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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멘·바레인·이라크서도 사상자 속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전역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로 주말 내내 들썩였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이 촉발한 아랍권 시민혁명 물결이 금요 기도회를 촉매제로 해 한 달 넘도록 이어진 것이다. 이슬람 휴일인 25일(현지시간) 이후 지난 사흘간 예멘, 바레인, 튀니지, 이라크 등에서 잇따른 시위·집회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지난 주말 가장 급박하게 돌아간 곳은 예멘이었다. 예멘의 수도 사나와 항구 도시 아덴 등에서는 금요기도회를 마친 수만명의 시민들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AFP 통신은 이날 시위로 4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하는 등 민주화 시위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고 26일 전했다. AFP통신은 예멘의 한 부족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 “예멘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하시드 부족과 바킬 부족 등 예멘의 주요 부족 지도자들이 이날 사나에 모여 반정부 시위대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12일째를 맞은 바레인 반정부 시위도 지난주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숨을 잃은 7명의 희생자 추모식과 금요 기도회가 맞물리면서 열기가 고조됐다. 시위의 메카로 부상한 ‘진주 광장’에서는 고도의 긴장 상태가 이어졌다. 군주제 국가인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도 5000명 이상의 시민이 대의 정치 보장과 하원 해산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요르단 주민들은 이로써 6주 연속 금요일 반정부 시위를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수니파 정권에서 소외됐던 시아파 300여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인 데 이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오는 11일을 ‘분노의 날’로 정해 지도자 선출제 전환,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재스민 혁명’의 진앙 튀니지에서는 지난달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10만여명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려 과도정부를 이끄는 모하메드 간누시 총리의 퇴진과 즉각적인 정치개혁을 요구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5000여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물대포를 쏘는 진압 경찰과의 충돌로 15명이 사망했다. 시위대는 “생활에 필요한 기본 서비스도 제공 못하는 무능 정부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내 ‘해방(타흐리르)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한편 이집트의 군 최고위원회는 내달 중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개헌 작업에 참여한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27일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기도중 무차별 로켓포… 최악 유혈사태

    [리비아 피의 금요일]기도중 무차별 로켓포… 최악 유혈사태

    25일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주변 외곽도시에서는 사실상 피의 내전이 펼쳐졌다.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 등 중부와 동부 지역을 장악한 반정부 세력은 이날 카다피가 있는 서부 트리폴리를 두고 서쪽과 동쪽에서 일제히 진격해 들어가며 카다피를 압박했다. 치열한 교전 끝에 트리폴리에서 단 50㎞ 떨어진 자위야를 반정부 진영에 넘겨준 카다피는 트리폴리 주변에 7만여명의 병력을 배치, 피할 수 없는 ‘최후의 일전’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전날 자위야에서는 친정부군이 많은 신도들이 모여 있던 이슬람 사원에 자동화기 등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해 100여명이 숨졌다. 임시 의료센터에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들은 공격에 가담했다가 붙잡힌 군인 6명이 “시위대가 장악한 도시를 해방시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전날 반정부 시위대에 이곳에서 떠나지 않으면 대량학살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자위야는 원유 수출과 생산의 주요 거점인 데다 수도와 가까워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이 때문에 이날 군은 자위야의 사원 이외의 장소에서도 시위대를 향해 기관총과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를 사용하는 등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아들이 총에 맞았다는 한 여성은 “온 사방이 피투성이”라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반정부 세력도 그냥 당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시위대가 카다피에게 등을 돌린 군인들의 지원과 밀수하거나 군으로부터 빼앗아온 무기를 소지면서 불과 일주일여 사이에 ‘반군’으로 변모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소형무기뿐 아니라 로켓 추진형 유탄발사기, 대공포 등 중화기와 자동화 무기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제3의 도시 미스라타의 경우 시위대와 외국인 용병으로 구성된 무장 병력이 교전을 벌였고 결국 시위대가 승리했다. 한때 친정부 신문이었던 한 현지 언론은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타주라에서 아프리카 용병들이 비무장 상태인 민간인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전했다. 카다피가 이날 지지세력에게 시위대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고 결국 내전 양상의 국지전이 곳곳에서 벌어진 것이다. 같은 시간 트리폴리 거리에는 각기 다른 군복을 입은 비정규군 수천명이 배치됐다. 특히 카다피의 용병부대인 ‘이슬람 범아프리카 여단’ 2500명도 동원됐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목격자들은 “외국인 용병을 포함한 카다피 친위병력이 트리폴리 주요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을 겁주기 위해 공중에 총을 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정부 건물 주변의 경호는 더욱 삼엄해졌고 시위 가담자를 찾기 위해 가정집과 병원을 불시에 검문하고 있다. 한 주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집에 앉아 있는 게 마치 감옥에 있는 느낌”이라면서 “집 밖으로 나갔다가는 총에 맞을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이와 관련, 카다피 호위 세력인 리비아혁명위원회가 트리폴리에 있는 한 병원에 침입, 치료 중인 시위대원을 살해했다고 이탈리아 통신 MISNA가 보도했다. 특히 이들은 외신들을 의식, 살해 후 시신까지 가져가는 용의주도한 면을 보였다. 카다피 정부가 외부의 시선에 신경쓰는 정황은 다른 곳에서도 포착된다. 수도 트리폴리 거리에 시신이 나뒹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정부는 이날 일제히 거리를 깨끗하게 치웠다. 이처럼 정부군의 압박 수위가 높아짐에도 시위대는 오히려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다. 카다피는 트리폴리 주변 북서쪽에 대한 통제력을 많이 상실한 상태다. 시위대가 가장 먼저 장악한 벵가지가 정부 기능을 대신할 자치위원회를 만든 것을 비롯, 구심점이 없었던 시위대는 나름대로 질서를 확립해 가고 있다. 이날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자위야의 경우 시위대는 군의 공격이 끝난 뒤에 다시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의 총알이 무섭지 않다.”면서 카다피를 향해 “떠나라.”고 외쳤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정부군과 시위대의 충돌을 통해 리비아 혁명이 튀니지나 이집트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독재 정권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 두 나라의 경우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이 혁명의 중심이었다면 리비아에서는 좀 더 성숙하고, 반정부 활동을 해오던 이들이 시위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비아 시위는 헌법 제정과 법치를 요구하는 운동을 2~3년간 평화적으로 이끌어 온 변호사 연합체가 시작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요즘 평양 인근 쓰레기 뒤지는 꽃제비[동영상]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이 25일 외교·통일·국방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 꽃제비 어린이’ 동영상을 공개했다.  꽃제비란 ‘떠돌이’란 뜻의 북한 속어로 정 의원이 공개한 50초 짜리 동영상에는 10살 안팎의 어린이들이 쓰레기장에서 음식물을 찾는 장면이 담겨 있다.  정 의원이 익명의 탈북자로부터 입수한 이 동영상은 지난해 12월에 평양에서 불과 40㎞ 떨어진 평안남도 덕천시에서 촬영됐다.  정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동영상을 상영하면서 “김정일 정권이 인민을 굶겨 어린이들을 쓰레기장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김일성 치하에선 상상도 못할 생계형 시위 소식도 들린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북한은 우리를 향하는 전대미문의 도발에 이어 3차 핵실험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지구 반대편 중동의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에서 휘몰아치는 거대한 모래폭풍은 북한에서는 미풍도 안 되지만 우리는 북한 급변상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교민 198명 첫 전세기 ‘탈출’… 아직 500여명 남아

    [리비아 피의 금요일] 교민 198명 첫 전세기 ‘탈출’… 아직 500여명 남아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서 198명의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러나 정부가 섭외한 이 첫 전세기는 운행허가를 받고도 카이로 공항에서 20여 시간을 대기해 탑승을 마냥 기다리던 교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도착이 미뤄진 것은 리비아 당국이 제때 착륙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25일 국토해양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집트항공의 이 전세기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이하 현지시간) 트리폴리 공항을 이륙, 오전 11시 20분쯤 카이로 공항에 착륙했다. 정원 260명의 전세기에는 당초 교민 560여명이 탑승을 신청했다. 하지만 상당수 교민이 탑승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대한항공 전세기가 투입된다는 소식에 교민들이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려고 탑승을 미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교민들은 공항 대기실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것을 포기하고 트리폴리의 안전지대로 복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각국의 전세기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항이 아수라장으로 변한 탓이다. 이에 따라 전세기 투입이 늦어진 데다 전세기 비용까지 개별 기업에 부담시킨 정부의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집트항공의 트리폴리~카이로 편도 운임은 평소 1인당 300달러 안팎이지만 이번 전세기 운임은 600달러를 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부처 간 이견 끝에 기업이나 개인이 부담했다. 전세기와 관련, 외교부는 에어버스330, 국토부는 B777이라고 밝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리비아 사태가 내전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항로와 육로·해로를 통한 탈출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추가로 투입된 대한항공 전세기는 이날 오후 6시쯤 트리폴리 공항에 도착, 로마를 경유해 26일 오후 6시쯤(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집트항공과 협의해 300석 규모의 전세기 1대를 트리폴리와 동부 벵가지 사이에 있는 리비아의 행정수도 시르테에 투입한다고도 밝혔다. 이 전세기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이하 현지시간) 카이로에서 이륙해 시르테 지역으로 향했다. 시르테에선 두산중공업·현대엠코 등 한국 기업들이 줄곧 전세기를 요구해 왔다. 국토부는 이곳 교민이 200여명, 외교부는 최소 68명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리비아 현지에 남아 있는 우리 교민은 23일 1351명에서 이날 580여명으로 줄었다. 항공과 육로, 배편으로 탈출이 본격화되면서 정확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날 교민 77명은 정부가 마련한 육로를 통해 튀니지로 탈출했다. 앞서 전날 오후 8시쯤 동부 지역 벵가지에서 출발한 터키 선박에는 한미파슨스, 대우자판 등 우리 근로자와 교민 50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건설의 데르나 현장 근로자 53명은 이미 카이로로 이동했고, 벵가지 인근 굽바에서 주택 공사를 하는 현대엠코의 한국인 직원 40여명도 외국인 근로자 900명 전원과 함께 전세기와 선박, 버스 등에 나눠 타고 카이로와 터키 등으로 탈출 중이다. 일부 업체는 계약상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도 책임져야 하기에 철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3차 오일쇼크 우려… 주요 산유국 상황은

    3차 오일쇼크 우려… 주요 산유국 상황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바람이 유가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3차 오일 쇼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동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이 지역 정정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인 증산 용의를 밝혀 추이가 주목된다. 현재 시위대와 정부가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는 곳은 리비아다.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강경 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25일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문제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2%가량을 차지하는 리비아발 유가 상승보다 더 많은 시선이 집중된 사우디다. 시위 자체가 허용되지 않은 체제임에도 최근 소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우리는 아랍 경질유나 정제를 통해 (리비아 생산 원유와) 같은 품질의 원유를 공급할 의지가 있으며 능력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OPEC은 모든 종류의 필요한 원유를 공급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추가로 오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OPEC의 나이지리아와 앙골라도 증산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다음으로 일일 석유 생산량이 많은 이란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2009년 대선으로 촉발됐던 반정부 시위 수준 정도로 확산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끊임없는 야권 탄압에도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언제든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이라크에서는 25일 대규모 ‘상경 시위’가 예정돼 있다. 전쟁 이후 열악한 경제 상황 속에 정부 관료들의 부패가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의 인내심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23일부터 보안 요원을 수도 바그다드 전역에 배치하는 등 시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알제리는 일찍이 튀니지 반정부 시위의 영향을 받은 나라다. 지난 22일 정부는 시위대의 요구 사항 중 하나인 비상사태를 19년 만에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비상사태 해제로는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쿠웨이트의 경우 수백명 단위의 소규모 시위가 간헐적으로 벌어지고는 있으나 큰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 고문 사건에 항의하면서 시위를 벌였던 단체는 당초 지난 8일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다가 정부가 내무부 장관을 경질하자 시위를 한달 뒤인 다음달 8일 이후로 미뤘다. OPEC 회원국 가운데 5위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국회의원 선출 과정이 투명하고 정부에 대한 야당의 견제가 보장돼 있는 등 다른 중동 산유국에 비해 민주주의가 자리 잡은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야권은 내각 총사퇴를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어 불씨는 남아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속빈 ‘당근’에 중동민심 돌아설까

    속빈 ‘당근’에 중동민심 돌아설까

    튀니지·이집트에 이어 리비아에까지 민주화·반정부 시위가 번지자 깜짝 놀란 중동 전제 왕정과 독재자들이 국민들에게 대대적인 경제 혜택 및 개혁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민심을 달래고 있다. 왕정 교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흔들리고 있는 바레인에서는 정부가 23일(현지시간) 대규모 사면으로 민심 잡기를 시도했다. AFP통신은 정부 발표를 인용, 왕정 전복 기도로 수감 중인 시아파 정치사범 23명을 포함, 308명을 석방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셰이크 하마드 바레인 국왕 지시로 이뤄진 이번 조치는 앞서 발표된 복지 혜택 강화 등의 조치에 이은 것이다. 그렇지만 야권은 내각이 사퇴하고, 공정하고 자유로운 총선이 실시되기 전까지는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고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왕정 전제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민심을 달래려고 11조원 규모의 복지 혜택 확충 방안이라는 ‘당근’을 제시했다. 미국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마치고 석 달 만에 귀국한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87) 사우디 국왕은 23일 중동 각국으로 번지고 있는 시위사태를 의식한 듯 귀국에 맞춰 각종 부양책을 쏟아냈다. 그렇지만 지방선거제 도입이나 여권 신장 장려책 등 사회운동가들이 요구해 왔던 정치·사회 개혁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우디에서는 정당이 없고 시위를 허용하지 않지만 정부에 불만을 표하는 시위가 공개적으로 열리고 있다. 격렬한 민주화 바람에 놀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조속하고 실효적인 개혁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알제리의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정부도 19년 동안 계속돼 온 비상사태를 해제하겠다고 지난 22일 공식 천명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알카에다, 리비아 민주화 시위 전폭 지원?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AQIM)가 리비아 반정부 시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재스민 혁명’으로 불리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일부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AFP통신은 23일(현지시간) “AQIM이 미국의 이슬람 웹사이트 감시기구인 SITE에 올린 성명을 통해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의 싸움을 알라신을 사랑하는 무슬림 모두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AQIM은 “우리는 알라신으로부터 부여받은 힘으로 당신들을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AQIM은 성명에서 카다피를 ‘냉혹한 악질 사기꾼’으로 지칭하며 시위대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을 여러차례 밝혔다. 이미 성공한 튀니지와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무슬림의 권리와 재산을 가로채고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마저도 갖지 못하게 했던 폭군들로부터 당신들을 지킬 것”이라며 “리비아인들의 혁명은 올바른 주장이며 후원을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AQIM은 성명에서 이번 사태를 자신들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계기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숨기지 않았다. 북아프리카 정권들이 권력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그동안 알카에다가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했다는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AQIM은 성명에서 알카에다가 리비아 동부지역에 거점을 마련했다는 리비아 외무성을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칼레드 카심 리비아 외무차관은 리비아 동부 데르나 지역에 알카에다 세력이 무력 장악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MB “글로벌 정보화시대 장기독재 점점 어려워져”

    MB “글로벌 정보화시대 장기독재 점점 어려워져”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21세기 글로벌 정보화 시대에는 장기독재의 지속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회 글로벌 코리아 국제학술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속도와 변화가 지배하는 글로벌 정보통신시대에는 민주주의 발전이 훨씬 빠른 속도로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동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 확산과 관련, “민주주의를 향한 인류의 염원은 오늘날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분출돼 중동 지역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정치 개혁 요구가 이를 웅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중국, 베트남과 같은 개방과 발전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무엇보다도 북한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면서 “한반도의 분단과 냉전의 잔재가 해소될 때 동북아는 진정한 다자안보협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이 군사 위협을 거두고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를 일구는 과정은 이웃국가 모두에 유익한 평화통일의 토대를 구축하고,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번영의 새로운 블루 오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 핵개발은 남북한 간 안보 문제를 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세계의 (핵)반확산 레짐을 위협하는 현안”이라면서 “우리 동아시아 국가들은 인간의 안녕과 행복을 중심에 두는 ‘인간 안보’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동아시아 공동 번영과 지역 공동체를 앞당기는 첩경은 개방을 통한 자유무역의 확대”라면서 “동아시아 공동체를 향한 역내 협력의 일차적 출발점은 바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동아시아 통상 공동체의 모색”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축출땐 부족간 석유 쟁탈전… 제2 소말리아로 가나

    궁지에 몰린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22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해 ‘피의 역습’을 선언하면서 꼬일 대로 꼬인 리비아 정국이 더욱 암울해졌다. 전문가들은 카다피가 선전포고를 시작으로 전 국토를 혼란에 빠뜨려 부족들을 위협한 뒤 재집권을 꾀할 것으로 내다본다. 리비아가 소말리아처럼 장기 내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튀니지나 이집트 등 ‘민주화 도미노’를 먼저 거친 아랍국과 달리 리비아의 혼돈은 오래갈 가능성이 커졌다. ●카다 피, 석유시설파괴 혼란 유도 카다피가 이미 ‘자해작전’에 돌입했다는 설이 흘러나온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중동지역 담당자인 로버트 바엘은 23일 리비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카다피가 석유 생산시설을 파괴하려 한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의 칼럼을 통해 전했다. 석유를 무기로 리비아 내·외부의 반(反)카다피 세력에 “카다피와 대혼란 중 한쪽을 택하라.”는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카다피가 ‘벼랑 끝 전술’을 선택한 것은 취약해진 지지 기반과 관련이 깊다. 자신이 속한 알카다파 부족 외에는 기댈 곳이 없는 데다 군부마저 점점 등을 돌리고 있다. 카다피가 자신이 퇴진하지 않은 채 ‘무늬만 개혁안’을 내놓는 등 점진적 사태수습에 나선다면 강제 축출될 가능성이 크다. 카다피는 이 때문에 차라리 정국을 내전으로 몰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바엘은 “카다피가 주변 인사들에게 ‘다시 권력을 찾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리비아를 소말리아로 만들어 반역자들이 후회하도록 만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디피는 또 “나는 오랫동안 싸울 돈과 무기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간 암투 계속될 듯 카다피가 대국민연설 뒤 이슬람 무장세력을 대규모 사면한 것도 혼란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극단세력이 외국인과 반 카다피 부족들을 공격하도록 해 리비아를 공포에 몰아넣으려는 것이다. 바엘은 “카다피는 서방사회가 반정부 시위를 점화시켰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카다피가 최근 몇주 동안 리비아 주재 유럽 대사들에게 자신이 무너지면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유럽을 휩쓸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카디피의 계획이 실패해 그가 축출된다고 해도 내전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 우선 석유가 재앙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디에데릭 반데발레 미 다트머스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원유 시설을 통제해 온) 카다피가 물러나면 석유 지분을 차지하기 위한 부족 간 충돌이 벌어져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국제 석유업계들까지 리비아 내부에 계속 간섭해 혼란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트 카다피’를 놓고 벌어질 암투도 리비아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 부족장들은 이미 카다피 이후 지도자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전문가인 로널드 브루스 세인트 존은 “카다피가 군의 쿠데타 가능성을 염려해 군 사령관을 한 자리에 오래 두지 않는 등 경계했기 때문에 군부에서 통치자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면서 “부족들이 통치 위원회를 만들어 리더십 공백을 막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엽기 언행… ‘아마조네스 미녀 경호대’ 거느려

    ‘중동의 미친 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돌출 발언과 기행을 압축하는 별명이다. 그는 최근에도 재스민 혁명으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을 축출시킨 튀니지 국민들에게 “당신들은 커다란 손실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튀니지를 통치하는 데 벤 알리만 한 인물은 없다.”고 말해 독특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여성 편력도 남다르다. 지난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 전문은 카다피가 우크라이나 출신의 금발 간호사인 갈리나 콜로트니츠카와 늘 함께 다닌다고 전했다. 그의 개인 경호팀인 ‘아마조네스 경호대’는 카다피가 직접 뽑은 미모의 미혼여성 40여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유명하다. 카다피가 이들에게 평생 순결할 것을 요구했다는 설도 있다. 2009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그의 엽기적인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카다피는 15분으로 할당된 연설을 96분으로 늘리며 장광설을 쏟아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유엔헌장을 찢어 던지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테러위원회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영구 집권해야 한다.”, “유엔 본부를 리비아로 옮기자.”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계속해 참석자 대부분이 졸거나 자리를 뜨게 했다. 동시통역사가 중간에 지쳐서 교체될 정도였다. 연설을 제지하려는 유엔 관계자의 쪽지는 공중에 날려 버렸다. 2009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랍 정상회의에서는 “나는 아프리카 왕 중의 왕이다. 내 국제적 위상이 나를 하위권으로 내려오게 두질 않는다.”며 낯뜨거운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지난해 가톨릭의 본산인 이탈리아 방문 중에는 돈을 주고 동원한 여성 500여명에게 코란을 나눠 주며 이슬람교로 개종하라고 설득해 이탈리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소말리아 해적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서방국가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해적 행위는 소말리아의 해양자원을 불법 침탈한 탐욕스러운 서방국에 대한 응답”이라면서 “자기를 방어하고 소말리아 아이들의 먹거리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北관리원, 주민 돌 맞아 즉사”

    이집트, 리비아에서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생계에 불만을 가진 주민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달 초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에서 보안서장을 지낸 관리원이 괴한들에게 피살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관리원은 퇴근길에 주민 여러명이 던진 돌에 맞아 숨졌다는 것이다. 그는 14년 동안 청진시의 감찰과장, 수사과장, 예심과 등을 거친 인물로 주민 수십명을 적발해 교화소로 보낼 만큼 악명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RFA는 전했다. 올 초에는 함경북도 연사군에서 땔감을 회수한 삼림감독대 감독원 3명이 살해당한 사건도 있었다. 극심한 생활난에 시달리던 북한 주민이 이들에 불만을 품고 살해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정일 생일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에는 평안북도 정주와 용천 등에서 주민들이 “불과 쌀을 달라.”면서 시위를 벌인 일도 포착됐다. 이런 사건들은 대규모 폭동이나 시위 수준은 아니며 동네에서 삼삼오오 벌어지는 생계형 저항 수준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거나 체제를 위협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탈북자는 “북한의 전력사정을 보면 밤에는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아 소리를 치거나 하더라도 누군지 색출하기 어렵다. 때문에 밤 사이에 이런 일들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생계형 저항은 이미 1990년대부터 있었고 오래된 상황이다.”면서 “여기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최근 중동의 민주화 시위와 연관지은 희망 섞인 관측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튀니지,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서 이집트, 리비아 반정부시위에 대해 공식 보도를 하거나 알린 것은 없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반정부 시위 소식이 북한 내부로 전파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 출신의 한 소식통은 “최근 국가안전보위부를 통해 주민들 입단속을 철저히 하고 보안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라는 등 이집트 발 민주화 바람에 긴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권력의 핵심부는 이러한 사실들이 북한체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문화마당] 소셜 네트워크 속의 아저씨들/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소셜 네트워크 속의 아저씨들/신동호 시인

    얼마간 중국 윈난(雲南)성의 쿤밍(昆明)에 다녀왔다. 쿤밍은 영화로나 보았던 ‘동방불패’의 묘족과 고구려 멸망사와 관련되었다는 백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의 도시였다. 고지대의 희박한 공기는 숨을 가쁘게 했지만 하늘은 푸르고 자연은 경이로웠다. 공명에게 일곱 번 잡혔다가 굴복한 맹획의 이야기, 등용문의 고사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이곳에서 나는 자연과 전설의 현장을 마주칠 때마다 페이스북을 떠올렸다. 평균기온 21도라는 쿤밍의 봄을 통해 친구들의 추위를 덜어주고 싶었고, 좀 시샘을 받을 심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쁜 일정을 마친 다음날 호텔 식당에 모인 이들의 관심사 또한 소셜 네트워크였다. 처음엔 점잖게, 튀니지에서 촉발해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로 확산된 중동의 혁명이 소셜 네트워크의 힘이었다는 얘기가 오고갔다. 그렇지만 이내 우리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접근할 수 없는 중국의 통신망 때문에 투덜거렸다. 밤새도록 실험된 소셜 네트워크의 접근 방법들이 참으로 다양했다. 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위터에 올리는 고전적 방법부터 VPN(가상사설망)이나 프록시를 통한 전문적 방법까지…. 이 아저씨들 정말! 모바일 시대의 테크놀로지가 이렇게 상향 평준화되었단 말인가. 부지런을 떨어 데이터 10메가 이용에 3만원 하는 로밍 서비스를 신청한 친구는 가만히 앉았다가 “그거 이틀 만에 끝났어.” 한다. 돈으로 때우는 방법이 있었구나…. 페이스북에 계정을 만들면서 처음엔 좀 낯설었던 것이 사실이다. 옛 친구의 얼굴을 마주쳤을 때의 망설임, 그가 나를 잊지는 않았을까 했던. 간혹 불편한 관계로 헤어진 이의 글을 만났을 때,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 줄 알았건만. 그러나 오래지 않아 익숙해지고 친숙해졌다. 조심스레 올린 글에 달린 댓글들, 마치 판소리의 추임새처럼 기를 살려주었기 때문이다. 나중엔 댓글이 품앗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안에서도 서로의 불안한 삶을 조용히 북돋아주는 미덕이 있었다. 1980년대를 청춘으로 살았던 이 시대의 아저씨들은 안다, 그 시절이 얼마나 질풍노도의 시기였는지. 자기 안의 욕망을 누르고 전체를 경험했던 충격, 취향과 취미들은 보이지 않고 이념과 동류의식 앞에 모두 희생에 동의했던 시대. 소셜 네트워크 속에서 그들의 이면과 마주치는 것 또한 전율이다. 디스크자키 수준으로 오가는 록의 향연(나는 정말 그런 전문적 미감을 어떻게 감추고 살았는지 통탄스럽기만 하다), 결코 시들지 않은 촌철살인의 시 한편(나는 정말 이런 시인들이 기성 매체에서 사라져간 것에 동의할 수 없다), 그 시대에 말하지 못했던 내면의 이야기를 통해 중년의 아저씨들이 다시 꿈을 꾸는 게 놀랍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큰딸과 친구가 되었다. 열 여덟의 딸 친구들이 ‘친구 신청’을 누른다. 녀석들 참, 몇 번 담벼락에 글을 남기고 담벼락을 오가는 사이 청춘들의 내면이 보인다. ‘민증을 받았다.’는 딸의 글에 ‘이제 친구로 지내자. 같이 늙어가는데’라고 댓글을 달았더니 반응이 남다르다. 올해 대학에 합격한 딸의 선배에겐 ‘술 한잔!’ 했다. 내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들뢰즈가 그랬던가, ‘덩이줄기 같은 리좀 구조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라고. ‘이것은 위계적인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 열린 관계망’이다. 소셜 네트워크를 들락거리는 사이, 중년의 아저씨가 어느새 기존의 위계질서를 벗어던지고 있었다. 이게 혁명이 아니면 뭐 다른 게 혁명이겠는가. 좀 철없어 보이는 아저씨들의 관계망 속에서 세상은 많이 변해 있다. 섞이고, 닮아 가고, 달라져 가고. 오늘 나는 아내를 페이스북 친구로 신청할 작정이다. 집안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나와 만나게 해주고 싶다. 그녀의 내면을 낯설게 보고 싶다. 수다 떠는 아저씨들과 전문적인 대화를 나누는 아줌마들이 여기 소셜 네트워크 안에 있다. 이것들이 덩이줄기처럼 엮여야 권위의 토대가 무너진다. 들썩거리는 중동의 사막에 오아시스 하나가 신기루로 떠오른다.
  • [리비아 내전 사태] “퇴진 카다피” 각국 주재 리비아 대사들 분노의 사직

    [리비아 내전 사태] “퇴진 카다피” 각국 주재 리비아 대사들 분노의 사직

    리비아 정권이 수도 트리폴리를 사수하기 위해 시위대를 겨냥한 공습까지 시도하는 등 유혈 진압이 도를 넘어서자 시위 8일째인 22일 해외 주재 외교관들이 줄줄이 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섰다. 국제사회의 논의를 이끌어 내기 유리한 데다 영어가 능통해 외신들과 자유로운 인터뷰가 가능한 외교관들이 반기를 들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입지가 나라 안팎으로 좁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압델 에후니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가 군의 무력 진압에 항의해 사직하면서 시작된 외교관들의 카다피 비판 움직임은 21일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의 정권 비판에서 본격화됐다. 다바시 부대사는 카다피 국가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뒤 뉴욕타임스, CNN, BBC 등 주요 외신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카다피 정권은 국민을 상대로 한 대량 학살을 이미 시작했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때문에 사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무력 진압은) 사실상 리비아 국민에 대한 전쟁 선포”라며 국제사회가 자국 상황에 개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각국 주재 리비아 대사들과 외교관들의 시위대 지지 선언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주재 대사관은 22일 대사가 주축이 돼 카다피 정권을 강력 규탄하며 시위대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고,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대사관도 본국과의 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방글라데시 주재 리비아 대사인 A H 엘리맘은 전날 밤 군대가 자국에서 가족 일부를 살해한 데 항의하며 대사직을 내놓았다고 방글라데시 외무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밖에 미국·폴란드·튀니지·중국·모로코 대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외교관들이 본격적으로 정부에 반기를 든 데는 카다피 정권이 아프리카 용병들을 동원한 것도 모자라 전투기 공습까지 감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카다피, 무바라크와 다른 점

    리비아 정부의 초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시위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리비아의 향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아마르 알 카다피 국가원수의 무자비한 성향과 원유를 둘러싼 국제관계 등으로 볼 때 리비아 정세는 튀니지나 이집트와 달리 극단적인 유혈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민주화 세력의 중심지가 된 벵가지 등 동부와 카다피 정권의 서부가 충돌하는 내전 양상을 띨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BBC 방송은 카다피 국가원수가 권력을 유지해 온 방식이 이집트와 매우 다르다는 점을 주목했다. 먼저 카다피 정권은 철저하게 12만명에 이르는 군대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주력부대는 대부분 아들이나 핵심 측근이 장악하고 있어 일부 부대가 이탈하더라도 큰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카다피는 그동안 정권안보를 위협하는 조짐이 있을 때마다 600만 국민들을 주저 없이 무력으로 억압해 왔다. 리비아 정부는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과 달리 정보를 철저히 차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친미 성향의 무바라크 정권과 달리 카다피 정권은 2006년까지 미국 등 서방과 20년 넘도록 대립하면서 내부적으로 통치권력을 강화해 온 점도 차이로 꼽힌다. 서방이 카다피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도 적을 뿐 아니라 세계 10대 원유생산국이라는 점 때문에 섣불리 리비아 문제에 개입하기도 쉽지 않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시위 살육도구로 등장한 용병...”혹시 북한 용병도?”

     “그들은 시위대를 향해 기관총을 마구 퍼부어댔고 쇠몽둥이와 칼을 사용하기도 했다. 가정집에 들어가 겁에 질린 부녀자와 아이들을 살해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그들은 아랍어 대신 프랑스어를 사용했고, 검은 피부의 아프리카인들이었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아프리카 용병을 동원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카다피가 동원한 무장용병들이 수도 트리폴리 등에서 시위대를 상대로 무차별 살육을 자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몸값 1만8000 파운드(3300만원)짜리 용병들이 유혈 진압에 투입됐으며, 일부 아프리카 언론들은 용병 하루 수당이 2500 달러(280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유혈진압에 반발하며 대사직을 그만 둔 알리 알 이사위 인도 주재 리비아 전 대사도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정권이 시위대 무력 진압을 위해 용병을 동원했다.”며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왔고 프랑스어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도 외국인들이 리비아인들을 살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면서 용병들이 리비아군의 이탈을 촉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병들의 규모는 최소 수천명 이상으로 차드, 콩고, 나이지리아, 말리, 수단 등의 국적으로 보인다. 일부는 서아프리카 내전에서 오랜 실전을 겪은 ‘전문 킬러’들이며 일부는 카다피가 리비아 현지에서 직접 양성한 용병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다시의 대학생 사담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어를 쓰는 차드, 튀니지, 모로코에서 온 용병이 우리를 공격했다.”면서 “용병들이 이틀 만에 150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유엔난민최고사무소(UNHCR)측도 용병으로부터의 피해를 고발하는 탈출 리비아인들의 증언이 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편 ‘한국인 용병 루머’와 관련, 리비아에 북한인 용병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관심도 일고 있다. 북한은 1980년대 초부터 많은 노동자를 상주시켜 왔으며 현재 북한 노동자는 1000명, 의료진 500명 정도가 체류중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예멘대통령 “시위대는 바이러스” 부족장·야당의원까지 거리로

    중동의 민주화 시위는 21일(현지시간) 리비아뿐 아니라 예멘과 바레인에서도 계속됐다. 바레인에서는 정부가 정치범을 석방하겠다고 밝히면서 협상 전망을 밝게 한 반면 예멘에서는 대통령이 시위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과 부족장들까지 시위에 합류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전날 수백명이 사나 대학 인근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밤샘 농성을 이어간 데 이어 21일에도 경찰이 광장 주변을 에워싼 가운데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에는 일부 야당 의원들과 부족 지도자들까지 참여했다. 셰이크 칼리드 알아와디 부족장은 “시위대의 고귀한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남부 도시 타이즈에서는 이날도 수만명이 시청 인근 광장에 모였고 사우디아라비아 접경 도시인 사다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AFP통신은 현지 의료 관계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16일 시위 개시 이후 사망자를 최소 12명으로 추산했다. 반면 예멘 내무부는 공식 사망자를 4명으로 집계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시위대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시위대를 감기 바이러스에 비유하는 망언을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는 21일 “시위대는 우리 나라에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라고 비하하면서 이 바이러스는 예멘의 문화와 유산이 아니라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건너온 것이라고 말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 중심부 진주광장에서는 22일에도 시민 수만명이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중국·중동 같은 점과 다른 점

    중국·중동 같은 점과 다른 점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뒤덮은 ‘재스민 혁명’의 기세가 거세다. 재스민 혁명의 바람이 중국에까지 스며들 수 있을지 바라보는 시선도 늘고 있다. 중동이나 중국은 모두 하나의 집권당이 수십년 동안 독재를 해온 데다 최근 들어 가파르게 확산된 사회 불만이 본격적으로 분출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렇지만 중동과 중국 상황은 여러 가지 점에서 판이하다. 우선 중국이 공산당 일당 독재라면 중동은 일인 독재의 경향이 높다. 중국에서는 공산당 엘리트 사이에서 높은 예측 가능성 속에 지도자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공산당 안에서의 민주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이 30~40년을 집권해 온 이집트, 튀니지, 리비아 등과는 상황이 다르다. 시리아 등 부자 세습 정권은 말할 것도 없고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 왕정 전제 국가들과도 대비된다. 그만큼 중국 공산당은 국민들 사이에서 합리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개발 독재를 통해 얻은 성장 과실의 상당 부분이 국민들에게 나눠지고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차이다. 국민 상당수가 ‘성장 과실’의 혜택을 보고 있고, 중산층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전반적인 생활 수준 상승 속에 사회기반시설 확충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빈부 차가 갈수록 커지고, 연해 도시와 내륙·농촌의 차가 벌어지면서 사회 불안정 요인도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빈자가 대다수이고 한 줌도 안 되는 왕족이나 부호, 독재자와 측근들이 부와 권력을 장악하는 중동과는 비교할 수 없다. 중국은 도시 빈민들의 수적 확대 및 중산층 욕구 확대 등을 여전히 체제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 교도인 중동에서는 종교가 민주화 시위의 저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지만 세속적인 중국에서는 사회 저항 세력을 조직화할 구심점이 없다. 또 중국에서는 공산당 우위의 문민 통제를 확실하게 지켜 나가고 있는 반면, 이집트 등 중동 국가 상당수는 군부가 직접 집권하거나 정치를 좌우하는 결정력을 갖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軍 일부 반기… 카다피 벼랑끝

    7일째로 접어든 리비아의 정권 퇴진 시위가 수도 트리폴리까지 번지면서 시위대와 보안군 간 유혈 충돌이 빚어지고 정부청사가 불타는 등 확산되고 있다. 또 제2도시 벵가지 등 몇몇 지역이 시위대 손에 넘어가고 군과 외교관 일부가 반기를 드는 등 집권 42년째를 맞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중대 기로에 섰다. AP 등 외신은 트리폴리에서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21일(현지시간) 새벽까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정부기구인 ‘인민위원회’ 청사가 불탔다고 전했다. 또 벵가지 등 일부 도시의 시위대가 카다피에게 반기를 든 군인들의 도움으로 지역을 장악했다고 프랑스 인권단체인 국제인권연합(IFHR)이 주장했다. 아직 군 지도부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으나 카다피 정권 유지에 기여해 온 군의 분열이 감지되고 있다. 또 이날 중국 베이징 주재 후세인 사디크 알 무스라티 대사와 인도 주재 알리 알에사위 대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BBC 등 외신이 전했다. 리비아 최대 부족인 와르팔라가 시위대 지지를 선언하자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는 지난 20일 밤 국영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튀니지도, 이집트도 아니다.”라면서 “마지막 한 사람, 마지막 총알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며칠 내로 헌법 제정을 포함한 개혁안을 내놓겠다고 제안한 뒤 “개혁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리비아 전역에 피의 강물이 흐르게 될 것”이라며 내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버지 카다피의 소재에 대해서는 “리비아 안에 있다.”며 베네수엘라 출국설을 부인했다. 그는 “군이 진압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하면서도 “사망자 수는 과장됐으며 지금까지 8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RW)는 벵가지에서만 최소 233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나길회·유대근기자 kkirina@seoul.co.kr
  • 시위 주도한 라프산자니 딸 한 때 체포

    시위 주도한 라프산자니 딸 한 때 체포

    중동 지역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일(현지시간) 이란에서는 시위 가담자가 총격에 희생되고 전직 대통령의 딸이 한때 체포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가 유화책을 제시하면서 시위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도 보였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시위자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이란 개혁 진영 웹사이트들이 전했다. 이날 시위는 발리 아스르 광장과 국영방송 IRIB 앞에서 수천명이 기습적으로 모여 반정부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고, 광장에 이르는 주요 거리 곳곳에 폭동 진압 요원들을 배치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시내 중심가 하프트 티르 광장에서 시위자 1명이 산탄총에 맞아 즉사했다고 웹사이트는 밝혔다. 한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딸 파에제 하셰미는 오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이끈 도발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보안군에 체포돼 한때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전직 의원인 하셰미는 현 정부에 반대하는 고위급 인사 가운데 한명으로 2009년 이후 여러 차례 체포됐다. 예멘에서는 학생 수백명이 수도 사나에서 시위를 벌이던 도중 19세 청년이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이런 가운데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야권과 협상을 벌여 정당한 요구라면 들어줄 용의가 있다.”며 사태 수습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바레인 정부는 시위대의 광장 집회를 허용하고 야권과의 대화에 나서는 등 온건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슬람국가협의회(INAA) 등 야권의 7개 정파 대표는 정부에 요구할 개혁 조치를 정리하며 대응 방침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야권이 정부와의 대화를 서두르지 않고 최대한 양보를 이끌어낼 방침이어서 장기화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모하메드 간누시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재스민 민주화 혁명’ 강풍 북한까지 갈까?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이어 이집트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독재정권이 무너졌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랍권에 반정부 시위가 번지면서 이란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멘과 바레인 등에서도 유혈사태가 이어지는데요. 18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은 진경호 국제부장을 초대해, 중동에서 거침없이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바람의 원인은 무엇인지, 과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들었습니다. 더불어 식량난 등으로 중동 못지 않게 집권세력이 벼랑 끝에 매달릴 소지가 있는 북한에도 이런 민주화 흐름이 스며들지 알아봅니다.   튀니지와 이집트 정권을 무너뜨린 반정부 시위가 중동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먼저 지금의 중동 상황을 한번 짚어주시죠. -한마디로 조용한 나라가 단 한 곳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아시는대로 지난 주말에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데 이어 반정부 시위 물결이 지금 중동 전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예멘, 바레인, 알제리 등 대략 9개 나라에서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고 사상자도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했는데요. 먼저 이집트 상황부터 짚어보죠.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고 군부가 권력을 이양 받았죠. -사실 이집트에서 군부는 무바라크의 독재권력을 뒷받침해 온 집단입니다만 그러면서도 무바라크와 달리 국민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게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이런 군부가 권력을 이양받아 과도정국을 이끌고 있는데요. 일단 군부는 이집트 의회를 해산하고,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켰습니다. 다음 주에 개헌위원회가 새 헌법안을 마련하면 두 달 안에 국민투표에 부치고, 새 헌법에 맞춰 오는 9월까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게 이집트 군부가 내놓은 계획입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거취도 관심인데요, 중병설에다 망명설 등 갖가지 소문이 무성한데,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퇴진 후 이집트의 유명 휴양지인 셰름 엘 셰이크의 별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말기 암을 앓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고, 퇴진 성명을 발표한 뒤로 몇차례 혼절해서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합니다.이집트 사태가 일단락되나 싶더니 곧바로 이웃 나라로 번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란이 관심이 아닐 수 없는데,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날이 바로 오늘(18일)입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서울과 5시간30분 시차가 나니까, 우리 시간으로 대략 오늘 밤부터 시위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앞서 지난 14일 테헤란 등에서 수만명이 참여하는 유혈 시위가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는데, 이번 시위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느냐가 향후 이란 정국의 분수령이 될 듯 합니다.   이란은 여러모로 이집트와 대비되는 나라인데요. 당장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다는 점부터 다른데,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어떤 이유로 일어나고 있는 건지요. -이란은, 미국과 관계를 놓고 보면 북한과 더불어 대표적인 반미 국가라는 점에서 이집트와 대척점에 있습니다. 철권 통치와 심각한 경제난이라는 점에서는 이집트와 유사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란은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호메이니 혁명 이후 강력한 이슬람 정권이 통치를 해오면서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등 강압 통치를 해온 대표적 나라로 꼽힙니다. 때문에 2년 전 대선 직후에도 ‘그린 무브먼트’라는 대규모 유혈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억압정치에 대한 불만에다 최근 단행한 정부의 재정긴축 조치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된 것이 직접적인 시위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란 말고도 바레인이나 예멘 같은 다른 나라들의 시위 상황도 심상치 않던데요. 사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과연 북한이 이런 민주화 열기를 비켜갈 수 있느냐는 겁니다. 북한에서도 이런 반체제 시위가 가능할까요.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9회 생일잔치가 평양을 중심으로 성대하게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500만명의 주민이 올해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유엔의 전망도 나옵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불만은 증폭돼 있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앞서 언급한 중동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폐쇄적인 국가란 점입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여전히 철저하게 통제돼 있고, 이 때문에 설령 반체제 움직임이 일더라도 북한 전역으로 조직화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장 중동의 민주화 열기가 아시아 대륙을 넘어 북녘으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서울신문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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