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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복제양 돌리와 유전자가위 기술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복제양 돌리와 유전자가위 기술

    1996년 7월 영국 로즐린연구소의 이안 윌무트 경은 277번의 시도 끝에 최초의 복제동물 돌리가 태어났다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핵을 제거한 양의 난자에 체세포 핵을 주입해 인공 배아를 만든 뒤 대리모에 이식해 암수 교배 없이 최초의 복제양을 만들었다. 윌무트 박사팀이 276번의 실패 후 포기했다면 지금도 우리는 동물은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복제양 돌리의 탄생은 체세포 핵 안에 생명체 발생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고 분화된 세포도 적절한 조건하에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분화되기 이전의 분화 만능성, 즉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후 세계 각국의 연구진들이 생쥐, 소, 돼지, 고양이, 개 등 다양한 동물의 복제에 성공하면서 체세포 복제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복제양 돌리의 탄생은 과학계를 넘어 일반인에까지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 됐다. 동물 복제 기술을 이용해 우수 품종의 가축을 대량 생산할 수도 있지만 인간 복제에 활용돼 부모 없는 새로운 인간이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를 여러 명 복제할 수도 있겠지만 불순한 목적으로 히틀러 같은 독재자도 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제된 인간의 법적 지위와 인권을 둘러싸고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행스럽게 동물 복제 기술이 개발된 지 20년이 넘었으나 복제 인간이 출현하지 않았음은 물론 인간 복제를 시도한 사례도 알려진 바 없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법률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간 복제가 기술적으로 어렵고 인간을 복제해야 할 도덕적 근거와 필요성이 없어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체세포 복제를 통해 분화만능 줄기세포를 만들고 이를 세포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수년 전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미탈리포프 교수팀과 한국 차의대 이동률 교수팀이 각각 인간 체세포를 복제해 맞춤형 분화만능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이를 세포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2007년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교수팀이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 체세포에 역분화 유전자 4개를 주입해 유도 분화만능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한 이후 난자 사용이 필수적인 체세포 복제 방식의 줄기세포 연구는 더이상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야마나카 교수팀이 체세포 역분화를 처음 시도했을 때, 돌리의 성공적인 복제가 이론적 배경이 됐음은 부인할 수 없다. 동물 복제는 한국의 과학계에도 영광과 상처를 남겼다. 한국인 과학자들이 다양한 동물의 복제에 성공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21세기 생명공학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개와 고양이를 복제한 연구자들은 아직까지 한국인과 조선족이 유일하다. 그러나 동물 복제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였던 황우석 박사팀이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논문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큰 후유증을 앓게 됐다. 체세포 복제는 최근 개발된 유전자가위 기술에 의해 활용성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전자 변화 없이 동물 체세포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고 유전자가위로 질병 유발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특정 유전자를 강화, 교정해 우수 품종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례로 복제 전문가인 중국 연변대 윤희준 교수팀과 유전자가위 전문 기업 툴젠은 과도한 근육 발달을 억제하는 마이오스타틴 유전자를 제거해 슈퍼 근육 돼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슈퍼 근육 돼지는 단백질 함량은 높고 지방 함량은 줄어 중국인과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단돈 83만원에 주가 출렁… 시장기능 못하는 코넥스

    단돈 83만원에 주가 출렁… 시장기능 못하는 코넥스

    일평균 거래량도 15만여주 그쳐 전문가 “소수가 지분 대부분 소유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 떨어져” 지난달 31일 코넥스 시장에서 정보기술(IT) 보안업체인 소프트캠프의 주가는 하한가(5950원)로 출발해 장중 상한가(8050원)로 직행했다. 거래량은 불과 103주, 83만여원의 거래대금이 한순간 주가를 30% 넘게 끌어올렸다. 특별한 호재로 주가가 요동친 것은 아니었다. 소프트캠프는 지난달에만 상한가 여섯 번, 하한가 네 번을 기록했다. 이런 종목들이 코넥스 시장에는 부지기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113곳으로 시가총액은 4조 5848억원이다. 코넥스는 코스피, 코스닥에 이은 ‘제3 주식시장’으로 초기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는 창구다. 2013년 7월 21개 상장사, 시가총액 4689억원으로 문을 연 지 3년여 만에 상장사는 5배 이상,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불어났다. 그러나 훌쩍 큰 외형에 비해 시장 활성화는 요원하다.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올 1월 15만 8000여주, 2월 15만 1000여주를 기록했다. 개장 첫 달 일평균 7만 1000여주가 거래되던 것에서 2배 남짓 성장하는 데 그쳤다. 3월에는 23만주로 늘었지만 지난해 7월 수준을 회복했을 따름이다. 코넥스 상장종목 3개 중 1개는 하루에 거래가 한 건도 없을 정도다. 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코넥스 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0.04%로 코스닥 시장(2.56%)에 한참 못 미쳤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전체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코넥스 시장에서 주식 1주가 하루 평균 0.04회 거래됐다는 뜻이다. 이보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 시장에서는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모험자본 중간회수처라는 코넥스 시장의 기능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넥스 종목들은 거래가 부진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지두환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운영팀장은 “코넥스 종목 자체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된 종목이 아니라 대주주와 벤처캐피털(VC) 등 소수가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어 실제 유통되는 주식 비중이 작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장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것도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거래소 홈페이지에는 지난해 12월 22일 툴젠과 알엔투테크놀로지를 끝으로 코넥스 상장사 분석 보고서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코넥스를 대표하는 지수 개발 추진 등 활성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커리어 우먼] “차세대 연골치료제 내년 임상실험”

    [커리어 우먼] “차세대 연골치료제 내년 임상실험”

    “기업경영과 연구활동은 실전과 연습의 차이다. 연구할 때는 실수로 시약을 망쳐도 피해가 개인에게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경영은 개인의 실수한 파장이 엄청나게 클 수 있다.” 과학자에서 바이오벤처기업인 리젠의 최고경영자(CEO)로 변신에 성공한 배은희(46) 대표가 말하는 과학과 사업의 차이다. 6년 전 가보지 않은 ‘사업가’의 길을 선택한 자신의 결정에 추호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배 대표. 연골치료제와 같은 차세대 조직공학용 지지체 생산을 목표로 하는 리젠을 이익을 내는 성공한 바이오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KIST 인증 1호 벤처… “내년엔 이익 낼것” 2000년 직원 한 명으로 시작해 현재 13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배 대표의 최대 목표는 이식할 수 있는 안전한 인공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배 대표는 “그동안 바이오벤처회사들은 이익을 내고, 이익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곳이 아니었다. 기술개발에 치중하면서 적자를 내는 게 당연시됐지만 이제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R&D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매출을 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지난해 리젠의 전체 매출 180억원 가운데 바이오 부문은 11억원에 불과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자신한다. 리젠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증 1호 벤처기업으로 2000년 6명의 박사들이 창업했다.2003년과 2004년 유젠바이오, 이노테크메디컬과 합병한 뒤 2005년 7월 코스닥등록업체인 삼우통신공업과의 주식 맞교환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올해 툴젠·팬젠과의 주식교환 계획이 무산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시너지효과를 위해 끊임없이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리젠이 개발한 지지체는 이식부위 주변 조직의 진피세포들이 투여 부위에 모여들어 진피 조직으로 성장·분화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현재는 적용이 상대적으로 쉬운 음경에 먼저 시술하고 있다. 리젠이 눈독 들이고 있는 분야는 내년부터 임상실험에 들어가는 연골치료제다. 배 대표는 고위험·고수익의 신약이 상용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상장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기능성 웰빙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열린사고로 실용적인 과학실현이 꿈” 배 대표의 변신은 자신의 일에 대한 회의가 단초가 됐다. KIST에서 선임연구원으로 5년째 일하고 있던 2000년, 실험실에 머물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되는 과학을 실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고민에 빠졌다. 때마침 정부에서 벤처지원을 늘리면서 불기 시작한 벤처창업 붐에 연구 이외에는 문외한이었던 그녀가 합류했다. KIST의 박사급 연구원 4명과 다른 대학 출신 2명 등 6명이 리젠바이오텍을 설립했다.“책임지는 자리여서 맞벌이였던 내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했고, 연구보다 경영이 더 적합할 것 같다고 주위에서 판단해 대표직을 맡게 됐다.”고 겸손해했다.“진짜 기로는 2002년 연구원과 사업가 중에서 선택해야 할 때였다.”는 그녀는 책임질 일이 많아 돌아가는 게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동안 어려웠던 일은 역시 자금문제였다. 다행히 주위에 회사의 비전을 믿고 기다려준 좋은 사람들이 많아 고비를 넘겼다고 공을 주위에 돌렸다. 배 대표는 굳이 성공 요인을 꼽으라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주위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는 열려 있는 사고방식을 들었다.“혼자 모두 해야 한다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녀는 또 잘 할 수 있다는 확신과 동기부여를 중시한다. 배 대표는 리젠이 벤처거품이 터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고 초심을 잃지 않고 연구에 매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1997년 생활용품회사의 CF에 출연했던 색다른 경력도 갖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배은희 사장은 ▲1959년생 ▲83년 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 ▲92년 뉴욕주립대 세포분자생물학 박사 ▲98∼2002년 KIST 의과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 ▲2000년 리젠바이오텍㈜ 창업 ▲2005년 ㈜리젠 대표이사 ▲중소기업기술혁신추진위원회 위원, 한국바이오벤처협회 부회장, 벤처협회 이사
  • 에이즈 증식 차단 신기술 개발

    국내 연구팀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연세대 허만욱 교수와 인제대 김연수 교수는 9일 바이오벤처기업인 ㈜툴젠·㈜벡터코어에이와 공동으로 인간 유전체에 끼어든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억제함으로써 바이러스의 복제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저명한 과학저널인 저널 오브 바이올로지컬 케미스트리(JBC) 3월호에 실렸으며 국내외에 특허 출원됐다. 통상 AID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인간 유전체에 바이러스 유전자가 삽입되면서 새로운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자가 복제를 통해 발병으로 이어진다.AIDS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 복제되기 위해서는 ‘Sp1’이라는 단백질이 바이러스 DNA에 결합해야 하고 ‘Tat’라는 단백질이 바이러스 유전자로부터 만들어지는 RNA에 결합해야 한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두 단계의 결합을 동시에 방해해 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한다. 허 교수는 “이 단백질이 배양세포에서 바이러스의 복제를 99.9% 이상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동물·임상 실험을 통해 검증되면 새로운 AIDS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대덕단지 한국판 ‘바이오밸리’로

    대전 대덕연구단지가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밸리’로 자리잡고 있다. 바이오산업 관련 정부출연 연구소와 대기업 연구소,대학 등이 배출한 뛰어난 전문인력들이 ‘벤처붐’을 타고 하나둘씩 모여 들어 바이오 벤처기업을 세우고 있다.현재 바이오벤처로 등록된 300여개 기업중 100여개가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특히 이들 업체는 10여개의 협동사업장(커뮤니티)과 창업보육센터 등을 결성,활발한 기술교류와 네트워크 활동으로 새로운 벤처문화를 일구고 있다. ■커뮤니티의 산실 지난 6일 대전 유성구 전민동에 있는 대덕바이오커뮤니티는 이른 아침부터 300여명이 넘는 사람들로 붐볐다.한국생화학학회가 주최한 추계세미나가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개관한 대덕바이오커뮤니티는 3만5,000평의 부지에 들어선5,800평의 대규모 연구시설로, 12개 바이오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곳곳에 자리잡은 넓은 잔디밭과 휴식시설은 160여 연구원들의 자랑이다. 대덕바이오커뮤니티는 바이오벤처 1세대인 ㈜인바이오넷이 지난 5월한일합섬이 4년전 설립한 한효과학기술원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이곳 입주기업들은 DNA·효소·단백질·미생물 등 바이오산업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공동연구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이곳지노믹스(유전체학)센터에 있는 인바이오넷과 ㈜제노텍·㈜스몰소프트는 각각 미생물 공급 및 염기서열 분석,생물정보학 등 기본연구를하고 있다. 지노믹스센터의 결과물은 구조유전체학을 연구하는 ㈜툴젠·㈜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유전자 정보를 밝히는 데 적용되며,이들의 연구결과는 인바이오넷을 비롯,㈜제노포커스·㈜바이오프로젠 등을 통해 환경효소제 및 신약 등으로 최종 생산된다. 인바이오넷의 김진만(金鎭萬) 이사는 “최종 산물을 만들어내는 ‘파이프라인’ 회사와 세부기술을 보유한 ‘플랫폼’ 업체들이 결합될때 제대로 된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면서 “커뮤니티는 기업의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보육은 우리가 맡는다 지난 6월 대덕 생명공학연구소내에 문을연 바이오벤처센터(BVC)는 요즘 새 식구들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이달 말까지 3층(200여평 규모)에 입주할 10개 업체들을 위한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4개월 전 입주한 15개 업체와 기존 공간에들어설 4개의 신규 업체까지 포함하면 입주업체는 총 29개에 이른다. 개관식 당시 벤처업계는 물론,바이오사업에 뛰어든 대기업과 벤처캐피탈의 관심을 모았던 BVC에서는 시설 자금 경영 기술 등 총체적인지원이 필요한 초기창업 업체들을 보육하고 있다.현재 ㈜바이오알앤즈 등 16개 업체가 신기술창업보육센터(TBI)에서 각종 사업을 준비중이며,3년후 졸업하게 된다. 초기창업 수준을 벗어난 ‘알짜배기’ 업체들은 신기술사업화센터(HTC)에서 각종 지원을 받는다.재조합 단백질 전문인 ㈜바이오리더스등 이곳에 있는 10여개 업체는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신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인식(朴仁植) BVC 사업총괄실장은 “BVC는 생명공학연구소의 기술력·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 공공펀드를 유치하는 등 장점이 있다”면서 “업체들이 튼튼한 수익모델을 갖출 수 있도록 펀딩 및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具本琸 인바이오넷 사장 “기술력 열세 노하우 공유로 극복”. “바이오 벤처기업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고부가가치의 생명공학산업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대덕바이오커뮤니티 본관에서 만난 구본탁(具本琸.38) 인바이오넷사장의 첫 인상은 지난 9년간의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생활을 반영하듯 시종일관 진지했다.그러나 동료들과 함께 두팔을 걷고 일궈낸바이오커뮤니티의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의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번졌다. ■커뮤니티의 의의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기술력은 세계시장과비교할 때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및 노하우를 함께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상하게 됐다.특히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유망기업들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했다. 기술 및 설비·인력의 교류를 통해 바이오산업의 ‘메카’를 이루려는 꿈을 갖고 지난 5월 무보증 해외전환사채(178억원)를발행,한일합섬이 96년 설립한 한효과학기술원을 인수했다.민간자격으로 대규모시설을 인수한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주변 동료들이 큰 힘이됐다. ■커뮤니티 운영방안은 입주업체의 친화도와 전문성,협력가능한 아이템 보유 등은 커뮤니티운영의 가장 큰 전제조건이다. 각 업체의 사업추진력은 물론,자금조달 능력과 대표(CEO)의 역량 등이 입주조건이 된다.각 입주업체의 독립성은 최대한 보장된다.주식이나 자금을 나누는 지주회사 형식이 아니라 사업장의 공동운영 형태로 이뤄진다.최근에는 회계 법무 마케팅등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특허 및 법률사무소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공동의 문화를 만드는 일도중요하다.하반기 중 체육대회와 대전지역 벤처기업 초청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사회환원 차원의 사업도 구상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커뮤니티를 만들었다고 해서 수익구조가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각자추진 중인 사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공멸할 수도 있다. 기술력있는업체와 시장성을 갖춘 업체간의 제휴를 통해 바람직한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한다.이런 의미에서 지난 4년간 노하우를 갖춘 인바이오넷이각 업체의 원천기술을 산업화시키는 ‘지렛대’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앞으로 인프라 확충을 통해 입주업체를 30∼50개로 늘려 본격적인 ‘바이오밸리’를 형성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 인체 신비를 벗긴다/(하)연구방향과 대응전략

    인간유전자 지도초안 발표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의 게놈 연구방향과 대응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게놈연구는 90년 시작된 미국 중심의 인간게놈프로젝트(HGP)에 대응,94년 과학기술처 시범사업으로 처음 실시됐다.하지만 본격적인 게놈연구는 지난해 말 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21세기 프론티어사업의 시범사업으로 ‘게놈 기능분석을 이용한 신유전자 기술개발사업’이 채택되면서부터다. 80년대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 미국 영국 등 과학 선진국들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연구수준은 걸음마에 불과하다.원천기술 투자도 미흡하고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기술경쟁력은 선진국의 60% 수준에 불과하다.그러나 출발은늦었지만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단장 兪香淑)은 염기서열 공개를 계기로후발주자로서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국형 게놈연구 본격화 유 박사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열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인의 특이한 체질과 질병에 초점을 맞춘다면 국내 연구의 독자성과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이에 따라 위암·간암 등 외국인에게는 발생빈도가 낮지만 한국인에겐 빈발하는 질병관련 유전체를 대상으로 삼아 연구력을 모으기로 했다.과제로는 ▲위암·간암 유전자 및 단백질의 초고속 발굴기술 개발 ▲한국인의특이 단일 염기변이(SNP) 발굴 ▲위암·간암 관련 유전체의 기능연구 ▲한국인에게 자주 일어나는 질환의 유전체 연구 등 4가지를 정했다. 이들 과제에 대해 총 40여가지의 세부과제가 확정되는 대로 연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3년안에 위암·간암 조기진단 가능 사업단은 2003년까지 1단계로 핵심기반기술 및 한국인 특유의 유전자원을 확보한 뒤 2단계(2004∼2006년)에는 신규유전자의 기능을 정밀 분석하고 응용기술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3단계(2007∼2010년)에는 곧바로 약품개발에 쓸 수 있는 최종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진단·치료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단에 따르면 앞으로 1년안에 위암·간암을 발현시키는 특이 유전자를찾아낼 수 있는 DNA칩을 개발한다는 것이다.국내 최초의 임상조직 은행 표준안이 제정되며 개인 유전정보의 보호·남용·교육에 대한 지침이 제정되는등 유전체 기능연구의 토대도 마련된다.3년 후에는 위암·간암용 진단키트를개발하고,위암·간암을 유발하는 ‘후보유전자’ 1,500개와 목표유전자 150종을 구명(究明)하며,치료에 쓰일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 5종을 확보하는 등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위암·간암환자의 생존율을 10∼30% 수준에서 6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한국형 게놈프로젝트에는 앞으로 10년간 1,74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 지원 90년대 중반 이후 국내 바이오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정부에서도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인식,지원을 늘리고 있다.올해 정부가 바이오산업에 투자하는 규모는 총 2,140억원으로 지난해(1,608억원)보다 33%늘어났다.과기부가 기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산업자원부는 생명공학의인프라 구축과 개발 기술의 산업화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2010년까지 생물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바이오산업 인프라구축을 위한 5개년 계획(2001∼2005년)을 마련했다.지자체를 중심으로 생물산업의 지역혁신 거점을 구축하고 네트워크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생물산업발전기반조성 및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수출입 등에 관한 법률안’(약칭 생물산업법)도 올 정기국회에 낼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국내업계 움직임. 유전자지도 초안발표로 국내 대기업들과 제약사,벤처들도 유전체 정보가 가져올 막대한 시장성을 나름대로 전망하면서 발빠르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생명공학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LG 삼성 SK 제일제당 한화 두산 등 10여곳. LG화학은 올해 바이오산업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제휴사인 스미스클라인 비참사로부터 받은 퀴놀론계 항생제에 대한 5차분 기술수출료 1,000만달러 등 그동안 바이오산업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1,000억원으로 바이오펀드를 조성,3∼4년에 걸쳐 벤처기업과 대학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제 2반도체사업’으로 생명공학산업을 선정한 삼성은 앞으로 3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자한다.그룹 내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정밀화학을 중심으로 생명공학전문 기업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DNA칩과 진단 칩 등 진단분야 기술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SK케미칼은 그동안 중추신경계와 간질치료제,우울증치료제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 데 이어 올해 50억원을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기로 했다. 발효와 백신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제일제당은 첨단 생명공학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올해 안에500억원을 투입,미국에 바이오기업을 세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대상도 올해부터 3년간 2,000억원을 투자,생명공학을 집중 육성한다. 동아제약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생명공학과 밀접한 제약회사들 역시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한편 이들 기업과 기술제휴로 신약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바이오니아(DNA칩),프로테오젠 (단백질칩),바이오넥스(SNP발굴),넥스젠(GMO검색키트),제노텍(DNA합성),툴젠(유전자 기능조절) 등 바이오벤처들이 유전정보를 응용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국내 바이오시장은 올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10년 9조원,2015년 1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혜리기자. *優性인간만 활보하는 새 통제사회 올것인가. 1990년 저서 ‘역사의 종언’을 통해 냉전이후의 인류문명을 예언했던 미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조지 메이슨대 교수가 게놈지도의 완성으로 생명공학의 발달이 인류에 미칠 위험성을 경고했다.28일자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실린 후쿠야마교수의 글 ‘자연정복의 이정표’를 요약한다. 미국의 셀레라사와 인간게놈프로젝트(HGP)가 공동발표한 인간 유전자지도초안 완성의 의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상업적인 면에서는 벌써부터 인간게놈지도의 완성이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과대평가되고 있다.이같은 기대는 분명히 부풀려졌다.과학자들이 이뤄낸 것은사전 한권 없이 전혀 알지못하는 외국어로 씌어진 두꺼운 책을 이제 막 옮겨쓰기 시작한 단계에 비유할 수 있다. 방대한 양을 해석해야 하는 엄청난 작업이 남아있다.연구자들은 게놈지도를구성하는 유전자들의 정체를 밝혀내야 한다.어떤 유전자가 특정 단백질을생성하고 어떤 단백질이 유방암과 지능,알츠하이머병,장수 등을 유발시키는지 구명(究明)해내야 한다.민간기업들은 게놈지도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그 방법에 대해 특허권을 주장해야 한다.인간게놈지도 초안완성 발표는 시작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해서 초안 완성의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도 안된다.인간 유전자 지도를 해독해냄으로써 약품개발에는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다.현 단계에서는개인유전정보에 대한 비밀보장과 특정 유전정보를 확보하려는 움직임 등이문제로 지적된다.어쨌든 이번 성과는 500년간 진행돼온 자연정복을 통한 ‘인류구원’작업에 중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인류역사를 통해 인간이 정복하고자 했던 자연은 홍수,전염병,가뭄,기근 등외적 환경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를 억제하는 것은 이보다는 인간의 본성이다.유한하고 이기적이고 비이성적인 인간의 본성을 말한다.유전자 정보의 해독은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계속돼온 인성을 둘러싼 ‘본성(nature) 대 양육(nurture)’의논쟁,즉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 특성들이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데 기여할 것이다. 20세기 중반까지 사회과학자들은 인간행동에 변화를 주는 것은 전적으로 생물적 특질이 아닌 주변환경과 문화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쌍둥이의 행동특성 연구를 통해 환경보다 유전적 요인들이 인간 행동을 지배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인간의 행동을 유전자 분자 차원에서 설명할수 있을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다면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다.그 결과인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운명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원치않는 해답에 도달하게 될지도 모른다. 마르크스가 소위 ‘본성의 영역’이라고 칭한 것들이 인간의 열망을 제한하게 된다면 인간들은 이 본성을 바꾸기 위해 유전정보를 활용하려들 게 뻔하다.부모가 원하는 외모와 지능 등을 조합한 ‘맞춤 아기’의 탄생도 가정해볼 수 있다.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정보를 확보한 뒤에는 이를 통제할 수있는 더욱 막강한 수단도 고안해낼 것이다. 만약이런 사태가 현실화되면 유전정보를 다루는 회사들은 일반인들의 우려를 무마시키기 위해 애쓸 것이다.생명공학은 인류를 개량하는 것이 아니라질병퇴치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변할 것이다.그러나 생명윤리학자인 레온 카스의 지적처럼 치료와 개량은 명쾌하게 구분짓기 어렵다.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외모와 지능,사회 적응력을 개선하는 것이 왜잘못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논리 뒤에 숨어있는 순수하지 못한 ‘목적’이다. 프랑스혁명에서 냉전에 이르기까지 급진적 혁명세력들은 인간의 본성은 사회정책을 통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고 믿어왔다.혁명이념에 맞지 않는 본성은 재교육이나 노동수용소에서 교정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이런 신념은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고 결국 20세기 후반 자유민주주의가 득세하며 사회주의의몰락을 가져왔다. 인간게놈지도의 해독으로 인류는 혹시 전세기에 퇴조한 사회개조론을 보완,합리화하는 근거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미래에는 우파가 아닌 좌파가 사회적 불평등을 고친다는 명분아래 우생학을 옹호하고 나설지도 모른다. 정리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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