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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자전거 탄 소년’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자전거 탄 소년’

    다르덴 형제는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칸영화제가 가장 사랑한 감독이다. ‘로제타’ 이후 그들이 칸영화제에 출품한 모든 작품은 주요 상을 받았다. 디지털이 대세로 자리한 시기에 새로운 경향을 대표하거나 혁명적인 스타일을 뽐내는 영화들과 거리가 먼 그들의 작품이 주목받았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가족, 인간관계, 도덕, 사회를 주제로 집요한 카메라와 섬세한 미장센의 드라마를 추구해 온 그들은 신작 ‘자전거 탄 소년’에서 조금 변신을 시도한다. ‘자전거 탄 소년’은 모리스 피알라와 장 외스타슈가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중반에 만든 십대 영화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품이다. 열한 살 소년 시릴은 아버지가 자신을 보육원에 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른들은 이제 아버지를 잊고 혼자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부재를 눈으로 확인하고 아버지의 확언을 듣기 전까지 소년은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 소년은 때때로 보육원을 탈출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헤매기를 멈추지 않는다. 어느 날, 시릴은 붙잡으러 온 보육원 직원을 피하다 주변에 앉아 있던 서맨사의 품에 매달린다. 혼자 사는 여자와 홀로 된 걸 부정하는 소년은 그렇게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며칠 뒤, 미용실을 운영하는 서맨사는 시릴의 주말 위탁모를 자청한다. ‘자전거 탄 소년’의 각본은, 몇 년 전 다르덴 형제가 일본에서 들은 실화와 당시 준비 중이던 여의사 이야기가 결합해 탄생했다. 이야기의 전개를 두고 긴 대화를 나눈 형제는 이번 작품이 ‘톰 썸의 비밀모험’(1993) 같은 동화로 완성되면 어떨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들의 바람대로 이 작품의 인물들은 복잡한 내면 때문에 갈등하는 법이 없다. 착한 사람은 당연하다는 투로 선하게 행동하고, 비열한 인물에게도 선과 악의 다툼 같은 건 끼어들지 않는다. 혹시 서맨사를 비롯한 인물들이 너무 순진하다고 따진다면 다르덴 형제는 “이건 동화야.”라고 답할 것이다. 예전과 달리 다르덴 형제는 시릴을 냉혹한 세상으로 내몰지 않는다. 소년의 곁으로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다가서고, 밝은 기운이 소년 주변을 감싼다. 혹자는 다르덴 형제의 영화가 대책 없이 바뀌었다는 듯이 (또는 반대로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듯이) 말한다. 그러나 꼭 그런 것도 아닌 게, 그들이 만들어 온 영화에서 줄곧 찬바람만 불지는 않았음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누군가 힘겹게 손을 내밀거나 말을 건네는 마지막 순간,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은 비로소 큰 빛을 발하지 않았던가. ‘자전거 탄 소년’은 그 빛으로 영화 전체를 밝힌 작품이다. 영화가 마냥 감상적인 톤을 구사할까 봐 걱정하진 말자. 실제로 그들은 감상에 빠지지 않은 채 관계 형성을 보여 줄 방안을 고심했다고 한다. 숨을 헐떡이는 인물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대신 ‘자전거 탄 소년’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시릴의 주변을 다소곳이 뒤따른다. 인물을 도덕적 시험대에 올리는 대신 어린 소년이 바른 빛을 찾는 과정을 묵묵히 바라본다. 그리고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2악장 아다지오의 여섯 소절로 인물에게 숭고한 사랑과 구원, 위로를 전한다. 단순함 속에 진심을 전할 수 있을 때 감독은 마침내 거장이 된다. ‘자전거 탄 소년’의 다르덴 형제가 그런 경우다. 19일 개봉. 영화평론가
  • 성남시, 삭감 예산 시의회 재의 요구

    경기 성남시가 삭감된 예산에 대해 시의회 재의를 요구해 갈등을 풀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시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에서 의결된 예산안을 검토한 결과 몇 가지 법령을 위반하고 공익을 해친다는 판단에 따라 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의를 요구한 예산안은 세출에서 ▲청소대행비 126억원 ▲위례신도시 분양아파트 건립비 2232억원 ▲시립의료원 건립비 283억원 ▲시정홍보비 8억원 ▲업무추진비 3억원 ▲사회단체보조금 4억원을 합쳐 2659억원이다. 또 위례신도시 분양아파트 건립 추진을 위해 필요하지만 삭감됐던 지방채 발행 1880억원에 대해서도 재의를 요구했다. 우선 지방자치법 제141조(경비의 지출)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그 자치사무 수행에 필요한 경비와 위임된 사무에 관해 필요한 경비를 지출할 의무가 있는데도 예산을 삭감한 것은 법령위반이라는 게 성남시 주장이다. 시는 또 업무추진비와 사회단체 보조금 등도 지방재정법 제38조 2항에 의해 행정안전부에서 정한 범위 안에서 세출예산에 계상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생활에 직결돼 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법정 경비를 삭감한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위례신도시 아파트 건립 사업의 경우 이미 중앙정부 투·융자심사와 지방채 발행 승인을 받고도 예산이 삭감돼 수익으로 추진하려던 이주단지용 임대아파트 사업마저 반환할 처지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다음달 임시회에서 논의할 예정이지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에서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全大·대선후보 경선 중앙선관위 위탁?

    全大·대선후보 경선 중앙선관위 위탁?

    한나라당이 당내 금품선거를 근절하기 위해 전당대회 선거관리는 물론 대선후보 경선과정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5월까지 운영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검토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도 당 대표 경선 때 투·개표를 선관위에 위탁하고 있지만 후보 등록, 선거운동 등 전 과정을 선관위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 선관위가 개입하면 금품 살포나 상호 비방, 흑색 선전 등 불법 선거운동을 적발해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당 선거 관리를 선관위에 위탁하려면 정당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대 돈 봉투 사건을 언급하며 “정개특위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정당 활동, 전대 선거운동의 문제점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 역시 “전대가 돈 선거로 흐르지 않도록 하려면 선거 전반에 대한 엄정한 관리가 필요해 선관위에 위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과 관련,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도 조직 선거였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의원도 트위터에서 “체육관 전당대회의 퇴출이 필요하다. 전국에서 (지지자를) 동원할 때 교통비와 식비 등의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에서 누군들 자유롭겠나.”면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도 경쟁이 치열했고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양쪽 모두 동원했으며 비용을 썼다. 어느 쪽이 자유롭게 깨끗하다고 할 수 있겠나.”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흔들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당시 박근혜 후보는 돈 봉투를 돌릴 여력이 없었다.”면서 “비대위를 흔들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선거구 분구·합구 기준 싸고 이견 정개특위는 선거구 획정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우선 정개특위 산하 공직선거관계법심사소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선거 여론조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한 제도를 개선키로 합의했다. 선상 부재자 투표 허용 문제도 여야가 취지에 공감해 제도적 보완책을 추가 논의키로 했다. 다만 인터넷상 선거운동 허용, 인터넷 언론사 실명제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는 17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선거구 획정 문제는 통합 대상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 속에 협상 테이블에도 올리지 못했다.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지난해 11월 정개특위에 보고한 안에 따르면 19대 총선에선 기존 지역구 가운데 8곳을 분할하고 5곳을 합치도록 했다. ▲경기 용인 수지 ▲용인 기흥 ▲경기 파주 ▲경기 수원 권선 ▲경기 여주·이천 ▲강원 원주 ▲충남 천안을 등은 각각 2곳으로 나뉜다. 또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은 ▲해운대 갑·을로 나누고 해운대·기장을 지역은 ▲기장군 선거구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합구 대상지역은 ▲서울 성동 갑·을 ▲부산 남구 갑·을 ▲전남 여수 갑·을이다. 또 ▲대구 달서구 갑·을·병 ▲서울 노원 갑·을·병 등은 3곳을 2곳으로 각각 합치기로 했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은 “인구수만 기준으로 하면 서울, 경기도 선거구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농촌 지역 유권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역시 진통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개혁 공천 방식을 어떤 식으로든 적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250여개에 이르는 전국 지역구에서 모두 치를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데다 세부 방식을 놓고 여야 간 입장이 엇갈리는 탓이다. ●오픈프라이머리 세부방식 여야 입장차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오픈프라이머리에 여야 양측이 공감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도 “의원총회 끝에 국민경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몇 가지 안을 고려 중이며 문제점은 당내 정개특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패율(惜敗律) 제도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은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출마 후보의 지역구·비례대표 동시 출마를 허용하는 석패율제는 기득권 유지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장진 감독의 ‘서툰사람들’ 5년만에 대학로 컴백

    장진 감독의 ‘서툰사람들’ 5년만에 대학로 컴백

    연극과 영화는 물론 예능프로그램까지 섭렵한 대한민국 대표 이야기꾼 장진 작/연출의 연극 ‘서툰 사람들’이 5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2007년 ‘연극열전2’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을 보인 ‘서툰 사람들’은 총 137회 공연 동안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학로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힌 작품이다. 오는 2월 11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될 ‘서툰 사람들’은 장진 연출 특유의 유머코드가 어우러진 상황극의 진수를 다시 선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공연에는 드라마 ‘근초고왕’과 ‘오작교 형제들’ 등 사극과 현대극, 시대극을 오가며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웅인과, 지난 해 음악이 있는 연극 ‘미드썸머’를 통해 10년 만에 무대 연기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배우 예지원이 한 팀을 이뤄 유쾌하고 발랄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드라마 ‘로열 패밀리’, ‘전우’ 등의 작품을 통해 지적이고 강단 있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배우 이채영이 말 많고 오지랖도 넓지만 발랄한 매력이 있는 건어물녀 ‘유화이’ 역을 맡아 첫 연극 무대 데뷔와 함께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장진 감독의 영화 ‘아들’, ‘웰컴 투 동막골’ 등에 출연하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 류덕환이 이채영과 함께 팀을 이뤄 무대에 선다. 도둑질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훔칠 물건 보다는 집주인을 먼저 생각하는 어설픈 도둑 장덕배와 자기 집에 훔쳐갈 귀중품이 없는 것이 안쓰러워 비상금 위치까지 먼저 털어놓는 순진한 집주인 유화이가 보내는 하룻밤 소동을 그린 코믹소란극 ‘서툰 사람들’은 오는 2월 11일부터 5월 2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며, 1월 22일까지 조기예매 30% 할인을 진행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파트 한채를 두 가구처럼…

    아파트 한채를 두 가구처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한 주택을 두 가구로 나눠 부분임대용으로 쓸 수 있는 ‘투인원’(Two in one, 2 in 1) 신(新)평면을 개발, LH가 건설하는 공공아파트에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투인원 평면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재구성해 다목적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으로 ‘홈셰어형’(Home Share·나눔형), ‘트윈형’(Twin·쌍둥이형), ‘듀플렉스형’(Duplex·복층형) 등 3가지 모델로 공급된다. 나눔형은 전용 74㎡(평면도)·84㎡용으로 자녀의 결혼이나 유학 등으로 가구원 수가 줄어든 경우 여유공간을 부분임대 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쌍둥이형은 전용 59㎡를 싱글족 등 1~2인 가구를 위한 주택으로 공간을 균등하게 분할해 한쪽은 주인이 거주하고, 다른 한쪽은 부분 임대를 주거나 재택근무 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복층형은 전용 84㎡를 복층으로 쪼갠 것으로, 1층과 3층의 가구가 2층을 절반씩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 3층은 2~3인 가구가 사용하고 2층은 부분임대를 주거나 재택근무 용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LH는 이번 투인원 평면을 올해부터 1~2인 가구가 밀집된 대학가 주변이나 역세권, 산업단지 배후 사업지구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일본통신] 이치로와 한솥밥 먹고싶어 ML가는 카와사키

    [일본통신] 이치로와 한솥밥 먹고싶어 ML가는 카와사키

    ‘소시민은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다.’ 그 옛날 노모 히데오가 일본땅을 떠나기 전 공항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도전’이란 단어는 인간의 피를 끓게 하는 말이다. 그것이 비록 비웃음의 대상이 될지라도, 또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 할지라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픈 인간의 욕구는 그 자체만으로도 값어치가 충분한 것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시리즈 제패에 있어 일등공신이었던 카와사키 무네노리(30)가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크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건 없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이 유력시 된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카와사키는 올 시즌이 끝난 후 일찌감치 ‘시애틀이 아니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바 있다.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에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 선수이긴 하지만 그가 유독 시애틀을 언급하며 빅리그행을 꿈꾸는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스즈키 이치로(39. 시애틀) 때문이다. 카와사키는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와 매우 흡사한 유형의 선수다. 정교한 타격, 빠른 발 그리고 유격수라는 장점은 있지만 장타력은 미비하다. 그렇지 않아도 장타력 부족이 문제인 시애틀이 과연 카와사키의 빅리그 진출에 있어 관심을 보일지는 확률상 희박하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만약 카와사키가 미국에 진출하더라도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카와사키와 이치로는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로 유명하다. 이치로는 매시즌 마다 일본에 와서 동계훈련을 하는데 그때마다 카와사키는 항상 이치로와 함께 훈련을 했다. 소위 카와사키는 ‘이치로 마니아’다. 같은 우투좌타에 타격폼 역시 이치로의 그것과 매우 비슷한데 이것은 카와사키가 이치로의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를 알수 있을 정도다. 일찍이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당시 일본에서 취했던 ‘시계추 타법’을 버리고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었다. 시계추 타법은 타격시 앞발을 잡아당겨 자연스럽게 내딛은 후 스윙을 가져가는 이치로 특유의 타격방법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는 잡아 당긴 앞발의 체공시간이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공에 적응되지 않자 2001 시즌 시범경기에서부터 지금의 타격폼으로 변경했다. 준비자세에서 미리 양발 사이의 폭을 좁혔다가 그대로 앞발을 내딛은 후 스윙을 하는 방법으로 바꾼 것이다. 이러한 이치로의 변화는 데뷔 해부터 10년연속 ‘3할-200안타’라는 값진 훈장을 달아줬지만 지난해 이 기록이 깨지며 올 시즌 시애틀과의 마지막 해를 준비하고 있다. 카와사키 역시 타격 스타일은 메이저리그에서의 이치로와 거의 비슷하다. 준비자세에서 양발 사이의 간격이 좁고 스트라이드(Stride)시 앞발을 높게 이격시켜 내딛는게 아닌 미끄러지듯 앞으로 내딛은 후 스윙을 가져간다. 하지만 이치로가 일본시절 7년연속 퍼시픽리그 타격1위를 차지하며 검증을 끝낸 후 미국에 진출했다면 카와사키는 여러가지로 이치로와 비교해 그 수준이 떨어지는 타자다. 물론 소프트뱅크의 리드오프로서 남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시절 이치로가 보여줬던 각종 기록과 타이틀, 그리고 천재타자라는 수식어와 비교하면 그 수준 차이가 확실하다. 지난해 카와사키는 타율 .267 홈런1개 도루 31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투고타저의 변화가 그의 타율을 하락시켰다고는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카와사키는 1번타자로서 가장 중요시 되는 출루율에 있어서 단 한번도 4할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없다. 통산 타율 .294가 말해주듯 매 시즌마다 3할 타율을 보장해 주는 타자도 아니었다. 일본시절 이치로와 비교하더라도 그 차이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물론 카와사키를 이치로와 비교하며 그의 메이저리그 성공여부를 판가름 할수는 없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흔치 않은 유형의 타자로 지금까지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것을 카와사키와 대입하며 그의 빅리그 성공 가능성을 판가름 한다는게 맞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도전, 더 정확히 말하면 카와사키는 자신이 존경하는 선수인 이치로와 한솥밥을 먹길 원하는 열망이 더 크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들은 많았지만 카와사키처럼 특정 선수(이치로) 때문에 특정팀이 아니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선수는 없었다. 카와사키가 얼마만큼 이치로를 존경하고 있는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카와사키가 시애틀에만 갈수 있다면 자신의 주포지션인 유격수 외에 어떠한 포지션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정도면 도전을 넘어선 집착이다. 이치로 역시 자신의 타격스타일과 비슷한 카와사키와 함께 1번타자 경쟁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지난 5일 호토모토 필드에서 카와사키와 함께 합동 훈련을 시작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뛰었지만 가치관을 공유할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것들을 함께 나눌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나에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카와사키의 시애틀 행을 반겼다. 카와사키에겐 시애틀 진출 희망이 좀 특이한 형태의 도전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일본에 남는다면 FA를 통한 거액의 안전이 보장되지만 만약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할 경우 금전적인 손실은 피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돈을 포기하고 가는 것이다. 한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꿨던 나카지마 히로유키(29. 세이부)는 양키스와의 협상결렬로 세이부에 잔류하게 됐고, FA 이와쿠마 히사시(30)는 시애틀과 1년 계약에 성공하며 내년시즌 이치로와 함께 뛸수 있게 됐다. 이와쿠마의 내년시즌 연봉은 150만달러(한화 17억 4천만원)로 헐값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민주 ‘대박’ 터졌는데 돈이 걱정

    민주통합당은 전당대회 시민선거인단 수가 당초 예상했던 20만~30만명을 뛰어넘어 64만명에 이르자 ‘대박’을 터뜨렸다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예상보다 부쩍 커진 시민선거인단 규모에 당 내부적으로는 비용 처리 등을 놓고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오종식 민주당 대변인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젊은 층의 참여와 광범위한 무당파를 끌어들이고, 호남 말고도 영남·수도권 참여자가 늘어 전국 정당화의 길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러나 선거인단이 늘어난 만큼 비용이 걱정이다. 민주당은 1·15 전당대회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을 15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이 중 상당 부분을 당이 부담해야 한다. 민주당은 후보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후보 등록비를 기존 6000만원(2010년 10·3 전대 기준)에서 4000만원으로 낮췄다. 문제는 지난달 26일 15명의 후보가 참여한 예비경선 등록비 500만원을 포함해 민주당이 이번 전대에서 거둬들인 수입은 총 4억 3500만원인데 앞으로 나갈 돈이 만만치 않은 데 있다. 당장 전국 263개 시·군·구에서 실시하는 현장 투·개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함에 따라 5억원을 국가에 내놓아야 한다. 콜센터 운영비는 예상치를 훌쩍 넘긴 3억 5000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초 20만명을 예상하고 2억원 남짓을 예상했다가 선거인단 접수가 폭주하면서 전화상담 직원을 200명에서 300명대로 늘려 인건비와 통화량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대의원 2만명을 수용할 전대 및 지역 합동연설회장 대관료에 6억원, 모바일 시스템 개발비 등에도 자금이 들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전화로 투표 결과 보고… 반상회 같은 분위기

    3일 저녁 7시(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라이트 초등학교’ 강당. 어두운 밤길에 찬 겨울바람을 가르며 한적한 동네의 주민들이 하나둘씩 들어섰다.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코커스(당원대회) 투표에 나선 이 지역 공화당원들이었다. 이들은 진행요원들에게 신분증을 제시한 뒤 투표용지 하나씩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60여명 참석자의 대부분이 가족 단위였으며, 산책을 나온 듯 편안한 표정이었다. 일부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당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살벌한 투표 현장이라기보다는 마을 반상회나 초등학교 반장선거 같은 분위기였다. 올해로 네 번째 코커스 투표에 참여한다는 제프 하퍼(48)는 “퇴근 후 집에 들르지 않고 아내와 외식을 한 뒤 이곳에 왔다.”면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중 누구를 찍을지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고 말했다. 투표 진행을 책임진 휴이스 올슨 이 지역 공화당 의장은 “각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 기회를 후보당 1명씩에게 부여한다.”면서 “이어 비밀투표와 개표를 거쳐 그 결과를 아이오와주 공화당 본부에 전화로 보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족단위 삼삼오오 투표 참여 라이트 초등학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링컨 아카데미 강당에서도 100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코커스 투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역시 아이오와주 전체 1700여개 선거구 중 한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샌토럼 전 의원에 대한 지지 발언에 나선 50대 중년 여성이 쭈뼛거리며 일어난 뒤 “사실 무슨 말을 할지 준비해 온 것은 아닌데….”라면서 소박하게 의견을 피력, 풀뿌리 민주주의의 진수를 실감케 했다. 참석자들이 각자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의 이름을 적어 낸 뒤 강당 한쪽에서 개표가 진행됐다. 개표는 일부 후보의 지지자 두어 명이 참관했다. 이윽고 의장이 개표 결과를 발표하자 참석자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받아들였다. 이 모든 과정이 30여분 만에 끝났다. ●투·개표 감시 느슨… 신뢰는 높아 불법·탈법선거에 대한 의심이 체질화된 한국 기자 입장에서는 투·개표에 대한 감시가 헐렁해 보이고, 전화로 투표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될 소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으나, 참석자들의 얼굴에선 그 어떤 불신도 읽히지 않았다. 민주적 절차에 대한 단단한 신뢰가 있기에 코커스라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FTA 보완대책 현금 지원에 머물러선 안돼

    정부가 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따른 추가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피해보전 직불금 발동요건을 평균가격 대비 85% 미만에서 90% 미만으로 완화하고 밭농업·수산 직불제를 도입하는 등 재정 및 세제지원 규모를 종전보다 2조 8000억원 늘렸다. 오는 2017년까지 지원 규모는 모두 54조원에 달한다. 밭농업과 수산 직불제를 새로 도입함에 따라 올해부터 콩, 옥수수 등 정부가 정하는 작물을 밭에서 기르기만 하면 ㏊당 매년 40만원, 내년부터 육지에서 8㎞ 떨어진 어민에게는 가구당 매년 49만원을 지급한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한·미 FTA로 피해가 예상된다며 우격다짐으로 끼워 넣었다고 한다. 전형적인 선심성 ‘현금 살포’다. 자급률이나 피해예상 규모 등 직불 보상의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 정부는 그동안 농산물시장을 개방할 때마다 천문학적 규모의 혈세를 농민과 농업부문에 쏟아부었다. 1992년부터 2003년까지 농어촌 구조 개선과 농업·농촌 발전 명목으로 102조원을 투입했고, 2004년부터 내년까지 투·융자계획으로 119조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것으로도 부족해 또다시 54조원을 지원하겠다고 하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농업정책을 펼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지난 20년 동안 농업 경쟁력 확보, 농촌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 등 정부가 내세운 구호가 모두 빈말에 지나지 않았다는 얘기가 아닌가. 시장 개방으로 전체 국부가 늘어나는 만큼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 농어촌과 중소 영세상인 등을 국가가 배려해야 한다. 하지만 배려에도 목표가 있어야 한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의 농어촌 정책과 시장 개방 보완대책은 우는 아이 떡 하나 주기 식의 땜질에 불과하다. 농업 경쟁력만 갉아먹고 재정에 부담만 지울 뿐이다. 경쟁력 강화 위주의 대책을 촉구한다.
  • 해외 IB “한은, 올해 금리 묶거나 내릴 것”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앞으로 물가 상승이 둔화될 경우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의식해 기준 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해외 IB, 향후 물가상승압력 둔화로 한은의 통화부양 가능성 확대 전망’ 등의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식품 가격이 안정되고 공공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에 이미 반영돼 물가는 안정 추세가 되고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하는 상황에서 물가보다 경기 회복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판단이다. 메릴린치와 골드만 삭스는 “지난해 12월에는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4.2% 올라 한국은행의 목표를 넘어섰으나 앞으로 국내경기 둔화, 식품가격 안정, 낮은 원자재 가격 등을 고려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초중반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캐피털과 씨티그룹은 공공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에 이미 반영된 것에 주목했고, 메릴린치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평균 3.2%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올해 1분기 중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릴린치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나 대내외 경기가 더 나빠지면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3% 중반으로 둔화하고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여전히 높은 물가 압력을 살필 때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지만 올해 1분기 중 금리동결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경제분석 기관 RGE 모니터는 올해 2분기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와 HSBC는 기준금리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율 상승압력이 둔화되고 올 상반기 중 국내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1분기 중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하고 상반기에 총 0.5% 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한은이 상반기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수출과 내수가 동반 둔화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2%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고 저소득층 복지지원, 지역 인프라 투자확대 등의 경기부양 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시 당선소감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시 당선소감

    포레스트 검프처럼 그는 걷습니다. 산호 미용실을 지나 파리바게뜨를 지나 물왕리 저수지를 지나 아스널 FC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지나 메텔의 슬픈 눈이 떠도는 은하철도999를 지나 플라이 투 더 문을 지나…. 저무는 것들이 저무는 사이로 걷습니다. 저무는 것들 사이에서 여러 번 저물며 걷습니다. 어느 저물녘엔 전화를 받습니다. 그 밤에 첫눈이 푹푹 내립니다. 조금씩 눈 속에 묻혀 가는 집과 산과 논과 창문을 봅니다. 집이, 산이, 논이, 창문이 하나씩 저물고 있다는 느낌. 어머니의 둥근 무릎처럼 그 속에서 불빛들이 견디고 있다는 느낌. 그 밤에 그는 저물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짓던 시를 마저 짓습니다…. 견딥니다…. 배고플 때 밥 사주던 금호초등학교 동창들이 생각납니다. 부족한 글 뽑아 주신 서울신문과 심사위원님들을 생각합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노트북 앞에 앉으면 페이지처럼 많은 밤들이 지나갑니다. 시를 읽으며 흐려지던 밤, 은혁이와 민혁이를 낳던 밤, 첫사랑이 있는 골목을 지나며 버스 안에서 아프던 밤, 창조주의 밤이 스르르 지나갑니다. 모든, 혼자였던 밤들. 그리고 나. 나는 아직도 소비하는 사람. 더 많이 소비하고 싶은 사람. 시를, 더 많이 읽겠습니다. ■ 약력 1967년 충남 서천 출생. 안양대 신학과,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201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소설)
  • 현대차그룹 내년 14조1000억 투자

    현대차그룹이 내년 사상 최대 투자에 나선다. 유럽발 경제위기를 연구·개발(R&D) 경영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4조 1000억원 규모의 투자 목표를 확정하고, 7500여명의 인원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내년 투자규모는 현대차그룹 역사상 가장 크다. 현대차그룹의 내년 투자금액 14조 1000억원은 올해 12조 2000억원보다 15.6%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82%인 11조 6000억원은 국내에 투자된다. 지난해 국내 투자금액보다 27.5% 늘려 잡았다. 국내 투자를 크게 늘림으로써 고용창출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6500여명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2200여명을 고졸·전문대 졸업자 출신의 생산직 직원으로 채운다. 이와 함께 대학생 인턴사원 1000여명도 선발할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모두 750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셈이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 분야는 크게 연구·개발(R&D)과 시설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R&D 부문에 5조 1000억원을 할당했다. 올해(4조 6000억원)보다 10.9% 늘었다. 그룹 관계자는 “내년 R&D 투자는 미래 신기술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조 1000억원 중 90%에 해당하는 4조 6000억원을 친환경 미래차와 고효율 신차 개발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처음 쏘나타와 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했으며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더 확대한다. 또 100% 국산기술로 만든 전기차 ‘레이EV’ 2500대를 내년에 관공서·지자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2014년에는 준중형급 전기차도 출시한다. 이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차 핵심기술인 배터리와 제어기술 개발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 부문에선 품질 확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내년 시설 부문 투자는 올해(7조 6000억원)보다 18.4% 늘어난 9조원으로 책정했다. 이 밖에 현대제철의 3기 고로에 1조 5000억원, 현대하이스코의 당진 2냉연 공장 건설에 70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외국인 배당금 싹쓸이 국부 9조 유출

    외국인 배당금 싹쓸이 국부 9조 유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기업에서 챙겨 갈 배당금이 올해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내국인 투자자가 외국 기업에서 받은 배당금은 그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인한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 초 고배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국부 유출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0월 외국인이 국내 기업에서 챙긴 배당금(투자소득 배당지급)은 67억 3010만 달러로 나타났다. 우리 돈으로 7조 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었던 2008년(76억 5000만 달러)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게다가 배당이 주로 연말연시에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배당금은 9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이 금융 위기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외국인 배당금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 국적의 투자자들은 외국에서 그만큼 배당 수입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10월 내국인 투자자가 외국 기업에서 받은 배당금(투자소득 배당수입)은 34억 7840만 달러(약 3조 8000억원)였다. 투자소득 배당지급을 투자소득 배당수입으로 나눈 투자소득 배당배율은 올해 1.934였다.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2배가량 많은 배당금을 챙겼다는 뜻이다. 외국인이 받은 배당금 대부분은 국내에 다시 투자되지 않고 국외로 송금되기 때문에 국부 유출 논란을 낳고 있다. 내년 초에는 외국인의 배당 요구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2011 회계연도 결산이 끝나는 내년 1분기에 결산 배당액 규모를 결정하는데, 외국인이 고배당을 요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해 외국인들은 유럽 재정 위기가 길어지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둔화된 탓에 적잖은 투자 손실을 봤다. 따라서 그나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우리나라 등 신흥국에서 손실을 만회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내년 기업의 경기 여건이 좋지 않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입은 투자 손실을 만회하고자 올해 상반기 실적 호조를 근거로 들어 내년 1분기에 고배당을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금융산업·경영연구실장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도 높은 배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글로벌 위기로 외국인 투자자들도 어려운 만큼 배당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센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올 겨울, 가족끼리 볼만한 공연 “연령대별로 골라보자”

    올 겨울, 가족끼리 볼만한 공연 “연령대별로 골라보자”

    일 년 내내 정신없이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정작 가까운 가족들을 돌아볼 기회가 많지 않다. 연말연시, 온 식구가 함께 모여 유익한 공연을 관람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을 위한 공연 ‘넌 특별하단다’ 어린이들에게 스스로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천 만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 동화 ‘넌 특별하단다’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을 구분 짓는 주변의 시선 속에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펀’이 ‘엘리’를 만나 “넌 특별하단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의 존재 가치에 대해 용기와 희망을 얻는 내용으로, ‘아무런 조건 없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특별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2월 31일까지,코엑스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넌 특별하단다’는 3인 가족에게는 30% 할인, 4인 가족에게는 40% 할인율을 제공한다. 2012년 1월 12일부터 2월 29일까지는 대학로 소리아트홀 3관에서 공연되며, 새해를 맞이하여 40%, 용띠 관객에게는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청소년∙성인을 위한 공연 ‘리턴 투 햄릿’ 연극열전4의 첫 번째 작품 ‘리턴 투 햄릿’은 감독이자 제작자, 작가, 연출가인 장진의 4년만의 대학로 컴백 작품으로 ‘햄릿’의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의 좌충우돌 분장실의 모습을 그린 코믹극이다. 마냥 화려해 보이는 무대 위 모습과 달리 때론 애처롭기까지 한 배우들의 일상이 장진 특유의 엇박자 유머와 소박하지만 진한 감동으로 펼쳐진다. ‘리턴 투 햄릿’은 2012년 새해를 맞이하여 30% 할인은 물론, 용띠 관객에게는 본인에 한해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중∙장년층을 위한 공연 ‘너와 함께라면’ 연극열전3의 여섯 번째 작품 ‘너와 함께라면’은 초연 이후 지금까지 예매처 관람후기 평점 평균 9.5점(10점 만점)을 기록하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홈 러브 코미디다. 한 집안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으로 말미암아 꼬리에 꼬리는 무는 거짓말이 만들어낸 해프닝은 시종일관 관객들을 포복절도의 웃음으로 몰아넣는다. 특히 자녀들이 선물한 티켓으로 공연을 관람한 중∙장년층은 관람 후 포복절도의 웃음과 잔잔한 감동에 매료돼 친구들과 한 번 더 보는 ‘보보족’(보고 또 보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공연이다. ‘너와 함께라면’은 40세 이상의 관객에게 30%, 70세 이상의 관객에게는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1 하반기 히트상품] 삼성전자 ‘갤럭시SⅡ’

    [2011 하반기 히트상품] 삼성전자 ‘갤럭시SⅡ’

    ‘갤럭시SⅡ’는 출시 한 달 만에 밀리언셀러 등극에 이어 6개월 만에 국내 누적판매 400만대를 돌파했다. 최고의 스마트폰 사용환경과 무선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며 4.3인치의 고화질 슈퍼아몰레드플러스를 탑재해 ‘보는 즐거움’을 준다. 8.9㎜ 초슬림 디자인은 실용성과 함께 휴대성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화이트와 핑크 색상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하우 투 리브 스마트(How to Live SMART)’ 캠페인을 전개하며 고객의 삶을 풍성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주고자 주력하고 있다.
  • 강남·서초·송파구 투기과열지구 해제

    국토해양부는 ‘12·7 주택시장 정상화와 서민 주거안정 지원방안’의 후속 조치로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주택정책심의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친 이번 조치는 관보 게시일인 22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로써 2000년대 초반 집값 급등기에 지정된 투기과열지구는 전국에 한 곳도 남지 않게 된다.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강남 3구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공공택지 85㎡ 이하는 5년에서 3년으로, 공공택지 85㎡ 초과는 3년에서 1년으로, 민간택지는 3년에서 1년으로 각각 줄어든다. 재건축 조합 설립 이후에도 조합원 지위 거래가 허용되고 최근 5년 이내 당첨된 적이 있거나 가구주가 아닌 청약 신청자도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또 주택조합 선착순 모집이 가능해지고 분양가격 공시 의무가 없어져 민간 주택업계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강남 3구의 해제는 최근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아져 더 이상 투기과열지구로 묶어 둘 법적 근거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강남 3구의 집값은 지난해 1.1% 떨어진 데 이어 올 들어서는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는 등 평균 0.4% 오르는 데 그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강남 3구를 해제하더라도 시장불안 우려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퇴직연금 특집] 늘어난 기대수명…불안한 노후…퇴직연금 들면 안심

    [퇴직연금 특집] 늘어난 기대수명…불안한 노후…퇴직연금 들면 안심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의학기술 발달로 남자 77.2세, 여자 84.1세까지 연장됐다. 남성의 경우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0.5년, 여성은 1.8년 길다. 하지만 노후의 삶은 불안하다. 정년퇴직 나이인 55세부터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65세(1969년 이후 출생자)까지 10년은 ‘마(魔)의 10년’으로 불린다. 국민연금은 빠른 고령화로 인해 적립액보다 수령액이 더 커지면서 점차 부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후를 국가에만 의존할 수 없고 소득이 있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퇴직연금과 연금보험, 연금펀드, 연금저축 등 개인연금의 시장규모가 올해 말 2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각 금융사의 퇴직연금 상품의 운용 현황을 살펴봤다. 한국투자증권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 19.47% 2007년부터 ‘한국밸류 10년 투자 퇴직연금 증권투자신탁 1호(채권혼합)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 전문운용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으며, 주요 전략상품 중 하나다. 투자재산의 60% 이하 범위에서 국공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40% 이하 범위에서 저평가된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수익성·사업의 안정성 등을 종합 평가해 산출된 적정가치보다 훨씬 싸게 거래되고 있는 주식을 사서 제값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다수 퇴직연금 펀드가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비중과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반면 이 펀드는 업종별 보유비중 편차가 크지 않다. 특정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저평가된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951억원이었던 이 펀드 설정액은 올해 현재 2363억원으로 1년 새 14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 초부터 지난 12월 8일까지 주식시장이 6.78% 하락했음에도 3.22%의 수익률을 냈으며, 지난 3년간 연평균 19.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대한생명 생보사 첫 4년째 AAA 신용평가 퇴직연금 전문 컨설팅조직을 통한 제도설계부터 연금계리, 자산 컨설팅까지 체계적인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근퇴법) 개정안을 반영해 퇴직연금시스템을 재구축하고, 고객 중심의 체계적인 사후관리에 비중을 둔 질 높은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한국형 퇴직연금제도를 반영한 최적의 퇴직연금시스템인 ‘KRPS’(Korealife Retirement Pension System)를 세 차례 독자적으로 개발,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내년에 시행될 근퇴법 개정사항을 반영하고, 국제회계기준(K-IFRS) 퇴직급여 회계컨설팅 부분을 강화해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대한생명은 퇴직연금사업자로서 가장 중요한 안정성 측면도 우수하다. 생보사 중 최초로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인 한신정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A’(신용평가 최고등급)를 4년 연속 획득했다. 또 특별계정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뿐 아니라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5종류의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을 포함해 78개의 실적배당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KB 국민은행 원리금 보장 연금전용 예금 출시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은행권 최초로 KB퇴직연금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실시했다. 지난달에는 퇴직연금 전산시스템을 개설했다. 전산시스템은 자산운용, 사후관리 및 가입자 교육 등 가입자 사용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산시스템 개발로 시스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는 국민은행 퇴직연금 상품이 갖는 또 다른 장점이다. 국민은행은 ‘든든한 평생친구 국민은행 퇴직연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단기 수익성을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고객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가입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2008년부터 퇴직연금 관련 이슈를 정리해 기업의 퇴직연금 담당자를 대상으로 ‘퇴직연금 아카데미’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왔다. 국민은행은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퇴직연금 전용 정기예금(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5년)을 갖추었다. 실적 배당상품으로는 11개 자산운용회사 상품과 24개 펀드를 제공하고 있다. 펀드는 채권형이 3개, 채권혼합형이 15개, 주식혼합형이 3개, 주식형이 2개, 머니마켓펀드(MMF) 1개 등이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우리은행 퇴직금 납입·평가금액 조회 가능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가입근로자 전용 상품 ‘해피라이프 퇴직연금 평생통장’은 한 개의 통장으로 입출금은 물론 개인별 퇴직연금 거래 및 현황 파악이 가능하다. 또 하루만 맡겨도 2.1%의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 계좌로 자동 연결된다. 퇴직연금 가입근로자가 이 통장을 사용하면 전자뱅킹(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수수료와 정액 자기앞수표발행 수수료, 자동화기기(CD/ATM) 타행이체 수수료 등이 횟수 제한 없이 면제된다. 또 환전 수수료를 미국 달러화는 50%, 다른 통화는 30%씩 각각 할인한다. 이 통장의 특징은 퇴직연금 사업자 중 최초로 퇴직연금 개인별 거래 및 현황을 근로자 통장에 표시하는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가입자는 개인별 퇴직금 정보 및 납입 현황과 평가금액 등에 대한 조회가 가능하다. 기존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경우 근로자가 스스로 퇴직금 정보를 확인하기 곤란했다. 이외에 우리V카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 할인 서비스를 강화한 ‘해피라이프 우리V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신한은행 물가연동 국채투자 펀드 등 나와 신한은행은 2008년 11월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가입자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신한퇴직플랜 연금예금’을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금융권 최초로 퇴직연금전용 지수연동예금(ELD)을 판매했다.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한편 ‘퇴직연금 운용상품위원회’를 통해 자산 운용사의 펀드상품을 고르는 꼼꼼함을 갖췄다. 올해는 금융 환경과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물가 연동국채에 투자하는 펀드와 목돈 분할투자형 펀드 등을 판매했다. 고객이 자산을 다양하게 배분할 수 있게 만든 조치이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전용 홈페이지를 개편해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퇴직연금 가입 고객이 홈페이지에서 각종 시뮬레이션과 자산운용컨설팅을 스스로 시험해 볼 수 있다. 또 여가를 즐기도록 오락, 테마, 홈쇼핑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개별 상황에 맞는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컨설팅 서비스와 함께 ‘신한 퇴직연금 아카데미’ 교육 서비스는 기업체 퇴직연금 담당자의 필수 이수 코스가 됐다. 퇴직연금 아카데미에서는 퇴직연금 제도, 법령, 세무, 회계 등에 관한 실무교육을 제공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동양생명 작년 개인 퇴직계좌 수익률 1위 동양생명의 퇴직연금본부는 영업을 시작한 2005년부터 적립금 규모를 매년 200%씩 늘려가고 있다. 퇴직보험 분야에서 4년간 운용 수익률 1위, 2010년 IRA(개인퇴직계좌, Individual Retirement Account)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IRA에 가입하는 퇴직자들은 은퇴설계, 재무설계, 보장설계, 기업복지설계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교육받게 된다. 원리금보장형 상품과 실적배당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원리금 보장형은 하루 예치해도 이자를 부여하는 금리연동형 상품과 약정기간(1년) 동안 원금과 이자를 시중금리로 확정 보증해 주는 이율보증형 상품이 있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액티브(Active) 혼합형, 가치주 혼합형, 배당주 혼합형, 인덱스(INDEX) 혼합형이 있다. 퇴직연금을 개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의 핵심으로 구성, 퇴직급여 자산은 특별계정으로 분리해 관리된다. 또 이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별도 부서를 운영한다. 지난해 ISO27001 정보보안인증을 받아 시스템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FC(설계사) 및 콜센터 텔레마케터를 통한 IRA 소개영업을 본격 시행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011 좋았으나 뜨지 못한 Best 3] (4) 무용

    [2011 좋았으나 뜨지 못한 Best 3] (4) 무용

    올해 무용계는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분위기는 미리 달구어져 있었다. 국민요정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지젤’을 선택했고, KBS 개그콘서트는 남자 무용수들을 다룬 ‘발레리NO’ 코너를 선보였고, 발레를 주제로 한 영화 ‘블랙 스완’이 나탈리 포트먼의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무용 자체도 화젯거리가 풍성했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이 손잡고 야심차게 선보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핵심이었다. 국립발레단의 ‘왕자 호동’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처럼 대표적인 창작발레가 해외무대에서 극찬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무용 공연에도 ‘전회 매진’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됐다. 그럼에도 빈구석은 있다. 고전발레에 비해 창작 현대 작품들은 높은 완성도에도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우선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의 10월 내한 공연 ‘볼레로’가 아쉬운 공연으로 꼽힌다. 현대 발레의 전설로 불리는 프랑스 출신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1927~2007)가 만든 발레단이다. 발레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보고 싶어 하는 단체다. 그런데 내한공연이 대전에서만 이뤄졌다. 최태지 단장은 “서울 공연을 기대했는데 대전에서만 공연하고 돌아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선보인 프랑스 안무가 피에르 리갈의 작품 ‘프레스’도 아쉬움을 남겼다. 국가대표 육상선수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리갈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프레스’는 점차 좁아지는 공간에 처한 한 사내의 모습을 통해 부조리한 현대인의 삶을 그려냈다. 홍승엽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실험적인 작품이면서도 신체표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와 메시지가 분명하다.”면서 “어렵다는 현대무용이 너무도 쉽고 재치있게 와닿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리갈의 신작은 내년에도 볼 수 있다. 한국 무용수 10여명을 이끌고 내년 9월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지난 6월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발레축제’에는 각 발레단의 대표작과 함께 김경영 등 8명의 안무가가 창작 작품을 내놓았다. 그런데 정작 관객들은 대표작에 더 많이 쏠렸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창작 작품에 힘을 더 불어넣어 줬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8월에 공연된 국립현대무용단의 신작 ‘수상한 파라다이스’, 9월 말 서울세계무용축제 때 선보인 왕현정의 ‘투 마이 시스터’(To My Sister)도 아쉬움이 남는다. ‘수상한 파라다이스’는 분단 문제와 같은 한국의 현실에 대해 무용가들이 발언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투 마이 시스터’는 발레와 각종 길거리춤을 융합했다는 점에서 산뜻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 어린이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 1위는?

    한국 어린이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 1위는?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일상 생활, 가치관, 관심사, 생각을 조사한 어린이 보고서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CJ E&M 계열의 키즈 엔터테인먼트 채널 ‘투니버스’가 글로벌 리서치 기관 ‘밀워드 브라운 미디어 리서치’와 함께 ‘2011 대한민국 어린이 백서’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거주 부모 500명과 7세~13세 어린이 100명을 대상(개별면접조사와 FGI 병행)으로 실시됐다. 먼저 ‘부모님과의 관계’ 측면에서는 부모의 84%가 ‘나와 자녀가 친밀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자녀의 78%도 ‘그렇다’고 응답해 부모와의 애착, 유대가 끈끈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린이가 바라는 부모의 모습 1위는 ‘친구처럼 나와 놀아주는 분’(59%)이 뽑혔으며 이어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분’(19%)가 뒤를 이어, 어린이들은 부모님과의 친밀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우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일상생활’은 TV시청과 인터넷 이용, 온라인 게임 등이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은 180분으로 주로 부모와 동반 시청 형태였으며,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60분으로 나타났다. 한달 평균 용돈은 20,700원, 간식류(과자, 음료, 패스트푸드 등)에 대한 지출이 가장 많았으며 조사에 응한 500명의 부모 중 39%가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고 있다’고 답변했다. ‘제품/브랜드 태도’ 측면에서는 전체 어린이 중 54%가 선호 브랜드가 있다고 응답하여, 어린 연령부터 브랜드 로열티가 형성돼 있고 자신의 의사가 확실함을 드러냈다. 첨단 IT, 스마트 기기에 대한 욕구도 성인 못지않아 51%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장 갖고 싶은 것 중 1위로 ‘스마트 폰’(39%)을 꼽기도 했다. ‘TV시청 행태’에서 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시청을 권장하는 채널은 ‘EBS’, 어린이가 가장 좋아하는 채널 1위는 ‘투니버스’ 로 조사됐다. 투니버스 측은 “최근 1인 자녀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어린이들이 가정 내에서 의사결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전문적인 어린이 생활 조사는 전무했다.”며 “우리나라 어린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과 관심사가 있는지 알아보기 이번 조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승진누락 경찰대 1기 거취 투표로 결정?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9층 무궁화회의실. 경찰청에서 근무 중인 계장급(경정) 이상 간부 180여명이 조현오 청장의 긴급 지시를 받고 은밀히 한자리에 모였다. ‘경찰대 1기생 거취에 대한 회의 및 투표’ 때문이었다. 조 청장은 “경무관에 오르지 못한 1기 간부들이 서울청과 본청에 많이 포진해 있다.”면서 “이들의 지방전출 등 인사적체 해소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인사와 직결되는 만큼 당사자인 1기생부터 막내 경정들까지 모두의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않고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1기생은 1981년 경찰대에 입학, 1985년 4월 임관해 27년간 경찰생활을 했다. 총경급 이하 본청과 서울청에 근무하는 1기 출신은 14명이다. 당사자인 1기생 총경 한 명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후배들을 위해 언제든 나갈 수 있다.”면서도 “‘1기만 재수 없어 걸렸다’는 식은 곤란하다. 인사 규정을 정례화해서 공평하게 매년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1기생 역시 “승진 불이익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가족들이 여기 있는데 혼자 지방으로 가라는 하는 것은 재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의 발언에 후배들은 말문을 닫았다. 결국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조 청장은 비밀 무기명 투표안을 꺼내들었다. 첫 번째 안은 ‘경대 1기라고 특별히 불이익을 주지 말고, 승진연도를 기준으로 입직(入職) 경로 구별없이 똑같이 대우해 순환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20일 총경급 인사 때 특별기준을 정해서 본청과 서울청에 있는 1기생을 수도권 등으로 강제조정’하는 차등대우안이었다. 투표결과 첫 번째 안이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배들은 1기들이 자리를 뜬 다음 진행된 회의에서 “1기라고 무조건 희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도 조 청장이 경대 1기 총경들에게 수도권 전출을 독려하는 내용의 ‘경찰대 1기생 인사관리지침’ 전자우편을 보내는 등 경무관 추가 승진에 제동을 걸려 했지만 내부 반발과 여론에 밀려 결국 흐지부지됐다. 총경급 이하 경찰대 1기생 인사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들이 본청 및 서울청의 포진으로 경찰대 출신 인사적체가 가중되면서 동기생 아래에 동기를 배치해야 하거나, 후배들의 보직관리를 잠식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반면 능력과 경험에 따라 인사권자로서 인사를 하면 되는데 굳이 1기를 ‘제물’로 삼아 투표를 강행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행보에 조 청장의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과 관련한 은폐·부실수사 논란에 대해 “수사팀이 내 생각과 달리 발표했다.”며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긴 데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도 ‘물’을 먹은 상태라 수뇌부 책임론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대 1기 적체’를 해결하겠다며 투표결과를 근거로 제시하려다가 되레 반대의 결론이 나오면서 체면까지 구겼다는 것이 중론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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