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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배우, 미드와 영화 넘나들며 “중심에 서다”

    한인배우, 미드와 영화 넘나들며 “중심에 서다”

    할리우드에서 한국계 배우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예전같으면 어쩌다 한 번 나오는 게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주인공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며 극 전반을 이끌고 있다. 한국계 배우들의 활동 범위는 굳이 드라마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영화는 물론 TV와 쇼프로그램, 연극무대까지 전방위에 걸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론 유, 제이미 강, 팀 강, 산드라 오, 조이 오스만스키, 문 블러드 굿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나라 팬들에겐 비록 낮선 이름이지만 이미 할리우드에서는 기대주로 주목 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한국계 배우를 찾아 그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를 살펴봤다. ◆ 한국계 배우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다” 최근 한국계 배우의 활약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마다하지 않는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맡은 역할도 주조연급이다. 대사없이 얼굴만 내미는 단역이 아니다. 우선 영화에서는 아론 유, 팀 강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론 유는 영화 ‘왜크니스’에서 벤 킹슬리, 메리 케이트 올슨 등과 함께 출연했다. 팀 강은 연기 뿐 아니라 학력으로 주목받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의 출연작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람보’. 영화에서 인기스타 실베스타 스탤론과 함께 출연한 팀 강은 한국군 출신 폭탄전문가 역을 맡았다. 버클리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대학에서 예술석사 학위까지 따 공부 잘하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한국계 배우의 활약은 드라마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현지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 새 시즌에만 6명의 한국계 배우가 등장한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산드라 오, 조이 오스만스키 등을 비롯해 ‘저니맨’의 문 블러드 굿, ‘바이오닉 우먼’의 윌 윤리, ‘히어로즈’의 제임스 기선 리 등이 있다. 이 중 산드라 오는 미국 내에서도 유명한 한국계 배우.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이 오스만스키는 한인 입양아 출신이다. 문 블러드 굿은 혼혈배우며, 윌 윤 리는 한인 2세다. 이들 한국계 배우들은 주조연 등 비중있는 역할을 맡아 드라마의 전개를 이끌고 있다. ◆ 한국계 배우 “안팎으로 주목받다” 아론 유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선댄스영화제에서 영화 ‘왜크니스’로 관객상을 거머 쥐었다. ‘왜크니스’는 아론 유가 할리우드 대스타 벤 킹슬리, 메리 케이트 올슨 등과 함께 작업한 영화. 때문에 그가 받은 관객상은 더욱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영화 관계자는 물론 관객에게까지 인정받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영화배우 윌 윤 리는 지난해 미국 연예주간지 피플지가 선정하는 ‘2007 세계 최고 섹시남 50인’중 13위를 차지했다. 동양계 스타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동양인 남자는 할리우드에서 통하지 않는다’라는 속설히 낭설로 만들며 섹시하면서도 매력적인 배우로 인정받았다. 이미 한국에서도 익숙한 배우 산드라 오도 할리우드에서 인정받은 실력파 배우다. 그는 2006년과 2007년 미국 배우 조합이 수여하는 ‘SAG’(배우 조합상)에서 TV 드라마 부문 여자 연기상과 앙상블 연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미국작가협회 파업 때 함께 동참해 시위대 앞에서 연기자 대표로 연설하는 등 한국계 대표 배우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있다. ◆ 할리우드가 한국계 배우를 찾는 이유는? 할리우드가 한국계 배우들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미국 사회에서 날로 높아지고 있는 ‘한인사회’에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미국내 거주하고있는 한국인은 약200만명. 이중 미국내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교포는 약 40만명에 달한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일본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않는 숫자이다. 한국이 아시아 문화마켓의 관문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 문화상품인 ‘한류’는 이미 중화권을 비롯한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제작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의 캐스팅 성향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시아 전반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표적인 한류스타를 기용하고 있는 것. 극의 흐름 상 일본인 배우를 써야 함에도 불구 전지현이나 장동건, 이병헌 등을 캐스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계 배우들이 가진 내외적인 장점들, 즉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과 섬세함, 동양인 고유의 신비로움 등도 할리우드 진출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다시 말해 한인사회의 성장과 한류스타의 티켓파워, 한국인 특유의 매력 등 3박자가 한국계 배우들의 할리우드 드림을 앞당긴 것이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시각] 시인이여,生態를 노래하라/김종면 문화부장

    선불교에도 일가견이 있는 미국의 생태시인 게리 스나이더는 언젠가 “나무나 산도 대표를 뽑아 의회에 보내고 고래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한 그의 말이 단순한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지금 이 땅의 생태위기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원유 유출 사고로 신음하는 태안반도가 제모습을 찾으려면 수십년이 걸린다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사고 발생 40여일이 지나면서 피해 어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참혹한 재앙도 시간이 지나면 또 까맣게 잊고 말 것이다. 여기에 진짜 비극이 있다. 엊그제 신춘문예 행사차 만난 오세영 시인과 우리 시대 시인의 소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절규하는 태안의 현실이 단초가 됐다. 그는 지속가능한 생태사회를 이루는 데 시인은 누구보다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시인이 ‘뜨거운’ 글을 써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뜨거운 글, 그것은 바로 생태시다. 마침 한국시인협회 시인 434명이 모여 ‘지구는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생태시집을 냈고, 일군의 진보성향 시인들은 ‘경부운하 예정지 답사 르포 출정식’과 함께 운하반대 시를 발표키로 한 터라 그의 말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시인협회가 지난해 함평 생태시 축전을 열며 한국시사상 처음으로 ‘생태시 선언문’을 채택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그 부드럽고 차진 흙은 내 살이며, 졸졸졸 맑게 흐르는 물은 내 피이며, 아름답게 우거진 수목들은 내 머리털이며, 밀물과 썰물로 나드는 푸른 바다는 내 심장이며, 찬란하게 빛나는 하늘은 내 영혼이다…” 거창한 선언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문학선언의 몇 대목은 가슴에 와 닿는 데가 있다. 인간이 태어나 돌아가는 자연, 그것이 내 살이요 피요 머리털이요 심장이요 영혼이라는 자세로만 시를 쓴다면 누구라도 최고의 생태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국 시단엔 자칭·타칭 생태시인이 넘쳐난다.1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모든 시인이 생태주의자로 자임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녹색’의 옷만 걸친 ‘적색’ 시가 종종 생태시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반짝이는 것이 다 금이 아니듯, 자연을 노래했다고 해서 모두 생태시는 아니다. 우리 시단에 일찍이 생명의 씨앗을 뿌린 시인 김지하는 요즘 생태시는 영혼의 고통 없는 ‘이미지 범벅 시’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생태시는 이제 한 단계 성숙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먼저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필경 지구가 멸망하고 만다는 묵시론적 예언주의, 뭐든 가르치고 훈계하려 드는 계몽주의, 눈에 보이는 것만 그리는 소재주의에 머무는 한 생태시의 미래는 없다. 틀을 깨는 역발상의 사유가 필요하다. 생태를 다루는 시인이라면 적어도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강호의 임자’를 자처한 옛 조선 선비시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자연은 소유의 대상 혹은 객체로 그려지기 일쑤다. 사향쥐나 비버가 문학을 한다면 얼마나 신선한 시각을 드러낼까.‘콩코드의 성자’ 헨리 소로가 품었던 그 순연한 녹색 화두를 이 땅의 시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번 주말엔 한국문인협회에 이어 시인협회 소속 시인 40여명이 태안반도로 달려간다고 한다. 노역봉사도 필요하지만 어쩌면 시인만이 할 수 있는 ‘정신봉사’가 더 중요한지 모른다. 쟁쟁한 생태시를 쓰는 것, 그리하여 우리의 희미한 환경의식이나마 잠들지 않도록 불침번이 돼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시대 시인에게 주어진 책무다. 기름 때에 전 태안, 한층 탄력 받는 새만금 개발, 제 운명을 모르는 한반도 대운하…. 지금처럼 환경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적이 있었던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곧 ‘친환경선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왜 지금 다시 생태시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오늘이다. 김종면 문화부장
  • 日, 외국인 참정권 논의 본격화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 사는 영주 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 부여하는 법안에 대한 논의가 일본 정치권에서 본격화됐다.영주 외국인의 지방참정권은 재일교포들의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15년 동안 줄기차게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최대 현안이다. 일본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 83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47만여명이 재일교포들인 까닭에서다. 또 지난 2005년부터 한국에서 영주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준 상황에서 상호주의에 따라 최대 혜택을 볼 외국인 역시 재일교포들이다. 민단 측은 올해는 ‘지방참정권 관철의 해’로 정했다. 지금껏 일본의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주축이 돼 영주 외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 법안이 추진됐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이 적극 가세하고 나섰다. 모처럼만에 지방참정권에 ‘순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법안은 일본에 영주가 인정된 20세 이상인 외국인의 신청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원의 투표권을 인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공명당과 별도로 관련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을 굳혔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도 지난 1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재일교포들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를 요청하자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찬성이다. 빨리 논의를 거쳐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민주당은 지방참정권을 둘러싼 자민당과 공명당을 흔들려는 정치적 노림수도 깔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23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인권옹호는 중요한 과제다. 정부도 진지하게 검토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서원철 민단 국제국장은 “지방참정권은 국회의원이 아닌 자치단체장 등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것인 만큼 영주권자로서 정당한 권리”라면서 “15년만에 참정권 문제를 풀 수 있는 정치적인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며 일본 정치권의 행보를 반겼다. 그러나 영주 외국인 지방참정권 법안이 확정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 않다. 중의원 의석의 3분2를 장악한 자민당의 반발 때문이다.1998년 10월 공명당이 처음 법안을 제출하기 시작한 이래 2006년 9월까지 6차례에 걸쳐 법안이 상정됐으나 계류 중인 여섯번째 법안을 제외한 나머지 법안은 번번이 폐기됐다. 자민당은 내부에서 찬반 의견조차 따지지도 않았다. 자민당의 ‘보수정책연구회’에서는 지난 22일 “외국인 지방참정권의 문제가 꿈틀대고 있다”면서 “이른바 ‘보수의 깃발’을 분명히 내걸지 않으면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hkpark@seoul.co.kr
  • 고대 출교 642일째 새국면 맞나

    21일로 천막농성 642일째를 맞는 고려대 출교 사태가 이기수 총장의 선출을 계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총장은 지난 17일 선출 직후 “출교생들이 사죄하고 교수들이 이를 받아들이자는 내용의 총학생회 제안에 적극 동의한다.”고 밝혔다. 출교생들이 먼저 사과하면 징계를 약화시키겠다는 의미로 그동안의 학교측 입장보다 완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는 ‘출교생에 대한 징계가 가혹했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여 교내 학생상벌위원회가 재심절차를 밟고 있다. 상벌위원회는 조만간 사과를 권고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만들어 출교생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출교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출교생들의 손을 들어줬던 법원이 출교생들이 다시 제기한 출교조치무효 가처분 신청에서 ‘화해 권고’ 결정을 내린 것도 관심을 끈다. 법원은 지난 16일 출교생들이 교수 감금에 대해 사과하고, 학교도 출교처분을 더 가벼운 징계로 변경할 것을 동시에 권고했다. 그러나 출교생들은 학교측이 지난해 항소하면서 학생들의 진보성향을 문제 삼은 것은 ‘보복징계’로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화해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출교생 안형우(23)씨는 “항소장에 ‘삼성 회장의 명예박사 수여 반대 시위에 가담했다.’,‘반(反)자본주의적 시각을 가진 학생들’이라고 적시한 것은 명백한 보복징계”라면서 “이 상태에서 먼저 사과를 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교생들은 학교 측에서 보내올 ‘사과 권고 성명서’를 검토한 뒤 공개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현재 농성 중인 학생 7명은 2006년 4월 고대 병설보건전문대 총학생회 투표권 문제로 본관을 점거하고 교수를 감금했다는 이유로 개교 이래 처음으로 출교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통합의 리더십 발휘하겠다”

    김한중(60) 연세대 의대 교수가 3개월 가까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온 연세대의 새 총장이 됐다. 학교법인 연세대학교(이사장 방우영)는 18일 재단이사회를 열고 김 교수를 제16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김 총장은 3명의 후보자들 가운데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선임돼 다음달 1일부터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한다. 이날 이사회에는 방 이사장 등 투표권이 있는 이사 10명 전원이 참석했으며, 최종 후보자였던 김 교수와 이성호(62·교육학과), 주인기(59·경영대) 교수의 소견발표를 들었다. 신임 김 총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장, 행정대외부총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이다. 신임 김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대학 입학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한 대입자율화가 이루어져도 기여입학제는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내 임기 동안 기여입학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본고사 4과목 정도를 집중 공부해도 대학에 들어올 수 있는 시절도 있었는데 입시가 좀 더 단순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 총장은 부인의 편입학 비리 의혹으로 낙마한 정창영 전 총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덮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며, 등록금 인상에 대해서는 “고려대와 평균 35만원 차이가 나는데, 등록금을 경쟁 대학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뉴저지 ‘한국어 선거명부 등록 OK’

    “한국어 선거명부 등록 OK.” 미국 뉴저지 주정부가 한국어로 된 유권자 등록용지를 도입했다.2002년 뉴욕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미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23곳에서 한꺼번에 민주·공화 양당 후보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다음달 5일),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한인들의 입김이 세질 것 같다. 뉴저지에는 투표권이 주어진 18세 이상 한인이 1만 3000여명 있다. 아시안아메리칸 법률교육재단(AALDEF)은 14일(이하 현지시간) 한인 집단거주지인 뉴저지주 포트리의 한인유권자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뉴저지주가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인도 출신도 모국어로 등록할 수 있게 됐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광주, 하계 U대회 유치 나서

    세계 젊은이의 스포츠 제전인 ‘2013 하계 유니버시아드’의 광주 유치 활동에 시동이 걸렸다.5월31일 개최지가 확정된다. 지역 연고 기업인 금호그룹이 U-대회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국제 스포츠계에 ‘광주가 낯설다’는 점을 불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오는 1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정ㆍ관계, 체육계 인사 등을 망라한 200여명으로 유치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한다. 정부도 올해 유치 관련 예산에 지원비 20억원을 반영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3월15일∼4월30일 신청도시 현지 실사를 거쳐 5월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2013년 개최 도시를 확정한다. 하계U-대회는 FISU가 2년마다 여는 국제 대회로, 가맹국은 170여개에 이른다.1만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11일간 육상, 축구 등 모두 13개 종목을 겨루는 세계 대학생들의 최대 스포츠 제전이다. 차기 하계 U-대회는 2009년 베오그라드,2011년 중국 선전(深川)으로 확정됐다. 오는 2013년 대회 유치에 뛰어든 국가는 광주, 러시아 카잔, 캐나다 에드몬트·퀘벡, 폴란드 포즈난, 스페인 무르시아·비고 등 5개국 7개 도시이다. 러시아 카잔은 2011년 개최도시 선정에서 탈락한 뒤 재도전이며, 폴란드 포즈난은 3번째 도전이다. 개최지는 FISU의 집행위원 27명이 투표로 결정한다. 신청국가 소속 집행위원은 투표권이 없다. 광주시는 앞으로 5년간 총 사업비 3368억여원을 들여 체육시설 등을 확충한다. 수영장 등 10여개 시설을 새로 짓고 50여개 각종 경기장도 개ㆍ보수한다. 하계U-대회가 유치되면 생산 9500억원, 부가가치 4500억원, 고용유발효과 3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美 대선 절차와 일정

    美 대선 절차와 일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대통령 직선제인 한국과 달리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오는 11월4일 대선일에 주별로 선거인단을 선출하면 선거인단이 12월5일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는 과정을 거친다. 대선에 앞서 민주·공화 등 주요 정당은 50개 주를 돌며 대통령 후보를 경선한다. 각 주마다 대통령 경선 방식은 서로 다르다. 전국적으로 정해진 법이나 규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각 주마다 고유한 선출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선 방식은 예비선거(Primary)와 당원대회(Caucus)이다. 주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대체로 예비선거에서는 모든 유권자가, 당원대회에서는 당원만이 투표권을 가질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 아이오와 주를 비롯해 19개 주에서 당원대회를 열고, 뉴햄프셔 주를 시작으로 36개 주 또는 지역에서 예비선거를 치른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선은 공식적으로 6월까지 계속되지만 사실상 2월5일이면 승부가 결정된다. 이날까지 캘리포니아와 뉴욕, 플로리다 등 선거인단 수가 많은 대부분의 주가 경선을 마치기 때문이다. 12월5일에 선거인단이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는 공식 절차를 거치기는 하지만 승부는 선거인단 투표일인 11월4일 결정된다. 유권자들은 민주·공화당 그리고 다른 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표를 던지며 그 결과에 따라 해당 주의 선거인단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dawn@seoul.co.kr
  • 천막서 2번째 새해맞이 고대 출교생들

    천막서 2번째 새해맞이 고대 출교생들

    “새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힘을 내야죠.” 고려대 출교생들이 천막 안에서 두 번째 새해를 맞았다. 출교 622일째. 이들에게 2008년은 ‘햇수로 3년째’라는 안타까움만 남길 뿐이다. 농성중인 학생 7명은 2006년 4월 고대 병설보건전문대 총학생회 투표권 문제로 본관을 점거하고 교수를 감금했다는 이유로 개교 이래 처음으로 출교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 1심서 “징계절차에 문제” 판결 법원은 지난 10월 ‘학생들이 교수들을 감금할 의도가 없었고 징계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어 학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학교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더불어 법원이 지적한 ‘절차상의 문제점’을 수용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상벌위원회를 병행했다. 학교는 상벌위원회의 결과를 심의하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다소 희망적이었다. 이들은 학교에서 개최한 상벌위원회에서 충분한 소명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출교생 김지윤(23·여)씨는 “이전 상벌위원회보다 분위기가 덜 강압적이라 진술할 수 있는 시간적 기회가 많았다.”면서 “학교 측이 진술 시간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수용해 6명이 1∼2시간씩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측 “퇴학마저 이들에겐 큰 훈장” 항소 그러나 학생들의 기대는 학교가 법원에 제출한 항소장 내용이 알려지면서 무너져 버렸다. 항소장에는 ‘출교생들은 자본주의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려는 생각을 가졌다. 출교생 모두가 민주노동당 당원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선배들에게 말로만 듣던 ‘사상 검열’식 문구를 접한 학생들은 당혹스러웠다.‘퇴학마저 이들에게는 큰 훈장이 될 뿐’이란 과격한 표현을 읽을 때는 가슴이 저렸다. 출교생 안형우(24)씨는 “학교가 학생들의 진보적 성향을 문제삼고 있다.”면서 “이는 학교가 학생을 상대로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 꼴”이라며 못내 서운해했다. 출교생들은 2008년이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이들의 거취가 결정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출교생 7명 가운데 6명의 입대문제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요. 영장은 계속 날아오고, 입대 연기만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돼 당당히 입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안씨의 목소리가 칼날 같은 바람에 흩어졌다. 글 사진 이경원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20&30] 2007년 당신을 뒤흔든 신드롬

    [20&30] 2007년 당신을 뒤흔든 신드롬

    젊은이들은 올해도 숱한 분야에서 신드롬을 생산하고 또 즐겼다. 체감 경기는 어려웠지만 주식·펀드 열풍이 불어 재테크 신드롬이 일었고, 사회적으로는 신정아씨에게서 촉발된 거짓학력 신드롬이 불었다. 또한 대선 정국에서는 주요 후보보다 오히려 황당한 공약을 내세운 허경영 후보에게 관심을 더 가졌다. 여성들은 레깅스와 미니스커트로 대표되는 패션트렌드를 2007년의 신드롬으로 꼽았다. 주몽, 대조영, 태왕사신기 등 사극과 좌충우돌 ‘무한도전’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젊은이들이 열광했던 2007년 7개의 신드롬을 짚어 본다. 류지영 이경주 신혜원 장형우기자 superryu@seoul.co.kr 1 미니스커트·윤은혜 머리… 패션 신드롬 그동안 다리가 통통해 치마를 입지 못했던 대학생 박모(22·여)씨는 올해 불어닥친 미니스커트 열풍과 함께 과감하게 치마를 입기 시작했다. 여름에는 일주일에 2∼3번씩이나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박씨는 레깅스의 ‘맛’을 알면서 미니스커트와 레깅스가 한국 패션 사상 최고의 ‘궁합’이라고 격찬한다. “스타킹은 조금만 날카로운 것에 긁혀도 바로 줄이 나가거든요. 그런데 레깅스는 두꺼우니까 못에 긁혀도 끄떡없어요. 또 미니스커트만 입으면 ‘너무 야해서 다른 남자들이 쳐다본다.’며 남친의 구박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레깅스와 함께 입기 시작한 뒤로는 아무 말이 없어요. 따뜻하기까기 하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어요. 미니스커트와 레깅스 조합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 긴 머리만 고집하던 쇼핑몰 운영자 이모(26·여)씨도 올 패션 아이콘인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에게 ‘꽂혔다.’여태껏 긴 머리로만 지내 짧은 머리는 상상도 못했던 이씨지만 드라마에 등장한 윤은혜의 모습에 강한 매력을 느껴 결단을 내렸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칭찬은 물론 머리 감기도 훨씬 편하고 강한 인상도 줄 수 있어 앞으로도 이 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란다. “이제 대세는 전지현식 긴 머리가 아니라 윤은혜식 숏커트 머리예요. 긴 머리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옷을 입게 되는데 머리를 짧게 자르니까 옷도 자연스레 중성적으로 바뀌더군요.” 2 “내 친구도 ‘신정아’류?”… 학력위조 신드롬 대학생 김모(22·여)씨는 자신도 학력위조의 피해자(?)가 된 사실에 아직도 슬픔에 잠겨 있다.1년여 전 소개팅으로 만난 남친은 김씨에게 자신이 서울의 한 명문대 경영학과에 다닌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잘 생기고 매너 있는 데다 공부까지 잘하는 남친이 김씨는 자랑스러웠지만 남친은 늘 석연찮은 이유를 대며 김씨가 학교에 놀러 오는 것을 극구 막았다. 최근 우연히 한 모임에 나갔던 김씨는 남친과 같은 과에 다닌다는 친구를 만나 남친이 그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남친에게 캐물어 확인한 결과 그가 1년 넘게 학력을 속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 최근 헤어지게 됐다. “TV에서 학력을 속인 연예인들이 나올 때만 해도 그저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던 사람이 저를 속였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대학원생 최모(32·무직)씨는 최근 국내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려던 계획을 접고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다. 올 한 해 한국 사회를 강타한 학력위조 파문을 보며 누가 뭐래도 한국에서는 미국 박사가 ‘킹왕짱’(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소 비꼬는 의미를 담아 ‘최고’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라는 씁쓸한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훌륭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도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 교수임용이 잘 안되더라고요. 저야 그나마 형편이 나아 외국 유학을 준비하지만 그렇지 못해서 국내에서 공부해야 하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3 “웃기지만 씁쓸하기도”… 허경영 신드롬 투표권을 갖게 된 스무살 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선거에 참여했다며 ‘대한민국 유권자의 표본’이라 자부하는 대학원생 이모(29)씨. 그는 이번 대선에서 허경영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씨의 선택을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이씨는 “다들 네거티브 선거에 빠져 대선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을 때 허 후보만이 유일하게 정책선거로 승부했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물론 IQ가 430이라든가, 당선되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결혼하겠다든가 하는 주장은 어처구니 없지요. 하지만 사상 최악의 대선으로 기록될 이번 선거에서 허 후보는 유일하게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 즐거움을 주었어요. 물론 다음에 또 나온다면 식상해서 안 찍겠지만요.” 대학생 최모(26)씨는 ‘허경영 신드롬’이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너무 씁쓸하다고 말한다. 단적으로 신혼부부에게 1억원을 주겠다는 현실성 없는 공약이 서민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서 결혼해 집 장만하기가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까지 한국 정치가 제대로 된 서민정책을 구현한 적이 있기나 했나요? 재벌과 권력층의 이익을 대변하느라 서민들은 늘 등골만 휘었죠.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들을 섬기겠다.”고 호소하는 대선주자들의 최소한의 예의도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허 후보의 비정상적 인기는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얼마나 불신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요.” 4 “집 사려면 대학 때부터 시작해야”… 재테크 신드롬 대형 마트에서 일하는 김모(24)씨는 올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중국펀드’ 열풍에 편승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대학 졸업 뒤 마트에서 일하면서 모은 종자돈 400만원을 지난달 한 증권사의 ‘차이나 펀드’에 쏟아 부었다가 증시가 폭락하면서 한때 120만원 정도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중국 펀드로 자산을 몇 배로 늘렸다는 말에 앞뒤 재보지도 않고 뛰어든 것이 결정적인 화근이었다는 게 김씨의 후회다. “당시에는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어떻게 단 며칠 사이에 그렇게 폭락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내 돈인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뭉칫돈을 ‘묻지마 투자’한 것이 잘못이었죠.”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최모(27)씨는 올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250만원을 ‘잘 굴려’ 만족스런 성과를 거뒀다. 증권사와 종금사의 자료를 주도면밀하게 살펴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한 금융사에 주식계좌를 개설했다. 결과는 예상 밖 ‘대박’이었다. “투자금이 크지 않아 번 돈의 절대금액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좀 더 활발한 재테크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직장 다니는 친구들도 학생인 제게 ‘어떻게 투자했냐.’고 물어요. 이제는 근로소득만으로 집 장만하는 게 힘들잖아요. 최근 대학생들에게까지 재테크가 번진 것은 이런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 아니겠어요.” 5 대조영에게 사로잡혔어요… 사극 신드롬 사극 마니아 김모(32)씨는 사극이 2007년 자신의 삶을 거의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 월·화요일은 ‘이산’을 보고, 수·목요일에는 ‘태왕사신기’를 본 뒤, 토요일에는 ‘왕과 나’ 재방송을 보고, 토·일요일 밤에는 ‘대조영’을 봤다.”고 소개했다. 사극에 꽂혀(?) 살다 보니 말투도 변했다. 한 번은 “부인∼ 물 좀 떠오시오.”라고 했더니 아내가 “내시 주제에….”라고 맞불을 놓더라는 것. 그뿐이 아니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가 발해를 세운 사람이 누구냐는 시험문제에 답을 ‘최수종’ 이라고 썼대요. 그런데 조카 친구는 더 웃겨요. 그 녀석은 ‘동명천제단’이라고 썼대요. 사극의 위력이 참 대단해요.” 사법연수원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김모(30)씨는 “고시생시절 사극이 공부에 최고의 적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사극이 가장 큰 위로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남들은 미드(미국드라마)·일드(일본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는 역시 ‘사드(사극 드라마)’가 최고라는 게 김씨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김씨가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는 사극은 ‘이산’이다. 정조가 영조의 대를 이어 권력을 장악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산’은 대선정국과 맞물리면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 김씨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했다. 6 복고 음악과 복고 댄스의 귀환… 텔미 신드롬 지난 8월에 입사한 새내기 직장인 양모(25·여)씨는 소녀 그룹 원더걸스가 부른 텔미가 신드롬을 넘어 광풍 수준이었다고 믿는다. 최근 송년회에서 양씨를 포함한 5명의 여성 신입사원은 텔미 춤으로 회사 전체의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전문적인 춤선생님까지 대동하고 매일 자정까지 안무실을 드나든 결과 송년회에서 남녀노소를 대동단결(?)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기자랑 경연대회였지만 흥이 난 직원들이 무대로 난입해 ‘테테테테텔∼미!’에 열광했고, 나이가 지긋한 사장도 어색한 입을 연신 벙긋거렸다. “모두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뮤지컬’을 준비한 팀에 이어 아쉽게 2등을 했지만 사내에서 원더걸스만큼의 인기를 누렸어요. 뭇 남성들에게 데이트 신청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한 친구의 회사는 10개팀 중 7개팀이 텔미 공연을 해서 지겨웠다고 하네요. 신년회에는 새롭운 아이템을 구상해야겠어요.” 입사 2년차 민윤철(30·회사원)씨는 회사에서 ‘텔미 춤 강사’로 통한다. 대학시절 몸담았던 동아리에서 텔미춤을 배운 민씨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동영상을 따라하는 등 끝없는 연습 끝에 송년회 때 노래방에서 성과를 얻었다. 민씨는 “광란의 노래방 공연 다음날 평소 지엄한 과장이 조용히 불러 강습을 요청했다.”면서 “최근에는 점심시간에 회사 옥상에서 남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텔미 강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7 무모한 도전에 주말이 즐거워… 무한도전 신드롬 대학생인 배모(25·여)씨는 모 방송국의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만든 신드롬의 결정체는 단순한 웃음보다 ‘노력과 결실의 감동’에 있다고 믿는다. 배씨가 꼽은 무한도전의 명도전은 ‘셸위댄스’였다.“무한도전 출연 멤버들이 공식 경연대회에서 춤을 춘 뒤 어린아이처럼 우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유명 연예인들이 어렵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저들도 보통사람과 똑같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씨는 몸치인 유재석도 자이브를 거의 완벽하게 추는 것을 보고 그 다음날 스포츠 댄스 학원에 등록했다. 학원 선생님에 따르면 무한도전 셸위댄스편이 방송된 이후 수강생이 10% 정도 늘었단다. 배씨는 “2008년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또 끈기있게 해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27)씨의 무한도전 사랑도 끝이 없다. 그가 올해 초 3개월 동안 캄보디아에 있을 때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애인이 아니라 무한도전이었다. 그는 귀국한 날부터 3개월 동안 밀린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시청했다. “내년에도 6개월을 캄보디아에서 보내야 하는데 무한도전을 못볼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네요. 여자친구에게 CD로 만들어서 보내 달라고 해야겠어요.” 김씨는 토요일 밤에는 약속을 잡지 않고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무한도전을 보면서 푼다.“지난달 말 맥주에 안주까지 장만해 놓고 무한도전 시작을 기다리는데 재미가 전혀 없는 축구 중계를 하더라고요. 제발 토요일 저녁에는 스포츠 중계를 삼가 주세요. 무한도전은 재방송으로 보면 맛이 떨어져요.”
  • [이명박 시대] “진정한 국민된 느낌”

    [이명박 시대] “진정한 국민된 느낌”

    “내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거듭난 느낌입니다.” 19일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정덕원(19)씨의 소회는 남달랐다. 이제 엄연한 정치 참여자로서 헌법이 보장하는 ‘참정권’을 당당히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 서울 강북구 수유동 투표소를 찾은 정씨의 입가에는 미소가 돌았다. 정씨는 80여개 청소년 단체 연합체인 ‘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청소년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명지대학교 행정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정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지난 11월에는 각 대선 후보의 청소년 정책 담당자를 초청해 ‘국가발전을 위한 청소년 분야 정책과제 토론회’를 직접 주관했다. “투표권이 없었을 때에는 ‘왜 저런 사람이 우리 지도자가 되었을까. 누가 뽑았을까.’하며 비판자의 입장에 서서 말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엄연한 정치 참여자로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정씨는 지금까지 투표 연령을 만 18세로 낮춰 달라는 운동을 해왔다.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회적 부조리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치권에 요구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최저임금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청소년들을 생각해 보세요. 어른들이 느끼지 못하는 이런 부분이 청소년들에게는 절실합니다.”정씨는 이번 대선 투표율이 낮게 나온 게 한편으론 아쉽지만 이 역시 정치적 관심의 일부라고 말한다. 정치 혐오도 정치적 과정의 하나라는 얘기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환경을 바꾸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도 청소년들이고요. 무관심도 정치적 관심 가운데 하나입니다. 비록 저는 투표권 행사로 무척 흥분했지만 ‘기권’한 친구들도 분명 어떤 소회가 있지 않았을까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힘들어도 꼭 찍어야죠”

    “힘들어도 꼭 찍어야죠”

    사상 최저 투표율이 우려되는 17대 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많은 이들이 휴일(?)을 맞아 해외로, 교외로 여행계획을 짜느라 분주한 이날,1급 뇌병변 장애를 가진 정희선(28·여)씨는 생애 첫 투표권 행사를 위해 투표소까지 제대로 이동할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정씨의 집에서 투표소까지 휠체어를 밀고 동행해봤다.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1가 45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 정씨는 수동 휠체어 위에서 활짝 웃으며 기자를 맞았다.100일이 겨우 지날 무렵 뇌성마비가 찾아왔다. 사지가 오그라들거나 펴진 채로 접히지 않는 등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5세 때부터 보호시설에 맡겨진 뒤 30곳을 전전했다. 하지만 시설에선 투표는커녕 외출도 못하게 했다.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할 수 없었고,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26세가 돼서야 한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한 달 전 좀더 공부해서 검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인천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라는 기본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시설에 있으면서 투표할 생각조차 못할 땐 ‘나도 멀쩡한 시민인데, 왜 정당한 권리조차 행사할 수 없을까.’란 자괴감이 들어 참담했어요.” 함께 문을 나섰다. 동소문동 투표장이 마련된 곳은 1㎞ 남짓한 거리에 있는 예닮교회. 차가 다니는 일방통행 도로라 아스팔트가 깔려 있다. 휠체어가 움직이긴 편하지만 투표소까진 과속 방지턱이 6개나 있었다. 길가엔 주차선만 많이 그려져 있을 뿐 인도는 겨우 200m 정도밖에 안 됐다. 그나마 턱이 높아 올라가기 힘들었다. 인도는 포기하고 차도로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많은 자동차들이 휠체어는 아랑곳없이 씽씽 내달리기만 했다. 장애로 인해 정씨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라 과속 방지턱이나 인도로 올라가는 턱에선 자칫 휠체어가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급경사를 내려갈 땐 휠체어를 꽉 쥔 손에서 땀이 배어 나왔다. 결국 비장애인들이 5분이면 걸을 거리를 휠체어를 밀어주는 사람이 있음에도 두 배가 훨씬 넘는 시간이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숙달되지 않은 사람이 휠체어를 밀면 자칫 넘어지기 쉬워요. 힘드시죠?” 정씨에겐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는다. 선거날 동행해줄 도우미가 정씨가 원하는 사람을 찍을 뿐이다. 기표소는 일어설 수 있는 비장애인 중심으로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동이 힘든 중증장애인의 경우 거주지에서 투표할 수 있는 ‘거소투표’ 제도가 있지만 이 역시 장애인이 동사무소에 가서 신청해야 하고 장애가 있다는 걸 통·반장에게 확인까지 받아야 한다.“도우미들에게 일일이 부탁하기도 어렵고 제가 직접 움직이긴 더 힘들어요. 공무를 보시는 분들이 직접 찾아와 투표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대 대선 유권자 가운데 4급 이상 장애인은 81만여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2%에 이른다.“정치가 아무리 혐오스러워도 투표하지 않고 비판만 하면 옳지 않아요. 저도 장애인 정책을 살펴보고 2명의 후보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장애인들의 주거권과 이동권을 제대로 보장해 줬으면 좋겠어요.” 정씨의 얼굴에 활짝 피어오른 미소가 겨울햇살에도 밝게 빛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장애인에 교통편 제공 02-503-1790~1 장애인들의 투표를 돕는 제도는 두 가지가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겐 거주지에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거소투표제도가 있다. 하지만 부재자투표 때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선 이미 신청이 끝났다. 장애인에게 왕복 교통편을 제공하는 장애인투표지원제도도 있다. 신청 마감은 18일이지만 선거일인 19일에도 해당 구·시·군 선관위로 신청하면 제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문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종합안내센터 (02)503∼1790∼1.
  • [서울광장] 때묻지 않은 큰딸의 한 표/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때묻지 않은 큰딸의 한 표/육철수 논설위원

    큰딸이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한 표를 행사한다. 기저귀 차고 품에서 앙앙 울던 아이가 벌써 어엿한 유권자로 자랐다. 요즘 가만히 살펴 보니, 입시준비로 정신 없는 틈에도 신문이나 TV에 등장하는 후보들의 면면을 요것조것 챙기는 눈치다. 유권자로서 책임을 느꼈는지, 자질을 갖추려고 애쓰는 모습이 귀엽고 대견스럽다. 그래도 ‘제대로 판단할까?’ 하는 노파심에 영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아이의 정치 체험이라곤 학교에서 배운 정치제도와 체제, 역사 같은 게 전부일 텐데,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현실정치를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였다. ‘계기수업’을 할 겸, 얘가 어떤 기준으로 후보와 정책을 판단하며, 지지성향은 어떤지 알아볼 요량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슬쩍 떠보았다. 특정 후보의 TV연설을 틀어놓거나, 합동토론회를 함께 보면서 개별 후보들에 대해 물어 보았다. 한참 침묵을 지키던 아이에게서 대답이 돌아왔다.“왜 자꾸 그런 걸 물어? 아빠가 좋아하는 사람 찍으라고 설득하려 들지마. 나도 다 생각이 있다고. 국민한테 자부심을 주는 후보 찍을 거야.” 그러면서 자기 표는 ‘깨끗한 표’라고 했다. 순간 머리가 띵했다.‘햐! 요놈 봐라. 햇병아리 유권자라고 얕봤는데, 이거 간단찮네!’ 한데, 깨끗한 표라? 투표하는데 때묻은 표가 어디 있으며 깨끗한 표가 어디 있으랴만, 아이가 부모세대의 ‘묻지마 투표’를 탓하는 듯해 내심 찔렸다. 은연 중에도 지역색을 드러내거나 어느 후보를 호평한 것도 아닌데, 아이는 아빠의 속내를 훤히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선거 얘기를 꺼내면 행여 자기 표에 옴이라도 붙을까봐 철통 경계태세에 돌입한다. 곰곰 따져 보니 딸이 깨끗한 표라고 주장하는 근거와 이유는 충분했다. 우선 후보들의 구호나 정책에 이해관계가 거의 없다. 국민성공시대? 멋있긴 한데 딸한텐 구름잡는 소리다. 그럼 가족행복은? 나랏일도 벅찬 대통령이 집집마다 신경쓸 겨를이 어디 있겠나. 수능 폐지, 자립형 사립고 100개? 이미 고교를 졸업했으니 무관하다. 사교육비 줄이기? 부모가 뼈빠지게 벌어 공부에 지장없게 해주는데 별 걱정이셔. 청년 일자리 300만개, 여성 친화 일자리 150만개 창출? 취업은 4∼5년 뒤의 일이니 당장은 관심 밖이다. 군복무 단축, 군 가산점, 예비군 폐지? 여자인데 무슨…. 그 다음, 지연? 서울에서 내내 성장했으니 고향 같은 건 애착이 별로다. 학연·혈연은? 후보들과 실낱 같은 연줄도 없다. 그야말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반대 급부를 티끌만큼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표다. 후보와 정책에 따라 개인적 유·불리를 따질 수밖에 없는 아빠의 ‘생존·실리형 표’와는 차원이 한참 다르다. 정말이지 큰딸 처지의 유권자들처럼 부담 없이 찍어 주는 표를 받는 후보는 복이 많은 거다. 투표 연령이 만 19세로 낮아지면서 이번 대선에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는 60만명이라고 한다.15대와 16대 대선에서 40만∼50만표 차로 당락이 갈렸으니 만만찮은 숫자다. 아무쪼록 후보들의 달변·눈물·기타솜씨·춤실력에 속지 말고, 다들 소중한 주권을 꼭 행사했으면 한다. 그건 그렇고, 애석하게도 내 눈엔 딸아이가 제시한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 줄’ 후보가 잘 띄지 않는다. 만사를 계산적으로 접근하는 이기심 탓일 게다. 그런데 우리 큰딸은 무슨 재주로 그런 훌륭한 후보를 가려내는지 어디 한 번 지켜 봐야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鄭 “모든 것 양보 용의”

    鄭 “모든 것 양보 용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후보는 13일 “후보 단일화를 위해 이 순간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검찰수사 시민규탄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자리가 아니라 어떤 것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며 후보 사퇴 용의가 있음을 전격적으로 밝혔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 선대위 김갑수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역사적 책임의식이 있다고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김 대변인은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의지가 구체적으로 확인된다면 다시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단일화 논의 재개 의사를 밝혔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시대가 과거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의 힘으로 단일화를 만들어 달라.”면서 “역사의 패배를 막기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게는 “당신의 목표는 대통령만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 대해서도 “이번에 집권하는 것만이 민노당의 목표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정 후보는 “단일화에 순결한 마음이 담긴다면 국민은 마음을 움직일 준비가 돼있다.”며 “반부패연대 네 후보가 각자 진군해 모두 패배자가 되지 말고 하나가 돼서 승자가 되고 역사를 전진시키자.”고 호소했다. 한편 김현미 대변인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이날 부산 유세에서 “나를 안 찍을 사람은 안 와도 되지만 나를 찍을 사람은 다 나와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논평을 내고 “국민의 신성한 투표권을 침해하는 대국민 협박 발언”이라며 이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님비현상에 발목잡힌 행정…주민소환제 개정 논의일 듯

    님비현상에 발목잡힌 행정…주민소환제 개정 논의일 듯

    전국에서 처음 실시된 경기 하남시의 주민소환 투표는 김황식 시장이 현직을 유지하는 선에서 봉합됐다. 그러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독단을 견제한다는 주민소환제도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지역 민심을 분열시키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시행상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제도개선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또 이른바 ‘기피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이기심도 나타났다. ●14개월간 대립·갈등의 연속 김 시장은 지난해 10월 하남에 경기도의 광역화장장을 유치하고 대가로 2000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지역발전을 위한 종자돈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주민의 동의없이 졸속으로 혐오 시설을 유치하려 한다.”며 반대 집회와 촛불집회, 소복시위, 항의방문, 시의회 예산통과 저지 활동 등을 격렬하게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구속되기도 하고 시장과 주민, 공무원 등이 번번이 충돌하면서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주민들은 지난 5월 주민소환법이 발효되자 주민소환추진위원회를 결성했고, 김 시장은 법적 다툼으로 모두 38일동안 직무를 정지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소환추진위는 김 시장과 시의원 3명에 대해 주민소환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에 착수,3만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하남시선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했다. 결국 주민들은 9억 2000만원의 투표 비용을 부담하면서 상황을 1년 2개월 전으로 되돌렸다. 이는 현재 주민소환이 진행 중인 다른 자치단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주민 충돌 후유증 물론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방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투표실시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그러나 주민소환법은 소환청구사유 제한조항이 없어 이유를 불문하고 투표권자의 10∼20% 이상이 서명해 투표를 청구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투표를 실시하도록 규정했다. 청구기간 제한, 청구 각하 요건 등 여러 조항에서 허점을 노출하면서 행정소송이 줄을 잇도록 했다. 김 시장은 투표 직후 광역화장장의 설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절차는 이번 주민소환 투표의 ‘승리’로 대신하겠는 뜻도 엿보였다. 이 때문에 제2의 주민 충돌이 예상된다. 주민소환추진위 김근래 공동대표는 “김 시장은 주민 31%가 불신임했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주민소환을 다시 청구하지는 않겠지만 광역화장장 설립에 대한 반대 운동을 계속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김황식 하남시장 주민소환 무산

    경기 하남시 김황식 시장과 시의원 3명 등 선출직 4명을 대상으로 12일 실시된 전국 첫 주민소환 투표에서 김 시장의 소환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김 시장은 1년 2개월의 행정 공백을 털고 시장직을 유지했다. 하지만 김 시장과 함께 투표에 부쳐진 시의원 3명 중 2명은 첫 주민소환 대상이 됐다. 하남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시내 36개 투표구에서 진행된 주민소환 투표 결과, 투표권자 10만 6435명 중 3만 3057명이 투표에 참가해 최종 투표율은 3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민소환법은 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1(33.33%) 이상이 투표해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 찬성이면 소환이 확정되도록 규정했다. 반면 유신목·임문택 등 시의원 2명은 투표율이 37.7%를 기록하고, 투표 참가자 대부분이 소환에 찬성한 것으로 보여 소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주민소환 투표는 지난해 10월 김 시장이 경기도 광역화장장을 하남에 유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Metro] 하남 전국 첫 주민소환투표

    전국에서 첫 실시되는 주민소환투표가 12일 경기도 하남시 36개 투표구에서 진행됐다. 투표율이 소환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소환을 추진한 주민들과 소환 대상인 김황식 시장측간 팽팽한 긴장감 속에 투표가 실시됐다.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투표가 시작됐으나 오전 9시가 넘어서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투표율을 높이거나 낮추려는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양측은 자원봉사자와 참관인들을 투표구마다 배치해 차량을 이용한 선거인 동원, 투표 방해 등 선거법 위반행위를 자체적으로 감시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투표율은 김 시장에 대한 소환투표가 22.0%이고 유신목·임문택 시의원 27.8%, 김병대 시의원 15.5% 등이다. 양측은 개표 결과가 나온 이후 투표의 공정성 문제 제기 등을 염두에 둔 듯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방의 선거법 위반 행위 장면을 포착하려는 시도를 곳곳에서 벌였고 이 과정에서 언쟁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었다. 광역 화장장 유치문제가 이번 소환투표의 계기로 작용한 탓인듯 화장장 부지와 가까운 천현동 투표장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신장2동 투표장에서는 오전 한때 줄을 서 투표순서를 기다리는 등 다른 동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어떻게 진행되나투표권자는 하남시에 주민등록된 19세 이상 주민이며 시장의 경우 10만6435명이고 시의원의 경우 가선거구 5만5775명, 나선거구 5만660명으로 집계됐다. 주민소환은 투표권자 총수 3분의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개표가 진행되며 개표결과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소환이 확정된다. 투표자수가 3분의1에 미달될 경우 개표하지 않고 소환대상자의 직이 유지되며 개표를 통해 과반수를 넘어서면 공표와 동시에 소환대상자의 직이 상실된다. 개표는 신장초등학교 석바대체육관에서 진행되며 개표결과는 소환대상자 4명에 대한 개표가 모두 이뤄질 경우 당일 자정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美 한인사회 대선 열풍

    올해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도 미국 한인사회에서는 어김없이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 주요 도시에는 한나라당 이명박·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을 지지하는 갖가지 모임이 결성돼 있다.워싱턴 지역 한인회 관계자는 “시민권자든 영주권자든, 한인들은 미국 선거보다 한국 선거에 훨씬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워싱턴 지역의 한 교민은 “대체로 교민의 20%는 한국 대선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 같고, 특정 후보 지지 모임에까지 직접 참가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투표권도 없는 교민들이 국내의 선거에 가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후보 지지 모임 관계자들은 ‘국내 정치의 발전’이나 ‘재외동포 참정권 획득’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명분보다 실리적인 차원에서 한국의 정치권에 접근하는 교민들이 많다고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우선 한인사회 내에는 국내 정계에 진출할 뜻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워싱턴 한·미포럼’의 관계자는 “정치에 뜻을 가진 한인들 가운데 미국의 연방 의회나 주 의회로의 진출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있다.”면서 “유재건 의원이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혁규 전 경남지사 등이 말하자면 이들의 ‘역할 모델’”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번 한국 대선을 앞두고도 서울까지 건너가 유력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교민들이 있다고 전했다. 두번째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실리를 노린다는 것이다. 미 정부 등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한 시민권자는 “사업을 하는 교민 가운데는 한국 내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나 ‘이권’을 노리고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경준씨도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부류”라고 말했다. 미 동부 지역 교민들은 국내 정치에, 미 서부 지역 교민들은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세번째는 중요한 사람을 만나고 중요한 일을 한다는 일종의 과시욕 때문이라는 것이다.“내가 ○○후보를 돕고 있는데…”“내가 서울 가서 ○○를 만났는데…” 이런 종류의 ‘자랑’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교민들이 많다.이같은 과시욕 때문에 얼마 전 한국 정보기관 고위관계자의 워싱턴 방문이 노출되는 바람에 관계자들이 문책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내 한인들의 다소 과열적인 국내 선거 관심과 참여도 갈수록 수그러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워싱턴 총영사관 관계자는 “국내 정치와 선거에 관심이 많은 교민들은 대부분 이민 1세들”이라면서 “2세들의 경우는 대부분 현지에서의 성공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Metro] 하남 주민소환 부재자투표 시작

    하남시 김황식 시장과 시의원 3명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12일)를 앞두고 부재자투표가 6일 시작됐다. 하남시 거주자는 6∼7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신장초등학교 부재자투표소에서 투표하며, 관외지역 거주자는 우편으로 받은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오는 12일까지 선관위로 보낸다. 잠정집계된 총투표권자수는 10만 6476명(가선거구 5만 5798명, 나선거구 5만 678명)이며 이 가운데 부재자투표자수는 1228명이다.주민소환은 이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권자 수의 과반수 찬성으로 확정되며 투표율이 3분의1에 미달할 경우 개표되지 않는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팔 독립국가 실패땐 이스라엘 사라져”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이 실패하면 이스라엘은 사라질 수도….”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아나폴리스 중동평화회의 선언내용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30일 그의 발언을 소개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자유주의 성향의 일간지 하레츠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국간 공존체제 수립이 실패하는 날이 오면 투표권 쟁취를 위해 흑인폭동 사태가 일어났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식의 투쟁이 이스라엘에서 벌어질 것”이라면서 “그런 일이 발생하는 즉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는 끝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가 조속히 건설되지 않으면 이스라엘 민족과 팔레스타인 민족이 혼재한 이스라엘은 ‘유대인들만의 민주국가´라는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올메르트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함께 참석한 27일 아나폴리스 평화회담에서 내년 말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한다는 평화협정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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