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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혁 자서전 일부 오류는 트라우마 탓”

    “신동혁 자서전 일부 오류는 트라우마 탓”

    탈북자 신동혁(오른쪽)씨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 증언을 담은 자서전의 일부 내용을 번복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자서전 집필자인 미국 언론인 블레인 하든(왼쪽)이 자서전의 일부 오류는 신씨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든은 신씨의 자서전 ‘14호 수용소 탈출’의 새 서문에서 “신씨가 수용소에서 당한 고문을 있는 그대로 다 기술하기에는 너무 고통스러워 일부 얘기를 바꾸고 생략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든의 새 서문은 전자책과 증보판에 첨부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간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든은 또 “신씨가 실제 상황보다 ‘완화된 버전’의 증언을 하고 2005년 탈북 이후 그 증언을 줄곧 고수해 왔다”며 “트라우마 전문가들은 이런 것에 대해 전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든은 이어 “신씨의 일부 증언이 번복됐다고 해서 그가 고문당한 사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신씨의 몸에 남아 있는 상처가 바로 명백한 증거이고, 이는 의사들의 검증으로도 확인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든의 이 같은 언급을 전하면서 신씨 자서전의 큰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되고, 논란이 되는 오류도 시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결함투성이 자기부상열차 개통 압박… ‘고질병’ 안전불감증

    결함투성이 자기부상열차 개통 압박… ‘고질병’ 안전불감증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자기부상열차가 각종 하자로 개통이 4차례나 연기된 가운데 사업을 시행하는 정부 산하 연구원이 지자체에 빨리 개통하라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심각한 하자가 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통을 서두르는 연구원의 태도는 잇따르는 대형 사고에도 의식은 아직 ‘과거형’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자기부상열차 개통을 오는 6월까지로 연기하기로 했다. 2013년 9월 개통 예정이었지만 같은 해 12월, 지난해 6월, 12월에 이어 4차례나 미뤄졌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용유역을 잇는 자기부상열차(6.1㎞, 6개 역)는 2010년 2월 착공, 2012년 9월 준공됐지만 점검 결과 무려 651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신호·통신 분야 510건, 차량 분야 56건, 토건 분야 85건 등이다. 이후 하자 보수가 계속됐지만 아직 31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이 가운데는 핵심 기능들이 포함돼 있다. 자석의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원리를 이용, 열차를 선로에서 8㎜ 띄워 운행하는 자기부상열차는 초당 20~25m의 바람이 불어도 시속 40㎞ 정도로 달릴 수 있어야 하지만 인천시 도시철도기술팀 점검 결과 10m만 불어도 부상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인 운행을 위한 열차자동운전장치(ATO) 작동이 불완전하고, 역 정차 제어장치는 50㎝~1m의 오차를 보였다. 아울러 관제실과 열차 간의 통신이 간혹 단절되는 등 주요 기능에 문제가 드러났다는 게 시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을 총괄하는 정부가 출연한 한국기계연구원은 “기술적인 것에 대해 보완을 모두 마쳤다. 특별한 문제는 없고 곧 개통될 것”이라며 “인천시가 (안전 문제에)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 시민들이 타 보면 잘 만들어졌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임용택 기계연구원장 등이 지난해 12월 인천시에 찾아와 실무팀을 강하게 질책하면서 열차 개통을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 임 원장은 시 측에 자기부상열차 준공보고서를 승인기관인 서울지방항공청에 서둘러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지난 3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합동회의에서 진흥원 측은 기계연구원과 입장을 같이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토부 관계자도 참석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철도안전법을 비롯한 관련 법령에 규정된 최고의 안전 절차가 모두 이행된 뒤 개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드나드는 내·외국인이 이용할 자기부상열차가 리스크를 안고 출발할 수는 없다”며 “사회적으로는 세월호를 비롯한 대형 사고와 인천 자체적으로는 월미은하레일 트라우마가 엄존하기에 안전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개통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진화하는 재벌 후계자 로맨스 드라마 ‘초강력 판타지’

    진화하는 재벌 후계자 로맨스 드라마 ‘초강력 판타지’

    “내가 고용주라는 거 잊었어? 원더랜드에 붙어 있으려면 고용주가 시키는 대로 그냥 좀 해! 안 할거면 나가든가!” (SBS ‘하이드 지킬, 나’ 구서진) 안방극장에서 두 재벌 후계자가 맞붙었다. 갈수록 공고해지는 재벌의 위세를 반영하듯 재벌 2세에서 재벌 3세로 세대가 교체됐다. 으레 그들이 가졌던 마음의 상처는 정신질환으로 번졌고 여주인공은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 부(富)의 불평등이 심화되지만 재벌 2세와 평범한 여자의 로맨스 드라마는 더욱 강력한 판타지와 함께 진화하고 있다. ●富 양극화 심화될수록 재벌 후계자 로맨스 드라마도 ‘변신’ 같은 시간대에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로 충돌해 화제가 됐던 MBC ‘킬미, 힐미’와 SBS ‘하이드 지킬, 나’는 공교롭게도 재벌 3세가 주인공이다. ‘킬미, 힐미’의 차도현(지성)과 ‘하이드 지킬, 나’의 구서진(현빈)은 재벌그룹의 후계자이자 각각 엔터테인먼트사 부사장, 테마파크 상무라는 직함이 있다. 차도현은 강박증이라도 있는 것처럼 지나치게 착하며, 구서진은 ‘갑질’과 무례함의 끝판왕이다. 성격은 하늘과 땅 차이지만, 둘 다 어린 시절 겪었던 사건사고로 인한 트라우마가 해리성 정체장애(다중인격)로 발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서진의 내면에는 “남을 구해 주는 게 성격”이라는 선한 인격의 ‘로빈’이 꿈틀거리고 차도현은 거칠거나 자유분방하고, 염세적이거나 천방지축인 6명의 인격이 무의식 중에 튀어나온다. ‘땅콩 회항’ 사건 등에서 촉발한 재벌가 자녀들에 대한 반감이 이들 드라마의 인기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킬미’와는 반대로 ‘하이드’는 5%대까지 추락했다. 자신의 테마파크 서커스단을 마음대로 내쫓는 구서진의 ‘갑질’이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러나 윤석진 충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재벌 2세에 대해 현실의 재벌 2세보다는 배우 자체의 이미지를 투영해서 바라본다”면서 “못된 재벌남이라도 로맨스가 진전되면서 인격도 변화한다는 설정은 여전히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재벌에 대한 반감·동경이 더 비현실적인 판타지 만들어” 오히려 재벌 2세 로맨스 드라마는 나날이 커져 가는 재벌과 서민 사이의 격차와 맞물려 변신을 거듭해 왔다. 한국 경제의 호황기였던 1990년대는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년) 같은 백마 탄 왕자와 신데렐라의 낭만적인 사랑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들어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반영하듯 재벌 2세들은 성격적 결함을 보이기 시작했다. 까칠하고 오만하지만 내면에 상처를 품은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내 이름은 김삼순’(2005)의 현진헌, ‘시크릿 가든’(2010)의 김주원)이 재벌 2세의 전형이 됐다. 한편에서는 철없고 매사 제멋대로인 사고뭉치(‘보스를 지켜라’(2011)의 차지헌)라는 변종도 등장했다. 이들을 상대하는 여주인공은 김삼순, 길라임 등 수더분하고 드세기까지 한 ‘순데렐라’로 진화했다. 이영미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저서 ‘요즘 왜 이런 드라마가 뜨는 것인가’(푸른북스 펴냄)에서 “1990년대식 화려한 꿈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구질구질한 현실을 해학적으로 받아들이는 순데렐라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한편 이전의 신데렐라 판타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얼토당토않게 비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즐기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2015년에는 정신질환이 있는 재벌 3세와 ‘나이팅게일’의 로맨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재벌에 대한 반감과 동경이 한층 더 비현실적인 판타지와 결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재벌 2세는 악독하지만 나름의 아픔이 있을 것이라는 질시와 선망의 양가감정을 담기 위해 다중인격이라는 정신질환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순수함과 진정성이 재벌 2세를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타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류 통일 “남북 대화하면 5·24 해제 계기 될 것”

    류 통일 “남북 대화하면 5·24 해제 계기 될 것”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6일 재임 기간 남북 간 비선 접촉 내용을 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동안 통일부 내에선 회고록에 대해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장관이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우리은행 초청 특강에서 “사실 최근에 이 전 대통령께서 회고록을 쓰셨는데, 그 뒤에 있는 내용을 제가 다 알고 있다”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알고 있다고 해서 다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던 2008년 당시 통일부를 외교부에 통합해 외교통일부로 개편하려고 했던 시도에 대해서도 “지금도 직원들은 그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그래 놓고 통일을 하겠다고…”라며 비판했다. 지난 2일 발간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는 북한이 먼저 남북 정상회담을 요구하면서 남측에 그 대가로 대규모 경제 지원 등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북한은 지난 5일 이에 대해 “비공개 접촉 과정을 왜곡하며 우리를 헐뜯었다”면서 “이명박 역도는 통치 위기가 격화될 때마다 출로를 찾아보려고 우리에게 특사 파견, 정상회담을 구걸해 왔다”고 비난했다. 한편 류 장관은 이날 특강에서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5·24 조치 때문에 안 되고 있지만 5·24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스터디를 다 해 놓았다”며 “남북 간에 대화를 하면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나면 분명히 북한은 또 꼼수를 쓸 것이고 약속을 안 지킬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럼에도 저는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말 안 듣는 아이 위한 ‘대머리컷 무료’ 서비스, 美서 화제

    말 안 듣는 아이 위한 ‘대머리컷 무료’ 서비스, 美서 화제

    미국의 한 이발소 주인이 시작한 새로운 서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이름도 ‘벤자민 버튼 스페셜’. 이는 애틀랜타 교외에서 이발소(A-1 Kutz)를 공동으로 경영하는 러셀 프레드릭이 아이에게 벌을 주기 위해 고안한 헤어컷이다. ◆ 징계 효과로 성적 UP! 정수리는 대머리처럼 면도하고 머리 주변에는 머리카락을 조금 남긴다. 인위적으로 만든 대머리 컷인 것이다. 공개된 사진은 프레드릭의 12살 된 아들. 세 아이의 아버지인 프레드릭은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성적이 떨어졌을 때 그렇게 머리를 잘라준 뒤 그다음 시험에서 성적이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이후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는 부모들을 위해 이 헤어스타일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 네티즌 사이 찬반 논란 페이스북에 사진이 공개되자 많은 네티즌이 “아이 표정이 최고다”, “말 안 들으면 이발소에 데려가야겠다”, “최근 본 사진 중 가장 웃겼다”, “아이 성적이 떨어지면 저런 머리를 해줘야겠다” 등의 호응을 보였다. 반면 “정신적인 학대일 수 있다”,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등 또 다른 네티즌과 전문가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프레드릭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들 이외에 이 머리를 한 손님은 단 1명. 그 아이의 어머니는 미혼모로 학교에서 잘못한 아들에게 벌을 내릴 생각으로 이 헤어스타일로 머리를 자르게 한 것이다. 프레드릭은 “이를 정신적인 학대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엄마들은 모두 칭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암 두 번, 치료는 호사…참는다, 앓을 권리 없는 가난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암 두 번, 치료는 호사…참는다, 앓을 권리 없는 가난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없는 살림에 병까지 얻으니 살길이 막막하네요.” 홀로 손자 2명을 키우는 극빈층 장모(66·경기 구리시)씨는 벌써 두번째 암투병 중이다. 2010년 자궁에서 암세포가 발견된 뒤 인정 많은 병원 원장의 도움으로 겨우 무료 수술을 했는데 최근에는 갑상선암 진단까지 받았다. 다행히 수술할 정도가 아니라 방사선 치료만 받고 있지만 병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걱정이다. “몸을 가급적 움직이지 말고 무조건 쉬라”는 의사의 말을 따르지 못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가난한 살림 탓에 가만히 누워 요양할 여유가 없다. 장씨는 이혼한 둘째 아들이 떠맡긴 초등학생인 손자 2명을 홀로 키워야 한다. 손자들을 태권도 학원에 보내는 등 나름대로는 교육에도 신경 쓴다. 하지만 5학년인 큰손자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보여 손이 더 많이 간다. 세 식구 먹을 밑반찬이라도 얻으려면 복지관에 가야 하는데 65세 이상 노인도 버스 승차비는 내야 해 30분 넘게 걸어 다닌다. 장씨는 “걷다 보면 힘이 빠지고 어지러워 길바닥에 쓰러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면서 “남편과 함께 손자를 키울 때는 아등바등 버텼지만 5년 전 사별한 뒤로는 정말 힘들다”고 했다. 장씨의 삶은 ‘질병의 늪’에 빠지면 무기력하게 버티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는 절대빈곤층의 자화상이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빈곤층은 중병에 걸려도 가정의 생계를 꾸려야 하기에 노동을 멈출 수 없다. 싱글맘인 박모(40·경기 화성시)씨는 2년 전부터 하혈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증상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매일 3시간씩 녹즙 배달을 해 먹고사는 형편이어서 시간을 내 병원에 갈 여유가 없기도 했다. 건강보험료를 오래 체납해 보험 혜택도 받기 어려웠다. 그런데 몸 상태는 갈수록 나빠졌고 교회 지인의 권유로 산부인과를 찾았을 때 ‘자궁내막증식증’(자궁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박씨를 향해 한숨을 내쉬며 “어떻게 이런 몸으로 1년을 버텼느냐”고 혀를 찼다. 하지만 병을 알고도 박씨는 새벽 배달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 14살과 7살인 두 딸을 먹여 살려야 하는 엄마로서는 잠시 쉬는 것조차 감당 못할 사치로 느껴졌다. 일을 멈추면 두 딸의 학습문제지 값조차 대줄 수 없기 때문이다. 박씨는 “건강 문제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인지 씻을 때 하수구가 막힐 만큼 머리카락이 빠진다”면서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먹으면 온몸이 후들거릴 정도로 독해서 먹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싱글맘 정모(30)씨는 4년 전 딸을 낳은 뒤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 했고 출산 3개월 뒤부터 돈을 벌기 위해 곧장 일을 시작했다. 2년 전 어느 날 머리가 핑 돌더니 의식을 잃어 응급실로 후송됐는데 병원에서는 부정맥 진단을 내렸다. 정씨는 “몸 상태 때문에 종일 일하기는 어렵고 웨딩홀 뷔페에서 음식을 나르거나 전단지를 돌리는 등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들어가는 생활비에 비해 벌이가 적어 카드빚을 2000만원가량 졌다. 돈이 없는데 장애가 있다면 삶은 더욱 퍽퍽해진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인 이모(42·여·서울 동대문구)씨는 4~5가지 병을 늘 몸에 달고 사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다.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그는 휠체어에 계속 앉아 있다 보니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이 생겨 2년 전 허리 수술을 받았다. 전동휠체어에 의지하는 탓에 운동은 전혀 할 수 없다. 몸이 아파 배변까지 불편해졌고 이 때문에 식사도 잘 안 한다. 하루하루가 즐거울 리 없다. 벌써 20년째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는 이씨는 “많은 빈곤층 장애인이 고단한 삶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고, 뇌병변 장애인들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화장실 가는 것조차 쉽지 않아 배변을 참다 보니 비뇨기관에도 문제가 종종 있다”고 했다. 아동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열악한 주거환경이나 영양부족 탓에 건강이 악화되는 일이 흔하다.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류모(5·대구 달서구)군은 알레르기성 비염 탓에 콧물과 기침을 1년 내내 달고 산다. 특히 겨울에는 감기에 수시로 걸려 비염 증세가 심해진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인 류군의 어머니(35)는 집안이 불결해 병이 커지는 것 같아 걱정이지만 돈이 없으니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 가는 건 불가능하다. 일반 주택 2층의 두 칸짜리 셋방은 습기 탓에 곰팡이가 번져 천장까지 얼룩덜룩하다. 욕실은 외풍이 심해 겨울에는 목욕할 엄두를 못 내고 환기를 제대로 시키지 못해 실내 공기도 나쁘다. 싱글맘인 서모(42·서울 영등포구)씨는 초교 4학년인 막내아들의 짓무른 피부만 보면 가슴이 아프다. 아들은 심한 아토피 피부염 탓에 쉴 새 없이 살을 긁는다. 근원 치료를 하려면 일반 식자재보다 1.5배가량 비싼 유기농 채소 등을 사 먹여야 하지만 형편상 마음껏 사기 어렵다. 서씨의 수입은 한 달에 약 50만원 받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운전 아르바이트로 버는 50만원 등 100만원가량이 전부다. 그녀는 “친환경 음식을 먹이고 좋은 로션을 발라 주면 호전될 것 같은데 못해 주니까 미안하다”면서 “건강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 성적을 두고 고민하는 엄마를 보면 부러울 지경”이라고 했다. 저소득층 아이들 중에는 정신건강이 위험수위에 다다른 경우도 보인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인 박모(47)씨의 14살, 7살배기 두 딸은 간혹 TV를 보다가 발작을 해 엄마를 놀라게 한다. 6년 전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자 빚쟁이들이 수시로 집을 찾아와 독촉했는데 이 장면이 자매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것이다. 박씨는 “딸들이 TV에서 싸우거나 사람을 죽이는 등 폭력적 장면이 나오면 발작을 하고 지금도 모르는 사람이 집에 오면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하루빨리 병원에 아이를 데려가 심리치료를 시키고 싶지만 매달 50만원가량의 수입으로 간신히 끼니를 때우고 있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김은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은 “저소득층 중에는 아토피 피부염과 비염 등 면역력 약화와 관련된 질병에 걸리는 아이가 많다”면서 “집에 홀로 방치돼 TV만 보다가 ADHD 증상을 보이거나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먹고살기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절대빈곤층은 따로 운동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그저 생활 속에서 짬을 내 걷는 게 운동이라면 운동이다. 서울에 몇 남지 않은 달동네인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의 주민 한모(73)씨는 “근처에 불암종합운동장이 있는데 거길 한 바퀴씩 도는 게 운동의 전부”라고 했다. 경기 부천에 사는 독거 노인 양모(80)씨도 “집에서 복지관이나 동 주민센터를 오가면서 최대한 걸으려고 한다”고 했다. 절대빈곤층은 인스턴트 음식 등 칼로리가 높은 식품을 많이 먹는데 운동량이 적다 보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도비만과 당뇨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기초생활수급권이 있는 빈곤층은 병원비·약값 등 의료비 지원을 비교적 폭넓게 지원받는다. 수급권자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과목을 병원에서 진료받으면 자부담금 1000~2000원을 내면 되고 약을 살 때는 500원만 내면 된다. 이 때문에 의료비 혜택을 적극적으로 누리는 수급 빈곤층이 많은 편이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수급 빈곤층 1명이 건강보험으로 지원받는 한 해 평균(2013년 기준) 의료비는 357만원으로 전체 가정의 3~4배 수준”이라면서 “가난할수록 몸이 아픈 사람이 많은 데다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결과”라고 했다. 반면 얼마 되지 않는 환급금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지 않고 병을 참는 사람들도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1년간 의료비를 쓰지 않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7만 2000원의 건강생활유지비를 ‘환급’해 주는 규정을 노리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이모(33)씨는 5살배기 딸을 돌보다가 허리를 다쳤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다. 수급권자인 그는 병원에 가도 1000~2000원밖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씨는 “1년 동안 병원을 가지 않으면 매년 2월 건강보험공단이 몇만원을 환급해 준다”면서 “큰 병이 아니면 병원에 안 가려고 한다”고 했다. 건강보험 혜택을 수급권자처럼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도 돈 걱정 탓에 무료 진료소를 가거나 아파도 참는 게 일상이다. 독거 빈곤층 김모(44)씨는 공사장에서 매달 70만~80만원 버는 게 수입의 전부이고 건강보험료도 200만원이나 밀렸다. 아플 때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마냥 참거나 서울시 등에서 개설한 무료 진료소를 찾는 것 정도다. 그는 “더 늙어서 아플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보험이라도 들어놔야 하지만 당장 급한 게 아니라서 자꾸 미루게 된다”고 했다. ▲ 줄기세포 주사 30회…5억원 돈으로 젊음을 사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7>상위 1%의 건강관리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오늘의 눈] 워킹맘이어서 미안해/강주리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워킹맘이어서 미안해/강주리 산업부 기자

    아가, 오늘도 넌 아파트 엘리베이터 1층에서, 엄마는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하루를 시작하게 됐구나. 내가 먼저 떠나는 모습을 보이면 네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이렇게 네가 좋아하는 1층 놀이터로 가는 길목에서 훌쩍 떠나는 엄마를 이해해 줘. 널 낳기 전에 엄마는 그랬다. 일하는 엄마(워킹맘)로서 네게 삶의 모범이 되고 사회적 지위를 지닌 엄마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겠노라고. 하지만 엄마의 과욕이자 착각이었다. 아직 말도 제대로 못 하는 19개월인 네게 워킹맘으로서 주고 싶었던 자긍심은 출산휴가 뒤 복직한 지난 6개월을 거치면서 힘없이 쪼그라 들었어. 이제는 그저 섭섭하지 않은 평균 엄마가 되기 위해 애쓰는 중인데 네게 별로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 좋은 엄마가 되겠다며 며칠을 고민해 고른 육아 서적들은 빠듯한 업무와 일정치 못한 퇴근 때문에 책장에 보기 좋게 진열만 해 놨구나. 못다 한 일을 집에서 마치려 노트북을 켜면 신기한 듯 달려와 엄마 일감을 만지작거리는 너를 나무라며 떼어내기에 급급했었지. 엄마 참 못났다. 최근 음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가냘픈 네 살배기의 뺨을 무자비하게 때린 어린이집 영상을 보고 엄마는 경악을 금치 못했단다. 반복되는 폭행 영상을 틀어 주는 언론 보도를 보며 메스꺼움을 견디기 힘들었어. 아이의 엄마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평생에 걸쳐 그 마음의 상처가 지워질 수 있을까. 그날 이후 엄마는 두 살배기인 널 어린이집에 보낸 데 대해 엄청난 후회와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어. 양가 할머니가 번갈아 봐주시는 상황이었지만 맞벌이 엄마, 아빠 밑에서 자라는 네가 조금이라도 빨리 어린이집에 들어가 적응해 주길 바랐어. 3세 이전에는 어린이집을 보낼 이유가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지만 맞벌이 엄마, 아빠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단다. 어린이집에 보내면 감기를 달고 산다던 주변 엄마들의 얘기는 현실이 됐고 약을 달고 사는 널 보기 안쓰러워 하루에도 몇 번이나 어린이집을 그만둘까 고민했단다.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엄마는 워킹맘으로서 사는 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 만에 하나 양가 어머님들이 못 봐주시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널 어떻게 해야 할까. 들어가기 어려운 어린이집, 지금 그만두면 다시 들어갈 수 있을까. 이만큼 적응해 왔는데 또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려면 네가 더 힘들거나 더 아프지 않을까. 사회안전망과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의 골이 너무 깊어 트라우마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구나. 육아 돌봄 월차를 도입해 부모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생활한다면 선생님과 육아에 대한 서로의 고충을 더 이해할 수 있을까. 요즘 엄마는 아이를 다 키운 주변의 워킹맘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그만큼 내 어깨가 무거워져. 엄마가 받는 일과 육아 스트레스가 천진난만한 네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늘 두렵단다. 아가, 오늘 밤은 엄마가 널 품에 꼭 안고 잘게. 피곤하다는 핑계로 할머니를 찾아가게 했던 네게 이제 엄마 냄새를 돌려줄게. 엄마가 워킹맘이어서 정말 미안해. jurik@seoul.co.kr
  • [주말 영화]

    ■업타운 걸스(씨네프 토요일 오전 10시 40분) 몰리 건(브리트니 머피)은 뉴욕 사교계의 명사다. 그녀의 삶 역시 파티의 연속이다. 그러나 부모님이 물려준 몰리의 유산이 회계사에게 도둑맞으면서 그녀의 파티도 중단된다. 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직업을 갖게 된다. 그녀와 절친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부유한 로마 슈레인(헤더 로클리어)의 딸을 돌보게 된 것. 몰리가 새로 맡게 된 조숙한 8세 아이 레이 슈레인(다코타 패닝)은 가능한 한 완벽하게 살려고 한다. 그녀는 유모들의 방을 돌며 모든 일을 다 알아서 하려고 노력한다. 그에 비해 몰리는 결코 책임감 있는 어른은 아니다. 그렇게 너무나 다른 성격의 그들은 자신의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 법을 서로에게 가르치려 하는데…. ■블라인드 디텍티브(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강력3반 형사로 활동 중인 총(류더화)은 사건을 수사하던 도중 시력을 잃고 만다. 그 일로 경찰에서 은퇴한 후 현상금이 걸려 있는 미해결 사건들을 해결하는 사립 탐정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홍콩 시내에서 시민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황산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경찰은 끝내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총이 발군의 활약으로 범인을 검거한다. 한편 강력반 여형사 통(정슈원)은 그의 능력에 반해 자신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기억 속 친구 찾기를 부탁하게 된다. 그렇게 둘은 파트너가 돼 과거로부터 이어진 미결 사건을 해결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 영국인 엄마, IS 아들 빼내왔지만… “트라우마 방치했다간 인간 시한폭탄 될수도”

    “그냥 내버려두면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 될 겁니다. 정부에서 도와야 합니다.” 19일 BBC는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에 참가했던 아들을 구출해 온 린다(45)의 사연을 방영했다. 아들 제임스(21)는 2013년 10월 IS에 참가하기 위해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갔다. 아들을 찾아 헤매던 린다는 어렵게 연락이 닿자 계속 설득했고, 극단주의 세력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아들도 빠져나오고 싶어 했다. 린다는 지난해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 남부 아다나로 숨어들어 아들을 겨우 빼내왔다. 린다는 아들의 상태가 최악이라고 했다. “보고 겪은 것에 대해 아직도 다 말하지 않고 있어요. 악몽에 괴로워하고 땀에 푹 젖어서 일어나고. 낮에도 기분이 이리저리 아무렇게나 바뀌어요. 아직 시리아 전쟁터에 있는 것처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요.” 몸에는 총상 흔적도 있었다. 거칠고 폭력적인 분노가 불현듯 폭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린다는 하루 종일 아들만 지켜보고 있다. 주변에서도 고립됐다. IS라는 낙인이 찍혀서다. “약간 자폐 기질이 있는 데다 남의 말에 잘 속아 넘어가기 때문에 벌어진 일일 뿐이에요. 지금은 극단주의 사상을 완전히 버렸어요. 그럼에도 친척과 친구들마저 등을 돌렸어요.” 도움 청할 곳도 없다. “병원 같은 곳에 가 봤자 전부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게 없다’는 말만 반복해요. 정부는 돌아왔으니 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에요.” 린다도 처음에는 모든 것을 다 감추고 싶었다. 그러나 자기 아들처럼 IS 귀환자들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될 것 같아 익명을 조건으로 방송출연에 응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19금 3단 키스 ‘천정명 천천히 시작하더니..’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19금 3단 키스 ‘천정명 천천히 시작하더니..’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3단 키스가 화제다. 17일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 제작진은 최강희와 천정명이 달달한 키스를 나누고 있는 3장의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키스 사진으로 두 사람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공개된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사진에는 젖은 머리에 수건을 두른 최강희와 그에게 입을 맞추는 천정명의 모습이 담겨있다. 천정명은 처음에는 최강희의 이마에 부드럽게, 두 번째는 입술에 조심스레, 세 번째는 얼굴을 감싸고 저돌적인 모습으로 ‘3단 키스’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잘 어울린다”,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두 사람 진짜 사귀었으면 좋겠다”,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기대된다”,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나도 3단 키스 받고 싶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하트투하트’는 주목받아야 사는 환자 강박증 정신과 의사 고이석과 대인기피성 안면홍조를 지닌 여자 차홍도의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차홍도와 고이석이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는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윤정 PD가 tvN에서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사진 = CJ E&M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연예팀 chkim@seoul.co.kr
  •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19금 로맨틱 3단 키스 ‘천정명 이런 모습 처음’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19금 로맨틱 3단 키스 ‘천정명 이런 모습 처음’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3단 키스가 화제다. 17일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 제작진은 최강희와 천정명이 달달한 키스를 나누고 있는 3장의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키스 사진으로 두 사람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공개된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사진에는 젖은 머리에 수건을 두른 최강희와 그에게 입을 맞추는 천정명의 모습이 담겨있다. 천정명은 처음에는 최강희의 이마에 부드럽게, 두 번째는 입술에 조심스레, 세 번째는 얼굴을 감싸고 저돌적인 모습으로 ‘3단 키스’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잘 어울린다”,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두 사람 진짜 사귀었으면 좋겠다”,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기대된다”,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나도 3단 키스 받고 싶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하트투하트’는 주목받아야 사는 환자 강박증 정신과 의사 고이석과 대인기피성 안면홍조를 지닌 여자 차홍도의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차홍도와 고이석이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는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윤정 PD가 tvN에서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사진 = CJ E&M (하트투하트 천정명 최강희) 연예팀 chkim@seoul.co.kr
  • [길섶에서] 매듭/구본영 논설고문

    지난 연말부터 엽기적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땅콩 회항’ 사건을 비롯해 아파트 경비원 분신 사건과 백화점 주차장에서 모녀 고객이 주차원을 무릎 꿇게 한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사건의 경위는 더 규명해 봐야겠지만, 우리 사회 ‘갑’(甲)들의 감정조절 실패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로 인해 이른바 감정 노동자인 피해자들도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게 돼 결국 갑과 을 모두에게 불행한 사태다. 전문가의 진단처럼 극심한 스트레스와 경제·사회적 불공정성이 21세기 한국 사회를 울분, 혈기의 분출이 가득한 거대 ‘울혈(鬱血) 사회’로 만들었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정초에 읽은 한 심리학자가 쓴 글이 그럴싸했다. 야구나 골프 경기가 관중뿐만 아니라 선수 본인에게도 재미있는 건 잘했든 잘못했든 한 이닝이나 홀을 끝내고 늘 새로운 기분으로 다른 이닝과 홀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 비유에서 ‘울혈 사회’를 완치할 사회적 해법은 아닐지라도 개인의 정서적 치유법은 될 법한 단서를 찾았다. 안 좋은 기억들은 훌훌 털어내 묵은 해를 매듭짓고 새해를 시작하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겠는가 하는. 대나무가 매듭을 지으면서 성장하듯이 말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슈감독님 우승 시나리오? 결국 ‘이란 넘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960년 우승 이후 55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노크한다. 한국은 1~2회 대회를 석권하면서 아시아의 맹주로 우뚝 섰지만 이후 13차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 사이 일본(통산 4회 우승),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상 통산 3회 우승) 등이 아시안컵의 강자로 우뚝 섰다. 냉정하게 보면 슈틸리케호의 현재 전력은 최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을 2-0으로 마무리했다고는 하나 허술한 수비 조직력과 고질적인 골 결정력은 완치되지 못했다. 이러한 미완의 상황에서 정상을 넘보기 위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는 ‘이란 징크스 탈출’이다. 7일 호주 캔버라의 디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기성용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에는 이청용(볼턴)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된다. 16개국 4개조 조별리그에서 A조의 한국이 1위로 통과할 경우 B조 2위가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전을 펼치고 8강까지 무난히 통과하면 4강 대결에서 이란과 만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전적에서 9승7무12패로 열세다. 더욱이 최근에는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정상 탈환을 위한 이번 대회 최대의 과제이자 분수령이다. 한국이 이란을 제칠 경우 결승 상대는 지난 대회 챔피언인 일본이 될 공산이 크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일본과 결승 무대에서 만난 적은 아직 한 차례도 없다. 따라서 아시아 축구의 양대 산맥을 자부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대회 결승전 성사 여부도 두 나라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새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새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전쟁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동료의 죽음과, 원치 않는 적의 죽음을 모두 목격해야 한다. 목격만이 아니다. 실제로 누군가를 죽임으로써 비로소 나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죽음과 죽임 이후의 상처는 더욱 깊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이라크 전쟁을 다룬 작품이자, 전쟁의 상실감을 온몸으로 겪었던 실존 인물의 이야기다. 네 차례에 걸쳐 전쟁에 참가했고, 공식적으로 160명을, 비공식적으로는 255명을 저격해 미국 육군 사상 최다 적군 사상자를 냈고, 전장에서 ‘전설’로 통한 크리스 카일이다. 그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크리스 카일(브래들리 쿠퍼 분)은 전형적인 미국의 애국자이자, 동료들에 대한 의리와 책임감을 앞세우는 인물이다. 로데오나 즐기며 카우보이 놀이에 빠져 있던 텍사스 출신의 카일은 해외 미국 대사관이 테러당하는 뉴스를 보고 분개하며 30세 늦은 나이에 자원입대한다. 그리고 저격수로 훈련된다. 대전차용 수류탄을 던지려던 어린 아이를 저격하며 첫 기록을 올린다. 전우들을 잃고, 그 분노와 복수심은 그를 다시 전쟁터로 이끈다. 죽음의 고비를 숱하게 넘긴 뒤 결국 전역하고 환청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카일은 팔, 다리를 잃은 퇴역군인들을 돌보며 평안을 되찾는다. 그러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또 다른 퇴역군인의 총에 맞아 숨지고 만다. 전 미국은 성대한 영결식을 치러주며 ‘전쟁의 전설’을 떠나보낸다. 그러나 폭력의 시선은 늘 일방적이고, 폭력 자체는 상호적이다. 영화의 시점(視點)을 달리 해보자. 이라크의 입장에서는 대량살상무기를 찾겠다며 난데없이 미군이 침략했다. 민간인들은 모두 피하라는 방침도 기만적일 따름이다. 내 나라, 내 가족을 보호하는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정규군이건, 민간인이건 침략하는 외적의 살상과 파괴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특히 ‘카일’이라는 ‘악마’와 같은 ‘미군 도살자’에 대한 적개심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미국의 침략에 협력하는 부역자들은 조국과 민족을 반역했으니 처벌해야 마땅하다. 미군을 족족 쓰러뜨리는 저격수야말로 ‘이라크의 전설’이다. 두 입장 모두 환영받기 어렵다. 저격은 살상의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용어다. 달리 말하면 죽임이다. 영화 맨 마지막 2~3분은 2013년 실제 진행됐던 크리스 카일의 성대한 영결식 장면을 담았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책임감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의 합리적 사고가 어떻게 마비되는지를 반면교사로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적 서사다. 전쟁의 비인간성과 참상을 고발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힘과 폭력을 찬양하는 ‘미국식 애국주의’, ‘미국식 영웅담’의 민낯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아무리 저격수로서 전쟁에 나섰다지만 공식, 비공식 통계를 따져가며 죽임의 숫자를 기록해야 비로소 ‘영웅’이라는 호명이 가능해지는 무서운 현실이다. 더 무서운 사실 하나. 영화를 보며 관객들이 철저히 카일의 입장에 서서 가슴 조마조마해진다는 점이다. 성찰적 관람이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다. 반성이나 참회와는 거리가 멀었던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삶과, 1937년 중국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 청년 장교들의 중국인 목 베기 시합과의 거리감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1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단원고 2학년 대입 특별전형 허용

    여야가 세월호 참사 265일 만에 사고 희생자 및 피해 지역에 대한 배·보상에 합의했다. 특별법은 보상과 피해자 및 피해 지역 지원, 추모사업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12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은 6일 만나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처리에 합의했다. 특별법에는 참사 당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이던 학생들에 대해 대입 정원 외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게 하고, 사고 구조로 피해를 본 진도군민에게 보상을 해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안산에는 ‘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된다. 또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배·보상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구체적인 배·보상 규모를 정하고, 추모위원회도 설치해 추모사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국가가 손해를 본 사람에게 손해배상금 상당을 대위변제할 수 있게 해 피해자에게 우선 손해배상을 하도록 했다. 여야가 막판까지 이견을 보였던 4·16재단에 대한 국고 지원은 5년 시한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위로지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1257억원의 성금을 활용하고 부족하면 배·보상 심의위의 심의를 거쳐 국고에서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진도군민에 대한 보상은 수색 작업으로 어구 손실 등 피해를 본 어업인, 수산물 생산 감소 및 어업 활동 실기 등으로 인한 어업 생산 피해, 어업인의 수산물 판매 감소 등이 대상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세월호 배 보상법 타결…일반인 유족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내용”

    세월호 배 보상법 타결…일반인 유족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내용”

    세월호 배 보상법 타결 세월호 배 보상법 타결…일반인 유족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내용”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참사 265일만인 6일 여야가 최종 합의한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대해 대체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성식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반인 유가족 가운데는 생계를 홀로 책임지던 가장이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며 “생계가 막막해진 그분들을 생각했을 땐 합의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한 부위원장은 “특별법에 트라우마센터 건립, 교육 지원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는데 유가족에게 대체로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연령대가 있는 일반인 유가족 입장에서 사실 교육 지원은 별 도움이 안 되고, 트라우마센터를 안산에 짓는 것도 수의 논리에 따른 게 아닌가 싶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인 유가족은 같은 시간, 같은 배에서 같은 사고를 당한 만큼 단원고 유가족과 형평성 측면에서 어긋나지 않게 해달라고 늘 건의했다”며 “특별법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는 일반인 유가족의 입장도 충분히 반영돼 아쉬운 부분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명교 대책위 대변인은 “특별법 내용을 접한 순간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없고 큰 틀의 껍데기만 있는 것 같아 허무했다”며 “특별법은 예전부터 유가족, 정부, 여야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합쳐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이런 내용에 합의하기까지 왜 이렇게 긴 시간을 끈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와 국회가 참사 진상조사 등을 위한 의지가 있긴 한 건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과 ‘아편전쟁 트라우마’/구본영 논설고문

    “미국에서 경찰에 대들거나 중국에서 마약을 운반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오랜 외교관 경력으로 해외 사정에 밝은 선배가 한 얘기다. 전자는 오래전 미국 연수 생활 중 실감했다. 시민에게 총기 휴대를 허용하는 미국에선 집회 시 폴리스라인만 넘으면 사고를 막으려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수갑을 채울 정도니 말이다. 어제 중국이 한국인 마약사범 1명의 사형을 집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것도 집행 후 1주일이 지나서야 우리 정부에 통보해 왔단다. 잊고 있었던 선배의 말이 떠올랐다. 지난달에도 한국인 14명이 마약 밀수 혐의로 중국 공안 당국에 석연치 않게 구속됐다는데…. 재외 국민, 특히 중국에 체류하는 국민과 여행객 보호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중국이 마약사범에 관한 한 ‘무관용 정책’을 펴고 있는 배경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중국 형법은 1kg 이상의 아편이나 50g 이상의 헤로인·필로폰 등을 제조·판매·운반·밀수할 경우 15년 이상의 징역이나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적용한다. 2010년엔 일본인 4명, 2011년·2013년엔 각각 필리핀인 4명과 1명을 처형했다. 지난해에도 파키스탄인과 일본인 1명씩을 사형시켜 상대국과 외교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2009년엔 고든 브라운 당시 영국 총리까지 나서 영국인의 사형집행을 막으려 했으나 허사였다. 마약사범에 대한 중국의 가혹한 처벌이 인권 침해 소지가 농후한 건 물론이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민주화가 진전되긴 했지만, 아직 ‘세계 표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마약사범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은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이라는 아편전쟁과 무관치 않다. 산업혁명 후 영국은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중 아편 수출을 선택했다. 강희·옹정·건륭제 등 3대 황제가 통치한 황금기가 끝나고 쇠퇴기에 접어든 청(淸)의 생활고에 찌들린 백성들을 아편의 잠재적 수요자로 본 것이다. 청 조정은 처음에는 아편 몰수에 나서는 등 완강히 저항했으나, 아편전쟁(1840∼1842)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신병기로 무장한 영국의 승리로 끝났다. 경제사가들은 아편전쟁 전인 18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GDP의 3분의1에 육박했다고 추정한다. 그 이전에도 세계 제일의 경제 규모였지만. 아편전쟁 무렵부터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으로 잠자던 중국을 흔들어 깨운 1970년대 후반까지 150여년은 중화(中華)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시기였던 셈이다. 중국의 마약사범 무관용 정책이 이런 ‘아편전쟁 트라우마’와 맞닿아 있기에 쉽게 바뀔 것 같진 않다. 이는 대(對)중 영사업무에 관한 한 일이 터지기 전에 예방이 중요함을 일깨운다. 당장엔 억울한 국민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수습에 주력해야겠지만.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성금 1257억+국고로 세월호 위로금

    성금 1257억+국고로 세월호 위로금

    여야가 6일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합의하면서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배상과 보상, 추모사업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야 합의안은 우선 배상 및 보상에 대해서는 총리실 소속 ‘심의위원회’가 위로지원금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했다. 위로지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1257억원의 성금을 활용하고 부족하면 배·보상 심의위의 심의를 거쳐 국고에서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에게 단원고의 교육 정상화를 위한 지원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고, 대학이 필요에 따라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생에 대해 정원 외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안산에는 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유가족 등 피해자에게 심리상담 및 정신질환 등의 검사치료가 지원된다. 전남 진도군은 수산물 판매 감소에 대한 손실을 보상하도록 했다. 구조·수습에 참여하거나 어구 손실 등 어업 활동에 피해를 입은 경우에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희생자 가족들은 특별법 합의가 늦게나마 이뤄진 것에 다행이라고 말하면서도 실제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경근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문제는 ‘실행’”이라면서 “진도지역 주민들도 이번 참사로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이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조사해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 학생 특례입학도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원 외로 입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유해종(54)씨는 “배·보상에 대한 문제보다 인양과 진상 규명을 우선적으로 해 줬으면 좋겠는데 정부에서 순서를 뒤바꾼 것 같다”며 “이번 주 일요일 유가족들이 모여 정부의 발표에 대해 중지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날 주례 회동에서 특별감찰관 후보 선출에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이석수 변호사, 새정치민주연합은 임수빈 변호사를 후보로 내정했으며 나머지 1명은 협의해 추천하기로 했다. 또 여야는 오는 15일에 양당 대표·원내대표 간 ‘2+2 회동’을 갖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위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재획정 및 공천 룰 변경, 그간 여야가 발의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 등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단 여기서 개헌을 논의할지는 여야 의견이 갈려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 이날 여야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와 국민대타협기구 구성을 완료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세월호 배 보상법 타결…일반인 유족 “왜 이렇게 시간 끈 건지 모르겠다”

    세월호 배 보상법 타결…일반인 유족 “왜 이렇게 시간 끈 건지 모르겠다”

    세월호 배 보상법 타결 세월호 배 보상법 타결…일반인 유족 “왜 이렇게 시간 끈 건지 모르겠다”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참사 265일만인 6일 여야가 최종 합의한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대해 대체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성식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반인 유가족 가운데는 생계를 홀로 책임지던 가장이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며 “생계가 막막해진 그분들을 생각했을 땐 합의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한 부위원장은 “특별법에 트라우마센터 건립, 교육 지원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는데 유가족에게 대체로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연령대가 있는 일반인 유가족 입장에서 사실 교육 지원은 별 도움이 안 되고, 트라우마센터를 안산에 짓는 것도 수의 논리에 따른 게 아닌가 싶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인 유가족은 같은 시간, 같은 배에서 같은 사고를 당한 만큼 단원고 유가족과 형평성 측면에서 어긋나지 않게 해달라고 늘 건의했다”며 “특별법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는 일반인 유가족의 입장도 충분히 반영돼 아쉬운 부분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명교 대책위 대변인은 “특별법 내용을 접한 순간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없고 큰 틀의 껍데기만 있는 것 같아 허무했다”며 “특별법은 예전부터 유가족, 정부, 여야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합쳐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이런 내용에 합의하기까지 왜 이렇게 긴 시간을 끈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와 국회가 참사 진상조사 등을 위한 의지가 있긴 한 건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트투하트 천정명 안소희 현장사진, 수영복 입고 뽀얀 속살 드러내..시선집중

    하트투하트 천정명 안소희 현장사진, 수영복 입고 뽀얀 속살 드러내..시선집중

    ‘하트투하트 천정명 안소희’ 방영을 앞둔 드라마 ‘하트투하트’의 현장 사진이 공개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6일 천정명 소속사 레드라인엔터테인먼트 측은 tvN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극본 이정아, 연출 이윤정, 제작 초록뱀미디어) 남자주인공 고이석 역으로 출연하는 천정명의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천정명의 모습은 누군가와 오붓한 티타임을 갖는 듯 훈훈한 미소를 띄고 있다. ‘하트투하트’에서 정신과 의사 고이석으로 분하는 천정명은 전작에서 보여준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여심을 사로잡을 부드러운 미소로 돌아올 예정이다. 앞서 5일 ‘하트투하트’ 제작진은 안소희가 수영복을 입고 촬영 중인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수영복만 입고 촬영하기에 어려운 날씨였는데 안소희 씨가 힘든 내색 없이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하트투하트’는 ‘주목받아야 사는’ 정신과 의사 고이석과 ‘주목받으면 죽는’ 대인기피성 안면홍조를 지닌 여자 차홍도(최강희 분)의 멘탈 치유 로맨스 드라마. 치료를 빙자한 만남으로 차홍도와 고이석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는다. 안소희는 극중 발연기 배우 지망생 고세로 역을 맡았다. 오는 9일 금요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레드라인 엔터테인먼트, CJ E&M(하트투하트 천정명 안소희)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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