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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상복인데요?”…투표소 웃음꽃 피게 한 페루 유권자 화제

    “평상복인데요?”…투표소 웃음꽃 피게 한 페루 유권자 화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중남미에서 소위 '웃픈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투표가 실시됐지만 아직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고 있는 페루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니콘 유권자'가 포착돼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페루 산이시드로에서 투표에 참가한 가정주부 아를렛. 그는 6일 어린이를 위한 행사장에서나 볼 법한 유니콘 복장을 하고 투표소를 찾았다. 현지 언론은 "유니콘 복장을 한 유권자가 뒤뚱뒤뚱 투표소에 들어서자 순간 이목이 그에게 집중됐다"며 "투표를 위해 대기하던 주민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까지 웃음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알고 보니 코로나19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를렛이라는 이름의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자신을 밝힌 이 유권자는 "사람들이 보면 웃을지 모르지만 이건 나의 평상복"이라며 "장을 보러 나갈 때도 꼭 유니콘 복장을 한다"고 말했다.  외출을 할 때마다 유니콘 복장을 하는 건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아를렛은 "해외여행을 갔던 남편이 나를 위해 특별히 유니콘 복장을 사왔다"며 "유니콘 복장을 방역복을 겸한 외출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래도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아 약간은 뒤뚱거리게 되지만 작은 환풍기까지 달려 있는 복장이라 장시간 외출해도 숨이 막히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를렛이 이처럼 철저하게 방역에 신경을 쓰는 건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그는 "결혼 후 몸이 불어나 비만이 생긴 데다 당뇨병까지 있어 아직 젊었지만 나는 분명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은 이미 코로나19 걸렸다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며 "운이 좋아 건강을 회복했지만 또 다시 코로나19에 걸리면 어떻게 될지 몰라 남들이 보면 유난을 떤다고 할 정도로 방역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페루는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  페루 보건부에 따르면 8일 현재 코로나 확진자는 누적 198만, 사망자는 18만7000명에 이른다. 매일 3000명을 웃도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안데스 변이라 불리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남미에서 유행하고 있다"며 "페루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불어나는 건 안데스 변이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사진=아메리카TV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준석, 국민의힘 당권 지지도 48.2%...나경원과 31.3%p 차

    이준석, 국민의힘 당권 지지도 48.2%...나경원과 31.3%p 차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길리서치가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8.2%를 기록했다. 2위인 나경원 후보(16.9%)와는 31.3%포인트 차이다. 나 후보 다음으로는 주호영 후보(7.1%), 홍문표 후보(3.1%), 조경태 후보(2.3%) 순이었다. ‘잘모름’·무응답은 22.4%였다. 여권 지지자를 제외하고 응답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602명으로 한정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9%까지 올라갔다. 이 경우 나 후보는 19.7%, 주 후보는 7.0%, 홍 후보는 3.4%, 조 후보는 1.5%의 지지율을 보였다. ‘잘모름’·무응답은 17.5%다. 국민의힘은 본 경선에서 국민여론조사 30%, 당원 투표 70%를 각각 반영해 합산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본 경선 룰대로 환산할 경우, 당원 투표에서 나 후보가 이 후보를 16.2%포인트 차이 이상으로 앞서야 승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세금 나눠 쓰기 싫다… 독립 꺼내든 ‘애틀랜타의 강남’

    세금 나눠 쓰기 싫다… 독립 꺼내든 ‘애틀랜타의 강남’

    “범죄 늘어… 우리만의 도시·경찰 만들 것”중위소득 1억 5600만원… 세수 40% 차지분리 로비·타당성 조사 비용 7억원 모금내년 11월 분리 투표 위한 법안까지 제출 반대 위원회 “기업 평판 손상·경제 피해”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백인 집중 거주지인 부촌 ‘벅헤드’가 분리 운동을 본격화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신들이 낸 세금을 도시의 소외지역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집단 이기주의가 터져 나온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벅헤드가 분리될 경우 빈부격차와 인종갈등이 커지고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7일(현지시간) “벅헤드의 분리를 요구하는 ‘벅헤드시 위원회’가 로비 및 타당성 조사를 위해 60만 달러(약 6억 7000만원)를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벅헤드 독립 논의는 수십년째 지속됐지만 지난 3월 조지아주 의회에 2022년 11월 벅헤드 분리를 묻는 투표를 실시토록 하는 법안이 제출되면서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찾아온 범죄율 증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분리 요구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빈도는 1년 전보다 63%, 총기난사는 45% 늘었다. 빌 화이트 벅헤드시 위원장은 현지 언론에 “우리는 (애틀랜타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우리만의 도시를 형성하고, 우리만의 경찰력을 구축해, 범죄를 근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범죄율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자신들이 낸 세금을 가난한 지역에 나누기 싫어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지 언론인 더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은 벅헤드의 인구는 9만명으로 애틀랜타(약 50만명)의 20%에 불과하지만,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세수는 애틀랜타 전체 세수의 40%를 넘는다. 세수 기여분에 비해 학교나 도로 등 공공편의시설은 부실하다는 게 ‘애틀랜타의 강남’으로 취급받는 벅헤드가 독립하려는 속내란 것이다. 벅헤드 분리에 반대하는 유나이티드 애틀랜타 위원회 측은 “범죄율 증가를 막을 조치가 필요할 뿐 벅헤드 분리는 (답이) 아니다”라면서 “애틀랜타 분할 시도는 이곳 기업들의 평판을 손상시키고 장기적으로 경제적 피해를 낳을 것”이라고 CNN에 인터뷰했다. 벅헤드 분리가 실현되면 백인 거주지와 흑인 거주지의 경계선이 그어지는 인종분열 장면이 펼쳐질 예정이다. 벅헤드 인구는 ‘백인 74%, 흑인 11%’인 반면 애틀랜타는 ‘흑인 51%, 백인 38.8%’이다. 벅헤드가 독립한다면 애틀랜타의 흑인 인구 비율은 59%로 증가한다. 1952년 벅헤드가 ‘흑인 메카’로 불리던 애틀랜타에 병합된 이유 중 하나가 도시 내 백인 유입을 위해서였다. 빈부격차도 명확해진다. 벅헤드 가구의 중위 소득은 14만 500달러(약 1억 5600만원)인 반면 이곳을 뺀 애틀랜타 가구의 중위 소득은 5만 2700달러(약 5880만원)다. 벅헤드의 독립으로 외려 인종 및 빈부 격차에 따른 지역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도 같은 이유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파트 공급 안 막는다고 낙마 위기 몰린 과천시장

    아파트 공급 안 막는다고 낙마 위기 몰린 과천시장

    김종천 경기 과천시장의 주민소환투표가 오는 30일 실시된다. 이번 투표는 역대 6번째 자치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다. ‘정부과천청사의 유휴부지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부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천시민의 비난을 받았던 김 시장은 이번 투표에 따라 ‘시장직’의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과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오후에 열린 회의에서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발의하고 투표일·투표안·청구권자와 투표대상자의 소명요지를 공고했다. 김 시장은 이날 직무가 정지됐으며, 김종구 부시장이 권한을 대행한다. 과천시 선관위는 지난달 18일 시장주민소환추진위가 제출한 청구인에 대한 심사결과 유효 서명인수가 8308명으로 청구요건인 7877명(만 19세 이상 청구권자 총수의 15%)을 넘어섰다고 공표했다. 주민소환투표 결과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 과천시장은 시장직을 상실하게 되고, 투표율이 3분의 1 미만이면 개표없이 주민소환투표는 부결된다. 2007∼2011년 제주지사, 경기 하남·과천시장, 강원 삼척시장, 전남 구례군수 등 자치단체장 5명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가 있었지만 모두 투표 수가 미달해 부결됐다. 추진위는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주택 4000가구를 짓겠다는 정부의 8·4 주택공급정책에 대해 김 시장이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김 시장의 주민소환운동을 벌여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일 과천청사 유휴부지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자족용지 등에 4300가구를 건설하자’는 과천시의 수정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추진위는 이마저도 수용하기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김동진 시장주민소환청구권자 대표는 “과천청사 유휴부지 주택공급 계획은 철회됐지만, 오히려 김 시장은 과천의 미래를 위해 쓰일 자족용지 등을 국토부에 갖다 바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전날인 7일 선관위에 제출한 소명서에서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 계획이 철회된 만큼 주민소환의 목적이 소멸했다”고 주장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회적 합의 결국 파행… 택배노조 “오늘부터 무기한 파업”

    사회적 합의 결국 파행… 택배노조 “오늘부터 무기한 파업”

    노조, 정부가 제시한 합의안 초안에 반발“물량감축 의무 따른 임금 감소 대책 없어”택배사 “재원 마련 등 1년간 유예 필요”대리점 측은 노조 파업 비판하며 불참업계 “차질 줄 정도의 배송 대란 없을 것”정부와 여당, 택배노동자와 택배사 등이 참여하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불발됐다. 과로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택배 분류작업을 온전히 택배사가 맡게 될 시기를 놓고 사측과 노조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택배노동조합은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했다. 8일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사회적 합의기구 2차 회의가 열렸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택배노조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도출된 사회적 합의안의 타결을 미루고, 적용 시점을 1년 뒤로 미뤄 달라는 택배사들의 요구를 결단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9일부터 쟁의권이 있는 전국 모든 조합원들은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합의문 초안에 반발했다. 초안에는 분류작업에 대한 택배사의 책임을 1년 이내에 이행하되, 이행까지 단계적 목표를 설정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는 “2차 합의문 초안에는 택배 물량 감축에 대한 의무조항만 있을 뿐 임금 감소에 대한 대책이 빠져 있다”면서 “노동 물량과 시간만 줄인다면 현격한 임금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9일 오전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의 의사를 묻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총파업이 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택배노조 가입자 6500여명은 지난해 기준 전국 택배기사 수 약 5만 4000명의 12% 정도이고 이 가운데 쟁의권을 가진 노조원은 약 2100명이다. 노조원의 절반 이상은 쟁의권이 없는 우체국 소속이다. 택배노조는 “우체국 소속 택배노동자들은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9시 출근 투쟁에 참여할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파업 상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배송 지연 사태를 막으려고 이날 집배원 1만 6000여명을 배송에 투입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파업 참여 규모를 봐야겠지만 물류에 차질을 줄 정도의 대란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회적 합의기구는 지난 1월 택배기사의 과로를 부추기는 분류작업을 택배사의 몫으로 규정하고 택배기사의 노동시간 제한과 택배비 구조 개선 등을 뼈대로 한 1차 합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분류작업의 책임이 여전히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노조와 당장 분류작업을 떠맡기는 어렵다는 택배사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택배사 측은 분류 인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1년의 유예 기간을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짧은 기간에 대규모 인력을 안정적으로 투입하기 어렵고 택배 분류를 자동화하는 데도 재원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합의기구의 또 다른 주체인 택배대리점 측은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며 합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국택배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대리점에서도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분류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파업하는 노조의 모습을 보며 합의기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손지민·오경진·세종 류찬희 기자 sjm@seoul.co.kr
  • 이준석 “문파·달창 누가 말했나” 나경원 “그런 공격 말라” 울먹

    이준석 “문파·달창 누가 말했나” 나경원 “그런 공격 말라” 울먹

    ‘막말 리스크’ 싸고 후보 간 양보없는 공방나경원·주호영 “李, 윤석열 영입 의사 없어”이준석 “근거 없는 기우… 일방적 구애만” 당원 모바일 투표율 36.2% ‘역대 최고’6·11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8일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역전승을 기대하는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이 토론회에서 정면충돌했다. 공방이 과열되자 나 전 의원은 울먹이기도 했다. 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율은 선거인단제도 도입 이래 최고치인 36.2%를 기록했다. ‘막말 리스크’ 논란은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합동 토론회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합리적인 의심에 무조건 ‘네거티브다. 프레임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당대표가 되면 이런 태도 자체가 리스크”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종편 방송 10년간 말 때문에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없다. ‘이준석 리스크’는 (나 전 의원) 머릿속에만 존재한다”고 받아쳤다. 그러고는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이라는 말을 한 게 누구냐”고 나 전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에 나 전 의원은 “민주당 같다. 그런 공격 말라”고 응수했다. 나 전 의원은 주 의원이 자신의 원내대표 시절 리더십을 문제 삼으며 “강경보수 방식 때문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 게 아닌가”라고 책임 추궁을 하자 20대 국회를 회고하며 울먹였다. 나 전 의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으로부터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때 보호해 주셨나”라고 따져 물었다. ‘윤석열 배제’ 논란도 다시 화두에 올랐다.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윤 전 총장 영입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근거 없는 기우”라고 일축하는 동시에 “우리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일방적 구애만 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신경전은 토론 후에도 이어졌다. 나 전 의원은 “토론을 하는 데 있어 서로에 대한 예의가 있다”며 “이 후보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선거 막바지에 갈수록 경험과 경륜이 무엇인지 이렇게 보여 주느냐”고 나 전 의원을 겨냥했다. 7~8일 이틀간 진행된 모바일 투표율은 36.2%로, 선거인단제도 도입 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당원 모바일 투표를 마감한 국민의힘은 9~10일 당원 대상 ARS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선 연기에 개헌까지… 이재명 압박하는 이낙연·정세균

    경선 연기에 개헌까지… 이재명 압박하는 이낙연·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8일 개헌론을 재점화하는 한편 경선연기론에 대한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기본소득을 연일 비판하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개헌과 경선연기론을 고리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국민 행복추구권 보장을 위한 기본권 개헌 토론회’에서 이른바 ‘토지공개념 3법’(택지소유상한법·토지초과이득세법·개발이익환수법) 부활을 위한 개헌을 제안했다. 개헌 시기와 관련해서는 차기 대통령이 임기 시작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국민 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을 제안한 데 이어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개헌을 제안한 것이다. 정 전 총리의 개헌론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 등 정치개혁을 위한 권력구조 개편에 더 집중됐다. 정 전 총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개헌을 추진해 내년 대선 때 국민투표에 붙이자”며 “만약 제가 다음 대통령이 되면 4년 중임제 헌법 개정을 성공시켜 임기를 1년 단축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함께 개헌을 들고 나오면서 경선 과정에서 논의가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소득은 물론 개헌을 매개로 이 지사를 협공하는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18일 기자들과 만나 “경국대전을 고치는 일보다 국민들의 구휼이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며 개헌보다 민생이 우선순위라고 밝힌 바 있다. 경선연기론에는 정 전 총리와 민주당 이광재 의원의 연대와 협공이 본격화됐다. 두 사람은 이날 경기도 기초단체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경선 연기에 뜻을 모았다. 정 전 총리는 “당헌·당규상 경선 규정은 절대불변이 아니다”라며 “시기와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경선연기론에 거듭 선을 그었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정 전 총리를 향해 “후보등록을 2주가량 앞두고 많이 급하셨던 모양”이라며 “그래도 체통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의겸 “흑석도 조사받을테니 국민의힘 부동산 조사받으라”

    김의겸 “흑석도 조사받을테니 국민의힘 부동산 조사받으라”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8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부동산 조사에 국민의힘도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흑석’ 김의겸부터 조사받겠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흑석’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재건축 상가 건물을 샀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김 의원에 대해 네티즌들이 조롱조로 붙인 별명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조롱성 별명까지 언급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12명 의원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면서 “국민의힘은 ‘탈당 권유는 본질 흐리기’라며 꼬투리잡기에만 혈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은 국민권익위원회가 민주당 의원 12명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에도 “명단을 공개하라”며 정치공세만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기껏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의 투기 전수조사를 권익위가 아닌 감사원에 의뢰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권익위 수장은 전 민주당 의원 출신인 전현희 위원장이 맡고 있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탈원전 정책에 대한 감사를 벌인 감사원에 조사를 맡기고 싶어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감사원법상 국회의원은 직무감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애초 안 되는 일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포함해 비교섭단체 의원 대부분은 이미 4월에 국회의장에 부동산투기 조사를 위한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했다면서 국민의힘도 더이상 시간 끌지 말고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투기 전수조사에 동참하라고 제안했다. 한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함께 출연해 부동산 전수조사는 새 당대표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하 의원은 투표율이 높아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새 당대표가 의원들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에서는 하 의원의 제안으로 시의원, 구의원 등 공직자 전원에 대해 부동산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조되는 이준석·나경원·주호영 빅3 공방전…토론회 땐 눈물도

    고조되는 이준석·나경원·주호영 빅3 공방전…토론회 땐 눈물도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8일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역전승을 기대하는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이 토론회에서 정면충돌했다. 공방이 과열되자 나 전 의원은 울먹이기도 했다. 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율은 선거인단 제도 도입 이래 최고인 36.2%를 기록했다. ‘막말 리스크’ 논란은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합동 토론회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합리적인 의심에 무조건 ‘네거티브다. 프레임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당대표가 되면 이런 태도 자체가 리스크”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종편 방송 10년간 말 때문에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없다. ‘이준석 리스크’는 (나 전 의원) 머릿속에만 존재한다”고 받아쳤다. 그러고는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이라는 말을 한 게 누구냐”고 나 전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에 나 전 의원은 “민주당 같다. 그런 공격 말라”고 응수했다. 나 전 의원은 주 의원이 자신의 원내대표 시절 리더십을 문제 삼으며 “강경보수 방식 때문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 게 아닌가”라며 책임 추궁을 하자 20대 국회를 회고하며 울먹였다. 나 전 의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으로부터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때 보호해 주셨나”라고 따져 물었다. ‘윤석열 배제’ 논란도 다시 화두에 올랐다.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윤 전 총장 영입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근거 없는 기우”라고 일축하는 동시에 “우리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일방적 구애만 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토론을 마친 후 나 전 의원은 “토론을 하는 데 있어 서로에 대한 예의가 있다”며 “이 후보가 패널을 해서 그런지 언어사용이나 이런 부분에서 지나친 게 있다. 수용할 수 있는 한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7~8일 이틀간 진행된 모바일 투표율 36.2%로, 선거인단제도 도입 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치는 2014년 김무성 대표 당선 당시 투표율 31.7%였다. 대통령선거 등 대형 선거에서나 볼 수 있는 ‘투표 인증샷’까지 등장했다. 이날 당원 모바일 투표를 마감한 국민의힘은 9~10일 당원 대상 ARS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하태경, 나경원에 “타격 클 듯…정계은퇴 후 대통령 되신 분도”

    하태경, 나경원에 “타격 클 듯…정계은퇴 후 대통령 되신 분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정계은퇴’를 각오하고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든 나경원 후보에게 “정계 은퇴하고 대통령 되신 분도 있기에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미리 위로했다. 하 의원은 8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대표 경선 투표(당원 70%, 일반시민 30% 반영)와 관련해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 표가 많은 영향을 미쳐 조직이 약한 이준석 후보 표가 작을 것”이지만 “이번엔 투표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보여 그 경우 일반 민심 여론조사에 수렴하게 돼 있다”며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준석 후보 당선을 예상했다. 진행자가 “나경원 후보가 낙선하면 정치적 타격이 좀 있겠다”고 하자 하 의원은 “아마 심리적 타격은 대단할 것”이라며 “그래도 또 기회가 올 수 있다. 너무 낙심하지 말라”고 전했다. 하 의원은 “과거에도 정계 은퇴하고 대통령 되신 분도 있기 때문에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14대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에게 패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5대 대선에서 승리한 사례를 들었다. 한편 하 의원은 ‘이준석 대표 체제가 도래할 경우 일부 의원들이 혁신 바람을 우려, 동요할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이번에 뽑히는 대표는 총선이 아닌 내년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를 지휘하기에 “의원들이 당협회위원장에서 잘린다거나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현직 의원들은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안심시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종천 과천시장 주민소환투표 8일 저녁 발의… 30일 투표 예정

    김종천 과천시장 주민소환투표 8일 저녁 발의… 30일 투표 예정

    김종천 경기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8일 저녁 발의돼 30일 투표가 실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 오후 5시 30분 주민소환투표와 관련한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이 회의가 끝나면 주민소환투표를 발의하고 투표일·투표안 등을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주민소환투표가 발의돼 공고된 뒤 바로 투표 결과가 공표될 때까지 직무가 정지돼 김종구 부시장이 권한을 대행한다. 주민소환투표 결과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 시장직을 상실하게 된다. 반면 투표율이 3분의 1 미만이면 개표과정 없이 주민소환투표는 부결된다. 과천시선관위는 지난 18일 시장주민소환추진위가 제출한 청구인에 대한 심사결과 유효 서명인수가 8308명으로 청구요건인 7877명(만 19세 이상 청구권자 총수의 15%)을 넘어섰다고 공표했다. 시장주민소환추진위는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주택 4000가구를 짓겠다는 정부의 8·4 주택공급정책에 대해 김 시장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벌여왔다. 이에 지난 4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과천지구의 자족용지 등에 4300가구를 건설하자는 과천시의 수정 제안을 받아들여 청사유휴부지 개발계획을 철회했지만, 추진위는 과천시에 대한 어떤 주택공급 계획도 수용하기 어렵다며 시장 주민소환운동을 계속해왔다. 앞서 과천시에서는 2011년 11월 보금자리지구 지정 수용 등으로 인해 여인국 시장에 대해 주민소환투표가 진행됐지만 개표기준(33.3%)에 못 미친 투표율 17.8%로 소환이 무산된 바 있다. 2007년 12월 하남시에서는 전국 최초로 현직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 실시했으나, 투표율이 31.1%에 그쳐 투표율 미달로 김황식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은 실패했다. 또 제주 해군기지 유치 논란으로 2009년 8월 26일 전국 광역단체장 중 처음 해군기지 건설 반대 단체 등이 주도해 김태환 제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발의 및 투표가 진행됐으나 투표율이 11%로 미달돼 김 지사 소환이 무산된 바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FDA 알츠하이머 신약 18년 만에 승인, 시험 참가 의사 “올바른 방향”

    FDA 알츠하이머 신약 18년 만에 승인, 시험 참가 의사 “올바른 방향”

     영국의 외과의사였던 알도 세레사(68)는 10년 전부터 왼쪽과 오른쪽을 헷갈려 자신의 일을 포기해야 했다. 수술 중에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을 수 있겠다 싶어서였다.  글래스고 출신으로 현재 옥스퍼드셔주에 살고 있는 그는 2년 전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Eisai)가 함께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임상시험에 자원했는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우여곡절 끝에 7일(현지시간) 사용을 승인했다. 지난해 3월 시험이 중단된 뒤 그는 런던의 국립신경정신과병원에서 시험이 속행되길 간절히 기다려왔다. “자원했을 때 무척 행복했다”고 이날 영국 BBC에 털어놓은 그는 “내가 지나온 여정을 진짜진짜 즐겼다. 내가 시험에 참가해 얻은 이득은 분명히 아주아주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레사는 그 약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확신했다. 그는 “내겐 그다지 혼동스럽지 않다. 여전히 그 병을 갖고 있지만 아주 나빠지진 않았다. 그리고 이젠 (FDA의 승인으로) 더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가족들도 자신의 상태가 나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전에는 부엌에서 늘 뭘 찾느라 뒤적거렸지만 이젠 덜 문제가 되고 있다. 병에 걸리기 전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난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 추론, 의사소통, 기본적 일상 업무에 필요한 뇌의 영역을 서서히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조와 임상시험 단계에서 ‘애드유캔유맵(Aducanumab)’으로 명명됐던 이 약은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로 불리는 해로운 단백질 덩어리의 제거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병 환자는 세계적으로 3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에서만 50만명의 환자가 있는데 이 약이 영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얻어 상용화되면 60세부터 70세까지 초기 경미한 10만명에게 투여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주로 65세 이상에게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보다 한참 아래 연령에서도 발병한다. 제약사는 증상보다 원인을 치유하는 약이란 점을 내세운다. 세레사 같은 환자와 가족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만 적지 않은 전문가는 약의 효능에 의문을 표시한다.  FDA가 알츠하이머병 관련 신약을 승인한 것은 2003년이 마지막이어서 18년 만의 일이다. 당시의 약은 불안이나 불면증 같은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어서, 병의 근본 원인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신약이 승인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다만 이번 신약이 환자의 정신적 퇴보를 되돌리지는 못하고 단지 진전을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바이오젠 약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후속 연구를 진행하도록 단서를 달았다. 후속 연구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 이 신약을 시장에서 퇴출시킬 수 있어 보인다. 환자들은 ‘애드유헬름(Aduhelm)’이란 이름으로 판매될 약을 4주에 한 번씩 주사로 맞아야 한다. 바이오젠은 신약의 가격이 연 5만 6000달러(약 6230만원)라고 밝혔다. 1회 투약 비용 4312달러(약 480만원)를 연간으로 계산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연 1만∼2만 5000달러(약 1113만∼2781만원)를 훌쩍 넘어선 가격이라고 CNBC 방송이 전했다. 마이클 보나토스 바이오젠 최고경영자(CEO)는 이 방송에 “타당한 가격”이라면서 “20년간 혁신이 없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4년은 애드유헬름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AP는 제약업체들이 그동안 수조원의 연구비를 지출했지만,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다며 이번 승인이 제약회사가 보류했던 유사한 치료법 투자를 되살릴 수 있다고 봤다. 환자나 가족 등은 새 치료제가 작은 효능이라도 있다면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많은 전문가는 효과가 의문스러운 치료제의 문을 열어줌으로써 위험한 선례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FDA의 외부 전문가 자문위는 지난해 11월 바이오젠이 신약의 효과에 관한 하나의 연구만 제출한 상태에서 여러 물음에 반대투표를 하는 등 혹독한 평가를 내리면서 FDA에 승인을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바이오젠은 에자이와 함께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나와 3상에서 2건의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했지만, 지난해 3월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중간 평가가 나와 시험을 중단했다. 하지만 그 뒤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일부에 이 약의 용량을 높여 투여한 결과 상당한 임상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고, FDA는 이 약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능력 저하가 대조군보다 23% 덜했고 기억, 언어, 지남력(orientation) 등 다른 인지기능 평가에서도 덜하지만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 당시 바이오젠 발표였다.  AP는 투약 방식의 변경과 바이오젠의 후속 연구는 해석하기 어려운 결과를 도출했고 많은 전문가 사이에 회의론을 불러왔다고 전한 반면, 블룸버그 통신은 FDA가 논란을 빚는 치료법을 승인했다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극적인 변화를 불러올 획기적인 결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역시나 회사 주가는 폭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바이오젠 주가는 전장보다 38.3% 오른 주당 393.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0% 치솟은 468.55달러를 찍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살해된 엄마 대신…출마 1주일 만에 시장 당선된 딸

    [여기는 남미] 살해된 엄마 대신…출마 1주일 만에 시장 당선된 딸

    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정치테러로 세상을 뜬 멕시코 여자정치인의 꿈을 딸이 이뤄냈다. 멕시코 과나후스토주(州) 모렐레온에서 시장직에 도전한 알마 데니스 산체스 후보(시민운동당)가 과반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현지 언론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체스는 개표율 97%를 기록한 이날 유효표의 48.5%를 득표, 당선이 확정됐다. 맞수로 꼽힌 그레시아 판도하 후보(국민행동당)는 22%를 득표하는 데 그쳐 당선권에서 일찌감치 밀려났다. 산체스의 당선이 주목을 받는 건 남다른 출마 사연 때문이다. 산체스는 선거를 불과 1주일 앞둔 지난달 31일 후보등록을 하고 시장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마를 공식화한 지 1주일 만에 돌풍을 일으키며 과반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당당히 시장직을 꿰찼다. 그가 다급하게 시장후보로 출마한 데는 이유가 있다. 산체스는 최근 정치테러로 사망한 시민운동당 시장후보 알마 바라간 산티아고의 딸이다. 모렐레온에서 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바라간 산티아고는 지난달 25일 유세장 이동 중 오토바이와 트럭을 타고 출현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당시 그는 이동 직전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통해 유세 일정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은 "바라간 산티아고를 제거하기로 작정한 세력이 이동 경로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자 즉각 실행에 돌입, 총격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치테러로 모친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산체스는 유지를 받들어 모친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겠다며 시장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시민행동당이 그런 산체스에게 공천을 주면서 그는 지난달 31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후보등록 1주일 만에 당선이라는 기적은 이렇게 시작됐다. 한편 멕시코는 6일 실시된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500명, 주지사 15명, 30개 주의 지방의원, 1900여 개 지방도시 시장을 선출했다. 유권자 수 규모로 역대 최대였던 이번 멕시코 선거는 피로 물든 선거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멕시코의 컨설팅업체 에텔렉트에 따르면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멕시코에선 정치인 97명이 정치테러로 피살됐다. 피살된 정치인 중 후보등록을 마친 사람은 36명이었다. 정치인에 대한 공격은 총 935건 발생했다. 선거 당일에도 끔찍한 사건은 잇따랐다. 티후아나에선 한 남자가 투표소에 참수한 사람 머리를 던지고 도주했고, 비닐봉투에 담긴 토막시신이 투표소 인근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사진=TV 화면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필리버스터 GO, 최저임금 인상 NO”…바이든·민주 눈치 안 보는 맨친 의원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화당 친구들 쪽으로 표를 던지겠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기 연설에서 “왜 바이든은 이것(선거개혁법안 및 필리버스터 폐지 법안)을 끝내지 않느냐는 질문을 듣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이 민주당 소속임에도 자신의 정책을 사사건건 반대하는 조 맨친(74) 상원의원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원망한 것이지만, 폴리티코는 6일(현지시간) 맨친의 눈치를 봐야 할 바이든이 “불필요하게 맨친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맨친은 폭스뉴스에 민주당의 선거개혁법안이 “우리를 더 분열시킬 것”이라며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정부들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유색인종의 투표권 행사 제약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로,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필요한 법안이지만 반대에 나섰다. 맨친은 또 자신의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주 언론에 기고문을 실어 “민주주의 구속력을 파괴하기 때문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절차) 폐지에 반대한다며,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공화당이 필리버스터로 인프라 투자, 기후변화 등과 관련한 바이든의 주요 법안 통과를 막자, 민주당이 나름의 묘수를 추진한 것이지만 맨친의 반대로 사실상 좌초될 위기다. 민주당에서 가장 보수적인 인물인 맨친의 위치는 독특하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대50으로 상원 의석을 양분한 상황에서 바이든의 법안이 통과되려면 단 한 명도 열외 없이 민주당 의원 50명이 하나로 뜻을 모으고, 상원의장(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야 한다. 다음에는 공화당의 필리버스터까지 무력화해야 한다. 하지만 맨친은 줄곧 바이드 노믹스에 반대하고 있으며, 필리버스터 폐지를 용인할 마음도 없다. 이미 그의 반대로 바이든이 지명했던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명자가 낙마했고, 최저임금 인상안이 좌초됐다. 예산 관련 법안의 정족수를 60표에서 50표로 바꾸는 ‘예산조정권’ 행사에도 반대하면서 바이든의 초대형 예산 법안은 계류 중이다. 그럼에도 맨친은 바이든이나 민주당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공화당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주지사를 두 번 역임하고 3선을 하는 소위 기적을 이뤘기 때문에 민주당에 갚아야 할 정치적 빚이 없고, 외려 자신의 유권자에게 ‘온건한 보수’로 보여야 다음 선거에서 유리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총선 3개월 앞두고 부활하는 메르켈의 기민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임을 결정할 총선을 석 달 앞두고 6일(현지시간) 작센안할트주에서 치러진 마지막 주의회 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압승이 유력하다고 DPA통신 등이 전했다. 앞서 올봄에 치른 주의회 선거에서 고전했던 기민당의 예상 밖 선전에 독일 일간지 슈피겔은 “중도보수 세력의 부활”이란 평가를 내놓았다.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가 끝난 뒤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기민당은 35~36%의 득표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22.5~23.5%, 좌파당이 11.0%, 사회민주당(SPD)이 8.5%, 녹색당이 6.5%를 차지할 전망이다. 독일 중동부에 위치한 인구 220만명의 작센안할트주는 보수색이 짙은 지역으로, 선거 직전까지 AfD가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여론조사도 여러 차례 발표됐었다. 막상 투표를 해 보니 기민당이 깜짝 선전한 셈으로, 출구조사 양상대로 개표가 이뤄진다면 기민당 소속 라이너 하젤로프 현 주지사가 AfD를 제외한 연정을 무난하게 구성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치러진 2곳의 주의회 선거에서 참패했던 기민당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재집권 희망을 다시 키울 수 있게 됐다. 독일의 직후 선거는 16년 만에 메르켈 총리를 이을 새로운 총리를 결정짓는 9월 연방하원 선거다. 지난달 집권 기민당·기독사회당(CSU) 연합 지지율(24%)이 녹색당(25%)에 뒤졌고, 메르켈 후임으로 꼽히는 아르민 라셰트 대표의 인기가 여전히 저조한 가운데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 결과가 독일 정치의 지형을 바꿀 방향타가 될지 주목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독재자의 딸 vs 빈농의 아들… 페루 대선 ‘극과 극’ 승부수

    독재자의 딸 vs 빈농의 아들… 페루 대선 ‘극과 극’ 승부수

    보수 우파 후지모리·급진 좌파 카스티요 두 차례 공식 출구조사 결과 엇갈려 박빙 후지모리, 3번째 대권 도전… 1차 투표 2위부친은 임기 중 인권 범죄 등 혐의로 수감카스티요, 초등교사 출신·무명 정치 신인4월 대선 1차 투표서 시골 빈농 몰표받아‘독재자의 딸이냐, 빈농 출신의 선생님이냐.’ 신분만큼 상반된 이념과 행보를 보여 온 두 인물이 페루 대통령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급진 좌파 대 보수 우파, 사회주의 대 신자유주의, 아웃사이더 대 기성 정치인, 반(反)후지모리주의 대 반공산주의의 구도 속에 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는 초반부터 우파 민중권력당의 게이코 후지모리(46) 후보가 좌파 자유페루당의 페드로 카스티요(51)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진행됐다. 7일 새벽 현재 개표가 91% 넘게 진행된 상황에서 후지모리가 50.22%, 카스티요는 49.78%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최악 수준의 사망자(18만명)와 피폐해진 경제로 페루의 민심도 두 쪽이 나 있는 상태여서 누가 권좌를 차지할 것인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초박빙의 승부를 보여 주듯 투표 종료 직후 나온 두 차례 공식 출구조사의 결과도 엇갈렸다. 지난 4월 1차 투표에선 카스티요가 18.9%, 후지모리가 13.4%의 득표율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었다. 이번 선거는 후보들의 상반된, 특별한 이력과 극적인 승부 등으로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게이코 후지모리는 1990∼2000년 집권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로, 부모의 이혼 후 19세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인권 범죄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으로, 후지모리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떼지 못했으며 그 자신도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앞서 2011년, 2016년 대선에도 출마해 결선에 진출했지만, 두 차례 모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페루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녀 대통령이 된다. 급진 좌파 성향의 카스티요는 북부 작은 도시 푸냐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25년간 고향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2002년 지방 소도시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17년 페루 교사들의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한 총파업을 주도했지만, 지난 3월 중순까지 지지율이 3%를 넘은 적이 없는 무명에 가까운 정치 신인이었다. 그러던 지난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남부 안데스 산간 등 시골 빈농들의 몰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페루는 최근 5년간 대통령이 5차례 바뀐 데다 코로나19 등으로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전직 대통령들은 부패 혐의로 조사받았거나 수감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의회의 대통령 탄핵에 반발해 전국적으로 시위가 일어났고, 임시 대통령은 닷새 만에 사퇴했다. 카스티요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한 뒤로는 주가와 화폐 ‘솔’의 가치가 급락하는 등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국민의힘 당원투표 첫날… 투표율 25.8% 역대급

    국민의힘 당원투표 첫날… 투표율 25.8% 역대급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투표가 시작된 7일 당권 후보 간 격렬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나경원 전 의원은 TV토론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막말 당대표가 당을 화합시킬 수 있겠냐”며 거칠게 공격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 씌우려고 하는 저열한 정치”라며 맞섰다. 전대에 쏠린 관심을 방증하듯 투표 첫날부터 당원 투표율이 25.8%로 2019년 전당대회 전체 투표율(25.4%)을 넘기며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TV조선이 주관한 토론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탐욕을 심판해라, 찌라시, 망상, 소값을 제대로 쳐주겠다는 등 막말을 하는 대표가 과연 당을 화합시킬 수 있겠느냐, 이러한 막말이 리스크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굉장히 크다”며 “당을 이끌 때 화합에 문제가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 씌우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아침에는 망상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굉장히 격분하셨다는데 그러니까 (나 후보가) 매번 여야 대립구도 속에 상대 도발에 걸려들어 가는 것”이라며 “평정심을 가지시라”고 받아쳤다. 이어 “말꼬투리 잡고 도발에 넘어가고 이런 식으로 대선 이길 수 있겠냐”고도 했다. 두 사람의 설전을 지켜본 주호영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당대표가 되면) 말의 무게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이어 “나이 차가 많이 나서 (다른 후보들이 이 전 최고위원을) 공격 안 한 것”이라며 “토론으로 누구든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토론회 OX 질문 코너에서 후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없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모두 X표를 들었다. 과거로 돌아가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주 의원, 이 전 최고위원만 동의했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폭정을 보면 탄핵은 옳지 않았다”고 했다. 홍문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죄송한 마음”, 조경태 의원은 “탄핵은 지나친 해석이었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 시작된 모바일 당원 투표는 하루 만에 투표율 25.8%로 폭발적인 열기를 보였다.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과 중진 후보들의 조직표가 상승 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황교안 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은 25.4%였고, 2017년 홍준표 대표 선출 당시 투표율은 25.2%였다. 국민의힘은 7~8일 모바일 당원 투표를 거친 뒤 9~10일 당원 추가 투표 및 일반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준석 “당원명부 유출, 엄정조사 의뢰...나경원 왜 발끈하는지 의아”

    이준석 “당원명부 유출, 엄정조사 의뢰...나경원 왜 발끈하는지 의아”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이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선거 기간 중 당원 명부는 후보 측에게 밖에 제공이 안 된 상황인데 당원 명부에다 대고 권한이 없는 사람이 누군가 전체 문자를 쐈다면 후보가 유출한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후보 측에서 유출했는지 의심이 간다고 언급하지 않고 당원 명부 유출 사태에 대해 선관위 측의 엄정조사를 의뢰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그런데 나경원 후보만 발끈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당원 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되어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 나타났다”며 “캠프가 아닌 개인이 이런 상대후보 비방 문자를 당원명부로 보낸 게 사실이라면 3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후보는 확인되는 즉시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다른 후보들을 겨냥했다. 이에 나 후보는 “(이는) 제가 말한 합리적 문제제기와 우려에 대해서는 난데없이 ‘음모론’이란 프레임으로 물타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변화와 쇄신에 완전히 역행하는, 구태하고 낡은 정치”라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7~8일 당원들의 모바일 투표, 9~10일 모바일 투표를 못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ARS투표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ARS여론조사를 거쳐 11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 발표의 순으로 진행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어긋나는 주택 공급 대책, 소통 더 강화하라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는 과천 정부청사 부지에 주택 4000호를 공급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정부는 지난해 8·4 대책에서 과천 정부청사를 포함해 태릉골프장에 1만호 등 수도권에 3만 30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23번째 부동산 대책인 8·4대책은 수요 억제책에서 벗어나 서울과 인근 지역에 대규모 공급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과천 시민들은 정부청사 부지에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며 반발했고 김종천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추진 중이다. 이에 당정은 과천지구 자족용지 등에 4300호를 짓자는 과천시의 수정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번 계획 변경으로 주택 공급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대체 부지는 이제부터 협의할 계획이라 구체적 계획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 과천시 사례가 좋지 않은 선례로도 작용할까 우려스럽다. 태릉골프장도 녹지공간을 허물고 아파트를 지어야 하냐는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선거 과정에서 “태릉골프장은 개발제한구역인데 굳이 이를 풀어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지 인근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어 수도권에 2028년까지 13만 2000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는 정부가 주택 공급 숫자를 늘리는 데 급급해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닌가. 재개발·재건축은 물론 기존 시설 용도 전환 등을 통한 주택 공급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정부는 합리적 원칙을 세우고 지역 주민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 사업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설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예상 손실, 여러 문제에 대한 보상 및 해결 대책이 논의되고 납득돼야 한다. 주택시장은 공급량 자체보다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안정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소통을 강화해 주택 공급에 미칠 차질을 최대한 줄이기 바란다.
  • 경영 정상화 갈림길에 선 쌍용차… 노조, ‘2년 무급휴직’ 받아들일까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 3500여명 노동자들이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고강도 구조조정 대신 ‘2년 무급휴직’을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조합원 총회를 열고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쌍용차는 무급휴직을 기본 2년간 하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마련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조합원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계획안의 내용과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에 나섰다. 일방적인 해고를 하지 않는 대신 2년간 무급 휴직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감원을 비롯한 인적 구조조정이 빠진 쌍용차의 자구 계획안은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이 ‘감원 없는 2년 무급휴직’ 계획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 계획안이 총회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게 되면 쌍용차는 이 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게 된다. 매각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매각 주간사 선정 작업을 마치는 대로 매각 입찰 공고를 내고, 인수 후보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예비 실사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매각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 후보로는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꼽힌다. 자구 계획안이 부결되면 문제가 커진다. 정부가 쌍용차에 뼈를 깎는 고통 분담을 강조해 온 터라, 조합원들이 ‘2년 무급휴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부의 지원 명분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투자 부담을 줄이길 원하는 인수 후보들도 마음이 돌아설 수 있어 쌍용차의 회생은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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