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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부처 업무보고에 ‘뿔났다’

    朴대통령, 부처 업무보고에 ‘뿔났다’

    ‘대통령이 뿔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부터 정부 부처별로 진행되고 있는 신년 업무보고에 크게 실망하고 내용의 보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쯤 일부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보고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12일 오후 예정에 없던 청와대와 정부세종청사를 연결하는 15개 부처의 기획조정실장 긴급회의를 영상으로 진행했다. 관련 부처는 환경·국토·해수·기획재정·농식품부와 방송통신위·금융위원회 등 앞으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해야 할 장관급 부처다. 오균 국정과제비서관, 주형환 경제금융비서관,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비서관 등도 참석했다. 유 수석은 회의에서 “새롭게 많은 것을 늘어놓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도 (일을) 해내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대통령의 지적과 뜻을 전했다. 이어 “국정과제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면 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어조의 일침도 빼놓지 않고 전했다. 한 경제부처 참석자는 “지난 1년 동안 국정과제를 수행해 오면서 문제점과 미흡한 점이 무엇인지를 점검하고 철저한 반성 위에서 남은 4년 동안 국정과제의 실천 방안과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 제시하라는 게 유 수석 전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역대 정부의 업무보고처럼 번지르르한 말잔치에다 아이디어만 툭툭 던져 놓았을 뿐 국민과의 약속인 국정과제를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국정과제를 제대로 해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정책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불쑥 제시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계획이 10이면 실천은 90’이란 요지의 말을 자주 한다”면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철저한 실천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질책”이라고 풀이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전 시민들도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저지

    대전 시민들도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저지

    대전 시민과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저지에 나섰다. 서울 용산이 마권발매소 개장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조직적 반대운동에 나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구 월평동 부녀회 등 지역 주민과 대전참여자치연대, 대전경실련 등 57개 단체는 28일 대전시청에서 주민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삶터, 우리가 지켜 내겠다”며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철회 및 외곽 이전을 요구했다. 이들은 “1999년 월평동에 마권장외발매소가 생길 때 마사회는 말 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건전한 레저시설이라고 홍보했지만 15년이 지나 남은 건 도박중독자와 송두리째 흔들린 삶의 기반”이라며 “공기업이 주민들을 이렇게 도탄에 빠뜨려도 되느냐”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대전시와 서구는 시민들의 줄기찬 호소에도 지켜만 보고 있다. 그게 지방세 수입 때문이라면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발매소 운영으로 인한 지방세 수입은 연간 178억원인 반면 대전시민이 탕진하는 돈은 6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는 대전지사가 입주한 월평동 건물에서 계룡건설이 이전하는 3월부터 12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벌여 공간을 두 배로 확장한다. 대전지사 관계자는 “현재 좌석이 1256석밖에 안 돼 관람객들이 서서 이용하는 불편을 없애고 3388명분의 좌석을 마련해 모두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일 뿐 확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전하거나 아예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발매소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민대책위 김대승(54) 대표는 “발매소 반경 500m 안에 초등 두 곳, 중·고교가 한 곳씩 있는데 주변이 온통 불법 오락실과 PC방이다. 금·토·일 경마가 있을 때는 어른들이 지나가는 여학생을 툭툭 치며 희롱한다”면서 “주거환경이 너무 나빠 주민 4000명이 빠져나가 1만 2000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발매소 방문객들이 아무데나 오줌을 누고 불법 주차한 차량을 옮겨 달라고 하면 ‘이 게 네 땅이냐’고 욕설을 퍼붓는다. 건실한 건설회사와 보험회사 등은 다 빠져나가고 원투룸도 공실이 60%를 넘는다”면서 “3000원만 있어도 도박하려는 사람들이 밥을 사먹겠느냐. 한때 대전의 최고 상권가로 꼽히던 곳이 지금은 최고로 황폐화됐다”고 혀를 찼다. 김정동 대전참여연대 연대기획팀장은 “설 직후부터 발매소 앞 1인 시위에 나서고 시민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이전 및 폐쇄조치를 요구하겠다”며 “용산 주민들과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인천국제공항 전통문화의 공간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인천국제공항 전통문화의 공간을 가다

    관광객 1000만 시대에 발맞춰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는 공항의 면세구역에서는 다양한 우리나라 전통문화 시연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공항이 한국을 다녀가는 외국 여행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전해주면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독특한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 22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에서는 집박 소리와 함께 “주상전하 납시오”라는 외침이 들렸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궁궐 안을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행렬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공항 이용객에게 우리의 전통 궁중문화를 알리기 위해 하루 3차례씩 진행된다. 왕과 왕비를 중심으로 구성된 23명의 등장인물들이 스토리에 따라 다양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를 지켜보는 외국인들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퍼레이드가 문화센터 앞에 마련된 포토존에 멈춰 서자 출연진과 기념촬영을 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왕비와 같이 사진을 찍던 러시아 관광객 스비에타는 “감동적인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면세구역에는 전통문화체험관과 전통공예전시관 등의 문화시설이 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2009년부터 출국장 동·서편 탑승구 통로에 ‘한국전통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센터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Free Event’(프리 이벤트) 푯말. 모든 체험과 공연은 무료다. 강정임 한국전통문화센터 매니저는 “일년 내내 판소리, 가야금, 대금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전통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이 세 번째인 자메이카 관광객 프레터는 이곳에 오기 위해 탑승시간보다 두 시간 먼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가 체험해본 것은 한지탁본. 먹물을 머금은 솜방망이로 탁본 틀에 올린 한지를 툭툭 치자 틀에 있던 전통문양이 한지에 새겨지기 시작했다. “우와~대단해요”라고 감탄하며 “한국에 오면 올수록 한국전통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출국장 4층 환승 라운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통공예전시관’은 단순한 볼거리 제공 차원을 넘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관에서는 23년 만에 국경일로 재지정된 한글날을 기념하여 ‘한글, 세상을 물들이다’라는 한글 관련 전시물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출신 유학생인 루빈스타인은 “한글이 과학적인 문자이며, 표현이 무궁무진함에 놀랐다”고 말했다. 여객터미널 중앙 지역 4층 ‘한국문화거리’는 기와집과 정자 등 전통가옥으로 꾸며져 공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공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우리나라의 훌륭한 전통문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천공항은 한국과의 첫 만남의 장소다. 그만큼 첫인상이 중요하다. 한류 열풍과 올해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늘어나는 외국 방문객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효과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한국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혼이 깃든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천공항은 현재 변신 중이다. 글·사진 jongwon@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2) 고성의 못난이 효자 도치

    [김준의 바다 맛 기행] (2) 고성의 못난이 효자 도치

    한때 대한민국의 겨울 밥상을 명태가 책임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20여년 전, 명태는 씨가 말랐다. 대를 잇기 위해 암수 한 쌍을 구한다는 현상 포스터를 동해안 포구마다 붙였지만 잡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명태 새끼인 노가리를 그렇게 먹어 댔으니 씨가 마를 만하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남획보다는 기후변화만 탓한다. 그 사이 조용히 명태 자리를 넘보는 녀석이 있다. 지금은 강원 고성 일대에서 행세를 하고 있지만 점점 세력을 넓혀 장안에까지 진입했다. 최근에는 산 채로 택배로 보낸다고 하니 뚝심이 만만치 않다. 이름도 ‘뚝지’다. 내륙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뚝지는 쏨뱅이목 도치과에 속하는 생선으로 생김새 탓에 심퉁이, 씬퉁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보통 ‘도치’라고 부른다. 강원도에서 가장 큰 거진항, 멀지 않은 바다에 하얀 부표와 깃발들이 떠 있다. 십중팔구 도치를 잡는 그물을 넣어 놓은 곳이다. 그물을 손질하던 어부의 아내가 막 건져 온 생선 몇 마리를 갈무리해 갯바람이 잘 드는 그늘에 걸었다. 도루묵과 가자미는 제 모습을 갖추고 있어 구별이 쉬웠지만 검은 껍질에 해맑은 살덩이는 도무지 무슨 고기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도치라고 일러줘서야 도치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공처럼 통통하고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은 발견할 수 없었다. 도치는 모양새는 초라하지만 식감이 쫄깃하고 기름기가 없어 맛이 담백하며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일찌감치 숙소를 정하고 주인에게 도치 요리를 잘해 주는 집을 물어 찾아갔다. 가게 입구에서 대구와 곰치를 갈무리해 말리고 있었고 수족관에는 오늘의 주인공 도치와 가자미가 가득했다. 다른 식당보다 2만원이 비싼 5만원을 달라고 했다. 도치의 크기도 다르고 음식 맛도 다르다는 말에 속는 셈 치고 자리를 잡았다. 친절한 식당 주인은 도치 한 쌍을 꺼내 오른쪽에 배가 통통한 녀석이 알밴 도치고 왼쪽 도치는 수컷이라고 알려줬다. 수컷은 숙회로, 암컷은 알탕으로 요리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것일까. 도치가 몸을 뒤척거리며 배를 부풀렸다. 녀석들은 위기다 싶으면 몸을 공처럼 부풀린다. 그리고 동동 떠다닌다.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려는 짓인지, 몸을 키워서 적을 위협하려는 것인지. 자리를 잡고 앉아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 수족관에서 좌우로 오가는 한 쌍의 도치와 눈이 마주쳤다. 서럽도록 눈이 크고 맑다. 얼른 고개를 돌렸다. 그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도치가 도착했다. 잠깐 흔들렸던 마음이 이내 사라졌다. 도치알탕이 준비되는 동안 소주를 한잔 들이켜고는 물컹하고 부드러운 도치를 입 안에 넣었다. 다음 날 새벽 4시, 50여 척의 배들이 항구를 빠져나갔다. 등대 근처로 가는 배는 도치나 숭어를 잡는 배들이다. 반대로 먼바다로 가는 배는 가자미나 대게를 잡는다. 도치를 잡은 배들은 동이 틀 무렵이면 귀항을 시작한다. 하지만 가자미를 잡는 배들은 낮에, 대게를 잡는 배들은 해가 지고 난 뒤 귀항한다. 동쪽 바다가 붉게 물들기 시작하자 배들이 한 척 두 척 불을 밝힌 채 항구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둘러 수협 위판장으로 향했다. 벌써 십여명의 중개인이 좋은 물건을 사려고 생선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옛날에는 잡히면 툭툭 발로 차 버렸다는 도치지만 지금은 함지박에 곱게 담겨 중매인을 유혹한다. 그래도 중매인들은 문어와 대게, 가자미에만 눈길을 줬다. 도치는 여전히 뒷전이다. “바다 올챙이, 꼭 올챙이 모양이야. 도치라고 해.” 발길에 걸리자 함지박을 뒤로 쭉 밀며 한 중매인이 이름을 알려줬다. 그 옆에 어제 도치 요리를 해 주던 식당 주인도 보였다. 이른 아침 물 좋은 도치를 구하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거진등대에 올랐다. 거진항이 한눈에 들어왔고 등대 왼쪽 ‘명태축제비’ 너머로 바다가 끝없이 펼쳐졌다. 한 사내는 운동복 차림으로 시곗바늘처럼 그 주위를 맴돌았다. 그때 노란색 배 한 척이 등대 밑으로 다가오더니 배 위에서 해녀들이 하나둘 바다로 뛰어들었다. 급하게 왔던 길을 내려와 등대 밑으로 향했다. 갯바위에 하얗게 얼어붙어 있는 바다에서 해녀 십여명이 물질을 하고 있다. 두꺼운 장갑을 꼈지만 카메라를 쥔 손이 시려 왔다. 자맥질을 하면서 튀는 바닷물이 그대로 얼어 버릴 것 같았다. 뭘 잡는 걸까. 두어 시간이 지나자 해녀들을 내려줬던 배가 다시 돌아왔다. 하나둘 해녀들이 배에 오르자 뱃전에서는 모닥불이 피어올랐다. 혹시나 해서 선창으로 향했다. 배가 나타났다. 자연산 전복을 따기 위해 새벽에 나갔다가 빈손으로 들어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런데 바구니에는 모두 도치가 한 마리씩 들어 있지 않은가. 반가웠다. 품삯을 받기 때문에 전복은 선주 몫이지만 도치만큼은 물질을 한 할머니들 몫이다. 도치는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삼척 등 동해 북부 전 해역에서 잡히지만 고성 도치가 제일이다. 보통 2월에 산란을 하기 때문에 설날 전후가 살도 찌고 알도 꽉 차 제철이다. 녀석들은 100~200m의 바다에서 살다 산란기가 되면 연안 바위로 이동한다. 해녀들에게 잡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뚝심이 대단해 한번 빨판을 이용해 바위에 붙으면 누가 잡아가도 꼼짝하지 않는다. 배에 붙은 빨판은 가슴지느러미가 변한 것이다. 동해의 거친 바다에서 휩쓸리지 않고 갯바위에 붙어 살아남기 위한 변화였다. 그런데 그 빨판이 문제다. 암컷이 바위에 알을 낳을 때나 수컷이 지느러미를 꼼지락거려 알에 산소를 공급해 줄 때 바위에 찰싹 붙어 적에게 잡혀 먹힐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보통 도치는 삼중망을 가지고 잡는다. 물컹한 도치가 요리조리 몸을 뒤틀면 한 겹의 자망 정도는 쉽게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대개는 새벽에 미리 쳐 놓은 그물을 털어 와 아침에 위판을 한다. 대부분 인근 식당에서 소비되고 있다. 알이 많기로는 다른 어떤 물고기와 비교할 수 없어 주민들은 일찍부터 도치알탕으로 온 가족이 겨울을 났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요리 도치 요리엔 숙회, 알탕, 알찜이 있다. 이 중 고성 일대의 식당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은 숙회와 알탕이다. 숙회는 수컷, 알탕은 암컷으로 요리한다. 비슷비슷한 도치의 암수를 구별하는 데는 눈썰미가 있어야 한다. 암놈은 빨판이 작고 흐린 녹색이며 수놈은 빨판이 크고 돌기가 붉은 갈색이다. 식당 주인이 알려준 방법이다. 암컷 도치를 깨끗하게 씻은 다음 조심스럽게 알주머니를 꺼낸다. 이때 알주머니가 터지지 않게 해야 한다. 도치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흐르는 물에 씻으면 겉에 붙어 있는 얇은 막이 깨끗하게 벗겨진다. 그다음 알맞은 크기로 썰어 둔다. 도치 알과 묵은 김치를 냄비에 넣고 알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볶는다. 이때 들기름이나 올리브유를 두르면 좋다. 얼큰한 맛을 좋아하면 김치 국물을 더 넣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면 물이나 육수를 넣는다. 살짝 데친 도치나 먹다 남은 숙회를 넣어 끓인다. 암컷은 커 보여도 알을 빼고 나면 실상 먹을 게 많지 않다. 배고픈 시절 고성 사람들은 도치 알과 김치를 넣고 한솥 끓여 겨울을 넘겼다. 이것이 도치알탕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비싸고 식당에서도 대접을 받는다. 도치숙회를 만들려면 우선 수컷 도치를 뜨거운 물에 넣어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씻기를 두어 차례 반복해 하얀 각질을 제거한다. 그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다음 따뜻한 물에 다시 한번 데쳐 입맛에 따라 초장, 기름소금, 겨자 등의 소스를 찍어 먹는다. 식당에서 맛보기는 어렵지만 성어기 때는 도치 알을 모아 두부처럼 굳힌다. 이것이 ‘도치알두부’다. 찜으로 먹는다. 알탕과 숙회를 요리해 주는데 3만~5만원 정도 한다. 식사 겸 안주로 3~4명이 먹을 양이다.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막 잡아 온 도치를 두 마리씩 엮어서 열흘 정도 꾸덕꾸덕 말려 찜통에 쪄서 내놓으면 소고기보다 맛이 좋았다고 한다. 고성에서는 이런 도치찜을 제사상에 올렸다. →음식궁합 도치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된 계기는 묵은 김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치의 얼큰함과 해물의 시원함이 만나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국물 요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거 명성이 자자했던 고성 생태탕의 빈자리를 넘보는 이유다. 지방이 적고 담백해 다이어트 음식으로 제격이다. →선별요령 도치 몸에서 미끌미끌한 것이 많이 나와 있거나 만졌을 때 탄력이 느껴지는 것은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일단 살아 있는 것은 믿을 수 있다. 바로 소비되기 때문이다. →맛집 미화횟집 033-682-8807, 염광활어횟집 033-682-3131(이상 고성군 거진읍)
  • [영상] 中 젓가락으로 스마트폰 훔치는 소매치기 화제

    [영상] 中 젓가락으로 스마트폰 훔치는 소매치기 화제

    중국에서 소매치기범이 젓가락으로 스마트폰을 훔치는 순간이 포착돼 화제다. 사건은 중국 허난성 중부에 있는 정주(Zhengzhou)에서 발생했다. 한 여성이 촬영한 40여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범행은 한적한 도로 모퉁이의 버스 정류장에서 이루어졌다. 영상은 검은 셔츠를 입은 남성(소매치기범)과 회색 후드티를 입은 남성(피해자)이 서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먼저 벽에 기대고 서 있던 소매치기범이 몸을 웅크린채 살며시 피해자 뒤로 이동한다. 이어 주머니에 보관중이던 젓가락을 꺼내 들고 능숙한 솜씨로 피해자의 오른쪽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한다. 두번에 걸쳐 주머니를 뒤진 끝에 소매치기범은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훔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너무 느슨하게 잡혔는지 그만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피해자 남성은 그제야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이 바닥에 떨어진 걸 알고는 줍는다. 소매치기범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주머니를 툭툭 털고는 그 자리를 빠져 나간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젓가락으로 스마트폰 훔치는 소매치기 영상 화제

    젓가락으로 스마트폰 훔치는 소매치기 영상 화제

    중국에서 소매치기범이 젓가락으로 스마트폰을 훔치는 순간이 포착돼 화제다. 사건은 중국 허난성 중부에 있는 정주(Zhengzhou)에서 발생했다. 한 여성이 촬영한 40여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범행은 한적한 도로 모퉁이의 버스 정류장에서 이루어졌다. 영상은 검은 셔츠를 입은 남성(소매치기범)과 회색 후드티를 입은 남성(피해자)이 서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먼저 벽에 기대고 서 있던 소매치기범이 몸을 웅크린채 살며시 피해자 뒤로 이동한다. 이어 주머니에 보관중이던 젓가락을 꺼내 들고 능숙한 솜씨로 피해자의 오른쪽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한다. 두번에 걸쳐 주머니를 뒤진 끝에 소매치기범은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훔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너무 느슨하게 잡혔는지 그만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피해자 남성은 그제야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이 바닥에 떨어진 걸 알고는 줍는다. 소매치기범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주머니를 툭툭 털고는 그 자리를 빠져 나간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V로 엿보는 세상살이> 나도 모르는 내 관심사? TV 리모콘에 물어봐!

    <V로 엿보는 세상살이> 나도 모르는 내 관심사? TV 리모콘에 물어봐!

    요즘 빅데이터가 여기저기서 화제다. 빅데이터는 간단히 말해 수많은 정보더미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일이다. 예컨대 청담동 며느리 맛집 같은 정보는 강남 일대에서 30~50대 여성들의 반복적인 신용카드 이용 패턴을 통해 맛집 정보를 추출해낸 경우다. 이처럼 신용카드로 소비 패턴을 알 수 있다면 TV로도 사람들의 관심사를 예측해볼 수 있다. 월화드라마 선택 패턴으로 따져 본다면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사는 어떠할까? 흥미롭게도 최근 방영중인 월화드라마가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사를 몇 갈래로 나누고 있다. 시청률로만 본다면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단연 선두. 월화드라마 중 유일하게 20%가 넘는 시청률로 안방을 공략중이다. 하지만 시청자 게시판 등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는 SBS의 ‘따뜻한 말 한마디’이다. 시청자게시판 등에는 김지수(미경), 한혜진(은진), 지진희(재학), 이상우(성수) 등 주인공들에 대한 연기평뿐 아니라 한 회 한 회 방영될 때마다 다양한 ‘따말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따말’은 소재로만 보면 불륜드라마. 그러나 불륜이 드러난 것을 드라마의 출발점으로 삼은 드라마는 불륜 그 이후에 주목한다. 배우자의 불륜을 알게 됐을 때의 심리상태와 말,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가 그려지며 사랑에 대한 신뢰와 배신의 고통 문제를 되짚고 있다. 하명희 작가는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을 3년간 집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밀도 있게 논쟁거리를 툭툭 던진다.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한혜진의 고해성사에 남편 이상우의 첫 마디는 이랬다. “그래서 잤어? 잤냐구?” 이처럼 잤을까 안잤을까부터 불륜의 기준, 넘어선 안 될 선, 이혼할지 말지, 고백하는게 나을지 말지, 누가 더 사랑했는지 등등 ‘세상의 모든 미경이들’과 ‘세상의 모든 은진이들’이 주축이 되어 주인공들의 사랑을 평가하고 결혼 지속 여부를 놓고 시청자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특히 올라오는 글들로만 보면 ‘미경’에 대한 응원과 연민이 으뜸. 이어서 ‘은진과 성수’ 커플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또 다른 응원 대상이고 소수의견으로 ‘은진과 재학’의 재회문제를 조심스럽게 꺼내는 시청자들도 있다. ‘따말’이 30~50대 여성층의 관심을 받는다면 2030 여성층을 사로잡기 시작한 드라마는 tvN의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 3이다. 이제 2회분을 방영한 상태이지만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알파걸들의 일과 사랑이 감각적 터치로 그려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불륜과 이혼의 전제는 결혼. 그런 점에서 ‘로필’은 결혼의 관문을 저만치 둔 상태에서 연애 초보와 연애 베테랑, 그리고 거듭된 연애실패로 더 까칠해진 여주인공의 연애이야기와 직장에서의 업무 경쟁이 펼쳐지며 20~30대 여성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말문이 열리기 시작한 시청자게시판 등에서도 당연히 연애전략, 패션, 직업 등이 상위 관심사이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새로운 엘리트 여성의 탄생을 알파걸로 지칭한 것처럼, ‘로필’ 속 알파걸들의 관심은 곧 우리시대 진짜 알파걸들의 관심과 고민인 점에서 더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반면 아직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10~20대와 굳이 드라마에서까지 골치 아픈 현실 속 사랑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은 중장년층은 MBC ‘기황후’나 KBS 2TV ‘총리와 나’로 시선을 돌린다. 이에 따라 관련 게시판 등에는 머리 아픈 논쟁거리보다는 제작진에 대한 요구사항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주인공들의 드라마 속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쏟는다. 해외 한류팬들의 발걸음도 종종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렇다면 ‘나’도 잘 모르는 ‘나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TV리모콘이 더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윤정 객원기자 emily0717@gmail.com
  • ‘이게 뭐야?’ 호기심 발동한 아기 사자 초근접 촬영

    ‘이게 뭐야?’ 호기심 발동한 아기 사자 초근접 촬영

    사파리에서 새끼 사자의 귀여움이 담긴 영상이 카메라에 포착 되었다. 지난 16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아프리카 케냐의 사파리 공원에서 호주 출신 사진작가 크리스 브레이씨가 원격 제어가 가능한 특수 제작된 카메라로 촬영 했다. 영상을 보면 한쪽에서 밀림의 왕 사자가 나무그늘 아래 누워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다. 그 주변을 카메라를 장착한 원격제어 자동차가 다가간다. 이를 감지한 새끼 사자 두마리가 특수 제작된 카메라로 접근해 관심을 보이며 앞발로 툭툭 건드려 본다. 사진작가 크리스 브레이가 사파리의 야생동물들을 촬영하다 잠들기 직전의 3마리 새끼 사자들을 발견해 원격 카메라로 촬영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백수의 왕 사자 너무 귀엽다”, “새끼 사자의 앙칼진 모습” 라며 훈훈한 웃음을 주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끔찍한 살상 마술쇼... 비둘기 불에 타 죽어

    끔찍한 살상 마술쇼... 비둘기 불에 타 죽어

    어린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에서 끔찍한 사고가 났다. 페루의 한 어린이프로그램에 출연한 광대가 마술을 부리다가 살아있는 비둘기를 불에 태워 죽였다. 불을 갖고 위험한 마술을 부리다가 일어난 사고였다. 광대는 시청자와 어린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둘기를 연기처럼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부렸다. 비둘기는 상자에 숨겨져 있었다. 이어 광대는 비둘기를 다시 나타나게 한다면서 불을 붙였다. 그리고 상자를 여는데 갑자기 비둘기로 불이 옮겨붙었다. 비둘기는 불이 붙은 채 상자에서 나와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버렸다. 활활 불이 붙은 비둘기는 바닥에서 몸을 뒤틀다가 바로 죽었다. 상상만 해도 소름끼치는 사고가 났지만 프로그램은 그대로 진행됐다. 스태프 중 한 명이 불에 타 죽은 비둘기를 발로 툭툭 차보더니 마술사가 죽은 비둘기를 주워 상자에 넣었다. 사회자는 박수를 유도했다. 사고가 나자 페루의 동물보호단체들은 프로그램과 광대를 규탄하고 나섰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어설픈 마술로 동물을 죽인 광대를 즉각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TV화면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인도 삼륜택시 위험천만 장난 운전의 결말은?

    인도 삼륜택시 위험천만 장난 운전의 결말은?

    지나친 장난 운전으로 낭패를 보는 영상이 화제다. 지난 13일 ‘내 툭툭에서 내려’(Get out of my Tuk Tuk)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툭툭(Tuk-tuk)은 소형 엔진을 장착한 삼륜 택시를 말한다. 영상을 보면 툭툭을 운전하는 한 남성이 뒤에 누군가 탑승한 것을 확인하며 시작된다. 남성은 툭툭의 가속레버를 두어 번 당기며 숨고르기(?)를 한 뒤, 힘껏 가속레버를 당긴다. 순간 툭툭의 앞부분이 가볍게 들리며 컴퍼스를 돌리듯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돌기 시작한다. 고난이도 동작(?)을 선보이며 빙글빙글 도는 툭툭의 뒤에서는 탑승하고 있던 3명의 남성이 줄줄이 나가떨어지는데, 그 모습이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장난이 너무 심하다”, “뒤에 탔던 사람들이 다치진 않았는지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외 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릭을 통해 공개된 이번 영상은 3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보이며 누리꾼들 사이에 이슈가 되고 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물리학 공부하고 싶어!’ 진자운동, 좋아하는 고양이 화제

    ‘물리학 공부하고 싶어!’ 진자운동, 좋아하는 고양이 화제

    물리학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가 진자 운동의 일종인 ‘뉴턴의 요람’에 호기심을 보인다. 잠시 망설이며 이곳저곳 둘러본 고양이는 움직이는 다섯 개의 추에 슬쩍 다가가 하나하나 ‘툭툭’ 건드려 본다. 한쪽 발로 추를 당겨도 보고 밀어도 보고 이리저리 냄새도 맡아본다.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이 신기한지 이번엔 좀 더 가까이 다가가 한층 더 진지한 모습으로 추를 건드리며 지탱하고 있는 줄을 입으로 문다. 이빨로 짤라 보려 하는데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는 모양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내가 소년이었을 때 생각나네”, “재능 있는 고양이” 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신기해 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PD goboy@seoul.co.kr
  • ‘만사 귀찮은 견공’ 괴롭히는 고양이 화제

    ‘만사 귀찮은 견공’ 괴롭히는 고양이 화제

    심심한 새끼 고양이가 만사 귀찮은 듯한 개를 괴롭히는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다. 영상을 보면 개 한 마리가 만사 귀찮다는 듯 바닥에 놓인 동그란 쿠션에 배를 깔고 엎드려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휴식도 잠시 개 옆에서 지켜보던 새끼 고양이가 ‘놀아달라’는 듯 개의 귀를 앞발로 건드린다. 개는 고양이와 잠깐 놀아주는가 싶더니 이내 쿠션에 얼굴을 묻고 다시 휴식을 청한다. 하지만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고양이는 또 다시 개 얼굴에 올라타 코와 입을 앞발로 툭툭 친다. 그러기를 몇차례 반복하다가 개는 정말 쉬고 싶었는지 고양이를 쿠션 밖으로 밀어내버리면서 상황은 끝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완전 사랑스럽다”, “내가 본 가장 귀여운 것 중 하나다”, “개 불쌍” 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PD goboy@seoul.co.kr
  • 건초더미 건드렸더니 수백마리 거미 떼 습격 ‘경악’

    건초더미 건드렸더니 수백마리 거미 떼 습격 ‘경악’

    건초더미로 보이는 곳에서 수백마리의 거미가 뛰쳐나오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이 영상에는 거대 수조로 보이는 곳 가장자리에 검정 건초더미가 보인다. 그것을 발견한 한 남성이 건초더미를 툭툭 치자 수백마리의 작은 거미들이 쏟아져 나온다. 처음엔 노래를 부르며 여유를 부리던 이 남성은 갑작스런 거미들의 습격에 놀라 소리를 지르며 뒷걸음쳐 도망친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발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끔찍한 악몽같았다”, “거미가 내 몸으로 기어오르는 느낌이어서 끔찍하다”란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유튜브 캡처 영상팀 nasturu@seoul.co.kr
  • ‘어떻게 들어갔지?’ 항아리 속에 들어간 소, 미스터리

    ‘어떻게 들어갔지?’ 항아리 속에 들어간 소, 미스터리

    지난 26일 항아리 안에 들어간 소를 꺼내는 장면의 영상이 해외 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릭(Live Leak) 등을 통해 공개됐다. 태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은 5천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을의 한 남성이 망치로 항아리를 툭툭 치자 금세 항아리 옆 귀퉁이가 깨진다. 남성이 조심스럽게 망치질을 이어가자,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또 다른 남성이 답답하다는 듯 망치를 뺏어서 거칠게 항아리를 내리친다. 한 쪽이 크게 깨진 항아리 안에서는 거짓말처럼 소 한 마리가 튀어 나온다. 촬영된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아리에 들어간 소’ 영상은 재미와 함께 궁금증을 품게 한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미스터리한 일이다”, “큰 소가 어떻게 저기에 들어갔을까?”, “알을 깨고 나오는 것 같다”, “통아저씨 빰치는 유연성이다” 등 대체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팀 sungho@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목어에서 은어까지 굴곡진 인생… 탱탱한 알 무기로 국민생선 도전!”

    [주말 인사이드] “목어에서 은어까지 굴곡진 인생… 탱탱한 알 무기로 국민생선 도전!”

    오도독… 오도독…. 입안 가득 알을 터뜨리며 담백한 맛에 반해 겨울철이면 사람들은 나를 즐겨 찾습니다. 비록 깊은 속살을 간직하지 못했고 폼 나는 일류 횟감도 아니지만 나는 한겨울 서민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국민 생선입니다. 그런 나를 사람들은 주로 굽거나 조림 등으로 끓여서 먹지요. 특히 배에 가득 차 빨갛게 익어 나오는 알을 먹는 맛이 일품이라며 나를 먹을 때면 다들 엄지손가락을 치켜듭니다. 영양가도 풍부합니다. 소화 흡수가 잘되고, 불포화지방이 포함돼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니 어디 하나 버릴 것 없는 게 우리들입니다. 기름기 많은 흰 살 덕에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지만 수컷의 정소에는 세포를 재생시켜 주는 핵산이 많아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이런 입소문을 타고 알이 있는 암컷만 찾던 사람들이 요즘에는 수컷도 많이 찾는다니 수컷들의 인기도 상종가 칠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습니다. 세월 따라 사람들 입맛도 변하는지 요즘에는 횟감으로도 제법 잘 나갑니다. 주문진 등 강원 동해안 항·포구 횟집 수족관에서는 내가 다른 고기들과 어울려 헤엄치는 모습도 가끔 보입니다. 최근 들어 횟감을 찾는 사람이 늘어서랍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입니다. 제가 지체 높은 다른 물고기들과 함께 수족관에 들어가 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요. 수년 전까지만 해도 밋밋한 맛 때문에 횟감으로 맛이 떨어진다고 외면받았지만 몇 년 사이 비늘이 없는 나를 뼈째 썰어 내는 일명 ‘세꼬시’로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생긴 새로운 풍경이랍니다. 이래저래 국민 생선으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게 생겼습니다. 한겨울이 시작된 요즘에는 항·포구 포장마차나 구이집마다 나를 굽는 구수한 냄새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습니다. 그런 나는 한겨울 동해안의 명물로 자리 잡은 ‘도루묵’입니다. 나의 이름에 얽혀 전해져 오는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당초 나의 이름은 목어(木魚)였는데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피란길에 올랐던 선조 임금이 신하들이 구해 온 목어를 먹고 ‘맛이 좋다’며 은어(銀魚)라 부르라고 했답니다. 그 뒤 도성으로 돌아온 임금이 이번에는 맛이 없다며 ‘도로 목어라 부르라’고 해 ‘도로목 - 도루묵’이 됐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조 때 편찬한 고금석림(古今釋林)에는 고려시대 왕이 이 같은 말을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아무튼 기록에도 나오고, 수라상에서 이름이 정해진 생선은 내가 유일할 것입니다. 우리 도루묵들은 11월 초부터 12월 말까지가 제철입니다. 동해안 수심 200~400m의 모래가 섞인 개펄에서 살다가 11~12월 산란을 위해 육지가 가까운 연안으로 몰려갑니다. 연안의 수초에 알을 낳기 위해서입니다. 배들도 이때 집중적으로 그물을 이용해 우리를 잡습니다. 육지에서 20~30m 떨어진 수심 10~20m의 바다에는 배 속에 여문 알을 품은 도루묵들이 주로 살고 있습니다. 이보다 조금 먼 육지에서 1㎞ 안팎 떨어진 수심 70~100m의 바다에는 아직 알이 영글지 않은 도루묵들이 주로 서식합니다. 가까운 바다에는 1~1.5t급 작은 배들이 나가고 조금 먼 바다에는 2~3t짜리 배들이 나가 우리를 잡습니다. 어민들은 주로 낮 시간에 그물을 쳐 놓았다가 새벽 3~6시쯤 그물을 걷고 있습니다. 이후 새벽 시간에 항·포구에 도착한 배들은 그물에서 우리를 떼어 낸 뒤 곧바로 위판장에 올려 경매에 부칩니다. 그때마다 우리 도루묵들은 살아서 입을 쩍쩍 벌리고 지느러미를 펄럭거리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지만 우리를 산 중간상인들은 큰 삽으로 우리들을 ‘쓱쓱’ 쓸어 담아 자신들의 가게로 향합니다. 이런 와중에 몇몇 어민은 우리를 장화 신은 발길질로 툭툭 차며 알이 나오게 한 뒤 흘러내린 알을 줍기도 합니다. 구워 먹고 삶아 먹기 위한 것이지만 날것으로 주워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부 어민들은 날것으로 알을 먹으면 비릿하면서 톡톡 터지는 맛이 색다르다며 이를 즐깁니다.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바닷가에 머물며 도루묵 알을 주워 연명했다는 얘기도 전해지니 예부터 우리 도루묵 알은 이래저래 인기였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를 잡기 위한 새로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민이 아닌 관광객을 포함한 일반인들이 항·포구마다 통발을 이용해 우리 도루묵을 잡으려고 북새통을 이룹니다. 우리 도루묵들이 알을 낳기 위해 육지 가까이 간다는 것을 안 사람들이 한 사람당 작게는 2∼3개에서 많게는 10여개씩의 통발을 바다에 던져 놓고 우리를 잡습니다. 우리들이 통발을 수초로 잘못 알고 안으로 들어가는 걸 이용해 잡으려는 것이지요. 참 어리석게도 우리들은 통발 1개에 보통 수십 마리씩 잡히고 있으니 사람들이 점점 재미를 붙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풍경도 이달 말쯤이면 끝날 예정입니다. 해를 넘겨 1월이 되면 우리 도루묵 알들이 여물고 고무처럼 탱탱해져 상품으로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때쯤 되면 어민들은 우리를 잡는 대신 대게나 양미리잡이로 돌아섭니다. 우리 도루묵들은 하루빨리 그날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나는 수십 년 사이 천덕꾸러기 생선도 됐다가 귀한 대접을 받는 등 부침이 심했습니다. 1970~1980년대에는 너무 많이 잡혀 어민들이 리어카에 나를 가득 담아 골목길을 누비며 삽으로 퍼서 팔 만큼 값싼 생선으로 천대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생겨날 만큼 어민들 사이에서는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며 환영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생선이었습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동해안 바닷속 서식 환경이 나빠지면서 어획량도 급격히 줄었지요. 바닷속 물이 수온 상승과 백화현상을 겪으며 수초들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냉수성 어종인 우리 도루묵들에게는 참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더구나 사람들이 치어까지 싹쓸이하면서 어획량은 더 줄었습니다. 1970, 1980년대에는 한 해 2만 5000t씩 잡혔지만 어려운 시절이던 2007~2009년에는 한 해 2720~3800t 생산에 그쳤습니다. 한때 동해안 어민들 사이에서는 우리 도루묵이 ‘사라지는 물고기’ 명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7~8년 전부터 바닷속 수초에 알을 낳는 우리들의 습성을 이해한 사람들이 플라스틱 인공 어초를 심고 인공 수정된 치어를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2, 3년 전부터 다시 개체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치어방류사업은 사람들이 우리 도루묵 알을 수거해 수조에서 부화시킨 뒤 바다에 방류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난해부터 다시 많은 도루묵이 잡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이 잡혀도 문제인 것이 우리들 몸값이 떨어지고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지난해에는 ㎏당 6851원(20마리 1만~1만 5000원) 하던 우리들 몸값이 올해에는 더 떨어져 ㎏당 4618원(20마리 5000~1만원)까지 합니다. 어민들은 우리를 잡으면서 ‘출어 경비도 못 건진다’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생산이 넘쳐나면서 요즘에는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내 우리 도루묵을 어묵과 구이, 동그랑땡 등 가공식품으로 개발하려 하고 있습니다. 천대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 도루묵은 국민 생선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어 왔고, 앞으로도 영양이 풍부하고 맛 좋은 생선으로 자리 잡아 갈 것입니다. 모쪼록 우리 도루묵이 많이 생산되고 많이 소비되면서 어민들에게 환영받는 생선으로 자리 잡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글 사진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입국심사 걸린 30대女,거들 안 ‘초대형기저귀’ 속에…

    입국심사 걸린 30대女,거들 안 ‘초대형기저귀’ 속에…

    무려 2.5킬로그램에 달하는 마약인 코카인을 은밀한 부위에 숨겨 미국 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여성이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셸 블라싱게일(36)로 이름이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 1월 26일, 마약 운반책 역할을 맡아 해당 코카인을 자신의 속옷 거들 속에 숨겨 뉴욕 존에프케네디 공항으로 입국하다 적발되고 말았다. 그녀는 입국장에서 꽉 조인 거들로 인해 뒤뚱거리는 자세를 보였고 함께 입국하던 동료도 이를 이상하게 생각해 그녀의 다리를 툭툭 건드렸다. 이러한 이상한 걸음걸이와 행동을 발견한 보안 검색 요원들이 그녀의 속옷을 자세히 검사하자 유아용 기저귀 모양의 거들에 감춘 2.5킬로그램의 코카인을 찾아냈다. 이 코카인은 현지 거래 가격이 9천만 원에 상당한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이날 열린 재판에서 미셸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 “직장이 없어 밀려드는 공과금 등 생활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어 마약 운반 일을 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미셸은 마약을 운반해주는 조건으로 천만 원을 받기로 했었다고 검찰에 실토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사진: 거들에 2.5kg의 마약을 숨겼던 여성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법원 “女부사관 상습추행 부대장 징계는 적법”

    법원 “女부사관 상습추행 부대장 징계는 적법”

    여성 부사관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육군 모 부대장의 징계는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춘천지법 행정부(정문성 부장판사)는 9일 영관급 장교인 김모(45)씨가 육군 모 사단장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징계는 마땅하다”면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육군 모 포병연대 소속 부대장으로 근무한 김씨는 2010년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같은 부대 부사관인 A(여·당시 26세)씨가 결재를 위해 대대장실에 들어올 때마다 어깨를 주무르고 엉덩이를 툭툭 건드리는 등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김씨는 같은 해 11월에도 대대장실에 들어온 A씨에게 ‘살이 쏙 빠졌다’며 끌어안아 추행하기도 했다. 또 2010년 7월부터 이듬해인 2011년 9월까지 결혼한 A씨에게 수시로 애정 표현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성 군기를 위반한 성적문란행위를 함으로써 장교로서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정직 2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이어 김씨는 지난 7월 1군사령부 보통검찰부로부터 A씨를 추행한 사실이 인정됐으나 기소 유예처분됐다. 재판부는 “김씨의 행위는 강제 추행 또는 기타 성군기 위반사고에 해당하고,그 행위의 반복성으로 볼 때 비행의 정도가 중하고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원고의 부적절한 행위는 여성 부사관 부부의 이혼 원인 중 하나로 보이는 만큼 원고의 징계처분은 적법하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린 영원한 반려자!” 눈먼 개와 동행하는 견공 ‘감동’

    “우린 영원한 반려자!” 눈먼 개와 동행하는 견공 ‘감동’

    매디슨이 릴리 곁을 떠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잔잔한 감동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주는 단짝 견공 동무의 사연이 외신에 소개됐다. 스토리의 주인공은 영국에 살고 있는 두 마리의 개다. 그레이트 데인 종인 6살 암컷 릴리는 앞을 보지 못한다. 릴리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양쪽 눈꺼풀이 안쪽으로 뒤집히는 희귀한 증상을 앓았다. 뾰족한 치료법이 없는 이 증상으로 눈썹이 눈동자를 다치게 했다. 결국 릴리는 다친 눈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앞을 보지 못하게 된 릴리가 동종의 7살 매디슨을 알게 된 건 수술 후. 릴리와 매디슨은 급속도로 친해지면서 단짝 동무가 됐다. 매디슨이 릴리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며 안내견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매디슨은 혹시라도 릴리가 길을 잘못 들어설까 곁을 지키면서 눈이 되어주고 있다. 나란히 외출을 한 릴리와 매디슨이 나란히 귀가하는 건 매디슨이 길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릴리가 방향을 길을 잘못 잡으면 코로 툭툭 건드려 방향을 알려준다. 밤에도 두 마리 개는 떨어지는 법이 없다. 함께 뒤섞여 잠든다. 하지만 릴리와 매디슨은 곧 헤어질지 모른다. 두 마리 개를 기르는 노부부가 “더 이상 마스코트를 기르기 힘들다”면서 한 재단에 입양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재단은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가능한 두 마리가 함께 생활하길 바라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릴리에게 매디슨은 단순한 안내견 이상”이라며 “릴리가 장애를 극복하는 데 매디슨이 심리적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수업 끝날까 끙끙 앓는다는 ‘성동 글로벌 영어하우스’

    수업 끝날까 끙끙 앓는다는 ‘성동 글로벌 영어하우스’

    “사실 실패의 경험이 있어요.” 학부모 A씨가 어렵게 운을 뗐다. 영어 공부를 위해 초등학교 1학년 때 아이를 미국의 겨울캠프에 보냈다. 아이는 적응 대신 충격을 받고 돌아왔다. 그래서였을까. 처음 문을 두드렸을 땐 불합격처리됐다. 그때의 공포 때문에 겁먹은 아이는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그랬던 아이가 달라졌다. 고작 3주간이었는데 영어가 툭툭 나온다. “아이가 학교에다 어찌나 자랑했던지 다른 엄마들이 저에게 어떤 곳이냐고 물어봐요. 오늘은 학교에서 데려다 주는데, 수업 마지막 날이라고 아쉬워 끙끙 앓더라고요.” 지난 4월 개관한 ‘성동 글로벌 영어하우스’ 얘기다. 영어 공부 방법은 넘쳐난다. 그런데 여전히 영어는 잘 안 된다. 어떻게 할까 하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이 ‘홈스테이’ 같은 걸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성동구 용답동의 단독주택을 매입한 뒤 미국에서 모건 드미트루, 에린 드미트루(24) 동갑내기 부부 교사를 모셔왔다. 아이들은 여기서 3주간 먹고 자면서 지낸다. 고 구청장은 “영어 때문에 해외연수니 해서 사교육비가 적지 않게 드는데 이걸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3주간 비용은 22만 5000원. 이곳 프로그램의 특징은 특별히 뭔가 애써서 가르치는 게 없다는 점이다. 이 집의 유일한 규칙은 오직 영어로만 말하기. 이진아 교육지원과 주무관은 이를 “학(學)을 넘어 습(習)으로”라고 정리했다. 더 가르치고 더 배운다기보다, 여지껏 배운 걸 다양한 상황 아래서 써먹어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을 뽑을 때도 영어실력 자체보다는 적극성과 사회성을 먼저 본다. 함께 어울려 놀면서 자연스레 영어를 쓰는 게 목표라서다. 이 주무관은 “언어능력은 남자보다 여자가 뛰어나다는데 여기서 관찰해보면 성별을 떠나 사회성이 뛰어난 아이들이 가장 빠른 성취를 보인다”고 귀띔했다. 현장을 찾은 지난 22일도 그랬다. 이날은 글로벌하우스 13기 학생 8명의 졸업식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오후 3시 30분쯤 한자리에 모였다. 그러곤 선생님의 지도 아래 지난 3주간의 경험을 편지로 적었다. 가장 좋았던 활동, 집에 대한 그리움, 기억에 남을 친구, 가장 소중했던 기억 등 편지에 담아야 할 내용을 일러준다. 물론 모범은 선생님이 보인다. 일일이 난 너의 어떤 점이 기억나고, 어떤 일이 재밌었고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며 대화를 이끌어 나가자 아이들도 곧 편지쓰기에 빠져든다. 그 다음에 롤플레이, 역할극이다. 편지를 썼으니 이제 그 편지를 부칠 차례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선생님과 함께 우체국에 가서 편지 부치는 상황을 영어로 표현해본다. 선생님은 우체국 직원이다. 아이들은 직원에게 편지를 들고 가 어디로 보낼 것인지 설명하고 우표를 사다 붙인다. 편지를 썼으니 이제 출국해야 한다. 성동글로벌하우스에 들어오는 게 비행기 타고 미국에 오는 설정이었으니, 이제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두 팀으로 나눠서 자기들끼리 상황을 정하고, 역할을 나누고, 알맞은 대사를 만든다. 선생님은 중간중간 아이들이 잘 모르는 단어나 표현 같은 걸 물어보면 간단히 일러줄 뿐 끼어들지 않는다. 에린은 “너무 많은 시험 때문에 힘들다는 아이들의 얘기를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프지만, 언어를 배운다는 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있고 신나는 경험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너무 부끄러움이 많아 입도 잘 못 떼던 현영이가 이 수업 덕분에 별 걱정 없이 미국에 가게 됐다고 자랑하러 오고, 수업받고 나간 지원이가 늘 여기에 놀러오는 것만 봐도 우리 아이들은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6co.kr
  • 유아용 모바일 게임앱 ‘묻지마 결제’

    유아용 모바일 게임앱 ‘묻지마 결제’

    경기 성남시에 사는 주부 김모(27)씨는 최근 휴대전화 요금 고지서를 받아 보고 ‘악’ 소리를 냈다. 평소 3만원대 요금을 냈다는 김씨에게 20만원짜리 요금 폭탄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7살배기 아들이 즐겨 하는 스마트폰 게임의 아이템 소액결제가 ‘범인’이었다. 아들에게 평소 유료 아이템 결제를 못 하게 해 왔다는 김씨는 26일 “결제 창이 뜨면 아이도 꼭 물어봤던 터라 더 놀랐다”면서 “아니나 다를까 직접 살펴보니 클릭 두 번에 아무 인증 절차 없이 결제가 됐다”고 황당해했다. 어린이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게임의 허술한 결제 방식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부모가 끊이지 않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개인정보 입력이 의무가 아닌 데다 안전장치를 사전에 해 두지 않으면 소액결제에 대한 인증 절차도 없다. 수년 전부터 제기된 문제지만 업계와 정부 모두 이를 외면하고 있다. 실제로 어린이용 앱 게임을 살펴본 결과 버튼만 2~3차례 누르면 인증 절차 없이 결제가 가능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한 A게임은 ‘상점 가기’와 ‘결제하기’ 버튼만 누르면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었다. 환불 문의를 하기 위해 회사 전화번호로 문의를 시도했지만 사용이 정지된 번호였다. 업계 관계자는 “앱 게임은 중소기업이 개발하다 보니 대응과 관리 등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아이폰과 다르게 안드로이드는 구매 버튼만 누르면 쉽게 결제되는 단점이 있다”면서 “보호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5살짜리 아들이 게임을 하다가 30만원에 가까운 아이템을 구매해 환불 절차를 알아봤다는 회사원 한모(40)씨는 복잡한 절차에 환불받기를 포기했다. 게임 업체는 한씨에게 기기 명의자 증명 서류와 가족관계증명서, 명의자 신분증 등 여러 서류를 요구했다. 한씨는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결제가 된다면 분명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면서 “일부러 환불 절차를 까다롭게 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불만을 토해 냈다.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 8월까지 접수된 전체 분쟁 건수 8087건 가운데 미성년자 결제와 관련한 분쟁은 2994건(전체 37.0%)이었지만 이 가운데 환불 사례는 1765건(59.0%)에 그쳤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유아 대상 게임에서 비싼 아이템을 팔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모바일 게임에 인증 절차 등을 도입하는 규제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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