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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트럭테러 용의자 10만유로 공개 수배령

    獨 트럭테러 용의자 10만유로 공개 수배령

    튀니지 출신자… IS 추종자 접촉 6월 망명 거부 후 11월 감시 풀어 독일 정부가 12명의 생명을 앗아간 베를린 ‘트럭 테러’ 용의자로 튀니지 출신 난민 아니스 암리(24)를 지목하고 공개 수배령을 내렸다. 독일 보안 당국이 암리를 잠재적 테러 위협 인물로 보고 지난 1월부터 감시했으나 결국 테러를 막지 못한 사실도 드러나 테러 대응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 연방범죄수사청(BKA)은 21일(현지시간) 튀니지 태생 난민인 암리가 지난 19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트럭을 돌진시켜 12명을 살해한 용의자이며, 그에게 10만 유로(약 1억 25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공개수사에 나섰다고 DPA 등이 보도했다. BKA는 “범행에 사용한 트럭 운전석 아래에서 암리의 임시 체류증이 발견됐다”면서 “용의자는 키 178㎝, 몸무게 75㎏의 체격에 검은색 머리, 갈색 눈동자를 갖고 있으며 무장한 상태”라고 밝혔다. 암리는 이집트와 레바논 등 3개 국가의 국적과 6개의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튀니지 남부 출신인 암리는 2012년부터 이탈리아에서 살다 지난해 6월 독일에 망명을 신청하고 임시 체류증을 받았다. 그는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올 6월 망명 신청이 거부되면서 추방 대상이 됐지만 튀니지 정부가 여권 등 추방에 필요한 서류 준비에 시간을 끌면서 추방 유예 대상자 신분으로 독일에 머물러 왔다. 여권은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21일에야 도착했고 그는 그동안 베를린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리아 지역을 자유롭게 왕래했다. 가디언은 독일 보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암리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인 아부 왈라와 접촉한 인물로 지난 1월부터 독일 정부합동 대테러센터(GTAZ)가 감시 대상으로 설정한 549명 중 한 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암리는 보반 S라는 이름의 극단주의 이슬람 설교가를 추종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독일 보안 당국은 암리의 전화통화 내용을 감시해 왔으며 암리는 지난 3월과 9월 사이 자동 소총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훔치려다 경찰에 잡혀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은 암리를 테러 위험인물로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지난달 그에 대한 감시를 풀었다. 암리가 어떻게 감시망을 피해 행적을 숨길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암리가 공범과 함께 테러 공격을 하고자 무기를 사용하려 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테러 모의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암리가 독일 입국 이전에도 이탈리아에서 난민등록센터에 불을 질러 교도소에 수감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를 고국인 튀니지로 추방하지 않았고 이후 독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독일과 유럽연합(EU)의 테러 감시·공조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텔레그래프는 “암리가 독일 정부의 잦은 실수 때문에 감시망에서 빠져나갔고 결국 자유롭게 테러를 저지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집권 연정은 뒤늦게 테러 방지 목적으로 쇼핑센터 등 공공장소에서 폐쇄회로(CC)TV 설치를 확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는 독일 특유의 강력한 사생활 보호법 때문에 정보기관이 테러 예방을 위한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휴양지부터 크리스마스 마켓까지…테러로 얼룩진 2016년

    휴양지부터 크리스마스 마켓까지…테러로 얼룩진 2016년

    올해도 세계는 무고한 민간인을 향한 테러로 얼룩졌다. 미국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테러와 세계적인 휴양도시 프랑스 니스 테러, 그리고 최근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까지 세계인은 안전지대 없는 테러 공포에 떨어야 했다.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던 한 해 동안의 테러 사건들을 돌아봤다. ●터키 터키에서는 2~8월 사이에 주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연쇄 테러를 벌였다. 각각 41명, 30명 이상이 숨진 6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와 8월 결혼 축하 파티장 테러의 경우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지난 10일 밤 터키 이스탄불 중심부에 있는 축구팀 베식타스 홈구장 인근에서 폭탄테러가 연이어 발생, 경찰 27명과 민간인 2명이 숨지고 166명이 다쳤다. ●프랑스 7월 16일 혁명 기념일 축제가 진행 중이던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25t 트럭이 휴양객들 사이를 질주,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했다. 범인은 프랑스 영주권을 지닌 튀니지 출신 이슬람 신자 모하마드 라우에지 부엘이며 약 2㎞ 가량을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총기를 발사하던 끝에 사살됐다. 추후 IS는 부엘이 IS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프랑스 북부 센 마리팀 지역의 성당에서 인질극이 벌어져 성당 신부가 피살됐다. 용의자 2명은 직접적으로 IS와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IS의 사상에 동화된 ‘자생적 테러리스트’로 알려졌다. 이는 IS가 서구권 종교시설에 감행한 첫 번째 테러로 기록됐다. ●벨기에 3월에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 국제공항 및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28명이 숨졌다. 이 테러 역시 IS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2015년 파리 테러 용의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IS 소속 살라 압데슬람이 앞서 체포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분석된다. ●독일 유럽 국가 중 ‘테러 안전지대’로 불렸던 독일에서도 2016년엔 수차례의 테러가 벌어졌다. 7월 18일에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뷔르츠부르크에서 열차에 탄 아프가니스탄 출신 10대 난민이 도끼 등 흉기를 휘둘러 승객 4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됐다. 독일 경찰은 범인 거처에서 손으로 직접 그린 IS 깃발을 발견하는 등 범인이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흉기 난동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같은 달 22일 바이에른 주 뮌헨의 도심 쇼핑몰 내부 및 인근에서 18세 이란계 독일인이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자살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부터 2일 뒤인 24일 밤에도 뉘른베르크 인근 안스바흐의 와인바에서 자폭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 용의자가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조사결과 범인은 IS에 충성을 맹세한 추종자로 밝혀졌으며, 근처의 콘서트장에 진입하려다 실패하자 표적을 바꿔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9일 오후 8시 14분 베를린 서부의 유명 관광지 브라이트샤이트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 곳을 찾은 수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시간이 순식간에 충격과 공포의 시간으로 돌변했다. 19t 대형 트럭이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돌진해 12명이 목숨을 잃고 48명이 다쳤다.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독일 수사당국은 ‘트럭 테러’로 보고 사건 용의자로 튀니지 출신의 아니스 암리(24)를 지목하고, 암리에게 현상금으로 10만 유로(1억 2459만원)를 내걸었다. 암리 역시 이슬람 국가(IS)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6월 12일 새벽 미국 올랜도의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49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용의자 오마르 마틴은 이슬람교도이며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사실이 알려졌으나 IS와의 직접적 연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7월 댈러스에서는 백인 경찰관에 대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경찰관 5명이 사망하고 경관 7명 및 민간인 2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연이어 벌어진 백인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열린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 Matter) 시위 도중 발생했다. 범인인 미군 출신 흑인 남성 마이카 존슨(25)은 경찰과의 협상에서 ‘최근 사건들로 인해 백인들에 분노했다. 백인들, 특히 백인 경관들을 죽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치하던 경찰은 무인 로봇에 폭탄을 장착한 뒤 범인에 접근시켜 원격으로 폭파시키는 방법으로 범인을 사살했으며 이는 미국 영토 내에서 테러범 사살에 로봇을 사용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는 1월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테러는 수니파인 IS와 탈레반 등 테러단체에 의해 시아파, 군경, 민간인,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사원, 정부청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자행됐으며 7월 23일 시아파 소수집단 시아파 하자라족 시위대를 겨냥한 자폭테러의 경우 80명이 사망하고 231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지난 9월 파키스탄 북서부 지방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당했다. 또한 3월에는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 행사가 열린 어린이 공원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을 다수 포함한 65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들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소행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라크 이라크 역시 계속해서 벌어지는 테러공격에 신음하고 있다. 공격은 주로 시아파 세력을 대상으로 인구 밀집 상황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번화가에서 일어난 자폭테러는 325명의 사망자를 내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이 사건 이후 치안을 담당하는 이라크 살렘 알갑반 내무장관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인도네시아 지난 1월 14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에서 IS 소속 테러범들이 테러 공격을 가했다. 5명의 범인들은 자폭 공격 뒤 쇼핑몰 내부의 카페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끝에 모두 사살됐으며 이 사건으로 네덜란드 관광객 1명과 인질을 도우려던 현지인 1명이 사망했다. 이 테러는 IS가 동남아 지역을 공격한 최초 사례다. ●방글라데시 지난 7월 1~2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해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등을 포함한 외국인 20명이 사망했다. 범인들은 급진적 이슬람 사상에 빠져 범행을 벌였으나 모두 집권 여당간부 아들, 외국계 기업 이사 아들 등 부유층이었으며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인물들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범인들이 자국 내 자생적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 JMB의 일원이라고 밝혔으나 IS에서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성명을 내 범인들의 소속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소말리아 소말리아에서도 2~12월 사이에 폭탄테러가 반복적으로 일어나, 매 차례 10~20명의 피해자를 발생시켰다. 이슬람 반군조직인 알샤바브는 이들 테러가 모두 자신들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테러 진범 도망갔다”… 공포에 질린 유럽

    “테러 진범 도망갔다”… 공포에 질린 유럽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독일 수사당국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체포한 용의자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석방한 뒤 튀니지 출신 난민을 유력한 범인으로 보고 수색하고 있다. 이 범인은 무장한 채 도주 중이어서 추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S의 연계 매체 아마크 통신은 이날 성명에서 “IS 격퇴 국제연맹 참가국 국민을 표적으로 삼으라는 IS의 요청에 IS의 한 전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작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이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IS의 주장을 즉각 인정하지는 않았다. 독일 경찰은 21일 테러에 쓰인 트럭 안에서 튀니지 출신 난민 아흐메드 A의 이민 관련 서류를 발견해 그를 추적하고 있다고 일간 알게마이네자이퉁이 보도했다. 아흐메드 A는 튀니지 남부 타타우인에서 태어난 21세 남성으로 세 개의 가명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독일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하고 추방 유예 결정을 받았다고 dpa는 전했다. 독일 정보당국은 아흐메드 A를 테러를 저지를 수 있는 위험인물로 분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날 서류가 발행된 지역인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였다. 검찰은 전날 테러 용의자였던 파키스탄 출신 난민 나베드 B(23)를 석방했다. 검찰은 나베드 B가 사건 당시 범행에 쓰인 트럭에 타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고 본인도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그를 풀어 줬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저녁 베를린의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시장에 19t 트럭이 돌진해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수사당국은 테러 현장에서 1.5㎞ 떨어진 전승기념탑 근처에서 나베드 B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엉뚱한 사람을 체포했고 수사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진범은 아직도 무장했고 체포되지 않은 상태이며 새로운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추가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유사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애덤 시프 의원은 유럽이 수주 또는 수개월 내에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21일 성탄절 연휴 기간 테러를 저지르려는 계획을 세웠던 25세 모로코 출신 난민이 체포됐다. 같은 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IS 연계 조직의 대원 3명이 경찰의 체포 시도에 저항하다 사살되기도 했다. 난민이 이번 테러의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난민 포용 정책을 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몰리는 모습이다. 메르켈은 20일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독일에서 보호와 난민 지위를 신청했던 사람이 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정말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난민을 내세우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의 프라우케 페트리 공동대표는 “급진 이슬람 테러가 독일 한복판을 강타했다”면서 “예외 없이 모든 국경을 통제하고 지하디스트(이슬람성전주의자)가 설교를 받는 이슬람 사원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의 기독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도 “우리는 희생자에게 모든 국민에게 우리의 이민과 보안정책을 재고하고 변경할 빚이 있다”며 메르켈을 압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년 총선이 4연임 도전을 선언한 메르켈에게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메르켈은 국제무대에서는 포퓰리즘에 대한 서구 민주국가들의 대응을 이끌어야 한다는 압력을, 국내에서는 난민정책 재검토 등의 치명적인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열린세상] 민주주의 리더십의 실종/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열린세상] 민주주의 리더십의 실종/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쇠퇴하는 조짐이다. 1990년대 냉전의 종식과 구소련의 붕괴 이후 최고 최선의 정치체제로 평가받았던 민주주의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민주주의와 함께 세계화 시대의 양대 축이었던 자유시장경제는 경제적 부와 번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는 경기침체와 빈부격차의 심화를 초래했으며 소외 계층의 반발은 민주체제의 작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튀니지에서 아랍 세계 최초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미얀마의 군정 종식과 함께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는 긍정적인 사례들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매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이에 대처할 정치적 리더십마저 실종되고 있다.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러시아, 태국, 터키 등 27개국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며 권위주의가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2년 이래 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안이 전 세계에서 90개 이상 제정 또는 제안됐다. 민의를 반영한다는 국민투표는 콜롬비아(반군과의 평화협정), 영국(유럽연합 탈퇴), 태국(군사정부 추진 헌법 개정), 헝가리(난민규제)의 예와 같이 오히려 위험한 결과와 혼란을 초래하며 그 유용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중국의 권위주의 정부는 자유가 없어도 충분히 경제적인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며 중국 방식이 개도국에 매력적인 정치 대안이 돼 가고 있다. 러시아는 민주국가가 아닌 사실상 제국을 지향하고 있으며 인근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내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불과 지난 한 달 사이에 유럽연합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불가리아와 인근 몰도바에서도 친러시아 정부가 수립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인터넷과 통신기기 도청 기술을 권위주의 국가에 전수하며 이들 국가의 반정부 인사에 대한 감시 통제를 지원하고 있다. 2011년 이래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나라는 내전에 빠지거나 군사독재로 회귀했다. 서방국들은 1990년대 이후 후진국에 대한 원조 조건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요했다. 그러나 잠비아 경제학자인 담비사 모요는 아프리카에서 그나마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것은 민주주의 덕분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관계 없이 실현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녀는 아프리카에 필요한 것은 다당제 민주주의가 아니라 경제적 개혁을 이끌어 나갈 결단력 있고 자애로운 독재자라고 주장한다. 실제 많은 학자들은 민주주의가 경제발전에 순기능을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다. 한편 유럽에서는 이민자 혐오,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 등을 배경으로 민족주의 정서가 확산되며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정치경제 질서가 균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위기는 이민과 테러 위협 같은 외부적 요인 못지않게 타협과 관용, 상호 존중이라는 민주적 가치를 상실하고 있는 내부 사정에도 기인한다. 내년에 예정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의 총선은 유럽 민주주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민주주의의 보루인 미국도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데 흥미를 잃고 있다. 2013년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80%의 미국인은 정부가 국제문제보다 국내 문제에 더욱 집중해야 하며 18%만이 민주주의 확산을 외교의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민심을 배경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클린턴이나 트럼프 어느 후보도 민주주의 확산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인종, 종교, 신분 관련 분열을 조장하고 선거 결과의 불복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일련의 반민주적 행태를 보인 트럼프가 당선됐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당선자와의 통화에서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민주주의, 자유, 비차별과 인간 존엄성의 중요성을 트럼프에게 상기시켰다. 미국은 이제 민주주의 확산의 챔피언이 아니라 자국 민주주의의 도덕성을 방어해야 하는 형편이 됐다. 미국은 민주주의 확산을 목적으로 2000년 ‘민주주의 공동체’라는 정부 간 기구를 폴란드와 함께 설립했으며 현재 의장직을 수임하고 있다. 미국이 범세계적 민주주의 확산을 위한 리더십을 재확인하고 이를 발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중국에 녹아든 단 하나의 무슬림 ‘후이족’

    중국에 녹아든 단 하나의 무슬림 ‘후이족’

    지난달 10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지구 피산현 건물 지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천취안궈 신장자치구 서기가 취임한 후 발생한 첫 테러 사건이어서 당국은 바짝 긴장했다. 중국 언론은 위구르인 테러리스트들이 신장의 새 공산당 지도부에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렇듯 중국에서 무슬림은 테러리스트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같은 무슬림이지만 중국에 저항하기보다 동화를 택한 후이족(回族)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무슬림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또 다른 무슬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후이족이 중국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했다. ●위구르는 ‘탄압’… 후이족은 ‘후원’ 이슬람교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예민할 정도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무슬림 여성은 얼굴에 베일을 쓸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무슬림에게 기독교의 사순절처럼 내면적 성찰과 금욕의 시기인 라마단에 일부 공공장소에서 금식이 허용되지 않는 때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종교적 압박에서 예외인 경우가 있으니 바로 후이족이다. 56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에는 크게 이슬람교를 믿는 2개의 민족이 있다. 하나는 신장자치구에 있는 위구르족이고 다른 하나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후이족이다. 대략 1000만명 정도로 튀니지 인구와 비슷한 규모의 후이족은 위구르족이 중국 정부의 강력한 감시를 받으며 갈등을 이어 가는 것과 달리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가장 번성했던 당나라 때인 7세기 중동 지역인 페르시아와 아랍에서 이주한 상인의 후손이다. 이들이 후이족으로 불리게 된 것은 중국과의 무역에 종사하던 이들이 날씨가 추운 겨울이 되면 따뜻한 중동으로 돌아갔다가 날씨가 풀리면 중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돌아올 회(回)’를 붙여 후이족으로 불리게 됐다. 이들은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중국과 서역의 교류에 큰 역할을 했다. 원나라 때는 서역의 천문학과 의학, 건축학, 음악 등을 중국에 전했다. ●‘중국 콜럼버스’ 명나라 환관 정화 후이족 출신 특히 후이족이 중국에서 주목받는 것은 최근 중국이 육·해상 신실크로드 경제권을 형성하고자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와도 관련이 있다. 중국의 콜럼버스라며 당국이 집중 조명하고 있는 명나라 시대 환관 정화(鄭和)가 바로 후이족 출신이기 때문이다. 원래 정화의 성씨는 마(馬)씨였으나 일곱 차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넘나드는 대항해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황제가 정씨 성을 하사한 것이다. 터키계인 위구르족 대부분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모여 사는 것과 달리 후이족은 자신의 본거지인 닝샤후이족자치구에 모여 살지 않는다. 전체 후이족 중 닝샤후이족자치구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은 전체의 6분의1에 불과하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이들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이들이 이슬람 종파 중에서도 온건 수니파에 속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시아파가 이슬람 영토와 신념, 기구를 보호하고자 성전에 나설 수 있다는 지하드 개념이 강한 반면 수니파는 이 같은 생각이 비교적 약하다. 후이족 출신인 마퉁 북방민족대 교수는 “후이족이 믿는 종파는 중앙아시아에서 내려온 전통 종교와 수니파가 합쳐진 하나피 학파에 속한다”고 밝혔다. 하나피 학파는 튀르크족이 토착화한 이슬람으로 전통 이슬람과 이슬람 이전 중앙아시아의 전통과 관습, 특히 샤머니즘이 결합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율법을 강조하는 전통 이슬람과 달리 우애를 강조하고 성직자와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공동생활을 하면서 생활 속에서 이슬람을 실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인지 중국 당국은 후이족의 정신적 고향인 퉁신(同心)을 포함해 닝샤후이족자치구에 모스크 설립을 많이 허가했다. 1958년 1900개에 불과하던 모스크는 현재 4000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마 교수는 덧붙였다. 마 교수는 “후이족은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이들은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전 세계에서 차별받고 피해를 당한 일반인과 달리 이슬람포비아의 희생자가 된 적이 없으며 가장 성공한 민족”이라고 말했다. ●호적 안 보면 한족과 구별 안 될 정도로 동화 하지만 후이족 다수가 온건한 종파에 속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이 위구르족과 다른 행동을 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위구르족은 민족적으로도 터키계와 비슷해 그들만의 언어를 갖고 있고 이를 사용한다. 심지어 시간대도 다르지만 베이징 시간대에 맞춰 사용한다. 신장이라는 엄청난 크기의 고향도 있다. 이런 것이 중국의 주류 계층인 한족과 분명하게 구분되게 만든다. 이들은 주로 국영기업에서 일하더라도 고위직이 아닌 하찮은 일에 종사한다. 반면 후이족은 한족과 구분이 쉽지 않다. 후이족인지를 알려면 후커우(戶口·호적)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후이족 대부분은 페르시아나 몽골, 또는 동남아시아 상인의 후예로 수세대에 걸쳐 한족과 결혼하며 섞여 있어 중국인처럼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위구르족과 달리 중국 전역에 퍼져 살고 있다. 후이족과 중국 사회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은 여러 방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이족 출신으로 유명한 정화를 비롯해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왕정웨이 전 주임도 후이족 출신이다. 국무원 산하 국가민족사무위원회는 중국의 민족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다. 이렇듯 후이족은 중국의 주류 계층인 한족과의 동화를 통해 중국 사회 곳곳에 진출했지만 항상 관계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사실 이들은 1864~1877년 청나라의 지배에 맞서 둥간 반란을 일으켰다가 큰 피해를 입었다. 마오쩌둥 사망 이후 양측은 화해했다. 드루 글래드니 포모나대 교수는 “후이족이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정치 체제에서 이른바 회색 지역을 찾아내 공산당과 협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만의 역할을 찾아내면서 존재감을 이어 갔다. 중국 내 할랄식품 생산을 장악하는 한편 중국 국영기업과 중앙아시아, 또는 걸프 지역 기업 간의 매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최대 아랍어 학교는 후이족이 설립하고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졸업생 상당수는 통역사로 활약하고 있다. 중국 역시 후이족의 동화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들에게 제한된 범위이긴 하지만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시행할 수 있도록 자치권을 부여하고 있다. 샤리아는 코란 등에 나오는 이슬람의 기본법으로 이슬람공동체의 헌법이며 모든 삶의 정황에 적용된 법이다. 그동안 중국 법체계에서는 샤리아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닝샤후이족자치구의 일부 모스크에서는 설교자이자 지도자인 이맘과 법원이 같은 중재 사무실을 이용한다. 이맘은 매주 샤리아법을 근거로 가족 간 분쟁을 조정한다. 중국 사법 체계가 개입하는 경우는 샤리아법으로 조정이 실패한 경우에 한해서다. ●시진핑 “불법집단 견제”… 다음 감시대상 될 수도 후이족이 중국 사회에 편입됐지만 이들은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다. 후이족은 자신만의 공동체를 구성하며 살고 있다. 이들은 도시에서 후이족 전통 식당을 운영하거나 택시 기사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마 교수는 “이슬람교가 후이족을 다른 사람과 구분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후이족의 번성이 계속될지는 중국 정부의 결심에 달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7월 불법적인 집단의 침투에 확고한 방어막을 치겠다고 강조했다. 위구르족에 대한 감시의 눈길이 강화되듯 후이족 내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다음 감시 대상이 후이족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각국의 화려한 전통의상 퍼레이드…2016 미스 인터내셔널 미인선발대회

    각국의 화려한 전통의상 퍼레이드…2016 미스 인터내셔널 미인선발대회

    미스 튀니지 Hiba Telmoudi가 1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 미스 인터내셔널 미인선발대회(2016 Miss International Beauty Pageant)’ 개막 기자회견 사진촬영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70명의 여성들이 27일 결승전까지 서로 경쟁한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인, 국경절 연휴 최고 여행지는 한국 일본…3위는?

    중국인, 국경절 연휴 최고 여행지는 한국 일본…3위는?

    중국인들이 국경절 연휴 기간에 관광에 80조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최고의 해외 여행지는 역시 한국, 일본이었다.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은 국경절 연휴인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총 5억9천300만명이 중국 내 관광지를 찾아 전년 동기 대비 12.8%가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중국 국내 관광 수입은 4822억 위안(한화 80조 21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증가했다. 이 기간 가오티에(高鐵·중국 고속철) 등 철도로 1억 800만명, 항공편으로 9960만명이 이용해 각각 9.3%와 11.6%가 늘었다. 중국 국내 여행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간인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를 찾는 관광객이 20% 이상 크게 늘었다. 이번 국경절 연휴에는 140만명이 해외여행에 나서 전년 동기보다 11.9%가 늘었다. 역시 한국과 일본이 가장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러시아가 전년 동기 대비 103%나 늘면서 세 번째로 중국인이 많이 방문한 국가가 됐다.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모로코, 통가, 튀니지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보다 400%나 급등하기도 했다. 반면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여행은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홍콩과 마카오는 국경절 기간 중국 대륙의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127%와 162% 줄었다. 최근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만의 경우도 무려 228%나 줄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체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 불륜설 돌더니 결국 이혼

    ‘오체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 불륜설 돌더니 결국 이혼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39)가 결국 이혼을 발표했다. 15일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에 따르면 오토다케는 지난 14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혼 소식을 전했다. 오토다케는 “저희 부부는 논의 끝에 이번 결정이 가족 모두에게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아이들의 아버지인 것은 변함이 없고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오토다케는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보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주간신조는 “오토다케가 지난해 말 20대 후반 여성과 함께 튀니지, 파리를 여행했다. 결혼생활 중에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그가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오토다케는 의혹에 대해 인정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아내에게 다 털어놓았다. 평생 걸려도 씻을 수 없는 잘못이지만 아내는 나를 용서했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다시 한번 가족과 마주 보고 갈 생각이다. 아내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했지만 결국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을 하게 됐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의 저자인 오토다케는 선천성 사지 절단증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났다. 1998년 와세다 대학 재학 중 저서 ‘오체불만족’을 출판했다. 2001년 대학 후배와 결혼해 지난해 셋째 아이를 얻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형 22득점’ 허재號, 日 꺾고 亞챌린지 첫 승

    남자농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힘겹게 눌렀다. 대표팀은 9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포츠 단지의 1만 2000 피플 스포츠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챌린지 1라운드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김선형(22득점 8어시스트)과 나란히 16점을 추가한 이정현과 이승현의 활약을 묶어 80-73으로 이겼다. FIBA 세계랭킹 30위의 한국은 공동 48위 일본에 낙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의욕적으로 귀화시킨 데몬 브라운(14득점 14리바운드)에게 골밑을 내주고 쓰지 나오토와 히에지마 마코토에게 각각 3점포 3개와 4개나 얻어맞아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한국은 전반 종료 1분 1초를 남기고 쓰지에게 3점슛을 내줘 35-32로 쫓겼다. 이 위기를 이승현이 자유투와 레이업으로 모면해 38-34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두 차례나 동점을 주고받을 정도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한국은 쿼터 종료 7초를 남기고 브라운에게 화려한 덩크를 내줘 54-55 재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 김선형의 드라이브인으로 경기 주도권을 되찾은 한국은 김종규의 미들슛으로 58-55로 앞선 뒤 상대 24초 위반으로 기회를 잡아 이정현의 3점포로 6점 차 앞섰다. 조성민이 6분 21초를 남기고 파울 아웃됐지만 김종규의 미들슛이 터져 63-55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허재 감독은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보고 우리 공격 패턴을 많이 연구해 온 것 같아 선수들이 당황하고 체력이 떨어져 힘겨웠다”며 “브라운에게 많은 리바운드를 내줬지만 14실점으로 막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6시 30분 태국(81위)과 상대해 1라운드 조 순위를 정한 뒤 12일부터 14일까지 이란이 속한 C조 등과 F조에 묶여 2라운드 세 경기를 벌인다. 한편 초대 대회 챔피언을 벼르는 개최국 이란은 카타르를 81-49로 제압했다. 하메드 하다디가 15득점 8리바운드로 주도했지만 31세 나이 탓인지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테헤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주변국 테러로 반사이익?스페인 7월 외국관광객 1000만명 육박

    주변국 테러로 반사이익?스페인 7월 외국관광객 1000만명 육박

      지난 7월 스페인(지도)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1일 보도했다.  프랑스와 북아프리카에서 발생한 테러 등 치안 불안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7월 스페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증가한 960만 명에 달했다.국적별로 살펴보면 영국인이 가장 많았다.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로 영국 파운드화가 약화했지만 이달 영국인 방문객은 22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했다.  이어 프랑스가 이 기간 13.8% 늘어난 150만 명으로 2위에 올랐으며 독일은 127만 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연중 관광객이 가장 많은 8월 스페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스페인은 사상 최다인 68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았다.  올해는 이미 1∼7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11.1% 증가한 4240만 명을 기록하면서 올 한 해 전체로는 70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테러 등으로 지중해 주변 국가의 치안 불안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페인이 반사 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7월 니스 트럭 테러로 86명이 숨진 프랑스와 정세가 불안한 이집트,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를 찾으려던 관광객 일부가 스페인으로 발길을 돌렸다.이집트는 수년간 이어진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올해 들어 관광객 수가 60% 줄었다.프랑스는 지난해 이후 잇달아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로 올해 2분기(4∼6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했다.  지난해 스페인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6820만 명으로 프랑스(8450만 명), 미국(7750만 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최고참, 장신숲보다 높았다

    3점슛 여섯 방으로 튀니지 장신숲을 거꾸러뜨린 아빠는 딸부터 안았다. 33세 최고참 주장 조성민(kt)이 3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 21위 튀니지와의 2차 평가전을 23분52초 뛰며 3점슛 여섯 방 등 18득점 4어시스트 1스틸로 99-72 대승을 이끌었다. 어느 후배보다 바지런히 코트를 누빈 아빠는 1년 5개월 된 첫 딸 을하에게 입맞춤을 퍼부었다. 허웅(동부)은 3점슛 네 방 등 23득점으로 거들었다. 한국은 세계 30위로 아홉 계단 아래인 데다 이틀 전 1차전과 달리 시차 적응을 끝낸 튀니지에 고전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막상 뚜껑을 여니 달랐다. 3점슛 16방을 작렬하고 리바운드에서 32-25로 앞섰다. FIBA 아시아 챌린지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6일 이란 테헤란으로 떠나는 대표팀은 2m 이상 선수가 8명이나 포진한 튀니지를 연파하며 기분 좋게 장도에 오르게 됐다. 대표팀은 앞서 4일과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전자랜드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1쿼터에 한국은 허웅과 조성민, 이정현(KGC인삼공사), 김선형(SK), 허일영(오리온)이 3점슛을 하나씩 넣어 24-7로 앞섰다. 튀니지는 대표팀의 지역방어를 뚫지 못해 허둥댔다. 김종규(LG)는 리바운드 둘과 슛블록 하나로 튀니지 장신들을 막아냈다. 2쿼터 초반엔 상대 추격에 밀렸다. 한국의 패스 길을 차단해 스틸 3개를 기록하며 18-28까지 쫓아 왔다. 이 흐름을 바꾼 것이 이정현. 전반 종료 3분27초를 남기고 3점을 꽂더니 2분43초 전 자세가 흐트러진 상태에서도 24초 버저비터 3점포를 꽂았다. 3쿼터 종료 직전 형 허웅이 뿌려준 패스를 동생 허훈(연세대)이 또다시 버저비터슛으로 연결하며 완승을 예감했다. 4쿼터에 조성민이 3개의 3점포를 연거푸 꽂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한국은 김선형의 노룩 패스를 허일영이 연결해주자 정효근(전자랜드)이 덩크로 림에 꽂아 사실상 완승을 매조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한화-두산(잠실) ●LG-롯데(사직) ●NC-kt(수원) ●SK-KIA(광주) ●넥센-삼성(대구 이상 오후 6시 30분) ■농구 남자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튀니지(오후 7시 잠실체) ■배구 CBS배 전국남녀중고교대회(오전 9시 영광 국민체육센터 ■테니스 ▲전국 대학 학생선수권대회(오전 9시 김천) ▲안성 국제남자퓨처스(오전 9시 안성) ■배드민턴 전국 가을철 중·고선수권(오전 9시 제주복합체)
  • 농구 아시아챌린지 ‘허재호’ 첫판은 日

    허재(51) 전임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에 출정한다. 대표팀은 3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방열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FIBA 아시아 지부가 발족한 뒤 처음 열리는 대회 결단식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다음달 8일 이란 테헤란에서 막을 올려 18일까지 1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5위까지 내년 아시안컵 출전권이 주어져 소홀히 할 수 없는 대회다. FIBA 세계랭킹 30위인 한국은 9일 오후 6시 30분 일본(공동 48위)과 1라운드 D조 첫 경기를 치른 뒤 10일 같은 시간 태국(81위)과 상대한다. 1라운드 조별 순위를 정한 뒤 탈락 팀 없이 12일부터 14일까지 2라운드가 이어지는데 C조에 속한 이란(25위), 카타르(50위), 이라크(랭킹포인트 0)와 F조에서 맞붙는다. A, B조에 속한 팀들은 E조에서 같은 방식으로 겨뤄 E조와 F조의 4위까지가 16일 8강전을 치른다. 전날 튀니지를 65-59로 꺾은 대표팀은 31일 2차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달 6일 밤 늦게 이란으로 떠난다. 대회 성적의 관건은 선수들의 체력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잦은 대표팀 차출 등으로 양동근(모비스)과 오세근(KGC인삼공사)이 김시래(상무)와 강상재(고려대)로 교체된 데 이어 최준용(연세대) 대신 변기훈(SK)이 승선했다. 이어 변기훈과 강상재마저 부상으로 낙마하며 정효근(전자랜드)과 장재석(오리온)이 합류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절대 부족했다. 프로아마최강전에서 무리한 김시래(상무) 역시 무릎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승현 ‘장대숲’ 튀니지 뚫었다

    이승현 ‘장대숲’ 튀니지 뚫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이승현(오리온)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에 힘입어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6 남자 농구 평가전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65-59로 이겼다. 이승현이 14득점 14리바운드를 올리며 더블더블의 맹활약을 펼쳤고 허훈(9득점)과 조성민(11득점)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20득점을 합작하며 힘을 보탰다. 다음달 9일부터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챌린지 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이날 평가전을 치른 한국 농구 대표팀은 FIBA랭킹 30위에 머물러 21위인 튀니지에 비해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게다가 2016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이 전날에야 마무리되어 김종규(LG), 김시래, 최부경(이상 상무) 등 대표팀의 주요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우려됐었다. 하지만 허재 감독은 상대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꾸리는 전략을 쓰며 통쾌한 승리를 가져왔다. 지역방어와 외곽포로 전반전 한때 34-19까지 달아났던 한국은 3쿼터 들어 2점 차로 쫓기며 위기를 맞았다. 튀니지의 골밑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연달아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4쿼터 들어 돋보인 이승현의 투혼이 한국 대표팀을 구했다. 그는 2m가 넘는 튀니지 선수들 사이에서도 악착같이 골밑을 사수하며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승현의 리바운드로 한국 대표팀은 연달아 터진 위기의 상황에서도 리드를 넘겨 주지 않았다. 또한 경기 종료 1분 37초를 남기고는 이승현이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현은 “상대 선수들이 키가 커서인지 박스아웃을 잘 안 들어왔는데 그 와중에 볼이 나한테 많이 왔다”며 “대표팀의 호흡이 (100%가 되기까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평가전까지 보완해서 잘 맞추면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튀니지와 2차 평가전을 치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맘껏 벗어서 부러운’ 튀니지 여성

    ‘맘껏 벗어서 부러운’ 튀니지 여성

    한 튀니지 여성(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북동쪽 반자르트 근처 Ghar El Melh 해변에서 이슬람교 여성들을 위해 디자인된 전신수영복인 ‘부르키니(burkini)’ 입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수영] 쑨양 자유형 1500m 예선 감기약 먹고 나와 탈락

    [리우 수영] 쑨양 자유형 1500m 예선 감기약 먹고 나와 탈락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관왕을 노리던 쑨양(25·중국)의 꿈이 무산됐다. 쑨양은 1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15분01초97을 기록해 전체 16위를 기록,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얻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 종목에서 14분31초02로 우승했던 쑨양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으로 2연패에 도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이탈리아)가 14분44초51로 예선 1위를 기록했고, 코너 재거(미국)가 14분45초74로 뒤를 이었다. 지난 9일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딴 쑨양은 경기 직후 감기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나 체육’은 “쑨양이 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 상태로 훈련했고 1500m에 출전하지 않는 것도 고려했지만 그대로 나섰다”고 전했다. 쑨양은 AP통신과의 인터뷰을 통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6분에서 17분 정도 기록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15분대 기록이 나와) 오히려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인 오사마 멜루리(튀니지) 역시 21위로 예선을 마치면서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S ‘국가 선포’ 후 2년간 29개국서 143차례 테러로 2043명 살해

    IS ‘국가 선포’ 후 2년간 29개국서 143차례 테러로 2043명 살해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2014년 6월 29일(현지시간) 국가 수립을 선포한 이래 2년간 활동 거점인 이라크와 시리아를 제외한 전 세계 29개 나라에서 143차례 테러를 자행해 무고한 시민 2천43명을 살해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CNN방송은 25일 홈페이지에 ‘IS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기사를 싣고 그간 IS의 국가 수립 선언 이래 이날까지 세계에서 자행된 테러와 장소 등을 지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CNN방송은 IS의 영향을 받아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자행한 사건은 주황색으로, IS가 직접 저지르거나 IS의 연계 단체가 자행한 테러는 파란색으로 표기했다. 이를 보면, 북미 대륙에선 총 8차례 테러가 발생했다. 모두 외로운 늑대가 저지른 테러다. 테러의 화약고로 돌변한 유럽에선 총 18차례 테러가 일어났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IS 직접 테러가 활개를 치는 곳으로 82건이나 발생했다. CNN방송은 지난해 미국 테네시 주 해군 모병소에서 발생한 채터누가 테러와 같은 사건에선 IS가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순 없다면서도 다만 IS의 파급력이 진앙인 이라크와 시리아를 벗어나 전 세계로 확산하는 추세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은 미군 병사 5명을 살해한 채터누가 총기 난사범 모하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24)가 어느 단체인지는 단정할 순 없지만, 외국 테러 단체의 선전에 자극과 영감을 받은 것이라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IS의 영감을 받은 용의자가 스스로 급진화해 북미 대륙에서 벌인 테러 중 가장 치명적인 사건은 올해 6월 올랜도 참사와 지난해 12월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다. IS와 알카에다에 영향을 받은 용의자들은 각각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보건 시설에서 총기를 난사해 49명, 14명을 살해했다.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는 화기와 폭약 등을 활용해 알카에다나 IS에 경도된 능숙한 총기 사용자들이 미국 본토에서 자행한 첫 테러다. 유럽에선 2015년 11월에 터진 프랑스 파리 동시 다발 테러와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대량 살상무기와 폭탄 등으로 무장한 테러 집단이 축구장, 콘서트 홀 등 파리의 여섯 군데서 저지른 동시 다발 테러로 130명이 사망하고 350명이 다쳤다. 휴양지 니스에선 이달 14일 프랑스와 튀니지 이중 국적자인 용의자가 트럭으로 해변 거리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여 8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프랑스 당국은 몇 달간 치밀한 사전 조사 끝에 이뤄진 범행이라면서 IS의 영향을 받은 외로운 늑대의 테러로 보고 있다. IS 역시 “우리 병사의 소행”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세계인을 경악시킨 사건은 셀 수 없다. 2015년 3월 튀니지 바르도 박물관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다. 괴한의 총기 난사로 외국인 관광객 등 23명이 숨졌다. 그해 튀니지 휴양지 수스에서도 대학생 세이페딘 레그쥐(23)가 일광욕을 즐기던 관광객들에게 AK 소총을 난사해 38명을 살해했다. 2015년 10월엔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폭발해 224명이 숨졌다. 이달 1∼2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 음식점에서 무장괴한의 인질극으로 외국인 20명이 사망한 사건은 전 세계에 안전지대란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했다. IS는 이 사건의 배후를 자임했다. IS는 23일에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자폭테러를 감행해 80명을 살해했다. 화기와 폭발 물질은 물론 차량과 칼 등 여러 도구로 ‘소프트타깃’을 노린 IS의 무차별 테러로 전 세계는 공포에 떨고 있다. 연합뉴스
  • 광기 또는 테러… ‘화난 청년들의 폭력’에 떠는 유럽

    광기 또는 테러… ‘화난 청년들의 폭력’에 떠는 유럽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도심에서 18세 이란계 독일인이 22일(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럽이 공포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 18일 독일의 통근열차 도끼 만행 사건과 14일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광기와 테러의 구분이 모호한 대규모 인명 살상 사건이 또 발생한 탓이다. 뮌헨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50분쯤 인파로 붐빈 도심 올림피아쇼핑센터 옆 맥도날드 가게에서 검은 티셔츠 차림의 이란계 독일인 용의자가 9㎜ 구경 글록17 권총을 난사해 10대 7명 등 9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총질을 계속하며 맥도날드 건너편 올림피아쇼핑센터로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인 오후 8시 30분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텔레그래프 등은 범인이 1990년대 독일로 이민 온 부모 아래서 성장한 알리 데이비드 손볼리(18)로 평소 학우들에게서 집단 따돌림과 구타를 당했으며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토마스 스타인크라우스코흐 뮌헨 검찰청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손볼리가 지난해 두 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해 사회공포증과 불안장애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로베르트 하임베르거 바이에른주 경찰청장은 “손볼리가 범행을 1년간 준비했으며 암시장을 통해 권총과 실탄 300발을 입수했다”면서 “범행 당시 특정인을 노리고 저격한 것이 아니라 임의로 사람들에게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볼리는 1인칭 총격 게임(FPS)인 ‘카운터 스트라이커’를 즐겨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후베르투스 안드레 뮌헨 경찰청장은 23일 “용의자의 집을 수색한 결과 이슬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나 정치적 동기와 연계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건 발생일인 22일이 노르웨이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에 의해 테러가 일어난 지 5년째 되는 날이라는 점에서 그 연계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볼리가 범행 직전 한 여성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해 “4시에 쇼핑몰로 나와라. 당신이 원한다면 무엇인가를 나눠 주겠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미뤄 범행을 계획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사람들을 범행 장소로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은 최근 9일 새 외톨이 청년들의 광기가 불특정 다수를 향한 극단적 폭력으로 치닫는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독일 남부 뷔르츠부르크의 통근열차에서 IS의 선동에 고무된 아프가니스탄 출신 17세 난민이 도끼를 휘둘러 승객 5명이 다쳤고 14일에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31세의 튀니지계 프랑스 남성이 니스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을 몰아 84명이 사망했다. 니스 테러와 독일 열차 도끼 만행은 IS가 배후를 자처하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기획하거나 지원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 테러의 개념이 뚜렷한 정치적·종교적 목적을 갖는 것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테러와 광기가 구분되지 않을 만큼 뒤섞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증거다. 라파엘로 판투치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국제안보연구국장은 23일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니스 테러와 뮌헨 총기난사 모두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화가 난, 정신적으로 불안한 청년이 벌인 일”이라며 “개인적 분노보다 정치적 이념에서 동력을 얻은 이가 테러리스트지만 이제 그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용어 클릭] ■노르웨이 테러 사건 2011년 7월 22일 노르웨이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오슬로의 정부 청사에 차량 폭탄 테러를 하고 집권 노동당이 주도하는 여름학교에서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해 모두 77명이 사망한 사건.
  • [하프타임]

    [하프타임]

    20개국 태권도복 하의에 국기 디자인 세계태권도연맹(WTF)은 22일 “리우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참가하는 63개 나라 가운데 20개국이 이번 대회에서 입게 될 태권도복 하의의 컬러와 국기디자인을 정해 연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세계연맹은 지난 3월 기술위원회에서 리우올림픽 태권도 경기 때 자국을 상징하는 색깔과 국기 디자인이 담긴 태권도 하의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태권도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도복은 상·하의 모두 흰색만 입어야 했다. 브라질과 영국 등은 흰색에 자국 국가를 디자인한 도복 하의를 입고, 이란과 튀니지 등은 검정 바탕에 국기를 그려 넣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종주국으로서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있어 이전처럼 흰색 상·하의를 입는다. 中 도핑 필기시험 80점 넘어야 리우행 중국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상대로 강력한 도핑 관련 교육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리우올림픽 중국 선수단 가오즈뎬 부단장은 21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핑 문제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면서 “출전 선수와 지도자는 도핑 적발 시 엄중한 처벌을 받겠다는 서약서에 자필로 서명해야 하고, 금지 약물에 관한 필기시험에서 80점 이상 받아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번 리우올림픽에 416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다.
  • 니스 트럭 테러 희생자 절반은 외국인…한국인 피해 없어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인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희생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외무부는 19일(현지시간) 84명의 테러 희생자 가운데 38명이 19개국 외국 국적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희생자 국적은 알제리, 독일, 아르메니아, 벨기에, 브라질, 에스토니아, 미국, 그루지야,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마다가스카르, 모로코,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스위스, 튀니지, 터키, 우크라이나였다. 니스가 프랑스인뿐 아니라 유럽·아시아인들도 즐겨 찾는 세계적 휴양지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외무부는 300명이 넘는 부상자 확인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테러 현장에는 한국인 관광객도 적지 않게 있었으나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프랑스 정부 측에 최종 확인결과 사망자와 중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튀니지 출신의 모하마드 라후에유 부렐이 지난 14일 밤 대혁명기념일 불꽃축제 행사에 맞춰 니스 해변 산책로에 트럭을 몰고 돌진하는 테러를 저질러 시민과 관광객 84명이 숨지고 300명이 넘게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19명은 여전히 생명이 위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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