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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D-23 여론조사] “나는 중도층” 33.7% 최다… “투표할것” 61.6%

    [지방선거 D-23 여론조사] “나는 중도층” 33.7% 최다… “투표할것” 61.6%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서울신문의 수도권 지역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은 중도성향이 가장 많고, 한쪽으로 쏠림이 없이 다양한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정치적 이념을 묻는 질문에 중도성향이라고 답한 유권자가 3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수성향이라는 응답이 29.6%로 진보성향이라는 응답 28.9%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무응답은 7.8%에 불과해 유권자 대부분이 본인의 정치 성향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업별로 진보성향이 높은 직종은 화이트칼라(37.2%), 블루칼라(36.8%), 학생(34.8%)이었다. 보수성향이 짙은 직업군은 자영업(34.0%), 전업주부(36.3%)였다. 출신지역별로는 강원·제주·이북 지역 출신의 유권자층이 보수성향이 짙었고(45.0%) 호남권이 원적지인 유권자들의 진보성향이 높은 것(33.3%)으로 나타났다. 20~40대 사이에서는 진보 및 중도성향이 높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보수성향이 절반에 가까운 49.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수도권 유권자들의 정치성향은 비교적 균등하게 나눠져 있지만 투표 참여 의사는 성향별로 엇갈렸다. 진보성향의 유권자 가운데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은 59.9%였다. 하지만 보수성향 유권자 중에서는 68.7%가 꼭 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전체적으로는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는 61.6%였다. 하지만 가급적 하겠다는 응답(16.8%)과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는 응답(15.9%)을 합하면 30%를 훌쩍 뛰어넘어 선거에 소극적인 유권자들을 어떻게 투표소로 끌어낼지가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연령대별 적극적 투표 참여율은 50대 이상에서 77.9%로 높은 데 반해 20대는 40.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직업별로는 반드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응답이 블루칼라(47.8%), 학생(32.1%)에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유인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살 아기로 보이는 17세 소녀의 사연

    한살 아기로 보이는 17세 소녀의 사연

    태어난 지 1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1세 아기의 신체와 정신을 가진 소녀의 사연이 외신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근처의 작은 마을에 사는 브룩 그린버그는 내년이면 투표권이 생기는 어엿한 성인이 되지만 여전히 아기용 침대를 이용하고 있다. 키가 1살 아기 수준이 76cm밖에 안되는데다 몸무게도 7.2kg에 그친다. 뼈 나이는 10세 정도지만 유치가 빠지지 않았으며 언어를 구사하지 못해 6개월 아기 수준의 옹알이로 생각을 표현할 뿐이다. 부모에 따르면 그린버그는 건강하고 평범하게 태어났다. 하지만 한, 두 살 터울의 여동생 2명은 정상적으로 성장한데 반해 그린버그는 1살 수준에서 신체와 정신연령이 멈췄다. 멈춘 시간 속에 살고 있지만 그린버그는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 하워드는 “옹알이 밖에 하지 못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의사소통을 한다.”면서 “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훌륭하다.”고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의료진은 그린버그가 유전자 변이로 인한 장애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어떤 유전자가 성장을 방해하는지는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소녀의 사례를 연구하고 있는 미국의 사우스 플로리다 의과대학 리차드 워커 교수는 “성장에 관여하고 있는 유전자를 찾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낸다면 인간의 수명 연장에 대단한 성과가 나타나리라 본다.”고 기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대총장 임용후보 오연천 교수 1위

    서울대총장 임용후보 오연천 교수 1위

    서울대 오연천(행정대학원) 교수와 오세정(물리·천문학부) 교수가 3일 실시된 제25대 총장 임용후보자 추천선거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이날 실시된 투표에서 오연천 교수는 880.3표(52.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오세정 교수는 634.6표(37.7%)로 2위에 올랐다.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전임강사 이상의 교원 1747명, 직원 1019명 등 총 2766명 가운데 교원 1592명, 직원 920명 등 2512명이 참여해 90.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후보자들의 득표 수는 직원의 유효투표 수 반영 비율을 0.1표로 환산한 결과다. 1위를 차지한 오연천 교수는 개표가 마무리된 뒤 관악캠퍼스 행정대학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서울대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발전을 위한 학문적 성숙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기초학문에 대한 자원 배분과 중점적 지원은 서울대가 당면한 중대한 과업”이라고 밝혔다. 오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장과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이사장,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는 ‘총장 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에 따라 다음달 19일 전까지 1, 2순위를 차지한 오연천 교수와 오세정 교수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추천하며, 총장은 교과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차기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20일부터 4년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지방선거 Q&A] 경선탈락뒤 입후보는

    [Q]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지역구에 A정당 예비후보로 12명이나 등록했습니다. 이에 A당은 이들을 모두 당내 경선 후보로 등재하고 1차로 서류심사, 면접 등을 통해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한 뒤 본경선을 치러 최종 후보자를 선출했습니다. 예비경선 단계에서 떨어져 5명 안에 들지 못한 B씨는 탈당하고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 소속으로 출마하려고 하는데, 선거법상 무방한가요. [A]공직선거법상 원래 당내 경선에서 낙선하면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의 추천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입후보할 수 없습니다. 이른바 당내경선 불복 금지 조항입니다. 경선후보자로 등록한 뒤에 떨어질 것 같아서 경선 실시 전에 자진사퇴한다고 해도 이에 불복해 출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이 규정하는 당내 경선은 정당이 당원 또는 당원이 아닌 사람에게 투표권을 부여해 실시하는 ‘선거’와 정당의 당헌·당규 또는 경선 후보자 간의 서면합의에 따라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의미합니다. 즉 선거나 이를 대체하는 여론조사 외에 서류심사, 면접, 정당기여도 평가 등 다른 방법이나 평가요소를 혼합해 실시하는 후보자 선출방법은 당내 경선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혼합방식으로 치러진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B씨에게는 당내 경선 불복금지 조항이 적용되지 않고, 같은 선거구에 출마할 수 있습니다. 또 입후보 예정자라 하더라도 당내 경선이 아니라 공천심사 탈락 뒤 탈당했다면 무소속이나 다른 당 소속으로 입후보할 수 있습니다. 한편 경선후보자는 경선사무소를 방문하는 사람이나 경선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사람에게 1인당 3000원 이내의 다과류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도움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법규안내센터
  • [지방선거 D-33] ‘외국인 출신 지방의원’ 나온다

    [지방선거 D-33] ‘외국인 출신 지방의원’ 나온다

    외국인 출신 의원 시대가 열린다. 6·2 지방선거에서 정치권이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앞 순위에 결혼한 이주여성들을 영입하기로 함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외국에서 귀화한 국민이 주민대표로 뽑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나라당은 ‘다문화 가정 출신 몫’으로 일본인 출신의 귀화 한국인인 이연화(왼쪽·52)씨를 경기도 비례대표 후보로, 필리핀 출신의 귀화 한국인인 자스민(오른쪽·33)씨를 서울 비례대표 우선순위 후보로 29일 내정했다. 공직선거법상 해당 선거구에서 유효득표 총수의 100분의5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한해 비례대표 의석이 배분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비례대표 진입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4·9 총선 당시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창조한국당에서 필리핀 출신의 결혼 이주여성을 비례대표로 영입했으나 당선권 밖 순위로 배정되면서 외국인 의원의 출현은 ‘여전히 먼 일’로만 여겨졌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3년 거주 요건을 채운 영주권 보유 외국인에게 처음으로 투표권이 주어진 데 이어 이번에 귀화 한국인 의원까지 등장하게 되면 한국의 세계화, 세계의 한국화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한 걸음을 더 내딛는 것을 의미한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이들의 비례대표 영입과 관련, “우리나라도 외국인 110만명 시대를 맞아 더 이상 폐쇄적인 ‘순혈주의’를 고집할 게 아니라 외국인이나 다문화 출신들도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영입 취지를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다문화가정 목소리 정책반영 기대

    최초의 귀화인 지방의원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이주 외국인들과 귀화인들에 대한 대표성이 필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결혼 가정이 늘어나면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도 확대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9일 현재까지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외국인은 전체 1만 1683명으로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6783명이었던 것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나라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인 서울과 경기의 경우 서울은 2246명에서 3426명으로, 경기는 632명에서 1615명으로 외국인 유권자가 늘었다. 귀화인 의원들은 이처럼 증가하는 이주 외국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의정활동이 이슈화되면서 자연스레 이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동시에 사회통합 분위기 조성은 물론 출신 국가와 한국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다. 한나라당에서 영입한 일본인 출신의 귀화인인 이연화씨에 대한 공천의 경우 영주 외국인인 재일동포에게 지방선거 참정권조차 주지 않는 일본 정부에 시사하는 바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도쿄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교토 시청에서 일하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1988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현재 경기도 다문화 여성연합회장, 평택 다문화 가정 센터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필리핀 출신인 자스민씨에 대한 비례대표 추천도 아시아 지역에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확산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아 출신 외국인은 지난해 5월 현재 국내 전체 외국인의 21.2%(23만 5077명)로 중국 국적인 조선족(40.1%)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자스민씨는 필리핀 아테네오 데 다바오 대학교 의대 예과에 재학 중이던 19세 때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건너왔다. 현재 시할머니, 시어머니 등 4대가 함께 살고 있으며 온라인 다문화 여성 네트워크인 물방울나눔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EBS), 러브인아시아(KBS) 등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영화 ‘의형제’에도 출연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부터 영주권을 취득한 지 3년이 지난 만 19세 외국인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지방선거에만 해당되고 대선과 총선에서는 한국 국적을 얻어야만 투표가 가능하다. 한국다문화학회 소속 이진영 인하대 교수는 “일본은 집단적인 이주 외국인에 대한 권리(참정권)가 제한돼 있는 대신 개인적 차원의 권리는 상당히 보장돼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평등함을 느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했던 우리나라는 귀화인 의원이 탄생하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국인들의 정치 참여가 늘어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며 앞으로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외국인 참정권부여 매우 위험”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또 망언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의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가 재일동포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23일 도쿄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여당이 일본에 영주하는 외국인에게 선거권을 주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17일 지방참정권 부여 반대를 위한 자민당 행사에서 “부모 등이 귀화한 여당 당수나 간부가 많다.”고 했다가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로부터 “인종차별”이라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jrlee@seoul.co.kr
  • 中 세계금융 빅3로

    中 세계금융 빅3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은행이 25일(현지시간)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의 투표권을 확대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발언권이 커지게 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워싱턴에서 개발위원회 회의를 열어 신흥국과 개도국 투표권을 종전보다 3.13% 포인트 증가한 47.19%로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선진국과 신흥국·개도국 간 투표권은 52.81%대47.19%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186개국 회원국 간 투표권 조정으로 한국은 0.99%에서 1.57%로 투표권이 확대됐다. 투표권 순위도 종전 22위에서 16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중국은 2.77%에서 4.42%로 투표권이 증대되면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이는 경제규모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4위로 밀려났고, 프랑스와 영국도 자연스럽게 순위가 밀렸다. 세계은행은 투표권 이전을 위해 16억달러 규모의 특별자본을 증액했고, 이와는 별도로 일반자본도 35억달러 증액, 지난 2년간 세계 금융위기로 급격히 고갈된 세계은행의 자금을 충당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투표권 조정의 최대 수혜국은 중국이다. 경제규모에 걸맞게 세계은행에서도 발언권이 커지게 됐다. 오는 11월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마무리될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조정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예상된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지분이 증가했다.”면서 “오늘날 세계는 새로운, 빠르게 변화하는 다극 경제체제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번 투표권 조정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현실을 반영한 것임을 강조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번 조정을 세계경제에서 개도국의 비중을 더 잘 반영하는 ‘중대 조치’라고 환영했다. 이번 투표권 조정은 지난해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합의에 따른 것이나, 그동안 세부적인 조정 내용을 놓고 신흥·개도국에 지분을 넘겨줘야 하는 유럽의 군소국들이 ‘미국은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우리만 양보한다.’면서 반발해 협상이 진통을 겪어 왔다. 이번 조정으로 투표권이 가장 많이 줄어든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7.62%에서 6.84%로 0.78% 포인트 줄었다. 다마키 린타로 일본 재무성 부대신(차관)은 성명에서 “일본은 개도국에 더 많은 투표권을 넘겨주는데 기여하기 위해 투표권이 가장 많이 축소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권 조정으로 중국과 한국 이외에 인도와 브라질, 터키 등의 투표권이 확대됐다. 그렇다고 개도국들의 불만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특히 투표권이 0.84%에서 0.76%로 줄어든 남아공 재무장관은 “사하라 이남의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투표권이 약화된 데 실망했다.”며 오는 2015년으로 예정된 차기 투표권 조정에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하라 이남의 47개국 중 남아공과 나이지리아 등 3분의1 이상의 국가들이 이번 조정에서 발언권이 줄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리사드 연구원은 개도국의 3% 지분 확대는 상징적 변화일 뿐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학교 폭력은 평생 악몽… 숨기는 풍토가 문제”

    내년부터 교육 복지가 한 단계 급이 올라갈 것만 같다. 6·2지방선거에 나서는 교육감 후보뿐 아니라 시장·도지사들까지 교육 복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무료급식 공약에 학용품비 지원, 무상보육 얘기까지 나온다. 그런데 후보들도 비켜가는 주제가 있다. 올해 초 ‘알몸 졸업식’ 파문으로 불거졌다가 금세 사그라든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언급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치 국회의원 선거에서 ‘표’가 모이는 양로원은 북적대지만, 주민등록이 말소돼 투표권도 잃어버린 노숙인에 대한 대책은 뒷전으로 밀리는 것과 같은 풍경이다. 다음달 말까지가 학교폭력 예방기간인 때문인지 학교 현장 분위기는 다소 달랐다. 조명은 받지 못하지만 학교 피해자측으로 구성된 시민단체인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협의회’ 조정실 회장은 대전 지역 학교를 방문해 학부모 대상 예방교육을 펴고 있었다. 주중에 5일 오전 교육은 기본이고, 부르는 곳이 있으면 오후에도 찾아간다. 한 번 교육을 받은 학교에서 “혹시 직장인 학부모를 위해 오후 7시쯤에도 강의 해 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물으면 두말 없이 수락한다. 조 회장 자신이 피해자 어머니였던 적이 있지만, 이미 십 년도 지난 일이다. 왜 그렇게 억척스럽게 매달릴까. 그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세월이 가면 추억거리가 되는 일들도 많지만 학교폭력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성인이 되고 나서도 따라붙는 악몽이고, 정신을 파괴시킬 수 있을 만큼 맹독성을 가진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해자측은 처벌이 두려워 숨고, 피해자측은 보복과 수치심이 두려워 숨고, 교육 당국은 학교 안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배상책임을 피하기 위해 숨는다고 했다. 아무도 나서지 않으니 나설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을 때 시민단체라도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 교육을 해야 한다고 조 회장은 말했다. 십 년이 넘게 학교폭력 상담을 해 온 조 회장은 국내에서 벌어지고 공개된 대부분의 학교폭력 사건을 꿰고 있다. 그는 곧잘 실제 사건을 언급하며 교육을 시작한다. 그리고 조 회장이 이런 말을 꺼내면 교육을 받는 이들이 한 마디라도 놓칠새라 집중한다. “부모님들이 모두 요즘 아이들 문제라고 하면서도, 우리 아이는 요즘 아이 아니라고 생각하시죠. 우리 아이가 바로 요즘 아이입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월드이슈] 英 양당체제 ‘흔들’… 자민당 깜짝 돌풍 어디까지

    [월드이슈] 英 양당체제 ‘흔들’… 자민당 깜짝 돌풍 어디까지

    다음 달 6일 영국 총선이 실시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인 노동당은 야당인 보수당은 물론 자유민주당에게도 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치의 오랜 양당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 노동당이 재집권에 실패할 경우 영국은 물론 유럽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보수당, 13년만에 정권 탈환할까 2007년말부터 영국 보수당은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을 누르고 지지율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부터는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15% 포인트 이상 나면서 보수당이 1997년 노동당에 내준 정권을 되찾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특히 지난해 6월 지방의회 및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보수당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최근들어 노동당이 한자릿수 차이로 추격해오면서 보수당의 정권 재창출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전국적인 지지도가 곧바로 다수 의석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650개 선거구에서 1등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인 컴레스(ComRes)는 보수당이 239석을 확보, 273석이 예상되는 노동당에 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TV 토론회 이후 정당 지지율 낙폭이 노동당보다 보수당이 컸다는 점에서 보수당이 계속 1위 자리를 지켜갈 수 있을 지도 장담할 수 없다. ●역대 두번째 ‘헝 의회’ 가능성 높아 최근 여론 추이를 볼 때 이번 총선 결과 절대 다수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헝 의회는 불안하게 매달려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헝 의회가 만들어질 경우 보수당의 존 메이저 총리 시절인 1996년 회기 중간 보궐 선거로 일시적으로 헝 의회가 생긴 것을 제외하면 1974년 총선 이후 처음이다. 이번 선거의 전체 하원 의석수는 현재 646석에서 4석이 늘어난 650석이다. 따라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려면 최소 326석을 확보해야한다. 하지만 대개 하원 의장과 부의장은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과반의석은 그 이상으로 봐야 한다. 보수당이 노동당을 10% 포인트 가까이 따돌리면 가장 많은 의석은 차지할 수는 있다. 하지만 40% 안팎의 지지율로는 300석에 못 미치는 의석만을 가져갈 수 있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연립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진 것이다. ●보수층, 보수당·자민당으로 나뉘나 영국 총선 사상 첫 TV 토론회가 예상을 뛰어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1차 토론회는 1000만명의 영국인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당초 영국 언론들은 이번 토론회를 고든 브라운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의 대결로 보고 이른바 ‘비디오형’인 캐머런이 유리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자유민주당의 닉 클레그 당수가 자신을 나머지 두 당수의 ‘대안’으로 부각시키면서 단숨에 인지도는 물론 지지도를 끌어올렸다. 노동당과 보수당, 양당의 공방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모든 정치인은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렸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던 것이 적중했다. 토론회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민주당의 지지율은 급등했고, 심지어 최소 2곳의 설문조사에서 보수당을 밀어내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노동당은 3위를 기록하면서도 자유민주당의 선전에 내심 기뻐하는 분위기다. 중도 우파인 자유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 노동당이 아닌 지지층이 겹치는 보수당의 의석을 가져오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보수당은 최근 여론 조사에서 자유민주당 지지자들이 연정 파트너로 보수당보다는 노동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제 관심은 클레그 당수가 첫번째 토론회의 여세를 남은 기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려있다. 여론 조사 전문가들은 선거 이전에 이 같은 ‘반짝 인기’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다가오는 재외선거, 시한폭탄 안 되려면/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다가오는 재외선거, 시한폭탄 안 되려면/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다가오고 있다. 잘만 하면 한국 선거민주주의 발전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그러나 준비할 일이 너무 많고 시간이 모자란다. 자칫 잘못하면 선거가 엉망이 되며 한국 정치를 격랑에 빠뜨리고 민주주의를 퇴보시킬 수도 있다. 시험일은 다가오는데 공부거리는 태산인 고3 수험생과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게 한다.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관한 말이 아니다. 지방선거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는다면 무난히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정작 걱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4월)와 대통령선거(12월) 때 재외 국민을 대상으로 치러질 재외 선거다. 요즘 정치권의 관심이 코앞의 지방선거에 쏠려 있어 2012년은 먼 훗날로 간과될지 모르지만, 41년 만에 처음 실시하는 재외 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태부족이다. 지금부터 준비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처럼 터져 한국 선거사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 2007년 헌법재판소 판결과 2009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국외 일시 체류자와 영주권자가 국내 선거(지방선거는 제외)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주지하는 바이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230만명 정도의 재외 선거권자가 마침내 숙원인 참정권을 부여받은 것이다. 한편으로 재외국민의 권익이 신장되고 한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올라섰다고 자축할 만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수많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자칫 여러 시비와 논란으로 인해 선거 결과의 정통성이 약해지고 정국에 긴장이 초래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재외 선거제도의 도입은 쉬웠을지 모르나 그것의 실제적 운용·관리·시행은 훨씬 더 어려운 것이다. 특히 투표율 저조, 동포사회의 정파 분열, 국내 선거법에 대한 이해 부족, 선거 홍보 및 선거 관리의 현실적 어려움, 선거사범 조사·단속의 실효성 저하, 현지 법체계와의 상충 등 하나하나 만만치 않은 문제가 나타날 것이 익히 예상된다. 물론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다. 남은 기간 동안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재외 국민을 대상으로 인터넷 등을 통한 선거 홍보에 힘써 투표 참여를 유도하고, 선거 과열을 막고, 사전 선거운동을 비롯한 선거법 위반행위를 예방해야 한다. 현지 사정에 맞게 우편투표 등 유연한 방식으로 투표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내 주권이 미치지 않는 국외지만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엄정 중립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선거운동 감시, 선거규칙 위반 단속과 제재, 투·개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방안을 기존 재외 공관의 힘만으로는 실천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재외 공관 중 선거사무를 원활히 담당하기에 충분한 인력, 시설, 노하우를 갖춘 곳은 없을 것이다. 설혹 최소한의 역량을 새로이 갖춘다 해도 행정부 소속인 기존 재외 공관이 전면에 나설 경우 관권 개입이란 오해를 살 수 있다. 이런 상황이니 범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하지만, 결국 독립적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큰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지 않을 수 없다. 선관위는 한시바삐 재외 선거를 전담할 조직과 인력을 정비 보완해 각국 현지에 파견해야 하고 이를 통해 상기 문제들에 대한 대처를 시작해야 한다. 충분한 예산 확보도 필요하다. 유관 정부부처 및 재외 공관과의 협력관계 조성도 시급하다. 정당과 재외국민에 대한 홍보와 계도도 신경 써야 한다. 선관위에서 이런 여러 준비를 시작했겠지만 이젠 급가속해야 할 시점이다. 선관위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나름의 공헌을 해왔다. 정당정치, 의회정치, 국회-대통령 관계 등은 여전히 비민주적 낙후성을 보이지만, 그나마 절차적 선거 과정이 비교적 공정하게 진행돼 한국 민주주의가 진일보한 이면에는 선관위의 노력이 있어 왔다. 다가오는 재외 선거는 선관위의 진가를 재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재외 선거가 무난히 치러짐으로써, 각종 시비를 낳는 시한폭탄이 아니라고 판명 남으로써, 수백만 재외국민이 새로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됨으로써 한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 [문화마당]故 한주호준위에 대한 우리의 의무/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문화마당]故 한주호준위에 대한 우리의 의무/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지난달 29일과 30일, 두 사람의 죽음이 연이어 우리 사회 큰 뉴스가 됐다. 배우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과 베테랑 구조요원 한주호. 이 두 사람의 죽음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지만 느낌의 종류는 달랐다. 전자는 유명한 스타지만, 후자는 죽음을 통해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알린 군인이다. 한 사람은 자신의 삶을 비관해서 자살했고, 다른 한 사람은 조국을 위해 희생했다. 전자가 사적인 죽음이라면, 후자는 공적인 죽음이다. 전자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는 인생무상을 느끼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를 생각한다. 이에 반해 후자의 살신성인의 소식을 듣고 우리는 의미 있는 죽음이란 과연 무엇인지를 성찰한다. 죽기 전 최진영은 “모든 인생은 꿈이야. 한여름 밤의 꿈. 죽으면 영혼은 어디로 가는가. 영원으로의 세계, 영혼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육신은 무엇이며 영혼은 머릿속에 있나, 가슴에 있나. 모든 것은 영원 속으로 사라지고 육신을 벗어난 영혼은 훨훨 어디로 가는 것일까.”라는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최진영의 자살은 이 같은 고뇌의 결론이다. 하지만 한 준위의 죽음은 전혀 예기치 않은 것이었다. 그는 딸에게 “슬기, 한의원에 전화 안 했으면 아버지가 하마. 그리고 기숙사 주소 문자 보내거라. 내딸 싸랑해. 만히.”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특수임무를 맡은 군인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닌, 국가의 것이다. 죽음을 각오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그의 일상적 과업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국가로 로마를 꼽는 것에 대해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다. 로마를 위대하게 만들었던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적인 이익을 희생하는 시민적 덕성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거론된다. 로마의 군인은 병상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수치로 여겼으며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죽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생각했다. 나의 죽음이 공동체를 살리고 번영을 이룩하게 만든다면 나는 죽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몸으로 영원히 산다. 이 같은 시민적 덕성을 토대로 하여 나타난 근대적 정치공동체가 민족이다. 프랑스 종교학자 르낭은 민족을 “이미 치러진 희생과 여전히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 희생의 욕구에 의해 구성된 거대한 결속”이라고 정의했다. 민족이란 지금 살아 있는 자뿐 아니라 죽은 자가 함께 공존하는 영적인 가족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같은 핏줄이기에 한 민족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같은 하나의 이념을 공유하는 시민이기에 같은 조국에 산다. 이탈리아 통일운동을 이끌었던 마치니는 조국이란 무엇인지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조국이란 땅이 아니다. 땅은 그 토대에 불과하다. 조국은 이 토대 위에 건립한 이념이다.…당신의 형제 중 어느 하나라도 투표권이 없어 나라 일에 자신의 의사를 전혀 반영할 수 없고, 어느 한 사람이라도 교육을 받은 자들 사이에서 교육받지 못한 채 고통 받고 있는 한, 그리고 어느 한 사람이라도 일할 수 있고 또한 일하고자 하는데도 일자리가 없어 가난 속에서 하는 일 없이 지내야 하는 한, 당신에게는 당신이 가져야 할 그런 조국이 없다. 모두의, 그리고 모두를 위한 조국을 당신은 갖지 못하고 있다.” 2010년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에게 마치니가 말하는 그런 ‘조국’이 과연 있는가? 미국의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물음은 국가가 나의 조국이 될 때야 비로소 할 수 있는 요구다. 지금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을 그런 조국으로 만드는 것이 한 준위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살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의무다.
  • [무상급식 공방 대해부 (하)] 전국 이슈화 힘들 것 vs 선거내내 폭발력 커

    [무상급식 공방 대해부 (하)] 전국 이슈화 힘들 것 vs 선거내내 폭발력 커

    무상급식이 ‘6·2 지방선거’에서 결정적인 쟁점이 될까. 한나라당이 2002년 대선에서 제시한 수도이전(세종시) 공약이나 2007년 대선에서 제기한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정치권에서 만들어진 개념이 현장으로 전파된 경우였다. 이와 달리 무상급식 이슈는 직영급식 전환을 촉구해 온 시민단체의 활동으로 부각됐다. 논란의 방향도 “급식의 유형이 학생의 심성에 영향을 미칠까.”라는 등 거시적 정책과 미시적인 영향을 포괄하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논의는 결국 ‘밥 먹는 문제’로 귀결돼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상급식 문제는 사안 자체가 간명하고, 누구나 입장을 가질 수 있어 선거 기간 내내 폭발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지방선거인 만큼 자녀들의 끼니와 관련된 급식문제가 오히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① 어떻게 쟁점화 됐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은 직접 관련된 초·중·고교생과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사안이다. 그러나 직접 이해 당사자인 초·중·고교생은 6·2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갖지 못한다. 그런데 무상급식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첫 번째로 여야가 격돌하는 쟁점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결성된 연합 시민단체인 ‘친환경무상급식연대’의 무상급식 서명운동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이의 금지를 통고했다. 2007년 대선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 찬성·반대 운동과 유사한 사례라는 것이다. 선관위의 결정에 급식연대가 반발하면서 이 문제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선거와 관련한 시민단체의 활동이 지금까지의 낙선운동 등 정치적 색깔이 분명한 운동에서, 무상급식 등 ‘생계형 운동’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급식운동의 주축을 이루는 시민단체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2006년 수도권 지역 위탁급식 학교를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기점으로 학교급식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당시 위탁업체의 부실급식 논란이 일어나면서 직영급식 전환 요구가 봇물을 이뤘고 결국 관련 법이 마련됐다. 운동본부는 이후 올 1월19일까지가 기한이었던 직영 전환과 관련, 법정 기한에 따라 충실히 이행되는지를 감시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 이런 활동의 영향으로 전국 1만 1225개 초·중·고교 가운데 직영급식으로 전환한 학교가 1만 596개로 94.4%에 달하게 됐다. 그러나 이중에서 서울 지역 직영급식 비율은 73.1%로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낮다. 이처럼 서울지역의 직영급식 전환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 수도 다르고, 학교가 폐교하거나 이전할 계획인 곳도 있다.”면서 “직영급식 전환을 앞으로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니고,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는 유예기간을 1년 더 주는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바꾸지 않은 학교장 40여명을 집단 고발한 뒤 나온 반응이다. 시민단체는 직영급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배경과 관련, 이권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장이나 행정실장, 공무원이 급식비를 횡령하기도 했고 급식업체와 결탁해 돈을 받은 교장이 적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무상급식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전원 무상급식 전환과 관련, 친환경 급식 실현, 먹거리 질의 개선 등의 주장을 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영양사 등의 학교 내 노조 결성 가능성, 예산 부족에 따른 먹거리의 질적 문제 초래 등의 주장을 편다. 살펴보면 이런 반대측의 주장은 직영급식 전환을 반대할 때의 주장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② 선별급식 학생 노출 논란 정말 무상급식을 받는 아이들이 공개되면 학교생활에 영향을 받을까.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들의 공개 여부를 두고 여야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무상급식 학생이 알려질 수밖에 없어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는 민주당 측 주장과 이런 주장이 허위이거나 과장됐다는 한나라당의 반박은 재정 문제와 맞물려 무상급식 논란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당은 “선별적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학생들의 면면이 모두 노출돼 ‘눈칫밥’을 먹을 수밖에 없다. 이는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고 주장한다. ‘의무교육 중에는 당연히 식사도 함께 제공되는 것이 옳다.’는 주장과도 상통하는 논리다. 이에 대해 정부는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사회복지통합전산망을 활용하면 무상급식 대상 학생들의 노출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학년이 시작될 때 통합전산망에서 무상급식 대상자를 추린 뒤 학교 행정실로 바로 통보하는 방식이다. 가정환경 조사를 통해 무상급식 학생을 선정할 때도 밀봉한 봉투를 학교에 내기 때문에 신분이 드러날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게 교육과학기술부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학교 급식비가 ‘스쿨뱅킹’ 방식으로 학부모 통장에서 학교 계좌로 자동이체되기 때문에 충분히 비밀보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통합전산망을 완벽하게 구축한다고 해도 급우들끼리 누가 무상급식을 받는지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은 여야가 모두 인정하는 대목이다. 방과후학교 지원 등 다른 복지정책과 급식 문제가 겹칠 수 있고, 학생들끼리 생활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여당은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도 전혀 창피해하지 않고, 급우들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감수성을 어른의 관점에서 지나치게 예민하게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같은 논리로 무상급식 문제를 사회 이슈화하는 게 오히려 일부 학생들의 수치심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는 논란 자체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수도권의 한 교사는 “선별적 무상급식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는 학생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도 대상에서 제외돼 무상으로 급식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라면서 “무상급식 논의 자체가 기존에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이 아니라 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게 아니었느냐.”고 되물었다. 선별적 무상급식 방식을 적용할 경우 급식비와 관련된 경계지대의 학생이 생길 수밖에 없어 이들에게 급식비를 내도록 교사가 독촉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런 점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가난하지만 무상급식을 받지 못하는 학생·부유하지만 급식비 독촉을 받는 학생과 이들을 보는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무상급식 논쟁이 자칫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해 왜곡되거나 뒤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③ 외국의 사례 다른 나라에서는 무상급식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을까? 나라마다 교육 제도가 다르듯 무상급식 제공률도 천차만별이다. 복지국가인 스웨덴과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국가에서는 100% 무상급식이 이뤄진다. 핀란드는 급식비뿐 아니라 학교에서 거리가 먼 학생들의 교통비까지 지급한다. 하지만 소득세율이 26~57%로 우리보다 10~15%포인트 정도 높은 스웨덴과 우리의 현실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무상급식 비율은 49.5%, 영국은 35.0% 수준이다. 교과부는 중국에서는 교직원에게만 무상급식이 제공될 뿐 학생들에게는 무상급식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OECD 회원 국가들의 통계 항목에는 무상급식에 관련된 통계가 잘 잡혀 있지 않다. 국가의 복지 척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이 문제가 중앙정부 몫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가적인 통계로 잡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주마다 무상급식 지원율이 다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비해 교육의 중앙집권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의 경우에도 급식비 지원은 지자체 단위로 이뤄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무상급식 논란 역시 교부금을 포함한 지자체 예산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전면 무상급식을 당론으로 채택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민주당 안에 반대하며 이의 당론 채택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학생들의 학교 체류시간이 다르고, 수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교실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점심을 함께 먹고, 저녁도 대부분 학교에서 먹는 체제인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한 급식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무상급식과 관련된 각 당의 정책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어떤 표심으로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곤 교육감 취임 이후 경기도에서 보듯 무상급식을 실시할지, 하지 않을지 열쇠를 쥐고 있는 게 시·도 의회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금까지 3차례 경기도교육청이 제출한 추경 예산을 삭감했다. 정당 공천을 받는 시·도 의원들의 경우 중앙당 당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들의 당락이 정당 공천에 의해 좌우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6·2 지방선거’의 경우 무려 8차례나 기표를 해야 해, 인물이 누구인지보다 어느 정당 출신인지가 유권자의 표심을 흔드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단계에서 정당별 이해득실을 따지기는 이르지만 무상급식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될 경우 정책 향방에 따라 표심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단, 시·도 교육감은 원칙적으로 정당 공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영향은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두 젊은 괴짜의 유쾌한 저항운동

    그들은 자신들에게 썩은 호박이 날아오고 야유가 쏟아지며 결국 멱살을 잡혀 끌려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경찰차에 실려 철창에 갇히거나 아니면 최소한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자발적으로 판매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얘기해도, 미국에서 노예제를 계속 유지해야 했었다고 말해도, 우스꽝스러운 남성 성기 모양의 모니터가 달린 황금빛 쫄쫄이 옷을 ‘경영자 여가복’이라고 소개해도 다들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를 보낼 뿐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강도를 높일 수밖에. 그들은 ‘서구 사람들이 먹은 햄버거’, 즉 똥을 재활용해 제3세계 사람들에게 파는 햄버거를 만들자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대학생들 정도만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들의 의도를 눈치챘을 뿐, 세계 여러 나라의 펀드매니저, 기업인, 학자, 국제변호사들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해도 동의만을 보냈다. 점입가경이다. 결국 신랄하고 냉소적인 말투로 세계무역기구(WTO) 전격 해체를 발표하자 세계 여러 언론들이 앞다퉈 이를 보도하고, 캐나다의 한 의원은 의회에서 이에 대해 공식 질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고작 두 명의 젊은 괴짜 사회운동가들이 만든 ‘예스맨’의 활약상이다. ‘예스맨 프로젝트’(앤디 비클바움 등 3인 지음, 정인환 옮김, 빨간머리 펴냄)는 이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체제를 만드는 데 선봉에 있는 WTO를 골탕먹이고 싶은 마음에서 WTO의 전신인 관세및무역에관한일반협정(GATT) 도메인 ‘GATT.org’를 입수해 WTO 홈페이지와 똑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물론 내용은 거의 엉터리에 가깝다. 그랬더니? 세계 각지에서 e-메일이 쏟아졌다. WTO 규정에 관한 까다로운 질문부터 시작해 각종 국제회의에 WTO의 입장을 발표하거나 연설해 줄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들이었다. 그래서 위와 같은 괴짜 활동이 펼쳐질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국제무역서비스 관련 회의에서, 뉴스 전문 방송 CNBC에서 토론자로 출연한 방송에서, 핀란드 탐페레 ‘섬유산업의 미래’ 주제의 국제회의에서,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장소도, 주제도 가리지 않았다. 이들은 이미 조지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가 대선에 출마할 즈음 그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인 ‘GeorgeWBush.com’과 비슷하게 꾸민 ‘GWBush.com’을 만들어서 그를 조롱하고 비판한 바 있다. 위 모든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결코 감옥에 가지 않았다. 급기야 이들은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미 상공회의소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기후변화협약 관련 규제법안’에 찬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기에 이른다. 숨이 막히는 엄숙주의만이 운동의 몫은 아니다. 어떤 오락보다 즐겁고, 어떤 개그 프로보다 유쾌한 것이 지구 바꾸기 운동임을 한 권의 책으로 말해 준다. 낄낄대며 웃고 즐기기에 적합하지만, 부록에 담긴 세계화 반대 운동을 펼치는 세계 각 나라의 여러 사이트에 대한 소개도 소중한 정보다.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내가 죽어? 그럼 난 누구냐?”…황당한 유권자

    ”멀쩡하게 살아 있는 내가 죽었다고?” 14일(현지시간) 상·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실시된 남미의 콜롬비아. 정신없이 투표상황을 전하고 있는 한 라디오 방송에 전화가 걸려왔다. 남자는 억울해 분통이 터진다는 듯 목소리 톤을 높이면서 “내가 살아 있다는 걸 꼭 좀 알려달라.”고 말했다.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이 사망자로 처리돼 투표를 못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 콜롬비아 언론에 “나의 생존을 제대로 보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보고타에 살고 있는 이 남자는 선거일이 밝자 일찍 투표장을 찾았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유권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은 없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하게 된 그는 포기하지 않고 선거당국에 조회를 부탁했다. 황당한 사실을 접하게 된 건 당국이 사망처리 사실을 확인하면서다. “당신은 죽은 사람이다. 투표할 수 없다.”는 기가 막힌 말을 듣고 그는 펄쩍 뛰었다. 남자는 “여기 멀쩡하게 살아 있지 않는가.”라며 발끈했지만 당국은 “(사고로 죽어) 부검까지 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끝내 투표권을 주지 않았다. 화가 치밀은 그는 라디오 방송에 전화를 걸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투표를 하러 갔는데 내가 죽어 있더라.”면서 “천국에서 전화를 걸고 있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살아서 전화를 하고 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걸 꼭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달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는 “세금은 물론이고 전기, 물, 전화, 가스를 쓰면서 꼬박꼬박 내 이름으로 요금을 내고 있는데 내가 죽었다는 게 도대체 웬 말이냐.”면서 “천사들이 내 대신 세금을 내주기라도 한다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정부가 사망자로 처리했지만 내 부인은 결코 혼자되지 않았으며 내 자식들도 아직은 아버지가 분명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고 당국의 엉터리 일 처리를 비꼬면서 “이 사실을 꼭 방송에 내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황당하고 억울한 사연은 라디오 방송으로 소개된 후 남미 전역으로 퍼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애인 참정권 되레 제약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애인의 선거권을 적극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새로 도입된 법 규정들이 오히려 장애인의 참정권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1월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30명 이상의 장애인이 머무는 장애인생활시설에 의무적으로 기표소를 설치하도록 했다. 이는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의 투표권이 침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설된 조항이다. 2000년 대전의 한 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는 생활시설장이 마음대로 부재자신고를 하고 장애인들을 대신해 기표한 ‘대리투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개정법에는 기표소만 설치하도록 했지 정작 투표관리에 대한 규정은 없다. 후보자 쪽에서 원하면 한 명이 참관할 수 있다고 되어 있을 뿐, 공정한 선거를 위해 선관위 직원이나 위촉원 등 투표사무원이 직접 나와 투표를 관리한다는 내용은 빠져 있다. 이럴 경우 여전히 투표 관리는 시설장이나 보조교사 등 시설 종사자가 맡게 된다. 대리투표가 이뤄졌던 이전의 선거 환경과 다를 바 없다. 선관위 역시 이 점을 알면서도 인력과 예산 문제 등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개 이상의 동시선거가 실시될 때 한 투표소에는 투표사무원 11명 이상이 필요하다. 보건복지가족부가 2008년 말 집계한 현원 30명 이상 장애인생활시설은 전국 271곳으로, 2만 659명이 생활하고 있다. 점자 공보와 관련된 조항도 장애인들은 ‘개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원래 선거법은 ‘점자형 선거공보를 만들 때는 일반 책자형 선거공보에 게재된 내용과 동일하거나 줄여 작성해야 한다.’고만 규정했다. 분량에 대한 제약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이 조항이 ‘점자형 선거공보도 일반 책자형 선거공보와 똑같은 면수만큼 만들어야 한다.’고 개정됐다. 통상 일반 책자를 점자로 바꾸면 1.5배 정도 양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똑같은 분량일 때 점자 공보가 담는 정보의 양이 더 적을 수밖에 없다. ‘2010 지방선거 장애인연대’ 은종군 팀장은 “장애인도 당연히 똑같은 정보를 제공받고 지역의 현안 등을 모두 고려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기본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이 부족한 데서 비롯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두 책으로 본 性의 역할

    당신은 남성, 아니면 여성이다. 이것은 참인 명제다. 당신이 남성이라면 남성다워야 하고, 여성이라면 여성다워야 한다. 이것은 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명제다. 성(性) 역할 구분의 당위성에 대한 가치 명제로서 사람마다 판단 기준을달리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 역할의 구분에 대한개별적, 혹은 사회적 판단 기준을 어떻게 형성하고 쌓아 왔을까. 【 오리온의 후예 】찰스 버그먼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사냥꾼으로 길러진 남성성 남성, 남성다움, 그리고 여성, 여성다움에 대한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책들이 나왔다. 동일한 기준과 범위 안에서 이뤄지는 남성, 여성의 비교 연구는 아니지만 함께 살펴보는 것으로 흥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강제되어 온 성 역할에 대한 이해를 높일 뿐 아니라 집단 속에서 개인의 역할,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 등으로 인식의 폭이 한껏 확장됨을 확인할 수 있다. ‘오리온의 후예-사냥으로 본 남성의 역사’(찰스 버그먼 지음, 권복규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쉼없이 무언가를 뒤쫓고 포획하려 하는 남성성에 주목하고 있다. 남성들의 늘 충족되지 않는 추격의 욕망을 그리스 신화 속 사냥꾼인 오리온의 후예로 비유하고 있다. 특히 신화, 문학, 인류학 속에서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 공공연히 드러나고 있는 ‘사냥꾼 본능’의 남성 모습을 드러내며 현대 남성이 겪는 정체성의 위기를 밝힌다. 즉, 무언가를 붙잡아 지배하려는 사냥꾼 본능에 사로잡혀 여성, 짐승, 자연과의 교류 의지를 잃어버린 위기를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남자들은 사냥꾼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서 “다만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사냥꾼으로 길러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가족, 자연과의 관계를 상실하면서까지 사회적 지위와 연봉을 사냥하려는 것이 과연 남성다운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또한 남성이 이러한 원초적 욕구로부터 해방되어 남성성만이 아닌 새로운 인간성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대중독재와 여성 】임지현·염운옥 엮음/휴머니스트 펴냄 ●여성의 정치참여는 해방의 수단 반면 ‘대중독재와 여성-동원과 해방의 기로에서’(비교역사문화연구소 기획, 임지현·염운옥 엮음, 휴머니스트 펴냄)는 또 다른 측면에서 ‘대중독재’로 일컫는 파시즘 시대에 사회 참여의 폭을 넓히며 ‘절반의 여성 해방’을 이뤄낸 여성들의 곤혹스러움을 다양하게 조명한다. 7년째 계속되고 있는 ‘대중 독재’에 대한 공동연구 학술서인 만큼 읽기가 그리 녹녹지는 않지만 문제의식은 선명하다. 연구에서는 나치, 러시아 소비에트, 프랑스 비시정권, 중국 문화혁명 시기 등을 20세기 파시즘 시대로 규정하면서도 당시 대중들의 모습을 단순히 희생자만이 아니라 정치적 한 주체로서 지지하고 동의했기에 가능했다는 논리로 접근한다. 즉, 희생자이면서 공범자라는 논리다. 그러나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는 조금 더 미묘하다. 많은 여성들은 파시즘 체제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일자리를 갖고, 투표권을 얻었고, 정치에 참여하는 등 여성 해방과 평등의 기반을 얻었다는 것이다. 파시즘을 단순히 여성 억압적인 체제로 보기보단 체제를 개조하려는 정치 목표를 위해 여성 대중을 동원한 ‘젠더 정치’로 보고 있다. 여성은 때로 저항하고 희생당했지만, 주로는 적극적 공범자이자 소극적 동조자 역할을 했다. 17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좌파 독재, 우파 독재 시기 여성의 모습들을 조명한다. ‘오리온’ 2만 5000원, ‘대중독재’ 2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신안 임자도주민 1000명 경찰 조사 왜

    신안 임자도주민 1000명 경찰 조사 왜

    전남 신안군 임자도가 농협조합장 선거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경찰이 최근 치러진 임자농협조합장 선거에서 대규모로 돈 봉투가 살포된 정황을 잡고 이 섬에 20여명을 상주시키면서 대대적 수사를 펴고 있어서다. 수사 6일째인 23일 현재 300여명의 주민이 면소재지 파출소에 불려 나가 조사를 받았다. 앞으로 700여명이 더 조사를 받아야 한다. 무더기 조사는 지난달 29일 치러진 임자농협조합장 선거때문에 이뤄지고 있다. 모두 5명의 후보가 나서 치열한 각축을 벌인 선거결과 1표 차이로 당선자가 결정됐다. 투표율은 97.3%로 사상 유례없이 높았고, 당선자와 가장 낮은 득표를 기록한 후보간의 표차도 100표 안팎에 불과했다. 이같이 치열한 선거전으로 인해 조합원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각 후보들이 주민들에게 돈 봉투를 뿌렸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5명의 후보는 물론 투표권을 가진 모든 조합원을 상대로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임자도 주민 3721명 중 농협조합원이 107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주민 3명 중 1명은 경찰 수사 대상인 셈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조총련 국내선거 참여 딜레마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동포들의 한국 내 선거 참여 가능성 때문에 외교통상부가 딜레마에 빠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부터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공직선거법 등의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대두한 뜻밖의 고민이다.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고 명시하고 있고, 제2조 2항은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라고 돼 있다. 결국 헌법상으로는 북한 주민과 20만명이나 되는 조총련계도 우리 국민에 해당돼 법률적인 국적 취득 절차만 거치면 참정권이 부여되는 것이다. 이런 조총련계가 한국 내 특정 정당에 유리한 영향을 끼치려는 목적 아래 집단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투표권을 행사하는 일말의 경우를 일각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조총련 문제는 딜레마”라면서 “법적으로 투표를 제한하는 방책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데다 위헌 소지가 있어 선뜻 꺼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김상겸 동국대(법학) 교수는 “현행 선거법에서 투표권을 19세 이상으로 제한하거나 형사범죄자의 선거권을 박탈하듯이 경험칙상의 사회적 합리성에 위반된다고 판단될 경우엔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다.”면서 “반국가단체를 유리하게 할 목적의 국법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보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자중지란

    與 자중지란

    한나라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의 공천권과 선거구제 문제를 두고 자중지란에 빠졌다. 당 지도부와 지역구 의원 간, 또 친이계와 친박계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지방선거 관련 규정은 향후 당권 및 대권 경쟁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제각각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나라당이 11일 서울 상암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선 기초단체장 선거 때 전략공천으로 선발된 후보자의 자격을 중앙당의 배심원단이 판단한다는 조항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지도부가 국회의원의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권을 빼앗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권영진 의원은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당에서 하겠다는 것은 당내 민주화와 지방분권 원칙에 역행하는 조치”라면서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시·도당에서 배심원단을 구성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장은 대선 경선과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오는 7월 전대를 통해 입성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친이계의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 의원 34명이 현행 기초의원 중선거구제를 소선거구제로 바꾸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당내 영남 출신 의원은 물론 민주당 내 일부 의원도 유 의원 등의 수정안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여야가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합의한 선거법 개정안은 현행대로 기초의원 중선거구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수정안이 철회되지 않으면 민주당은 정개특위가 마련한 원안의 상정 자체를 거부하겠다고 한다. 수정안을 내신 분들이 철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유 의원 등은 “절대 철회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선거법 처리가 지방의원 예비후보 등록일인 19일을 넘기면 예비후보 등록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또 2012년 대선 후보경선의 룰인 ‘의원들의 대선후보 경선캠프 참여 금지’ 조항에 대해서도 이를 찬성하는 친이계와 반대하는 친박계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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