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표용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선거 여론조사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개기일식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총정치국장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23
  • 野 기초선거 무공천…與 반사이익 기대감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의 통합 신당이 6·4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새누리당이 내심 반색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기초단체장 의석 66곳 중 15석만 점유한 ‘여소야대’인 입장에서 새누리당은 야권의 결정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기대는 투표용지의 기호 배정에서부터 기인한다. 기초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는 기호 1번을 부여받고 통합 신당 성향 후보는 정당기호를 받지 못한 채 무소속으로 난립하게 되면 기호 1번이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기존 정당후보들이 기호 배정을 우선적으로 받는다. 따라서 통합 신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는 통합진보당, 정의당 후보보다 뒷번호를 추첨을 통해 받게 된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주장도 있다. 이재오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 비서관의 경기도 수원 공천 개입설에 대해 “(해당 비서관이) 공천에 개입해서 사실상 공천을 다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지역이 여기밖에 없겠는가”라며 “중앙당은 전 지역에 조사단을 보내 사전 공천 여부를 엄정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초선거는 지금이라도 대선 공약을 지켜서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이 의원은 ‘100% 여론조사 경선’ 실시 여부가 논란이 된 광역단체장 공천에 대해 “전략공천은 안 된다”면서 “후유증이 너무 클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2014 지방선거 이미 시작됐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2014 지방선거 이미 시작됐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4 지방선거는 향후 우리나라의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을지 의심스럽지만 오는 6월 4일 치러질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이미 시작됐다. 2월 4일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었고 21일부터는 광역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자 등록이 가능하다. 자치구와 시의회 의원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도 당초 이번 달 2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지역의 선거구 조정에 따라 오는 3월 2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3월 23일부터 군수와 군 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들은 대부분 등장한 것이다. 예비 후보자로 등록하면 후보자들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자신을 알리고 유권자와 접촉할 수 있다. 정당의 후보공천은 빠르면 3월 하순부터 늦어도 5월 초순 전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5월 15일과 16일이 후보등록이고 22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는 모두 3823명의 “선출직 공무원”을 선택하게 된다. 만약 선거마다 5명이 출마한다면 전국적으로 2만여명의 후보자가 경쟁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물론 교육감 선출방식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특별시와 광역시의 기초의회 기능이 광역의회에 통합될 수도 있다. 2월까지 활동시한을 연장한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지방선거제도와 교육감 선임방법 등에 대해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 하순으로 접어든 지금 기존 선거제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시간도 촉박하고 여야 모두 제도를 변경할 마음이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4 지방선거는 기존제도에 따라 치러질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에는 몇 가지 변경된 제도가 적용된다. 정당의 후보자 추천관련 금품제공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공무원의 선거관련 범죄의 공소시효가 10년으로 연장되어 적용된다. 전과기록과 과거 공직선거 출마기록 등 후보자 정보공개 범위도 확대된다. 그리고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가 자치구와 시·군의회 의원 지역 선거구별로 순차적으로 바뀌는 순환 배열방식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그렇다면 2014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째 정치지형의 변화여부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한 정당 또는 정파가 대선과 총선, 그리고 지방선거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3연승한 사례가 딱 한 번 있었다. 그것은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 그리고 2008년 총선을 승리한 한나라당이다. 지금 새누리당은 이 기록에 다시 도전하는 셈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의 2012년 양대선거 승리가 2014 지방선거의 승리로 이어지느냐가 쟁점이다. 만약 새누리당이 승리하면 2012년 양대선거로 시작된 한국 정치지형의 재편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치지형 재편은 무엇보다 인구구성의 변화와 관련 있다.고령화 사회의 급진전이다. 2002년 5060세대보다 10% 포인트 내외 많았던 2030세대는 2012년 5060세대보다 3% 포인트 내외 적어졌다. 세대구성의 대(大)역전이다. 나아가 2017년 대선 때는 양 세대의 격차가 2002년과는 정반대의 모습일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고연령 세대중심의 유권자 구성은 향후 ‘보수우위 정치의 지속 가능성’을 의미한다. 둘째, 새누리당의 자립(自立)여부다. 새누리당과 그 전신(前身) 한나라당은 지난 10여년 동안 ‘박근혜 선거’를 통해 승리해 왔다. 그런데 6월 선거 유세장에 박근혜 대통령은 없을 것이다. 새누리당 스스로의 힘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정당의 리더를 키워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셋째, 야권대표의 변경여부다. 민주당과 안당(安黨)은 야권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고 승부는 결국 호남에서 갈릴 것이다. 넷째, 수도권과 충청의 선택이다. 두 지역에서 승리해야 지방선거 승리를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 지방선거는 2016총선과 2017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선거다. 따라서 올해 지방선거는 향후 우리나라 정치의 구성과 운영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지방선거가 한국정치의 새로운 틀을 마무리하는 선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의 선택이 궁금하다.
  • 태국 ‘반쪽 총선’… 정국 더 혼미

    태국 ‘반쪽 총선’… 정국 더 혼미

    태국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의 반대와 야당의 불참을 무릅쓰고 조기 총선을 강행했다. 하지만 수백 곳의 투표소가 개소도 하지 못한 채 투표가 종료돼 선거 뒤에도 태국의 정치 공백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은 2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국 9만 3500여곳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실시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도 이날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방콕 남동부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하지만 이날 치러진 선거가 당장 의회를 구성하는 등 태국의 정정 불안 상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AFP·AP통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의 방해로 18개 주, 69개 선거구, 1만여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취소됐다. 남부 28개 선거구에서는 후보 등록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투표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에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등 모든 선거가 끝난 뒤에 비례대표 의원이 확정되기 때문에 태국에 새 의회가 구성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폭력 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는 선거 이후에도 여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가 실시된 이날도 방콕 딘뎅 구청에서 투표를 하려는 시민과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 과정에서 총격이 있었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오후엔 방콕 북부 락시 구청 인근에서 투표함과 투표용지 배달을 막고 있던 반정부 시위대와 잉락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충돌했다. 충돌 중 일어난 수백발의 총격으로 최소 7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는 다리에 관통상을 입은 미국의 유명 전쟁사진가 제임스 냇웨이도 포함돼 있었다. 반정부 시위대는 총선이 같은 날 일제히 실시돼야 한다는 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총선 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태국 반정부 시위는 잉락 총리와 여당이 총리의 친오빠인 탁신 전 총리를 염두에 둔 정치범 사면 법안을 추진하자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지방의원 34명이나 늘린 ‘밥그릇 국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광역의원 13명(비례 1명 포함)과 기초의원 21명을 증원하는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구 조정안을 의결했다. 여야가 대선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는 합의하지 못한 채 의원 정수만 늘린 것에 대해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방선거제도를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던 정치권의 약속이 공수표가 된 모양새다. ‘토착 비리의 근원’, ‘돈 먹는 하마’ 등의 비판을 받아 온 지방의회 개혁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다. 여야는 이날 지역구 시·도 의원 정수는 8개 선거구를 조정하고, 18개는 분구했으며, 6개는 통합해 전체적으로 12명을 늘려 651명(제주, 세종시 제외)에서 663명으로 조정했다. 기초의원 정수는 총인구 증가가 없었던 시·도를 제외하고 인구 10% 이상 증가한 시·군·구를 대상으로 21명을 증원, 2876명에서 2897명으로 늘렸다. 시·도 의원은 비례대표도 1명 늘어난다. 시·도 의원 정수가 늘어난 지역은 대구(1명), 인천(1명), 경기(2명), 강원(2명), 충남(2명), 전남(1명), 경북(2명), 경남(1명) 등이다. 여야는 현행 직선제인 교육감 선출 방식은 계속 논의하기로 하고, 특위 활동 시한은 당초 이달 말에서 다음 달 2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당 공천제 유지와 교육감 선거의 임명제 전환을, 민주당은 공천제 폐지와 교육감 직선제를 주장하고 있어 이후에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공정선거 강화 방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도 가결 처리했다. 개정안에는 ▲공무원 선거범죄·선거브로커·정당의 후보자 추천 관련 금품수수 등에 대한 처벌 강화 ▲전과기록 등 후보자 정보공개 확대 ▲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설치 등이 포함됐다. 특위는 또 교육감 후보자의 교육경력·교육행정경력 요건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교육감 선거 방식으로는 투표용지에 후보자 이름 게재 순위가 공평하게 배정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바꿔 가는 ‘가로열거형 순환배열’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석 수가 155석임을 거론하며 ‘현역 의원 차출’의 최소화를 주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교육감 후보 요건에 교육 경력 부활하라” 전교조 - 교총 손잡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오는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손을 잡았다.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며 평행선을 달려온 양 교원단체가 교육감 선거제도 개정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안양옥 교총 회장과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선출제도 개정 등 ‘교육자치 수호와 정상화를 위한 5대 핵심 요구 사항’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교육감 선출제도 개편에 교육계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을 기미를 보이자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교육의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교육감 후보 요건에서 교육 경력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0년 지방교육자치법을 개정할 때 ‘교육감 후보는 교육 경력이 5년 이상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삭제되면서 올해 교육감 선거부터는 교육 경력이 없어도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교총과 전교조는 이날 “지난 2010년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은 교육자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개악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양 단체는 이어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적용되는 교육위원 일몰제를 폐지하고 위원의 수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도의회에 있는 교육위원회가 폐지되면 교육감에 대한 견제·조정 기능이 크게 약화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 ▲교육감 직선제 유지 시 ‘선거 공영제’ 강화 ▲윤번 투표용지(교호순번제)제도 도입 ▲유·초·중등교원 현직 출마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도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與 “구의회 폐지-시·도지사 2연임으로”

    새누리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앞서 현재 3연임까지 허용하는 기초·광역단체장 임기를 2연임으로 축소하고 특별·광역시 기초의회(구의회)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지방자치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야권과의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광역단체장-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또는 공동후보등록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논의하기 위한 지방행정개선특위 구성을 야당에 공식 제안할 방침이다. 투표용지 기재 순서에 따라 당선이 좌우되는 현 교육감 선거의 폐해를 바로잡고, 중앙당의 ‘줄세우기’ 논란도 없애 보겠다는 취지다. 새누리당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인 이한구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지방정치·행정의 쇄신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지방자치제도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사항들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단체장의 연임 규정을 강화하는 것은 지자체장이 다음 선거를 의식해 예산·인사 전횡을 일삼는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구의회 폐지는 사실상의 광역-기초의회 통폐합으로 풀이된다. 당헌·당규개정특위는 지난주 당 최고위원회의에 이런 내용의 지방자치제도 개선안을 잠정 보고했다. 특위는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내린 뒤 공직선거법 개정 등 여야 협상을 위한 별도의 지방행정개선특위 구성을 민주당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 밖에 당헌·당규개정특위는 군의회 폐지 여부, 중앙 행정권한의 지자체 대폭 이양, 지방파산제 도입 등 지방재정 자립도·투명도 제고 방안 등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선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요구를 물타기하려는 시도”라며 즉각 반대하고 나서 향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진경호의 시시콜콜] 지방도, 자치도 없는 지방자치선거

    [진경호의 시시콜콜] 지방도, 자치도 없는 지방자치선거

    오는 6월 4일 우리는 다시 투표를 한다. 이번엔 국민이 아니라 주민 자격이다. 나라가 아니라 우리 동네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다,고 치고 투표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거룩하기조차 한 이름 아래 우린 그렇게 1995년 이후 여섯 번째로 지방자치선거를 맞는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처럼 신성한 내 주권을 달랑 투표용지 한 장에 담아 던지는 걸로 끝내지도 않는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투표용지만 무려 7장이다. 제법 주권을 행사한다. 한데, 고백하건데 난 지금 우리 동네 구청장 이름을 모른다. 지난 선거 때 흘끗 보고는 바로 잊었다. 구의원 이름?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그렇게 3년 반을 지내고도 구청장 이름을 모르는 죗값은 치르지 않았다. 아니, 치르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산다. 내겐 차라리 대통령이 가깝지, 구청장은 정말 먼 동네 사람이다. 자책하진 않는다. 얼마 전 지방자치 토론회에 가보니 패널로 나란히 앉은 교수들도 5명 모두 제 동네 구청장 이름을 몰랐다. 그런 전문가들끼리 지방자치의 내일을 걱정했다. 지방도, 자치도 없는 지방자치선거를 우린 또 치른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 하고, 간판도 없는 안철수당 지지율이 어떻고, 민주당의 운명이 걸렸네 마네 하며 새해 벽두부터 들썩이고 있다. 정치판에선 아무개 대항마로 누굴 세울지 주판알 굴리기에 바쁘다. 장기판의 졸도 아닐진데 멀쩡한 장관을 차출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언론도 다를 바 없다. 지방선거 기사에 지방이 없다. 지역현안이 무엇이고, 누가 적임일지 아무리 들여다봐도 알 수 없다. 여야 전략이 어떻고, 누가 출마하는데 누가 앞서고 하는 경마식 보도만 넘친다. 이름은 지방선거인데 중앙이 부산스럽다. 자치선거라는데 주민은 들러리다. 이러니 내가 구청장 이름쯤 모르는 건 결코 자책 사유가 아니다. ‘여의도 정치’의 전국판(板),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의 결탁일 뿐인 지방자치를 마냥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자찬할 수는 없다. 내년이면 민선자치 부활 20년이다. 유럽과 같은 자생적 지방자치의 역사를 지니지 못한 탓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새누리당, 민주당, 안철수당이 아니라 정말 우리 동네 일꾼에게 투표한다는 마음으로 맞을 선거가 돼야 한다. 정당공천을 없애자는 말이 아니다. 공천, 해야 한다. 다만 지금처럼 중앙당의 낙하산 공천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주민들 뜻을 물어 공천하도록 해야 한다. 선거 시기와 임기도 주민들이 정하고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임기 4년 서울시장은 가을에, 임기 3년 충남지사는 봄에 뽑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방자치선거의 정치 과잉을 줄인다. “식당 하면서 가만 보니까 내가 구청장 하면 더 잘할 것 같더라고요”라며 차차기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톱게이’ 홍석천이 용산 말고도, 경주에서도 남원에서도 나와야 한다. 그게 비정상 지방자치선거의 정상화다.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의정 포커스] 박용모 송파구의장

    [의정 포커스] 박용모 송파구의장

    “솔직히 속상한 면도 있죠. 그러나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만큼은 확실합니다. 주민들 사이에서 ‘민원해결전문가’로 불리고, 공무원들이 뽑은 ‘합리적 의원 1위’였습니다. 거기다 야당인데도 의장으로 뽑혔으니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도 통할 만한 사람으로 인정받은 거 아니겠습니까.” 2일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박용모 송파구의회 의장의 얼굴엔 많은 표정들이 오갔다. 5선, 그것도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송파구에서만 5선을 기록한 경력 덕분에 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장이자, 전국시군구자치구의장협의회 수석부회장이기도 하다. 조금 수군거림도 따라다닌다. 구의회협의회를 대표하는 입장이니 그 누구보다 의원 이익 보호에 앞장서야만 할 것 같은데, 정당공천제 폐지나 광역·기초 통합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왜 구의원이면서 구의원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느냐’는 눈총이 따라붙는다. 박 의장의 논리는 간단했다. “의원 하라고 의원 자리를 만드는 게 비정상”이라는 것. 그는 “광역으로든 기초로든 지역 사정에 걸맞게 하나로 통합해서 ‘중앙-광역-기초’ 3단계를 ‘중앙-지방’ 2단계로 정리하는 게 재정이나 행정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거나 “지방자치는 주민들을 위한 건데 공천제 때문에 당을 더 따르는 병폐가 만연했다”고 딱 꼬집어 얘기했다. “국민과 시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토론해야지 구의원이니까 기초의회를 없애면 안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논리 아닙니까.” 투표용지에서 정당과 기호를 지워 버리고 지역에서 발로 뛴 사람들의 이름을 보고 뽑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장의 요즘 관심은 교통, 환경 문제다. 제2롯데월드, 문정 미래업무지구, 동남권유통단지 조성,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등 지역개발 사업들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지역 개발 자체는 호재지만 문제도 불러일으킨다. 박 의장은 “송파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산이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개발사업에다 백제문화권까지 잘 연계해서 추진하면 송파의 위상을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도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그 뒤 환경이나 교통 등의 문제는 송파가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서울시와의 오랜 네트워크, 그리고 지역문제를 쭉 지켜봐 온 혜안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이 부분은 제가 앞장서서 풀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일주일 만에 뒤집힌 당선자

    지난 5일 실시된 미국 버지니아주 검찰총장 선거 결과가 1주일 만에 뒤집혔다. 지난 6일 개표가 완료됐을 때 마크 아번셰인 공화당 후보가 마크 헤링 민주당 후보를 1169표(0.05%) 차로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었다. 그러나 버지니아 주법상 득표율 차이가 1% 포인트 미만인 경우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어 헤링 후보의 요청으로 재검표가 시작됐다. 12일 밤 12시까지 재검표를 완료한 결과 헤링 후보 110만 3778표, 아번셰인 후보 110만 3615표로 헤링 후보가 163표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가 뒤집어진 것이다. 재검표 시간이 1주일이나 걸린 것은 ‘잠정투표’(provisional ballot) 때문이다. 잠정투표는 유권자가 투표소에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았거나 선거인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경우, 또는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경우 유권자를 ‘자격 미달’로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임시 투표용지’를 줘서 일단 투표하게 하는 제도다. 이 투표용지는 따로 보관해 뒀다가 나중에 정밀한 신분 확인을 통해 적법한 유권자로 확인된 경우 최종 집계에 포함된다. 이민자가 많은 특성을 반영한 미국 특유의 선거 제도다. 헤링 후보가 개표 결과를 뒤집은 결정적 요인은 이 잠정투표의 힘으로 분석된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만 잠정투표 중 160표가 헤링 후보에게 갔고 103표가 아번셰인 후보를 선택했다. 다른 카운티에서도 잠정투표함이 열리면서 헤링 후보의 득표율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잠정투표 제도가 없었다면 자격 미달로 투표소에서 발길을 돌린 유권자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반영되지 못했을 것이고,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투표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한국의 선거 당국이 도입을 검토해볼 만한 제도다. 공식 재검표 결과는 오는 25일 발표된다. 하지만 헤링 후보는 잠정투표 집계 등 재검표가 모두 끝난 직후인 13일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나 뽑지 마세요” 현직시장 기막힌 선거운동 사연

    “나 뽑지 마세요” 현직시장 기막힌 선거운동 사연

    누구나 당선되려고 출마하는 것이 선거다. 하지만 현직 시장이 재선에 나섰으나 자신을 뽑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있는 작은 마을인 포트 마틸다시의 밥 와이즈(70) 시장은 11월 5일 열릴 시장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무난히 재선이 가능한 상태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투표하지 말고 다른 유능한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고 하소연하고 나섰다. 와이즈 시장은 올봄 시장 후보 등록을 마치고 재선에 나서기로 했으나, 최근 마음을 바꿔 자신이 고령인데다 보다 개인적인 삶을 살기 위해 재선에 도전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문제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후보 사퇴를 하려면 8월 말 전에 해야 한다는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된 것. 따라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이름이 인쇄된 투표용지에 주민들이 기표를 하여 시장에 재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을 뽑지 말라고 하소연하는 기막힌 선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것. 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그가 당선되어 사퇴하면 다시 남은 임기의 시장을 뽑는 선거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 우체국장 출신인 와이즈 시장은 재임 시 주거 환경 개선 등 많은 공로를 세워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그는 결국 재선을 원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선거 한류’ 전세계 전파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Association of World Election Bodies)가 창설된다. 우리나라의 선거제도를 세계에 수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선거 한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A-WEB 창립총회가 세계 120개국 162개 선거관리 기관과 국제기구 대표단 332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A-WEB에는 유럽·미주·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 대륙의 105개국 109개 선거관리 기관과 유엔개발계획(UNDP) 등 13개 국제기구를 비롯해 유엔여성기구(UN WOMEN) 등 26개국에서 40개 비정부기구(NGO)도 참여한다. 총회에서는 의장단을 구성하는 한편 사무처를 두는 국가가 공식 발표된다. 우리나라가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한 만큼 초대 의장과 사무총장을 국내 인사가 맡고, A-WEB 사무처도 한국에 두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의장에는 이인복 중앙선관위원장이, 사무총장에는 김용희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의장 자리는 도미니카공화국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총회에서는 또 ‘전 세계에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하고 참여적인 선거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증진한다’는 내용의 A-WEB 헌장도 채택된다. 총회는 2년 주기로 개최한다. 이사회 임기는 2년으로 하되 연임이 가능토록 했다. 사무총장은 4년 임기를 보장하며 최대 두 번까지 연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A-WEB은 1차적으로는 회원국 간 선거 관련 정보나 지식·경험을 교류하는 장이다. 개발도상국이나 후발 민주주의 국가가 선진 선거제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하게 된다. 또 각국 정치·선거제도를 비교·연구하는 한편 민주선거 시스템에 대한 국제 기준을 확립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A-WEB 중심 국가로서 국내 투표제도의 해외 전파에 힘쓸 계획이다. 국가별 선거환경에 맞는 전자투표시스템, 통합선거인명부시스템, 투표용지발급기, 기표대, 기표용구 등 선거장비와 운영기술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원 국가의 국회의원과 정당인 등을 대상으로 입법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선거법과 정당법 등을 마련, 보완하는 것도 지원할 예정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2006년 이후 중앙선관위 연수에 초청된 외국 선거관계자들이 우리나라의 신속하고 정확한 투·개표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민주 선거제도를 정착시켰다는 점 때문에 벤치마킹을 하려는 국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앞서 2011년 서울에서 열린 A-WEB 창립포럼에서 기구 창설을 공식 제안했다. 이후 남미,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열린 선거기관협의회 회의와 워크숍 등에 참석해 회원국들을 상대로 물밑 작업을 벌인 끝에 사무처 유치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사무처는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들어서며 향후 국제회의와 워크숍 개최 등으로 연간 2725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김용희 선관위 사무차장은 “우리 선거관리 기술은 세계가 공유할 만한 민주주의의 자산”이라면서 “2년에 총회나 한 번씩 하는 ‘선거기관 친목모임’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알래스카 ‘고양이 시장’ 피습 중상…용의자는 대형견?

    알래스카 ‘고양이 시장’ 피습 중상…용의자는 대형견?

    무려 16년간 명예시장을 연임하고 있는 알래스카 고양이 시장이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지역방송 KTUU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알래스카 탈키트나 명예시장 스텁스가 개로 추정되는 용의자로부터 습격을 당해 큰 부상을 당했다. 스텁스는 흉골이 부러지고 폐에 구멍이 난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3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고 현재 수의사의 사무실에서 회복 중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통증이 심해 진통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스텁스를 습격한 용의자는 사람이 아닌 대형견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스텁스가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텁스는 16년 전 시장 선거 당시 주민들이 출마한 후보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농담반으로 스텁스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적는 바람에 우연히 당선되고 말았다. 이후 소문이 퍼지면서 이 고양이 시장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렸고 스텁스는 지금까지 명예시장으로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편 스텁스의 주인인 라우리 스텍은 용의자를 잡기 위해 경찰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라우리 스텍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위 만들어줄게”…음반 2000만원 구매 인증 화제

    “1위 만들어줄게”…음반 2000만원 구매 인증 화제

    ”1위를 만들어줄게. 앨범 구입비 2000만원은 기꺼이 바치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를 1위로 만들기 위한 일본팬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화제다. 이들 팬이 구매한 음반은 아이돌그룹 AKB48의 새 싱글 앨범이다. 일본 여성 아이돌그룹 AKB48은 매년 ‘총선거’라는 이벤트를 통해 그룹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멤버를 가리는 경연을 펼친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상위권으로 만들기 위해 경쟁적으로 음반을 구매한다. 구매한 음반에 들어있는 투표용지에 좋아하는 멤버 이름을 적어 응모해야 하므로 음반을 많이 살수록 투표 기회가 많아진다. 투표 마감이 가까워짐에 따라 트위터 등을 통해 대량 구매 사실을 공개하는 팬들이 늘고 있다. 한 팬은 191만 7,800엔(약 2,000만원)어치 음반을 구매했다며 택배 상자와 현금 인증샷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총선거’ 이벤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아이돌 멤버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무대에서 가운데에 서는 등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본의 대부분 네티즌은 “2,000만원이면 차라리 자동차를 사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또 “저걸 다 옮겼을 택배 아저씨가 불쌍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사진=트위터 인터넷뉴스팀
  • ‘정당공천제 폐지’ 입법부 논의 본격화

    다음 달 출범하는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를 논의<서울신문 4월 10일자 1·11면>할 예정인 가운데, 국회 정치쇄신특별위원회도 22일 공청회를 갖고 입법부 차원의 논의를 본격화한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가 모두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이지만, 실제 정당공천 폐지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당이 ‘내천’(內薦)을 통해 지방정치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고, 풀뿌리 정치의 대표성이 훼손될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는 세 가지 쟁점을 짚어본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지방의회의 비례대표 홀수 순번에 여성 후보를 의무적으로 배정하도록 했다. 이런 장치 덕분에 기초의회의 여성 비율은 21.6%에 이른다. 하지만 이 규정은 정당공천제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개정이나 폐지가 불가피하다. 여성의 정치 참여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예컨대 정당공천제가 없는 일본은 2011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 성격인 정촌의회의 여성 당선인 비율이 9.3%에 불과했다.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높은 미국과 유럽은 애초에 우리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없어 참고할 만한 외국의 정책 사례도 없다. 일각에서는 광역의원에서 여성 비율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기초와 광역의원의 역할은 다르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안행부 관계자는 “단지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정당공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당 공천제도가 없으면 정치 신인의 진입이 어려운 반면 지역민들에게 익숙한 현역 의원이 재선하기는 더욱 쉬워진다.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도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 “기존 의원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될 수 있다”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장의 경우 3선까지 연임이 가능하지만, 지방의원은 이런 제한이 없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초의원도 연임 금지 규정이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실제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투표용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현재는 다수당이 기호 1번을 배정받는 등 순서가 정해져 있다. 기초의원의 기호도 여기에 따른다. 하지만 정당 공천이 없으면 현재처럼 기호를 배정할 수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본의 지방선거는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직접 후보의 이름을 쓰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는 후보자의 게재순서를 투표용지마다 기계적으로 바꿔 기호 순번이 빠를수록 당선이 유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마포구의회 기초의원은 “정당 공천이 없다면 후보자가 난립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선거는 돈과 조직을 더 많이 동원할 수 있는 후보에게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선 전면 재검표 한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 재선거에 대한 야당의 전면 재검표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18일 CNN이 보도했다. 티비세이 루체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위원들이 기나긴 토론 끝에 재검표를 결정했다”면서 “이미 투표용지 54%에 대한 재검표를 마쳤으며 나머지 46%에 대한 재검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체나 위원장은 “재검표가 완료되는 데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치러진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이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가 50.7%의 득표율로 당선돼 19일 취임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1.6% 포인트의 득표율 차로 패한 야당 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마두로가 선거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선거 불복을 선언하고 재검표를 요구해 왔다. 특히 시위 과정에서 7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부상하는 등 유혈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카프릴레스는 “이것은 국민 모두의 싸움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축하의 뜻을 건넨다”며 선관위의 결정을 환영했다고 CNN이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변협, 첫 직선 회장선거…김현·위철환 후보 21일 결선투표

    변협, 첫 직선 회장선거…김현·위철환 후보 21일 결선투표

    제47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가 치러진 14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변호사(오른쪽)가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신분증을 꺼내고 있다. 이날 사상 첫 직선제 선거에서 유효투표의 3분의1 이상을 얻은 후보가 없어 1위인 김현(57·사법연수원 17기) 전 서울시변호사협회장과 2위인 위철환(55·18기) 경기중앙변호사협회장이 오는 21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사설] 대선 재검표 관철 위해 ‘촛불’ 들겠다니

    18대 대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재검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18대 대선 부정선거 진상규명 시민모임’이라는 이름 아래 500여명이 대선 재검표와 당선 무효소송을 주장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여의도 민주통합당 당사 앞에서도 이런 집회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에 당선무효 소송을 내라고 요구하는 인터넷 청원에 네티즌 23만명이 서명했고, 앞서 일부는 미 백악관과 CNN 홈페이지에다 ‘한국의 18대 대선은 부정선거’라며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만저만 딱한 노릇이 아니다. ‘선거당국이 집권세력과 결탁해 범국가적인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는 인식에서부터 ‘그러니 미국이 나서서 진상을 가리도록 해야 한다’는 발상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수긍할 만한 구석이 없는 주장들이 눈덩이처럼 커져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중앙선관위가 거듭 밝혔듯 18대 대선 개표는 철저히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은행의 현금집계기처럼 단순 기계장치인 투표지 분리기를 통해 투표용지를 지지후보별로 나누고, 이를 개표원들이 여야 참관인들의 입회 아래 하나하나 세어 집계를 낸 것이다. 전산 조작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네티즌들은 ‘실시간 자동으로 선관위 중앙서버로 집계결과가 전송된다’는 식의 근거 없는 소문을 보태가며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더욱 딱한 건 일부 야권인사들의 부화뇌동이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이석현 의원,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 등이 재검표를 주장하며 군불을 때더니 급기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오늘 이들의 청원을 국회에 정식 제출하겠다고 나섰다. 공당의 책임 있는 모습들로 보기 어렵다. 재검표 논란이 커지자 보수진영에선 그제 대한문 촛불집회 때 사용된 플래카드의 글씨체가 북한의 광명납작체와 비슷하다며 ‘종북배후론’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네티즌 몇몇의 철부지 주장이 고질적인 보·혁 이념갈등으로까지 번질 판이다. 정치권, 특히 민주당의 책무가 크다. 문재인 전 후보를 지지했던 48%의 국민을 위무하되,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는 단호히 선을 긋는 공당의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 제3세력 중심 정계개편 과제로

    제3세력 중심 정계개편 과제로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19일 투표를 마치고 정치권에 ‘새 정치’ 과제를 남긴 채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제게 보내주신 열망을 온전히 받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투표용지에 안철수의 이름은 없었지만, ‘안철수’를 빼고는 이번 대선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시작부터 끝까지 강렬했다. 정치권은 변화 요구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안철수 현상’과 미완으로 남겨진 ‘새 정치’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현상’을 “새로운 시대정신의 등장”이라고 규정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 정당 개혁과 정치 쇄신,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안철수를 정치 무대로 불러냈고, 안철수의 영향력이 이런 흐름들을 묶어 세력화했다는 분석이다. ‘캐스팅보트’로만 여겨졌던 중도는 이번 대선을 거치며 제3세력으로 자리잡아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보수·민주진보 양강이 차지했던 정치지형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제3세력을 대표하는 안 전 후보는 한두 달 뒤 귀국해 중도 보수, 중도 진보를 흡수하며 향후 정계 개편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선거 막판 네거티브가 심화돼 정치불신은 오히려 심화된 반면 안철수의 정치적 상징성은 자산으로 남게 됐다.”며 “향후 한국 정치에서 안 전 후보의 위상은 존속될 것이다. 일정 시기부터는 이명박 정부에서의 박근혜 위상 이상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부터는 제3세력을 자기 쪽으로 편입하려는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현상이 유지되는 한 정권을 쥐더라도 입지를 굳히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실장은 “내용 면에서 허약성이 노정된 민주통합당이 안철수를 새로운 리더로 삼아 개혁 과제를 맡길 수 있다.”며 “우선은 민주당의 개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독자 세력화에 나선다면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 자유주의자들이 기존 정당에서 이탈해 안철수 사단에 합류할 수도 있다. 다만 정치권의 한 인사는 “중도 보수·진보와 자유주의자들을 강하게 결속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안 전 후보도 언젠가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독자 정당을 만들거나 그렇게 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해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라며 “그런 면에서 독자 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전 후보는 미국에 1~2개월 머물며 향후 행보를 고민한 뒤 귀국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와 19대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는 출국 전 공항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대선일 선거 사범 15명 검거… 투표용지 촬영적발 9건 최다

    경찰청은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하루 동안 15건의 선거사범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생한 선거 관련 범죄는 18건으로, 경찰은 이 중 15명(15건)을 검거했다. 유형별로 보면 투표지 촬영 9건, 선거 당일 선거운동 5건, 투표소 내외 소란행위 3건, 이중 투표 1건 등이었다. 경기 포천시 신읍동 포천고(제4투표소)에선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사람이 붙잡혔고,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전모(55)씨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 안내문을 찢고 이를 말리던 투표 관리관 손모(52)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금모(38)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기표한 투표용지를 촬영하다 적발돼 경찰에 검거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밤샘 노숙·수백m 대기 ‘진풍경’… 두번 투표 실수 ‘해프닝’

    혹한의 추위도 후끈 달아오른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 참여 열기를 막지 못했다. 전국 각지에서 전에 없이 긴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서로 먼저 투표를 하겠다며 다투는 해프닝도 있었다. 투표소 앞에서 밤샘 노숙을 한 유권자도 있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제1투표소에서는 김선진(35)씨가 고무 매트와 침낭, 이동식 난로까지 챙겨 와 오전 1시 30분부터 노숙을 했다. 김씨는 “통상 젊은이들은 늦게 오거나 아예 투표를 안 하곤 하는데 모범을 보이고 싶었다.”면서 밤을 지새운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동 투표소 “1호 투표 내가” 언쟁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제1투표소에서는 20대 취업 준비생 박지호(25)씨와 70대 조남길(71)씨가 오전 6시 투표소 문이 열리자마자 서로 “내가 먼저 왔다.”며 순서를 다투기도 했다. 결국 나이 어린 박씨가 조씨에게 양보했고 박씨는 조씨의 아내 다음인 세 번째로 투표했다. 서울 관악구 행운동 제2투표소는 하루 종일 대기 행렬이 수백m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 투표 의지를 불태운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입원 환자인 김모(76)씨가 구급차를 타고 투표소로 와 이동식 침상에 누워 투표권을 행사했다. 경기 시흥에서는 109세 홍연이씨가 홀로 투표소를 찾았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사는 김모(84·여)씨가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해 투표를 하는 등 이날 수십명의 유권자가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표를 던졌다. ●위안부 할머니·탈북 청년도 권리 행사 이순덕(95), 김복동(87), 길원옥(85)씨 등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3명은 오전 10시 30분 마포구 연남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길씨는 “오늘이 윤봉길 의사 순국 80주기인데 투표율이 80%는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젊은이들이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할머니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기 수요집회에 참가했다. 북한을 떠나온 탈북 청년들도 소중한 투표권을 처음으로 행사했다. 탈북청소년 교육기관인 경기 안성 한겨레고등학교 학생 중 투표권을 가진 2~3학년(만 19~22세) 14명이 인솔 교사들과 함께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어쩔 수 없이 투표를 못 한 사람들도 있었다.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철탑 농성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조원 3명은 “부재자 투표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회신이 없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투표소로 가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들도 있었다. 오전 9시 40분쯤 강원 원주에서 선거인 명부 등재번호가 적힌 안내문을 깜빡 잊은 김모(89)씨가 집으로 되돌아가다 철도 건널목에서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이모(70·여)씨가 투표를 마치고 나오다 지병 악화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강추위 속 투표지 분류기 고장에 진땀 곳곳에서 해프닝도 이어졌다. 경남 사천에서는 최근 집을 옮겨 투표소를 잘못 찾은 박모(40·여)씨가 선거사무원의 본인 확인 부주의로 잘못 투표한 뒤 다시 자신의 진짜 투표소로 가서 두 번째 투표를 했다. 선관위는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2개 기표를 인정했다. 경북 의성에서는 선관위가 금성면 주민센터 내 금고에 보관한 투표용지 4100장을 꺼내려고 했지만 금고가 고장 나 오전 6시 35분쯤에야 굴착기를 동원해 금고를 부쉈다. 서울 관악구 개표소에서는 강추위에 투표지 분류기가 작동하지 않아 개표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오후 6시 20분부터 개표에 들어갔지만 총 14개의 개표기 중 출입문 쪽에 설치된 일부 분류기가 작동을 멈춰 개표가 1시간가량 지연됐다. 한 개표원은 “투표용지 분류기에 열이 올라야 하는데 바람이 들어와 기계가 계속 멈췄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