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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체육회장 당선 무효 이어 ‘직무 정지’…대행 체제

    인천체육회장 당선 무효 이어 ‘직무 정지’…대행 체제

    당선 무효 선고를 받은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의 직무가 정지돼 시체육회가 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18일 시체육회에 따르면 법원은 최근 이 회장을 상대로 제기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본안 사건의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 직무가 정지된다. 법원은 앞서 이 회장에 대한 ‘당선 무효 확인’ 소송에서 당선 무효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 소송은 2022년 12월 실시된 회장 선거에서 2위로 낙선한 강인덕 후보가 제기한 것으로 선거인단의 위법성이 쟁점이었다. 당시 선거에서는 이 회장이 330표 중 149표를 획득해 당선됐고 강 후보는 103표, 신한용 후보는 78표를 각각 얻었다. 1심 재판부는 선거인단의 위법이 존재했다고 보고 ‘당선 무효’ 판결했다. 선거인단 55명 중 선거인 자격이 없는 50명이 투표에 참여한 위법이 있으며 이들의 투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시체육회가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기각했다. 시체육회는 현재 상고 여부를 검토 중이다. 상고를 포기할 경우 이 회장은 회장직을 잃게 되고 상고한다면 대법원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 강 후보가 본안과 함께 신청한 ‘회장 직무 정지’ 가처분도 인용되면서 시체육회는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회장 대행은 ‘연장자 순’으로 정한 정관에 따라 곽희상 부회장이 맡았다.
  • ‘음주운전 3회→방출’ 강정호, MLB 재도전하나…“‘이 조건’ 충족되면”

    ‘음주운전 3회→방출’ 강정호, MLB 재도전하나…“‘이 조건’ 충족되면”

    전 야구 선수 강정호(37)가 유튜브 구독자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미국 메이저리그(MLB) 입단 테스트(트라이아웃)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17일 강정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에 ‘메이저리그 다시 도전합니다 도와주세요 │ 10만 Q&A 답변’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같이 밝혔다. 영상에서 강정호는 채널 구독자 10만명 돌파를 기념해 구독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한 구독자는 강정호에게 “3개월 준비기간을 가지고 현역으로 복귀하면 본인이 예상하는 타격 성적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강정호는 “KBO(리그)를 간다면 유격수로 복귀해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지 않겠냐”라고 농담하며 웃었다. MLB 복귀에 대해서는 “(자신의 아카데미) 코치들에게 ‘MLB 트라이아웃 도전해 볼까’라고 했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고백했다. 이어 강정호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투표를) 올려보겠다. MLB 트라이아웃 도전 찬성이 70%를 넘으면 도전을 다시 해보겠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10시 기준 약 1만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 비율은 약 91%다. 강정호는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시즌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 103득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의 ‘40홈런 유격수’가 됐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는 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해 2시즌 동안 36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음주운전 3회 적발로 2019년 방출된 후 현재는 미국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 日 내각 지지율 최저… 이시바 퇴진 부르는 ‘아오키 법칙’

    日 내각 지지율 최저… 이시바 퇴진 부르는 ‘아오키 법칙’

    여당 자민당마저 20%대 밑돌아지지율 합계 50% 아래로 ‘위험’ ‘상품권 스캔들’에 휩싸인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지지율이 정권 운영 적신호에 해당하는 ‘위험 수역’까지 급락했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지지율도 20%대를 밑돌았다. 내각과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 합계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정권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이른바 ‘아오키 법칙’에 따라 이시바 정권이 퇴진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일본에서는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출범 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는 신문사 정례 여론조사 결과가 연달아 보도됐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5~16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지난 조사 때보다 7% 포인트 떨어진 23%를 기록했다. 이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표명했던 지난해 8월 조사치와 같다. 자민당 지지율은 19%로 1위를 유지했으나 올여름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로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 묻는 질문에서는 국민민주당(17%)에 밀렸다.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6%였다. 아사히신문의 같은 기간 조사에서도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14% 포인트 급락한 26%로 집계됐다. 요미우리신문에서도 8% 포인트 떨어진 31%로 내각 출범 후 최저치였다. 지난 13일 이시바 총리가 초선 의원 15명에게 1인당 10만엔(약 97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한 이른바 상품권 스캔들이 지지율 급락의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내각과 정당 합계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이시바 총리에 대한 퇴진 압박은 거세질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내각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 합계가 50%를 밑돌면 내각이 구심력을 잃고 와해한다는 아오키 법칙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진다. 아오키 법칙은 오부치 게이조 정권에서 내각 관방장관을 지낸 아오키 미키오가 제안한 가설이다. 아소 다로, 하토야마 유키오,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모두 합계 지지율 50%를 밑돈 상황에서 막을 내렸다.
  • 구로구, ‘2025년 구로의 책’을 선택해 주세요

    구로구, ‘2025년 구로의 책’을 선택해 주세요

    서울 구로구가 3월 14일부터 4월 3일까지 3주간 2025년 구로의 책 선정을 위한 구민 선호도 투표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구로의 책’ 주제는 ‘어울림: 우리는 서로를 얼만큼 이해하는가?’다. 후보 도서는 ▲성인 부분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김지윤)’,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김민섭)’, ‘공감의 반경(장대익)’, ‘무지개 눈(김숨)’ ▲청소년 부문 ‘율의 시선(김민서)’, ‘느티나무 수호대(김중미)’, ‘네임스티커(황보나)’, ‘비스킷(김선미)’ ▲아동 부문 ‘고려인 마을 무지개 학교(박경희)’, ‘까먹어도 될까요?(유은실)’, ‘알로하, 파!(강인송)’, ‘행운이 구르는 속도(김성운)’ ▲유아 부문 ‘안녕하세요? 우리 동네 사장님들(박현주)’, ‘달팽이 달리기(이혜인)’, ‘모두의 어깨(이지미)’, ‘오늘이 더 다정해져요(이혜인)’다. ‘구로의 책’은 구민이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2014년부터 시작됐다. 매년 성인, 청소년, 아동, 유아 등 4개 분야에서 각각 1권씩 총 4권을 선정하며 선정된 도서를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책 읽는 문화 조성과 일상 속 지속적인 독서 습관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휴머니즘 2.0’을 주제로 ▲성인 부문 ‘질문에 관한 질문들(백희정)’ ▲청소년 부문 ‘너를 위한 B컷(이금이)’ ▲아동 부문 ‘배려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친구가 되고 싶어(김시윤)’ ▲유아 부문 ‘너도 맞고, 나도 맞아!(안소민)’가 선정됐다. 구는 지난달 ‘구로의 책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제와 후보 선정을 위한 회의를 2차례 진행했다. 선정위원회의 의견과 함께 선정 도서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독서동아리와 구민 선호도 투표 결과를 구분해 반영하며, 4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는 구로구민이라면 누구나 3월 14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시 모바일 투표시스템 ‘엠보팅(mVoting)’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구로구청 또는 구로통합도서관 ‘지혜의등대’ 누리집에 게시된 링크를 눌러 해당 페이지로 이동하거나 개인 모바일 기기로 홍보 안내문(포스터) 내 큐알(QR)코드를 인식하면 된다. 구로구 관계자는 “구민이 직접 선정하는 점에 큰 의미가 있는 만큼, 더 많은 분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는 투표 기간을 10일에서 3주로 늘렸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종배 서울시의원, 탄핵각하 촉구 삼천배 투쟁 돌입

    이종배 서울시의원, 탄핵각하 촉구 삼천배 투쟁 돌입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16일부터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삼천배 투쟁에 돌입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삼천배 투쟁 의사를 밝힌 이 의원은 “위법한 졸속 탄핵안 가결부터 적법 절차를 모조리 위반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까지, 민주주의 국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야만적이고 폭력적으로 대통령을 끌어내려는 시도에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라며 “무도한 반국가 세력의 반란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삼천배 투쟁에 돌입하는 것”이라며 투쟁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전 국민의 투표로 선출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반복된다면 국민주권은 심각하게 훼손되고, 제왕적 의회의 무차별적인 탄핵 남발로 인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너질 것”이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탄핵은 각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학생이 직접 선정 ‘우리가 뽑은 이달의 책’ 운영

    부산시교육청은 주도적 독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매월 한 권의 추천 도서를 선정하는 ‘우리가 뽑은 이달의 책’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예전에는 공공도서관 관계자, 작가 등이 이달의 책을 선정했는데 올해부터는 학생들이 선정하도록 한 것이다. 이달의 책은 사서, 사서교사, 작가 등 18인으로 구성된 선정 협의회가 어린이·청소년 도서 각 3권을 후보 도서로 제시하면 학생들이 직접 투표로 뽑는다. 학생 투표단은 학교당 1명씩 초등 4~6학년 300명, 중고교생 300명 등 총 600명으로 구성했다. 선정된 도서는 ‘이달의 책’ 스티커를 붙여 공공도서관, 학교 도서관 등에 비치하며 가정과 학생에 대한 안내 문자메시지 발송, 블로그 게시 등을 통해 홍보한다. 이달의 책 선정과 연계해 작가와의 만남, 북 큐레이션, 글쓰기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직접 추천 도서를 선정하는 만큼 읽는 즐거움을 더 크게 느끼고 독서량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별빛도서관’, ‘책에 몰입하는 20분’ 등 책 읽는 학교와 가정을 만들기 위한 주요 과제와 함께 독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민이 뽑는 중구 최고 공공건축물

    주민이 뽑는 중구 최고 공공건축물

    서울 중구는 오는 21일까지 지역 내 우수 공공건축물을 뽑는 투표(포스터)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심사 대상은 지난해 준공된 ‘손기정기념관’과 ‘구 문화원’, ‘구 시니어클럽’, ‘중림동 키즈카페’ 등 13개다. 투표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투표는 설문조사 홈페이지에서, 오프라인 투표는 후보 건축물에 비치된 서면 설문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후보 건축물 중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3곳을 선택하면 된다. 최종 점수는 주민 투표(70%)와 구청 직원 투표(30%)를 합산해 결정된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2개 건축물이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는다. 구는 우수 공공건축물로 선정된 건축물의 설계자와 시공자에게 상패와 상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특히 설계자에게는 향후 수의계약 대상 공공건축물을 설계할 때 계약 우선권 1회 혜택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공공건축물은 주민에게 소중한 공간”이라며 “이번 투표를 통해 주민의 생각을 듣고, 앞으로 구의 공공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겠다”고 말했다.
  • 최후의 ‘헌법 수호자’는 누구인가… 대통령도 헌재도 아닌 ‘우리’[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최후의 ‘헌법 수호자’는 누구인가… 대통령도 헌재도 아닌 ‘우리’[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1931년 독일 ‘바이마르 헌법’ 논쟁카를 슈미트 ‘대통령 결단주의’ 이론히틀러에 절대 권력 쥐여주게 돼한스 켈젠의 ‘법실증주의’도 한계내란·외환 아닌데 계엄 위헌이지만헌법재판소는 제 역할 잘해 왔나사법부 대한 불만 위험수위 넘어야당의 탄핵 남발도 경고했어야헌재는 국민 설득에 최선 다하고尹·여야 모두 결정 승복 선언해야국민들도 정파적 유불리 떠나서 ‘민주공화국 수호’ 합의 도달해야 “피청구인의 이 사건 헌법과 법률 위배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행위로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야 한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문이 낭독됐다. 결과는 8대0.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인용된 것이다. 최초의 탄핵은 최초의 판례를 만들었다. 대한민국이 어떤 이유와 근거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지 그 근거가 제시됐다. 헌재의 논리를 재구성해 보자.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 그 자리에 오른다. 따라서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에게는 ‘헌법 수호’의 의무가 있으며, 그 의무를 어기는 것은 중대한 법 위배행위다. 설령 그 시점에 어떤 형사법상의 범죄를 저지르고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없더라도 헌재는 위와 같은 이유로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대통령을 파면할 수 있다. ●헌법 가치 지켜낼 책임 누구에게 있나 이 대목에서 여러 의문이 생긴다. 대체 헌법 수호란 무엇일까. 위법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확정되지 않은 대통령을 헌법 수호 ‘의지’가 없다는 이유로 파면할 수 있을까. 대통령에게 헌법 수호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권리가 헌재에 있다면, 헌재에 헌법 수호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누가 판단하는가. 궁극적인 헌법의 수호자는 과연 누구인가.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 질문들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헌재가 탄핵소추를 인용하건 기각하건, 대한민국은 또 한 번 ‘헌법의 수호자 논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94년 전인 1931년,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에서 벌어진 ‘헌법의 수호자 논쟁’이 있으니 말이다. 독일의 헌법학자 카를 슈미트가 1929년 ‘헌법의 수호자’라는 논문을 발표하자 오스트리아 출신의 헌법학자 한스 켈젠이 1931년 “누가 헌법의 수호자여야 하는가?”라는 논문을 발표해 반박한 사건이다. 역사적 맥락부터 살펴보자.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통일 왕국이 출현할 때까지 독일이라는 단일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하나가 되자 독일의 잠재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폭발적인 인구와 경제 성장으로 주변국을 위협하더니 결국 1차 세계대전을 저질러 버리고 만 것이다. 1919년 쓰라린 패배를 맛본 독일 제국은 바이마르공화국으로 재탄생했다. 바이마르공화국은 이상주의의 산물이었다. 군주제를 폐지하고 대신 대통령을 선출했다. 다만 행정부의 수장은 연방의회의 다수당 대표가 맡았다. 대통령이 있지만 총리가 실권을 갖는 이원집정부제를 택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에게 총리가 제청한 장관의 임면권뿐 아니라 총리를 임명하고 파면할 수 있는 권리, 더 나아가 국회를 해산할 권리까지 부여했다. 바이마르 헌법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헌법이었다.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했을 뿐 아니라 여성의 참정권과 투표권을 명시하고 있었다. 독일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임을 확인하면서도 소유권의 행사가 공공복리에 어긋나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인간다운 생존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오늘날 헌법학에서 ‘사회권적 기본권’이라 부르는 권리가 헌법에 도입된 최초의 사례다. 헌법 제19조에는 국사재판소(Staatsgerichtshof)가 규정돼 있었다. 국사재판소는 ‘헌법쟁의’, 즉 ‘헌법의 규정에 관한 모든 쟁송’을 다루는 행정부 산하 기관이었다. 문제는 이 헌법 조문을 뒷받침해야 할 국사재판소법이 정교하게 만들어지지 않았고, 바이마르공화국의 정치적 상황은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었다는 것. 결국 온갖 종류의 헌법쟁의가 난무하며 국정 마비를 불러오고 있었다. 1929년 논문을 수정 개고해 1931년 출간한 단행본 ‘헌법의 수호자’ 서론에서 슈미트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獨 국민 경제 고통… 의회 정치는 마비 “이미 정당들, 정당의 원내단체, 대의사의 개개의 집단, 종교단체, 게마인데(최소 단위 지방자치 행정 조직), 나아가 귀족단체마저도 란트(주)나 란트 정부를 자주 고도로 정치적인 일에 관하여 국사재판소의 법정에 소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사람에게 기이한 느낌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 독일 국민들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의회 정치는 사실상 마비됐고, 새롭게 도입된 국사재판소마저 정쟁의 도구로 전락했다. 체제 전복을 꿈꾸는 공산주의자와 무정부주의자가 활개 치게 된 것은 당연한 일. 독일 국민 속에서 민주주의 그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커져 갔다. 헌법의 수호자 논쟁은 이런 현실의 산물이었다. ●슈미트 “바이마르공화국 체제의 문제” 헌법의 가치를 지켜 낼 최종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슈미트는 바이마르공화국의 현 체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 독일이 민주정을 택하고 있다면 그 주권은 마땅히 국민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하지만 모든 국민이 자신의 주권을 직접 행사할 수는 없는 일. 그렇다면 차선책은 온 국민이 참여하는 선거로 뽑힌 대통령이 주권의 대리자가 되는 것이다. 슈미트는 같은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연방의회와 국사재판소에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 연방의회는 기껏해야 각 주 단위로 선출된 의원들로 구성된다. 온 국민의 주권을 대리하는 자가 아니라 각 지방 주민들을 대변하고 있을 따름이다. 의회는 그런 연방 의원들이 모여서 정쟁을 벌이는 장소다. 연방 의회의 뜻은 국민 주권을 최종적으로 담지할 수 없다. 국사재판소의 경우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국사재판소 판사 중 그 누구도 국민에 의해 선출되지 않았다. 요컨대 주권자로부터 직접 주권의 위임을 받지 못한 자, 21세기 대한민국의 ‘민주 진보 진영’에서 즐겨 사용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다. 그런 이들이 어떻게 헌법의 수호자 노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결국 바이마르 헌법의 최종적인 수호자는 대통령이다. 그러므로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의회 해산과 비상사태 선포 등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십분 활용해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 그 유명한 ‘결단주의’ 헌법 이론이다. ●켈젠 “위법을 어떻게 통제하느냐 문제” 켈젠은 동의하지 않았다. 이른바 ‘법실증주의’의 관점에서 켈젠은 질문했다. 헌법 수호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의미할까. 대부분의 일상다반사는 법률을 통해 규제된다. 헌법 수호란 헌법을 위반한 법률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헌법의 수호를 대통령만 할 수 있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잘못 만들어진 법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 의회 스스로 폐기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당시 독일 국사재판소에는 위헌법률심판이 규정돼 있지 않았지만, 잘못된 법으로 인해 국가 기관 사이에 분쟁이 벌어진다면 국사재판소가 제 역할을 다할 여지도 충분히 있었다. 그러므로 대통령뿐 아니라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모두가 헌법의 수호자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역사의 전개를 알고 있다. 바이마르공화국은 실패했다. 나치는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파울 폰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히틀러에게 절대 권력을 쥐여 주었던 것이다. 슈미트의 결단주의 이론이 참담한 역사적 비극으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켈젠 역시 역사의 승리자가 되지는 못했다. 국사재판소가 제 몫을 다한다면 헌법을 수호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순진한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프로이센 주정부는 나치에 대항해 바이마르 민주공화국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연방 정권이 강제로 프로이센 주정부를 해산해 버렸고, 국사재판소가 연방 정부의 긴급조치권을 승인했던 것이다. 헌법 질서의 최종 수호자여야 마땅한 국사재판소가 나치의 집권과 히틀러 독재의 길을 열어 준 셈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 명백한 내란이나 외환 상황이 아님에도 계엄을 선포하고 병력을 동원해 국회에 진입시킨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헌이라고 생각한다. 입장을 바꿔 보자. 가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명백한 내란이나 외환의 상황이 아님에도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병력을 보낸다면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헌정질서 회복의 길로 들어서야 하지만 헌재가 헌법 수호자로서 제 역할을 잘 해 왔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런 생각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헌재에 대한 불신, 사법부에 대한 불만은 현재 위험 수위를 넘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자 중 42%가 ‘탄핵심판 결과가 내 생각과 다르면 수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는데, 그 결과를 보면 서울서부지법 습격 및 방화 사건을 ‘소수의 일탈’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흘러오게 된 데에는 헌재 스스로의 책임이 크다. 이 대표 방탄을 위해 무책임하게 탄핵소추를 남발하는 민주당을 향해 ‘이런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일찌감치 분명하게 보냈어야 한다. 그랬다면 헌법 수호자로서 헌재가 갖는 위상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헌재를 탓하고만 있을 때는 아니다.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를 잘 해결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헌재는 온 국민이 결정에 납득할 수 있도록 최선의 설득을 준비해야 한다. 윤 대통령 본인부터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선언하고 지지자를 다독여야 한다. 이 대표를 비롯한 여야의 대선 주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들 또한 정파적 유불리를 떠나 민주공화국을 지키겠다는 최소한의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최후의 헌법 수호자는 우리 자신일 수밖에 없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복귀 고민만 해도 ‘주홍글씨’… 옴짝달싹 못하는 의대생들

    복귀 고민만 해도 ‘주홍글씨’… 옴짝달싹 못하는 의대생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복귀하고 싶지만, 말했다간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분위기예요.” 복학을 원한다는 의대생 A씨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대는 ‘(시험)족보’ 공유나 도제식 수련이 많아 혼자 공부해선 졸업하기 어려운 구조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정부가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2026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지만, 다수는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폐쇄적 분위기에 휩쓸려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 의대생 커뮤니티에는 “동맹 휴학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뇌에 구멍 난 소리”, “너 혼자 들어가라”, “바보냐” 등의 비난과 조롱의 댓글이 쏟아졌다. 최근 건국대 의대생 일부는 소셜미디어(SNS)에 “복귀자를 더 이상 동료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대생들은 실명으로 휴학 찬반 투표를 하거나, 휴학 신청서 사본을 학생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의대생 B씨는 “대학생도 성인인데 각자 판단으로 수업에 나가는 게 어렵냐고 할 수 있지만, 배신자로 몰려 향후 인맥이 필요한 인기과에 지원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휴학이 길어지면서 피로감이 커진 데다 미 복귀 시 유급·제적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대학의 압박이 강해졌는데도 ‘배신자’란 주홍 글씨가 걱정돼 옴짝달싹 못 하는 형국이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희경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세상에 어느 전문가 집단이 자기 동료이자 후배인 학생들을 상대로 기성세대가 바라는 것을 이루려고 하느냐”며 “학생들의 희생을 부추기는 선배 의사들, 참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한 지역 의사회 관계자도 “선배인 전공의들이 ‘우리는 면허가 있지만 너희들은 면허도 없고 앞으로 이 생활이 계속되면 결국 너희가 피해자가 된다. 그러니 너희들은 들어가라. 뒤는 우리가 맡겠다’고 말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 정기주총 시즌 개막… ‘주주 소통’ 늘리는 기업들

    정기주총 시즌 개막… ‘주주 소통’ 늘리는 기업들

    19일부터 삼성·현대차 등 스타트 상법 개정안 통과… 주주환원 주목주요 경영진 직접 나서 질문 답변 국내 상장사의 2025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올해 주총에서는 주주 환원과 경영권 분쟁 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면서 주주들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현대자동차와 포스코홀딩스 20일, LG전자 25일, ㈜LG와 SK㈜ 26일, SK하이닉스는 27일 각각 주총을 연다. 기업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 속에서 소액주주들이 이번 주총에서 얼마나 목소리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장사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가 경영진 대화·주주 서한·주주 제안과 같은 주주 관여를 받았다고 답했는데, 주주 관여의 90%가 소액주주였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들은 이해관계자에게 주총장을 공개하는 등 ‘열린 주총’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021년과 지난해 온라인 중계를 도입했고 KT는 올해 처음으로 주총을 온라인 생중계한다. 특히 500만명이 넘는 소액주주를 둔 삼성전자는 주주 체험 강화 차원에서 AI 홈,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가정용 로봇 ‘볼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갤럭시 AI, 의료 기기, 하만 전장·오디오 등 삼성의 주요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각 분야의 주요 경영진이 나와 주주 질문에 직접 답변하며, 올해부터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반영해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도 도입한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현대차 정보통신기술(ICT) 담당 진은숙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세울 예정이다. 현대차 최초의 여성 사내이사 선임이라 주목된다.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오는 28일 주총이 예정된 고려아연이다. 이사 수를 제한하는 안건 등이 상정돼 있어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보다 많아 이사진을 장악할 수 있지만 이번 주총부터 이사 선임 시 적용되는 집중투표제가 변수로 꼽힌다. 집중투표제는 선출해야 하는 이사 수를 곱한 만큼 주주에게 의결권을 부여하고 이를 한 사람에게 몰아 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 때문에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몰표’를 활용해 원하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 헌재의 시간, 다시 기지개 편 與 잠룡들…‘보수 당심’ 집중 공략

    헌재의 시간, 다시 기지개 편 與 잠룡들…‘보수 당심’ 집중 공략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론을 놓고 헌법재판소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여권 잠룡들은 보수층 구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감정이 격해진 지지층의 눈치를 보면서도 향후 치러질 수 있는 당내 경선을 고려해 ‘당심’ 잡기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이날 ‘임기 단축 개헌’ 필요성을 다시 띄운 한 전 대표는 18일 경북대를 찾아 강연을 한다. 자신에 대한 반감이 큰 대구·경북(TK) 지역에서의 북 콘서트는 잠정 보류하고 차분한 형태의 강연을 통해 ‘보수 텃밭’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가 TK 지역을 방문하는 건 지난해 10월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분권과 통합’ 포럼에 참석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중도 확장성’을 내걸었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주로 내놓고 있다. 오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공당이 도심 한복판에서 공권력 위에 군림하며 불법을 자행하면 그 결과는 국격의 추락”이라며 민주당 등이 서울 광화문에 세운 집회 천막을 겨냥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변상금 부과를 비롯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 장관 업무 수행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원내 의원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측근들에게도 ‘로키’ 기조를 유지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는 김 장관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윤 대통령 복귀’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지층 여론을 겨냥해 공개 행보를 줄이고 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 외부 일정 대신 시정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는 21일 출간 예정이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의 출판 시기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로 미뤘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안 의원은 “나라가 혼란스럽고 또 소수 여당의 상황에서 현 정국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민생 경제와 대미 외교 등의 현안에 대한 얘기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영남대에서 ‘정치를 바꿔라, 미래를 바꿔라’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배신자’ 꼬리표가 붙었던 만큼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당심 잡기에 나선 여권 잠룡들의 행보는 향후 있을 당내 경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민심)와 당원 투표(당심)를 50%씩 반영하도록 규정돼 있다.
  • 대권 노리는 이준석 “대통령 돼도 윤석열 사면 안 한다”

    대권 노리는 이준석 “대통령 돼도 윤석열 사면 안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조기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의원은 14일 개혁신당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정책·비전 영상에서 ‘대통령이 되면 윤 대통령을 사면할 것이냐’는 질문에 ‘X’ 표시된 판을 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고 내란에 준하는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한 사면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은 임기 내 사건에 대해서만 불소추특권이 있다’는 질문에는 ‘O’를 선택하며, “헌법 제84조는 대통령 재임 중 발생한 사안에 대한 조항이지 당선 이전의 죄까지 면책해주는 치외법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개헌에 대한 입장은 신중했다. ‘대통령이 되면 개헌을 임기 내 해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를 선택하며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해 5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개헌 여부는 국민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이준석 의원은 여야의 적대적 공생 관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반복되는 기행으로 서로의 지지율을 높여주는 적대적 공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제는 이 고리를 끊을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정선거 논란, 계엄령 발동 논의, 검찰 원한에 따른 탄핵 사유화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모두 정치권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대선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이 의원은 오는 16~17일 당원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다. 투표율이 30%를 넘고 과반 찬성을 얻으면 공식 대선 후보로 결정된다.
  •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 황태성·배낙호·이선명·이창재 ‘4파전’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 황태성·배낙호·이선명·이창재 ‘4파전’

    4·2 김천시장 재선거가 4파전으로 치러진다.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14일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에 4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25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 현황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황태성(51) 중앙당 정책위 상임부의장 ▲국민의힘 배낙호(66) 전 김천시의회 의장 ▲무소속 이선명(62) 전 김천시의회 의원, 무소속 이창재(61) 전 김천시 부시장 등 4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0일부터이다. 사전 투표일은 오는 28~29일이다. 각 후보는 저마다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 [서울광장] 탄핵심판 후 尹·李에 관한 발칙한 상상

    [서울광장] 탄핵심판 후 尹·李에 관한 발칙한 상상

    “국민 여러분. 오늘 헌법재판소가 내려 주신 탄핵 기각 결정은 누구의 승리도, 누구의 패배도 아닙니다. 오직 이 나라 헌정을 파국이 아니라 정상적인 정치로 복원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누구도 원치 않는 적대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청산하고 헌법의 아버지들이 꿈꿨던 대화·타협의 의회민주주의 구현을 위해 개헌에 즉시 착수할 것을 여야 정치권에 정중히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기각 결정이 나올 경우 윤 대통령이 이와 같은 대국민 담화를 내놓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실제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개헌과 정치개혁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겠다”고 했었다. “잔여 임기에 연연해할 이유가 없다”는 말도 했다. 실제 과도한 대통령 권력과 의회의 권한남용이 빚어낸 계엄과 국회 폭주라는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도 제왕적 대통령제와 극한 대결로 상징돼 온 87년 체제 청산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또한 대통령 스스로가 어떠한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위한 마중물 역할에만 충실하다면 탄핵 기각에 실망하고 분노한 국민들까지 끌어안는 국민통합의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 지방분권화 등 개헌의 큰 방향에 대해선 이미 정치권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면 시행 시기는 복수의 선택지가 가능할 것이다. 반대로 탄핵심판이 인용으로 결정 나고 60일 안에 대선을 치르게 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이때 정국의 ‘키맨’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될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내란 극복이 먼저”라며 개헌에 소극적 입장이었다. 대선 공약으로 ‘임기 중 개헌’을 내놓는다 해도 과거 대통령들이 그랬듯 이 대표 스스로도 진짜 할 거라고 믿지 못할 것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내놓는다면 어떠할까. “국민 여러분. 이제 이 나라를 짓눌렀던 계엄의 공포는 종식됐고, 대한민국은 정상적인 헌정질서가 작동하는 민주국가의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면 대선을 통해 주권자의 뜻에 따른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저에게 주어져 있는 각종 사법절차와 관련한 결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비록 정치검찰이 제게 이러저러한 혐의들을 씌워 기소했지만,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재판을 회피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겠습니다. 선거법 재판도, 사법리스크가 국민의 선택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신속·공정하게 결론을 내 주실 것을 사법부에 요청드립니다. 만일 제가 당선되더라도 권력을 방패 삼거나 (대통령의 재직 중 형사소추 금지를 규정한) 헌법 84조를 빌미 삼아 진행 중인 재판을 중단시키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대표가 이처럼 사법질서 준수를 선언한다면 거리를 메웠던 탄핵 반대 세력의 분노와 반발도 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무법자 낙인찍기에 의해 형성됐던 ‘이재명 포비아’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선고는 26일로 잡혀 있다. 여기서 1심처럼 의원직 상실형(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되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향후 10년간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이 대표는 이 밖에도 ‘위증교사 사건’ 항소심,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 8개 사건 12개 혐의로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의 지지율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유리한 환경에서도 30% 초중반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는 그에게 헌법수호와 법치주의 구현의 최고책임을 맡길 수 있느냐 하는 중도층 유권자들의 법감정도 작용하고 있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방식을 전격 수용해 후보 단일화 경선과 본선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최대 리스크를 ‘담대한 승부수’로 바꿔 낸다면 대선판은 물론 우리 정치도 원칙과 상식이 지배하는 세계로 급속한 진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주주에 이사 충실 의무’ 상법 개정안, 野 주도 국회 본회의 통과

    ‘주주에 이사 충실 의무’ 상법 개정안, 野 주도 국회 본회의 통과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규정한 상법 개정안이 13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상법 개정안을 재석 279인, 찬성 184인, 반대 91인, 기권 4인으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당론 발의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해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는 한편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하도록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또 개정안에는 상장회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조항도 담겼다. 상법 개정안은 앞서 지난달 27일 처리 예정이었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추가 협의를 요구하며 상정하지 않으면서 한 차례 의결이 미뤄졌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는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우 의장은 “지난 3주간 여야 간 제대로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이번 본회의에 상정한다”고 전했다. 상법 개정에 반대해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반대·기권 투표했다.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방침이다. 경제계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이사의 법적 책임에 대한 불확실성만 키워 소송 남발과 투자 위축 등으로 경영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박남서 영주시장 당선 무효…선거법 위반 징역형 집유 확정

    박남서 영주시장 당선 무효…선거법 위반 징역형 집유 확정

    경선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남서(69) 경북 영주시장의 당선이 무효가 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시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13일 확정했다. 박 시장 당선을 도왔던 폐기물 관리업체 관계자 김모씨와 선거운동원 이모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캠프 회계 책임자 박모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의 형을 각각 확정받았다. 금품을 수수한 다른 피고인에게도 500만원의 벌금형이 유지됐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공직선거법 위반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할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선출직 공무원이 선출된 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돼 직을 상실한다. 박 시장은 2022년 6월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당내 경선 과정에서 청년들을 동원해 모바일 투표방법을 안내하고 전화 홍보를 하거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다른 피고인들과 함께 기소됐다. 1심과 2심 법원은 모바일 투표방법 안내 행위는 공직선거법상 허용되는 당내경선운동에 해당하지 않으며, 박 시장이 금품선거를 지시한 사실도 인정할 수 있다며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일부 금품 제공 혐의나 법인카드 사용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청년위원회라는 인원을 동원해 불법 경선 운동을 했고,이 과정에 금품 선거를 벌이는 등 부정 선거 행위를 하며 조직적으로 선거 범죄를 저질렀다”며 특히 “박남서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의 직접적인 이익을 받는 자로 2003년과 2015년 두 차례 선거범죄로 벌금형을 받은 증거가 있음에도 이 사건 범행에 이르러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이날 상고를 기각했다.
  • NYT “트럼프, 미국이 구축한 세계질서 50일만에 무너뜨려”

    NYT “트럼프, 미국이 구축한 세계질서 50일만에 무너뜨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방·동맹국과 전세계를 향한 공세적인 관세 정책 등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구축한 세계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취임 50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몰고온 격변을 분석했다. NYT는 ‘권력, 돈, 영토: 트럼프가 50일간 세상을 뒤흔든 방법’ 제하의 기사에서 불과 50일이라는 짧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후 미국이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부터 80년간 힘겹게 구축한 국제 체계를 파괴하는 일을 어느 전임자보다 많이 했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방향 전환을 선언하거나 전략적 근거를 제시하지도 않은 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느 쪽에 설지 미국의 입장을 바꿨고, 더 큰 침략자를 상대로 국경을 방어하려는 결함을 안고 있는 미숙한 민주주의 국가를 돕겠다는 모든 논의를 포기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유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책임을 명시한 결의안을 막기 위해 북한, 러시아와 함께 반대표를 던졌고, 파나마 운하, 그린란드, 가자지구를 비롯해 심지어 캐나다까지 장악하겠다는 그의 위협은 약탈적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동맹국을 미국 경제의 ‘거머리’로 묘사하며 관세를 때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 사이에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도 지적했다. NYT는 트루먼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딘 애치슨의 저서 ‘창조의 순간에 있었다’를 언급하며 “요즘 워싱턴에 산다는 것은 마치 그것들이 파괴되는 순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이러한 변화가 영구적인지 일시적인지 알기까지 4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그때쯤이면 서방 동맹국들은 미국 중심 시스템에서 벗어나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NYT는 ‘소프트파워’ 개념을 제시한 유명 정치학자 조지프 나이가 최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임승차 문제에 너무 집착해서 버스를 운전하는 게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쩌면 더욱 주목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면서도 이를 대체할 시스템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NYT는 짚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보면 19세기의 열강 정치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 중국 주재 대사, 조지 W.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 나토 주재 대사를 지낸 니컬러스 번은 “지금 가장 큰 논쟁은 이것이 미국 외교 정책 재편을 위한 전술적 움직임인지, 아니면 혁명인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번 전 대사는 “나는 이것이 혁명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북한, 이란과 함께 투표하면서 나토 동맹국들을 거스르고,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지 못할 때, 동맹국들의 영토를 차지하겠다고 위협할 때 뭔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서도 이제 미국을 동맹이 아니라 적국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 시사매체 슈피겔의 마티외 본 로어 기자는 지난 10일 게재된 논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세계 질서를 저버렸으며 미국은 수십 년 된 동맹에서 물러나고 있다”며 “유럽은 스스로를 지키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 [해명자료] 서울시의회 “세무사회 허위 주장, 서울시의회·의장 명예 훼손…응분의 조치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 적극 검토할 것”

    한국세무사회의 “서울시의회, 회계사 밥그릇 지키기 위해 거짓 해명”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름11일 한국세무사회 보도참고자료, 일간NTN국세신문 및 조세금융신문 인용보도 관련서울시의회가 11일 한국세무사회 보도참고자료와 같은날 일간NTN국세신문 및 조세금융신문 인용보도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해명자료를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해명자료 전문 한국세무사회의 서울시의회에 대한 거듭된 거짓 주장이 도를 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세무사회가 허위 주장으로 서울시의회와 의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응분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할 것이다. 세무사회는 서울시의회가 3월 10일 세무사회의 주장을 사실에 근거하여 설명한 것에 대해, ‘거짓 해명’이라며 3월 11일 거세게 비판했다. 세무사회 주장의 핵심은 2월 본회의에서 ‘서울시 행정사무 민간위탁 조례 개정안(이하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하였고, 여야 원내대표도 상정반대 했는데도 의장이 독단으로 상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무사회 주장은 기본적 사실관계에서 진실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 세무사회 주장: 2월 5일 서울시의회 의장단 및 여야 상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조례 개정안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2월 5일에 그런 회의가 열린 적이 없다. 5일뿐 아니라 그 주에도 그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연석회의는 통상 의회 임시회나 정기회 개최 직전에 개최된다. 회의는 2월 임시회 앞두고 14일에 열렸으며, 연석회의는 사무처 업무보고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정 조례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 응당 14일 회의에서도 상정하지 않는다는 결정 없었다. ■ 세무사회 주장: 의장이 ‘직권상정’ 했다. → 3월 10일 본회의에서 처리된 해당 안건은 지난해 12월 17일 기획경제위원장 제안으로 본회의 부의된 안건이다. 의회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처리되었다. 세무사회는 임의로 ‘직권상정’ 개념을 창조해냈다. 세무사회는 ‘통상적 절차와 관례를 거치지 않고 의장 스스로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했다’며 이를 ‘직권상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규정에 따르면, ‘일일 의사일정’은 ‘의장’이 작성하도록 되어있다. 세무사회의 주장대로라면, 서울시의회가 처리한 모든 안건이 ‘직권상정’된 것이다. 이런 억지가 어디 있는가. 세무사회는 법에 근거해 시민의 세금을 다루는 단체인데, ‘거짓 주장’을 해서야 되겠는가. ■ 세무사회 주장: 조례 개정안에 대해 반대토론을 사전에 신청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뒤늦게 신청하였고,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 세무사회는 당초 심사보고를 서면으로 한 것까지 문제 삼았다. 이 주장은 서울시의회의 해명자료로 바로잡혔고, 한국세무사회는 이 부분은 받아들인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또 다른 억지상황론을 들고 나오고 있다. 해당 조례안은 당일 103번째 안건이었다. 해당 안건을 첫 번째로 처리한 것이 아니다. 2시에 개의되고 나서 해당 안건이 상정된 것은 3시 50분 경이었다. 당일 상정되는 안건과 안건 요지는 2시에 개의됐을 때부터 알 수 있었다. 110분이 지날 동안 신청하지 않았던 반대토론을 표결 선포 이후에 한 것이다. 서울시의회는 사전에 신청한 토론은 충분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의장은 매 본회의마다 사전에 토론 신청해달라고 안내한다. 그러나 표결 선포 이후에는 국회도 마찬가지고 어느 의회든지 발언할 수 없다. 무용한 의사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정이다. 규정에 따른 정확한 의사진행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현행 규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선행해주기 바란다. ■ 세무사회 주장: 실질적으로는 금융위원회와 서울시의회간 소송이다 → 세무사회는 당초 금융위원회가 제기한 소송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이 소송의 원고가 서울시라고 의회가 밝히자, 실질이 ‘금융위와 서울시의회’간 소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주장이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정도다. 세무사회는 당초 모 의원안이 대법원 판결로 무효가 됐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판결은 모 의원안을 다룬 것이 아니어서 무효가 된 사실조차 없다. 대법원의 판결은 지방의회의 자주권을 보장해 준것이다. ‘세무사회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결정이 아니다. ‘세무사회가 포함하기로 한 지방의회의 결정은 자주 영역이다’ 는 대법원의 판결을 호도하지 않기 바란다. 소송의 원고와 피고, 조례의 무효여부에 대한 기초적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더니, 이번에는 실질은 누구냐로 논점을 피해가려 하고 있다. 지방자치법제192조에 따르면 재의결된 안건에 대해 중앙부처의 장은 직접 의회를 대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사안은 중앙부처인 금융위와 서울시간 논의 결과 서울시가 소를 건 것이다. 서울시는 금융위의 바지사장이 아니다. 직역의 이해관계에 매몰돼 금융위를 회계사의 업역을 지켜주는 기관으로 표현하고, 서울시의 주체성을 무시하는 태도는 삼가야 한다. ■ 세무사회 주장: 의장은 투표종료를 선언하지 않고 억지로 투표를 독려하여 여당 단독 통과를 획책했다. → 해당 안건 표결에 소요된 시간은 ‘72초’이다. 72초 소요된 투표가 과도하게 지연된 절차라면, 도대체 얼마나 빨리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가. 본회의 통상 안건처리는 평균 100건 내외이다. 100건의 안건을 처리하면서 1분도 길다고 주장한다면, 도대체 얼마나 빨리 표결을 진행해야 하는가.
  • 홍준표 “개헌, 국민적 공감대 필요… 차기 대선 시대정신은 ‘국민통합’”

    홍준표 “개헌, 국민적 공감대 필요… 차기 대선 시대정신은 ‘국민통합’”

    극단적 진영 탈피 위해 개헌 필요차기 정부가 총선 국민투표 시행 대통령 4년 중임… 국회 양원제로비례대표 없애고 중대선거구 도입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년 7개월간의 시정 운영에 대해 “그동안 침체된 내 고향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시정 전 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해 왔다”고 한마디로 요약했다. 홍 시장은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3대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모두 마련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대구는 특유의 폐쇄성과 산업 구조 개편을 이루지 못한 게 가장 큰 문제였는데, 이걸 개혁하는 데 집중했다”며 “그 결과 2년 반 만에 지난 10년의 2배에 달하는 9조 3402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재임 중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비롯한 굵직한 화두를 던져 온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화두로 떠오른 개헌에 대해 “1987년 이후 민주화를 이뤄 내고 정권교체도 경험했으므로 선진국 시대에 걸맞은 ‘제7공화국’의 틀을 짜야 한다”며 “극단적 진영논리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정치구조를 만들 새 헌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개헌이 꼭 필요하지만 정략적인 접근보다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비롯한 충분한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홍 시장은 “지금 개헌을 추진한다 한들, 야당이 동의하겠느냐”며 “차기 정부에서 개헌안을 마련해 2028년 총선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하고 2030년에 대선과 지방선거를 같이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행 헌법의 문제점을 짚으며 헌법재판소를 폐지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부통령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하는 과정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보면 여론으로 하는 재판이 따로 없다”며 “헌재를 없애고 대법원에 헌법재판부를 둬서 대법관 4명이 전담토록 하고 정당 해산과 탄핵심판만 전원재판부에 회부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예컨대 무자비한 국회의 입법 폭력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고 대통령 궐위 시 지명직인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하는 것도 문제”라며 “그래서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국회도 양원제와 중대선거구제 도입, 비례대표 폐지 등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의회도 상하 양원제를 도입해 대통령의 권한과 국회의 권한이 제대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단원제로 의회가 운영되니 극렬한 대립과 투쟁이 난무하고 있다. 하원에서 치열하게 논쟁하더라도 상원에서 조정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선거도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꿔야 하며 비례대표도 없애는 게 맞다”며 “지금의 비례대표는 선출직이 아니라 임명직과 다름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돼 직무 복귀를 바라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조기 대선을 비롯한 모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대정신으로 ‘국민 통합’을 꼽았다. 20여년째 이어져 온 좌우 극한 대립을 끊고 하나로 뭉쳐야 선진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보수 우파, 진보 좌파의 진영논리에 갇혀 같은 진영이라면 도둑놈이라도 감싸 주는 극단적인 대립 정치로 나라가 멍들고 있다”며 국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좌우 극렬한 대립이 시작된 지 20년이 넘었다. 이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관통할 첫 번째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이라며 “국민의 안전, 경제적 이익, 복지 등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결정을 해야 하고 이러한 정책결정은 진영논리를 벗어나 국민통합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또 다른 시대정신으로는 ‘선진대국시대’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동북아의 작은 나라에서 세계 10대 강국으로 컸지만 주요 7개국(G7)의 반열에는 못 들어가고 있다”면서 “국민통합을 통해 합심하고 노력해서 선진대국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준석 혼자인데… 개혁신당 ‘대선 후보 경선룰’ 논란

    이준석 혼자인데… 개혁신당 ‘대선 후보 경선룰’ 논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당 예비후보에 ‘나홀로’ 접수하자 개혁신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마감이었던 접수를 12일까지 이틀 연장하기로 했다. 예비경선에서 77% 이상 득표 시 본경선 없이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하기로 한 ‘77% 유효득표자’ 규칙을 놓고는 당 안팎에서 ‘사실상 이 의원 추대 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함익병 개혁신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1일 선관위 회의 뒤 “예비 경선 참여자를 독려해 주려고 이틀 정도 연장하기로 했다”면서 “공당에서 단독 후보라는 것은 너무 모양새가 빠진다는 게 선관위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함 위원장은 경선 출마 고려자를 중심으로 지적이 제기된 유효득표자 규칙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개혁신당의 기호가 7번”이라며 “기탁금도 777만원, (예비 경선) 하한선도 7%, 상한선도 77%”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한선) 10% 이상이 높지 않냐고 해서 7%로 낮추다 보니 (상한선) 77%가 나왔다”며 “(예비 경선에서) 77%가 넘으면 본경선이 의미가 없다고 봐 그렇게 결정했는데 그것이 다른 경선 참가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 측은 선관위가 자체적으로 정한 규칙이어서 추대 해석은 과하다는 입장이다. 예비후보 접수 기간이 연장됐지만 16~17일 예정된 중앙선관위 모바일 투표 시스템(K-Voting)을 통한 후보 선출 과정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최종 경선 결과는 오는 18일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혁신당이 탄핵 인용을 전제로 조급하게 대선 국면으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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