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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자동차 유럽시대 본격 ‘시동’

    현대·기아자동차 유럽시대 본격 ‘시동’

    |질리나(슬로바키아) 안미현특파원|현대·기아자동차의 유럽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유럽 근로자들이 유럽공장에서 유럽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현대차와 기아차를 만드는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시(市)에서 기아차 공장 준공식을 가진 데 이어 25일에는 체코 노소비체에서 현대차 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두 공장의 거리는 불과 85㎞. 자동차로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부품 공급 등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가 기대된다. 특히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의 유럽 단독투자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터키에 현대차 공장이 있긴 하지만 이는 현지 기업(키바르그룹)과의 합작투자 공장이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 회장은 “가동 첫 해부터 이익을 내겠다.”고 공격적인 포부를 밝혔다. 공식 준공식 전에 미리 판매에 들어간 씨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데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씨드는 올 1∼2월 3000대에서 3월 6506대로 판매량이 급증하며 유럽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역사적인 첫 삽을 뜨는 현대차 체코 공장은 슬로바키아 국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오스트라바시(市) 인근 노소비체 지역에 터를 잡았다. 내년 말 완공돼 2009년 3월부터 준중형 해치백 i30(프로젝트명 FD)과 소형 미니밴 등을 생산하게 된다. 투자비는 모두 11억유로(약 1조 4000억원).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10억유로(약 1조 3000억원)가 들었다. 생산규모는 두 공장 모두 각각 연간 30만대다.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체코 공장은 글로벌 현지생산체제의 완결점”이라며 “두 공장을 지렛대 삼아 71만대에 머물던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대수를 올해 80만 600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2010년에는 100만대(120만대)를 돌파한다는 목표다. hyun@seoul.co.kr
  • “세대 교체” 일요일 불구 투표율 높아

    |파리 이종수특파원|‘높은 투표율과 안개속 전망’ 박빙의 승부, 세대 교체, 첫 여성 대통령 탄생 등 여러가지 면에서 주목을 받았던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22일 막을 내렸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정오 기준 31.21%가 투표,2002년의 21.4%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같은 높은 투표율과 관련, 일부에서는 “사회당 지지자들이 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패배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거 참여했다.”며 “루아얄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날씨가 화창해서인지 가족 단위의 유권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사르코지·루아얄? 사르코지·바이루? 파리 15구 122곳 투표소 가운데 7,8,9,10,11번 기표장이 마련된 코로통 5번지의 초·중등학교에는 오전 8시부터 유권자들이 몰렸다. 유권자들은 15구 구청 직원들의 안내로 명부를 확인한 뒤 기표소로 들어갔다. 이어 투표를 마치고 각 정당에서 나온 참관인들의 확인을 받은 뒤 일상 속으로 돌아갔다. 사회당 참관인인 르 고프 질베르(51)씨는 “예년보다 투표율이 높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 20명에게 물은 결과 6명이 “바이루를 찍었다.”고 응답,‘중도파 열기’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했다. 또 응답자 대부분이 결선투표 진출 예상자로 ‘사르코지-루아얄’ 혹은 ‘사르코지-바이루’를 꼽았다. 주부인 아니 셀러(49)는 “사르코지를 찍었다.”며 결선투표 진출자로 사르코지와 루아얄을 꼽았다. 렐라 세프리위(35)는 “루아얄에 투표했다.”며 “높은 투표율이 루아얄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시 루아얄에 투표했다는 50대의 미셀 아르노(53) 부부는 “등록 유권자가 330만명이 늘어난 것도 루아얄에게 호재”라며 “교외 지역의 투표율이 높은데 이는 사르코지를 반대하는 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도파 바이루에 투표했다는 20대 아가씨 모 티몬(29)과 오로르 레티오즐(29)은 “투표율 증가는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바이루가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분증을 두고와 정당 참관인의 자문을 구한 뒤 겨우 투표를 마친 장 귀엘르멩(81)은 “르펜을 찍었다.”면서도 “결선투표엔 누가 갈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빅4 후보’도 한표 행사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비롯, 결선 진출이 유력한 4명의 후보도 이날 소속 지역구에서 투표에 참가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한 사르코지 후보는 이날 오전 거주지인 파리 인접 도시 뇌이 시르 센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기표소에서 부인 세실리아, 두 딸과 함께 투표를 마쳤다. 그는 “투표율이 높은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 승리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결선까지는 아직 15일이 남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루아얄도 이날 정오 가까이 자신의 지역구인 되-세브르의 소도시 멜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하얀 원피스에 회색 상의를 걸친 그녀는 “세골렌, 대통령”을 연호하는 400여명의 유권자에게 웃음으로 화답한 뒤 “이번 대선은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기에 유권자들이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그들과 심정을 공유하면서 진지하고 차분하게 하루를 보내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바이루는 막판까지 선거 유세에 몰두한 뒤 고향인 피레네 산맥 보드레르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한편 오-드-센의 생 클루 기표소에서 투표한 극우파 장-마리 르펜은 “오랜 친구들과 함께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춘천시청사 신축 결정 후보지 유치갈등 증폭

    강원도 춘천시가 800억원을 들여 시 청사를 새로 짓기로 했다. 춘천시는 17일 노후된 시 청사를 연면적 1만 3000여평,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로 신축하는 ‘종합청사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청사를 짓는 데 800억원이 들어가며 사업비는 자체 예산과 지방재정공제기금의 융자로 충당한다. 시민들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는 신축 대상 부지는 현재의 옥천동 청사부지와 미군부대 터인 소양로를 후보지로 정해 전문기관의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한다. 여론 조사는 2개 전문기관에 의뢰해 4000여명의 시민의견을 취합키로 했다. 또 현 위치를 고수하는 명동상인들과 이전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춘천시는 일단 여론조사 결과 현 위치에 건립하는 것으로 결정되면 행정자치부 투·융자심사와 설계공모를 거쳐 내년 9월 착공,3년 뒤인 2011년 9월 준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군부대 터로 이전이 결정되면 부지를 인수해 토양 등 환경오염 치유와 지장물 철거작업을 마치는 4∼5년 뒤 청사건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미군 캠프페이지 부지에 있었던 춘천시청은 1957년 현재의 옥천동으로 이전했으나 5개 건물에서 나눠 업무를 보는 등 면적이 좁고 노후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시청사 신축부지 결정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신축 자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현 위치에 지을 것인지 반환되는 미군기지 부지에 지을 것인지는 2개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인천도 해냈다”

    “인천도 해냈다”

    인천이 인도 뉴델리의 물량공세에 맞불을 놓으며 2014년 여름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했다. 인천은 17일 밤 10시10분쯤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투표 개표 결과,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의 압도적 다수를 확보해 승리했다. 인천은 투표에서 32표를 획득,13표에 그친 뉴델리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세 차례나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게 됐다. 태국 방콕의 4차례에 이은 최다 개최국 2위이며, 수도가 아닌 도시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는 1994년 히로시마(일본)와 2002년 부산,2010년 광저우(중국)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달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을 유치한 데 이어 인천의 승리는 같은해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에까지 이어지는 ‘트리플 크라운’의 징검다리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표에 앞서 최종 프레젠테이션 순서는 추첨을 통해 인천이 먼저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두 도시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바람에 개최지 결정이 2시간 이상 지연됐다. 인천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아시아의 모든 나라가 메달을 딸 수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뉴델리의 막바지 물량공세를 의식, 선수단 전원에 항공료와 숙박비를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럴 경우 200억원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해 ‘퍼주기’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 유치위원회는 6개월 안에 해체되고 12월쯤 조직위원회로 재출범하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6개월새 40배 ‘뻥튀기’ 다단계 주가조작 적발

    6개월새 40배 ‘뻥튀기’ 다단계 주가조작 적발

    1500억여원의 현금이 동원된 신종 피라미드 방식의 대규모 작전세력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강찬우)는 16일 “계좌 728개를 동원해 L사 주가를 조작한 작전세력을 쫓고 있다. 현재도 해당 종목에 대한 시세조종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지난 13일 관련 계좌에 대한 추징보전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추징보전 명령은 피의자가 범행에 사용했거나 범행을 저질러 조성한 재산에 대한 처분을 금지하는 범죄수익 환수 조치로, 민사 재판의 가압류와 비슷한 제도다. 검찰이 진행형인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방침을 밝힌 것도 드문 일이지만, 활동 중인 주가조작 계좌에 대해 추징보전 처분을 내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추징보전 조치가 내려져도 L사 주식은 시장에서 여전히 거래되지만, 이번 조치로 작전 세력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은 제약을 받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작전세력들은 주가조작 사건 수사가 보통 범행이 끝난 뒤 진행된다는 점을 이용해 금융당국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시세조종을 계속했다.”면서 “해당 주가가 반년만에 40배 이상 오르는 등 시세조종 규모가 커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상승랠리를 타고 있는 코스닥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9일 1050원이던 L사 주가는 16일 5만 1400원으로 뛰었다.L사는 또 금융 다단계 종목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왔다. 투자자들에게 ‘묻지마식 투자’를 받아 통정매매 등으로 주가를 띄운 뒤 이익금을 나눠갖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얘기다. 이런 방식은 단기간에 주가를 올려 이익금을 분배하고 끝내는 기존의 주가조작 방법과 달리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자금에 힘입어 장기간에 걸친 주가부양을 시도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주가조작 세력은 우선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다수의 일반투자자에게서 투자자금을 단기간에 대규모로 유치한 다음 시세조종에 나선다. 다수의 계좌에서 대규모 자금을 이용, 매매주문에 집중해 주가를 올리는 방식이다. 주가조작 세력은 이같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또 다시 자금모집에 나서게 되고 1차로 참여했던 사람들도 투자자 모집에 나서게 된다. 당국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를 증권사 지점으로 데리고 온 다음 계좌를 개설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이 쫓고 있는 작전세력은 거래계좌를 2∼5일만에 바꾸며 금융 당국의 감시망을 피했고, 장소를 옮기며 홈트레이딩시스템을 사용해 수사기관의 인터넷 주소(IP)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L사 주가조작 세력의 계좌를 동결하고, 이를 언론에 공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L사에 대한 수사는 다른 코스닥 종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검찰은 L사 주가를 띄운 세력이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K사 주가에도 손을 댄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이 추징보전한 계좌에는 제3의 코스닥업체 주식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가짜담배 판친다

    가짜담배 판친다

    해외에서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담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필리핀 등지에서 불법으로 생산한 뒤 유명 국내외 담배 브랜드를 붙여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짜담배의 적발 액수만도 지난 3년간 12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가짜 담배가 활개치는 일부 동남아 국가들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실제 국내 유통량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생산공장을 방문하는 등 1년여간 가짜담배와 ‘소리 없는 전쟁’을 벌여온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실의 도움을 얻어 실태를 살펴봤다. ●동네 소매점까지 침투 2004년 담뱃값이 500원가량 오르며 국내 가짜담배 수요는 급증했다. 적발현황만 살펴봐도 이듬해 10배가량 폭등했고, 지난해에는 60억원을 넘어섰다. 유통공간도 유흥주점과 PC방 등을 벗어나 일반 소매점까지 뿌리내렸다. 온라인 판매를 활용하면 청소년도 손쉽게 살 수 있다. 경찰은 생산·유통 과정에 각국 조폭이 연계돼 수익금 중 상당부분이 이들의 운영자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가짜담배는 정교하게 위조돼 식별이 곤란한 데다 유통이 철저하게 점조직으로 이뤄져 단속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짜·밀수 담배는 줄잡아 30여종. 서울 N재래시장과 부산 G시장은 물론 경기 안산 등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찰은 중간유통조직을 쫓고 있지만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들 가짜 담배에도 인기품목이 있다.‘던힐’ ‘마일드세븐’ ‘카멜’ 등 외산담배와 국산 ‘에쎄’ ‘레종’ 등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힙합’ ‘블랙 데블’ 등 향기 담배도 등장했다. 진품 여부가 불분명하지만 한 갑당 5000원을 상회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층에서 날개돋친 듯 팔린다. 가짜·밀수 담배의 가격은 통상 2000원 안팎. 일부는 1500원 이하에 거래되기도 한다. 올들어 달라진 가장 큰 특징은 국산 면세 담배의 대량유통. 중국 현지 면세점 등에서 판매되는 국산 정품 면세담배를 역으로 밀수해 ‘Duty Free 면세용’ 표지 위에 스티커를 덧씌워 판매하는 것이다. ●온라인은 무풍지대 지능화된 온라인 담배 판매는 일반 밀수보다 단속이 어렵다. 서버를 해외에 둔 채 공동구매 형식으로 주문받은 뒤 국제특급우편서비스(EMS)를 이용, 담배를 들여오기 때문. 온라인 주문에 따른 익명성이 보장되는 데다 대금지급도 100% 선불이어서 추적이 쉽지 않다. 지금까지 박 의원실이 파악한 불법 담배판매 쇼핑몰은 모두 8곳. 이들 사이트는 일단 온라인 주문과 입금이 확인되면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담배를 구입해 국제특급우편을 활용, 국내로 담배를 배달한다. 통상 10㎏단위로 거래되며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와 카페 30여곳을 활용해 홍보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통합론’ 힘 못받아

    열린우리당의 4개월짜리 시한부 지도부인 정세균호(號)가 출범 2개월을 맞았다. 여정의 절반에 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후보 중심의 제3지대 통합론’을 내놓았지만 여러가지 현실적 어려움에 둘러싸여 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3지대에서 새로운 당이 태동하면서 거기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도해야 된다고 본다.”며 후보 중심 제3지대 창당을 위한 ‘투 트랙’ 전략을 밝혔다. 정 의장은 “5월18일에서 6월10일 사이에 뭔가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대통합 신당 창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장강무성(長江無聲:긴 강은 소리가 없다)’이라는 말로 현 상황을 표현했지만 속내는 복잡한 듯하다. 우선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이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협의회(이하 중추협)를 발족하고 다음달 신당 창당을 공언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대통합을 저해하는 소통합은 안 된다.”고 평가절하했지만 신당 창당의 주도권을 빼앗긴 게 현실이다.‘후보 중심론’을 내세우면서 중도개혁세력의 신당 창당을 먼저 해야 한다는 중추협쪽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에 열린우리당은 이미 통합 동력을 상실, 소속 의원들의 제2차 탈당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 의장은 “대통합 신당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기획탈당’을 통한 외부 주자 중심의 제3지대 신당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정식 당 홍보기획위원장은 “당적을 유지하고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갖고 지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탈당해서 합류하는 방식은 검토된 바 없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금융기관 초과 보유지분 사후 승인신청 허용

    은행이나 생보사 등의 금융기관이 감자나 다른 주주의 주식처분 등으로 계열사 주식을 법정 한도 이상 보유하더라도 당국의 사후 승인만 받으면 초과 지분을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서 정한 이른바 ‘5% 룰’의 예외가 확대·적용되는 것이다. 정부는 13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차관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금산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금산법은 금융기관이 계열사 지분을 5% 이상 소유하면서 지배권을 행사하거나 다른 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려면 금융감독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난해 금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불가피하게 한도를 넘을 경우에는 시행령에 반영, 사후승인을 인정하도록 했다.”면서 “이에 따라 입법예고를 거쳐 ‘5% 룰’의 예외조항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금융기관이 다른 회사 주식을 한도 이상 소유하는 경우 사후승인 대상을 ▲다른 주주의 감자나 주식처분 ▲담보권의 실행이나 대물변제의 수령 ▲유증(遺贈)으로 물려받는 주식 ▲증권회사의 유가증권 인수업무 ▲자산운용의 범위안에서 긴급하게 보유할 필요가 있는 경우로 정했다. 주식처분이나 유증, 유가증권 인수업무 등은 당초 입법예고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부분 주식을 실제 취득하지는 않지만 감자 등으로 지분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거나 업무상으로 일시 보유하는 경우들이다. 한편 개정안은 종금사가 증권회사로 전환한 경우 기존 업무 가운데 어음 및 채무증서의 발행·할인·매매·중개·인수, 설비 및 운전자금 투·융자, 외자도입 및 해외투자 주선, 지급보증, 신탁, 외국환 등은 계속 할 수 있도록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마스터스대회] 촌놈, 황제를 울리다

    한 살 많은 ‘황제’ 타이거 우즈(32·미국)가 미프로골프(PGA) 투어 입성 2년 만인 1997년 ‘마스터스 명인’에 오를 당시, 그는 아이오아주 시골대학의 평범한 선수였다. PGA 3부투어 명찰을 단 2001년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입장권을 사들고 난생 처음으로 마스터스를 구경하며 필 미켈슨(미국)을 졸졸 따라다니던 청년 골퍼였다. 그로부터 6년 뒤. 미켈슨이 입혀 주는 ‘그린 재킷’의 주인이 될 줄은 그 자신도 몰랐다. ●신이 존슨을 낙점했다 마스터스대회 ‘올해의 명인’ 반열에 4년차의 ‘늦깎이 신예’ 잭 존슨(31·미국)이 이름을 올렸다. 대회 마지막인 9일 3언더파 69타를 때려 4라운드 합계는 1오버파 289타. 이븐파 72타를 친 우즈와 나란히 3타를 줄인 레티프 구센, 로리 사바티니(이상 남아공) 등을 2타차로 제쳤다. 존슨은 “이런 엄청난 일을 해내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우승 소감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존슨은 1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2번홀(파5) 첫 버디를 시작으로 3번(파4),8번(파5),13번(파5),14번(파4),16번홀(파3)에서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17번홀(파4) 2m짜리 파퍼트가 빗나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1타차로 쫓긴 존슨은 18번홀(파4)에서도 ‘투 온’에 실패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환상적인 칩샷으로 파를 지켜내며 2타차 선두로 경기를 끝낸 뒤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아내 킴 존슨,1월에 태어난 아들과 포옹했다. ●만개한 인내의 골프 1976년 아이오와시티에서 태어난 존슨은 10살 때부터 골프에 재능을 보이면서 PGA의 꿈을 키웠다. 고교시절에 이어 드레이크대학 대표로 활약한 그는 1998년 미국 중서부의 프레이리투어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뒤 2001년부터 PGA의 3부투어(후터스투어)와 2부투어(네이션와이드투어)를 차근차근 밟으며 3년 뒤 마침내 꿈의 PGA 투어에 입성했다. 그해 벨사우스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뒤 4년 만에 마스터스로 2승째를 화려하게 장식한 존슨은 “타수를 지키려고 노력했고, 기다리면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면서 뒤늦게 만개한 자신의 골프가 인내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암시했다. ‘톱10’ 진입을 벼르던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공동 27위(12오버파 300타)로, 마스터스에 첫 출전한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은 공동 30위(13오버파 301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공연+새 앨범]

    ●아요(AYO) 내한 쇼케이스 ‘다운 온 마이 니스(Down On My Knees)’로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른 팝 가수 ‘아요’가 처음으로 내한해 쇼케이스를 펼친다.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집시 출신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프랑스에서 성장한 아요는 R&B 리듬이 담긴 포크를 기반으로 레게와 블루스 등을 자신만의 개성 있는 목소리에 담아내 인기를 얻고 있다.8일 한국을 방문해 1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로 KT 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 앨범 ‘조이풀(Joyful)’을 홍보할 계획이다. 아요는 히트곡 ‘다운 온 마이 니스’를 비롯,‘헬프 이스 커밍(Help Is Coming)’ ‘온리 유(Only You)’ 등 6∼7곡을 부를 예정.(02)2106-2061. ●양방언 천년학과 함께 비상하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OST를 담당한 재일교포 뮤지션 양방언이 영화 개봉일에 맞춰 대규모 영상 콘서트를 연다.‘천년학’에 삽입된 음악은 물론 이제껏 작업했던 영화, 다큐멘터리 등 영상작품의 음악을 새롭게 편곡해 선보인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화제가 된 OST도 함께 발매된다.12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02)598-6995. ●시아라 The Evolution ‘크런트 앤드 비’장르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은 시아라의 2집 앨범. 발매 첫 주만에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타이틀곡 ‘라이크 어 보이(Like A Boy)´ 와 영화 ‘스텝 업’의 주제가로 빅 히트를 기록한 ‘겟 업(Get Up)’ 등 총 20곡 수록. 그녀의 댄스교습 영상이 수록된 DVD는 보너스.SonyBMG. ●엘튼 존 Rocket ManㆍThe Definitive Hits ‘팝의 전설’ 엘튼 존이 지난 3월25일 맞은 60번째 생일을 기념해 베스트 음반 ‘로켓 맨ㆍ더 데피니티브 히츠’를 국내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무려 2억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전설적인 뮤지션.7장 연속 빌보드 앨범차트 1위와 29곡 연속 빌보드 ‘톱 40’ 진출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대니얼’ ‘크로커다일 록’ 등 영ㆍ미 팝차트 1위에 오른 노래는 물론 ‘굿바이 옐로 브릭 로드’ ‘소리 심스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 등 17곡의 히트곡을 담았다. 유니버설뮤직. ●힐러리 더프 ‘Dignity’ 음악은 물론 TV, 영화, 광고 등을 오가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힐러리 더프가 세번째 정규음반 ‘디그니티(Dignity)’를 선보였다.2003년 영화 ‘리지 맥과이어’를 통해 톱 연기자 반열에 오른 그녀는 같은 해 데뷔음반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를 발표하면서 가수로서의 재능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는 첫 싱글 ‘위드 러브(With Love)’를 비롯해 영화 ‘머티리얼 걸’의 수록곡 ‘해피(Happy)’ 등이 담겼다.CD와 함께 제공되는 DVD에는 9곡의 뮤직비디오가 실렸다.EMI. ●윈즈(w-inds.) Journey 지난해 ‘Mnet Km 뮤직 페스티벌(MKMF)’에서 ‘베스트 아시아 팝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며 국내 음악팬들을 사로잡은 일본 최고의 3인조 댄스 보컬 윈즈의 6번째 앨범.‘저니’ ‘부기우기 66’ 등 총 15곡 수록. 포니 캐년.
  • [한·미 FTA 시대] ‘FTA 대응방향’ 국내 경제전문가 3인 좌담

    [한·미 FTA 시대] ‘FTA 대응방향’ 국내 경제전문가 3인 좌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다. 그러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한·미 FTA는 우리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이다. 서울신문과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투자정책실장과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과의 좌담을 통해 FTA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부대책 방향과 각 경제주체들의 대응 등을 짚어 봤다. ▶한·미 FTA에 대한 총평으로 좌담을 시작하겠습니다. -서진교 실장 알려진 것만 놓고 본다면 기대했던 것보다 선방했다. 개인적으로는 관세철폐를 해도 10년 이상 받아내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런데 최종 협상은 대부분 10년, 길게는 20년까지 관세철폐를 받아냈다. 그렇지만 농업인들은 우려를 할 것이다. 한·칠레, 한·아세안 FTA를 타결한 것을 보면 중요한 품목은 관세를 남겨 뒀기 때문이다.10∼20년은 짧지 않은 기간이다. 구조조정을 잘 하면 한·미FTA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번 농업협상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대두다. 대두 관세는 430%인데 식용과 사료용이 분리가 돼 있지 않다. 이번에 식용과 사료용을 분리, 사료용은 즉시철폐, 식용은 현행 관세를 유지하면서 할당관세를 두는 식으로 합의, 사료용이 식용으로 둔갑할 것이라는 우려를 차단한 것도 성과다. -이시욱 연구위원 제조업은 즉시 철폐 비율이 95%이다. 미국이 호주와의 FTA에서 제조업 즉시 철폐비율은 수입액 기준으로 69.8%였고, 칠레나 모로코때도 엇비슷해 우리가 상당 부분 양보를 얻어냈다고 볼 수 있다. 농업과 관련, 우리나라는 농업인구의 노령화가 심각하다. 어린이를 뺀 농업인구에서 60세 이상이 50% 이상이다. 이 분들은 전직도 어렵고 앞으로 15∼20년은 농사를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얻어낸 관세철폐기간은 이런 차원에서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뒤 기업농이 생겨날 것이고 (정부 지원을 전제로) 경쟁력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김형주 책임연구원 제조업은 전체적으론 기대한 것만큼 됐다. 자동차 3000㏄ 초과가 3년내 관세 철폐로 유예된 것이 아쉽다. 서비스 부문에서 교육과 의료가 일찌감치 유보된 것도 안타깝다. 정부는 이 부문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동기 부여와 위기위식이 중요하다. 개방에 따른 위기의식이 보류된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이번 계기가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시그널을 주었다고 본다. ▶아쉬운 점은. -이 위원 서비스 부문 협상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는데 마찬가지이다. 서비스는 기업들의 규제 완화와 관련이 있어 FTA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외환위기 이후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생산성이 저하됐고 매년 대책이 나왔다. 의료와 법률 서비스 개선책도 제시됐지만 이해집단의 반발로 매번 좌초됐다. 이제 내부적으로 규제를 개혁해야 하는데,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다. 제도 개혁이 지체될 가능성이 크다. -서 실장 FTA는 관세를 내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서비스 분야에선 내부적으로 불합리한 부분을 고친다는 의미도 크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아픔이 따를 것이다. 수치도 중요하지만 눈에 안 보이는 제도 개혁을 통해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연구원 한가지 덧붙이자면 FTA의 효과로 첫째, 미국이라는 시장에의 수출증가, 둘째, 생산성 제고 틀 마련, 셋째, 소비자 후생 향상을 꼽을 수 있다. 수출증가는 단·중기적 효과이고 수출·내수 양극화를 가져올 수 있다. 수출증대를 통한 미국시장 선점효과를 강조하는 것은 개발시대의 중상주의적 사고이다. 생산력 제고는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중요하다. 최근 25년간 전세세계적으로 수출이 5배 늘었다면 직접투자는 15배 늘었다. 수출만이 아니라 외국인 직접 투자가 중요하다. ▶논란이 계속되는 투자자-국가소송제(ISD)는 어떻게 보나. -김 연구원 ISD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정책의 문제이지,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현실적으로 한국기업이 정부를 제소하기는 어렵다. 반면 한국기업과 제휴한 외국기업이 정부를 제소할 수 있겠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측면이 강하다. 업무 방식이 선진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GDP 대비 대미투자가 미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보다 높다. 따라서 우리가 보호를 받아야 한다. 다만 미국 정부는 우리나라에 비해 일관성을 유지해 논란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위원 샌드위치 경제를 극복하려면 외국인 직접 투자가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김 박사가 지적한 ISD가 중요하다. 얼마전 중국과 투자보장협정을 개정했는데 ISD 관련 부분을 명확화했다. 중국투자가 계속 늘어나고,FTA도 추진할 텐데 우리가 이런 의지를 보여 주지 않으면 중국으로부터 투자자 보장을 얻어낼 수 없다. -서 실장 정부 정책이 일관성이 있다면 큰 문제가 없다.FTA는 정책을 업그레이드시킬 기회이기도 하다. -이 위원 한·미 FTA 협상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더 이상 정부 주도형 개방정책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 국회의 졸속 대응과 그로 인해 정부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간 논란으로 비화됐다. 또 반대하는 쪽이 논의의 폭을 너무 넓혀놔 효율적인 논란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본다. ▶논의를 정부대책으로 옮기자.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자마자 비판이 빗발쳤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서 실장 농가에 대한 소득보전은 필요하다. 보상은 있어야 하지만 적절한 수준인지 생각해야 한다. 손해를 보는 것을 모두 보상해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정부는 보상대책을 발표할 때 신중해야 한다. 자칫 농민들의 기대수준만 높여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보상 수준과 기준을 적절하게 마련하고, 사후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지원금이나 보상금이 잘못 쓰였다면 회수해야 한다. 대책은 경쟁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농민들이 보상을 요구한다고 모두 들어 주는 식의 정책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이 위원 보상이나 지원을 할 때 근거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연령별로 기준을 분명하게 할 필요도 있다. 농업의 경우 소득 보전은 필요하다. 상당수가 고령화돼 전직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을 지원하는데 기금이 더 필요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은 농업에 비해 종사자들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다. 피해를 본 기업과 노동자를 지원하는데 미국과 우리나라는 차이가 있다. 미국은 기업들에 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 우리는 컨설팅에다 투·융자를 해 준다. 근로자에 대한 지원도 우리는 전직 프로그램 위주이고, 미국은 실업기금으로 지원한다. 우리는 재원 등을 이유로 미국처럼 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지원제도도 제대로 집행되는지 사후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 -김 연구원 제조업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은 상환 의무가 따른다.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기업이 리스크를 100% 떠안게 된다. 컨설팅엔 리스크가 없다. 우리의 경우 컨설팅과 투·융자 등 인센티브체계가 모호하게 돼 있다. 전직 지원도 문제다. 자동차를 만들던 사람이 3∼6개월 만에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겠나.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미래를 생각해서 제대로 해야 한다. 농업 지원도 미래지향적으로 해야 한다. 제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에게는 경영 마인드가 있다. 농업 현대화를 말하는데, 농업이 전부 디지털화되면 60세가 넘는 사람이 컴퓨터를 제대로 하겠는가. 제조업 종사자들이 농업쪽으로 전업이 가능하도록 물꼬를 터야 한다. -이 위원 좋은 생각이다. -김 연구원 재원을 쓰다 보면 구조조정을 하는 게 아니라 폐업을 하거나 농사를 엉망으로 짓는 사람들이 이익을 가져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우루과이라운드 때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 원죄이다. 이번에는 이같은 지원방식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서 실장 농민들은 시위를 하면 보상금이 올라가고 부채를 탕감해 준 전례가 있다는 걸 잘 안다. 정부와 국회가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준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인식을 차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농촌에서도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외환위기 때 퇴출당하고 농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90%를 차지한다. 경영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농촌을 바꾼다. -이 위원 무역조정지원법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피해 입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피해를 입은 게 하던 일이 사양 사업이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개방으로 망한 것인지 정확하게 판단할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잘못하면 퍼주기 식이 될 수 있다. ▶한·미 FTA를 기회로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대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이 전제돼야 하나. -김 연구원 한·칠레 FTA 비준동의가 국회에서 1년 반 이상 늦어지는 동안 칠레가 중국과 FTA를 체결했다. 그리고 2년 뒤 중국·칠레 FTA도 발효됐다. 우리나라 제품이 칠레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시간이 (국회 비준 동의가 지체된 만큼) 줄어들어 FTA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한·미 FTA가 늦어지면 그렇게 될 수 있다. -서 실장·이 위원 한·미 FTA가 정치쟁점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협상을 마무리짓고 EU·중국과의 협상을 준비해야 할 공무원들이 정치권의 공세를 방어하는데 시간을 뺏기기 때문이다. 사회 김균미 경제부차장·정리 박지윤 기획탐사부기자 kmkim@seoul.co.kr
  • [프로야구 2007] “한맺힌 투·타 맛 보여준다”

    `그들이 돌아왔다.´ 올 프로야구에는 미국에서 뛰다 돌아온 해외파, 부상을 딛고 일어선 재기파, 군 복무를 마친 제대파들이 대거 가세했다. 이들의 활약 여부가 판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해외파로는 투수 봉중근(27·LG), 최향남(36), 송승준(27·이상 롯데)이 주목된다. 지난해 5월 총 13억 5000만원을 받고 돌아온 봉중근은 145㎞ 안팎의 묵직한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올시즌 선발 한 축을 책임진다.‘풍운아’ 최향남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맹활약(8승5패, 방어율 2.37)했지만 나이 탓에 빅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한풀이에 나선다. 구속이 140㎞ 안팎에 그치지만 노련미에서 나오는 완급 조절과 팔색 변화구가 일품이다. 시범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을 기록, 기대가 높다. 해외파 복귀 제한 규정이 풀리자 롯데로 복귀한 송승준은 150㎞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이달 중순 선발 요원에 합류한다. 롯데와 계약한 김일엽(27·전 필라델피아)과 두산의 지명을 받은 이승학(28·전 뉴욕 양키스)의 활약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부상의 덫에 걸렸던 선수들은 명예 회복을 다짐한다. 어깨와 무릎 수술로 지난 시즌을 절반도 소화하지 못하면서 타율 .141에 그치는 치욕을 겪었던 심정수(32·삼성). 재활하느라 지난해 단 1경기에 등판했던 임창용(31·삼성)과 정민태(37·현대), 이대진(33·KIA).이들은 시범경기 활약을 발판 삼아 재기의 투구를 한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깨를 다쳤던 김동주도 화력 가동 준비를 마쳤다. 병역 파동으로 군복무를 마친 선수들도 팀의 활력소로 떠올랐다.3년 만에 얼굴을 내미는 이호준(31·SK)과 이영우(34·한화), 구자운(27), 이경필(33·이상 두산), 이상열(30), 마일영(26·이상 현대), 김상현(27·LG) 등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03∼04년 연속 홈런 30개 이상을 날린 이호준과 2004년까지 9년 통산 타율 .301과 104도루를 기록했던 ‘호타준족’ 이영우의 복귀는 소속 팀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한·미 FTA타결 공식선언

    한·미 FTA타결 공식선언

    한·미 양국이 2일 FTA 협상의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오렌지 등 민감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장기간에 걸쳐 철폐하는 대신 미국은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3년 안에 없애기로 합의했다. 쌀은 개방에서 제외됐으며, 개성공단 생산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는 ‘한반도 역외가공위원회’를 설치,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FTA 협상의 타결을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는 우리 경제 전반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협정은 양국이 국내절차 완료를 통보한 뒤 60일 이후 발효된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농업분야 협상 결과와 관련,“쌀을 양허(개방)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쇠고기의 경우 관세 철폐까지 15년의 이행기간을 두도록 하고,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도 도입키로 했다. 쇠고기 위생검역 문제는 오는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에 대한 광우병 통제국가 판정을 내리면 검역 문제를 해결하기로 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수입 재개 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렌지, 콩, 감자, 분유, 천연꿀 등은 수확기에 한해 현행 관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했다. 오렌지는 비수확기에 대해 7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된다. 돼지고기는 최장 10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기로 합의했다. 고추, 마늘, 양파 등 주요 민감품목에 대해서도 세이프가드, 관세할당(TRQ), 장기이행기간이 부여된다. 상품 분야에서는 양측이 약 94%의 관세 조기철폐(3년 이내)에 합의했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은 3000㏄이하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의 관세를 즉시철폐키로 했다. 또 3000㏄이상 승용차는 3년, 타이어는 5년, 픽업트럭은 10년에 걸쳐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특소세를 FTA 발효 후 3년내 5%로 단일화하고, 자동차세 단계를 현행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섬유 분야의 경우 미국이 수입액 기준으로 61%에 해당하는 품목에 대해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한국 주력 수출품목에 대해 원사기준 적용 예외를 부여키로 했다. 방송서비스 분야에서는 방송채널 사업의 외국인 지분제한 철폐(협정 발효 3년 후), 방송쿼터 일부 완화 등으로 부분 개방키로 했다. 통신 분야에서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현행 외국인의 직접투자 지분한도 49%를 계속 유지키로 합의가 이뤄졌다. 투자자-국가간 분쟁과 관련, 간접수용의 판정 기준을 명확히 제공하고 공중보건 환경 안전 부동산·조세정책 등 정당한 정부정책은 원칙적으로 간접수용에 해당하지 않음을 명시했다. 경제위기 때 급격한 외화 유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일시 세이프가드’(긴급 송금제한)도 도입된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강봉균 의원의 용기있는 소신

    통합신당추진모임의 강봉균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론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개방을 확대하지 않고서도 선진국이 될 수 있는 대안이 있으면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다.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구여권 중진들이 반(反)FTA 기류에 편승해 단식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한·미 FTA에 찬성하는 한나라당도 여론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강 의원의 발언은 대단히 용기있는 소신으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의 논거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익보다 미국이 정한 시한에 맞춰 타결에 급급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문에서 얼마의 손해를 떠안게 됐느냐는 물음에는 꿀먹은 벙어리다. 협상 내용은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졸속이어서 반대’라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협상의 지렛대 구실도 할 수 없다. 천 의원이나 김 전 의장은 무엇보다 먼저 강 의원이 제기한 ‘대안’에 해답을 제시하기 바란다. 대권주자를 꿈꾸고 있다면 국가 핵심 현안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 특히 ‘한·미 FTA에는 찬성하지만 졸속협상이어서 반대한다.’는 투의 양다리 걸치기식 논법으로 호도하려 해선 안 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정치권은 무작정 반대의 목소리만 높일 게 아니라 국회 비준에 대비해 전문가들로 검증팀을 구성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서초구 내곡동 다니엘 복지관 장애우 댄스팀 ‘DNA’

    서초구 내곡동 다니엘 복지관 장애우 댄스팀 ‘DNA’

    장애를 딛고 춤을 통해 봉사를 실천하는 아이들이 있다. 양로원과 장애인 복지관에서 펼친 공연도 수십 차례. 다소 어눌하고 아직은 부족한 춤사위지만 세상을 향해 손을 내미는 아이들의 마음만은 누구 못지않게 넓고 깊다. ●춤이 좋은 아이들 “원 투 스리 포. 원 투∼ 원투…. 에이. 한 박자씩 틀리잖아.” “형도 틀렸잖아.” 26일 지체장애아동들의 보금자리인 서울 서초구 내곡동 다니엘복지원 2층 예배당. 경건한 예배당에서 가수 MC몽의 댄스곡인 ‘아이스크림’ 반주가 흘러나온다. 예배당은 낮 시간이면 늘 복지원 댄스동아리 DNA 멤버들의 춤 연습장으로 변하곤 한다. 지환이(19)와 용천(15), 현진(15), 정훈(14), 영훈(14) 등 다섯 명으로 구성된 DNA팀의 연습 욕심에 매번 무단점거를 당하는 셈이다. 이곳 다니엘복지원은 본인의 장애나 부모의 이혼, 경제문제 등으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 서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곳이다. 다섯 아이도 각자의 사연을 안고 어려서부터 복지원에서 자랐다. ●양로원, 장애인 복지원 공연만 40여 차례 댄스 동아리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2003년 5월. 최신 음악에 맞춰 유명 가수처럼 폼 나게 춤추고 싶은 아이들의 욕구를 풀어주고 예술적 재능도 키워 주자는 복지원측의 배려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소심하기로 유명한 아이들까지 지원하는 바람에 결국 오디션까지 치렀다.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이때쯤 시작한 것이 재활원과 복지관, 양로원 방문공연이다. 공연 횟수만 40차례가 넘는다. 이젠 공연 레퍼토리도 10여곡. 공연 노하우도 생겼다. 어린이들에겐 거북이의 ‘비행기’같이 함께 따라하기 좋은 곡, 청소년들에겐 신화의 ‘브랜드뉴’ 등에 맞춘 춤을 선사한다. 양로원에선 장윤정의 ‘어머나’ 등 트로트에 맞춰 춤을 추면 반응이 좋다. 최근 DNA팀은 비보이에 푹 빠졌다. 한 달 전 비보이계의 스타 팝핀현준의 공연을 보고 나서다. 용천이는 “공연 내내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언젠간 현준이형의 춤을 연습해 비보이 춤도 공연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우리도 뭔가 줄 수 있어 좋아요.” 쉽지만은 않았다. 다섯 아이 모두가 정신지체장애 3급(IQ 51∼70)인 탓에 한 곡의 안무를 익히는 데만 두 달 이상 걸렸다. 눈이 좋지 않은 지환이는 세세한 동작을 익히는 데 힘들었다. 교사 송영자(27)씨는 “동작을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고 외우는 일련의 과정은 비장애인보다 2∼3배의 땀과 노력이 드는 과정”이라면서 “아이들이 춤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이었는지 지난해 7월엔 한 장애인 단체에서 주관한 제1회 장애인 댄스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올해부터는 서초구청에서 운영하는 ‘서초전문자원봉사단 문화공연팀’으로 합류해 봉사공연의 폭을 넓히게 됐다. 맏형 지환이는 “장애인이나 양로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춤출 때가 제일 좋아요.”라면서 “늘 받기만 했는데 우리도 뭔가 나눠 줄 수 있는 것 같아서요.”라며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이소룡에 꽂힌 귀여운 화가 신창용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이소룡에 꽂힌 귀여운 화가 신창용

    작가 신창용(29)은 이소룡이 나오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작품에 이소룡과 선글라스를 쓴 작가 본인이 등장한다. 캐스퍼 프리드리히의 걸작 ‘빙해’에서 그와 이소룡이 슈퍼맨의 기지를 찾거나, 피터 도익의 그림 ‘100년전’ 속에서는 그가 이소룡과 라면을 먹는 식이다. 이소룡에 빠지게 된 것은 형이 던져놓은 만화책 ‘북두신권’을 보고 나서부터다. 홍익대 회화과에 입학할 때는 얌전하게 석고 데생을 했지만, 실기 수업 때마다 이소룡을 그렸던 그는 “천대받는 학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추상회화를 주로 전공한 교수님들로부터 받은 실기점수는 B나 C학점이었다.“힘! 모험!”을 인생의 모토로 외치던 작가는 지난해 3월 홍익대 근처의 작가 입주공간인 쌈지 스튜디오에 입성한다.27대 1의 경쟁률을 당당하게 뚫고 말이다. 그가 1년간 캔버스와 논 쌈지 스튜디오 604호를 포함한 전체 건물에서는 지난 21일까지 ‘제8회 쌈지스페이스 오픈스튜디오전-작업실’이 열렸다. 쌈지 작가들이 1년간의 결과물을 전시한 것이다.604호 바로 옆에는 이름난 낸시 랭의 스튜디오가 있다. 신창용과 낸시 랭은 대학 동기로 서로 고민을 나누는 친구 사이다. 신창용의 그림은 얼핏 1980년대 민중미술을 연상시킬 정도다. 대중문화의 우상을 등장시킨 팝아트치고는 색깔이 강렬하고, 붓질도 투박하다. 스스로 “거칠고 강한 게 좋다.”는 작가는 고의로 ‘가식적이지 않은 색깔’을 쓴다고 말했다. 그림의 제목도 ‘모험’ ‘결투’처럼 단순하게 붙인다. “이해가 안 가거나 고상한 척하는 미술이 현재의 젊은 작가들에게까지 연결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 작가들은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잖아요.” 그의 그림을 좋아해 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신창용. 올초 선컨템포러리에서 열린 ‘노바운드’전에 참여했고,9월에는 같은 화랑에서 2년 만에 두번째 개인전도 연다. 지난 전시회에서 그의 작품은 100호 크기가 500만원에 팔렸다. 투자회사인 소버린에서 여는 ‘소버린 아시안 아트 프라이즈 2007’의 출품작가로 선정되면서 국제적 작가로도 발돋움한다.4월말 홍콩에서 전시회가 열리며 1등에게는 2만 5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캔버스 앞에서 인상을 쓰며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감정이 활활 타올라 사랑이 불붙 듯 그리는 이 작가가 이소룡에 이어 그리고 싶은 소재는 여자란다. 그동안 ‘강하고 센’ 그림만 그렸는데 앞으로는 힘에 사랑을 담고 싶단다. 꽃피는 춘삼월에 신창용이 즐거운 연애를 한다면 미소를 머금은 이소룡이 탱고를 추는 그림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한·미 FTA 손익계산서로 말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미 FTA 손익계산서로 말하라/우득정 논설위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앞으로 1주일 후면 마침표를 찍는다.2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의 ‘끝장 협상’이 대미를 장식한다. 최종 타결시점은 30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고위급 회담에서도 자동차, 섬유, 의약품, 지적 재산권, 시청각 서비스 부문 등 핵심 쟁점에서 양국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지만 1년 2개월의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딜 브레이커’(협상결렬 요인)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한·미 FTA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타결이 되더라도 협상보다 더 험준한 국회 비준이라는 고개를 넘어야 한다. 벌써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미국이 정한 시한인 이달말까지 타결할 생각이라면 “김근태를 밟고 가야 한다.”며 다음 정권으로 넘기라고 요구한다. 천정배·권오을 의원 등 적잖은 국회의원들은 협상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미 FTA를 극력 반대하는 민주노동당은 보름 이상 단식 투쟁으로 맞서고 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도 단식에 동참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거듭된 각성 촉구에도 불구하고 진보를 표방해온 정치인과 시민단체들이 ‘반(反)FTA’ 기치 아래 속속 몰려들고 있다. 한·미 FTA 협상 초기, 전문가들은 “대외 협상이 절반, 대내 설득이 나머지 절반”이라며 ‘투 트랙 접근법’을 제시했다. 국내 이해관계자 설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정부는 국내 설득의 필요성을 뒤늦게 깨닫고 지난해 가을 한·미 FTA체결지원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기껏해야 인터넷 홍보 수준에 맴돌고 있다. 그러나 이젠 ‘아웃 복싱’으로는 안 된다. 협상 때와는 달리 주고받을 것도 없는 반대론자들을 ‘맨입으로’ 설득해야 한다. 정부가 여론에서 우위에 서려면 무엇보다 먼저 한·미 FTA가 남는 장사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한·미 FTA 추진 선언 당시 목표로 제시했던 국가경쟁력 향상, 투명성 제고, 신기술과 선진기법 도입 등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되는지 소명해야 한다. 분야별 손익계산은 말할 것도 없고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아올 피해와 혜택도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 노 대통령이 협상팀에 주문한 ‘장사꾼의 논리’가 얼마나 관철됐는지를 수치로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계산서는 지난해 3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놓은 최장 10년간 대미 무역수지 47억달러 감소(쌀 개방시 73억달러)가 전부다. 반면 미국은 한·미 FTA로 얻게 될 잠재적 이익을 170억∼430억달러로 추정한다. 반대론자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예속될 것이라느니, 광우병 소가 몰려 온다는 식으로 반미 정서를 자극하는 반대론으로는 곤란하다. 협상 내용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미국에 몽땅 내줬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펼치는 반대론으로는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없다.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최대 피해액으로 부풀릴 게 아니라 플러스 효과에 비해 마이너스 효과가 얼마만큼 더 크므로 반대한다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미 FTA는 국내 산업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상을 초월한다. 맹목적 찬성이나 반대는 금물이다. 국익을 생각한다면 국회 비준 때까지 치열한 공방을 펼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 얼치기 전문가들이 판을 좌지우지하게 해선 안 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SK, 페루 LNG사업 5600억 투자

    SK, 페루 LNG사업 5600억 투자

    해외유전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SK㈜가 ‘페루 LNG 개발사업’(위치도)에 5억 9000만달러를 투자한다. 국내 LNG사업 중 최대 규모다. SK㈜는 “현재 페루 수도 리마 남쪽 170㎞ 지점에 있는 팜파 멜초리타 지역에 천연가스를 액화하는 대규모 플랜트를 건설 중”이라면서 “투자액은 이 공장 건설과 광구에서 공장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는 페루 카미시아 광구와 56광구에서 개발되는 천연가스를 LNG로 바꾸어 미국 서부 및 멕시코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멜초리타 지역에 짓고 있는 천연가스 액화공장은 오는 2010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그 해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투자액 5억 9000만달러(약 5600억원) 가운데 2억 5000만달러는 올해 투자된다. 나머지는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페루 LNG 프로젝트는 SK㈜를 비롯해 미국 헌트사, 스페인 렙솔사 등 3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지분율은 헌트 50%,SK㈜ 30%, 렙솔 20% 등이다. 투자는 지분율에 맞춰 이뤄진다. 한편 SK㈜는 페루 외에 예멘(지분율 6.9%), 오만(0.8%), 카타르(0.4%) 등지에서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한·미FTA 고위급 회의 전망

    한·미FTA 고위급 회의 전망

    한·미 양국은 이번 주 서울과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의를 동시에 열고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최종 타결에 나선다.19∼21일 미국 워싱턴에서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 분과장들이 참여하는 ‘2+2’회의를 열고 농업·섬유를 뺀 나머지 핵심 쟁점들을 논의한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민동석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과 리처드 크라우더 미 무역대표부(USTR) 농업담당 수석협상관이 2차 농업 고위급 회의를 갖는다. 비슷한 시기 워싱턴에서 섬유 고위급 회의가 이재훈 산자부 제2차관과 스캇 퀴젠베리 USTR 수석협상관간에 열린다. 동시 다발로 진행되는 고위급 회의에서 최종 절충안을 도출,2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통상장관급 회담에서 협상을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서비스업과 농업 부문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18일 산업자원부와 농림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한·미 FTA가 체결된다는 가정하에 부처별로 피해분야 지원대책을 마련해 이르면 다음달 중 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FTA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는 등 곤란을 겪게 될 기업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마련된 ‘제조업 등의 무역조정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무역조정지원법)’에 규정된 지원대상을 기존 제조업 및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에서 서비스업 전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FTA 개방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이는 공공서비스 등 부문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다음달 시행될 무역조정지원법은 올해부터 20년 동안 FTA로 피해를 볼 기업과 근로자를 지원한다. 컨설팅 등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종을 전환할 수 있도록 2조 6400억원을, 피해 업종 근로자의 교육·훈련 등에 2073억원 등 3조원 가까이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부문은 이미 마련한 119조원을 농업 인프라 투자 대신, 투·융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특히 지난 칠레와의 FTA 체결 당시 과수 농업의 사례처럼 ‘FTA 이행지원 기금’을 통한 소득 보전이나 폐업 지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9~21일 워싱턴 車·의약품등 집중 논의·26일 서울회의 쇠고기 검역·관세 협상 ●고위급 회의서 핵심쟁점 4∼5개로 추린다. 두나라 수석대표는 자동차와 의약품, 서비스, 무역구제, 금융, 지적재산권, 통신, 투자, 원산지 등 핵심쟁점들이 남아 있는 분과 협상에 집중한다. 서비스 분과는 고위급 회의에서 남은 쟁점들을 털어낼 계획이지만 방송·통신융합서비스 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스크린쿼터도 민감사항으로 남아 있다. 양국은 고위급 회의에서도 결정할 수 없는 농산물이나 자동차, 개성공단, 방송·통신서비스 등 핵심쟁점들의 연계타결을 위한 ‘최종 협상안’을 만드는 데 주력하게 된다. ▲쌀·쇠고기 등 민감 농산물의 개방수준 ▲자동차 분야 세제개편과 관세 철폐 ▲개성공단 생산품 한국산 인정 문제 ▲방송·통신 서비스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석대표 등 고위급 회의에서 마련한 최종 빅딜 패키지를 놓고 26일부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잔 슈워브 USTR대표나 카란 바티아 부대표가 서울에서 최종 담판을 짓게 된다. ●열쇠는 결국 농산물 서울에서 열리는 농업 2차 고위급 회의가 협상의 성패를 가늠할 ‘리트머스 종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의 검역문제와 민감품목에 대한 관세 양허안이 집중 논의된다. 미국측이 지금까지의 ‘모든 농산물의 예외없는 관세철폐’라는 강경 입장에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측이 관세 철폐 예외 종목으로 인정받는 품목이 두 자릿수가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쇠고기 관세와 검역의 연계 여부도 관심. 원칙적으로는 별개이지만 미국이 연계를 계속 고집할 경우 협상 전망이 밝지 않다. 따라서 고위급 회의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농업 협상 방향은 장관급 이상의 최고위급 회의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 양측은 국회비준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부 압력 거세져 사실상 협상시한(30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장외 신경전도 팽팽하다. 국내에서는 열린우리당 대선후보들이 잇따라 협상 반대를 주장하며 협상단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미 의회도 20일 한·미FTA청문회를 열고 협상 내용을 최종 점검한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은 “개성공단 문제와 무역구제, 섬유, 전문직 쿼터 등 4개는 끝까지 여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도 “파괴력이 큰 무역구제에서 얼마나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깔깔깔]

    ●야구 방망이 자동차 면허 교부소에서 3시간 반이나 기다리고 있다 보니 몹시 지치고 만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초등학교 아들에게 줄 야구 방망이를 사러 스포츠 용품점에 들렀다. “계산은 현금인가요?아님 카드인가요?” 여종업원이 물었다. “현금.” 짜증어린 투로 딱 잘라 대답을 하고 나니 미안한 마음이 든 아버지는 “미안해요, 글쎄 자동차 면허 교부소에서 하루종일 줄서 있었다니까요.” 그 말을 듣고는 여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이 방망이 포장해서 드려요. 아니면 그대로 들고 그 사무소로 가실 건가요?”●아담의 옷 어린 소년이 집안에서 오래전부터 보관해온 성경책을 들춰보고 있는데 무언가가 성경책에서 떨어졌다. 집어 보니 오래된 나뭇잎이었다. 아이가 엄마에게 달려가 말했다. “엄마, 내가 뭘찾았는지 보세요. 바로 아담의 옷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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