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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녘 손님을 보내며… /실향작가 강용준씨

    ◎“겨우 잡힌 「통일의 가닥」 놓칠 수 없기에 「망향설움」도 삼키며 화답 기다리려오”/새벽부터 통일로 달려가 간절히 기도합니다 5년쯤 전의 일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그때도 이와 비슷한 취지와 내용의 글을 어느 일간지에 쓴 일이 있다. 상당한 세월의 흐름이 있은 뒤의 얘기라 지금 그 구체적인 내용이며 정확한 날짜 등에 대한 기억이 없지만 무슨 가무단의 교환방문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했던 바로 그 회담때의 일이 아니었던가 싶고,그나마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식의 다분히 냉소와 불신이 주조가 된 그런 글이었지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 그로부터 5년간의 세월이 지나 북측 대표단을 다시 맞게 되었고,3박4일 동안의 일정이 모두 끝나 이제 다시 또 그들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우선 결론부터 얘기하면 5년전의 그때와 거의 비슷한 내용 비슷한 느낌을 되풀이 확인하고 체험하게 된다는 점이다. 「아이고,그 가사에 또 그 곡조로구나」 이렇게 다가온다. 예의 그 불신감이며 냉소라고 하는 악마 같은 놈 말이다. 이 점 필자는분명이 해두려한다. 어떤 당위성이나 분위기의 압력 때문에 있는 것을 없다고 하고 없는 것을 있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필자 개인의 경우 그렇게는 도저히 할 수가 없다. 저쪽의 이른바 통일전선 노선이 변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우리는 저쪽을 믿어야 하고 또한 믿을 수 있으며,그래야지만 민족의 숙원인 「통일」은 우리앞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하는 투의 발언을 어느 얼빠진 대학교수 하나가 했다고 한번 가정해 보자. 이야말로 대단히 수상하고 진짜로 얼빠진 언동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결과적으로 오히려 반통일주의자의 행태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속으로는 이렇다 할 신념도 자신감도 없으면서 그저 시세에 따라 무책임하게 언동해대는 감상주의적 작태,혹은 또 그 얄팍한 인기주의 때문에 이랬다 저랬다하는 식의 편승주의 내지 파렴치한 기회주의적 작태를 필자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점 대단히 기이하지만 이번은 그 색감이며 분위기가 약간은 다르게 다가온다. 물론 아직은 너무 막연하고 애매모호하기 짝이없어서 그 섬세한 기미의 핵심을 족집게로 집어내듯이 짚어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쨌든 전체적으로 와닿는 느낌이 전과는 조금 다르다. 4일 상오 10시경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으로 넘어온 북측 대표들의 표정이며 언동들이 비교적 밝고 활기에 차 있었다는 점,서울이 처음이라는 연형묵 총리가 계속해서 『45년동안 넘어서지 못한 곳을 오늘 넘어와 보니 쉽게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을때 그것이 예의를 갖춘 인사말쯤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 않으면서도 어딘가 가슴에 와닿는 부피같은 것 때문에 이제까지 많이 보아온 그 과장된 경직성의 제스처며 혹은 또 그 무지막지한 혁명선동자 같은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는데 어쩌면 이런 사정들 때문이었는가. 북쪽의 연총리가 경제테크노크라트 출신이라는 사실도 이쪽의 신경을 풀어놓는 일에 다소간의 심리적 기능으로 작용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강영훈 총리가 주최한 만찬에서 『여기 북과 남의 동포형제들이 어울려 있지만 누가 북이고 누가 남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은 우리가 갈라져 있는 것이 얼마나 참을 수 없고 비현실적인가를 말해준다』고 했다는 대목을 기사를 통해 읽으면서 필자는 솔직히 가슴이 뭉클했었다. 그런데 남북한 유엔 단일가입 문제,팀스피리트훈련 문제,콘크리트장벽 철거문제,미군 및 핵철수문제 등을 다시 들고 나왔을 때는『아이고』하고 한숨이 저절로 새어나왔다. 이것이 또 그 판에 박은 자장가인 것이다. 남북문제라고 할 때 가장 현실적인 당면의 문제이면서 절실하고 또한 가장 해결이 쉬운 이산가족의 재회문제에 대하여 북측은 거의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또한 필자는 그렇게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얼마나 참을 수 없고 비현실적인가를 말한 것」이 불과 몇시간 전의 일이었는데…. 막말로 필자는 우리식의 나이로 겨우 스무살일 때 그림자까지 합쳐야 겨우 혈혈단신의 몸으로 내려온 사람이다. 그리고 이제 그 사이에는 자그마치 40년이라고 하는 장구한 세월의 틈이 끼어들었고 따라서 내일이면 환갑의 나이가 된다. 앞으로 필자몫의 시간이 어느정도나 남아있는 것일까. 건강관리를 제대로 해오지 못한 터라 결코 많은 시간이 남아 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흔한 말로 그 전에 한번쯤이라도 고향땅을 밟아보아야 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부모형제의 생사라도 확인해 보아야 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이제 정말로 시간이 없지 않을까. 근년으로 접어들면서 필자는 이런 식의 절박감 같은 것을 일종의 섬뜩한 본능처럼 종종 체험하게 된다. 그래 필자의 경우 속으로는 불신감과 냉소감으로(더 노골적으로는 분노감과 증오감으로) 속이 편치가 않으면서도 북측 대표들이 판문각을 넘어오는 그 시각부터 3박4일간의 일정이 모두 끝나 돌아가는 그 시각까지 내내 텔레비전앞에 붙박이듯 앉아서 양측 대표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흡사 기도라도 하는 심정으로 지켜보았다. 이른바 실세라고 하는 인물들이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들인지 필자 같은 사람의 처지로서는 알 길도 없고 또한 솔직히 관심도 없지만 그래도 어쨋든 한 국가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총리들이 아닌가. 이번만은 어떻게든 좀 해달라 이렇게 기도하는 마음으로그들의 언동 하나하나를 주시했던 것이다. 북측 대표들이 돌아가는 7일 아침 필자는 참 웃기지도 않게 평소 같으면 9시쯤이나 되어야 겨우 일어나 꾸무럭대기 시작하는 평소의 생활패턴에도 불구하고 진새벽부터 일어나 소란을 피웠고 이번엔 서둘러 그들이 거쳐갈 통일로까지 직접 달려갔으며 그리하여 또한 그들의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역시 이제 알알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그 절박감과 또한 기도라도 하고 싶은 간절한 염원 때문이었다. 원컨대 원로에 몸들 편히 잘들 가시도록. 아울러 부탁하거니와 85년도인가 가무단을 따라 서울을 다녀간 기자들을 텔레비전앞에 끌어다 놓고는 『거 보니까니 남반부 인민들은 거저 소원이 밥이라도 한번 실컷 먹어보구 죽었으믄 한이 없갔다 그러더구만요』하는 식의 그 우스꽝스러운 짓거리 역시 다시는 되풀이하지 마시도록 당부한다. □약력 ㆍ1931년 황해도 안악태생 ㆍ1950년 평양사대 재학중 인민군 입대,참전중 포로 ㆍ1960년 「사상계」 제1회 신인상에 「철조망」 당선 문단데뷔 ㆍ한국문학 창작상ㆍ작가상ㆍ대한민국문학상 수상.
  • 하반기 경기전망 불투명/경기동행ㆍ선행지수 석달째 하락

    ◎주가폭락ㆍ통화환수 반영/기획원,「산업활동 동향」 발표 경기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 지난 7월중 국내산업활동은 생산ㆍ출하와 투자 관련지표들이 계속 상승세를 보여 올 연초이래 실물부문의 호조가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지수상으로는 지난 5월이래 3개월째 하향곡선을 그려 하반기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30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7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 6월보다 0.3%,작년 7월보다 7.6% 증가했으며 출하도 6월보다 2%,작년 7월보다 11.1% 늘었다. 투자부문에서는 작년 7월에 비해 국내기계수주가 34.9%,국내건설수주가 71.9%,건축허가 면적이 27.8% 각각 늘어나는등 계속 호조를 보였다. 또 제조업가동률은 78.2%로 여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로 지난 6월보다 0.5%포인트 낮아졌으나 작년 7월보다는 0.5%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지난 5,6월의 하향추세에 이어 7월에는 6월과 보합수준을 보였고 동행지수에서 장기적인 성장추세치를 빼고 순수경기변동요인만을 감안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보다 0.6%가 떨어져 지난 5월이후 3개월째 하향세를 나타냈다. 7월의 순환변동치 93.9는 지난 72년3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2∼3개월 후의 경기상태를 전망해보는 선행지수는 6월보다 0.7%나 떨어지는등 지난 4월이후 4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처럼 실물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지수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전반기 성장을 주도했던 건설경기의 내수부문의 과열이 다소 진정되고 있는 반면,수출증가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제기획원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향후 경제전망을 어둡게 보는 투자자들의 투자기피로 인한 주가의 폭락과 상반기에 과다하게 풀린 통화(M₁)를 점차 환수하는데 따른 통화수축이 지수에 크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 “마의 금요일”… 6백선 무너지던 날

    ◎“이젠 휴지조각… 증권투자가들 울상/6백선 돌파 꼭 31개월만에 5백대 복귀/“대통령각하,투자자를 죽여줍소서” 격문/“떨어지게 그냥 놔둬라”… 「증안」에 전화빗발/“정부에 숨겨둔 카드 있다” 막연한 기대도 ○“휴장하는게 상책” 개장되기가 무섭게 마지막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종합주가지수 6백선마저 무너지자 증권회사 객장은 초상집같은 분위기. 행여나 하며 실낱같은 희망으로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던 투자자들은 『이제 증권은 휴지조각이 되는 것 아니냐』 『정말 큰일 났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들. 한 투자자는 『이젠 너무 지쳤다』고 투덜대면서 『정부가 증시회복에 이처럼 속수무책일 바에야 하루라도 빨리 휴장하는 게 상책이 아니겠느냐』며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주문전표 내던져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무너진 것은 6백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던 88년 1월25일 이후 꼭 31개월만의 일. 이날 서울 명동 개양빌딩에서는 몇몇 투자자들이 주문전표를 밖에다 내동댕이쳐 버리고 한 점포의 시세판을 끄는 큰 소란을 빚었다. 이들은 「대통령각하,민자당 국회의원 여러분,주식투자자들을 죽여 주십시오」 「×××장관 당장 사퇴하라」등의 격문을 써 붙이고 당정을 싸잡아 공격했고 『증권사는 문 닫아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주가도 5공 회귀” ○…대전 점포에서 고위정치인 장례식겸 회복장세를 위한 고사가 치러졌는데 4개월전 지수 7백붕괴 당시와 비교하면 이날의 6백붕괴 현장은 반응의 열기마저 싸늘하게 식어 「탈진증시」증세를 뚜렷이 노정. 그러나 주가폭락으로 인한 정부당국에의 원성은 한층 깊어지고 노골화됐으며 이런 위험한 경향은 소수의 집단행동에서 뿐만 아니라 증권사 및 증권관계기관에 걸려오는 일반투자자들의 전화 내용과 격앙된 목소리에서 감지되고 있다. 전날 종가에서 0.12포인트의 간발의 차로 머물러 있던 6공증시는 이날로 지수 5백대와 함께 5공증시로 되돌아갔다. 24일 하락세는 중동사태를 일으킨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설과 관련이 깊기는 하지만 87년 12월18일 첫 등장했다가 한달 일주일후 완전 철수했던 5백대의 증시 재진주는 「증시부양책」에 기인된바 크다. 민자당은 지난주부터 부양 추가조치를 성급하게 발설했고 정부당국은 누구의 눈에도 확연히 드러나는 「마지못해 응답하는」태도로 일관해오다가 주식시장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중동전 터지면 살때” ○…사태를 냉정히 보는 투자자들은 정부의 부양책 실시여부를 왈가왈부하기전에 장외문제인 중동상황의 원만한 해결이 최근 속락세에 제동을 거는 관건임을 강조한다. 이와 달리 정부에 호의적인 사람들은 정부가 침체회복을 위해 비장의 히든카드 부양책을 마련해 놓고도 중동사태에 걸려 이를 서랍속에 잠재우고 있다고도 말한다. 그 감추어진 카드도 전쟁이 발발해버리면 지금까지의 무수한 부양책처럼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하락세 부추긴다” ○…이라크로 인한 중동사태가 국내증시에 악재중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일부 증권사 창구 직원들은 손님들중에 『전쟁이 터지면 사겠다』고 말하는 투자자도 꽤 있다고 전언. 전쟁이 터지면 투매가 쏟아지겠지만 그때가 바로 기다리던 바닥권이라는 것. 또 증시안정기금측에 따르면 6백대 붕괴 전후해서 걸려오는 투자자들의 전화내용이 달라지고 있다. 전에는 투입액보다 더 많이 사달라는 요구 일색이었으나 23일과 24일에는 『힘들여 사들이지 말고 빠지게 그냥 놔둬라』는 전화가 더 우세. ○자금요구 표면화 ○…6백선 붕괴로 증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맥이 탁 풀려있는 와중에서 유독 힘을 얻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정부가 부양책으로 뭘 내놓을지는 몰라도 거기에는 직접적인 자금지원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 직접 자금지원은 곧 돈을 주식시장에 풀라는 것인데 이때까지는 아무리 극성스런 투자자들도 의중에만 품고 있었을 뿐 직접 대놓고는 이런 말 하기를 삼가 왔었다. 침체장세를 살리는 즉효약으로서 누구나 정부의 자금지원을 꼽긴 하지만 전국민들이 올들어 유난스런 물가오름세를 걱정하는 판국에 증시에다 돈을 풀어달라는 요구는 너무 이기적인 것으로 비춰왔던 것. 그러나 지수 5백대 추락은 이때까지 터부시되어왔던 이 요구를 공적으로 발설케 하는용기를 일부 투자자들에게 불어넣고 있다. 투자자 뿐 아니라 전문가 가운데서도 이를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은 증시에 돈을 풀면 통화팽창이 기정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장세가 회복될 경우 증시를 통한 통화환수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 내리막 주가의 현황과 문제점(“탈진증시”… 희망은 없는가:상)

    ◎“깨진독 물붓기” 7개월새 시가총액 28조 감소/17개월새 지수 3백90포인트나 폭락/주가 평균 2만7천원서 50% 떨어져/증권사 영업수지 악화… 「대리투자 분쟁」 사회문제로 증권시장이 자생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조금만 삐끗해도 그대로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국내증권시장이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는데 일조를 한 6백만명의 투자자들은 1년여전부터 떨어지기만 하는 종합주가지수에 불길함을 느껴왔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이 한가로운 소리에 지나지 않을 만큼 최근의 사태는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의 6백선 붕괴가 심각하게 염려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종합지수 6백은 6공화국이 출범하기 1개월전인 지난 88년 1월말에 기록된 「옛시대」의 유물이건만 증시침체 17개월의 생생한 산물로서 투자자들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됐다. 20일 종가에서 지수 6백20대가 지켜지긴 했으나 이날 역시 주가는 새 바닥을 팠으며 증시사상 최고치(89년 4월1일)와 대비하면 1년5개월이 못 되는 사이에 무려 3백90포인트가 빠져나가고 말았다. 이 기간의 지수하락률은 38.6%,올 연초와 대비한 하락률은 31.7%이다. 이에 따라 97조원이었던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7개월만에 28조원이나 줄어들었다. 현재의 시가총액 69조원 규모는 활황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3월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당시에는 이 액수가 25억주의 시가를 합한 것이었던데 비해 지금은 47억주에 가까운 주식들의 총계인 것이다. 그때는 한장 한장의 주식 시세가 평균 2만7천원을 호가했으나 현재는 절반정도인 1만4천원대로 뚝 떨어졌다. 그간 물가가 못해도 10% 이상 오른 것과는 반대로 주식의 가중주가 평균은 3년전인 87년 8월 수준으로 뒷걸음친 것이다. 더구나 이같은 투자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엄청나게 불어나 6공화국 보통사람들의 가장 흔한 피해라고 지목될 수 있다. 3년전만 해도 상장사 총주주수는 3백10만명이었으나 현재는 1천9백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실투자자를 기준하면 현재 6백만명으로 집계돼 주식이 6공화국 보통사람들의 가장 흔한 투자방식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 현 시세로 평가해한푼이라도 투자원금보다 이익을 남긴 사람은 거의 없다. 직접적인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2백만명이 가입한 간접투자 방식인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에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 과반수에 달해 주식투자 피해는 범국민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중동건설붐 퇴조로 인한 79년의 증권파동 때만 해도 상장사 총주주수가 87만명에 그쳐 주가붕락의 국민경제적 영향은 지금보다는 훨씬 작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주식투자 손실에 대해 침체 1년까지는 투자자들이 울분을 터뜨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주가하락이 심화되며 증권시장은 정치ㆍ경제ㆍ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재산ㆍ신분 및 사회생활에서의 갈등과 피해사례가 빈발,알게 모르게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증권사 객장을 중심으로한 집단적이고 감정적인 시위대신 투자고객으로서 주문을 맡았던 증권사 직원들에게 투자손실의 책임을 묻는 「대리투자」 분쟁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임의ㆍ일임매매 여부를 둘러싼 이같은 고객과 직원간의 분쟁은 증권투자자 보호센터 상담의 주종을 이뤄 올 들어서 전체 건수의 94%인 6백60건에 달했으며 심지어는 법정으로까지 비화되기에 이르렀다. 투신사들이 주식형 수익증권에 대한 가입자들의 환매사태로 자금난이가중되는 것과 함께 증권사들은 주식거래 격감에 따른 영업수지 악화로 적자를 기록,인원감축까지 고려하게 됐다. 주가하락으로 신규 투자자가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물론 기존 투자자들도 기회만 있으면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고 또 적극적인 거래를 회피,수익성 이전에 주식의 환금성이 위협받고 있다. 금년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9백50만주(평일장기준)로 침체시발의 지난해보다 2백30만주가 줄었고 총상장주식수가 올 들어서만 11% 늘어난 점을 감안한 거래회전율은 지난해의 5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영업수지가 크게 악화돼 89회계연도에 4천4백억원의 세후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것과는 달리 90회계연도 4개월(4∼7월)동안 실제경영 수지가 3백억원의 적자로 역전되고 말았다. 호황을 구가하던 증권사의고전도 크지만 증시를 통해 값싸고 질좋은 직접금융을 조달했던 상장 및 비상장의 기업들이 겪어야 하는 자금조달 애로와 고충은 한층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업 전체자금의 67%인 21조원이 증시를 통해 조달되었다. 이 가운데 주식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이 14조원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침체 대응책으로 신규 주식공급을 강력히 억제함에 따라 직접금융조달 실적은 격감했다. 이달 17일까지의 금년 실적은 7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에 불과하다. 그것도 조달비용이 주식발행보다 2.7배나 비싼 회사채발행이 주류를 이뤄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증시의 직접금융조달 및 기업공개의 정통적 방식인 주식발행에 의한 직접금융조달은 지난해 실적의 22% 수준인 2조원에 머물고 있다. 특히 주식발행중에서도 유상증자는 1조7천억원으로 신청분의 3분의 2를 소화했으나 기업공개는 대기적체물량이 6천억원이나 되는 가운데 고작 2천8백억원이 실현되는 데 그쳤다. 이 실적은 지난해 동기간의 15%에 지나지 않고 더구나 8,9월에는공개 자체를 중지하게 됐다. 회사채 발행도 상반기 후반부터 조금씩 어려워지는 양상을 띠어 이대로 가면 올 전체 조달실적이 88년의 12조원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는 것이다.
  • 「주식형 수익증권」분쟁 속출/원금도 못찾은 고객들 손실보전 요구

    ◎증시침체로 60%로 발행가 밑돌아 주가폭락으로 인해 주식형 수익증권에 여유자금을 맡겼던 고객들이 원금을 손해보는 사태가 속출함에 따라 투자신탁회사들과 고객들간에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계속된 주가하락으로 주식형수익증권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평균 20∼25% 정도의 투자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ㆍ대한ㆍ국민 등 3개투신사의 일선점포에는 원금에 대한 손해를 보전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고객들과 회사측간에 마찰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수익증권의 운용패턴을 전혀 모른채 은행공금리보다 훨씬 높은 고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투신사측의 영업홍보만을 믿고 자금을 맡겼던 일부 고객들은 수익금배분은 커녕 원금마저 손해보게 되자 회사측을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며 소송까지도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분쟁은 최근의 주가폭락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3개투신사가 취급하는 1백21개 펀드상품 가운데 절반이 넘는 76개 종목이 원본가인1천원에도 미달,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7백원대로까지 하락한 상태이다. 투신사측은 이에 대해 주식형 수익증권은 확정부금리상품이 아니라 실적배당제상품이기 때문에 주가등락으로 인해 경우에 따라서는 손해도 볼수 있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금융상품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전문지식이 없는 일부 고객들은 당초 회사측이 가입을 권유할 때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충분한 설명없이 단순히 은행공금리 이상의 수익을 보장할수 있다고 선전했기 때문에 손해를 보전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맞서고 있다.
  • 페만사태로 「정치대국」 꿈 깬 일본/엉거주춤 대응의 속사정

    ◎함선 파견못해 「선언적대응」일관/“우린 어차피 마이너리그”자조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불법점령한 직후 부시 미국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사이에 오간 전화협의 내용은 중동사태에 대한 일본측의 대응자세와 입장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부시 미대통령=일본이 페르시아만연안의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일본ㆍ이라크사이에 채권ㆍ채무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일로 일본의 행동이 제약받지 않기를 희망한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용서하면 또다른 행동을 취할 것이다. ▲가이후 일본총리=일본으로서도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서방제국이 취하고 있는 조치와 같은 입장에 서서 가능한 수단을 강구하려하고 있다. ▲부시=총리의 말을 듣고 큰 힘을 얻었다. 후세인을 용서해서는 안된다. 일본이 유엔 안보리결의를 기다리지 않고 이라크ㆍ쿠웨이트로부터의 석유수입금지를 포함한 4대 경제제재를 결정하게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지난 4일의 이같은 미일 수뇌전화회담의 결과였다. 지난 79년 테헤란에서 미대사관원 인질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본이 대 이란 비난성명을 발표하는데만 1개월이 걸렸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일본의 대응은 재빨랐다. 일본정부가 취한 제재의 내용은 ▲이라크ㆍ쿠웨이트로부터의 석유수입의 금지 ▲양국에의 수출금지 ▲양국에의 투ㆍ융자 기타 자본거래를 정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 ▲이라크에의 차관공여등 경제협력의 동결의 4가지였다. 일본은 이라크ㆍ쿠웨이트의 석유에 전석유수입량의 12%정도를 의존하고 있다. 이라크에는 재벌급 상사를 중심으로 약 6천억엔의 채권도 갖고 있다. 석유공급이 핍박되고 대 이라크채권을 회수 못하게 될 염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분적으로는 유럽공동체(EC)를 능가하는 대이라크 경제제재를,그것도 유엔안보리결의를 기다리지 않고 결정한 것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부시 미대통령도 그후 가이후총리가 전화를 걸었을 때 『일본의 조치는 세계전체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순조로웠던 것은 여기까지였다. 미국을 위시한 영국ㆍ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맹국 및 나토에 가맹치 않고 있는 오스트리아 마저 함정ㆍ항공기 등의 군사력을 페르시아만에 투입했으며,이라크가 국내주재 외국인의 출국을 인정치 않고 「인질작전」을 펴기 시작하자 일본정부의 대응은 엉거주춤 하게 되어 버렸다. 거기에는 「경제대국」은 될지언정 「정치대국」은 될 수 없는 일본의 「현실」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첫째로 일본은 국제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할 수 없다. 기껏 재정지원의 형식을 취하게 되지만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이외의 다국적군에의 재정지원은 야당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이 역시 힘들다. 둘째로 일본은 중동지역에서 「손이 더럽혀지지 않은」(외무성간부의 표현) 대신 외교적인 축적도 없다. 아랍제국자체가 분열돼 있는 현상에서는 조정국의 역할을 맡거나 화평에 공헌하는 것 등 실제문제에서 불가능하다. 『중동문제에서는 어차피 일본은 마이너리그의 멤버일 뿐』이라고 외무성간부는 자조적으로 말한다. 취임이래 외교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또 그 때문에 공전의 지지율을 받고 있는 가이후 일본총리가 15일부터 예정되었던 사우디아라비아ㆍ이집트 등 중동5개국 순방을 10월중순으로 연기하고 대신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외상을 특사로 17일부터 파견키로 결정하고 상대국에 통지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고육책이었다. 급변하는 중동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공헌책을 내놓을 수가 없으며 오히려 미지의 위험부담만 크다는 판단이 섰던 때문이다. 일본총리의 외유가 이처럼 각의 결정후 취소된 것은 처음이며,이로인한 가이후 총리자신의 이미지 해손은 불가피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방문예정국 뿐만 아니라 미국등 서방제국으로부터의 기대,휴스턴 서미트(선진국수뇌회의)에서 「세계에 공헌하는 일본」을 제창했던 외교적 입장도 포함된다. 이번 가이후총리의 중동순방을 놓고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적극론도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역시 실제로 방문했을 경우 구미와 중동제국이 이미 군대를 파견하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군」에의 지원등 구체적협력을 요청받게 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럴경우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과연 이해를 얻을 수 있는가. 구제책을 내놓지 못하고 대신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컸다. 일본은 현재 중동지역의 평화와 질서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공헌을 위해 정부의 기본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그 내용은 헌법상의 제약에 따라 군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대 이라크 제재의 영향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은 중동 각국에 경제지원을 행하며,기타 국가에도 경제면 이외의 지원책을 검토한다 ▲다국적군에의 자금원조에는 신중히 대처하며 함선의 파견은 해상자위대는 물론 해상보안청도 포함해 행하지 않는다 ▲인원 파견은 의료관계를 중심으로 검토한다는 것 등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세계평화에 공헌하는 구체책일 수는 없다. 이번처럼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의 한복판에서 무엇을 이루어야 할 것인가라는 상황은 일본에 있어서는 이례의 시련이다. 경제대국 답게 유류파동에 대처하기 위해 관공서의 냉방을 28도로 유지하고 전등의 3분의 1을 소등하며 고속도로는 80㎞주행,이같은에너지절감책을 민간에도 유도하는 것(13일 에너지절약대책추진회의 결정)만이 일본의 대책일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 “모국투자 용의있다”37% 재일교포 상공인/청년상공인회 설문결과

    ◎나이 많고 기업규모 클수록 적극적/“조건 맞을 경우 부동산업 진출”39% 일본에 거주하는 동포 상공인 가운데 모국에 투자할 마음이 있는 사람은 37.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같은 생각은 나이가 많을수록,기업규모가 클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내 한국기업인들의 모임인 「재일한국청년상공인 연합회(청상)」가 일본전역 동포상공인들을 상대로 조사한 앙케이트결과에서 밝혀졌다. 모국에의 투자의사를 묻는 설문에서 재일상공인들의 37.4%가 직ㆍ간접으로 투자의욕을 보였다. 6.3%는 「현재 모국에서 사업중」이고 4.4%는 「과거에 투자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26.7%는 「조건에 따라」투자할 뜻을 비췄다. 그러나 「전혀 고려치 않고 있는 사람」도 35.3%나 됐다. 이같은 비율은 8년전 조사당시의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는 응답보다 10% 가깝게 줄어 모국에 대한 투자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연령별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상공인이 60세이상에서 39%로 가장 높았고 나이가 낮을수록 비율이 낮아져 20대는 31.1%에 그쳤다. 매출액으로 따진 규모별 비율에서는 5억엔이상에서 54.1%인 반면 1억∼5억엔은 47.4%,1억엔미만은 28%쯤으로 낮아졌다. 투자의욕은 업종별로 차이가 커 현재 진출중인 업체비율은 호텔업이 27.8%로 가장 높았고 「조건에 따라」투자할 의사는 부동산업이 39.6%로 첫째였다. 재일동포상공인들의 경영현황을 보면 업종별로는 유흥ㆍ숙박등 서비스업이 22.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음식업(15.6%) 부동산(11.5%) 제조업(10.4%) 판매업(8.8%) 건설업(8.3%) 순이었다. 연간 매출규모로는 10억엔이상이 15%,5억∼10억엔 미만이 13.5%이며 3천만엔이하의 소규모가 3분의 1 가량됐다. 현재의 경영자중 절반이상이 창업자이고 2세가 물려받은 경우가 35%,형제등 친척이 승계한 경우는 5%였다. 한편 이번 자료를 공개한 「재일한국인 본국투자협회」는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재일동포상공인들이 젊은 세대일수록 모국에의 관심이 줄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6∼7%정도 남아있는 1세들이 더이상 줄어들기전에 본국투자 기회를 확대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투기와 관련,재일동포의 국내진출을 투기의도로만 오해하는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깔려있어 재일동포들이 모국진출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 수익증권/「증권의 묘미」에 「채권의 안전성」 배합

    ◎주식형 증시활황ㆍ침체 따라 배당율 큰 차이/공사채형 안전한 대신 수익율은 높지 않은 편 「잘만하면 증권투자는 공금리이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이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잘만하면」이란 맨앞의 조건을 인정하면 이 말은 전적으로 옳다. 결국 어떻게 하는게 증권투자로서 「잘하는」것인가가 문제다. 이런 투자의 묘수를 직접 찾기 어렵다고 생각될 때는 대신 경제전반이나 투자기법에 관한 지식ㆍ정보ㆍ경험이 풍부하고 시간적 여유 또한 많은 기관이 그렇지 못한 대개의 일반인 보다 증권투자를 「잘할것」이라고 믿어볼 수 있다. 여기에서 투자신탁업 그리고 수익증권이란 금융상품이 생겨난다. 투자자는 시세변동 예측이 대단히 어려운 주식이나 시중자금 사정을 일일이 체크해야 되는 채권에 대한 신경을 딱 끊어버리고 오로지 투신사의 수익증권만 사면 되는 것이다. 투신사는 이와 같이 일반투자자로부터 소규모 영세자금을 모아 일정규모(5억∼1조5천억원)의 공동기금인 펀드를 조성한다. 수익증권은 따라서표시된 금액만큼 특정펀드 조성에 참여했다는 뜻이며 수익 배당을 요구할 자격이 주어진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 자금으로 이루어진 펀드는 전문적인 투자기법을 갖춘 펀드매니저(자금운용역)들에 의해 각종 주식과 채권에 투자된다. 안정성과 수익성이 철저히 검토되며 때문에 분산투자가 대원칙이다. 수익증권은 투자대상인 주식과 채권등 유가증권의 가격이 매일 변하는 탓에 기준가격으로 불리는 시세가 날마다 달라지게 된다. 펀드가 설정돼 해당 수익증권이 첫 판매에 들어갈 때나 1∼5년 간격으로 재설정될 때는 1좌에 1원이지만 다음날부터 투자종목들의 종합적인 시세변동에 따라 1좌당 기준가격이 1원을 오르내리는 것이다. 기준가격이 오르면 그 펀드의 운용실적과 함께 투자자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상당수의 상품은 결산기일과 상관없이 소정의 환매수수료,신탁수수료 및 세금등을 공제하고도 이익이 많을 듯 싶으면 언제든지 중도해약할 수 있고 그것이 수익증권 가입자의 투자기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익증권 투자에서 무엇보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현재 나와 있는 1백30여개의 펀드 가운데서 골라낸 자신의 상품이 「단 한주의 주식에라도 투자하느냐」의 여부이다. 펀드의 투자대상으로 주식이 포함되는지의 여부에 따라 수익증권은 주식형ㆍ공사채형으로 나눠지고 투자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주식형◁ 이름과는 달리 주식뿐 아니라 채권ㆍ예금 등을 적절히 배합(편입)해서 운용한다. 주식형 펀드 전체를 평균해서 보면 채권편입 비율이 30∼40%에 이른다. 그러나 주식편입이 10%미만인 3∼4개 상품을 제외하고 편입비율이 10∼90% 어느선에 있든지 간에 「실적이 나쁠때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투자원본에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2년전에는 공금리의 8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상품도 있었지만 침체가 장기화된 요즘의 증권시장지 마지막페이지를 들춰보면 기준가격이 원본을 밑도는 주식형 수익증권이 수두룩하다. ▷공사채형◁ 이 부문의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래야 할 수 없다. 펀드 구성(포트폴리오ㆍ엮어짜기)으로보아 주식전무ㆍ공사채형이 보다 정확한 명칭이며 실적배당증권이 아닌 확정이자부 증권인 채권의 편입비율이 평균 90%이상이며 나머지 부분도 예금ㆍ콜론 등 가만히 있어도 이자가 지급되는 것 뿐이다. 대신 애초부터 예상수익률 자체가 공금리를 약간 상회(13∼15%)할 따름이다. 위험이 전무한 한편으로 모험을 거의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1년 넘게 애만 바짝바짝 태우게 하는 와중에서 아무리 실적이 나쁘더라도 기간별로 각각 7%와 9%의 최저수익률이 보장된 점은 물리치기 어려운 매력을 발휘해 투자자들을 연일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 한국/「아시아 4용」중 경쟁력 최하위

    ◎상의,대만,싱가포르ㆍ홍콩과 비교/「조로화현상」으로 고임ㆍ산업공동화에 시달려/시장기능ㆍ장래전망ㆍ대외거래관계등 불투명 우리 경제의 조로화현상으로 대외경쟁력이 대만및 싱가포르 등 주요 경쟁상대국에 비해 매우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주요국과의 경쟁력요인 비교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87년이후 고물가ㆍ고임금ㆍ노동효율하락ㆍ산업공동화ㆍ투자활력 상실ㆍ기업경영의 불안정 등 경제의 조로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또 우리의 종합적인 국제경쟁력 수준도 국제경영개발연구소가 경제활력ㆍ산업효율ㆍ시장기능ㆍ금융기능ㆍ인적자원ㆍ정부역할ㆍ부존자원ㆍ대외거래관계ㆍ장래전망ㆍ정치 사회적 안정등 10개분야를 비교,분석한 결과 아시아 4개국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물가의 경우 우리나라는 87년 이후 급등세를 보여 소비자물가 기준으로 88년 7.1%,89년 5.7%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일본을 포함한 경쟁상대국인 대만과 싱가포르는 85년 이후 지난해까지 물가안정세가 꾸준히 지속돼 도매물가 및 수입물가는 마이너스상승률을,소비자물가는 연평균 0.7∼1.7%내외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물가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수입물가의 경우 85∼89년간의 연평균 상승률이 일본은 11.8%,대만 6.8%,싱가포르 1%씩 하락한데 반해 우리나라만이 같은 기간동안 8.4%가 상승,이부문에서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임금에서도 우리나라는 85∼89년간 아시아 주요경쟁상대국중 가장 높은 연평균 16.2%(일본 3.3%,대만 11.4%)의 상승률을 보여 88년을 기점으로 절대금액에서 대만 싱가포르 홍콩을 앞지르고 있다. 또 국민 1인당 GNP와 평균임금 수준을 월단위로 비교했을 때도 우리나라는 1.94배로 일본의 1.37배,대만의 1.27배,싱가포르의 0.88배,홍콩의 0.71배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 임금노동자 1인당 소득이 1인당 생산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효율은 우리나라가 85∼89년간 연평균 14.6%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기록,대만의 8.3%,일본의 6.3%에 비해 앞서고 있으나 1인당 부가가치액의 절대액 크기면에서는 오히려 일본의 26%,대만의 77%,싱가포르의 54% 수준에 불과하다. 수출품의 불량률도 4.2%에 달해 일본의 1.5%,대만의 2.5%에 비해 각각 2.8배,1.7배에 이르고 있으며 노사분규에 의한 노동손실일수 역시 86∼88년간 평균 56일로 일본의 2.1일,싱가포르의1.6일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산업구조에서는 우리나라가 2차산업의 비중이 88년의 37.4%를 정점으로 89년에는 다시 33.2%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70년대 초반 45% 수준까지 올라 갔다가 현재는 35∼36%선에 머물고 있고 대만 역시 80년대 들어서도 계속 40∼46%라는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이 2차산업의 비중이 40%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채 30%선으로 다시 떨어지는 산업공동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선진국형 3차산업의 발달이 아닌 과소비 풍조를 동반한 소비성 서비스산업의 이상비대화로 인한 「산업의 조로현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개발력에 있어서도 GNP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나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는 대만보다 높은 수준이나 총연구개발비에서 차지하는공공기금의 비율이 19%에 그쳐 일본의 21.5%,대만의 51.4%,싱가포르의 38.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투자활력을 나타내는 총투자율 대비 국민저축률은 일본이 1백9.8%,대만 1백71.9%,싱가포르 1백27.6%로 전액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76.2%에 머물고 있고 총고정자본 투자액중에서 차지하는 해외직접투자액의 비율은 우리나라가 0.39%에 불과한 반면 일본이 3.14%,대만이 1.88%,싱가포르가 2.84%에 이르고 있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우리나라 기업의 자기자본 비율은 해마다 개선되고는 있으나 아직도 28.2%에 머물고 있어 대만의 54.3%에 비해 크게 낮은 상태이며 이에 따른 부채비율도 2백54%로 대만의 84%에 비해 현저히 높다. 경영활동의 최종적인 성과표시인 매출액 순이익률이 대만이나 일본의 경우 각각 12.7%와 4.5%로 순수한 영업이익만을 감안한 매출액 영업이익률 11.3%와 4.9%를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영업이익률은 6%이나 순이익률은 1.6%에 불과했다.
  • 투신사 보유주식 연금ㆍ기금에 매각계획/은행ㆍ보험사 반발로 난항

    ◎“CMA등 판매에 악영향”주장 투자신탁회사들이 갖고 있는 주식을 각종 연금과 기금에 매각하는 방안이 금융기관간의 엇갈린 이해 때문에 난항에 빠져있다. 과도한 보유주식에 묶여 투신사들이 기관투자가로서의 장세개입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가운데 최근 정부는 3개 투신사들의 주식매입 여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증시부양책으로서 기대를 모았었다. 투신업계는 이를 위한 구체안으로 주식형이면서도 최저수익률이 보장된 새 수익증권의 설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은행ㆍ보험ㆍ단자 등 다른 금융기관들이 강력히 반발,시행이 의문시되고 있다. 투신업계는 연ㆍ기금측의 자산운용 방식을 고려해 일정수준 이상의 최저수익률이 보장된 새로운 수익증권의 인가를 재무부측에 건의했으나 『이같은 상품을 인가해 줄 경우 투신사의 수익증권과 경쟁관계에 있는 금융상품의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다른 금융기관들로부터 거센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기간 환매를 금지하되 최소한 연 10%의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신규상품이 투신사에 설정될 경우 은행 및 단자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금전신탁ㆍ어음관리구좌 등의 수신고에 커다란 파급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한편 재무부는 새 주식형 수익증권 인가 대신 투신사 보유주식을 기관투자가에 직접 매각하는 방안도 강구중인데 매각대상은 연ㆍ기금 및 시중은행,그리고 산업은행ㆍ국민은행 등 특수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 9백∼9백20선에서 매입한 주식을 현 시세대로 매각할 경우 투신사들의 처분손이 약 5천억원에 달해 이 역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 채권투자 인기/“원리금 보장돼 안전… 수익도 짭짤”(생활경제)

    ◎시중 자금사정 나쁜때가 매입적기/정부의 금리ㆍ통화정책에 관심둬야/자신 없을땐 투신ㆍ증권사에 돈맡겨 간접투자를 증권하면 주식만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주식시장 옆에 나란히 채권시장이 열리지 않으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꽃」이라는 증시는 성립되지 않는다. 말인즉 그러하나 지금까지 채권은 주식시장의 화려한 빛에 가려 윤곽마저 불분명해 꽃이라고 부르기가 아주 어색한 지경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증권으로서의 채권투자는 안전성과 수익성이 어느 경우보다도 보장된 「빚주기」이다. 채권은 한마디로 차용증서라 할 수 있는데 정부나 금융기관,상법상의 주식회사만이 「빌릴 수」있어 채권자인 채권투자자들은 단단한 법적보호를 받게 된다는 점이 보통의 빚과 다르다. 채권은 발행때 이미 채무자들이 지급해야 하는 이자 및 원금상환기일이 확정돼 있는 확정이자부 증권이다. 주식은 원금회수가 보장되지 않고 미래에 누릴 수익이 불확실하지만 채권은 원금회수가 보장될 뿐아니라 미래의 수익까지 확정된 것이다. 주식은 1주당 2만원에 샀다 하더라도 회사가 망하면 2만원을 몽땅 손해볼 수 밖에 없으며 시세가 올라 3만원이 될 수도 있으나 1만원으로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주식이 주당 얼마라고 표현되는 것과는 달리 채권은 수익률이란 개념으로 가격이 표시되는데 채권을 연16%의 수익률로 매입했을 경우 1년이 지나면 16%의 이자와 함께 원금이 정확히 되돌아 온다. 그런데 원리금 보장 뿐이라면 구태여 가까운 은행을 놔두고 말많은 증권시장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채권은 은행예금과는 틀리게 주식처럼 날마다 시장이 열리고 가격자체가 변한다. 여기에서 수익률의 개념 그리고 주식투자 때와 똑같은 시세차익에의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채권의 액면가는 원금이 아니고 만기때 받을 원리금의 합계로 표시되기 때문에 매입가는 만기 잔존기간의 수익을 미리 할인ㆍ공제한 금액에 해당된다. 여기에다 시중자금 사정을 그대로 반영해 채권을 팔 사람과 살사람의 편중에 따라 수익률ㆍ가격이 시시각각 달라진다. 1년만기 1백만원짜리(원리금)채권의 현재가격이 86만2천원이라면 만기시까지의 수익은 13만8천원이고 수익률은 16%(13만8천원÷86만2천원)이다. 가격이 87만원으로 오를 경우 수익은 13만원으로 낮아져 수익률 역시 14.9%(13만원÷87만원)로 떨어지는 반면 가격이 85만원으로 내리면 수익률은 반대로 17.6%로 올라간다. 그러므로 수익률이 높을 때(가격이 쌀때ㆍ85만원)매입해서 수익률이 낮을 때(가격이 비쌀때ㆍ87만원)매각하면 시세차익이 생기는 것이다. 시중자금 사정이 나빠지면 채권보다 현금이 더 필요해져 보유자들의 채권매각이 늘어나고 따라서 가격이 싸져(수익률은 올라)이때가 매입 적기인 것이다. ▷직접투자◁ 채권매매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증권사만이 할 수 있어 증권사의 중개를 통해 채권을 사고 팔게된다. 따라서 의무매입 채권 역시 수집상에게 그냥 팔지 않고 증권사에 직접 가져가서 매각하면 수집상의 중간 마진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다. 채권의 가격ㆍ수익률은 이처럼 증권사로 총집결된 매수ㆍ매도 주문의 크기에서 결정되며 직접투자라도 증권사 중개를 거치기 때문에 증권사창구에 가서 계좌를 설정해야 한다. 연간 50조∼60조원이 거래되는 채권의 대부분은 기관투자가 끼리의 거액거래이긴 하나 증권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일반 개인투자자의소액채권매매의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에 전담창구를 설치하고 5백만원미만의 매매주문에 반드시 응하도록 의무화했다. 채권은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여기까지 모두 40종미만)및 회사채로 구분되나 국채와 지방채는 이율이 낮고 만기가 길며 시장에서 거의 유통되지 않아 투자대상으로 잘 이용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이 쉽게 매매할 수 있는 채권으로서 특수채중 지하철공채,통화안정증권,산업금융채권 등의 금융채,그리고 3년만기가 대부분으로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회사채를 권하고 있다. ▷간접투자◁ 수익률계산도 복잡하고 시중자금사정을 나름대로 파악해야 되는 등 직접적인 채권투자가 까다로워 보이는 투자자들은 증권사나 투신사에 돈을 맡겨 간접적으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투신사는 채권투자상품으로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운용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수익증권을 판매한 자금으로 공채와 회사채에 고루 투자해서 투자수익금을 배당형태로 지급한다. 증권사의 BMF(통화채권펀드) 역시 투자자들의 예탁금으로 주로 통안증권에 투자,수익금을 배분해주는 채권투자 대행상품이다. 투신사의 수익증권이나 증권사 BMF는 투자대상 채권을 투자자들이 선정하지 않지만 증권사의 세금우대 소액채권저축과 채권형 근로자 증권저축은 대상채권을 스스로 고를 수 있다. 대신 저축이기 때문에 직접투자 때와 같은 시세차익 기대는 뒤진다. 주식대신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근로자증권저축은 월급여 60만원 이하의 가입조건이 있고 세금감면 혜택을 받아 연20%이상의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지난 6월부터 증권사들이 일제히 판매에 나선 세금우대 소액증권저축은 5백만원이하의 실명저축자에게 해당되며 채권이자소득에 대해 통상의 16.75% 대신 5%의 세금만 물리므로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단 1년이상 보유해야 감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침체증시”… 680선서 허우적(금주의 증시)

    ◎“사자”도 없고 “팔자”도 없이 관망만/호재 없어도 크게 떨어지진 않을 듯/주말장 8P 하락… 거래량도 2백35만주로 최저 7일 증시가 도무지 갤것 같지 않다. 침체기 처음으로 종합지수 6백대 주가가 1주일째 계속됐다. 투자자들 대부분은 7월중 남은 8일장 역시 6백대의 습한 저지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리라는 걱정이 태산같다. 주말 주식시장이 7일째 6백대 지수에서 허우적대다 더 밑으로 밀려나는 통에 내주가 한층 흐려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21일 주말장은 장중 속락을 거듭,반나절장 하락폭이 7.95포인트에 이르렀다. 종가 종합지수가 6백86.69로 침체기 최저치에 3.68포인트 차이로 접근했다. 16개월째인 침체기의 최저지수라고 하지만 단 4일 앞서 나타난 이번 주초(16일)종가에 지나지 않으며 당시 이 종가는 크게 별다른일 없이 7월 후반부 증시의 평이한 흐름 속에서 기록되었다. 투자자들에겐 답답하고 괴롭기 그지없는 이같은 7월 증시의 음산하고 조용한 흐름은 내주라고 해서 특별히 깨뜨려질 것 같지 않고 따라서 최저지수가 어느 때라도소리없이 경신될 수 있는 것이다. 주말장의 여건을 살펴보면 전날 발표한 남북자유왕래 제의가 북한측의 거부에 부딪쳤고 야당통합 및 장외투쟁 전망에 따라 정국경색 우려가 높아진 점 등 하락세를 설명할 거리가 손쉽게 잡혀진다. 거기다 증안기금이 전혀 손을 쓰지 않고 내버려뒀다는 사실까지 덧붙이면 지수 6백90선의 무너짐과 최저지수로의 접근이 별로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거래량이 단 2백35만주로서 금년은 물론 최근 2∼3년동안 가장 밑바닥이었다는 기록은 장외를 넘어 장내의 병세가 깊다는 반증임에 틀림없다. 이번 주말장의 거래 수준을 다소 과장한다면 거의 폐장 직전의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주가가 6백대에 눌러붙어 있어도 싸다고 여겨 사자는 사람이 없는 모습이며 대다수가 더 내릴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거래량으로 보아 팔려고 내놓은 물량 역시 그다지 많다고 할 수 없는데 침체기 최초의 장기적 6백대 주가는 투매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같은 짙은 관망자세에서 비롯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하나같이 장에 나설 마음을 먹지 못하고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는 것이다. 증시안정화 추가조치를 선두로 북한측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낸 남북관계 재료,소련ㆍ중국 등과의 북방외교 진전,또 물가앙등 및 부동산투기의 진정,수출 및 실물경기의 회복 등 투자자들의 기대거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문제는 주변여건의 변화를 완전히 비관해 투매로 나서는 사람이 아주 소수인 대신 긍정적 변화에 대한 믿음이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는 점이다. 관계자들은 6백대 주가가 장기화하는 것과 거래량도 격감하는 현상이 함께 나타나는데 주목하면서 추가 속락,대기매물 소화,바닥권 접근,반등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수정리 물량이 서서히 소화되고 투매를 유발하는 장외 요인이 생기지 않을 경우에만 반등역전의 기본여건이 조성된다는 단서를 단다. 주식 시세가 싼 편임에도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대신 추가속락에 겁먹고 투매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당부이다.
  • 외국인 투자자 송금 4월까지 7천만불/작년비 33% 늘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본국으로 송금한 배당금 액수는 6천9백7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2백60만달러보다 33%가 늘어났다. 한편 지난 6월말까지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투자기업은 총 2천39건이고 이들의 총투자액은 64억4천7백만달러로 집계됐다. 20일 재무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의 외국인투자는 인가기준으로 총 1백42건에 4억6천9백7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48건,4억4천8백10만달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 부문에 대한 투자는 71건에 3억6천9백4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금액으로는 20.8%가 늘어났으나 건수로는 25%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건당 투자금액이 커진 것은 주로 고도기술을 수반하거나 자본집약적인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투자국별로는 미국과 일본의 투자가 금액 기준으로 72.5%,건수 기준으로 81%를 차지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외국인 투자가가 출자금을 회수해 나간 실적은 1천6백3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1.8%가 감소했다.
  • 5월경기 크게 위축/제조업체의 생산ㆍ출하ㆍ가동률 감소

    ◎건설ㆍ설비투자는 호전 5월중 국내경기는 대형제조업체에서 발생한 노사분규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중장비 현대엔진 아세아자동차등 대형업체의 노사분규 여파로 생산ㆍ출하ㆍ제조업가동률등 생산활동을 나타내는 관련지표들이 지난 4월에 비해 대부분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건설투자와 제조업설비투자 관련지표들은 계속호조를 보였다. 조사시점(5월)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4월보다 0.7%가 떨어져 국내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이래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동행지수에서 추세성장치를 제거,순수 경기변동상황을 보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도 4개월만에 처음으로 1ㆍ3 감소를 기록,국내경기의 하강국면을 반영했다. 2∼3개월 후의 경기상태를 예측해 보는 선행지수는 4월의 0.1% 감소에 이어 5월에는 보합세를 보여 향후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5월중 산업생산과 출하는 4월보다각각 2.2%와 3.7%가 줄어들었고 재고는 3.9%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6.4%를 기록,경기가 호조를 보였던 지난 3월이후 3개월만에 80%수준 미만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노사분규가 많았던 운수장비부문이 4월보다 21.5% 생산감소를 보였고 기계ㆍ조립금속ㆍ기타화학부문의 생산이 줄어든 반면,철강ㆍ음료품 등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투자는 국내기계수주(선박제외)가 지난해 5월보다 1백16.6% 증가했고 기계류 수입허가도 50.5%가 늘어 그동안 부진했던 제조업 설비투자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국내 건설수주가 지난해 5월보다 47.6%,건축허가면적도 39.9% 늘어나 건설경기가 과열되기 시작한 연초보다는 다소 둔화됐으나 계속 호조를 유지했다. 실업률은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째 2.2%를 기록,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취업자와 실업자는 전월에 비해 각각 30만6천명과 1만3천명 늘어났다. 광공업부문 취업자는 4월보다 9만2천명,서비스부문취업자는 1만명이 늘어나 광공업부문에서 서비스부문으로의 인력이동은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통계국 관계자는 『5월중 산업생산이 크게 위축된 것은 대형업체의 노사분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투자가 활발하고 실업률이 근래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5월중의 경기후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지수 변동추이 1월 2월 3월 4월 5월 동행지수 137 138.4 139.8 140.9 139.9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95.6 96 96.4 96.5 95.2
  • “탈이념”… 민중문학의 변신/장석영 문화부장(데스크메모)

    우리 문단 일각에서 한국문학이 처해있는 문학적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보려는 노력이 여러 측면에서 서서히 전개되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문단의 변화는 최근들어 신문사 데스크로 보내어져 오는 젊은 문인들의 작품속에서 확연히 느낄 수가 있다. 그동안 창조적 작품을 경시하며 기성문학론을 전면 부정하던 민중문학진영의 작가들이 민중문학을 비난하고 붓을 꺾는가 하면 흑백논리의 비극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높은 서정성과 깊은 철학이 담긴 작품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흑백논조에 깊은 자성 80년대 민중문학진영의 일선에서 행동하며 시를 썼던 하종오시인은 얼마전 자작대표시선집 「젖은 새 한마리」를 내놓고는 이념의 색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에 혐오를 느껴 절필을 선언했다고 한다. 민중문학진영의 그간의 시작활동에 대한 그의 비판은 신랄하고 날카롭기만 하다. 『현재 민중시단에서 시다운 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부분의 민중시인 스스로도 괴롭게 그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시를 써내고 있습니다.타성에 젖어 이념적 표현만 반추하거나 주관적 감정만 드러내 시인 개인의 시작 욕구만 자위한다면 이러한 시는 오히려 인간의 삶을 퇴보시키는 역기능을 초래합니다』 그가 개탄해 마지않는 것은 요즘 우리 시단에 이러한 시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동양적 사유의 땅으로 돌아와 펴낸 이성복시인의 시집 「그 여름의 끝」은 우리에게 더욱 신선한 목소리로 들려온다. 80년대 시단에 충격처럼 몰려왔던 해체시의 1세대인 이씨는 이 시집에서 한용운이나 김소월을 연상시키는 시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이미 소개된 시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내 지금 그대를 떠남은 그대에게 가는 먼 길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돌아보면 우리는 길이 끝난 자리에 서 있는 두개의 고인돌 같은 것을/그리고 그 사이엔 아무도 발디딜 수 없는 고요한 사막이 있습니다…』 세상과 내가 둘이 아니고 안과 밖이 역시 둘이 아니며 사랑과 증오가 하나인 세계,즉 물아일체의 사상을 터득하게 된 것이 그를 흑백논리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한다. ○휴머니즘적 색채 표방 투쟁의 고개를 넘어 사랑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시인들은 더 있다. 「삼청교육대 정화작전」등 군부독재정치에 대한 고발문학 형식의 글들을 자주 써온 시인 이적씨가 「이별과 절망의 둔주곡」이란 연애시집을 내놓았고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운동시를 써온 여류시인은 연시만 모은 새 시집을,중견시인 최하림씨는 「사랑의 변주곡」을 펴냈다. 또 40여명의 시인들이 각각 다른 목소리로 노래한 사랑의 시들을 한데 모아 「서랍속에 숨은 사랑이야기」란 합동연시집도 나왔다. 작가들은 시를 통해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과 그리움을 담고 있는 휴머니즘의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기자는 70년대 이래 문학의 실천성과 민족문학의 문학성을 주창해왔던 시인 고은씨를 만난 일이 있다. 그때 그는 90년대 민족문학운동의 방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문학은 이데올로기가 아닌 따뜻함과 눈물겨움을 알고 있는 인간이 하는 행위』라고 정의하면서 80년대의 계급투쟁의 문학풍조를 신랄히 비판했다. 『앞으로 젊은문학인들 속에서 문학다운 문학,인간의 목소리가 담긴 문학이 창출되어야 하며 또 창출될 것입니다』 투쟁을 완화하고 당파성을 뛰어넘어 새로운 인간회복의 길을 젊은 작가들에게 제시한 그의 이같은 발언은 그 당시엔 매우 충격적으로 들렸다. 왜냐하면 그때까지만해도 민족민중문학론자들의 대부분이 문학을 정치투쟁의 도구로 삼으면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단계까지 뛰어넘는 극도의 투쟁선전용으로 이용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징후를 예감한 그의 말이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데서 또 한차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의 말을 더 이상 빌지 않아도 문학이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으로 오래도록 기억되는 까닭은 그것이 언제나 인간의 내밀한 정신세계를 진실의 세계로 이끌어 주고 영원한 인간성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그것은 좌파도 우파도 아니고 가진자나 못가진 자의 어느 한쪽에 서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그 모든 삶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인간행위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문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의 세계만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삶의 갈등과 모순을 올바르게 잡아 나가기 위해서는 인간 본성에로의 회귀를 주장하기도 하고 못가진 자의 애환과 고통을 말이 아닌 글로 기록하며 부도덕한 기업가의 추악한 단면들을 들추어내 사회에 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이나 고발이 삶의 갈등과 모순을 제거하기는 커녕 더욱 심화시키는데 이용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삶의 질곡을 없애면서 갈등의 첨예보다는 갈등을 뛰어넘어 인간을 구제할 수 있는 길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 문학작품이 가지고 있는 지속적 호소력의 원천 가운데 하나는 「진실의 제시기능」이다. 작품이 구현하고 있는 진실의 넓이나 깊이에 따라서 작품이 발휘하는 호소력 또한 달라진다. 삶의 진실이 너무나 잘 드러나고 있다고 하는 감탄스런 말들은 감동적인 작품에 한해서 토로되기 때문이다. ○「진실」창출에 더 노력을 어느 학자가 말했듯이 흔히 우리들은 시와 시인을 얘기할 때 최우선 순위가 되는 판단기준을 그가 얼마만큼 좋은 시를 남겼느냐 하는데 두고 있다. 좋은 시를 쉽게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육사를 기억하고 윤동주를 추모하는 것은 그들이 민족어 상실의 시대에 모국어로 고통과 간구의 언어를 남겨 놓았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좋은 시를 남겨 주었다는 사실 때문인 것이다. 아뭏든 지금까지 민중문학이라는 난기류에 가리워졌던 이들 젊은 문학도의 전인적 모습이 뒤늦게 나마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고 유쾌한 일임에 틀림없다. 더 나아가서는 그들의 이같은 노력이 우리 문학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무한한 발전을 가져오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 「성장우선」에 물가안정 “흔들”/이승윤경제팀 100일의 공과

    ◎내주 발표될 “내수안정 주력”에 큰 관심/「한자리수」실현 여부가 롱런의 갈림길 이승윤경제팀이 26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다. 우리 경제가 성장잠재력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전임 조순팀의 뒤를 이어 출범한 새 경제팀에는 자연스럽게 「성장호」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이부총리도 취임 초기에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러한 취임초의 다짐에 어긋나지 않게 3개월여의 짧은 기간동안 성장목표를 향해 전력투구 했다. 최근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그의 다짐이 상당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새 경제팀이 추진하고 있는 성장위주 정책은 예상했던 대로 「9년만의 고물가시대 재진입」이라는 또다른 화근을 불러들이고 있다. 「3ㆍ17」개각으로 출범한 이승윤경제팀은 출범하자마자 침체된 제조업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킴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나온 첫 작품이 「4ㆍ4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이다. 이 대책은 금융실명제의 무기한 연기와 기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을 골자로한 것이었다. 이 가운데 금융실명제는 전임 조순팀이 경제적 불형평을 바로 잡기위해 추진했던 제도개혁의 핵심과제중 하나였다. 그러나 금융실명제는 추진과정에서 재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전면실시,단계적 실시,전면유보 등으로 각계의 의견이 엇갈려 논란의 대상이 됐던 부분이다. 특히 재계는 이 제도가 예정대로 실시될 경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4ㆍ4대책」에 포함된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특별설비자금을 1조원 증액한 부분이다. 이부총리는 이 대책을 통해 두개의 큰 「선물」을 기업에 제공한 셈이다. 그의 성장위주정책 성향을 잘 보여준 대목이다. 이부총리는 이어 등기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4ㆍ13부동산투기억제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4ㆍ4대책」이 기업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여내는 데 성공을 거둔 반면 「4ㆍ13」대책은 부동산투기를 잡는데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했다. 「선성장ㆍ후분배」 「주성장ㆍ종안정」으로 요약되는 그의 정책성향으로 보아 기업이 토지를 과다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투기억제를 강력히 추진해 나가지는 못하리라는 예상을 낳게 했던 것이 「4ㆍ13」대책의 실패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기업쪽에 비료를 듬뿍 부어주기에 앞서 투기와 인플레기대심리라는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했다』는 정책수순의 오류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기억제 문제는 청와대의 직접개입에 의해 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자진매각하는 형식을 밟는 「5ㆍ8특별보완대책」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재벌기업들은 「5ㆍ8대책」에 대해 협조함으로써 투기문제로 코너에 몰려있던 이승윤팀이 「4ㆍ4대책」을 통해 베푼 「선물」에 보답하게 되는 셈이다. 연간으로 10%를 상회하는 고물가는 경제의 안정기반을 무너뜨려 성장쪽의 실적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고있다. 경제를 건축공사에 비유한다면 안정은 기초공사이고 성장은 그 위에 올라서는 건물이다. 기초공사가 튼튼하지 못하면 아무리 번듯한 고층건물을 지어봐야 곧붕괴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안정론자들 가운데는 이부총리의 성장위주 정책에 대해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고 있다』고 혹평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이부총리가 이끄는 「성장호」는 출범 1백일을 맞는 시점에서 전면적인 항로수정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부총리는 이같은 상황변화를 감안한 하반기 경제운용 대책을 내주초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책은 과소비와 건설경기 억제를 위한 재정과 통화쪽의 일부 정책수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내수진정에 주력함으로써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균형을 이룩하는데 정책의 주안점이 두어질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인플레심리를 잡기위해서는 성장위주의 정책구상에서 탈피해 강력한 안정책 처방이 절실히 요청되는 상황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물가안정대책을 놓고 경제기획원과 건설부ㆍ농수산부등 새 경제팀 내부에 부처간 이해대립으로 협조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승윤팀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구야당정치인 출신이 장관을 맡고 있는 농림수산부의 경우에는 이부총리의 조정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새 경제팀은 한자리 물가달성여부에 진퇴를 함께 걸어야 할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것같다.
  • 소 여객기 한때 피랍 헬싱키에 강제착륙/납치범 3명 투항

    【헬싱키 AP AFP 로이터 연합】 소련의 한 국내선 여객기가 19일 공중납치돼 핀란드의 헬싱키 국제공항에 강제착륙 당했으나 여객기를 폭파시키겠다며 1시간 동안 대치중이던 3명의 납치범들이 결국 이곳 경찰에 투항했다. 투폴레프 134기종인 이 여객기는 승객 54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소련 라트비아공화국의 수도 리가를 떠나 무르만스크로 가던중 공중납치됐으며 당초 스웨덴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으나 범인들이 요구를 변경,행선지가 헬싱키로 바뀌었다. 핀란드 경찰측은 이 여객기의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앞서 10일전에도 1백21명의 승객을 태운 소련 여객기가 한 10대 소년에 의해 공중납치돼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강제착륙 당한 바 있다.
  • 소 금융체계 미비… 구상무역 바람직/정부 방소조사단 보고서 내용

    ◎소 시장경제 이해부족이 큰 장애/신용장 거래엔 한계… 연불수출등 금융기법 개발을/1∼2년내 자금회수할 소규모 프로젝트가 유리 소련은 한국기업들의 소련내 투자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한소 투자보장협정의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고 대소 통상사절단 정부측 대표자격으로 소련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인호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이 12일 밝혔다. 김실장은 이날 이승윤부총리에게 제출한 대소 통상사절단 활동보고에서 소련에서 접촉한 재무성 준각료급 고위관리들은 소련이 한국과의 투자보장협정을 빠른 시일내에 어떤 형태로든 체결하기 위해 현재 그 준비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김실장은 특히 『소련측은 한소수교가 조속히 이루어질 경우 즉시 투자보장협정의 체결이 가능하며 설혹 공식수교가 지연되더라도 이에 구애됨이 없이 협정을 체결할 의사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혀 한소 투자보장협정이 양국간의 공식수교이전 단계에서도 체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를방문,국가기획위원회ㆍ국가대외경제위원회ㆍ대외경제관계성ㆍ재무성ㆍ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 소련정부의 주요경제부처 각료급을 포함한 고위관리들과 만나 한소 양국간의 경제협력 확대방안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대소 통상사절단 활동보고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련경제 실상◁ 소련당국자들은 소련의 대외지불능력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조차 불쾌해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루블화의 태환화는 정부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으나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인식부족과 금융체계의 문제로 인해 상당한 기간과 애로가 예상된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간에는 개혁정책 추진방향에 관해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으며 정책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 지방정부권한의 확대추세에 비쳐 우리의 효율적인 경제진출에 혼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방정부단위의 접근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정치적 민족분규와 각 공화국의 독립문제,생필품 공급부족에 따른 국민들의 불신감 팽배로 개혁정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천연자원,방대한시장규모,서방의 대소 경제지원 가시화 등으로 볼때 장기적인 경협파트너로서 소련의 잠재력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협력증진 방안◁ 현재 소련은 개혁추진 정도,하부구조 미흡,투자여건 미비 등으로 당분간 투자진출은 위험이 크다. 소련은 경화부족을 감안,성과가 빨리 나타나는 소규모사업에 대한 외자및 기술도입 방식의 합작투자를 추진중이다. 따라서 장기적 차원에서 우선 교역확대에 중점을 두고 협력기반 구축후 투자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소련의 여타국가에 대한 수출대금 미결제분은 상당액에 이르고 있어 미결제 수출대금의 조기결제는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경화결제지연이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알루미늄ㆍ원목ㆍ선철ㆍ비철금속ㆍ화학원료 등 원자재공급을 요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경화부족으로 정상적인 신용장 거래는 한계가 있으므로 우리의 대소 연불수출등으로 교역확대를 모색하거나 서방국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금융기법을 개발해야 한다. 소련은 경화부족을 메우기 위해 원자재수출을 증가시키고 있다. 원자재만확보하면 우리의 소비재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의 미비로 투자위험이 크다. 우리 기업의 대소 프로젝트가 대형화하고 있어 투자보장 장치가 없을 경우 정부차원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 진출은 허용키 곤란하다. 본격적인 투자진출은 소련내 산업기반시설 개선,원자재부품 공급,금융협력 등 투자에 따른 문제와 고용상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전망이 보여야 가능하다. 소련에서 현지인 고용시 채용ㆍ해고를 자유로이 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경제특구 설치때 대대적인 기간설비 투자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여 특구내의 건설분야 진출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국가기획위원회의 당국자들은 특구내 외국기업의 현지인 직접고용및 해고가 가능해지도록 조치할 방침이며 특구진출에 필요한 원ㆍ부자재의 적기공급,과실송금 보장문제는 정부차원의 협상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제3국으로부터의 건설인력조달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진출이 유망한 분야로는 우리의 능력과 소련의 유치희망분야를 종합하면건설ㆍ자원개발 및 가공ㆍ관광,각종 소비재 생산분야등이다.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경제특구내에 진출토록 하고 투자후 1∼2년이내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단기ㆍ소규모 프로젝트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학기술협력 유망분야로는 항공ㆍ우주ㆍ의약품제조관련 기술의 대한이전 관련분야와 군수산업의 민수화분야등이다. 이 분야는 이미 지난 3월 한소 경제인합동회의에서 소련이 우리에게 참여해 줄 것을 제의해온 바 있다. 올해 11월말 서울에서 개최될 양국간 기술협력세미나에서 구체적인 협력분야가 논의될 예정이다. 소련의 기술도입에 대한 사용료를 상품으로 공급하는 문제도 검토대상이다. 소련이 소ㆍ서방국가간의 과학기술협력 현황,기술협력절차및 방법등에 관한 종합적인 자료협조 요청에 대해 지금까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나 기술협력세미나 행사를 계기로 부분적으로 정보제공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지상사의 애로 개선안◁ 전화ㆍ팩시밀리ㆍ텔렉스 등 통신수단의 미비로 본국과 정보교환이 원활하지 못해 대소 경제협력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모스크바 시내에서는 사무실을 구하기가 어려워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곤란하다. 주소련한국영사처도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설치이후 모스크바 시내의 호텔에서 업무를 수행중이다. 한국기업의 현지 지사간에 현지 경제사정에 대한 상호 정보교환이 미흡해 효율적인 경제진출에 어려움이 많다. 공동으로 정보를 수집ㆍ활용할 수 있는 정보공급창구로써 코리아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KAL등 한국기업의 현지지사에 대해 외화로 본국에 과실송금하는 것을 소련 정부당국이 규제해 제약을 받고 있다. 개선방안으로는 통신ㆍ과실송금 제한의 경우 정부차원에서 수교교섭과 관련,투자보장협정ㆍ통신협정을 체결토록 해야 한다. 특히 한소간 직통신망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주택ㆍ사무실 구득난및 정보수집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모스크바 시내에 코리아타운 건설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진출기업체들도 ▲기업체간 정보상호교환채널 마련 ▲기존 진출업체와 신규업체간 정보ㆍ대화 채널 공동이용 ▲기업경영층의 현지 실정에 대한 이해 확대등이 요구되고 있다.
  • 한탕주의에 「경제적 도덕성」 붕괴(우리경제의 「허와 실」:하)

    ◎“손쉽게 떼돈 벌자”… 투기풍조 만연/기술개발 외면,경쟁력 취약해져/근로자도 「편한 일」찾기 급급… 근면성 회복 시급 ○경제주체 심리 병들어 경제활동의 주역인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병들어 가고 있다. 경제규모가 커질수록,경제가 발전할 수록 경제주체 가운데 정부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그대신 기업가와 근로자 등 민간부문이 담당하는 역할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기업가와 근로자들의 심리가 매우 불건전한 방향으로 흐르는 경향이 최근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가의 바람직한 역할은 건전한 투자와 생산활동을 통해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점에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기업가들은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투자보다는 투기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다. 자원과 시장이 빈약한 우리나라의 경제에서 제조업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원자재를 수입해다 제품을 만들어 해외시장에 내다 파는 방식으로 경제를 키워가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제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증대는 경제성장의 필수요건인 셈이다. 그러나 기업가들은 투자중에서도 제조업투자는 더욱 기피하고 있다. 올 1ㆍ4분기중 건축허가면적은 주거용이 1년전보다 78.2% 늘어난데 비해 공업용은 8.1% 늘어나는데 그쳤다. 공장보다는 주택을 짓는데 집중되고 있다. 이 기간중의 국내건설수주도 전체적으로 73.3%가 늘어난데 비해 제조업 건설수주는 48.4%가 느는데 그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제조업쪽에 투자하기 보다는 비생산적인 부문에 투자하려는 기업가들의 왜곡된 투자성향을 확연하게 읽어볼 수 있다. 근로자들의 마음가짐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땀 흘리고 힘든 일은 피하고 편한 일만 찾는다. 근로자들이 제조업 취업을 기피하는 것은 기업가들의 제조업투자기피와 맞물려 제조업의 위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위기 초래 근로자들이 해외취업이나 국내기업의 해외지점 근무를 싫어하는 것도 몇년전과는 크게 달라진 양상중에 하나다. 국내에 있어도 먹고 살만한데 궂이 외국에 나가 고생하고 싶지않다는 것이다. 국내은행이나 대기업 등에서는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해외지점 근무가 모든 이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해외지점에 근무하라는 발령을 받기라도 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기 바빴다. 요즘에는 이같은 풍속도를 찾아 볼 수 없다. 해외근무 희망자가 없어 보통 3년이던 기존 해외근무자들의 해외근무 예정기간이 5년에서 7년까지 연장되기가 일쑤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강제로라도 발령을 내면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얘기이다. 기업가도 근로자도 모두 편한대로 먹고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제기획원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본이 1인당 GNP 5천달러 수준에 진입한 70년대 초반의 일본 상황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경제의 앞날을 암담하게 만드는 본질적인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건강하지 못한 경제의 밑바탕에는 병들어 가는 기업가정신과 근로자정신이 깔려 있다는 질타였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한국자본주의 정신적 위기라는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우리경제는 1ㆍ4분기중에 10.3%의 고도성장세를 지속했지만 국내산업의 대외경쟁력은 취약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중에 수출은 통관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1.2%가 감소했다. 경제기획원측은 1ㆍ4분기의 고도성장세가 2ㆍ4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수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의 뒷받침이 없이 내수만으로 성장을 지탱해갈 수 없다는 사실은 경기논쟁을 불러일으켰던 89년 7∼8월의 경험에서 입증했다. 당시 2개월 연속으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증가를 보여 성급한 경기회복 전망을 낳기도 했으나 하반기에 다시 감소로 반전했다. ○과소비문제점도 심각 1ㆍ4분기의 고도성장도 내수가 중심이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기간중 민간소비는 11.9%가 늘어나 소득증가(GNP성장률 10.3%)를 계속 앞질렀다. 그만큼 투자재원은 위축됐다는 얘기이다. 경제가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소비폭발과 내수활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나쁠 것이 없다. 경제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투자의 위축을 가져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투자는 미래의 소비를 뜻하며 미래의 소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소비를 줄여 지속적인 투자증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소비폭발현상은 값비싼 내구소비재일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3월중 자동차수출은 1년전보다 48%가 줄었으나 내수판매는 60%이상 증가했고 이같은 추세는 4∼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내수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자동차생산이 1년전에 비해 13%가량 증가하고 있다. 산업생산량의 증가(GNP성장)가 수출증가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고 내수(소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근로정신 재무장 긴요 지난 86년부터 88년까지 3년동안 자동차의 내수대 수출 비율은 4대6 정도로 수출이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89년에는 내수가 전체의 7할을 차지했고 90년 들어서는 내수비중이 8할에 근접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상실로 인한 수출격감을국내의 소비증가로 메우고 있는 것이다. 경제의 구조적인 불건전화와 파행적인 병리현상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흐트러진 각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기반을 새롭게 정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자와 생산활동을 외면하는 기업가들에게 기업가정신을 불어넣고 근로자들에게도 근면성과 근로의욕을 북돋우는 정신재무장이 요구되고 있다. 제조업분야 투자촉진을 위해서는 임금상승을 생산성향상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과 정부의 획기적인 투자유인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 창업투자회사 절반이 “간판뿐”/“경쟁적난립”… 그 실태와 문제점

    ◎특혜노려 급조… 재원 마련못해 손놓아/지원기금 증액ㆍ기관참여폭 확대 시급 한국능률협회가 최근 선정한 국내우량기업 가운데 삼보컴퓨터가 최우량기업으로 뽑혀 주위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80년에 설립돼 퍼스널컴퓨터 분야에서 매년 1백%이상의 고성장을 이룩해온 중견기업이 수익성ㆍ안정성 등 재무성적에서 유수한 업체들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던 것이다. 특히나 대그룹 계열사로 모기업의 후광을 입고 성장한 것이 아니라 모험자본에 의해 창업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창업투자. 정책당국도 일찍이 중소기업창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창업투자회사를 통한 창업지원에 진력해왔고 창업투자자금에 대한 자금출처조사배제등 각종 지원책도 강구해왔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중소기업창업기능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창투사들이 앞다퉈 생겨나면서 난립의 우려가 커지고 창투사의 투자재원인 중소기업창업지원기금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그런가하면 창투사가 결성해 유망 중소기업에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는 투자조합의 결성도 지지 부진한실정이다. 현재 창투사는 전국에 모두 48개사. 지난해말 31개사에서 올들어 17개사가 신설된데 이어 연말까지 모두 60여개사에 달할 전망이다. 일반대기업은 물론 은행ㆍ증권사와 일반개인들까지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창투사설립이 이처럼 활발한 것은 유망창업기업에 자본을 투자해 공개할 경우 엄청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창투사설립후 일정요건을 갖추면 리스ㆍ융자기능까지 갖춘 신기술금융회사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창투사를 발판으로 진출이 까다로운 금융분야에 참여할 수 있고 투자자본에 대한 자금출처조사가 따르지 않아 더없이 좋은 투자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신설된 창투사만 보더라도 중견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풍제약(신풍창업투자),일신방직(일신〃),신진피혁(신진〃),아남정밀(램〃),한주개발(한주〃) 동서증권(동서〃),두산그룹(두산〃),동아제약(동아〃),장기신용은행(장은〃),㈜원림(원림〃),벽산(벽산〃),무림제지(세진〃),삼영화학(삼영〃),화천기계(서엄〃) 등이 자회사형태로 진출했다. 창투사설립자체를 나무랄수야 없지만 문제는 이미 신설된 회사들조차도 영업기반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투자재원의 마련여건마저 미흡한 상태에서 자칫 도산등 난립의 부작용이 증폭될 소지가 크다는데 있다. 창투사들의 정통적 재원마련수단인 투자조합의 결성이 올들어 전무하다시피한 것이나 중소기업창업지원기금의 감축으로 재원조성이 더더욱 어렵게 된 것 등은 창투업계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현재 창업투자조합은 87년 9월 최초로 결성된 한국산업개발투자의 한국제일창업투자조합을 비롯,21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삼천리기술투자의 2호조합등 3개만이 올 1월에 결성됐다. 쉽게 말해 48개 창투사 가운데 절반이상이 투자조합조차 결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투자조합의 결성이 시들하다보니 재원 마련이 어려워지고 투자업체수도 88년을 고비로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창투사가 자본투자한 업체는 88년 2백38개 업체로 최고수준을 보이다 지난해 2백37개 업체,올들어서는 3월말까지 68개 업체로 보합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부의 경우 2개 창투사가 중복투자하는 부작용마저 나타 고 있다. 투자조합은 50억∼1백억원의 자금을 조성,유망창업기업에 투자하게 되나 창투사와 중소기업창업지원기금에서 40%를 투자조합에 출자하기 때문에 지원기금이 활성화 되지 않는한 저조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창업지원기금의 조성규모를 보면 86년 2백억원,87∼89년 각 1백50억원이었고 90년분은 89년 추경예산으로 1백억원이 책정되는등 해마다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제까지 창투사들이 중소제조업체의 창업에 집중지원함으로써 나름의 성과를 거둬온 것도 사실이다. 지난 87년부터 올 4월말까지 창투사들이 7백68개 창업기업에 2천4백26억원을 투자했으며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2백15개(6백21억원),기계금속 2백67개(8백47억원),화학 1백15개(3백55억원),섬유 32개(93억원)등이었다. 창투업계는 창업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창업지원기금의 증액이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다. 창투사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창업지원기금의 신규증액이 이루어지지 않아 창투사의 기금차입과 투자조합결성시 기금의 출자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창업지원기금의 경우 ▲창투사가 설립될 때 출자형태로 자금지원을 해주고 ▲기설립된 창투사의 운영자금으로 융자해주며 ▲투자조합결성 때 20%가량의 출자를 하고 있다. 따라서 창투업무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기금증액이 절대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투자조합에 투자 할 수 있는 기관투자가의 범위를 증권ㆍ보험사 등에까지 확대하고 출자증서에 유통성을 부여,투자자에게 환금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현행 등록제로 돼있는 창투사설립요건을 강화해 창투업계의 영업이 적정수준에 오른뒤 연차적으로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기존업체들이 자금출처조사배제나 신기술금융기관으로의 전환등 「염불」보다 「잿밥」에 마음이 끌려 있는한 업계의 건전한 발전이 어려운 만큼 영업활성화를 위한 자구노력 또한 제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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