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17위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세미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5위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94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거대 투자은행 왜 무너지나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던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베어스턴스 등의 거대 투자은행(IB)들이 맥없이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감독기관의 허술한 규제와 감시, 금융회사의 내부 통제시스템 부재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는다. 투자은행의 속성 자체가 큰 위험을 감수하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인 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연관 파생상품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분석한다. ‘대량살상무기’로 불릴 만큼 고위험에 노출된 파생상품이 결국 ‘사고’를 쳤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들이 운영하는 파생상품의 규모는 50조달러로 추산된다.”면서 “전문가조차 파생상품의 구성과 운영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난해하게 얽혀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상업은행이 아닌 금융기관들에는 규제 및 감독 권한을 갖고 있지 않고,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투자은행의 부도사태를 예방하기보다는 투자자 보호에 더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것이다. 앞서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스위스의 금융기업 UBS가 작성한 흥미로운 내용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안정적 자산운용으로 유명한 UBS는 미국의 주택저당증권(MBS)에 투자했다가 올 초 무려 380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후 감독 당국인 스위스연방은행위원회(SFBC)의 요구에 따라 UBS는 20명의 변호사를 동원해 내부조사를 진행,4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UBS의 내부에서 투자은행 부문의 과욕,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대한 허술한 내부 통제시스템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처음 파생상품 전문가들은 30∼40%의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터지자 35∼40명에 불과한 한 부서가 지난해 회사 전체 손실의 3분의2인 무려 120억달러를 잃었다. 이들은 주로 손실 위험이 매우 낮은 부채담보부증권(CDO)에 투자했지만 상황이 악화될 때까지 위험성을 간파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내부 직원 사이의 신뢰를 중시하는 기업문화도 재앙의 한 원인으로 들었다.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대신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상황이 괜찮다.”고 하는 직원들의 말을 너무 믿었다고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월街 최대 62조달러 ‘CDS’ 위기설 번진다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월街 최대 62조달러 ‘CDS’ 위기설 번진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메릴린치의 인수합병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 강력한 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15일 미국 뉴욕주식시장에서는 리먼 다음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세계적인 보험회사인 AIG의 주식이 하루 만에 60.79%인 7.38달러 하락하며 1주당 4.7달러로 추락했다. 와코비아도 24.95% 급락해 10.71달러로 마감됐다. 워싱턴 뮤추얼펀드도 26.74%가 하락해 2달러까지 내려왔다. 자산규모 1위인 AIG의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신용부도스와프(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의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CDS란 국가·금융기관·기업 등이 발행한 채권을 매입하는 투자자가 신용 위험을 부담하는 매도자(보험사들)에게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부도 등이 발생했을 때 사전에 정한 손실을 보상받기로 하는 계약으로, 발행한 기관들의 부도위험 정도를 반영한다. 일종의 ‘보증보험’이다.AIG자회사가 이 상품을 4410억달러(441조원) 어치(관련 채권규모) 팔았다. 외신에서는 CDS의 전체 규모를 적게는 45조달러, 많게는 62조달러로 보도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추산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말 기준 57조 8940억달러 정도라고도 한다. 천문학적인 숫자다. 오석태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6일 “(위의 수치들은)CDS 판매로 세계적인 투자은행들과 각종 기관들이 서로 채권을 주고받을 때 빚보증을 선 것들”이라면서 “리먼브러더스와 지방은행들이 파산을 맞는 등 지급불능 상태(디폴트)가 되면 CDS의 파장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한 파생상품과 마찬가지로 CDS와 관련한 거래도 모두 장부외거래로 처리됐기 때문에 규모도 파악하기 어렵고 파산 등으로 지급불능 상태가 됐을 때 서로 어떻게 엮여 있을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다만 금융기관들을 붕괴시킬 ‘뇌관’이 터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는 것이다. 뇌관이 터진다면 다른 금융기관들도 리먼 브러더스와 메릴린치와 같은 운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에서는 보도하고 있다. 투자은행 웨스트우드 캐피털의 렌 블럼 사장은 “문제는 불확실성”이라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 CDS 스프레드가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먼 브러더스가 무너진 것을 계기가 월가 거의 모든 금융기관의 스프레드가 상승했음을 상기시켰다. 골드만 삭스의 경우 지난주 금요일(12일) 2%이던 것이 3%로 상승했으며 모건 스탠리 역시 2.5%에서 4.5%로 뛰었다. 워싱턴 뮤추얼은 15일 오후 20%가량으로 급등했다.AIG 스프레드도 13%가량으로 크게 뛰었다고 블럼은 강조했다. 월가의 대형 상업은행들의 상황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씨티그룹의 개리 크리튼덴 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며칠간의 상황이 월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그러나 씨티그룹의 3·4분기 실적에 타격을 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UBS도 올 하반기 50억달러의 추가 손실상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앞서 보도됐다. 이응백 한국은행 외환운용실장은 이와 관련해 “CDS발 위기에 관해서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달러 유동성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미국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융기관들을 구조할 수 있는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있지만 정말 심각하다면 끝까지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미국 정부는 양대 모기지 회사인 프레디맥과 패니매에 대한 구제금융도 거부했다 결국 시장의 압력에 밀려 2000억달러를 투여했다.”면서 “CDS 위기로 몰리고 있는 AIG 등을 살리기 위한 미국 정부의 조치를 기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강남 한바퀴만 돌면 한국 문화가 보인다

    강남 한바퀴만 돌면 한국 문화가 보인다

    강남구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했다. 전국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외국인전용 관광투어 버스를 운행하는 것이다. 국제행사가 자주 열리는 코엑스를 중심으로 봉은사, 국기원, 로데오거리 등 강남 일대를 돌면서 외국인들에게 색다르고 역동적인 도시문화를 체험하도록 했다. 지난해 코엑스 빌딩에만 외국인 2만 6000여명이 방문했다. ●내년 1월까지 매주 수요일 운행 16일 강남구에 따르면 ‘강남 투어’ 버스는 17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하루 2차례씩 운행된다. 또 국제행사나 문화축제가 열리면 임시 노선을 마련함으로써 총 25회에 걸쳐 운행된다. 내년 초에 성과가 좋으면 상설 운영하기로 했다. 오전 코스는 동서 구간으로, 오전 9시 코엑스를 출발해 강남구청∼봉은사∼국기원∼김치박물관을 거쳐 낮 12시30분에 코엑스로 되돌아온다. 오후 코스는 남북 구간으로 오후 1시30분에 코엑스∼선정릉∼압구정 로데오거리∼청담 화랑갤러리∼한국문화의 집을 거쳐 오후 6시 코엑스에 도착한다. 탑승객들은 국기원에서 태권도 시범을 관람하고, 한국문화의 집에서는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입장료를 내는 선정릉과 김치박물관에서는 문화재, 유물에 대해 전문가 설명을 듣는다. 또 로데오거리 등을 걸으며 발랄한 거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투어 버스는 의자 등이 안락한 45인승 고급형이다. 버스 외관에는 무역센터빌딩 등 강남대로 전경을 담은 래핑을 했다. 버스 이용료는 김치박물관, 선정릉의 입장료를 포함해 1만원. 사전에 전화(318-0345) 또는 인터넷(www.cosmojin.com) 예약을 받는다. 강남구는 17일 오전 10시 코엑스 동문앞 광장에서 주민과 주한 외교사절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강남 투어 개통식을 갖는다. 강남구 홍보대사인 방송인 로버트 할리, 탤런트 이세은 등이 참석하고 강남관현악단의 연주와 고전 무용, 비보이 공연, 태권도 시범 등이 펼쳐진다. ●자치구론 유일… 전문통역사 동승 전국에서 운행되는 관광 투어 버스는 서울시와 인천시, 충남 아산시, 경기 안산시 등 단 4곳에만 있고, 자치구로는 강남구가 유일하다. 강남 투어 버스에는 가이드를 겸한 전문통역사가 동승해 친절한 안내를 해준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 시티투어 등과 차별화된다. 통역가이드는 2명이 교대근무한다. 강남구는 정기 투어 외에도 21∼26일 열리는 ‘월드LP가스포럼’과 25∼27일 열리는 ‘강남패션페스티벌’,10월3일 열리는 ‘평화기원마라톤축제’ 등 8차례 국내외 행사 때에도 임시 투어를 진행한다. 르네상스호텔 등 12개 대형 호텔에서도 투어신청 접수 창구를 운영하고, 모든 이용객에게는 정기적으로 안내 이메일이 발송된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외국인이 쉽게 강남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도록 하면서 선진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온가족이 즐기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총동원

    온가족이 즐기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총동원

    한가위를 맞아 어린이들의 가슴이 휘영청 보름달만큼이나 부풀었다.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BS에서는 추석특집으로 이성강 감독의 ‘천년여우 여우비’를 15일 오전 10시에 방영한다. 서울의 한 산 속에 100년째 살고 있는 소녀여우 ‘여우비’는 어느 날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요요’들과 같이 살게 된다. 요요들은 자신들의 별로 돌아가기 위해 재조립한 우주선을 타고 첫 시험 비행을 감행한다. 하지만 ‘말썽요’의 실수로 우주선은 박살나고, 말썽요는 인간 마을로 가출한다. 이 소식을 들은 여우비는 마을로 내려갔다가 인간들을 처음 만나게 된다. 여우비의 목소리는 배우 손예진이 맡으며, 공형진·류덕환이 목소리 출연한다. ●카툰네트워크 3가지 장르 릴레이 애니메이션 채널 카툰네트워크는 ‘송편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코믹·액션·어드벤처 등 3가지 장르별 애니메이션을 릴레이 방영한다. 추억의 고전 캐릭터는 물론 신세대 캐릭터들까지 다양하게 등장, 어른·아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13일에는 ‘톰과 제리:화성에 가다’(오전 8시),‘벅스 버니의 1001 야화’(오후 3시20분),14일에는 ‘벤10:과거로의 질주’(오전 8시),‘트랜스포커 애니메이티드:트랜스포머의 등장’(오전 11시),15일에는 ‘카멜롯의 전설’(오후 1시),‘포켓몬 레인저와 바다와 왕자 마나피’(오후 5시30분) 등이 방송된다. ●투니버스 3일동안 특집방송 투니버스도 3일간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13일에는 가난했던 1960년대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검정고무신2’(오전 7시), 개성만족 네 가족의 유쾌한 일상 ‘아따맘마4’(오후 2시)가 찾아간다. 추석 당일인 14일에는 마녀의 감시를 받으며 탑에 갇혀 사는 17세 소녀 라푼젤의 사랑과 모험을 담은 3D 뮤지컬 애니메이션 ‘바비의 라푼젤’(오전 9시)을 비롯해 ‘아기공룡둘리 얼음별 대모험’‘명탐정 코난 극장판’ 등을 만날 수 있다. 채널 챔프의 베스트 작품 3편도 15일 차례로 전파를 탄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에 방송되는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은 엽기 꼬마 짱구의 모험을 그린다. 오후 1시부터 4시에 선보일 ‘파워레인저-와일드 스피릿´ 하이라이트는 지구 방위를 위해 뭉친 다섯 전사의 활약을 다룬다.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는 22세기에서 온 고양이 로봇 ‘도라에몽’의 4차원 요술을 감상할 수 있는 ‘도라에몽 5’ 하이라이트가 방영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몸 사리는 투신권… 순매도 빈축

    네 돈은 아깝지 않고 내 돈만 아깝다? 국민연금마저 약세장을 구하기 위해 나선 가운데 투신권은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민연금은 5일만 해도 미국 증시하락으로 코스피지수 1400선이 무너지자 1222억원을 쏟아부어 1400선 위로 다시 밀어올렸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여 동안 증시에 쏟아부은 돈은 무려 8573억원. 국민연금 말고도 증권(4283억원)·보험(4055억원) 등 거의 모든 기관투자가들이 이 기간 동안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신권만 3060억원을 내다 팔았다. 주식의 대표주자랄 수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월2일 89.49% 수준이던 주식편입 비중을 9월1일 기준 87.20%까지 낮췄다. 자신들은 주식을 내다 팔면서 남들 보고는, 그것도 국민의 노후생활을 보장해야 하는 국민연금보고는 주식을 사달라고 요구하는 격이다. 투신권의 고충을 이해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요즘 분위기로는 지수가 외려 어느 정도 올라섰을 때 펀드 환매가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손실이 워낙 크기에 지금은 투자자들이 가만히 있지만, 지수가 올라가 어느 정도 손실을 회복하면 개인투자자들도 대규모 손절매에 나설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크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 데다 환매에 대비해야 하는 투신권에 무조건 사라고 요구할 수만은 없다.”면서도 “다만, 모두들 위험을 감수하고 나서는 최근 분위기에서 상당히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덕분인지 투신권은 5일 하루만은 1014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투신권은 우량주 위주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면서 “증시를 어느 정도 떠받쳐야 한다는 정부의 암묵적인 압력 때문에 어느 정도 생색을 내는 데 불과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충무로 블루칩’ 하정우ㆍ정재영ㆍ김윤석

    ‘충무로 블루칩’ 하정우ㆍ정재영ㆍ김윤석

    충무로의 불황은 이제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영화시장의 위축으로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도 영화로 제작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한국 영화계의 위기는 배우들에게도 위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영화계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상급 배우들도 1년에 영화 한편 찍기 어렵다. 잔뼈 굵은 스크린 스타들이 브라운관으로 자리를 옮겨 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 돼버렸다. 하지만 충무로의 깊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영화계 블루칩’으로 등장한 배우들이 있다. NO 1. 하정우 ‘바쁘다 바뻐~~’ 하정우는 2008년 충무로가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배우 중의 하나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신인배우’라는 소리를 듣던 그는 영화 ‘추격자’의 소름 돋는 살인마 연기로 올 초 500만 관객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는 ‘추격자’에 이어 4월 개봉한 ‘비스티보이즈’로 능글맞은 호스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9월 25일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멋진 하루’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거기에 일본의 톱스타 츠마부키 사토시와 출연한 한일 합작 영화 ‘보트’도 현재는 촬영을 마친 상태로 내년 초 한국과 일본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 2일부터 ‘미녀는 괴로워’ 김용화 감독의 새 영화 ‘국가대표’의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 NO 2. 정재영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 오랜 연극 경험과 무명 생활을 통해 영화계에 데뷔한 정진영은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부터 주연을 맡기 시작해 ‘킬러들의 수다’, ‘간첩 리철진’, 실미도’,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 배우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는 올해 설경구와 공공의 적으로 맞대결을 펼친 ‘강철중’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정재영은 9월 개봉한 ‘신기전’ 홍보와 함께 최근에는 정려원과 함께 ‘김씨표류기’의 촬영에 들어갔다. NO 3.김윤석 ‘잇단 러브콜에 행복해’ 500만 관객을 돌파한 ‘추격자’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김윤석은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거북이 달린다’의 촬영에 한창이다. 전작 ‘추격자’에서 출장안마업체를 운영하는 전직 경찰이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180도 다른 형사 역을 맡았다. 이후에는 ‘타짜’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에 서둘러 합류할 예정이다. ‘전우치’는 김윤석을 비롯해 강동원, 임수정, 유해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9월 3일 크랭크인 해 내년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결’ 한가위 특집에 동갑 환희ㆍ화요비 선정

    ‘우결’ 한가위 특집에 동갑 환희ㆍ화요비 선정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멤버 환희와 4차원 가수로 유명한 화요비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우리 결혼 했어요’의 한가위 특집 편에서 동갑내기 커플로 호흡을 맞춘다. 5일 경기도 일산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김구산 CP는 “‘우리 결혼 했어요’가 한가위 특집을 마련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를 준비했다.”며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에는 3쌍의 커플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환희ㆍ화요비가 등장하는 한가위 특집 ‘일요일 일요일 밤에 1부 –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는 이들 커플을 제외하고도 16살 차이의 나이차를 자랑하는 최진영ㆍ이현지 커플, 몸짱마르코와 손단비 커플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한편 ‘우리 결혼했어요’는 한가위 특집을 마련 총 160분간 편성되며, 세 쌍의 커플들이 꾸미는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1부와 기존의 ‘우리 결혼했어요’의 커플이 함께 최강 커플을 가려보는 2부로 꾸며질 예정이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에픽하이, 방송 아닌 전국투어서 신곡 공개

    에픽하이, 방송 아닌 전국투어서 신곡 공개

    b힙합그룹 에픽하이가 방송 3사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전국 투어 공연 무대에서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9월 중순 소품집 음반을 발매하는 에픽하이는 앨범 활동과 동시에 전국 투어 공연에 돌입하며 신곡의 신고식 역시 공연 무대 위에서 치를 전망이다.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에픽하이는 신곡발표를 투어공연 무대에서 공개하기 위한 이벤트를 오래 전부터 계획해 왔다.”며 “현재 탄탄한 공연을 위해 연습과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픽하이는 오는 27일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10월 3일 ‘부산KBS홀’ 공연에서도 이번 소품집에 수록된 신곡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중순 5집 음반 ‘Pieces, Part One’을 발표하고 9만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에픽하이는 현재 전국 투어 공연의 선곡 작업을 모두 끝낸 상태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 = 울림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Best CEO 열전] (1)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Best CEO 열전] (1)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의 둥근 웨이퍼를 단 하루도 기억에서 지우지 못하고 살아 왔다.” 이윤우(62)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의 말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리더십은 웨이퍼처럼 둥글다. 아랫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지시하기보다는 토론을 즐긴다. 또 경쟁에 앞서 화합을 강조한다. 삼성전자의 오랜 ‘스타’였던 윤종용 전 부회장(현 고문)과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대목이다. 한 임원(전무)의 얘기다.“윤 전 부회장은 내부 사람들끼리 경쟁을 붙여 더 잘하는 사람을 키웠다. 이 부회장은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아직은 업무 파악을 위해 주로 듣는 편이지만 워낙 (기술)전문가라 색깔을 내기 시작하면 무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0㎝의 큰 키에 사람 좋은 웃음을 띠고 성큼성큼 걷는 그는 그렇게 ‘둥글지만 강한 웨이퍼 리더십’으로 조직을 장악해 가고 있었다. 유럽 출장 와중에도 미리 녹화한 사내방송을 통해 1일 “사고의 중심에 시장을 놓으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건희 전 회장이 인정한 ‘3대 준천재’ 그는 대학(서울대 전자공학과)을 졸업하기도 전인 1968년 여름방학부터 삼성에서 지금의 인턴사원처럼 일했다. 그해 12월 그룹 공채를 통해 정식 삼성맨이 됐다. 첫 배치 부서는 삼성전관(현 삼성SDI) 전신인 삼성NEC 건설기획과. 투자 사업성을 검토하고 투자범위를 정하는 업무였다. 그에게 닥친 시련 아닌 시련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학자로서의 꿈도 있었지만 삼성 입사를 결심한 것은 늘 일본 업체의 그늘에 눌려 있던 우리의 전자산업을 일으켜 보겠다는 일종의 오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엔지니어로서의 출발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뜻밖의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이때의 경험이 훗날 반도체 투자를 결정할 때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반도체와의 본격 인연은 삼성이 반도체사업에 뛰어들면서다. 삼성전자 30년 사사(社史)를 들춰보면 ‘반도체사업 산파 이윤우’라고 나와 있다.1984년 초 영하 15℃의 혹한 속에서 6개월 만에 경기 기흥공장을 뚝딱 지은 공장장도, 그해 가을 256K D램을 개발한 주역도,‘별들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갈등이 심했던 기흥공장에 수요공정회의(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모여 토론)를 처음 도입한 이도 그였다.256K D램을 개발한 공으로 1985년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삼성에는 안타깝게도 천재는 없지만 준천재는 3명 있다.”고 했다. 그 3명이 이윤우, 진대제(전 삼성전자 사장), 황창규(현 기술총괄 사장)이다. ●보고를 받다가도 “어떻게?” 지금의 삼성전자 핵심 경영진, 즉 황창규(기술), 최지성(휴대전화), 권오현(반도체), 박종우(DM), 이상완(LCD) 사장은 모두 그가 반도체 최고경영자(CEO) 시절 데리고 일했던 부하직원들이다. 그는 1994년 반도체 총괄 대표이사(당시는 부사장,2년 뒤 사장으로 승진)를 맡아 2003년 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으로 옮겨갈 때까지 9년간 반도체사업을 이끌었다. 반도체값 폭락으로 혹독한 시련이 찾아왔던 90년대 중반, 주력제품 전환(64M D램)과 감산(減産)으로 맞선 것은 유명한 얘기다. 그는 공부하는 CEO로도 유명하다.1994년 액정디스플레이(LCD) 신규사업을 밀어붙일 때다. 담당 임원은 “이게 사업이 되겠습니까. 자신없습니다.”라며 한사코 주춤댔다. 이 부회장은 화를 내는 대신 책 한 권을 디밀었다. 전자산업의 미래에 관한 책이었다. 책을 읽고 난 임원이 LCD 전도사가 됐음은 물론이다. 이 무렵 설파한 유명한 화두가 바로 ‘살찐 고양이론’(살찐 고양이는 쥐를 잡지 못한다)이다. 요즘 들어서는 보고를 받다가도 곧잘 “하우 투(How to·어떻게)?”하고 되묻는다. ●‘과도기용’ 시각 극복해야 그가 올 5월 ‘포스트 윤’(윤종용 후임)으로 깜짝 발탁됐을 때,‘화려한 부활’이라는 시각과 ‘(이재용 전무 컴백 때까지의)과도기용’이라는 시각이 교차했다. 후자의 시선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 부회장 밑에서 오래 일한 반도체사업부의 한 부장은 카리스마 얘기를 꺼내자마자 “누구보다 많이 알고(전문지식), 야전침대를 끼고 살았으며(현장경험), 아랫사람들의 신망까지 두터운 사람이 어떻게 카리스마가 약할 수 있느냐.”고 역정을 냈다. 그럼에도 ‘카리스마 부족’ 지적이 불식되지 않는 것은 이 부회장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삼성 사장단협의회 산하 투자조정위원장으로서 전략기획실 부재의 골을 메워야 하는 중책도 안고 있다. ●골프·공연 관람으로 스트레스 해소 그는 퇴근 후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서울 신라호텔 헬스클럽으로 향한다. 주말에는 골프를 즐긴다. 실력은 80대 중반.“정면승부를 즐기는 장타자”라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가끔씩 부인(최형인 한양대 교수)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업무 중압감에서 벗어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하편)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하편)

    ■몽골에서 우리의 옛 모습을 보다 ‘문명의 충돌’이라는 오고바흐타의 진단은 몽골에 체류하는 동안 분명하게 확인되었다. 몽골 입성 4일째 되는 날,의료봉사를 마친 일행은 초원으로 야유를 나섰다.말이 야유지 그것은 또다른 고행의 체험이었다.워낙 햇볕이 따가워 일행들은 함부로 초원에 나서기를 꺼려했다.그냥 차안에서 너른 초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겠다는 투였다.그래도 몽골이라는 나라가 그리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은가.필자는 작심하고 시원한 차량을 나섰다.더운 바람이 턱 하고 숨길을 막았고,발바닥에 밟히는 초원의 감촉은 뜨겁고 푹신했다.뜨거움은 태양에 달궈진 대지의 체온이고,푹신한 것은 빠삭하게 마른 모래흙이 밟히는 감촉이었다.걸음을 뗄 때마다 풀풀 먼지가 일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가 몽골과 역사·문화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흔적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어워’였다.초원을 가로 질러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이어진 길(나중에 지도를 보고 그 길이 러시아령 바이칼 호수 쪽으로 이어지는 간선 국도임을 알았다.)을 따라가자니 길가에 익숙한 돌무더기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바로 어워였다.우리 식으로 보자면 성황당이다.모양도 성황당과 너무 닮았다.몽골인들은 길을 오가다 어워를 만나면 돌을 세개 쌓거나 주위를 세번 돈 뒤 기원을 하고 지나간다.의례까지도 우리의 성황당 의식과 너무 비슷해 놀랐다.요즘엔 차량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예전처럼 돌이 많이 쌓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몽골에는 토템이나 샤먼적 요소가 우리보다 훨씬 많이 남아 있다.예컨대 차량 운전자도 아워 앞을 지나칠 때면 경적을 세번 울리거나 아예 차로 아워 주변을 세번 돌고 지나가는 식이다.우리에게 익숙한 ‘삼세번 문화’와 흡사한 의식의 발현이다. 우리와 다른 점도 있었다.종교든 생활 관습이든 주어진 환경 조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의 원형 이탈은 불가피한 것이다.우리의 경우 큰 나무에 영성(靈性)이 깃들었다고 보고 그걸 성황당으로 삼는 데 비해 그들은 그냥 평지에 돌무더기를 쌓아 어워로 삼았다.삼림지대가 아닌 망망대해 같은 초원지대에는 나무가 거의 없어 우리처럼 노거수를 토템의 대상으로 삼기가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이 때문에 우리는 나무 등걸에 색색의 천을 걸거나 금줄과 유사한 기능의 새끼줄을 걸쳐 공간의 신성성을 표시하는데 몽골에서는 돌무더기 가운데 통나무를 박아 장소성을 나타냈다.그들은 이 나무에 예외없이 파란 천을 친친 두른다.물론 다른 색의 천도 걸려있지만 주종은 파란색 천이다. 파란 색 천은 옛적부터 몽골인들이 외경의 대상으로 삼았던 하늘을 뜻한다.그러고 보니 우리가 탄 버스의 운전석 위에도 씨름 샅바처럼 만 파란 천이 가로로 걸쳐져 있다.이런 습속은 일반인의 생활에도 깊숙히 자리잡아 게르나 현대식 주택엘 들어서도 거의 예외없이 출입문 위에 가로로 걸쳐 놓은 파란 천을 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그들이 하늘을 외경의 대상으로 삼는 것도 충분히 이해됐다.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태양이 터를 잡은 곳이 하늘이고,철궁으로도 뚫지 못하고,천마를 달려도 다다를 수 없으니 어찌 그들이 하늘을 경외하지 않았겠는가.비록 지상에서는 동과 서,남과 북 천하에 대적할 사람이 없는 대제국을 일궜을지라도 하늘 만큼은 그들의 발아래 꿇릴 수 없었을테니…. 그들이 하늘을 외경의 대상으로 삼은 흔적은 까마귀를 신성시하는 것에서도 확인됐다.그들도 우리처럼 까마귀를 ‘태양의 사자’라고 믿는다.그래서 사냥에 나설 때도 까마귀는 건드리지 않는다.만약 누군가가 까마귀를 해쳤다면 전쟁터로 가는 길이든,결혼식장으로 가는 길이든 모두 포기하고 돌아온다고 한다.까마귀의 영성을 대하는 이들의 시각은 이 정도다. 이런 의식은 우리와도 닮았다.지금이야 까치는 길조이고,까마귀를 그냥 기분 나쁜 새로 여기지만 이는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 이입된 서구적 의식의 영향 탓일 뿐 예전 우리 조상들은 까마귀를 영물(靈物)로 여겼다.몽골과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도 까마귀를 ‘하늘의 사자’라고 여겼으며,이는 우리 신화 속에 깃든 삼족오(三足烏)의 전설이 입증해 준다.혹 어렸을 적에 할머니로부터 이런 얘기 들을 기억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아,글씨 이 망할 구미호(여우)가 어찌나 신통방통한 둔갑술을 가졌는지 도저히 어찌 해볼 요량이 없는게야.그래 그 사람이 이젠 죽었구나 하고 아예 땅바닥에 다릴 풀고 퍼질러 앉았지.그러고는 조상께 하직인사를 올렸지 뭐야.‘인자 죽게 돼 조상님들께 제사도 못 올리게 되었다고….’그랬더니 눈앞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나 이렇게 말하는 게야.‘이 눔아,게서 죽으면 못써.얼렁 내가 일러준 주문을 외워봐.그러면 삼족오허고 삼족구가 와서 널 구해줄게다.’ 그래 정신이 퍼뜩 든 이 사람이 그대로 주문을 외았드니 금시 삼족오허고 삼족구가 와서 그 구미홀 쫓아내는거야.” 여기서 삼족오는 다리가 셋인 바로 그 까마귀이고,삼족구는 다리가 셋인 개를 말한다.이처럼 우리 의식 속에서는 둘 다 잡귀를 물리치고 주인을 지켜주는 신성한 영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삼족오를 일본이 잽싸게 건져내 자국의 축구 국가대표팀 문장으로 만들었다.사실 우리 축구대표팀의 문장에 넣은 호랑이는 애당초 우리 의식 속에 늘 있었던 것이어서 놀랄 일이 아니었으나 일본이 삼족오를 내미는 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 때 내 속으로는 “저들이 언제 우리 할머니 이바구까지 훔쳐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 아까웠었다.생각은 그렇더라도 까마귀에 대한 이런 의식이 동양문화의 중추를 관통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이로써 대륙의 문명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음을 확인하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다른 문화의 유사성은 씨름에도 있었다.아워도 그렇지만 씨름도 우리 민족이 중국의 한족과 전혀 다른 문화적 혈통을 가졌음을 확인시키는 결정적 근거가 아닐까.씨름의 민속 벨트가 몽골-러시아 극동지역-한국-일본으로 이어져 중국이 배제되고 있다.인류문화사적으로도 중국은 우리와 전혀 다른 언어 및 인종적 경로를 갖고 있다. 몽골에서 ‘부흐’라고 부르는 씨름은 샅바를 이용하는 우리의 것과 형식적으로는 약간 차이가 있다.그러나 두 사내가 서로 맞붙어 힘과 기술을 겨룬다는 점에서는 똑같다.승패를 가르는 방식,즉 넘어뜨리면 이기는 승패 규칙도 매우 흡사하다.해마다 7월 11∼13일에 몽골 최대의 나담축제가 열리는데,이 축제의 3대 행사가 바로 부흐와 말타기,마상 활쏘기이다.여기에서 그들에게 부흐가 생활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몽골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유도의 투브신바야르 나이단도 원래는 부흐 선수였다.현지에서 듣기로는,그가 부흐를 배우다가 ‘세상이 바뀌어 이제는 부흐로 먹고 살기 어려우니 유도를 하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선수가 되었단다.하기야 유도나 씨름이나 근본적인 역동의 원리는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는다. 몽골 체류 중 일행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가장 큰 곳 중 하나라는 재래시장을 찾았다.소액(50토그르기)이지만 입장료도 내야 했다.뙤약볕 아래 제법 널찍하게 펼쳐진 재래시장은 예의 인파로 북적였다.갖가지 물건을 파는 노점상들이 보도를 점령한 것도 우리에겐 익숙한 광경이었다.특히 냉차를 파는 노점은 옛날의 우리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했다.온갖 잡화가 진열된 그곳은 생각과 달리 잘 정리되어 있었고,풍성했고,사람들의 표정도 밝아 보였다.이 시장은 울란바토르에서도 중산층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또다른 익숙한 광경도 눈에 띄었다.식료품 가게에는 감자와 마늘,양파가 즐비했다.현지 안내원에게 물으니 몽골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들이라고 했다.우리와 다른 점은 어물전이 없다는 거였다.하기야 고비사막을 깔고 앉은 내륙도시 울란바토르에 신선한 생선이 있을리 만무했다.일행중 누군가가 우스개소릴 던졌다.“어디 가서 싱싱한 회나 한 접시 했으면 좋겠구만.” 이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몽골인들의 삶을 가감없이 드러낸다는 점이었다.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거리의 악사’가 눈길을 끌었다.초로의 여인이 짙은 화장을 하고 뙤약볕 아래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아들인 듯 싶은 젊은이는 반주가 담긴 카세트를 켜들고 그 뒤에 물끄러니 서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우리의 옛날들이 스쳐 지나갔다.일제에 의해 전통적인 우리의 권번이 해체되면서 수많은 기생들이 거리로 내몰렸다.이를테면 그 이전의 관기(官妓)가 중심이었던 ‘공창 시스템’을 자본주의식 ‘사창 시스템’으로 전환시킨 조치였다.하루 아침에 일자리에서 내몰린 기생들이,그것도 ‘애기기생’들을 모두 떠나보내야 하는 늙수그레한 노털 기생들은 천상 길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전국을 떠돌며 잔치집을 전전하거나 노상에서 술과 웃음을 파는 들병이로 전락했다.이 몽골 여인의 삶의 내력을 알 수는 없었으나 길거리에서 기예를 파는 처지가 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양 한마리를 해치우는데 고작 20여분. 몽골을 떠나기 이틀 전,몽골 현지 ACC 책임자가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몽골의 자연형 국립공원인 테일지 초원의 게르로 나가 양고기 오찬을 대접하겠다는 것이었다.정중한 초청이었기에 거절할 수는 없었지만 일행 대부분은 이미 여러번의 현지식에서 양고기의 누린 맛에 적잖이 질린 터라 서로 마주보고 눈만 꿈벅거렸다.그때 일행중 한 명이 나섰다.“너무 양고기에 기죽은 표정들 하지 맙시다.이미 초청을 받았는데 안 간다는 것도 결례이고 하니 그냥 가볍게 초원으로 산책 나간다는 생각으로 갔다 옵시다.” 그렇게 해서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1시간 쯤을 달려 테일지 자연공원에 도착했다.그곳은 아름드리 삼림이 있고 바이칼호수에서 발원했다는 맑은 강물이 흐르는 천국 같은 곳이었다.산의 능선을 타고 펼쳐진 바위가 마치 금강산의 풍광 한 폭을 뚝 떼어다 옮겨놓은 듯 아름다웠다.안타까운 것은 거기에도 개발 바람이 불어 그 울창한 원시의 수림대가 차차 망가지고 훼손된다는 사실이었다.테일지로 가는 길목 곳곳에 베어넘긴 거목의 시체들이 즐비했다.그곳에서 말등에 올라타고 두개의 야트막한 하천을 건너 한참을 가니 광활한 초원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상상해 보라.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원시의 초원을 눈앞에 두고 선 나그네의 가슴 울렁거리는 희열을. 말인 즉 인공이 가해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그곳에는 양과 말,야크떼를 거느린 유목민들이 살고 있었다.양털과 젖이 그들의 주수입원이었지만 가끔 게르에서 하루,이틀 묵으며 초원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제법 짭짤한 수입을 올리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다.그곳 유목민들은 땟국에 절은 입성 말고는 어떤 문명의 티도 내지 않았다.예약된 게르에 들어서자 주인 사내가 딱딱하게 말린 양젖 버터를 권했다.마치 고구마 절편처럼 딱딱했다.맛을 보려고 입으로 가져가니 예의 누린내가 확 끼쳐 슬그머니 내려놓고 말았다. 게르 뒷편에서는 젊은 유목민 사내가 때맞춰 능숙한 솜씨로 양을 잡고 있었다.그걸 지켜보자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살아있는 양의 네 다리를 잡고 땅바닥에 누인 뒤 고작 연필만 한 주머니칼을 꺼내 명치 부위에 10㎝ 가량의 칼집을 냈다.그때까지 양은 멀쩡하게 살아 맴맴거리고 있었다.이윽고 사내는 칼집으로 손을 쑥 집어넣더니 검지를 대동맥에 걸어 뚝 하고 잡아뗐다.그걸로 끝이었다.양은 이내 목을 축 늘어뜨렸다.양의 숨이 끊어지자 사내는 손바닥을 밀어 익숙하게 가죽과 몸통을 분리했다.칼은 발목과 목을 분리할 때만 썼다.다음은 배를 갈라 내장을 들어내는 일.가슴을 갈라 내장을 들어내고,흉곽에 그득한 피를 준비한 그릇에 담아 선지 순대를 만들었다.그의 아내인 듯 보이는 여성이 들어낸 내장을 익은 솜씨로 손봐냈다.순대와 내장,적당한 크기로 나뉜 몸통은 그대로 통속으로 들어가 삶겼다.양 한마리를 잡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여분 정도,그러는 동안 땅바닥엔 피 한방울이 흐르지 않았다.일을 마친 사내는 풀섶에 쓱쓱 문대 손의 피를 닦았다.양 한마리를 그렇게 잡도리했다. 일행이 담소하는 동안 삶은 양고기가 가득 든 통을 든 사내가 게르로 들어섰다.건장한 사내는 순박하게 웃어보이며 통 속에서 막 삶긴 뜨거운 양고기를 꺼내 칼질을 시작했다.익숙한 솜씨였다.통속에는 양고기와 함께 돌과 감자도 들어있었다.게르에 차려진 간이 식탁위에는 금세 맛있게(?) 삶긴 양고기가 그득했다.다릿살이며 내장에 양의 선지를 채운 양순대가 모락모락 김을 피워올리고 있었다.술도 나왔다.말젖을 발효시킨 마유주였다.맛을 보니 시금털털해 아무래도 비위가 얇고 술에도 약한 필자가 감당하기엔 무리였다.일행 중 한 명이 “내 이럴 줄 알고 준비했지.”라며 술 한병을 꺼내 식탁에 올려놨다.몽골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칭키즈칸 보드카였다.독한 술이 돌자 처음엔 양고기 누린내에 고개를 모로 꺾던 사람들이 하나,둘 달려들어 안주 삼아 양고기를 맛보기 시작했다.더러는 “생각보다 먹을만 한데….”라는 후평을 내놓기도 했으나 준비해 간 고추장 맛으로 몇 점 먹어본 것이 고작이었다.30여명이 먹은 양고기가 너댓근에 불과해 보였다.남은 고기가 먹은 것보다 훨씬 많았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맞았다.벌써 며칠째 밥 다운 밥 꼴을 못 본 필자는 그걸로라도 면허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고기덩이 속에서 삶은 감자를 골라냈다.그러나 양고기와 같이 삶긴 터라 감자든 고기든 누리기는 매 한가지였다.양고기와 양순대,간 등이 있었지만 누린내 때문에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옆에 있던 누군가가 그런 필자의 옆구릴 쿡,찌르며 귀엣말을 건넸다.“아직 배가 덜 고팠구만….” ■애들아,말 달리자.저 땅 끝까지. 오찬을 마친 일행은 초원으로 나섰다.초원에서 몽골 말을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말을 타려니 연전 터키의 한 시골에서 말을 타다가 엉덩이 꼬리뼈 부위가 벗겨져 곪는 바람에 며칠 혼쭐이 났던 기억이 되살아났다.말안장에 쓸린 상처 부위가 덧나 나중에는 차를 타건 비행기를 타건 한시도 의자에 바로 앉지 못했던 그 끔찍한 여행의 기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터였다.그걸 아는 필자로서는 말등에 올라서도 말이 제 멋대로 달리게 할 수가 없었다.말은 과천 경마장에서 내달리는 유럽형 경주마처럼 크지 않았다.키가 작달막해 보였는데 그래도 가까이 다가가니 등이 어른 키높이만 했다.바로 이 말이 옛날 몽골 전사들이 타고 세계를 아우른 그 말이라고 했다.순식간에 내달리는 속도는 유럽산 경주마에 뒤지지만 지구력이 좋아 오래 달린다고 했다.또 먹성도 까탈스럽지 않고 병에도 잘 견딘다니 전쟁터에 타고 나갈 기마용으로는 그만인 듯 했다.그러니 유난히 말을 사랑했다는 당태종이 이곳에서 명마를 골라 준마도,백마도(百馬圖)를 그리고 그 유명한 당삼채로 완성해내지 않았을까. 그렇든 말았든 꼬리뼈의 추억 때문에 고삐를 바짝 당겨쥐어 말이 뛰지 못하게 한 뒤 게르 주변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끝냈다.그렇게 조심했는데도 나중에 보니 엉덩이 가운데 꼬리뼈 끝이 빨갛게 쓸려 있었지만 예전처럼 곪지는 않았다. 농사 유전자를 가진 한국인에게 말을 타는 일이 썩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다.거북하고 어색한 몸짓이 우스꽝스러웠는지 그곳 아이들이 바라보며 키득거렸다.태어나 걸음을 떼면서부터 말등을 떠나지 않은 그곳 아이들 아닌가.아닌게 아니라 고작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잽싸게 말등으로 뛰어오르더니 ”츄∼츄∼”하는 입소리를 내며 가죽 고삐로 뱃골을 치자 말은 순식간에 초원 저편으로 질풍처럼 내달려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때 누군가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저 꼬마녀석들에게 뭔가 선물을 줘야 할텐데 그냥 주기도 뭐하니 말타는 모습을 좀 보여달라면 어떨까?” 그런 뜻을 게르 주인에게 전했더니 주인 사내는 한 술 더 떴다.“이 마을(마을이라야 게르 서넛이 멀찍이 자리잡은 것에 불과했다.)에 저 또래 아이들이 모두 여섯인데 그들에게 목표를 정해 말타기 경주를 시켜보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모두가 동의했다.하는 김에 5달러씩 걸어 이긴 사람이 본전을 제하고 나머지를 애들 시상금으로 주자고 제안했다.주인이 제안한 터라 딱히 그 사람들이 기분 나쁘게 여길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자고 동의하자 주인이 초원을 향해 높은 톤으로 소릴 질렀다.멀리 있는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였다.잠시 후 여기저기서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모여들었다.그들 뿐이 아니었다.아낙들,젖먹이들도 모두 눈을 반짝이며 게르 앞으로 모여 들었다.꼬마들은 제각각 아끼는 말을 골라타고는 고삐를 바투잡고 나란히들 섰다.그들은 말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듯 했다.우리야 한번 말등에 오르내리려면 기를 써야했지만 걔들은 가볍게 말등을 오르락거렸다.말에 올라탄 꼬마들은 뭐라고 주문을 외며 우리가 든 게르 주변을 천천히 열바퀴 돌았다.몽골의 전통적인 출정의식이라고 했다.이윽고 목표가 정해지고 모두 출발선에 섰다.목측으로 2000m쯤 되는 거리였다.사내가 신호를 하자 고삐를 꼬나쥔 꼬마들이 초원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마치 옛날의 몽골 전사들이 저렇게 내달려 도버해협과 북해의 거친 해안까지 다다랐던 것은 아닐까.그들의 모습에서 영화로웠던 칭키즈칸과 그의 아들 오고타이,손자인 쿠빌라이칸의 시대를 보는 것 같았다.그 모습은 시공을 초월해 그들이 말(馬)을 매개로 엮어진 불가분의 의식공동체임을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애들이 말을 몰아 목표를 돌아오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얼굴이 발그레 상기된 아이들은 사내의 지시에 따라 마상에서 뭐라고 몇 번 고함을 지른뒤 훌쩍,훌쩍 뛰어내렸다.그들이 마상에서 내지른 소리 역시 무사히 말을 타게 해 줘 감사하다는 일종의 주문이라고 했다.논의 결과 아무리 애들이 수고는 했지만 직접 돈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여겨 사내에게 모은 돈을 한꺼번에 건넸다.그렇게 모은 돈이 한 40 달러쯤 됐다.사내는 한 켠으로 아이들을 불러모은 뒤 뭐라고 얘기를 나눴다.아이들이 깔깔대는 소리가 들렸다.잠깐 말 타는 것을 보여줬을 뿐인데 돈은 무슨 돈이냐는 투였다.거기까진 우리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황무지 제국에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해가 기울고 있었다.구름 한점 없는 하늘 한 켠이 마치 불길이라도 이는 듯 선홍빛으로 타들었다.대륙의 장엄한 노을이었다.타드는 것이 하늘 뿐만은 아니었다.하늘과 맞닿은 대지도 붉게 달아올랐다.그 노을 속으로 누군가가 말등에 지친 몸을 싣고는 하염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그의 뒤를 키 작은 양떼들이 따랐다.유목의 사내일 것이다.그 모습에서 문득 몽골의 전사들을 이끌고 천하를 휘저을 때 남긴 칭키즈칸의 말이 떠올랐다.“성벽을 쌓는 자는 망하고 이동하는 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랬다.비록 그 말이 옛적 유목의 부정형 삶을 두둔하고 옹호하는 의미였을지라도 우리는 지금 그 의미를 결코 백안시할 수도,도외시할 수 없다.오늘날에도 그 교조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몽골의 거친 황무지,그 황무지와 하늘을 가장 단순하게 구획하는 일획의 지평선 위로 비장하게 물드는 노을.뜨겁게 달아 올랐다가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순식간에 스러져 가는 그 노을에서 장대했던 몽골의 옛 제국을 보았다.참으로 비장했던 제국의 영화와 끝.그 노을을 응시하던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문을 닫았다.자연이 연출한 그 무위의 파노라마 앞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전율 말고 무슨 영탄이 필요할 것인가.몇몇은 풀섶에 가만히 주저앉아 술병을 땄다.보드카였다.독한 술이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 순식간에 흉금을 적셨다.노을에 함뿍 적신 얼굴 위로 서서히 술기운이 돌았다.노을과 사람이 함께 익어드는 것 같았다. 이윽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한 노래가 거친 풀섶으로 나즈막히 흘렀다.“천등사안 바악딸째를 울고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노래는 다시 이어졌다.“아아∼∼ 신라의 바아암이이이여 불국사의 종소리가 들리어온다 지∼나가는 나아그네에에여어 거∼얼음을 머어엄추어라 고오오요오하안 다아알빛아래….” 그 노래가 그 시각,그 자리에서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따지지 않았고,또 생각하지도 않았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장대한 자연의 섭리를 앞에 두고 터져나온 노래야말로 가장 진솔한 정서의 토로 아니었겠는가. 이윽고 맞은 저녁.몽골의 밤하늘은 별들의 천국이었다.장관이었다.요요한 풀섶에서 쳐다보는 밤하늘에는 별들이 촘촘하게 박혀 형용할 수 없는 자태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휘∼ 손을 내저으면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았다.어린 시절 고향에서 보았던 그 광경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그 모습이 고스란히 몽골의 초원에서 재현되고 있었다.아주 오랫동안 뒤로 고개를 꺾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가슴이 울렁거렸다.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이 주는 설레임 때문이었다. 그 싱싱하고 영롱한 별들이 어느 새 술병 속에 떨어져 잠겼는지 몇 잔을 마신 보드카가 이내 목에 턱턱 걸렸다.그렇게 술과 함께 삼킨 초원의 별들이 훗날 내 속에서 어떻게 되살아날까. 봉사단원들은 모처럼 가진 초원에서의 휴식에 모두 흡족해 했다.ACC 김종구 총재가 일행과 함께 하며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꽃향기는 황홀해 보여도 산 하나를 넘지 못하지만 남에게 베푸는 봉사의 향기는 국경도 넘는다.” 사실 일상에 쫓기며 살아야 하는 갑남을녀가 ‘봉사’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김 총재의 말마따나 “봉사는 마약”인지도 모를 일이다.그렇지 않고서야 선뜻 사재를 털어 빈민에게 새 게르를 지어주기는 쉬울 것이며,자신의 직장일을 뒤로 하고 1년에 몇 차례씩 해외 봉사활동을 나서기는 또 쉬울 것인가.봉사활동 말미에 가진 한·몽 ACC 자평모임에서 김 총재는 이런 말을 했다.“재산이 많아 하는 봉사는 자선일 수는 있어도 엄밀한 의미의 봉사는 아니다.봉사는 자신의 여건을 초월해 나서는 것이다.세상에 아무 것도 잃지 않고서 할 수 있는 봉사란 없다.” 일행을 이끈 아시아 사랑나눔의 배용민씨는 현지에서 정을 나눈 안내원들과 따로 어울리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그가 대뜸 이런 말을 꺼냈다.“고생할 때는 두번 다시 몽골엔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초원에서 밤을 맞으니 그 생각이 틀린 것 같습니다.이걸 보고 몽골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그랬다.사실 몽골에서의 체험은 매우 특이했다.그러나 누린 먹을거리에 곤죽이 되고,태양에 주눅이 들었어도 그것이 잘 사는 나라에서 항용 겪는 무관심이나 비하와 모욕의 체험은 아니었다.사람들은 순박했고,지혜로웠다.손님을 대하는 태도도 정성스러웠다.그런 정성이 양고기의 역겨운 노린내를 지우고도 남았다. 애당초 봉사하자고 나선 길에 무슨 호의호식을 바라겠는가.그런 생각이 봉사의 취지를 훼손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지며 더 많은 땀을 쏟지 못한 아쉬움이 가슴으로 잔잔하게 배어들었다.밤이 지나면 다시 저 망망한 대지 위로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그리고 그 태양의 순환처럼 이 황무지에도 연대와 공유의 찬란한 세상이 다시 열릴 것이다.그렇게 기원했다. 글·사진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케이블·위성방송]

    ●MGM09:10 용호삼림 11:00 아멜리에2 13:00 플레잉 바이 하트 15:15 니브캠벨의 투 스무스 17:00 퍼플선셋 19:00 패러독스 23:00 오프리미트   ●XPORTS07:55 2008 메이저리그 시애틀:클리블랜드 13’30 월드 스포츠 16:50 2008 삼성 파브 프로야구 두산:LG 23:00 2008 MLB하이라이트●바둑TV08:00 제2기 YES24 고교동문전 10:00 제9기 맥심커피배 12:00 오스람코리아배 17:40 도요타덴소배 특집 19:00 KB국민은행 2008 한국바둑리그   ●KBS드라마07:10 너는 내운명 08:50 최강칠우 11:30 해피투게더 19:20 상상+ 20:40 미남들의 포차 21:50 1박2일 24:30 로맨틱 프린세스 공주소매●어린이TV09:00 선물공룡 디보 11:00 쿵야쿵야 13:00 미피와 친구들 15:00 포트리스 17:00 뽀롱뽀롱 뽀로로2 19:30 가면라이더 가부토 22:00 큐빅스   ●EBS플러스107:00 EBS기본과 특별한 영어테마독해, 영문법 즐겨찾기, 국사09:30 EBS기본과 특별한 수학 10-나,(1)(2), 국어(하)(1)(2), 도덕13:40 EBS포스(종합)수학Ⅱ(1)(2), 영어구문투어, 수학Ⅰ(1)(2)18:10 EBS포스(종합) 영어독해유형19:00 EBS포스(종합) Vocabulary20:00 EBS포스(종합)현대문학(1)(2)●EBS플러스20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10:00 까미의 쫑알쫑알 국어 이야기11:00 야 미술이 보인다12:00 미미와 코코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15:00 초등 1,2,3,4,5,6학년 방학생활(재)17:00 초등 한자(재)18:00 요리조리 팡팡(재)   ●mbn06:3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08:40 뉴스메이커 말!말!말 09:30 부동산 현장 12:30 경제나침반 180도 18:30 부동산 현장 20:10 글로벌 코리아●Q채널08:00 죽마고우 사자와 표범 09:00 아프리카 원시부족 10:00 이브의 선택 시즌2 11:00 TV특종 놀라운 세상 15:00 전장에서 나는 19:30 보이지 않는 도시
  • SK그룹 채용 늘린다

    SK그룹이 올해 경력사원을 포함해 3000명을 채용한다. 투자는 올초 발표했던 8조원으로 최종 확정했다.2010년까지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에만 1조원을 투자한다. SK는 28일 이같은 내용으로 된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SK가 전례가 드문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한 것은 정치권에서 최태원 회장 사면에 따른 성의 표시를 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는 올해 신입사원 1200명, 경력사원 1800명 등 3000명을 채용한다.SK는 올초엔 2000명, 지난달 초엔 2700명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7월 발표 때와 같은 1200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최 회장 사면으로 경력사원 300명이 는 셈이다. 하반기엔 신입 730명, 경력 670명 등 모두 1400명을 뽑는다. 투자는 정보기술(IT) 분야에 4000억원을 늘리는 등 분야별 투자계획을 조정했다. 하지만 전체 투자액은 올초 계획대로 8조원을 유지하기로 했다.SK는 상반기에 정보통신 2조 2000억원, 에너지·화학 1조 6000억원, 기타 분야 4000억원 등 전체 투자규모의 53.2%인 4조 2000억원을 집행했다. SK는 또 녹색경영 및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해 그룹 단위의 ‘환경위원회’를 신설, 운영하기로 했다.SK 관계자는 “친환경 및 바이오 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에 201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녹색산업의 기초를 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술 마시기 내기’ 하다 20세 加청년 사망

    ‘술 마시기 내기’ 하다 20세 加청년 사망

    재미삼아 시작한 술 마시기 내기가 20세 청년을 죽음으로 몰았다. 지난 23일 캐나다 메트로 밴쿠버 버나비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현장에는 20세의 청년이 바닥에 누운 채 사망해 있었다. 수사관들은 이 남성은 전날 밤 친구들과 술을 마셨으며 780ml의 병 위스키를 먹어 치우기 전에 이미 10병의 맥주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알렉산드라 멀비힐 경관은 “두 명의 친구들은 사망한 남성이 과연 780ml의 위스키를 먹을 수 있는가를 두고 내기를 했지만 내기의 결과는 매우 불행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사망한 남성을 비롯 친구들은 새 학기를 앞두고 ‘백 투 스쿨 파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젊은 혈기에 술 마시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친구간에 서로 보살펴 주고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사건이 보도된 밴쿠버 지역신문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원 칼럼] 베이징에 울려 퍼진 60년대 하드록

    [이용원 칼럼] 베이징에 울려 퍼진 60년대 하드록

    지난 일요일 밤 집에서 반쯤 누운 편안한 자세로 베이징올림픽 폐막식을 TV로 지켜보다 감전이라도 당한 듯 벌떡 일어나 앉고 말았다. 베이징시장이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런던시의 시장에게 올림픽기를 넘겨준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무대에 영국의 여성가수가 등장하고, 그 옆에 선 머리 허연 기타리스트가 지미 페이지임을 알리는 자막이 뜬 직후였다. 사실 그 사내가 등장할 때만 해도 ‘아니 웬 지미 페이지?’하는 생각과 함께 저 노인네 여전히 활동하는구나라는 느낌만 들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바로 튀어나온 음악이 저 전설적인 노래, 레드 제플린의 ‘홀 로타 러브(Whole Lotta Love)’였던 것이다. 레드 제플린이 누구이고 ‘Whole Lotta Love’가 어떤 노래인가. 지미 페이지가 이끈 레드 제플린은,1960년대 말 영국에서 태동해 1970년대 서양 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하드록-요즘엔 헤비메탈이라고 부른다-의 창시자이자 그 정점에 선 그룹이다. 국내에서도 그들의 대표작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은 널리 사랑받는다. 하지만 레드 제플린은 본질적으로 마니아층이 추종하는 그룹이다. 그러니 1969년 발표한 그들의 출세작 ‘Whole Lotta Love’를 지금 기억하는 이들이 지구상에 몇 퍼센트나 될까. 올림픽은 물론 세계 최상급 운동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축제 한마당이다. 하지만 개최국 처지에서는 그것만으로 의미가 다하지 않는다. 개·폐회식을 통해 자국의 문화를, 특히 그 우수성을 인류에게 널리 알리는 홍보의 장(場)인 것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개막식만 해도 세계적으로 8억∼10억명이 TV로 지켜본 것으로 추산됐다. 그래서 중국은 개막식에서 종이·인쇄술·화약·나침반 등 ‘4대 발명품’을 비롯한 화려한 문화 전통을 최첨단 전자기술과 압도적인 인원을 동원해 과시했다. 그러나 그 장엄한 개·폐회식이 모든 사람들에게 경탄만을 불러일으킨 건 아니다. 도리어 ‘우리는 옛날부터 이렇게 훌륭했으니 제발 좀 알아줘.’라는, 콤플렉스의 한 형태로 본 이들이 적지 않았다. 반면 폐막식에서 영국이 내세운 런던올림픽 예고편의 아이콘은 세 가지였다. 이층버스와 축구선수 베컴, 그리고 ‘Whole Lotta Love’이다. 이층버스는 런던을 대표하는 명품의 하나이자, 어쩌면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의 자부심을 상징할 수 있겠다. 베컴은 두말할 나위 없이 현재 영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이고. 그러면 ‘Whole Lotta Love’는? 레드 제플린은 서양 대중음악사의 흐름에서 보면 비틀스의 조카뻘이자 퀸의 삼촌뻘쯤 되는 그룹이다. 대중성에 있어서는 같은 영국 출신인 비틀스·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도 레드 제플린의 노래를 굳이 택한 이유는 뭘까.“너희도 ‘Whole Lotta Love’ 정도는 알아야 하는 거 아냐.”라는 식의 오만함이 읽힌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우리가 지구촌 가족에게 무엇을 보여 주었는지 지금 딱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베이징올림픽 개·폐회식에서 드러난 중국과 영국의 ‘문화적 자기주장’에서 현대는 결국 문화전쟁의 시대임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올림픽 무대가 아니라도 한국은 인류를 향하여 어떤 문화적 메시지를 날리고 감동을 주려는가. 결코 쉽지 않은 ‘전쟁’에 우리는 직면해 있다. 이용원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22. 자료해석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22. 자료해석

    글의 형식으로 주어진 자료의 생성과정과 구성 상태를 분석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수리적인 분석이 이뤄진다. 상황판단 영역과도 상당부분 중복될 수 있는 부분이므로 내용에 대한 정밀하고도 신속한 판단능력과 개괄적이고도 세련된 수리적 역량이 요구되는 고급 자료해석의 범주에 속한다. 문제의 유형은 무한대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영역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대처하기가 무척 까다로운 부분이나 내용에 대한 직관적 판단과 논리적인 추론능력, 수리적인 계산능력 등을 총동원해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 ☞ [PSAT 실전강좌] 자료해석<내용의 분석> 이론 및 실전문제 바로가기 <예제1> 다음은 어느 회사의 임금협상과 관련된 업무부담 산정 자료를 나타낸 것이다. 아래 (표)를 참고해, 회사측과 노조측이 산정한 업무부담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부서는? 1) 부서별 업무부담 = 전체 노동시간 + 전체 초과근무 시간 2) 전체 노동시간 = 1인당 평균 노동시간 × 투입인원 3) 전체 초과근무시간 = 4시간 × 초과 근무 횟수 × 투입인원 (1) A (2) B (3) C (4) D (5) E <해설> 업무부담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부서별 간편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투입인원×((1인당평균:노조-회사) + (4×초과근무횟수:노조-회사)) 정답 : (5)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고혹적 눈매… 가을에 젖다

    고혹적 눈매… 가을에 젖다

    ●눈매에 빠지다 투명 메이크업의 밋밋함을 좀 덜어볼까. 그동안 깨끗한 피부 표현에 심혈을 기울였다면 이번 시즌엔 얼굴 윤곽을 또렷하게 하는 화장법에 관심을 가져보자. 화장품 업체에서 쏟아낸 신제품을 보면 눈매를 강조하는 경향이 또렷하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스모키 메이크업’에 힘이 더욱 실린다는 뜻. 대표적 가을색인 브라운(갈색)을 비롯해 퍼플(보라)도 고혹적인 눈매를 표현하기 위한 주요 색상으로 부상했다. 입술 표현은 최대한 자제해야 강렬한 눈빛이 더욱 돋보일 터. 베이지나 핑크 등 연한 색상으로 생기만 부여하는 정도의 입술 화장이 기본이다. ●꽃에 빠지다 화장품 자체도 점점 더 예뻐지고 있다. 케이스의 고급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섀도나 블러셔 등 메이크업 제품에 문양을 새겨 넣은 제품들이 앞다퉈 쏟아지고 있다. 제품의 질이 평준화를 이룬 가운데 여심을 유혹하기 위해 화려한 문양으로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이다. 라네즈는 가을 메이크업 제품을 ‘스노우 매직 컬렉션’으로 명명했다. 섀도우, 블러셔 등에 눈꽃 모양을 새겨 넣어 예쁜 색상에 더해 시선을 확 끈다. 오휘의 ‘아트 플라워’는 한발 더 나아가 유명 화가의 작품을 넣었다.‘꽃 작가’로 널리 알려진 홍지윤 화가의 ‘세상의 모든 꽃들’을 모티브로 한 화려한 꽃문양을 전 제품에 입힌 것. 설화수의 실란 컬러 팩트에는 청명한 하늘 아래 풍성하게 피어난 매화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화, 11조 투자·1만8000명 고용

    한화, 11조 투자·1만8000명 고용

    한화그룹이 2011년까지 친환경 사업 등에 총 11조원을 투자하고,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1만 8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사회공헌 예산도 그때까지 1000억원 가까이 늘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계열사 및 협력업체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화가족 상생협력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김 회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한 데서 한화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김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중소협력업체들이 건강해야 대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며 “피상적 지원이 아닌 실질적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 하나하나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역설했다. 대한생명 등 우량계열사 상장 가능성으로 여력이 생긴 데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앞두고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 등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어 보인다. 한화는 우선 중소협력업체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매대금의 90%를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어려움이 큰 건설분야는 100% 현금 결제해준다. 기술 자립을 위해 연구개발(R&D) 및 국내외 마케팅, 인력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같은 상생방안이 실행되면 중소협력사 지원 규모가 올해 2조 1000억원에서 2011년 4조 5000억원으로 갑절 이상 늘어난다. 사회공헌 예산도 지속적으로 늘려 2011년까지 930억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투자와 고용도 대폭 늘린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3조 9000억원), 자원개발 및 에너지사업(1조원), 첨단기술 개발(6000억원), 친환경사업(3000억원) 등에 2011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올해는 지난해(900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조원을 투자한다. 이미 상반기에 7700억원을 집행했다. 하반기 투자 예정분을 차질없이 실행함은 물론 내년 투자 예정분 가운데 조기 집행이 가능한 부문은 올해 안에 앞당겨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 신규채용 인원은 연초 계획(대졸 신입 1500명 포함 총 3000명)보다 13% 늘어난 3400명으로 확정지었다. 내년에는 4100명(대졸 1600명),2010년 4900명(대졸 1800명),2011년 5900명(대졸 2000명) 등 해마다 20%씩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인턴사원 확대도 파격적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각 500명씩 연간 1000명의 인턴사원을 뽑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올림픽경품 군침도네

    한국 선수단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목표치(10개)보다 3개나 많은 13개를 획득함에 따라 유통업계가 올림픽 전에 약속했던 경품을 풀어 놓는다. 롯데백화점은 24일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함에 따라 추첨을 통해 고객들에게 기아차의 경차인 ‘모닝’ 88대를 증정한다고 밝혔다. 차량 1대당 가격은 1000만원 정도다. 이 회사는 올림픽 개막 전 ‘어게인 1988 인(in) 베이징’이라는 프로모션을 내걸고, 한국 선수단이 이번 올림픽에서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금메달 숫자인 12개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경품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롯데손해보험에 보험료 2억 5000만원의 상금보상보험에 가입했었다. 롯데손보도 위험분산 차원에서 8억 8000만원 중 7억원가량에 대해 재보험에 들어뒀다. 당첨자 발표일은 29일 오후 5시.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는 1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딸 경우 50명에게 200만원 상당의 ‘백두산 여행권’(1인 2장)을 추첨을 통해 주는 ‘대한민국 선수단 선전기원 1억원 경품’을 내걸었었다.8∼24일 백화점ㆍ마트에서 2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응모권을 준다. 추첨은 25일 이뤄진다. 하나투어도 금메달을 12개 이상 땄기 때문에 중국 여행객 및 대리점에 승용차와 백화점 상품권 등 모두 8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GS이숍은 24일까지 ‘금메달 기원, 대한민국 선수단 응원전‘을 열고, 상품 구입 후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하면 올림픽 종료후 추첨을 통해 대한민국 선수단의 최종 획득 메달 수만큼 골드바(3.75g,18만원 상당)를 경품으로 주기로 했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Beijing 2008] 글로벌 괴물·新일본 킬러 그리고 승짱

    [Beijing 2008] 글로벌 괴물·新일본 킬러 그리고 승짱

    결국 류현진, 김광현, 이승엽 세 명이 해냈다. 한국 야구가 올림픽에서 거둔 퍼펙트 금메달의 최우수선수(MVP)는 24명 대표팀 모두다. 하지만 본선 풀리그와 달리 토너먼트의 특성상 한 차례의 실수도 쉬 만회하기 어려움을 감안하면 세 명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대표팀 원-투 펀치’ 김광현(20·SK), 류현진(21·한화)의 호투는 금메달의 기쁨 외에 향후 10년 정도 한국이 세계 정상권을 지켜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덤으로 심어 줬다. 류현진은 23일 아마야구 최강으로 꼽히는 쿠바 강타선을 8과3분의1이닝 동안 단 5피안타(2홈런 7탈삼진)로 요리하며 승리의 초석을 만들었다. 지난 15일 캐나다전 완봉승(5피안타 6탈삼진) 이후 두 경기 연속 거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사실 류현진은 그동안 국제대회 5경기에 출전했지만 방어율 5.71로 부진하며 ‘안방 괴물’이라는 혹평도 감수해야 했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글로벌 괴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신 일본킬러’ 김광현은 준결승전에서 8이닝 동안 일본 타선을 2실점(1자책점)으로 꽁꽁 묶는 등 이번 대회 가장 껄끄러웠던 일본전 두 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 승리를 일궈냈다. 그는 2005년 청소년대회 5이닝 노히트노런, 지난해 11월 코나미컵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호투하는 등 이번 대회까지 일본 킬러로서 완전히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높은 마운드만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는 없다. 승리의 마침표에는 호쾌한 한 방이 필요했고, 이승엽(32·요미우리)이 제 몫을 해줬다. 지난 10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으로 들어서며 “전승으로 우승하겠다.”고 호기롭게 장담했던 이승엽은 본선 풀리그 붙박이 4번 타자로 출전했지만,22타수 3안타(.136)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승엽에게 기대했던 것은 똑딱이 안타가 아니라 중요한 순간의 한 방. 그는 결국 준결승, 결승 토너먼트에서 기대에 120% 부응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 2-2로 팽팽히 맞서던 8회 말 1사에서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날리며 6-2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의 존재가치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홀가분해진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1회 기선 제압 투런 홈런을 날렸고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youngtan@seoul.co.kr
  • “우리가 최고!”…가을 스크린 최강 커플은?

    “우리가 최고!”…가을 스크린 최강 커플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님은 먼곳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 등 대작들이 여름극장가에 상륙해 위기의 한국영화의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가을 개봉하는 영화에도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강호,이병헌, 정우성의 ‘놈놈놈’과 정재영, 수애 주연의 ‘님은 먼곳에’, 한석규, 차승원의 ‘눈눈이이’가 주로 남자 배우들을 내세워 관객들을 공략했다면 앞으로 개봉하는 영화들은 남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남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서는 커플들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두 배우가 만나 어떤 환상호흡을 맞췄는지 가을 스크린 최강 커플을 만나보자. BEST 커플 후보 1. ‘신기전’의 정재영-한은정 제작비 100억원 규모의 대작 ‘신기전’에는 두 주인공 정재영과 한은정이 호흡을 맞춘다. 정재영은 무술과 상술을 겸비한 보부상인 설주를 연기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한은정은 여성과학자 홍리 역을 맡아 신기전을 발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오랜 연극 경험을 통해 쌓은 탄탄한 기본기와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매번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인 정재영은 ‘실미도’, ‘아는 여자’ ,’웰컴 투 동막골’, ‘실미도’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해왔다. 서구적인 마스크와 시원한 몸매로 도시적인 이미지를 풍기던 한은정도 이번 영화를 통해 당찬 여성을 연기하게 된다. ’신기전’은 한국 최초의 사극 블록버스터로 철저한 고증을 위해 시나리오 작업에만 1년이 걸렸고 단순한 역사 재조명이 아닌 대륙 10만 대군과의 거대한 전투 장면, 천지를 뒤흔든 신기전의 위용 등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BEST 커플 후보 2. ‘고고 70’의 조승우-신민아 70년대 밤이 금지된 시절 고고클럽을 중심으로 화려한 밤 문화를 이끌었던 록밴드 ‘데블스’의 이야기를 그린 ‘고고 70’에는 조승우와 신민아가 영화를 이끌어 간다. 조승우는 타고난 보컬실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그룹 ‘데블스’의 리드보컬 상규 역을 맡았다. 영화 ‘말아톤’과 ‘타짜’의 성공으로 흥행 배우로 성장한 조승우는 뮤지컬 ‘헤드윅’,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등을 통해 폭발력 있는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뮤지컬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각광받았다. ‘화산고’, ‘달콤한 인생’, ‘무림여대생’ 등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신민아는 홍일점 미미 역을 맡았다. 탁월한 춤 실력과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당시 유행을 선도하는 인물답게 그 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섹시한 의상과 도발적인 매력을 풍긴다. BEST 커플 후보 3. ‘모던 보이’ 박해일-김혜수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모던보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박해일과 김혜수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해일은 동경유학을 다녀와 총독부에 근무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경성 최고의 모던보이’ 이해명 역을 맡았다. 전 작품들이 모두 현대물이이었기 때문에 30년대 인물을 통해 변신을 꾀할 그의 모습은 관객들로서 궁금할 수 밖에 없다. 김혜수는 이해명을 한 순간에 유혹하는 비밀스런 팔색조 조난실을 연기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또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두 배우는 이 영화를 위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타작을 고사한 채 전념했다. 8개월의 후반작업을 거쳐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박해일의 파격적인 웨이브퍼머에 김혜수의 단발머리, 아치형 눈썹, 화려한 의상까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BEST 커플 후보 4. ‘멋진 하루’ 하정우-전도연 ‘칸의 여왕’ 전도연과 ‘충무로의 블루칩’ 하정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멋진 하루’는 직업도, 애인도 없이 서른을 넘긴 노처녀가 옛 남자친구를 만나 하루 동안 겪게 되는 모험과 미묘한 감정을 담은 이야기다. 전도연은 직업도 애인도 없이 서른을 넘긴 노처녀 희수를 통해 올 가을 하정우와 따뜻한 로맨스를 만들어간다. 하정우는 희수의 헤어진 남자친구 병운 역을 통해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다. 이미 연기력을 인정 받은 두 배우는 60일 간의 촬영기간을 통해 서로의 다른 매력을 과하지 않게 맞춰나갔다. ‘멋진 하루’는 단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인데다가 90%이상이 낮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장면이어서 대부분의 촬영은 새벽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샐러리맨의 하루’처럼 진행됐다. 과연 이들 커플이 영화 속에서 어떤 환상호흡을 자랑할지 가을 극장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 ‘신기전’, ‘고고70’, ‘모던보이’, ‘멋진 하루’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