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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서울시에는 1200개가 넘는 초·중·고교가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이 학교와 학생들을 돌보고 교육하며, 서울 교육의 방향을 설정한다. 한 해 주무르는 예산 규모만 6조원이 넘는다.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지정부터 학부모 지원사업까지 모두 서울시교육청의 업무에 속한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든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실시할 것인지를 따지는 교육철학 문제에서부터 일선의 각급 학교에 영어교사를 몇 명 투입할 지 등 소소한 교육현장 문제까지 교육감이 모두 관장하는 셈이다. 이런 서울의 교육정책은 전국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의 지침이 된다는 점 때문에 서울시교육감을 흔히 ‘교육대통령’으로 부르곤 한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수장을 가려낸다는 점에서 보면 어떤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같이 교육에 대한 열정과 교육감 역할에 대한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 혼돈과 격변의 와중에 있는 서울 교육의 ‘개혁’과 ‘안정’을 이끌 후보들을 만나 소신과 포부, 정책 방향 등을 심도있게 점검했다. 인터뷰에서는 교육감의 성격과 후보 자신의 특징적 개념으로 빈 칸을 채우는 질문부터 시작했다. (인터뷰 게재 순서는 투표지 후보자 명기 순서를 따랐음.) ■ 이원희 후보 “부적격 교원 10% 퇴출할 것” “평생의 절반이 넘는 30년을 교실에서 살았습니다. 학부모의 불만, 교사의 고충,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전국 20만 교원의 지지로 첫 평교사 출신 한국교총 회장으로 뽑혔던 이원희 후보가 공약 선두에 ‘부적격교원 10% 퇴출’이란 고육지책을 들고 나왔다. 뿌리 깊은 교육계 비리를 잘라내고, 공교육을 살리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성적 조작·성추행 교사가 버젓이 강단에 서고, 능력 없는 교원이 측근을 통해 강남의 좋은 학교로 몰린다.”면서 “잘 가르치는 교사는 연봉 1억원을 주더라도 키워야지만, 무능력 교장·교감·교사는 스스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이 지난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불리던 교원 평가를 수용한 데 이어 교장 공모제,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 같은 고강도 개혁방안을 제시한 것도 “교사들의 경쟁을 통해 공교육이 살아나야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는 그의 교육 소신 때문이다. 현 정부 교육정책의 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는 ‘유아 교육의 공교육화’를 꼽은 뒤 “초등학교는 누구나 가듯이 유아 교육도 의무화시키면 젊은이들의 출산 기피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교육에 따른 지역별, 소득별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60년대 섬마을 선생님은 교육자·의료인·법조인도 될 수 있었지만, 2010년 현재 타성에 젖은 교육자들이 서울 왕국이란 섬 안에 갇혀 있다.”면서 “사회와 동떨어져선 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듯이 교사 스스로 경쟁을 통해 공교육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폭력과 음란물, 각종 사고와 불량먹을거리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겠다. 학교는 어떤 곳보다 안전해야 한다. 알몸 졸업식, 아동 성폭행 등 지난 3년간 학교 폭력 피해자만 4만명에 이른다. 지역사회와 함께 아동안전망 구축에 나서 스쿨존 사고, 급식사고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학부모 인사위원회 참여를 통한 교원 평가로 교육감에게 쏠려 있는 인사권을 통제해야 한다. 부적격 교사 퇴출 방안으로 밀실 속 라인 인사를 근절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진보 단일화 대표 곽노현 후보. 세 번의 맞짱 토론을 통해 이념이 아닌 공약 대결로 유권자들도 충분히 수긍할만한 결과를 이뤄냈다. 30년 교육 경력의 현장 전문가와 법학자 출신의 인권운동 전문 교수 간의 대결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남승희 후보 “특목고·자율고 확대 않겠다” 남승희 후보는 공교육 개혁 전도사인 미국 워싱턴DC 교육감 미셸 리와 비교되곤 한다. 교육부 초대 여성교육정책담당관을 거쳐 2006년부터 서울시 초대 교육기획관을 역임한 이력이 닮았다. 사무실에 걸린 ‘엄마의 마음을 압니다’라는 구호는 ‘학생이 최우선’이라는 미셸 리 원칙의 한국판일까. 남 후보는 “힘 없고 말 못하는 학부모의 힘이 되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미셸 리도 나중에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개혁한 학교의 만족도는 올라갔다.”면서 “개인적으로 외로운 길이더라도 교육의 바른 방향을 위해 짐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남 후보에게 학군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물었다. 남 후보는 “학력 격차는 지역 문제보다 복잡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노력을 격려해주는 여러 변인들이 종합적으로 모여서 만드는 것인데, 이를 단칼에 해결하겠다고 하면 교육이 점점 왜곡된다.”고 말했다. 비선호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과감히 줄이고, 이 학교에 행정 보조교사를 배치해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하위 30%를 우선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가 가장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격차를 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많아서인지 남 후보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진보 대 보수 선거구도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진보나 보수 세력에 업혀있지 않기 때문에 힘이 없어 보이는데, 사실은 어느 쪽에도 빚을 지지 않은 것”이라면서 “거침없이 불편부당하게 개혁할 수 있는 태생적인 힘이 있으니, 학부모발 교육혁명의 적임자가 아니겠느냐.”고 자신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암기한 정도로 학력과 성적을 구분하는 과거지향적인 교육정책이 있다면 최우선적으로 개선하겠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는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현재 4급인 감사담당관의 직급을 2~3급으로 조정하고, 비리가 적발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특별히 특정한 후보를 생각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후보가 서울의 교육정책을 얼마나 경험했는지, 고민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이상진 후보 “전교조 정치투쟁 사라지게 할 것”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육을 일으키려고 도로를 달리는데, 큰 돌이 하나 박혀 있습니다. 계속 가려면 돌을 치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상진 후보가 말하는 ‘큰 돌’ 가운데 하나는 전국교직원노조다. 그는 “평등주의를 주장하는 전교조는 학력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감이 되면 전교조의 정치투쟁이 바로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면서 “교사가 교실에서 이상한 것을 가르친다는 제보가 오면 척결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도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중도 교육감을 뽑는 쪽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예비후보 단계에서 단일화에 불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을 시작한 장본인인 이 후보는 “중도는 보수와는 전혀 다른 형태”라면서 “보수의 정체성을 천명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의 비판은 현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이 후보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국가에서 방과 후 교육 활성화를 들고 나왔는데, 학원을 방과 후 학교로 끌어 들인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공·사립 초중고 교장협의회 회장을 거쳐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한 이 후보에게 서울의 학력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묻자, 교사 개혁에 초점을 맞춘 답을 내놨다. 그는 “과목별로 교사들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치를 설정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강력한 퇴출 방안을 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력 취약지구에 가급적 능력있는 교사를 배치하겠다.”면서 “현실적으로 강남에서 열심히 한 교사들이 취약지구로 가면 제대로 안 가르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의 해결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사교육을 완화시킬 방안과 관련해서는 IPTV에 교육 방송 채널을 여러 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것을 모두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 학년 학생들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30만원짜리 사교육을 끌어들여 3만원으로 하는 방과 후 학교는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 방과 후 학교에서는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학습 부진아들이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과 분리된 독립기구로서의 감사관실을 운영하겠다. 교육위원회에 감사 평가기구를 설치해 감사 결과를 재감사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선두를 달릴 것으로 보이는 진보 단일화 후보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박명기 후보 “경쟁 필요… 특목고 확대엔 반대” “교육감 후보를 진보와 보수로 가르지 맙시다. 교육자치 정신에 입각해서 좋은 정책이라면 정부 정책도 받아들이고, 학생에게 나쁘다면 무엇이든 수술하는 게 소임 아니겠습니까.” 박명기 후보는 보수 대 진보의 대결로 고착돼 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구도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후보는 “굳이 따지자면 미래 서울시교육감에게 필요한 자질은 합리성”이라면서 스스로를 “민주개혁 후보”라고 규정했다. 그는 “12년 동안 교육위원을 하면서 상식적·합리적으로 일했다고 자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의 경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이 한 쪽만을 향하고 오로지 학력 위주의 줄세우기식 경쟁 교육만 남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초등학생들이 캐리어책가방을 끌고 다니는 것은 해외토픽감”이라면서 “경쟁은 적절한 시기에, 일정한 방식으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경쟁 위주의 교육정책은 학생들에게 자기 소모적인 상처만 낼 뿐 실질적인 학력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고 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의 교육철학은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글을 못 읽었지만 선생님에게 격려받던 경험, 1남1녀를 국내 일반계고에 보내며 터득한 상식, 3선 교육위원으로서 지켜본 정책에 대한 소회가 융합되어 생성됐다고 소개했다. 현 정부의 정책을 잘 알고, 정책별로 입장이 분명하다는 점은 박 후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초등학교 일제고사는 반대하지만, 중·고교 일제고사는 필요하다고 봤다.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마이스터고처럼 직업전문교육을 시키는 학교는 좋지만, 입시교육만 강화하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는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을 경우 일반계고로 전환하거나 폐지하는 게 옳다. 소질과 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투명성과 비리 불관용 등 2가지 원칙을 세우며, 감사관을 교육감으로부터 독립시키고 10년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가 라이벌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김성동 후보 “문학·화학고 등 학교 다양화” 초등학교 교사, 교육청 국장, 교육과학기술부 실장, 대통령 교육비서관, 대학교 총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성동 후보자의 교육 관련 약력을 소개받는데만도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폭넓은 현장 경험과 교육 행정력을 겸비했다는 평이 붙는 이유다. 김 후보는 교육감 재수생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은 모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08년 선거 당시 청렴도 꼴찌인 서울시교육청의 개혁 문제를 주장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라면서 “결국 진보와 보수, 편 가르기로 2년 동안 철저한 대가를 치른 만큼 이번에는 비리 타도, 교육 개혁을 위해 제대로 된 적임자가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입시 개혁 없이는 교육 개혁도 없다.”면서 대학 입시 위주의 철저한 경쟁 체제하에서 현재의 특목고, 자율(사)고 확대는 오히려 과거 입시 명문고 부활 같은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문학고, 수학고, 화학고처럼 모든 학교를 다양화해서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어야 ‘조앤 롤링’ 같은 창조적인 지식인이 나올 수 있다.”면서 “자율과 경쟁을 핑계로 학생을 성적 순서로 세울 것이 아니라, 독서력, 체력, 사고력 등을 갖춘 종합적인 인재를 만드는 데 교육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묻자 “후보 8명 가운데 가장 돈이 없다.”면서 “‘저비용 선거 선포식’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선거캠프를 꾸렸지만, 덜 쓴 만큼 당선 후에도 되돌려줄 빚이 적은 셈”이라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자율(자립)형 사립고. 자율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학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대학입시에 뛰어난 기계적인 인간을 양산하고 있다. 등록금도 2배 이상 비싼데다, 자율적인 커리큘럼을 짠다는 핑계로 입시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이나 교장 취임 때 전 직원 앞에서 청렴의무 선서를 시키겠다. 민간인을 고용해서 교육계 내부자가 감사관을 맡지 않도록 하겠다. 또 민간인이 수장인 고발 센터를 운영해 비리 제보를 상설화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 평교사 출신으로 곧바로 교총 회장에 당선돼 다른 교육 행정 경험이 짧다. 반쪽 단일화로 대표성도 부족한데다가, 정치권 등 특정 세력과 야합하려는 행태를 보면 서울 교육의 CEO를 맡기기엔 부족하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영숙 후보 “교육청을 학교 지원기관으로” 김영숙 후보 사무실 입구에 자전거 한 대가 있었다. 학교를 마음놓고 즐겁게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놓았다고 했다. 김 후보의 구호는 ‘영숙아, 학교가자’이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어 유명해진 후보답게 그는 ‘공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도 젊은 교사 시절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 적이 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고교에 근무하던 시절, 방과 후에 결석한 학생의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서 기어코 학생을 학교로 데려왔다가 돌려 보냈다. 그렇게 하자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학생이 사라졌다. 불가피하게 결석한 학생은 선생님이 넘어질세라 자전거가 오는 시골길을 미리 평평하게 닦아 놓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학생들이 모두 같은 분야에서 1등을 하도록 입시 위주로 줄을 세울 게 아니라 진로와 적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를 “학교를 바꿔 성공해 본 경험이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사교육비를 3분의 1로 줄이고, 교사와 학부모 만족도를 95% 이상으로 높인 경험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서울의 학군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열악한 지역에 우수교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교육감이 교사를 임의 배정하는 권한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비리 척결 방안으로는 “교육감 취임과 동시에 청렴서약을 하고, 교육청 안에 청렴TF팀을 만들겠으며, 교육청 최초로 학부모 감사관제를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33년 동안 교육 현장에 몸담은 점이 강점이라면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김 후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누구보다 학생·학부모·교사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관료 조직과는 연과 빚이 없는 깨끗한 사람이 교육행정에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서울시교육청과 11개 지역교육청을 학교 교육활동 지원기관으로 바꾸겠다. 교육청에 교사·학생·학부모를 위한 지원센터를 만들겠다. 교육청 고위직 공무원 30%를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촌지를 포함해 비리와 연루된 교직원과 교육청 명단을 공개하고 자격을 박탈하겠다. 교원의 자질을 5년 주기로 점검해 재교육과 연수를 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모든 공약에서 선명한 대척점에 서 있는 곽노현 후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곽노현 후보 “점수 경쟁 반대·국제中 재검토” 곽노현 후보는 초·중·고교 교직 경력이 전무하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인 그는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냈다. 이런 곽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나선데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부탁을 받고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런 인연으로 곽 후보는 지난 10일 경기도 김상곤 후보, 인천 이청연 후보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학생인권신장 정책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곽 후보는 “공부 잘하는 20%를 뺀 나머지 학생들을 모두 포기하는 교육은 공교육이 아니다.”라면서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배우고, 몸으로는 인권 대신 폭력·통제·간섭·차별 등을 느끼며 ‘복지 없이 잇몸으로 사는 법’만 배운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꽃필 수 없다.”고 했다. 곽 후보는 ▲경제력과 학력 대물림을 끊는 희망교육 ▲학생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21세기에 맞는 혁신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획일적인 기준을 맞추기 위한 무한 점수경쟁이 극한까지 갔다.”면서 “특수목적고와 같은 특권 교육 정책과 수능성적 공개에 따른 학교 줄세우기가 점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교육은 창의성 교육이며, 수업방식을 혁신하고 일제고사식 평가가 아닌 과정 중심의 서술형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 단일화 후보인 곽 후보는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서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곽 후보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를 금지하고, 자율고의 경우 입학기준을 낮추겠다. 초등학교 사교육을 유발시키는 국제중은 전면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25개 구별로 12개씩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를 신설하겠다. 학생의 적성과 필요에 따른 맞춤형 책임교육을 실시하고, 토론·협력형 수업을 확대해 과정 중심의 질적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현 정부의 경쟁만능교육, 특권교육 정책에 반대한다. 특목고·자율고·국제중 등 특권학교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일제고사·수능 성적 공개에 따른 줄세우기 정책을 없애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행정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이겠다. 교육청 내에 공익제보센터를 설치하는 등 조직의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보수 단일화 후보인 이원희 후보와 정책적 경쟁이 필요하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권영준 후보 “공립형아카데미로 사교육 해결” “사교육이 없으면 김연아도, 박태환도 없다.” 사교육 거품을 뺄 묘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권영준 후보는 오히려 역공을 취했다. 국제경영학 전공 교수로,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소장을 지낸 그는 사교육을 타도 대상이 아니라 공교육의 또 다른 대안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권후보는 “사교육의 50%가 거품이다. 임대료와 가맹점 비용을 빼면 학부모 부담은 40%가 줄고, 교사 연봉은 10%가 오른다.”면서 “군포 국제교육센터(GGC)처럼 지자체와 교육청이 나서 공립형 아카데미를 만들고, 사회혁신 기업을 들여와 교육의 질을 높인다면 공교육의 질 저하와 사교육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감 교육’ 주창자인 그는 “위대한 헬렌 켈러 뒤에는 40여년간 그를 지켜봐준 셜리번 선생님이 있었다.”면서 “정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제가 되는 교원 단체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일부 편향된 종북주의적 가치관을 가르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전교조 교사들은 오히려 지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교수 외에 일선 교육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초중등 교육계에 오래 몸담은 사람만이 반드시 서울 교육의 수장이 될 필요는 없다.”면서 “경영 전문가로, NGO 출신 사회혁신 운동가로 교육 개혁의 신호탄을 이끌 수 있는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자신의 교육 소신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주문에 권 후보는 “250년 전, 한평생 일관된 신념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해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이뤄낸 윌버포스 같은 소신있는 교육개혁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포괄적 의미의 교육에서 인터넷 음란물과 폭력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을 버려두는 게임산업진흥법을 총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사교육의 노예로 놀거리가 없어진 아이들이 포르노물을 탐닉해 혜진, 예슬이 사건을 일으키고, 또 다른 조승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부패방지본부를 설치해 검찰청의 부장검사를 파견·임용하겠다. 검찰청 안의 깨끗하고 소명 있는 사람을 뽑아서 교장·교사 등 교직원 비리척결 임무를 맡기겠다. 또 ‘학교 신문고’ 제도를 운용, 비공개 비리제보 제도를 상설화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공정택 반사 효과를 보는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인도 총선 첫날부터 테러 얼룩

    하원 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한 달간 실시되는 인도의 15대 총선이 첫날부터 폭력으로 얼룩졌다. 공산 반군의 테러로 최소 17명이 사망하는 등 투표소 80여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15개 주와 2개 연방직할지에서 1차 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인도 동부 야르칸드 주에서 보안군을 태운 버스가 지뢰와 소총 공격을 받아 9명이 숨졌다. 인근 차티스가르주에서는 선거 관리자들이 타고 있던 버스가 폭발해 5명이 사망하는 등 동부와 중부지역에서 14차례의 테러가 발생, 17명이 숨졌다. 인도 선거관리위원장은 “총 사고 건수는 86건이며 다양한 종류의 사고와 폭력, 선거 방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마오쩌둥의 사상을 따르는 인도 공산 반군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낙살라이트’로 불리는 인도 공산 반군은 1960년대부터 폭탄 테러 등으로 반정부 활동을 벌여왔다. 인도의 한 정치 전문가는 “선거날 이같은 테러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는 직접적인 정치적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폭력 사태가 가장 우려되는 아삼 지방의 한 30세 주부는 “반군의 위협을 알고 있지만 공포에 떨면서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투표장에 나온 이유를 밝혔다. 이같은 유권자들에 힘입어 테러와 40도가 넘는 폭염 등 악조건에도 선거 당일 잠정집계한 투표율이 62%에 달한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전했다. ‘가난한 사람은 투표하고 부자는 하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부유층과 젊은이들이 이번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인도 6대 도시 중 투표가 가장 먼저 실시된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주도인 하이데라바드에서 이러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 경찰은 “이 지역에서 선거 분위기가 이렇게 인상적이었던 때가 없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2차 투표는 23일 실시되며 모든 투표지는 새달 13일 5차 투표가 마무리된 뒤 16일 일괄 개표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4·9 총선 이후] “기상악화 고려 외딴섬 부재자 투표지역 지정을”

    ‘4·9총선’ 때 예상치 못한 기상악화로 섬 주민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자 외딴섬을 부재자 투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전남에서는 유인도 243곳 가운데 109곳에 투표소가 설치됐고 22곳은 부재자 투표 섬으로 지정됐다. 부재자 투표 섬은 완도군이 금일읍 장도와 횡간도 등 15개이고 진도군이 죽도와 혈도 등 7개다. 이는 공직선거법 38조 3항(부재자를 신고할 수 있는 섬)에 따라 중앙선관위의 공직선거관리규칙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투표소가 없고 부재자 투표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섬이 112개나 된다. 전남도 선관위 집계 결과, 이번에 풍랑주의보로 투표하지 못한 전남지역의 섬 유권자는 해남·진도·완도 선거구가 724명, 여수을 76명, 무안·신안 143명 등 943명이다. 박빙의 승부를 보인 무안·신안은 당선자와 차점자 득표차가 462표로 투표를 못한 섬 유권자(143명)보다 많아 다행히 재선거 논란은 일지 않았다. 일반 유권자의 부재자 신고는 사실상 자유롭다. 누구나 선거인명부 작성 전에 살고 있는 곳에서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신청, 투표용지를 받을 수 있다. 이번에 강풍으로 투표장을 못간 완도군 금일읍 장도리 최국남(71) 이장은 “섬 주민이 10여명이고 모두 노인이어서 바람이 안 불어도 투표하러 가기 힘들기 때문에 마을에 투표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남도 선관위 관계자는 “섬이 많아 부재자 투표 섬으로 지정하려 했으나 섬 주민들이 남들은 다 투표하러 가는데 외딴섬에서 투표하면 소외감만 더 느끼는 것 같아 싫다며 반대했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셰창팅 막판 뒷심… 판세 ‘안개속’

    셰창팅 막판 뒷심… 판세 ‘안개속’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티베트 이슈를 내세운 민진당 셰창팅(謝長廷)의 막판 뒤집기가 성공할까.”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21일 저녁 10시(현지시간)까지 타이완 총통 후보 양쪽 진영은 치열한 격전을 주고 받았다. 특히 이날 들어 “‘지지율차가 오차범위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면서 막판 뒤집기와 지키기간의 접전이 더욱 치열했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다. 이달 초까지만해도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가 민진당의 셰 후보를 두 배 이상의 지지율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으나 지난 10일 티베트 사건 이후 박빙의 경선으로 바뀌었다. ●투표 위해 25만명 귀국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선거 판세가 막판들어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의 싸움으로 변하면서 곳곳에서 양측 지지자간의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지난 총통 선거때처럼 마지막 날 총기사고가 날 수 있다.”거나 “무슨 일 생길지 모른다.”는 등 유언비어도 기승을 부렸다. 이날도 타이베이 공항은 녹색과 남색간의 구별이 분명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마잉주 국민당 후보를 찍기 위해 귀국한 사람들은 ‘남색’ 옷을, 셰창팅 민진당 후보에게 투표하기 위해 입국한 사람들은 ‘녹색’ 옷을 입고 귀국한 때문이다. 귀국 투표자 수는 4년 전 제11대 총통선거 때 15만명보다 10만명 가량 더 늘어나면서 공항에서의 녹색·남색의 물결은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소한 말다툼부터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의 난투극도 연출됐다. 타이베이에 사는 교포인 김모씨는 “여야 모두에 혐오를 느끼고 중간 지대임을 나타내기 위해 홍색 옷을 입는 이도 있지만, 이 역시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외국인은 내일 밤까지 녹색, 남색, 홍색 옷은 입지 말라.’는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시종 열세였던 민진당이 막판 뒷심으로 지금 무섭게 따라붙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일반 유권자들은 도리어 판세를 읽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지 주민 톈(田)씨는 말했다. 예컨대 케이블TV도 52∼54번까지는 셰창팅을,57∼58번은 마잉주를 지지하면서 각각에 유리한 뉴스를 방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민진당의 셰창팅 후보는 그리 녹록한 상대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그 친지들의 부패 문제로 당이 수세에 몰렸던 2006년 선거에서, 더구나 국민당 계열의 본거지인 타이베이에서 40.89%의 득표율을 보였던 그다. ●유엔 가입안 부결 전망 한편 이번 대선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유엔 가입 국민투표는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타이완’ 명의로 가입하자는 민진당 발의안과 ‘중화민국’ 명의로 복귀하자는 국민당 발의안 등 두가지 투표가 이뤄지는 가운데, 투표율이 미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별도의 투표지를 받게 돼 있어 총통 선거 이후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선거는 22일 오전8시∼오후 4시까지 전국 1만 4426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공식 유권자 수는 모두 1732만 5508명으로 4년 전 11대 대선 투표율 80.3%,2000년 82.7%보다 더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jj@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권 인수 어떻게] 강남 투표소 외제차 행렬

    [이명박 시대-정권 인수 어떻게] 강남 투표소 외제차 행렬

    ●전남 장성·무안 시작으로 긴장감 속 개표 이변은 없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19일 오후 6시10분. 전남 장성과 무안을 시작으로 개표 작업이 시작되면서 정동영 후보가 67.1%로 이명박 당선자(18.4%)를 제치고 1위로 나타나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국 0.1% 개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0.2% 개표가 이뤄진 7시21분쯤 정 후보(48.8%)와 이 후보(33.4%)의 격차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영남권의 개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0.7% 개표가 완료된 오후 7시34분쯤에는 이 후보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개표율이 3.3%에 이른 오후 7시55분쯤에는 일부 방송사가 득표율 추이를 감안, 일찌감치 ‘이명박 후보 당선 유력’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3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투표소가 설치된 현대고 앞에는 외제차와 고급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평소 공휴일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주변 현대아파트 경비원들까지 교통정리에 나설 정도로 승용차들이 북적였다. 투표소 안에는 50여m 가까운 긴 줄이 이어졌다. 강남의 다른 투표소인 신사중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주민들은 30여분씩 기다려 투표를 마쳤다. 이날 강남 분위기는 예전과는 달랐다. 나이에 상관없이 투표에 열정을 보였다.40분을 기다려 투표했다는 박모씨는 “정권 교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모씨는 “5년동안 너무 힘들었다.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젊은 세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 다른 김모씨는 “누가 좋다기보다 무조건 바꿔야 한다. 강남은 노무현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 대부분 유권자들은 누구를 찍었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2번”(이명박)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는 ‘세금, 노무현, 경제’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사실상 이 당선자의 ‘선거대책 본부장’이라는 선거 전 우스갯소리는 이곳에서 이미 현실이 되어 있었다. 전통적으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지지층이 많았던 강북도 예전의 강북이 아니었다. 이날 오후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한 유권자는 “이곳 상인들은 전부 이명박을 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임모씨는 “어차피 정치판에 들어가면 오염되기 마련이다. 깨끗하다던 노무현을 찍었더니 빚만 더 늘었다.”고 했다.BBK 의혹에는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사업하는 사람이 사기꾼에게 걸렸다가 뒤늦게 빠져나왔으면 되는 거 아냐.”라고 되물었다. 이날 오전 남대문 시장. 한 식당 주인은 “대통령 한 사람 바뀐다고 나라 살림이 피느냐. 다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한 손님은 당당하게 “찍을 사람이 있기나 하냐. 난 기권으로 권리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시장 곳곳에선 이런 기권자가 적지 않았다. ●투표관리관 도장 안 찍힌 용지 배부 ‘물의´ 한편 이날 일부 개표소에서는 투표지 분류기의 잦은 오작동으로 개표 요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서울과 부산, 대구, 전주 등의 일부 개표소에서는 분류기가 말썽을 부려 개표가 늦어지는 등 개표 요원들이 애를 태웠다.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인천과 부산, 경기 포천에서는 투표 도중 유권자가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부산에서는 우울증을 앓던 홍모(53)씨가 투표를 마친 뒤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경기 고양 창릉1투표소에서는 투표관리관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 용지 80여장이 배부돼 물의를 빚었다. 서울 신정3동 제8투표소에는 투표 개시 직전 투표관리관 도장이 뒤바뀐 사실이 발견돼 15분 동안 투표가 늦어지기도 했다. 대구 달성군 제11투표소에서는 한 주민이 자신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이 투표했다고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수원과 안양에서는 기표소 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유권자가 적발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수배를 받던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덜미가 잡혔다.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벌금 45만원을 내지 않아 수배 중인 사실이 들통나 투표를 마치고 경찰서로 직행했다. 인천시 남구 주안4동 제4투표소에 게시된 후보자사퇴 안내문에 심대평·이수성 후보와 함께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이름이 잘못 게재돼 민주당이 거세게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 선관위가 후보 사퇴시의 예시문을 내려보낸 공문을 일선 투표소 직원들이 잘못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건강검진 등 ‘투표율 높이기´ 아이디어 눈길 낮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의 일부 투표소에서는 사진전시회와 음악회, 무료 건강검진 행사를 열어 유권자의 발길을 잡았다. 광주 월산동 제4투표소에서는 자원봉사 피에로가 투표소를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다. 프로농구단인 창원 LG세이커스는 이날 오후 홈경기에 앞서 투표에 참여한 팬들에게 무료 입장권을 나눠줬다. 전국적으로 낮은 투표율과는 달리 장애인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모범을 보였다. 전주 ‘엘림 은혜의 집’을 비롯, 전남 화순·장성·담양 등에서는 장애인들이 이웃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마쳤다. 경북 문경 중앙병원과 대구소방본부, 김해소방서 등도 119구급차와 앰뷸런스를 동원해 장애인의 투표를 도왔다.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으로 방제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충남 보령 섬 지역 주민들도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방제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경기 용인 정매(116) 할머니 등 100세를 넘은 어르신들도 유권자의 권리를 지켰다. 김재천기자·전국종합 patrick@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신분증은 꼭 지참해야…

    [오늘 선택의 날] 신분증은 꼭 지참해야…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7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실시된다. 투표 요령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투표소에 갈 때 가져 가야 할 것은. -신분증이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여권·공무원증 등 얼굴 사진이 있는 증명서를 챙겨가야 한다.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명서라도 좋다. 신분증이 없으면 투표할 수 없다. 본인 도장을 가져갈 필요는 없다. ▶어떤 것이 무효가 되나. -▲기표소안에 비치된 기표용구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즉 자신의 도장으로 기표한 것이나 무인(손도장)으로 기표한 것, 볼펜 등으로 기표하거나 투표용지에 낙서할 경우 ▲2명 이상에게 기표를 한 경우 ▲사퇴한 후보자(기호 5번 심대평 후보·기호 11번 이수성 후보)에게 기표한 경우 ▲후보자 간 구분선 중간에 기표해 누구에게 기표한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경우는 무효표로 처리된다. ▶투표는 어떻게 진행되나. -우선,‘선거인명부대조석’에 신분증을 제시하고 본인임을 확인받는다. 그런 다음 ‘투표용지교부석’으로 가 투표용지를 받는다.‘기표소’안에서 기표용구로 자신이 지지하는 한 명의 후보자에게 기표한 다음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투표도장에 인주를 묻혀야 하나. -그럴 필요 없다. ▶투표진행 중 주의사항은? -기표소에서 나올 때 반드시 투표용지를 보이지 않게 접어야 한다. 공개된 투표지는 무효다. 특히, 기표소 내에서 휴대전화카메라 등으로 투표용지를 촬영하면 공개투표가 되므로 역시 무효다. ▶투표소 위치확인 어디서 하나. -각 가정에 발송된 투표안내문에 기재되어 있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나 정치포털사이트(http:///epol.nec.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개·검표는 어떻게 하나

    이번 17대 대선에서는 개표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위해 전자개표에 이어 두 차례의 수작업 검증이 이뤄진다. 개표작업은 전국 249곳의 개표소마다 개함부→투표지분류기 운영부→심사·집계부→위원검열 및 위원장 공표→개표상황 보고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우선 투표함을 연 뒤 기표된 투표용지를 투표지분류기에 넣어 후보자별로 분류한다. 그런 다음 100장 단위로 고무밴딩 작업을 해 심사·집계부로 넘어간다. 후보자별로 분류된 기표용지 묶음은 개표 사무원이 전량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6대 대선에서 ‘투표지분류기→육안 확인’ 작업을 거쳤지만 ‘개표조작설’이 불거지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어 이번 대선에서는 이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육안확인 작업 인력을 두 배로 늘렸다. 개표 시간을 단축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공정성 시비와 개표 사무원의 집중력 저하를 막아 좀 더 정확한 개표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후보자별로 분류된 투표용지는 선관위원석으로 넘겨져 출석위원 전원이 투표용지를 일일이 검사하면서 득표수를 검열, 개표상황표에 날인하고 위원장이 투표구 단위로 후보자별 득표수를 공표하면서 최종 개표결과가 확정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힘들어도 꼭 찍어야죠”

    “힘들어도 꼭 찍어야죠”

    사상 최저 투표율이 우려되는 17대 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많은 이들이 휴일(?)을 맞아 해외로, 교외로 여행계획을 짜느라 분주한 이날,1급 뇌병변 장애를 가진 정희선(28·여)씨는 생애 첫 투표권 행사를 위해 투표소까지 제대로 이동할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정씨의 집에서 투표소까지 휠체어를 밀고 동행해봤다.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1가 45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 정씨는 수동 휠체어 위에서 활짝 웃으며 기자를 맞았다.100일이 겨우 지날 무렵 뇌성마비가 찾아왔다. 사지가 오그라들거나 펴진 채로 접히지 않는 등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5세 때부터 보호시설에 맡겨진 뒤 30곳을 전전했다. 하지만 시설에선 투표는커녕 외출도 못하게 했다.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할 수 없었고,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26세가 돼서야 한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한 달 전 좀더 공부해서 검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인천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라는 기본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시설에 있으면서 투표할 생각조차 못할 땐 ‘나도 멀쩡한 시민인데, 왜 정당한 권리조차 행사할 수 없을까.’란 자괴감이 들어 참담했어요.” 함께 문을 나섰다. 동소문동 투표장이 마련된 곳은 1㎞ 남짓한 거리에 있는 예닮교회. 차가 다니는 일방통행 도로라 아스팔트가 깔려 있다. 휠체어가 움직이긴 편하지만 투표소까진 과속 방지턱이 6개나 있었다. 길가엔 주차선만 많이 그려져 있을 뿐 인도는 겨우 200m 정도밖에 안 됐다. 그나마 턱이 높아 올라가기 힘들었다. 인도는 포기하고 차도로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많은 자동차들이 휠체어는 아랑곳없이 씽씽 내달리기만 했다. 장애로 인해 정씨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라 과속 방지턱이나 인도로 올라가는 턱에선 자칫 휠체어가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급경사를 내려갈 땐 휠체어를 꽉 쥔 손에서 땀이 배어 나왔다. 결국 비장애인들이 5분이면 걸을 거리를 휠체어를 밀어주는 사람이 있음에도 두 배가 훨씬 넘는 시간이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숙달되지 않은 사람이 휠체어를 밀면 자칫 넘어지기 쉬워요. 힘드시죠?” 정씨에겐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는다. 선거날 동행해줄 도우미가 정씨가 원하는 사람을 찍을 뿐이다. 기표소는 일어설 수 있는 비장애인 중심으로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동이 힘든 중증장애인의 경우 거주지에서 투표할 수 있는 ‘거소투표’ 제도가 있지만 이 역시 장애인이 동사무소에 가서 신청해야 하고 장애가 있다는 걸 통·반장에게 확인까지 받아야 한다.“도우미들에게 일일이 부탁하기도 어렵고 제가 직접 움직이긴 더 힘들어요. 공무를 보시는 분들이 직접 찾아와 투표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대 대선 유권자 가운데 4급 이상 장애인은 81만여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2%에 이른다.“정치가 아무리 혐오스러워도 투표하지 않고 비판만 하면 옳지 않아요. 저도 장애인 정책을 살펴보고 2명의 후보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장애인들의 주거권과 이동권을 제대로 보장해 줬으면 좋겠어요.” 정씨의 얼굴에 활짝 피어오른 미소가 겨울햇살에도 밝게 빛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장애인에 교통편 제공 02-503-1790~1 장애인들의 투표를 돕는 제도는 두 가지가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겐 거주지에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거소투표제도가 있다. 하지만 부재자투표 때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선 이미 신청이 끝났다. 장애인에게 왕복 교통편을 제공하는 장애인투표지원제도도 있다. 신청 마감은 18일이지만 선거일인 19일에도 해당 구·시·군 선관위로 신청하면 제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문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종합안내센터 (02)503∼1790∼1.
  • 외면받는 신당경선… 반성도 없다

    외면받는 신당경선… 반성도 없다

    대통합민주신당이 국민의 경선 외면에 반성은 없이 아전인수와 이전투구에만 매몰돼 있다. 낮은 투표율은 날씨 탓으로 돌리고 후보간 제살깎기식 비난전이 난무한다. 지난 15∼16일 열린 제주·울산·충북·강원 지역의 전체 투표율은 19.7%에 불과했다. 선거인단에 등록한 유권자 5명 가운데 1명만 투표한 셈이다. 당 지도부는 흥행부진에 당황하면서도 민심에 다가갈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비전도 없고, 오로지 상대의 ‘실수’나 ‘악수(惡手)’만 기대하는 형국이다. 통합민주당은 원래 미국식 100%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도입한 경선을 치르려 했다. 대선 후보를 당원만으로 뽑는 폐쇄성, 줄 세우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초반 경선은 이와는 반대로 가는 형국이다. 일반 선거인단은 없고 조직 동원이 판치고 있다. 투표장 주변에는 선거인단을 실어 나른 버스들이 즐비하고, 특정 지역의 투표율은 평균치를 훨씬 웃돌고 있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오충일 대표는 1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교롭게도 투표지역이 태풍의 영향에 있어서 어려운 여건이었다. 제주뿐만 아니라 충북 지역도 비가 많이 와서 (유권자들이) 자중자애한 게 사실이다.”며 저조한 투표율을 ‘날씨 탓’으로만 돌렸다.“경선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성공했다.”며 ‘아전인수’식 해석까지 내놓았다.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도 반성은 커녕 ‘동원선거 논란’과 ‘몰표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김종률 의원은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몰표를 얻어 손·이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린 것을 보고 ‘코미디 같은 선거’였다고 생각했다.”면서 “군부정권 시절 비리가 횡행했던 ‘체육관 선거’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맹비난을 가했다. 손 후보측 전략기획위원장인 전병헌 의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북의 경우 정·손 후보의 격차가 3400여표가 났는데 정 후보측 이용희 의원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의 표차가 3200표”라며 “범여권의 아무런 기반 없이 신당에 살신성인 자세로 합류한 손 후보가 조직력 양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 후보측을 겨냥했다. 정 후보는 이용희 국회 부의장의 지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몰표 운운’은 악천후 등 어려운 여건에서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하면서 정 후보뿐 아니라 손·이 후보도 충북 충주와 강원 영월·평창 지역에서 ‘과반득표’를 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 캠프 노웅래 대변인은 “본인들이 이기면 자발적인 지지이고 본인들이 지면 조직·동원 선거라고 하는 것은 반칙이고 구태”라며 “이기고 지는 것은 민심의 뜻이고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경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엉뚱한 핑계를 대는 것은 위기의식의 반증”이라고 맞서며 공방을 벌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신당 초반 흥행 실패

    대통합민주신당의 첫 경선지인 제주·울산 지역의 투표율이 18.6%에 그쳤다.2차 경선지인 강원·충북에서는 20.9%였다. 선거인단 10명 중 2명도 채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이다. 사실상 초반 흥행에 실패한 셈이다. 오충일 대표는 지난 15일 제주에서 “(집중 폭우 등의)여건을 감안하면 높은 참여를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낮은 투표율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같은 낮은 투표율은 선거인단 모집에 조직을 동원, 허수가 많았던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자발적 선거인단 숫자가 적은 데다 기상 악화까지 겹쳤다. 한 캠프 관계자는 “원래 국민경선은 투표율이 낮다.”면서 “2002년에도 평균 투표율이 30% 정도였다.”고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대선의 경우 첫 투표지역인 제주·울산의 투표율이 각각 85%와 71%였다. 당시 당원·대의원이 절반 정도라는 점을 감안해도 20% 안팎의 투표율은 너무나 저조하다. 당 관계자는 “태풍에 경선 초반 투표율이 저조했는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소환과 신정아씨 귀국까지 겹쳐 흥행이 더 어려울 것”이라며 걱정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중간선거 투표 좁혀지는 격차 공화 추격 먹힐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앞으로 2년간 미국의 국내외 정책방향을 가늠할 미 의회 중간선거가 7일 미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3명, 주지사 36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 결과는 7일 저녁(한국시간 8일 오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새 전자투표기 고장나 투표 지연되기도 이날 투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일부 주에서는 새로 도입한 전자투표기가 잇따라 말썽을 일으켰다.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 수십개 투표구에선 전자투표기가 고장나거나 선거관계자들의 조작이 서툴러 투표가 지연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 때문에 인디애나주 델라웨어 카운티는 투표 마감시간의 연장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2000년 대선 때 재검표 소동을 겪은 플로리다주의 몇몇 투표소는 다시 종이 투표지를 꺼내야 했다. 이번에 새 전자투표기를 사용한 유권자는 전체의 3분의1에 해당된다. ●“하원은 민주, 상원은 공화” 현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지지율에선 앞서지만, 그 격차가 실제 득표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선거가 시작되면서 양당간 격차가 줄었다는 관측도 있다. 워싱턴의 정치 분석가인 로버트 노박은 6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판세분석 보고서를 통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최근 조사의 민주당 지지율에는 투표권이 없거나 투표를 하지 않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여론이 반영돼 있다.”면서 “역대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선거에 임박해서 지지율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 부동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떨어진 반면 공화당 지지도는 상승,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까지 줄었다고 보도했다.2주 전 같은 조사에서는 1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기대가 너무 커 상·하원 어느 한 곳에서 다수당이 못 되면 이를 ‘실패한 선거’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와 함께 서면 표 떨어진다” 막판 지원유세에 몰두하던 조지 부시 대통령은 6일 플로리다주에서 후보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부시 대통령은 부인 로라 여사와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에서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찰리 크리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크리스트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체면을 구겼다. 크리스트 후보는 당시 다른 도시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크리스트 후보측은 펜사콜라에서는 이미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경합이 치열한 팜 비치 지역에서 따로 유세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은 “공동 유세를 불과 하루 앞두고 그들이 갑자기 일정을 바꿨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사담풍(風)’ 변수 될까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사형 판결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은 이라크 재판정국을 막판 선거전에 적극 활용했다. 이들은 ‘안보정당은 공화당이며 민주당은 대안없는 정당’이란 논리를 폈다. 반면 이라크전 후유증과 반전 분위기 등에 편승해 비교적 여유롭게 선거전을 치러온 민주당은 이미 유권자들은 마음을 정했기 때문에 선거 판도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퓨 리서치센터의 앤드루 코헛 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막판에 상승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며 ‘사담풍’이 미풍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버지니아와 미주리, 몬타나, 메릴랜드, 테네시 등 1∼2%포인트 안팎의 초접전지역 민주당 후보들은 재판정국이 판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dawn@seoul.co.kr
  • 美 전자투표기 도입 논란

    오는 11월 중간선거부터 터치 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전면 도입키로 했던 미국의 주정부들이 잇따라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 새 시스템이 고질적인 투·개표 오류 시비를 줄이지 못할 뿐 아니라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공기계로 투표용지에 구멍을 뚫어 기표하는 전통적 투표방식 대신 손가락으로 액정 스크린을 터치해 기표하는 새 시스템은 결과 집계가 신속하고 부정확한 기표에 따른 무효표 발생을 줄여 선거분쟁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이 시스템을 처음 도입키로 한 선거구는 전체의 3분의 1로 유권자의 40%가 이 방식으로 투표하게 된다. 문제는 투표용지가 남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 오류가 발생할 경우 결과를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로욜라 로스쿨의 리처드 헤이슨 교수는 “법률적 근거가 불확실한 정권이 탄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거업무 종사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교육과 작동사고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마련돼야 한다. 실제 올해 예비선거에서 전자투표기를 시범 도입한 몇몇 주에서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속출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컴퓨터가 정당기표를 잘못 판독하거나 투표기의 메모리 카드가 전송이 안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는 직원의 조작미숙으로 1만 2000명의 유권자가 예비로 마련된 종이 투표지에 기표해야 했다. 이 때문에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종이투표 선택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뉴멕시코와 코네티컷주에서는 전자투표기 사용계획을 백지화했다. 하지만 전자투표기 제작·보급사가 중심이 된 새 시스템 옹호자들은 부작용이 과장됐다고 반박한다. 디볼드 선거시스템의 마크 라드케 마케팅 이사는 “전자투표기가 없었던 2000년에 비해 이 기계가 도입된 2004년 메릴랜드주에서는 투표과정의 오류가 40%나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시스템 결함이나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린 기계를 거리 구석에 처박아두지 않는다.”면서 “현실성 없는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중국 대륙은 지금 선거중’

    ‘중국 대륙은 지금 선거중’

    |베이징 이지운특파원|9억명이 200만여명을 선출하는 엄청난 규모의 선거가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광역·기초의원격인 현(縣)과 향(鄕) 인민대표의 교체기를 맞아 지역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내년 12월31일까지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이번부터 실제로 살고 있는 곳에서 투표하는 거주지 투표제를 도입한 덕이다. 이전에는 본적지가 아니면 투표를 할 수 없었다. 따라서 타향에 사는 이들은 투표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상당수가 포기하곤 했다. 이런 연유로 현지인 100만여명에 외지인이 500만여명인 광둥(廣東)성 둥관(東)시의 선거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했다. 새 제도는 농민공 등 최소 1억명 이상 유동인구에게 사실상 새로 투표권을 부여한 셈이다. 유권자 숫자뿐만 아니라 선출되는 인민대표 200만여명도 최대 규모다. 그간 따로 뽑았던 두 인민대표를 이번부터 동시 선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향(鄕)인민대표의 임기가 3년이다 보니,‘첫해는 보고,2년째 일하고,3년째는 교체를 기다리는’ 병폐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임기를 현(縣)대표와 같이 5년으로 바꿨다. 정부는 이번 선거에 민주적 요소를 최대한 가미해 성숙된 민주주의를 과시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가능하면 후보자와 유권자의 접촉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또 후보자를 당선자 숫자보다 30∼50% 늘려 입후보할 수 있도록 선거 규정을 강화했다. 그러나 이런 시도가 바라는 만큼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최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광둥성 당국은 후보의 홍보 활동이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후보자들에게 면대면(面對面) 홍보를 하지 못하게 했다. 광둥성 인민대표대회 법률위원회 리멍위(李孟昱) 부주임은 “홍보 활동은 경비나 합동유세 등 다른 문제로 파급되고 아직 규정이 완비되지 않아 도입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앙정부 의지를 현실화하기에는 아직 지방정부가 상당히 경직돼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선거 비리도 걱정되는 일 중의 하나다. 지난 2004년 베이징에서는 투표지 1장에 10위안(1200원가량)을 받고 거래한 농민이 붙잡혀 징역 6개월을 살았다.2003년 초에는 저장(浙江)성 출마자가 30만여위안을 들여 공개적으로 투표권을 사모으다 적발된 일도 있다. 그는 지금도 수감돼 있다. 당국은 이번 만큼은 매표 행위를 엄벌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jj@seoul.co.kr
  • 소외층 대변 적임자는

    시민단체들이 지방선거의 적격 후보자로 내세우는 직업군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소외층을 대변할 인사다. 더불어 사는 삶이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인천참여자치연대는 공개적으로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지침에 ‘사회적 소외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선출되어야 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김송원 인천 경실련 사무처장은 “언로마저 막혀 정책의 수혜대상에서 제외된 계층과 분야에 대해 정책입안시 배려할 수 있는 인물들이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대상으로는 사회복지사, 노무상담사, 직원훈련원·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장애인 도우미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의 회원 가운데 적격자를 지방의원 등으로 진출시키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시민단체 주요활동 가운데 하나가 분배정의 실천과 사회적 약자 보호인 만큼, 관련 경험이 축적된 회원의 출마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거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게 냉엄한 현실인 만큼 경제적 여력이 없는 이들이 얼마나 지방자치 무대에 등장할지 미지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시재선 일등공신은 미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미군 유권자들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방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군 투표 현황에 따르면 군 유권자의 79%가 투표에 참가,64%를 기록한 미국인 전체 투표율보다 무려 15%나 높았다. 또 2000년 대선 당시의 군 투표율보다 10%가 높았다.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표차가 1% 선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군의 투표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당시 이라크전 등의 영향으로 군은 부시 대통령 지지층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었다. 군 투표율을 분석한 연방투표지원프로그램(FVAP)측은 “군의 투표율이 다른 어떤 집단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타이완 ‘판명불가’ 투표지 3만5000장 高法이송

    |타이베이 연합|타이완 전국의 21개 지방법원에서 진행돼 온 총통선거 투표용지 재검표 작업이 18일 타이난(臺南) 등 3개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끝난 가운데 날인 위치 불명 등으로 판정하기 어려운 투표용지 약 3만 5000장이 이날 고등법원으로 이송됐다. ‘판정 불가’ 판정을 받은 용지중에는 잉크로 더럽혀졌거나 날인 위치 불분명,날인 상태 불량 등이 주류를 이뤘고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이번 재검표로 약 3000표가 줄어들었다.야당들은 판정불가 판정을 받은 용지가 3만 5000장으로 당선자와 낙선자간 표차(2만 518표)보다 커 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선거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며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고등법원은 지방법원에서 실시한 재검표 결과를 취합해 다음 주중 여·야 대리인이 출석한 가운데 심리를 열어 3만 5000장에 대한 유효표 여부 판정 등 야당이 제기한 당선무효소송에 대해 판결할 예정이다. 한편 집권 민진당 관계자들은 18일 일단락된 재검표 결과 야당이 주장해 온 투개표 부정에 대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천 총통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 [4·15 한국의 선택] 투·개표 이모저모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대리투표 등 부정투표 논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특정 정당에 유리한 문자메시지와 유인물이 나도는 등 변칙적인 선거운동이 잇따랐다. ●정전으로 개표 중단 소동 이날 오후 7시15분쯤 서울 중구 개표소가 마련된 중구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전자개표기로 개표에 들어가는 순간 전기 공급이 끊겨 개표가 중단됐다.검표원들은 즉시 개표기에 넣었던 투표 용지를 모두 회수했고,15분만에 복구돼 개표가 재개됐다.사고는 전자개표기 전원공급장치의 콘센트 불량으로 발생했다.또 오후 6시40분쯤에는 광주 서구을 선거구의 금호동 5투표구와 화정4동 3투표구,상무2동 투표구 등의 투표함에서 2∼3장이 한꺼번에 접힌 뭉치표 8장을 민주노동당 참관인이 발견했다.선관위는 추후 심사위원회를 열어 무효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구순 노인 대리 기표’에 논란 서울 송파구 삼전동사무소 투표소에서는 오전 11시30분쯤 이모(94·여)씨의 요청으로 선관위원장 정모(58)씨가 대신 기표를 하자 민주당 참관인이 “이씨가 후보용 투표지에 2번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정씨가 1번으로 기표했다.”고 강력 항의했다.한 목격자는 “‘1인2표제’를 몰랐던 이씨가 처음에 ‘2번을 찍어달라.’고 해서 정씨가 먼저 정당투표 용지에 2번을 찍은 뒤 후보투표 용지를 보이며 ‘이것은?’이라고 묻자 이씨가 별 생각없이 ‘1번’이라고 답했던 것 같다.”고 했으나 민주당은 정씨를 고발했다. ●투표용지 찢다 쫓겨나 대구 지산1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한 이모(61)씨는 기표한 비례대표 투표용지만 투표함에 넣고,지역구 투표 용지는 “찍을 후보가 없다.”며 투표장에서 찢다가 선관위 직원들에게 쫓겨났다.경북 성주군 초전초등학교 제1투표소에서 투표한 김모(37)씨도 비례대표 투표용지만 투표함에 넣은 뒤 후보용 투표지를 찢어 주머니에 넣고 나가다 선관위 직원들에게 제지당했다.김씨는 제지하는 선관위 직원들에게 “썩은 정치판에서 누굴 찍어 주면 뭐하냐.”고 항의했다.경북 경산시 서부동 제10투표소에서 투표한 박모(43)씨도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만 기표하고,후보용 투표지에는 기표하지 않은 채 투표함에 넣었는데 “찍을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막대로 기표 소동 제주시 이도2동 제8투표구에서는 한 유권자가 기표소에 있던 아이스크림 막대기로 투표했다며 재투표를 요구하는 소동을 벌였다.양모(40)씨는 “기표소에 막대기가 있어 무심코 기표에 사용한 뒤 이상해 옆을 보니 정식 기표봉이 따로 있었다.”며 다시 투표하겠다고 주장했다.선관위는 양씨의 투표지와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밀봉,개표과정에서 유·무효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선관위 관계자는 “부모가 기표소에 데리고 들어간 어린이가 막대기를 놓고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탄핵무효투표’문자메시지 횡행 이날 오전 “탄핵무효! 민주수호! 귀중한 한표로 대한민국을 지킵시다!! 투표하세요∼∼ 꼭!!!”등의 내용이 적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일반 유권자들에게 무차별로 발송됐다.선관위 관계자는 “단순히 투표를 권유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탄핵무효’등 정치적 견해를 밝히면서 투표를 권유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大選개표기 ‘납품 비리’/선관위 국장등에 수천만원 로비 정황 포착

    검찰이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 전면 도입된 ‘전자개표기’의 사업자 선정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金泰熙)는 16일 지난해 대선에서 사용된 ‘전자개표기’ 납품 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한 업체의 금품로비 정황을 포착,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전자개표기 공급업체인 K정보기술 대표 유모씨와 중앙선관위 실무자를 소환 조사,이날 유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유씨는 지난해 2월 중앙선관위의 전자개표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국장급과 실무자 등에게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K정보기술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장부를 확보,계좌추적 작업을 하고 있으며 컨소시엄을 공동 구성한 시스템통합(SI)업체인 S사 관련자들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검찰은 이들이 중앙선관위 간부들과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기술심사위원회 위원들에게 선정 대가 등의 명목으로 금품로비를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대검으로부터 첩보를 받아 납품 비리를 수사하고있으며 대선 및 재검표 과정에서 이미 성능이 입증된 만큼 개표기의 결함 여부는 수사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조달청과의 공동 심사 결과,입찰한 두 업체 중 하나는 기술력 미달로 탈락한 만큼 금품로비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부인했다. 관우정보기술과 S사는 지난 2001년 중앙선관위의 ‘투표지 분류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경쟁업체인 C사 컨소시엄을 제치고 사업자가 돼 지난해 모두 900대(납품가 90억원)를 공급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처음 도입된 개표기는 대선에서 전국 240여개 개표구로 확대 보급됐으며 S사는 지난 5월 필리핀 현지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2004년 필리핀 총선을 위한 1000만달러 규모의 선거관리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한나라 당개혁안 확정...시·도대표 40인 간선 허용

    한나라당이 한달 가까이 표류해온 당·정치개혁안을 이번 주 매듭지을 계획이어서 주목된다.그러나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당내 일각의 반발은 불보듯 뻔해 더 큰 갈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여권의 신당 움직임과 맞물려 정계개편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중진 반발로 개혁안 퇴색 홍사덕 당·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은 30일 “개혁안 지연에 대한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특위가 마련한 수정안을 다음달 2일 당무위원회에 상정,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미 4월초 전당대회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더이상 개혁안 확정을 미룰 수 없다는 얘기다. 개혁특위는 당초 개혁안 가운데 당내 갈등을 몰고 온 시·도대표 40인 직선과 우편투표제 도입 등 일부 개혁안을 시·도대표 40인 직선 원칙에 지역별 합의 통한 간선 허용,우편 발송 후 지구당 지정 투표소에서의 직접투표 등으로 수정했다. 시·도대표 간선 허용은 시·도별로 지구당위원장 만장일치 합의시 가능하며 합의가 되더라도 성별·선수·연령 등을 고려해간선할 수 있도록 했다.우편투표제는 부재자 투표방식을 원용,투표지와 홍보물은 당에서 우편으로 발송하되 투표는 지구당사나 당에서 지정한 장소를 방문해 직접 투표하도록 바꿨다. ●개혁안 확정과 후유증 특위가 고육지책으로 제시한 수정안은 중진·소장파 모두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어 확정되더라도 상당한 후유증이 따를 것 같다.특히 개혁성향의 소장파들은 “당초 기대에 비해 개혁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강력 반발할 조짐이다.수도권의 한 소장의원은 “누더기가 돼버린 개혁안을 들고 어떻게 내년 총선에서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느냐.”면서 “개혁안이 중진들의 자리 나눠먹기로 악용된다면 심각하게 거취를 고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중진들 역시 볼멘 표정이다.한 중진의원은 “지역별 만장일치에 의한 간선 허용이 실현가능한 일이냐.”며 “개혁특위가 눈치만 보다 이도저도 아닌 개혁안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전광삼기자 hisam@
  • 정치권 대선 재검표 반응 /野 “승복할것” 與 “사과하라”

    27일 재검표는 싱겁게 끝났다.한나라당은 전자개표의 부정이나 오류가 포착될까 ‘혹시나’ 하는 기대 속에 지켜봤으나 ‘역시나’로 실망했다.그러나 후보간 혼표가 일부 발생,전자개표의 오류가능성이 제기돼 앞으로 사용 여부가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의혹해소 차원이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이주영(李柱榮) 부정선거방지본부장은 “전자개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육안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검증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당선무효소송과 선거무효소송도 절차상 제기한 것이지 당선자의 발목을 잡으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향후 전자개표기의 전면 사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총선에서는 3표차로 당락이 바뀐 적도 있기 때문이다.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총선과 대선에선 전자개표를 보조도구로만 쓰고 반드시 수작업 개표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상황실에는 100여명의 지지자가 몰려와 혼표와 투표지 봉인훼손 등 사례가 보고될 때마다 흥분했지만 개표조작으로 간주할 만한 ‘규칙성 혼표’는끝내 발견되지 않았다.지도부는 소송 취하와 대선 승복선언을 검토하고 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재검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두번의 패배’라며 공격 호재로 삼고 있다.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혼란을 야기한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은 재검표 요구에 따른 국가위신의 추락,국론 분열,예산 낭비,국민 기만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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