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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월드컵 선정에 51억원 살포”

    “카타르월드컵 선정에 51억원 살포”

    영국 신문 선데이타임스와 BBC 방송이 수백만 건의 비밀문서와 이메일, 은행 송금 내역 등을 입수, 무함마드 빈 함맘(65)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또 다른 비리를 폭로했다. 이 매체들은 빈 함맘 전 회장이 2010년 12월 FIFA 집행위원회가 열리기 1년 전부터 500만 달러(약 51억원)를 아프리카 축구계 인사들에게 살포한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개최지 선정 투표권을 가진 4명의 아프리카 출신 FIFA 집행위원들의 카타르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선데이타임스는 “빈 함맘 전 회장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면서 “이번에 제기된 혐의 때문에 FIFA는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빈 함맘 전 회장은 카타르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보름 뒤쯤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과 가족의 은행 계좌에 사례금으로 235만 달러(약 25억원)를 송금한 사실이 폭로되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거짓말 적게 하는 후보 뽑는 게 답이다

    이틀 뒤면 제6기 민선 지방자치 4년을 이끌 일꾼들을 뽑게 된다. 광역시·도의 장과 교육감, 광역시·도 의회 의원, 기초 시·군·구의 장과 의회의원, 시·도 및 시·군·구의 정당 비례대표 의원까지, 세종시와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유권자 1명이 7장의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3952명을 뽑는 선거에 8994명(중도사퇴자 포함)이 후보로 나섰으니 정당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후보 투표를 제외하고 선거구별로 유권자들은 대략 12명의 후보 중 5명을 골라내야 하는 셈이다. 잘 알려진 광역단체장 후보들 말고는 대부분 이름조차 모르는 후보들인 점을 감안하면 남은 이틀 유권자 각자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6·4지방선거는 전례 없는 ‘깜깜이 선거’로 불리고 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존폐 논란으로 정당후보 선출 일정이 한참 뒤로 밀린데다 세월호 참사를 맞아 애도 분위기 속에서 여야가 조용한 선거 전략을 택한 탓에 유권자들로서는 후보들을 제대로 살필 기회가 크게 줄었다. 게다가 세월호 정국으로 인해 ‘중앙정부 심판론’과 ‘야당자치 심판론’이라는 여야의 전략적 프레임이 부각되다 보니 정작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은 뒤로 밀려난 판국이다. 이대로 가다간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에 이르기까지 7장의 투표용지를 죄다 ‘기호 1번’ 아니면 ‘기호 2번’으로 채우는 ‘묻지마 줄투표’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싸움판으로 끝나도록 해선 안 된다. 기초선거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도 지방자치를 중앙정치로부터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판국에 지금 무슨 무슨 심판론 하며 여야가 표심을 흔드는 것은 당리당략에 매몰된 자가당착일 뿐이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유권자들이 정당 기호만 보고 투표한다면 이 또한 주민으로서의 자치주권을 중앙정치에 헌납하고 낭비하는 셈이 된다. 7장의 투표용지로 현 정부를 심판하겠다거나, 현 정부가 위기이니 무조건 도와야겠다는 생각과 행동 모두 지방자치의 취지와는 거리가 먼 행태다. 지역살림을 위해 여당 후보가 돼야 하느니 야당 후보가 돼야 하느니 하는 주장도 지금까지의 지방자치사를 보면 모두 설득력이 없다. 정당 후보는 유능하고 무소속 후보는 무능하다는 통념도 깨야 한다. 정치 논리가 아니라 자치의 논리로, 정당이 아니라 후보의 면면을 보고 투표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당적을 떠나 어떤 후보가 지역살림을 챙기는 데 적임인지 살펴야 한다. 이번 선거는 거창한 쟁점현안이 적은 반면 지역별로 부실공약이 차고 넘친다. 선거 일정이 촉박하다 보니 후보들은 재원대책도 없이 지키지도 못할 장밋빛 공약을 남발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제기된 개발공약 예산을 합하면 1000조원에 이른다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분석에는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막대한 자금이 드는 개발공약을 내세운 후보는 투표 대상에서 1순위로 배제하는 게 현명한 표심이다. 화려한 공약으로 무장한 후보보다는 소박하지만 내실 있는 약속을 한 후보가 그나마 지역민에 대한 진정성을 지니고 있다고 봐야 한다.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비방을 일삼은 후보 또한 마땅히 투표 대상에서 빼야 한다. 집에 배달된 선거공보물이 일부나마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패한 유권자가 적을수록 지방자치는 풍성해진다.
  • [6·4 지방선거 D-4] 여야 부산시장 후보 표심 르포… 부산 경제·일자리 활성화 핫이슈

    [6·4 지방선거 D-4] 여야 부산시장 후보 표심 르포… 부산 경제·일자리 활성화 핫이슈

    초여름 햇살이 따가운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제주도산 낚시 갈치를 좌판에 내놓던 ‘대호수산’ 50대 여주인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지금 오가는 손님 있나 쫌 보소. 경기도 안 좋은데 세월호 사태 때문에 매출이 딱 절반으로 줄었다. 당최 주머니에 돈이 안 들어온다”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제 싸움 그만하고 ‘생업으로 돌아가자’고 왜 안하나”라며 따끔하게 야단쳤다. 옆 가게에서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생멸치를 다듬던 ‘남해횟집’ 상인 이숙이(65·여)씨가 기자를 불러 세웠다. “정치인들이 여당이고 야당이고 부산을 너무 안이하게 본다. 부산을 물 먹이는 거 아이가”라고 삿대질을 했다. 이씨는 “지난해엔 여자 해수부 장관이 해수부가 부산 오는 걸 반대하더니, 신공항도 가덕도에 만들기로 합의했다 하더만 이제 와서 ‘되니 안 되니’ 한다”고 정부·여당을 답답해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새누리당 시장 후보가 됐으면 카는데 과연 기대만치 일을 제대로 하겠나”라며 미심쩍어했다. 두 블록 건너 생선구이 골목 안 ‘대선횟집’,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40대 남성 주인은 “(부산시장이) 누가 되든 침몰하는 부산을 다시 살려낼 사람이 필요하다. 아무리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된다 해도 일개 시장이 부산 경제·일자리 회생시킬 능력이 있나.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를 가리켜 “여기선 사거돈인지 오거돈인지 육거돈인지 관심없다. 야권 단일화했으면 2번 달고 나와야지 왜 굳이 ‘아무데도 안 속하는 척’ 4번으로 나오나”라고 진정성을 의심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서도 “중앙 정치는 오래 했다는데 본인이 자신이 없으니 자꾸만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우는 것 아닌가”라고 못마땅해했다. 그러면서 “예전에야 무조건 당 보고 찍었지만 여태껏 살아온 행적과 공약을 보고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4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부산 민심은 자조적이었다. 유권자들의 ‘여당 피로도’가 적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야권 후보에게 친밀감을 표시하지도 않았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침체된 지 오래된 부산을 살려낼 ‘9회말 구원투수’를 찾지 못한 무언의 불만이 높았다. 이런 기미는 이미 지난 2010년 민선 5기 지방선거 때 표출됐다. 당시 3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소속 허남식 시장이 민주당 김정길 후보를 55.4% 대 44.6%로 눌렀지만 영남지역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중 최저 득표율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풍’에 대한 역풍이 컸지만 무엇보다 한나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불만, 남강댐 물 공동 사용·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등 정책 갈등으로 시민들의 소외감이 커진 탓이었다. 이번 선거도 서 후보가 초반 여유 있게 앞서 나가다 표심이 요동을 치면서 야권에 반격을 당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공표 시한인 지난 29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오 후보는 오차범위 내인 0.8~2.9% 포인트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선거 막판 오 후보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단일화,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 사퇴 등으로 야권 결집이 가시화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새누리당 지도부는 뒤늦게 부산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1976년부터 운전대를 잡았다는 개인택시 기사 정영수(61)씨는 “내가 20년 넘게 한나라당을 찍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몰라도 1번 공천받은 사람 찍는 동네지만 이번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전했다. 정씨는 “역대 정권에서 국회의장·부의장, 원내총무 등 수두룩하게 부산에서 배출했는데 그동안 발전된 게 뭐 있나”라고 반문했다. “여당 소속 시장이 10년 해먹었지만 하나 변한 게 없다. 여당 찍어줘 봤자 별거 없다 카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부산역 앞에서 주차 업무를 하고 있는 장대현(55)씨는 “며칠 전에 오 후보가 요 앞 광장에 와서 연설하고 갔다”면서 “어느 후보건 선거 때만 되면 찾아와서 ‘잘봐 달라’고 인사하고 가는 꼬락서니가 괘씸해 죽겠다. 그래서 아직 찍을 후보를 못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인구가 500만이 넘었는데 지금 350만을 겨우 넘는다. 경제가 안 좋으니 양산, 창원, 울산 타 지역으로 나가버리고 이래 갖고 사람 살겠나”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 뽑아주면 그 사람이 위(정부)에서 다 지원받아 준다는 보장 있나”라고 했다. 역 앞 공사장 너머를 가리키며 “산복도로나 우리 동네인 진구 범천동 같은 데는 주거환경도 낙후되고 개발도 뒤처졌다. 도시개발 잘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부산대 캠퍼스 안에서 만난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후보는 잘 모르지만 일단 여당은 싫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강의를 끝내고 몰려나오던 국문과 여학생들은 이번에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새내기 유권자들이라고 했다. 2학년 김민지(21)씨는 “이번 선거가 여당을 심판하는 자리라곤 생각하지 않고 우리 동네를 잘 발전시켜 줄 후보를 뽑고 싶다. 그래도 보수적인 새누리당은 싫다”고 못 박았다. 같은 과 최진아(22)씨는 “세월호 사태로 인해 오히려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커졌다”면서 “정부 정책이 임기응변식이다. 세월호 사태 터졌다고 해서 ‘수학여행 가지 마라’ 이런 정책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문창회관에서 만난 학보사 소속 이예슬(21·여)씨는 “부산 젊은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일자리다. 졸업한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연봉 1800만원을 주는 데도 찾기 힘들다고 한다.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오죽하면 ‘부산엔 노인과 바다뿐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나온 지 오래됐다”면서 “매번 여당 후보만 찍어주다 보니 부산 발전이 정체된 거 아닌가. 오 후보는 부시장에 해양대 총장 경험도 있고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기계공학과 지모(25)씨는 “대기업만으로는 부산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힘 있는 중견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녁 시간, 사하구 괴정시장 근처 호프집에서 생맥주 잔을 기울이던 40대 직장인 일행은 ‘박근혜식 국정 운영’이 안주거리였다. 부산 토박이로 죽마고우라는 임진태(43)씨는 “지금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문제 때문에 굉장히 예민하다. 대구·경북(TK)에선 밀양을 밀지 않나. 지난 이명박 정부 때 부산이 팽당했다는 소외감이 너무 크다”면서 “우리는 괄시당한 데 대한 보상심리가 큰데 박 대통령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인가. 밑에서 뒷받침을 잘해야 되는데 잘 못하는 것 같다”며 불만스러워했다. 친구 최삼열(44)씨는 “대통령도 이제 인사에서 너무 고집 세우지 말고 국민의 소리도 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낙마한 안대희 총리 후보자도 적임자라 했는데 전관예우 때문에 무너진 거 아닌가. 이번 선거 때 정신 좀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느 시장 후보를 찍을 건가”라는 물음에 임씨는 “밉지만 그래도 한 표 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새누리당을 향했고 최씨는 담배를 피워 물며 “그때 가봐야 안다”고 대답을 미뤘다. 사상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하아름(33)씨는 세 살배기 딸을 카트에 싣고 가다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은 서울보다 작은데 빈부 격차는 더 크게 느껴진다”면서 “잘 모르지만 야당 후보에게 관심 갖고 있다”고 했다. 연제구 아파트 단지 안 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던 40대 부부는 “대통령이 열심히 하는지 몰라도 우리 사회 적폐 청산, 해묵은 공무원 개혁은 어림없다. 한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서운함을 표출했다. 부산 시내 곳곳에선 ‘힘있는 일자리 시장 서병수’, ‘부산의 힘, 시민의 시장’이라고 쓰인 여야의 플래카드가 요란하게 내걸렸지만 퇴근길 시민들은 무관심하게 발을 옮기고 있었다. 부산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6·4 지방선거 D-5 광주 표심 르포] “새정치할 새인물 필요” “한번 해본 사람이 낫지”…요동치는 광주 표심

    [6·4 지방선거 D-5 광주 표심 르포] “새정치할 새인물 필요” “한번 해본 사람이 낫지”…요동치는 광주 표심

    “잘 몰러, 선거날 가 봐야 알지 않겄으야.” 28~29일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 대다수는 시장 선거에 심드렁한 태도를 보였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으로 촉발된 야당 후보 간 싸움도 시민들을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내몬 요인인 듯했다. 충장로에서 5년째 휴대전화 장식품을 팔고 있다는 김대희(31)씨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람들이 나오질 않으니 먹고사는 게 힘들고 최근 몇 년간 경기가 밑바닥이라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선거는 하긴 해야겠지만 가게 문을 닫고 투표권을 행사하러 가기에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푸념했다. 금남로에서 마주친 직장인 김유신(23)씨도 “좋은 일자리가 없어 서비스업이 아니면 취직할 곳이 없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에서 대학을 나와도 부산이나 서울로 다 빠져나가 버리는 상황에 선거는 무슨 선거냐”고 비판했다. 실제 이틀간 광주 시내를 돌아본 결과 유세 차량에 올라타 발언을 하거나 노래를 크게 틀어 놓는 광경은 보기 어려웠다. ●野후보 분열 등 정치권 불신에 선거 심드렁 광주터미널의 서점에서 만난 대학생 김대중(25)씨는 “지방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광주는 ‘기호 2번’이라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고 생각하는지 후보들끼리 밥그릇 놓고 싸우는 모습에 관심을 오히려 끊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 시내는 대체로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후보들에 대한 의견 표명을 명확히 하는 이들도 있었다. 윤 후보는 야권의 상징인 ‘기호 2번’을 가슴에 달아 호감이 가고 참신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인지도’에서 발목이 잡혔고, 강운태 무소속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지만 ‘낡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걸림돌이 되는 분위기였다. 동구 충장로2가에서 만난 조선대 재학생 유호승(27)씨는 “강 후보는 재산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 지지하기가 꺼려진다”며 “얼마 전 세월호 참사까지 일어나 사회적으로 부정부패나 깨끗함에 대한 요구가 커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청렴하고 도덕적인 느낌을 주는 윤 후보에게 한 표를 줄 것”이라고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광주터미널에서 만난 김훈(39)씨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강 후보에게 지금까지 투표한 적이 없다”면서 “지역 민심과 괴리된 낡은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고 사회운동을 한 윤 후보가 시민들이 원하는 새 정치를 해 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20~30대 젊은 층에 많다면 강 후보는 50세 이상, 특히 60~70대의 표심을 휘어잡은 듯 보였다. 광주터미널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정모(60·여)씨는 “윤 후보는 누군지도 잘 모르겠고 해 본 사람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등구장을 들어서게 했고,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등 눈에 보이는 업적들을 이뤄 낸 것도 좋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호남 최대 규모인 서구 양동시장에서 건어물을 파는 김모(65)씨도 “일단 광주시장을 한 번 해 봤다는 게 강점이고 하던 일을 연속성을 갖고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통령 후보도 나가고 정치를 많이 해 봤으니까 다른 후보들보다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충장로4가 등 광주 시내로 자리를 옮기니 ‘시민’을 강조한 양쪽 후보의 플래카드가 바람에 거세게 펄럭이고 있었다. 윤 후보는 파란색 배경에 ‘광주를 바꾸는 첫 시민시장’이라는 문구를 넣었고, 강 후보도 시민을 강조해 ‘시민공천, 단일후보’라고 노란색 배경에 적었다. 윤 후보와 강 후보 모두 시민의 뜻을 받든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켜 표를 얻겠다는 전략으로 보였다. ●기호 1·2번 싸움하다 무소속과 대결 많아 또 시내에는 무소속을 뜻하는 노란색 플래카드와 새정치연합 소속임을 보여 주는 파란색 플래카드의 숫자가 엇비슷했다.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의 한 관계자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당을 하다 보니 광주시장 선거처럼 공천에 불복한 후보들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람이 많다”며 “늘 기호 2번과 기호 1번의 싸움이던 광주에서 이런 일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단일화를 통해 강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이용섭 전 광주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광천동 유스퀘어에서 만난 직장인 윤승미(33·여)씨는 “이 전 후보를 지지했었는데 강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누구를 지지할지 멘붕(멘탈 붕괴)이 왔다”며 “강 후보는 시장을 지내면서 체감적으로 느껴질 만큼 딱히 잘한 것이 없고, 윤 후보는 전략공천 과정에서 배신감을 많이 느껴 거부감이 있다”고 혼란스러워했다. 버스기사 고영민(46)씨도 “장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후보를 지지했었는데 사퇴해서 고민 중”이라면서 “강 후보는 시민들의 평가에 얽매이고 전시행정을 많이 하면서도 버스기사들의 애로 사항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윤 후보에 대해서는 이름 대신 “저…그…새정치연합의…그분”이라고 호칭하는 등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 전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가 막판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 강·윤 후보 측은 캠프 조직을 총동원해 이 전 후보 쪽 사람들을 일대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새정치연합이 지난 2일 한밤에 기습 발표한 ‘전략공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매우 강경한 것도 범상치 않았다. 버스 운전 경력 30년째인 김현(54)씨는 “나쁜 XX들, 민주주의 국가에서 경선을 해야지 (전략공천으로) 내리꽂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낡아빠진 옛날 정치를 답습하는 데 대해 시민들도 욕을 많이 한다”면서 “나는 차라리 새누리당 찍을 것”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광주에서 50년째 거주 중인 이모(71)씨도 “경선을 해서 공정하게 사람을 뽑아야지. 광주시민 알기를 뭘로 아는 거야”라면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광주시민들이 정치적으로 큰 역할을 했었는데 존중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해도 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 대선 때 ‘안풍’(安風)의 진원지였던 광주지만 안철수 대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었다. 서구 양동시장에서 만난 변동섭(41)씨는 “안철수라는 사람이 순수하고 좋은 건 사실이지만 정치는 정글인데 물어뜯기고만 있는 것 같다”며 “정치권 밖에서 토크 콘서트나 했으면 좋았을 걸. 정치적 능력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기대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광주터미널에서 만난 군복 차림의 20대 청년은 “안 대표는 지난 대선 때만 하더라도 참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줏대가 없고 소신을 자주 바꾸는 느낌을 받아 믿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전략공천’으로 악화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이번 주말 광주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다수 시민이 “선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아직 기대감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동구 수기동에서 음식점을 30년째 운영 중인 윤은하(48·여)씨는 “안 대표가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부터 아들을 안 대표처럼 키워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안 대표가 정치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끔 광주시민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광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포토] 인천공항 사전투표, 기성용 “투표는 제대로 하겠습니다”

    [포토] 인천공항 사전투표, 기성용 “투표는 제대로 하겠습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0일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오전 9시쯤 버스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운서동 제2사전투표소)에 가장 먼저 들렀다. 대표팀은 지방선거 당일에는 마이애미에서 훈련을 이어가느라 투표에 참여할 수 없어 사전투표를 하고 떠났다. 말끔하게 단복을 차려입은 선수들은 차례로 줄을 서서 진지한 표정으로 투표에 임했다. 축구 선수들이 단체로 투표하는 보기 드문 광경에 취재진과 팬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큰 관심 속에 홍명보 감독도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꼼꼼히 확인하고서 투표를 마쳤다. 홍 감독은 “국민 한 사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코칭스태프에 이어 선수들도 한 표를 행사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투표를 처음 해봤다. 월드컵 전에 하는 것이라 상당히 의미가 크다”면서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가고 목표가 있는 만큼 정신을 잘 가다듬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지동원(도르트문트)도 “유럽에서 뛰다 보니 투표권을 가진 이후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면서 “기분이 남다르다”며 기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인천공항 사전투표, 이청용 “제가 찍은 후보는요~ ‘비밀’ 입니다”

    [포토] 인천공항 사전투표, 이청용 “제가 찍은 후보는요~ ‘비밀’ 입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0일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오전 9시쯤 버스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운서동 제2사전투표소)에 가장 먼저 들렀다. 대표팀은 지방선거 당일에는 마이애미에서 훈련을 이어가느라 투표에 참여할 수 없어 사전투표를 하고 떠났다. 말끔하게 단복을 차려입은 선수들은 차례로 줄을 서서 진지한 표정으로 투표에 임했다. 축구 선수들이 단체로 투표하는 보기 드문 광경에 취재진과 팬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큰 관심 속에 홍명보 감독도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꼼꼼히 확인하고서 투표를 마쳤다. 홍 감독은 “국민 한 사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코칭스태프에 이어 선수들도 한 표를 행사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투표를 처음 해봤다.월드컵 전에 하는 것이라 상당히 의미가 크다”면서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가고 목표가 있는 만큼 정신을 잘 가다듬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지동원(도르트문트)도 “유럽에서 뛰다 보니 투표권을 가진 이후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면서 “기분이 남다르다”며 기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인천공항 사전투표, 홍명보 “투표도 전술처럼 꼼꼼하게”

    [포토] 인천공항 사전투표, 홍명보 “투표도 전술처럼 꼼꼼하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0일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오전 9시쯤 버스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운서동 제2사전투표소)에 가장 먼저 들렀다. 대표팀은 지방선거 당일에는 마이애미에서 훈련을 이어가느라 투표에 참여할 수 없어 사전투표를 하고 떠났다. 말끔하게 단복을 차려입은 선수들은 차례로 줄을 서서 진지한 표정으로 투표에 임했다. 축구 선수들이 단체로 투표하는 보기 드문 광경에 취재진과 팬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큰 관심 속에 홍명보 감독도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꼼꼼히 확인하고서 투표를 마쳤다. 홍 감독은 “국민 한 사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코칭스태프에 이어 선수들도 한 표를 행사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투표를 처음 해봤다.월드컵 전에 하는 것이라 상당히 의미가 크다”면서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가고 목표가 있는 만큼 정신을 잘 가다듬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지동원(도르트문트)도 “유럽에서 뛰다 보니 투표권을 가진 이후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면서 “기분이 남다르다”며 기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4 선거, 지역에 대한 의리를 지키자/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 정찬우 교수

    모든 것은 의리로 통한다는 음료 광고에서 시작된 의리 열풍이 뜨겁다. 광고 후 1주일 만에 해당식품의 편의점 매출이 50%나 증가하고, 각종 패러디 광고와 의리 시리즈가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다. 본래 의리라는 말은 사람으로서 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한다. 하지만 지금 의리라는 단어는 방송, 연예,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래 의미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6·4 지방선거의 유권자 수는 총 4130만명. 사실상 국민의 대부분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다섯 차례의 지방선거 평균 투표율은 55.2%에 불과하다. 2012년 대선 투표율인 75.8%를 감안하면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낮은 편이다. 지방선거는 지역에서 민심을 대표할 수 있는 소중한 일꾼을 뽑는 중요한 행사다. 대선이나 총선보다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실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선거로 볼 수 있다. 그 중요한 선거에 유권자 절반 정도가 투표권을 포기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과연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의리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번 선거는 비리, 불신, 무능함 등 그동안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연고, 학벌, 인맥 등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자. 사욕과 사심을 버리고 국가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후보에게 의리를 지키자.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 정찬우 교수
  • “朴후보 부인 출국설” vs “흑색선전 법적 대응”

    “朴후보 부인 출국설” vs “흑색선전 법적 대응”

    6·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뒤 첫 주말과 휴일을 맞아 격렬한 네거티브 공방전을 펼쳤다. 특히 25일에는 정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 공세에 가세했고, 박 후보가 사법적 대응 불사를 선언해 주목된다. 정 후보는 이날 건대입구역 유세에서 박 후보의 선거 포스터에 대해 “서울시민 앞에서 당당하게 바라보기가 그러니까 옆얼굴을 찍어서 포스터를 낸 것 아니겠느냐”고 공격했다. 또 “3년 전 박 후보는 나경원 후보가 1억원짜리 피부과를 다닌다고 네거티브를 해서 이기지 않았느냐”며 “박 후보도 혹시 피부과를 다니는 것은 아닌지 한번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 후보 측이 제기한 ‘박 후보 부인 출국설’ 등 각종 소문과 관련해 “다시는 이런 추악한 선거문화가 자리 잡지 못하도록 뿌리 뽑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아무리 험악한 정치판이라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정치인 가족이라고 근거 없이 고통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제 가족을 근거 없는 음해와 흑색선전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가장으로서 최소한의 의무이고,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 정 후보 측은 박 후보의 부인 강난희씨를 두고 “정 후보 부인은 배식봉사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강씨는 출국했다는 설이 파다하다”며 ‘극비 출국설’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치졸한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정 후보는 잠실야구장에 임기 내 4000억원을 들여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패밀리돔’ 신축 계획을 밝혔다. 그는 “새 구장은 우천시를 대비해 돔 형태로 건설하고 시장 임기 중에 꼭 시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재원은 시 예산과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지하철1, 4호선 창동역에서 ‘아시아 지식기반허브 육성계획’을 발표하며 성북·강북·도봉·노원구 등 이른바 ‘동북 4구’ 표심 잡기에 나섰다. 창동·상계 지역에 대규모 창업 도시를 조성하고, 대중음악 공연장을 만드는 등의 내용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4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전국 유권자 수가 총 4129만 6228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 대비 244만 5069명(6.3%)이 증가한 수치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인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에 따라 특히 50대 이상이 늘면서 선거인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치맥 내기’ 불법 베팅했다가…

    ‘치맥 내기’ 수준으로 불법 스포츠 베팅을 한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선수들이 철퇴를 맞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부천FC의 선수 5명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프로야구, 프로농구 등에 베팅한 사실을 적발, 6개월 자격정지 제재를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연맹은 선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부천 구단에도 제재금 1000만원을 매겼다. 부천은 내부 부정행위를 찾는다는 취지로 선수들을 면담하던 중 관련 사실을 파악해 연맹에 조사를 의뢰했다. 연맹의 상벌 규정에 따르면 도박한 선수는 1년 이상의 출전정지나 자격정지, 1000만원 이상의 벌금 징계를 받는다. 그러나 연맹은 선수들이 가장 잘 아는 종목인 축구에는 일절 베팅하지 않았고 가담 횟수나 금액도 적다는 사실을 고려해 징계 수위를 낮췄다. 조남돈 연맹 상벌위원회 위원장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실천하고 팬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선수들이 불법 사이트에 접속해 도박한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징계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구단이 스스로 선수들의 비위 사실을 밝히고 연맹에 처분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고려해 제재 수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돈을 따면 치킨과 맥주를 사는 정도의 금액이 베팅됐다”며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될 수 있어 선수들의 도박 사실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로 경기단체들은 자체 규정을 통해 선수, 지도자, 임직원이 불법 베팅뿐만 아니라 합법 베팅인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에 참여하는 행위까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여전히 장애인들엔 참 ‘불편한 선거’

    여전히 장애인들엔 참 ‘불편한 선거’

    6·4 지방선거를 앞둔 제주 등 전국 일부 투표소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에 따르면 1∼3급 중증 장애인 10명이 지난 9∼13일 제주지역 투표소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장애인 투표 편의시설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투표소 228곳 중 접근로, 출입구, 출입문 형태에 따른 장애인 접근성을 분석한 결과 단 한 부분이라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모두 57곳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2012년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228곳 중 66곳(28.9%)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부분별 장애인 접근성을 보면 투표소 입구에 이르는 접근로는 전체 228곳 중 24곳(10.5%)이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노형동 제3투표소인 원노형마을복지회관은 계단이 있어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투표 보조인력의 도움을 받아야만 투표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제주시 애월읍 제2투표소 곽금초등학교는 자동차 출입이 제한돼 체육관까지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출입구 기울기 등에 따른 접근성은 전체 228곳 중 41곳(17.9%)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경사로가 설치됐으나 휠체어를 타고 올라가기 힘들 정도로 경사각이 너무 급하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출입문 형태에 따른 접근성은 34곳(14.9%)이 장애인 출입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당, 마을회관에 설치된 투표소는 온돌방 형태로 돼 있어 마루와 방문까지 턱이 많아 접근이 어려웠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투표 지원인력의 도움이 아닌 장애인 스스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충남지역 투표소 718곳 가운데 2층 이상이 18곳에 이르고 2곳은 엘리베이터 등이 없어 장애인이 투표하기에 불편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사전 투표소는 209곳 가운데 169곳이 2층 이상에 설치돼 있다. 사전 투표소가 대부분 읍·면·동사무소에 설치되지만 1층이 민원실이어서 이를 피해 2층에 설치하기 때문이다. 대전은 일반 투표소 348곳 가운데 2곳은 2층 이상에 설치돼 있고, 사전 투표소 79곳도 대부분 2층 이상에 있다. 대전시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 투표소는 노약자를 감안해 1층 민원실 안에 한 곳 정도 기표소를 따로 설치하기 때문에 장애인도 큰 불편 없이 투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도 투표소마다 도우미가 6명씩 배치돼 노약자를 도와줘 장애인이 투표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6·4 후보 등록 개시… 30·31일 사전투표

    6·4 후보 등록 개시… 30·31일 사전투표

    6·4 지방선거의 후보자 등록이 15∼16일 이틀간 전국적으로 일제히 진행된다.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를 엄정중립의 자세로 공정하게 관리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법 선거운동 조직, 공무원의 선거 관여 행위, 여론조사 왜곡 행위는 중대 선거 범죄로 규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자의 공식 선거운동은 22일부터 가능하며, 일반 유권자도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한 방법을 제외하고는 22일부터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달라지는 제도를 꼼꼼히 살펴보면 소중한 한 표를 좀 더 착실히 행사할 수 있다.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렵다면 미리 투표를 할 수 있는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이전까지는 선거 당일 투표를 할 수 없다면 부재자 신고를 한 후 투표를 해야만 했다. 이제는 별도 신고 없이도 선거일 전 5일부터 이틀간(5월 30일~3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에 설치될 사전투표소를 찾으면 된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에 사는 사람이 부산으로 출장을 가도 투표가 가능하다. 과거 부재자 투표소가 400여개였다면 사전투표소는 읍·면·동마다 1개소가 설치, 3505개에 달해 편의성을 더했다. 근로자의 투표권행사 보장도 강화됐다. 사전투표기간과 선거일 모두 근무하는 근로자는 고용주에게 투표에 필요한 시간을 청구할 수 있다. 이를 보장하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이 새롭게 도입됐다. 소위 ‘로또선거’라 불렸던 교육감선거가 개선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의 이름과 기표란이 좌에서 우로 구성되는 투표용지로 바뀐다. 후보자 이름도 기초의원선거구 단위로 게재순위를 순차적으로 바꿨다. 선거 범죄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됐다. 먼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이 직무·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선거범죄 공소시효도 6개월에서 10년으로 대폭 연장했다. 또 유권자 매수 등을 조건으로 후보자에게 금전·물품 등을 요구하는 일명 선거브로커에게는 최대 5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선거 당일 유권자들이 투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게 투표 환경이 개선된다. 기표소 내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는 행위는 여전히 법에 위반되지만 투표소 입구 등에 포토존을 설치해 투표 참여 인증 샷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시도별 투·개표소를 지정해 투·개표 전 과정을 인터넷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투·개표에 대한 오해나 의혹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차원이다. 좀 더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면 직접 개표사무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 선거 과정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총 소요인력 8만 3000여명 중 25%에 해당하는 2만여명을 일반 국민으로 뽑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역풍 맞을라”… 여야, 조용한 선거운동

    6·4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선거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어버린 상황에 당내 경선과 선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애도 분위기 속에 선거운동을 했다가 자칫 민심으로부터 역풍을 맞을까 봐 경쟁 후보와 여론의 추이를 ‘좌고우면’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한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부 하나도 안 하고 시험 치르는 기분”이라면서 “열심히 준비를 했으면 지더라도 후회가 없을 텐데 이겨도 기뻐할 수 없고, 만약 진다면 패배에 승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투표권을 갖고 있는 당원들과 대의원들을 일대일로 만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합동연설회 등이 모두 취소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다른 지역 경선 후보들도 표의 이탈을 단속하는 선에서 ‘조용한’ 선거 운동을 했다. 선출대회 당일 허용한 ‘홍보영상’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후보도 있었다. 여론의 호된 비난을 받아서인지, 선거운동 문자 발송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본선에 직행한 후보들은 새누리당의 상징인 ‘빨간 점퍼’조차 입지 못해 애가 탔다. “이러다 ‘선거송’, ‘유세차량’, ‘거리유세’ 없는 선거가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29일 예정된 2차 TV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세월호 참사 애도 국면 속에 치러지는 TV토론회다 보니 상호 비방보다는 서울시민들을 위한 안전 대책들을 앞다퉈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김진표·원혜영·김상곤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서로 눈치만 보며 ‘복지부동’했다. 세 후보 측 모두 “5월이 돼야 선거 운동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대부분이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다 보니 언행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서울의 한 구청장 예비후보는 “야심차게 출마했는데 얼굴 알릴 기회조차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이날 새정치연합의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 공천 면접에서 안철수 공동대표 측 공천관리위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공천관리위원과 예비후보들이 옛 민주당 출신과 안 대표 측 옛 새정치연합 출신으로 나뉘다 보니 서로 편파적이라며 시비를 건 것이 빌미가 됐다. ‘구 민주당’이라며 편을 가르는가 하면, 면접심사 비중을 놓고도 양측의 견해가 엇갈렸다. 결국 애도 분위기 속에서 집안 싸움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판단 아래 겨우 봉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아동은 票 없다고… 아동복지 공약도 없나요

    아동은 票 없다고… 아동복지 공약도 없나요

    호남권 A시(市)의 김민지(11·가명)양과 연지(8)양 자매는 외삼촌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 지적장애가 있는 부모는 방패막이가 돼 주지 못했다. 모두 38개 시·군이 있는 전남·북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은 6곳뿐. A시에는 없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해 12월 김양 자매에게 도움을 줬지만 보호기관까지 한 시간 넘게 떨어진 탓에 2주에 한 번 방문도 버거웠다. 반면 수도권 B시에 사는 박초롱(11)양의 사정은 조금 낫다. 알코올의존증인 아버지에게 몇 차례 구타를 당했는데 지역 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발 빠른 도움을 받았다. 서울·경기권에만 19개의 보호기관이 집중된 덕이다. 박양은 외상 후 스트레스(PTSD) 증세를 보였지만 보호기관의 도움으로 치료 중이다. 경북 칠곡과 울산에서 계모의 학대로 아이 2명이 숨지는 등 아동 안전·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동복지정책은 2005년 이후 지방자치단체에서 도맡고 있어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나 단체장의 철학에 따라 정책의 질이 천차만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아동 안전·건강 등에 관심 있는 후보를 고르면 우리 아이들의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15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아동복지지출 비율은 전체 예산의 0.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32위에 그쳤다. 올해에는 국내 전체 예산 중 아동복지 예산 비율이 1.4% 수준이었지만 이 중 95.7%는 5세 미만의 보육 예산이다. 5~18세 아동·청소년의 안전·건강 등을 챙길 돈은 거의 없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 예산이 적은 데는 여러 이유가 얽혀 있지만 아이들이 투표권이 없는 데다 아동 권익을 지켜 주려는 목소리가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 약자를 위한 복지 예산 중 대부분이 ‘표’가 되는 노인 복지 분야로 쏠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지자체별 아동복지 환경도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꼭 지자체 내 아동 수에 비례해 예산이 편성되는 것은 아니며 단체장의 의지 등에 따라 예산편성이 들쭉날쭉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며 학대 피해 아동을 보살피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경우 아동인구(18세 미만) 12만 4000명인 제주도에는 모두 2곳이 있다. 한 곳당 아동 6만 2000명을 책임지는 셈이다. 반면 경남(아동인구 63만 7000명)은 2곳에 불과해 1곳당 31만 8500명을 담당하고 있다. 아동복지시설에서 18세에 퇴소하며 받는 자립지원정착금도 제각각이다. 울산이 600만원, 서울·경기·충남 등은 500만원을 지원하지만 경남과 강원 등은 300만원에 그친다. 아동급식비나 아동보호시설 간식비 등도 천차만별이다. 김은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은 “과천시장이 지난 선거 때 ‘학교마다 사회복지사를 배치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실제 학교 10곳 중 9곳에 배치했다”며 “지자체장의 의지에 따라 아동복지가 달라진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최근 각 정당에 보낸 ‘6·4 지방선거 정책 제안서’에서 아동기금 조성 등을 통해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에 아동복지 재원을 도울 것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중앙정부가 각 지자체 아동복지정책의 최소 기준을 마련해 강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시민이 예산 집행자

    서울시는 500억원 규모의 내년 주민참여예산사업을 다음 달 9일까지 접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민 250명으로 구성된 참여예산위원회가 시민제안사업을 심의하고 직접 결정한다. 시민 누구나 온라인(yesan.seoul.go.kr)이나 방문,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제안자가 위원회에 참석해 설명할 수 있다. 다만 사업비 10억원 미만이어야 한다. 축제성 사업은 3억원을 넘으면 안 된다. 이미 설치·운영 중인 시설의 운영비나 특정 단체의 지원을 요구하는 사업은 제안할 수 없다. 지난해 선정된 125개 사업에 471억원이 시의회를 거쳐 참여예산으로 확정됐다. 설치장소 미확보 등으로 취소된 3개 사업을 뺀 122개 사업 가운데 113개가 이미 끝났다. 나머지 9개는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해 참여예산사업 202개는 진행 중이다. 지난해 참여예산사업 가운데 투표권 190표 중 108표를 얻어 1순위를 차지했던 ‘창동문화체육센터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사업’은 9500만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끝냈다. 2순위(106표) ‘왕따·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지역공동체 사업 제안’과 공동 3순위(101표)로 선정된 ‘홀로 사는 저소득 노인가정 가스안전 차단기 설치’, ‘경로당에서 생산한 꼬부랑 콩나물 마을공동체 식당 운영’사업이 결실을 봤다. 한영희 예산과장은 “2년간 선정된 참여예산사업을 분석한 결과 대형 프로젝트보다 ‘간지러운 곳 긁어 주는 사업’이 많았다”며 “시민 생활 주변 불편해소 사업,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들이 많이 제안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아프간 대선 ‘女風’ 탈레반도 안 두렵다

    아프간 대선 ‘女風’ 탈레반도 안 두렵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시간) 투표율 58%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끝났다. 2009년 대선 당시(30% 초반)의 2배에 가까운 투표율이다. 그러나 부정 선거 논란, 탈레반 공격 등으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AFP통신은 유수프 누리스타니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전체 유권자 1200만명 중 700만명 이상이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투표소 6423곳 중 탈레반 공격으로 200곳이 문을 닫긴 했지만 예상보다 평화롭게 진행됐다. 정부는 일부 도시에서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단체의 공격으로 시민 4명, 경찰 9명, 군인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무원 6명이 체포되는 등 부정투표 행위도 적발됐지만, 2009년 대선보다 적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여성 투표율이 36%에 이르고, 여성 부통령 후보가 나오는 등 ‘여성 파워’가 거셌다. 여성과 젊은층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하려던 투표시간이 한 시간 연장되기도 했다. 탈레반은 여성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위협했지만, 탈레반 정권 축출 이후 교육을 받고 직장을 다니는 등 자유를 누린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카불에 거주하는 주부 라일라 네야지(48)는 AFP통신에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탈레반의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 투표가 탈레반에 경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나지아 아지지(40)도 AP에 “아프간의 안정을 원한다. 그것이 내가 투표를 한 이유”라고 말했다. 압둘라 압둘라, 아슈라프 가니, 잘마이 라술 등 유력 후보 3명 모두 당선되면 여성들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잘마이 라술 후보는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2명 중 한 명을 바미얀주 여성 도지사 출신인 하비바 사라비를 기용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사라비를 포함, 총 3명의 여성 부통령 후보가 출마했다. 선관위는 6일부터 20일까지는 개표를 하며, 7일부터 20일까지는 부정선거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잠정결과는 24일, 최종결과는 5월 14일 발표한다.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5월 28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유력 후보 3명의 득표력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선은 2001년 9·11테러로 미국이 침공하면서 탈레반이 정권에서 쫓겨난 뒤 집권해온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는 것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민주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결선 투표 등 향후 선거 과정에서 탈레반이 공세를 강화할 우려가 큰데다 2009년 때처럼 부정선거 논란이 촉발될 수도 있다. 당시 대선은 유권자 등록증을 매매하거나 가짜 투표함을 투입하는 등 각종 부정행위로 얼룩졌다. 3선 연임금지 헌법조항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 카르자이 대통령이 자기편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인권위 ‘등급 보류 판정’ 국제 망신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가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 등급 결정 보류 판정을 내렸다. 독립성 강화 등 ICC 권고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하반기에 재심사를 받으라는 결정으로,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도 있다. 인권위가 등급 결정 보류 판정을 받은 것은 2004년 ICC 가입 이후 처음이다. 최상위 등급을 받아온 인권위가 2008년 현병철 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평가에서 재심사 대상에 포함돼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였다. 4일 인권위와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실 등에 따르면 ICC 승인소위원회는 지난달 18일 등급 심사를 벌여 그 결과를 지난달 31일 통보했다. ICC는 권고문에서 “한국 인권위가 2008년 11월 우리가 권고한 내용의 일부를 고치지 않아 등급 결정을 보류한다”면서 “오는 6월 30일 차기 승인소위 때까지 지적당한 문제에 대한 설명과 답변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ICC는 인권위의 설립·운영 근거인 ‘국가인권위원회법’에 각종 결정을 하는 인권위원 11명에 대한 임명 과정의 투명성과 다양한 사회적 구성원의 참여를 보장할 조항이 없고, 위원들이 독립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면책특권 등이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인권위법에는 대통령과 국회가 각 4명, 대법원장이 3명의 위원을 지명하도록 돼 있어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4명 이상의 여성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다양성을 담보할 조항도 없다. 인권위 관계자는 “ICC가 최근 심사를 강화해 재심사 통보를 받은 국가가 많다”면서 “지난해부터 인권위원장 임명 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등 제도 개선을 했지만 미진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ICC는 5년에 한번 105개 가입국 인권기관의 독립성과 인권보호 활동을 평가해 A∼C로 등급을 매긴다. 우리는 2004년 4월 ICC 가입 때 A등급을 받았고 2008년 11월에도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ICC 회원국 중 66.7%인 70개국이 A등급이며 B등급 25개국, C등급은 10개국이다. B등급으로 강등되면 ICC의 각종 투표권을 박탈당한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현 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위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인권위 위원 선임 때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인선기구를 만드는 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그동안 용산 참사,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밀양 송전탑 문제 등에서 ‘정권 눈치 보기’로 일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재임 기간 수십명의 위원과 직원들이 사퇴하기도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지상최대의 선거, 인도의 총선/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지상최대의 선거, 인도의 총선/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유권자 8억 1400만 명인 지상 최대의 선거가 4월 7일에 막을 올린다. 인도의 총선이 시작되는 것이다. 543명의 16대 하원의원을 뽑는 선거로 지역별로 날짜를 달리해 5월 12일까지 9단계로 치러진다. 단 하루 만에 선거가 끝나는 우리나라와 달리 기간이 6주나 걸리고 여러 단계로 진행되는 것은 땅이 넓고 유권자가 많아서 선거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투표일은 달라도 전자투표의 개표는 5월 16일 전국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의 유권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15배, 미국 인구의 3배에 가깝다. 그래서 ‘세계최대의 민주주의’라고 불린다. 인도보다 인구가 많은 중국은 민주체제가 아니므로 인도가 민주주의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인구보유국이다. 투표소 93만 개, 전자투표기 170만대, 선거관리요원 500만 명 이상이 총선을 위해 총동원된다. 초대형 총선을 관리하는 능력만으로도 인도의 역량은 증명된다. 유권자가 7억 명이 넘었던 2009년의 선거도 무사히 끝냈다. 역대 총선의 평균투표율은 60퍼센트로 공정하고 자유롭게 치러졌다. 이번엔 강력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어서 투표율이 70퍼센트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4년 선거가 한층 흥미로운 것은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젊은 유권자들이 1억 5000만 명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 역시 우리나라 인구의 3배가 넘는 엄청난 숫자다. 이들은 경제발전의 혜택을 받으며 자란 젊은이들로 새로운 정권에 거는 기대가 높아 종래의 선거와 다른 결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인의 선거의식은 민감하다. 카스트의 위계와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불평등한 세상에서 누구나 평등하게 한 표를 던지는 투표에 큰 의미를 둔다. 낮은 카스트나 가난한 사람이 던지는 표가 상층카스트나 부자의 표와 동일한 가치를 갖고, 사회적 차별을 받는 여성이 가진 한 표가 가부장적 남성의 한 표와 대등하다는 사실은 묵직하다. 선거는 축제가 많은 인도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축제다. 나들이가 많지 않은 여성들이 좋은 옷을 차려입고 투표소에 나타나는 날도 이때다. 서구의 한 언론은 지난번 인도 총선을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인도를 못 미더워하는 외국인들은 인도의 선거가 폭력이나 돈과 부정으로 얼룩질 것이라고 예단하지만 그렇진 않다. 10년 전에 총선을 지켜보려고 갠지스평원의 한 중소도시를 방문한 내 경험으로도 그랬다. 외지에서 도착한 버스는 시내중심가로 가지 못하고 도시 외곽에서 멈췄다. 승객들은 나처럼 거기서 내려 시내로 걸어 들어갔다. 외부의 불온한 세력이 선거에 영향을 주는 걸 막기 위한 조치였다. 다원사회의 선거는 관리뿐 아니라 다른 점에서도 간단치가 않다. 제로와 아라비아숫자를 발견한 수학의 나라답게 매 선거에는 카스트와 종교, 지역감정과 다양한 계층의 욕망이 복잡한 계산과 수식으로 뒤엉켜 돌아간다. 그럼에도 인도는 서구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민주주의를 지난 60년간 지켜왔다. 언론자유와 공평한 참정권을 보장하고 노동운동을 허용하며 제3세계에서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것이다. 1952년에 첫 선거를 실시한 이후 중단 없이 이어진 선거가 그 근간이었다. 인도의 초대 총리 네루는 민주주의야말로 다양한 인종과 광대한 영토를 가진 인도를 한데 묶고 사회적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제도라고 믿었다. 보통사람을 신뢰한 그는 풀뿌리 민초들의 희망과 절망을 표출하고 민주교육을 익히는 수단이 선거라고 여겼다. 그래서 인도에 민주주의를 도입했다고 자랑하는 영국이 인도에서 한 번도 실시하지 못한 보통선거를 독립하자마자 시작하였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치러지는 2014년의 선거는 그때보다 한층 성숙해진 유권자들의 표심을 통해 인도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누가 이길 것인가, 수많은 전망과 통계가 쏟아진다. 개인적으론 어느 정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하여 15년간의 연립정권을 끝내느냐가 가장 궁금하다.
  • 스포츠토토 사업자 5월 선정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진흥투표권발행사업(스포츠토토)의 새 수탁사업자는 누가 될까. 공단은 지난 26일 조달청의 나라장터를 통해 체육진흥투표권발행사업 수탁사업자 선정을 공고하고 새달 1일 오후 2시 서울지방조달청 별관 대강당에서 제안 요청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입찰은 4월 29일 오전 9시부터 시작돼 5월 8일 오전 10시에 마감된다. 제안 업체는 납입자본금 300억원 이상, 순운전자본금 270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계약기간 동안 부채비율 150%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도덕성 기준이 크게 강화되면서 신청 업체는 최근 3년 이내에 투표권사업(스포츠사업) 및 유사사업 관련 법령 위반에 따른 금고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5월 8∼11일 업체들이 제출한 제안서에 대한 기술평가(80%)와 가격평가(20%)를 종합 평가한다. 새 사업자는 기존 업체 계약이 끝나는 7월 3일부터 2019년 6월 30일까지 5년간 스포츠토토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지난 12일 오텍그룹이 입찰 의사를 가장 먼저 발표한 가운데 유진기업이 참여를 공식화해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 팬택C&I를 비롯해 보광, 대상, 삼천리, 휠라 등도 입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사업자인 오리온은 사주가 법적 처벌을 받았기 때문에 입찰 참여가 불가능해졌다. 지난해 스포츠토토 발매액은 3조 700억원. 이 가운데 오리온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자기야’ 함익병 하차, “여자는 4분의 3만 권리” 인터뷰 발언 때문?

    ‘자기야’ 함익병 하차, “여자는 4분의 3만 권리” 인터뷰 발언 때문?

    함익병이 결국 자기야에서 하차했다. 20일 방송한 SBS ‘자기야-백년손님’에는 인터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함익병이 출연했다. 이날 함익병은 별다른 편집 없이 장모 권난섭과 함께 등장했고 이날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함익병이 하차하며 우현, 김일중, 남재현 세 사위의 모습으로 방송이 채워질 계획이다. 최근 함익병은 조선일보 발행 시사 월간지 월간조선 3월호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무 없이 권리만 누리려 한다면 도둑놈 심보다”, “세금 내기 전에 투표권을 가지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등 병역의무와 투표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은 함익병의 하차를 결정, ‘자기야’를 통해 국민사위로 불리던 함익병은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했다.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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