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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주식투자 러시 예고/투자한도 확대로

    ◎연내 1조원 추가매수 예상/한도 5%늘면 6조5천억 유입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 온다」­. 정부가 오는 12월부터 외국인의 주식투자 한도를 넓히는 데 따라 외국인 투자가들이 대거 우리나라로 몰려 올 전망이다.이들의 투자성향이 증시의 흐름을 뒤바꿀 수도 있다. 1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의 외국인 투자자는 48개국 3천2백6명(국내 거주자 7백58명)이다.기관투자가가 1천9백39명,개인이 1천2백67명이다.보유 주식 수는 직접투자 분을 합쳐 6억2천6백99만주이다. 상장주식(64억2천1백6만주) 중 정부·대주주·법인 출자분 등 40%를 빼면 유통주식 수가 38억5천2백64만주.결국 외국인들은 유통주식의 16.2%를 지닌 손꼽히는 「큰 손」인 셈이다. 오는 12월부터 투자한도가 2%포인트 확대되면 이들이 매입 가능한 주식수는 1억2천만주가 늘어나고,약 2조6천억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들어올 전망이다.또 내년 상반기 중 한도가 추가로 3%포인트 확대되면 약 3조9천억원이 들어와 1억9천만주 이상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된다.증시 전문가들은 한도가 다시 5%포인트(총 20%) 확대될 경우 약 6조5천억원이 유입돼 3억1천만주의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시가 그리 많지 않으리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외국 증시에는 없는 20%의 위탁증거금이 있기 때문이다.또 외화를 원화로 바꾸고,원화 또한 외화로 바꿔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도 걸림돌이다. 투자수익을 따지는 펀드매니저들에게는 환수수료도 투자자의 유입을 가로막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이밖에 국적 등 투자자들의 신분을 밝히도록 한 등록 요건도 지나치게 까다로운 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한도 확대 조치로 연말까지 1조원의 새로운 매수세가 생길 전망』이라며 『선진 투자기법을 가진 외국인 투자가들이 많이 들어와 증시의 선진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가별 투자형태/미/장기전 겨냥 신중투자/영/시장 적응력·행동 빨라/일/은행·제약·유통 등 선호 외국인들은 수익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 PER(주가수익 비율) 주나 삼성전자등 성장성이 좋은 종목을 선호한다.최근에는 은행주도 좋아하며 물론 포철 등 국민주도 좋아한다.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각양각색인 증권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미국계=「장고파」이다.3∼5년 뒤를 내다보고 신중하게 투자한다.고심 끝에 종목을 선택하므로 살 때는 주가가 이미 상당이 높은 수준이다.여기에 개의치 않고 과감하게 상한가로 사들여 때를 기다린다.피델리티사와 이머징사가 대표적이다. ◇영국계=「순발력파」로 불린다.시장 적응력과 행동이 재빠르다.오랜 투자경험에다 아시아 시장에 익숙한 탔이다.대만 등에서의 경험에 비춰 한국 시장도 생소하지 않은 편이다.믿을 만한 증권사에서 추천하면 곧바로 그 종목을 사달라고 매달릴 정도. ◇일본계=아직 규모가 미미해 성향을 파악하기 어렵다.안정성이 뛰어난 은행·제약·유통 등의 업종을 좋아하는 편이다.양도차익 과세문제가 해결된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오면 미국이나 영국에 못지 않게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 대마초 충격… 방화붐에 “찬물”/톱스타 박중훈 구속의 파장

    ◎「투캅스」·「게임의 법칙」등 출연작마다 빅히트/“관객동원 보증수표 부도” 주연구하기 난감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배우로 꼽히는 박중훈이 「대마초 상습복용」혐의로 7일 전격 구속되자 영화계에 비상이 걸렸다. 소식을 접한 영화계 인사들은 또다시「대마초사건」이 터진데 대해 『박중훈같은 일급배우가 직업윤리를 망각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개탄하면서 「대마초 파동」이 영화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중훈이 배우로서 갖는 비중을 감안,한국영화가 한참 활성화하는 시기에 그가 구속됨에 따라 모처럼의 기회가 무산되지 않을까 안타까워 하고 있다. 흥행을 보장하는 인기여배우가 드문 현재의 영화계에서 박중훈은 관객동원을 확실하게 담보하는 「보증수표」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그와 안성기가 공동주연한 「투 캅스」는 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지난해 「서편제」가 점화한 방화 붐을 이어주었다.이어 지난 추석대목에 「태백산맥」과 함께 내걸린 「게임의 법칙」에서도 주연을 맡아 20여일만에서울에서 10만관객의 동원을 눈앞에 둔 놀라운 인기를 과시했다. 「태백산맥」이 원작·화제성·임권택감독의 유명도등 흥행요소를 두루 갖춘데 비해 「게임의 법칙」은 그가 주연이라는 사실말고는 두드러진 점이 없어,흥행성공이 오로지 박중훈 개인의 연기력과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게 영화계의 분석이었다. 따라서 박중훈·안성기등 몇몇 대형스타의 개인적 인기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국 영화계로서는 흥행 구조에서 한 귀퉁이가 무너져 내리는 손실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또 「투 캅스」의 강우석감독이 박중훈을 주연삼아 촬영중인 「마누라죽이기」가 제작중단 사태에 놓인 것을 비롯 그를 염두에 두고 기획된 많은 영화가 제작에 차질을 빚게 됐다. 게다가 「인기스타」의 추악한 사생활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한국영화에 등을 돌리지나 않을지 하는 것도 영화인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영화계의 한 인사는 『평소 영화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깊어 TV등 다른 매체에의 출연을 자제하던 박중훈이 다시 스크린에 등장할 수 없게 된 것은개인의 불행에 앞서 한국 영화계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계 일부에서는 「지존파사건」으로 폭력·외설 영화에 대한 지탄이 최고조에 달한데다 한국영화를 대표할만한 배우의 「대마초사건」이 터진만큼 영화계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자정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나오고 있다. ◎박중훈은 누구/85년 「깜보」로 데뷔… 뉴욕대 연기학 석사 출신 64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중훈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중인 85년 이황림감독의 「깜보」에서 건달제비역으로 데뷔했다.이후 「칠수와 만수」「우묵배미의 사랑」「그들도 우리처럼」 등 작품성 있는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미래를 걸머질 재목으로 성장했다. 터프한 마스크에 개성있는 연기로 한국영화계의 간판스타가 된 그는 91년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태 영화제에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영화배우로는 유일하게 지난 92년 뉴욕대 예술대학원에서 연기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귀국 후 강우석감독의 「투캅스」로 화려하게 스크린에 복귀해 이 영화로 올해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사건으로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게됐다.그는 지난 6월 재일동포 윤순양과 결혼했다.
  • 포철·신일본제철·태 시암그룹/태에 냉연공장 합작건설

    ◎연산 1백만t 규모 포항제철은 일본의 신일본제철,태국의 시암그룹과 합작,태국에 연산 1백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투자심의 위원회를 열어 3국 합작의 냉연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검토한 뒤,이달 말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태국은 이달 말의 심의위원회에서 3국 합작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합작사업에는 6억 달러가 투입되며,태국의 심의절차가 끝나는 대로 착공,96년 완공될 예정이다.포철은 15%의 지분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업체끼리 합작투자를 통해 제3국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지난 해 포철의 조강 생산능력은 2천80만t,신일본제철은 2천5백82만t이다.신일본제철이 3국 합작 프로젝트를 포철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지역은 방콕에서 남쪽으로 2백㎞ 떨어진 멥타 풋지역으로,이 곳의 20만평이 공장 부지로 활용된다.이 공장에서 생산될 제품은 냉연·석도강판의 반제품인 흑판·아연도 강판의 반제품인 풀하드 등이다.
  • 한국 신용도 조금 높아져/일 공사채연

    ◎북핵 등 긴장에도 0.1포인트 상승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망에 따른 한반도의 긴장에도 불구,한국의 투·융자 신용도는 오히려 좋아졌다.그러나 선진국은 물론 경쟁국인 싱가포르,대만·홍콩·말레이시아 등 경쟁국에는 여전히 크게 뒤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공사채 연구소가 세계 1백개국을 대상으로 매년 2차례 발표하는 투·융자 위험도 조사 결과 지난 2∼7월을 기준으로 한 한국의 신용도 평점(10점 만점)은 8.1로,직전기(93년8∼94년1월)의 8에 비해 0.1포인트가 높아졌다.국별 순위도 지난번의 23위에서 20위로 올라섰다. 캐나다·독일·미국 등 선진 3개국은 직전 조사처럼 10점 만점이었다.싱가포르는 9.9로 4위였다.지난 조사에서 9.7로 9위였던 대만은 이번에 싱가포르와 같은 9.9로 높아졌다.이 두나라가 개도국 중 신용도가 가장 높았다.벨기에·프랑스·영국·네덜란드 등도 9.9였다. 홍콩의 평점은 지난 조사보다 0.3포인트 오른 8.6이었다.말레이시아는 지난 조사와 같은 8.3으로 18위였다.태국 역시 지난 조사와 같은 8.1을 기록했으나 순위는 22위에서 20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6.4로 0.3포인트가 떨어졌다.중국의 신용도가 떨어진 것은 4년만이다.
  • 5년5개월만에 「네자리수」 정복(주가 1천P시대:상)

    ◎정부 개입 불구 「개미군단」이 돌파/축적에너지 충분… 상승세 지속될듯 대망의 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 시대」가 열렸다. 지난 9일부터 4차례에 걸친 공방전 끝에 16일 마침내 1천포인트 고지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한마디로 사투 끝의 승리로 표현할 수 있다.지난 9일 5년 5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장중 한때 1천포인트를 넘어서자 당국은 투신사와 증권시장안정기금 등을 동원,1천포인트 돌파를 저지하려고 총력전을 펼쳤다.투신사들에 국고차입금 조기상환을 지시하는 한편 증안기금에 매물을 쏟아내도록 했다. 10일과 12일,13일에도 증안기금은 각각 3백억∼5백억원어치의 매물을 내놓으며,1천포인트 돌파를 간신히 저지했다.14일에는 장중 한 때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자 2백50억원어치의 증안기금 매물이 나오고,증시 진정책실시설까지 퍼지며 9백99.36포인트에서 멈췄다.16일에도 개장 초의 강세가 둔화되면서 1천포인트 돌파는 추석 이후로 미뤄지는 듯 했으나 막판에 극적으로 뒤집어졌다. 엄청난 저항을 뿌리치고 1천포인트의 고지를 점령한 것은이 달 들어 계속 매수우위를 나타낸 개인투자자,즉 「개미군단」의 힘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개인투자자들은 당국의 적극적인 저지를 무릅쓰고 12일 5백94억원,14일 4백35억원,15일 37억원어치 등 계속 매수우위를 견지하며 매물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 당국에 정면으로 버틸 수 있었던 요인은 ▲8.5%에 이르는 올 상반기의 경제성장률 ▲89년 이후 최고조에 이른 상장사들의 영업실적 ▲지난 7개월간 조정을 통해 축적된 에너지 ▲외국인의 투자한도 확대 기대감 등을 꼽을 수 있다.2조원의 중소기업 지원자금 추가 방출 등으로 통화긴축 기조가 다소 느슨해진 점도 한몫 거들었다. 어쨌든 1천포인트 시대개막은 「고주가 시대」라는 계량적인 의미 외에도 증시의 양과 질을 가늠하는 여러 지표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이 국민총생산(GNP)의 52.1%인 1백40조원으로 높아져,세계 10위권으로 도약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80년의 5백65만주에서 3천3백26만주로 6배나 급신장했다.상장법인도 3백52개(종목수 4백14개)에서 7백개(9백78개)로 2배 늘었다. 투자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은 15.3배로 미국의 39.8배,일본의 64.9배,대만의 39.7배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된다.추가 상승여력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도 80년의 경우 주식과 채권을 합해 1조원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주식만 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만간 단행될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조치 이전에 1천포인트를 넘어선 것도 의미를 갖는다.기업의 내재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한도가 확대되면 과실이 외국인들에게 넘어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투신 펀드매니저 최병구과장은 『1천포인트 돌파는 지난 89년과는 달리 경기회복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훨씬 안정감이 있다』며 『경제여건이 견고하기 때문에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30대그룹 설비투자 “활기”/하반기 15조원 투입 전망

    ◎상공부 조사/상반기실적은 현대·삼성·럭금순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13일 상공자원부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초에 계획한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 해보다 55.2% 증가한 24조2천1백억원으로 이 중 38%인 9조2천1백억원이 상반기에 투자됐다.이에 따라 하반기에만 약 15조원의 설비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동기별로는 설비확장을 위한 투자가 전체의 59.4%였고,연구개발 투자와 공해방지 투자의 비중도 각각 11.3% 및 1.6%로 지난 해의 10.5% 및 1.3%보다 다소 높아졌다. 투자재원은 주식시장의 활성화에도 불구,주식 등 직접금융에 의한 조달비중이 지난 해 10%에서 올해에는 4.7%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반면 금융기관 차입은 18.3%에서 28.5%로,해외자금 조달도 15.5%에서 17%로 각각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30대 그룹의 상반기 설비투자 중 주력기업의 투자가 전체의 69.9%를 차지했고 투자 증가율도 35.8%나 돼 비주력 기업의 투자증가율 16.8%를 크게 웃돌았다. 그룹별로는 지난 해 삼성에 이어 투자실적 2위에 머물렀던 현대가 4조5천억원의 투자계획 중 상반기에 1조7천3백90억원을 집행,지난 해 동기보다 95.8%의 투자 증가율을 보이며 투자실적 1위에 올랐다. 3조7천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운 삼성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20.6% 증가한 1조7천억원을 집행,2위를 기록했다.이어 럭키금성(상반기 집행,1조1백억원) 한진(7천2백92억원) 대우(6천7백28억원) 쌍용(4천7백5억원) 기아(3천4백97억원) 롯데(3천85억원) 금호(2천5백65억원) 선경(2천4백60억원) 등의 순이었다.
  • 프라하에서 보낸 편지⑥/민병석(굄돌)

    체코는 러시아 마피아,이탈리아 마피아,중국 마피아가 판을 치는 아주 위험한 곳이라고 허풍을 떠는 관광객을 몇명 만났다.물론 개방물결을 타고 마피아든 무엇이든 들어올 수도 있다.또 화폐경제가 도입된 이래 프라하의 범죄율이 몇년전에 비하여 많이 는 것이 사실이다.여권을 분실하고 대사관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우리 여행객들이 최근에 느는 것을 보고 프라하의 범죄 증가를 실감하기도 한다. 범죄의 증가는 체코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이다.다행스럽게도 범죄율이 아직은 서유럽과는 비교도 되지 않으며,더 다행스러운 것은 이곳 범죄의 대부분이 절도나 소매치기 같은 잡종 범죄이지 살인이나 강도와 같은 강력 범죄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도 서유럽 사람들은 동유럽의 범죄증가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빈정거리는 투로 반응한다.오랜만에 이곳을 방문했다가 또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어느 관광객의 말이 이런 면을 잘 말해준다. 『동유럽 사람들은 공산당 시절에 절도가 많았던 이유에 대해,자기네들이 반공적이어서 가능한 한 공산당 비품을 많이 빼돌려 하루 빨리 공산당이 망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하고,오늘날 절도가 많은 이유는 그때 배운 것중 자본주의하에서 쓸만한 것이라고는 도둑질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어느 프라하 택시기사의 응수도 재미있다.『서유럽 사람들은 참으로 뻔뻔스럽습니다.동유럽에 창녀가 많다고 비꼬는데,그 창녀촌 손님의 대부분은 서유럽 사람들입니다.단골 손님에,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까지 있답니다.가짜 신용카드를 내밀다 잡히는 수도 있다니까요.얼마전에는 이웃나라 현직 경찰이 잡힌 적도 있지요.서유럽에서는 경찰도 도둑질을 하는 모양이죠』 오랫동안 비교적 교류가 없던 두 체제의 사람들이 만났으니 상호간의 오해와 곡해,자존심 경쟁이 빚는 무수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앞으로 남북교류의 문이 열리게 되면 똑같은 일들이 생길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해본다.우리는 같은 민족이니 동포애로 서로를 감싸는 마음이 앞섰으면 좋겠다.
  • 신산업정책/「밑그림」 어떻게 그려질까

    ◎과다경쟁·중복투자 관련 정부개입 자세/「환경·기술축적」 등이 새 잣대로 등장할듯 신산업정책의 밑그림이 어떻게 그려질까.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이 지난 달 『국민경제적 영향이 크고 국제 경쟁력이나 기술축적이 확보되지 않은 업종은 정부의 지원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힘으로써 새로 짜여질 신산업정책의 골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신산업정책의 발표시점은 내년 3월로 잡혔지만,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규정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자율과 경쟁,개방화라는 신경제 원칙에 충실하면서 한편으론 경쟁력 강화와 시장실패의 방지를 위해 정부가 개입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상공부의 구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KDI(한국개발연구원) 좌승희박사는 최근 신산업정책을 겨냥해 『업종전문화를 유도하기보다 적정하게 다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시장여건을 정부가 조성해야 한다』며 시장개입에 반대했다.이에 앞서 KDI 유승민 박사도 삼성의 승용차시장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상공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경제기획원 산하 연구기관인 KDI의 이같은 주장은 신산업정책의 앞 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 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상공부의 산업정책 담당자들은 용어 선택이 매우 신중해졌다.과당경쟁,과잉·중복 투자라는 말을 더 이상 쓰지 않는다.한때 정부개입의 명분으로 쓰던 과당 경쟁이나 과잉·중복 투자라는 표현을 피함으로써 자율·경쟁의 신경제 철학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 하다. 박운서 상공차관은 『경쟁은 치열할 수록 좋다』며 『과당 경쟁이란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지론을 편다.과잉·중복 투자에 대해서도 상공부는 『투자의 주체가 기업이고,책임 역시 기업에 있는만큼 적절치 못하다』는 쪽으로 최근 입장을 정리했다. 투자의 결과인 중복·과잉을 이유로 투자 자체를 억제해선 곤란하다는 반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이는 유화업계의 호황과도 무관치 않다.대표적인 과잉 투자로 지목됐던 유화산업이 최근 선진국 업체의 가동중단 등으로 호황을 구가함으로써 과잉·중복 투자라는 잣대를 산업정책에 적용하기 어려워졌다. 대신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환경 친화적」 「유망 유치산업 보호」「기술축적」 「업종 전문화」라는 표현이 그것이다.그러나 이 역시 뒤집어 보면 신규 시장 진출과 맞물려 있다. 현대그룹이 지으려는 고로식 일관제철소는 공해유발이 높아 곤란하다는 것이 상공부의 생각이다.따라서 이 경우 환경 친화적이라는 말은 기존의 고로식이 아닌,다른 방식의 제철소가 바람직하다는 뜻이어서 새로운 기술이 없는 현대의 제철소 건립이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신산업 정책의 준거가 될 「유망 유치산업 보호」나 「기술축적」 역시 항공이나 자동차 산업을 겨냥한 표현이다.항공산업과 같은 유치산업이나 기술축적이 필요한 자동차 산업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진입규제가 필요하다는 논리이기 때문이다.대신 조선과 같은 성숙산업은 진입규제를 풀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업종 전문화」도 신규 진입과 관계가 깊다.자동차가 주력 업종인 현대와 대우 및 기아그룹이 아닌,삼성 등 여타 그룹의 자동차 신규진입은 전문화 차원에서도 규제돼야한다는 논거를 만들기에 아주 적절하다.이런 맥락에서 현대정공이 추진하는 7인승 승합차 샤리오의 기술도입은 업종전문화를 명분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상공부가 모색하는 신산업 정책의 틀은,그러나 자칫 개개의 사례에 꿰맞추는 논리로 변질될 소지가 있다.정부 개입이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의견도 새겨들을 만 하다.
  • 바스티유 파업 부결/노조 찬반투표서

    【파리=박정현특파원】 바스티유 오페라의 연주가 노조는 5일 하오(현지시간)조합원 2백42명 가운데 1백12명이 참석,정명훈씨 해임과 관련한 동조파업 돌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 39표,반대 70표,기권 3표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 50개 시·군 합동 투기조사/5일부터

    ◎통합·규제완화·개발예정지역 대상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각종 개발계획 및 규제완화로 투기우려가 있는 50개 시·군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부동산투기조사가 실시된다. 건설부는 최근 물가불안심리가 높아지는데다 수도권의 성장관리권역 및 준농림지역의 행위규제완화,군사시설보호구역의 일부 해제,시·군통합추진,부산권과 아산권 광역개발,일부 지역의 직할시편입추진 등으로 투기가 재발될 우려가 커지자 합동조사를 한다고 2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지역은 ▲부산 및 아산만 광역권개발계획지역과 공단주변 등 24개 시·군 ▲군사시설보호해제지역,수도권준농림지역·성장관리권역,시·군통합지역,직할시편입추진지역 등 19개 시·군 ▲특별한 이유없이 거래가 늘고 땅값이 오르는 7개 시·군 등 모두 50개 시·군이다. 건설부·내무부·농림수산부·국세청 등 모두 1백80명의 요원으로 15개반을 투입,토지거래와 지가동향을 파악하고 ▲외지인의 토지구입실태 ▲편법거래 ▲위장증여 등을 중점 조사한다.부동산중개업소의 중개실태 및 중개업법 등법령의 위반여부와 허가를 받아 거래한 토지의 사후관리도 점검한다. 투기우려가 큰 것으로 드러나는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토지거래허가·신고·검인관련 서류사본 등을 처리하는 즉시 관할세무서에 보내 자금출처조사 등 금융실명제와 연계한 세무조사를 실시,투기여부를 가리도록 할 계획이다.
  • 7월 경기상승세 “주춤”/생산증가율 둔화·가동률 5%P 하락

    ◎통계청,산업활동동향 발표 노사분규와 폭염 등으로 쾌속 질주하던 경기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생산 증가율은 6월의 11%에서 7% 증가로 떨어졌다.중화학공업이 현대중공업 등의 파업으로 6월의 13.8% 증가에서 9.2% 증가하는 데 그쳤고 경공업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2.1%가 줄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도 전년 동월보다는 0.9%포인트,6월보다는 5.1%포인트 떨어진 78.1%를 기록,올들어 가장 낮았다. 출하도 증가폭이 꺾여 작년보다 10.9% 증가했다.6월의 증가율은 12.3%였다.내수용 출하의 증가폭은 둔화된 반면 수출용 출하는 6월 10.2%에서 11.5%로 높아졌다. 투자동향을 보면 기계수주(산박 제외)는 전년 동월보다 85%,6월보다는 34.8%가 증가했다.고속철도용 철도차량 발주 등 공공부문에서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민간부문의 증가율은 1·4분기 이후 계속 둔화되고 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해 7월보다 0.2%포인트 증가한 62.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취업자도 전년 동월보다 2.4% 증가했고 실업률은 0.%포인트 떨어진 2.%를 기록했다.
  • 박홍총장을 외롭게 해서야/장정행 편집부국장(데스크 시각)

    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은 아무래도 박홍 서강대총장인 것 같다.우선 박총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일반적인 총장들과는 아주 다른 참 별난 총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개인적인 앎은 없지만 이곳 저곳에서 보거나 전해듣는 그의 언행,예사롭지않은 그의 전력등이 우리가 생각해왔던 총장상과는 아주 다르다.대학총장이라면 약간의 위엄이 있고 적당히 체면을 지켜야하며 언제나 점잖아야하는 것으로 알아왔으나 박총장은 흥분하면 줄담배를 피우고 고함을 치며 무슨 말이나 가리지않고 막 해댄다.이유는 좀 다르긴하지만 아마 옛날 유기천 서울대총장 이후 그가 가장 화제의 총장이 아닌가 싶다. 며칠전 여의도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박총장 그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그대로 보여주었다.김일성이 죽은후 박총장의 폭로로 사회문제가 된 이른바 「주사파」가 주제였던 이날 토론회는 그의 입에서 또 어떤 말이 터져나올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었다. 이날 박총장이 한 말은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폭로해 왔던 사실들을 종합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되풀이 한것으로 「주사파」가 학생운동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회에도 이미 1만5천여명이나 진출하여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요지였다.그동안 그의 발언으로 일부 논란이 일었던 부분에 대한 해명과 함께 「주사파」출신학생의 고백편지 등도 공개됐다. TV카메라가 지켜보고 수많은 플레시가 번쩍이는 공개석상이라는 것도 아랑곳하지않고 이날도 박총장은 「똥파리 같은 소리」「손 안대고 코 풀려는 짓」「아무 것도 모르는 무식한 질문」이라는 말들을 서슴없이 섞어가며 때로는 흥분하여 웅변조가 되었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등 멋대로인 것 같으면서도 할 말들은 모두했다.높은 관심과 주제만큼이나 뜨거운 열기속에 목까지 감싸는 신부복을 입고 연신 흐르는 땀을 닦고 냉수를 들이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뒤엎으려는 독소를 하루 빨리 뿌리뽑아야한다고 두시간동안 부르짖는 그의 열정과 용기는 정말 감동적일만큼 대단했다. 이것 저것 가리지않고 할 말은 다해버리는 것같은 박총장도 이날 『좀 더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대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정말 답답하다』며 노골적으로 짜증스러워했다.그만큼 얘기하고 교육자나 성직자로서 할 수 있는데까지 증거도 내놓았는데 그래도 믿지않는다면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하라는 말이냐는 불만이었다.검찰이나 언론은 무얼 하느냐는 투의 화가 섞인 힐책도 했다. 박총장으로서는 답답하고 안타까울만 할 것이다.오늘의 「주사파」사태를 보며 답답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박총장뿐이겠는가.박 총장 말마따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이 사회 곳곳에 체제를 위협하는 독소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점에서 나타나고 있다.박총장과 같은 사람의 역할은 그러한 위험을 알리고 경고한 것만으로 충분하다.그만한 일을 하기도 엄청난 협박과 고통을 감수하는 남다른 용기와 신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박총장이 경고한 위험을 막는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해야할 몫이다.기성세대 모두의 책임이고 특히 이 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집권층의 의무이다.제대로 된 사회라면 위험을 안 이상 그것을 바로 잡고 고쳐나가는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반드시 있어야한다. 박총장은 이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고 신뢰받아야하는 대학총장이자 성직자이다.그런 그에게 같은 사실을 계속 떠들게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박총장을 혼자 적진에 들어가 모두를 해치우는 영화속의 「람보」로 기대하거나 그렇게 만들어서도 안된다.박총장의 경고속에는 우리 모두가 제자리에서 제 할 일들을 제대로 하라는 뜻도 담겨있는 것이다.
  • 반란가담 농민병사도 총들고 “한표”/멕시코 4대선거 이모저모

    ◎투표용지 바닥나 곳곳서 항의소동/마야원주민 16시간 산길걸어 참여 ○…멕시코 유권자들은 21일 아침일찍부터 대통령및 의회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대거 투표소로 몰려들어 투표소에서는 시작 직후부터 투표용지가 바닥나는 사태를 빚었다. 투표를 하지 못한 멕시코시티의 유권자들은 시내 중심가의 한 거리를 가로막고 항의를 하기도 했으며,일부 시민들은 투표용지 배부를 요구하며 선거관리기구인 연방선거연구소(IFE) 정문을 발로 차고 두드리기도 했다. IFE측은 투표용지 부족사태는 주소지를 떠나 있으면서 투표를 원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설치된 특별투표소에 3백장씩의 투표용지만을 할당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류판매 금지령 ○…수십년동안 정치문제와 고립된채 남부 치아파스주 외딴 지역에 살고 있는 가난한 마야 인디안 원주민들은 생전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무려 16시간동안 산길을 걸어 투표소에 도착하는 열의를 보였다. 농부의 아내인 한 35세 여인은 아기를 데리고 하루전부터 걸어서 투표소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마야 인디안 전통복장차림의 치아파스원주민들과 올해초 반란을 일으켰던 사파티스타 반군은 나란히 줄을 서서 투표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으며 일부 반군병사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총을 내려놓기도 했다. 치아파스주의 가난과 문맹률은 멕시코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는 올해초 일어난 사파티스타 폭동의 주요인이 되기도 했다.사파티스타반군은 선거부정이 밝혀진다면 즉각 정부군에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폭동홍역 씻었다” ○…멕시코에서는 선거일인 21일 자정까지 주류판매를 금지했으나 선거결과를 기다리는 멕시코 국민들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권자들은 올초 치아파스주의 폭동과 유력한 대통령후보인 도날도 콜로시오의 암살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마침내 투표소에서 긴줄을 이루며 평화적으로 투표를 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멕시코 대통령·의회선거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외국 선거참관인들은 일부지역에서 사소한 불법행위가 보고됐으나 선거초반까지는 큰 문제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평가했다. ○암살 전후보 애도 ○…집권 제도혁명당의 당초 대통령후보이던 도날도 콜로시오가 암살당한 티후아나에서는 많은 지지자들이 투표와 함께 그의 죽음을 애도해 투표일인 21일은 동시에 순례일로 변모. 에밀리아 아란구르씨(여)는 이날 찌는 듯한 더위에도 검은 옷을 입고 그의 성소를 방문해 기도를 올리고 눈물을 흘렸는데 『절대 죽어서는 안되는 그에게 투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토로.
  • 16만여개 외자기업이 선도/중국 경쟁력 어디서 나오나

    ◎국제시장 변화 신속대응… 수출 27% 담당/80%가 화교자본… 수입도 40%이상 차지 수교 2주년(오는 24일)을 맞아 한국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중국이 단시일에 세계 경제무대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은 중국에 진출한 외자 기업들 덕분이다.사회주의 체제에 길들여진 중국 기업과 달리 국제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외자 기업의 지난 해 수출액은 2백52억6천만달러로 중국 전체 수출(9백17억6천만달러)의 27.5%를 차지했다.92년 1백73억6천만달러(20.4%)보다 44%가,91년(1백20억5천만달러)보다는 2배가 늘었다.올 연말까지는 3백50억달러를 수출할 것으로 보여 90년(78억달러)이후 연평균 40%가 넘는 증가세이다. 외자 기업들이 수출에 앞장서는 것은 중국 정부가 생산량의 70%를 의무적으로 수출하도록 하기 때문이다.나머지 30%를 중국 내수시장에 팔 수 있지만 공급이 절대로 부족한 상품이나 하이테크 또는 수입대체 상품에만 허용되므로 한국과 경쟁하는 섬유나전자제품의 내수 비율은 더 낮다. 외자 기업은 현재 16만7천개.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9년 이후 지난 해까지의 외국인 투자는 17만4천여건에 2천3백31억달러이다.제조업이 56.2%,부동산과 서비스가 31.1%이다. 투자액의 80%는 대만과 홍콩,싱가포르 등의 화교 자본이다.홍콩의 투자기업은 약 10만개로 중국 근로자만도 약 3백만명에 달한다.대만의 기업은 2만여개가 진출했다. 따라서 한국의 경쟁자는 중국 기업이 아닌 외자 기업,그것도 화교들인 셈이다.중국을 대리인으로 대만과 홍콩의 화교 자본이 합작해서 한국을 견제하며 세계 시장을 포위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중국의 외자 기업들은 한국의 경쟁 상대만은 아니다.우리 상품을 중국으로 수입하는 바이어의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외자 기업들의 수입액은 지난 해 중국 전체 수입(1천39억달러)의 40.2%(4백18억3천만달러)를 차지했다.중국의 수입을 좌우하는 실세인 셈이다.중국 기업에 대한 철저하고 엄격한 수입통제와는 달리 이들은 수출용 원부자재를 면세로 수입하는 특혜를 누린다. 무공은 『외자 기업들은 수출시장에서 우리의 경쟁자인 동시에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바이어』라며 『우리도 현재 11억달러 수준인 대중투자를 2000년까지 최소 50억달러로 늘려 중국 내에서 이들과 경쟁하며 중국의 내수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클린턴의 세가지 소원(특파원수첩)

    19일 하오 1시30분 백악관에선 클린턴미대통령의 쿠바난민정책 전환에 관한 기자회견이 있었다.근 30년동안 유지해온 쿠바 해상탈출자에 대한 정치적 난민지위 자동허용조치를 1백80도 전환,입국을 일체불허키로 한다는 내용이었다.TV로 생중계된 이날 회견 분위기는 딱딱하고 엄숙한 것이었다. 그러나 회견말미에 한 여기자가 이날 만48세가 되는 생일을 맞은 소감과 함께 「생일소원 세가지」를 말해달라고 하자 장내분위기는 일순 가볍고 밝아졌다. 클린턴은 소원 3가지를 하나하나 열거해나갔다. 첫째 소원은 「범죄방지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장내에 까르르 웃음이 일었다.둘째는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고 당리당략을 조금만 떠나면 의료개혁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지난주 여당인 민주당소속의원 58명의 반란표(?)로 무참히 부결된 범죄방지법안을 다시 수정하여 재상정하려는 클린턴대통령이 반격작전의 성공을 비는 소원인 것이다. 취임후 18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챙겨오다시피한 의료개혁법안이 아직논란속에 정식 상정이 되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범죄방지법안이나 의료개혁법안은 클린턴대통령의 최대 선거공약이자 내정현안 제1·2호로 치부되고 있지만 의회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때문에 「진짜 소원」일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이 셋째 소원을 말했을때 장내는 축제분위기처럼 일렁거렸다.그는 『이번 여름휴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됐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다.왜냐하면 나이 50이 되기 전에 골프 스코어 80대를 깨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통령 클린턴」이 아니라 「인간 클린턴」의 「진짜 소원」이 나오자 분위기는 『해피 버스데이 투 유』로 바뀌었다. 사실 클린턴대통령의 생일을 우리 식으로 풀면 8월 복더위의 개(견)띠 팔자니 두들겨 맞아도 한창 두들겨 맞아야할 괘다.그래서 그런지 범죄방지법 부결로 클린턴의 내정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턴이 생일소감을 얘기하면서 『나는 불굴의 투혼을 좋아한다』고 밝혔듯이 그는 한판승부를 가리다 안되면 「원칙을 손상하지 않는 타협」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목적을 달성하는 스타일이다.드라이브 샷을 2백75야드나 날리는 「장타 골프광 대통령」의 공인핸디캡은 80대 중반을 치는 16정도인데 임기말(50세가 되는 96년)전에 기어코 싱글이 되보겠다는 그의 집요한 인간적 체취가 왠지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 「심천 배우라」는 김정일이면…/이재근(서울광장)

    북한·미국 3단계회담 중간결과는 산술적으로는 일단 북한 김정일체제를 굳히는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다.김일성이 이루지못한 미국과의 외교관계개선과 경수로건설이라는 합의를 얻었고 그것은 김정일외교의 「성과」로 주민들에게 선전될 것이다. 김일성사망후 안팎에서는 이제 김정일이 경제재건을 위해 개방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아직도 안개속에서 김왕조의 구중궁궐에 앉아있는 김정일에 대해서는 의외로 중국의 북한전문가들이 『그가 매우 유연하며 개방지향적』이라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며 그 근거를 몇가지 들고있다. 김정일은 지난 83년 중국을 비공식으로 방문했다.그가 심연경제특구를 살펴본뒤 귀국해서는 측근들에게 「심천시찰과 학습」을 강력히 지시했다.이듬해에는 그의 주도아래 한정적인 경제개혁안이 만들어졌다.심천특구 시찰단은 몇차례 이어졌으나 86년이후엔 뚜렷한 이유없이 중단됐다.전문가들은 김일성이 중단시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또 지난 90년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김일성과의 회담에서 중·한간 국교수립방침을 전달하자 아버지옆에서 침묵을 지키던 김정일이 돌연 『남조선과의 국교수립을 조금만 늦춰달라.남조선과의 공식접촉도 북경을 피하고 홍콩등 제3국에서 해달라』고 요청해 중국측을 당황케했다.김일성보다 훨씬 유화적이고 긍정적인듯 했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중국을 방문한 한 고위간부는 상해의 한 백화점에 들렀을때 『물건이 풍부하다.이야말로 사회주의다.빈곤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라고 감탄했고 또다른 사람은 『우리도 생산성을 제고해야한다.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예찬했다.김정일은 그런 보고를 들었을 것이다.언젠가 한 측근이 한국상품의 유통을 놓고 상표를 떼거나 대신 일본상표를 붙이자고 했을때 김정일이 『그럴 필요없다.남조선 물건이 좋은것은 세상이 다 아는일 아닌가』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얘기다. 넥타이를 매지않는 제복,곱슬머리,비만의 단신,무례한 몸짓,술에 취한듯 벌겋게 상기된투의 얼굴,짧은 말 그리고 지난번 장례식때 보인 초췌한 모습등 뭔가 이상하고 불안한느낌을 주는 인상과 개방지향적 성향을 구태여 연관시킬 필요는 없지않을까 하는것도 김정일평가의 한 측면일 수 있다. 현재로서 김정일체제의 북한변화는 대체로 3단계과정을 거칠 것이다.주석직을 언제 갖게되든 제1단계는 물론 김정일중심의 과도체제다.기존의 권력서열에 큰 변동없이 새로운 집권세력이 형성되어 김일성이 막판에 열어놓은 개방지향 노선을 확충해 나가는것을 의미한다.다음으로,김정일과도체제가 개방 또는 개혁정책을 구체화할때 시작되는 단계­제2단계는 노선투쟁 단계이다. 김정일정권의 새로운 정책은 보다 철저한 개혁을 바라는 진보세력및 일부 대중과 이에 반대하는 기득권세력·특권계층및 보수세력의 대립을 야기한다.이것을 김정일체제가 여하히 수습하느냐가 과제로 된다.지난 60년대 중국의 문화혁명이나 91년 러시아의 쿠데타와 같이 노선투쟁이 권력투쟁의 양상을 띨 경우 문제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새로운 집권세력이 등장하거나 아니면 구동독처럼 붕괴되는 국면에 이를지 모른다. 마지막 단계는 체제의 장기안정기이다.김정일이 제2단계의 노선투쟁에서 많은 도전과 장애를 극복하는 경우이다.그 반대로 김정일로서는 최악의 사태,즉 그가 실각하고 다른 유능하고 능률적인 정권이 들어서서 혼란을 수습할때도 이 단계는 거치게 된다.어떤 경우이건 체제의 장기안정기가 시작되면 중국식 개방개혁의 가능성을 안게된다. 안팎의 정세추이나 객관적인 여건에 비추어 김정일로서는 개방과 개혁의 과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노선투쟁단계에서 혼란을 극복하지못할 가능성도 없지않다.그렇지않고 예상보다 쉽게 장기안정기에 들어선다면 그만큼 한반도 통일은 천연될 수 있다.장기적으로는 남북간의 힘의 균형이 이뤄져 또다른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그것이 바로 김일성사후 한반도변화의 전환기적 요소이기도 하다. 북한의 고립을 바라지않고 흡수통일도 원치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김영삼대통령은 지난 8·15연설에서 『북한이 안정속에서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오기를 바란다』면서 『한국정부와 국민은 같은 민족으로서 할수있는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않을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통일은 예기치않은 순간에 갑자기 다가오는 수도 있다』는 것이 또한 우리쪽의 인식이다.「갑자기 다가오는 통일」의 결정적인 원인이 바로 저쪽의 「붕괴」와 이쪽의 「흡수」라고 할때 그것이 민족사적인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한 통일은 아니라고 본다.김정일의 「개방지향적 성향」에 어떤 가능성을 두고싶은 것도 그 때문이다.
  • 콜금리 하락세/「하루짜리」 1.5%P 내려

    단기자금이 남아돌면서 콜금리가 빠르게 내리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금융기관끼리 단기자금을 주고받는 콜시장의 하루짜리 콜금리는 평균 연 12.5%로 전날보다 1.5%포인트가 내렸다.은행들이 한국은행의 통화관리강화방침에 따라 주식투자와 민간대출 등을 줄인 결과 단기자금이 남아돌기 때문이다. 투자금융사 콜거래실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보수적으로 자금운용을 하면서 단기자금이 남아돈다』며 『이같은 상태가 이번 지준마감인 22일까지 이어진다면 은행권의 지준은 적수기준으로 1조원정도 남아돌 것』이라고 말했다.
  • 그라나다/투우장의 열광(아랍서 지중해까지:12)

    ◎성난 소 돌진때마다 관중 함성/죽음앞 투우사의 공포 대리체험… 소 쓰러지면 광기는 절정에 스페인영화 「피와 모래」에는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다이얼로그가 나온다.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투우사 후안 가이알도와 그를 가르친 조수는 한밤중에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조수­여기다.여기가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라마이스트란자 경기장이다.어떠냐? 가이알도­느낌이 다르군요.관중이 없어서요. 조수­관중이 있건 없건 마찬가지야.경기장에서 너는 혼자다.너와 수소와 너를 괴롭히는 공포뿐이야.관중은 보이지도 않을 거야. 가이알도­나는 무섭지 않아요. 조수­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위험을 알아야 한다.공포를 알아야 살 수 있어.돈이 아니라 생명을 거는 거야.관중은 네가 죽음과 가까워지는 걸 지켜보는 거야.공포가 너의 유일한 친구야. 가이알도­말했잖아요.나는 무섭지 않아요. 5월3일,하오5시20분쯤 그라나다시 외곽에 있는 투우장에 도착했다.그날은 닷새 동안 계속된 축제의 마지막 날이었다.마침 축제기간에 그라나다를 방문했던 것이,투우를 볼 수 있는 행운으로까지 이어졌다. 경기장 바깥에는 관객들이 타고온 승용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고,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표를 구하려는 사람들,관계자들이 북적거리고 있었으나,어딘지 한산한 느낌이었다.그들이 보기에 일급 투우사가 나오는 경기가 아닌 모양이었다. ○그늘진 쪽이 1등석 우리가 일인당 4천 페세타씩 주고 산 입장권은 그늘쪽의 2층석(솜브라 그라다)이었다.자리를 찾아 앉고보니,투우장에서 양지와 그늘의 차이는 아주 무자비했다.작열하는 햇빛이 강렬한만큼,그늘은 짙고 서늘했다.때문에 원형 경기장의 스탠드 상단이 만든 그늘 속에 잠겨있는 좌석과 햇빛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좌석은 그늘과 양지이기 이전에,가진자와 못가진자로 대비되고 있었다.그늘(Sombra)과 양지(Sol)가 스페인 사회를 부와 빈으로 이분하는 대명사가 되기도 한다는 뜻을 실감할 수 있었다.(우리와 반대개념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그날의 관람석 대비는 그늘과 양지겸 그늘(시작할 때는 양지이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그늘로 변하는 자리)쪽이 거의 가득 차 있는데 반해 순전히 양지쪽은 빈 자리가 많았다. 투우는 경기 당일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대체로 그늘쪽 일층석(바레라) 앞에서 벌어진다.그곳엔 전주들과 유명인사들,투우관계 전문가들이 자리잡고 있다.영화나 소설에서는 열애에 빠진 투우사가 바레라에 앉아있는 자기의 연인에게 투우 시작전 망토를 벗어주고 소를 살해하기전 목숨을 건 사랑의 징표로 소의 죽음을 바친다는 뜻으로,모자를 벗어 어깨 너머로 던져주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마침내 입장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울렸다.백마를 탄 두 사람의 검은 기사의 선도를 받으며 세 사람의 투우사(마타도르),아홉명의 단창잡이(반데릴레로),네명의 말탄 창잡이(피카도르),그리고 죽은 소를 끌어내가는 세 필의 말과 말몰이꾼들,검은 바지에 붉은색 상의 차림의 투우시중꾼들이 세 줄로 나란히 서서 입장했다. ○소의 운명에 비애감 투우사와 단창잡이들은 왼쪽 어깨에만 걸친 카포테(한쪽은 분홍색,다른 한쪽은 노란색 플란넬 천으로 만든 케이프)를 팔꿈치 밑에감아서 한껏 맵시를 뽐내고 있었다.본부석에 인사를 하고 나서 그들은 차례로 바레라와 투우장울타리 사이의 좁은 통로(칼레혼)로 들어갔다.그와 동시에 투우사와 단창잡이들이 일제히 펼쳐든 분홍색 카포테가 관중의 마음을 긴장시켰다. 수소의 출현을 알리는 힘찬 나팔소리.관중석이 술렁거렸다.날카로운 커다란 뿔을 가진 검은 수소 한 마리가 꼬리로 제 뒷다리를 후려치면서 경기장 안으로 달려나왔다.잘 다져놓은 모랫바닥이 깊숙이 패이면서 수소가 질주할 때마다 모래바람을 날렸다.하얗게 빛나는 모래바닥에 드리워진 고독한 그림자가 섬뜩한 비애를 느끼게 했다.타고난 본능적 힘 때문에 인간으로부터 대결의 표적이 된 비극적 동물. 첫번째로 출연하는 투우사와 그를 보조하는 세 사람의 단창잡이들이 번갈아가며 카포테 깃을 잡고 돌진해오는 수소를 살짝살짝 피하기(베로니카)를 여러차례.그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호레이」를 외치며 투우사의 전의를 부추겼다.투우사는 이 베로니카를 통해 수소의 성질·힘·달리는 속도를 파악한다고 한다. 말을 탄피가도르가 등장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제 힘에 겨운듯,뿔로 경기장 울타리를 들이받아보던 수소가 말이 있는 쪽으로 둘진했다.말은 얼굴과 몸에 보호대를 하고 있었으나,소가 날뛸 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것 같았다.소가 말을 받으려는 아슬아슬한 순가에 피카도르는 창끝으로 수소의등을 내리찍었다.가죽처럼 매끄러운 검은등을 타고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등에 상처를 입어 약이 오른 수소가 또다시 말을 공격했다.달아나는 말을 뒤쫓아 수소는 보호벽 안으로까지 달려들어갔다.투우사가 그앞으로 가서 카포테로 소를 유인해 끌어냈다. 그 다음은 단창잡이들 차례였다.단창은 7㎝정도에 알록달록한 장식이 달려 있다.단창잡이들은 한사람이 한쌍의 단창을 수소의 목덜미에다 꽂았다.소의 들은 흘러내리는 피로 붉게 젖었다. 마침내 투우사가 칼과 무레타(붉은천)를 가지고 등장했다. 멀리서 보기에 그것은 아주 선연한 붉은색이었으나,실제로는 때가 묻어 우중충하고,소가 흘린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다고 한다.또한 바뀌는것을 막기 우해 각자의 이름이새겨져 있다.투우사에게 있어 무레타는 자신의 생애,피와 땀,고뇌와 고통,투혼이 남김없이 새겨져 있는 벽화와 같은 것이다. 헤밍웨이의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중에는 일급 투우사에 관한 묘사가 나온다. 「로메로는 난폭한 동작을 피하고,수소의 기분을 혼란시키거나 숨을 헐떡이게 하지 않고 천천히 힘을 소모시킨다.그는 어떤 경우에더 수소 곁에서 움직인다.그는 절대로 몸을 비틀지 않는다.그의 몸가짐은 항상 꼿꼿하고 순수하며 자연스러운 선을 유지한다」 투우를 처음보는 내 눈엔 우리의 투우사가 어는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어쨋든 그의 자세는 비교적 꼿꼿하고 침착해 보였다. 투우에는 소의 영역과 투우사의 영역이 있다고 한다.투우사가 자신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한 비교적 안전하고,소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만큼 위험이 커진다.「한창 때의 벨몬테는 언제나 소의 영역에서 투우를 했다.그는 이렇게 하여 비극이 닥쳐오는 흥분을 관중에게 안겨주었다.관중은 벨몬테를 보기 위해서,비극적인 흥분을 맛보려고,혹은,벨몬테의 죽음을 지켜보려고 투우장으로 오는 것이다.15년전에는 벨몬테를 보고 싶으면 그가 살아있을때 빨리 가보는게 좋다는 말까지 있었다.그 이후 그는 천마리도 넘는 소를 죽인 것이다.-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 중에서- ○경기장 핏자국 선명 무지한 나의 눈에도 우리의 투우사는 절대로 자기의 영역을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관중은 그의 무난한 연기에 만족하는 듯이 보였지만 스스로에 대한 불만스러워 하는 자기자신의 눈길만은 결코 피할 수 없을 터였다. 어쨌든 그는 칼자루만 남긴채 긴칼을 수소의 목덜미에 깊숙히 박아 넣음으로써 수소의 육중한 몸을 모래바닥 위에 쓰러뜨렸다.세 필의 말이 나와서 죽은 소를 끌어내간 자국이 피의 피륙을 경기장에 펼쳐놓은 것처럼 선명했다. 관중석에는 열광하는 함성과 하얀 손수건의 물결이 출렁거렸다.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경기장에서 빛이 사라질 때까지 아직 다섯마리 수소의 죽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비극적 흥분을 선사하기 우해. 그들의 그런 야만적(?) 향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페인의 하늘아래서 햇빛으로부터 무자비하게 쫓겨보아야 알 수 있을 것같다.땅도 집도 모두가 하얗게 타오른는 정오,나는 사크로몬테(집시의 마을)언덕에 서있었다. 한낮의 끓어오르는 죽음같은 열기에 존재감을 몽땅 빼앗기고 자신이 텅 비어버리는 아득한 현기증.몸에 상처를 내어서라고 존재감을,현실감을 되찾고 싶어지는 이상한 광기의 꿈틀거림. 투우는 수소와 맞서 죽음의 공포앞에 자기를 던짐으로써 비극적 흥분이 불러일으키는 존재의 확인의식이랄 수 있다.무레타는 우우사의몸 구석구석을 핥듯이 스치는 면도날같은 공포의 혀이다.아이러니컬하게도 살았음의 존재감은 바로 그때 가장 극명해진다.스페인 관중은 투우사를 통해 그 공포르 대리체험하려는 것이다.
  • 이상한 입당식/최병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윤영탁·정주일·김정남·차수명·변정일의원등 무소속 의원 5명의 11일 민자당 입당절차는 여러 대목에서 자연스럽지 못했다.이런 성격의 행사에 으레 따르기 마련인 들뜬 분위기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이들을 맞는 민자당 당직자들은 덤덤했고 입당의원들의 표정에도 멋적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은 이날 조용히 당사에 나타나 사무총장실에서 입당원서를 쓴 뒤 대표실에서 당지도부를 만나 입당신고를 했다.이어 기자실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입당성명서를 발표하고 입당경위를 설명했다. 이들을 위한 별도의 행사는 없었다.고위당직자가 입당인사들의 목에 화환을 걸어주고 두팔을 치켜올리는,관례처럼 여겨졌던 환영의식도 생략됐다. 민자당 당직자들은 이들의 합류가 「영입」이 아닌 「자발적 입당」이라고 강조했다.어느 쪽이든 이들의 입당을 위한 교섭은 전날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당직자들은 이들이 당사에 나타나기 직전까지 『여러 사람이 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른다』고 딴전을 부렸다.크게 관심이 없다는 투였다.한 핵심당직자는 이들의 입당이 확정된 뒤 『그 사람들이 우리 당에 쳐들어온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입당 의원들의 자세는 무척 조심스러웠다.이들은 기자회견장에서 난처한 질문들에 시달려야 했다.공교롭게도 이날 입당한 인사들은 모두 국민당에 몸담았던 의원들이다.면면으로 말하면 정책위의장,원내총무,대변인,당기위원장등 굵직한 당직을 맡아 지난번 대통령선거 때 민자당과 민자당후보를 비난했던 악연을 갖고 있다.따라서 자연스레 『김영삼대통령의 국가지도이념에 동참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며 책무라 생각한다』는 입당성명의 내용과 이들의 전력이 어긋남을 지적하는 질문이 잇따랐다. 이들은 이같은 질문에 『국민당은 창당 때만 해도 공당으로 출발했으나 나중에는 사당화돼 정치인으로서 정도를 가고자 다른 선택을 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민자당 일각에서는 이들의 입당에 대해 『의석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원칙이 없는 것 같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 서울말씨:하(서울 6백년 만상:49)

    ◎인구 급팽창… 토박이말 큰변화/경칭 대신 반말투 일반화… 호칭 간소해져/“나라 대표말 되찾자”… 국어순화운동 전개 말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그 사회를 닮아가게 마련이다.세상이 각박해지면 말소리까지 거칠어지고 살기가 풍족하면 말투는 부드럽게 변한다.서울말이 깍쟁이처럼 들리는 것은 야박한 서울인심과 무관하지 않는듯 하다. 8·15해방과 6·25에 이어 근대화와 개발의 바람이 세차게 불기시작하면서 서울은 전국 곳곳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말의 전시장을 이뤘다. 바깥 인구가 늘어난 만큼 서울토박이들의 비율은 줄어들고 서울에 전해오는 생활양식도 그만큼 무게가 줄어들게 됐다. 자연히 서울토박이들이 쓰던 서울말도 맥을 못추었다. 우선 생일잔치에 선물로 꼭 가져갔던 순 서울말 암치는 어느새 사라지고 민어로 불린다.또 비웃은 청어로,너비아니는 불고기로,무자위(물을 높은 곳으로 자아올리는 기계)는 분수나 호수로 바뀌었다. 상소리도 따라 줄어들었다.「육시랄」「시러베아들(실없는 사람을 욕하는 말)」「오(우)라질」「때갈놈」「경칠놈」등은 요즘은 듣기가 어렵게 됐다. 또 까다로운 호칭은 두루뭉실 간소화됐다.경칭어자체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아들딸들이 다 커서도 부모에게 「해」하는 반말체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게 됐다.엄격한 집안에서는 서모라는 뜻이라고 해 부르지 못하게 했다는 「엄마」라는 호칭은 어른아이할 것없이 모두 쓰는 애칭어가 됐다. 6대째 성북구 장위동등에서 살고 있는 서울토박이 임창석씨(63)는 『어른에게는 꼭 「ㅆ습니다」,웃사람도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해라체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였다』며 서울말의 예법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지명과 관련된 것으로 적절히 인용되던 속담들도 거의 잊혀가고 있다. 18세기부터 사용돼온 「고택골 간다」(고택골은 지금의 은평구 신사동에 있던 작은 골짜기로 어린아이가 죽으면 그곳에 묻었다),「못된 바람은 수구문으로 들어온다」(수구문은 광희문의 속칭으로 해방전까지만 해도 모든 시체는 이 문을 통해서만 나갈 수 있었다),「지저분하기는 오간수밑이라」(동대문옆 청계천에는 오간수 다리가 있었는 데 참으로 지저분하였다)는 속담은 이제 난해한 고사성어처럼 들리게 됐다. 서울말이 풍파를 겪게 된 데는 외래어의 침투도 한몫을 했다.일제시대에는 순한글 거리,동네 이름이 일본어로 대체되는 수난을 겪었다.지금의 충무로 진고개는 「혼마찌」 또는 한자음 그대로 「본정」으로,을지로는 「황금정」,충정로는 「죽첨정」으로 불렸다. 이런 상황에서 깔끔한 서울사투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나라 대표말이 외풍에 휘청거리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져 「국어순화운동」등으로 확대되는 등 서울말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88년 정부는 「표준어 사정원칙」에서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표준어로 규정함으로써 서울말이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울말에 대한 변변한 연구서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면 단순한 관심차원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나하는 안타까움이 인다. 서울말은 이제 서울사람들만이 쓰는 말이 아니다.부드럽고 예의바른 서울말을 되찾는 것은서울사람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몫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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