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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강국 지도자는 안희정” 변호인 양우석 감독 등 영화인 150명 안희정 지지 선언

    “문화 강국 지도자는 안희정” 변호인 양우석 감독 등 영화인 150명 안희정 지지 선언

     영화 ‘변호인’의 감독 양우석씨 등 150명의 영화인이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 선언을 했다고 안 지사 캠프가 21일 밝혔다. 양 감독을 포함해 방은진(집으로 가는 길), 조진규(조폭마누라), 이상우(똑바로 살아라), 유영선(여곡성), 김정진(새앙쥐상륙작전) 감독과 프로듀서, 촬영·조명감독 등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안 지사 캠프 사무실을 방문해 안 지사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리고 있는 이 역사적인 시기에 저희 영화인 150인은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 강국론’을 되새겨 보면서 문화에 대한 통찰력과 리더십을 갖추고 문화 강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지도자가 누구일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년의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을 좌파, 진보, 종북 세력으로 매도하며 부산국제영화제를 파국으로 몰아넣었고 문화계 블랙리스트라는 주홍글씨를 씌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안겨 주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롭게 출발할 대한민국은 온 국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서 다시 한 번 도약할 모멘텀이 절실히 필요하고 그 모멘텀은 바로 문화의 힘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이 꿈꾸던 ‘문화 강국’이 실현되는 ‘새로운 대한민국’, 이러한 시대적 소명에 화답할 통찰력과 리더쉽을 갖춘 안희정 후보의 또 하나의 확고한 소신과 신념인 ‘문화 강국론’에 적극 동참하고 지지 한다”고 밝혔다.  최근 영화인들을 포함해 각계각층에서 안 지사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재선의 김민기(경기 용인을)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완주(충남 천안을) 의원이 안 지사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20일 강훈식(충남 아산) 의원과 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 등 두 초선 의원이 캠프에 합류했다.  또 같은 날 광주·전남지역 30~40대 변호사 25명이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지사 지지를 밝혔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 단체였던 ‘바른국가만들기’(구 바른반지연합) 회원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책꽂이]

    친애하는 히말라야 씨(스티븐 얼터 지음, 허형은 옮김, 책세상 펴냄) 강도들의 잔혹한 공격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미국인 작가가 평생 바라만 보던 히말라야에 올라 삶의 진리와 구원을 얻는다. 440쪽. 1만 5800원. 왜 이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김현희 지음, 생각비행 펴냄) 10년차 초등교사가 수직적이고 억압적인 교사와 학생 관계, 교육계 전반의 무능과 폭력성 등 교사 집단에 ‘이상한 사람’이 많은 이유와 대안을 살핀다. 288쪽. 1만 4000원. 공약 파기(윤형중 지음, 알마 펴냄) 선거가 끝나면 대부분 수정되거나 폐기되는 게 공약의 운명이다. 정치에 대한 냉소와 환멸을 자아내는 공약 파기의 사례를 분석한다. 328쪽. 1만 5000원. 북극성(미셸 옹프레 지음, 밀렌 파르메르 그림, 이원희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 육신은 이 땅을 떠났지만 우리 마음속에 소중히 깃든 사람들을 되새기는 수채화 같은 책. 64쪽. 1만 2800원. 시가 나를 안아준다(신현림 엮음, 판미동 펴냄) 괴테, 틱낫한, 니체, 윤동주, 이성복 등 오래도록 곁에 두고 자꾸만 들춰 보게 되는 ‘베갯머리 시’ 91편을 신현림 시인이 모았다. 252쪽. 1만 3800원. 빨간 호수(박종진 지음, 키즈엠 펴냄) 촛불집회를 바라본 어린 딸을 위해 왜 군중들이 촛불을 들고 추운 거리에 나섰는지 알려주기 위해 아빠가 지은 우화 그림책. 52쪽. 1만원.
  • 얼떨결에 ‘야한 광고’ 출연한 라쿤...이를 둘러싼 법정 공방

    얼떨결에 ‘야한 광고’ 출연한 라쿤...이를 둘러싼 법정 공방

    러시아의 한 동물원이 동의 없이 자신의 동물을 ‘야한 광고’에 출연시켰다며 광고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한 동물원은 지난해 8월 광고제작사로부터 침대 시트상품 광고에 출연시킬 라쿤을 대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곧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광고제작사가 SNS에 올린 촬영 현장 모습을 본 동물원 측은 깜작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식 광고로 내보내기 이전, 아직 편집하지 않은 사진과 동영상에는 동물원이 빌려 준 라쿤이 상의를 하나도 입지 않은 여성과 침대에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이를 본 동물원 측은 즉각 해당 영상과 사진 등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지난해 10월 해당 광고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광고제작사 역시 맞고소 하면서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원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는 이 광고제작사가 선정적인 광고에 우리 동물을 출연시킨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우리 동물원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많이 찾는데다 아이들이 직접 동물과 교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곳이다. 문제의 광고는 이러한 명성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쿤이 광고를 찍고 온 다음부터 한동안은 여성 사육사를 보기만 해도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트라우마가 회복되는데까지 2~3개월이 걸렸다. 라쿤에게 해를 입힌 것을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광고제작사는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라쿤이 우리 모델의 속옷을 망가뜨리는 등 도리어 피해를 입혔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동물원에 훈련이 잘 된 동물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는데, 막상 동물원이 건넨 라쿤은 너무 어린데다 (훈련이 안되어 있어) 종일 촬영장을 뛰어다녔다”고 항의했다. 또 “우리가 제작한 광고는 선정적이지 않으며, 문제가 된 동영상은 편집 전에 유출된 것”이라면서 “러시아 연방 언론법에 따라 선정적인 영상은 방영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문제가 될 광고를 제작할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엿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동물원 측이 노이즈 마케팅을 노렸다고 보도했지만, 동물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어떤 조작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영화> 알면 알수록 피곤한 어느 남자의 속사정…‘판타스틱 피어’

    <새영화> 알면 알수록 피곤한 어느 남자의 속사정…‘판타스틱 피어’

    사이먼 페그 주연의 영화 ‘판타스틱 피어’가 오는 3월 16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극중 ‘잭’(사이먼 페그)은 성공한 동화 작가다. 그는 빅토리아 시대의 연쇄살인에 관한 첫 범죄 소설 집필을 계획한다. 하지만 잭은 자료 조사에 심취한 나머지 자신이 살해당할 거라는 피해망상과 편집증을 겪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잭’은 자신의 소설에 관심을 보인 할리우드 제작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기쁨도 잠시, 그는 깨끗한 옷이 없다는 막막한 현실을 깨닫는다. 당장 빨래를 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잭은 빨래방에 대한 공포로 망설인다. 우여곡절 끝에 용기를 내 빨래방으로 향한 잭은, 그곳에서 이상형 ‘상기트’를 만난다. 빨래를 마친 잭은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괴한에게 납치된다. ‘판타스틱 피어’는 ‘근거 없는 공포’라는 사전적 의미다. 연기파 배우 사이먼 페그가 ‘잭’을 맡아 다양한 공포와 변화무쌍한 감정 변화를 유려하게 소화했다. 빨래방에서 우연히 만난 ‘잭’의 이상형 ‘상기트’ 역은 ‘다즐링 주식회사’로 유명한 아마라 카렌이 맡았고 연극, TV, 영화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는 배우 폴 프리먼이 ‘잭’의 트라우마를 상담해주는 ‘프리드킨 박사’로 열연했다. 겁 많고, 걱정은 더 많은 문제적 남자의 일탈기를 신선하게 그린 ‘판타스틱 피어’는 3월 16일부터 btv, U+, 케이블 TV VOD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오늘의 눈] 주전산기 바꾸는 국민銀 ‘KB사태’ 트라우마 벗나/신융아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주전산기 바꾸는 국민銀 ‘KB사태’ 트라우마 벗나/신융아 금융부 기자

    KB국민은행이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주전산기를 기존 IBM 메인프레임에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유닉스를 사용하고 있어 국민은행도 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핀테크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모바일 기반의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유닉스의 개방형 시스템이 적합하고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게 채택 은행들의 설명이다. 이번 국민은행의 전산 교체는 단순히 기기를 바꾸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14년 9월 KB금융의 ‘투톱’이었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동반 사퇴하게 만든 단초가 여기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일부 시중은행이 유닉스로 시스템을 교체하기 시작하면서 국민은행도 그해 4월 이사회에서 시스템을 교체하기로 의결했지만 당시 이 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는 시스템 교체를 결정한 보고서에 오류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다른 이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해 온 사안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이 행장과 정 감사가 전산 교체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직접 전달하면서 문제의 ‘KB사태’가 터졌다. 결국 회장과 행장이 동반 퇴진하고 사외이사도 전원 물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후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새롭게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나 이 여파로 지금도 윤종규 KB지주 회장은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0년까지 차세대 시스템에 맞는 새로운 기술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지난주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등을 방문해 구글, 아마존 등 초대형 기술혁신 기업들과 핀테크 기업들을 둘러보고 온 윤 회장 겸 행장은 14일 출근 후 제일 먼저 ‘디지털 혁신’을 주문했다. 동시에 KB가 디지털 리더 사관학교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산 교체를 계기로 KB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혁신과 통합의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yashin@seoul.co.kr
  • 대통령의 딸 → 첫 탄핵대통령… 몰락한 20년 정치인생

    대통령의 딸 → 첫 탄핵대통령… 몰락한 20년 정치인생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 대통령’이라는 오명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딸’에서 ‘대통령’까지 올랐던 화려한 정치 인생을 마감하고 쓸쓸하게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박 전 대통령은 1952년 2월 2일 경북 대구 삼덕동의 한 셋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맏딸로 태어났다. 당시 35세였던 아버지 박정희는 육군본부 정보국 제1정보과장이었고, 27세의 어머니 육영수는 중등학교 교사 출신이었다. 그녀의 평범한 삶은 10세가 되던 1961년 5월 16일 완전히 달라졌다. 아버지 박정희가 군사정변을 일으키면서 제5대 대통령이 됐고,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딸, 영애(令愛)가 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은 1974년 또 한 번 뒤바뀌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그해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육 여사가 조총련계 재일교포 문세광에 의해 저격당해 서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비극의 첫 시작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영문도 모른 채 급히 서울로 돌아왔다. 박 전 대통령은 자서전 등을 통해 “온몸에 수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쇼크를 받았다. 날카로운 칼이 심장 깊숙이 꽂힌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고 당시 심정을 회상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 5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발단이 된 최태민씨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였다. 최태민은 당시 ‘구국여성봉사단’ 활동에 주력하던 박 전 대통령에게 “육영수 여사가 꿈에 나타나 근혜양을 도와주라고 했다”는 편지를 쓰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 10월 26일, 이른바 10·26 사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그녀는 또다시 비극을 맞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피 묻은 아버지의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직접 빨면서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렸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 재임 당시 측근들이 하루아침에 자신과 동생들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도 이때부터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적은 일기들에는 특히 사람들의 배신에 대한 언급이 많다.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아예 처음부터 마음을 달리 먹고 배신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진정으로 충성을 맹세했지만 어차피 약한 인간이기에 차츰 권세와 명예와 돈을 따라 마음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1981년 8월)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에 대해 ‘절대 배신하지 않을 사람’으로 여겼기 때문에 40년 가까이 자신의 곁에 두고 의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통령님이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굉장히 강한 분이었기 때문에 제게 많이 의지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대국민 담화에서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로 순식간에 ‘야인’이 된 박 전 대통령은 18년간 은둔 생활을 했다. 이후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한다. 1998년 4월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여의도로 입성했으며 19대 때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2009∼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고수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키면서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박 전 대통령은 2년 3개월 동안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며 정치인으로서 ‘승승장구’했다. 또 대표 시절 치른 거의 모든 선거에서 승리하며 ‘선거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2006년 5·31 지방선거 직전 서울 신촌에서 유세를 하던 중 습격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이 의식을 회복한 직후 꺼낸 “대전은요?” 발언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우뚝 선 박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과 17대 대선에서 두 차례 대권에 도전했지만 매번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며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2007년 당내 경선 과정에서 ‘최태민 스캔들’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며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2월 25일 야심 차게 임기의 첫발을 뗐다. 하지만 임기 내내 끊임없는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며 국정운영에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 취임 첫해에는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후보들이 사퇴하거나 낙마하면서 ‘인사 난맥’을 겪었다. 같은 해 5월 미국 순방 도중 벌어진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사태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는 정국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번 탄핵 사유에도 포함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비롯해 정부의 무능한 대처는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해 11월에는 최씨의 전남편인 정윤회씨의 비선 실세 의혹이 터진 데 이어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논란이 불거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를 ‘찌라시’ 수준으로 규정했지만 파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2015년 온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위기대응능력 부재로 질타를 받았다. 또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가 형성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도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를 방문해 ‘개헌 카드’까지 꺼내며 국면 전환을 노렸지만, 비선 실세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총 세 차례 대국민 담화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 왔다”면서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풍문으로 나돌던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가 최씨의 태블릿PC 등으로 드러나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면서 국민적 퇴진 요구에 직면했다. 야 3당은 지난해 12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국회 본회의에서 234표로 가결됐다. 박 전 대통령은 관저 칩거 생활 속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에 총력 대응했다. 탄핵 소추 의결 이후 92일 만에 열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에서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 파면’ 판결을 받았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총 5년의 임기 중 1년에 조금 못 미치는 351일을 남겨두고 대통령의 자리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임신 초기 헤어스프레이 사용, 아들에게 치명적이라는데…

    [핵잼 사이언스] 임신 초기 헤어스프레이 사용, 아들에게 치명적이라는데…

    佛연구진 ‘요도밑열림증’ 발병 가능성 남성 생식기 발달 방해하는 희귀 질환 착색 샴푸 등 모발 화장품 사용 말아야 임신 초기에는 헤어스프레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의 주간지 메일온선데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미앵 대학병원 연구진이 요도밑열림증을 갖고 태어나거나 정상적으로 태어난 남자아이 250명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임신 중에 사용한 모발 화장품과 화학약품 등의 빈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임신 초기에 헤어스프레이의 사용과 이후 태어난 남자아이의 신체 결함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꾸려진 연구진은 스프레이 외에도 몇몇 착색 샴푸(샴푸식 염색약)를 임신 초기에 사용하면 ‘요도밑열림증’이라는 희귀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이런 모발 제품 속 화학물질이 임신 초기 3개월 동안 남성 호르몬을 파괴해 남자아이의 생식기 발달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질환은 미하강고환(잠복고환, 고환이 음낭 안에 있지 않거나 음낭까지 내려오지 않은 상태)이나 생식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이는 임신 초기에 여성이 이런 모발 화장품에 노출된 빈도와 이들이 낳은 남자아이에게서 요도밑열림증이 생길 확률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임신부는 이런 모발 화장품의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도밑열림증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 위치가 정상과 다른 선천적 기형으로 요도하열이라고도 부른다. 남성 250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지만, 이를 지니고 태어난 남성은 한평생 신체적·감정적 트라우마를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환경공중보건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소미, 오디션 프로그램 후 생긴 트라우마 ‘눈물 펑펑..무슨 일?’

    전소미, 오디션 프로그램 후 생긴 트라우마 ‘눈물 펑펑..무슨 일?’

    ‘언니들의 슬램덩크2’ 전소미가 오디션 프로그램 이후 생긴 트라우마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10일 방송될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2’(연출 박인석, 이하 ‘언슬2’)에서는 김숙-홍진경-강예원-한채영-홍진영-공민지-전소미가 첫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전소미가 1:1 트레이닝을 진행하던 중 장진영 트레이너 앞에서 폭풍 오열했다는 후문이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폭풍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전소미의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전소미는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려는 듯 애써 웃음을 짓고 있는데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 보는 이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든다. 동시에 평소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며 ‘비타솜’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전소미가 서러운 눈물을 흘리는 이유에 궁금증을 더한다. 이날 전소미는 1:1 레슨에 앞서 ‘비타솜’다운 면모를 뽐내며 활기차게 레슨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전소미는 “소미는 어려운 거 없어?”라는 장진영 트레이너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자신감이 없어요”라며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방송에 나오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목소리가 튄다’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 내 목소리를 조금씩 숨기기 시작했다”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남몰래 속앓이를 해왔음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전소미는 장진영 트레이너의 따뜻한 위로에 왈칵 눈물을 쏟아내 트레이너를 비롯한 현장 모든 이들을 당혹케 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전소미가 ‘언슬2’을 통해 일곱 언니들과 함께 걸그룹에 도전하면서 성장통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지난 방송을 첫 공개된 데뷔곡으로 1:1 보컬 트레이닝을 시작한 개성 만점 일곱 언니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담길 본 방송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오늘 밤 11시 10분에 5회가 방송된다. 사진 = K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성진 칼럼] 운명의 날, 분노 게이지를 낮추자

    [손성진 칼럼] 운명의 날, 분노 게이지를 낮추자

    운명과 명운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명운은 내가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바뀌지 않는다. 운명은 바꾸고 조종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운명의 날, 우리의 국운을 바꿀 내일을 향한 시곗바늘이 재깍재깍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다. 운명은 ‘촛불’이나 ‘태극기’,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다 같다. 더 큰 운명은 물론 대한민국의 운명이다. 이제 내일이면 그 운명이 결정된다. 마주 달려온 두 기관차가 충돌할 직전의 상황까지 와 있다. 과연 이 나라의 앞에는 어떤 운명이 펼쳐질 것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우리 손에 달린 게 운명이다. 증오에 찬 섬뜩한 악다구니부터 먼저 던져 버려야 한다. 엄동설한 곱은 손에 촛불과 태극기를 손에 손에 든 것은 누구라도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애국심의 발로임을 의심치 않는다. 민주 국가에서 다양성의 충돌은 인정된다. 그것은 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토양으로 승화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양성이 상대방을 깔아뭉개고 내 생각만을 절대적 가치로 끌어올리고자 할 때 민주주의는 붕괴되고 만다. 독재주의로의 회귀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별빛처럼 보였던 촛불도 때로는 화를 못 이긴 민초들의 횃불로 시커먼 연기를 내며 더 거대하게 타올랐다. 그럴수록 태극기는 범람했고 맑은 광화문의 하늘을 뒤덮어 버렸다. 앞으로 몇 달이 우리에겐 반만년을 이어 온 역사에서 큰 변곡점이 될 게 분명하다. 이제 곧 운명의 방향은 결정될 것이다. 우리가 조종하는 대로 대한민국의 운명은 움직일 것이다. 증오심을 삭이지 못하고 두 기관차가 끝내 정면충돌한다면 우리의 운명은 뒷걸음질칠 게 뻔하다. 식민지배와 전쟁, 독재를 극복하고 키워 온 민주주의와 경제적 발전은 한순간에 잃게 될지도 알 수 없다. 사실 알고 보면 ‘촛불’과 ‘태극기’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촛불’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삼촌, 숙모가 바로 ‘태극기’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태극기’의 아들, 손자가 ‘촛불’이다. 태어난 시기와 환경이 달라서 서로 생각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할아버지는 6·25를 겪었고 아버지는 겪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는 가족이고 그래서 하나다. 다만, 두 진영 모두 이념에 매몰돼서는 곤란하다. 이념에 앞서는 것이 정의다. 불의의 얼굴에 이념의 화장품을 바른다고 불의가 정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보수든 진보든 마찬가지다. ‘촛불’에 저항하는 세력의 위세가 커진 것은 일부일지라도 이념을 끌어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태극기’를 걱정하는 것은 그들의 과격성 때문이 아니라 불의를 이념으로 포장해 옹호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이유에서다.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정의롭다고 봐야 한다. 정의가 이념보다 앞선다고 인정한다면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는 게 민주 시민의 도리다. 다수결의 원리로 지탱되는 민주 국가에서 그 원리를 부정한다면 왕정국가로 이주하는 수밖에 없다. 두 진영의 심리에는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 분노 게이지는 양쪽 모두 최고조다. 북한의 위협이 트라우마인 태극기 진영은 노인 빈곤, 실종된 경로사상에도 격노한다. 촛불 진영은 빈부 격차, 신분 상승의 기회 상실, 불공정 사회, 재벌 독점에 대한 분노가 어느 때보다 크다. 둘의 갈등을 기득권을 옹호하고 파괴하려는 것으로 보는 관점은 별도다. 위에 나열된 분노 촉발 원인들은 종언을 고해야 한다. 명운이 다하지 않았다면 다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운명이며 그것을 스스로 개척하는 일이다. 격변하는 세계는 종전 이후 우리에게 가장 큰 시련을 강요하고 있다. 마치 곧 전쟁이 터지고 외환위기가 재현될 것 같은 위기감이 뒤덮고 있다. 그러나 걱정은 걱정, 위기감은 위기감에 그쳐야 한다. 6·25 직전 좌우 격돌의 재판(再版) 같다는 불길한 생각도 생각으로 끝내 주기 바란다. 그러자면 어느 쪽이든 얼마 후 탄핵 결정을 보고 승리한 상대방을 전복시키고 말겠다는 분노 게이지부터 낮추자.
  • 임신 초기, 헤어스프레이 사용 안돼…기형男 출생률 ↑(연구)

    임신 초기, 헤어스프레이 사용 안돼…기형男 출생률 ↑(연구)

    임신 초기에는 헤어스프레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프랑스 연구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영국의 주간지 메일온선데이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연구진이 임신 초기에 헤어스프레이의 사용과 이후 태어난 남자아이의 신체 결함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이들 연구진은 스프레이 외에도 몇몇 착색 샴푸를 임신 초기에 사용하면 ‘요도밑열림증’(Hypospadias)이라는 희귀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이번 경고는 임신 중 헤어스프레이나 착색 샴푸와 같은 모발 화장품을 사용한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요도밑열림증을 가진 남자아이를 낳을 위험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을 보여준 연구가 발표되면서 제기됐다. 이번 연구에서 한 가지 이론은 이런 모발 제품 속 화학물질이 임신 초기 3개월 동안 남성 호르몬을 파괴해 남자아이의 생식기 발달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는 임신 초기에 여성이 이런 모발 화장품에 노출된 빈도와 이들이 낳은 남자아이에게서 요도밑열림증이 생길 확률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임산부는 이런 모발 화장품의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도밑열림증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 위치가 정상과 다른 선천적 기형으로 요도하열이라고도 부른다. 남성 250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지만, 이를 지니고 태어난 남성은 한평생 신체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트라우마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 질환은 미하강고환(잠복고환, 고환이 음낭 안에 있지 않거나 음낭까지 내려오지 않은 상태)이나 생식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영국에서는 요도밑열림증 때문에 수술을 받는 남성들이 매년 1500명 정도 되는데, 전문가들은 이 질환의 발생률이 지난 30년 안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한다. 연구진은 임신 초기에 자궁이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남자아이의 생식기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 아미앵 대학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요도밑열림증을 갖고 태어나거나 정상적으로 태어난 남자아이 250명의 모든 어머니를 대상으로 이들이 임신 중에 사용한 모발 화장품과 화학약품, 그리고 살충제 등의 빈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요도밑열림증은 모발 화장품의 사용으로 그 위험이 8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페인트나 세탁 용액, 휘발유, 잉크, 접착제 등의 화학물질이나 가정용품 등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연구는 기존에 나온 몇몇 연구를 지지한다. 한 연구에서는 직업적으로 제조 공장에서 헤어 스프레이에 노출된 여성들과 이들이 낳은 남자아이의 요도밑열림증 발생률이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미용사 어머니들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에 요도밑열림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연구논문을 분석한 생식기·요도 재건수술 전문가인 영국 더들리 종합병원(Dudley Group NHS Foundation Trust)의 비뇨기과 전문의 폴 앤더슨 박사는 “요도밑열림증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르몬과 확실히 관련성이 있어 매우 그럴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임신 초기에 요도는 평평하지만, 중요한 발달 시점에서는 관으로 변한다”면서 “자궁에서 호르몬 균형이 올바르게 이뤄지지 않으면 남자아이의 생식기 발달은 일어나지 않거나 비정상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환경공중보건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Dimid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통일 후 南北 주민 심리 분석하고 통합 대비해야”

    [단독]“통일 후 南北 주민 심리 분석하고 통합 대비해야”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북한이 무너지는 건 위험합니다. 정치인들이 한반도 위기에 대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대처해 우선은 안정적 통일을 이룰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독일 베를린자유대 페터 안드레 알트(57) 총장은 2일 오전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독일의 경험을 볼 때 (김정남 암살 및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 위기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분단이 고착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트 총장은 이날 열린 서울대 입학식에서 축사를 하기 위해 방한했다. 베를린자유대는 독일 10대 대학 중 하나로, 1948년 동·서독 분단 당시 동베를린의 베를린훔볼트대에 있던 교수들이 서베를린으로 장벽을 넘어와 설립했다. 분단 이후 동독연구소를 운영하며 평화 통일을 연구한 대표적 기관이다. 알트 총장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하루 전날까지 동독과 서독이 통일된다고 상상도 못 했다”면서 “지금 한반도 상황이 평화 통일에서 멀어지는 것 같지만 항상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도 1990년 통일 직전까지 평화를 향해 전진과 후퇴를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독이 1960년대 말 동독과 화해 정책을 펴면서 긴장이 완화됐지만 이후에도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됐다”며 “1980년대 말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이 변화하면서 동·서독이 예상도 못한 상태에서 통일 국면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알트 총장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성장한 사람과 사회주의 체제에서 성장한 사람은 심리적 구조가 다르며, 특히 독재정권을 겪은 사람은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며 “남북한의 사회경제적 격차를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북한 주민을 사회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해 이들을 통합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이런 분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학의 객관적 연구가 중요하다고 했다. 알트 총장은 “베를린자유대는 동·서독 갈등과 관련된 정치적·이념적 문제를 사실 관계에 입각해 객관적으로 접근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논의의 토대를 제공했다”며 “이를 통해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최근의 국제 정세에 대해 알트 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고립주의와 자국우선주의가 득세하는 상황인데 대학과 학계가 서로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학 간 학문적·인적 교류를 활발히 해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한국 대학들이 저조한 취업률을 이유로 인문학과를 폐지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인문학은 교사나 학자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사회를 성찰하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학문으로, 성찰과 소통은 정치 지도자와 기업가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특 허경환 레드벨벳 ‘언슬2’ 지원사격 “슛슛슛 언니쓰입니다”

    이특 허경환 레드벨벳 ‘언슬2’ 지원사격 “슛슛슛 언니쓰입니다”

    슈퍼주니어 이특, 개그맨 허경환, 걸그룹 레드벨벳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 ‘언니쓰’의 인사 멘트를 확정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합숙 생활과 함께 걸그룹 트레이닝을 시작하며 ‘新걸그룹’ 탄생의 기대를 높이는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2’(연출 박인석, 이하 ‘언슬2’)는 오는 3일 방송될 4회에서 서로의 성향을 파악하며 걸그룹 데뷔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7명의 멤버들을 돕기 위해 이특-허경환-레드벨벳이 지원사격에 나서 시선을 끈다. 합숙 첫날 언니들의 아침 운동 조교로 카리스마 면모를 선보였던 허경환,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 대세 걸그룹 레드벨벳의 웬디, 아이린, 슬기, 예리가 가평에 위치한 언니들의 합숙소를 찾아 아직 제대로 된 걸그룹 인사조차 없는 ‘언니쓰’를 지원사격한 것. 이 과정에서 이특은 ‘여자판 슈퍼주니어’를 꿈꾸는 ‘언니쓰’를 위해 각 멤버별 역할을 선정해 주는가 하면, 성대결절을 딛고 데뷔에 성공한 레드벨벳의 웬디는 강예원을 위해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며 뜻 깊은 시간을 만들었다는 후문. 특히, 이 같은 지원사격에 힘입어 ‘언니쓰’만의 범상치 않은 인사멘트가 확정되어 기대감을 높인다. 이특은 김숙과 홍진경에서 ‘언니쓰’에게 없는 한가지를 알려줬으니 다름아닌 인사 멘트. 이에 공민지는 파워 넘치는 투애니원의 인사 멘트를, 전소미는 사랑스러운 아이오아이의 인사 멘트를 선보이며 ‘언니쓰’ 인사 멘트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다양한 설전이 오고 간 끝에 당첨된 멘트는 농구 골대를 향해 슛을 던지는 포즈와 함께 높고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슛슛슛’ 언니쓰 입니다”라고 하는 것. ‘슬램덩크’를 연상케 하며 만장일치 찬성으로 낙찰된 ‘언니쓰’의 인사 멘트는 향후 신인 걸그룹으로 활동할 ‘언니쓰’의 얼굴이 될 예정으로 기대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7멤버들은 걸그룹 선배인 레드벨벳과의 만남을 가진다. 이중 웬디는 성대결절 트라우마로 선뜻 노래하지 못하는 강예원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웬디는 “연습을 하다 보면 상처 난 성대가 붙는 지점의 발음을 발견할 수 있다”라며 “나는 ‘멈멈멈’으로 연습했다”며 즉석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재현하며 강예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 이에 강예원은 “비슷한 경험을 지닌 웬디의 진심 어린 응원이 너무 따뜻하게 다가왔다”며 감동 어린 소감을 밝혀 향후 아픔을 딛고 노래를 부르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케 했다. 개그맨 허경환, 슈퍼주니어 이특, 레드벨벳 등의 도움 속에 ‘언니쓰’가 제대로 된 첫 단추를 꿸 수 있을지 ‘언니들의 슬램덩크2’의 본 방송에 기대를 높인다. 김숙-홍진경-강예원-한채영-홍진영-공민지-전소미를 멤버로 본격적인 걸그룹 트레이닝에 돌입하는 ‘언니들의 슬램덩크 2’는 오는 3일 금요일 밤 11시 10분에 4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검찰, 존폐 걸고 특검 수사 이어갈 각오 돼 있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연장 불승인으로 오늘 종료된다. 황 대행은 특검 1차 수사 시한을 하루 앞둔 어제 “특검의 목적과 취지가 달성됐다”며 불승인 사유를 밝혔다. 특검 연장에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만큼 국정 안정을 위한 판단이라고도 덧붙였다. 황 대행은 특검이 요구한 연장 카드를 열흘 넘게 주물렀다. 막판 결정이 과연 국정 안정을 위한 최선의 처방이었는지 진정성은 의문스럽다. 당장 야당 쪽의 반발이 극심하다. 야권은 황 대행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강력 카드를 꺼내 들었다. 3월 임시국회에서 새 특검법을 국회의장 직권상정해 특검 수사를 연장하겠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야권의 반발 자체가 아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특검 연장은 국민 10명 중 7, 8명이 희망했던 사안이다. 연장이 불발되자 반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러니 야당으로서는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열차에 올라탄 처지다. 여론을 묵살한 황 대행도 그렇지만 야당의 초강수 대응도 위태롭다. 황 대행 탄핵을 밀어붙인다면 조기 대선과 맞물려 국정 혼돈은 심해질 것이 뻔하다. 특검 연장 불승인을 비판하는 여론 중에도 야권의 강경 처방에 고개를 젓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분명한 사실은 야당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특검은 거대한 국민적 요구로 출발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 농단 의혹을 파헤치는 특검법이라면 수사 연장을 수사 대상인 대통령에게 승인받는 합의는 애초에 패착이었다. 황 대행의 불통과 야권의 무능에 민심은 지금 두 배로 고달프다. 박영수 특검팀은 과거 어느 특검도 견줄 수 없는 수사 성과를 거뒀다. 국민 지지를 한몸에 받은 이유다. 성역 없는 수사를 과연 검찰이 이어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권력 입맛이나 살핀 무기력한 검찰에 얼마나 분통이 터졌었나. 특검의 과속·과잉 수사가 지적되기도 했으나, 그런 트라우마 때문에 압도적 여론이 특검 연장을 지지했다. 특검이 못다 한 수사는 산적해 있다. 박 대통령 대면 조사는 불발됐고 세월호 7시간과 비선 진료 의혹은 안갯속이다. 삼성을 뺀 재벌 기업들의 뇌물죄 의혹은 손도 못 댔다. 구속망을 빠져나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국정 농단 방조 의혹을 이번에는 봐주기 없이 파헤칠 각오를 검찰은 하고 있는가. 특검의 거침없는 수사 의지와 성과를 국민은 똑똑히 지켜봤다. 검찰은 존폐의 명운을 건다는 결기로 특검 수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 제2회 한경희통일평화상 故 김관홍 세월호 잠수사

    성공회대는 ‘제2회 한경희통일평화상’ 수상자로 세월호 참사 때 실종자 수색과 시신 수습에 참여한 고(故) 김관홍 잠수사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성공회대는 “김 잠수사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끝까지 현장에 남아 수색을 지원했으며 민간잠수사에 대한 처우와 검찰의 부당한 기소에 항의하는 등 동료의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에 앞장섰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김 잠수사는 2014년 세월호 수색 작업 당시 민간잠수사로 투입된 후 극심한 트라우마와 잠수병에 시달리다 잠수사 일을 그만뒀다. 생계를 위해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키워 팔고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다가 지난해 6월 자택서 숨졌다. 시상식은 다음달 1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 ‘사임당, 빛의 일기’ 쓰러진 이영애 감싸안은 송승헌 ‘오윤아 계략’

    ‘사임당, 빛의 일기’ 쓰러진 이영애 감싸안은 송승헌 ‘오윤아 계략’

    ‘사임당, 빛의 일기’ 오윤아의 계략으로 이영애가 또 다시 위기에 봉착한다. SBS 수목 스페셜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 제작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측은 23일 쓰러진 이영애를 감싸 안고 있는 송승헌의 모습이 담긴 스틸컷을 공개해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이영애(사임당 역)의 겁에 질린 표정만 봐도 다급한 위기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곁을 지키는 정서경(향이 역)이 막아보지만 시전 바닥에 쓰러진 이영애가 갑자기 들이닥친 사내들에 의해 위험에 처하게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송승헌(이겸 역)이 나타나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임당(이영애 분)은 남편 이원수(윤다훈 분) 대신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조지서 지장 출신 만득(우현 분), 몸종 향이(정서경 분)과 함께 종이 생산에 돌입했다. 사임당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휘음당(오윤아 분)은 막노동에 가까운 종이 생산에 나선 사임당의 처지에 안도하면서도 지물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최대 지물전 행수로서 근본 없는 종이를 납품받으면 팔도 어디에서 전을 펼칠 수 없게 만들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앞길을 단속하는 등 본격 사임당 훼방에 나섰다. 중부학당 모자합동 시화전에서 ‘운평’을 시제로 내놓아 사임당의 트라우마를 자극한 휘음당. 사임당의 기를 제대로 꺾어놓기 위해 지물전 행수로서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번번이 앞길을 막는 횡포가 펼쳐질 전망이다. 사임당은 시화전을 거치며 휘음당이 과거 운평사 참극 당시 곁에 있었던 주막집 딸 석순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상황이다. 두 사람의 갈등과 대립구도가 더욱 깊어지고, 시화전을 통해 사임당이 타격을 입기도 한 상황에서 종이 생산과 판매를 두고 벌어질 라이벌 전은 보다 흥미진진한 전개가 예고되고 있다. 위기가 깊어질수록 이겸의 활약도 커진다. 한 걸음 뒤에서 사임당을 그림자처럼 묵묵히 지켜보면서 몰래 도움을 주는 조선판 키다리 아저씨 이겸은 사임당이 종이 생산을 시작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충실히 도울 예정이다. 중종의 밀명으로 민치형(최철호 분) 일당 부정부패의 핵심인 지물전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에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 예측 불가의 사건들이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다. ‘사임당’ 제작관계자는 “종이 생산에 돌입하면서 사임당의 위기도 고조된다. 점점 더 휘음당, 민치형과 가까워지기 때문”이라며 “사임당을 막으려는 휘음당과 그녀를 도우려는 이겸까지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 사임당이 위기를 어떻게 타계해나갈지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화전을 거치면서 휘음당의 과거를 알게 된 사임당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계해 나갈지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사임당은 가정을 꾸리기 위해 종이 생산에 나섰지만 지물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행수이기도 한 휘음당이 훼방을 놓고, 지물전을 통해 부정부패를 축적하고 있는 민치형과 그런 민치형을 조사하는 이겸의 행보가 엮이면서 한치 앞도 예측 못 할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사임당’ 10회는 오늘(23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사진=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임당’ 오윤아, 이영애 무너뜨려..운평사 트라우마 정조준 ‘섬뜩’

    ‘사임당’ 오윤아, 이영애 무너뜨려..운평사 트라우마 정조준 ‘섬뜩’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와 오윤아가 숙명의 라이벌답게 첫 번째 경쟁부터 차원이 다른 긴장감을 선사했다. 22일 방송된 SBS 수목 스페셜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 제작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9회에서는 사임당(이영애 분)과 휘음당(오윤아 분)의 긴장감 넘치는 시화전이 그려졌다. 이현룡(장준원 분)이 중부학당에 입교하면서 예고됐던 사임당과 휘음당 경쟁의 첫 관문은 합동 시화전. 팽팽한 긴장감 속에 한층 선명해지는 사임당과 휘음당의 대립 관계가 보다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었다. 이겸(송승헌 분)의 후원으로 이현룡이 중부학당에 입성하자 이를 견제하던 휘음당은 모자합동 시화전을 개최했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사임당이 붓에서 손을 뗐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계획이었다. 비익당에서 열린 모자합동 시화전에서 휘음당이 제시한 시제는 ‘운평’이었다. 운평사 트라우마로 괴로워한 사임당은 결국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장원은 휘음당의 몫으로 돌아갔다. 자모들의 대화에서 휘음당의 부군이 민치형(최철호 분)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 사임당은 과거의 기억에 괴로워했다. 가난하다고 놀리는 학동들 앞에서 “어머니는 사서오경에 장자까지 독파하셨다. 우리 어머니가 장원 할거야”라고 장담했던 이현룡은 그림을 시작하지도 못하는 사임당에게 실망했지만, 사임당은 끝내 시화전 장소로 돌아가지 못했다. 홀로 시화전 시제 운평과 휘음당과의 대화, 민치형과의 관계를 돌이켜보던 사임당은 그제야 과거 주막집 딸 석순이 휘음당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것도 몰랐던 사임당이 휘음당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이들의 경쟁 구도가 심화될 예정이다. 사임당 모자의 중부학당 입성과 동시에 예고됐던 라이벌전이 펼쳐지면서 ‘사임당’ 9회는 쫀쫀한 긴장감과 흡입력을 선사했다. 단순히 이현룡과 민지균의 경쟁, 어머니로서 사임당과 휘음당의 대립, 사임당을 못마땅해 하는 자모회의 텃세라는 예상된 갈등을 넘어 20년 전부터 이어지는 뿌리 깊은 악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예측하지 못한 탄탄한 몰입감과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대사 없이 흔들리는 표정과 섬세한 눈빛의 변화만으로 사임당의 고뇌와 고통을 극적으로 표현한 이영애와 강렬한 눈빛으로 화면을 압도한 오윤아의 명불허전 연기는 서로 상극인 사임당과 휘음당의 관계를 보듯 대비되며 재미를 더했다. 한편, 시화전을 거치면서 휘음당의 과거를 알게 된 사임당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계해 나갈지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사임당은 가정을 꾸리기 위해 종이 생산에 나섰지만 지물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행수이기도 한 휘음당이 훼방을 놓고, 지물전을 통해 부정부패를 축적하고 있는 민치형과 그런 민치형을 조사하는 이겸의 행보가 엮이면서 한치 앞도 예측 못 할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사임당’ 10회는 오늘(23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브런치] 갑질, 그 완장의 심리학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브런치] 갑질, 그 완장의 심리학

    여자가 남자와 만났을 때 제일 지루해하고 듣기 싫어한다는 얘기로 글을 시작해 볼까 한다. 맞다. 옛날 군대 얘기다. 작대기 네 개, 병장이 되면서 어깨에는 5분대기조 분대장을 의미하는 초록색 견장이 올라갔다. 분대장 견장이 붙으니 식당까지 이동할 때 줄 서서 군가를 부르며 가지 않아도 되니 좋았다. 제일 좋았던 점은 식당에 들어가면 취사반 선임이 식판에 밥을 담아 자리 앞에 갖다 바치는 것이었다. 게다가 밥 위에 노른자가 선명한 달걀 프라이까지 얹어 나오는, 이런저런 소소한 혜택들이 딸려 왔다. 여기에 소대장과 중대 선임하사의 태도까지 하대에서 존중으로 바뀌니 견장은 무소불위의 권위의식으로 변했다. 그렇지만 휴가 나왔을 때 만난 여자 후배들이 “그래 봐야 수많은 군바리들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무심히 던진 한마디에 알량한 권위 의식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1989년 탤런트 조형기씨가 완장 찬 동네 한량으로 나왔던 드라마로 더 잘 알려진 소설가 윤흥길의 ‘완장’에는 “눈에 뵈는 완장은 기중 벨 볼일 없는 하빠리들이나 차는 게여. 진짜배기 완장은 눈에 뵈지도 않어. 완장 차고 댕기는 사장님이나 교수님 봤어?”라는 말이 나온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완장’은 마약이다. 그중 가장 강력한 약효를 보이고 사회를 좀먹는 것은 비뚤어진 권위 의식이란 완장이다. 이 완장은 본인보다 약해 보이거나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유독 힘을 발휘한다. 권위 의식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개인의 성격인가, 사회 시스템 문제인가. 권위와 복종에 대한 행동실험 중 유명한 것은 1971년 미국 스탠퍼드대 필립 짐바르도 교수가 수행한 ‘스탠퍼드 감옥실험’이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청년들을 모집해 무작위로 교도관과 수감자 역할로 분류했다. 교도관이 된 피실험자들은 ‘물리적 폭력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 만에 공격적으로 변했고, 수감자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변하는 것을 관찰했다. 수감자의 일부는 심한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려 2주로 예정됐던 실험은 엿새 만에 끝났다. 최근 캐나다 맥마스터대 신경과학과 연구진이 감옥실험을 변형한 연구를 했다. 그 결과 평상복을 입었을 때보다 경찰 제복을 입었을 때 사회적 지위가 낮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더 심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는 사회심리학 및 행동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학의 최첨단’ 최신호에 실렸다. 짐바르도 교수와 맥마스터대 연구진의 실험에서는 권위 의식과 맹목적 복종의 원인이 개인의 성격보다는 사회 시스템 때문이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 곳곳에 ‘갑질’이라는 신종 완장 문화가 만연해 있다. 갑질 문화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지만 ‘내가 살기 위해서는 타인의 위에 있어야 한다’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갑질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사회 구조를 좀먹는 갑질이란 마약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아닌 협업과 상호부조라는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과학은 알려 주고 있다. edmondy@seoul.co.kr
  • 스마트폰 없으면 분리불안 커…몇분 만에 트라우마 (연구)

    스마트폰 없으면 분리불안 커…몇분 만에 트라우마 (연구)

    아이는 부모와 떨어지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심한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디지털 세대는 자신의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을 때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과학원과 에오트보스 로란드대 공동 연구진은 18~26세 스마트폰 보유자 87명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참가자들은 손목에 심박수 측정 장치를 달고 노트북이 놓인 책상과 의자, 신문, 인형 등 일상적 물건이 있는 방에 들어갔다. 거기서 ‘계산기가 필요하지만 간단한 수학 문제’를 푸는 검사를 받았다. 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용해 계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번 실험에서도 마찬가지로 ‘계산기가 필요하지만 간단한 수학 문제’를 받았다. 하지만 이때 참가자들 모두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야 했다. 이중 절반은 스마트폰을 자신의 눈에 보이는 가까운 곳에 뒀으며, 나머지 절반은 방 한쪽에 있는 찬장 안에 넣어야 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이나 일반 계산기를 받아 문제를 풀었다. 모든 검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에게는 휴식 시간으로 2~3분 정도를 줬다. 그리고 이때 참가자들의 행동은 비밀리에 촬영했다. 그다음으로는 모든 참가자에게 스마트폰에 애착이 얼마나 있는지 등을 물었다. 분석 결과, 자신의 스마트폰을 반납한 뒤 계산기를 받은 참가자들은 종종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는 심장박동 패턴을 나타낼 가능성이 컸다. 이중 75%는 스트레스의 명백한 징후인 꼼지락거리거나 긁적이는 등 전위 행동을 보였다. 심지어 자신의 스마트폰을 찬장에 두고 계산기를 사용했던 참가자 중 20%는 견디지 못하고 자기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하지만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을 받았던 참가자들에서는 이런 영향이 중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설문 조사가 끝날 때까지 스마트폰의 위치를 실험 상태 그대로 유지하도록 허용한 참가자의 비율에서도 차이가 났다. 자신과 가까운 곳에 스마트폰을 둔 그룹은 47%만 현재 상태를 유지했고, 찬장에 스마트폰을 둔 그룹은 0%에 불과했다. 즉, 자신의 눈앞에 스마트폰을 둔 사람들이 자기 스마트폰을 회수한 비율은 53%였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스마트폰을 둔 사람들의 회수율은 100%였다는 것. 실험 이후 설문 응답지에서는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긴장감을 완화하며 자신감이나 안정감을 준다는 증거도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서 “우리는 스마트폰의 세상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사는 초기 디지털 문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면서 “이 또래의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이 익숙한 것으로 여겨져 선택됐다”고 말했다. 현재 지구상에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 이용 계정이 활성화돼 있다. 그리고 특히 아이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를 검토한 런던 ‘시티 사이콜로지 그룹’의 임상시험 담당자 마이클 싱클레어 박사는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가 거의 없어 거기에 믿기 어려울 만큼 의존할 수 있다”면서 “한때 사람들은 편안함과 안도감, 정보, 그리고 방향을 찾기 위해 나이 든 사람들에게 의지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그런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훌륭하지만 양날의 검이다. 이런 모든 것은 스마트폰에서 더 쉽게 이용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들은 더 많이 의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인간 행동과 컴퓨터’(Computers in Human Behaviour)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최순실 “박 대통령 ‘배신’ 트라우마 커서 저에게 많이 의지”

    최순실 “박 대통령 ‘배신’ 트라우마 커서 저에게 많이 의지”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곁을 떠나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저 말고는 의지할 분이 없으셨다.”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한 말이다. 최씨는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곁을 떠나지 못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11월 16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된 서울중앙지검의 1006호 검사실에서 최씨가 받은 조사 내용(피의자 신문조서) 중 일부를 공개해 21일 보도했다. 아래는 중앙일보가 입수해 공개한 신문조서의 일부 내용. →피의자(최순실)는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이메일을 통해 청와대 자료를 피의자에게 송부한 후, 문자메시지로 그 사실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네 맞습니다. (중략)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수시로 연설문과 ‘말씀자료’를 보내오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저도 제 개인적인 일정이 있는데 정호성 비서관이 수시로 자료를 보내오면 그것을 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정호성이 피의자에게 청와대 자료를 보내면서 의견을 구한 것은 언제까지 하였는가요. -2014년 연말경 제 전 남편인 정윤회가 비선실세라는 소위 ‘정윤회 문건파동’이 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한동안 자료를 보내지 않다가 최근까지도 가끔 한두번씩 자료를 보내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발표.hwp’ 파일에는 아래와 같이 국정원장,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 인선 발표안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피의자는 정호성으로부터 이러한 문건을 받아 수정한 후 회신한 사실이 있지요. (※발표 문건을 제시함. 국정원장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 국무총리실장 김동연 기재부 2차관, 금융위원장 신재윤 기재부 1차관)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피의자의 PC에 저장되어 있는 문건들은 ①‘17부 3처 17청/2원 2실 4위원회’의 행정부 조직도 및 인선안 ②국정원장, 국정원2차장, 기조실장 인선안 ③14개 부처 차관 인선안 ④검찰총장 등 25개 외청장 인선안 ⑤예술의 전당 이사장 인선안 등 현 정부 초대 행정부 고위직 인선안들이 총망라되어 있는데 맞는가요. -여러가지 서류를 받아서 특정을 하지는 못하지만 인선안들을 받아본 기억은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정호성이 보내오는 문건들의 절반 정도도 제대로 보지 않았습니다. 볼 시간도 없고 제 관심 분야가 아닌 분야도 많이 보내 왔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기억을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정호성은 이와 같은 문건들을 왜 피의자에게 보내는 것인가요. -대통령님이 매번 저에게 의견을 물어보라고 하시는 것도 아닐 것인데도 정호성 비서관은 저에게 의견을 물어보려고 하였습니다. (중략) 대통령님은 오래 전부터 가지고 계신 아픈 개인사와 외로움 때문에 저에게 많은 의지를 하셨던 것도 사실이고, 중요한 결정에 앞서 정호성 비서관을 통해 제 의견을 들어보시고 싶으셨던 것 뿐입니다. →피의자의 의견이 대통령의 결정에 많이 반영이 되었는가요. -제가 무슨 결정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님이 이미 결정을 내리신 부분에 대해 저는 단지 참고 의견만 드릴 뿐입니다. (중략) 사실 주변에서는 제가 대통령님과 오랜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님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님의 곁을 떠나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중략) 하지만 대통령님의 주변에는 저 말고는 개인사까지 믿고 의지하실 분이 딱히 없으셨고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굉장히 강한 분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많이 의지를 하셨고, 그 이유 때문에 제가 쉽게 대통령님 곁을 떠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긴급진단 상법 개정안] SK 등 경영권 방어 때 출혈 커 ‘악몽’…대주주, 소수세력 이사회 진입 꺼려

    [긴급진단 상법 개정안] SK 등 경영권 방어 때 출혈 커 ‘악몽’…대주주, 소수세력 이사회 진입 꺼려

    “상법 개정안은 세계 유례없는 희귀 법안”(한국경제연구원), “기업들을 ‘테이블 데스’(수술 중 사망)로 몰 수 있다”(대한상의), “중소·중견기업에도 부담”(한국상장회사협의회)…. 2월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제기된 뒤부터 16일까지 재계는 연일 공포증(포비아)에 가까운 반응을 쏟아 냈다. 재계의 ‘상법 개정 포비아’는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그럼에도 개정안이 지지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정리한다.외국계 투기자본, 해외 기업사냥꾼 등이 재계가 공포의 원천으로 꼽는 대상들이다. 2005년 소버린의 SK 경영권 공격, 2006년 칼 아이컨의 KT&G 경영권 공격 경험이 재계에 트라우마를 남긴 탓이다. 이 중 칼 아이컨은 KT&G 지분(14.99%)을 매집한 뒤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적극 주장해 이사회 진출에 성공했다. 대주주 이외 진영에서 이사를 선임할 때 유리한 집중투표제는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도입됐고, 이번 상법 개정안에서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미 10여년 전에 벌어진 소버린 사태와 칼 아이컨 사태가 재연될 개연성이 약하다는 반론도 있다. 얼핏 보기엔 외국계 투기자본이 한 덩어리로 보이지만, 실상은 운용 주체와 국적이 모두 다른 외국계 자본이 소액지분으로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투자 목적과 투자금 회수 시기가 다른 수십 개 투기자본이 한통속이 돼 특정 감사를 밀거나 특정 안건에 몰표를 던지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재계의 공포는 ‘경영권 공격을 받을 확률’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 ‘경영권 공격을 받을 수 있는 토양’ 자체에 집중돼 있다. 낮은 확률이더라도 투기자본과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다면 막상 국내 기업은 ‘질 수 없는 전투’를, 투기자본은 ‘져도 되는 게임’을 하는 형세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SK와 KT&G 모두 투기자본의 공격을 방어해 냈지만 ‘출혈이 큰 승리’였다. SK는 경영권 방어에 약 1조원을 들여야 했고, 소버린은 9459억원의 차익을 남기며 ‘이문이 남는 패배’를 거뒀다. 재계 관계자는 16일 “SK와 KT&G 모두 지주회사 전환이나 주주 보호책 마련과 같은 정부 정책을 충실히 따르다 경영권 공격을 겪었다”면서 “기업엔 칭찬받는 지배구조를 만드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투기자본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고 입법 취지대로 대주주를 견제할 수 있는 소수 세력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상황도 기업엔 영 마뜩잖은 부분이다. 대주주를 견제하는 이사가 올라온 안건마다 반대해 주요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대주주 견제 세력에 기업의 핵심 정보가 제공된다는 점도 기업이 상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재계의 상법 개정 포비아는 우호 여론을 놓쳐 가고 있다. 최씨가 실소유주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자한 53개 기업 중 단 2곳만 출자 여부를 이사회에 상정하는 등 ‘대주주가 필요로 할 때 동원되는 이사회’의 후진적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정경유착이며, 상법 개정안은 정경유착 근절법”이라고,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상법 개정안은 오너하기 좋은 나라가 아닌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위한 개혁 입법”이라며 강행 의지를 내비친 배경이다. 그러나 정작 야권 내 혹은 여야 간 조율이 어려워 정치권 논의 과정에서 상법 개정안이 좌초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야권에선 김종인 민주당 의원,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각각 발의한 상법 개정안에서 미묘하게 다른 지점이 발견된다. 김 의원은 집중투표제, 다중대표소송제, 감사 분리 선임 등 상법 개정안의 큰 틀을 만든 ‘원조’임을 자처하고 있다. 채 의원의 법안은 김 의원 법안에 비해 개정안 적용 기업 범위를 넓힌, 한층 강화된 상법 개정안으로 분류된다. 야권에서 발의한 법안의 합의 지점을 도출한 뒤엔 모든 상임위원회 일정을 거부 중인 자유한국당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9일 상법 개정에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재계가 강하게 반발한 이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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