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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지키려 나를 가뒀고, 끊임없이 탈출을 꿈꿨다

    나를 지키려 나를 가뒀고, 끊임없이 탈출을 꿈꿨다

    집단 강간에 짓밟힌 열두살 … 몸은 거대한 감옥으로모순된 잣대 맞서며자기혐오 딛고 자기존중 이르는 거룩한 여정 기록하다 열두살 때 동네 남자아이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했다. 먹고 또 먹으며 자신의 몸을 ‘요새’로 만들었다.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고 손댈 수 없는 몸이 되기 위해서. 아무리 먹어도 허기는 채워지지 않고 아무리 살덩이를 부풀리고 부풀려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위기의식은 조여 온다. 이렇게 그의 몸은 ‘감옥’이 됐고 자기혐오에 시달리게 하는 평생의 화두가 됐다. 2014년 펴낸 ‘나쁜 페미니스트’로 평단과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록산 게이(50)의 삶이 전과 후로 나뉘게 된 내력이다. 아이티계 미국인 중산층 가정에서 충만함을 느끼고 자란 그는 성폭력의 피해자가 된 이후 통제 불능이 된 몸과 삶으로 극단적인 삶의 전환기를 겪게 된다.이렇게 수십년간 가족에게까지 감춰 온 비밀을 ‘심장을 해부해 보이듯’ 독자들에게 낱낱이 드러낸 저자는 “평생 가장 어려운 글쓰기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병적인 폭식으로 자신을 ‘초고도 비만의 몸’속에 가둔 그는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그 몸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는다. ‘내가 만들긴 했으나 나조차도 알아보거나 이해할 수 없게 되어 버린 내 몸이란 감옥에 갇혀 버렸다. 참혹했지만 안전했다. 적어도 스스로 안전하다고 여길 수 있었다.’(35쪽) 비만인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는 외부의 억압에 그 역시 스스로를 학대하고 자신에 대한 금기 사항을 덕지덕지 붙이는 습관을 체화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거슬려 할까 봐 공공장소는 가지 않고 밝은색 옷은 입지 않는 식이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금기를 깨고 뛰쳐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수많은 욕망이 내 안에 있다”고 고백한다. 이런 복잡다단하고 양가적인 내면 깊은 곳의 이야기는 자신을 끌어안는 법보다 몰아붙이는 법을 더 잘 아는 보통 여성들의 고민과 맞닿으며 크게 공감하게 한다. 몸무게에 집착하는 대중문화 콘텐츠, 비만인들을 경멸하고 혐오해야 하는 대상으로 몰아가는 사회에 대한 신랄한 문화비평도 통쾌하다. ‘공개적으로 체중과의 전쟁을 보여 준 문화 아이콘’ 오프라 윈프리의 모순에 대한 지적이 한 예다. 윈프리는 자신의 토크쇼를 통해 여성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가치를 찾을 것을 설파해 왔으면서 광고에서는 “모든 과체중 여성 안에는 마음만 먹으면 될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 있다”며 여성들이 지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부정하는 메시지를 전파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일갈한다. ‘그러면 진짜 나다운 나란 사기꾼이나 강탈자나 불법 거주자처럼 이 뚱뚱한 몸 안에 몰래 숨어 있는 날씬한 여자란 말인가. 이 얼마나 빌어먹을 소리인가.’(170쪽) 책은 체중 감량 성공기도,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힐링 에세이도 아니다. 그는 여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의 몸과 나약함을 싫어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고유성을 사랑하고 자신의 몸으로 사는 일이 이룬 것들을 긍정하고 존중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렇게 저자는 폭력의 트라우마로 스스로를 유폐한 경험을 폐부를 찌르는 아픈 진실로 전하며 스스로를 자기혐오에서 자기존중의 길로 구원해 낸다. 더 나아가 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 동시대 여성들을 억압과 편견에서 해방시킨다. 그의 처절한 여정이 어느 위인의 회고록보다 거룩한 성취로 읽히는 이유다.
  • 영화 포스터에 나만 빠져…日배우 아시아인 차별 폭로

    영화 포스터에 나만 빠져…日배우 아시아인 차별 폭로

    올해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스톤이 아시아인을 차별했다는 논란이 벌어진 상황에서 일본 배우가 과거 차별받았던 일화를 폭로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마츠자키 유키는 13일 소셜미디어(SNS)에 ‘핑크 팬더2’(2009) 포스터에서 주연배우 중 자신만 빠진 경험을 밝혔다. 그는 “할리우드의 아시아인 ‘투명화’ 건에서 내 트라우마가 된 것 중 하나가 ‘핑크 팬더 2’ 포스터에서 나만 ‘지워진’ 것”이라며 “포스터에 들어갈 사진도 촬영했는데 (사용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핑크 팬더2’는 각국의 엘리트 수사관들로 구성된 드림팀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화재 도난 사건을 해결하고 지저분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다. 마츠자키는 일본에서 합류한 수사관 마츠도 켄지 역을 맡았다.공개된 포스터에는 주인공을 연기한 스티브 마틴이 중앙에 있고 좌우로 3명씩 배우가 있고 주연 중 마츠자키만 유일하게 빠졌다. 그는 “‘유키는 없어도 되지 않을까. 아시아인이고’라는 판단 때문에 빠진 게 슬펐다”고 털어놨다. 마츠자키의 경험은 2009년이었지만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나온 장면 때문에 아시아인 패싱이 여전하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남우조연상 시상은 전년도 수상자인 키 호이 콴이 맡았고 그는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루이스 스트로스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호명했다. 그러나 다우니는 키 호이 콴의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트로피만 받고는 다른 백인 배우 두 명과는 악수를 하거나 주먹을 치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여우주연상 시상 때도 비슷한 장면이 포착됐다. 전년도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양자경(양쯔충)이 다른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후보자를 소개한 뒤 영화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무대에 오른 스톤은 양자경 손에 있는 트로피를 향해 걸어가 잡는 듯하더니 옆에 있던 제니퍼 로렌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로렌스가 양자경에게 있던 트로피를 잡아 스톤의 품에 안겨주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후 양자경은 SNS를 통해 스톤과 포옹하는 모습, 로렌스와 함께 스톤에게 트로피를 넘겨주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축하해 엠마! 당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당신의 절친 제니퍼와 함께 오스카를 당신에게 넘겨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적어 해명에 나섰다.
  • 10년 세월 흘러도… 세월호 유가족에겐 매일이 4월 16일이었다

    10년 세월 흘러도… 세월호 유가족에겐 매일이 4월 16일이었다

    10년이나 흘렀지만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들에게 여전히 진행형이다. 다음달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이를 기록한 영화와 책이 나온다.다음달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과 시민들의 10년간의 활동을 담았다.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을 잃은 문종택 시인이 김환태 감독과 함께 연출했다. 문씨는 2014년 여름 카메라를 들었고,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활동을 5000여개가 넘는 영상으로 담았다. 흩날리는 노란 리본 너머로 인양된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고 있는 시민의 모습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서명 운동과 도보 행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문구를 벽에 적어 넣는 활동가들과 가족들을 통해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의 모습을 담아낸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이달 27일 관객과 만난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대구 지하철 화재, 씨랜드 수련원 화재, 민주화 과정에서의 국가폭력 등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을 조명한다.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을 매개로 만난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이 서로의 지난 세월을 이야기한다. 다른 유가족들과 연대하며 사회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재단을 운영하는 등 분투한 과정이 생생하다. 2017년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를 꾸준히 기록해 온 장민경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10년간의 세월을 돌아보는 책도 출간됐다. ‘520번의 금요일’은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2022년 봄부터 2년여 동안 단원고 피해자 가족 62명과 시민 55명을 총 148회 인터뷰하고 관련 기록을 검토해 종합한 공식 기록집이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간 참사 당일의 기억부터 매일 가족의 절규가 가득했던 인양 현장이 생생하다. 참사에 대한 국가의 무신경과 무책임, 개선은커녕 참사가 잇따르는 현실에 대한 실망 등도 담겼다. 그동안 꺼내 놓기 어려웠던 배상금을 둘러싼 갈등까지 솔직히 전한다.작가기록단은 단원고 생존자 9명, 희생자 형제자매 6명, 20대 시민 연대자 2명 등을 인터뷰한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도 함께 펴냈다. 재난 피해자가 겪은 트라우마와 슬픔, 그럼에도 상처를 딛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담겼다. 두 권의 책은 세월호 참사가 그저 ‘재난’이 아니라 한국 재난 피해자 운동의 시발점이자 주요 분기점임을 강조한다.
  • 내 지역구 불안한데 원정 지원?… 원·안·나 선대위 딜레마

    내 지역구 불안한데 원정 지원?… 원·안·나 선대위 딜레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13일 총괄·공동 선대위원장에 이은 후속 인선을 완료한 가운데 핵심 인물 상당수가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접전지나 험지에 차출되면서 이들은 ‘지역구 사수’와 ‘원정 지원’에 모두 성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에 당내에서는 지난 20대 총선 때 서울 종로에서 오세훈 후보가 서울 선거 지원을 도맡았다가 정작 지역구에서 패한 ‘트라우마’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국민의힘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아래 윤재옥 원내대표,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안철수 의원 등 4인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뒀다. 텃밭인 대구 달서을 출마로 그나마 지역 부담이 덜한 윤 원내대표가 여의도에서 선거 전반을 지휘한다. 하지만 ‘전국구 인지도’를 갖춘 나머지 수도권 주자 3인은 주 1회 열리는 선대위 회의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수도권 선거 지원에 나서게 된다. 여당이 수도권 격전에 사활을 건 만큼 당권·대권을 노리는 잠룡인 이들이 적극 메시지를 내면서, 한 위원장의 1인 체제를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인천 계양을에서 ‘명룡 대전’도 치러야 하는 원 전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YTN·엠브레인퍼블릭, 9~10일, 500명, 전화면접, 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39%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2%)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고 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맞붙는 안 의원의 지지율은 우세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에 서울 1곳, 인천 6곳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들도 소위 ‘오세훈 트라우마’를 기억한다. 오 후보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대표 얼굴’로 서울 지원 유세에 나서야 했는데, 이에 초기 여론조사에서 밀리던 정세균 민주당 후보가 꾸준히 종로 표심을 다지면서 결국 승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유세를 위한 외부 인사를 추가 영입할 계획이지만, 유승민 전 의원의 합류는 배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앞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유 전 의원에 대해 선을 그은 바 있다.
  • 12세 성폭행해 재판 넘겨진 美 여교사…피해자 23명 더 있었다

    12세 성폭행해 재판 넘겨진 美 여교사…피해자 23명 더 있었다

    미국에서 12세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교사가 20여 명의 다른 학생들에게까지도 성적 피해를 준 혐의가 드러나 현지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8일 테네시주 커빙턴에 사는 당시 초등학교 교사 앨리사 매코먼(38)은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021년 당시 12세였던 소년을 자택으로 불러 성폭행한 혐의다.현재 15세인 피해 소년이 해당 교사의 집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성폭행당하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보안관 대리이고, 두 아이를 둔 어머니이기도 한 매코먼은 무죄를 주장하며 25만 달러(약 3억28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러나 그는 월마트에서 몰래 구매한 휴대전화로 피해 소년에게 “이런 짓을 한 걸 후회할 것”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삭제 요청을 한 사실까지 드러나, 협박과 희롱, 스토킹 혐의로 20일 만에 다시 체포돼 기소됐다.그후 경찰은 매코먼에게 성폭행 등 성적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더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고 7개월간 다른 수사기관과 협력해 추가 조사에 나섰고, 23명의 잠재적 피해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지난 8일 성명에서 “우리의 목표는 피해 아동들을 확인하고 이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심리 치료 및 상담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중대한 개입이 없다면 트라우마로 인한 파급 효과는 피해 아동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현지 대배심원단은 앞서 5일 매코먼에 대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23건의 추가 기소 의견을 내렸다. 경찰은 매코먼이 이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접촉하고 부적절한 사진과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의사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재적 피해 아동들의 나이는 최소 12세부터 최대 17세까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매코먼에게 추가 제기된 혐의로는 아동 강간, 가중 법정 강간(법률로 규정한 법적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하는 것) 5건, 전자 매체 활용 성착취 4건, 미성년자에게 가중 법정 강간 권유 혐의 4건, 권위자에 의한 법정 강간 2건, 증인 강압 2건, 가중 스토킹 2건, 아동 보호법 위반, 증거 조작, 괴롭힘 등이다. 그러나 매코먼은 지난 11일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재차 주장했다고 WREG 방송은 전했다. 매코먼의 변호인 로런 푹스는 “우리는 추가 기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무죄를 밝혀낼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 세월호 참사 10년, 영화·책으로 돌아보다…‘바람의 세월’·‘520번의 금요일’

    세월호 참사 10년, 영화·책으로 돌아보다…‘바람의 세월’·‘520번의 금요일’

    평범한 아버지는 참사 이후 카메라를 들었다. 다른 어머니는 담담히 자신의 슬픔을 풀어냈다. 10년이나 지났지만,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슬픔과 아픔 속에서 미래에 대한 의지를 읽어낸다. 다음 달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그동안을 기록한 영화와 책이 나온다. 다음 달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과 시민들의 10년 간의 활동을 담았다.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을 잃은 문종택 시인이 김환태 감독과 함께 연출했다. 문씨는 2014년 여름 카메라를 들었고,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활동을 5000여개가 넘는 영상으로 담았다. 흩날리는 노란 리본 너머로 인양된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고 있는 시민의 모습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서명 운동과 도보 행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라는 문구를 벽에 적어 넣는 활동가들과 가족들을 통해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의 모습을 담아낸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이달 27일 관객과 만난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대구 지하철 화재, 씨랜드 수련원 화재, 민주화 과정에서의 국가폭력 등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을 조명한다.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에서 만난 사회적 참사 유가족이 만나 서로의 지난 세월을 이야기한다. 다른 유가족들과 연대하며 사회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재단을 운영하는 등 분투한 과정이 생생하다. 2017년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를 꾸준히 기록해 온 장민경 감독 첫 번째 장편영화로, 26회 인천인권영화제, 25회 서울인권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초청받았다.10년간의 세월을 돌아보는 책도 출간됐다. ‘520번의 금요일’은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2022년 봄부터 2년여 동안 단원고 피해자 가족 62명과 시민 55명을 총 148회 인터뷰하고 참사 관련 기록을 검토해 종합한 공식 기록집이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간 참사 당일의 기억부터 매일 가족의 절규가 가득했던 인양 현장이 생생하다. 여기에 참사에 대한 국가의 무신경과 무책임, 개선은커녕 참사가 잇따르는 현실에 대한 실망 등도 담겼다. 그동안 꺼내놓기 어려웠던 배상금을 둘러싼 갈등까지 솔직히 전한다.작가기록단은 단원고 생존자 9명, 희생자 형제자매 6명, 20대 시민 연대자 2명 등을 인터뷰한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도 함께 펴냈다. 재난 피해자가 겪은 트라우마(정신적외상)와 슬픔, 그럼에도 상처를 딛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담겼다. 유족의 범주가 ‘부모’로 한정되면서 희생자 형제자매들이 겪었던 배제의 기억과 수학여행을 가지 않아 친구를 잃고도 등교해야 했던 일부 학생들의 아픈 기억도 짚어냈다. 두 권의 책은 세월호 참사가 그저 ‘재난’이 아니라, 한국 재난 피해자 운동의 시발점이자 주요 분기점임을 강조한다.
  • [황성기 칼럼] 日에 줄 것 없는 김정은의 빈 손짓

    [황성기 칼럼] 日에 줄 것 없는 김정은의 빈 손짓

    2002년 일본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평양 방문, 국방위원장 김정일과의 정상회담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된다. 일본인 납북자 5명을 귀환시키고 ‘평양선언’에도 합의해 국교 정상화의 문이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나머지 납치 피해자 ‘사망’이란 통보에 1억 3000만 일본이 경악에 휩싸이면서 물길은 대역류했다. 김정일의 천인공노할 납치에 일본인들이 분노하고 5명을 뺀 생존자가 없다는 충격적 소식을 일본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아침부터 밤까지 납치 실태가 보도됐다. 일본인의 북한 혐오가 가라앉기는커녕 눈덩이처럼 커졌다. 거세고 거친 ‘북풍’(北風)이 몇 년간 지속된다. 납치 피해의 상징인 요코다 메구미(13살이던 1977년 납북) 귀환이란 부동의 마지노선도 생겼다. 혐북(嫌北) 물결에 일본 정부는 한동안 대북 대화에 엄두를 못 낸다. 관방부 장관으로 고이즈미를 따라 평양에 갔던 아베 신조는 ‘납치 해결사’란 정치적 입지를 확립한다. 아베는 2차 집권 때인 2014년 북한과의 교섭에 나선다. 정상회담, 수교까지 내다본 ‘스톡홀름 합의’가 나왔다. 북한의 전면적 납치 조사, 일본의 국교 정상화 의지 재천명을 골자로 한 이 합의는 그러나 북한 핵실험 등 국제 정세의 격변으로 흐지부지됐다. 스톡홀름 합의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양국이 조용히 움직인다. “여러 루트를 통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2월 국회 발언처럼 조건만 맞으면 22년 만의 평양 일북 정상회담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기시다 총리에겐 김정은과 마주 앉는 것 자체가 바닥으로 떨어진 지지율 제고의 돌파구일 수 있다. 하지만 벽이 높다. 일본은 납치의 완전 해결이 절대 조건이다. 북한 조사를 불신하는 일본은 공동조사로 납북자 생사와 유골의 진위를 확인하려고 한다. 반면 일본이 주장하는 납치자 17명 중 5명은 돌려보내고 8명은 죽었으며, 4명은 북한에 들어온 적이 없다는 김정일의 ‘통 큰 결단’은 건드리기 힘든 유훈이다. 김여정은 핵·미사일과 납치 거론 금지를 조건으로 걸었다. 핵·미사일이야 미북 간 문제라 치자. “해결됐다”는 납치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김정은이 기시다와 마주 앉을 확률은 높지 않다. 물론 정권 기반을 다진 김정은이니 유훈을 뒤집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납치 재조사 언질로 정상회담을 성사시켜도 일본이 만족할 조사와 생존자 귀환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 22년 전 일본 북풍을 10대 때 평양에서 지켜보고 트라우마를 가졌을 김정은이 선대의 ‘통 큰 실수’를 되풀이할 공산은 그다지 높지 않다. 만에 하나 일본이 납득할 만한 조사 결과를 북이 내놓더라도 한미일 공조라는 높은 허들이 기다린다. 34년 전과 달리 북핵은 ‘넘사벽’ 큰 산이다. 비핵화가 요원한데도 200억 달러의 식민지배 배상금을 국교 수립의 대가로 요구한다면 미국부터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미 국무부가 일북 움직임에 긍정의 메시지를 냈지만 립서비스에 가깝다. 김여정의 조건절 달린 정상회담 언급은 한국·쿠바 수교에 놀란 평양의 민낯을 드러낸 것만은 아니다. 일본을 대화의 장에 끌어들이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김정은의 눈은 11월 미국 대선에 가 있다. 바이든이든 트럼프든 미북 대화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 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정상회담이란 미끼를 던져 대화로 일본을 묶어 두자는 속셈이다. 2018년 미북 대화의 발목을 잡았던 아베 총리의 기억을 김정은이 잊을 리 없다. 북한이 대한민국을 제1의 주적으로 삼으면서 일본을 비롯해 외교 외연을 넓히고 있다. 김정은 꿈인 핵보유국을 인정해 주는 나라를 늘리겠다는 심산이다. 일북 대화는 동북아에 나쁜 요소는 아니다. 국교 정상화와 배상금 등 주고받을 게 분명한 일북이라 한·쿠바 같은 극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 대선과 맞물린 일북 동향이 조금은 신경 쓰인다. 황성기 논설위원
  • 파묘②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feat. 쪽머리 무당과 반달곰)

    파묘②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feat. 쪽머리 무당과 반달곰)

    파묘①에서 계속 (https://www.seoul.co.kr/news/life/2024/03/11/20240311500101) 영화 ‘파묘’는 일본이 우리 땅에 쇠말뚝을 박아 풍수지리적 맥을 끊으려 했다는 ‘풍수침략설’을 모티브로 합니다.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상징적 대사입니다.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4.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feat. 향로봉과 봉길) ● 383417 1283289친일파 귀신 박근현의 무덤 비석에 적힌 이 숫자, ‘한반도의 허리’를 의미하는 북위 38.3417도 동경 128.3189도 좌표입니다. 장 감독은 이곳이 강원도 고성 향로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쇠말뚝에 대해 풍수사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강원도 고성 향로봉을 얘기하더라. 상덕과 영근, 화림이 얼굴에 문신하고 산에 올라갈 때 인트로 장면이 바로 향로봉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향로봉은 한반도의 허리이자, 38선에 막혀 남쪽에서 갈 수 있는 백두대간의 최북단입니다. 이곳에서 발원한 남강은 북한의 바다로 흐릅니다. 어쩌면 감독은 일제강점기로 인한 민족의 트라우마가 분단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북녘땅도 훤히 보이는 경치 좋은 곳”이 “악지 중의 악지”가 됐다는 설정은 이를 뒷받침합니다. 장 감독이 “쇠말뚝보다 그걸 없애려고 노력한 인물들을 보여주려 했다”면서 “쇠말뚝을 뽑는다고 우리나라가 갑자기 통일되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한 부분도 분단의 아픔을 꺼내어보게 합니다. 특히 여우에 의해 허리가 끊긴 한반도는 쇠말뚝 정령에 의해 척추를 다친 봉길과 겹쳐 보이는데요. 장 감독은 “우리나라 땅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한 바 있습니다. 우리 땅과 우리 민족을 동일시하는 영화에서 이 둘은 외세의 침략 끝에 땅도 다치고(분단의 아픔) 사람도 다쳤다(민족의 트라우마)는 것을 표현하는 장치로 풀이됩니다. ● 키츠네와 험한 것영화에서 일본 스님 기순애, 즉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きつね) 음양사 무라야마 쥰지는 바로 위 지점에 ‘험한 것’을 쇠말뚝 삼아 박아 둡니다. 임진왜란과 일본의 세키가하라 전투 때 1만명을 베어 죽여 신이 된 일본 사무라이 정령이 쇠말뚝 그 자체인데요. 이와 관련해 장 감독은 “풍수지리에서도 ‘쇠말뚝설’에 대해서는 파가 갈린다. 나 역시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나는 그 기운을 없애고 싶어서 육체화 시킨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쇠말뚝은) 토지측량용이라고 했잖아. 99%가 가짜잖아.” “그럼 1%는?” 이 대사는 논란을 피하기 위한 기제인 동시에, 단 1%라도 한반도를 짓누르는 기운이 있다면 파서 없애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셈입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1910~1945) 음양사 무라야마 쥰지가 임진왜란(1592~1598) 때 활약한 사무라이의 육체를 활용한다는 설정은 상처의 뿌리가 수백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암시이기도 합니다.한편 키츠네 음양사 무라아마 쥰지는 실존했던 일본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쥰(1891~1968)과 이름이 거의 같습니다. 무라야마 지쥰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촉탁으로 20여년간 조선을 조사해 10권 넘는 책을 펴냈는데요. 그 중 ‘조선의 풍수’에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가 조선 산맥에 쇠못을 박아 왕기를 제압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효율적인 식민통치를 위한 자료였지만, 분명 중요한 사료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는 풍수지리는 물론 조선의 민속신앙을 혹세무민하는 미신으로 몰아 퇴치에 나선 일본이 실은 양택(陽宅·집터)풍수 등을 익혀 통치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5. 과거의 상처 (feat. 도깨비놀이) ● ‘조선의 힙’ 쪽머리 무당 영화에서 화림은 척추를 다친 봉길, 곧 허리가 끊긴 우리 땅을 살리기 위해 ‘도깨비놀이’를 하는데요. 여기서부터 영화는 본격적으로 민족의 상처를 끄집어냅니다. 앞서 LA 저택에 사는 친일파 후손과 달동네에 사는 인부의 모습을 대조시켜 청산되지 않은 일제 잔재를 보여줬다면요. 후반부에선 ‘쪽머리 무당’ 광심, 자혜와 ‘힙한 무당’ 화림, 봉길 간 대비로 수백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민족의 아픔을 보여줍니다. 사무라이 정령의 육체가 임진왜란 때의 것이라는 설정도 이를 위한 복선인 셈이죠.특히 임신한 무당 광심의 배를 노리는 사무라이 정령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백성의 피해를 생각나게 합니다. 임진왜란 이후인 광해군9년(1617년) 간행된 ‘동국신속삼강행실도(東國新續三綱行實圖)’에는 겁탈에 저항하다 사지가 잘리고 살해당한 부인, 아이에게 젖을 먹이다 목을 베인 어머니 등 일본군이 저지른 각종 만행이 수록돼 있습니다. 고복(刳腹· 배가르기) 피해 사례도 다수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일례로 ‘열녀도 제4권’에는 부녀자 한씨 사건을 다룬 ‘한씨고복’이 수록돼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씨는 과천현(果川縣) 사람이니, 학생(學生) 김응남(金應男)의 아내다. 임진왜란에 아이를 품고 도적을 산 옆에 가 피했더니, 도적이 이르러 더럽히고자 하거늘, 한씨 크게 부르짖어 도적을 꾸짖고 굳게 거슬었는데, 도적이 머리를 베고 배를 따고(가르고) 그 아이조차 거듭 죽였다. 지금 조정에서 정문을 세웠다. 우리 기록은 아니지만 명나라 지리학자 정약증이 1562년 쓴 ‘주해도편’(籌海圖編)에는 “왜구들이 영아를 기둥에 묶어 끓는 물을 붓고, 그 아기가 울부짖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즐긴다. 임산부를 붙잡으면 태아의 성별을 내기에 걸고 배를 갈아 확인하는데, 술내기였다. 마음대로 음탕한 짓을 하니 더럽고 악독하여 입에 담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는 내용도 있습니다.결국 평범한 영웅들은 우리 땅=우리 민족을 지키기 위해 ‘파묘’에 나섭니다. 악한 기운이 단 1%에 불과하더라도 “이건 땅, 앞으로 내 손주가 혹은 그 다음 어느 누군가가 밟고 살아갈 땅”이기 때문이죠.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이는 건 ‘직업윤리’ 의식이 투철한 상덕입니다. 음양오행이 아닌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상덕과 사무라이 정령 간 최후의 사투를 들여다 보면, 결국 과거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가 그랬듯 현재 ‘예비 할아버지’의 목숨 건 희생과 노력만이 민족을 살릴 수 있다는 해석에 다다릅니다. 철혈단의 나무 곡괭이와 상덕의 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6. 트라우마, 그러나 ‘새 세상’ (feat. 반달곰과 상덕의 딸)그러나 땅속 ‘쇠말뚝’ 하나 뽑아낸다고, 트라우마까지 치유되는 것은 아니라고 영화는 말합니다. 달동네에서 동티에 시달리는 돼지띠 인부와 달리 친일파 후손은 LA 저택에서 호화 생활을 누리는 것처럼 말이죠. 독립운동가를 상징하는 주인공들도 사무라이 정령의 환영에 시달리거나 육체적 후유증으로 고통받습니다. 하지만 키츠네의 저주를 잊은 사람들은 반달곰을 ‘희생양’ 삼아 안락사하느니 마느니 다툽니다. 진실은 왜곡되고 역사는 변질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은 잊혀진 오늘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침략의 잔재를 안고 둘로 나뉜 한반도 땅에서 이념 논쟁에 빠져 실체를 마주하지 못하는 우리 민족이 겹칩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새 세상’에 대한 염원을 잃지 않습니다. 상덕이 지키고자 했던 딸 연희는 배 속에 새 생명을 품은 채 독일인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합니다. 한결같은 과거사 반성과 사과, 보상으로 새 미래를 그린 독일이 떠오르는 지점입니다.살펴봤듯 3·1절과 맞물려 개봉한 이 영화는 확실히 친일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반일 좌파 영화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 영화는 허리가 끊긴 한반도에 대한 안타까움입니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가 한반도 땅, 곧 우리 민족에게 남긴 상처를 뿌리까지 뽑아내려는 의지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혹은 그다음 누군가가 밟고 살아갈 ‘우리 땅’을 위해 잔재를 청산해야만 한다는 외침입니다. 둘로 쪼개진 땅덩어리처럼 ‘좌’ 아니면 ‘우’, 이분법적 이념 논쟁에 갇혀 미래를 놓친 민족에 대한 씁쓸함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이 그러했듯, 수백 년간 켜켜이 쌓인 상처를 목숨 내놓고 도려낼 수 있는 건 평범한 우리의 노력뿐이라는 슬픈 암시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사죄 없는 이웃과는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기 어렵다는 일침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진정한 ‘새 세상’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 MC몽, 또 재판 불출석했다…“공황장애 때문에 힘들어”

    MC몽, 또 재판 불출석했다…“공황장애 때문에 힘들어”

    가수 MC몽(본명 신동현)이 자신이 증인으로 채택된 재판에 또 불출석했다. MC몽은 이미 앞선 세 번의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아 수백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상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정도성)는 12일 ‘코인 상장 뒷돈’ 사건과 관련해 프로골퍼 안성현씨,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씨 등 4명에 대한 5차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코인을 상장해주겠다며 불법 수수료를 챙기는 등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MC몽을 이 재판의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날 “신동현씨(MC몽) 진술이 중요하다”며 “강종현의 진술 신빙성과도 연결되고, 안성현과 강종현의 진술 신빙성이 이 사건 유무죄 판단에 직접 연관이 있기 때문에 진술은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MC몽은 지난 5일 법원에 공황장애 등 이유로 법정 출석이 어렵다며 영상 증인신문을 요청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에는 자신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고, 병역 비리 사건으로 3년간 재판을 받으면서 법정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MC몽은 앞서 세 차례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아 300만원씩 두 차례 총 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바 있다. 검찰은 안씨가 MC몽이 사내이사로 있던 연예기획사에 강씨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일정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고 담보로 현금 20억원을 받아 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안씨는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강씨로부터 A 코인을 거래소 빗썸에 상장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0억원 등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씨는 “이 대표가 상장 청탁 대금 20억원을 빨리 달라고 한다”며 강씨를 속여 20억원을 따로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 파묘① 친일파 귀신, 조선총독부와 대한매일신보 (feat. 며느리와 탱고를)

    파묘① 친일파 귀신, 조선총독부와 대한매일신보 (feat. 며느리와 탱고를)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곡성’(감독 나홍진)을 뛰어넘어 한국 오컬트 장르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 됐습니다. 마니아 장르로 분류되는 오컬트물 파묘가 대중적 인기를 끈 데는 역사적 상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자극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파묘는 일본이 우리 땅에 쇠말뚝을 박아 풍수지리적 맥을 끊으려 했다는 ‘풍수침략’ 가설을 모티브로 합니다. 각본을 겸한 장 감독은 “풍수사들과 땅의 가치를 얘기하다 보면 매번 ‘쇠침’에 다다랐다. 외세에 당한 역사와 그 잔재가 곪아 지금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들춰 잘못된 걸 꺼내 없애는 정서가 담긴 파묘처럼, 잔재를 파묘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리 땅에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은데 발톱의 티눈을 뽑듯 파묘해버리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의도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감독은 다양한 ‘메타포’를 활용했습니다. 곳곳에 사실과 풍문이 혼재된 ‘트리비아’(사소한 정보)도 무수히 펼쳐놓았습니다. 그 수가 너무 많아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감독의 의도가 명확하게 읽히는, 꼭 짚어봐야 할 설정과 상징적 장면 몇 가지만 소개하려 합니다. 총 3회 관람을 마친 평범한 관객으로서의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 또 다른 관객들의 역시 주관적인 풀이에 장 감독이 언론에 직접 밝힌 해설을 곁들여 봅니다.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1. 이름 없는 애국자들 (feat. 번호판)극중 김상덕(최민식), 이화림(김고은), 고영근(유해진), 윤봉길(이도현), 무당 오광심(김선영), 박자혜(김지안)은 모두 실제 독립운동가의 이름입니다. 영근의 ‘의열 장의사’ 간판은 비밀항일운동단체 ‘의열단’을,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보국사 주지스님 이름 ‘원봉’은 의열단 단장이었던 김원봉 선생을 떠오르게 합니다. 과거와 현재의 애국자들을 하나로 잇는 철혈단(1920년대 상해에서 활동한 실제 독립운동단체)의 나무 곡괭이에 김정복, 전태환, 임충신 등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적힌 것 역시 우연이 아닙니다. 장 감독은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들이 너무 많더라. 그분들의 이름을 어감을 고려해 되살리려 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이화림은 실제 윤봉길 의사가 1932년 홍커우공원 거사를 치를 때 삼엄한 검문검색을 통과하도록 도운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 원래 윤봉길과 이화림은 부부로 변장해 식장에 들어 가기로 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전답사를 하며 거사 지점까지 잡아 놓았죠.​ 거사 직전 이화림은 세 살 어린 윤봉길, 김구 앞에서 애국단 단원으로서 선서를 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한인애국단 핵심 3인방 중 ‘여전사’… 윤봉길·이봉창 의거 숨은 조력 참고 https://www.seoul.co.kr/news/plan/ssj_history/2021/02/23/20210223027001) 감독은 등장인물의 차 번호판에도 애국 코드를 심어놨습니다. 상덕의 차는 0815, 화림과 봉길의 차는 0301, 영근의 운구차는 1945 번호판을 달고 나옵니다. 각각 광복절, 3·1절, 광복된 해를 의미합니다. 풍수사 상덕이 파묘 후 ‘이순신 장군’이 새겨진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는 장면 역시 의미심장합니다. 배우 최민식이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을 연기했던 것도 떠오르고요.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실제 풍수사들은 묘를 꺼낸 후 돈을 던진다. 보통 10원짜리를 던지는데 그날은 100원짜리를 꺼내 던졌다. 스태프들도 ‘너무 이순신을 상징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는데 그때는 그러려니 했다. 얻어걸린 거다”라고 해명(?)했습니다. 2. 친일파와 그 후손 (feat. 며느리 배정자)영화에는 친일파와 그 후손 박씨 집안도 등장합니다. “그냥 부자” 박씨 집안의 미국 캘리포니아 LA 대저택은 동티한 인부의 달동네 집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대대손손 부를 누리는 친일파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영화 속 친일파 설정은 을사오적에서 가져온 듯합니다. 친일파 귀신 박근현은 군부대신 이근택과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아들 박종순은 외부대신 박제순, 파묘를 의뢰한 손자 박지용은 내부대신 이지용을 상징한다는 풀이가 많습니다. 후손이 파묘를 의뢰한다는 설정이나, 의뢰인의 형이 정신병원에서 자살했다는 설정, 관에서 나온 친일파 귀신이 미국 집에서 며느리 배정자와 정열과 사랑의 춤 탱고를 추는 장면은 학부대신 이완용을 떠오르게 합니다. 실제로 이완용의 증손자 이석형은 1979년 여산 미륵산에 있던 이완용의 묘를 매장 53년 만에 파묘하고 유골을 화장했습니다. 또 과거 이완용의 장남 이승구가 26세 어린 나이에 요절했을 때, 항간에는 이완용이 며느리와 간통해 아들이 극단 선택을 했다는 소문이 퍼진 바 있습니다. 대한매일신보와 황성신문에도 사통을 암시하는 기사가 몇 차례 등장했다고 하고요. 다만 ‘이완용 평전’의 저자 윤덕한은 “당시 신문기사들은 시대 상황과 민중의 정서를 짐작케 하는 사료일 뿐, 그 자체를 사실로 받아들일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친일파에 대한 민중적 감정의 표출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평전에 따르면 이완용은 술과 여자를 멀리하고 독서와 서예를 즐기는 등 사생활이 상당히 건전한 편이었다고 하네요. 한편 영화에선 직계 장손이 아닌 의뢰인의 어머니, 즉 친일파 귀신의 며느리도 화를 입는데요. 아마도 이름이 ‘배정자’인 것과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조선의 비구니였던 배정자(다야마 사다코)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밀정입니다. 일본의 철저한 첩보원 교육을 받은 뒤 신분을 숨기고 고종에게 접근, 총애를 받으며 고급 정보를 캐냈다고 해요.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로 살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면서도 “작가의 개입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에서 배정자가 연신 들이키는 위스키가 일본산인 것도 우연은 아닌가 봅니다. 3. 대한매일신보와 조선총독부 (feat. 호텔뷰) 영화 초반 등장하는 호텔신에도 여러 상징이 숨어 있습니다. 장 감독에 따르면 호텔 내부는 세트, 창문에 아른거리는 광화문 정경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촬영한 소스를 활용했는데요. 이 장면에서 의뢰인 박지용과 만난 풍수사 상덕이 창밖을 바라볼 때마다 이순신 장군 동상, 광화문과 경복궁, 청와대 등이 아른거립니다. 이 역시 상징하는 바가 분명합니다. 특히 상덕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서울신문 간판이 눈에 띄는데요. 서울신문은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하던 암흑기에 겨레의 독립자존을 일깨운 민족의 횃불 ‘대한매일신보’를 뿌리로 합니다. ● ‘구국운동의 횃불’ 대한매일신보대한매일신보는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4년 7월 18일 영국인 배설(본명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과 양기탁 등 민족진영 인사들이 합심해 탄생시킨 당시 유일의 한글 매체입니다. 신문은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 체결 후 그 진상을 파헤친 특집 기사와 함께 황성신문 사장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을 그대로 실어 일제의 만행을 폭로했습니다. 1906년 1월에는 ‘을사늑약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고종의 밀서를 대서특필하고,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며 항일운동에 불을 당겼습니다. 단재 신채호, 도산 안창호 선생이 대한매일신보 기자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일제는 이런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배설과 양기탁을 쫓아내기 위해 논설 내용 등 온갖 트집을 잡아 두 사람을 고발했습니다. 결국 1909년 5월 배설이 사망하면서 사세는 기울었고, 통감부는 1910년 비밀리에 대한매일신보의 경영권을 사들인 뒤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에 흡수시켜버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역사관’ 참고 https://www.seoul.co.kr/news/life/2024/01/16/20240116500082) 올해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인데요. 독립운동가를 상징하는 풍수사 상덕과 구국운동의 횃불 대한매일신보를 상징하는 서울신문 간판이 한 화면에 들어간 것이 반갑기도 합니다. ● 일제 잔재의 상징 조선총독부이 장면에선 창문에 아른거리는 조선총독부도 놓쳐선 안 되는데요. 죽어서도 매국노 기질을 못 버린 친일파 귀신 박근현은 손자인 박지용 몸에 빙의한 후 ‘황군’, ‘대동아전쟁’ 등을 외치며 어딘가를 향해 경례합니다. 그리고 그의 시선 끝에는 조선총독부가 있습니다. 일제는 남산 왜성대의 통감부 청사를 조선총독부 청사로 전용하다가 1926년에 경복궁 흥례문 구역을 철거하고 청사를 신축했습니다. 일제 잔재의 상징인 조선총독부 청사는 1995년 김영삼 정부 때 철거됐는데요. 일각에는 조선총독부 청사가 ‘풍수침략’의 일종이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일제는 풍수지리에 근거하여 서울을 점령했다. 서울은 사방으로 현무, 청룡, 백호, 주작의 풍수에 맞춰 설계한 도시였다. 일제는 현무 위치에 있는 북악산 앞에 조선총독부를 세워서 경복궁을 눌러버렸고, 주작의 위치인 남산에 조선신궁을 건립했다. 청룡과 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과 낙산에는 그 정상에 쇠말뚝을 박았다”고 했습니다. 감독도 풍수지리에 입각한 일제의 한반도 점령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요. 장 감독은 네명의 주인공 의상 설정 때부터 파란색(청룡), 검은색(현무), 빨간색(주작), 하얀색(백호)을 섞어 사방신의 의미를 담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영화는 친일파 귀신의 입을 통해 가장 중요한 메타포를 던집니다.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고 말입니다.다른 한편에는 풍수침략의 허구성에 대한 지적이 존재합니다. 경복궁 근정전 앞을 조선총독부 자리로 꿰찬 것은 조선 왕조의 정궁을 가려 조선 왕조의 상징물을 훼손하기 위한 목표였을 뿐이라는 반론입니다. 풍수지리와는 무관하다는 해석이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쇠말뚝’ 역시 풍수지리적 배경이 아닌 토지측량적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쇠말뚝이 발견된 지점이 ‘삼각측량’을 위해 표시목으로 박은 위치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주장입니다. 한 시사잡지엔 “측량을 위해 산 정상 등에 삼각점을 설치했다”는 당시 측량 기사의 증언도 나옵니다. 그래서 장 감독도 영화에 이런 대사를 삽입했습니다. “(쇠말뚝은) 토지측량용이라고 했잖아. 99%가 가짜잖아.” “그럼 1%는?” 장 감독은 “쇠말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대사를 넣었다. 영화 속에 실제 쇠말뚝을 안 넣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라고 밝혔습니다. 또 “쇠말뚝을 넣으면 너무 ‘국뽕’일 듯 했다. 그래서 쇠말뚝을 대체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는 걸 넣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걸 오컬트 장르에 붙여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묘②에서 계속 https://www.seoul.co.kr/news/life/2024/03/12/20240312500238)
  • 경기도, 학생·취약 계층 1만 3천 명 승마 체험 지원

    경기도, 학생·취약 계층 1만 3천 명 승마 체험 지원

    초중고 학생, 장애인, 저소득층, 위기청소년 대상경기도가 올해 학생과 사회적 약자 및 소외․취약계층을 위한 승마 체험을 지원한다. 도는 학생승마 체험, 사회 공익 승마 체험, 위기청소년 힐링 승마 등 3개 분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학생승마 체험 사업은 올해 1만 1,134명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정부예산 포함 체험비의 70%(22만 4천 원)를 지원한다. 학생은 30%(9만 6천 원) 자부담으로 10회 승마를 체험할 수 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위기청소년,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과 장애인·사회적 배려계층·트라우마 직업군 등을 위한 무료 승마 체험은 2,193명을 대상으로 체험비의 전액을 지원한다. 이강영 경기도 축산정책과장은 “승마 체험은 야외활동을 통한 건강을 증진하고 말과 함께 호흡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복합 힐링 운동”이라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승마 체험과 같이 도민을 위한 건전한 여가문화를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학생승마 체험은 마사회 호스피아(https://www.horsepia.com)에 접속해 회원가입 및 인증 절차 후 승마 프로그램의 신청 기간과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사회 공익 및 위기청소년 승마 체험 사업의 신청은 시군(축산부서)을 통하여 자세한 안내와 승마 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통일부 업무보고 받은 尹… “자유 근거한 통일로 北 주민 자유 확대해야”

    통일부 업무보고 받은 尹… “자유 근거한 통일로 北 주민 자유 확대해야”

    김영호 장관 7일 새 통일구상 마련 등 업무보고통일부 ‘자유·평화 통일 한반도’ 위한 과제 추진정책 방향 ‘일상 현장, 민생 우선, 미래 지향 통일’ 윤석열 대통령은 김영호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통일부 업무보고를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은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에 근거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 한 명 한 명의 자유를 확대하는 통일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김 장관은 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통일부는 (윤 대통령에) 헌법 가치이자 인류 보편가치인 자유주의 철학을 반영한 새로운 통일구상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보고드렸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김 장관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3·1절 기념사’ 후속조치를 포함한 통일정책 방향을 보고했다. 김 장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통일은 남북 관계 차원만이 아니라 인류 보편적 가치의 문제로서 국제사회가 함께 책임있게 협력해 달성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상 우리 국민인 북한 주민 개개인의 삶의 질과 인권 개선을 위해 통일부가 최선을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면서 “국내외에 있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보호와 지원에 있어서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통일부는 윤 대통령이 강조한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해 ‘북한 바로 알리기, 북한 변화 유도, 통일역량 강화’ 등 3대 핵심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통일 정책의 방향은 ‘일상 현장, 민생 우선, 미래 지향 통일’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으로 ▲제2기 ‘통일미래기획위원회’ 본격 가동 ▲국립북한인권센터 2026년도 개관 설립 준비 작업 ▲2024 북한인권보고서 발간 ▲통일교육 직접 전달 체계 마련 ▲‘북한 인권 국제대화’ 규모 확대, 연 2회 실시 ▲물망초 상징사업 등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국민적 공감대 확산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 ▲제2하나원 트라우마 치유센터 개소 ▲글로벌 통일인식 실태조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 통일구상 정립 관련 “헌법 정신인 자유의 철학을 반영해 우리 국가의 정체성과 통일의 지향점을 분명히하는 새로운 통일 구상을 정립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그 구체적인 내용 등은 통일미래기획위원회와 통일부가 국민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2024년 외교부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보고 받는 잘에서도 남북 관계 관련,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은 북한 주민 한 명 한 명의 자유를 확대하는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외교적 보호를 강화하고, 이들이 국내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외교적·경제적·사회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윤 대통령은 “통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데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 여성 프랑켄슈타인의 자아 찾기…화려한 볼거리는 덤. 영화 ‘가여운 것들’

    여성 프랑켄슈타인의 자아 찾기…화려한 볼거리는 덤. 영화 ‘가여운 것들’

    아름다운 여성 벨라(엠마 스톤)는 손으로 음식을 먹고, 접시를 식탁 밑으로 떨어뜨려 깨뜨리면서 즐거워한다. 피아노를 시끄럽게 마구 쳐대고, 처음 보는 이에게는 인사 대신 주먹을 날리는 등 영락없는 어린 아이다. 이를 바라보는 갓윈(윌렘 대포) 박사는 흐뭇하게 웃는다. 이들 주변으로 개의 몸뚱이에 오리 대가리를 이어 붙인 ‘개오리’, 개의 머리에 닭의 몸을 한 ‘개닭’이 뛰어다닌다. 첫 장면에서도 짐작하듯 6일 개봉하는 ‘가여운 것들’은 프랑켄슈타인을 변주한 영화다. 어느 날 런던에서 임신한 여성이 투신자살하고, 숨이 붙어 있는 몸을 사들인 갓윈 박사가 여성에서 새로운 생명을 선사한다. 갓윈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던 벨라는 날이 갈수록 호기심이 생겨나고, 새로운 세상을 갈망한다. 벨라에게 반해 갓윈의 조수가 된 맥캔들리스(라마 유세프)와 약혼까지 하지만,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러팔로)의 꼬임에 실험실을 나와 그와 함께 대륙 횡단 여행을 떠난다. 미성숙한 인간으로 시작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벨라의 여정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성욕에 눈을 뜨면서 수치심도 느끼지 못하고 섹스에 탐닉하고, 철학을 배우며 책을 읽고 어른으로 성장한다. 매음굴에 제 발로 찾아가 남성을 상대하며 이들의 민낯도 발가벗긴다.극에서 극으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까지 폭넓게 연기한 벨라 역을 맡은 배우 엠마 스톤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다. 그는 벨라에 대해 “수치심이나 트라우마가 전혀 없는 데다 아무런 배경 스토리가 없는 캐릭터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워 연기하면서 너무 흥분되면서도 무서웠다”고 밝혔다. 여기에 윌렘 대포의 기괴하면서 진중한 연기, ‘헐크’로 유명한 마크 러팔로의 망가지는 연기도 즐겁게 다가온다. 시체 조립이 특기이자 취미인 갓윈의 기괴한 집을 시작으로 컬러풀한 리스본의 시장 풍경, 알렉산드리아로 떠나는 호화 유람선과 바다·하늘 풍경은 초현실주의적인 명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 바다 위 등대처럼 구성한 알렉산드리아 호텔, 진득한 톤의 파리 매음굴마저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다. 마치 소설이 보여주지 못한 장면을 스크린에 펼쳐 보이겠다는 욕심이 보일 정도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여덟 번째 장편영화로, 스코틀랜드 작가 알라스데어 그레이가 1992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했다. 배경이 영국으로 바꾸었고, 주변 인물 관계를 조금 바꾼 것을 빼고, 주제 의식은 그대로다. 기괴한 내용이지만, 영화 전반에 경쾌한 느낌이 가득하다. 그러나 한 인간의 자아찾기를 통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부조리로 가득한지를 묵직하게 보여준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 여럿 있으나, 화려한 볼거리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극장에서 보는 게 좋다. 2024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여우주연상,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이미 92개 상을 거머쥐었다. 10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미술상 최종후보에 올라있다. 141분. 청소년관람불가.
  • 김춘곤 서울시의원 “학교폭력 예방 강화하고 피해 학생, 조력자가 돕는다”

    서울특별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춘곤 의원(국민의힘, 강서4)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개정안이 교육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월 29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 수립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하고 있으나 폭력 근절에 부족함이 있었으며 여전히 피해 학생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 학생을 조력인이 지원하는 조례이다. 조례의 주요 개정 내용은 ▲교육감이 학교장 및 교감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등에 관한 교육을 매년 1회 이상 실시 ▲피해 학생 지원 조력인 지정 및 운영 지원 ▲전문상담교사, 보건교사 및 책임교사(학교폭력문제를 담당하는 교사) 등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실시이며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피해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사회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지속해 발생하고 있고 피해자는 폭력을 당하는 그 순간의 고통뿐만 아니라 모욕감 및 치욕감 등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며, 인생 전반에 트라우마를 남기게 돼 성인이 된 후에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했다”라며 조례 개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본회의를 통과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공포 후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 색(色)의 세계를 쫓아서··· 영화 ‘가여운 것들’ 관전포인트 셋 [시네마랑]

    색(色)의 세계를 쫓아서··· 영화 ‘가여운 것들’ 관전포인트 셋 [시네마랑]

    제80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1개의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가여운 것들’이 오는 6일 개봉한다. ‘가여운 것들’은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69개 상을 차지하는 등 경이로운 수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파격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허를 찌르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가여운 것들’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뽑아 봤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색(色) 확장 모험기 영화 ‘가여운 것들’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1992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고드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가 방탕한 변호사 던컨 웨더빈(마크 러팔로)를 만나 모험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영화의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 런던이다. 남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임산부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은 괴짜 해부학 의사 골드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자신이 품었던 태아의 뇌를 이식받으며 새롭게 태어난다. 그 결과 몸은 성인이지만 사고는 갓 태어난 아이의 수준에 머문다. 지식과 경험이 없고 세상의 관습에 대해 무지하며 가진 것이라곤 세상을 향한 호기심뿐인 벨라에게 창조주 백스터 박사는 걷고 말하는 법과 세상을 알려준다. 벨라는 눈에 담기는 모든 것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며 빠르게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둥이 변호사 던컨이 나타나 벨라에게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할 것을 제안한다. 던컨이 알려준 육체적 쾌락에 푹 빠진 벨라는 약혼자에게 “나는 흠결이 많고 모험적인 사람이라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요”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선다. 세상에 나온 벨라는 대륙을 횡단하며 온갖 것들을 해보기 시작한다. 리스본에서 페이스트리를 먹는 것, 낯선 사람과 대화하고 새로운 책을 읽는 것, 유람선을 타보는 것, 여러 파트너와 마음껏 섹스를 나누는 것 등 그녀에겐 모든 것이 벅차고 생경하다. 육체적 쾌락을 쫓아 파리의 한 유흥업소에서 매춘부까지 경험한 벨라는 새로운 지평에 대한 탐험을 끝내고 끝내 의사가 되는 자신의 소명을 찾는다.영화 ‘가여운 것들’은 새롭게 삶을 소유할 기회를 얻은 여성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다. 백지상태로 세상에 나온 여성이 새로운 경험을 탐닉하고 학습하는 과정이 ‘색(色)의 확장’으로 표현된다. 흑백이었던 세상은 벨라가 세상에 대한 깨우침을 얻으며 점차 다채로운 색을 품은 곳으로 변해간다. ‘색’(色)의 이중적 의미 영화 ‘가여운 것들’은 한 인간의 발달 과정을 흑백에서 컬러로 물드는 ‘색’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색(色)은 빛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에 대해 순수한 시각을 가진 벨라는 신체를 보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순수하고 투명한 인물인 까닭이다. 그렇다 보니 벨라와 파트너들의 성관계 장면이 완전히 자유롭게 표현되며, 이것이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영화 ‘가여운 것들’은 벨라의 과감한 색(色)에 대한 탐닉을 여성의 주체적 해방으로 묘사한다. 벨라는 아버지의 딸, 남편의 아내, 한 남성의 여인이라는 전통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다양한 파트너들과 자유로운 관계를 맺으며 욕망의 주체로서 색을 분출한다. 란티모스 감독 벨라에 대해 “그녀는 수치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 감정, 욕망 등 무엇이든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면서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지 못한 인물이 새롭게 삶을 소유할 수 있는 백지상태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마 스톤은 수위 높은 베드신을 두고 “벨라에게 섹스란 철학, 여행, 춤에 대한 발견처럼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 중 하나일 뿐”이라며 “벨라가 처음으로 사회의 부패와 인간의 죽음을 목격하는 연기가 (반라 촬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가여운 것들’을 통해 ‘색(色)의 확장’과 그 과정에서의 던져지는 질문에 답하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엠마 스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 할리우드를 배표하는 변신의 귀재 엠마 스톤은 ‘버드맨’, ‘라라랜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화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여운 것들’의 벨라 백스터는 스톤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캐릭터라고 확신한다. 영화 ‘가여운 것들’이 세상에 공개되자 엠마 스톤은 연기에 대한 극찬을 받으며 세계 주요 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9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유력한 여우주연상을 후보이기도 하다. 엠마 스톤은 벨라에 대해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행복한 캐릭터”라며 “벨라는 삶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녀(벨라)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동등하게 받아들인다. 그건 정말로 인생을 다르게 보게 만들었다”고 뜨거운 감격을 전했다. 그 어떤 상식, 지식도 심지어는 수치심과 트라우마도 없는 ‘엠마 스톤 식’ 벨라가 탄생하기까지 그는 끝없이 고민해야 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너무 흥분되면서도 무서웠다”고 과거 연기를 준비한 경험을 밝혔다. 스톤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서의 매혹적인 끌림을 가진 인물”로 벨라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놀라울 정도로 뻔뻔하고 독창적이고 그래서 사랑스러운 엠마 스톤의 벨라를 스크린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 “뚝배기서 ‘배수구 뚜껑’이 나왔습니다”

    “뚝배기서 ‘배수구 뚜껑’이 나왔습니다”

    경기 포천의 한 식당에서 이물질이 들어간 음식을 판매해 논란이 됐다. 이 식당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안심식당으로 전해졌다. 3일 온라인상에는 식당 갈비찜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됐다. 작성자 A씨는 “뚝배기에서 배수구 뚜껑인지, 물병 뚜껑인지 이물질이 나왔다. 위에 고기를 건져먹다 바닥에 가라앉은 것을 중간에 발견했다”고 밝혔다.그는 “직원분께 말씀드렸더니 통째로 가져가서 확인하시고 내 의사와 상관없이 갑자기 새 음식을 다시 주셨다”며 “입맛 뚝 떨어져 안 먹고 그냥 돈 안 내고 나왔는데 생각할수록 어떻게 저런 게 뚝배기에 들어가 있는데 손님상에 낼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그 자리에서 뭐냐고 물었을 때 물병 뚜껑이라더니, 나중에 친구 부모님께서 전화로 재확인하니까 수전 뚜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 머리카락이 나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먹었는데 이건 아니지 않냐. 트라우마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이게 어떻게 들어가지?”, “역대급 이물질”, “아무리 뚜껑이라도 심했다”등 반응을 보였다.식당 측은 잘못을 인정했다. 관계자는 A씨의 글에 대해 “저 조차도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습니다. 후속 조치들 책임지고 받겠다”며 사과했다. 해당 식당 관계자는 언론에 “배수구 뚜껑이 아니라 수전 마개다. 저희가 물만 담아두는 싱크대가 있다. 싱크대를 청소하려고 마개를 위에 올려뒀는데 그게 뚝배기로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더는 못 참아!”…등에 탄 관광객에 ‘하이킥’ 날린 코끼리 [포착]

    “더는 못 참아!”…등에 탄 관광객에 ‘하이킥’ 날린 코끼리 [포착]

    인도의 유명 관광지에서 코끼리가 관광객을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동물복지단체 페타(PETA)가 공개한 영상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자이푸르에 있는 아메르포트(요새)에서 촬영된 것으로, 암컷 코끼리 한 마리가 러시아 국적의 여성 관광객을 코로 휘어잡고 세게 휘두른 뒤 땅바닥에 내리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여성 관광객은 현지의 유명 관광상품인 코끼리 체험을 하는 중이었다. 코끼리 등 위에 타 있던 관광객은 갑작스럽게 공격성을 보인 코끼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해당 여성은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관광객 2명도 해당 사고의 여파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등에 타고 있는 관광객을 공격한 이 코끼리는 2022년 10월에도 40대 남성 관광객을 공격했고, 당시 피해자는 갈비뼈와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해당 코끼리가 언제부터 관광지에서 사람을 등에 태우는 상품에 동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페타 측은 “코끼리는 좀처럼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시아 전역에서 관광 또는 오락 목적으로 이용되는 코끼리 수천 마리들은 위협이나 학대를 받으면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으며, 심지어 사람의 목숨도 빼앗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해당 코끼리는 평생 이어진 노예 생활로 인해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이를 회복하기 위해 보호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 년 동안 사슬에 묶인 채 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무기로 위협받아온 코끼리들은 공포와 좌절감을 느끼며 날뛸 수 있다”면서 “코끼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행동은 학대받는 동물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관광객 역시 동물을 착취하는 관광상품은 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조사 결과, 사고가 있었던 해당 코끼리는 현재도 여전히 사람을 등에 태우는 관광상품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미국 비영리단체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에 따르면, 인도에서만 매년 약 400명이 코끼리의 갑작스러운 공격 등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코끼리는 서식지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개체 수 감소 추세에 있다. 전 세계에 남아있는 야생 코끼리의 개체 수는 3만~5만 마리에 불과하다. 이중 대다수는 인도에 서식하는데, 그중 수천 마리가 인간에게 포획된 채 열악한 환경과 부당한 대우, 폭력 등에 시달리며 강제 노동에 동원되고 있다. 세계동물보호협회(WAP) 측은 영국 BBC에 “놀이기구나 서커스쇼 등에 동원되는 코끼리가 잔인한 성향을 드러내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야생동물 관광 명소에 대한 교육 및 규제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일부 지역의 여행사들이 코끼리를 타 보는 체험 등을 상품을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 금천구, 재난 트라우마 극복 돕는 ‘심리적 응급처치’ 인력 양성

    금천구, 재난 트라우마 극복 돕는 ‘심리적 응급처치’ 인력 양성

    서울 금천구는 지난 27일 재난발생 시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고 정신적 안정 회복을 지원하는 인력을 양성하고자 심리적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심리적 응급처치란 재난 발생 직후 피해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즉각적으로 제공되는 활동이다. 재난 경험자들의 초기 심리적 고통을 줄여주고 단기적 적응과 장기적 회복을 도와준다.구의 재난정신건강 지원인력은 회복지원 인력 22명, 준전문가 2명으로 모두 24명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기존 인력은 재난으로 겪게 되는 심리적인 트라우마에 신속히 개입하기엔 다소 부족해 전문 지원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을 실시했다”고 했다. 교육대상은 보건소와 유관기관인 정신건강복지센터,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30명이다.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 소속된 전문강사진이 ▲재난과 정신건강 및 심리적 응급처치 소개 ▲심리적 응급처치의 일반적 행동지침 ▲현장요원 보호 및 자기관리 ▲재난상황 시 응급처치 실습교육 등의 과정을 6시간 동안 진행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교육으로 재난 발생 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었다”라며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으로 재난 대응 능력을 향상해 구민의 안전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단독] “서이초 그 반에 문제아동 최소 3명”… 교사들만 눈치챈 비극의 전조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단독] “서이초 그 반에 문제아동 최소 3명”… 교사들만 눈치챈 비극의 전조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아직 끝나지 않은 교사들의 시위3~4명이 1학기 초부터 문제행동폭언·폭행하고 몇 시간째 울기도보조교사 도움도 일주일에 2회뿐‘금쪽이도 저도 행복하고 싶어요’사망한 교사 수많은 글 남기기도 지난여름 뜨거웠던 교사들의 시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겨우내 서울 서이초 사건 관할서인 서초경찰서 앞에서는 1인시위가 열렸다. 지난 17일 광화문엔 교사 1만명이 모였다. 결국 27일 통보된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에 대한 교사들의 열망은 “문제행동을 보이는 3~4명이 있었다”는 한 문장에서부터 출발했다. 한 학급 26명 중 정서·행동 문제를 보이는 아동이 3~4명이 되면 수업은 파행되고 교실은 붕괴되며 교사는 소진된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하지만 제자의 일이라 학교 밖으론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다.‘문제행동 3~4명, 1학년, 초임 교사.’ 학교 밖 시선으로 보면 난수표 같지만, 교사들에게는 트라우마를 주는 단어의 나열이다. 코로나19를 전후해 정서·행동 문제를 보이는 학생, 이른바 ‘금쪽이’들이 늘자 교사들은 새 학년 반 배정 때 금쪽이를 반마다 1~2명씩 분산 배치한다. 그런데 신입생 정보는 학교에 없어서 유독 1학년에서는 한 학급에 문제행동을 지닌 아이들이 집중 배치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 담임 교사 혼자 문제행동을 지도하면서 반을 이끄는 건 역부족이란 것이다. 그래도 많은 교사들이 특수교육 연수에 참여하거나 금쪽이들과 직접 부딪쳐 가며 아이들을 이해하고 지도해 낸다. 지난해 7월 학교에서 사망한 서이초 교사가 남긴 일지와 일기장, 블로그에도 정서·행동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관한 내용이 빼곡했다. ‘아이의 문제행동에는 소속감과 자존감이라는 목적이 있다’는 메모부터 ‘우리 반 금쪽이도, 저도 행복하고 싶어요’라는 다짐, 그리고 아이들의 좋은 점을 기록한 수많은 글들이 남았다.서이초 교사의 사촌오빠인 박두용씨는 이 글들을 보고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대해 말을 아꼈었다. 정서·행동 문제를 지닌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의학적인 치료나 임상적 상담이 필요한 아이들을 담임 교사에게 모두 맡겨 버린 게 더 문제라고 판단해서다. 그러나 이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경찰 수사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며 서이초 사건이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사건’이 되자 교실의 무질서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이달 초 순직 인정 심의회에 제출했었다. 순직 신청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해 보면 지난해 1학기 서이초의 그 교실에는 학기 초부터 문제행동을 지속하는 학생이 최소 3명 있었다. A는 같은 반 친구들을 밀치거나 물건을 집어던졌다. 폭언을 하고 교사를 향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밀쳐진 친구의 입안이 붓고 상처가 난 적도 있다. B는 짝꿍을 쫓아다녔다. 짝꿍이 피해 다니면 욕을 하거나 거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짝꿍 쪽에서 “학교 가기 싫다”는 성토가 나왔다. 짝꿍을 겨우 달랜 서이초 교사가 친구에게 집착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B의 부모에게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했지만 실제 상담을 받았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수업 내용에 아랑곳없이 옆 친구에게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여 주는 식으로 딴짓을 자주 하던 C도 있었다. C는 점심 무렵부터 몇 시간 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을 때도 많았다. 결국 집으로 연락해 아이를 귀가시켜야 했다. 조퇴 횟수가 5차례가 넘어갈 즈음부터는 부모가 아이를 귀가시키지 않겠다고 한 적도 있다.순직 사건을 대리한 문유진 변호사는 “1시간 넘게 친구가 우는 소리를 듣고 있는 다른 학생들의 눈치를 보며 아이를 달래느라 교사는 진이 빠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이초 교사 요구로 보조교사가 배치되긴 했지만 일주일에 단 2회밖에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문제행동에 교실에는 수많은 피해 학생이 생겼다. 교사는 학교가 끝난 뒤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에게 설명을 해야 했다. 90일 만에 약 2000건의 대화가 교육용 메신저인 하이톡에 쌓였다. 하지만 교사와 대화한 학부모가 수십 명에 달한다는 이유로 결국 경찰은 학부모 개개인이 서이초 교사를 불법적으로 괴롭힌 게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서이초 사건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도 서이초 교사처럼 1학년을 담당했다. 이 반에는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학생들이 최소 4명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초등 교사의 일지에도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대한 간략한 기록과 함께 ‘(아이들을) 칭찬하기’라는 다짐이나 부모 면담에서 “(아이가) 아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혼내기보다는 친구를 치고 다니는 것은 놀이가 아니라는 것을 지도해 달라”고 당부한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학생을 변화시키려던 의지에 대한 응답은 아동학대 고소로 돌아왔고, 교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기까지 홀로 사투를 벌여야 했다.
  • 아버지 체포되자 격하게 환호하는 딸들…“사형선고 기대해” 어떤 사연? [포착](영상)

    아버지 체포되자 격하게 환호하는 딸들…“사형선고 기대해” 어떤 사연? [포착](영상)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아나 알바란(33)과 야네이리 알바란(30) 자매는 얼마 전 자신의 친아버지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가족들과 환호성을 질렀다. 자매와 자매의 가족이 샴페인을 따며 열정적으로 기뻐한 배경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있다. 아나·야네이리 자매의 친아버지는 데이비 알바란(51)으로, 지난 1년 간 경찰의 수배 명단에 올라 있던 성범죄자다. 그는 약 일주일 전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결국 체포됐다. 알바란 자매에게 아버지는 끔찍한 지옥 그 자체였다. 자매의 주장에 따르면, 두 자매는 지난 20년 동안 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두 자매의 친아버지는 친딸들뿐만 아니라, 생면부지의 어린 다른 소녀 수십 명도 성폭행 했다. 피해자 중 가장 어린 아이는 4세에 불과했다. 알바란 자매는 어렵게 아버지로부터 벗어났지만, 죄 없는 어린 소녀들이 자신들처럼 끔찍한 범죄에 희생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직접 아버지를 찾아나섰다. 그를 경찰에 넘기기 위해서였다.자매는 아버지의 전 여자친구의 집, 40곳이 넘는 모텔과 개인 주택을 하나씩 확인하며 ‘범죄자’를 추적해갔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플로리다주의 한 모텔에 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이 묵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를 눈치 챈 아버지가 현장에서 도주하면서 체포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결국 자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지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아버지의 만행을 알리고 그를 목격한다면 자신들에게 알려달라고 말했다.그러던 중 자매는 친척의 제보를 통해 아버지가 자신의 여동생의 집(자매의 고모)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곧장 경찰에게 조심스럽게 이를 알렸다. 결국 경찰과 자매의 공조 끝에 자매의 아버지이자 성범죄자인 데이비 알바란이 체포될 수 있었다. 경찰로부터 그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은 날, 자매와 자매의 남편 등 가족들은 거대한 승리를 거둔 것처럼 환호했다. 파안대소하는 자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그날의 기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버지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지길 바란다” 자매의 아버지가 체포된 플로리다 주법에 따르면, 2023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서명에 따라 12세 이하 아동에 대한 성폭행에 대해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 현재 자매의 아버지는 12세 이하 아동에 대한 성폭행뿐만 아니라 음란 행위,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언니인 아나 알바란은 데일리메일에 “플로리다 주법에 따라 그가 20년 동안 감옥생활을 한 뒤 사형되길 바란다. 그는 너무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안겼기 때문”이라면서 “그는 가능한 최악의 처벌을 받아야 하며, 감옥에서 보낸 뒤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생인 야네이리 알바란 역시 “그가 (사형집행을 통해) 이 세상을 떠나는 이유가 딸들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면서 “나는 우리가 그를 감옥에 가두었다는 것을 그가 반드시 알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러 나이대의 여성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다. 그가 남긴 트라우마는 여전히 피해자들의 얼굴에 남아있다”면서 “그는 자신이 상처를 준 피해자 모두에게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경찰은 1년의 추적 끝에 데이비 알바란을 체포한 뒤, 그의 체포에 공을 세운 자매에게 공로장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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