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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연소 노벨평화상 말랄라 “대마초 피웠더니 총격의 고통이” [월드핫피플]

    최연소 노벨평화상 말랄라 “대마초 피웠더니 총격의 고통이” [월드핫피플]

    17살의 나이로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던 말랄라 유사프자이(28)가 두번째 회고록 ‘내 길을 찾아’를 통해 상을 받은 이후 10년간의 세월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대학에서 낙제점을 받아 여성 교육 운동가로 부끄러웠던 감정부터 교정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머리에 총격을 받았던 고통과 상처가 생생하게 되살아난 일까지 가감 없이 드러냈다. 교육 운동가의 딸로 태어난 유사프자이는 2012년 파키스탄에서 통학버스를 타고 하교하던 중 탈레반으로부터 머리에 총을 맞았다. 영국에서 치료받고 살아난 유사프자이는 2014년 여성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10대’가 된 유사프자이는 ‘나는 말랄라다’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 회고록을 펴냈고 오는 21일 출간 예정이다. 11살 때부터 여성 교육 운동가로 활동한 유사프자이는 여성 교육을 금지한 탈레반을 비롯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으로부터 여전히 위협을 받고 있다. 노벨상 이후 세계 지도자들의 환대를 받고, 보그 등의 잡지 표지 모델이 되었으며 2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를 쓰고, 유료 강연을 하기 위해 청중들 앞에 섰다. 하지만 파키스탄에서는 그가 서방 강대국의 손아귀에 있고 심지어 정보자산이란 오래된 소문도 있다.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유사프자이는 “파키스탄은 제 일부”라며 “파키스탄은 저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신에 대한 무슬림의 반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것이며 서구 사회에 대한 비판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회고록에는 영국 옥스퍼드대에 입학한 이후 첫 학기에 정치, 철학, 경제학 등에서 2.1이란 낙제점을 받고 “사기꾼이 된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교육 운동가는 결국 과외 교사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부모에게 대외 활동을 줄여달라고 부탁해야만 했다. 대학에서 친구들과 함께 대마초를 피우다가 총격 당시의 고통이 되살아나는 트라우마에 시달린 경험도 고스란히 책에 담겼다. 부모와 두 오빠, 그리고 파키스탄에 있는 친척과 가족 친구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소녀 가장’으로서의 압박감도 숨기지 않았다. 한때 그는 미국과 캐나다로 유학을 간 2명의 가족 친구 학비도 댔다. 전 세계 소녀들의 교육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말랄라 기금’과 중요한 관계를 유지하고 유료 강연을 위해 해외를 여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현재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은 교육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유사프자이는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2021년 미군이 철수하고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 통치가 시작되자 그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했지만,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대부분의 남성 지도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단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 여성 지도자들은 아프가니스탄 활동가들이 탈레반 치하를 빠져나오는 데 도움을 주었다. 유사프자이는 “총격에서 살아남았지만 진정한 용기는 바깥세상의 진짜 위협뿐 아니라, 내면의 위협과도 싸우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노벨상 수상 이후의 여정을 돌아봤다.
  • “사람은 누구나 실수” 4퍼트로 대성통곡한 티띠꾼, 한 달 충전 뒤 대역전 우승으로 극복

    “사람은 누구나 실수” 4퍼트로 대성통곡한 티띠꾼, 한 달 충전 뒤 대역전 우승으로 극복

    우승을 눈앞에 두고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우승컵을 헌납했던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대성통곡했던 심경을 공개하고 한 달간의 충전 끝에 대역전 우승으로 이를 극복해 화제다. 티띠꾼은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의 치중가든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뷰익 LPGA 상하이에서 5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LPGA 투어 첫 승을 노리던 가쓰 미나미(일본)를 제치고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끈 것은 티띠꾼의 기자회견에서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신시내티에서 진 뒤 정말 많이 울었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많이 울었다”면서 “한동안 캐나다에서 골프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그가 말한 사건은 바로 지난달 15일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 타운십 TPC 리버스벤드(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최종전 4라운드를 말한다. 당시 마지막 18번 홀(파5)까지 한 타차 선두였던 그는 이글 퍼트 기회를 잡았지만 정작 ‘4퍼트’의 대참사를 겪고 우승컵을 찰리 헐(잉글랜드)에 헌납했다. 15m거리의 이글 퍼트를 놓친 티띠꾼은 1.5m 버디 퍼트만 성공해도 우승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렇지만 다소 퍼트가 강해 홀컵을 지나갔다. 연장으로 갈 수 있었던 1.2m짜리 파퍼트도 홀컵을 스쳐지나가면서 허무하게 우승을 날렸다. 대역전패의 충격으로 괴로워하던 티띠꾼은 골프를 잊고 한 달여 간의 긴 휴식을 취했다. 티띠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과거는 지나간 일이다’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면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나도 그렇다. 그래서 다시 연습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승리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는 것이고 ‘내 시간’이 왔을 때 다시 그 순간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계속 다짐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뷰익 LPGA 상하이대회에서 다른 모습을 보였다.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티띠꾼은 13번 홀(파5)까지만 해도 선두 가쓰에 4타 차까지 뒤져 있었지만 14번 홀(파4)부터 17번홀(파5)까지 5타를 줄이며 가쓰와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그는 연장전에서도 티샷이 물에 빠지며 패배할 위기에 몰렸지만 극적인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승부를 이어갔고 결국 5차 연장전의 혈투 끝에 가쓰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티띠꾼은 “지난 대회에서 있었던 일이 아직 제 기억 속에 남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제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마치 꿈이 이뤄진 것 같다. 어깨에 짊어진 부담감을 털어냈다”고 말했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국회로 간 제주4·3 특별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국회로 간 제주4·3 특별전

    제주4·3의 진실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전이 국회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위성곤·김한규·문대림·정춘생 국회의원과 공동주최하는 ‘제주4·3, 기록과 예술로 밝혀낸 진실: 국회4·3특별전’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국회의원회관 2층에서 열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올해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 기록물의 역사적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고, 4·3 해결 과정에서 국회가 보여준 입법적 노력을 조명하는 자리다. 제주4·3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긴 여정 속에서 국회의 입법 활동이 중요한 동력이 돼왔다. 2000년 제정된 ‘제주4·3특별법’은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의 법적 토대를 마련했으며, 2021년 전면 개정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추가 진상조사 등 실질적인 조치가 가능해졌다. 또한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법’ 제·개정으로 희생자와 유족의 심리·정신적 치유를 국가가 책임지는 제도적 기반도 구축됐다. 최근 법 개정으로 2026년도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기관운영비 전액이 국비로 정부예산안에 반영되는 성과도 거뒀다. 전시장에는 형무소에서 온 엽서와 도의회 4·3피해신고서, 진상규명 관련 도서 등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복제본)이 전시돼 제주도민과 시민사회의 꾸준한 노력이 어떻게 세계가 인정하는 역사적 자산으로 이어졌는지 보여준다. 문학과 미술 작품을 통한 예술적 접근도 눈길을 끈다. 김석범의 ‘화산도’, 현기영의 ‘순이삼촌’, 이산하의 ‘한라산’은 문학적 언어로 4·3의 아픔을 전하고, 강요배 화백의 ‘동백꽃지다’와 박경훈 작가의 ‘옴팡밭’ 등 미술작품은 시각예술을 통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또한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의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의 시와 그림은 아픔에서 치유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아, 관람객에게 제주4·3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과제라는 점을 일깨우며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비 전액 국비 지원을 담은 법 개정 내용도 소개된다. 이를 통해 4·3의 해결과 치유 과정에서 국가 책임이 확대돼 온 국회의 노력을 조명한다. 특별전 개막에 앞서 1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는 ‘4·3세계기록유산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도 개최된다. 허상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이 ‘제주4·3의 세계기록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세계적 가치’를 주제로, 반영관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팀장이 ‘제주4·3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지는 전문가 토론에서는 한인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유철인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전갑생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원 연구교수, 고지훈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사, 좌동철 제주일보 기자가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기록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를 통해 국민들이 제주4·3의 진실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길 바란다”며 “과거의 아픔을 넘어, 미래세대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하는 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4·3기록물 1만 4673건은 지난 4월 10일(프랑스 현지시간 기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한국의 19번째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았다.
  • 야식으로 ‘이것’ 3kg 먹다 쓰러진 33세男…1년 지나도 트라우마, 무슨 일

    야식으로 ‘이것’ 3kg 먹다 쓰러진 33세男…1년 지나도 트라우마, 무슨 일

    영국의 한 사업가가 야식으로 사둔 대용량 하리보 콜라젤리를 사흘 만에 모두 먹었다가 급성 게실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극심한 복통과 고혈압으로 6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그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콜라젤리만 보면 트라우마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대형 화물차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선 리밍턴(33)은 야식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18파운드(약 3만 4000원)짜리 하리보 콜라젤리 대용량 봉지를 주문했다. 문제는 그가 6.6파운드(약 3㎏)에 달하는 이 젤리를 단 3일 밤 만에 모두 먹어치웠다는 것이다. 이는 약 1만 461㎉에 해당한다. 며칠 후 리밍턴은 집에서 극심한 복통으로 쓰러졌다. 체온이 급격히 오르내리며 고통이 심해졌다. 그는 “일요일에 먹은 요리 때문인 줄 알았다”며 “하지만 배가 너무 아팠다. 침대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땀을 흘리며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병원 대기실에서 고통이 너무 심해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했다. 검사 결과 리밍턴의 혈압이 위험할 정도로 높았고, 그는 곧바로 이송됐다. 의사들은 그곳에서 그의 고통의 진짜 원인을 발견했다. 리밍턴은 “의사들이 ‘체내에 젤라틴이 엄청 많은데 사탕을 많이 먹었냐’고 물었다. 나는 콜라젤리를 좀 먹었다고 했고, 얼마나 먹었냐는 질문에 3㎏이라고 답했다. 나는 그게 심각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리밍턴은 급성 게실염 진단을 받았다. 게실염은 대장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복통, 고열, 심지어 직장 출혈까지 유발할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한 6일 동안 리밍턴은 금식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입으로 음식, 음료, 약을 섭취할 수 없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리밍턴은 콜라젤리를 한 번도 먹지 않았다. 이제 그는 무엇이든 적당히 먹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안다. 그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같다. 콜라젤리만 봐도 응급실에 실려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언하자면, 적당히 먹으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어린 시절 방치된 강아지 난폭해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어린 시절 방치된 강아지 난폭해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정신 분석학에서는 어린 시절 경험이 무의식에 깊이 새겨져 어른이 돼서 행동과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그런데,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는 재미있는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하버드대 인간 진화 생물학과, 로키 비스타대 의생명과학과, 오하이오 주립대 의대 및 수의대, 펜실베이니아대 수의학부,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 동물학과 공동 연구팀은 어린 시절 방치됐던 강아지들은 성견(成犬)이 됐을 때 두려움을 더 많이 느끼거나, 공격적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아인티픽 리포츠’ 10월 3일 자에 실렸다. 기존 연구에서는 강아지 때 충격적이거나 해로운 경험에 노출됐던 개들이 두려움이나 공격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특정 견종이 방치에 대해 특이 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평균 연령 5.42세의 211종, 4497마리의 개들에 대해 2022년 10월부터 2024년 7월까지 ‘개 행동 평가 및 연구 설문’을 실시했다. 개 주인들은 갑작스럽고 큰 소음, 집에 낯선 사람이 접근하기 등 공격적이고 두려워하는 행동을 유발하는 45가지 상황에 대한 자기 개들의 반응을 보고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런 45가지 상황에서 으르렁거리거나 물거나, 움츠러들거나 숨는 등의 반응과 개들이 어린 시절 겪었던 트라우마, 학대, 부정적 행동 등 역경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대상 개의 3분의1은 생후 6개월 이내에 역경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개들은 역경을 경험하지 않은 개들에 비해 성견이 됐을 때 공격성과 두려움 항목에서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성별, 나이, 중성화 여부와 상관없이 역경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밀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견종별 분석에 따르면, 아메리칸 에스키모 도그를 비롯해 일부 견종들은 어린 시절 역경에 대해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래브라도레트리버 같은 견종은 역경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했고, 경험 여부와 상관없이 비슷한 수준의 두려움과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에린 헥트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이 개에게도 평생 지속되는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특정 견종을 위한 맞춤형 재활 전략을 지원하고 위험에 처한 견종의 입양 결정을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혼 축하해” 벗은 몸에 우유 붓더니 케이크까지 자른 인도 남성 화제

    “이혼 축하해” 벗은 몸에 우유 붓더니 케이크까지 자른 인도 남성 화제

    “행복한 싱글, 우울해지지 말라” 메시지 전해 자신의 이혼을 축하하며 우유 목욕과 케이크 커팅으로 이를 기념한 한 남성의 소셜미디어(SNS) 영상이 인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NDTV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혼을 자축하는 이 영상은 게시 약 열흘 만에 조회수 300만회를 넘어서며 인도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남성은 영상에서 맨몸을 거의 드러낸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머리와 몸에 모친이 단지에 든 우유를 뿌려 정화하는 듯한 의식을 한다. 이어 깨끗한 물을 뿌려 우유가 묻은 몸을 씻어낸다. 우유 목욕을 마친 남성은 화려한 청색 재킷과 깨끗한 바지를 꺼내 갈아 입고 머리도 매만진다. 이후 초콜릿케이크가 올려진 식탁 앞에 앉더니 커다란 초에 불을 붙여 불꽃을 낸다. 남성은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부디 행복하고 너 자신을 축하하며 우울해지지 말라”고 적었다. 또 “저는 싱글이고, 행복하고, 자유롭다”는 말과 함께 이혼, 행복, 축하, 동기, 영감 등 단어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그는 힌디어로 “금 120그램과 현금 180만 루피(약 2870만원)를 받지도 주지도 않았다”는 다소 모호한 문장을 적었는데 이것이 전 부인에게 해당 금액을 줬거나 또는 전 부인으로부터 받았다는 암시인지 아니면 아무런 금전도 주고받지 않았다는 뜻인지를 두고 인도 매체들의 해석은 분분했다. 다만 금전 문제를 둘러싼 정확한 사실관계에 관한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디아투데이는 지난 7월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한 인도인이) ‘친구가 이혼소송에서 승소해 위자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이후 인도의 SNS에서 ‘위자료 없음’을 찬양하는 이혼 관련 게시물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NDTV는 인도에서는 이혼을 축하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며, 이혼에 대한 견해는 문화와 종교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남성의 이혼 축하 의식에 어머니가 참여했다는 점은 이같은 인생의 전환기에 가족의 지지를 받았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남성의 영상에는 응원과 비판이 반응이 맞섰다. 남성을 축하하는 이들은 “새로운 삶을 축하한다.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즐기면서 더 나은 삶을 만들라”, “우울한 것보다 이별이 낫다. 인생의 새로운 여정을 즐겨라” 등 댓글을 달았다. 반면 “여자들아, 순탄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엄마의 아들’을 멀리하라. 그렇지 않으면 재앙을 맞을 것이다”라며 남성의 어머니가 이혼 축하 의식에 참여한 것을 비꼬았다. 한편 남성은 해당 영상이 조회수 300만회를 넘기자 “제 감정을 이해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런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 술 중독자 뇌에서 ‘이것’ 발견…끊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술 중독자 뇌에서 ‘이것’ 발견…끊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술 중독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뇌 부위가 발견됐다. 이번 성과는 중독과 불안, 트라우마 치료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뇌의 작은 부위인 ‘시상 뇌실방핵’(PVT)이 알코올 중독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금단 증상을 겪은 후 술이 그 고통을 덜어준다는 것을 학습한 쥐들과, 그런 경험이 없는 대조군 세 그룹을 비교했다. 연구팀이 첨단 영상 기술로 쥐의 뇌 전체를 세포 단위로 분석한 결과, 금단 증상 완화를 학습한 쥐들의 뇌에서 시상 뇌실방핵이 특히 활성화됐다. 이 부위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를 이끈 프리드버트 와이스 스크립스 연구소 교수는 “중독을 끊기 어려운 이유는 사람들이 단순히 쾌감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금단 증상의 스트레스와 불안에서 벗어나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헤르미나 네델레스쿠 박사는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중독이 쾌락 추구가 아닌, 고통 회피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그 학습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이뤄지는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물정신의학 8월 5일 자에 실렸다. 이번 발견은 알코올 중독을 넘어 다양한 정신 장애 치료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통과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뇌의 학습 메커니즘은 불안장애, 공포증, 트라우마 등 여러 장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네델레스쿠 박사는 “이 연구는 알코올 중독뿐 아니라 사람들을 해로운 악순환에 가두는 다른 장애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의정광장] 북한이탈주민 정착, 통일 준비 열쇠

    [의정광장] 북한이탈주민 정착, 통일 준비 열쇠

    오늘 우리 사회에는 약 3만 5000명의 북한이탈주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목숨을 건 탈출 끝에 자유와 새로운 삶을 찾아 남한에 도착했지만, 정작 이곳에서의 정착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언뜻 보기에 같은 민족, 같은 언어를 쓰니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억양과 표현의 차이로 인해 언어 장벽을 체감하고, 오랜 분단 속에서 달라진 문화적 코드와 생활 방식은 이들에게 또 다른 소외감을 안겨 준다. 경제적 어려움은 더 큰 문제다. 안정된 일자리를 얻기 힘들고, 취업하더라도 차별적 시선과 낮은 임금에 시달린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극심한 생활고와 심리적 압박을 겪으며 자살을 선택하거나 심지어 제3국으로 떠나는 ‘탈남’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구조적 과제다. 왜 이런 비극이 반복되는가. 북한이탈주민은 새로운 사회에서 사회적 네트워크와 안전망이 취약하다. 친척·지인 대부분이 북에 남아 있기에 의지할 사람이 적고, 사회에서는 ‘북한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학력과 경력은 온전히 인정받기 어렵고, 직장과 지역사회의 배타적 시선은 고립감을 더한다. 남한의 치열한 경쟁 사회는 탈북민에게 이중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부는 심리적 좌절을 겪고, 정착 자체를 포기하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 정착은 소수 집단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보편적 인권 보장 차원의 과제이자 나아가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는 사회적 연습이다. 독일의 경험이 중요한 교훈을 준다. 1990년 동서독은 정치·제도적으로 통일을 이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회적 통합은 완전히 달성되지 못했다. 생활 수준의 격차와 정체성의 갈등은 독일 사회의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제도적 통합은 하루아침에 가능했지만, 마음과 삶의 통합은 세대를 넘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한반도는 독일보다 상황이 훨씬 더 복잡하다. 분단의 기간이 길 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체제의 격차가 훨씬 크다. 만약 지금 북한이탈주민 몇만 명의 정착조차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통일 이후 수백만 명이 남한 사회에 편입될 때 훨씬 더 심각한 혼란을 맞을 수밖에 없다.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정착은 통일 한국의 사회적 통합을 준비하는 예행연습이다. 지금의 정책적 대응이 통일 후 한국 사회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경제적 지원을 넘어선 실질적 자립 기반 마련이다. 단순 생계비 지원이 아니라 직업 훈련, 자격 취득,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심리·정서적 지원 강화다. 탈북 과정에서 겪은 트라우마와 남한 사회 적응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야 한다. 셋째, 사회 인식 개선이다. 탈북민을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자 미래 통일 한국의 구성원으로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인식 전환 캠페인이 요구된다. 넷째, 청소년과 청년 탈북민에게는 맞춤형 학업 지원과 진로 지도가 필수적이다. 이들이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해야만 통일 후 세대 간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체제 통합은 제도의 문제이지만 사회 통합은 사람의 문제다. 지금 우리가 북한이탈주민을 어떻게 품어내느냐가 곧 통일 한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정착이야말로 통일을 준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긴급한 과제다. 이종배 서울시의회 의원
  • 여성성 상품화 만연한 연예계에서… 실패 이후의 삶

    여성성 상품화 만연한 연예계에서… 실패 이후의 삶

    어른이 된 후 재회한 아역배우들그제야 깨달았다… 이용당했음을 박민정 작가의 단편 묶은 소설집‘나의 사촌 리사’ 등 9개 작품 담아 최민지와 이세리. 각각 글 작가와 공연 연출가다. 공통점은 둘 다 1990년 아역배우 출신이란 것, 그리고 ‘전교생의 사랑’이란 영화에 함께 출연했다는 것이다. 다른 점도 있다. 주인공이었던 민지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생방송으로 지켜본 백호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아역 배우로 탄탄대로를 걷다, 이 영화의 조연이었던 세리의 급부상으로 ‘지는 별’이 돼 일찌감치 연예계를 떠났다. 세리 역시 뮤직비디오 주인공에 광고모델까지 꿰차며 꽤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스무 살에 스캔들이 터지면서 “실패한 아역의 가장 나쁜 예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민지보다 오래 성공했으나 “그만큼 더 늦게 실패”한 거다. 단편소설집 ‘전교생의 사랑’ 표제작의 도입부 장면이다. 소설에서 ‘전교생의 사랑’은 일본 영화 ‘전교생’의 리메이크작으로 설정됐다. ‘전교생’은 일본어로, 우리 식으로는 ‘전학생’이다. 영화는 전학 온 남자 고등학생이 여고생의 몸과 뒤바뀌며 빚어지는 사달을 그렸다. 민지는 여고생이 된 남학생, 세리는 민지를 좋아하는 동성 친구로 각각 출연했다. 설정만 봐도 단박에 느낌이 온다. ‘전교생의 사랑’이란 영화가 ‘퀴어’를 앞세우고 있지만, 결국 어린 여고생의 몸을 상품화했다는 걸 말이다. 아역 배우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라 해도 전체를 다 볼 수는 없다. 각자 자신의 출연분만 볼 수 있다. 그러다 어른이 된 민지와 세리가 우연히 재회한 후 트라우마가 돼 버린 영화 전체를 함께 볼 기회가 생긴다. ‘고전 영화의 재해석’이란 영화계 행사를 통해서다. 둘 사이의 라이벌 구도는 이미 시간에 풍화돼 허물어졌다. 애초 그 구도조차 사실 어른들이 덧씌운 멍에였다. 이를 깨닫게 된 둘은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후 어떻게 행동했을까. 책은 아홉 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전교생의 사랑’을 비롯해 ‘나의 사촌 리사’ 등 박민정 작가가 2018~2024년 사이 발표한 작품이 담겼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아역배우, 걸그룹 등 이른바 여성성이 상품화되는 직군에 주목하며 그 중심에 놓인 인물들의 ‘실패 이후의 삶’을 그린다. ‘팬데믹’의 한복판을 들추는 작품도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에선 감염병 대유행 당시 서울 강남으로 이사한 젊은 부부의 모습을 통해 ‘강남’이라는 한국 사회의 상징적인 지층이 어떤 방식으로 두터워지고 견고해지는지 살핀다. ‘미래의 윤리’에선 팬데믹 기간 중 비대면 줌 수업이 새로운 수업 방식으로 자리잡으며 대두한 대학 내 윤리 문제를 다룬다.
  • 8년 활동으로 美 화단 뒤흔드는 ‘혁신의 이름’…바스키아

    8년 활동으로 美 화단 뒤흔드는 ‘혁신의 이름’…바스키아

    8년이라는 짧은 작품 활동을 하고 세상을 떠난 지 3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 고대 아스테카 문명에서부터 현대의 만화와 광고까지 아우르며 강렬한 시각적 코드를 제시하며 미국 뉴욕 화단을 뒤흔들었던 그의 회화와 드로잉 70여 점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선보인다. ‘장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이란 제목이 붙은 전시에서는 바스키아의 작품과 한국의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훈민정음해례본, 추사 김정희의 후기 서체,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 등 한국의 문자와 상징이 담긴 주요 문화유산이 함께 어우러진다. 전시 초반에는 바스키아가 ‘SAMO©’라는 이름으로 거리에서 활동하던 시기와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 무렵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빈곤∙인종차별∙폭력 같은 어둠과 자유∙창조성∙에너지의 폭발이 충돌하는 1980년대 뉴욕의 양면성을 화면 가득 채운 것이 특징이다. 파편화된 이미지와 반복되는 기호 및 텍스트는 도시의 소음과 긴장을 드러내는 동시에 바스키아가 체감한 정체성과 투쟁을 반영했다. ‘해부학’ 섹션에서는 1983년 제작된 바스키아의 대작 ‘육체와 영혼’이 소개됐다. 4개의 큰 화면과 12개의 패널로 이루어진 작품은 제목처럼 ‘육체’와 ‘영혼’을 중심으로 해부학적 도상과 아프리카의 영적 상징을 병치해 삶과 죽음, 과학과 신앙의 경계를 탐구한다. 바스키아는 7살에 팔이 부러지고 비장이 파열되는 교통사고를 당해 큰 수술을 받았다. 이 트라우마는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인 해부학적 모티프로 발현된다. 바스키아의 두 자화상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하나는 1983년 그려진 ‘자화상’으로 검은 형체에 두 눈을 텅 빈 채로 둔 것이 인상적이다. 다른 하나는 그의 영적 자화상 중 하나인 ‘엑수, 1988’이다. 요루바 신화에 등장하는 경계의 신 엑수를 통해 바스키아는 자신을 투영하고 죽음에 대한 직감과 정체성의 문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작품 중앙의 ‘X’는 언어와 문화의 단절을, 주변의 담배와 관련된 문구는 노예 무역∙식민 수탈∙산업적 착취를 상징한다. 바스키아는 해당 작품에서 과장된 만화적 형상과 수많은 눈을 통해 보호와 저항을 환기하며, 경계의 신처럼 규범을 넘나들던 자신을 자화상으로 남겼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의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자로 나섰다. 내년 1월 31일까지.
  • [단독]트라우마 여전한데…이태원 참사 심리지원 99% 급감

    [단독]트라우마 여전한데…이태원 참사 심리지원 99% 급감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대원들이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시달리다 잇따라 숨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심리지원은 단기간에 끝날 뿐더러, 형식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참사 직후 3개월 동안 평균 상담 1~2회에 불과했고, 대부분 전화 통화 수준에 머물렀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치유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데다 체계적인 추적 관찰도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미국은 9·11 테러 이후 피해자, 유가족, 대응 인력, 목격자까지 2090년까지 장기 모니터링과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접근 자체가 다르다. 국내에서도 참사 대응 인력의 마음 건강을 단기 상담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장기간 추적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상설 지원 체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첫해인 2022년 5329건이던 심리지원은 2023년 2059건, 2024년 155건으로 줄었다. 올해 7월까지는 35건에 불과해 99%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소방대원 심리 지원은 소방청에만 맡겨진 상태다. 중앙정부 차원의 심리 지원은 2022년 176건, 2023년 20건, 지난해 5건으로 줄었고 올해는 단 한 건도 없다. 상담 이력도 기관별로 흩어져 통합 관리가 어렵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도 비슷하다. 올해 1월 1250건이던 심리지원은 7월 현재 173건으로 86% 급감했고, 대응 인력 지원은 같은 기간 215건에서 0건으로 전면 중단됐다. 지원 공백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는 소방대원의 죽음이 말해준다.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 A씨는 참사 발생 첫해에만 집중 상담을 받았고, 또 다른 소방관 B씨는 올해 2월 우울증으로 공무상 요양을 신청했으나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국은 재난 규모와 사망자, 유가족 수를 기준으로 파견할 정신건강 전문가 규모를 산정해 현장에 보내고, 기본 서비스도 대면 제공한다”며 “우리는 초기 긴급 심리지원 틀만 있을 뿐 장기 추적·관찰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참사 트라우마는 장기간 이어진다”며 “일회성 지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맞춤형 장기 심리지원체계를 구축해 연속성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도전 지원사업의 힘’···순천 구직단념청년 120명 재취업

    ‘청년도전 지원사업의 힘’···순천 구직단념청년 120명 재취업

    순천시 조례동에서 생활하는 A(28)씨는 치위생사로 4년간 근무했지만 트라우마와 번아웃으로 적성에 맞지 않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고 병원에서 퇴사했다. 퇴직 후 4년간 구직단념상태로 지내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청년도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직업상담사에 관심이 생겨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관련 기관에 취업했다. A씨는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주변에 적극 알릴 정도로 만족스러웠다”며 “장기실업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구직 활동을 단념한 청년들에세 큰 힘이 된다”고 엄지를 척 세웠다. 전남 순천시가 구직활동을 단념한 청년이 다시 사회로 진출하도록 돕는 ‘청년도전 지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처음 선정된 ‘청년도전 지원사업’은 5억 9000만원이 투입되는 고용노동부 주관 사업이다. 6개월 이상 취업이나 교육, 직업훈련 등 구직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18~45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참여 청년들에게는 △밀착 상담 △사례 관리 △자신감 회복 △진로 탐색 △취업 역량 강화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취업에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프로그램 이수 시 최대 350만원의 참여 수당과 인센티브도 받는다. 현재까지 총 252명이 지원해 목표 대비 210%를 달성했다. 시는 이 중 120명을 선발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청년들의 취업을 향한 도전을 적극 돕고 있다. 취·창업 연계 및 교육·직업훈련 등 구직활동 건수는 총 138건에 달한다. 현재까지 88명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연말까지 남은 참여자들의 수료가 이어지면서 더욱 많은 취·창업 성공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미취업 청년들이 취업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도록 더욱 다양한 청년 지원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유아원서 일하며 성욕 해소” 여아 40명 성착취한 男…대만 법원 판단은?

    “유아원서 일하며 성욕 해소” 여아 40명 성착취한 男…대만 법원 판단은?

    모친이 원장으로 있는 유아원에서 근무하며 여아 40명을 성 착취한 대만 남성에게 현지 법원이 징역 30년과 벌금 230억원을 선고했다. 29일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지난 24일 성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남성 마오쥔선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5억 대만달러(약 230억 7000만원)를 선고했다. 마오쥔선은 모친이 원장으로 있던 타이베이 한 사립 유아원에서 일하며 2021년 9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여아 40명을 성폭행·성추행·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내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를 파악한 뒤 몰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피해 아동 중 상당수가 7세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마오쥔선의 이 같은 범행은 지난 2022년 유아원에 다니던 한 소녀의 부모가 “딸이 마오쥔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재판부는 “마오쥔선은 넉넉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사회복지와 보육 관련 전문성을 갖췄음에도 지위를 악용해 피해 아동들을 성욕 해소의 도구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오쥔선의 끔찍한 범행이 총 510차례 발생했고 단순 누적 형량을 계산한다면 징역 3552년에 이른다”며 “피해 아동들과 가족들에게 심각한 트라우마를 안겼다”고 비판했다. 다만 다수의 유기징역이 선고되는 경우 형량은 징역 30년을 초과할 수 없다는 현지 법에 따라 최대 형량인 징역 30년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오쥔선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여아 6명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28년 8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정신건강 문제, 대처할 준비 됐나요

    [백종우의 마음 의학] 정신건강 문제, 대처할 준비 됐나요

    자살 예방 기관 방문을 위해 탑승한 비행기에서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20대 한 외국인 승객이 내 동료 교수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는데, 눈빛과 표정이 적절치 않았다. 교수에게 확인해 보니 이 승객이 마우스 USB를 빼서 숨겼다고 했다. 잠시 뒤에는 지나가던 승객의 주머니에 손을 넣는 모습까지 보였다. 곧바로 승무원이 제지했고, 나는 다른 승무원을 불러 “마음이 아픈 사람 같으니 도와달라”고 했다. 이어 팀장급 승무원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임을 밝힌 뒤 “망상을 보이는 환자 같다”고 전했다. 그는 능숙하게 팀을 지휘해 그 승객을 맨 뒷자리로 옮기고 나서 대화를 시작했다. 알고 보니 이 승객은 정신과 약을 끊으면서 증상이 재발한 상태였다. 그는 ‘승객 중 테러리스트가 있어 신호를 보내면 미사일이 날아온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테러를 막으려 절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 승무원이 전담해 대화를 이어 갔고, 나는 “망상을 반박하지 말고 두려움에는 공감하며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급약을 먹여 보려 했으나 그는 투약을 거부했다. 잠시 차분해지던 그는 다시 폭력적으로 변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나는 팀장에게 “승객 본인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조치가 필요한데, 법적 권한이 있느냐”고 물었고, 그는 항공안전법상 기장에게 권한이 있다고 답했다. 결국 승무원 5명이 역할을 나눠 긴급 신체 억제를 시행했다. 설명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안내 방송을 했다. 그 과정에서 놀란 승객 한 명이 공황 발작을 겪기도 했지만 곧 진정됐고, 기내는 안정을 되찾았다. 착륙 후 승객은 경찰에 안전하게 인계됐다. 한국 승무원들은 철저히 훈련된 모습이었다. 도착지 경찰에 미리 연락해 두었고, 내 조언에 따라 환자에게 트라우마가 남지 않도록 이름을 부르며 차분히 설명하고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영국 히스로 공항에 상주 정신과 전문의가 있다고도 알려줬다. 만약 이날 대응이 미숙했다면, 자칫 기내 문 개방 같은 사고로 이어졌을 수 있다. 실제 그런 사례가 적지 않다. 비행기 안에서의 경험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경남 진주 방화 사건 때도 9차례나 출동했던 경찰이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산업재해 사망 기록을 보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누군가가 “죽고 싶다”고 호소했는데도 자살 위기로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태원 참사에 투입됐던 소방관처럼 트라우마가 예견된 상황에서도 자살을 막지 못하고 있다. 초기 대처만 충실했다면 치료와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가족의 힘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던 시대는 지났다.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도의 단계에 따른 대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직장, 학교, 지역사회에서 책임 있는 리더들부터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4·3생존희생자·유족들 문학·미술 치유 작품 한눈에… 국회서 4·3 특별전 만난다

    4·3생존희생자·유족들 문학·미술 치유 작품 한눈에… 국회서 4·3 특별전 만난다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제주4·3 특별전이 국회에서 새달 열린다. 제주도와 국회의원 위성곤 의원실은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해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제주4·3기록물 1만 4673건은 올해 4월 1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한국의 19번째 세계기록유산이자 세계 인류의 기록으로 인정받았다. ‘제주4·3, 기록과 예술로 밝혀낸 진실’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입법부의 중심 공간에서 열려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제주4·3특별법 제정과 개정,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법 제정 등 4·3문제 해결의 핵심에는 국회의 입법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막식은 10월 15일 오후 4시30분 국회의원회관 2층 제2로비에서 열리며 중앙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 제주4․3희생자유족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 및 단체가 참석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제주4·3의 진실규명 과정을 담은 기록물과 예술작품을 연계해 전시함으로써 국민들의 역사적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돕도록 기획됐다”며 “제주4·3이 특정 지역의 사건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이 함께 해결해 온 현대사의 교훈이며, 과거사 해결의 제도적 기반이 어떻게 마련됐는지 입체적으로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주요 기록물도 소개된다. ‘형무소에서 온 엽서’,‘도의회 4·3피해신고서’등의 복제본과 진상규명 관련 도서, 영상자료가 전시돼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문학과 미술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현기영의 ‘순이삼촌’, 이산하의 ‘한라산’ 등 문학 작품과 강요배의 ‘동백꽃지다’, 박경훈의 ‘옴팡밭’ 등 미술작품을 통해 예술인들이 4·3의 진실 규명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평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결과물이 주목된다. 4·3생존희생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한 문학·미술 치유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작품들이 전시돼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제주4·3이 과거사가 아닌 현재진행형인 치유와 화해의 이야기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김인영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번 특별전은 기록과 예술을 연계한 전시를 통해 국민들이 제주4·3의 진실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중앙정부 및 국회와 협력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힘쓰고,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며 미래세대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하는 길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공직자의 창] 재난 복구, 완전한 일상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공직자의 창] 재난 복구, 완전한 일상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다 잃어 더는 잃을 게 없다.” 지난 7월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 폭우가 경남 산청을 덮쳤던 그날 현장을 울린 피해 주민의 절규다. 농경지는 물바다가 됐고 가축은 떠내려갔다. 평생 일군 삶의 터전이 무너졌다. 산사태로 끊어진 길과 흙더미에 파묻힌 집 앞의 적막,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처참한 현장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망연자실한 눈빛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다. 기후변화로 재난은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한다. 재난 양상도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올해 극한 호우는 단 5일 만에 7월 강수량의 70~80%를 쏟아부었고, 200년에 한 번 내리는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피해 규모는 1조 8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컸다. 복구는 더이상 시설 정비와 일시적 구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주민들의 생계와 삶의 터전, 오랜 세월 이어 온 공동체까지 다시 세워야 한다. 올해 봄 경북·경남·울산에서 번진 초대형 산불 피해로 아직도 4200여명의 이재민이 임시 조립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실이 그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준다. 그동안은 무너진 시설 복구와 최소한의 생계 구호 지원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복구는 단순한 ‘원상회복’이 아니라 피해 주민들이 다시 희망을 품고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완전한 일상 회복’이어야 한다. 정부는 기존 재난지원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주택 피해는 2022년까지 일괄적으로 1600만원을 지원했으나 현재는 면적에 따라 최소 2200만원에서 최대 39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농·산림작물 등은 지원항목 단가를 올려 실거래가 수준으로 현실화했다. 또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신속히 가동해 민원·법률·금융·보험 상담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주민들이 행정 절차에 힘을 빼지 않고 일상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피해 지원 과정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챙기고 있다. 기존에 지원 대상이 아니었던 트랙터 등 농기계를 포함하고 농작물 지원 품목도 48종에서 86종으로 확대했다. 올해 5월에는 ‘재난안전법’을 개정해 중소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앞으로 다양한 피해 유형을 고려해 농작물·어업·각종 시설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갈 계획이다. 진정한 복구는 마을 공동체가 다시 살아나고 주민의 웃음이 돌아오는 순간이다. 주거 환경 개선과 지역 특색을 살린 경제 활력 제고는 물론 재난이 남긴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해야 한다. 정부는 올봄 산불로 마을 전체가 소실된 안동 추목리 마을, 영덕 노물리 마을 등 7곳에서 마을 단위 복구·재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람의 회복도 함께 가야 한다. 갑작스러운 재난은 우울, 불안, 무력감 같은 트라우마를 남긴다. 정부는 피해 주민의 심리 안정과 사회 적응을 위해 재난 발생 초기부터 완전한 회복에 이르기까지 재난 심리 회복지원센터, 트라우마센터의 심리상담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해 나갈 것이다. 또 피해자 지원 확대를 국정과제로 정하고 내년부터 일상 회복을 위한 재난 피해 지원체계 연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재난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정부는 피해 주민이 다시 일어서고 무너진 마을에 웃음과 생기가 돌아올 때까지 곁을 지킬 것이다. ‘완전한 일상 회복’은 피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서 시작된다. 현장을 더 자주 찾고, 주민들께서 가장 먼저 필요로 하는 것부터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겠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280만원 줄게” 20대男에 초등생 딸과 목욕·성행위 허락한 母…日 공분

    “280만원 줄게” 20대男에 초등생 딸과 목욕·성행위 허락한 母…日 공분

    남성에게 돈을 받고 자신의 초등학생 딸과 목욕 등 음란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한 어머니의 사연이 일본을 공분케 했다. 19일 일본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아오모리 지방법원 히로사키 지원 구스야마 다카마사 판사는 “피해자의 인격을 무시했다”면서 여아의 어머니 A(38)씨와 그의 지인인 남성 가나야 다카라(28)에게 각각 징역 2년 2개월, 징역 2년 4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가나야의 성적 성향 교정과 A씨의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각각 내려진 형기의 4개월 부분에 대해 3년 간의 집행유예를 적용하고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지난해 12월 가나야는 현금 30만엔(약 280만원)을 A씨에게 주고, A씨의 초등생 딸과 호텔에서 약 30분간 함께 목욕하며 음란행위 등을 한 혐의(강제 추행)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당시 호텔에는 가나야와 A씨 모녀 3명이 함께 들어갔다. 이들은 이에 앞선 2021년에도 호텔에서 A씨 딸의 신체를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에도 A씨는 가나야에게 현금 12만엔(약 110만원)을 받았다. 두 사람은 데이트 앱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 “딸이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받은 돈은 생활비나 담배를 사기 위한 빚을 갚기 위해 충당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어머니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는 것을 이용해 고액의 현금을 건네 이뤄진 것으로, 극히 비열하고 악질적”이라면서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가나야는 “피해자의 마음에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입힌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고, A씨는 “딸에게 사과하고 싶다. 딸의 모범이 되는 어머니가 돼가고 싶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다카마사 판사는 “피해자는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그 고통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딸을 보호해야 할 어머니가 범행에 관여해 피해자의 성장이나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 이은미 경기도의원, 선감학원 사건 치유와 회복 위해 중앙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 필요

    이은미 경기도의원, 선감학원 사건 치유와 회복 위해 중앙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 필요

    이은미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8)은 19일(금)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 사건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역할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선감학원 사건 치유와 회복을 위한 중앙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이재강·신정훈·김현·박해철·양문석·이훈기 국회의원, 국민의힘 이성권 국회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과 선감학원 치유와 화해를 위한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 주최로 열렸다. 선감학원 사건은 1942년 일제강점기부터 1982년 사이 안산 선감학원에서 국가 주도로 자행된 아동 강제수용과 폭력, 인권침해 사건이다. 관련하여 최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선감학원에 대한 국가의 불법행위를 공식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국가배상소송 상소를 취하한 바 있다. 이날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이은미 의원은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추진해 온 선감학원 피해자 지원 조례 개정, 피해지원사업, 추모사업 등을 설명하며,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국회와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특별법 제정과 국비 지원으로 국가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청했다. 현재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지원은 경기도 조례에 근거해 생활안정지원금, 의료비·약제비, 트라우마 치유 등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기도 외 피해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실정이다. 또한, 경기도 작성 자료에 따르면 선감학원 수용 아동은 누적 5,759명에 달하는 반면 올해 2분기 기준 피해 지원금 지급 대상자는 누적 248명에 불과해 전국적 차원의 피해자 조사가 시급하다는 점을 짚었다. 이 의원은 “공공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은 공공의 이름으로 치유돼야 한다”며 “치유와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피해자, 중앙정부, 경기도 등과 소통하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순간 성적 충동”…대낮 주택가서 여고생 납치 시도한 30대

    “순간 성적 충동”…대낮 주택가서 여고생 납치 시도한 30대

    대낮 부산 도심 주택가에서 여고생을 납치하려 한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부장 김주관)는 18일 추행약취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고 징역 3년과 취업제한 명령 7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 7월 1일 오후 4시 5분쯤 부산 사하구 한 주택가에서 지나가던 여고생 B양의 양팔을 양손으로 잡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B양은 허리 등에 부상을 입었다. B양의 강한 저항으로 범행에 실패한 A씨는 5일간 도피생활을 하다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순간 성적 충동이 일어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법정에서는 “여자친구가 어린 남자와 데이트한 사실을 알고 기분이 상해있던 중 피해자를 보고 여친에 대한 반발심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미리 계획하거나 준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 측은 “피해자에게 큰 공포심을 안겨준 점에 대해 뼛속 깊이 사죄하며, 피해자와 가족들이 하루빨리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일상의 평온함을 되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23일 부산지법 서부지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올해 들어 하루 평균 1건이 넘는 유괴·유괴 미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유괴 및 미수 사건은 총 3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1.3건꼴로 유형별로는 유괴가 237건, 미수가 82건이었다. 유괴 범죄 통계에는 형법상 약취·유인, 추행 목적 약취, 인신매매 등 관련 범죄가 모두 포함된다. 최근 추이를 보면 2021년 324건, 2022년 374건, 2023년 469건, 2024년 414건 등 전반적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피해자의 상당수는 아동이었다. 지난해 약취·유인 피해자 302명 가운데 7~12세가 130명(43.0%)으로 가장 많았고, 6세 이하가 66명(21.8%), 13~15세가 39명(12.9%)으로 뒤를 이었다.
  • 교통사고 현장 지나다 구조 도운 간호사…숨진 운전자는 남자친구였다

    교통사고 현장 지나다 구조 도운 간호사…숨진 운전자는 남자친구였다

    태국의 한 여성 간호사가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인명 구조에 나섰다가 사고 피해자가 남자친구인 사실을 알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태국 영문 매체 타이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12시 45분쯤 태국 프라나콘시아유타야주의 한 교차로에서 흰색 SUV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인근 전봇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전면부가 크게 파손됐으며 사고 차량을 운전한 42세 남성은 차 안에 갇혔다. 지역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절단 장비를 사용해 차량 내부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했다. 마침 인근 병원에서 근무를 마치고 차를 타고 퇴근 중이던 한 응급실 간호사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고,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차를 세웠다. 사고 차량에 다가간 간호사는 운전자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눈물을 터뜨렸다. 중상을 입은 운전자가 자신의 남자친구였기 때문이다. 타이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여성을 데리러 병원에 왔지만 여성 역시 차를 가지고 온 상황이라 남성이 여성보다 약 5분 먼저 차를 타고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은 응급차에 탑승해 병원으로 이동하는 내내 남자친구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남성은 끝내 숨을 거뒀다. 현지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비극적인 사고에 현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추모와 위로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상상도 안 간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평안을 빈다”, “심리적인 트라우마가 클 것 같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등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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