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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성이야, 반대야?” 尹탄핵안 ‘가’ 쓰고도 ‘이것’ 때문에 ‘무효’

    “찬성이야, 반대야?” 尹탄핵안 ‘가’ 쓰고도 ‘이것’ 때문에 ‘무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가결된 가운데 기권과 무효로 분류된 표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7일 1차 탄핵안은 재석 195명으로 가결을 위한 의결정족수에 미달해 투표불성립이 됐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재적의원(국회의원 수·22대 국회의 경우 300명) 3분의 2(200명)가 찬성해야 가결된다. 일주일 뒤인 14일 2차 탄핵안은 국민의힘의 투표 참여 당론으로 재적의원 모두가 재석(본회의 참석)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재석 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탄핵안이 가결됐다. 이 중 기권 3표는 투표용지에 아무것도 적지 않은 채 투표함에 넣은 표들이었다. 무기명 투표인 탄핵안은 한글로 ‘가’(찬성을 의미) 또는 ‘부’(반대를 의미), 한자로 ‘可’(가) 또는 ‘否’(부)를 적어 찬반을 나타낸다. 이 네 글자 외에 다른 어떤 글자나 기호를 적는 경우 무효표가 된다. 무효표 8표 중 3표는 투표용지에 한글로 ‘기권’을 적은 표였다. 감표위원으로 참여한 한 의원은 “이번에 본 무효표는 ‘기권’이라고 직접 적는 등 무효표로 만들기 위한 의도가 명백해 보였다”고 전했다. ‘가’와 ‘부’를 합쳐 ‘가부’라고 적은 표도 있었다. 국민의힘은 1차에 이어 2차 탄핵안도 ‘부결’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탄핵에 대한 압도적인 찬성 여론과 정당성, 그리고 당론 사이에서 고민을 드러낸 흔적으로 보인다. 심지어 한글로 ‘가’를 적은 뒤 그 옆에 큰 점(●)을 그려 넣은 표도 있었다. 사실상 탄핵에 찬성했지만 끝내 투표로는 이를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밖에 식별할 수 없는 한자를 쓴 경우도 무효표로 분류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포함해 범야권 192명이 모두 찬성했다고 보면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2명이 찬성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앞서 1차 표결에서 찬성 투표했거나 이후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 7명(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상욱 김재섭·진종오·한지아)이 그대로 찬성표를 던졌다는 전제로 추가 찬성표는 5명으로 보인다. 물론 이 중에서 정작 투표에서는 반대표를 던진 의원도 있을 수 있다. 본회의 전 당론을 결정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당론이 부결이니 반대투표를 해달라. 정 입장이 곤란하면 기권이나 무효표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권과 무효표를 합친 11명까지 더해 사실상 ‘이탈표’를 23명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탄핵 찬성’ 당론을 주장한 한동훈 대표와 뜻을 함께한다고 볼 수 있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20여명 중 일부만 탄핵을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탈 규모는 8년 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안 표결 때 여당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서 나왔던 이탈표 규모에 비해 현저히 낮다. 당시 탄핵안 표결에는 1명이 불참했고, 234명이 찬성, 56명이 반대했으며 무효표가 7표 나왔다. 당시 범야권 의석 172명을 고려하면 새누리당 128명 중 62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의석수에 따른 비율로 살펴보면 8년 전엔 48%(62명/128명), 이번엔 11%(12명/108명)에 불과하다.
  • [단독] 與 ‘金여사 특검’ 이탈표 봉쇄 고심… 무기표 ‘집단 기권’ 검토

    [단독] 與 ‘金여사 특검’ 이탈표 봉쇄 고심… 무기표 ‘집단 기권’ 검토

    국민의힘이 다음달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 번째 이뤄지는 ‘김건희여사특검법’(특검법) 재의결에 대응해 표결 시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집단 기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두 차례 재의결에서 최소 4표까지 이탈표가 나왔던 만큼 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국회의원의 표결권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당 안팎에서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26일 “아직 검토 단계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면서도 “모든 경우의 수는 철저하게 검토를 마쳤다”고 전했다.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가 참석한 국민의힘 소속 3선 의원 만찬에서도 무(無)기표 집단 기권 방안이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기표 집단 기권은 특검법 재표결 시 의원 명패와 투표용지를 받되 기표소에 아예 들어가지 않고 명패와 빈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바로 넣도록 하는 방안이다. 기표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탈표가 원천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것이다. 수기식 투표 절차에 관한 국회법 제114조는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는 투표 방식에 대해선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무처로부터 이런 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회 의사국 관계자는 통화에서 “(투표는) 명패 수를 기준으로 한다”며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백지 투표용지를 넣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또다시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자중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반헌법적 특검법을 올리고 또 올리는데 우리가 저항의 수단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괜한 이탈표로 자중지란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의원도 “8명의 선택으로 108명 정당의 결정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안 된다”며 “특검법처럼 중대 사안은 당내 숙의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해도 집단 기권이 민주정당에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의원들이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표결할 권리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는 ‘변칙’을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당장 한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 투표권 박탈”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두 번째 재의결 때 원내지도부가 ‘당론 부결’을 정한 데 대해서도 일부 의원은 불만을 표했다. 특검법은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오면 재의결된다.
  • 美당국 “적대국서 전례 없는 가짜뉴스 유포” 러시아 콕 찍었다[2024 미국의 선택]

    美당국 “적대국서 전례 없는 가짜뉴스 유포” 러시아 콕 찍었다[2024 미국의 선택]

    “미국 내 분열 조장 위한 추가 시도”“해리스, 공화 텃밭 텍사스서 이겨”“트럼프 찍은 사전투표 용지 찢어”정교해진 가짜 이미지·영상 난무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코앞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정교한 가짜뉴스가 넘쳐나면서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장실(ODNI),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4일 공동성명을 통해 “해외의 적국, 특히 러시아가 선거 관련 허위 정보를 퍼뜨려 미국 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추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 연계 세력이 미국인들이 정치적 선호에 따라 폭력을 쓴다는 주장을 담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젠 이스터리 CISA 국장은 AP에 “적대 국가들이 과거보다 더 큰 규모로 거짓 정보를 만들어 증폭시키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국은 이란의 경우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위태롭게 하기 위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는 정교하게 제작된 가짜뉴스가 나돌았다. CNN방송 ‘주요 대선 속보’ 형식으로 제작된 사진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다”라고 적혀 있다. 텍사스 개표가 20% 미만으로 진행된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를 근거로 백악관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진보 언론인 CNN에 대해서도 ‘뉴스를 조작하는 언론’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CNN 측은 “어떤 투표 결과나 예측을 발표한 적이 없다. 이 이미지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FBI는 “아이티 이민자들이 불법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고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착취 혐의를 받는 가수 퍼프 대디에게 압수수색 사실을 미리 알려 주고 50만 달러(약 7억원)를 챙겼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됐다”고 경고했다. 한 사람이 사전투표를 한 투표용지함을 뜯어 보더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된 용지를 보고는 욕설을 하면서 찢어버리는 영상도 SNS에 유포됐다. 하나같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우려는 공작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이란이 해리스 부통령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현 상태로 끝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해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종결하겠다고 여러 차례 시사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영토 20%를 차지한 채 판정승을 거둘 수 있다. 반면 이란 입장에서 그의 재선은 재앙에 가깝다. 과거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핵협상을 벌여 ‘조건부 제재 해제’라는 수확을 얻었다. 그러나 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조 바이든 현 대통령 때도 다시 살려 내지 못했다. 테헤란은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돼 어떻게든 핵 관련 제재를 풀 기회를 얻길 바란다. 중국은 두 후보 가운데 특별한 선호가 없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베이징에 대한 압박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25시간 릴레이 투표 시작… 애리조나 최종 발표 최대 13일 걸려

    25시간 릴레이 투표 시작… 애리조나 최종 발표 최대 13일 걸려

    뉴햄프셔 시작… 알래스카서 끝나시차 커 투표 중 출구조사 결과 나와7개 경합주 선거인단 93명 승부처우편 투표 참여 주, 개표 몇 주 걸려 “주마다 제각각 선거제도 복잡해” 미국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인구가 7500만명을 넘어서면서 5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본투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1845년 제정된 연방법에 근거해 ‘11월 첫 번째 월요일이 있는 주(週)의 화요일’에 대선과 연방의회 선거를 치른다. 올해도 이 원칙에 따라 미 동부시간(EST) 5일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뉴햄프셔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다음날인 6일 오전 1시(6일 오후 3시)에 알래스카에서 끝맺는 25시간의 릴레이 투표 일정에 들어간다. 딕스빌노치는 유권자가 10명도 안 되는 작은 산골 마을이지만 미 대선 때마다 ‘자정 투표 개시’로 주목받는다. 과거 광산이 있던 시절 노동자들이 이른 새벽 투표를 하고 일터로 가던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딕스빌노치부터 미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대선 투표가 이어진다.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해도 미 본토 동·서부 간 시차가 상당해 일부 주에서 투표가 한창일 때 다른 주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거나 개표 중간 결과가 보도된다. 오리건과 유타 등 다수 유권자가 우편 투표에 참여하는 주는 개표를 몇 주에 걸쳐 진행하기도 한다. 50개 주와 워싱턴DC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총 538명으로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지지율이 한쪽 정당으로 쏠려 있는 캘리포니아(민주당)나 텍사스(공화당) 등은 누가 선거인단을 가져갈지 사실상 결정됐다고 봐도 된다. 이런 방식으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226명,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19명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7개 경합주 선거인단 93명 가운데 누가 더 많은 수를 가져가느냐로 승패가 결정된다. 펜실베이니아가 19명, 미시간 15명, 위스콘신이 10명(이상 북부 러스트벨트)이고 노스캐롤라이나 16명, 조지아 16명, 애리조나 11명, 네바다 6명(이상 남부 선벨트) 등이다.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는 주 선거법상 선거 당일 오전까지 우편 투표 용지를 개봉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최종 결과 집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통상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편 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개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할 수 있지만 우편 투표 결과가 더해지는 후반에 결과가 뒤집히기도 한다. 네바다는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 투표 용지를 인정하는 유일한 경합주다. 올해도 11월 5일 소인이 찍힌 우편 투표 용지는 유효하다. 애리조나주 최대 카운티인 마리코파는 투표용지가 2쪽이나 되는 등 투표 대상이 많은 경우도 상당해 최종 결과 발표에 2주 가까이 걸릴 수 있다. 반면 조지아는 주법에 따라 사전 투표는 선거 당일 오후 8시까지, 현장 투표를 포함한 모든 투표는 선거 당일 밤 12시까지 집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렇듯 주마다 제각각인 미국의 선거제도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너무도 복잡하고 혼란스럽다”고 평가했다.
  • 24시간 감시·저격수·드론… 선거 후폭풍 대비 철통 보안

    미국 대선이 초박빙 판세로 치달으면서 5일(현지시간) 투표가 마무리돼 결과가 나와도 양측 간 싸움은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 말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워싱턴주 밴쿠버 등에서 사전투표함에 잇따라 불이 나 투표용지 수백 장이 타버렸다. 본투표 이후에도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선거 이후 소요 가능성에) 불안해하는 유권자들을 안심시키고자 선거 관리 당국이 선거일과 그 이후 폭력이나 혼란에 대응하기 위한 전례 없는 보안 시나리오를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애리조나주 마리코파카운티 치안 당국은 선거 기간에 최대 200명을 투입해 24시간 투표소를 감시하기로 했다. 4년 전인 2020년 대선 때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미 전역 수백 곳의 선거관리사무소가 방탄유리와 강철 문, 감시장비로 보호받고 있다. 일부 지역은 투표소 현장 관리자에게 신분증 끈에 달 수 있는 패닉 버튼(비상벨)을 지급했다. 우편물을 통한 화학물질 공격에 대비해 방호복과 해독제를 준비한 곳도 있다. 미 대선은 5일 투표를 마친 뒤 주별 선거인단 명부 확정(12월 11일)과 선거인단 투표 실시(12월 17일), 선거 결과 인준(내년 1월 6일), 새 대통령 취임(내년 1월 20일)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극렬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못해 소요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래서 당국은 긴급 대응 요원들의 휴가를 당분간 금지했다. 필요시 투표소 주변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마리코파카운티가 속한 피닉스시는 도심 개표소 상공에 감시용 드론을 띄워 주변을 요새처럼 보호하고 있다. 투·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돼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선거인단이 따로 모여 투표 결과대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과정이 남아서다. 이번 대선 7대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조지아는 주 의사당 주변에 보안 펜스를 설치했다. 애리조나도 주요 시설 출입문과 감시 장비를 보완했다.
  • 7800만명 넘어선 역대급 사전투표… 펜실베이니아 ‘승부’ 가른다

    7800만명 넘어선 역대급 사전투표… 펜실베이니아 ‘승부’ 가른다

    우편투표 개표절차·시차 등 제각각최종 당선 확정까지 시간 걸릴 듯 바이든 역전한 펜실베이니아 ‘열쇠’경합주서 예상 밖 승리땐 백악관행 막판까지 초박빙 판세, 2020년 대선에 버금가는 우편선거 분량으로 올해 미국 대선 승자가 가려지기까지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승패를 가늠할 7개 경합주에선 개표 절차와 처리 방식이 제각각이라, 애리조나주의 경우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표는 미 동부시간(EST) 기준 5일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시작된다. 그러나 동서부 간 시차가 5시간에 이르고 주별 마감 시간도 제각각이다. 경합주 중 동부 조지아는 오후 7시까지, 노스캐롤라이나는 오후 7시 30분까지다. 반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은 오후 8시, 서부 애리조나는 오후 9시, 네바다는 오후 10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플로리다대 선거 연구소에 따르면 3일 저녁 기준 전체 사전투표자는 총 7800만명을 넘어섰다. 우편투표자는 3534만여명에 이른다. 아직 투표장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투표 통계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사전투표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사전 투표율이 정점을 찍었던 2020년엔 못 미치지만 2016년 대선과 비교해 많이 증가한 규모다. 민주·공화 지지세가 뚜렷한 약 40개 주는 선거 당일 저녁, 혹은 이튿날 새벽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합주, 우편투표 처리가 지연되는 주들은 며칠이 지나서야 승자가 드러날 수 있다. 우편투표는 밀봉된 봉투를 열어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 확인 작업을 추가로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을 감안해 대다수 주는 선거일 전부터 우편투표물 분류, 확인 작업을 허용하는데,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은 우편투표 개표를 대선 당일에야 시작한다. 또 6개 경합주는 5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 용지를 유효투표로 넣는 반면 네바다는 우편 소인이 5일까지 찍혀 있으면 4일 뒤인 9일 도착분까지 개표에 반영한다. 그만큼 개표 최종 결과가 늦어진다는 의미다. 또 애리조나는 주법이 선거일 이후 최대 5일까지 투표용지를 수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개표 집계 확정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AP통신 등은 애리조나의 경우 면적이 넓은 특성까지 겹쳐 최종 결과 도출까지 소요되는 시간으로 최장 13일까지 예상했다. 특히 최고 경합주이자 주요 여론조사에서 막판까지 동률을 기록한 펜실베이니아주는 마지막 개표까지 지켜봐야 승자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확정 짓기까지  나흘이 걸렸다. 바이든은 개표 초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다가 중반부터 맹추격했고 후반에 끝내 뒤집는 ‘88시간’ 드라마 승부를 펼쳤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이나 그간의 여론조사와 달리 의외로 경합주에서 한 후보가 일방적으로 이기는 결과가 나올 경우 예상 외로 하루 이틀 새에 대선 승자가 선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막말·투표함 방화·들쑥날쑥 여론조사… 美대선 끝까지 ‘진흙탕’

    막말·투표함 방화·들쑥날쑥 여론조사… 美대선 끝까지 ‘진흙탕’

    트럼프·바이든 연이은 말실수 역공격전 예상된 지역서 사전투표 ‘테러’매체 따라 결과 예측 달라 혼돈 가중누가 이기든 분열로 몸살 앓을 전망미국 대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 간 막말 세례에 사전투표함 방화, 매체 따라 편차 나는 여론조사까지 극심한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편차가 명백한 승부로 결판나지 않는 한 누가 대선 승자가 되든 미국 사회는 한동안 분열로 인한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공화당에서 촉발된 ‘쓰레기’ 막말 논란은 민주당으로까지 옮겨붙었다. 앞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남부 선벨트 경합주 애리조나 유세에서 “우리(미국)는 전 세계의 쓰레기통 같다”며 불법 이민자 범죄 문제를 쓰레기에 비유했다. 이어 27일 뉴욕 유세에서 찬조연설에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라틴계가 다수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섬”이라고 비하하며 논란이 번졌다. 이는 열세로 돌아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호재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며 ‘참사 격’ 말실수를 했다.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트럼프 지지자가 쏟아 낸 혐오 수사가 쓰레기”라고 해명했지만 발언의 충격파는 한동안 지속될 분위기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환경미화원이 입는 형광색 조끼를 입고 자신의 선거 로고를 부착한 쓰레기 수거트럭을 타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누가 진짜 쓰레기인지 말할 수 있지만 우린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록키마운트에선 “바이든과 카멀라가 우리 지지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토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막말 파동 속에 공화당이 통상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사전투표를 향한 테러도 잇따랐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워싱턴주 밴쿠버 지역에서 사전 투표용지 반납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선거용지 수백 장이 소실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밴쿠버 제3 하원 지역은 민주당 현역과 공화당 도전자의 격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부정선거 등에 대한 불만이 향후 몇 주 동안 극단주의자들의 폭력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로 경합주인 미시간주 앤아버시에서는 19세 중국인 유학생이 허위 진술로 유권자 등록을 하고 불법 투표를 시도하다 적발돼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 기세를 잡은 것으로 나타난 최근 여론조사 속에서도 격전지 조사는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최근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54%) 우세를 짚었던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30일 두 후보의 승률을 각각 50%로 다시 조정했다. 또 이날 CNN·SSRS의 여론조사(23~28일)는 러스트벨트 3개 경합주 중 미시간, 위스콘신 등 두 곳에서 해리스가 박빙 우위, 펜실베이니아는 48% 동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치는 7개 경합주 대부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우위로 나온 다른 조사들과 다소 차이 나는 결과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극심해진 선거 캠페인 양극화로 인해 (응답자들이) 정치적 신념에 침묵을 지키거나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 중국인 유학생 미국 대선에 투표했다가 왜 체포됐나

    중국인 유학생 미국 대선에 투표했다가 왜 체포됐나

    미국 미시간주에서 미시간대학에 다니는 중국 유학생이 미국 시민이 아님에도 대통령 선거에 투표해 위증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디트로이트 뉴스는 30일(현지시간)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9살의 중국 학생이 지난 27일 학생증과 미시간주 앤아버시에 거주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또 다른 서류로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학생은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해 영주권은 있지만, 시민권은 없어 투표권도 없다. 하지만 무사히 투표를 마치고 자동 집계기에 투표용지를 입력했다. 대학 내 미술관의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중국 유학생은 이후 자신의 투표용지를 되찾으려고 시도하면서 그가 불법적으로 투표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미 개표기에 입력된 투표지는 불법적이라도 다시 거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국 유학생은 자신의 투표 자격에 대해 위증하고, 불법적으로 투표한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미시간주 법에 따르면 불법 투표 혐의는 4년의 징역형과 2000달러(약 27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위증 혐의는 15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데, 투표 자격에 대해 거짓 증언한 것에도 적용되는 지는 불확실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시간주 주민은 투표 당일까지 운전면허증, 세금고지서, 주에서 발행한 신분증 등으로 유권자 등록이 가능하다. 중국 유학생의 투표 행위에 대해서는 자신이 투표권이 없음에도 고의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검사의 주장과 대학에서 투표를 조장하는 분위기 탓에 실수로 벌어졌다는 대학 측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미시간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초박빙 세를 보이는 경합 주 가운데 하나다. 2016년에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만 704표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이겼는데 득표율은 각각 47.5%와 47.3%로 0.2% 차이에 불과했다.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만 4188표에 득표율은 3% 차이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시간주 승리를 내줬다. 4년 전 대선 패배 이후 공화당은 미시간주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의 조기 투표 시스템에 대해 “터무니없다”라고 비판했다. 미시간주 웹사이트는 오직 미국 시민만이 투표권이 있으며, 미국 시민이 아닌 사람이 투표를 시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또 헤리티지 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1년 동안 시민권이 없는 사람이 투표한 사례는 129건에 불과했다며, 공화당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공화당 소속인 존 믈리나 미시간주 하원의원은 불법 투표를 한 중국 학생을 당장 퇴학시키라며 “중국 공산당이 우리 주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에 대해 심각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까맣게 그을린 투표함… 美 대선 코앞 방화로 투표용지 수백장 훼손

    까맣게 그을린 투표함… 美 대선 코앞 방화로 투표용지 수백장 훼손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28일(현지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투표함 일부가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훼손된 투표함에서 ‘발화성 장치’를 확인하고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워싱턴주 밴쿠버 투표함에도 불이 나 투표용지 수백 장이 손상됐고, 지난 24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우편투표용지에 불을 지른 30대 남성이 붙잡히는 등 지역 곳곳에서 투표함을 겨냥한 방화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포틀랜드 AP 연합뉴스
  • 사건사고 몰려온다…‘우편투표’로 대통령 뽑으면 생기는 일[송현서의 디테일]

    사건사고 몰려온다…‘우편투표’로 대통령 뽑으면 생기는 일[송현서의 디테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전체 등록 유권자 수는 약 1억 6000만 명이다.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 선거 캠프의 유세 활동도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현재 미국 곳곳에서는 사전투표 열기가 매우 뜨겁다. 미국의 사전 투표는 부재자 투표의 개념으로, 우편투표와 사전 투표소 투표 형태로 나뉜다. 전체 50개 주(州) 가운데 47개 주에서 사전투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매 대선 때마다 논란이 되어 온 우편투표의 경우, 우편투표용지 신청 없이도 유권자에게 보내주는 주가 있고, 유권자가 요청해야 보내주는 주가 있다.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받은 뒤 우편으로 다시 보내거나, 지역 곳곳에 설치된 투표함에 직접 넣으면 된다. 플로리다 대학 선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우편 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6535만 15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오후 8시 50분 기준 미국의 유권자 4198만 9199명이 사전 투표를 했다. 이중 우편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2133만 8290명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사전투표, 특히 우편투표를 이용하는 유권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말 많고 탈 많아도 꼭 필요한 우편투표미국에서 우편투표가 활발히 이뤄지는 이유는 1억 6000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드넓은 미국 영토 내에서 동시에 투표를 진행하고 이를 개표하는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50개 주에 등록된 유권자 중 직업 또는 학업 등을 위해 다른 주에 거주하는 경우 투표를 위해 등록된 주로 이동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편투표가 발달했다. 문제는 우편투표를 둘러싸고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우편투표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은 우편투표를 한 투표자가 투표용지 수거함에 넣는 과정에서 이를 수거하는 공무원이 표를 조작할 수 있다거나, 중복 투표, 대리 투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2020년 대선에서는 극소수이긴 하지만 중복 투표나 사망한 사람 대신 투표를 하는 사례가 적발된 바 있다. 미국의 우편 시스템이 너무 낙후돼 있어 우편투표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연방우체국이 오랫동안 만성 적자에 시달리면서 예산과 인원을 제대로 확충하지 못한 탓에 ‘배송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2016년 대선 당시 미국 전체 유권자 중 3300여만 명 이상이 우편투표에 참여했는데, 이중 7만 3000여 표가 개표시한을 넘겨 도착하면서 결국 무효표가 됐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는 “우체국 장비는 아주 오래됐다. 나는 우체국이 우편 투표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편투표 탓에) 누가 승리했는지 알 수 없어서 (선거가) 엉망이 될 것”이라며 우편투표를 비난했다. 물론 트럼프가 낙후된 우체국 시스템만으로 우편투표를 비난했던 것은 아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하는 것에 소극적인 청년층과 흑인들이 우편투표에 나설 경우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 하에 우편투표에 부정적이었다. 당시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우편투표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했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이 봉투에 투표 날짜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우편투표를 개표하지 않게 해 달라는 공화당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자 민주당이 이에 반대하는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하는 등 잡음이 잇따랐다. 공화당 우편투표 소송전 시작…승부에 변수될까올해 대선을 일주일 앞둔 현재, 이미 우편투표를 둘러싼 ‘불안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28일 오전 3시 30분경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투표함 2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 보안요원에 의해 화재는 진압됐으나, 투표용지 3장이 불에 탔다. 같은 날 워싱턴주에 있는 또 다른 투표함에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투표용지 수백장이 소실됐다. 현지 경찰은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 있던 투표함 모두 내부에 발화성 장치가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화당은 벌써부터 펜실베이니아주 우편투표와 관련한 소송전을 시작했다. 공화당은 펜실베이니아 주민 중 우편투표를 했으나 결함이 발견된 유권자에게 다시 직접 투표할 기회를 주지 말 것을 요구하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연방 대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우편투표 시 투표용지의 비밀성을 담보 ‘속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투표자에게 다시 직접 투표할 기회를 주고, 해당 투표를 집계할 것을 요구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공화당은 이러한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 판결에 반발하면서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편투표가 한창 진행 중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속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우편투표는 수천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집계 여부가 초박빙 양상의 이번 대선에서, 특히 최대 선거인단(19명)이 달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의 승부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방대법원은 현재 보수성향의 판사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공화당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경합주 조지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원하는 방식대로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사전투표, 특히 우편투표는 사기라며 비난했던 지난 대선과는 다른 모습이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경합주가 이달 초 허리케인의 피해를 입은 탓에 대선 당일 현장 투표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 [10.16 재보선] 인천 강화군수 선거 … ‘보행기 끌고’

    [10.16 재보선] 인천 강화군수 선거 … ‘보행기 끌고’

    인천 강화군수를 선출하는 보궐선거일인 16일 각 투표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꾸준히 이어졌다. 강화읍 신문리 대안경로당에 설치된 제2투표소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선거 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투표용지를 받은 뒤 기표소에 들어가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유권자들로 활기를 띠었다. 거동이 불편한 일부 유권자는 노인용 보행기나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거나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를 찾았다. 휴일이 아닌 탓에 출근하기 전 서둘러 투표소를 방문한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음식점을 열기에 앞서 투표장을 찾은 한 60대 부부는 “전임 군수는 편 가르기 때문에 조용한 날이 없었는데, 이번엔 출신지역이나 자신에게 유불리를 떠나 균형잡힌 행정을 하는 군수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천호 전 군수가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한연희(65), 국민의힘 박용철(59), 무소속 김병연(52), 무소속 안상수(78) 후보 등 4명이 열전을 벌였다. 지난 11∼12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27.9%를 기록했다. 농어촌 지역인 강화군에서는 역대 9차례 군수 선거(재보선 포함)에서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이 7차례 승리했다.
  • 허리케인 뒷수습에 투표율 비상… 민주·공화 ‘도어투도어’ 총력[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허리케인 뒷수습에 투표율 비상… 민주·공화 ‘도어투도어’ 총력[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전기·수도 끊기고 야간 통금까지피해 복구 속 투표 사치로 느껴져선거인단 16명… 전통적 ‘공화 텃밭’해리스·트럼프 1%P차 초박빙 접전“美, 세계시민의 안전에 관심 쏟아야” “해리스 똑똑하지만 믿음 가지 않아” “일주일 가까이 가게가 침수돼 냉장고와 장비들이 모두 못 쓰게 됐어요. 그래도 허리케인이 미국 대선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진 못한다고 봅니다. 사람이 천재지변을 막을 수 있나요?”(노스캐롤라이나 캔턴 지역 해산물 가게 여주인 로라) 지난달 말 허리케인 헐린이 상륙해 230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희생자의 절반이 서부 산간 지역인 애슈빌과 캔턴, 클라이드에서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최대 도시 샬럿에서 3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도착한 마을은 여전히 아수라장이었다. 곳곳에 집채만 한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고 도로에도 진흙탕이 쓸고 간 황토색 흔적이 역력했다. 경찰이 지역 곳곳을 통제하며 끊어진 전기와 수도의 복구를 돕고 있었다. 안전 문제로 오전 1~6시 야간 통금을 알리는 표지판도 보였다. 소도시를 한 바퀴 돌아보니 주민들에게 투표는 사치로 느껴졌다. 주(州) 부재자투표가 이미 시작됐고 조기투표도 17일 열리지만 허리케인으로 배달 중이던 투표용지 상당수가 훼손됐다. 실종되거나 다쳐 선거일 당일 방문 투표가 여의찮은 주민도 다수다. 다음달 대선을 앞둔 민주·공화 양당은 투표율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로라는 “대선 지지 후보는 사생활 영역”이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부의 대응이 이 정도면 신속한 편이다. 모든 사람이 일상 복귀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아이와 햄버거를 사러 나온 필립(36)은 “집에 전기가 안 들어와 호텔에서 지낸다”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사람들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댔다. 이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똑똑한 여성이지만 대통령이 돼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안 간다”고 토로했다.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는 1968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후 14번의 대선 가운데 12번을 공화당 후보가 가져간 전통적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주)다. 2020년 대선 때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승리했다. 그러나 올해는 민주당의 상승세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허리케인 헐린으로 큰 피해를 본 애슈빌이 속한 벙컴카운티는 샬럿과 함께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간 이 지역에선 인플레이션 등 지역경제, 대선일에 함께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마크 로빈슨(공화당) 부지사의 막말 등이 변수였지만 이제 허리케인이 모든 논란을 집어삼켰다. 실제로 ABC방송·입소스의 지난 4~8일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지율 49%로 동률이었다. 10일 발표된 더힐·에머슨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49%로 해리스 후보를 1% 포인트 차로 앞섰다. 승부가 한 치도 내다보기 힘들 만큼 초박빙이다 보니 두 후보는 연달아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해 민심을 달래고 있다. 양당 모두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캐시 클라인 민주당 벙컴카운티 의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허리케인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투표소에 나올 능력에만 영향을 미친다”며 의미를 축소하려고 애썼다. 민주당을 지지하던 주민들이 정부의 재난 대응에 실망했다고 해서 공화당을 찍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클라인 의장은 “공화당원들은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말하고 ‘백악관이 태풍 경로를 조작했다’고 거짓 음모론을 퍼뜨린다”며 “남은 대선 기간 피해 복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도어투도어’(가가호호 방문) 전략으로 유권자를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그 브라운 공화당 벙컴카운티 의장은 서울신문과 만나 “캔버싱(개별 방문)과 전화·문자, 교회 만남 등 가능한 모든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후보가 선거 조작 가능성을 이유로 조기투표에 부정적이었다가 올해부터 조기투표 독려로 입장이 바뀐 것을 두고도 “2020년 대선 때는 부정행위와 변칙이 있었지만 올해는 선거 감시 그룹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좀더 주의 깊게 선거 부정에 대응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샬럿 시내에서 만난 30대 흑인 커플은 “나라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강단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 하산(51)은 “지도자 국가인 미국이 세계시민을 안전하게 하는 데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리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 서울시교육감 투표용지 검수

    서울시교육감 투표용지 검수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 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이틀간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8.28%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16일 재·보궐 선거 … 11~12일엔 사전투표

    16일 재·보궐 선거 … 11~12일엔 사전투표

    오는 16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7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인쇄소에서 금정구청장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선거의 선거인수가 총 864만 5000여명이라고 밝혔다. 11~12일은 사전투표소에서, 16일에는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부산 연합뉴스
  • ‘국가부도’선언했던 스리랑카… 좌파 야당 대표 대통령 당선

    ‘국가부도’선언했던 스리랑카… 좌파 야당 대표 대통령 당선

    국가부도 선언 2년 만에 대선…사성 첫 2차 투표현 대통령 ‘정책 연장 호소’에도 3위…좌파 집권 스리랑카에서 2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들의 2차 접전 끝에 좌파 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22일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가 2차 개표를 진행한 결과 아누라 디사나야케(55) 인민해방전선 총재의 당선을 선언했다고 AFP통신이 타전했다. 디사나야케 총재는 1차에서는 42.31%를 득표하면서 1위에 올랐고, 2위인 중도 성향 제1야당 국민의힘연합(SJB)의 사지트 프레마다사(57) 총재(32.76%)와 2차 투표로 경쟁했다. 재선을 노렸던 무소속 라닐 위크레메싱게(75) 대통령은 1차 투표 때 17%를 득표하면서 결선에서 탈락했다.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 선거법 규정에 따라 3위 이하 후보를 탈락시키고 득표율 합산 작업을 진행한다. 스리랑카 투표는 유권자가 선호 후보 3명에 순위를 매겨 기표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개표에서 당선인이 나오지 않아 2차 개표를 하게 되면 탈락 후보를 1순위로 기표한 투표용지 중에서 2순위나 3순위 칸에 득표율 1·2위 후보의 이름이 있는 걸 추려낸다. 여기에서 1·2위 후보의 득표를 합산해 50%를 넘긴 후보를 당선자로 확정한다. 스리랑카 선거 사상 이런 방식의 2차 투표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국가부도 사태 2년 만에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는 38명이 출마했지만 위크레메싱게 대통령과 디사나야케 총재, 프레마다사 총재가 경쟁하는 양상으로 압축됐다. 2019년 11월 대선에서 당선된 고타바야 라자팍사(79)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정책 실패로 2022년 5월 국가부도를 선언하고 시위대에 쫓겨 외국으로 피신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도피 전 총리로 임명한 위크레메싱게는 그해 7월 국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전 대통령의 잔여임기를 채우기 위해 대통령직에 오른 그는 지난해 3월 29억 달러(약 4조원)의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을 확보하고 채무 재조정 작업을 추진했다. IMF 요구로 증세와 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경기가 차츰 되살아났다. 올해 경제성장률 3%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이런 경제 회복을 치적으로 내세워 정권 연장을 호소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유권자들이 높은 세금과 가계지출 확대를 반길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또 그가 국가부도 사태를 초래한 전 정부의 여당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도 국민에게는 좋은 신호가 아니었다. 대통령에 당선된 당선된 디사나야케 총재는 2022년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부패 척결 등을 공약해 국민 지지를 얻었다.
  • [씨줄날줄] 깜깜이 선거

    [씨줄날줄] 깜깜이 선거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흠결 있는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10년 전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그런데 교육감직 상실로 국가에 반환해야 하는 선거비용 30억원을 내지 않은 상황에서 또 후보로 나왔다. ‘막말 후보’도 있다.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왔던 조전혁 전 의원은 같은 보수진영 후보인 박선영 전 의원에게 “미친 ×”라고 말한 녹음파일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눈총을 받는 후보들이 줄줄이 다시 등장했다. 안 그래도 ‘깜깜이 선거’로 비판받는 교육감 선거가 유권자들의 외면 속에 철저히 ‘그들만의 선거’로 전락할까 걱정스럽다. 교육감 선거는 다른 공직 선거와 달리 후보의 정당이나 기호가 없다.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만 표시한다. 이름 순서도 선거구별로 다르다. 이렇다 보니 정당과 기호 중심으로 투표하던 유권자들은 당황스럽다. ‘깜깜이 선거’가 된 까닭이다. 2018년과 2022년 교육감 선거의 무효표는 시도지사 선거의 2배가 넘었다. 유권자들이 외면한 사이에 교육감 당선의 일등 공신은 정책 공약이 아닌 정당과 이익집단 등의 자금과 조직력이었다. 이는 당선 뒤 보은과 편법 인사의 요인이 됐고, 결국 ‘범죄자 교육감’ 양산으로 이어졌다. 서울시교육감은 2006년 직선제 도입 이후 4명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선출 방식을 시도지사 러닝메이트제로 바꾸든지 어떻게든 손봐야 한다. 1991년의 교육감 출마 자격은 비정당원에 교육 경력 20년 이상이었다. 지금은 최근 1년간 비정당원에 교육 경력 3년이면 된다. 정치권의 입김이 반영된 결과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무늬만 남았다. 국회가 교육의 자주성을 담보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 특정후보 찍은 투표용지 사진 SNS 올린 60대 벌금형

    특정후보 찍은 투표용지 사진 SNS 올린 60대 벌금형

    특정후보를 기표한 투표용지를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60대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 어재원)는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여·60)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 날인 지난 4월5일 오전 11시 40분쯤 경북 경산의 한 투표소 내 기표소에서 특정 후보자를 찍은 투표용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날 4600여 명이 가입된 SNS 커뮤니티에 ‘끝까지 힘내요. 승리할 겁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투표용지 사진을 게재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에서 투표의 비밀을 유지하고 공정한 투표절차의 진행을 보장하기 위해 기표소 내 투표용지 촬영을 금지하는 취지를 고려하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게시한 투표용지 사진을 스스로 삭제했고, 사진이 게시된 시점이 그리 길지 않았던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내 영웅 트럼프” 외친 헐크 호건… “해리스가 상식” 강조한 오프라 [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내 영웅 트럼프” 외친 헐크 호건… “해리스가 상식” 강조한 오프라 [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트럼프 ‘위대한 美’ vs 해리스 ‘자유’유명 연예인 총출동해 당 가치 부각양당 모두 애국심·자부심 고취 강조 미국 정당은 4년마다 대선을 치르는 해에 전당대회(전대)를 열어 대선 후보를 공식 추인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한데 모여 마치 축제처럼 치른다. 한국 정당의 전대가 ‘당 지도부의 권력 승계’ 느낌으로 한 나절도 채 안 돼 끝나는 반면 미국은 전국에서 모인 대의원, 당원들이 나흘에 걸쳐 참여한다. 무엇보다도 정강을 통과시키고 자신들의 가치를 토론하고 공연하는 주체적 행사라는 점이 가장 차이 나는 지점이다. 지난달 공화당 밀워키 전대와 지난주 민주당 시카고 전대는 모두 연예인과 유명인들의 스토리텔링을 동원해 양당 가치를 후보들에게 투영한 자리였다. 백악관 권좌를 되찾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위대한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의 ‘자유’,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we’re not going back)는 대결 구도가 선명히 부각됐다. 양당 모두 불법 이민, 인플레이션, 낙태 등 대립하는 정책을 초월해 ‘미국적 가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자 했다는 점은 무섭도록 닮아 있었다. 공화당 행사장에 등장한 록 뮤지션 키드 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외친 “싸워라!” 후렴구가 있는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옛 프로레슬링 선수 헐크 호건도 등장했다. 그는 입고 있던 티셔츠를 찢으며 “(적들이) 내 영웅이자 차기 미국 대통령을 죽이려 했다”며 ‘트럼프 마니아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라’고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직전 총격 암살 시도를 언급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여러분 앞에 서 있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면 전통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 미국 이야기의 스릴 넘치는 장을 우리 스스로 쓰자”고 역설했다. 민주당 전대의 서사는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방점이 찍혔다. SNL(Saturday Night Live)쇼 출신 코미디언 케넌 톰프슨은 대형 성경책 같은 ‘프로젝트 2025’를 들고 나와 공화당 재집권 시 교육부 폐지, 여성 생식권, 건강보험 등 일상 시민권이 얼마나 박탈될지 유머스럽게 우려했다. 셋째 날 밤 깜짝 등장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인들에게 “상식과 예의”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무당층을 의미하기도 하는 보라색 슈트를 입고 나온 그는 무소속 유권자, 부동층을 콕 찍어 “가치와 인격이 리더십과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4년 투표용지에는 품위와 존중이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으로 꼽혔던 ‘이상한 웃음소리’를 “해리스는 기쁨의 대통령(President of joy)이 된다”고 승화시켰다. 미국이 다인종, 다문화 국가인 만큼 유색인종 여성 출신인 해리스가 특정 계층이 아닌 미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는 수사였다. 양당의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흙수저’, 보통사람 출신 이력 역시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으로 설명됐다. 이런 서사들은 모두 두 대선 후보를 최고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리려는 장치들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당원과 이를 시청하는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자부심을 동시에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미국 대선 자체가 갖는 정치적 효능감을 되짚어 보게 만든다.
  • ‘지지율 5%’ 케네디 주니어, 트럼프 지지… 10개 격전주 승부 가를까

    ‘지지율 5%’ 케네디 주니어, 트럼프 지지… 10개 격전주 승부 가를까

    올해 미국 대선에 무소속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하며 공동 유세에 나섰다. 케네디의 행보가 민주당과 공화당에 미칠 효과와 별개로 케네디 가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서겠다고 한 것에 “가족의 가치를 훼손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약 10개 경합주 투표용지에서 내 이름을 빼겠다”고 밝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남부 경합주인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공동 유세에 나섰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10개 격전주에선 내 존재가 스포일러(유력 후보 당선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유세에서 “그는 (지지율이) 10~16%에 있었다. 보비(로버트 애칭)와 나는 부패한 정치권을 물리치고 이 나라 통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카퍼레이드 중에 총격으로 사망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대선 예비선거 유세 직후 피격당해 죽음을 맞은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케네디 주니어를 얻은 트럼프 캠프는 지지층이 비슷한 경합주에서 호재가 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와 한 여론조사에서 미시간과 애리조나 등 7개 경합주에선 케네디 주니어가 완주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타격이 된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나 “케네디 주니어 지지율은 이미 감소했고, 그의 지지자들이 11월에 투표할 가능성도 낮다”면서 지지율 이동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봤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과 다르게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은 3~5%에 형성돼 있고, 현재까지는 그를 빼고 양자 대결을 해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앞선 추이가 달라지지 않는다. 케네디 주니어의 결정은 오히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세력인 케네디 가문에 끼친 영향이 더 크다. 영국 일간 가디언, AFP통신 등은 케네디 주니어의 형제·자매인 캐슬린과 코트니, 케리, 크리스, 로리는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해리스와 월즈를 믿는다”면서 “아버지와 가족이 지켜온 가치를 배반한 결정으로 슬픈 이야기의 슬픈 결말”이라고 비난했다. 그의 가족들은 지난 4월 케네디 주니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의미 없는 일”이라고 깎아내리고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 美 ‘제3후보’ 케네디 “트럼프 지지”… 트럼프 “나이스”

    美 ‘제3후보’ 케네디 “트럼프 지지”… 트럼프 “나이스”

    미국의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23일(현지시간) 선거운동 중단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케네디 후보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대언론 입장 표명을 통해 “나는 선거 승리에 대한 현실적인 길이 있다고 더 이상 믿지 않는다” 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몸담았던 민주당을 긴 시간에 걸쳐 비판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많은 이슈와 접근 방식에서 우리에게 여전히 매우 심각한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다른 핵심 이슈에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선거운동을 접을 뿐이며, 후보 등록 자체를 전면 철회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격전지 10개 주의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이 삭제되도록 할 것이나, 그 외 다른 주에서는 후보 자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케네디는 밝혔다.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은 의미 있는 득표가 가능한 제3 후보 없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 주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 도중 “우리는 막 케네디 주니어로부터 매우 멋진(nice) 지지받았다”며 케네디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대선에 나서 당내 경선 도중의 총격에 목숨을 잃은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로, 환경 전문 변호사 및 백신·예방접종 반대 운동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애초 지난해 4월 민주당에 대선후보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같은 해 10월 6개월 만에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었고, 다시 그로부터 10개월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다.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이후 대선판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본인은 뉴욕주 후보 등록이 ‘허위 주소 사용’ 문제로 무효로 되면서 영향력이 빠른 속도로 감퇴하자 거취 문제를 놓고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의 다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 케네디 후보는 5%를 각각 기록했다. 케네디는 해리스 부통령(49%)과 트럼프 전 대통령(45%) 간 가상 양자 대결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의 3%,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의 2%를 각각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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