았다. 너무 뚱뚱해 이코노믹 클래스에 탑승할 수 없다는 게 카타르항공 측 주장이었다. 카타르항공은 그에게 일등석으로 좌석을 바꾸라고 요구했다. 레바논에서 브라질까지 카타르항공 편도는 1000달러, 일등석은 최소한 3000달러로 요금엔 3배 차이가 났다. 네흐미는 “올 때도 이코노믹석을 타고 아무 문제없이 왔는데 왜 카타르항공만 신체조건을 이유로 탑승을 막느냐”고 따졌지만 카타르항공은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네흐미는 브라질에서 레바논으로 갈 때 에어프랑스를 이용했다. 카타르항공이 탑승을 끝내 불가하자 네흐미의 동생과 동생의 딸만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딸을 혼자 낯선 곳에 남겨둘 수 없다며 엄마는 네흐미와 함께 레바논에 남았다. 네흐미는 “카타르항공이 비행기에 못 타게 하고는 환불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며 “뚱뚱하다는 이유로 눈뜨고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뚱뚱한 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 차별을 당할 이유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네흐미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뚱뚱하다는 이유로 탑승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느낀 수치심과 모욕감은 절대 잊지 못할 트라우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공개적으로 이런 굴욕과 수치를 당한 건 처음”이라며 “행복해야 할 해외여행이 최악의 악몽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네흐미의 사연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중남미 각국 언론에 소개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1만8000명을 가진 네흐미는 공항에서 탑승거부를 당하자 라이브방송을 하며 팔로워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네흐미는 아직 브라질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 현진희 대구대 교수, 국제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사무총장 선출

    현진희 대구대 교수, 국제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사무총장 선출

    대구대 현진희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국제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ISTSS, International Society for Traumatic Stress Studies)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아시아인으로는 첫번째다. 이번 선출로 ISTSS의 집행부에서 학회 전체 운영을 총괄하고 트라우마스트레스와 관련한 국제 연구와 임상실천에 깊게 관여하게 됐다. 그는 2020년부터 본 학회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무총장의 임기는 1년이다. ISTSS는 트라우마 스트레스와 연관된 지식을 공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직역의 전문 학회로, 전 세계 49개국이 참여해 트라우마 경험을 이해하고 예방 및 완화하며 이 영역을 대변하는 국제학회이다. 1960년대 후반 베트남전의 트라우마 경험이 알려지면서 학회가 태동했다. 이 학회는 철저한 경험 원칙에 따라 치료 기준을 발표하고 국제적 기준을 설정하는 등 트라우마 분야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 교수는 전 미육군병원 임상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참전 미군들의 트라우마, 아동학대,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심리치료, 국내 각종 재난 발생 시 재난심리지원을 해온 정신건강 전문가이다. 현 교수는 “트라우마에 관한 국제적 협력 작업에 적극 참여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가서 당신들이 할 일을 해라/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가서 당신들이 할 일을 해라/변호사

    2021년 1월 6일. 트럼프의 대선 패배에 불복하는 군중이 미국 의회의 대선 결과 인준을 저지하겠다며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한 하원의 특별위원회가 같은 해 7월 1일 구성되고 7월 27일에는 현장에 있던 경찰관을 대상으로 첫 청문회를 했다. 다음번 공개 청문회는 거의 1년이 지난 2022년 6월에야 열렸다. 두 달 동안 8차례의 청문회를 통해 충격적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보좌진으로 근무했던 캐시디 허친슨의 ‘분노한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무장 가능성을 알고도 의사당 진격을 요구했고 심지어 본인이 직접 운전해 의사당으로 가려고 했다’는 증언은 그 정점이었다. 사상 초유의 전직 대통령 기소가 진지하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청문회까지 1년의 시간 동안 특위가 누구를 소환하고 어떤 자료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리기는 했지만, 이 정도 성과를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특위는 물밑에서 1000명 이상의 증인을 인터뷰하고 100만 건에 달하는 서류를 제출받아 조사했다. 청문회에서 밝혀진 사실들은 증인 개인의 용기 혹은 특정 의원의 개인기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특위가 총체적으로 쏟은 시간과 비용의 결과물이다. 미국 의회의 어느 특위를 떠올린 것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때문이다. 이를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은 이해하기 어렵다. 158명이 서울 한복판 길거리에서 사망했고 당국의 대처에 따라 이런 참사는 피할 수 있었다는 보도가 쏟아지는데, 국회가 국정조사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무엇일까. 관련 법령을 찾아보니 국정조사에는 국회의원의 서명이 있으면 되지 국민들의 서명은 필요 없는데, 범국민 서명운동은 대체 무슨 말인가. 이런 상황에서 국정조사가 실시된다 한들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간의 행태를 보면 차근차근 진실을 밝혀내기보다 한쪽은 호통을 치고 다른 한쪽은 파행을 유도하는 지루한 공방을 벌이다 흐지부지 끝나는 것이 현실적인 예상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제대로 일을 하면 안 될까. 피해자와 유족이 못다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어 주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서 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당한 분들에게 또 다른 짐을 지우는 잘못을 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젊은 세대에게 국가의 실패라는 트라우마를 또다시 남기지 않고, 시민들이 사람 많은 곳에 나가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싶다. 서둘지 말자. 신속성은 제대로 된 조사를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여러 달이 걸리더라도 국회에서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는 안전사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면 성숙한 유권자들은 주목하고 들을 준비가 돼 있다. 가서 당신들이 할 일을 해라.
  • 고3 김보현, 10살 연상 교회 선생님과 임신 “비밀로”

    고3 김보현, 10살 연상 교회 선생님과 임신 “비밀로”

    11월 22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에는 19세에 엄마가 된 김보현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김보현은 초등학생 때 부모님의 이혼과 학교 폭력을 겪으며 외로운 삶을 살았다. 그러다 15살이던 2008년 김보현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주말마다 교회를 찾게 됐다. 거기서 10살 연상 교회 선생님과 가까워졌다. 이후 김보현은 교회 선생님의 적극적인 호감 표현으로 비밀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교회 선생님의 아버지인 목사에게 교제 사실을 들켰다. 목사의 반대에도 두 사람의 마음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급기야 김보현은 19살 나이에 임신을 하고 말았다. 화면을 보던 하하는 “저 임테기!”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교회 선생님은 임신 테스트기를 보며 “이제 졸업하고 대학도 다녀야 되는데”라며 걱정했고, 김보현은 “대학이야 다니면 된다. 임신했다고 못 다닐 건 없지 않냐”며 출산 의지를 드러냈다. 또 김보현은 “내가 임신한 걸 알면 당장 우리 아기 지우라고 할 거다”며 “(임신 사실을) 비밀로 하자”고 제안했다.
  • 옛 국군광주병원, 치유의 공간 ‘화정근린공원’으로 탈바꿈

    옛 국군광주병원, 치유의 공간 ‘화정근린공원’으로 탈바꿈

    광주시, 사업비 111억 투입해 내년 12월 준공 5·18 상징 옛 병원 건축물 및 기존 숲은 보존 산책로·주차장 조성, 불법경작지는 녹지·쉼터로 국가폭력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해 치유 공간 활용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받은 민간인들을 치료한 옛 국군광주병원이 치유의 공간인 ‘화정근린공원’으로 조성된다. 광주광역시는 토지보상비 71억원과 공사비 40억원 등 총사업비 111억원을 들여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오는 12월부터 화정근린공원 조성공사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화정근린공원은 총 10만7606㎡규모로, 옛 국군광주병원이 2007년 함평군으로 이전하고 근린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면적이 크게 확대됐다. 5·18 사적23호로 지정된 국군광주병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심문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으로 부상한 시민들을 민간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국군병원으로 강제로 옮겨 치료한 곳이다. 국군광주병원이 함평군으로 옮긴 후 일부 시설을 정비하고 개방하면서 현재 많은 시민이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산책로를 제외한 화장실, 운동시설, 휴게시설 등 공원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불법 쓰레기 투기, 무단 경작, 배수로 막힘 등으로 공원 이용객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공원조성계획 수립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열고, 인근 주민자치회 주민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해 필요한 시설을 최대한 반영했다. 기존 수림대가 형성된 곳은 최대한 보전하면서 산책로와 주차장을 조성하고, 곳곳에 운동기구를 배치하고 몸살을 앓고 있던 불법 경작지는 대부분 녹지와 쉼터로 탈바꿈하게 된다. 행정안전부가 착공 예정인 국가폭력 트라우마치유센터와도 동선을 연결해 공원 숲이 치유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옛 병원 시설 중 병원 본관동과 같은 역사적 상징성이 높은 건축물은 보존하고, 안전등급이 낮아 위험하거나 창고 형태의 불완전한 건축물은 이번 해체 대상에 포함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계획이다. 공사에 앞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맹꽁이 서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정밀조사를 실시해 일부 구간에 서식하고 있는 맹꽁이는 공원 내 서식지를 마련해 방사를 마쳤다. 공원조성공사는 오는 12월부터 1년여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공사 중에는 진입로 포장과 건물철거, 토사운반, 배수관 매설 등에 사용하는 건설 중장비가 지속적으로 운행되고 각종 건설자재 적치 등으로 위험 요소가 있어 공사 기간에는 공원출입이 통제된다. 공원조성사업에 소요되는 총사업비 중 보상비에 지급되는 재원은 호남대 쌍촌캠퍼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결과 납부된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하게 된다.
  • 붉은악마 “거리 응원? 대한민국 ‘안전한 나라’라 자부할 수 있도록”

    붉은악마 “거리 응원? 대한민국 ‘안전한 나라’라 자부할 수 있도록”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응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월드컵 거리응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4년 주기로 이어져 온 국내 축구팬들의 응원 문화다. 2018년부터는 축구협회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해 왔으나 대한축구협회는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자 추모 분위기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거리응원을 열지 않기로 했다. 붉은악마는 이와 별개로 응원단이 직접 나서서 거리응원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조호태 붉은악마 서울지회 지회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존에 취소되었던 거리응원은 축구 협회에서 주최·주관을 하는 행사였다면 이번에 추진하는 건 저희 붉은악마가 주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거리응원을 하지 않기로 한 축구협회와 다른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조 지회장은 “저희도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트라우마가 생기고 분위기도 많이 다운된 상태”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02년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길거리 응원을 진행을 하면서 안전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원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이렇게 안전하고 대규모의 인원이 모여도 사건·사고 없는 안전한 나라라고 우리 국민들이 자부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면서 “우리만의 응원과 문화로 이런 대규모 참사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위로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해서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는 서울 광화문 광장 한 곳에서만 거리 응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 지회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에서 (만약 거리 응원을 하게될 경우) 안전에 아무런 문제 없이 최대한 행정적으로든 인력적으로든 협조를 해 주신다고 하셨다”면서 “서울지방경찰청을 비롯해 전국 경찰서, 소방서 등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고 하셔서 안전적인 문제는 전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 지회장은 “길거리 응원의 특징이 대부분 돗자리 같은 것을 펴놓으시고 2~3인 응원을 하는 형태라 과도한 인원이 밀집되는 현상 같은 건 없다”면서 “광화문을 10~20개 섹터로 나눠 그 공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들을 최대 몇 명으로 잡아놨고, 그 인원보다 적게 입장시킬 예정이라 우려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 지회장은 “얼마 전에 참사도 있고 혹시라도 거리 응원 가서 불안해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저희 붉은악마와 그리고 관계 기관들이 열심히 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시간 되시면 다들 거리응원 나와주셔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해 주셔서 16강, 8강, 4강까지 광화문에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지난 19일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당초 무산됐던 거리 응원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7일 서울시에 광화문 광장 사용허가 신청을 했고, 심의 결과는 오는 22일 공개될 예정이다. 붉은악마 주최의 거리응원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가 나면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24일과 28일, 12월 2일 진행될 예정이다.
  • 애월읍 소길리 8㎞… 일곱번째 4·3길 열리다

    애월읍 소길리 8㎞… 일곱번째 4·3길 열리다

    제주 4·3의 아픈 숨결이 깃든 4·3길 일곱번째 코스가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개통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3 역사교육과 현장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23일 소길리사무소에서 애월읍 주민, 4·3유족 및 관련 단체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길리 4·3길 개통식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오후 개통식 행사를 갖고 4·3길 센터인 소길리사무소를 시작으로 ‘할망당 4·3성’, 꽃동산으로도 불리는 ‘멍덕동산 4·3성’ 잃어버린 마을 ‘윤남비’와 ‘원동’ 등 4·3유적과 마을명소 총 11여 곳을 탐방하는 총 8㎞ 길이 코스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개통 축하를 위해 애월읍민속보존회에서 길트기 행사를 지원하고, 4·3평화합창단과 소리꾼 황은진의 축하공연으로 축하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보상·추가 신고 등 안내를 위한 4·3홍보관, 트라우마 치유 작품 전시, 트라우마 치유 체험부스 운영, 찾아가는 건강홍보관 등을 운영하고, 참석자들에게는 4·3길 손수건 지도를 배부할 계획이다. 4·3역사 현장인 소길리 마을에서도 가장 혹독한 희생을 치른 곳은 원동 주민들이었다. 1948년 11월 13일 토벌대는 원동 주민들과 원동을 지나가던 행인들을 합해 50~60명을 무차별 총살하고 모든 가옥을 불태웠다. 그 후 원동은 잃어버린 마을로 변하고 말았다. 현재 소길리 4·3희생자로 정부가 인정한 사람은 76명인데 이중 원동 학살사건 희생자로 확인된 사람은 8개 마을 42명이다. 또 다른 잃어버린 마을 윤남비는 4·3 시기 이전 목축업이 융성했던 전통시대에 더 번창했던 마을로 1948년 11월 중순 소개가 될 때에는 단지 3~4가구의 주민만이 살고 있었으나 마을 증심에 큰 윤남비 못이 있어 주변에서 방목하던 마소에 물을 먹이러 테우리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4·3 이후 윤남비 마을은 복구되지 않아 잃어버린 마을이 되고 말았다. 멍덕동산 4·3성은 1949년 가을, 소길리 주민들이 마을을복구하며 인근 장전리와 고내리, 신엄리 주민의 협조로 쌓은 성이다. 이 성은 마을 동쪽 장소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어지다가 멍덕동산 능선을 타고 서쪽으로 돌면서 마을을 감싼 형태였다 한다. 멍덕동산 성은 당시 마을성의 일부이다. 소길리 4·3성의 전체 길이는 알 수 없지만 높이는3?4m 정도였고, 곳곳에 초소막을 세워 보초를 섰다. 앞서 4·3길은 2015년 10월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2016년 9월 의귀,북촌마을, 2017년 6월 금악,가시마을, 2018년 7월 오라마을 6개소가 조성돼 평화·인권의 교육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내년 4·3 75주년을 맞아 7번째 4·3길 개통돼 의마를 더하게 됐다”며 “4·3 역사현장이 미래세대 교육현장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4·3길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울청장 “기동대 배치 안 된 건 사고 예견 못했기 때문”

    서울청장 “기동대 배치 안 된 건 사고 예견 못했기 때문”

    이태원 핼러윈 축제 때 경비 기동대를 요청했는지 여부를 놓고 경찰 내부에서도 말이 엇갈리는 가운데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용산경찰서로부터 경비 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요청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21일 서면으로 대체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청 관련 부서인 112상황실과 경비과에 재차 확인했다”며 핼러윈 관련해선 경비 기동대를 요청받은 게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감찰 조사와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이를 통해 사실 관계가 명백히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집회 때문에 기동대 배치가 어려웠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국회 발언과 앞선 간담회 답변이 다른 이유에 대해선 “국회 발언은 지난달 27일 사전 대책 수립 시에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도 있었기 때문에 대책서에 경비 기동대 배치를 포함시키지 못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앞서 김 청장은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당시 경비부장에게 전화를 해 ‘기동대 병력이 여유가 있느냐’고 물었고 주말 집회가 있어서 지방 중대까지 부르니까 좀 힘들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일단 그러면 이대로 집행하라고 지시를 했다가 아무래도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수사부장한테 형사들을 대거 동원해서 배치(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같은 날 서면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참사 당일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이태원 일태에 동원할 경력이 없었던 것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집회 대비 때문에 경력이 부족해 배치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간담회 답변은 (참사) 당일 삼각지 인근 등에 경력이 있었지만 이태원 현장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이동 배치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국 핼러윈 현장에 경비 기동대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사고를 사전에 예견하거나 당시에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집회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 핼러윈 대비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용산서 정보계장이 숨진 것과 관련해선 “너무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유족분께 진심으로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국가을 위해 힘써온 고인의 헌신과 노력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참사 현장에 투입된 직원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전체적으로 사기가 많이 떨어진 것과 관련해선 “긴급 심리 지원을 실시하고 있고 용산서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기동대를 지원하는 등 인력·장비·예산 상의 지원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했다.
  • [데스크 시각] 아무도 성당에 오지 않았다/안동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아무도 성당에 오지 않았다/안동환 국제부장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과 닿아 있는 폴란드의 접경 마을 프셰보두프에 미사일 두 발이 떨어졌다. 오후 미사를 준비하던 보그단 바즈니 신부는 강력한 폭발음에 놀라 황급히 전화를 돌렸다. 참상은 금세 확인됐다. 학교에서 300m 떨어진 곳에 폭발 분화구가 생겼고, 주민 500여명이 사는 마을 사람 모두가 알고 지낸 2명이 숨졌다. 신부는 그날 공포가 잠식한 마을 성당에서 혼자 미사를 올렸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가 미사일에 피격됐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트위터에는 ‘3차 세계대전’(World War lll)이라는 불길한 해시태그가 급속히 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 낙탄으로 잠정 결론이 나면서 미국·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 위기는 사그라들었다. 영국 가디언은 국경에서 5㎞ 떨어진 시골 마을이 지정학적 참상의 피해자가 됐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북쪽으로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230㎞, 남동쪽으로 벨라루스·우크라이나와 700㎞에 이르는 국경을 접한다. 서구와 러시아 사이에 ‘낀’ 지정학적 저주가 야기한 국가적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18세기 러시아 등에 분할된 폴란드는 한 세기 이상 유럽 지도에서 지워졌고, 소련의 대량 학살과 냉전 내내 식민지나 다름없는 위성국으로 지배당한 끔찍한 기억이 생생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의 주요 기차역에는 유모차들이 잔뜩 놓여 있었다. 폴란드 엄마들이 우크라이나 피란민 엄마들을 위해 일부러 두고 간 것이었다. 폴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인 150만명을 수용하며 강력한 지지와 연대를 드러냈다. 지난 10일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한미 양국이 비밀리에 계약한 155㎜ 포탄 10만발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국방부는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계약서상 최종 사용자가 미국이라고 확인했다. 155㎜ 포는 하이마스(HIMARS)와 더불어 지상전 양상의 우크라이나 전황을 바꾼 무기로 꼽힌다. 폴란드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서방이 포와 포탄 지원국으로 나선 배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공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우리 주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차관은 “(포탄) 재고 압박이 크다”고 여지를 남겨 한국산 포탄의 우크라이나 공급 여부는 실체가 모호한 상태다. 통상 방산 수출에서 수입국의 제3국 공여나 재판매는 수출국이 동의할 때만 가능하다. 폴란드는 이미 한국산 부품이 포함된 자국 육군의 AHS 크라프 자주포도 우크라이나에 공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지난달 19일 한국의 K239 ‘천무’ 다연장로켓(MLRS) 288문과 유도탄 수입을 계약하는 등 올 들어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전투기 48대 등 한국산 무기를 21조원 넘게 사들였다. 초도 물량으로 납품된 K9 자주포와 K2 전차 일부는 폴란드군에 배치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휘말릴 위험성도 커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게 됐다. 이는 한러 관계를 파괴할 것이다”라고 한 공개 경고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무기 수출이 원칙 없이 ‘돈만 벌면 좋다’는 식은 자칫 심각한 안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방산 수출의 쾌거가 향후 만만찮은 청구서로 돌아오는 사태를 경계해야 한다.
  • 김현숙 “10년 전 사기 몇 번이나 당해” 트라우마 고백

    김현숙 “10년 전 사기 몇 번이나 당해” 트라우마 고백

    배우 김현숙이 사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17일 공개된 바바요 ‘뻥쿠르트’에서는 김현숙이 출연해 이수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수지와 김현숙은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만큼 처음부터 진솔한 취중 토크와 함께 격의 없는 입담과 과시했다. 김현숙은 최근 근황에서 “아들 때문에 살고 있다”라며 유쾌한 웃음을 보였다. 최근 육아에 지친 와중에서도 이수지와의 의리를 지킨 것. 김현숙은 “체력 총량의 법칙을 45년 만에 다 소진한 하민이 엄마입니다”라고 인사를 한 뒤 “나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촬영 전날 주사를 맞고 온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수지의 “요즘 고민이 있냐?”라는 질문에, 김현숙은 “일에 활력을 찾고 싶다”라며 “앞으로 내가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기력도 없고 남자에 대한 관심도 없지만, 외로워서 만나지는 않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유는 바로 10년 전 당했던 사기 때문. 이수지는 김현숙이 사기를 당했다고 공개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김현숙은 “몇 번이나 당했다”라며 “10년 째 트라우마가 있는데 희미해 질 뿐 죽을 때까지 갈 것 같다”라고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내 인생은 후회가 없다”라고 잘라 말해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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