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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술집’ 신동엽, “대마초 조사 후 신문 1면, 턱 신경 쓰여”

    ‘인생술집’ 신동엽, “대마초 조사 후 신문 1면, 턱 신경 쓰여”

    신동엽이 과거 두 턱으로 찍힌 기사 사진이 신경 쓰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5일 새벽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인생 술집’에서는 배우 장서희와 가수 김현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출연진들은 다이어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고, 유라는 “특히 기사 사진이 잘 나오기 힘들다. 아무 각도에서 찍기 때문에”라며 고민을 전했다. 이에 신동엽은 “내가 1999년도에 대마초로 경찰서에 가지 않았냐. 나는 법을 어겼으니까 조사를 받고 나와서 구치소로 가야 했다. 그런데 그 길에 포토라인이 있더라. 사진과 인터뷰를 해야 했다”라며 과거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담담하게 나가서 심경을 고백하고 차를 타고 구치소로 향했다. 다음 날 스포츠 신문 1면에 내 사진이 나갔다. 그런데 너무 움츠린 나머지 두 턱으로 찍혔다. 순간 내 처지를 잊어버리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희철은 “과거 내가 누구를 투표했는지 대선 투표용지가 기사 사진에 찍혀서 난리가 났다. 민낯 100%로 찍혔다. 그런데 내가 누굴 찍었는지 나온 건 신경도 안 쓰이고 얼굴이 붓고 그런 것만 신경 쓰이더라”라며 공감했다. 또한 김희철은 “당시 회사에서 전화가 와 ‘너 진짜 투표용지 찍혔냐’라고 물었는데 ‘사진이 너무 못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관계자가 ‘그게 문제야?’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바닥에 펼쳐진 생의 아이러니

    손바닥에 펼쳐진 생의 아이러니

    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결정적인 순간은 매번 비껴가고, 예상과 실제 사이의 낙차는 우리를 망연하게 한다. 비애가 무지근하게 번지려는 틈새를 비집고, 휘발성의 익살과 짜릿한 각성이 찾아드는 순간. 소설가 성석제(57)는 그 순간을 날렵하게 포착해 생의 감칠맛을 우려낸다. 그의 새 소설집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문학동네)이 원고지 20~30장 분량의 손바닥 소설로만 묶었어도 혀끝에 풍요로움이 감도는 건 그 때문일 테다.55편의 짧은 소설로 엮은 이번 소설집은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2007), ‘인간적이다’(2010)에서 일부를 가져오고 최근까지 쓴 미발표작 20편을 더했다. 시인으로 먼저 문단에 등단한 작가여서일까. 그의 손바닥 소설에는 갖가지 사건과 관계에 직면한 인간 군상에서 간파한 통찰이 솜씨 좋게 압축돼 있다.‘특별히 멋을 내다’의 주인공 나다라씨가 16년간 이장을 지낸 고요리는 새 이장을 뽑는 선거로 잔뜩 들썩인다. 나다라씨는 마을에서만 나는 멧나물의 효능을 전국에 퍼뜨려 고요리가 고수익을 올리게 한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장기 독재는 문제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치열한 선거전에 표심도 두 쪽이 났다. 개표 상황은 더욱 난감하다. 두 후보의 득표수가 똑같은 상황에서 딱 하나 남은 투표용지에는 1도 2도 아닌 ‘특별히 멋을 낸 그림’이 그려져 있었던 것. ‘1이냐 2냐 그것이 문제’인 상황에서 나다라씨는 ‘그’라는 뜻밖의 의견을 낸다. 차기 이장이 누구인가는 성석제식 능청과 위트로 미뤄 짐작해 보길 바란다. ‘쉬어야만 하는 이유’에서는 고갈과 착취가 일상과 일의 동의어가 된 시대의 아이러니를 풍자한다. 단골 막걸리집 맞은편의 새로 생긴 일식집이 평일 이틀을 쉰다는 걸 빈정대던 ‘나’는 마냥 놀고먹는 수벌의 생애에서 ‘쉬어야만 하는 이유’를 캐어 올리게 된다. 평소에 놀고먹어야 여왕벌과 교미하는 평생의 과업을 위한 역량을 비축할 수 있다는 당당한(?) 이유 말이다. ‘과거에 어떤 사람은 무슨 중요한 일을 그리 열심히 하는지 일주일에 ‘월화수목금금금……’을 일한다고 말하기도 했었지. 그 사람 생김새나 언변은 나쁘지 않았는데 금붕어도 아니면서 ‘금금금’이라고 물을 뻐끔대는 듯한 발음을 자꾸 듣고 있노라니 그 사람의 성과마저 신뢰할 수가 없어졌어.’(103쪽)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차악·차선 선택 않겠다” 는 소신…무효표·기권에 담긴 국민 소리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차악·차선 선택 않겠다” 는 소신…무효표·기권에 담긴 국민 소리

    백지표로 아무도 선택 안할 자유 표현 …르몽드 “마크롱 첫 상대는 기권 국민들” 한국 대선도 967만명이 투표 포기…정치 환멸·무관심 극복 또 하나의 과제“정치가들은 백지표보다는 기권표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기권표야 뭐라고 둘러대도 상관없으니까. 사람들이 내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든다고 하지만, 백지표야말로 가장 민주적인 것이라는 점을 난 믿는다.”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말이다. 여기에서 기권표는 투표장에 가지 않는 기권을, 백지표는 투표는 했으나 어떤 후보도 선택하지 않은 백지 투표를 뜻한다. 이미 정해진 후보 몇 명의 이름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음’을 선택하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이 정치인에게는 가장 큰 압력인 동시에 자유를 강조하는 민주주의에도 부합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온건 개혁을 주장한 신생정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극우파로 꼽히는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프랑스 결선투표의 투표율은 75.12%였다. 눈여겨볼 부분이 무효표다. 무려 11.49%에 달한 무효표 중 중복 또는 불량 표기로 인한 무효표는 3%, 아무런 표기도 돼 있지 않은 백지표의 비율은 8.49%였다. 이를 실제 유권자 수로 환산하면 약 300만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빈 투표용지를 넣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1969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나왔던 무효표 약 130만 3800표(6.42%) 이후 최고치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백지투표를 한 사람의 51%는 마크롱과 르펜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답했다. 39%는 “어느 누구도 나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 10%는 “마크롱의 승리가 확실했기 때문에 무의미한 투표였다”고 답했다. 무효표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움직임은 결선투표 전부터 있어 왔다. 핵심 유권자로 꼽혔던 프랑스 노동자층은 결선투표 직전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노동 단체들은 “페스트 아니면 콜레라다. 우리는 둘 다 원하지 않는다”며 선거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극좌 후보 장뤼크 멜랑숑의 지지자 65%는 결선에서 기권하거나 무효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1차 투표에서 떨어진 후보들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대세’를 따라 마크롱에게 투표하리라고 예상했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자신의 소중한 투표권을 포기하는 대신 백지표를 통해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 탓에 300만명에 달하는 표심이 백지표로 향했고, 이는 마크롱이 ‘압승’을 거둔 것은 아니라는 평가까지 나오게 했다. 현지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투표에 불참한 유권자와 백지 투표자, 무효 투표자는 마크롱 당선인이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될 상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는데, 그만큼 이번 프랑스 결선투표에서 나타난 높은 백지 투표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8.49%의 유권자들은 어쩔 수 없는 차선이나 자포자기의 차악을 선택하는 대신, 스스로 선택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각자의 뜻을 전달했다. 이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서 백지표가 투표용지에 인쇄돼 있지 않은,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동시에 프랑스 국민이 자국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으며, 누가 당선되든 안정적인 지지를 얻기 힘든 상황을 반영하기도 한다. 백지표를 던진 300만명의 유권자들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크롱이 좌도 우도 아닌 ‘제3의 길’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프랑스 사회가 다양한 분열과 침체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불렸지만, 독일의 실업률이 4%에 그친 반면 프랑스는 1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심각한 경기침체와 더불어 난민 문제와 테러위험은 다민족 사회인 프랑스를 분열시킨 주된 원인이자 시급히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여기에 마크롱도, 르펜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차악’으로 마크롱을 선택한 유권자의 수를 더한다면 마크롱 정권이 넘어야 할 산은 더욱 험난해질 수 있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총 3267만 2101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무효투표 수는 13만 5733표로 각각 집계됐다. 프랑스의 ‘적극적 백지투표’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기권한 유권자 수는 967만 1802명이었다. 한국의 상황은 극한 분열과 대립에 놓인 프랑스와 유사점이 많다. 한국이 마크롱 정권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김희철 투표, “누군지 다 보여‥5년 방송 쉴 뻔” 당시 사진보니..

    김희철 투표, “누군지 다 보여‥5년 방송 쉴 뻔” 당시 사진보니..

    김희철이 투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희철은 최근 진행된 SBS ‘게임쇼 유희낙락’ 라이브 방송에서 제19대 대선 투표와 관련,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홍진호는 “사전투표 한 것 잘 봤다. 다 비치더라”며 김희철의 투표를 언급했다. 김희철은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에 사전투표를 마쳤으나,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드러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투표용지를 반으로 접어 투표함에 넣은 김희철은 언론에 투표장면이 포착되면서 본의 아니게 표를 던진 후보를 공개한 셈이 됐다. 김희철은 “5년 방송 쉴 뻔 했다. 어제 행사 차 홍콩에 갔는데 그 동안 두근거리더라. ‘유희낙락’에서 날 못 볼 뻔 했다”며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비꼬아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연합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미홍 “불법 기획 탄핵으로 생긴 어거지 선거…재검표 촉구”

    정미홍 “불법 기획 탄핵으로 생긴 어거지 선거…재검표 촉구”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10일 전자개표기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재검표하자”고 촉구했다.정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어디에서도 안쓰는 오류가 많은 전자 개표기”라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다는 말은 완전히 헛소리”라고 말했다. 정씨는 “10여년째 이 (전자개표기) 문제만 집중 조사해 고발하시는 분을 인터뷰하면서 그 분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니 개표 중간에 육안으로도 많은 투표지가 엉뚱하게 다른 후보 쪽으로 분류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걸핏하면 오류, 고장이 발생한다는데 전문인력을 개표소마다 배치할 수도 없고 수리, 재작동에 시간도 엄청나게 많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는 전자개표기 오류와 문제점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며 “문제가 많이 터져 나오면 조사해서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더 효율적이고 정확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도대체 이런 기계를 왜 써야 하나. 수개표가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할 것”이라고 했다. 정씨는 “이번 선거는 애당초 불법 기획 탄핵으로 생긴 어거지 선거”라며 “정확한 민심 확인을 위해 재검표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씨는 전날 “무표효가 850만 표라고 지인이 문자로 알려 줬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이건 치밀하게 기획된 선거다. 부정선거 논란 터질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역별로 투표용지가 다르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표를 재검표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선관위 집계로 무효표는 13만 5733표”라며 “아무래도 지인이 오보를 보냈나 보다”고 이를 정정했다. 그러면서 “선관위 발표를 믿어야겠죠. 그래도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은 계속 든다”며 “재검표 하고 싶은 마음은 계속 남아 있다. 이상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라 그렇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끝난 대선…‘백지 투표’가 던지는 의미

    [송혜민의 월드why] 끝난 대선…‘백지 투표’가 던지는 의미

    “정치가들은 백지표보다는 기권표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기권표야 뭐라고 둘러대도 상관없으니까. 사람들이 내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든다고 하지만, 백지표야말로 가장 민주적인 것이라는 점을 난 믿는다.”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포르투갈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말이다. 여기에서 기권표는 투표장에 가지 않는 기권을, 백지표는 투표는 하였으나 어떤 후보도 선택하지 않은 백지 투표를 뜻한다. 이미 정해진 후보 몇 명의 이름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음’을 선택하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이 정치인에게는 가장 큰 압력인 동시에 자유를 강조하는 민주주의에도 부합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온건 개혁을 주장한 신생정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극우파로 꼽히는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결선 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프랑스 결선투표의 투표율은 75.12%였다. 눈여겨볼 부분이 무효표다. 무려 11.49%에 달한 무효표 중 중복 또는 불량 표기로 인한 무효표는 3%, 아무런 표기도 돼 있지 않은 백지표의 비율은 8.49%였다. 이를 실제 유권자 수로 환산하면 약 300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빈 투표용지를 넣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1969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나왔던 무효표 약 130만 3800표(6.42%) 이후 최고치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백지투표를 한 사람의 51%는 마크롱과 르펜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답했다. 39%는 “어느 누구도 나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 10%는 “마크롱의 승리가 확실했기 때문에 무의미한 투표였다”고 답했다. 무효표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움직임은 결선 투표 전부터 있어왔다. 핵심 유권자로 꼽혔던 프랑스 노동자층은 결선투표 직전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노동 단체들은 “페스트 아니면 콜레라다. 우리는 둘 다 원하지 않는다”며 선거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극좌 후보 장 뤽 멜랑숑의 지지자 65%는 결선에서 기권하거나 무효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1차 투표에서 떨어진 후보들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대세’를 따라 마크롱에게 투표하리라고 예상했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자신의 소중한 투표권을 포기하는 대신 백지표를 통해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 탓에 300만 명에 달하는 표심이 백지표로 향했고, 이는 마크롱이 ‘압승’을 거둔 것은 아니라는 평가까지 나오게 했다. 현지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투표에 불참한 유권자와 백지 투표자, 무효 투표자는 마크롱 당선인이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될 상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는데, 그만큼 이번 프랑스 결선투표에서 나타난 높은 백지투표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8.49%의 유권자들은 어쩔 수 없는 차선이나 자포자기의 차악을 선택하는 대신, 스스로 선택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각자의 뜻을 전달했다. 이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서 백지표가 투표용지에 인쇄돼 있지 않은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동시에 프랑스 국민이 자국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으며, 누가 당선되든 안정적인 지지를 얻기 힘든 상황을 반영하기도 한다. 백지표를 던진 300만 명의 유권자들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크롱이 좌도 우도 아닌 ‘제 3의 길’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프랑스 사회가 다양한 분열과 침체에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불렸지만, 독일의 실업률이 4%에 그친 반면 프랑스는 1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심각한 경기침체와 더불어 난민문제와 테러위험은 다민족 사회인 프랑스를 분열시킨 주된 원인이자 시급히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여기에 마크롱도, 르펜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차악’으로 마크롱을 선택한 유권자의 수를 더한다면 마크롱 정권이 넘어야 할 산은 더욱 험난해질 수 있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총 3267만 2101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무효투표수는 13만 5733표로 각각 집계됐다. 프랑스의 ‘적극적 백지투표’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기권한 유권자 수는 967만 1802명이었다. 한국의 상황은 극한 분열과 대립에 놓인 프랑스와 유사점이 많다. 한국이 마크롱 정권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1㎝의 권력/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1㎝의 권력/박홍기 수석논설위원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헌정 사상 최초의 보궐선거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5개월,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결정한 지 꼭 60일 만에 치러졌다. 짧고도 길었다. 지난해 10월 29일 광장에 촛불이 처음 켜졌을 때부터다. 차디찬 겨울도 견디고 따스한 봄을 넘기며 여름의 기운을 맞닥뜨리고서야 마무리됐다. 사철을 다 겪은 듯하다.투표용지는 가로 10㎝, 세로 28.5㎝다. 역대 가장 길다. 용지에는 15명의 후보 이름이 적혀 있다. 가장 많다. 후보들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국민의 승리를 장담할, 보수의 새 희망을 키울, 노동이 당당한 나라로 다질 적임자임을 자임했다. 공약들도 실현 가능성만 담보됐다면 나라의 미래와 안녕을 위해 소중한 것들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은 촛불에 둘러싸여 있었든, 단 하나의 촛불만이 비췄든, 고개를 들고 소리쳤든, 고개를 숙이고 침묵했든, 높은 곳에 살든 낮은 곳에 살든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똑같이 갖는 한 칸, 바로 기표란이다. 가로 1.5㎝, 세로 1㎝의 작은 공간이다. 전체 선거인 4247만 9710명이 가진 ‘1㎝의 권력’이다. 기표란이 17, 18대 대선 때에 비해 줄었다. 두 차례 모두 세로가 1.3㎝였다. 가로는 같다. 좁아진 기표란 탓에 지름 0.7㎝의 기표 용구를 사용하는 데 다소 불편함을 느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국민은 4년 5개월 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그곳에 다시 소망과 믿음, 책임, 권리를 채웠다. 지난 4, 5일 이틀간 실시한 사전투표의 참여도 26%를 넘었다. 사전투표제가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최고다. 나흘 뒤 투표일까지 기다리지 못한 듯싶다. 총투표율은 77%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실천이다.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임금)를 뒤집을 수 있다는 ‘군주민수’(君舟民水) 역시 주권 행사였다. 국민이 대통령을 바꿨다. 정치를 살리려면 먼저 ‘국민이 바뀌어야 한다’는 경구(警句)를 행동으로 옮긴 결과다.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은 정부를 갖는다.” 토크빌의 말이다. 달리 깨어 있는 국민이 돼야 하는 게 아니다. 새 대통령의 앞길은 평탄치 않다. 정치·경제·외교·안보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다. 당장 촛불과 태극기 집회,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국론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데 나서야 한다. 국민 통합이 우선이다. 그러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다. ‘1㎝의 권력’을 쥔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박홍기 수석논설위원
  • 동명이인 사전투표에 투표 못할 뻔… 선관위 신원 확인 구멍

    대리투표 무효처리·용지 훼손 소동 SNS엔 손가락 표시 인증샷 봇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9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투표 인증샷’으로 도배됐다. 다만 기표소 안에서 인증샷을 촬영하거나 투표용지를 찢는 등 각종 사고도 벌어졌다. 선거관리위원의 실수로 동명이인이 투표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에서 처음으로 손가락 등으로 숫자를 표시하는 인증샷을 허용하면서 엄지척, V자, OK사인 등 손가락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자유롭게 드러냈다. 또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은 개수로 지지 후보를 표현했다. 인증샷을 올린 유권자 중 추첨을 통해 최대 500만원의 상금을 주는 ‘국민투표로또’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청년개발자 윤병준(31)씨가 만든 이 시스템에 90만명 이상이 참여했고, 후원금도 1100만원 이상 모금됐다.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도 인증샷 대열에 동참했다. 배우 정우성은 서울 강남구 삼성1동 제3투표소 앞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공개했고, 지난해 선관위 홍보 대사였던 설현도 ‘투표 완료, 잊지 말고 꼭 투표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경기 부천시 성곡동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차범근 2017 피파 20세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 후 인증샷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4·5일 사전투표에 이어 기표소에서 인증샷을 촬영해 적발되는 것은 여전했다. 부산 동구 수정4동 제2투표소에서 김모(50)씨가 딸에게 투표 사실을 확인시켜 주려고 기표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가 사무원에게 발각됐다. 울산시, 경기 남양주시, 안양시, 포천시, 양주시 등에서도 이런 행위로 적발되는 경우가 속출했다. 기표소 안에서 촬영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투표용지 훼손, 대리투표 등도 발생했다. 경북 포항 남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남구 송도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찢으며 소란을 피운 임모(49)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술에 취한 듯한 임씨는 투표사무원에게 시비를 걸며 욕하는 등 10분간 투표 진행을 방해했다. 기표소 3곳 가운데 1곳이 더 넓은 이유를 묻고는 투표사무원이 “장애인용인데 거기서 투표해도 된다”고 하자 “내가 장애인이냐”며 난동을 부렸다. 충북 제천시에서는 노모와 함께 투표소를 방문한 50대가 기표소까지 같이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항의하며 투표용지를 찢어 버렸다. 증평군의 한 투표소에서는 선거인명부 대조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찢어 버렸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초등학교 투표소에서도 지체장애가 있는 남편(53)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기표소에 함께 들어가 대리 기표를 한 아내(46)가 적발돼 투표가 무효 처리됐다. 장애인에 대한 대리투표는 홀로 기표가 불가능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부산진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7시 10분쯤 70대 남성 노인이 70대 여성 노인에게 투표 방법을 설명하다 기표소까지 동행해 대신 기표했고, 이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여성 노인에게 다시 투표하도록 했다. 선관위의 동명이인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제4투표소를 찾은 김모(58·여)씨는 동명이인이 했던 사전투표가 본인이 한 것으로 기재돼 투표를 할 수 없었다. 선관위는 김씨에게 재방문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충북 제천시 중앙동에서도 투표소를 잘못 찾은 동명이인을 투표사무원이 걸러 내지 못하면서 혼란이 벌어졌다.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후 8시 투표소 도착했는데 줄이 길면? “번호표 받으세요”

    오후 8시 투표소 도착했는데 줄이 길면? “번호표 받으세요”

    제19대 대통령선거날인 9일 오늘 오전 6시 개시한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354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민등록지 관할 지정된 투표소에 가서 투표해야 한다.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지만 8시 정각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하면 투표를 기다리는 줄이 길더라도 투표를 할 수 있다. 단,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나눠주는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 번호표를 받으면 오후 8시가 지나더라도 투표를 할 수 있다. 기표를 잘못했을 경우 바로잡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 투표용지 재발급은 안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투표용지를 훼손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의해 처벌받는다. 투표용지 기표란 안에 ‘ㅅ’자가 들어간 빨간 도장이 정확히 찍혀야 유효표로 인정된다. 후보자란에 기표한 도장이 다른 후보자란을 침범하거나 두 후보자란에 걸치는 경우 무효가 된다. 선관위 측은 기표란을 다소 벗어나더라도 다른 후보자의 기표란에 닿지 않으면 유효로 인정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투표 이모저모/전국종합 ] 동명이인에 생년월일까지 똑같네! 투표권 뺏길 뻔도

    19대 대선 투표가 있던 9일 전국에서는 투표권 행사와 관련해 웃지못할 이색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우선 경기 남양주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남양주시 와부읍제4투표소(강산마을코오롱아파트 관리사무소 노인정)를 찾은 A(58·여)씨는 사전투표를 했다고 파악됐나. 그러나 A씨는 투표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선거인명부에는 A씨가 지난 4일 양천구 신월5동 사전투표소에서 이미 투표를 한 것으로 돼 있었다. 결국, A씨는 투표하지 못하고 출근했지만, 신월5동에서 사전투표를 한 사람은 A씨와 동명이인인 B씨로 뒤늦게 밝혀졌다. A씨와 B씨는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같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사무원의 실수로 동명이인인데 체크가 잘못됐다”며 “해당 유권자는 현재 출근한 상태여서 퇴근하고서 투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충북 제천에서는 동명이인이 투표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천시 중앙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A씨는 투표소를 착각해 이날 오전 제1투표소를 찾아가 투표했다. 제1투표소 선거인명부에는 A씨와 동명이인인 B씨 이름이 있었고, 투표 사무원은 A씨가 B씨인 줄 알고 투표를 하도록 안내했다. 나중에 투표소를 찾은 B씨는 누군가 자기 대신 서명을 하고 투표한 사실을 확인하고 “투표를 한 적이 없다”고 항의했지만, 투표 사무원은 “신분증을 확인해 오류가 있을 리 없다”고 맞섰다. 동명이인을 뒤늦게 확인한 선관위는 A씨가 원래 투표소인 제2투표소에서 다시 투표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B씨에게는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울산에서는 이날 110세 할머니가 부축을 받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울산 중구 병영1동 제1 투표소에는 백발의 김소윤 할머니가 투표했다. 1907년생인 김 할머니는 올해 110세로 울산에서 최고령 유권자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김 할머니는 통장과 다른 주민의 부축을 받으며 신분을 확인하고 용지를 받은 후 혼자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했다. 투표함에 용지를 넣을 때도 도움을 받았다. 김 할머니는 투표 후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새 대통령은 백성 모두를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승합차를 지원했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도 이날 오전 9시쯤 궂은 날씨에도 퇴촌면사무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0) 할머니는 “일본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희망을 갖고 투표했다”며 “그동안 (진정한) 사죄를 못 받아서 애를 썼는데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반드시 받아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나눔의 집 측은 전했다. 2000년 국적을 회복한 이 할머니는 이번이 네 번째 대통령 선거다. 국토 최남단 섬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이날 기상악화로 바닷길이 막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 탓에 제주도 본섬의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연결하는 소형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마라도 주민들은 오전 10시 30분 출발 첫 여객선 편 등으로 약 10㎞ 떨어진 모슬포항으로 나와 대정여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마라도 인근 해상에 2m 가까이 되는 높은 파도와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강원도 강릉·삼척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도 투표권을 행사했다. 강릉시 성산면 제1투표소에는 산불로 집을 잃은 관음2리 김순태(81)· 강순옥(79) 부부가 찾아 눈길을 끌었다. 투표 종사원들은 몸에 불편한데도 투표소를 찾은 강 씨를 끌어안고 격려했다. 김씨는 “산불에 집을 잃고 선거할 엄두를 못 냈지만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심장 수술로 몸이 불편한 아내 강씨도 “산불 피해주민에게도 정부가 잘 지원해 줘 주민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집에 붙은 불을 끄다 손목을 다친 김진걸(63) 씨도 깁스한 불편을 몸에도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강릉시선거관리위원회는 성산면 일대 산불피해 지역 주민이 투표에 불편함이 없도록 마을을 순회하는 버스를 운행하기도 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제2투표소에서는 소란을 피우고 투표용지를 찢으며 소란을 피운 A모(49)씨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포항 송도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에게 시비를 걸며 투표용지를 찢어 바닥에 버리고 욕설을 하는 등 약 10분간 투표진행을 방해했다. 그는 기표소 3곳 가운데 1곳이 더 넓은 이유를 묻고는 투표사무원이 “장애인용인데 거기서 투표해도 된다”고 말하자 “내가 장애인이냐”며 난동을 부렸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2동 제5투표소에서 한 선거인이 다른 선거인에게 투표 방법을 설명하다 대신 기표하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진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10분쯤 70대 A씨가 투표소 앞에서 머뭇거리던 70대 B(여) 씨에게 투표방법을 설명하다 기표소까지 동행해 A씨가 기표했다. B씨는 A씨가 본인을 대신해 기표한 것에 항의했고 현장 선거관리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투표방법을 설명하다가 나도 모르게 기표했다”고 진술했다. 선관위는 해당 투표용지를 훼손 처리하고 B씨가 직접 다시 투표하게 했다. 관위는 A씨를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강릉·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수원·광주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선투표 이모저모] 서울 25개 구공무원이 꼽은 이색유권자들, “유모차 행렬, 수녀님 200여명 투표 신선했어요”

    선거 때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온종일 투표소를 지키며 시민들의 투표를 돕는다.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9일, 투표소를 지키는 구청 공무원들에 비친 유권자들의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 공진초등학교 제6투표소에서는 갓난아이를 둔 엄마 15명이 유모차 15대를 줄줄이 끌고 투표소를 찾았다. 현장의 한 공무원은 “아이들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바람을 전하고 싶어 젊은 엄마들이 뭉쳤다고 했다”면서 “그 광경이 참 보기 좋았다”고 했다. 양천구 목5동 한신청구아파트 주민 쉼터 제9투표소에서는 비슷한 연령대의 엄마·아빠들이 선거를 맞아 친목 모임을 꾸려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같은 아파트 11층과 12층에 사는 엄마 아빠 12명으로, 투표 후 인근 음식점에서 이웃 간 정을 나눴다. 지역 특성이 반영된 투표소도 있다. 중구 명동 제1투표소는 수녀 2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 주위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장의 한 공무원은 “제1투표소는 명동성당 안에 마련돼 있어 선거 때마다 수녀 분들의 긴 행렬이 이어진다”고 전했다. 염수정 추기경도 이날 오전 9시 15분쯤 투표했다. 공무원들에게 청량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이들도 있다. 영등포구 신길1동 투표소에서는 70대 노인이 투표참관인 12명에게 일일이 수고한다며 격려 인사를 해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현장의 한 공무원은 “주민이 ‘수고한다’고 말씀해 주실 때 대선 업무에 일조하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성동구 행당2동 한진2차아파트 경로당 제5투표소에서는 한 70대 노인의 유머로 웃음꽃이 만발했다. 현장 공무원은 “어르신께서 신분증만 가져 오셨기에 등재번호 아시냐고 여쭸더니 ‘그건 절대 말 못하지. 비밀이야’라고 하셨다. “투표할 후보 번호를 묻는 줄 알고 그렇게 답하셨다”고 했다.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 제5투표소에서는 50대 중년 남성이 기표소에 들어갔다 다시 나오며 “여기 싸인 해야 되냐”고 물었고, 30대 중반 여성은 투표용지를 받은 뒤 “너무 긴데 한 명만 찍느냐”고 물어 폭소를 자아냈다. 투표 줄이 길다고 짜증내거나 투표소를 잘못 찾아와 화를 내는 유권자들도 있다. 성북구 돈암2동 투표소의 한 공무원은 “한 남성이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거냐. 이거 당선자 조작하려는 꼼수 아니냐’고 목소리 높이며 항의를 했다”며 “이런 봉변은 안 당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로구 구로2동 투표소의 한 공무원은 “며칠 전 인천에서 구로구로 이사 왔는데 전입신고를 안 하셔서 인천으로 가셔야 한다고 했더니 화를 냈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일베 회원, 홍준표 찍은 투표용지 온라인 게재해

    일베 회원, 홍준표 찍은 투표용지 온라인 게재해

    극우 웹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이 공직선거법 상 금지된 기표소 안에서 촬영한 투표용지를 온라인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선거법은 기표소 안에서 투표 용지를 촬영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일베의 한 회원은 대선 투표일인 9일 오후 1시쯤 또 다른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한화이글스 갤러리에 “칰갤(한화이글스 갤러리) 대표 민심 전해준다. 분탕 XX들 꺼져라”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기표한 투표용지와 함께 ‘일베’를 뜻하는 손 모양이 담겨 있다.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공간에 이런 게시물이 올라오자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일베가 갤러리를 오염시키고 있다” “명백한 불법행위로 조만간 경찰에 붙잡히게 될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해당 게시물은 게시자가 직접 올린 가능성이 커 IP 추적을 통해 게시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게시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해당 투표용지는 무효표로 처리되며, 별도의 처벌을 받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투표 이모저모]투표방법 알려주려다 대신 기표한 70대 ...선관위 고발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2동 제5투표소에서 한 선거인이 다른 선거인에게 투표 방법을 설명하다 대신 기표하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진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10분쯤 70대 A씨가 투표소 앞에서 머뭇거리던 70대 B(여) 씨에게 투표방법을 설명하다 기표소까지 동행해 A씨가 기표했다. B씨는 A씨가 본인을 대신해 기표한 것에 항의했고 현장 선거관리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투표방법을 설명하다가 나도 모르게 기표했다”고 진술했다. 선관위는 해당 투표용지를 훼손 처리하고 B씨가 직접 다시 투표하게 했다. 관위는 A씨를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선투표 이모저모] 투표용지 찢으며 욕설해 현행범으로 체포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제2투표소에서는 소란을 피우고 투표용지를 찢으며 소란을 피운 A모(49)씨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9일 체포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은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포항 송도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에게 시비를 걸며 투표용지를 찢어 바닥에 버리고 욕설을 하는 등 약 10분간 투표진행을 방해했다. 그는 기표소 3곳 가운데 1곳이 더 넓은 이유를 묻고는 투표사무원이 “장애인용인데 거기서 투표해도 된다”고 말하자 “내가 장애인이냐”며 난동을 부렸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운동이 펼쳐지는 경북 성주에서는 주민들이 평화의 상징인 ‘파란 리본’을 달고 투표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성주군 초전면 초전중학교에 마련된 초전면 제2투표소에서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파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투표장을 찾았다.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골프장 인근 소성리 마을 주민 4명도 오후 1시 30분쯤 투표장을 찾았다. 투표를 마친 소성리 주민 정조자(73·여)씨는 “사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줄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초전면은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 골프장이 있는 곳으로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매일 사드 배치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포항·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YS 부인’ 손명순 여사, 상도동서 휠체어 타고 투표

    ‘YS 부인’ 손명순 여사, 상도동서 휠체어 타고 투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가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마쳤다. 손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동작구 상도동 서울 강남초등학교에 마련된 상도1동 제1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냈다.손 여사는 거동이 불편한 듯 투표소 건물 입구부터 기표소가 설치된 교실까지 약 20m를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다. 기표와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것도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 몇몇 주민이 손 여사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지만 손 여사는 눈만 마주치고 따로 말을 나누지는 않았다. 손 여사를 수행한 김상학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이후 말수가 크게 줄으셨다”며 “가까운 사람과는 대화하시는데 최근에는 ‘나라가 좀 편안했으면 좋겠다. 중요한 선거니만큼 투표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는 함께 오지 않았다. 김씨는 현재 상도동에 거주하지 않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체장애 남편 대리 기표, 무효처리…“남편이 직접 투표 의사도 밝혀”

    지체장애 남편 대리 기표, 무효처리…“남편이 직접 투표 의사도 밝혀”

    지체장애가 있는 남편을 대신한다며 아내가 대리 기표한 표가 무효처리됐다. 9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26분쯤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초등학교 투표소에서 A(46·여)씨가 남편 B(53)씨의 투표용지에 대신 기표했다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체장애가 있는 남편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기표소에 함께 들어가 대리 기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투표관리관이 해당 투표지를 무효 처리하자 A씨가 항의하며 5분여간 고성을 내기도 했다. 부산시 선관위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경우 가족에 의한 대리투표가 예외적으로 가능하지만 A씨의 경우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남편이 장애가 있지만 혼자 투표가 가능한 상황이었고 남편도 본인이 직접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무시됐다”고 말했다.경찰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A씨에게 투표방해죄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선관위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투표소에 낙뢰…정전으로 투표 잠시 중단

    부산 투표소에 낙뢰…정전으로 투표 잠시 중단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낙뢰로 정전이 일어나 투표가 잠시 중단되는 일이 빚어졌다. 이날 부산 남구 대연3동 제5투표소는 낙뢰로 정전이 일어났다.오전 7시 6분쯤 투표소 인근 옛 남부경찰서 구내의 피뢰기가 낙뢰를 맞고 떨어졌고 이 여파로 대연3동 남천중학교 제5투표소에 순간 정전이 발생했다. 끊어진 전기 퓨즈를 연결하면서 정전은 발생한 지 5분여 만에 복구돼 투표는 큰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이어졌다. 동구 수정5동 제1투표소에서는 한 남성 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은 뒤 기표를 잘못했다며 투표용지 재발급을 요구하면서 한동안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20여분간 소란을 피우던 이 남성은 경찰이 출동해서야 재발급 요구를 중단하고 귀가했다. 수정4동 제2투표소에서는 김모(50) 씨가 기표후 딸에게 투표 사실을 확인시켜 주려고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찍었다가 사무원에게 발각됐다. 선관위는 찍은 사진을 현장에서 스스로 삭제하도록 하고 공개하지 않는다는 사실확인서를 받은 뒤에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도록 조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표 인증샷도 좋지만…“기표소 안에서 촬영하면 벌금 최고 400만원”

    투표 인증샷도 좋지만…“기표소 안에서 촬영하면 벌금 최고 400만원”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9일 오전 6시부터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투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는 시민들도 많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기표소 안에서는 촬영이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실제로 이날 경기도 내 곳곳에서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한 유권자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지자체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남양주시 진건읍 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기표소 안에서 특정 후보에게 기표한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적발됐다. 또 비슷한 시각 안양시 부림동 한 투표소에서도 30대 이모씨가 역시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카메라로 찍었다가 적발됐다. 포천 신북면과 양주시 회천1동, 남양주시 진건읍 등에서도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투표 종사원들에게 발각됐다. 선관위는 적발된 유권자들이 촬영한 사진을 모두 삭제한 뒤 기표를 한 투표용지를 촬영한 경우 무효, 기표 전 투표용지만을 촬영한 경우 유효 처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표용지 접는 방법 “세로로 접으세요”…가로로 접으면 ‘무효’ 가능성

    투표용지 접는 방법 “세로로 접으세요”…가로로 접으면 ‘무효’ 가능성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 3964개 투표소에서 시작돼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당일 시민들 사이에서 ‘투표용지 접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기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표한 용지는 세로로 접는 것이 좋다. 가로로 접으면 찍지 않은 후보에게 기표 도장의 잉크가 번져 무효표로 처리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투표용지 기표란의 세로 길이가 0.3㎝ 줄어들었으나 기표 도장의 크기도 0.3㎝ 작게 제작했기 때문에 기표란을 벗어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기표란을 조금 벗어나더라도 다른 후보자의 기표란에 닿지 않으면 유효로 인정된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다만 후보자란에 기표한 도장이 다른 후보자란을 침범하거나 두 후보자란에 걸치는 경우 무효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투표용지를 훼손하거나 잘못 기표했을 경우 투표용지를 재발급하지 않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대 대선] 투표 시작 전부터 수십명 대기…시민들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줬으면”

    [19대 대선] 투표 시작 전부터 수십명 대기…시민들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줬으면”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 39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수십명의 시민들이 미리 나와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였다.서울 강북구 우이동 제1투표소인 우이동주민센터에는 투표 개시 시간인 오전 6시에 이미 40여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고 대기했다. 투표를 위해 신분증을 들고 기다리던 시민들은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될지를 두고 함께 온 가족이나 지인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투표관리관이 “지금부터 2017년 5월 9일 실시하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우이동 제1투표소의 투표를 개시하겠습니다”라며 투표 개시를 선언하자 시민들이 차례로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유권자들은 차례차례 투표용지를 건네받고 기표소로 들어갔다. 유권자들 얼굴에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다는 자부심과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아홉 살 아들과 함께 왔다는 김영훈(47)씨는 “한국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기 힘든, 안전하지 못한 사회”라면서 “차기 대통령은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후보를 정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부의 상징’으로 불리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A동 1층 로비에 마련된 도곡2동 투표소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베이지색 계열의 대리석 바닥에 환한 조명이 쏟아져 마치 호텔 같은 투표소에는 4명의 주민이 로비 의자에 앉아 투표 시작을 기다렸다. 금융계에서 일한다는 홍승권(68)씨는 “4차 혁명 등 미래 시대 먹거리 발굴에 나설 후보, 그러면서 정직하고 깨끗해 보이는 후보에게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노년의 남편과 불편한 거동으로 투표장에 온 A(84·여)씨는 “안보관이 투철한 후보를 뽑았다. 안보가 무너지면 나라가 흔들리는데,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꼴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에 건축가 황정현(49)씨는 “세상을 완전히 싹 갈아엎을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며 “타워팰리스 주민이면 보수 성향일 거라고들 생각하는데, 나는 막말을 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생애 첫 투표라는 대학생 유모(20)씨는 “지금 부모님 형편이 어렵지는 않지만 이러한 유복한 삶이 이어질 것이란 보장이 없고 결국 기득권이 독점하는 현 사회 구조를 완화해 두루두루 잘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미래 세대에 불평등을 해소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종로구 경운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20여명의 시민들이 줄을 섰다. 대부분 등산복 차림의 장년층이었으며, 대학생 딸부터 할머니까지 일가족이 함께 온 유권자도 있었다. 투표 시작 45분 전부터 기다렸다는 김태근(77)씨는 “이제껏 인생을 살며 투표를 한번도 빼놓지 않고 해왔다”면서 “지금 나라가 엉터리인데 차기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5일 시행된 사전투표와는 달리 이날 본투표는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투표소를 제대로 알아두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도 눈에 많이 띄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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