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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이기고 日 적응한 억척순이 “골프엔 한일 갈등 없어요”

    암 이기고 日 적응한 억척순이 “골프엔 한일 갈등 없어요”

    해외여행 갈 수 있다는 말에 운동 시작 日 진출 직전 신장암… 4차 치료만 남아 현지서 옷차림에 혼나고 잔디 적응 ‘진땀’ 좌충우돌 1년 만에 집 마련할 만큼 성장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3년째를 보내고 있는 이민영(27)은 신장암을 극복한 ‘투혼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4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그는 JLPGA 투어에서도 4승째를 올리며 새 삶과 두 번째 골프인생을 즐기고 있다. 29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클래식에 출전하기 위해 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이민영을 28일 강원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만났다. 이민영이 골프채를 처음 잡은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다. 당시 맞벌이로 집안 식구를 부양하던 부모님과 놀이공원 한 번 가보는 게 소원이었던 그는 ‘골프를 잘 하면 해외여행을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말에 골프에 ‘올인’했다. 데뷔 후 4승을 올린 뒤 미국 진출도 생각했다. 당시 국내 승수가 4~5승 정도 되면 LPGA 투어 진출에 욕심내는 것이 통상적인 수순이었다. 그러나 이민영은 몸을 낮췄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미국 갈 ‘사이즈’는 안 되더라고요”라면서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멘털로 보나 기량으로 보나 무리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대신 일본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신장암이라는 병마가 덮쳤다. 진행 정도가 비교적 더딘 1기에 병세를 알아차린 이민영은 1년 동안 투어를 중단하고 치료에 나섰다. 급한 불은 껐지만 그는 지금도 항암치료 중이다. 오는 12월 마지막 4차 치료를 남겨놓았다. 이민영은 어느 정도 몸을 추스른 2016년 J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꿈에 그리던 ‘해외여행’을 시작했다. 그는 JLPGA 투어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경제적인 매력이 있다. 미국 LPGA 투어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고나 할까. 연간 38개 안팎의 대회 상금도 미국에 견줘 뒤지지 않은데 투어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고 말했다. 데뷔 첫해 몇 개월 동안은 ‘좌충우돌’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모자를 쓰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다 40대의 일본 선배에게 혼쭐이 났고, 청바지 차림으로 코스 구경을 나갔다가 골프장 직원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특히 일본 특유의 ‘고려’(고라이) 잔디에 한동안 적응을 하지 못해 진땀을 흘렸다. 이민영은 “데뷔 첫해 상반기에는 정말 ‘여긴 어디? 난 누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민영은 꾸밀 줄 모르는 대신 억척스럽다. 데뷔한 지 1달 반 만에 야마하 레이디스 우승 부상품으로 받은 피아노와 요트를 다 팔아 집 장만의 종잣돈으로 삼았다. JLPGA의 억척순이답게 1년 만에 도쿄타워 근처에 집을 마련했다. 한일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었지만 이민영은 “골프 코스에서는 두 나라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상대 선수나 갤러리 등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정치와 외교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건 오직 TV뉴스뿐”이라고 전했다. 글 사진 춘천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제2연평해전 희생 뒤에… 유도탄고속함 도입, 전사자 보상 신설

    제2연평해전 희생 뒤에… 유도탄고속함 도입, 전사자 보상 신설

    2002년 6월 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 해군 참수리 고속정 357호정 정장(대위)이었던 윤영하 소령은 253편대 기함인 358호정과 함께 기습도발을 감행하던 북한 경비정 차단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북한 경비정은 북방한계선(NLL)을 1.1㎞가량 침범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오전 10시 25분 북한 경비정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참수리 357호정과 거리가 급격히 가까워졌고, 참수리호의 좌현이 노출됐습니다. 이때 북한군이 갑자기 85㎜포로 기습공격을 했습니다. 150m 거리에서 날아든 포탄에 순식간에 357호정 조타실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함교에 올라와 있던 윤 소령은 즉각 대응사격 명령을 내렸지만 연이어 날아든 총탄에 피격돼 안타깝게 산화했습니다. 당시 참수리호 함교는 지붕과 벽면이 없었기 때문에 윤 소령의 위치가 그대로 노출됐고 적의 집중적인 사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함교 아래 조타실에서는 조타장 한상국 상사가 치열한 교전 과정에 가슴에 흉탄을 맞았습니다. 그는 항로를 유지하기 위해 끝까지 키를 놓지 않은 상태로 숨을 거뒀습니다.적의 포화는 20㎜ 벌컨포 사격을 맡은 병기사 황도현 중사에게도 집중됐습니다. 그는 포탄 파편이 머리 쪽으로 날아드는 순간에도 몸을 피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고, 그 모습 그대로 발견돼 동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40㎜ 함포로 적함에 치명적인 타격을 줬던 병기사 조천형 중사도 좌석에서 화재로 숨지는 순간까지 함포 방아쇠를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M60 기관총으로 사격하던 서후원 중사는 적함의 저격수에게 희생됐습니다.●희생 장병들 방아쇠 놓지 않고 끝까지 응전 의무병이었던 박동혁 병장은 한 명의 전우라도 더 살리려고 몸을 아끼지 않고 내달렸고 서 중사가 쓰러지자 직접 M60 기관총을 붙들고 응사하는 투혼을 보였습니다. 그에게 다시 총탄이 쏟아졌고 온몸에서 100여개의 총탄과 파편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과다 출혈로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인공호흡기와 수많은 의료기기를 단 상태로 사투를 벌인 박 병장은 결국 84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북한 경비정은 함께 반격하는 358호정은 그대로 두고 집요하게 357호정만 공격해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당하는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윤 소령을 포함한 모든 장병이 목숨을 걸고 반격해 적 경비정을 NLL 북쪽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권기형 상병은 왼손 손가락이 모두 잘려나간 상태에서도 한 손으로 소총 탄창을 갈아 끼우며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합니다. 황창규 중사는 적의 기습공격으로 40㎜ 함포의 전원 장치가 손상되자 수동 사격으로 전환해 적을 향해 포탄을 퍼부었습니다. 당시 부장(중위)이었던 이희완 중령은 지휘관인 윤 소령이 전사하자 오른쪽 다리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전투를 지휘했습니다. 이들의 분전으로 적함도 3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갑판이 대부분 부서진 채 NLL 북쪽으로 퇴각했습니다. 참수리 357호정은 적과의 교전에서 큰 상처를 입고 결국 침몰했습니다. 조타장 한 상사가 바닷속에 가라앉은 357호정 조타실에서 발견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함정 추진 방식 프로펠러→워터제트로 당시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오후 8시에 열리는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에 쏠려 있었습니다. 이날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지자 국민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정부는 6용사의 투혼을 기리는 뜻에서 각각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윤영하 소령, 박동혁 병장에게는 충무무공훈장을, 한상국 상사와 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을 서훈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여러분이 뉴스로 보거나 영화로 봤던 ‘제2연평해전’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의 분전과 헌신만이 아닙니다. 그들이 남긴 수많은 ‘유산’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전 당시 북한 경비정 대응지침(교전수칙)은 ‘경고방송 →시위기동→차단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의 5단계였습니다. 이것이 ‘경고방송→경고사격→조준격파사격’ 등 3단계로 단순화됐습니다. 단계별 조치를 취하다 기습공격을 받은 참수리호의 교훈을 되새기는 의미였습니다.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서해 NLL의 경비는 130t급의 참수리 고속정(PKM)이 맡았지만, 지금은 400t급 유도탄고속함(PKG)과 검독수리(230t)급 신형 고속정(PKMR)이 맡고 있습니다. 검독수리급 고속정은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을 장착해 원거리에서 북한 경비정을 타격할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함교를 함 구조물 내부로 넣어 정장이 비바람은 물론 적의 표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외관 구조를 대폭 개선했습니다. 또 윤영하함(400t)급 유도탄고속함은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에 76㎜ 함포와 대함유도탄을 장착했습니다. ‘프로펠러’로 기동하던 함정의 추진 방식도 ‘워터제트’로 바꿔 기동력을 높였습니다. 새로 건조된 유도탄고속함에는 윤 소령을 포함한 6용사의 이름이 차례로 붙여졌습니다.●16년 지난 작년에야 특별법으로 전사자 예우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은 ‘일반순직’으로 처리됐습니다. ‘전사자’를 전사자로 부르지 못하고 ‘순직자’로 규정해버린 것입니다. 당시 ‘군인연금법’에는 ‘전사’에 대한 보상규정이 없었고, 분노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공무상 사망’ 보상기준에 따라 1인당 3000만~6000만원의 보상금을 제공하는데 그쳤습니다. 정부에서 돈을 줄 근거가 없다 보니 성난 국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후 2004년 법 개정을 통해 군인연금법에 ‘전사’에 대한 보상기준을 신설했지만 정작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16년이 지난 지난해 7월에야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의 유족에게 추가 보상금(1인당 1억 4400만~1억 8400만원)을 지급하게 됐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가 이제야 도리를 다하게 됐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한 해군 관계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희생으로 보상제도 등 군 체계가 크게 발전하게 된 것”이라며 “군은 피를 흘리면서 발전하지만, 한편으로 그때 전사하신 분들의 아픔이 너무 컸다”고 토로했습니다. 제2연평해전 직전 윤 소령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장에 갈 수는 없지만 온 국민과 함께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들이 남긴 갚진 유산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준표 “윤석열 때 헛발질…주광덕처럼 공격하라”

    홍준표 “윤석열 때 헛발질…주광덕처럼 공격하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1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한국당은) 윤석열 청문회처럼 헛발질하지 말고 주광덕 의원처럼 팩트로 공격하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에 미리 나와 괜히 기대만 잔뜩 부풀려 놓고 ‘블러핑 청문회’로 귀결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주 의원은 조 후보자 동생이 부친의 웅동학원에 대해 채권양도 소송을 벌인 사실을 공개하면서 채권양도 계약서의 위조 의혹을 제기하고 조 후보자 동생 등 3명을 이날 형법상 사기죄로 고발했다. 홍 전 대표는 “드루킹 특검 이후 야당의 원내 전략은 성공해 본 일 없이 끌려만 다니고 무기력했다”며 “주 의원처럼 준비하면 여론이 움직인다. 오랜만에 보는 주 의원의 신선한 투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한국당 지도부가 오는 24일 다시 장외집회를 재개하는 것과 관련해 “이번 장외투쟁은 (집회장에 당원 등을) 동원하지 말고, 레드카펫도 깔지 말고 국민과 함께 하는 서민투쟁을 하라”고 당부했다. 김영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한국당이 보수의 개혁적인 모습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광화문 집회를 해도, 국회 앞 집회를 해도 여전히 당원과 일부 태극기 집회 참가자뿐, 청년과 여성층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더위 싹… 얼음 위 ‘맨발 투혼’

    무더위 싹… 얼음 위 ‘맨발 투혼’

    14일 서울 서초구 뒷벌어린이공원에서 열린 제6회 얼음 위에 서 있기 대회에서 어린이들이 맨발로 얼음 위에 올라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 ‘비디오스타’ 장윤정, 20년 만의 첫 예능..안방 사로잡은 ‘반전 매력’

    ‘비디오스타’ 장윤정, 20년 만의 첫 예능..안방 사로잡은 ‘반전 매력’

    미스코리아 장윤정이 20년 만의 첫 예능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과 러블리한 반전 매력으로 안방극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3일 방송된 MBC every1 ‘비디오스타’ 미스코리아 특집편에서는 레전드 미스코리아로 장윤정이 출연해 여전히 우아한 미모는 물론, 명불허전 진행 실력부터 ‘쌈싸라’에 맞춰 댄스실력을 빛내는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87년 미스코리아 진, 이듬해 미스유니버스 2위를 기록하며 미스코리아의 전설이 된 장윤정은 20년 만의 첫 예능 출연에서 초반 떨리는 모습도 잠시, ‘비스’ MC들의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수준급 진행실력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비어있는 큐카드를 들고 각 MC들을 인터뷰 하며 고전적인 멘트로 웃음까지 선사한 장윤정은 녹슬지 않은 방송인의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장윤정의 화려했던 방송활동 모습과 미스코리아 당선 시절의 사진, 에피소드 등이 대거 공개됐다. 장윤정은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후보였기 때문에 기대가 없었다. 그래서 말이 술술 나왔는데 그 덕에 뽑힌 것 같다”며 앳된 얼굴로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과거 영상과 함께 당시를 추억했다. 또한, MC로 활약하던 시절 조용필을 향한 관중의 함성이 너무 커 진행이 어려웠던 장윤정은 관객에 조용히 해달라는 멘트로 걸크러쉬 진행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20대 MC로서는 파격적인 모습이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장윤정은 오랜만의 예능 나들이에서 신고식을 요청하는 비스 MC들에 의해 무대 위에서 맨발의 투혼으로 택견댄스까지 선보이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현대무용 전공자인 장윤정은 처음에는 안아한 선을 뽐내며 무용을 선보였지만, 이어지는 빠른 비트의 음악에 맞춰 택견과 같이 흥을 더한 댄스 실력으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어 거침없는 예능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빼어난 미모와 시원한 진행실력, 그리고 거침없는 매력까지 겸비한 장윤정은 1987년 미스코리아 진 당선 후 방송계를 종횡무진하는 활약상을 펼쳤다.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전설의 미스코리아’로 기억되고 있는 장윤정은 이번 예능 ‘비디오스타’에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은 물론, 사랑스럽고 재치 넘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더 큰 매력을 안기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하고 있다. ‘비디오스타’ 출연으로 20년 만에 복귀를 알린 장윤정은 “긴장되고 몹시 떨렸지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여전히 저를 기억하고 반겨주시는 분들과 소통하며 지난 시간을 추억할 수 있어 힐링하게 된 나들이였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두려움도 있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의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행복한 시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라디오스타’ 김규리 “일 안 들어와 은퇴 고민..쿨하게 떠나고파”

    ‘라디오스타’ 김규리 “일 안 들어와 은퇴 고민..쿨하게 떠나고파”

    배우 김규리가 은퇴를 고민했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8월 14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라스)’는 박중훈, 허재, 김규리, 노브레인 이성우가 출연하는 ‘경력자 우대’ 특집으로 꾸며진다. 김규리는 배우 은퇴를 고민했다고 털어놓는다. 지난해 일이 너무 안 들어와 힘들었다는 그녀는 “쿨하게 뒤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녀는 새로운 분야로 전향할 계획까지 있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김규리는 최근 월요병을 앓고 있는 근황을 전한다. 주말 내내 말을 한마디도 안 할 정도로 조용한 그녀가 월요일 아침만 되면 말을 쏟아내야 한다는 것.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라스’ 속 코너 ‘윤따 타임(윤종신에게 따지는 타임)’은 계속된다. 이번 제보자는 김규리. 그녀는 윤종신의 MC 자질을 의심했다고 폭로한 것. 역시나 MC들은 이때다 싶어 윤종신 몰이에 열을 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22년 차로 접어든 김규리는 신인 시절을 회상한다. 그녀는 당시 투 머치 열정을 가진 신인이었다고. 잠도 안 자고 연기를 해 몸이 많이 상했다고 털어놔 모두를 감탄케 했다고 전해진다. 김규리는 화려한 댄스도 선보인다.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수준급의 댄스 실력으로 주목을 받은 그녀는 이번 ‘라스’에서 안영미 MC 합류 기념 축하 댄스를 선사한 것. 열정적인 맨발의 투혼으로 스튜디오의 흥을 돋우었다고 전해져 기대를 모은다. 14일 수요일 오후 11시 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남자 수구 마지막에 웃다… 투혼은 패배하지 않는다

    남자 수구 마지막에 웃다… 투혼은 패배하지 않는다

    4연패 끝에 1승. 세계 무대에 데뷔한 한국 남자수구가 목표했던 ‘1승’을 수확하고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퇴장했다.한국은 23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부 15·16위 결정전에서 뉴질랜드를 17-16(3-3 2-2 4-5 3-2 <5-4>)으로 따돌렸다. 전·후반을 12-12 동점으로 마친 뒤 승부 던지기에서 5-4로 이겨 금쪽같은 1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A조 세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그리스(3-26패)를 비롯해 세르비아(2-22패), 몬테네그로(6-24)에 3패를 당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카자흐스탄과의 순위 결정전에서도 4-17로 패했지만 C조에서 1무2패로 4위에 머물렀던 뉴질랜드를 상대로 대회 마수걸이이자 마지막 승리를 거두며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11-12로 밀리던 4쿼터 종료 32초 전 권영균(32·강원수영연맹)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망을 흔들고 종료 직전 매슈 루이스(25)의 문전 슈팅을 골키퍼 이진우(22·한국체대)가 선방하면서 극적인 12-12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승부 던지기 1-1 상황에서 골키퍼 이진우는 상대 두 번째 슈터 니콜라스 스탄코비치(21)의 슛을 막아냈고, 이게 승부처가 됐다. 한국은 종료 직전 ‘극장골’을 뽑아냈던 권영균까지 5명의 슈터 모두가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수훈갑은 지난 4차례 경기에서 ‘얼굴 블로킹’으로 골문을 지켜냈던 이진우였다. 그는 그리스와의 1차전부터 상대의 강한 슈팅을 안면으로 막아내 퉁퉁 부은 얼굴이 화제가 됐다. 이틀 전 카자흐스탄전에서도 그는 여지없이 얼굴 블로킹을 감행한 뒤 “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40번이고 50번이고 계속 얼굴을 맞을 수 있다”며 투혼을 불살랐다. 이날도 스탄코비치의 승부 던지기 두 번째 슈팅을 얼굴로 막아내 알토란 같은 1승의 디딤돌 역할을 한 이진우는 “슛에 얼굴을 맞는 순간 오늘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목표는 1승이라고 했지만 솔직히 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목표를 이뤘으니 우리나라가 개최한 이 대회를 선방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승재 대표팀 코치는 “대표팀은 아마 일반인이었다면 훈련 도중 익사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매일 했다.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내년 2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아시아워터폴로챔피언십에서 한국은 아시아에 주어진 쿼터 1장을 노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제2연평해전’의 유산…잊지 않겠습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제2연평해전’의 유산…잊지 않겠습니다

    제2연평해전 17주년…北 기습도발로 발발윤영하 소령 등 희생으로 軍보상제도 개선비바람조차 못 피하던 ‘고속정’ 신형 투입‘6용사’ 포함 고속정 대원 헌신 늘 기억해야2002년 6월 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 해군 참수리 고속정 357호정 정장이었던 윤영하 소령은 253편대 기함인 358호정과 함께 기습도발을 감행하던 북한 경비정 차단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북한 경비정은 북방한계선(NLL)을 1.1㎞ 가량 침범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윤 소령은 북한 경비정에 차단기동을 하면서 경고방송을 했습니다. 오전 10시 25분 북한 경비정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참수리 357호정과 거리가 급격히 가까워졌고, 참수리호의 좌현이 노출됐습니다. 이 때 북한군이 갑자기 기습공격을 했습니다. 357호정 좌현을 향해 85㎜ 전차포를 발사한 것입니다. 150m 거리에서 날아든 포탄에 순식간에 357호정 조타실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함교에 올라와 있던 윤 소령은 즉각 대응사격 명령을 내렸지만 연이어 날아든 총탄에 피격돼 안타깝게 산화했습니다. 당시 참수리호 함교는 지붕과 벽면이 없었기 때문에 윤 소령의 위치가 그대로 노출됐고 적의 집중적인 사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함교 아래 조타실에서는 조타장 한상국 상사가 치열한 교전 과정에 가슴에 흉탄을 맞았습니다. 그는 항로를 유지하기 위해 끝까지 키를 놓지 않은 상태로 숨을 거뒀습니다.적의 포화는 20㎜ 벌컨포 사격을 맡은 병기사 황도현 중사에게도 집중됐습니다. 그는 포탄 파편이 머리 쪽으로 날아드는 순간에도 몸을 피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황 중사는 이후 그 모습 그대로 숨진 채 발견돼 해군 동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40㎜ 함포로 적함에 치명적인 타격을 줬던 병기사 조천형 중사도 좌석에서 화재로 숨지는 순간까지 함포 방아쇠를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M60 기관총으로 사격하던 서후원 중사는 적함의 저격수에게 희생됐습니다. ●방아쇠 놓지 않고…적 격퇴하려 끝까지 응전 의무병이었던 박동혁 병장은 한 명의 전우라도 더 살리려고 몸을 아끼지 않고 내달렸고 서 중사가 쓰러지자 직접 M60 기관총을 붙들고 응사하는 투혼을 보였습니다. 분전하는 그에게 다시 총탄이 쏟아졌고 온 몸에서 100여개의 총탄과 파편이 발견됐다고 합니다.과다 출혈로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인공호흡기와 수 많은 의료기기를 단 상태로 사투를 벌인 박 병장은 결국 84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북한 경비정은 함께 반격하는 358호정은 그대로 두고 집요하게 357호정만 공격해 357호정에서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하는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윤 소령을 포함한 모든 장병이 목숨을 걸고 반격해 적 경비정을 NLL 북쪽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권기형 상병은 왼손 손가락이 모두 잘려나간 상태에서도 한 손으로 소총 탄창을 갈아끼우며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합니다. 황창규 중사는 적의 기습공격으로 40㎜ 함포의 전원 장치가 손상되자 수동 사격으로 전환해 적을 향해 포탄을 퍼부었습니다. 이희완(당시 중위·현 해군 중령) 부장은 지휘관인 윤 소령이 전사하자 오른쪽 다리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전투를 지휘했습니다. 이들의 분전으로 적함도 3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갑판이 대부분 부서진 채 NLL 북쪽으로 퇴각했습니다.참수리 357호정은 적과의 교전에서 큰 상처를 입고 결국 침몰했습니다. 조타장 한 상사가 바다 속에 가라 앉은 357호정 조타실에서 발견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당시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오후 8시에 열리는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에 쏠려 있었습니다. 이 날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지자 국민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정부는 6용사의 투혼을 기리는 뜻에서 각각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윤영하 소령, 박동혁 병장에게는 충무무공훈장을, 한상국 상사와 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을 서훈했습니다. ●위대한 헌신보다 ‘더 갚진 유산’ 남긴 그들 여기까지가 여러분이 들었거나 영화, 언론을 통해 접했던 ‘제2연평해전’입니다. 이후 17년이 흘렀고 일부는 영화로, 일부는 기록으로 그들을 기억할 뿐입니다. 남북 관계가 ‘대립’에서 ‘공존’으로 바뀌면서 제2연평해전을 애써 멀리하는 분들도 생겼습니다. 언급 자체가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여기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의 분전과 헌신 만이 아닙니다. 그들이 남긴 수많은 ‘유산’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전 당시 북한 경비정 대응지침(교전수칙)은 ‘경고방송 →시위기동→차단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의 5단계였습니다. 이것이 ‘경고방송→경고사격→조준격파사격’ 등 3단계로 단순화됐습니다. 단계별 조치를 취하다 기습공격을 받은 참수리호의 교훈을 되새기는 의미였습니다.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서해 NLL의 경비는 130t급의 참수리 고속정(PKM)이 맡았지만, 지금은 400t급 유도탄고속함(PKG)과 검독수리(230t)급 신형 고속정(PKMR)이 맡고 있습니다. 구형 참수리 고속정은 20㎜ 벌컨포와 40㎜ 함포로만 무장해 화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반면 새로 해군에 인도된 검독수리급 고속정은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을 장착해 원거리에서 북한 경비정과 공기부양정을 타격할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함교를 함 구조물 내부로 넣어 정장이 비바람은 물론 적의 표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외관 구조를 대폭 개선했습니다. 또 윤영하함(400t)급 유도탄고속함은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에 76㎜ 함포와 대함유도탄을 장착했습니다. 스크루로 기동하던 함정의 추진 방식도 워터제트로 변경해 더 빠르고 자유자재 기동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새로 건조된 유도탄고속함에는 윤 소령을 포함한 6용사의 이름이 차례로 붙여졌습니다. ●‘전사자’를 ‘순직자’로…뒤늦게 특별법으로 예우 제2연평해전 전사자는 2002년 사망 당시 ‘일반순직’으로 처리됐습니다. ‘전사자’를 전사자로 부르지 못하고 ‘순직자’로 규정해버린 것입니다. 당시 ‘군인연금법’에는 ‘전사’에 대한 보상규정이 없었고, 곧바로 분노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공무상 사망’ 보상기준에 따라 1인당 3000만~6000만원의 보상금을 제공하는데 그쳤습니다. 정부에서 돈을 줄 근거가 없다보니 성난 국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후 2004년 법 개정을 통해 군인연금법에 ‘전사’에 대한 보상기준을 신설했지만 정작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16년이 지난 지난해 7월에야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의 유족에게 추가 보상금(1인당 1억 4400만~1억 8400만원)을 지급하게 됐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가 이제야 도리를 다하게 됐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한 해군 관계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희생으로 보상제도 등 군 체계가 크게 발전하게 된 것”이라며 “군은 피를 흘리면서 발전하지만, 한편으로 그 때 전사하신 분들의 아픔이 너무 컸다”고 토로했습니다. 제2연평해전이 발발하기 전 윤 소령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장에 갈 수는 없지만 온 국민과 함께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들이 남긴 갚진 유산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시어부’ 김래원 “연기보다 낚시 칭찬이 더 좋아”

    ‘도시어부’ 김래원 “연기보다 낚시 칭찬이 더 좋아”

    배우 김래원이 ‘도시어부’ 첫 출연부터 황금배지를 품에 안으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기획 장시원)는 시청률 4.534%를 기록(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하며 종편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도시어부’ 사상 네 번째 해외 출조지인 일본 오도열도 편으로 꾸며졌다. 특히 연예계 대표 낚시꾼으로 손꼽혀온 ‘역대급 게스트’ 김래원의 출연에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래원은 역시 소문대로였다. 게스트로 출연한 첫 방송부터 황금배지를 품에 안으며 당당히 ‘강태공’임을 과시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연기 좋다는 칭찬보다 낚시 잘한다는 말이 더 기쁘다”고 밝히기도 했던 김래원은 이날 쉼 없는 입질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집중하며 깊은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 결과, 58마리를 낚으며 총량으로 1등을 차지, 모두가 꿈에 그리던 황금배지를 거머쥐었다. 특히 김래원은 타고난 매너와 따뜻한 배려로 훈훈함을 안겼다. 장도연에게 음식을 담아 앞접시를 건네주는 특급 매너로 눈길을 끄는가 하면, 최재환에게는 자상하고 꼼꼼하게 낚시 자세 등을 조언해 주며 동료애를 드러냈다. 장도연이 김래원의 따뜻한 카리스마에 감탄하자 이덕화는 “래원이가 매너가 있다. 연기 보면 성격이 나온다”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최재환 역시 “촬영장에서 굉장히 스윗하고 배려 넘치고 자상하다”며 생생한 증언(?)을 펼쳤다. 함께 출연한 최재환은 “유명한 무명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해 등장부터 큰 웃음을 안겼다. 그는 “방광왕 1급 자격증이 있다. 낚시는 방광으로 하는 것”이라며 화장실도 가지 않고 낚싯대를 지키는 투혼을 발휘하며 이경규의 견제를 받아 재미를 더했다. 오도열도에서의 첫날은 그야말로 기록의 행진이었다. 이경규는 벵에돔 49cm을 낚으며 기록을 경신했고, 이덕화가 낚은 긴꼬리 벵에돔 역시 기존의 45.5cm를 넘은 46cm를 기록했다. 김래원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무한 입질의 축복이 내려져 오랜만에 행복하게 낚시를 펼치면서 시청자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안겼다. 이날 하루에 잡은 물고기 수는 무려 214마리. 꿈의 출조지 오도열도에서의 첫날은 김래원의 황금배지로 화려하게 장식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오도열도에서의 흥미진진한 두 번째 대결은 오는 27일 1시간 빨라진 오후 9시50분에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정정용號, 선장 정정용/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정용號, 선장 정정용/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배의 선장을 뜻하는 영단어는 캡틴(captain)이다. 머리(head)를 의미하는 ‘cap’에다 유지하다는 뜻을 가진 ‘tain’이 합쳐졌다. 해석하자면 ‘한 무리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는 사람’이란 뜻인데, 풀고 보니 어쩐지 위압감마저 드는 단어다. 그러나 크든 작든 한 조직의 서열 맨 윗자리에 있는 캡틴은 사실 휘두를 수 있는 권한보다는 훨씬 더 큰 무게의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캡틴이라는 이름이 적용되는 범위는 참으로 넓다. 강과 바다를 떠다니는 크고 작은 배는 물론 수백명을 실어 나르는 비행기의 조종석에도 캡틴(기장)이 있고, 무한대 넓이의 공간를 헤쳐가는 혹은 날아가는 우주선 전체를 통솔하고 책임지는 이도 캡틴이다. 그런 의미에서일까.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최근 특히 축구대표팀의 감독에 ‘캡틴’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언제부턴가 아무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아무개호’라고 불렸다. 덩달아 축구 외 다른 종목에도 대표팀 감독의 이름 뒤엔 ‘~호’가 접미사처럼 따라붙었다. 축구대표팀 감독은 24명 안팎의 선수를 조련하고, 실전에 나설 11명의 라인업을 정하고, 전후반 90분 동안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선수들을 통해 구체화한다.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 책임지고 유형 무형의 외부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대표팀을 방어해야 하는 이도 대표팀 감독이다. 107년 전 침몰할 당시 끝까지 조타실 키를 잡고 있던 타이타닉호의 선장 에드워드 존 스미스와 나 먼저 살겠다고 허겁지겁 배를 빠져나온 세월호 선장의 경우가 극한의 대조를 보이는 이유다. 지난 16일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월드컵 준우승은 온 나라를 꼭두새벽에 일으켜 세웠다. 정정용 감독은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과 함께 이 대회 가장 큰 이슈 메이커였다. 그는 이전까지 ‘무명’에 가까운 지도자였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10년 동안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유소년 축구에 매달렸다. 선수 시절이 화려했던 것도 아니다. 프로 경력은 아예 없다. 대학 졸업 뒤에 실업팀에서 뛴 게 현역의 마지막이다. 선수로서도 지도자로도 시쳇말로 광낼 일이 없었으니 그야말로 ‘흙수저’에 가까웠다. 똑같이 4강을 정복했지만 그러나 정 감독의 4강은 36년 전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강산이 세 번 이상 바뀌었다고는 해도 신세대 선수들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달랐다. 정 감독은 “‘투혼’과는 이제 이별하자”면서 즐기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내밀었다. 1983년의 4강은 오랫 동안 한국 축구를 지탱한 강제적이고 억압적인 수직적 서열문화 끝에 보상받은 것임을 우리는 다 안다. 그래서 학연·지연을 깨부수고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수평적 리더십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정 감독은 히딩크보다 한발 더 진보했다. 골키퍼 2명을 빼곤 19명을 전부 경기에 기용하는 믿음과 배려로 어린 청년들을 다독였다. 무리를 이끄는 캡틴에 대한 구성원의 믿음이 크면 클수록 조직의 힘은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을 소집한 지난 4월부터 ‘즐거운 동행’을 끝내고 정정용호에서 내린 정 감독은 이 한 마디로 지난 두 달을 정리했다. “선수들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 cbk91065@seoul.co.kr
  • 감우성 11kg 감량, ‘바람이 분다’ 도훈 役 위해 “철저한 식단 관리”

    감우성 11kg 감량, ‘바람이 분다’ 도훈 役 위해 “철저한 식단 관리”

    배우 감우성이 드라마 ‘바람이 분다’를 위해 11kg를 감량하는 등 남다른 작품 투혼을 펼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바람이 분다’에서는 도훈(감우성 분)은 수진(김하늘 분)과 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만나는 장면이 전파를 타 애틋하고 아련한 감성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에서 도훈은 수진과 딸 아람(홍제이 분)의 기억만은 붙잡고 싶었지만 점점 기억을 놓치는 증세가 깊어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수진의 모습을 한순간이라도 놓칠까 지긋이 미소로 바라보는 도훈과, 이후 도훈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그제서야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안 수진은 오열했다. 특히 방송 말미 간병인과 함께 동네를 거닐 던 도훈이 5년 전 수진에게 털어놓지 못한 마음을 이제서라도 표현하듯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라고 거듭 반복적으로 인사하자, 이런 도훈을 바라보는 수진의 처연한 모습이 인상적인 엔딩을 장식했다. 감우성은 5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안타까운 상황과, 이전과는 달리 많이 야윈 모습의 도훈을 표현하기 위해 철저한 식단관리로 체중감량을 해 단기간에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이처럼 외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소화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며 열연을 펼치고 있는 감우성에 현장의 스태프들 역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첫 방송부터 ‘멜로 장인’다운 세밀한 감정 표현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안방극장을 점령한 감우성은, 기억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첫사랑이자 아내인 수진을 지키려는 ‘도훈’에 한층 몰입하며 더 섬세해진 감정으로 제2막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한편, JTBC ‘바람이 분다’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소금빛미디어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봉선, 셀럽파이브 정산+규칙 고백 “연애와 임신 금지”

    신봉선, 셀럽파이브 정산+규칙 고백 “연애와 임신 금지”

    연예계를 대표하는 ‘끼 부자들’ 신봉선과 SF9 찬희, 다원이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에 떴다. 신봉선은 넘치는 끼로 각종 예능을 넘어 걸그룹 ‘셀럽파이브’로도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녀의 출연에 ‘셀럽파이브’의 광팬으로 알려진 대한외국인의 모에카는 “지난번 안영미 씨 나온 이후로 댄스 학원에 다니며 셀럽파이브의 춤을 연습했다”며 열정의 ‘셔터’ 댄스를 선보였는데. 이를 본 신봉선은 “높은 신발을 신고 우리 춤을 추면 다칠 수 있다”며 맨발 투혼을 발휘, 열성 팬 모에카와 함께 듀엣 무대를 펼쳐 출연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신봉선은 셀럽파이브 내의 엄격한 규칙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그녀는 “활동 내 연애와 임신이 금지되어 있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또한 셀럽파이브 정산이 칼같이 이뤄진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저희는 선후배 없이 무조건 N분의 1”이라고 밝히며 최근 6개월간 활동했던 ‘셔터’의 정산액까지 공개했는데. 예상 밖의 정산액에 모두들 충격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고. SF9의 찬희와 다원도 신곡 ‘RPM’ 발표 후 첫 예능으로 대한외국인에 출연했다. 올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화제의 드라마 ‘SKY 캐슬’에서 황우주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찬희는 전교 1등 모범생 이미지로 퀴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팀 내에서 메인 댄서를 맡고 있는 찬희는 개인기로 프리 댄스를 선보이며 반전 매력으로 대한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대한외국인’에 두 번째 출연한 다원은 첫 출연 당시 ‘3초남’으로 불리며 굉장한 스피드를 보였지만, 8단계에서 아쉽게 탈락한 전적이 있다. 이에 다원은 “지난번에 3초남 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오늘은 2초 만에 풀도록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뿐만 아니라 찬희와 박명수 팀장을 완벽 복사하며 또 한 번 개인기 천재다운 면모를 뽐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건강상의 이유로 녹화에 불참했던 MC 김용만이 한 달 만에 복귀, 출연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이에 김용만은 “가장 오고 싶었던 프로그램이 대한외국인이었다”며 남다른 애틋함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끼 부자들’이 퀴즈에서도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6월 19일 수요일 저녁 8시 30분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당신이 몰랐던 ‘진짜 영웅’ 이야기

    [밀리터리 인사이드] 당신이 몰랐던 ‘진짜 영웅’ 이야기

    임부택 소장부터 딘 헤스 대령까지나라를 지킨 위대한 6·25 전쟁 영웅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은 3년간 이어지며 한반도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9일 국방부와 국가기록원 등에 따르면 민간인 24만 4663명이 사망하고 학살당한 사람도 12만 8936명에 이르렀습니다. 부상자와 행방불명자 등을 모두 포함하면 99만명이 희생됐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군의 피해도 컸습니다. 전쟁 기간 한국군 13만 7899명, 유엔군 3만 7902명이 전사·사망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흘린 피를 잊지 않기 위해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했습니다. 보통 ‘영웅’이라고 하면 영화 속 전쟁 영웅, 스포츠 영웅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저는 6월을 맞아 여러분이 잘 모르는 전쟁 영웅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세월이 지나 잊혀졌지만, 우리가 잊어선 안 되는 그들의 영웅담을 전합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매달 국가보훈처가 발표한 ‘이달의 6·25 전쟁 영웅’을 참고했습니다. ●6·25 전쟁 첫 승리 주역 ‘임부택 육군 소장’6·25 전쟁 영웅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이가 바로 임부택(1919.9.24~2001.11.13) 육군 소장입니다. 그는 국군경비대 창설 멤버로, 중사 계급으로 교관을 맡아 사병(병사와 부사관) 군번 ‘1번’(110001)을 받았습니다. 이후 국방경비사관학교(현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1기로 소위 임관을 했습니다. 임 소장은 1950년 1월 6사단 7연대장으로 부임한 뒤 북한군의 남침 징후를 포착하고 강원 춘천 소양강변 인근에 방어진지를 구축해 준비태세를 갖췄습니다. 6월 25일 개전 당일, 그의 예측이 적중해 열세의 화력으로도 춘천으로 향하는 북한군을 3일간 막아냈습니다. 이는 개전 초기 큰 혼란에 빠졌던 국군이 전열을 가다듬어 한강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북한군은 개전 당일 춘천을 점령하고 곧바로 수원으로 진격해 국군 증원부대와 한강 이북의 국군을 포위·섬멸할 계획이었지만, 임 소장을 포함한 장병들의 악착같은 방어로 계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는 다음달인 7월 충북 음성 ‘동락리 전투’에서 북한군 15사단 48연대를 기습공격으로 섬멸해 6·25 전쟁 첫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공로로 7연대 부대원 전원이 1계급 특진 영예를 안았다고 합니다. 1951년 4월 6사단 부사단장으로 있던 시기에는 경기 양평 용문산에서 중공군 3개 사단의 공격을 받고도 반격해 2만명을 사살하고 3500명을 포로로 잡아 전쟁 최대의 승리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1953년 7월 11사단장으로 있었던 임 소장은 ‘휴전전투’로 불리는 ‘삼현지구 반격 작전’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공세를 저지해 현재의 휴전선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중공군 총사령관이었던 펑더화이(팽덕회)가 임 소장을 제거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생전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2차례 받는 등 모두 17개 훈장을 받았습니다.1961년 5·16 쿠데타 당시 1군단장으로 있었던 임 소장은 “반란군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내전에 대한 우려와 ‘국군끼리 충돌하지 말라’는 윤보선 대통령 공문이 상부에 전달되면서 나서지 못했고 얼마 뒤 군복을 벗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월 11사단에는 그의 투혼을 기리는 뜻에서 ‘임부택 장군실’이 마련됐습니다. ●공군 역사를 새로 쓴 ‘김신 공군 중장’김신(1922.9.21~2016.5.19) 공군 중장은 우리 공군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분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차남으로, 대를 이어 나라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바로 다음날인 6월 26일 이근석 대령 등 10명의 공군 장교와 함께 미군으로부터 ‘F-51 머스탱’ 전투기를 인수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당시 미국은 F-51 전투기 인수 조건으로 ‘훈련 없이도 전투기를 탈 수 있는 조종사’를 원했습니다. 당시 중령이었던 김 중장은 10명 중 유일하게 미 공군에서 F-51로 훈련받은 경험이 있어 ‘국군 첫 전투기 인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일행과 쉬지 않고 훈련해 7월 2일 전투기를 이끌고 귀국했고, 휴식도 없이 바로 다음날인 3일부터 출격해 강원 묵호·삼척지구, 서울 영등포·노량진지구 전투 등에서 적 부대와 탄약저장소를 맹렬히 공습했습니다. 1951년 10월에는 한국 공군 단독출격 작전도 주도했습니다. 특히 대령으로 제10전투비행 전대장을 맡은 뒤에는 미 공군이 수차례 출격하고도 성공하지 못한 평양 근교 ‘승호리 철교’ 폭파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승호리 철교는 평양 동쪽 10㎞ 지점, 대동강 지류인 남강에 설치된 철교로 군수물자를 중·동부 전선으로 수송하는 적 후방보급로 요충지였습니다. 그는 “적의 극심한 대공포화 위협을 감수하고라도 고도를 낮춰 폭탄을 투하해야 한다”며 목숨을 건 공격전술을 도입했고, 1952년 1월 15일 3번째 출격에서 승호리 철교 폭파에 성공했습니다. 한국 공군의 새 역사를 쓴 김 중장은 1962년 공군참모총장을 마친 뒤 제9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고 ‘을지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의 나라를 지킨 ‘김영옥 미국 육군 대령’김영옥(1919.1.29~2005.12.29) 미국 육군 대령은 재미교포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전선에서 활약했습니다. 그는 제대 후 자영업을 하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부모님의 나라를 구하겠다’며 자원입대해 대위로 군에 복귀했습니다. 김 대령은 주로 정보 수집 업무를 맡으며 한국인 유격대를 조직하다 1951년 ‘중공군 춘계공세’ 때 직접 부대를 지휘해 혁혁한 공로를 세웠습니다. 특히 1951년 5월 중공군 2차 춘계공세 때는 구만산·탑골 전투와 금병산 전투에서 참전해 사기가 떨어진 부대원을 독려해 승리로 이끌었고, 유엔군 부대 중 가장 빠른 진격으로 ‘캔자스선’(1951년 서울 탈환 뒤 38도선을 전술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마련한 전선)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같은 해 6월 ‘철의 삼각지대 전투’를 수행하다 중상을 입고 일본 오사카로 후송됐지만, 치료를 받고 다시 전선에 복귀하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1952년 9월 미국으로 복귀할 때까지 수많은 전공을 세웠고,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2005년에는 우리 정부는 그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서울 수복 후 태극기 휘날린 ‘박정모 해병대 대령’‘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박정모(1927.3.20~2010.5.6) 해병대 대령은 1950년 9월 27일 서울탈환 작전 당시 해병대 2대대 6중대 1소대장으로 최전선에 섰습니다. 그는 소대원들과 새벽에 공격을 감행해 치열한 교전 끝에 서울 중앙청(당시 정부청사)으로 들어가 옥상의 인공기를 걷어내고 태극기를 가장 먼저 게양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장면은 사진으로 남아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립니다.이후 1951년 전쟁 최대 격적지였던 ‘가리산지구 전투’에서 최종 목표인 957고지를 야간 기습공격으로 탈취했고, 연합군 총반격 작전인 ‘리퍼 작전’에도 기여했다고 합니다. ‘도솔산지구 전투’에서는 24개 목표 중 적의 최후 방어선인 제9목표를 일주일 만에 탈환하는 공로도 세웠습니다. 정부는 박 대령에게 ‘을지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한국 공군의 아버지 ‘딘 헤스 미국 공군 대령’딘 헤스(1917.12.6~2015.3.3) 미국 공군 대령은 6·25 전쟁 당시 우리 공군을 지원하기 위해 창설된 ‘제6146군사고문단’ 책임자로, 한국인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진두지휘한 인물입니다. 한국 공군이 최단 기간에 ‘싸울 수 있는 군대’로 거듭나게 된 것은 헤스 대령의 공로가 매우 컸습니다. 그는 F-51 전투기로 1951년 6월까지 1년간 무려 250회를 출격하는 초인적인 활동으로, 개전 초기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 ‘1·4 후퇴’ 직전 중공군 개입으로 전황이 악화됐을 당시 적이 눈앞까지 닥친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안고 수송기에 태워 950명의 전쟁 고아와 성인 80명을 제주도로 안전하게 대피시키기도 했습니다. 전후에도 그는 제주도를 찾아 전쟁고아들을 돌봤고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렸습니다.2017년 3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는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건립됐습니다. 우리 공군은 그를 ‘6·25 전쟁 중 한국 공군의 아버지’로 기리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공로로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벙커만 99개… ‘사자의 입’ 16번홀에서 실수 줄여라

    벙커만 99개… ‘사자의 입’ 16번홀에서 실수 줄여라

    우승 상금 역대 최대 100만 달러 책정 최근 11년간 7번 한국 선수 우승 ‘텃밭’ 많은 벙커·심한 경사로 최고난도 코스또 다른 한국여자오픈이라 불릴 만한 제74회 US여자오픈의 우승 상금이 역대 최대인 100만 달러(약 11억 9000만원)로 책정됐다. 총상금액도 지난해 50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를 증액해 여자 프로골프 메이저대회 최고액을 자부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컨트리클럽(파72, 6732야드)에서 개막하는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의 존재감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대회다. 1998년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으로 정상에 선 이후 김주연(2005), 박인비(2008·2013), 지은희(2009), 유소연(2011), 최나연(2012), 전인지(2015), 박성현(2017)까지 최근 11년간 한국 선수가 7번이나 우승했다. US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선수도 5명이다. 29일 현재 최종 출전이 확정된 156명 중 한국 선수는 21명이다. US여자오픈 무대인 찰스턴컨트리클럽은 의도적으로 난도를 높여 설계된 악명 높은 코스로 이뤄졌다. 18개홀에 총 99개 벙커가 지뢰밭처럼 포진해 있다. 4번홀(파4)은 벙커 6개가 그린 주변을 둘러싸고 있고, 15번홀(파5)의 벙커는 10개나 된다. 일명 ‘사자의 입’으로 불리는 16번홀(왼쪽·파4) 그린은 앞에 벙커 3개가 놓여 말발굽 형상으로 세팅돼 있다.양옆에 벙커를 둔 그린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약 45도 경사로 기울어진 11번홀(오른쪽·파3)은 대회의 상징적인 홀이다. 웬만한 프로선수들도 보는 순간 화들짝 놀란다고 한다. 대부분의 홀이 평지이지만 이 홀만 알파벳 ‘U’자를 뒤집은 형태로 그린이 높은 언덕 위에 있다. 코스 난도를 보면 누가 더 스코어를 잘 내느냐의 승부가 아닌 누가 덜 실수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대회 연습라운딩에 나선 박인비(31)는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건 어려운 코스에서 한국 선수들이 강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코스가 어려운데 한국 선수들이 어려운 코스에서 잘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가 정상에 서면 10번째 한국인 대회 우승자가 탄생한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에 도전하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한국계 호주선수 이민지, 첫 메이저 우승 사냥에 나선 하타오카 나사(일본), 제시카·넬리 코르다(미국) 자매 등 강력한 선수들과의 접전도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 괴물” “왼손 매덕스”… 류, 전국구로 진화

    “한국 괴물” “왼손 매덕스”… 류, 전국구로 진화

    116구 투혼…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현지 언론 “괴물이 다저스타디움 점령”‘한국 괴물.’ 13일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를 6-0으로 격파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은 트위터 공식 계정에 한글로 쓴 이 짧은 표현으로 8이닝 무실점의 완벽 투구를 보여 준 선발투수 류현진(32)을 극찬했다.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두며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류현진은 이날의 퍼펙트 5승을 기점으로 미 프로야구의 명실상부한 전국구 스타로 부상했다. 류현진은 이날 8이닝을 안타 1개, 볼넷 1개로 워싱턴 타선을 봉쇄했다. 벌써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그동안 부상 이미지가 강했던 류현진에 대한 미 언론들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지난 3월 29일 개막전 선발투수로 시즌 첫 승을 거둘 때도 잠잠했던 언론들이 ‘류현진은 왜 알려지지 않은 에이스일까’(MLB.com), ‘새로운 그렉 매덕스에 가까워지는 건강한 류현진’(ESPN) 등 그의 진가를 조명하고 나섰다.이날 ‘7과 3분의1이닝 노히트노런’ 경기는 실시간으로 헤드라인 속보를 쏟아냈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괴물이 다저스타디움을 점령했다’(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가장 가치 있는 선수’(MLB.com), ‘전국적 주목’(LA타임스) 등 뜨거운 반응이 펼쳐졌다. 올 시즌 홈 경기 5승째인 류현진을 지켜본 다저스타디움 관중 4만 5000여명은 또다시 기립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가 이어지면서 현지 매체뿐 아니라 전문가들도 전설적인 제구력 투수 그렉 매덕스를 떠올리는 이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1984년 시카고 컵스로 데뷔한 후 다저스에서 은퇴한 매덕스는 4시즌 연속 사이영상 수상과 18회 골드글러브 수상, 17시즌 연속 15승 대기록을 남기고 2014년 명예의전당에 입성했다. 최근 류현진의 투구는 가히 ‘왼손 매덕스’로 불릴 만하다는 평가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몇 단계 진화했다. 단순히 투구 폼이나 메커니즘 변화가 아니다. 류현진이 코너워크와 로케이션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경지에 도달했다고 평할 만한 투구”라고 평가했다. 빅리그 진출 이후 한 경기 최다 투구(116개)를 펼친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44개, 컷 패스트볼 27개, 체인지업 33개, 커브 11개, 슬라이더 1개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도 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찔러 넣으며 워싱턴 타선을 무력화했다.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류현진의 스트라이크 존 보더라인 투구율은 45.7%로 지난해 평균 39%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스트라이크 존 경계면에 꽂는 투구가 한층 정교해진 결과다.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비교적 느리지만 이번 시즌 탈삼진 54개와 볼넷 3개로 빅리그 전체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다. 송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변화무쌍한 볼 배합 능력과 기습적인 구위로 타자를 제압하는 수싸움을 보면 왕년의 매덕스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강약 조절이 탁월하다. 누가 봐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라고 평가했고,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자신의 몸과 기술을 잘 관리하면서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美 육상선수 인피니티, 결승선서 몸 던져 ‘다이빙’으로 우승

    美 육상선수 인피니티, 결승선서 몸 던져 ‘다이빙’으로 우승

    미국의 한 육상선수가 ‘인피니티’(infinite)라는 이름대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지난 9일~11일(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 페이엣빌 존 맥도넬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SEC) 육상선수권대회’에서 텍사스A&M대학교 소속 인피니티 터커가 남자 400m 허들 챔피언에 올랐다. SEC와 ESPN은 인피니티 터커가 수영대회라는 착각이 들 만큼 완벽한 ‘다이빙’을 선보이며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같은 학교 선수이자 대학부 허들 최강자인 로버트 그랜트에게 밀려 2위를 차지한 인피니티는 이번 대회에서 49.38초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예선 1위로 결승에 진출한 로버트는 49.47초로 2위에 머물렀다.인피니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허들 최강자와 경쟁하게 되어 기쁘다. 나와 로버트를 포함한 우리 팀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버트와 간발의 차로 우승을 차지한 인피니티는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다이빙을 하듯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현지언론은 “인피니티가 결승선 앞에서 슈퍼맨처럼 날아올랐다. '한계가 없다'는 뜻의 그의 이름 '인피니티'처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박수를 보냈다.인피니티는 “마지막 허들을 넘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결승선에 어머니가 보였다.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었고 그냥 무작정 몸을 던졌다”고 밝혔다. 현지인들은 몸을 사리지 않은 그의 투혼에 열광했고 해당 경기 장면은 2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인피니티에게 아깝게 우승을 넘겨준 로버트는 인터뷰에서 “인피니티가 다이빙을 하는 순간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그대로 얘기했다가는 코치인 헨리가 나를 팀에서 쫓아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SPN은 인피니티의 다이빙이 로버트에게는 그리 좋은 인상을 남기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피니티와 로버트가 소속된 텍사스A&M대학교 육상팀 코치 헨리는 “인피니티는 오늘 자신이 수영선수라고 착각한 것 같다”고 웃어 보이며 “팀원 모두 최선을 다해주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로써 인피니티는 개인 통산 최고 기록으로 2019년 대학부 남자 허들 세계 랭킹 10위에 오르게 됐다. 한편 이번 경기를 주최한 ‘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SEC)는 미국 남부 및 중부 지역 대학 스포츠 연합으로 풋볼, 농구, 육상, 수영 등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어비스’ 김사랑, 꽃다발 부대 이끄는 “상위 1% 미모” 안세하는 왜?

    ‘어비스’ 김사랑, 꽃다발 부대 이끄는 “상위 1% 미모” 안세하는 왜?

    ‘어비스’ 김사랑이 20세 청순미 가득한 ‘캠퍼스 여신’으로 변신한다. tvN 새 월화극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이하, ‘어비스’)은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다. ‘어비스’ 측은 29일 박보영(고세연) 안효섭(차민)의 ‘부활 전 모습’인 김사랑, 안세하의 10년 전 캠퍼스 스틸을 공개했다. 김사랑은 여신 검사, 안세하는 재벌 2세를 맡아 20년 지기 절친의 현실 남사친 여사친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공개된 스틸 속 김사랑은 한 눈으로 봐도 클래스가 다른 캠퍼스 여신의 비주얼로 시선을 강탈한다. 우아한 웨이브 헤어와 봄을 입은 듯 스카이 블루 투피스로 자체 발광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 여기에 김사랑의 전매특허 표정으로 캠퍼스 모든 남심을 강탈하는 ‘20살 고세연’의 당당한 매력까지 더해지며 캠퍼스 여신의 반박 불가 아우라를 자랑한다. 김사랑은 시간을 역주행한 듯 방부제 미모를 자랑한다. 31살 상위 1% 여신 검사에서 20살 법대 여신까지 김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할 우월 미모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안세하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김사랑을 보고 기대에 찬 표정으로 꽃다발을 내밀던 안세하가 돌연 그녀를 신기루 보듯 아련하게 바라보고 있다. 과연 10년 전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호기심을 높인다. 제작진은 “본 장면은 실제 신촌에 있는 대학 캠퍼스에서 촬영됐다”며 “김사랑이 등장하자 여신이 강림한 듯한 비주얼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간을 역주행한 듯 동안 미모를 과시한 김사랑과 가발까지 쓰고 비주얼 투혼을 보여준 안세하의 변신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tvN 새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5월 6일 첫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무릎으로 기어서 통과…여성 마라토너의 투혼 감동

    [월드피플+] 무릎으로 기어서 통과…여성 마라토너의 투혼 감동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자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한 한 여성 마라토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은 영국 출신의 마라토너인 헤일리 카루더스(25)가 결승선을 무릎으로 기어서 통과해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헤일리는 내로라하는 다른 프로선수들과 함께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39회 런던국제마라톤에 참가했다. 악전고투 끝에 42.195㎞를 완주하기 직전 헤일리는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이 충격으로 무릎에 부상을 입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곧바로 기어서 결승선을 통과한 것. 이렇게 헤일리는 2시간 34분 03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우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나 이 장면은 TV로 중계돼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으며 곧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녀를 응원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헤일리와 관련된 소식은 이후 언론의 취재를 통해 추가로 밝혀졌다. 헤일리는 이날 런던 마라톤에 참가한 풀타임 직장을 가진 유일한 엘리트 선수로 그의 직업은 방사선사다. 곧 평상시에는 병원에서 일하고 남는 시간에 마라톤 훈련을 한 셈이다. 헤일리는 "내 자존심을 빼고 크게 다치지는 않으며 내일 확실히 출근한다"면서 "체력을 배분하는 레이스 운영에 실패해 결승선을 앞두고 다리가 풀린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앞으로는 레이스 전체를 잘 커버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엘리우드 킵초게(35·케냐)가 역대 남자마라톤 2위 기록인 2시간 2분 37초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브리지드 코스게이(25·케냐)가 런던마라톤 최연소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코스게이는 2시간 18분 20초로 2시간 20분 14초의 비비안 에루이욧(케냐)을 제치고 우승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로농구] 미안해 말아요 행복했습니다

    [프로농구] 미안해 말아요 행복했습니다

    “전자랜드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 죄송합니다.” 지난 21일 울산에서 열린 2018~19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패하며 현대모비스에 우승을 내준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사과 먼저 했다. 손에는 회견 직전에 피웠을 것으로 보이는 전자 담배가 들려 있었다. 코트 위 강렬한 카리스마와는 달리 두 눈에는 물기가 맺혀 있었다. 올 시즌 전자랜드의 행보는 뜨거웠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현대모비스와 KCC, SK가 우승 후보로 꼽힌 것과 달리 전자랜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졌지만 예상을 뒤엎고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전자랜드는 LG를 3전 전승으로 물리치고 구단 역사상 첫 챔프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모비스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챔프 1차전에서는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3점 차이로 석패했고, 2차전에서는 마침내 챔프전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전자랜드가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자 인천 홈에서 열린 3~4차전에는 각각 8534명과 8765명의 관중이 몰렸다. 4차전은 올 시즌 최다 관중이 몰린 경기였다. 이번 챔프전 평균 관중은 6759명으로 2010~11시즌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로농구의 한 관계자는 “표가 매진됐음에도 기다리는 관중들을 돌려보낼 수 없어 입석도 받았다. 이런 열기는 참 오랜만인 것 같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비록 전자랜드의 준우승으로 마무리됐지만 소득도 적지 않았다. 막내급 포워드였던 강상재, 정효근은 이번 시즌에 팀의 중심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정효근이 조만간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봄농구’ 8경기에서 평균 10.3득점의 깜짝 활약을 기록한 이대헌이 빈 자리를 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가 주축이 된 전자랜드가 챔프전이라는 큰 경기를 경험한 것도 큰 자산이다. 유 감독은 2분 남짓 회견 말미에 “다시 한번 또 언덕을 어떻게 넘어야 할지 공부를 더 하겠다. 죄송하다”며 자리를 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해인 응급실 투혼 “팬미팅 중간에도 주사 맞았다” [공식]

    정해인 응급실 투혼 “팬미팅 중간에도 주사 맞았다” [공식]

    배우 정해인이 ‘팬미팅’을 앞두고 응급실에 다녀온 사실이 알려졌다. 정해인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일 “정해인이 감기몸살로 인해 지난 3월 30일 팬미팅 전 응급실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병행하며 당시에만 몸 상태가 조금 안 좋았다. 응급실에 다녀온 후 현재는 문제없이 드라마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정해인은 생일을 맞이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개최한 팬미팅 ‘첫사랑’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오후 1시 30분과 6시, 2회차로 진행된 팬미팅에는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베트남 등 다국적 팬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정해인은 공연이 끝난 뒤 팬들을 직접 만나 ‘하이터치’(high touch)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정해인은 “얼굴이 핼쑥하다”는 한 기자의 말에 “사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응급실에 다녀왔다. 감기몸살이 심하게 와서 팬미팅 1부 시작 전에 응급실을 갔는데, 목이 많이 붓고 아픈 상태다. 1부 끝나고 2부 들어가기 전, 주사를 또 맞았다”고 털어놨다. 정해인은 5월 첫 방송되는 MBC 새 드라마 ‘봄밤’ 촬영 중이다. 올 여름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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