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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어랑 놀자-영어] I’d like to make a reservation?

    A: Hello? ABC hotel.May I help you?(헬로우? 에이비씨 호텔. 메이 아이 헬프 유?) 여보세요? ABC호텔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B: I’d like to make a reservation.do you have any empty room around August? (아이드 라 투 메이크 어 레져베이션. 두 유 해브 애니 엠티 룸 어라운드 오거스트?) 예약을 하고 싶은데요.8월정도에 빈방이 있습니까? A: Yes,We do.What date sir? (예스 위 두. 왓 데이트 서?) 네, 있습니다. 날짜를 말씀해주시겠습니까? B: From 6th to 12th..6 nights 7 days.(프롬 식스쓰 투 트웰브쓰, 식스 나잇츠 세븐 데이즈.) 6일부터 12일까지,6박 7일입니다. A: How many people will stay? (하우 매니 피플 윌 스테이?) 몇 분이십니까? B: Two adult.(투 어덜트)성인 2명입니다. I‘d like to(∼하고 싶습니다.) 세종외국어학원 영어담당 강수연 (02)720-2212
  • [문화마당] 메일 한 통의 깨달음/ 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 문학평론가

    얼마 전 어떤 모임에 가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누군가의 소개로 어떤 사람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어디선가 그 사람을 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디일까,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에, 경미한 교통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해 있는데, 다른 차가 내 차를 추돌하였다. 내려서 보니 뒤 범퍼가 심하게 망가져 있었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 여기면서, 그냥 수리만 받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추돌한 당자가 내리더니, 미안하다, 다치지는 않았느냐는 말은 하지 않고 재수가 없다는 투로 투덜거리는 것이 아닌가.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수리만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당자가 수리비를 반만 부담하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국은 심한 언쟁을 벌이게 되었다. 바로 그 당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도 나를 알아봤는지, 매우 미안해하면서 사과를 했지만, 다시는 그 사람을 보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평소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언젠가는 낭패를 보게 된다는 의미이다. 살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일로 부딪칠 때가 있다. 평소 직장이나 학교에서 늘 접하며 동고동락을 같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길가에서 잠깐 옷깃을 스치는 경우처럼 가볍게 한 번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어느 경우이든 이 모든 것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만남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 귀중한 만남을 소홀히 함으로써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제자인 A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고는 매우 당혹스러웠다. 작년 여름,A가 상담을 받고 싶다 해서 상담 일자와 시간을 정해두고서는 바쁜 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다시 상담 일자를 정하려고 A의 휴대전화로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차츰 그 일을 잊고 있었는데, 메일이 온 것이다. 내용인 즉, 그때 무척 섭섭했노라고, 아버지가 퇴직을 해서 등록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장학금 상담을 하려 했다는 것, 지금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등록금을 마련했고 2학기에 복학을 한다는 것, 복학하기 전에 선생님께 먼저 인사를 드린다는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만큼 소중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데 스승으로서 나는 제자의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을 한 것이었다.A의 메일을 읽고 난 뒤,A 아닌 학생에게도 그런 잘못을 한 적이 있는지 되돌아보았다. 부끄럽게도 매우 많이 제자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후회가 엄습했다. 추돌사고를 내고 오히려 화를 내는 사람과 내가 다를 것이 하다도 없다는 뼈아픈 반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영원히 끝났을 수도 있는 만남을 다시 시작하게 해 준 제자로부터 정말 값비싼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이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방학 동안 다소간 조용하던 교정에도 다시 학생들로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 개강 첫 시간에 방학 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물어보면서 찬찬히 학생들의 얼굴을 보았다. 낯익은 얼굴도 있고, 처음 보는 얼굴도 있었다. 모두가 눈빛이 맑고 영롱했다. 그 속에 A의 해맑은 얼굴도 있었다.A에게, 그리고 우리 학생들 모두에게 다시는 가슴 아픈 상처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아마도 이번 학기는 내 교직 생활에서 무척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에 서 있다. 그 끝자리에 가을이 시작되는 문턱이 있다. 계절은 그렇게 끝과 시작이 맞물리면서 우리들 곁에 다가온다. 다가올 가을, 또 다른 많은 만남이 있을 것이다. 그 만남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준 제자의 메일 한 통을 마음의 책갈피에 곱게 담아 두고 싶다. 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 문학평론가
  • 백악관의 말썽군 여기자

    백악관의 말썽군 여기자

    『각하!』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런 식으로 질문을 시작하는 여기자의 목소리가 들리면 아무리 긴장된 분위기라도 모두들 웃음을 터뜨린다. 25년을 두고 백악관을 출입하고 있는「사라•매크랜돈」기자라는 것을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그녀는 뚱딴지 같은 질문을 잘 하고 질문하는 투가 너무 직선적이어서 종종 대통령을 놀라게도 하고 또 분노를 터뜨리게도 하는 애교장이이기 때문. 백악관의 말썽군 여기자라는「니크•네임」이 붙어 있다. 그녀가『각하!』하고 시작하면 기자들은 웃지만 대통령은 우선 또 무슨 질문이 나올것인가 하여 몸부터 도사린다. 최근「닉슨」회견에서도『각하! 최근 국방성에 악명높은 공갈 협박을 일삼는 사람이 있어요. 저에게 정보를 제공한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게슈타포」식 심문을 부하직원들에게 가한 자가 있답니다. 국방 차관보「배리•실리토」씨는 자격이 없어요? 』 대통령도 처음에는『귀하의 질문 고맙습니다』 식으로 나오다가 차관보를 갈아 치우라고 대드는 공세에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조사를 해보지요』 그녀의 고향「텍사스」주의 지방신문들에 글을 쓰고 있는 그녀는 『저는 남들이 두려워하는 질문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거침없이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런 식의 질문으로「아이크」,「케네디」,「존슨」 등 대통령을 괴롭히고 화를 내게 했다고. [선데이서울 70년 신년특대호 제3권 1호 통권 제 66호]
  • 멕시코 대선 재개표 칼데론 선두 유지

    멕시코의 대통령 당선자 발표 시한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달 실시된 부분 재개표에서도 우파인 펠리페 칼데론 국민행동당 후보가 선두를 유지했다고 연방 선거재판소가 28일 밝혔다. 전면 재개표를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수도 멕시코시티 중심가를 봉쇄해 온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민주혁명당 후보측은 선거재판소 판결에 불복,‘대안 정부’를 구성해 광범위한 저항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칼데론을 새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것은 쿠데타와 다를 바 없다.”면서 “불법적이고 정당성 없는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결코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선거 재판소는 부분 재개표 결과 두 후보간 표차가 당초보다 4000여표 줄어드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레오넬 카스티요 선거재판소장은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는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주장은 “완전한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재판소는 칼데론 후보를 당선자로 공표하지는 않았다. 현행법상 재판소는 다음달 6일까지 당선자를 발표하거나 선거 자체를 무효화해야 한다. 지난 7월2일 치러진 선거에서 우파 칼데론 후보에 24만여표 뒤진 것으로 집계된 오브라도르 후보측은 투·개표 과정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있었다며 전면 재개표를 요구해 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그들과 두번째 만남, 설레다

    그들과 두번째 만남, 설레다

    아일랜드 출신의 꽃미남 4인조 보이밴드 웨스트 라이프가 한국팬들을 찾는다. 지난 2001년 이후 두번째다. 현재 영국에서 진행 중인 ‘Face to Face Tour’의 아시아판이다. 혹시 투어일정 중에 잠시 들렀다 가는 내한공연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한국공연에 대비해 아시아 투어 전문제작감독을 고용하는 등 공연준비에 완벽을 기했다.”는 것이 기획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웨스트 라이프는 국내에서만 100만장이 넘는 음반판매를 기록할 만큼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남성 밴드. 국내 방송 플레이 1위, 국내 광고 배경음악 선정 1위 등의 진기록을 갖고 있다. 마크 필리의 커밍 아웃과 브라이언 맥파든의 탈퇴 등으로 해체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11월 5번째 앨범 ‘페이스 투 페이스’와 타이틀 곡 ‘유 레이즈 미 업’ 등이 UK앨범차트와 싱글차트 정상을 동시에 차지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들은 오는 9월6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단 한차례 공연한다.MTV회원들은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02)3473-1525.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한국경제 외교관’ 역할 톡톡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한국경제 외교관’ 역할 톡톡

    |몽고메리(미국 앨라배마 주) 이도운특파원|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이 미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국 내 현대차 생산기지라는 본연의 기능 말고도 앨라배마의 보수적인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경제 외교관’의 역할도 충실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에 놀라고 아셈몰에 반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해 5월 생산을 개시한 이후 반기마다 300명의 직원을 한국에 보내 연수를 시키고 있다. 외국에 나가본 경험이 거의 없었던 대부분의 직원들은 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현대차를 그저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회사라는 정도로만 인식했다고 한다.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한국전쟁과 폭력 시위, 북한 미사일 정도가 대부분이었다고 김영기 인사담당 과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단 연수를 다녀오면 직원들의 생각이 180도 달라진다고 한다. 우선은 대한항공을 타고 가면서 승무원들의 세련미와 기내 서비스에 반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인천공항의 규모와 첨단 기능에 다시 놀란다고 한다. 세번째로 서울의 엄청난 규모와 활력에 눈을 크게 뜨게 되고, 네번째로 숙소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도착하면 감격한 표정이 역력하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저녁에 주변의 아셈몰까지 한번 구경하고 나면 이미 직원들은 ‘한국 신도’로 바뀐다고 김병관 경영지원 담당 상무는 전했다. 이어 직원들이 세계 최대 규모인 울산 공장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아산 공장 등을 돌아보고 나면 현대차에 대한 ‘충성심’을 더 이상 교육시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의 보물” 현지 직원들뿐만 아니라 몽고메리시에 자리잡은 공장을 견학하는 앨라배마 주민들도 ‘친한파’로 변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4만여명이 참가한 현대차 공장 투어는 이미 연말까지 예약 접수가 끝났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투어에 참여했던 앨라배마 주민인 마리 호로위츠는 “현대차가 우리 지역에 온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앨라배마 주민은 모두가 투어를 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초 인근 맥스웰 공군기지의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이끌고 앨라배마 공장을 견학했던 낸시 쿠퍼 교사는 “공장에서 로봇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여줄 수 있어 너무 흥분됐다.”면서 “현대차 공장이 학생들의 과학적 창의성을 고양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편지를 현대차측에 보내기도 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 현대차는 현재 세계 6위의 자동차 제조업체다. 현대차의 단기적인 목표는 5위로 도약하는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대’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과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의 공장도가격은 1만 6000달러. 한 대를 팔 때 얻는 수익은 100달러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경쟁자이면서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삼는 도요타의 1대당 판매 수익은 10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의 가치가 수익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다. 안주수 현대차 앨라배마 법인장은 “성능이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먼저 최고의 품질을 가진 자동차를 만들고 난 다음 홍보와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이라는 ‘정공법’의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것이다. 앨라배마 공장의 내부에는 ‘품질이 현대의 길(The Quality is the Hyundai Way)’이라는 구호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dawn@seoul.co.kr
  • [발언대] ‘공무원범죄’ 인식 변화와 통제시스템 구축/지영환 국립경찰대학 경찰수사보안연수소 경위·서울신문 자문위원

    얼마 전 신경림 시인이 경찰대학 경찰수사보안연수소에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공직윤리’ 특강을 했다. 쉬는 시간 시인에게 붓과 한지를 건네자 일필휘지 답이 돌아왔다. ‘경찰이 힘이 있으면 나라가 힘이 있고 경찰이 깨끗하면 온 백성이 배부르다.’ 이 글을 게시판에 붙여놓았다. 교육을 받던 한 경찰 연수생이 그 글을 보고 가슴에 새기는 듯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노시인이 공무원인 경찰을 보면서 왜 힘과 깨끗함을 연상했을까. 사실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직무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들이 윤리·도덕적 검증없이 여기저기 고위 공직에 진출하는 것에서부터 불투명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투명한 공직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무원 범죄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일상적인 용어로써 공무원의 범죄행위를 지칭할 때 부정부패라는 포괄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사전적 의미의 부패란 단백질이나 유기물이 부패균에 의해 유독한 물질과 악취를 발생하게 되는 변화이다. 우리는 이러한 생물학적 당연한 변화를 공직의 부패와 연관시킴으로써 죄의식으로부터 멀어지려고 무의식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패는 공직자가 직무상의 의무에 반해 사익을 추구하거나 공익을 침해하는 일체의 행위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부패 공무원의 문제를 해당 공무원의 양심적, 윤리적 차원의 비리로 취급해 이에 대한 처벌이나 징계를 가하는 것으로 결말지어 왔다. 형법상의 뇌물수수·직무유기·직권남용·불법체포감금·가혹행위·공무상비밀누설·선거방해죄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병역법·조세범처벌법 상의 각종 직무범죄뿐 아니라 행정법 또는 당해 공공기관의 내부규정에 의하여 징계를 가할 수 있는 모든 행위가 이러한 범주에 해당한다. 얼마전 건설업자로부터 2900만원을 받아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교육공무원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집단탄원서를 122명의 동료 공무원들이 법원에 냈다. 제 식구를 감싸는 상식 이하의 행동이 공직사회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또 하나의 사례이다. 그뿐이 아니다. 부장판사·부장검사·전직 판검사 출신의 변호사 등이 법조브로커와 유착해 저지른 각종 법조비리 사건들이 뉴스에서 흘러나오면 도대체 누가 이들을 통제해야 하는 것일까 하고 모든 국민들이 개탄한다. 법원·검찰 등 법무부 소속 공무원들이 범죄를 저지를 경우 그들과 한 식구나 다름없는 검사만이 수사할 수 있는 기형적인 우리의 수사구조부터 개혁되어야 한다. 삼권분립의 기본은 아무리 힘이 있는 국가기관이라 하더라도 그 기관에 부여된 권한에 상응하여 타 기관에 의한 통제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범죄를 전담하여 통제할 수 있는 독립적 기구가 신설되어야 함은 물론 형법을 포함한 각종 특별법 등이 유기적으로 통합, 운영될 수 있는 새로운 법령이 입법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고위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의 범죄에 있어 투명하고 객관적인 수사가 가능할 때 국민은 공직자를 신뢰할 수 있다. 지영환 국립경찰대학 경찰수사보안연수소 경위·서울신문 자문위원
  • ‘맛있는 미술’

    ‘맛있는 미술’

    요즘 패션의 거리 청담동에 가면 때아닌 미술의 향기에 흠뻑 젖을 수 있다. 지난 24일 제16회 청담미술제가 개막, 전시장과 유명 레스토랑마다 독특한 장르와 형식의 작품을 내걸고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9월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미술제의 특징은 유명 레스토랑 13곳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 입구에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1점씩 설치해 거리 풍경을 바꿔 놓고 있다.‘웰컴 투 매직도어’전으로, 한 달간 작품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일마레 쿠치나 이탈리아나, 시안, 시즌스, 난시앙, 미 피아체, 카페 티마리, 위바, 원스 인 어 블루문, 천재향, 난시앙, 까사델비노 등 한식에서 퓨전까지 다양한 레스토랑들의 출입문이나 건물 외벽에 미술작품을 설치해 놓았다. 홀로그램 스티커로 작업하는 김현지는 용수산의 외벽 유리에 입체적인 산수풍경을 그려냈고, 김범수는 영화필름으로 난시앙의 입구를 장식했다. 강영민은 원스 인 어 블루문의 외벽에 연인이 손을 잡고 달려가는 모양의 네온 조명 작품을 설치했다. 갤러리는 갤러리미, 갤러리 PICI, 더컬럼스, 듀플렉스갤러리, 박여숙화랑, 박영덕화랑, 유아트스페이스, 이목화랑, 주영갤러리, 줄리아나갤러리, 청화랑, 카이스갤러리 등 12곳이 참여했다. 카이스갤러리는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작가 31명을 모은 ‘차도살인지계’전, 갤러리미는 이한우, 심승우 등의 신작을 소개하는 단체전 ‘6인의 작가들’전, 갤러리 PICI는 강신덕, 야요이 구사마 등 작가 5명의 회화와 조각전, 박여숙화랑은 한국 추상미술전, 박영덕화랑은 함섭 개인전, 유아트스페이스는 100㎝ 이하 소품전, 줄리아나 갤러리는 이종국 개인전을 연다.(02)515-0668.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외국어랑 놀자

    ●wine and dine someone(비즈니스 접대를 하다) A : Are you coming home for dinner tonight? (알 유 커밍 홈 포 디너 투나잇) 오늘 밤 저녁 먹으러 집에 올 거지? B : Sorry,but I have to wine and dine Mr.Ben tonight. (쏘리, 벗 아이 헤브 투 와인 엔 다인 미스터 벤 투나잇) 미안해, 오늘 밤 벤이랑 접대 약속이 있어. A : Are you trying to do business with him? (알 유 츄라잉 투 두 비즈니스 위드 힘) 그 사람하고 거래하려고? B : Yes,so I need to take him out to dinner and talk about our business. (예스, 소 아이 니드 투 테익 힘 아웃 투 디너 엔 토크 어바웃 아우어 비즈니스) 응, 그래서 밖에서 같이 저녁 식사하면서 내 제안에 관해 얘기해야 해. *wine and dine:비즈니스 접대를 하다. *take a rain check:다음 기회로 미루다. 세종외국어학원 영어담당 강수연(02)720-2212 ●ごろごろ(뒹굴뒹굴 늘어지다) A:いまの仕事,うまくいってるの? (이마노시고또 우마꾸잇떼루노) 지금 일은 잘 진행되고 있니? B:うん,うまくいってるよ. (응, 우마꾸잇떼루요.) 응 잘 진행되고 있어. A :休(やす)みの日(ひ)は 一日中(いちにちじゅう) 寢(ね)てるの? (야스미노 히와 이찌니찌쥬 네떼루노) 휴일날은 하루종일 자니? B :うん,ごろごろしてる.(응, 고로고로시떼루.) 응, 뒹굴뒹굴 늘어져 있어. A : じゃあ,この 仕事(しごと)手 (てつだ)てくれる?(쟈아, 고노시고또 데츠다떼 쿠레루) 그럼, 이 일 도와줄래. B : いいよ(이이요) 그러지 뭐. *うまくいく:잘되어가다, 잘 진행되다. *休(やす)み:휴일 *寢(ね)る:자다 *仕事(しごと):업무나 일 세종외국어학원 일본어담당 나종환(02)720-2215
  • 기숙사·한우·경비정·유전…투자할 곳 끝없네

    기숙사·한우·경비정·유전…투자할 곳 끝없네

    기숙사, 한우, 경비정, 유전…. 펀드 투자 대상의 끝은 어딜까.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앞두고 다양한 곳에 투자하는 실물 펀드들이 더 많이 쏟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대상에 대한 리스크(위험)가 정형화되지 않은 만큼 안전을 위해 투자자산의 10∼20% 수준을 이런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별난 투자대상, 별난 운용방식 지난 17일 세워진 건국대 기숙사는 산은자산운용의 ‘건대사랑특별자산’ 펀드에서 만든 기숙사다.‘건국대학교기숙사유한회사’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이 펀드에서 지분 51%를 갖는 형식이다. 투자수익률은 연 7.5%다.SPC가 운용을 잘해 추가로 수익이 날 경우 이를 주주들에게 배당 형식으로 나눠주지 않고 건국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형식이다.3개월마다 원리금을 분할상환받는 구조와 3개월 단위로 이자만 받고 15년 만기 시점에 원리금을 돌려받는 두가지 구조가 있다. 입실률이 연 75∼80%가량 유지되면 투자수익 회수에는 무리가 없다고 산은자산운용측은 보고 있다. 현재 펀드를 통해 기숙사를 세우겠다고 공고한 대학은 중앙대, 동국대, 단국대, 숭실대 등이다. 산은자산운용은 서강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봄 정도에 펀드를 구성할 계획이다. 대학법인과 이사회의 의사결정과정, 대학 소재지가 도시계획시설이기 때문에 거쳐야 하는 환경·교통영향평가 등으로 실제 펀드 설정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이 흠이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유기농 한우에 투자하는 한우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펀드는 생후 6개월 정도 된 송아지를 사들여 유기농 한우를 키우는 업체에 위탁 사육하는 방식이다. 위탁업체는 ‘한단고기’라는 고급 한우 브랜드를 갖고 있는 부민산업이다. 만기(2008년 8월)에 유기농 한우를 시장이나 부민산업에 팔아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30인 이하 투자자들에게 자금모집이 가능한 사모(私募) 형태이다. 총 모집금액은 70억원, 목표수익률은 연 9%다. 다음달이면 한국선박운용㈜이 경비정 500t급 3척,300t급 4척 등 7척의 해경 경비정에 투자하는 ‘거북선 펀드’가 선보일 예정이다.7척의 경비정을 만드는 데 필요한 1441억원 가운데 산업은행에서 빌린 1323억원을 뺀 118억원이 모집 금액이다. 투자자는 투자 시점부터 10년간 3개월마다 배당을 받는다. 수익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수준인 연 5% 수준보다 약간 높을 전망이다.2008년까지 소득세가 비과세되는 장점이 있다. 오는 11월이면 유전개발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유전개발에 투자할 경우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인정하는 해외자원개발사업법 개정안과 각종 세제 혜택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등의 국회 통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전개발 1호펀드는 현재 원유를 생산중인 ‘베트남 15-1광구’ 등의 수익권을 석유공사로부터 5년간 양도받아 운용된다. 펀드 규모는 2000억원이며 만기는 5년이다. 투자액 3억원 이하는 2008년까지 소득세가 비과세되고,2009∼2011년에도 소득세를 5%만 적용하는 등의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예상수익률은 연 8%대 안팎이다. ●별난 투자만큼 위험성 검증 안돼 유전개발펀드는 원금 손실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수출보험공사가 위험보증을 서고 판매사가 보증수수료를 내 일정 수준의 원금을 지키는 구조로 운용할 계획이다. 운용사들도 국제유가와 환율변동을 헤지(회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지만 완전한 회피는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산은자산운용 이선주 프로젝트파이낸싱 팀장은 “원금은 다 보전되는 상품을 만들면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다.”면서 “투자자가 어느 정도까지 원금 손실을 부담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투자증권 진미경 지점장은 “한우나 경비정 등은 모두 대체투자로 봐야 한다.”면서 “자산의 10∼20%만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충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6 세제 개편안] ‘스톡옵션’ 내년 근소세 과세로 전환

    [2006 세제 개편안] ‘스톡옵션’ 내년 근소세 과세로 전환

    내년부터 국민과 기업에 세금을 깎아주거나 면제해 주는 226개 비과세ㆍ감면 제도 중 34개가 폐지 또는 축소된다. 올해로 일몰이 도래하는 55개 제도 가운데 27개와 일몰이 없는 7개 제도가 수술 대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0년쯤부터는 연간 2조원 안팎의 세수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종업원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에 대한 과세특례제도가 내년부터 폐지되고, 근로소득세 과세로 전환된다. 따라서 연간 3000만원 한도의 근로소득세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게 됐다. 앞으로는 차익의 일정 부분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다만 올해 말까지 부여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종전의 혜택이 주어진다. ‘코스닥상장 중소기업 사업손실준비금 손금산입 제도’도 내년부터 폐지된다. 이 제도는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한 벤처기업이 소득의 30% 한도내에서 준비금을 손금에 산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감면실적이 6억원에 불과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고용창출형창업기업 세액감면’ 제도 역시 올해까지만 적용된다. 투기지역내 토지를 수용할 때 예정지구 지정일 전에 취득한 토지에 대해 기준시가로 양도세를 물리는 제도도 없어진다. 영화나 공연 등 문화사업에서 발생한 소득금액의 30%를 손실 보전 준비금으로 손금산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던 ‘문화사업준비금제도’도 내년부터 사라진다. 이밖에 연구·인력개발 준비금 제도, 사모펀드에 대한 증권거래세 면제, 외국인기술자 소득세 면제 등의 제도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이와 함께 자경농민이 18세 이상의 영농자녀에게 일정규모 이하의 농지 등을 증여할 경우 증여세를 면제해 주는 제도는 일몰시한을 2011년 말까지 연장한다. 다만 5년간 합쳐 증여세액 1억원까지만 면제하는 한도를 신설했다. 복권당첨소득, 경마·경륜·경정 환급금, 슬롯머신 당첨금품 등에 대한 소득의 분리과세 특례 기준금액은 현행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춰진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당첨금이 3억원을 넘으면 30%의 세율로 원천징수된다. 소득금액의 50% 범위내에서 전액 손금산입하는 문화예술진흥기금, 독립기념관, 국립암센터 등 기부금에 대한 일몰기한도 2009년 말까지 연장된다. 지상파 디지털TV의 방송장비 수입에 대한 관세 감면 혜택은 현행 85%에서 50%로 줄어들지만, 일몰 시한은 2008년까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불꽃 튀는 ‘순한 전쟁’

    불꽃 튀는 ‘순한 전쟁’

    ‘낮춰 더 낮춰’. 진로와 두산이 소주시장을 놓고 또다시 한판 승부에 나섰다. 화두는 ‘더 순한 소주’다. 이번에는 진로가 불을 댕겼다. 두산의 ‘처음처럼’에 대한 맞불 차원이다. 오는 24일 하진홍 사장이 20도 미만(19.8도 예상)의 신제품을 내놓기로 함에 따라 소주전쟁은 지난 2월 진로의 참이슬 리뉴얼 제품(20.1도)과 두산 ‘처음처럼’(20도)의 점유율 전쟁에 이은 2라운드의 성격이 짙다.19도대냐,20도냐의 싸움이란 얘기다. 출시 시점도 시장을 더욱 달굴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가을의 문턱인 9월부터 소주가 성수기를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품질 경쟁을 넘어 가격 경쟁으로 번질 경우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진로, 더 못참겠다 진로의 위기감은 두산의 ‘처음처럼’이 출시된 이후 55%대를 유지했던 점유율이 50%대마저 위협받는 등 줄곧 곧두박질치면서 증폭됐다.‘처음처럼’은 지난 1월 5.2%였던 전국 시장 점유율이 줄곧 상승, 지난 6월에는 9.5%까지 치솟는 등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수도권 시장에서도 지난 1월 6.4%(서울 시장 7.7%)이던 것이 지난 6월에는 15.1%(17.8%)로 껑충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참이슬은 92.4%(서울 시장 90.4%)에서 83.1%(79.3%)로 곤두박질쳤다. 진로는 승부처를 마케팅쪽에 두고 있다. 지난 2월 ‘처음처럼’과 비슷한 시기에 참이슬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을 때 ‘천연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지 못한 반면 경쟁사는 ‘알칼리 환원수’라는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주목하게 만들었다고 판단한다. ●두산, 침묵속의 긴장 두산으로서는 진로의 신제품 출시 자체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의 참이슬은 40대 이상, 신제품은 20∼30대를 겨낭하는 ‘투(Two) 브랜드’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도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산주류BG의 홍보 관계자는 “‘처음처럼’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은 만큼 쉽게 점유율을 점령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단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출혈 경쟁 불가피 업계 관계자들은 품질 경쟁에 이은 가격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두산이 ‘처음처럼’을 출시할때 가격을 730원으로 참이슬(800원·360㎖ 기준)보다 싸게 내놓아 가격 경쟁의 불씨는 지펴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진로가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가격인하에 나서면 경쟁사로서도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양측이 그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광고비 판촉비 등을 많이 쓰는 바람에 매출실적만큼 영업이익을 많이 내지 못해 출혈 경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진로는 상반기에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판촉비 등으로 영업이익이 727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어든 수치다. 두산 역시 상반기에 광고비 증가 등으로 매출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양측간의 불꽃 튀는 소주 전쟁이 품질 경쟁에서 가격 경쟁으로 번질지 여부는 소비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달려있다.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 맥주 출신의 하 사장과 진로 출신으로 두산의 사령탑이 된 한기선 사장간의 전략적인 머리 싸움도 승부에 또 다른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7) 현대중공업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7) 현대중공업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많은 이윤을 내야 고용이 보장되고 임금인상과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사화합이 중요합니다.” 현대중공업 김성호(48) 노조위원장은 17일 “노조가 협력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노동자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현중 노조는 지난 2004년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과 결별하고 독자노선을 가고 있다. 시대변화에 맞춰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한 뒤 그 기조를 지키고 있다. 산업연맹과 결별로 내지 않게 된 연간 6억여원에 이르던 연맹비와 무파업으로 절약되는 노조비를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에 사용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이같은 합리성향에 힘입어 올해로 12년 연속 쟁의없이 노사협상을 타결했다. ●최강성에서 합리노조로 탈바꿈 조합원 2만 5000여명에 이르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노동계가 인정하는 제일 강성 노조였다. 노동운동 초창기부터 현대자동차 노조와 쌍두마차를 이루어 과격분규를 주도했다.1988년부터 이듬해까지 계속됐던 128일 파업, 고공농성의 효시로 불리는 1990년 골리앗크레인 점거농성 등은 대표적 투쟁사례로 꼽힌다. 투쟁 외골수였던 노조가 합리적인 선진노조로 탈바꿈하게 된 데는 노사신뢰가 바탕이 됐다. 노사는 오늘의 상생관계가 있기까지 비싼 대가를 치렀다. 1987년 노조 설립뒤 해마다 장기파업으로 생산손실·대외신인도 하락 등 유·무형의 손해가 컸다. 회사측이 파업기간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지키는 바람에 파업을 할수록 노조원들의 월급봉투는 얇아졌다. 투쟁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노조원들이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됐다. ●고용보장에 노조원 감동 김종욱 노사담당 이사는 “회사가 경영 제1목표로 삼고 추진한 고용안정 정책이 노조원들의 성향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창사이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단 한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조선·플랜트·해양·엔진기계·전기전자·건설장비 등 6개 사업분야 가운데 조선·건설장비를 뺀 나머지 사업분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동안 침체상태였음에도 고용만큼은 보장했다. 김 위원장도 “회사의 확실한 고용보장에 노조원들이 감동해 회사를 이해하는 마음과 애사심이 싹트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노사 불신의 벽을 허물기 위해 영업현황·경영위기상황 등 회사 안팎사정을 있는 대로 숨김없이 노조에 설명하는 등 꾸준히 애를 써 노사신뢰를 쌓았다.”고 밝혔다. 조합원 복지에도 회사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다. 사원아파트 1만 6000여가구를 지어 시중분양가보다 30% 싼 값에 공급했으며 동구 관내에 6개 문화예술회관을 짓고 7개 잔디구장을 조성해 사원가족들이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노사관계 안정으로 세계 일등 노조는 지난해 21세기 선진노조 건설을 선언하고 ‘노조이념’과 ‘노조강령’ 각 6개항을 채택했다. 항목마다 ‘노사 상생·노사 공존공영·상생적 노사문화·노사안정·신노사문화 창출’과 같은 노사화합을 강조하는 문구가 들어 있다. 그러나 ‘투쟁’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노조사무실 모습과 분위기도 과거와는 전혀 딴 모습이다. 일반사무실보다 더 정갈하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노동운동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나 벽보 등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다. 외부 방문객을 대하는 노조 상근자들의 친절한 자세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초 노조위원장이 선박을 발주한 미국 엑손모빌사에 “최고의 기술을 발휘해 멋진 선박을 건조할 기회를 주어 감사하며 최고 품질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현대중공업의 대외신인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려 외국 고객사들은 마음놓고 선박건조를 맡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2009년까지 일감을 확보해 놓고,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활동을 하고 있다. ●방심은 금물 김 위원장은 “노조 집행부와 회사가 노사관계에 항상 신경을 쓰고 노력해야 신뢰가 깨지지 않고 지금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집행부는 매주 하루씩 현장에 조합원들을 찾아간다.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대화를 하며 건의사항 등을 듣고 회사가 나서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회사측과 의논해 해결한다. 김 이사는 “노조가 과거처럼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기 때문에 노조 건의사항은 회사가 되도록 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을 1년 연장해 58세로 합의한 것은 당초 회사가 수용하기 힘든 요구였으나 회사가 노조를 믿고 받아들인 좋은 사례이다. 글 사진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새영화] 24일 개봉 ‘원탁의 천사’

    24일 개봉하는 ‘원탁의 천사’(제작 시네마제니스, 감독 권성국)는 기획의도를 빤히 드러내는 솔직한 면모가 핵심포인트로 연결되는 영화다. 톱스타 청춘배우를 캐스팅하는 대신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 이민우를 기용했고,‘웰컴 투 동막골’의 늦깎이 대박스타 임하룡을 전면에 세웠다. 주인공을 연기시험대에 처음 세우는 위험부담이 적진 않지만, 그 이상의 티켓 동원력이 내장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셈이다. 주인공에게 교복을 입혔으나, 영화는 청춘코미디에만 머물 계산은 하지 않았다. 드라마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은 출소를 하루 앞두고 어이없이 사고사한 주인공의 아버지(임하룡). 평생 사기 전과자로 살았던 아버지는 자신을 데리러 온 천사(안길강)의 배려로 아내(김보연)와 아들 원탁(이민우)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간다. 교내 문제아로 비뚤게 자란 아들을 차마 두고볼 수 없는 아버지가 아들의 친구로 시한부 환생해 빚는 좌충우돌 에피소드 모음극이다. 여기에 영화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병렬시켜 가족영화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려 애썼다. 교통사고로 죽은 조폭 두목(김상중)의 몸에 빙의한 천사가 이승에 남겨둔 딸의 주위를 맴도는 설정으로 감동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조폭, 폭력과 냉소가 지배하는 고교, 우정과 부정(父情) 등을 두루두루 소재로 끌어들여 적당히 감동이 있는 코미디로 버무리는 데는 성공했다. 폭력과 욕설이 비교적 자제된 데다 사회제도를 공박하려고 무작정 뒤틀린 웃음과 조소로만 일관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건강한 코미디이다. 친구로 환생한 아버지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낸 하동훈이 돋보인다.‘가문의 위기’를 발판으로 탁재훈이 그랬듯 입담의 스크린 제왕으로 도약할 듯하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내수는 중대형 수출은 중소형 ‘씽씽’

    내수는 중대형 수출은 중소형 ‘씽씽’

    자동차의 국내 인기 순위와 수출 순위가 다르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동급 차량에서도 내수 판매와 수출의 ‘희비’가 엇갈린다.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의 입맛이 다른데다 초기 런칭의 성패가 향후 인기를 좌우한다. 내수와 수출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대표적인 차종은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가격대도 비슷하지만 내수시장에서 싼타페와 쏘렌토의 선호도는 큰 차이가 난다. ●SUV 싼타페·스포티지 국내서 인기 싼타페는 올들어 7월까지 국내에서 2만 8381대가 팔렸다. 지난해 가을 엔진을 2000㏄에서 2200㏄로 키우면서 가격도 대폭 올렸지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한때 월 5000대까지 판매됐던 쏘렌토는 1만 1436대 판매에 그쳐 싼타페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2002년 출시 이후 이렇다 할 모델 변경이 이뤄지지 않아 새로 태어난 싼타페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특히 보안시스템이 취약해 도난이 잦은 것도 단점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수출에서는 둘의 관계가 역전된다. 쏘렌토가 7월까지 6만 6877대가 수출된 반면 싼타페는 구형을 더해 5만 6688대에 그쳤다. 올들어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를 생산하면서 수출 물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지난해 1∼7월에도 쏘렌토가 8만 2383대로 싼타페(7만 3692대)를 앞섰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시장에 나가는 쏘렌토는 3500㏄ 엔진으로 파워가 좋고 가격 경쟁력도 탁월하다.”면서 “특히 강한 이미지를 주는 디자인도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형제차’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도 비슷한 운명이다. 국내에서는 스포티지가 2만 1436대로 투싼(1만 9869대)을 앞서지만 수출은 투싼이 11만 1573대로 스포티지(7만 2837대)를 압도한다. 투싼은 2004년 3월 국내 첫 5인승 SUV 시대를 열면서 ‘세몰이’를 기대했지만 노사 갈등으로 초기 물량을 대지 못해 두달 늦게 출시된 스포티지에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다. 스포티지의 젊고 파격적인 디자인도 국내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가 있는데다 투싼의 심플한 디자인이 더 각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현대차 베르나와 기아차 프라이드도 내수는 프라이드가 많지만 수출은 베르나가 더 잘되는 편이다. ●국내판매 1위 쏘나타… 수출 1위 라세티 한편 7월까지의 모델별 국내 판매 상위 10위는 쏘나타, 그랜저,SM5, 아반떼XD, 싼타페, 마티즈, 스포티지, 로체, 투산,SM3 등의 순이었다. 반면 수출 톱10은 라세티, 투싼, 클릭, 칼로스, 아반떼XD, 스포티지, 쎄라토, 베르나, 모닝, 쏘렌토 순이었다. 내수에서는 중·대형차가 인기인 반면 수출은 여전히 중·소형차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라세티는 12만 1419대가 수출된 반면 내수에서는 9193대 판매에 그쳐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칼로스도 수출은 9만 1967대나 되지만 내수는 606대에 불과했다. 둘다 GM대우차로 해외에서는 GM의 강력한 딜러망과 GM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영업망이 약한데다 과거 ‘대우차’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원자폭탄, 그 빗나간 열정… ’ /류윤 옮김

    1945년 8월6일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 보이’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다.3일 뒤 두번째 원자폭탄 ‘팻맨’이 나가사키에 떨어지자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그해 말까지 핵폭탄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사망한 히로시마 주민은 14만여명을 헤아린다. 이 중 1만여명은 조선인 징용자로 추정되고 있다. 원폭 투하는 전쟁을 종식시키고, 한반도를 해방시켰지만 동시에 전 세계인에게 이전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공포를 안겼다. 1903년 마리 퀴리가 피부병 치료에 활용한 기적의 물질,‘라듐’이 40년 후 이렇듯 막대한 인류의 재앙을 초래할지 그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영국 역사가이자 방송인인 다이애나 프레스턴의 저서 ‘원자폭탄, 그 빗나간 열정의 역사’(류운 옮김, 뿌리와 이파리 펴냄)는 원자폭탄에 얽힌 반세기의 역사를 촘촘히 재구성함으로써 과학이 정치와 부적절하게 결합할 때 얼마나 큰 비극을 불러올 수 있는가를 생생하게 상기시킨다. 라듐 추출공정을 발견한 마리 퀴리에 이어 핵물리학의 세계에 한발짝 다가간 이는 영국인 과학자 어니스트 러더퍼드다.1911년 원자핵을 발견했고, 원자를 쪼개는 방법까지 알아냈다. 이후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닐스 보어, 등 여러 과학자들이 앞다퉈 핵물리학 연구에 나섰지만 누구도 원자 에너지가 대규모로 방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없었다. 핵분열의 위험을 최초로 감지한 과학자는 레오 실라르드다. 핵 연쇄반응을 지속해 폭발물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실라르드는 1934년 봄, 특허를 신청한 뒤 안전을 우려해 이를 영국해군본부에 양도했다. 그로부터 4년 후 분열은 현실로 나타났다. “과학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사물이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 마리 퀴리처럼 대다수 과학자들은 지적인 모험을 연구의 가장 큰 목적으로 삼았다. 하지만 전쟁의 시대가 도래하고 정치세력간에 대량살상무기를 만들기 위한 경쟁이 불붙으면서 이들이 쌓아올린 연구성과는 원자폭탄이라는 괴물을 탄생시키는 데 활용됐다. 책은 과학과 현실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 과학자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마리 퀴리에서 히로시마까지 원자폭탄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들을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엮어나간 글은 긴박감마저 느끼게 한다.2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MLB] 추신수 “4번도 보인다”

    [MLB] 추신수 “4번도 보인다”

    추신수의 야구 인생은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과 닮은꼴이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을 질주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다. 투타 능력을 겸비한 이들은 고교 때까지 타자보다는 철완으로 이름이 높았다. 고교 시절, 손꼽히는 초고교급 선수였고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온갖 러브콜을 마다하고 계약금 135만 달러에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무려 6년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씹었다. 실력이 모자랐던 탓은 아니다. 크지는 않지만 단단한 체구(180㎝ 95㎏)에 빼어난 타격 감각,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주루 센스까지 갖춰 언제나 시애틀의 유망주였다. 올해까지 마이너리그 638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303에 홈런 59개와 336타점을 낚았고, 베이스를 155개나 훔쳤다. 그러나 시애틀엔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33)가 있었다. 포지션이 겹치는 바람에 빅리그 진입 기회는 바늘구멍보다 작았다. 지난달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 이치로의 그늘에서 벗어나자마자 추신수는 마침내 활화산이 됐다. ‘증기 기관차’ 추신수(24)가 11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제이콥스필드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틀 연속 한경기 3안타. 시애틀 시절 포함 시즌 타율은 전날 .310에서 .340(47타수 16안타)까지 뛰었다. 특히 이적 후 타율은 무려 .417(36타수 15안타). 추신수는 3회와 8회 상대 타자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팀은 생애 첫 메이저 경기 MVP로 선정된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14-2로 대승,2연승을 달렸다. 추신수의 야구 인생은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과 닮은꼴이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을 질주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다. 투타 능력을 겸비한 이들은 고교 때까지 타자보다는 철완으로 이름이 높았다. 이승엽은 경북고 2년 때인 1993년 청룡기고교야구대회에서 혼자 3승을 거두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듬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선 홈런상과 타점상을 휩쓸며 13년 만에 한국을 정상에 올려놨다. 팔꿈치 부상으로 프로야구 삼성에 입단한 뒤엔 곧바로 타자로 전향했다. 추신수도 마찬가지. 부산고 시절 투·타에서 발군이었다. 대통령배 전국고교대회에서 2년 연속 1위를 이끌었다. 특히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대회 MVP와 베스트 좌완투수상까지 움켜쥐며 이승엽 이후 6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빅리그에서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추신수가 이미 세계적인 타자로 인정받은 이승엽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연일 불망방이를 휘두르며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바라보고 있지만, 앞으로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약점이 노출된다면 집중공략 당하게 된다. 추신수가 앞으로 닥칠 위기를 뛰어넘어 이승엽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타자로 성장할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화제] 충무로 ‘베팅의 괴물’

    [주말화제] 충무로 ‘베팅의 괴물’

    김지웅(34) 엠벤처투자 엔터테인먼트 투자본부장은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개봉된 영화 33편에 편당 2억∼1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29편에서 수익을 거뒀다. 영화 2편당 1편, 즉 5할만 넘어도 잘하는 편이라는 영화세계에서 8.7할이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연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 10편에 투자해 9편에서 수익을 냈다. # 33편 2억~10억 투자 29편 성공·뮤지컬 승률 9할 ‘올드보이’,‘말아톤’,‘웰컴 투 동막골’,‘가문의 위기’ 등이 수익률 100%를 넘은 영화다.10억원을 투자한 영화 ‘괴물’은 손익분기점인 관객 300만명을 이미 넘어섰고, 다음주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괴물’에는 바이넥스트캐피탈에서 5억원을 투자한 뒤 지난해 엠벤처투자로 옮겨 다시 5억원을 투자했다. 김 본부장은 엠벤처투자에서 15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와 9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투자펀드를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11일 “영화에 투자할 때는 시나리오, 감독, 배우, 제작·배급사 등 기본적 요소 외에 다른 요소들도 감안한다.”고 밝혔다.‘괴물’,‘말아톤’,‘웰컴 투 동막골’ 등은 기본 요소들도 좋았지만 배급사 쇼박스가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영화들보다 많이 지원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배용준 주연의 ‘외출’은 국내 흥행은 장담하기 어렵지만 일본에 판권이 팔릴 것을 고려해서 투자,25% 수익을 기록했다. # ‘괴물´ 대박에 다른 투자영화 피해 ‘일희일비´ 그도 ‘괴물’의 기록행진이 100% 반갑지만은 않다.5억원을 투자한 ‘플라이대디’가 ‘괴물’에 눌려 관객을 모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괴물’이 이렇게까지 선전할 줄은 몰랐다.”면서 “내가 투자한 영화 때문에 내가 투자한 다른 영화가 피해를 보는 웃지 못할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영화 투자는 제작비에서 자신의 투자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만큼 수익을 올린다. 예컨대 ‘괴물’의 총제작비는 140억원이다. 김 본부장이 10억원을 투자했으므로 지분이 7.14%다. 수익이 난 금액의 7.14%가 김 본부장의 투자수익금이다. 김 본부장이 영화투자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보는 것은 감독이다. 모든 재료를 다 갖춰 놓은 상태에서 ‘맛난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요리사’ 감독의 몫이기 때문이다. 요리가 나온 뒤에는 손을 쓸 도리가 없어 더욱 그렇다.‘흡혈형사 나도열’은 시나리오는 좋았지만 감독이 코미디 장르에 강하지 않아 큰 재미를 못봤다.‘남극일기’는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영화처럼 만들어지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 美서 화학전공한 박사… 단기승부 매력 빠져 轉業 김 본부장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생물리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바이오산업에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영화·공연투자를 시작했다. 바이오 산업은 자금 회수에 5∼10년이 걸리는 장기투자가 대부분인데 자금 흐름상 단기투자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젠 부업이 본업이 된 셈이다. 글 전경하 안주영기자 lark3@seoul.co.kr
  • 美 주택시장發 경기후퇴 세계경제 ‘경보’

    美 주택시장發 경기후퇴 세계경제 ‘경보’

    15년 장기호황을 누려온 미국 주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상승과 거래량 감소 등 ‘버블 붕괴’의 징후들이 속속 포착되면서 ‘주택시장발 경기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주택경기 하강은 건설 투자를 위축시키고 주택 소유자들의 지출을 억제함으로써 경제성장률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을 2%포인트 이상 떨어뜨릴 것이란 ‘섬뜩한’ 시나리오도 있다. 현실화된다면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내년 5월 집값 5% 하락” 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8.7% 줄었다.1년 감소치로는 1995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도 얼어붙었다. 미국 정부의 2·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에 대한 고정투자는 1년 전보다 6.3% 감소했다.20%의 투자 증가를 보였던 지난해와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선물시장은 내년 5월 집값이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더 불쾌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의 주택경기 호황은 규모와 지속기간 면에서 과거 어느 때와도 비교가 불가능한 까닭이다. ●내수침체·투자위축 불가피 우선 우려되는 것은 미국 경제규모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국내 소비의 위축이다. 고유가에도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집값 상승으로 자산이 증가했다고 느낀 국민들이 소비를 늘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집값이 상승을 멈추거나 하락한다면 자산이 줄었다고 느낀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고, 여파는 자동차·전자·레저 등 내수산업 전체에 미칠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것은 건설경기의 급격한 하강이다.2·4분기 주택건설 투자가 미국 GDP에서 차지한 비율은 6.1%로 50년 이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집값 상승률이 담보대출 이자율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새 집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져 투자 위축은 불가피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비자들의 지출 축소로 인한 경제성장률의 간접손실이 0.75%포인트, 건설투자 위축으로 인한 직접손실이 1.5%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 시나리오 ‘난폭한 하강’ 수치로 계량화하기 힘든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주택가격이 폭락, 담보대출로 집을 마련한 소비자들이 집값보다 많은 빚을 지게 되는 경우다. 집을 처분해도 은행빚을 갚지 못하게 된다면 손실은 고스란히 은행으로 전가될 것이고, 부실확대를 우려한 은행은 주택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 대한 투자와 대출을 줄일 게 분명하다. 경제학자들이 ‘난폭한 하강’이라고 부르는 ‘성장 불능’ 국면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생활경제] ‘멀티클래스 펀드’로 갈아타볼까

    [생활경제] ‘멀티클래스 펀드’로 갈아타볼까

    펀드의 보수와 수수료 체계가 다양한 ‘멀티클래스 펀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멀티클래스 펀드란 하나의 펀드 안에 투자기간과 금액에 따라 보수와 수수료 체계가 다른 여러 소펀드(클래스)가 있는 펀드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판매보수와 수수료 체계를 선택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 등 장기 투자자는 판매보수가 적은 클래스를 골라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멀티클래스 펀드 활성화로 펀드 보수율이 전반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만큼 수수료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장기, 고액 투자자에게 싼 판매보수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멀티클래스펀드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판매수수료를 가입 당시 한번만 떼는 클래스를 반드시 넣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판매수수료를 펀드 운용기간 내내 떼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경우 장기투자자의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Pru Vale 포커스주식1’이나 ‘Pru 성장액티브주식2’는 지난달 말 납입금액 500만원 이상의 클래스를 새로 만들었다. 선취 수수료를 1% 떼는 대신 펀드운용기간의 판매보수는 연 1%만 뗀다. 선취 수수료를 떼지 않는 경우는 판매보수가 연 2.051%다. 운용·수탁 등의 다른 수수료는 같다. 투자자산의 가치가 일정하다고 가정하고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치자. 선취 수수료를 뗀 상품에 1년 투자했다면 총보수가 19만 4500원, 그렇지 않은 상품은 30만 500원이다.1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차이는 더 커진다.3년 투자시는 30만 500원,5년 투자시는 52만 5500원,10년 투자시는 105만 1000원씩의 차이가 난다. 농협CA투신운용의 ‘뉴아너스SRI 주식투자신탁 1’은 납입금액 1억원이 넘는 클래스를 선택하면 총보수가 순자산총액의 1%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총보수가 2%로 수수료가 두배나 비싸다. 실제 수수료 금액도 두배 정도 차이가 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 주식3’은 선취수수료 1%, 운용보수를 포함한 후취 수수료 1.6%를 떼는 상품으로 설계됐다. 월 1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가입 첫 해만 가입금액(120만원)의 2.6%를 수수료로 낸다. 두번째 해부터는 선취판매수수료를 제외한 1.6%만 수수료로 낸다. ‘디스커버리 주식3’은 선취수수료를 내는 대신 조기환매 수수료를 내지 않도록 설계됐다. 대부분의 펀드상품들은 90일 이내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수료 비용과 서비스를 함께 비교해야 다양한 수수료는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amak.or.kr)에서 비교가 가능하다.‘보수 및 비용 비교’ 코너에 가면 판매·운용·수탁·일반보수는 물론 기타 비용을 합한 총비용(TER)도 알아볼 수 있다. 본인이 관심있는 펀드를 5개까지 비교할 수도 있다. 선취·후취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운용사마다 적용방식이 다르므로 가입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수수료가 중요하지만 너무 싼 것만 찾아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특별한 운용이 필요없는 인덱스펀드의 경우 수수료가 낮은 편이지만 주가 상승 수준 정도의 수익률만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 비교도 필요하지만 자산운용사의 운용실적, 어느 상품에 투자하고 누가 운용하는가 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설명서에는 자산운용사의 손익계산서, 운용전문인력에 대한 내용도 나와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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