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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주지사 재검표로 바뀌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워싱턴주 주지사 당선자가 두차례 재검표 끝에 역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킹 카운티와 주 국무부에 따르면 워싱턴주 주지사 투표용지에 대한 2차 재검표 잠정 집계 결과 애초 당선자인 공화당의 디노 로시(45) 후보가 557표를 추가로 얻은 데 비해 낙선자인 민주당의 크리스틴 그레고어(여·57) 후보는 609표를 더 확보했다. 이에 따라 수작업으로 이뤄진 이번 2차 재검표 결과가 최종 확정되면 낙선자인 그레고어 후보가 로시 후보를 10표차로 앞서면서 당선자가 바뀌게 된다. dawn@seoul.co.kr
  • 전공노 총파업 찬반투표 경찰 봉쇄로 무산

    전공노 총파업 찬반투표 경찰 봉쇄로 무산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정부의 원천봉쇄로 사실상 무산됐다. 전공노는 총파업 찬반투표 첫날인 9일 오전 9시부터 전국 207개 지부에서 투표에 들어갔지만 경찰의 원천봉쇄로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조합원, 투표참관단의 마찰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전공노는 “투표가 무산되어도 15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전공노 각 지부에 경찰력을 배치해 투표 진행을 막았고 일부 지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투표용지 1만 4000여장과 투표 관련 용품 1만 6200점을 압수하고 189명의 현행범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유선희·김종철 최고위원 등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저항하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투표용지 압수… 189명 연행 전공노측은 11만 4000여명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총 투표자는 1942명에 그쳤다. 경찰 집계 결과 투표불참을 선언한 지부는 48곳, 투표가 원천봉쇄된 지부 55곳, 특별한 방침없이 수수방관한 지부 104곳으로 나타나 10일에도 투표가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경찰은 전국 85개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경찰력을 투입했으며, 이날 중 서울 마포ㆍ구로, 경남 고성ㆍ양산, 강원 춘천ㆍ태백ㆍ속초 등 55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이날까지 모두 69곳의 전공노 지부를 압수수색했다. 광주 서구, 경기 군포, 충남 연기 등 전자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곳은 IP 추적을 통해 투표자를 검거키로 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영길 위원장과 안병순 사무총장은 체포 전담반을 구성,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14개 지역에서 247명의 전공노 간부가 사퇴하는 등 찬반투표가 전반적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 동부경찰서는 이날 한대수 청주시장을 ‘개’에 비유한 혐의(명예훼손)로 전공노 청주시지부 간부 김모(38)씨를 구속했다. ●‘시장을 개비유’ 전공노간부 구속 정부는 전공노의 파업 찬반투표에 대해 엄정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파업이 진행될 경우 관련자 대량 구속 등 무더기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 법무부 장관도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는 그 자체가 불법”이라고 못박았다. 전공노는 “총파업 투표가 10일까지 예정돼 있어 아직 무산됐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총파업 투표가 정부의 방해로 무산된다 하더라도 15일 예정된 총파업 투쟁은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수 유영규기자 dragon@seoul.co.kr
  • 전공노 파업투표 무산 이모저모

    전국공무원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를 시도한 9일 전국 행정관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노조와 경찰 사이에 마찰과 충돌이 잇따랐다. 일부 지부는 단속을 피해 게릴라 투표, 이메일 투표 등을 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민주노동당 소속 이갑용씨가 구청장인 울산 동구에서는 10분 만에 기습투표가 이뤄졌다. ●전공노 서울 강동지부는 강동구청 기표소에서 오전 11시45분쯤 투표를 시작했으나 5분 만에 경찰에 투표함 등을 압수당하고 오해윤(48) 지부장 등 노조간부 3명이 연행됐다. 오전 9시부터 투표가 시작된 관악지부에서는 전경 70여명이 투표 1시간 전부터 관악구청 정문과 투표소인 식당 주변을 에워싸 투표를 막았다. 같은 시각 마포구청에서는 투표함을 들고 구청 정문으로 향하던 노조원 30여명이 경찰 1개 중대에 투표함을 압수당하자 15분 남짓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마포구청지부 이재석(36) 수석부위원장 등 4명과 정경섭(33) 민주노동당 마포을 지구당위원장 등 7명이 연행됐다. 오전에 11명이 투표한 성북구청에서는 오후 1시쯤 경찰이 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투표한 사람은 선거인명부를 확인, 전원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장의 병력 요청이 없어 경찰이 진입하지 못한 국회 전공노 지부에서는 예정대로 투표가 진행됐다. 전공노측은 “국회 본청 1층 직장협의회와 도서관 5층에서 진행된 투표에는 노조원 9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사무처측은 “투표행위를 원천봉쇄해 투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북구청의 한 직원은 “며칠 전부터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는 공람이 돌았고,10분 이상 자리를 비운 사람을 체크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국회 사무처의 한 직원은 “여론이 좋지 않은데 집행부가 왜 강성 일변도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편 민주노총 경기본부와 민주노동당 경기지부 등 경기지역 8개 단체 회원 30여명은 투표를 참관하려고 경기도청으로 들어가다 경찰이 막자 시위를 벌였다. 국립 상주대 노조는 투표함을 설치하지 않고 노조지부장 등 2명이 투표용지를 배부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30분 만에 노조원 48명 가운데 38명이 투표했다. 경찰은 기표용지 38장을 압수하고 간부 2명을 연행했다. 충남 연기군 지부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 인근 상수도사업소로 투표함을 옮겨 ‘게릴라식’ 투표를 강행한 공무원 6명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시청에서는 투표소가 마련된 24층 부산시지부 사무실 앞을 경찰과 시청 직원 등 50여명이 가로막아 간부 노조원 10여명 말고는 투표를 하지 못했다. 울산 동구 지부는 이날 오후 1시45분쯤 지부 사무실에 기습적으로 투표함을 설치,10분 남짓 투표를 강행했다. 구청 외곽에 배치된 경찰 1개 중대는 뒤늦게 낌새를 차리고 사무실에 진입, 투표용지 19장이 든 행정봉투를 압수하고, 노조원 60여명을 강제 해산했다. 유지혜 이효용기자·전국 wisepen@seoul.co.kr
  • 전공노 “파업투표 강행”…위원장 체포영장

    전공노 “파업투표 강행”…위원장 체포영장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 공안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검찰과 경찰은 8일 전공노 집회를 주도하고 총파업 찬반투표를 지시한 전공노 김영길 위원장과 안병순 사무총장에 대해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청주시장을 ‘개’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던 전공노 청주시지부 간부 2명에 대해서는 모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전공노가 파업자금으로 모았다는 100억원의 성격에 대한 법률검토 작업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생활 보호와 국가기강 확립 차원에서 엄정 대처하겠다.”고 강조, 사법처리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전공노 노조원들이 파업 찬반투표를 미리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지부에 대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일부 지부 사무실에서 투표용지, 노조원 명부 등 관련서류를 압수했다.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이날 지방노동청장과 노동사무소장이 모이는 전국노동기관장회의를 소집, 불법 총파업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국민 대다수가 공무원 파업권에 반대하는 데다 외국도 일부 제한적인 경우에만 파업권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전공노는 강하게 반발했다. 전공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찬반투표 진행을 위해 참관단을 구성, 각 지부에 배치하고 대국민 홍보전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체포영장이 청구된 김영길 위원장은 “자진출두할 뜻이 없다.”면서 “정부는 지금 즉시 대화에 나서 공무원 노동자의 기본인권이 보장되는 범위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지부에서는 총파업 강행에 반발, 투표 자체를 거부하거나 지도부가 사퇴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전공노 경남 A시 지부는 이날 대의원회의를 열고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으며 15일 서울집회에도 참가하지 않고 정상근무하기로 했다. 경남 B시 지부도 투표용지 365장을 경찰에 넘기고 투표에 불참하기로 했다. 경북 C시 지부는 운영위원장과 대의원 124명이 사퇴했으며,D시 지부도 위원장을 제외한 운영위원과 대의원 78명이 물러났다. 또 부산 남구 지부장 L(56)씨도 이날 스스로 지부장직을 사퇴한 뒤 잠적했으며 대구 달서구지부 총무부장 A(36)씨와 중구지부 사무국장 I(38)씨도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간부들의 사퇴가 줄을 이었다. 이들은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 부담을 느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전국 cho1904@seoul.co.kr
  • “전공노 총파업투표 봉쇄”

    9∼10일로 예정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총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정부와 전공노가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경찰은 6∼7일 주말동안 서울 강서구와 제주도 서귀포시, 경기도 포천의 전공노 지부, 부산 영도와 동부 지부 사무실 5곳을 압수수색했다. 투표행위 자체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는 투표함과 투표용지, 선거인명부 등을 압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투·개표가 이뤄진 용지도 발견됐다. 경찰은 투표에 연루된 공무원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 끝까지 투표를 강행할 경우 신병처리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찬반투표와 관련해 2명은 불구속 입건,3명은 조사후 귀가조치하고 35명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부해 수사중이다. 또한 6일 전국 14곳에서 열린 ‘공무원 노동3권 쟁취 총력투쟁 결의대회’와 관련, 수사중인 조합원은 218명으로 이 가운데 현장에서 연행한 194명은 일단 귀가 조치하고 나머지 24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중이다. 전공노는 경찰의 집회연행에 대해 고발로 맞서고, 감시단을 조직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공노 관계자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감시단을 구성, 경찰의 불법적인 행위를 감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찬반투표의 성사 문제에 대해서는 “경찰 탄압은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나름의 대비책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전공노 대응 문제를 두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불협화음도 나오고 있다.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지난 4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지자체들이 전공노를 묵인·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지자체 110여곳을 지목, 교부세 지원 중단과 정부시책사업 배제 등의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했다.5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전공노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 단체장을 고발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서슬’에 지자체들은 일단 파업차단과 주민불편 최소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각급 기관 내·외부 회의를 통해 ▲총파업 찬반투표 원천봉쇄 ▲투쟁기금 협찬에 대한 엄정처리 ▲관리소홀의 경우 담당자와 상급자 엄중문책 등을 결의했다. ‘전공노 묵인·방치 지자체’로 지목된 지자체들은 그러나 “파업하겠다니까 뒤늦게 호들갑”이라며 중앙정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제껏 지침 하나 제대로 내려보내지 않다가 갑자기 “법외노조와 접촉하지 말라.”며 교부금 삭감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불평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묵인·방조 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에 행자부에 공식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조태성 채수범 유지혜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美대선,상호 인정과 관용의 문화/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미국 대선 드라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막을 내렸다. 미국 독립전쟁의 상징인 보스턴의 유서깊은 패뉼홀에서 케리 후보는 오하이오주 잠정투표의 최종 검표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케리는 미국이 분열을 치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로써 선거인단 동수의 경우나 플로리다 악몽의 재연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역대 미국 대선에서 후보가 선거 결과에 불복을 선언하여 미국 사회가 무정부상태에 빠질 뻔한 적은 한번 있었다.1876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러더퍼드 헤이즈와 민주당 새뮤얼 틸든 후보의 대결은 표차가 매우 근소했다. 의회는 재검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그 결과 총득표율에서 진 헤이즈 후보가 선거인단 숫자에서 185대 184로 승리했다. 당시 재검표가 이루어진 플로리다주를 포함한 남부 3개주는 공화당 주도의 북군(北軍)에 의해 점령된 상태였기 때문에 재검표의 공정성에 틸든이 반기를 들고 나왔던 것이다. 양 후보는 이들 남부주로부터 북군 철수에 합의했고 신임 대통령 취임 며칠 전에 몇달간 지속된 분쟁은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미국 헌법회의의 대표였던 벤저민 프랭클린에게 한 시민이 선거인단 제도를 둔 연방헌법이 통과되면 미국은 공화국이 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러한 헌정의 위기를 예견한 프랭클린은 미국인들이 헌법을 따르고 지킬 능력이 있다면 공화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성숙한 정치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지되기 어렵다. 어떤 사회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사회 저변에 형성되어 있는 상호인정과 관용의 문화라는 사실이 미국 대선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 특히 정치엘리트들 사이에 정착된 토론과 합의의 문화가 민주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미국 헌법 기초자들이 대통령 직선제도가 아니라 선거인단 제도를 채택했던 이유는 선동정치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였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현재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여야 정치권은 미국 대선에서 교훈을 얻고 대오각성해야 할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총득표율뿐 아니라 선거인단 득표에서도 앞섰다. 또 지난 대선에서 문제가 되었던 플로리다주에서도 압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재검표 대통령’이란 오명도 씻었다. 투표용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대선에서 많은 주들이 전자투표방식으로 전환했다. 투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유권자들의 행렬은 바로 이 때문이다. 투표에 과거보다 더욱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투표율은 베트남전쟁 이후 가장 높았다.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던 예상은 빗나갔다. 이번 대선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부시가 유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렀다.2000년 인구센스서 결과를 토대로 한 선거구 조정에서 공화당 텃밭인 남서부 주에서 인구증가율이 높아 선거인단 숫자가 늘어났다. 선거인단이 늘어난 텍사스, 플로리다, 조지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부시가 압승했다. 케리가 이긴 뉴욕주는 선거인단 숫자가 오히려 줄었다. 이번처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선거에서 이 차이는 매우 컸다. 양 후보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주에 엄청난 돈과 시간을 쏟아부었고 승패는 여기서 갈렸다. 미국 유권자들은 전쟁기간에는 전시(戰時)대통령을 갈아치우지 않는다는 전통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테러와 안보 문제가 미국 사회 초미의 관심사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대테러전쟁을 지속하고 이라크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게다가 공화당은 상·하원 모두 다수 의석을 차지함으로써 부시의 대내외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2기 부시행정부의 한반도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모아진다. 노무현정부는 1기 부시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이루어진 2001년 한·미정상회담의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정부는 북핵문제가 또 다른 위기로 발전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맞추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부시 재선] ‘승자 독식제’ 반대 여론 거세질듯

    민주주의의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이지만 대통령 선거제도에는 헛점이 적지 않다.2000년과 올해 대선에서 입증됐듯이 법적 논란을 야기할 소지를 태생적으로 안고 있다. 미국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이자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승자독식제(winner takes all)다. 한 표라도 더 나온 후보에게 주(州)에 배분된 선거인단의 표를 모두 몰아주는 방식이다.50개 주 가운데 메인과 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한 48개 주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제도 때문에 2000년 대선에서 전국 득표에서는 이기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이 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승자독식제 폐지에 대한 여론이 높았던 콜로라도주에서는 2일 득표 비율로 선거인단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주헌법을 개정해 이번 대선부터 적용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투표가 실시됐다. 이 개정안은 결국 부결됐지만 승자독식제의 문제점을 성찰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FP통신은 “선거제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몇몇 주에서 콜로라도의 개정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 도입된 ‘잠정투표제’도 논란의 대상이다. 투표소에 나온 유권자의 이름이 선거인명부에 등재되지 않았을 때 우선 투표를 하고 나중에 이 유권자의 투표 자격이 확인되면 개표에 추가하도록 하는 제도다.2000년 대선에서 300만명으로 추산되는 유권자가 이름이 명부에서 누락되는 바람에 투표권이 박탈됐던 문제점을 수정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각 주마다 잠정투표의 득표 판단 기준이 달라 혼란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 예로 원래 선거구 이외의 지역에서 잠정투표를 한 경우에 대해 17개 주는 인정하기로 했고 나머지 주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전국적으로 수십만표의 잠정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언제까지 개표에 포함시킬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인가도 주마다 달라 접전 주에서는 투표 결과 확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투표도 문제를 낳고 있다. 카드에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투표를 실시했다가 2000년 재검표 파동을 겪은 플로리다 등에서 이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해킹의 위험이 지적된 데다 기계 오작동 신고가 잇따르고 있고, 투표용지가 없기 때문에 재검표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부시, 케리 양 진영은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 선거소송에 대비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부시 재선] 2000년 플로리다 재검표

    2000년 11월8일 새벽 2시(현지시간) CNN 등은 선거인 25명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부시의 승리를 발표했다. 그러나 표차가 1784표로 총 투표의 0.5% 이내로 되자 플로리다 선거법에 따라 자동적으로 재검표에 들어갔다. 당시 앨 고어 측은 ‘나비형 투표용지’ 때문에 표가 깎였다며 수작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플로리다 연방지법은 이를 허락, 고어에 유리한 듯했으나 당시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은 14일까지로 마감시한을 정하고 이후의 개표는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어측은 주 대법원에 모든 개표를 포함시켜 달라고 상고했고, 마감시한은 결국 26일로 연장됐다. 그러나 마이애미 데이드의 선관위는 시한을 지키지 못한다며 22일 개표를 중단시켰다. 해리스 장관은 이날까지의 개표만 바탕으로 26일 부시의 승리를 선언했다. 고어측은 1만 4000여표의 수작업 개표를 연장하기 위한 소송을 연방대법원에 냈으나 법원은 12월12일 재검표 작업을 중단하라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4 미국의 선택] 부시·케리 표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접전지역을 훑고 다니며 한 방울 남은 마지막 힘까지 소진한 뒤 각각 고향에서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으로 투표일을 맞았다. ●“미국 안보가 투표에 달렸다” 부시 대통령은 2일 오전 7시30분 텍사스의 크로퍼드에서 부인 로라와 투표한 뒤 오하이오의 콜럼버스를 방문, 선거관리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1일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아이오와·뉴멕시코 등 접전 주 6곳에서 8차례의 유세를 마친 뒤 고향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그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모여든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이 내일 투표를 하면 내가 이길 것”이라며 “나는 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낙관하며 희망찬 미국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꿈은 투표용지에 달렸다” 케리 후보는 2일 오후 1시 보스턴에서 투표를 마친 뒤 접전이 벌어지는 위스콘신을 방문,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한번 더 호소했다. 케리 후보는 이날 오후 보스턴 자택으로 돌아가 펜실베이니아에서 투표를 마친 부인 테레사 하인즈와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앞서 1일에는 플로리다·위스콘신·미시간·오하이오를 돌며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케리 후보는 플로리다주 올랜도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가진 연설에서 “세계가 미국의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미국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금요일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는 미네소타와 아이오와·플로리다·오하이오를 돌며 “미국의 꿈은 투표용지에 달려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dawn@seoul.co.kr
  • [美대선 D-1] 초박빙… 당선확정 지연 가능성

    투표를 이틀 앞둔 31일까지도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있는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의 확정자 발표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연될 우려가 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의 지지율이 연일 엎치락뒤치락하는 극도의 혼전 외에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신규 등록 유권자들의 증가, 부재자 투표와 잠정투표제, 선거 방식의 변화 및 법적 분쟁이 줄을 이을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2000년 대선 후 만들어진 잠정투표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잠정투표란 유권자 명부에 오르지 않은 사람이 투표하러 나왔을 때 이들에게 임시로 투표용지를 나눠준 뒤 이들의 유권자 신분이 확인된 뒤 개표에 포함되도록 이들의 투표용지만 따로 보관·개표하도록 한 제도다. 미 전역에서 수십만의 잠정투표가 행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다 잠정투표 개표의 집계 시한마저 각 주마다 다르고 투표자들이 자신의 거주지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도 주마다 서로 달라 잠정투표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라크전 등으로 외국에 파병된 미군 숫자가 급증, 군인 투표를 비롯한 부재자투표가 크게 늘어나게 된 것도 당선자 확정을 지연시킬 요인이다. 이에 따라 공화당과 민주당은 벌써부터 최대 규모의 변호인단을 대기시키는 등 법적 분쟁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존 조그비 대표는 29일 워싱턴의 포린 프레스 센터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부시와 케리 중 누가 승리하든 진 쪽에서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선거를 ‘아마겟돈 선거’라고 규정했다. 조그비는 과거에도 박빙의 선거는 있었지만 지금의 부시와 케리처럼 서로 상대방이 이기면 지구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말한 적은 한번도 없었으며,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을 암시한 적도 없었다며, 선거 후 미국의 분열과 대립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2004 美대선] D-4 막판 혼탁… 부정투표 논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투표일을 나흘 앞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혼탁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부재자 투표용지 수만장이 허공으로 사라지는가 하면, 가짜 선거인 명부가 등장해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라진 투표용지와 가짜 선거인 명부 유권자의 자격 등과 관련해 이미 9건의 선거 소송이 진행중인 플로리다주에서 부재자 투표 용지 5만 8000장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의 동생 젭 부시가 주지사인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2000년 대선에 이어 부정 투표 논란이 재연됐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사라진 투표용지는 신청된 부재자 투표수의 절반에 이른다. 이 지역 선거위원회에는 부재자 투표를 신청하고도 투표용지를 받지 못한 유권자들로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민주당 플로리다주 지부의 다이앤 글래서 부의장은 “공화당원들이 표를 또다시 훔쳐가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네바다와 오하이오, 뉴멕시코 등 일부 접전지역에서는 가짜 유권자의 명단이 기재된 선거명부가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최근 새로 등록한 수십만명의 선거인 명부 가운데 단일 필체로 기록된 유권자 등록신청서 뭉치가 나왔고 ▲전화번호부를 통째로 베낀 뒤 사인을 위조한 신청서 ▲기존에 등록된 유권자와 중복된 신규 등록자의 서류 등도 발견됐다는 것이다.LA타임스는 각 정당의 재정지원을 받은 외곽조직들이 유권자를 확보하기 위해 수십만 달러씩을 지출하면서 불법적인 등록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 패한 정당이 소송을 제기, 법정에서 선거에 결함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조기 투표 부시가 우세 ABC방송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이미 투표를 한 유권자 24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는 부시 대통령에게,47%는 케리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조기투표한 유권자는 9%이며 대선날까지 20%가 투표를 마칠 것으로 예측된다. dawn@seoul.co.kr
  • [2004 美대선] D-5 부시·케리 여론조사론 무승부

    [2004 美대선] D-5 부시·케리 여론조사론 무승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총력전이 계속되면서 지지율에 좀처럼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에 ‘충격적인’ 대형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미국의 대선은 사실상 투표를 통해 승부를 확인하는 일만 남게 됐다. ●“지표 상으로는 승부 가릴 수 없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일주일 넘게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만 등락하는 사실상의 동률을 기록 중이며,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도나 경제 상황 등의 지표들도 당락에 뚜렷한 방향성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운동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LA타임스 조사에서 똑같이 48%를 기록했으며 로이터/조그비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3%포인트를,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50% 대 48%로 2%포인트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각축전 양상이 계속됐다. 이와 함께 케리 후보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빅 3’ 접전지역에서 현지 리서치 기관들의 조사 결과 2∼3%포인트의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나 부시 대통령이 우세한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AP는 이날 현재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유타를 비롯해 20개주에서 우세를 보여 168석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반면, 케리 후보는 캘리포니아 등 13개주에서의 선전으로 188석을 얻고 있으며 17개주 182석을 놓고 오차 범위 내 접전이 계속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선 뒤 혼란 우려 ‘머리가 터질 듯한’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자 언론은 물론 유권자들도 대선 이후에 나타날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등록된 유권자 1732명을 조사한 결과 77%가 부시 대통령 혹은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많은 후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성인 10명 중 4명이 다음달 2일 실시되는 대선이 미검표 투표용지 등의 논란으로 훼손될 것이고, 일부 유권자들은 아예 투표를 외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와 함께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이번 대선 후보 중 1명이 국민투표에서 승리하고 다른 1명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길 경우 국민투표 승자가 대통령 당선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통령 성공은 하원에 달렸다.” 언론과 유권자들의 관심은 온통 대통령 선거에만 쏠려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선출될 대통령의 성공은 의회, 그 중에서도 하원을 어느 당이 지배하느냐에 달렸다고 뉴욕타임스가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다시 장악할 경우 세금과 사회보장 체계를 단순화하는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부시가 당선되고 양원 가운데 한 곳을 민주당이 차지하면 대법원장 임명 등에서 많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케리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적대적인’ 공화당 의회 때문에 새로운 과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51석 대 48석(무소속 1)인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229 대 204석(무소속 1, 공석 1)으로 25석 차이가 나는 하원은 공화당이 계속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케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찍게 되면 자연스럽게 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awn@seoul.co.kr
  • [2004 美대선] 군소 후보들 “우리도 있소”

    |워싱턴 AFP 연합|이번 미국 대선이 공화당 조지 W 부시ㆍ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양자 대결로만 보이지만 역대 선거 때처럼 다양한 이념을 내건 군소정당 소속이나 무소속 후보들도 무더기 출마했다. 이들 중 이번 대선의 향방에 가장 큰 변수가 될 만한 후보는 무소속의 랠프 네이더. 그는 지난 대선에 이어 올해도 출마해 34개 주와 워싱턴 DC의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 민주당의 눈총을 받고 있다.2000년 대선에서 네이더는 2.74%를 얻어 박빙 승부 끝에 낙선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표를 갉아먹었다는 비난을 받았다.135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주(禁酒)당의 얼 도지(72) 후보는 25일 당선되면 1919∼1933년의 금주법을 재도입하고 이민법을 강화하며 낙태를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평생 술을 입에 댄 적이 없다는 그는 “우리도 현실주의자들이며 제3당에서 대통령이 나온 적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입후보를 통해 우리의 이념에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당의 다이앤 템플린 후보는 미국이 많은 돈을 내면서도 작은 나라들에 비해 충분한 발언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유엔 등 각종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평화자유당은 1975년 사우스다코타주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연방수사국(FBI)요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인 아메리칸 인디언계 레너드 펠티어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이밖에 개인선택당은 작가인 찰스 제이, 전직 포르노 배우 매를린 체임버스를 정·부통령 후보로 내세웠고, 헌법당의 마이클 페루카는 미국을 성서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군주공화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군소 후보들은 지난 15일 테네시녹색당의 주선으로 테네시주에서 공동 유세를 했지만 부시·케리 TV 토론에 가려 전국적 조명을 받지 못했고,50개 주 중 상당지역에서 투표 용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역대 미국 대선에서 제3당 출신이나 무소속 후보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후보는 개혁당을 만든 텍사스의 갑부 로스 페로로 1992년 대선에서는 19%,1996년 대선에서는 9%의 지지를 얻었다.
  • 印尼대선 결선투표 이모저모

    20일 끝난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의 ‘화두’는 시종일관 ‘개혁’이었다. 지난달 1차투표에서 33.57%를 얻어 선두를 달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5) 전 정치·안보장관은 이번에도 ‘경제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앞세워 승리를 거머쥘 것이 확실시된다. 1차투표에서 26.61%의 득표로 체면을 구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57)현 대통령은 야당인 골카르와 연합해 막판 추격전을 펼쳤으나 빈곤층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표 직전의 여론조사에서도 군 장성 출신인 유도요노가 20%포인트 이상 앞서 그의 승리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사상 첫 직선제 대통령 탄생 선거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의 1만 3000여개 섬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시차 때문에 동부의 파푸아 섬에선 오전 5시부터 시작됐다. 1차투표 때처럼 선거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투표용지를 개표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선관위측은 밝혔다. 유도요노는 오전 7시를 갓 넘어 자카르타 남쪽 자신의 지역구인 시케아스에서 투표한 뒤 “개표과정에서의 부정만 없다면 내가 승리할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자신의 득표율을 55∼60%로 예상했다. 반면 마감 직전 가족들과 함께 자카르타 내 시골지역인 케바구산에서 투표한 메가와티 대통령은 유도요노의 승리를 묻는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패배 성명을 발표하는 것보다 결과를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녀는 투표 전날 국민들에게 누가 이기든지 결과에 승복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주의에 쏠린 감시의 눈 투표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19만명의 경찰과 3만 7000명의 군 병력이 배치됐다. 민방위 요원 120만명도 투·개표과정을 지켜봤으며 인도네시아 대학총장협의회(FRI)는 대학생 1만여명을 선거 감시팀으로 전국 투표소에 보냈다. 토비 무티스 트리삭티대학 총장은 “대선 감시팀을 보낸 것은 민주주의의 축제를 맞아 고등 교육기관의 사회통제 기능과 도덕적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감시활동에 필요한 2억루피아는 총장협의회에 참여하는 10개 국립 및 사립대학이 분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력한 리더십이 승패의 분수령 현지 분석가들은 육군 대장 출신의 유도요노가 2002년 발리와 2003년 매리어트호텔 테러 사건을 처리하면서 지도자로서의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준 것으로 본다. 지난 9일 호주대사관 주변 테러도 반(反)테러에 적극적인 유도요노의 입지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메가와티 대통령은 2001년 7월 압두라흐만 왈리드 전 대통령의 부패와 무능으로 집권했으면서도 폭증하는 실업률과 부패 만연, 이슬람 무장세력의 위협 등을 치유하지 못했다. 메가와티측은 ‘미완의 개혁’을 완수하게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으나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각료들에게 업무를 위임하는 스타일로는 유권자들의 신임을 받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결선투표 직전 메가와티와 손 잡은 골카르당은 유도요노 후보가 승리할 경우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회 550석 가운데 308석을 차지한 원내 1당인 골카르가 야당으로 남을 것을 자처, 인도네시아는 여소야대 정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1998년 민중봉기로 권좌에서 물러난 수하르토 전 대통령도 지팡이에 의지해 자카르타 교외의 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4 美대선] ‘콜로라도 구상’ 美대선 새 변수

    |워싱턴 연합|오는 11월2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선거인단을 득표수에 비례해 배정하는 이른바 ‘콜로라도 구상’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이 지난 10여년간 이겨보지 못했던 콜로라도주(州)에서 선거인단을 인구비례로 배정하는 방향으로 주의 헌법을 개정하고,이번 대통령선거부터 적용하자는 구상이 유권자들의 청원으로 11월2일의 투표용지에 포함됐다.유권자들은 이 구상에 대해서도 투표하게 된 것이다. 미국 대통령선거 제도에 따르면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는 단 한 표라도 승리하는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게 돼 있다.메인과 네브래스카는 주 전체의 승자가 선거인단 2명을 차지한 뒤 각 의회 선거구마다 승자가 1표씩을 얻게 돼 있다. 만일 콜로라도에서 이같은 구상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 시행된다면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는 주 전체의 득표수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뒤지더라도 선거인단 9명 중 3∼4명 정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지난 2000년 대통령선거가 불과 5명의 선거인단 차이로 결정됐음을 감안하면 선거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는 변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부시측으로부터 법적인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 재개표 논란이 일어났을 때 부시 법률팀의 일원이었던 조지 터윌리거 3세는 “만일 그것이 수적으로 (당선자 결정에)의미가 있게 된다면 후보든 콜로라도 주민들이든 법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이것은 접전을 벌이는 선거에 암운을 드리울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구상을 추진하는 단체의 릭 리더는 2000년 선거의 법적 분쟁이 부분적으로 이 구상을 추진하는 이유가 됐다면서 “이것은 한 사람의 기본적인 권리,즉 한 표를 확인하는 것이며,모든 표를 계산하도록 만들고,개인에게 더 큰 비중을 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콜로라도주의 빌 오웬스(공화) 주지사는 이같은 구상이 전국적인 무대에서 콜로라도의 힘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 7~8월 全大 美대선 열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소강상태를 보이던 미 대선정국이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지명을 앞두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부시 캠페인도 민주당 열기를 잠재우기 위해 보수 지지층을 총 가동하는 등 ‘맞불작전’에 나섰다.7∼8월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까지 맞물려 11월 대선고지를 향한 레이스가 7월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빠르면 다음주 초 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밝힐 것이라고 CNN 방송이 1일 보도했다.케리 후보측은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딕 게파트 하원의원(미주리),톰 빌색 아이오와 주지사 가운데 1명을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에선 에드워즈 의원이 게파트 의원을 제치고 부통령 후보감 1순위로 올랐다.강력하게 거론되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케리 의원에게 요청했다. 부시측은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교회에 나가는 자원 봉사자들에게 교원들의 주소록을 부시 재선위원회에 보내도록 요청했다.이를 통해 선거조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회와 목사,신도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지시했다.진보주의 목사들은 반대하지만 종교적 색채를 가미한 부시 대통령의 유세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대선 변수로 떠오른 무소속 후보 랠프 네이더를 부시측이 지원한다는 소리도 나온다.미 오리건주에서는 두 보수단체들이 부시의 선거대책팀과 함께 네이더 후보를 투표용지에 올리기 위해 부시 지지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한 진보단체는 보수단체들이 부시 지지자들에게 네이더의 후보지명을 위한 집회에 참석할 것을 종용했다며 연방선거위원회에 고발했다.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를 받는 네이더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고 있으나 그는 거절했다. 대선자금 모금경쟁도 치열하다.케리 의원은 6월 한달 동안 3400만달러를 모금해 총 1억 80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이 가운데 1억달러는 100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금으로 채워졌다.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2일부터 5일까지 미네소타와 켄터키,아이오와,위스콘신 등 시골지역을 돌며 “부시가 시골 지역에 등을 돌렸다.”고 주장할 예정이다.케리 의원은 후보로 공식지명되는 29일 이후 정부에서 지급한 선거보조금 7500만달러만 쓸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총 2억 1800만달러를 모금했다.6월 모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7월 초 잔고는 6400만달러로 밝혀졌다. mip@seoul.co.kr˝
  • 타이완 ‘판명불가’ 투표지 3만5000장 高法이송

    |타이베이 연합|타이완 전국의 21개 지방법원에서 진행돼 온 총통선거 투표용지 재검표 작업이 18일 타이난(臺南) 등 3개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끝난 가운데 날인 위치 불명 등으로 판정하기 어려운 투표용지 약 3만 5000장이 이날 고등법원으로 이송됐다. ‘판정 불가’ 판정을 받은 용지중에는 잉크로 더럽혀졌거나 날인 위치 불분명,날인 상태 불량 등이 주류를 이뤘고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이번 재검표로 약 3000표가 줄어들었다.야당들은 판정불가 판정을 받은 용지가 3만 5000장으로 당선자와 낙선자간 표차(2만 518표)보다 커 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선거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며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고등법원은 지방법원에서 실시한 재검표 결과를 취합해 다음 주중 여·야 대리인이 출석한 가운데 심리를 열어 3만 5000장에 대한 유효표 여부 판정 등 야당이 제기한 당선무효소송에 대해 판결할 예정이다. 한편 집권 민진당 관계자들은 18일 일단락된 재검표 결과 야당이 주장해 온 투개표 부정에 대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천 총통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 송강호·문소리 주연 ‘효자동 이발사’

    새달 5일 개봉하는 송강호·문소리 주연의 ‘효자동 이발사’(제작 청어람)는 1960∼70년대 폭압의 현대사와 그 굴곡진 세월을 살아낸 ‘그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대의 격랑에 휘말려 뜻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된 한 남자를 그렸으되 그 화법은 따뜻하고 정감이 넘치는 완곡 어법이다.송강호가 대통령 이발사가 된다는 설정만으로는 퍼뜩 유쾌한 드라마를 연상할 만하다.그러나 영화는 웃음에만 매달리다 속이 헛헛해지고마는 코미디가 아니라,소시민 주인공의 애환에 초점을 맞춘 휴먼드라마다. 1960년 3·15 부정선거의 아수라판 시국을 돌아보며 시작되는 영화의 시선에는 장난기가 배어 있다.개표중에 투표용지를 삼켜버리는가 하면 자루에 쓸어담아 야산에 묻어버리기까지 한다.그 주인공이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옆에서 이발소를 하는 이발사 성한모(송강호).나라가 하는 일이면 항상 옳다고만 믿는 무식하지만 순박한 사나이다. 요지경인 경무대 지척에서 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효자동 사람들에게 카메라는 초점을 옮긴다.이발소 보조아가씨 민자(문소리)를 임신시킨 성한모는 뱃속의 아이도 다섯달이 넘으면 낳아야 한다는 ‘사사오입’ 논리를 주워듣고 아빠가 되기로 결심한다. 영화는 그렇게 태어난 아들 낙안(이재응)의 내레이션을 통해 골격을 갖춰나간다.폭압적 현대사가 유머실린 관조의 대상으로 물러앉은 것은 이처럼 아들의 시선으로 아버지 세대를 멀찍이 돌아보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면서도 격랑의 정치사가 한 소시민의 삶을 비틀어가는 드라마의 재주는 놀랍다.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성한모는 경호실장(손병호)의 눈에 띄어 ‘대통령 각하’의 이발사가 된다.동네사람들의 부러움 속에 으쓱한 것도 잠시.청와대 뒷산에 나타난 무장간첩이 설사를 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설사병에 걸린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자,어린 낙안이 어이없이 중앙정보부 고문실로 끌려간다. 유쾌한 스텝을 밟던 영화는 중반을 넘기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대통령의 머리를 깎으면서도 아들의 억울함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고 속앓이하는 송강호의 절절한 부성애 연기가 돋보인다. 이 영화의 묘미는 사실과 허구를 뒤섞어놓은 뒤 농담 속에서 진담을 찾아내게 하는 데에 있다.4·19 데모가 한창인 광장 한복판에서 리어카에 실려 산통하는 민자,무장간첩이 일으킨 설사병 파동 등은 마치 김주영의 성장소설을 읽는 듯 익살스럽다.감독은 “엄연한 사실이 허구화될 때의 재미를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경호실장과 중앙정보부장의 암투,박정희 대통령 암살 등 민감한 기록들이 감독의 재담 덕분에 드라마의 소재로 유연해졌다.이 역시 관객들에겐 낯선 경험이다.얼룩진 현대사가 한폭의 ‘이발소 그림’처럼 아련한 추억담으로 형질변경된 데는 송강호의 페이소스 짙은 연기가 결정적인 몫을 했다.고문으로 망가진 아들의 다리를 고치기 위해 방방곡곡을 뒤지는 그의 모습은,자식을 위해 곤고한 삶을 마다않는 이땅의 아버지들의 자화상 그 자체다.“(박 대통령에게)각하께서도 참 오래 하십니다.”“(전두환 전대통령에게)각하,머리가 다 자라면 다시 오겠습니다.” 등의 대사로 굴절된 현대사에 일침을 날리는 현실발언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닉슨·박정희 대통령 정상회담장에 나타난 성한모,어린 낙안에 가해지는 고문,낙안이 거짓말처럼 걷게 되는 등의 설정은 지나친 비약으로 꼬집힐 여지가 있다.‘박통’역의 조영진을 비롯해 손병호,박종만,정규수,오달수 등 연극인들의 탄탄한 조연연기가 드라마에 살을 보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4·15 한국의 선택] 투·개표 이모저모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대리투표 등 부정투표 논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특정 정당에 유리한 문자메시지와 유인물이 나도는 등 변칙적인 선거운동이 잇따랐다. ●정전으로 개표 중단 소동 이날 오후 7시15분쯤 서울 중구 개표소가 마련된 중구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전자개표기로 개표에 들어가는 순간 전기 공급이 끊겨 개표가 중단됐다.검표원들은 즉시 개표기에 넣었던 투표 용지를 모두 회수했고,15분만에 복구돼 개표가 재개됐다.사고는 전자개표기 전원공급장치의 콘센트 불량으로 발생했다.또 오후 6시40분쯤에는 광주 서구을 선거구의 금호동 5투표구와 화정4동 3투표구,상무2동 투표구 등의 투표함에서 2∼3장이 한꺼번에 접힌 뭉치표 8장을 민주노동당 참관인이 발견했다.선관위는 추후 심사위원회를 열어 무효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구순 노인 대리 기표’에 논란 서울 송파구 삼전동사무소 투표소에서는 오전 11시30분쯤 이모(94·여)씨의 요청으로 선관위원장 정모(58)씨가 대신 기표를 하자 민주당 참관인이 “이씨가 후보용 투표지에 2번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정씨가 1번으로 기표했다.”고 강력 항의했다.한 목격자는 “‘1인2표제’를 몰랐던 이씨가 처음에 ‘2번을 찍어달라.’고 해서 정씨가 먼저 정당투표 용지에 2번을 찍은 뒤 후보투표 용지를 보이며 ‘이것은?’이라고 묻자 이씨가 별 생각없이 ‘1번’이라고 답했던 것 같다.”고 했으나 민주당은 정씨를 고발했다. ●투표용지 찢다 쫓겨나 대구 지산1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한 이모(61)씨는 기표한 비례대표 투표용지만 투표함에 넣고,지역구 투표 용지는 “찍을 후보가 없다.”며 투표장에서 찢다가 선관위 직원들에게 쫓겨났다.경북 성주군 초전초등학교 제1투표소에서 투표한 김모(37)씨도 비례대표 투표용지만 투표함에 넣은 뒤 후보용 투표지를 찢어 주머니에 넣고 나가다 선관위 직원들에게 제지당했다.김씨는 제지하는 선관위 직원들에게 “썩은 정치판에서 누굴 찍어 주면 뭐하냐.”고 항의했다.경북 경산시 서부동 제10투표소에서 투표한 박모(43)씨도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만 기표하고,후보용 투표지에는 기표하지 않은 채 투표함에 넣었는데 “찍을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막대로 기표 소동 제주시 이도2동 제8투표구에서는 한 유권자가 기표소에 있던 아이스크림 막대기로 투표했다며 재투표를 요구하는 소동을 벌였다.양모(40)씨는 “기표소에 막대기가 있어 무심코 기표에 사용한 뒤 이상해 옆을 보니 정식 기표봉이 따로 있었다.”며 다시 투표하겠다고 주장했다.선관위는 양씨의 투표지와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밀봉,개표과정에서 유·무효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선관위 관계자는 “부모가 기표소에 데리고 들어간 어린이가 막대기를 놓고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탄핵무효투표’문자메시지 횡행 이날 오전 “탄핵무효! 민주수호! 귀중한 한표로 대한민국을 지킵시다!! 투표하세요∼∼ 꼭!!!”등의 내용이 적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일반 유권자들에게 무차별로 발송됐다.선관위 관계자는 “단순히 투표를 권유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탄핵무효’등 정치적 견해를 밝히면서 투표를 권유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투표용지가 2장-흰색에는 후보 연두색엔 정당

    ‘흰색 투표용지는 지역구 지지후보를 고를 때,연두색 용지는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할 때 사용합니다’. 유권자들은 투표소에서 두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흰색 용지는 지역구 후보 가운데 마음에 드는 후보를 고를 때에 사용한다.연두색은 정당투표 용지로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해 기표한다.정당투표는 정당별 비례대표 배분을 위한 것이다.기표 후 똑같은 색상의 투표함에 각각의 투표용지를 집어넣으면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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