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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드리치 안아주고, 마크롱엔 볼키스…크로아티아 대통령의 리더십

    모드리치 안아주고, 마크롱엔 볼키스…크로아티아 대통령의 리더십

    인구 416만 명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은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만이 아니다. 선수들은 애국심과 투혼으로 똘똘 뭉쳐 매 경기에 임했고, 대통령은 패배한 선수들을 일일이 위로하고 상대까지 안아주며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패자의 품격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크로아티아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4로 져 준우승했다.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등을 내세워 프랑스를 위협했지만 전반 자책골과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면서 후반 프랑스의 ‘젊은 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다.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50)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고개를 들지 못하는 주장 모드리치를 와락 안고 등을 토닥이고 손으로 뺨을 어루만졌다. 그렇게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 “여러분은 사자처럼 용감하게, 열정적으로 싸웠다. 새 역사를 썼다. 우리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라며 선수들과 라커 룸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전쟁의 상처를 안고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1993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이 됐고,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을 달았다. 이번 월드컵 대회 최고 선수로 선정돼 골든 볼을 받은 루카 모드리치도 어린 시절 전쟁을 피해 가족과 피한 생활을 했다. 알렉산더 세페란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인구 400만 명의 나라가 월드컵 결승까지 온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크로아티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최연소 대통령이다. 2015년 대선에 출마해 50.74%의 득표율로 이보 요시포비치 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외교관 출신으로 1990년대 정계에 뛰어든 이후 유럽통합 담당장관, 외무장관 등을 역임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상대팀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키스를 나누고, 음바페를 안아줬다. 마크롱 대통령과 콜린다 대통령의 동시 입맞춤을 받은 우승컵은 프랑스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1998년 이후 2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프랑스는 3800만 달러(약 431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게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쟁통·난민 생활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된 모드리치

    전쟁통·난민 생활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된 모드리치

    레알 마드리드의 UCL 3연패와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끈 크로아티아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 크로아티아 대표팀 선수들은 어린 시절 유럽의 화약고였던 유고에서 내전의 소용돌이를 경험했다. 팀의 리더인 모드리치는 6살 때 세르비아 민병대들에 쫓겨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야 했고, 그를 아꼈던 할아버지가 당시 민병대에 의해 살해됐다. 모드리치는 총탄을 피해 가족과 흩어져 난민 생활을 하면서도 축구의 꿈을 놓지 않았다. 수류탄이 터지고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 속에서 공을 찼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사람이 만들어 내는 기적과 성공을 이해하려면 당신은 전쟁의 상처에 대해 알아야 한다. 전쟁을 겪으며 우리는 더 강해졌다. 우리는 쉽게 부서지지 않는 존재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준 크로아티아 팀의 투혼은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핵심 선수들이 30대인데도 불구 16강전과 8강전, 4강전까지 모두 연장전을 치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모드리치는 월드컵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가장 많은 거리인 63km를 뛰었다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전했다. 2골, 1도움으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것은 물론이다. 172cm에 66kg로 체구는 왜소한 편이지만 세계 최고의 탈압박과 전방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갖춘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모드리치. 월드컵 우승시 메시와 호날두의 10년 연속 장기집권을 깨고 발롱도르 수상이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오전 0시 프랑스와의 결승전만이 남았다. 체력적으로 크로아티아 대표팀이 불리한 상황이지만 역사상 첫 우승이라는 이변을 만들기에 이번 크로아티아의 전력과 정신력은 모자람이 없어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16강 일본, 투지는 한국… 그래도 우승은 中기업?

    [특파원 생생 리포트] 16강 일본, 투지는 한국… 그래도 우승은 中기업?

    “일본 축구 선수: 축구를 좋아해. 일본 축구팬: 힘내라! 한국 축구 선수: 이겨야 한다. 한국 축구팬: 파이팅! 조국을 위해 싸워라. 중국 축구 선수: 연봉이 이렇게 많은데 월드컵까지 가야겠어? 중국 축구팬: 오늘 어느 나라에 돈 걸었어? 이것이 바로 차이다!”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에서 인기리에 공유 중인 한·중·일 3국의 월드컵 관전 태도를 비교한 글이다. 중국은 3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이미 월드컵 마케팅 부문에서는 우승한 것이나 진배없다고 자평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이번 월드컵 마케팅에 쏟아부은 비용은 8억 3500만 달러(약 9385억원)로 총광고액인 24억 달러의 30%가 넘는다. 후원자로 참여한 업체도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완다(萬達)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비보(VIVO), 가전기기 업체인 하이센스(Hisense·海信), 중국 2대 유제품 생산 기업인 멍뉴(蒙乳) 등 유명 기업부터 전동스쿠터 생산 기업인 야디(雅迪)와 가상현실(VR) 기기 생산업체까지 전방위적이다. 중국 기업들은 러시아월드컵 경기장의 승강기, 에어컨은 물론 LED까지 설치했다. 중국 중앙(CC)TV는 경기장 지척에 2층짜리 스튜디오를 설치해 러시아를 찾은 중국 축구팬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CCTV의 인기 사회자 바이옌쑹(白岩松)이 “축구 국가대표팀만 빼고 러시아월드컵에 모두 갔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중국 국내 축구리그인 슈퍼리그의 연봉이 너무 높아 선수들이 혹시 부상이라도 입어 주전 경쟁에서 뒤질까 국가대표로 뛰는 것을 꺼린다는 의혹이 나올 정도다. 우하이윈 하버드 옌칭연구소 연구원은 “경기 결과는 상관하지 않고 잘생긴 독일 축구 국가대표 요아힘 뢰프 감독을 보기 위해 월드컵 경기를 시청한다고 방송에서 말하는 여성 사회자도 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중국 여성도 많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아버지가 축구팬이거나 말괄량이라서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축구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잔디밭 위에서 펼쳐지는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써우후(搜狐)는 월드컵 개막 직전 여성 축구팬을 위한 다음과 같은 안내 기사를 싣기도 했다. “먼저 좋아하는 팀을 찾고 그다음에는 팀의 운동복과 어울리는 하이힐을 산다. 마지막으로 경기를 보면서 ‘남성 음료’인 맥주가 아니라 포도주를 마신다. 그리고 골인 순간 맞은편의 남성에게 건배를 건네면 누구든 당신에게 빠질 것이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국가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의 축구팬들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특히 자국 경기를 관람하는 여성 축구팬 비율이 평균 25%인 데 비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 시트립에 따르면 월드컵을 위해 러시아 여행을 예약한 중국 여성 비율은 57%나 됐다. 남성을 의식해서 좋아하는 척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중국 여성이 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지표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9명이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한다. 이 가운데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으로 독일전에서 선취골을 기록한 김영권도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독일전 이후 “한국 팀에 감사한다. 당신들의 노력과 멈추지 않는 투혼은 중국 축구 대표팀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설] FIFA 1위 꺾은 태극전사 ‘미래 축구’ 준비하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 대표팀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우리 대표팀은 어제(현지시간)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 리그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팀을 2대0으로 완파했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패해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일궈 낸 쾌거는 승리를 향한 국민의 갈증을 풀어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앞선 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온갖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거둔 승리이기에 의미가 더 각별하다. 위축되지 않고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독일은 앞서 열린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5전 전승 19득점(3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이날 독일은 FIFA 랭킹 57위인 한국에 완파당해 조별 리그 최하위로 탈락하면서 ‘아시아 킬러’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 축구가 믿기 어려운 기록을 세우며 월드컵사를 새로 썼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우리 선수들은 비록 전력이 열세라도 모두가 하나가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 경기 내내 상대 선수들을 따라붙으며 압박했고, 공을 빼앗으면 어떻게든 공격으로 이어 가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경기 막판 체력이 완전히 소진된 상황에서도 손흥민 선수가 60m 이상 전력 질주해 골을 넣는 모습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시원했다. 마치 2002년 월드컵 때 신들린 듯 뛰던 태극전사들을 보는 듯했다. 독일전 쾌거로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지만,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노출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불과 본선 10개월을 남겨 놓고 지휘봉을 잡아 대표팀 단련 시간이 부족했다. 세계무대에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려면 조직력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사령탑 안정이 필수다. 대한축구협회가 귀담아들어야 할 지적이다.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위해 축구 기본기와 경기 능력 강화 장기 플랜도 필요하다. 강팀들과의 경기 때마다 재연되는 볼 키핑과 패싱 능력 부족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유소년 축구 활성화와 K리그 강화를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 성숙한 응원 문화도 중요하다. 청와대 게시판이나 인터넷에 특정 선수를 구속하라는 등의 악성 청원이나 댓글을 다는 것은 백해무익하다. 선수들을 위축시켜 한국 축구를 망치는 행위다. 독일 네티즌들도 충격패한 자국팀을 “대한민국 대표팀에 예의를 갖춰라”는 등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선수를 욕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 ‘申의 한 수’엔 느낌표… ‘申과 함께’는 물음표

    ‘申의 한 수’엔 느낌표… ‘申과 함께’는 물음표

    “16강 실패 소식 나중에 듣곤 허무” 급한 독일 심리 이용 ‘귀중한 1승’ 전지훈련 때 오해·비난엔 “속상”28일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제압하고 ‘통쾌한 반란’에 성공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야 멕시코-스웨덴전 결과를 듣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을 알았다. 허무하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나 곧 “이번 대회에서 독일을 꺾은 한국 축구의 희망을 발견했다”며 미소를 지었다.신 감독은 “이길 확률이 1%인 독일을 꺾은 사실이 기분좋지만 (16강 탈락 탓에) 한편으론 허무하다”면서 “경기 전 선수들에게 불굴의 투혼을 갖고 뛰자고 얘기했다. 독일도 공격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하고 상대의 방심을 역으로 이용하자고 주문했다. 이게 잘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잘 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틀 동안 4-4-2와 5-4-1전술을 훈련했다. 선수들은 잘 소화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점유율은 낮을 것이지만 기회가 올 것이니 침착하게 뛰라고 주문했다. 특히 독일은 우리보다 심리적으로 급하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독일전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신 감독은 “다들 보이는 것만 가지고 결론을 짓는다. 당시 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했다”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의 비난과 오해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시 어떻게 준비했는지 일일이 이야기할 수 없었다. 속이 상하고 힘들었다. 그러나 선수들과 함께 이겨내면 무마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해 아쉽지만, 독일에 승리해 (한국축구가) 한 줄기 희망을 본 것 같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의 계약 기간이 임박해짐에 따라 그의 거취도 주목된다. 신 감독의 계약기간은 ‘월드컵이 열리는 7월까지’다. 길은 두 가지다. 계약 연장 또는 종료 해지다. 대표팀 감독 선임권은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가 가지고 있는데, 김 위원장이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부터 동행하며 줄곧 대표팀을 지켜봤기 때문에 대회 성적과 준비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서 후임 감독 후보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전하면서 “신(태용) 감독님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신다면 또 그에 합당한 평가를 받으셔야 한다”며 재계약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역대 사령탑들이 조별리그 탈락 후 계약 연장을 한 사례가 없는 만큼 신 감독도 그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 1무 2패의 성적으로 탈락한 홍명보 전 감독은 이듬해 1월 아시안컵 일정이 있었지만 재계약하지 못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비난에도 서로 믿었다… 원팀 투혼

    비난에도 서로 믿었다… 원팀 투혼

    젊은이들이 비난을 이겨 내기란 쉽지 않은 것이기에 승리가 더욱 빛나 보이는지 모른다. 28일 조별 경기 3차전 경기 전까지 장현수(FC도쿄)는 ‘역적’이었다. 조롱의 대상이었다. 스웨덴, 멕시코전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그는 이날 여러 차례 공격적인 드리블로 독일 수비를 흔들어 놓고 가랑이 사이로 공을 통과시켜 김영권의 선제골을 도왔다. 그는 동료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이날 목발을 짚은 채 벤치에서 응원해 준 기성용의 조언을 떠올렸다. 장현수는 “성용이 형이 ‘너 때문에 진 게 아니다. 네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진다. 널 믿는다’고 말해 줘 이겨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평생에 걸쳐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이번 대회에서 겪었다. 이번의 어려움을 선수로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도 줄곧 비난의 핵심 대상이었다. 그는 신태용 감독의 중국파 의존 사례로 꼽혀 왔다.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마친 뒤 관중의 환호 탓에 선수끼리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 발언하는 바람에 ‘국민 욕받이’로 전락하며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아픔도 겪었다. 그는 “비난마저 많은 도움이 됐다. 비난이 날 발전하게 했다”고 말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은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왔다. 어린 시절을 독일에서 보낸 뒤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에서 뛰며 늘 세계 최강 독일 대표팀을 꺾는 꿈을 꿨다고 밝혀 온 그는 이번에는 다른 의미의 눈물을 떨궜다. 에이스란 부담에 “월드컵은 정말 무서운 곳”이라며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동료들을 향한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던 그다. 이날은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서 어깨를 겯고 한 발 더 뛰자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창피한 거 하나 없이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제가 역할을 많이 못해 줘서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힌 이유를 설명했다. 조현우는 애초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에 이어 대표팀의 3순위 골키퍼였다. K리그 최하위 대구 소속인 조현우는 “나도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다”던 월드컵의 바람을 이뤘다. 그는 시종 담담한 얼굴로 “여기서 끝이 아니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K리그에 돌아가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유럽에도 진출해 한국 골키퍼도 세계에 나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은 그렇게 절망 속에서도 스스로를, 서로를 다독이고 북돋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독일은 패스를 725회 시도해 625회 성공했다. 한국은 공을 점유하고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적었고, 패스도 241회 중 178회 성공에 그쳤다. 하지만 한 발 더 뛰어 이 차이를 극복했고, 스웨덴전 ‘유효슈팅 제로’의 불명예를 회복했다. 대표팀은 이날은 슈팅 11개로 독일(26개)의 절반도 되지 않았지만 유효 슈팅 5개로 독일(6개)과 큰 차이가 없어 순도가 높았다. 그렇게 카잔의 석양이 물들 때 ‘대~한민국’ 연호가 아레나 안팎에 울려 퍼졌고 디펜딩 챔피언은 대회에서 지워졌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은 29일 오후 1시 5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카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내일은, 그날처럼 울지 않는다

    내일은, 그날처럼 울지 않는다

    우리 대표팀은 ‘평행이론’(서로 다른 시대를 살면서도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이론)을 경험하고 있는 것일까.1994년 6월 27일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당시 우리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당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역대 최약체란 비아냥을 들었다. 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두 번째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미우라 가즈요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먹고 탈락 위기에 몰렸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라크가 일본과 극적으로 2-2로 비긴 덕분에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비기고도 본선에 오른 지금 대표팀과 닮았다. 24년 전에도 볼리비아, 스페인, 독일과 한 조를 이뤄 많은 팬들이 16강 진출 가능성을 낮춰 봤다. 그런데 스페인과의 첫 경기, 상대가 간판 골잡이 살리나스를 빼고 굳히기에 들어가자 홍명보의 중거리 슈팅으로 주도권을 장악한 대표팀은 서정원이 후반 45분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일궜다. 첫 승 목표로 삼았던 볼리비아를 상대로는 사실상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또다시 0-0으로 비겼다. 역대 월드컵 최초로 승점 2를 얻은 상태에서 많은 이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침잠을 설치며 댈러스에서 열린 독일과의 경기 중계를 지켜보며 응원했다.독일은 클린스만의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에 이은 발리킥 선제골 등으로 3-0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하지만 대표팀은 적토마 고정운의 질풍 같은 측면 돌파, 이영진의 바지런한 오버래핑으로 후반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으며 황선홍과 홍명보의 연속 골이 터져 2-3까지 추격해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2무1패로 결국 탈락했지만 당시 대표팀은 값진 투혼을 보여 줬다. 요즘 표현으로 ‘졌지만 잘 싸웠다’의 원조 격이었다. 공교롭게도 24년이 흐른 같은 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밤 11시(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16강 진출의 미약한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두 골 차 이상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많은 축구팬들은 16강 진출 여부보다 선수들이 24년 전 선배들처럼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붓길 바라고 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독일에 1승2패로 뒤진다. 월드컵에서는 두 차례 만나 모두 졌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최인영 골키퍼를 대신해 장갑을 끼었던 경희대 재학생 이운재가 주전 장갑을 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도 0-1로 졌다. 2004년 12월 부산 평가전에서는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이 골을 넣어 3-1로 이겼었다. 대표팀은 2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전 선발 11명은 실내 훈련만 소화했고, 벤치 멤버와 교체 투입된 선수 11명은 실외 훈련을 가졌다. 25일에도 초반 15분만 훈련을 공개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종아리 부상 결장, 두 경기 연속 실책을 저지른 장현수(FC도쿄) 딜레마,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만 6명 등 악재가 널려 있다. 하지만 24년 전 그날처럼 열심히 뛰는 것 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는 상황이 오히려 반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24년 전 그날처럼만 해 준다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성용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독일전 ‘결장’

    기성용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독일전 ‘결장’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 여파로 16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는 2018 러시아 월드컵 3차전인 독일과의 경기에 뛰지 못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24일(한국시간) “기성용 선수가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왼쪽 종아리 근육이 늘어났다는 판정을 받았고, 2주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성용은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F조 조별리그 3차전에 결장한다. 대표팀은 앞서 박주호(울산)가 스웨덴과 1차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을 다쳐 멕시코전에 뛰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인 기성용마저 독일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전력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기성용은 24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차전 때 후반 막판 상대 선수의 발에 왼쪽 종아리를 차였다.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인 기성용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후반 추가시간까지 뛰었지만, 경기 후에는 목발을 짚은 채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한국은 2전 전패로 멕시코(2승), 독일, 스웨덴(1승 1패)에 밀려 F조 최하위이지만 독일과 3차전에서 2골 차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는다면 1승 1무 1패로 16강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패배보다 실망스러운 아르헨티나 3대 꼴불견

    패배보다 실망스러운 아르헨티나 3대 꼴불견

    삼파올리 감독 “동료들이 메시 재능 흐려”오타멘디, 쓰러진 라키티치에 비신사적 화풀이메시, 주장으로서 리더십 발휘에 실패2018 러시아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에게 0-3으로 참패를 당했다. 인간의 영역을 뛰어 넘어 ‘신계’에 속하는 실력을 지닌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가 있었지만 아르헨티나는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크로아티아에게 밀리는 졸전을 펼쳤다. 축구 팬들은 패배도 패배지만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보여준 태도에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감독은 메시에 모든 비난이 쏠리는 것을 의식한 듯, 팀 내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모자랐다고 화살을 돌렸다. 아르헨티나 수비수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크로아티아 선수를 향해 고의적으로 강한 슈팅을 날려 화풀이를 했다. 메시는 주장 완장을 찼지만 동료들을 다독이고 기운을 북돋는 역할을 하는 데 실패했다.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똘똘 뭉쳐 투혼을 발휘하는 ‘원 팀’ 정신을 기대한 팬들로선 아쉽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아르헨티나 동료들이 메시의 재능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시를 감싸면서 나머지 22명의 선수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삼파올리 감독은 “팀은 메시에게 패스하지 못했다”면서 “물론 그에게 연결하려고 노력했지만 크로아티아가 강력하게 차단했다. 우리의 패배”라고 말했다. 앞서 삼파올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메시에 대해 “아르헨티나가 못 이기면 모두 메시에게 책임을 돌린다. 그게 쉽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아르헨티나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관중의 야유를 샀다. 오타멘디는 후반 39분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가 공을 다투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자 고의적으로 라키티치를 향해 강하게 공을 찼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오타멘디에 거칠게 항의했고 양측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주심은 오타멘디에게 경고를 줬다. 팬들은 ‘퇴장’도 받을 수 있었다며 아무리 화가 나고 경기가 풀리지 않더라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메시는 왼팔에 찬 완장이 무색하게 주장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패색이 짙어갈수록 주장으로서 동료들의 사기를 높이고 격려했어야 했지만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경기 후에도 동료들을 위로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급급했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 지도자 알피오 바실레 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메시는 믿을 수 없는 득점력을 자랑한다. 외계인 같은 선수”라고 치켜 세우면서도 “메시는 리더십이 부족하다. 마라도나보다 (실력이) 앞서지만 마라도나는 야만적인 전략가였다.하지만 메시는 자신이 볼을 갖고 있지 않으면 걷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메시는 이날 크로아티아전에서 골문을 벗어나는 한번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메시는 이날 7.624km를 뛰었다. 양팀 합쳐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 중 골키퍼를 빼고 가장 적게 뛰었다.반면 크로아티아 공격의 핵심이었던 루카 모드리치는 9.879km를 뛰며 중원 사령탑 구실을 톡톡히 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도 지난 2016년 인터뷰에서 “메시는 좋은 사람이지만 리더로서의 개성은 없다”며 메시의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마라도나는 메시의 라이벌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 “그는 혼자 힘으로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을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호날두는 축구계의 유산‘이라고 호평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끼줍쇼’ 하하-유병재, 한남동서 한 끼 도전 “유라인→강라인?”

    ‘한끼줍쇼’ 하하-유병재, 한남동서 한 끼 도전 “유라인→강라인?”

    JTBC ‘한끼줍쇼’ 한남동 편에서 방송인 하하와 유병재가 밥동무로 뭉친다. 두 사람은 오프닝 촬영을 위해 이태원길 한복판에서 콩트를 시전하며 규동형제을 맞이했다. 하하는 자신의 노래 ‘키작은 꼬마 이야기’를 열창했고, 유병재는 ‘키다리 변신술’을 선보였다. 강호동은 3년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췄던 하하의 등장에 반가워하며 ‘재석이 오른팔’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하하는 유재석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음에도 돌연 홀로서기를 선언해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하하는 첫 벨을 누르고 “일요일엔 뛰는 사람이고, 토요일 직장은 잃었다”라며 독특한 소개를 했다. 또한 자신을 몰라보는 시민들에게는 전 직장(?) 구호인 ‘무한도전’까지 외치며 한 끼 도전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하하의 한 끼 투혼은 20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 한남동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US여자오픈, 알고 보면 ‘코리아 오픈’

    US여자오픈, 알고 보면 ‘코리아 오픈’

    작년 톱10, 태극 낭자 8명 들어 US여자오픈, 올해도 ‘한국여자오픈’이 될까.미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31일부터 나흘간 미국 앨라배마주 쇼얼 크리크에서 열린다. 여자골프 5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큰 권위를 인정받는 데다 총상금이 500만 달러로 여자대회 가운데 가장 많다. 물론 1946년에 창설돼 대회 역사도 메이저 중에서도 단연 메이저급이다. 특히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 왔다. 20년 전인 1998년 박세리(41)가 ‘맨발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신음하던 국민에게 희망을 안겼고,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은 한국 선수들이 8번이나 우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2011년 이후로는 2014년 미셸 위, 2016년 브리트니 랭(이상 미국)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는 한국 선수들이 ‘톱10’ 안에 8명이나 들어 ‘US여자오픈이 아니라 미국땅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올해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선수가 우승하면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 국적 선수만 따지면 167승이다. 73회째를 맞는 US여자오픈이 순수 한국 국적의 통산 10번째 우승자를 배출한 가능성도 높다.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25)의 2연패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2연패를 일궈낸 한국 선수는 없었다.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성현은 이후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을 휩쓸었다. 올해 한국과 미국에서 1승씩 수확하며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골프 여제’ 박인비(30)도 “US오픈은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대회”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보이고 있다. 올해도 우승하면 5년 주기로 세 번째 US오픈 정상에 오르게 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쌍용 빈자리, 쌍민 통했다

    쌍용 빈자리, 쌍민 통했다

    ‘첫 주장 완장’ 손흥민 선제골 ‘샛별’ 문선민 A매치서 데뷔골전반의 갑갑증을 후반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과 문선민(인천)의 A매치 데뷔골이 말끔히 걷어냈다.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고 소집된 26명 가운데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4명이나 부상으로 이탈해 의구심을 드리운 신태용호가 28일 ‘가상 멕시코’ 온두라스를 불러들여 치른 국내 평가전 첫 경기를 2-0으로 이겼다. 전반은 무척 답답한 흐름이었으나 선발 출전해 중원과 전방을 오가며 집요하게 돌파를 시도하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후반 14분 짧게 밀어 준 패스를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정중앙에서 딱 잡아 놓고 정확하게 노려 찬 슈팅이 그물을 강하게 출렁였다. 17세 이하부터 각급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거친 그였지만 주장 완장을 찬 것은 처음이었는데, 그는 완벽하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문선민은 후반 10분 공수를 조율하며 두 차례 그라운드에 쓰러질 정도로 투혼을 불태운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대신 그라운드에 들어가 27분 데뷔골을 넣었다.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며 찔러 준 패스를 골지역 바로 앞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 틈을 파고드는 침착한 슈팅으로 새 2선 공격수 자리를 예약했다.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은 33번째다. 사실 손흥민의 선제골도 문선민이 이승우와 함께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준 결과였다. 승리보다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의심을 씻어 내는 게 더 급하고 절실해 보인 경기에서 대표팀은 베스트 11 가운데 넷이나 제외된 터라 기대치가 높을 수 없는 일전을 치렀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기존 선수와 새로운 선수의 조합에 신경을 쓰고 지휘하겠다”고 밝혔던 터다. 스타디움을 찾아 후반 파도타기 응원을 펼친 3만 3200여 관중이나 안방 중계를 지켜보는 팬들 모두 한 수 접고 보는 경기였다. 그런 형편을 감안해도 후반 중반까지 선수들끼리 손발이 안 맞고 조급한 판단으로 잔실수가 적지 않았다. 4-4-2 포메이션 가운데 손흥민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처음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게 한 신태용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이승우와 이청용에게 각각 왼쪽과 오른쪽 날개를 맡기고 정우영(빗셀 고베)과 주세종(아산)에게 공수 조율을 맡겼다. 포백에는 왼쪽부터 홍철(상주)-김영권(광저우 헝다)-정승현(사간도스)-고요한(서울)을, 골문은 ‘대구 데헤아’ 조현우(대구)가 지키게 했다. 전반 초반 이승우의 저돌성이 빛났다. 하지만 경험의 한계도 드러냈다. 동료들에게 결정적 슈팅 기회를 열어 주는 데 미치지 못했다. 전반 35분 2-1패스를 주고받아 고요한이 날린 슈팅을 시작으로 조금씩 숨통을 틔웠다. 39분 고요한의 왼쪽 코너킥을 황희찬이 상대 골문 왼쪽 앞으로 달려가며 살짝 방향을 돌려 놓고, 43분 오른쪽으로 옮긴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 둘을 연거푸 제친 것, 1분 뒤 손흥민이 같은 자리에서 비슷한 돌파를 보여 주고 곧이어 이승우가 날린 벼락 같은 슈팅이 전반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상대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시작한 후반 5분 고요한이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헤집으며 멍군을 놓았다. 신 감독도 문선민을 투입할 때 홍철을 김민우(상주) 대신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오반석(제주)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결론적으로 손흥민-이승우-황희찬이란 새로운 삼각편대의 위력을 발견하고 새 얼굴들의 가능성을 엿본 한판이었다. 대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톰 크루즈의 새로운 미션…‘미션 임파서블 6’ 2차 예고편

    톰 크루즈의 새로운 미션…‘미션 임파서블 6’ 2차 예고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7월 개봉을 확정하고 2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미국 최첨단 첩보기관 IMF의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가 행한 모든 선의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공개된 2차 예고편에는 톰 크루즈가 직접 조종해 화제가 된 고공 헬기 총격 신을 비롯해 3500미터 상공 스카이다이빙, 발목 부상 투혼으로 완성된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리얼 액션, 그리고 카체이싱과 오토바이 추격전까지 엿볼 수 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전작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으로 시리즈의 지평을 확장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사이먼 페그·레베카 퍼거슨·알렉 볼드윈 등 에단 헌트의 동료로 돌아온 배우들이 반가움을 더한다. 여기에 ‘슈퍼맨’ 헨리 카빌, ‘블랙 팬서’에서 왕의 어머니로 활약한 안젤라 바셋 등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까지 합류해 시리즈 사상 가장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을 예고한다. 액션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오는 7월 개봉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킹’만 보이던 클리블랜드, 팀플레이로 반격에 성공하다

    ‘킹’만 보이던 클리블랜드, 팀플레이로 반격에 성공하다

    ‘팀보다 강한 선수는 없다’는 격언을 되새기게 해주는 시리즈다. 2017~18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동부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1~2차전에서는 클리블랜드의 에이스인 르브론 제임스만 돋보였지만 팀은 내리 패했다. 보스턴의 시스템 농구에 무너진 것이다. 3차전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제임스뿐 아니라 동료들이 살아나자 ‘킹’의 어깨는 가벼워졌고 팀도 승리하며 반격에 나섰다. 클리블랜드는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동부콘퍼런스 결승 3차전에서 보스턴을 116-86으로 눌렀다. 2연패 뒤 첫승이다.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제임스는 2차전에서 목을 다쳤지만 부상 투혼을 보이며 27득점 5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카일 코버(14득점), 조지 힐(13득점), 케빈 러브(13득점), J.R.스미스(11득점), 트리스탄 탐슨(10득점)이 모두 두자릿 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반면 보스턴에서는 제이슨 테이텀(18득점)과 테리 로지어(13득점), 제일런 브라운(10득점), 그렉 먼로(10득점)가 분전했으나 상대 공격 루트를 막는 데에 실패하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올시즌 보스턴의 PO 원정 승률은 16.7%(1승5패)로 떨어졌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 초반 제임스가 아닌 힐 중심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같은 전략이 깔끔하게 성공하자 보스턴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보스턴은 제임스의 마크맨인 마커스 모리스에다가 다른 1~2명의 선수들이 종종 도움 수비를 가는데 이런 전략 때문에 빈 공간이 많아졌다. 1~2차전에는 제임스 이외 선수들이 부진해 크게 상관이 없었으나 이번 경기는 다른 선수들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쿼터를 32-17로 클리블랜드가 앞선 채 마쳤다. 초반에 점수차를 벌리자 클리블랜드는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제임스도 패스 위주로 플레이로 주변 선수들을 살렸다. 2쿼터 중반에 러브의 2점 슛과 제임스의 3점 슛이 터지면서 20점 차(52-32)로 달아났다. 이같은 분위기가 3쿼터까지 이어지자 양측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됐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1쿼터부터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제임스는 “벤치에서 나온 선수들마다 잘했다. 공수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며 “동료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보스턴이 4차전은 잘 준비해 나올 것이다. 빨리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비디오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킹’만 보이던 클리블랜드, 팀플레이로 반격 성공하다

    ‘팀보다 강한 선수는 없다’는 격언을 되새기게 해주는 시리즈다. 2017~18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동부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1~2차전에서는 클리블랜드의 에이스인 르브론 제임스만 돋보였지만 팀은 내리 패했다. 보스턴의 시스템 농구에 무너진 것이다. 3차전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제임스뿐 아니라 동료들이 살아나자 ‘킹’의 어깨는 가벼워졌고 팀도 승리하며 반격에 나섰다. 클리블랜드는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동부콘퍼런스 결승 3차전에서 보스턴을 116-86으로 눌렀다. 2연패 뒤 첫승이다.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제임스는 2차전에서 목을 다쳤지만 부상 투혼을 보이며 27득점 5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카일 코버(14득점), 조지 힐(13득점), 케빈 러브(13득점), J.R.스미스(11득점), 트리스탄 탐슨(10득점)이 모두 두자릿 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반면 보스턴에서는 제이슨 테이텀(18득점)과 테리 로지어(13득점), 제일런 브라운(10득점), 그렉 먼로(10득점)가 분전했으나 상대 공격 루트를 막는 데에 실패하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올시즌 보스턴의 PO 원정 승률은 16.7%(1승5패)로 떨어졌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 초반 제임스가 아닌 힐 중심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같은 전략이 깔끔하게 성공하자 보스턴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보스턴은 제임스의 마크맨인 마커스 모리스에다가 다른 1~2명의 선수들이 종종 도움 수비를 가는데 이런 전략 때문에 빈 공간이 많아졌다. 1~2차전에는 제임스 이외 선수들이 부진해 크게 상관이 없었으나 이번 경기는 다른 선수들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쿼터를 32-17로 클리블랜드가 앞선 채 마쳤다. 초반에 점수차를 벌리자 클리블랜드는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제임스도 패스 위주로 플레이로 주변 선수들을 살렸다. 2쿼터 중반에 러브의 2점 슛과 제임스의 3점 슛이 터지면서 20점 차(52-32)로 달아났다. 이같은 분위기가 3쿼터까지 이어지자 양측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됐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1쿼터부터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제임스는 “벤치에서 나온 선수들마다 잘했다. 공수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며 “동료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보스턴이 4차전은 잘 준비해 나올 것이다. 빨리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비디오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하준, 오랜만에 전하는 근황 ‘깔끔한 수트 차림’

    서하준, 오랜만에 전하는 근황 ‘깔끔한 수트 차림’

    배우 서하준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1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제23회 춘사영화제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배우 서하준은 이날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등장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서하준은 옷 스타일에 맞게 헤어스타일 또한 앞머리를 올리는 깔끔한 스타일을 택했다. 한편, ‘춘사영화제’는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투혼을 기리고자 만든 비영리 경쟁 영화제다. 단순한 시상식이었던 ‘춘사영화상’에서 벗어나 시상식, 초청영화상영, 마켓,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가 간다] ‘팀=키플레이어’ 전차군단… 단 한번 역습이 기회다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가 간다] ‘팀=키플레이어’ 전차군단… 단 한번 역습이 기회다

    ‘조직력 甲’ 빈틈 찾기도 힘들어 월드컵 본선 ‘단골’ 4강행 13번 2연패 땐 브라질 타이 최다우승 2진 출전해도 한국엔 버거울 듯 ‘獨 경험’ 손흥민 역습 골 노려야 “축구는 22명이 90분 동안 공을 쫓다가 마지막에 독일이 승리하는 게임이다.”잉글랜드 축구 스타였던 게리 리네커(58)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4강전에서 서독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고 무릎을 꿇은 뒤 혀를 내두르며 남긴 말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득점왕이 이런 찬사를 보낼 정도로 독일 축구는 오래 정상을 지켰다.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같은 초특급 선수를 두지 않고도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독일 자체가 ‘키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달 27일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예선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과 맞붙게 되자 61위인 한국에선 “비기는 것도 안 바란다. 투혼만 보여 달라”는 팬들의 말이 들렸을 정도다. 이미 별 네 개를 달고 있는 독일은 이탈리아(1934년·1938년)와 브라질(1958년·1962년)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노린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최다 기록을 지닌 브라질(5회)과 타이를 이룬다. 독일은 19번째 본선 무대를 밟는 동안 꾸준한 성적을 자랑해 왔다. 본선에 빠진 것은 유럽팀 보이콧에 동참한 1930년(우루과이)과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 지목된 1950년(브라질)뿐이다. 심지어 1938년 프랑스대회 때 딱 한 번 본선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을 뿐 모두 8강 이상을 꿰찼다. 4강 13회로 역대 출전국 최다다. 우승과 준우승 각각 4회다. 본선 106경기를 뛰며 66승20무20패를 거뒀다. 브라질(104경기)보다 2경기가 많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국(31경기)의 약 3배다. 러시아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10전 전승을 거뒀다. 10경기에서 무려 43골을 넣는 동안 4실점만 기록했을 만큼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경기당 평균 4.3골을 뽑았다. 21명이 골을 넣고 15명이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누구 하나를 집중 마크한다고 막을 수 있는 팀이 아니란 점을 증명했다. 특히 끈끈한 조직력을 갖췄다. 소수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고 두터운 선수층을 활용한다. 독일 선수들을 쪼개면 웬만한 국가대표팀 2~3개를 만들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4-2-3-1 포메이션이나 변형 3-5-2를 주로 쓰지만 워낙 변화무쌍하고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월드컵 최다골(16골)에 빛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40)의 은퇴 이후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지적도 받긴 했지만 과거에 비해 아쉽다는 것이지 결코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게 아니다. ‘전차군단’ 사령탑은 요아힘 뢰브(58)다. 199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코치로 일하다가 감독 대행으로 올라서면서 본격적으로 프로팀을 지휘했다. 2004년 독일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54)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후임 자리를 이어받았다. 2008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준우승,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위,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등의 성과를 이뤘다. 지휘봉을 잡은 뒤 160경기에서 107승29무24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과의 A매치 상대 전적을 보면 독일이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2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독일이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이기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한국을 만나면 일부 주전 선수들을 빼고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독일 백업 멤버들은 웬만한 대표팀 주전 선수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만약 E조 1위가 브라질로 굳어질 경우 혹여 2위로 밀려 16강서부터 브라질과 만나지 않기 위해 독일도 호락호락한 경기를 펼치지 않을 수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독일은 뚜렷한 약점을 찾기 어려운 초강력 우승 후보다. 1.5진이 나오건 2진이 나오건 버겁다”며 “우리나라 선수들 전원이 잘해야 하지만, 특히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이 역습 상황에서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물론 수비가 뚫린다면 이런 전술도 ‘도로아미타불’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넘어지는 제임스 투혼, 기어이 동부콘퍼런스 결승행

    넘어지는 제임스 투혼, 기어이 동부콘퍼런스 결승행

    르브론 제임스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동부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승제) 토론토와의 4차전 도중 중심이 흔들린 상태에서도 기어코 슛을 던진 뒤 바닥에 넘어지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토론토를 128-93으로 대파하고 4연승으로 동부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4년 연속 진출이다. 팀 에이스인 제임스는 29득점 11어시스트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클리블랜드 AFP 연합뉴스
  • ‘화이트 데이’ SK, 18년 만의 챔프 반지

    ‘화이트 데이’ SK, 18년 만의 챔프 반지

    테리코 화이트(SK)가 두 경기 연속 3점슛 네 방을 꽂아 18년 만에 우승 헹가래를 치게 했다. 종료 7.5초를 남기고 77-79로 추격한 DB는 작전타임 뒤 윤호영이 넘긴 패스를 디온테 버튼이 사이드아웃시키며 허망하게 승리를 넘겨줬다.화이트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옮겨 치른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3점슛 네 방 등 22득점으로 80-77 신승에 앞장섰다. 그는 한국농구연맹(KBL) 출입 기자단 투표 95표 가운데 6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차지했다. SK는 KBL 사상 처음으로 2연패 뒤 4연승을 거둬 1999~2000시즌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문경은 SK 감독은 5년 전 4연패에 올 시즌까지 6연패를 당한 뒤 4연승을 거두며 사령탑 첫 우승의 기쁨을 안고 굵은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선수로 우승했을 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SK 선수들은 기자회견장에 쳐들어와 난장을 피웠다. 10년 만의 통산 네 번째 우승과 세 번째 통합 우승을 노리던 DB는 김현호의 전열 이탈과 주전들의 체력 저하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역대 가장 빛나는 챔프전의 조연이 됐다. SK가 51-41로 앞선 3쿼터 치열한 육박전이 이어졌다. 이우정과 윤호영이 3점슛 둘을 꽂아 3점 차까지 따라붙고 쿼터 종료 5.3초를 남기고 버튼이 대수롭지 않게 공을 튀긴 뒤 날린 3점슛이 1초를 남기고 꽂혀 3쿼터까지 64-64 원점이 됐다. 4쿼터 SK의 3점슛이 다시 불을 뿜었다. 화이트의 한 방과 김민수의 두 방이 터져 기선을 잡았다. 1분29초를 남기고 김주성의 풋백으로 DB가 74-79까지 좁힌 뒤 1분09초를 남기고 이우정의 3점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와 하프 코트를 넘어가는 바람에 추격의 동력을 잃는가 싶었다. 그러나 DB는 포기하지 않았다. 44.5초를 남기고 두경민이 3점을 갈라 2점 차로 좁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25.8초를 남기고 화이트의 슈팅을 버튼이 뒤에서 쳐내 사이드아웃된 뒤 19초를 남기고 SK의 어이없는 턴오버까지 나와 연장으로 끌려갈 뻔했다. 하지만 버튼의 실책과 마지막 3점이 림에 못 미쳐 DBT의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아울러 15시즌을 코트에서 불사른 김주성은 10분을 뛰어 2득점 2리바운드로 막을 내렸다. 한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1쿼터에 입장해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쓴 채 선수단과 어울렸다. 최 회장이 농구장을 찾은 것도 우승에 목말랐던 햇수와 똑같은 18년 만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바둑 ‘新4인방 시대’] 다시, 4인의 기사… 바둑판 흔든다

    [한국 바둑 ‘新4인방 시대’] 다시, 4인의 기사… 바둑판 흔든다

    1990~2000년대 초반 한국 바둑의 기세는 대단했다. ‘세계 최강’ 일본 바둑은 두 수 아래로 여기던 한국 바둑에 연거푸 깨진 뒤 지금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변방에 머물렀다. ‘4인방’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 9단이 4년에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잉창치배(우승 상금 40만 달러) 대회를 차례로 우승한 것은 화룡점정이었다. 달도 차면 기운다던가. 10여년 전부터 ‘타도 한국’을 기치로 기사 육성에 나선 중국의 ‘인해전술’에 밀려 한국 바둑의 위상은 시나브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엔 세계 대회 무관이라는 수모까지 당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세계 바둑 지형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크고 작은 9개의 세계 대회에서 한국이 7회나 우승했다. ‘신(新) 4인방’ 박정환(25)·김지석(29)·이세돌(35) 9단, 신진서(18) 8단의 활약이 컸다. 한국 바둑에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5년 만에 되찾은 국가대항전 ‘농심신라면배’ 한국 바둑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게 ‘반상의 국가 대항전’ 농심 신라면배 우승이다. 2013년 우승 이후 중국에 내리 4연패를 내준 뒤 5년 만에 어렵게 되찾았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각각 5명의 기사들이 출전해 지면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이다.한국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신민준(19) 7단이 ‘대형 사고’를 쳤다. 신 7단은 중국 판팅위(22) 9단을 시작으로 일본 위정치(23) 7단, 백령배 우승자 저우루이양(27·중국) 9단, 일본 신인왕 출신의 쉬자위안(21) 7단, 백령배 챔피언 천야오예(29·중국) 9단, 일본 기성전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한 야마시타 게이고(40) 9단 등 중·일 최정상급 기사 6명을 연파했다. 농심신라면배에서 이창호(43)·강동윤(29) 9단이 보유한 한국 선수 연승(5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농심신라면배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그러나 중국도 만만찮았다. 당이페이(24) 9단 역시 한·일 초일류기사 5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결국 한국(김지석·박정환)과 중국(당이페이·커제)이 각각 2명씩 남은 가운데 진검승부를 펼쳤다.한국에서는 ‘특급 소방수’ 김지석 9단이 네 번째 주자로 등판했다. 신진서 8단의 패배에 이어 그마저 진다면 분위기가 중국에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패색이 짙었던 형국에서 ‘팻감 묘수’를 짜내 극적으로 당이페이 9단에게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 측 검토실에서는 대국 중반까지 당이페이 9단의 6연승을 낙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종반에 접어들면서 반집 싸움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지자 떠들썩했던 검토실이 뒤죽은 듯 조용했고, 김 9단이 좌하변에서 팻감을 늘리는 묘수를 선보이자 탄식이 터져 나왔다. 김 9단은 기세를 몰아 ‘중국 최강’ 커제(21) 9단과의 대결에서도 끈기와 투혼을 발휘했다. 초·중반 형세는 비세였다. 커제 9단이 흑 대마를 잡고 ‘언제 돌을 던질래’라고 시위할 정도였다. 인터넷 실시간 스코어에선 15%대85%로 커제의 승리를 당연시했다. 그러나 김 9단은 포기하지 않고 커제 9단의 강수를 물고 늘어져 기어이 흑으로 불계승을 일궈 냈다. 백을 잡고 연승가도를 달렸던 커제 9단에게는 충격적인 패배였다. 김 9단은 “약속대로 농심신라면배에서 (제가) 우승을 결정지어 매우 기쁘다”며 웃었다. 또 한번 중국의 충격적인 패배는 지난 1월 진리배 한·중 바둑리그 우승팀 대항전이었다. 한국 바둑리그 우승팀 ‘정관장 황진단’은 전력상 열세라는 예상을 깨고 중국 갑조리그 1위 ‘중신 베이징’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특히 베테랑 이창호 9단이 옛 기량을 뽐내며 2승을 거두자 중국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쑥쑥 크는 박정환… 뚝뚝 떨어지는 커제 골프, 테니스와 달리 바둑에서는 공식적으로 세계 랭킹을 매기지 않는다. 다들 자국 리그에서만 순위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룰은 있다. 전성기 때의 이창호 9단에게는 한국 1위이자 세계 1위로 인정했다. 지난해는 중국 1위 커제 9단이 ‘세계 최고수’로 인정받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엔 달라졌다. 박정환 9단의 상승세가 가파른 반면 커제 9단의 승률은 뚝뚝 떨어지면서 이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대회에서 커제 9단의 활약이 미미했다. 지난 1월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천적’ 커제 9단을 오랜만에 이겼다. 형식은 초청 대국이었지만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맞섰던 두 기사여서 자존심 싸움이 열기를 뿜었다. 박정환 9단도 올해 커제 9단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2월엔 ‘2018 CCTV 하세배 한·중·일 바둑쟁탈전’ 결승에서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고, 지난달 월드바둑챔피언십 준결승에서도 1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일궜다. 박 9단은 “커제 9단이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고 말했지만 커제 9단을 연파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박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8승 6패로 앞서고 있다. 김지석 9단도 농심신라면배에서 커제 9단에 승리한 뒤 “1인자이며 훌륭한 기사이지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자신감을 내보였다. 상대 전적은 4승2패로 김 9단이 좋다. 커제 9단과 달리 ‘한국 1위’ 박 9단은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월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에서 박영훈(33) 9단을 꺾고 우승해 세계 기전 무관에서 탈출했다. 이어 월드바둑챔피언십과 CCTV 하세배 한·중·일 바둑쟁탈전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수확했다. ●한국, 세계 기전 강세 이어가 최근 진행되는 세계 기전에서도 한국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에서도 한국은 박정환·김지석·박영훈 9단이 8강에 진출했다. 김 9단은 LG배 기왕전 챔피언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만나 또 한번의 묘수를 찾아내 백 불계승을 거뒀다. 김 9단은 이번 대회까지 4년 연속 8강에 진출해 올해는 일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정환 9단도 중국의 펑리야오(26) 6단을 손쉽게 물리치고 3년 연속 8강에 올랐다. 박영훈 9단은 중국 롄사오(24) 9단을 상대로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앞서 16강에 진출한 한국 기사 4명 중 강동윤 9단만이 커제 9단에게 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 기사들의 전원 탈락으로 8강 대결도 한·중 기사로 압축됐다. 특히 김 9단과 커제 9단의 ‘빅매치’가 예정돼 또 한번 세계 바둑팬들을 벌써부터 흥분케 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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