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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과 1년내내 사투 마지막 긴장 안 늦출것”

    “구제역과 1년내내 사투 마지막 긴장 안 늦출것”

    “구제역, 아주 지긋지긋합니다. 처음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을 때는 그저 아니기만을 바랐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구제역의 악몽에서 벗어나기만 바랄 뿐입니다.” 구제역 확산으로 지난 3개월간 사투를 벌여온 경기 파주시 이병직(46) 가축방역팀장의 간절한 바람이다. 지난해 12월 15일 파주읍 부곡리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이미 인접 시·군인 양주시와 연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 방역작업으로 밤샘근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는 구제역이 파주시로 확산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정신이 없었다.”는 이 팀장은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그저 아니기만 바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구제역과의 전쟁은 기어코 시작됐다. 12월 18일 교하읍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 파주시내 339농가 14만 5000여마리의 우제류가 살처분됐다. 갑작스레 발생한 일이라 방역인력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3일에 한번꼴로 집에 가기도 버거운 시간이었다. 방역초소 근무가 끝나면 곧바로 가축 살처분 현장에 투입되는 ‘24시간 죽음의 근무’를 반복해야 했다. 살처분 현장의 경험은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되기도 했다. 3개월간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수많은 일을 겪었다. 파주시는 지난해 2월 한 차례 구제역을 겪은 후 한해 두 차례나 구제역이라는 재앙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아직도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 오염이라는 또 다른 싸움이 남아있다. 파주시는 지난 19일과 20일 21개반 42명의 사후관리반을 편성, 구제역 매몰지 238곳 중 정밀조사대상 170곳에 대해 검사 표본을 채취, 침출수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이 팀장은 “지난해 초부터 연말까지 1년 내내 구제역과 싸워오면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하루빨리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기만 바라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정치이슈 Q&A] 친박, 그들은 누구인가

    [정치이슈 Q&A] 친박, 그들은 누구인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정치 세력인 ‘친박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개헌 논쟁에서 친이계의 분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여 친박의 움직임은 더 주목을 받는다. 박 전 대표가 16일 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에 대해 ‘대통령 책임’을 거론하자 정치권이 크게 출렁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정치인 ‘박근혜’와 정치 세력 ‘친박’은 한국 정치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하지만 친박 의원들조차 “친박을 설명하기 힘들다.”라고 말한다. 서울신문은 친박계 의원 10명, 친이계 의원 5명, 고참 당직자 2명, 정치 전문가 2명에게 친박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Q:강고한 세력인가. A:그렇다 vs 그렇지 않다. 친박은 응집력이 강한 결사체라는 평가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뭉친 임시 조직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공천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친이계와의 팽팽한 긴장, 대권 가능성이 친박을 끈끈하게 묶어 놓았다. 침묵하다가 가끔씩 터지는 박 전 대표의 결정적인 ‘한마디’는 친박 결속의 접착제다. 하지만 대다수 친박 의원들조차 “각자 움직이는 유기적인 조직”이라고 말할 정도로 느슨하기도 하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박근혜의 ‘가치’가 아닌 박근혜의 ‘자산’ 때문에 뭉쳤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면서 “박 전 대표가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친박 내에 구심점을 두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Q:언제 형성됐나. A:2007년 대선후보 경선. 친박계의 연원은 길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맞붙은 2007년 경선 이전에는 친이·친박계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강재섭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경쟁했던 2006년 전당대회 때 박 전 대표가 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세력 분화의 전조가 보였다. 2008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계가 대거 탈락하면서 똘똘 뭉쳤고,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하면서 강한 세력이 됐다. 2002년 박 전 대표가 탈당해 미래연합을 만들었을 때 그를 도왔던 신세돈·안종범·최외출 교수 등이 현재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Q:친박계의 세력은 확산 중인가. A:그렇다. 최근 박 전 대표가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에 서명한 친박계 의원은 52명이다. 친이·친박을 확실하게 갈라 놓았던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국회 표결 당시에는 반대표를 던진 친박 의원이 42명이었다. 물론 친박이면서도 소신에 따라 찬성 또는 기권한 의원들이 있었지만, 재·보선을 통해 새로 들어온 의원이 모두 친박계로 분류되고 공공연하게 ‘월박’(越朴)을 말하는 이도 있다. 중립이었던 이한구 의원은 이제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린다. 다만 친박계의 몸집이 급격하게 불어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더구나 총선 공천을 앞두고 양 진영이 크게 부딪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Q:친박계 내부 소통은 원활한가. A:이심전심 vs 답답.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도 소통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뜻이 통하며, 미세한 의견 차이가 있어도 나중에는 박 전 대표가 옳았음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반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도 소통 부재이지만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것도 좋은 소통 방식은 아니다. 리더의 발언을 듣고 나서 움직이는 조직은 답답하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Q:친박계의 좌장은 누구인가. A:2인자는 없다. 좌장 격이었던 김무성 원내대표가 ‘탈박’(脫朴)한 이후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빨리 많이 뛰는 조광래 축구에 걸출하지만 느린 이동국이 안 어울리듯 박 전 대표는 특정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각자 뛰는 것을 선호한다. 2인자를 두고 대선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2인자의 총탄에 쓰러진 것이 박 전 대표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분석도 있다. Q:친이계의 친박 평가는. A:부정적. 친이계의 친박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 친이 직계 의원은 “시간이 가면 대권을 거머쥘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면서 “대선을 치르려면 지금부터 기민한 전투 조직을 꾸려야 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친박 진영은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주치의 이국종 아주대교수’ 美·英서 수련… 총상분야 권위자

    지난 25일 오만에 급파된 이후 석해균 선장의 치료를 맡고 있는 이국종(42) 아주대병원 교수는 총상 분야의 국내 권위자로 통한다. 통상 중증외상 환자는 응급의학과에서 응급처치 후 외과에 의뢰해 수술을 받지만, 이 병원의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응급처치를 하며 곧바로 외과수술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문 외상의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31일 “이 교수는 다발성 골절이나 심한 자상 등을 입은 중증외상 환자 치료를 주로 맡고 있다.”면서 “정부의 요청으로 석 선장의 치료를 담당, 오만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1995년 아주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대학병원과 영국 로열런던병원 외상센터에서 외상의 수련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센터장으로 임명됐다. 2004년 대학외상학회 최연소 평의원으로 선출됐고 같은 해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발주한 용역사업인 ‘중증외상센터 건립방안 연구’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내 대학병원에서 외상외과 전담의로 활동하는 의사가 5명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찍이 ‘트라우마 서전’(외상전문 외과의사)의 길을 가고 있는 이 교수가 ‘젊은 권위자’로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오만에 있을 당시 “국민 여러분이 석 선장의 상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환자가 잘못되면 옥쇄(玉碎·옥이 깨지듯 아름답게 목숨을 바칠 각오)하겠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이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이 대통령은 30일 오후 집무실로 출근하자마자 첫 번째 업무로 이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석 선장 상태를 들은 뒤에 “잘하고 있는 줄 알지만 한국에 돌아온 만큼 진두지휘를 잘해서 석 선장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이국종 교수 ▲아주대 의과대학 졸업(1995) ▲외상외과 전문의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학 병원 및 영국 로열 런던 병원 외상센터 연수(2003) ▲대한외상학회 최연소 평의원(2004) ▲보건복지부 중증외상센터 건립방안 연구(2004) ▲아주대 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센터장(2010)
  • 트라우마 심리치료 전문가들 나섰다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과 교수 등 900명의 재난심리상담 전문가들이 18일부터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6개 시·도 피해 농장주와 현장 수습요원들에 대한 상담에 나섰다. 농장 종사자들이 불면, 환청, 식욕부진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소방 방재청은 18일 근로자의 정신 및 심리상담을 위해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과 교수, 전문심리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근로자지원프로그램(EPA)과 함께 피해 농장주 등을 상대로 전화상담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상담 후 전문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각 지자체가 운영 중인 정신보건센터로 인계하기로 했다. 최우선 상담 대상은 구제역과 AI가 발생한 6개 시·도 피해 농장주 3500여명이다. 그 다음은 가축 매몰 작업에 참가한 공무원, 군인, 경찰 등 현장 수습요원 3000여명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피해 농장을 직접 찾아가 기초조사를 하려 했으나 구제역 발생지역 출입 통제로 외부 인원의 접근이 제한돼 있어 전화상담을 통해 추가적인 치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재난심리상담은 지난해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369명이 받은 바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방역 작업 중 다쳤거나 PTSD를 겪는 공무원은 공상 처리하고 있으며 사망자 1명을 포함해 5명이 공상 처리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경제해법 한국이 답이다”

    “미국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한국에서 교훈을 찾아라.”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 이어 최근 금융위기에서도 신속히 벗어나면서 미국 등에서 경제위기 탈출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미국 일간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IHT)이 7일 소개했다. 1997년 한국은 미국의 대공황에 못지않은 IMF 위기를 겪었으나 한국인은 집단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이듬해부터 플러스 경제성장을 회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이 경제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첫번째 교훈으로 IHT는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 지출이나 통화를 통한 양적 완화정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경제가 자연스럽게 바닥을 치고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하는 구조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두번째로는 당시의 한국처럼 구조개혁을 신속하게 단행해 정책 결정자에 대한 여론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리 아이켄그린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경제학 교수는 “한국과 미국 상황은 차이가 많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이 금융개혁을 올바르게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IMF 위기에서 한국 정부는 상위 32개 은행 가운데 12개를 폐쇄하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100조원쯤을 투입해 은행권의 부실 채권을 털어내고, 현금을 공급해 대출 등 자금의 선순환을 회복시켰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당시 미국 정부는 난관에 부딪힌 은행을 표류하게 만들었으며 금융시스템을 계속 막히게 했던 모기지 관련 악성 상품을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문가들은 비판했다. 또 IMF 구제금융 위기 당시 한국은행이 원화를 떠받치기 위해 이자율을 올려 경기 경착륙을 야기했으나 한국인은 더 많이 저축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를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살처분 공무원·축산업자 정신치료 시작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살처분 공무원·축산업자 정신치료 시작

    ‘살처분 이후 수면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 사건 이후 예민해지고 화가 난다고 느꼈다.’ 최근 살처분에 동원됐던 공무원 또는 방역 인력들이 정신적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2청과 경기 북부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살처분 참가자와 축산업 종사자들을 상대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상담·치료에 나섰다. 살처분 인력들은 매몰 현장을 떠난 후에도 소와 돼지 울음소리에 시달리고 악몽을 꾸거나 식욕 부진, 의욕 감퇴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고양시 정신보건센터를 비롯해 남양주, 연천, 파주, 양주 등 10개 시·군 정신보건센터에서는 치료 대상을 파악하고 있다. 상담·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사건충격척도’ 설문을 통해 자가검진을 한 뒤 해당하는 문항에 따라 점수를 매겨 상태를 파악하면 된다. 총 22문항인 사건충격척도에서 25점 이상이면 정신과 상담이 요구되는 수준이다. 문항별 진척 정도는 1~5등급으로 구분된다. 도2청 등은 살처분 인력 전체에 대해 이번 주까지 자가진단을 실시, 상담 대상자를 선별할 방침이다. 상담 받은 인력 중에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면 도립의료원이나 대학병원과 연계해 전문적인 치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사건충격척도(IES-R) *문항별 0점(증상 없음), 1점(아주 조금), 2점(조금), 3점(중간), 4점(조금 많이) 5점(아주 많이) 1. 그 사건을 생각하게 하는 것들이 그 사건에 대한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 점) 2. 숙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점) 3. 다른 일들이 그 사건을 계속 생각하게 한다. ( 점) 4. 안절부절 못하고 화가 난다. ( 점) 5. 그 사건이 생각나거나 떠오르면 기분이 상할 것 같아 회피하였다. ( 점) 6. 의도하지 않아도 그 사건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 점) 7. 경험한 사건이 과거에 일어나지 않았거나 혹은 사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 점) 8. 그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것들을 피했다.( 점) 9. 그 사건에 대한 장면이 내 마음속에 문득 떠오른다. ( 점) 10. 쉽게 예민해지고 잘 놀란다. ( 점) 11. 그 사건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점) 12. 여전히 그 사건에 대해서 복잡한 감정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들을 다루고 싶지 않았다. ( 점) 13. 그 사건에 대한 나의 감정은 일종의 무감각 상태였다. ( 점) 14. 사건 당시로 돌아간 것같이 행동하거나 느끼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 점) 15. 잠들기가 힘들다. ( 점) 16. 그 사건에 대해서 요동치는 강렬한 감정을 경험했다. ( 점) 17. 내 기억에서 그 사건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점) 18. 주의 집중이 잘 안 되었다.( 점) 19. 그 사건을 생각하면 땀이 나거나 숨쉬기가 힘들거나 속이 울렁거리거나 심장이 빨리 뛰거나 하는 등의 신체 반응이 일어난다. ( 점) 20. 그 사건에 관한 꿈을 꿨다.( 점) 21. 나는 주위에 대해 조심스럽고. 경계하게 되었다. ( 점) 22.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점) *총점= ( ) 18점 이상=관심 필요, 25점 이상=전문의 상담 필요
  • 방역공무원 ‘살처분 트라우마’ 호소

    구제역 가축 살 처분에 동원된 공무원들이 참혹한 현장에 대한 기억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우려됐던 후유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방역·살처분 등 늘어나는 작업으로 3교대 근무를 강행하는 등 휴식 부족으로 피로가 쌓이면서 사고도 잇따랐다. 격리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아 구제역 확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1일 소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경기 연천군 공무원 A씨는 참혹한 현장을 경험한 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가축을 매몰한 뒤 위장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마리, 한 마리 배를 갈라 묻는 것은 수의사도 꺼리는 작업인데, 여기에 경험 한번 없는 A씨가 투입된 것이다. A씨는 “소의 배를 가를 때마다 흐르는 피와 튀어나오는 내장 때문에 구역질이 났다.”면너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장면”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결국 정신과를 찾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회피했다. 지난 20일 연천 노곡리 돼지농장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B씨 역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B씨는 삽과 몽둥이를 들고 돼지 2290마리를 구덩이로 몰아넣어 생매장시켰다. 큰 돼지는 비교적 잘 들어갔으나 새끼 돼지는 도망 다니는 탓에 자루에 3마리씩 집어넣은 뒤 이를 땅 구덩이에 내동댕이치는 작업이 이어졌다. 작은 동물 하나도 죽여본 경험이 없는 B씨가 처음 겪는 도살 작업에서 받은 느낌은 충격 그 자체였다. B씨는 “처음엔 불쌍한 생각에 조심스럽게 몰았는데 나중엔 너무 힘이 들고, 화도 나니까 미친 듯이 닥치는 대로 몽둥이로 때리며 돼지를 몰았다.”며 참혹했던 순간을 전했다. B씨는 “‘눈이 뒤집힌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소름 끼치게 실감했다.”면서 “이후 불면증과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과 홍승철 교수는 “충격적인 현상을 목격한 뒤 겪는 악몽이나 수면 장애, 불안, 우울, 환청 등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대표적 증상”이라며 “소나 돼지를 보면 참혹했던 장면이 반복되는 고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업무 피로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방역 업무를 마치고도 반나절밖에 쉬지 못한 채 업무에 복귀해야 했기 때문이다. 경북 영양에서는 방역 초소에 근무하던 공무원이 초소 주변에 모래를 뿌리기 위해 1t 트럭을 운전하던 중 폭설로 얼어붙은 노면에 트럭이 미끄러져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해 숨졌다. 안동에서는 밤샘 근무 후 쓰러져 숨졌고, 30대 여직원은 1주일가량 통제소 근무를 하다가 결국 뱃속의 아이를 잃고 말았다. 파주시에서는 방역 기계를 점검하던 공무원이 엔진벨트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살처분 동원 수의사·공무원 트라우마 심각

    구제역이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된 가운데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이 우려된다. 이 공무원들은 참혹한 현장에서 끼니와 잠을 해결하며 추위를 맨몸으로 견디고 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도는 지금까지 경기북부지역에서만 3만 141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했다. 이를 위해 도는 공무원과 군인, 경찰, 소방관, 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의 인력을 대거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살처분 현장에는 양주 87명, 연천 182명, 파주 80명 등 일부 공무원들만 배치되고, 나머지는 방역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살처분의 경우 적게는 하루에 수십마리에서 많게는 수백마리의 생명을 강제로 죽여야 해 공무원들이 이 작업을 기피하는 것이다. 살처분 과정은 수의사들이 가축들에게 안락사 약품을 주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일반 공무원들이 수의사 지시 아래 죽은 가축의 다리를 묶어 맨손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매몰 후 가축 장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일이 배를 가르는 작업도 한다. 이들은 24시간 교대도 하지 못한 채 중간중간 쪽잠을 자 가며 살처분에 참여하고 있다. 양주시의 축산직 공무원 A씨는 “소, 돼지 등 가축을 죽여서 옮기는 데 적어도 3~4명의 인원이 동원된다.”며 “죽은 채 쌓여 있는 사체들 사이에서 밥을 먹고 생활하는 것이 여간 고통스럽지 않으며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인력들도 많다.”고 전했다. 파주시 살처분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 B씨는 “인력에 따라 하루 수백마리의 살처분에 동원되기 때문에 지쳐 쓰러질 정도가 돼야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며 “모두가 악몽 같은 구제역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의사도 많이 부족한 상태다. 살처분 현장마다 1~2명의 수의사가 투입돼 한 사람당 수백마리씩을 안락사시키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한·미 FTA 타결-무엇을 얻었나] 돼지고기 2016년 無관세로… 의약품 특허연계 3년 유예

    [한·미 FTA 타결-무엇을 얻었나] 돼지고기 2016년 無관세로… 의약품 특허연계 3년 유예

    한국은 미국과의 FTA 추가협상에서 자동차 부문의 양보를 크게 한 대신 양돈과 제약, 비자 등의 분야에서 이익을 챙겼다. 또 미국 상·하원의 거센 압박에도 쇠고기를 공식적으로는 거론하지 않은 것도 이득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이익의 균형’을 맞춘 최대 성과로 거론하는 것이 냉동 돼지고기의 관세철폐 시한을 늦춘 대목이다. 2007년 6월 처음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됐을 때 2014년부터 철폐하기로 했던 냉동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25%) 철폐시한을 2년 미뤘다.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수입하는 돼지고기 중 금액 기준으로 67%(2007~2009년 평균 1억 6662만달러)는 목살과 갈빗살 등 얼린 돼지고기다. 그동안 국내 양돈농가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던 대목이다. 이번 추가협상에 따라 현재 25%인 관세율은 발효 첫해인 2012년 1월 16%로 떨어진 뒤 해마다 4% 포인트씩 낮아진다. 연도별 관세율은 한·유럽연합(EU) FTA의 관세율을 감안해 서로 균형이 이뤄지도록 결정됐다. ●복제약 출시 지연 피해 줄 듯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관세철폐 시한이 2년간 연장됨으로써 양돈 농가가 한·미 FTA가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면서 “농업 개방의 시간표가 나온 만큼 국회 계류 중인 농협법 개정안을 처리해 농민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제도의 이행 의무를 FTA 협정 발효 이후 18개월 유예하기로 했던 것을 이번에 3년간 미루기로 했다. 허가·특허 연계 제도란 복제약(제네릭) 허가를 신청할 때 제조업체가 신청 여부를 원개발사인 특허권자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통보받은 특허권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제조 허가를 금지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복제약 생산이 늦춰지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특허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신약의 독점판매 기간을 늘려 추가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07년 당시 우리 측이 손해를 본 대표적인 분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추가협상으로 3년의 세월을 벌었다. 복제약 제조업체가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복제약 출시 지연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제약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도 아쉬운 대로 확보했다. 2007년 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11개 국책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제네릭 의약품 시판이 9개월 지연될 경우의 제약업계 예상 매출손실은 연간 367억∼794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업의 미국 지사 파견 근로자에 대한 비자(L-1)의 유효기간도 연장된다. 한·미 FTA 협정과는 무관한 내용인데도 이를 함께 발표한 것은 정부에서 ‘이익의 균형’을 강조하기 위한 생색내기 성격이 짙다. 양측은 추가협상에서 지사를 새로 설립해 근무하는 경우에는 1년에서 5년으로 비자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이미 설립된 지사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3년에서 5년으로 늦추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비자 유효기간과는 별도로 부여받는 미국 내 체류 허용기간은 미국 내에서 연장할 수 있는 반면, 비자는 반드시 미국 밖에서 발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컸다. 미국 비자는 해외 주재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만 발급하기 때문에 비자 갱신을 위해 본인이나 동반 가족이 미국 밖으로 출국했다가 돌아오는 데 따른 여행경비와 시간 등 부담이 있었다. 보통 비자 만료 2~3개월 전에는 신청을 해야 했다. 특히 지사를 새롭게 설립하는 경우에는 부임 이후 불과 9~10개월 뒤부터 비자 연장을 준비하고 미국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기업 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L-1 비자는 영주권 취득을 위해 이용되는 사례가 많아서 미국 이민국에서도 매우 엄격하게 심사한다. 비자 연장을 신청하려면 변호사 비용 및 우선처리제도 이용비 1000달러 등을 추가로 부담하는 때도 빈번했다. “합의문 어디에도 쇠고기는 포함돼 있지 않다.”, “쇠고기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는 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공식 설명이다. 30개월 이상으로 수입 대상을 확대하려는 미국 측 의도는 일단 차단된 셈이다. 2008년 여름 촛불 정국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현 정권으로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을 지켜낸 셈이다. ●쇠고기는 일단 지켰는데 하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5일 “이번에 (미국산) 쇠고기 수출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시장 접근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해서 밀고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상원 재무위원회의 맥스 보커스(민주당) 위원장도 “미국산 쇠고기 수출에 대한 한국의 중요한 장벽들을 다루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 깊이 실망한다.”면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쇠고기 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이 언제든 재연될 소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메디컬 팁]

    서울아산병원 간센터 오픈 서울아산병원은 당일 검사와 진료, 응급환자 집중치료가 가능한 간센터를 최근 오픈했다. 센터에는 당일 진료에 필요한 초음파실과 응급 간환자 집중치료실, 전문 세부센터 등이 들어선다. 특히 치료 결정이 어려운 환자들의 맞춤치료를 위해 소화기내과·간이식 및 간담도외과·영상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병리과·종양내과 전문의들이 모이는 정례 협의에서 개별 환자에 맞는 최선의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시·청력 지킴이 사업 세브란스 안·이비인후과병원은 서울의 빈곤 아동 및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관내 25개 구청과 ‘시·청력 지킴이사업’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남촌재단이 후원하는 이 사업은 시·청력에 이상을 느껴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아이들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검진 기회를 제공하며, 필요한 경우 수술비와 안경 등 보장구 비용도 지원하기로 했다. 英 항혈전제 ‘피도글’ 허가 승인 영국 의약품안전청(MHRA)이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항혈전제 ‘피도글’에 대한 허가승인 결정을 최종 확정했다고 한미약품 측이 최근 밝혔다. 한미약품은 피도글의 유럽 임상을 마친 2009년 5월 MHRA에 시판허가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영국·독일·포르투갈·스페인·벨기에·네덜란드·이탈리아 등 7개국에서 1개월 후 행정절차를 거쳐 최종 시판허가를 받게 된다. 김안과병원-SNEC 양해각서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손용호)과 싱가포르 국립안센터(SNEC)는 최근 의료서비스 및 연구·학술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앞으로 ▲의료과학 정보 교환 ▲의사·간호사·관리자 등 의료관계자 교류 ▲학술대회·심포지엄 개최 협력 ▲상호 관심 분야에 대한 연구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의 분야에서 상호협력과 교류에 나서게 된다. 나누리 메디컬 스포츠 클리닉 개소 인천 나누리병원은 최근 ‘나누리 메디컬 스포츠 클리닉’을 개소,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 병원 측은 이곳 스포츠 클리닉은 프로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스포츠 손상에 대한 비수술 운동요법 및 수술 후 재활,심리·영양상담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스포츠 트라우마 토털 케어시스템을 갖췄으며, 신경·정형외과·내과·정신과 등 전문 의료진들과 전문 운동트레이너가 한 팀으로 구성돼 맞춤형으로 환자를 치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1688-9797.
  • 마음을 지배하는 불안 당신만의 책임일까요?

    1998년 외환 위기는 한국 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직장에서 쫓겨난 가장들은 거리를 배회했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못한 극빈층의 자살도 줄을 이었다. 무엇보다 평생 직장에 대한 신화가 깨지고, 무자비한 약육강식의 본색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현실에 대한 절망과 공포는 집단적 트라우마를 남겼다. ‘불안증폭사회’(김태형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는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가 한국인에게 남긴 정신적 외상에 관한 보고서다. 10년이 흐른 지금, 한국은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모범사례로 꼽히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비율, 이혼율, 자살률, 사교육비 비중 1위라는 달갑지 않은 지표들이 말해주듯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생존을 위협당하며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한국인의 마음을 지배하는 불안과 공포의 일차적 책임이 사회에 있다고 보고, 불안을 증폭시키는 9가지 심리 코드를 분석해 제시한다. 저자는 먼저 신자유주의가 확산시킨 무차별적인 이기심을 불안 심리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승자 독식을 강요하는 사회는 대인 불신감과 사회 불신감을 증폭시켜 개인과 사회를 모두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 고독, 무력감, 의존심 등의 심리를 부추기는 온갖 사회적 병폐들도 마음의 병을 깊게 하는 요인들이다. 저자는 분에 넘치는 명품 모방 소비, 하급 계층이 부유층을 대변하는 부자 정당을 지지하는 계급배반 투표 같은 한국인 특유의 심리 코드를 신랄하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불안과 공포에 질식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남으려면 삶의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장 핵심적인 대안은 공동체를 재건하는 것이다. 개개인이 당장의 생존을 걱정하기보다 사람답게 사는 길을 고민하고, 힘을 모아 공동체를 조직할 때 우리 사회는 역주행을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1만 3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노웨어 보이’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노웨어 보이’

    2년 전 개봉돼 관객과 조용히 만난 ‘컨트롤’이란 작품을 기억하는지. ‘컨트롤’은 그룹 ‘조이 디비전’의 리더였던 이언 커티스의 마지막 시간을 농밀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각본가 맷 그린핼프는 ‘컨트롤’에 이어 ‘노웨어 보이’(Nowhere Boy)의 각본을 담당함으로써 위대한 영국 뮤지션 두 사람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여정을 나란히 소개했다. 커티스가 자살로 삶을 마친 것처럼, ‘노웨어 보이’의 존 레넌 또한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인물이다. 팬의 총격에 쓰러진 레넌이 죽은 지 30년이 되는 2010년 12월, 그를 추모라도 하듯 ‘노웨어 보이’가 한국 관객을 찾는다. 마침 지난달에는 레넌의 앨범들이 리마스터링을 거쳐 재발매된 바 있다. 그것이 팬의 귀에 바치는 선물이라면, ‘노웨어 보이’는 레넌의 청춘 시절을 목격하도록 돕는다. 영화의 제목은 비틀스의 노래 ‘노웨어 맨’에서 따왔다. 1950년대 중·후반의 영국 리버풀, 십대의 레넌(에런 존슨)은 말썽쟁이 학생이다. 보호자인 이모 미미는 어린 레넌을 키워준 고마운 사람이었으나, 그녀의 엄격한 태도는 반항기에 접어든 소년의 기질을 부채질한다. 믿고 따르던 이모부가 심장마비로 죽은 뒤, 레넌은 울적한 마음에 엄마를 더욱 그리워한다. 놀랍게도 그녀는 근처에 살고 있었고, 엄마와 아들은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그녀의 열정적이고 자유로운 스타일은 레넌이 로큰롤에 빠지는 계기를 만들지만, 미미는 과거에 아이를 버렸던 동생이 다시 레넌의 삶에 악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한다. 한편 친구들과 ‘쿼리멘’이란 이름의 밴드를 조직한 레넌은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을 소개받는다. 그렇게 역사는 시작됐다. 일본감독 가와세 나오미를 키운 건 외할머니였다. 부모가 어린 딸을 버렸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찾아 나선 그녀에게 외할머니는 나쁜 애비를 왜 보고 싶은지 묻는다. ‘나의 아버지’, ‘나의 할머니’는 그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쓴 작지만 소중한 편지 같은 다큐멘터리다. 감동 어린 분위기를 이끌어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두 영화는 소박하다. 칸영화제에서 두번이나 상을 탄 감독은 사적 다큐에 어떤 장식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투다. 미술계의 유명 작가인 샘 테일러 우드가 영화 데뷔작에 임한 태도도 비슷하다. 독특한 영화를 기대한 사람들이 의아해할 정도로 ‘노웨어 보이’는 정공법을 지킨다. 그녀는 데뷔작을 앤서니 밍켈라에게 바쳤다. 영화를 만들도록 도와준 멘토의 죽음 앞에서, 그녀는 레넌의 상처에도 굳이 현란한 포장을 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로큰롤 스타의 빛나는 시작을 보고 싶었다면, 혹은 음악이 귀를 자극하는 영화를 보고 싶었다면 ‘노웨어 보이’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노웨어 보이’는 팝 역사상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남자의 트라우마에 주목한다. 그리고 레넌의 의식에 남은 상실의 흔적이 훗날 창조적 영감으로 어떻게 작용했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 결과, ‘노웨어 보이’는 십대 레넌의 초상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다른 존재를 발견한다. 엔드 크레디트에 레넌의 처절한 노래 ‘마더’를 배치한 ‘노웨어 보이’는, 어쩌면 레넌의 삶에 명암을 제공했을 두 어머니의 재현에 충실한 작품이다. 레넌 역할의 에런 존슨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당연하지만, 엄마와 이모로 분한 앤 마리 더프와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의 연기가 더 인상적인 건 그런 이유에서다. 영화평론가
  • 주민들 ‘전쟁 트라우마’ 최고수준

    ‘포탄 세례’를 경험한 연평도 주민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위협은 바로 ‘공포감’이다. 이 공포감을 엄밀히 말하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다. 의료계 및 심리전문가들은 포격의 현장에 있었던 연평도 주민들이 겪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우려하고 있다. 이른바 ‘멍 때리는’ 정서적 마비,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증상, 악몽, 환청, 재경험 회피 등의 증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전쟁 트라우마는 현존 인류가 겪을 수 있는 최고의 공포감이라는 것. 때문에 연평도 주민들이 겪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역시 전례 없는 수준이며, 전문가들도 증상을 예측해 조언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정혜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북한의 포격으로 받은 외상은 천재지변·교통사고·강간·건물붕괴 등과는 다른 ‘첫경험’일 뿐 아니라, 개인적인 수준을 넘어 국가적·집단적인 피해 상황이기 때문에 그 후유증은 개인 스스로 통제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쟁의 악몽’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의료진 모두 주민들에 대한 심리치료와 더불어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한 심리적 안정감 회복을 첫번째로 꼽았다. 김경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의료진을 급파해 심리상담·치료를 실시해야 하며, 특히 어린이들의 심리적 안정이 1순위”라고 조언했다. 하지현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객관적 사건 실체보다 주관적으로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후유증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생존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국가가 최대한 지원을 해 줄 것이라는 신뢰감을 심어 줘야 외상후 스트레스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하버드 법대 첫 동양계 여성 종신교수

    하버드 법대 첫 동양계 여성 종신교수

    하버드대 법대 사상 최초의 동양계 여성 종신교수가 나왔다. 하버드대 법대 웹사이트는 9일 재미교포 석지영(지니 석·37)씨가 지난달 14일 교수 투표를 통해 종신교수 임용 절차를 통과했으며, 하버드대 법대가 이를 최종 수락했다고 밝혔다. 2006년 조교수로 하버드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석씨는 형사법, 예술공연과 법 등을 강의하고 있다. 석씨는 법대 웹사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버드는 가장 흥미진진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이라면서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수 투표에서 종신교수로 통과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6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석씨는 뉴욕의 명문학교인 헌터 중고교를 거쳐 예일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폴앤데이지 장학금으로 하버드대 법대를 마친 뒤 뉴욕 맨해튼 검찰청 검사, 데이비드 수터 연방 대법관 서기 등으로 근무했다. 지난해에는 페미니즘과 가정폭력의 연관성을 다룬 저서 ‘법 속의 가정’이라는 책이 최우수 법률도서로 선정돼 허버트 제이콥상을 수상했으며 ‘트라우마의 법적 구축’이라는 논문으로 구겐하임 장학금을 수상했다. 마서 미노 하버드대 법대 학장은 “지니 석의 상상력 있고, 섬세하며, 때로 도발적인 법학 연구는 형사법과 가족법, 법과 인간, 이론과 실제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조바한(이란) 꺾고 亞챔피언 된다”

    프로축구 K-리그 성남이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향한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성남은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11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상대는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포항을 꺾은 이란의 조바한. 상황은 좋지 않다. 공격의 핵 라돈치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켰던 전광진이 경고누적으로, 포백라인의 신형엔진 홍철은 홍명보호에 승선해 출전하지 못한다. 전력을 다해 붙어도 쉽지 않은 마당에 차포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래도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선수들과 격없이 동고동락하는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결승까지 이끈 신태용 감독의 지략이 남았다. ●라돈치치·전광진·홍철 출전 못해 신 감독은 1차전에서 3-4로 패한 뒤 지난달 20일 홈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 측면수비수 김성환에게 사우디 알샤밥의 공격의 핵 카마초를 봉쇄할 것을 지시했다. 그 결과 1-0으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신 감독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무언가를 준비했다. 그는 “대비책이 있다. 조바한은 체격이 뛰어나지만 못 이길 팀은 아니다.”라고 했다. 성남이 1996년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의 우승을 차지할 당시 신 감독은 선수로 뛰었다. 거침없는 입담, 역동적인 세리머니로 K-리그에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 2년차 ‘초보감독’은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챔피언이 될 준비를 마쳤다. 성남이 이긴다면 신 감독은 최초로 각각 선수와 감독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주인공이 된다. 2004년 결승에 진출했지만 사우디의 알이티하드와 붙은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긴 뒤 홈에서 0-5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고 차경복 감독은 그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고, 2006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성남에는 당시 경기와 차 전 감독과의 이별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하늘, 관중석, 광저우에서 그런데 AFC가 이례적으로 차 전 감독을 추억했다. AFC는 ‘asianCoaches Year2010’ 코너에서 차 전 감독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성남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현재 성남의 신 감독과 김도훈 코치 역시 그의 제자”라고 소개했다. 성남의 원정 서포터들은 이번 경기에 앞서 차 전 감독을 기리는 서포팅을 준비했다. 김 코치는 “차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긴다.”고 했고, 차상광 골키퍼 코치는 “하늘에서 지켜보실 차 감독님이 우리를 도와주시리라 믿는다.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차 전 감독은 하늘에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라돈치치와 전광진은 관중석에서, 홍철은 광저우에서 성남을 응원한다. 우승컵을 가져 올 준비는 끝났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들짐승女 서우 VS 섬뜩女 신은경 ‘독한 스타일 대결’

    들짐승女 서우 VS 섬뜩女 신은경 ‘독한 스타일 대결’

    MBC주말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서 카리스마 모녀 신은경과 서우가 펼치는 불꽃튀는 대결이 뜨겁다. 길들여질 것 같지 않은 ‘들짐승녀’ 서우와 보는 이들이 섬뜩할 정도로 ‘이중적인 섬뜩녀’ 신은경. 이 두 여배우들은 서로 각기 다른 트라우마를 지닌 캐릭터를 소화할 뿐만 아니라 스타일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악녀를 표현해내는 매력적인 스타일로 극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 ‘욕망의 불꽃’ 속 그녀들의 독한 스타일 포인트을 살펴봤다. ◆ 신은경의 독한 포인트! 블링블링 볼드쥬얼리로 럭셔리하게 드라마에서 ‘욕망의 결정체’ 신은경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무엇도 가리지 않는 악녀역할을 제대로 선보이고 있다. 반면 드라마 속 그녀의 표독스러운 성격과는 달리 패션만은 정갈하고 고혹적인 패션으로 욕망을 숨기고 있다. 그녀는 재벌집 며느리답게 깔끔한 헤어스타일에 클래식한 패션이 더해져 청담동 며느리룩을 완성하고 있다. 블랙 컬러 등의 원피스 같은 미니멀한 베이직룩에 빅사이즈의 볼드한 주얼리를 매치하거나 드롭형 펄주얼리를 착용해 내면의 욕망이 절제된 럭셔리 패션으로 승화시켰다. 뮈샤의 김정주 주얼리 디자이너는 “신은경처럼 고품격 럭셔리 스타일을 완성하고 싶다면 모노톤의 심플한 의상에 볼드한 액세서리를 착용해 포인트를 주면 더욱 기품 있고 절제된 미를 발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우의 독한 포인트! 개성통통 ‘샤기헤어’로 트렌디하게 ‘욕망의 불꽃’에서 서우는 과거 어둠을 등지고 성공의 빛을 향해 질주하는 비련의 악녀 백인기 역할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녀는 화려하기만 한 여배우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컬러가 담긴 ‘여배우룩’으로 2030세대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헐렁한 느낌의 상의와 짧은 팬츠, 호피무늬 모자나 다양하고 트렌디한 헤어스타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그녀는 밝은 오렌지 브라운 헤어 컬러 염색으로 화려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귀 밑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과감하게 층을 줘 가볍게 흩날리는 ‘샤기’커트로 백인기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완성했다. 준오헤어의 상아 원장은 “최근 자신만의 개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내추럴한 분위기를 주는 샤기 커트를 연출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서우처럼 층을 많이 낸 샤기 커트는 한층 시크하고 트렌디한 분위기를 완성시켜 준다”고 말했다. 사진 = 키스바이뮈샤, ‘욕망의 불꽃’ 캡처컷,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쌍둥이 중 한명만 구해야 하는 엄마…당신이라면?

    쌍둥이 중 한명만 구해야 하는 엄마…당신이라면?

    [영화속으로] 지진으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 당신의 쌍둥이가 묻혀있다. 두 아이가 하나의 축대에 깔린 탓에 아들을 구하면 딸이 죽고, 딸을 살리면 아들이 죽는다. 당신이 엄마라면 누굴 택하겠는가. 눈물도 나오지 않을 만큼 잔인하고 잔혹한 이 상황은 펑샤오강의 영화 ‘대지진’(After Shock)의 도입에 등장한다. 1976년 7월 28일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재난으로 기록된 당산 대지진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소박하고 아름다웠던 한 가정이 자연재난으로 송두리 채 뒤바뀌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인 리위엔(쉬판 분)은 자신을 살리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대신 무너지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사망한 남편과, 결정의 순간에 결국 택하지 못한 쌍둥이 중 한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 젖어 산다. 그러나 지진 당시 수 천 구의 시신과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한 아이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리위엔이 선택하지 못했던 쌍둥이 중 한명이다. 30여 년이 지난 뒤, 리위엔과 살아남은 쌍둥이, 그리고 선택받지 못했던 쌍둥이는 또 한 번 전 중국을 참혹하게 만든 쓰촨 대지진 현장에서 다시 만나고 가족은 잃었던 무엇인가를 되찾는다. 스펙터클하고 웅장한 화면을 자랑하는 ‘대지진’이 할리우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난 영화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재난 현장’에 초점을 맞추는 일반 재난영화와 달리, 이 영화에는 실제 당산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대지진 장면을 찍던 날 2000여명의 엑스트라들은 누구의 지시도 없이 자연스럽게 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망연자실함과 살아남은 고통,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 등을 표현한 2000명의 엑스트라들은 연기가 아닌 진짜 눈물을 흘렸다. 감독의 부인인자 30여 년이라는 폭넓은 시간을 연기한 배우 쉬판도 영화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두 아이를 모두 구해달라며 울부짖는 젊은 엄마와, 결국 선택하지 못했던 쌍둥이 중 한명에게 무릎을 꿇으며 사죄하는 늙은 엄마의 모습을 놀랄만큼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녀는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답게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선택받지 못한 쌍둥이의 트라우마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그(또는 그녀)는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엄마에 대한 상처로 30여 년간 가족을 찾지 않는다. 미워만 할 수도, 그리워 할 수도 없는 애매모호한 감정을 쉬이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봉 첫날 3620만 위안(60억 원)의 엄청난 수입을 올리며 ‘아바타’, ‘적벽대전’의 개봉 스코어를 경신한 ‘대지진’은 중국 영화계가 가진 기술력과 자본 뿐 아니라 스토리 파워까지 과시했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슴 속에 휘몰아치는 눈물과 감동까지 덤으로 안긴 이 작품은 ‘집결호’에 이어 펑샤오강 감독의 대표작이 되었음은 틀림없다. 영화 속 리위엔이 쌍둥이 아들·딸 중 누구를 택했는지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을 위해 남겨두겠다. 사실, 둘 중 누구를 구했든 그녀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테니 성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음하는 중소기업]전문가 제언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들이 환율 하락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원자재 매입 비용 등을 제외한 일부만 ‘환헤지’를 하거나 원자재 공동 구매 등을 시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1일 금융·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의 ‘키코 트라우마’는 여전하다. 요즘 중소기업들은 내년에 환율이 급락할 것이란 경제연구소 등의 진단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키코 가입업체가 크게 늘었던 2007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로 내려앉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환변동 보험 등 환헤지 상품에 대한 신뢰도부터 높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표형환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원은 “정부 차원에서 키코 망령에 시달리는 기업들에 일종의 옵션 상품인 키코와 달리 환변동 보험이 환헤지만을 목적으로 한 상품이라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변동 보험은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미리 보장해 준 환율보다 더 떨어지면 보험공사가 손실을 수출 기업에 보상하고, 환율이 오르면 기업이 차익을 보험공사에 지불하는 제도다.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의 이익은 기대할 수 없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손해의 위험에서도 벗어나는 셈이다. 그럼에도 중소기업들이 환변동 보험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매년 계약금의 0.02~0.05%인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때는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원자재 구입비 정도라도 보험에 들어두는 게 안전하다. 환헤지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원자재 공동 구매나 공동 판로 개설 등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원자재 구입비나 판매 단가의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중소기업 자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기업들이 독일, 일본 등의 업체와 같이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다면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떨어지면 가격을 올려서 제품을 판매해도 될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 우리는 왜 이렇게 전쟁처럼 살까

    [강지원 좋은세상] 우리는 왜 이렇게 전쟁처럼 살까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순간순간이 전쟁이다. 아침 출근길, 후다닥 일어나 뛰쳐 나간다. 밥 한 숟갈 제대로 먹었나. 자동차 행렬, 끝이 없다. 지하철역에 늘어선 사람들, 문 열리기가 무섭다. 우르르 올라탄다. 이렇게 시작한 아침, 이런 전쟁터 같은 일상은 하루종일 계속된다. 얼굴 펼 시간이 없다. 온통 인상을 쓰고 산다. 길거리에서 부딪치는 사람들, 그들도 죄다 상을 찌푸리고 있다. 화가 난 것일까, 무슨 일에 저렇게 쫓기고 있는 것일까. 내 얼굴도 똑같겠지? 오죽하면 외국인들이 길 물어보기가 무섭다고 할까. 사람들이 집단화되면 더 전쟁같다. 기업·국가의 전쟁은 더 크고 끝이 없다. 열받은 사람들의 입에서는 고운 말이 나오지 않는다. 거칠다. 대화는 대결이 되고 경쟁은 전쟁이 된다. 정치판의 전쟁놀이, 환율전쟁·무역전쟁·판매전쟁 등 경제전쟁, 입시전쟁, 취업전쟁, 취재전쟁, 이념전쟁… 전쟁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우린 전쟁하기 위하여 사나? 아니다. 살다 보니 전쟁을 하게 된다. 그러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전쟁처럼 사나? 아니다. ‘전쟁처럼’이 아니라, 따뜻하고 화목하고 평화롭게 사는 사람도 많다. 어디서 이런 차이가 나타날까. 근본적인 차이는 꿈과 비전, 목표를 설정하는 데서 나타난다. 어떤 이는 일등, 일류, 최고를 목표로 삼는다. 그것의 대상은 늘 돈, 권력, 지위, 명예, 인기 등등이다. 이런 사회적 결과물들은 달콤하다. 그러니 그것들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된다. 그것을 위한 열정, 노력, 의지 등이 최고의 덕목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그것을 쟁취했을 때의 성취감,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은 어느새 우쭐거리는 자만심으로, 최고를 누리는 오만함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우리네 삶의 진정한 목표는 과연 그것들, 돈과 권력 등등을 획득하는 데 있을까. 오히려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가 함께 따뜻하고 화목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것 아닌가.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수단일 뿐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들을 획득하는 과정도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돈, 권력, 지위, 명예, 인기 등등은 정말 달콤하다. 그것들은 크면 클수록 더 달콤하다. 그러니 그처럼 목표와 수단이 뒤바뀌면 당장의 그 달콤함은 우리네 삶의 행태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게 된다. 지나친 성취욕구, 과욕이 그것이다. 돈, 권력 등등을 찾으며 눈앞의 욕망에 빠져든다. ‘과욕사회’가 된다. 이런 과욕들이 충돌하면 ‘전쟁적 사회’가 된다. 이런 전쟁적 삶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장래를 불안하게 한다. 조증(躁症)과 울증(鬱症)을 오고가다가 사고를 치게 한다. 전쟁 같은 삶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트라우마(trauma)다.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가난, 멸시, 학대, 애착 부족 등으로 이런저런 정신적 상처를 받는다. 이 상처들은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이에 굴복해 실패한 이들은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반면 상처를 이겨낸 성취욕구가 과잉으로 나타날 때도 문제가 생긴다. 이 나라 국민은 지난 짧은 역사 속에서 기막힌 상처들을 받았다. 그것은 집단적 트라우마가 되었다. 지금 그것들이 지나치게 과격하고 충동적인 양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돈? 벌어야 한다. 밥 먹고 살고 자식들 키우기 위해 돈은 벌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 돈·돈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감투? 권력? 명성? 인기? 그것들도 마찬가지다. 제 적성에 맞는 한 얻으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도 손바닥 비비고 뒷돈 먹어가며 물불 가리지 않고 해서는 안 된다. ‘적정사회’, ‘적정욕구’의 길을 찾아야 한다. 돈 좀 벌었다고, 권력 좀 쥐었다고, 명성·인기 좀 얻었다고 잘난 체하는 이들, 그들의 내면에는 깊은 트라우마가 자리잡고 있다. 호화 사치하는 이들, 사람 함부로 대하고 화 잘내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 전염병 같은 사회적 질병에 국가적으로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 변호사
  • 최희진 팬카페 회비 모금 논란…“위로에 돈까지?”

    최희진 팬카페 회비 모금 논란…“위로에 돈까지?”

    가수 태진아-이루 부자와 진실공방을 벌여온 작사가 최희진이 이번엔 자신의 팬카페 ‘트라우마 최희진’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팬카페 성격으로 유지되고 있는 ‘트라우마 최희진’은 지난달 24일 싸이월드 클럽으로 첫 개설, 현재 가입회원수가 2700명을 넘겼으며 일일 방문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팬클럽 운영방식이 독특하다. 회비를 낸 이들만이 우수회원이 될 수 있고, 최희진의 글과 사진을 볼 수 있도록 게시판이 구성돼 있기 때문. 9일 운영자가 회원들을 상대로 회비와 관련한 수정사항을 공지한 이후엔 회원들조차 운영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팬까페 운영자는 “투명한 돈 관리를 위해 회비정책을 수정한다. 현재 최희진이 태진아와의 소송 건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라며 “회비가 쓰이는 명목에 대해서는 크게 네 가지로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비, 최희진의 생일을 비롯한 기념일, 향후 최희진의 연예계 활동관련 운영비, 고아원 지원비 등으로 동의하지 않을시 회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공지했다. 운영자는 회비 모금 방식도 알렸다. 성인일 경우 1만원, 학생은 오천원. 한번 회비를 낸 회원이래도 다음날 다시 회비를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현재 입금할 계좌번호와 예금주가 최희진 본인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팬까페 회원들은 “최희진을 위로하러 온 사람들인데 왜 신상을 공개하냐?”, “편의를 위해 등업양식 대신 회비를 걷겠다니... 위로해주러 온 사람들이 돈까지 내야 하는 건가” 등 운영자의 회비모금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팬카페에 회비를 내고 우수등급 전환시 볼 수 있는 사진들 상당수가 최희진의 노출사진으로 알려져, 회비 모금에 대한 논란의 파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 = 클럽 ‘최희진 트라우마’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이연희 16세 시절 사진…청순외모 변함없어▶ 최희진 팬카페 회비 용도 공개 …논란 확산▶ ’태연 닮은꼴’ 김지숙 졸업사진...네티즌 ‘동일 인물?’▶ ’日 톱스타’ 아오이 유우, 블랙 앤 화이트 ‘반전패션’▶ 투애니원, 뼈다귀 의상-양갈래 머리…’발랄 속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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