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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 꼭 투표하라’ 안내방송…기호 2번처럼 들려요”

    “‘이번에 꼭 투표하라’ 안내방송…기호 2번처럼 들려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반드시 이번에 투표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이 ‘기호 2번’처럼 들린다며 일부 주민들이 112신고를 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쯤 서초구 우면동의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번에 꼭 투표해 A아파트의 힘을 보여 주십시오. 반드시 이번에 투표를 하셔서 우리 주민들의 뜻을 보여 주셔야 합니다”는 내용으로 방송을 했다. 이에 ‘이번’이라는 표현이 기호 2번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내용으로 들려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112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종숙·허은 서초구의회 의원은 이를 7일 오후 서초구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신고해 위법 여부를 검토하도록 의뢰했다. 경찰은 우선 선관위의 판단을 참고할 방침이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해당 방송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내사 단계”라며 “선관위가 이 방송이 위법이라는 해석을 내리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 112 신고 건과 병합해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오 서울시장, 정부와 협의해 부동산 공약 해결하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제 취임하면서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시장은 선거 때 규제 완화로 민간 주도의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5년간 18만 5000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4대책에서 제시된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 사업’ 등 공공의 적극적 개입을 전제로 한 정부 대책과 다른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 공급은 지방자치단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까닭이다. 재건축 관련 규제인 안전진단,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15억원 이상 아파트 대출 규제 등은 대부분 정부 소관 법령과 고시에 규정돼 있어 서울시 단독으로 풀 수 없다. 오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도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이다. 다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정한 아파트 35층 층수 규제는 풀 수 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발표한 8·5대책에서 공공 주도 개발방식을 적용할 때는 최대 50층까지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서울시가 35층 층수 제한을 큰 틀에서 유지하겠다고 해 혼선을 가져왔다.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이 엇박자를 낼 경우 가까스로 안정세를 보이는 집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 오 시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 1년 2개월로 주택 공급에 필요한 기간보다 턱없이 짧다. 따라서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은 선거 과정의 공약 실현이 아니라 중앙정부와의 소통과 협치로 서울시민의 주거복지와 집값 안정을 달성하는 것이어야 한다. 오 시장의 당선에는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집값·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실정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큰 역할을 했다. 서울시의회 109석 중 101석, 25개 구청장 중 24개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 부동산 정책에서 서울시장과 협치해야 하는 이유다. 그것이 투표로 나타난 민심에 대한 대답이다. 정부 또한 선거 과정에서 여야 모두 공약으로 내세운 1가구 1주택자 등 실수요자에 대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 [책 속 한줄] ‘진보’는 왜 팔리지 않았을까/최여경 문화부장

    [책 속 한줄] ‘진보’는 왜 팔리지 않았을까/최여경 문화부장

    나는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그런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넘어설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럴 리가 있는가. 하지만 나는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거짓 정치 슬로건으로 전락한 ‘민생 개혁’의 내실을 기하는 계기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정치가 답습하고 있는 최대주의는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 간의 이론적 결속력을 공고히 해주는 반면, 이성적 비판에 열려 있지 않은 폐쇄적 사고 체계를 낳는” 원흉이다. 10개 중에 1개만 생각을 달리해도 타도해야 할 적이 되는 정치, 그게 바로 최대주의가 생산해낸 ‘분열과 증오의 정치’다.(231~232쪽) 4·7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문재인 정권 말기 민주당의 참패를, 진보의 몰락과 보수 가속화로도 해석한다. 우리나라 정치를 보수와 진보로 가를 수 있긴 한가. 보수를 이익 추구 집단으로 몰고 ‘공정’과 ‘공익’을 얘기하면서 뒤로는 똑같은 모습을 보인 그 집단을 ‘진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확실해진 건 지금 유권자는 그 집단을 더 소비할 생각이 없다는 거다. 이념적인 소비를 일컫는 ‘정치적 소비자 운동’으로 한국의 사회 현상을 분석한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인물과사상사)는 1년 사이 극명하게 갈린 유권자의 판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 허경영에게도 밀렸다… 진보정당의 위기

    허경영에게도 밀렸다… 진보정당의 위기

    “절대 허경영한테 질 수 없습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신지예 후보가 본투표 전날인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호소에도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1.07% 득표율로 3위에 오르며 ‘페미니즘 시장’을 표방한 신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진보 군소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서 전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진보 가치를 내건 기본소득당 신지혜(0.48%), 미래당 오태양(0.13%), 여성의당 김진아(0.68%), 진보당 송명숙(0.25%), 무소속 신지예(0.37%) 등의 득표율은 5명을 합쳐도 1.91%에 그쳤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의당 김종민(1.64%), 민중당 김진숙(0.44%), 녹색당 신지예(1.67%) 후보 등 진보 진영의 득표율 총합 3.75%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보선에 불출마한 정의당의 지지율조차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셈이다. 이번 선거는 진보 정당의 정책과 인물이 모두 먹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을 시작으로 야당 후보들의 각종 부동산 문제가 선거판을 뒤덮은 탓에 젠더 이슈 등 진보 정당의 정책을 내세울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 또한 진보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특성을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이번 선거를 통해 연대의 기반을 닦고 도덕적 명분을 세웠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미래당, 진보당, 녹색당 등은 지난 2일 ‘반기득권 공동정치선언’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위시한 ‘범여권’이 아니라 소수 정당 간 연대로 진보적 정체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같은 연대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 등은 진보가 장악력을 잃은 40대 대신 2030의 지지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재기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세대 안에서도 요구하는 가치가 다양해 일괄된 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30 남성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대거 찍은 데 반해 20대 이하 여성은 15.1%가 ‘기타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압구정동 88%, 이촌1동 79%… 재건축 기대감이 吳風 키웠다

    압구정동 88%, 이촌1동 79%… 재건축 기대감이 吳風 키웠다

    지난 7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강남북 할 것 없이 모든 자치구에서 우세했지만 같은 구라도 부동산 민심에 따라 동별 차이는 뚜렷했다. 동별로 재개발·재건축 이슈에 관심이 높거나 뉴타운으로 대변되는 중산층 밀집 지역은 오 시장에 대한 지지세가 더욱 거셌다. 8일 오 시장의 동별 득표율을 따져 보면 강남구 압구정동(88.3%), 서초구 반포2동(84.1%), 송파구 잠실7동(80.7%) 등 강남3구가 상위 10개동에 포함됐다. 특히 투표소 단위로 압구정동 제1투표소는 투표자 1815명 중 1700명(93.7%)이 오 시장을 찍었다.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이긴 곳은 서울 425개동 가운데 5곳뿐이다. 아울러 오 시장은 전체 동 중 375개 동에서 과반을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이촌1동(78.8%)과 영등포구 여의동(76.8%)은 강남3구를 제외하고 오 시장 득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용산의 대표 부촌으로 ‘동부이촌동’으로 불리는 이촌1동은 한강맨션·왕궁아파트가 재건축을, 한가람·강촌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여의동도 준공한 지 40년이 넘는 아파트가 밀집해 재건축 이슈가 있는 지역이다. 마찬가지로 양천구 목5동(69.4%)도 1980년대 중반에 지어진 아파트들이 많아 재건축을 바라보고 있다. 오 시장의 1순위 공약인 민간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스피드 주택공급’에 대한 해당 지역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동작·마포·영등포구 등에서는 같은 자치구 내 동별 차이가 뚜렷하게 보인다. 동작구 흑석동(65.3%)과 상도3동(48.6%), 마포구 아현동(63.6%)과 성산1동(46.2%), 영등포구 여의동(76.8%)과 대림2동(52.7%) 등은 같은 구 내에서 17~24% 포인트의 득표율 차이가 났다. 흑석동과 아현동은 뉴타운 사업을 통해 아파트촌으로 변모한 곳이다. 반면 관악구 난향동(43.6%), 구로구 구로3동(44.4%), 강북구 미아동(45.2%), 마포구 성산1동(46.2%), 강서구 화곡8동(46.7%) 등 주택 밀집 지역은 오 시장에 대한 지지가 낮은 곳으로 꼽혔다. 난향동은 서울 전체 동 가운데 오 시장에 대한 지지가 가장 적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남자·이여자는 왜 그랬을까

    이남자·이여자는 왜 그랬을까

    예견은 현실이 됐다. 앞서 정치 전문가들은 20대가 4·7 보궐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될 거라 내다봤다. 실제 ‘이남자’(20대 남성)의 변심은 선거 결과를 갈라 놨다. 스스로를 이번 정부에서 차별받는 세대로 규정한 20대 남성은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보수정당을 선택했고 ‘이여자’(20대 여성)는 소신을 바탕으로 소수 정당 후보까지 고루 선택했다.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남자·이여자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승자의 자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8일 이남자·이여자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집·취업… 난 정권 피해자” 이남자, 그 與와 갈라섰다 ‘이남자’(20대 남자의 줄임말)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소외되고 무시당하던 계층으로 자신을 인식해 온 이남자의 반격은 그렇게 표심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통적인 진보·보수 진영 대결에서 벗어나 ‘공정’과 ‘성적 역차별’, ‘생존의 문제’를 바탕으로 삼촌(40대)이 아닌 할아버지(60대)와 함께 한 표를 던졌다. 통상 ‘청년=진보’라고 분류했던 이남자들이 보수화됐다는 시각보다는 현 정부 심판을 위해 차악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지난 7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절대다수인 72.5%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아빠뻘인 50대 남성(55.8%)과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남성(70.2%)보다 더 높은 수치다. 특히 20대 여성들은 44.0%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 20대 안에서 남성과 여성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8일 이남자 10명에게 속내를 들어 봤더니 이들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 표를 준 대학생 권승일(27·가명)씨는 “오 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기보단 현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주택이 잘못된 거로 생각하지도 않는데, 현 정부가 문제로 삼아 놓고선 정작 자신들이 다주택이었다. 이는 공정의 문제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의 친여성주의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총선까지 여당을 지지하다가 이번에 야당을 찍은 송준철(26·가명)씨는 “군 복무와 군 가산점, 여성할당제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이 실망스러웠다”며 “대북(화해) 정책을 추구한다며 연평도 천안함 사건을 가볍게 여겼다. 이분들을 국가가 인정 안 해 주면 개죽음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20대 남성이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것도 문제였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한승훈(28·가명)씨는 “(취업 등) 정책 하나도 빠짐없이 다 실패했는데도, 뻔뻔하게 남 탓을 하는 게 정부의 큰 문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회로 진출할 기회나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니 반정부적 입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정당이든 이남자가 추구하는 실용적 행복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언제든 이남자의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고 경고한다.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핵심이 뭔지 보인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남자 현상을) 실체도 불분명한 보수·진보로 판단해선 안 된다. 20대는 역사적으로 자유로워 ‘내’가 제일 중요하다”며 “국민의힘 역시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언제든 이남자 세대는 이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페미·소수자가 시대정신” 이여자, 새로운 길 원했다 ‘이여자’(20대 여성)의 4·7 보궐선거 키워드는 소신이었다. 성평등 사회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은 거대 양당 후보를 두고 ‘최악이냐, 차악이냐’ 고민하는 단조로운 투표에서 벗어났다. 대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다양한 후보들을 지지했다. 전 연령·성별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특정 후보에 과반수 표를 몰아주지 않고 소수 정당 후보들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송3사의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의 무소속·군소정당 투표율은 15.1%로 전체 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20대 여성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선거에 나선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4위),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5위), 무소속 신지예 후보(6위), 진보당 송명숙 후보(7위), 미래당 오태양 후보(9위)의 표를 합하면 총 9만 4000여표로 3위를 기록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5만 2107표)보다 많다. 정치권은 20대 여성 유권자가 소수정당 득표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모(24)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20대 여성 자살률이 올라가는 등 여성의 경제적 타격이 높은 이 시기에 여성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지혜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송명숙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원정현(23)씨는 “더 다양한 정당의 의견이 정치에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해 주류 정당을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여성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여성의당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20대 여성의 소신 투표 배경에는 ‘어차피 시장은 오세훈’이라는 심리가 깔렸다. 선거 직전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자 평소 관심 있는 의제에 투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이혜주(25)씨는 “지난 총선에는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민주당 후보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평소 좋아했던 신지예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여자는 40대 남성과 함께 박영선 후보 지지율이 높은 집단이기도 했다. 이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여당에 실망하면서도 오세훈 후보의 인권 의식이 더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직장인 구모(26)씨는 “오 후보의 가장 취약한 점은 소수자 인권을 챙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과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학생 조모(23)씨도 “오 후보는 인권과 거리가 멀다”며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박 후보를 골랐다”고 밝혔다. 젊은 여성들은 서울시장 당선인이 된 오 후보에게 성평등 정책을 주문했다. 원씨는 “오 후보가 전임 시장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노동권 개선 문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집·취업… 난 정권 피해자” 이남자, 그 與와 갈라섰다… “페미·소수자가 시대정신” 이여자, 새로운 길 원했다

    “집·취업… 난 정권 피해자” 이남자, 그 與와 갈라섰다… “페미·소수자가 시대정신” 이여자, 새로운 길 원했다

    예견은 현실이 됐다. 앞서 정치 전문가들은 20대가 4·7 보궐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될 거라 내다봤다. 실제 ‘이남자’(20대 남성)의 변심은 선거 결과를 갈라 놨다. 스스로를 이번 정부에서 차별받는 세대로 규정한 20대 남성은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보수정당을 선택했고 ‘이여자’(20대 여성)는 소신을 바탕으로 소수 정당 후보까지 고루 선택했다.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남자·이여자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승자의 자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8일 이남자·이여자의 속마음을 들어봤다.20대 남성 ‘분노투표’… 文정부 심판론 압도 野 오세훈 후보에 72% 몰표 ‘이남자’(20대 남자의 줄임말)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소외되고 무시당하던 계층으로 자신을 인식해 온 이남자의 반격은 그렇게 표심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통적인 진보·보수 진영 대결에서 벗어나 ‘공정’과 ‘성적 역차별’, ‘생존의 문제’를 바탕으로 삼촌(40대)이 아닌 할아버지(60대)와 함께 한 표를 던졌다. 통상 ‘청년=진보’라고 분류했던 이남자들이 보수화됐다는 시각보다는 현 정부 심판을 위해 차악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지난 7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절대다수인 72.5%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아빠뻘인 50대 남성(55.8%)과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남성(70.2%)보다 더 높은 수치다. 특히 20대 여성들은 44.0%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 20대 안에서 남성과 여성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8일 이남자 10명에게 속내를 들어 봤더니 이들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 표를 준 대학생 권승일(27·가명)씨는 “오 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기보단 현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주택이 잘못된 거로 생각하지도 않는데, 현 정부가 문제로 삼아 놓고선 정작 자신들이 다주택이었다. 이는 공정의 문제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의 친여성주의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총선까지 여당을 지지하다가 이번에 야당을 찍은 송준철(26·가명)씨는 “군 복무와 군 가산점, 여성할당제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이 실망스러웠다”며 “대북(화해) 정책을 추구한다며 연평도 천안함 사건을 가볍게 여겼다. 이분들을 국가가 인정 안 해 주면 개죽음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20대 남성이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것도 문제였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한승훈(28·가명)씨는 “(취업 등) 정책 하나도 빠짐없이 다 실패했는데도, 뻔뻔하게 남 탓을 하는 게 정부의 큰 문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회로 진출할 기회나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니 반정부적 입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정당이든 이남자가 추구하는 실용적 행복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언제든 이남자의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고 경고한다.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핵심이 뭔지 보인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남자 현상을) 실체도 불분명한 보수·진보로 판단해선 안 된다. 20대는 역사적으로 자유로워 ‘내’가 제일 중요하다”며 “국민의힘 역시 이들에게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언제든 이남자 세대는 이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20대 여성 ‘소신투표’… 과반 득표 후보 없이 15%가 군소 정당·무소속 선택 ‘이여자’(20대 여성)의 4·7 보궐선거 키워드는 소신이었다. 성평등 사회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은 거대 양당 후보를 두고 ‘최악이냐, 차악이냐’ 고민하는 단조로운 투표에서 벗어났다. 대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다양한 후보들을 지지했다. 전 연령·성별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특정 후보에 과반수 표를 몰아주지 않고 소수 정당 후보들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송3사의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의 무소속·군소정당 투표율은 15.1%로 전체 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20대 여성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선거에 나선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4위),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5위), 무소속 신지예 후보(6위), 진보당 송명숙 후보(7위), 미래당 오태양 후보(9위)의 표를 합하면 총 9만 4000여표로 3위를 기록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5만 2107표)보다 많다. 정치권은 20대 여성 유권자가 소수정당 득표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모(24)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20대 여성 자살률이 올라가는 등 여성의 경제적 타격이 높은 이 시기에 여성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지혜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송명숙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원정현(23)씨는 “더 다양한 정당의 의견이 정치에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해 주류 정당을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여성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여성의당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20대 여성의 소신 투표 배경에는 ‘어차피 시장은 오세훈’이라는 심리가 깔렸다. 선거 직전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자 평소 관심 있는 의제에 투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이혜주(25)씨는 “지난 총선에는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민주당 후보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평소 좋아했던 신지예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여자는 40대 남성과 함께 박영선 후보 지지율이 높은 집단이기도 했다. 이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여당에 실망하면서도 오세훈 후보의 인권 의식이 더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직장인 구모(26)씨는 “오 후보의 가장 취약한 점은 소수자 인권을 챙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과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학생 조모(23)씨도 “오 후보는 인권과 거리가 멀다”며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박 후보를 골랐다”고 밝혔다. 젊은 여성들은 서울시장 당선인이 된 오 후보에게 성평등 정책을 주문했다. 원씨는 “오 후보가 전임 시장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노동권 개선 문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재임 때 착공했던 서울시청 신청사로 첫 출근하는 오세훈 시장

    재임 때 착공했던 서울시청 신청사로 첫 출근하는 오세훈 시장

    4·7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되면서 10년 만에 서울시로 돌아온 오세훈 시장이 8일 광화문 신청사에 출근하는 도중 시민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처음으로 본인이 공들였던 광화문 신청사에 첫발을 들였다. 그는 신청사 건립 공사 중인 2011년 8월 26일 무상급식 투표 부결로 시장직에서 물러났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재임 때 착공했던 서울시청 신청사로 첫 출근하는 오세훈 시장

    재임 때 착공했던 서울시청 신청사로 첫 출근하는 오세훈 시장

    4·7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되면서 10년 만에 서울시로 돌아온 오세훈 시장이 8일 광화문 신청사에 출근하는 도중 시민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처음으로 본인이 공들였던 광화문 신청사에 첫 발을 들였다. 그는 신청사 건립 공사 중인 2011년 8월 26일 무상급식 투표 부결로 시장직에서 물러났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 25곳 구 ‘싹쓸이 승리’ 오세훈, 사전투표는 14곳만 이겨

    서울 25곳 구 ‘싹쓸이 승리’ 오세훈, 사전투표는 14곳만 이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2~3일 이뤄진 사전투표에서 오 시장은 강남 3구를 포함해 14개 구에서만 이겼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종 개표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 총 424개 행정동 중 5개 동에서만 오세훈 서울시장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하지만 사전투표에서는 박 전 장관은 25개구 중 11개 구에서 승리했고, 오 시장은 강남3구를 포함한 14개구에서 박 전 장관을 이겼다. 박 전 장관이 사전투표에서 오 시장에게 이긴 서울 자치구는 종로, 중랑, 성북, 강북, 도봉, 은평, 서대문, 강서, 구로, 금천, 관악 등 모두 11곳이다. 주로 서울 동북권과 서북권 등 민주당세가 강했던 곳에서 박 전 장관이 사전투표에 이겼고, 그의 국회의원 지역구이던 구로구와 인근의 금천구에서도 박 전 장관이 우세했다. 박 전 장관이 특히 크게 이긴 지역은 중랑구·강북구·은평구·구로구·금천구·관악구 등이다. 강북구는 전체 13개 행정동 중 12개동에서, 금천구는 전체 10개 행정동 중 9개동에서, 관악구는 총 21개 행정동 중 20개동에서 박 장관이 승리했다. 오 시장은 중구, 용산, 성동, 광진, 동대문, 노원, 마포, 양천, 영등포, 동작, 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에서 사전투표 승리를 거뒀다. 특히 강남3구인 서초·강남·송파구와 강동구에서의 우위가 압도적이었다. 서초구에서는 18개 행정동 중 17개동에서, 강남구에서는 22개 행정동 모두에서, 송파구에서는 27개 행정동 중 25개 행정동에서 오 시장이 이겼다. 강동구에서도 총 17개 행정동 중 16개동을 오 시장이 가져왔다. 서울 전체에서는 424개 행정동 중 박 전 장관이 189개동에서, 오 시장이 235개동에서 사전투표에 이겼다. 선관위는 이번 4·7 재보선 사전투표율을 20.54%로 집계했는데, 이는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이 강하다’는 가설이 지난해 4·15 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유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작심’ 진중권 “김어준, 음모론자 방송을 민주당이 밀어줬다” [이슈픽]

    ‘작심’ 진중권 “김어준, 음모론자 방송을 민주당이 밀어줬다” [이슈픽]

    “민주, 애정 갖고 비판하면 공격 인식”국힘 변화 노력 호평 “비판 듣고 반성해”‘시무 7조 청원’ 조은산, 與 패배요인 글 올려 “김어준, 털 많고 탈 많은 음모론자 과대평가”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이른바 ‘생태탕 논란’을 촉발시켰던 방송인 김어준씨를 겨냥해 “음모론자가 하는 방송을 두고 집권당이 당 차원에서 밀어주고, 후보까지도 덤벼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민정·윤건영 등 더불어민주당 주요 의원들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씨의 TBS교통방송 라디오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잇따라 출연해 지지를 호소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어준씨는 시사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를 달리고 있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 등을 통해 진보 진영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방송인이다. 진중권 “김어준은 민주당 선대본부장” 진 전 교수는 8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제1기 영남일보 지방자치아카데미 입학식 특별강연 연사로 나서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바로 김어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어준씨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일명 ‘생태탕 논란’으로 일방적으로 오 시장을 공격하는 보도를 이어가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씨는 16년 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집 사장 아들을 비롯해 오 후보 처가 땅 경작인의 인터뷰를 잇따라 방송했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생태탕”이라면서 “집권 여당 전체가 달려들 정도로 중요한 존재라는 걸 누가 알게 됐으니까”라고 조소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은 애정을 가지고 비판하면 공격으로 인식한다”면서 “제가 칼럼을 50꼭지를 썼다. 그런데 그걸 공격으로만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국힘, 뇌 없다고까지 쓴소리 했는데5·18사과, 지지자도 태극기 안 들어” 반면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변화하려는 노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에도 쓴소리를 많이 했고 당에 뇌가 없다고도 했다”면서 “그래도 그 당은 이야기를 들어주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5·18 사과하고 두 대통령에 대해 사과했다”면서 “지지자들은 유세장에 태극기를 들고 오지 않았다. 내가 비판하면 들어주고 때로는 반성했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가 야당 지지자들을 언급한 것은 중도층이나 청년층에게 ‘보수 꼰대’라는 저항감을 불러 일으켰던 이른바 ‘태극기부대’의 행보를 내려놓고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인 부분과 민주당이 맹목적 친문지지자들을 선거에서 이용하려 했던 모습을 비교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진중권 칼럼서 “패해도 참 더럽게 패해”“과오 인정 않고 끝까지 최악 네거티브” 진 전 교수는 보궐 선거가 끝난 뒤 신동아에 기고한 칼럼에서 민주당을 향해 “패해도 더럽게 패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나의 마지막 충고는 ‘원칙 있는 패배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라면서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선거라면 표차라도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과오를 겸허히 인정하고 죄값을 치르는 마음으로 되도록 깨끗한 선거전을 벌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런데 끝까지 이겨보겠다고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를 시전했다”면서 “패해도 참 더럽게 패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오세훈 대신에 막대기를 출마시켰다면 아마 표차는 더 컸을 것이다. 불편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야당이 잘해서가 아닌 문재인 정부 심판 성격의 선거였음을 되짚었다.조은산 “극성 친문 세력 놀이터 불과김어준 뉴스공장 과대평가” 송영길, 선거 전 SNS에 “김어준 없는 아침 두려우면 오직 박영선” 이날 ‘시무 7조 상소’ 국민청원으로 잘 알려진 인터넷 논객 조은산씨도 자신의 블로그에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극성 친문의 놀이터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과대평가’를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조씨는 김어준씨를 언급하며 “그는 털 많고 탈 많은 음모론자에 불과하다”면서 “극성 친문 세력의 놀이터에 불과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과대평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많은 음모론 중에서도 특히 천안함 좌초설을 통해 그(김어준)는, 극렬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게서, 이미 보지 말아야 하고 듣지 말아야 할 인물로 각인된 지 오래”라면서 “친문 세력의 정신 승리를 위한 도구이지, 중도층의 흡수와 포용을 위한 도구가 아니란 말”이라고 적었다. 조씨는 이어 “그런 그의 방송을 마치 성지순례하듯 찾아다니고 심지어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운가’라는 헛소리까지 쏟아내는 여권 인사들과 박영선 후보는 중도층의 표를 발로 걷어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1등 시사프로그램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김어준이 없는 아침이 두려우냐. 이 공포를 이겨내는 힘은 투표, 오직 박영선”이라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조은산 “싸구려 감성팔이, 고민정 아나”“네거티브·신변잡기 현실적 대안 안돼” “‘피해호소인’ 신조어로 2차 가해 표이탈” 조씨는 다른 패배 요인으로 ‘젊은 남녀를 편 가르는 식의 정치’, ‘국민 과소평가’를 지목했다. 조씨는 “갈등과 분열의 정치는 지지율 확보에는 용이했으나 정작 선거에서는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신조어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3인의 그녀들과 함께 윤미향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의 지속적인 2차 가해로, 차츰차츰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갉아 내린 것”이라고 여성 표심의 이탈 사유를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정책 실패를 겨냥해 “나는 아직도 적폐 청산과 집값 폭등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거니와 싸이월드 시절의 눈물 셀카를 연상시키는 소름 돋는 감성팔이를 2021년의 정치판에서 봐야 하는 그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면서 “고민정 의원은 아시려나”라고 비꼬았다. 조씨는 “집값 폭등의 현실에 부쳐 허덕이는 국민 앞에 민주당은 싸구려 감성과 네거티브, 과거사 들추기와 신변잡기에만 급급했다”면서 “내곡동 생태탕과 페라가모 구두 외에 그 어떤 미래지향적인 스토리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들려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오세훈 후보로 추정된다는 그 인물이 망할 놈의 생태탕에 알·고니는 추가했는지 안 했는지가 더 궁금할 따름”이라고 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승민 “윤석열의 박근혜 30년 구형 과해, 그의 지지도는 인기투표”

    유승민 “윤석열의 박근혜 30년 구형 과해, 그의 지지도는 인기투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내렸던 구형이 “과했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포럼 ‘더 좋은 세상으로’에 강연자로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유 전 의원이 4·7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포럼을 찾은 것은 본격적으로 대선주자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아이러니한 것이 요즘 윤 전 총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윤 전 총장은 특검 수사팀장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며 “구속기소와 구형, 법원 형량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부분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전에 가급적 빨리, 극렬지지자 눈치보지 말고 해결하는 게 국민 통합이나 국격을 생각해서도 맞는 것 같다”며 “사면을 하면 보수가 오히려 좀 편해지면서 결국 야권 전체가 가장 경쟁력있는 단일 후보를 낼 수만 있다면 (보수 분열과 같은) 우려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사실상 정치를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지지도는 일종의 인기 투표같은 것이다.이게 여름, 가을이 되면 몇번 출렁일 계기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계기가 있으면 저한테 거부감 가진 영남보수층한테도 새롭게 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우리가 지금부터 국민들에게 훨씬 변화와 혁신의 모습으로 다가가고 지지도 올라갈 수 있다면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에게도 훨씬 매력적인 대상이 되지 않겠나”라며 “야권 단일후보를 국민의힘이라는 플랫폼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당 밖 인사들이) 우리와 같이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지지도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라고는 생각 안한다. 그냥 국민이 얼마나 선호하고 인기있느냐 이것이다”고 했다. 강연 중 유 전 의원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김무성 전 의원은 “유승민은 박근혜가 키워줬는데 배신했다고 태극기 세력이 비판한다. 그런데 제가 증인이다. 그런 것 없다”며 “우리 둘이 참 친했던 사이인데 중간에 (탄핵의) 강이 놓여가지고 소주 한 잔 하지 못하는 사이가 됐나 모르겠다”고 유 전 의원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 탈당으로 유 전 의원과 멀어졌을 당시를 언급하며 “진수희 전 의원이 (유 전 의원과) 뽀뽀하래서 했는데 욕을 많이 먹었다. 난 후회 안하는데 유승민이 후회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고, 유 전 의원은 크게 웃었다. 당시 두 사람의 뽀뽀는 동독이 망하기 직전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79년 에리히 호네커 동독 공산당 서기장과 나눈 키스에 비유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놈아!” 송언석, 당직자 폭행 사과 “당시 상황 후회해”

    “××놈아!” 송언석, 당직자 폭행 사과 “당시 상황 후회해”

    “송언석, 사과문 들과 직접 찾아와”“피해 당사자들도 송 의원 선처 호소”송, 보선 발표날 자기 자리 마련 안했다며당 사무처 국장 정강이 발로 차고 욕설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4·7 재보궐 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당직자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고 당 사무처 노동조합이 밝혔다. 당초 송 의원은 큰 소리만 났을 뿐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목격자가 잇따르고 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의원직 사퇴와 탈당을 촉구하고 나서자 결국 사과했다. 노조는 8일 “개표상황실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송 의원은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송 의원이 사과문을 들고 직접 사무처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노조는 “송 의원이 사건 이후 당시 상황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피해 당사자들은 당의 발전과 당에 대한 송 의원의 헌신을 고려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을 맡았던 송 의원은 전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앞두고 영등포 중앙당사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놈아!”라고 욕을 하며 당 사무처 국장의 정강이를 수 차례 발로 찼다. 옆에 있던 다른 당직자가 말렸으나 송 의원이 욕설까지 하면서 한동안 소란을 피웠다는 것이 목격자들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취재기자들도 있었지만 송 의원은 막무가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즉각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성명서를 내고 송 의원의 사과와 탈당을 요구했었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폭력 갑질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재보선 투표일에 행해진 폭력을 당직자 일동은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공개 사과와 당직 사퇴, 탈당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송 의원은 “좌석 배치 때문에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 이상은 없었다. 소리만 좀 있었지, 없었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해명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차 유행이 뭐죠?” 이스라엘, 봉쇄조치 추가 완화

    “4차 유행이 뭐죠?” 이스라엘, 봉쇄조치 추가 완화

    실외 집합제한 50명→100명…실내 20명은 유지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3·4차 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백신 속도전’을 펼친 이스라엘은 봉쇄 조치를 추가로 완화했다. 8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코로나19 대응 각료회의는 전날 밤 문자투표를 통해 보건부가 제안한 5차 봉쇄 완화 방안을 승인했다. 곧 마스크 착용 의무도 완화이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2주간 실외 집합제한 인원이 5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실내 집합 제한 인원 20명 규정은 유지된다. 백신 접종자와 감염 후 회복자들이 받는 면역증명서인 ‘그린패스’로 입장할 수 있는 문화행사의 제한 인원도 500명에서 750명으로 늘어난다. 스타디움 등 실외에서 열리는 행사의 경우 제한 인원을 기존 50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메모리얼 데이’에는 그린 패스가 없는 전몰자 가족들에게도 기념식 참석을 허용하기로 했다. 채널12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이미 개인용 방역 수단인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도 내부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유월절 축제 등의 영향을 고려해 일단 독립기념일(4월 14~15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감염 확산세가 심각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부터 마스크 의무 완화도 실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절반 이상 2차 접종까지 완료…61%가 면역력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52.5% 이상인 489만 4000여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여기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82만 4344명까지 합치면 인구의 약 61%가 면역력을 보유하고 있다. 빠른 접종의 효과로 3차 유행이 절정이던 지난 1월 중순 1만 명을 넘기도 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00∼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7일 신규 확진자는 296명이었다. 전체 검사자 수 대비 양성 비율은 0.7% 수준이며 감염 재생산지수는 0.7대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감염 재생산지수 1을 넘어선 상황이다. ‘백신 미확보’ 팔레스타인은 확산세 심각다만 자체적으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아직 일반 주민 대상 접종이 이뤄지지 못하는 팔레스타인에서는 심각한 감염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달 21일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제공 물량으로 의료진과 고령자 등 우선접종대상에게만 뒤늦게 접종을 시작했다. 특히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확산세는 대유행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루 동안 5000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19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 수 대비 양성률이 35%가 넘는 셈이다. 당국은 공식 집계된 코로나19 환자가 1만 5475명이지만,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환자는 이 통계의 4배 수준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전날 약국과 빵집, 슈퍼마켓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폐쇄하는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엇갈린 20대 표심…이남자·이여자 속마음은

    엇갈린 20대 표심…이남자·이여자 속마음은

    예견은 현실이 됐다. 앞서 정치 전문가들은 20대가 4·7 보궐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될 거라 내다봤다. 실제 ‘이남자’(20대 남성)의 변심은 선거 결과를 갈라 놨다. 스스로를 이번 정부에서 차별받는 세대로 규정한 20대 남성은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보수정당을 선택했고 ‘이여자’(20대 여성)는 소신을 바탕으로 소수 정당 후보까지 고루 선택했다.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남자·이여자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승자의 자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8일 이남자·이여자의 속마음을 들어봤다.“우리가 최대 피해자죠”…‘이남자’가 보수에게 표를 던진 이유 ‘이남자’(20대 남자의 줄임말)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소외되고 무시당하던 계층으로 자신을 인식해 온 이남자의 반격은 그렇게 표심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통적인 진보·보수 진영 대결에서 벗어나 ‘공정’과 ‘성적 역차별’, ‘생존의 문제’를 바탕으로 삼촌(40대)이 아닌 할아버지(60대)와 함께 한 표를 던졌다. 통상 ‘청년=진보’라고 분류했던 이남자들이 보수화됐다는 시각보다는 현 정부 심판을 위해 차악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지난 7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절대다수인 72.5%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아빠뻘인 50대 남성(55.8%)과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남성(70.2%)보다 더 높은 수치다. 특히 20대 여성들은 44.0%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 20대 안에서 남성과 여성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8일 이남자 10명에게 속내를 들어 봤더니 이들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 표를 준 대학생 권승일(27·가명)씨는 “오 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기보단 현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주택이 잘못된 거로 생각하지도 않는데, 현 정부가 문제로 삼아 놓고선 정작 자신들이 다주택이었다. 이는 공정의 문제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의 친여성주의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총선까지 여당을 지지하다가 이번에 야당을 찍은 송준철(26·가명)씨는 “군 복무와 군 가산점, 여성할당제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이 실망스러웠다”며 “대북(화해) 정책을 추구한다며 연평도 천안함 사건을 가볍게 여겼다. 이분들을 국가가 인정 안 해 주면 개죽음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20대 남성이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것도 문제였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한승훈(28·가명)씨는 “(취업 등) 정책 하나도 빠짐없이 다 실패했는데도, 뻔뻔하게 남 탓을 하는 게 정부의 큰 문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회로 진출할 기회나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니 반정부적 입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정당이든 이남자가 추구하는 실용적 행복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언제든 이남자의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고 경고한다.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핵심이 뭔지 보인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남자 현상을) 실체도 불분명한 보수·진보로 판단해선 안 된다. 20대는 역사적으로 자유로워 ‘내’가 제일 중요하다”며 “실제로 20대 남성이 차별을 받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들이 체감하는 것이 소외감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힘 역시 이들에게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언제든 이남자 세대는 이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는 굉장히 실용적인 세대이며 오히려 자신들이 보수화됐다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20대는 국가관, 민족관 등에 구애받지 않으며 상상의 공동체가 아니라 자신의 삶이 중요한 세대인 만큼 20대 개개인의 삶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정책을 펼쳐야 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거대 양당 대신 다양한 가치를”…‘이여자’의 소신 투표 ‘이여자’(20대 여자의 줄임말)의 4·7 보궐선거 키워드는 소신이었다. 성평등 사회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은 거대 양당 후보를 두고 ‘최악이냐, 차악이냐’ 고민하는 단조로운 투표에서 벗어났다. 대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다양한 후보들을 지지했다. 전 연령·성별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특정 후보에 과반수 표를 몰아주지 않고 소수 정당 후보들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송3사의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의 무소속·군소정당 투표율은 15.1%로 전체 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20대 여성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선거에 나선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4위),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5위), 무소속 신지예 후보(6위), 진보당 송명숙 후보(7위), 미래당 오태양 후보(9위)의 표를 합하면 총 9만 4000여표로 3위를 기록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5만 2107표)보다 많다. 정치권은 20대 여성 유권자가 소수정당 득표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모(24)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20대 여성 자살률이 올라가는 등 여성의 경제적 타격이 높은 이 시기에 여성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지혜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송명숙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원정현(23)씨는 “더 다양한 정당의 의견이 정치에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해 주류 정당을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여성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여성의당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20대 여성의 소신 투표 배경에는 ‘어차피 시장은 오세훈’이라는 심리가 깔렸다. 선거 직전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자 평소 관심 있는 의제에 투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이혜주(25)씨는 “지난 총선에는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민주당 후보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평소 좋아했던 신지예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여자는 40대 남성과 함께 박영선 후보 지지율이 높은 집단이기도 했다. 이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여당에 실망하면서도 오세훈 후보의 인권 의식이 더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직장인 구모(26)씨는 “오 후보의 가장 취약한 점은 소수자 인권을 챙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과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학생 조모(23)씨도 “오 후보는 인권과 거리가 멀다”며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박 후보를 골랐다”고 밝혔다. 젊은 여성들은 서울시장 당선인이 된 오 후보에게 성평등 정책을 주문했다. 원씨는 “오 후보가 전임 시장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노동권 개선 문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씨는 “20대 남성 지지율이 70%를 넘는 것을 봤다”면서 “앞으로 남성 지지자들을 더 신경 쓰고 여성 유권자를 외면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20대 남자의 분노 몰랐다” 친문 커뮤니티의 통렬한 반성

    “20대 남자의 분노 몰랐다” 친문 커뮤니티의 통렬한 반성

    “20대 남자들의 분노를 몰랐네요. 좋든 싫든 한국의 기둥이 될 2030의 현실을 잘 살피고 확실히 도와야겠습니다.” (클리앙 게시판) “언제부턴가 꽉 막힌 꼰대들만 잔뜩 유입돼서…젊은 20~30대가 무슨 재미로 오겠어요.” (딴지일보 게시판) 4·7 재보궐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나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던 이른바 친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성과 자아비판이 잇따랐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에펨코리아, mlb파크 등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은 이런 현상을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라는 뜻의 비속어)들의 ‘봉합’이라며 냉소하기도 했다. 40대 후반이라고 밝힌 클리앙의 유저는 “나이 있는 진보 지식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주로 팔로우하니 다른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 막혔다”고 고백했다. 보배드림, 루리웹, 뽐뿌, 딴지일보 등 40대 남성이 주축인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젊은 유권자를 제대로 헤아리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야당에 정권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후보를 강력히 밀어준 20대 남성과 여당에 불리한 보도를 쏟아낸 언론과 포털사이트에 패배 원인을 돌리는 분풀이 게시물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클리앙 유저는 “20대에 투표권을 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확실히 요즘 20대는 과거 20대와는 다른 것 같다”고 분노했다. 20대 남성층이 70% 이상 오세훈 시장을 지지했다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20대의 선거권만 거둬들이자는 극단적 주장까지 한 것이다. 이날 여성시대, 쭉빵닷컴 등 포털사이트 다음에 터를 잡은 여초(여성이 다수) 카페에서도 20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댓글에서 찬반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친문 지지 세력에게 호소하는 정치는 민주주의를 왜곡시키고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포퓰리즘”이라고 진단하면서 “여권 정치인들이 열성 여론과 거리를 두고 다양한 성향의 청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4·7보궐선거 중고생 모의투표선 박영선·김영춘 우세

    4·7보궐선거 중고생 모의투표선 박영선·김영춘 우세

    진보계열의 학생단체에서 실시한 4·7보궐선거 모의투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김영춘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등 7개 시민단체·학생단체가 연합해 결성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중고등학생 모의투표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중·고등학생 5063명(서울 3442명, 부산 1621명)을 대상으로 모의투표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모의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권고와 지도사항에 따라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회협의회 가맹 서울·부산시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울시장 모의투표에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현재 당선인 신분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2.1%로 3위에 머물렀다. 정재윤 추진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재 중고등학생들이 오세훈 당선인이 전임 시장 시절 초등생 무상급식 문제로 사퇴했을 당시 초등학생들인 세대들이라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부산시장 모의투표 결과도 비슷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4.6%로 1위에 올랐고, 당선인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20.9%로 2위에 머물렀다. 39세 이하의 젊은 정치 활동가 10인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젊은 정치리더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이 16.5%로 1위를 기록했다. 모의투표에 참여한 학생들의 30.3%는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4.4%,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14.8%로 집계됐다. 추진위는 “자라나는 ‘교복 입은 시민’들을 위한 각 정당들의 ‘홍보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번 모의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박영선·김영춘 후보에게 ‘중고등학생 당선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허경영이 3위, 진보정당 미래가 있을까

    허경영이 3위, 진보정당 미래가 있을까

    “절대 허경영한테 질 수 없습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신지예 후보가 본투표 전날인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호소에도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1.07% 득표율로 3위에 오르며 ‘페미니즘 시장’을 표방한 신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진보 군소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서 전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진보 가치를 내건 기본소득당 신지혜(0.48%), 미래당 오태양(0.13%), 여성의당 김진아(0.68%), 진보당 송명숙(0.25%), 무소속 신지예(0.37%) 등의 득표율은 5명을 합쳐도 1.91%에 그쳤다.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의당 김종민(1.64%), 민중당 김진숙(0.44%), 녹색당 신지예(1.67%) 후보 등 진보 진영의 득표율 총합 3.75%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보선에 불출마한 정의당의 지지율조차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셈이다. 이번 선거는 진보 정당의 정책과 인물이 모두 먹히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사건을 시작으로 야당 후보들의 각종 부동산 문제가 선거판을 뒤덮은 탓에 젠더 이슈 등 진보 정당의 정책을 내세울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 또한 진보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특성을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이번 선거를 통해 연대의 기반을 닦고 도덕적 명분을 세웠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미래당, 진보당, 녹색당 등은 지난 2일 ‘반기득권 공동정치선언’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위시한 ‘범여권’이 아니라 소수 정당간 연대로 진보적 정체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같은 연대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의당 등은 진보가 장악력을 잃은 40대 대신 2030의 지지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재기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세대 안에서도 요구하는 가치들이 다양해 일괄된 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30 남성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대거 찍은 데 반해 20대 이하 여성은 15.1%가 ‘기타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편의점서 음란행위한 60대, 투표하러 나섰다 ‘덜미’

    편의점서 음란행위한 60대, 투표하러 나섰다 ‘덜미’

    편의점에서 음란행위를 해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남성이 재보궐선거 투표에 나섰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공연음란죄 등의 혐의로 7일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의 한 편의점을 찾아 여성 직원 앞에서 성기를 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바로 다음날에도 편의점에 들어오려다 직원에게 제지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탐문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7일 편의점 인근에 다시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오전 9시 30분쯤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 밖으로 나온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경위와 구체적인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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