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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연 칼럼] 천안함 음모론과 부정선거 음모론

    [김상연 칼럼] 천안함 음모론과 부정선거 음모론

    제목만 보고 부정선거와 관련한 무슨 엄청난 팩트가 실렸을 것이라 기대하고 들어온 독자들이 있다면 이 지점에서 나가셔도 된다. 팩트는 다뤄질 만큼 다뤄졌다. 이미 법원 판결까지 나왔고 현직 국회의원이 부정선거론자들과 생중계 맞짱토론도 벌였다. 이제 부정선거론은 팩트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가 됐다. 다 나온 팩트를 놓고 믿을지 안 믿을지는 결국 상식의 영역이다. 이 글은 상식을 연료로 나아갈 것이다. 2010년 창졸간에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 원인을 놓고 별의별 가설이 난무했다. 암초에 부닥쳤다, 내부폭발이 있었다, 배가 낡아서 저절로 쪼개졌다, 미군이 훈련 중 오폭했다…. 정부는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으로 합동조사단을 출범시켰고, 34일간의 조사 끝에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침몰 원인으로 발표했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은 조사단에 참여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고, 러시아는 뒤늦게 3명의 전문가가 방한해 1주일간 조사하고 돌아간 뒤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시중엔 “수중에서 발견된 북한 어뢰는 사후에 위조된 가짜”라는 음모론이 돌았다. 그 어떤 증거를 들이대도 조작됐다고 우기면 설득할 도리가 없다. 이럴 때 상식이 등장해야 한다. 만약 조작이라면 한국은 물론 중립국인 스웨덴의 전문가들까지 수많은 사람이 공모하고 완벽히 비밀을 지키는 게 가능한가. 없는 사실도 만들어 폭로하는 세상 아닌가.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는 왜 억울하다는 북한 편을 들지 않는가. 부정선거 음모론도 상식으로 풀면 쉽게 정답이 나온다. 만약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면 누가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할까. 바로 선거에서 떨어진 후보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한민국에서는 낙선한 당사자들은 조용하고 제3자가 부정선거라고 열을 올린다. 국민의힘의 어떤 국회의원은 누구도 믿을 수 없어 가족과 친척을 개표 참관인으로 지정한다고 한다. 그 참관인들이 개표 현장에서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집계까지 전 과정을 단계별로 눈에 불을 켜고 확인한다고 한다. 그러니 낙선한 후보가 부정선거를 주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부정선거라면 그 많은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이 모두 공모해 완벽히 비밀을 지키는 게 가능한가. 없는 사실도 만들어 폭로하는 세상 아닌가. 지난달 지방선거에서는 호남 10곳, 인천 2곳 등 일부 투표소에서 ‘쌍둥이 득표’가 나와 또 부정선거론을 자극했다. 하지만 통계학자들은 그런 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통계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은 전문가의 말을 믿어야 한다. 상식적으로 통계학자들이 무슨 이득을 본다고 단체로 거짓말을 하겠나. 그리고 부정선거를 하려면 접전지에서 하지 왜 국민의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호남에서 하겠나. 한번 빠지면 악화일로를 걷는 게 음모론의 악마성이다. 일부의 부실, 일부의 우연이 도파민으로 활활 타오르는 확증편향에 기름을 부으면서 전체의 부정으로 확대된다. 천안함 음모론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둘 다 믿는 사람도 봤다. 전자는 좌파적 음모론이고 후자는 우파적 음모론인데, 이념이고 뭐고 음모론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그리고 마침내 전직 국무총리가 1미터 높이에서 “조심해”라고 외치며 투신해 전경의 품에 안기는 장면에서 음모론의 슬픔은 완성된다. 우리가 인생의 꽃다운 나이를 바쳐 오랜 기간 학교를 다니는 것은 사회에 나와 미적분과 방정식을 써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서다. 그 소양이란 여러 팩트들과 전문가의 의견들을 놓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상식의 힘을 말한다. 아무리 이렇게 얘기해도 부정선거론자 10명 중 9명은 설득되지 않을 것이다. 가치관 전체가 부정당하는 인지부조화를 견디지 못해 신념이 더 강화될 수도 있다. 다만 단 1명이라도 자신의 믿음이 틀릴 수 있다는 회의를 품는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그 육중한 회의의 문을 열고 나가면 재미없고 덜 자극적이지만 보편과 합리의 파도가 넘실대는 상식의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을 것이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27일만에 봉쇄 뚫었다…국조특위, 잠실 개표소 40분간 현장 검증

    27일만에 봉쇄 뚫었다…국조특위, 잠실 개표소 40분간 현장 검증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일 경찰의 협조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해 40분간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두 개가 핸드볼경기장에서 개표되자 투표함의 반출을 막으려는 ‘봉쇄 시위’가 시작된 지 27일 만이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1시 10분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지하에 보관 중인 물품을 직접 살펴보고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점검했다. 위원들은 투표함이 개표소로 이송된 뒤 잠금장치 관리 상태와 보관 절차를 점검하고, 폐쇄회로(CC)TV 설치 위치와 보안 체계 등을 살펴보며 관리 실태를 확인했다. 다만 투표함 개봉이나 투표지 수량 확인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위원들은 개표소에 보관 중인 물품을 외부로 이송하지 않은 채 1시 47분쯤 현장을 떠났다. 경기장 내부에는 송파구 전역의 투표함 약 380개 및 투표지 247만장 등이 반출되지 못한 채 남아 있으며, 투표록과 사전투표록, 투표함, 투표지 보관 상자, 개표상황표 등 선거 관계 서류와 개표 장비, 임차 PC·프린터 등도 보관 중이다. 이날 경찰은 현장에 대화경찰 100여명과 형사 300여명, 기동대 25개 부대 등 총 2000명을 배치해 현장을 관리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이동로 확보 등 안전조치에 불응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협박할 경우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출입구 주변에 있는 시위 참가자들을 한명씩 바깥으로 이동 조치했다. 일부 참가자는 기동대를 향해 항의했으나 다른 참가자들이 이를 만류하고, 이동 조치된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 참가자가 발을 다쳤다고 밝혀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국조특위의 현장 검증 과정에서 연행된 시위 참가자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 ‘개표소 시위’ 경찰 폭행 20대 2명 구속기로… 수사 속도전

    ‘개표소 시위’ 경찰 폭행 20대 2명 구속기로… 수사 속도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20대 남성 2명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오는 2일 오후 2시 30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이들은 6·3 지방선거 투표함이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개표소로 이송되던 날, 송파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송 업무를 마치고 나오던 경찰관을 가로막은 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경찰로 위장했다고 주장하며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사건 피의자를 모두 3명으로 특정했으며 이 가운데 범행 가담 정도가 큰 2명에 대해서만 지난달 29일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공무집행방해 상황과 관련한 허위 게시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피의자 1명을 특정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조사도 마쳤다. 앞서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욕설한 40대 여성 김모씨는 시위 참가자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겨졌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으며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지난달 25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20대 남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시위 관련 구속자는 모두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2일 서울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첫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특위는 투표 및 개표 현장을 둘러보고 당시 절차와 운영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 침 뱉은 여성 송치·폭행범 영장 신청… 잠실 시위 수사 속도

    침 뱉은 여성 송치·폭행범 영장 신청… 잠실 시위 수사 속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욕설을 한 40대 여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경찰관을 폭행한 시위대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김모(45)씨를 지난 29일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3일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에서 “한국 경찰인지 확인하겠다”며 경찰관들의 얼굴을 무단 촬영하고 경찰관 가족을 향해 욕설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에게 침을 뱉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은 다음날 “도주 우려가 있고 재범 가능성이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라는 구호를 외쳤다. 심사를 마친 뒤에는 “욕을 한 것도, 침을 뱉은 것도 다 이유가 있다”며 “모든 게 억울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명도 특정했다. 이 가운데 가담 정도가 심한 2명에 대해서는 전날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올림픽공원 개표소로 투표함이 이송되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공무집행방해 상황과 관련한 허위 게시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피의자 1명을 특정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조사도 마쳤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발견된 연습용 수류탄의 반입 경위도 수사하고 있다. 송파서는 최근 연습용 수류탄을 소지한 채 올림픽공원 인근을 방문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총포화약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군 복무 중 쓰레기장에서 연습용 수류탄을 주워 가방에 보관한 채 지난 4월 전역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자원봉사자로 개표소 봉쇄 시위에 합류한 그는 수류탄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 분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 6·3 선거 당일 투표소 근처서 잇단 방화…30대 남성 구속송치

    6·3 선거 당일 투표소 근처서 잇단 방화…30대 남성 구속송치

    지난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 동작구 투표소가 설치된 건물에서 방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방화미수 혐의로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방선거 당일 오후 3시 29분쯤 투표소가 마련된 상도4동 주민센터의 지하주차장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 건물에서는 투표가 진행 중이었으며, 화재 경보음이 울리고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가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보다 앞서 오후 3시 16분쯤 동작구청 지하주차장에서도 차량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던 주민이 이를 발견하고 곧바로 불을 꺼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불이 난 차량이 손상되고 벽에 그을음이 남았다. 동작구청 건물 역시 투표소가 설치돼 있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경기 수원시 한 거리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화 이유에 대해 진술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선관위 노조 “사전 투표 없애자”…개표는 ‘투표 다음 날’ 제안

    선관위 노조 “사전 투표 없애자”…개표는 ‘투표 다음 날’ 제안

    선관위 노동조합이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안을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에 본투표 확대 및 익일 개표 등을 골자로 한 선거 실무 개혁안을 보고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실무진 의견을 바탕으로 각계 의견을 추가 수렴해 개혁안을 완성할 계획이다. 한국일보, 뉴시스 등에 따르면 선관위 노조는 이날 ‘민주당 국민참정권 수호를 위한 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에 선관위 개혁 방안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해당 문서는 노조가 전국 선관위 실무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작성한 것이다. 민주당 TF는 6·3 지방선거 당일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재발 방지를 목표로 10일 출범했다. 매체에 따르면 의견서에는 ‘사전투표 2일, 본투표 1일’인 현행 선거제도를 ‘본투표 2일’로 개편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본투표 기간을 늘려 국민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선거 행정을 간소화하자는 취지다. 아울러 당선 확정 직후 임기가 시작되는 재·보궐선거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선거에 ‘익일 개표’를 도입하는 방안도 담겼다. 선거 당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개표로 인한 실무 부담을 줄이고 현장 대응 여력을 확보하자는 목적이다. 익일 개표에 따른 보안 우려에는 ▲투표 종료 즉시 투표함 봉인 ▲정당이 추천한 참관인 입회하에 공개적으로 보관 ▲폐쇄회로(CC)TV를 통해 24시간 감시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또 선관위가 투표 감독과 검증에 집중하도록 하고, 실제 투표소 운영 등 선거 집행 실무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맡기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시스에 ”지금은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단계“라며 ”당 개혁안은 별도로 준비하고 있고, (선관위 노조가 제안한) 안에 구애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TF는 내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추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
  • 김호철 “선관위 회계감사 착수”… 합수본, 관계자 12명 압수수색

    김호철 “선관위 회계감사 착수”… 합수본, 관계자 12명 압수수색

    김호철 감사원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회계검사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김 원장은 “살펴볼 수 있는 사항은 다 살펴봐야 국민의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며 강력한 감사 의지를 드러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23일)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늘 중앙선관위와 각급 선관위 회계검사를 위한 자료 수집에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무원의 회계처리 업무 수행도 아울러 보지 않으면 회계검사가 이뤄질 수 없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중점적으로 보되 공무원 행위 전반도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의 감사권한은 직무감찰과 회계검사로 나뉜다. 다만 지난해 2월 헌법재판소가 독립적 헌법기관인 선관위는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냈다. 감사원은 이 같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해 선관위의 선거 경비 처리, 계약 관리, 물품 구입 등 전반적인 재정 운용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감사에는 행정안전감사국이 투입된다. 통상적인 감사는 10명 내외의 과 단위에서 이뤄져 왔지만 중앙선관위부터 지역 선관위까지 광범위한 감사가 예상되는 탓에 30명 규모의 국 인원을 모두 투입해 신속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자료 수집 후 감사 범위 등이 정해지면 7월 내 실지감사에 나서 이르면 9월 말 감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 3명과 송파구 선관위 관계자 9명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피의자로 입건된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등 ‘윗선’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기 전에 당시 상황에 대한 면밀한 재구성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자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등 서울 지역 투표소 관리를 담당한 직원들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선관위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용지 부족 사태 보고 경로와 대응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 투표지 합수본, 선관위 관계자 12명 압수수색… ‘윗선’ 수사 본격화하나

    투표지 합수본, 선관위 관계자 12명 압수수색… ‘윗선’ 수사 본격화하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서울시·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피의자로 입건된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전 사무총장 등 ‘윗선’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기 전에 당시 상황에 대한 면밀한 재구성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합수본은 24일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 3명과 송파구 선관위 관계자 9명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자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잠실 7동 등 서울지역 투표소 관리를 담당한 직원들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피의자가 아닌 노 전 위원장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참고인 신분이다. 합수본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일선 투표소에서 용지 부족 상황을 보고받은 선관위 관계자들이 어떤 경로로 내부에 이를 보고하고, 관련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선관위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용지 부족 사태 보고 경로와 대응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합수본은 선관위가 투표용지 인쇄 매수 축소를 졸속으로 결정하고 선거 당일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선거일 이후 발생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 폐기·분실 관련 의혹 및 선관위의 ‘외유성 출장 의혹’ 등 방만 운영 의혹도 합수본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지난 9일 꾸려진 합수본은 출범 이틀만인 지난 11일 선관위 등을 압수수색해 투표록 및 내부 결재 문서 등을 확보했다. 이후 선거 당일 투표관리관 등으로 근무한 지방직 공무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투표지 부족 상황 발생 시점과 선관위 보고 내용, 이후 선관위의 대응 등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선관위 내부 운영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수사 대상과 인력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합수본 인력은 30명 가량이다. 이 대통령은 “투표 과정에서 생긴 문제도 중요한데, 부정부패 등 (선관위 내부에서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일들도 드러나고 있다”면서 예산 낭비 가능성, 채용 비리 문제 등을 지적했다.
  • 선관위 “‘투표지 부족’ 최초 인지 11시 40분 아닌 34분”

    선관위 “‘투표지 부족’ 최초 인지 11시 40분 아닌 34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지난 3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최초 인지한 시점을 진상규명위원회 조사 결과보다 빠른 오전 11시 34분이라고 23일 밝혔다. 강동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파구 선관위는 오전 11시 34분 잠실4동으로부터 투표용지 잔여 수량 부족 우려를 보고받으면서 최초 인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 단체 대화방 기록을 토대로 11시 58분에 인지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보고 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최초 인지 시점이 11시 34분인 점을 확인해 변경해 보고드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상규명위는 지난 19일 활동 결과 브리핑에서 오전 11시 40분쯤 투표용지 부족을 우려한 송파구 선관위 직원이 예비 투표용지에 사용할 일련번호를 문의했다고 발표했는데, 중앙선관위는 이보다 몇 분 빠르게 보고한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또 이날 투표용지를 추가로 교부받은 투표소가 지난 18일 기준으로 141곳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역시 진상규명위가 발표한 ‘140곳’과는 차이가 있다.
  • [단독] 전국 선관위 안건 94% ‘프리패스’… 회의 당일 제목만 훑었다

    [단독] 전국 선관위 안건 94% ‘프리패스’… 회의 당일 제목만 훑었다

    2910건 중 2723건 원안대로 의결인사 관련 안건 합치면 99% 통과지역 유지가 선관위원 장기집권도합수본, 투표관리 공무원 8명 조사 올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시도위원회, 구시군위원회 등 지역선관위가 통과시킨 안건 2910건 중 원안 그대로 가결한 건수가 전체의 94% 가량인 2723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 관련 안건까지 합치면 99%의 안건을 아무런 수정 없이 의결했다. 부결은 3건에 불과했다. ‘거수기 선관위’를 둘러싼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22일 서울신문이 국회 등을 통해 입수한 ‘2026년 각급 선관위 위원회 개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중앙위원회와 17개 시도선관위, 255개 구시군 선관위 등 273개 전체 선관위는 올해 1월부터 6월 9일까지 총 2061회의 회의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업무 추진상황 등 단순 보고사항을 제외하고 총 2910건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이중 ‘원안 의결’이 2723건으로 전체의 93.6%를 차지했다. 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 임명 등 인사 관련 의결이 160건(5.5%)으로 뒤를 이었다. 인사 의결은 모두 가결됐다. 둘을 합친 99.1%의 안건이 무사통과된 셈이다. 6·3 지방선거 잠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역시 각급 선관위원회의 ‘묻지마 안건 통과’ 관행에 따른 결과라는 비판이 많다. 투표용지 ‘50% 축소 인쇄 지침’의 경우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전결을 거친 뒤 지난해 11월 24일 위원회에서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하지만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 등 당시 위원들은 모두 해당 안건에 대해 “기억에 없다”고 답했다. 중앙선관위의 경우 올해 12회의 위원회 회의를 통해 68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중 절반 이상인 46개가 전결 사안인 규칙 개정이나 인사 결정에 해당했다. 서울선관위도 8회 회의를 거쳤지만 대부분 위원 위·해촉이나 후보자등록신청 수리 등 원안의 단순 의결에 그쳤다. 과거 지역 선관위원장을 맡은 법조계 관계자는 “위원장도 비상임이다 보니 책임의식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회의 당일에야 안건 제목만 보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애초 제대로 된 심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지역 선관위원은 “기초단체 선관위원의 경우 지역 유지가 수년 간 맡는 경우가 허다해 내실있는 선거 관리는 애당초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시도선관위원장 상임화와 외부 평가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상임 위원장이 선관위 업무 전반을 평소 파악하고 있어야 회의에서 ‘이건 왜 이렇게 됐느냐’고 짚어낼 수 있다”면서 “현직 대법관이 중앙선관위원장을 맡으면 상임화가 어렵지만, 전직 대법관 중 신망 있고 중립적인 인물을 지명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이번 사태는 선관위의 행정 역량 부족이 근본 원인”이라면서 “주요 선거 뒤 위부 전문가 평가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사무총장 등 고위직에 외부 전문가를 임용해 객관적 시각에서 선거 행정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는 이날 투표소 현장을 관리한 지자체 공무원 8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합수본은 선관위가 투표용지 인쇄 매수 축소를 졸속 결정하고, 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적시 대응하지 못한 의혹을 우선 수사하고 있다. 참고인 조사 및 선관위 압수물 분석이 종료되면 노 전 위원장 등 피의자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 [단독] “부주의로 ‘다른 사람 이름표’”…가짜 논란 자초하고 ‘부주의’ 변명한 경찰

    [단독] “부주의로 ‘다른 사람 이름표’”…가짜 논란 자초하고 ‘부주의’ 변명한 경찰

    경찰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현장에서 불거진 ‘가짜 경찰’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논란의 출발점이 된 ‘이중 이름표’ 문제는 실제 규정 위반이었던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이날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이송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이중 이름표’ 착용 문제와 관련해 경찰은 일부 경찰관이 다른 사람 이름표를 달고 근무한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주의로 본인 이름표가 아닌 다른 이름표를 부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정 준수를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복제에 관한 규칙상 경찰복식에는 규격에 맞는 이름표에 성명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셜미디어(SNS)와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현장 경찰관들을 두고 ‘가짜 경찰’, ‘외국 경찰’, ‘중국 공안’ 등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동일 인물이 입은 조끼와 셔츠의 이름표가 서로 다르거나 여러 경찰관이 같은 이름표를 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의혹은 확산됐다. 경찰은 지난 8일에는 “의혹이 제기된 모든 사례를 확인한 결과 해당 인원들은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한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며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 이어 허위사실 유포 자제를 요청하며 강경 대응 방침도 시사했다. 현장 경찰들의 복면과 선글라스 착용 논란도 있었다. 일부 경찰관들은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투표함 이송 업무에 나서 신원 식별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경찰은 복면·선글라스 착용을 제한하는 별도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부서에서 현장 근무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지급한 사례는 있다”고 했다. 일부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용모·복장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15일 경찰은 전국 시·도경찰청에 ‘경찰공무원 용모·복장 관련 준수사항 재강조 지시’ 공문을 전달했다. 김 의원은 “참정권 수호를 외치는 국민에게 패가망신을 운운하며 겁박하던 경찰의 복면과 이중 이름표는 떳떳하지 못함을 인정하고 국민 눈을 피해서 다녔다는 고백이나 마찬가지”라며 “두려우니 눈속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뿐 아니라 경찰의 불법 개입 및 국가 폭력 사태를 규명하고, 경찰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찰 “잠실 개표소 불법행위 36건 수사…투표함 반출은 사회적 합의 필요”

    경찰 “잠실 개표소 불법행위 36건 수사…투표함 반출은 사회적 합의 필요”

    경찰이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한 불법행위 36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안에 보관된 투표함 처리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해결될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참정권 침해에 대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의견을 표현하는 정당한 주권 행사는 최대한 존중하고 보호할 방침”이라면서도 “법질서를 훼손하고 다른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송파 개표소 상황과 관련해 여자 핸드볼 선수 대상 불법 수색, 대한체육회 출입 방해, 시민 간 폭행, 모욕·명예훼손, 허위정보 유포 등 36건을 수사 중이다. 지난 16일 대한체육회 관계자 출입을 막은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서는 남성 5명, 여성 4명 등 9명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남성 1명과 여성 1명의 신원을 특정해 출석을 요구했다. 다만 신원이 특정된 여성이 체육회 출입을 막은 일명 ‘올다르크’는 아니라고 했다. 대한체육회의 경기장 출입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대한체육회에서 출입 요청을 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행은 “대화경찰과 형사를 다수 배치해 설득하고 경고하겠다”며 “그럼에도 출입 차단 상황이 발생하면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 16일 이후 대한체육회의 추가 출입 요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수차례 출입을 시도했는데 모두 불발됐다. 경찰이 강제 진압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경기장 출입 계획이 없고 별도의 정식 사무소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행은 경기장 내부 투표함 처리와 관련해서 “투표함 때문에 시민들이 모인 것이고, 투표함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사안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정조사와 합동수사본부 수사, 법원 판단 등 유동적인 상황에 맞춰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이어 “지난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반출 당시는 투표를 종료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관위의 공식 요청을 고려해 투표함 이송을 적극 지원한 것”이라며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장 경찰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잠실 시위 현장에 배치된 기동대원 6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경찰관을 대상으로 법률 상담과 긴급 심리 지원도 하고 있다.
  • 美 등 민주주의 역사 길수록 별도 선거관리 기구 안 둬… 우리식 제도 논의를

    1987년 제정된 현행 헌법은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와 별도의 조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선거 뿐 아니라 정당 사무와 정치자금 관리까지 폭넓게 담당하는 중요 조직으로, 행정부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이런 방식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것이라 보기 어렵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길고 오래된 나라일수록 선거 관리를 위한 특별한 기구를 두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이다. 미국에는 전국 단위의 독립 선거관리위원회가 존재하지 않으며, 연방정부도 선거를 직접 집행하지 않는다. 각 주 정부와 카운티가 유권자 등록, 투표소 운영, 개표 절차를 담당하며, 우편투표와 사전투표, 신분증 확인 기준도 지역마다 다르다. 프랑스의 선거 집행은 내무부가 담당하며 실제 투표소 운영은 지방자치단체에 맡겨져 있다. 독일의 선거는 연방선거관리관이 총괄하는데 그것은 연방통계청장이 겸임하는 행정적 직위에 불과하며 실제 선거 집행은 각 주와 지자체의 소관이다. 일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운영하지만 총무성 산하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다르다. 한국처럼 독립된 선거관리기구를 설치한 나라가 없지는 않다. 선거제도와 관련하여 최근 많이 언급되는 대만의 경우, 헌법이 아닌 법률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독립된 중앙선거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잘 알려져 있듯 부재자투표 제도조차 운영하지 않으며 모든 유권자는 선거 당일 본인의 호구(戶口)가 등록된 선거구에 직접 방문하여 투표해야만 한다. 선거의 투명성과 직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참정권의 넓은 보장이라는 가치를 희생하는 셈이다. 선거가 시행되는 단 하나의 올바른 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각국의 역사와 맥락 속에서 유권자가 중시하는 가치에 따라 투표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맞고 바람직한 선거 제도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는 까닭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李대통령 이어 金총리도… ‘원포인트 선관위 개헌’ 급물살

    李대통령 이어 金총리도… ‘원포인트 선관위 개헌’ 급물살

    김민석 국무총리는 21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드러난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조적 문제점 해결을 위해 “원포인트 개헌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김 총리도 개헌을 언급하면서 선관위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이날 ‘잠실 투표소 봉쇄 시위’ 현장 인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에서 열린 ‘선관위 개혁 관련 시민 토론회’에서 “할 수 있다면 여와 야를 넘어 국민적 공론화를 통해 이걸 추진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선관위를 해체하기도 어렵고, 과거 내무부 산하의 선관위로 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대통령께서도 그 말씀을 하셨는데”라며 “개헌을 통해서라도 선관위의 독립성은 존중하되 외부의 견제와 감시를 받게 하는 쪽으로 가는 것만이 답이 아닌가. 요새 원포인트 개헌이라는 문제를 깊이 생각하는 편”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럽·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여야 간 의견 일치가 된다면 선관위에 관한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발의하는 한이 있더라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총리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청년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선 “우리 사회에서 다른 수준, 다른 기준의 공정과 신뢰를 요구하게 됐다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도 ‘나의 민감성이 떨어져 있었다’ 말씀 하신 게 우리 기성세대 전반이 ‘그래 뭐 이정도 실수할 수 있지’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 주도 문제 해결을 언급하며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공론화 방식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단독] ‘소쿠리 반성문’ 쓰고도 못 고친 5대 실책

    [단독] ‘소쿠리 반성문’ 쓰고도 못 고친 5대 실책

    4년 전 내부 진단 후속 조치 안 돼‘투표용지 부족’ 관리 실패 되풀이 2022년 대선 ‘소쿠리 투표’ 논란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파악한 부실선거 원인이 4년 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판박이처럼 반복된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전국 수요 평균의 오류’, ‘시뮬레이션 부재’ 등 당시 지목된 핵심 문제를 바로잡지 못하면서 4년 전 작성된 ‘오답노트’는 무용지물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162쪽 분량의 선관위 혁신위원회 결과 보고서를 보면 혁신위는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 코로나19 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를 자체 분석하며 ▲전국 평균에 의존한 수요 예측 ▲시뮬레이션 미비 ▲보고 없는 전결 처리 ▲선제 대응 실패 ▲선거 임박 인력난 등을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혁신위가 지목한 이 문제들은 이번에도 되풀이됐다. 소쿠리 투표 사태와 관련해 혁신위는 수도권 등 지역별 편차를 간과한 ‘평균의 오류’가 부실 관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당시 수도권 격리자 투표 수요는 전국 평균 추산치의 두 배에 육박했지만 선관위는 전국 평균치를 기준으로 대책을 수립했다. 그 결과 서울 사전투표소 426곳 중 18.8%(80곳)만 오후 6시 30분 전에 투표를 마쳤을 만큼 격리자 등 사전투표 인파는 일부 투표소로 쏠렸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러한 교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투표용지 인쇄 하한선을 기존 60%에서 50%로 낮추면서도 지역별 투표율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  결국 본투표율 50%를 넘기며 서울 송파·강남·서초·광진·동작구와 인천 연수구, 경기 화성시 등 전국 91곳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졌다. 4년 전 지적된 평균의 오류가 다시 현실이 된 셈이다. 시뮬레이션 부재도 4년 전 지적과 다르지 않았다. 혁신위는 당시 보고서에서 “사전투표에 격리자 등 투표를 최초로 실시하면서 구체적 시뮬레이션이 미비하고 플랜B 강구가 부재하다”라고 썼다. 실제 조현욱 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은 지난 11일 “투표용지 부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매뉴얼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돌발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련되지 않았던 셈이다. 의사결정 구조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혁신위는 2022년 코로나19 격리자 특별관리대책이 위원장과 위원회 보고 없이 사무총장 전결로 처리됐다고 지적했다. 투표용지 인쇄 기준을 낮춘 결정 역시 지난해 12월 10일 사무총장과 24일 선거정책실장 전결로 처리됐고, 별도의 공식 회의는 거치지 않았다. 미흡한 현장 대응 역시 4년 전 지목된 문제점 중 하나였다. 혁신위는 당시 부실 사례를 인지하고도 임시기표소 운영 중단까지 약 20분, 공식 입장 표명까지 약 15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 현장에서는 오전 11시 40분쯤 무번호 투표용지 부족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선관위는 최초 보고로부터 5시간가량이 지난 후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도 지난 19일 조사를 마치고 노태악 전 위원장과 위철환 상임위원, 허철훈 전 사무총장 등 12명에 대한 수사 의뢰를 권고하면서 “상급위원회에 대한 신속한 보고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4년 전 지적했던 보고체계 문제가 사실상 그대로였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혁신위가 지목한 인력난 문제도 여전했다. 당시 사전투표 관련 주요 업무를 맡은 상황반 3개 팀(선거상황팀·선거관리팀·선거운영팀) 구성원 12명 중 근무 기간 1년 미만 직원이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사전투표 절차사무를 총괄하는 선거관리팀 주무관은 전원이 8개월 안팎 근무자로만 채워졌다. 혁신위는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실무 인력이 교체돼 업무 파악 및 선거 준비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 확보가 곤란했다”고 지적했다. 6·3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 5월 말 기준 선관위 휴직자는 181명으로 정원(3034명)의 약 6%에 달해,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인력 공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천 의원은 “선관위는 4년 전 스스로 만든 오답노트를 보고도 똑같은 실패를 토씨까지 재현했다”며 “자정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선관위는 외부의 강력한 메스를 통한 전면 개혁 외엔 답이 없다”고 했다.
  • [단독] 4년 전 선관위 혁신위 “평균의 오류” 지적…6·3 선거 때 ‘5대 실책’ 판박이

    [단독] 4년 전 선관위 혁신위 “평균의 오류” 지적…6·3 선거 때 ‘5대 실책’ 판박이

    2022년 대선 ‘소쿠리 투표’ 논란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파악한 부실선거 원인이 4년 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판박이처럼 반복된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전국 수요 평균의 오류’, ‘시뮬레이션 부재’ 등 당시 지목된 핵심 문제를 바로잡지 못하면서 4년 전 작성된 ‘오답노트’는 무용지물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162쪽 분량의 선관위 혁신위원회 결과 보고서를 보면 혁신위는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 코로나19 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를 자체 분석하며 ▲전국 평균에 의존한 수요 예측 ▲시뮬레이션 미비 ▲보고 없는 전결 처리 ▲선제 대응 실패 ▲선거 임박 인력난 등을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혁신위가 지목한 이 문제들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도 되풀이됐다. 소쿠리 투표 사태와 관련해 혁신위는 수도권 등 지역별 편차를 간과한 ‘평균의 오류’가 부실 관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당시 수도권 격리자 투표 수요는 전국 평균 추산치의 두 배에 육박했지만 선관위는 전국 평균치를 기준으로 대책을 수립했다. 그 결과 서울 사전투표소 426곳 중 18.8%(80곳)만 오후 6시 30분 전에 투표를 마쳤을 만큼 격리자 등 사전투표 인파는 일부 투표소로 쏠렸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러한 교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투표용지 인쇄 하한선을 기존 60%에서 50%로 낮추면서도 지역별 투표율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 결국 본투표율 50%를 넘기며 서울 송파·강남·서초·광진·동작구와 인천 연수구, 경기 화성시 등 전국 91곳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졌다. 4년 전 지적된 평균의 오류가 다시 현실이 된 셈이다. 시뮬레이션 부재도 4년 전 지적과 다르지 않았다. 혁신위는 당시 보고서에서 “사전투표에 격리자 등 투표를 최초로 실시하면서 구체적 시뮬레이션이 미비하고 플랜B 강구 부재”라고 썼다. 실제 조현욱 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은 지난 11일 “투표용지 부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돌발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련되지 않았던 셈이다. 의사결정 구조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혁신위는 2022년 코로나19 격리자 특별관리대책이 위원장과 위원회 보고 없이 사무총장 전결로 처리됐다고 지적했다. 투표용지 인쇄 기준을 낮춘 결정 역시 지난해 12월 10일 사무총장과 24일 선거정책실장 전결로 처리됐고, 별도의 공식 회의는 거치지 않았다. 현장 대응, 4년전처럼 ‘5시간’ 뒤에나 사태 인지“선거 시기에 실무 인력 교체” 인력난도 판박이진상위, 노태악·허철훈 등 12명 수사 의뢰 권고천하람 “4년 전 오답노트 보고도 또 같은 실패”미흡한 현장 대응 역시 4년 전 지목된 문제점 중 하나였다. 혁신위는 당시 부실 사례를 인지하고도 임시기표소 운영 중단까지 약 20분, 공식 입장 표명까지 약 15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 현장에서는 오전 11시 40분쯤 무번호 투표용지 부족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선관위는 최초 보고로부터 5시간가량이 지난 후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도 지난 19일 조사를 마치고 노태악 전 위원장과 위철환 상임위원, 허철훈 전 사무총장 등 12명에 대한 수사 의뢰를 권고하면서 “상급위원회에 대한 신속한 보고체계가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고 했다. 4년 전 지적했던 보고체계 문제가 사실상 그대로였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혁신위가 지목한 인력난 문제도 여전했다. 당시 사전투표 관련 주요 업무를 맡은 상황반 3개 팀(선거상황팀·선거관리팀·선거운영팀) 구성원 12명 중 근무 기간 1년 미만 직원이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사전투표 절차사무를 총괄하는 선거관리팀 주무관은 전원이 8개월 안팎 근무자로만 채워졌다. 혁신위는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실무 인력이 교체돼 업무 파악 및 선거 준비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 확보가 곤란했다”고 지적했다. 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지난 5월 말 기준 선관위 휴직자는 181명으로 정원(3034명)의 약 6%에 달해,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인력 공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천 의원은 “선관위는 4년 전 스스로 만든 오답노트를 보고도 똑같은 실패를 토씨까지 재현했다”며 “자정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선관위는 외부의 강력한 메스를 통한 전면 개혁 외엔 답이 없다”고 했다.
  • “과도한 중복상장 막아라”…‘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법 나왔다 [주목, 이 주의 법안]

    “과도한 중복상장 막아라”…‘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법 나왔다 [주목, 이 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를 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지주사 중복상장 제한 ‘중복상장 제한법’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15일 발의의무지분율 50% 유지, 상장 유인 축소코스피가 지난 18일 ‘9000’을 돌파하면서 이제는 ‘코스피 10000’ 시대도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추가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들도 있습니다. 특히 중복상장과 관련된 문제는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기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유동수(3선·인천 계양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복상장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지난 15일 지주회사(모회사)의 자회사 중복상장을 제한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현행법은 지주회사의 자회사·손자회사에 대해서는 상장회사는 30%, 비상장회사는 50%의 의무지분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자회사를 상장하면 지주회사는 지분 30%만을 유지한 채로 70%는 매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배주주로 하여금 신규 출자 없이도 지배력을 유지 또는 확대할 수 있도록 하지만, 반대로 지주회사의 지분율 자체가 줄어들고 투자자들은 유망 사업을 직접 보유한 자회사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주회사의 주가는 하락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에 유 의원의 개정안은 상장 지주회사의 자·손자회사 또는 상장 자회사의 손자회사가 신규 상장할 경우에는 해당 회사의 의무지분율을 50%로 유지하도록 합니다. 지주회사의 중복상장 유인을 줄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유 의원은 “이번 개정안은 과도한 중복상장을 제한해 지배주주의 손쉬운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고 , 기존 지주회사 주주 간 이해상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애견실습 동물도 관리·보호’ 동물실습시설법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17일 발의학원법 아닌 동물보호법으로 관리이번 여름도 반려견의 ‘썸머컷’이 유행입니다. 공인 애견미용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선 일반적으로 사설 애견미용학원에서 6개월~1년 정도 수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수강생들의 실습 과정에서 사용되는 동물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애견미용학원은 동물보호법 대상이 아니라 귀가 잘리거나 골절이 있는 강아지가 종일 미용 연습에 쓰이기도 합니다. 이에 이성권(재선·부산 사하갑) 국민의힘 의원은 동물미용학원을 ‘동물실습시설’로 새롭게 정의하고 반려동물 관련 영업의 대상으로 포함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지난 17일 발의했습니다. 그동안 동물미용학원은 학원·과외교습법에 따라 교육부 소관 시설로 분리됐는데 이를 동물실습시설로 지정해 등록 또는 관리 대상으로 포함하는 게 핵심입니다. 그동안 실습 과정에서 사용되는 동물의 사육과 관리 기준이 없고, 사용 횟수나 건강관리 등에 관한 별도의 법적 기준이나 감독 체계가 없었습니다. 실습동물이 어디서 왔는지, 사용 이력이나 건강 상태 등에 대한 기록과 관리 의무도 없어 학대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실습동물의 건강상태 확인, 사용 횟수 및 시간 제한, 반복 사용 금지 및 휴식기간 부여 등 구체적 준수사항, 실습동물 보호를 위한 구체적 기준을 법률에 규정할 수 있습니다. ●‘본투표 2일·통합부재자투표 도입’ 사전투표폐지법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18일 대표발의 통합 명부로 전국 어디서나 부재자투표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초유의 투표지 부족 사태에 선거관리 시스템에 대한 고강도 개혁과 정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이런 공감대에 2014년 도입된 사전투표제를 폐지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지난 18일 발의됐습니다. 박대출(4선·경남 진주갑) 국민의힘 의원은 사전투표제를 폐지해 본투표는 2일로 연장하고 당일 본투표가 불가능한 유권자를 위한 부재자투표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박 의원은 당초 유권자의 투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사전투표제가 입법 편익을 넘어서는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지적합니다. 현행 제도가 ‘편의성’에만 치우친 나머지 선거의 본질인 공정성과 신뢰성이 반복적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최고조에 달해 투표함 보관과 이송 등 사전투표의 복잡한 관리 절차의 신뢰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이번 개정안은 사전투표가 아닌 온라인 사전 신고를 통한 ‘통합 부재자 투표 명부’를 도입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현재는 본투표 당일 자신의 지정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사전투표, 거소투표, 선상투표만 가능합니다. 개정안이 처리되면 본투표, 부재자투표, 거소투표, 선상투표로 투표 방식이 재편됩니다. 개정안은 사전투표를 없애는 대신 부재자투표를 미리 신고하고, 선관위는 통합부재자투표신고인명부를 만듭니다. 이 명부를 전산으로 연동해 사전 신고인은 전국 읍면동에 1개소씩 설치된 부재자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하는 방식입니다. 사전투표 도입 전 옛 부재자투표를 온라인 신고와 통합명부 시스템 구축으로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 진상규명위 “선관위 해체 가까운 혁신 필요”…노태악·위철환 수사 의뢰

    진상규명위 “선관위 해체 가까운 혁신 필요”…노태악·위철환 수사 의뢰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한 진상규명위원회가 19일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 등 12명에 대해 중앙선관위에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조현욱 진상규명위원장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브리핑을 통해 진상규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사 의뢰 권고 대상은 노 전 위원장과 위 대행,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선거정책실장, 서울시선관위 위원장·상임위원·사무처장·선거과장, 송파구선관위 위원장·사무국장·선거담당관 등 12명이다. 진상규명위는 또 중앙선관위, 서울시선관위, 송파구선관위 직원 중 이번 사태와 관련 있는 실무자 총 6명을 징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선거 관리시스템의 총체적 부실 상황을 볼 때, 선관위의 해체에 가까운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중앙선관위원장 상근제 도입, 감사원의 직무감찰 범위에 선관위를 포함하는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유권자의 참정권을 확실하게 보장하도록 투표용지 인쇄 축소비율 하한을 70% 이상으로 올리고, ‘무번호 투표용지’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실시간으로 투표소별 투표율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진상규명위는 선관위 외부 인사 6명으로 구성돼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열흘 동안 활동했다. 조 위원장은 “진보, 보수 진영 논리와 무관하게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국민의 눈과 마음으로 이 사건을 조사, 확인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 “연락 불가”“용지 빌리러 출발” “일련번호 없어”… 투표록에 혼란했던 상황 ‘빼곡’

    “연락 불가”“용지 빌리러 출발” “일련번호 없어”… 투표록에 혼란했던 상황 ‘빼곡’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를 비롯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의 극심했던 혼란 상황이 투표록을 통해 드러났다.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교부를 요청했으나 제때 답을 듣지 못했고 뒤늦게 도착한 투표용지에는 일련번호가 없거나 도장이 누락된 상태로 교부되기도 했다. 18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서울 송파구 등 투표소 439곳의 투표록에는 당시 혼란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잠실2동 제6투표소 투표록을 보면 해당 투표소는 오후 2시 53분쯤 용지가 238매 남았다고 고지한 뒤 추가 교부를 요청했다. 그러나 선관위에선 모니터링 중이라는 회신을 했을 뿐 대응에 나서진 않았다. 오후 3시 10분에는 199매만 남았다고 알렸고 3시 35분과 3시 40분엔 투표관리관이 선관위에 직접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결국 오후 4시 35분 투표용지가 전량 소진되면서 투표가 중단됐다. 그러고는 투표 종료 1분 전인 오후 5시 59분이 돼서야 50매가 추가로 교부됐다. 그마저도 ‘일련번호가 없는 투표용지’라고 기록돼 있었다. 이후에도 다수의 수기 기재 오류가 발견되고 도장이 누락되는 등의 일이 벌어졌다. 기록자도 날림 글씨로 추가 기록을 이어가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투표를 포기하고 떠나는 유권자들에 대한 기록도 남아있었다. 광진구 구의3동 제3투표소는 제6투표소로 용지를 이관했다고 기록했고 이를 받은 제6투표소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대기해야 한다고 유권자에게 안내했으나 시간 없다며 포기하고 갔다는 기록이 있었다. 이 밖에도 여러 투표록에서 ‘용지 빌리러 출발’, ‘투표 중단에 항의하는 민원인 소란 심해’ 같은 상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가 이날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국정조사는 오는 8월 1일까지 45일간 진행된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민주당 9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2명 등 총 18명의 의원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맡았다.
  • “투표용지 부족, 4년 전에도 있었다…지난 대선 때도 발생”

    “투표용지 부족, 4년 전에도 있었다…지난 대선 때도 발생”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주요 선거에서도 일부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공급이 이뤄진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과거 사례에서는 이번처럼 투표 중단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도 선관위가 투표용지 부족 가능성을 예상해 투표지를 추가 송부한 투표소는 2022년 지방선거 2곳,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1곳, 지난해 대통령 선거 42곳으로 각각 집계됐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투표소 2곳에 각각 100장과 200장의 추가 투표용지가 보내졌다. 이 가운데 전남 고흥군 도양읍 제6투표소에서 추가 투표용지 1장이 실제 사용됐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전국 투표소 42곳에 50∼500장의 투표용지가 추가 배부됐고, 이 중 대구 달성군 화원읍 제10투표소에서 추가 투표용지 12장이 사용됐다. 다만 이들 투표소에서는 6·3 지방선거 때와 같은 투표 중단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투표소 140곳에 투표용지가 추가 송부됐다. 이 가운데 추가 투표용지를 실제 사용한 투표소는 91곳,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된 투표소는 26곳이었다. 과거에도 투표용지 수요 예측 차질에 따른 추가 배부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추가 송부 규모와 실제 투표 중단 발생 여부에서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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