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표권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광역철도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충북도의회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바이오로직스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60
  • 발 뺀 옐런… 美 금리인상 9월로 밀리나

    발 뺀 옐런… 美 금리인상 9월로 밀리나

    일주일 남은 FOMC 결정 주목 여건상 9월에나 정책 변화 전망 지난달 ‘매파적’(금리 인상) 발언을 쏟아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과 주요 위원들이 이달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 개최 일주일을 앞두고 신중한 자세로 돌변했다. 시장에선 이달 금리 인상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9월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옐런 의장은 6일(이하 현지시간)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 연설에서 “최근 경제 지표가 혼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긍정적인 요인이 우세하다”며 “여전히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유효하다고 여전히 강조했지만 지난달 27일 하버드대 강연에서 “수개월 내”라고 시기를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한발 물러섰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확실히 대비된다. 당시 옐런 의장은 FOMC 개최를 열흘가량 앞두고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미루면 추후 급하게 긴축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다”라며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 옐런 의장의 신중한 발언은 미국 고용지표가 ‘쇼크’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3일 발표된 미국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3만 8000명에 그쳐 6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만 3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4월과 비교하면 3분의1로 급감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에 관한 좋은 소식이 뒷받침할 때 움직이는 게 낫다”며 “실망스러운 고용지표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격히 낮아졌다고 보는 것이 공정한 평가”라고 말했다. 올해 통화정책 투표권은 없지만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둔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투표를 감안해 최소 7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 성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수준”이라며 조기 인상론에 힘을 실었다. 이번 FOMC에서 연준 위원 간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하면 다음 시점은 9월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달 FOMC는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회의라 중요한 정책 결정이 부담스럽고, 8월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한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2%에 불과하고 7월도 26%에 그쳤다. 국제기구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의 한 고위 경제관료는 “미국 경제 주체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체감도가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데 다들 공감한다”면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수개월 내 금리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연내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추후 발표되는 미국 고용과 경제지표, 중국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이 금리 인상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연평 어민의 마르지 않는 눈물 “中 불법 조업, 18년째 참아왔다”

    연평 어민의 마르지 않는 눈물 “中 불법 조업, 18년째 참아왔다”

    “국가가 지켜줘야 할 상황들을 참다 못해 어민이, 국민이 한 겁니다.” 지난 5일 새벽 5시 30분쯤 인천 옹진군 연평도 어민 2명이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한 일에 대해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이 한 말이다. 박 계장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18년째 자행되고 있다”면서 “(서해5도 해역) 생태계는 초토화됐다”고 토로했다. 7일 박 계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7년이 넘게 이렇게 (서해5도 해역) 어장을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이) 황폐화시키도록 대비책이 한 번도 서 있지 않았던 게 아쉽다”면서 “저희 주민들끼리 하는 얘기가, 투표권이 적어서 정부가 신경을 안 쓰는 거 아니냐는 말에 다들 공감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 계장은 현재 해군과 해경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기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다. 그는 “영해를 넘어온 선박들은 해경이 퇴치를 한다. 그런데 원체 세력이 많고 큰 데다가 우리 단속선들이 뜨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간다”면서 “해군이 남·북의 민감한 상태에서 경계근무를 서야 하는데 사실상 해경 세력으로는 도저히 이것(단속)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어선들의 잇따른 불법 조업에 따라 피해도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계장은 “야간에는 우리 조업선 옆에까지 내려와 가지고, 자기들 바다인냥 쌍끌이를 해서 어족 자원 씨를 말리고, 폐기물을 버리고, 기름을 유출시켜가지고 지금 연평도 어장 같은 데는 해조류에서 기름 냄새가 나고 있다”면서 “(알을 벤 꽃게를) 잡아서는 안 되는데 이 사람들(불법 조업 중국 어선)은 그런 거 가리지 않는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박 계장은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로 연평도 어민들이 직접 중국 어선을 나포한 일이 이번에 처음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2003년도하고 2005년도로 기억되는데, 당시에 저도 꽃게잡이를 하고 있었다. 그때도 너무 화가 나가지고 쫓아가서 나포해 온 그런 경험도 있다”면서 “그런데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또 우리 어민들이 참고 참았다가, 결과적으로 돌발적인 상황(지난 5일 연평도 어민들의 불법 조업 중국 어선 나포)이 벌어진 것도 저희들 입장에서 당연한 거 아니냐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박 계장은 “정부에서 너무 손을 놓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18년째 지금 이런 게 자행되고 있는데 거의 뭐 생태계는 초토화됐고, 조개류까지 싹쓸이하다 보면, 그럼 대통령께서 이때쯤 되면 뭔가 서해에다 불법 중국어선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해서 어민들이 제도화 속에서 뭔가 새로운 색다른 방법으로 조업을 할 수 있는 그런 대안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 대선 후보에 전할 정책 만들자”… 한인 유권자들 머리 맞대

    [글로벌 인사이트] “美 대선 후보에 전할 정책 만들자”… 한인 유권자들 머리 맞대

    “유권자 등록률과 투표율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양당 대선 후보들에게 우리를 위한 정책을 호소합시다.” 지난 3~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포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주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동북부 지역 세미나’에 뉴저지와 뉴욕, 워싱턴DC 등에서 온 한인 유권자 8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인 사회를 위한 풀뿌리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참여센터(KACE)가 다음달 6~8일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2016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를 앞두고 동북부 지역 한인회장부터 투표권을 처음 얻은 대학생까지 남녀노소가 머리를 맞댄 것이다. 올해로 3회째인 풀뿌리 콘퍼런스는 미 전역에서 한인 500~600명이 참석해 연방의원들을 직접 만나는 등 정치력 신장을 논의하는 자리로, 특히 대선을 4개월 앞두고 한인 풀뿌리운동가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뉴저지는 7일 경선이 벌어지는 6개 주 중 한 곳이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지율 58%로, 37%를 얻은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21% 포인트 앞서고 있다. 클린턴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양자 대결 지지율은 45% 대 36%로, 클린턴이 9% 포인트 앞선다. 김동찬 KACE 대표는 “워싱턴 콘퍼런스에 앞서 지역별 세미나를 열어 참여를 독려하고 민주·공화 양당에 전달할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며 “이스라엘계는 물론 중국·대만계 유권자들의 풀뿌리운동과 비교하면 한인 유권자들의 풀뿌리운동은 여전히 약하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많은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와 만찬에 참석한 한인회장과 뉴저지 주의원 등은 그동안의 한인 풀뿌리운동을 평가하며 대선을 앞두고 이를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류제봉 뉴욕 퀸스 한인회장은 “5년 전 회장이 된 뒤 시의원들을 모두 만나 한인회로서는 처음으로 시 지원금을 받았다”고 풀뿌리운동 경험을 소개한 뒤 “2004년 E4(기술지도)비자 문제로 워싱턴 연방의회에 찾아가 의원들을 만났는데 아무도 모르고 있길래 홍보를 했다. 한인 유권자들을 위한 문제를 적극 설명하고 친한파 의원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홀리 셰피시 뉴저지 주의원은 “한인 유권자들의 풀뿌리 활동을 높게 평가한다”며 “대선을 앞두고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참여정신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여태 뉴저지 저지시티 시의원은 “한인 2세들을 위한 유권자 권리 찾기 교육이 중요하고, 한인 중에서 선출직 후보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CE는 한인 유권자 등록률 80%, 투표 참여율 80%를 목표로 ‘8080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등록률과 투표율을 올려야 한인 사회의 권익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1월 대선 및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 미 전역 대학 캠퍼스를 돌며 젊은 한인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대선 후보 지지 캠페인을 돕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대학 졸업반인 장성관 KACE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전국 대학을 찾아 투표 참여에 대한 한인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다음달 워싱턴 풀뿌리 콘퍼런스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해 의원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코디네이터는 5일 뉴저지에서 열린 샌더스 선거운동에도 참여했다. 그는 기자와 함께 캔버싱(가가호호 방문 선거운동)을 한 뒤 “샌더스 지지자들로부터 풀뿌리운동을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7일 경선이 치러지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풀뿌리운동의 효과로 클린턴을 2% 포인트 차로 추격하고 있다. KACE는 다음달 풀뿌리 콘퍼런스 둘째 날인 7일 민주·공화 양당 대선 캠프의 외교·아시아 전략가를 초청해 정책 토론회를 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출신인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을, 공화당에서는 트럼프와 최근 만난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실 관계자를 섭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KACE가 대선을 앞두고 풀뿌리운동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및 다른 아시아계 유권자 단체들의 활동과 비교할 때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스라엘계 단체인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가 지난 3월 개최한 연례 콘퍼런스에 클린턴, 트럼프 등 대선 후보들이 대거 참석한 것과 비교할 때 KACE 활동이 한국판 AIPAC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풀뿌리 콘퍼런스는 AIPAC 콘퍼런스를 모델로 시작한 것”이라며 “참석자를 늘리고 의제를 정해 이슈화함에 따라 5~6년 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포트리(뉴저지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중국서 의외로 인기있는 이유는?

    트럼프, 중국서 의외로 인기있는 이유는?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사진)는 이달 초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미국을 계속 ‘성폭행’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국을 향해 이런 극단적인 표현을 쓴 인물에 대한 지지자가 과연 중국에 존재할까 싶지만 많지는 않더라도 실제로 존재하며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도널드 J 트럼프 슈퍼팬 국가’ 같은 제목을 단 소규모 온라인 단체가 형성돼 있다.  이곳에는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은 공허한 약속만 늘어놓지만 트럼프는 자신이 하는 말을 실행하는 왕“이라거나 ”솔직하고 실용적이며 스타일이 있다“고 칭송하는 글도 있다.  이런 ‘팬들’은 사회적 관용과 점잖은 태도를 집어 던진 듯한 트럼프의 거침없는 언행에 환호한다.  젊은 정보기술(IT) 사업가인 구유 씨는 투표권은 없지만 트럼프를 100% 지지한다며 ”보통 사람들이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배짱이 있다“며 ”정치적 올바름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덮어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가 자주 공격 대상으로 삼는 중국에서 그는 널리 ‘실용주의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는 제안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성폭행’ 발언 역시 그다지 새롭지 않고 어깨 한번 으쓱하고 지나갈 일 정도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오히려 성공한 기업인이라는 점에 관심이 쏠리면서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만큼 중국의 인권문제를 조명하지 않고 ‘덜 매파적’이라는 시각이 있다.  또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은 최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무슬림에 대한 일부 중국인들과 반감과 맞물리는 부분이 있다.  왕둥 베이징대 국제학 교수는 ”많은 중국인이 친기업적인 공화당 대통령이 친(親)중국이 아니더라도 더 실용적이고 중국에 우호적인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중국에 30% 넘는 관세 부과 같은 발언은 선거용 구호라고 보는 중국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CNN이 인터뷰한 트럼프 지지자 역시 트럼프의 중국 비판을 ‘선거판에서의 레토릭’ 정도로 치부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발언 수위를 낮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트럼프가 했던 주한·주일 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중국의 목표와 일치하지만 한국과 일본에 핵무기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은 중국 정부를 놀라게 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중국에서 트럼프는 과거 출연했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로 친숙하며 자서전도 중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그의 이름을 딴 업체들도 있다.  그중 하나인 부동산 업체 ‘트럼프 컨설팅’의 소유주인 딩쉬는 CNN에 ”트럼프는 정치적 광대“라고 깎아내리면서도 ”회사 이름을 바꾸지는 않겠다. 그는 어쨌거나 부동산 거물이기는 하니까“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로 뽑을 듯

    내년 10월 치러질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조계종단에 직선제 전환을 요구하는 대중의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절충안인 ‘염화미소법’ 지지층의 주장도 만만치 않아 다음달 21일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종회 임시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계종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100인 대중공사)는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불광사에서 회의를 열고 총무원장 선거에서 직선제와 재가자 참여 등 참종권(參宗權)을 대폭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100인 대중공사는 회의를 마친 뒤 “남녀 출가자와 일반 신도 등 사부대중(四部大衆)이 직접 참여하는 참종권 확대가 다수 종도의 뜻임을 확인하고, 종단은 종도들의 참종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의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앞서 전국 7곳에서 차례로 열린 지역별 대중공사 결과와 상통한다. 조계종이 지역별 대중공사를 통해 총무원장 선출제도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직선제가 60.7%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재가자에게도 투표권을 주자는 종단쇄신위안도 16.4%의 지지를 얻었었다. 100인 대중공사는 일단 이날 결의 내용을 중앙종회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 특별위원회(총무원장 제도 특위)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중앙종회 총무원장 제도 특위는 총무원장 선출법을 수정해 다음달 21일 임시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100인 대중공사에선 염화미소법 시행에 대한 목소리도 여전히 높았다. 현행 간선제의 대안인 염화미소법은 종정 스님이 최종 3인 중 한 명을 무작위로 추첨하는 선출 방식을 말한다. 이에 따라 1994년 종단개혁 이후 꾸준히 논의돼 온 총무원장 직선제를 종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제도화할지 주목된다. 현행 총무원장 선출제는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서프러제트’ 6월 개봉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서프러제트’ 6월 개봉

    감동 실화 ‘서프러제트’(원제 Suffragette)가 오는 6월 국내 관객을 찾는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벌어진 여성 참정권 운동을 그렸다. 주인공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다. 또 평범한 세탁공장의 노동자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거리에서 여성 투표권을 주장하는 ‘서프러제트’(급진적 여성 참정권 운동가) 무리를 본 후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때부터 그녀는 여성이라는 이름 앞에 무너진 정의와 인권 유린의 세태에 분노, 부당함에 맞서고자 길거리로 나온다. 이 작품에는 캐리 멀리건, 메릴 스트립, 헬레나 본햄 카터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서프러제트’는 ‘철의 여인’의 각본가 아비 모건을 비롯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편집과 미술, ‘위대한 개츠비’ 의상팀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태프들의 협업으로 아름다운 영상을 완성했다. ‘서프러제트’는 할리우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햄턴스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오는 6월 2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영국 출신 사라 가브론 감독의 영화 ‘서프러제트’는 오는 6월 23일 개봉된다. 12세 관람가. 106분.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 1호’인 표창원 당선자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찰과 소방, 재난방재 등 안전분야에서 가장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문성을 갖춘 의정활동을 약속하며 “행정부 위에 군림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Q. 정치에 처음 도전했다. 무엇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나. A. 어린이. 선거기간 내내 나를 가장 강하게 지지해줬던 게 투표권이 없는 어린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저녁 식탁에서 부모들이 나누는 얘기를 듣고 길거리 포스터를 보고 나를 알았다. 투표권이 없어 대변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세계를 물려주고 싶다. Q.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과거 발언이 논쟁거리가 됐는데. A. 소신. 정치인은 자기 소신에 대해 사적인 개인일 때와 다른 책임을 진다. 성소수자 인권 보호는 내가 힘들더라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할 소신이다. 선거과정에서 나를 지지하지만 그 생각만큼은 반대한다는 분도 계셨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좀더 포용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 분명히 계속 유지하고 드러내야 할 부분이다. Q. 정치적 최대 관심사는. A. 정권교체, 그리고 경찰. 현재는 정권교체다. 보수정권 8년간 너무 많은 것이 망가졌다. 경찰, 치안 분야, 사법부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구시대적인 경찰조직으로는 수사권 독립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경찰 출신 국회의원도 많아졌다. 이제 더욱 경찰의 내부 모순을 해결하고 불합리함도 개선해야 한다. 상임위는 안전행정위를 희망한다. 제가 너무 잘 알고 사랑하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 Q. 정치적 성향은. A. 합리적 보수. 따뜻하고 합리적이고 개혁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보수다. 미국 공화당의 열혈 지지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보수주의자이지만 성소수자를 인정한다. 그는 일부 매파의 성소수자에 대한 반대 부분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보수의 가치는 자유와 민주, 평등이다. 특히 자유의 영역에는 표현의 자유와 성적 지향의 자유도 들어간다. Q. 그런데 소속 정당과 잘 맞나. A. 아직까지는. 나는 학생운동을 해본 적도 없고, 야당이 감정적으로 싫어하는 경찰 출신이다. 차이는 있지만 나를 많이 이해하고 포용해준다. Q. 차기 대선에서 지지하는 후보는. A. 문재인. 다 아는 얘기 아닌가. 하지만 당내 경선이나 범야권 통합경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선출되면 그를 지지하겠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야당의 두 전직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엄청난 인내심과 카리스마,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국가의 절반을 끌고 가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순수한 뜨거움, 그 덕분에 열광적인 팬덤도 형성됐다. 불가능하겠지만, 그 두 분의 스타일을 닮기를 희망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프로필 ▲1966년 경북 포항 출생 ▲경찰대 행정학과 졸업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아시아경찰학회장, 미국 샘휴스턴 주립대 교수,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 아이 ‘성북’ 좋아

    아이 ‘성북’ 좋아

    아동복지법 영향평가 조항 신설… 정책 과정에 아동 의사 반영키로아동·청소년 전용 보건소 추진 유엔아동기구인 유니세프가 인증한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친화도시인 서울 성북구의 정책을 중앙정부에서 속속 받아들이고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난해 구가 조례로 제정하고 전국 최초로 시행한 아동영향평가를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아동복지법 조항으로 신설했다고 밝혔다. 아동영향평가는 정책수립, 집행, 평가에서 아동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과 차별적인 예산 분배를 파악해 부정적인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제도다. 투표권이 없는 아동은 정책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므로 아동의 의사와 이해관계가 정책에 담길 수 있는 특별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아동영향평가다. 구는 아동친화 예산서를 매년 펴낼 뿐 아니라 재개발 결정을 할 때도 ‘아동 보행에 불편함은 없는가, 어린이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가’ 등을 사업평가 항목에 넣는다. 아동복지법에 아동영향평가가 신설되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성북구의 사례를 따라 정책과정에 아동의 의사를 반영하게 됐다. 성북구의 시도가 전국으로 퍼진 것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도 있다. 지난 1월 전북 완주군이 대한민국 두 번째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가 됐다.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등 아동의 4대 권리를 보장하고, 아동친화정책을 펼치는 도시로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정부의 아동정책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교육부로 나뉘어 주무부처가 없이 책임자가 불명확하다. 게다가 법에 따라 아동·청소년의 나이 기준도 모두 달라서 청소년 기본법은 24세 이하가 기준이라 국방을 현재 청소년이 책임지는 꼴이다. 성북구가 올해 벌이는 핵심 아동친화도시 사업은 아동·청소년 보건소 건립과 아동친화도시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아동 전용 보건소는 간호사, 의사, 사회복지사 등 6~7명의 전문인력이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와 상담을 제공한다. 아동친화 도시관리 기준은 무장애 보도처럼 계단, 엘리베이터, 화장실, 놀이터, 공원 등 모든 도시시설을 어린이의 관점에서 만든다. 김 구청장은 “성북구는 매매가 대비 전세금의 비율인 전세가율이 84.7%로 전국 최고인데 재개발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살기 좋은 곳이란 뜻”이라며 “어린이가 살기 좋은 아동친화도시는 모두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충주에 라바랜드 개장

    충주에 라바랜드 개장

    인기 애니메이션 ‘라바’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 놀이시설인 충주라바랜드가 오는 29일 개장한다. 충주시는 이날 오후 2시 금릉동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라바랜드 개장식을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45억원을 투입해 3300㎡ 규모로 꾸민 라바랜드는 아이들의 감성과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시설들로 가득 찼다. 실내에는 영유아들을 위한 키즈카페, 트램블린, 붕붕카존 등 8종의 무동력 놀이시설, 휴게음식점 등이 배치됐다. 건물 옥상과 야외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회전라바, 스윙카 등 11종의 동력놀이기구가 설치됐다. 옥상에서는 160m 길이의 라바기차도 운행한다. 야외무대와 실내 공연장에서는 마술, 로봇쇼,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수시로 진행될 예정이다. 입장료는 어린이 1만 2000원, 어른 6000원이다. 충주시민은 지역할인을 적용받아 어린이 8000원, 어른 4000원이다. 입장료만 내면 2시간 동안 모든 시설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앞서 지난해 6월 라바 캐릭터 저작권사인 ㈜투바앤, 라바의 테마파크 직접사용권을 가진 ㈜어드벤쳐월드원 등과 3자 협약을 맺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아이들에게 투표권이 없어서인지 지자체들이 아이들을 위한 시설에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다”며 “충주가 아동친화도시를 선언한 만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美20달러 지폐 얼굴 앤드류 잭슨, 여성으로 바뀐다”

    “美20달러 지폐 얼굴 앤드류 잭슨, 여성으로 바뀐다”

    미국 20달러 지폐의 '얼굴' 앤드류 잭슨이 여성으로 대체될 것 같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CNN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10달러 지폐 앞면에 있는 알렉산더 해밀턴은 그대로 두고 20달러 지폐에 있는 앤드류 잭슨을 여성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주 내 제이콥 루 재무장관이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이 계획은 화폐 현대화 작업 및 위조지폐 방지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6월 루 재무장관은 여성 투표권 확보 100주년인 2020년에 맞춰 10달러 지폐에 여성 인물이 담긴 지폐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은 곧바로 큰 논쟁을 일으켰다. 현재 10달러 지폐의 주인공은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1755~1804년)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벤저민 프랭클린(100달러)과 함께 대통령이 아닌 인물로 달러의 얼굴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그의 삶을 재조명한 뮤지컬이 인기를 얻자 미국민 사이에서 반대여론이 더 거세게 일기 시작했다. 이 방침의 '유탄'을 맞은 것이 바로 20달러의 주인공 앤드류 잭슨이다. 미국의 제7대 대통령인 잭슨(1829~1837년 재임)은 취임 직후 인디언 추방법을 제정해 원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켜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을 숨지게 한 '불편한 과거'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10달러가 아닌 20달러의 잭슨을 '추방'하고 새 여성을 '얼굴'로 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 주장의 대표적인 인물이 밴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로 20달러 지폐의 얼굴이 바뀌어서 발행되는 것은 아니다. 통화 혼선과 위조방지를 위한 지폐 개발 등의 이유로 2030년까지는 현 지폐가 그대로 발행된다. 그렇다면 새롭게 미국 달러에 등장하는 여성은 누가 될까? 현지언론들은 흑인여성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1820~1913년)과 ‘흑인 민권운동의 어머니’ 로자 파크스(1913~2005년)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4·13 총선] 남양주 유권자 7명, 투표소 실수로 정당투표 못 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3일 국토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서해5도까지 전국에 설치된 1만 3837개 투표소에는 유권자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110세 노인이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투표소를 찾았고, 교통사고를 당한 50대 남성은 구급차를 타고 달려오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제주 마라도 주민들은 투표를 못 하게 될까 봐 안타까워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궂은 날씨로 마라도를 출발하는 선박이 결항되면서 서귀포시 대정읍에 마련된 투표소에 갈 수 없게 된 탓이었다. 다행히 오후에 비가 그치면서 주민들은 특별 여객선편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이들은 투표 후 섬으로 돌아가는 배편이 없어 투표소 인근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했다. 인천 강화군 미법도에 사는 유권자 26명은 배로 15분 정도 걸리는 석모도로 이동했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경기 연천군 횡산리 주민들도 차를 몰고 민통선 밖에 있는 중면사무소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경기 안산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참사 2주년(4월 16일)을 사흘 앞두고 투표소를 찾았다. 100세 이상의 고령 유권자들도 투표에 참여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사는 110세 송화분(1906년생) 할머니가 가족의 부축을 받아 투표장에 나왔고, 충북 충주시 동량면 제1투표소에서는 장선례(102·여)씨가 아들과 함께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910년생인 강근익(106) 할아버지는 인천 남구 서화초등학교에서 투표했다. 경북 영주에서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모(52)씨가 영주2동 투표소에 구급차를 타고 와 투표했다. 충북 옥천에서는 부친상을 당한 상주 전모(59)씨가 오전 7시 30분쯤 상복 차림으로 옥천읍 장야초등학교를 찾아 투표했다. 전직 대통령 내외와 총리, 대법원장 등 주요 인사들도 한 표를 행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사저 인근의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는 오전 9시 30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 제1투표소를 찾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주 거소투표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전 8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문화센터 제5투표소에서 국회의원 김해갑 선거와 김해시장 재선거 투표를 했다.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가 제때 주소를 옮기지 못해 정작 자신이 출마한 선거구에서 투표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세종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후보, 강원 속초·고성·양양 선거구에 출마한 더민주 김주학 후보, 서울 영등포갑 강신복 후보(국민의당), 경기 안양만안 곽선우 후보(국민의당) 등이다.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쯤 남양주 해밀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7명이 투표 관리원의 실수로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당 투표는 못 했지만 후보 투표는 유효하다. 선관위의 실수로 투표권을 박탈당한 경우 국가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동명이인으로 인한 신원 확인 착오도 잇따랐다. 오전 9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유권자가 가경동 제9투표소에서 동명이인의 선거인 명부에 서명하고 투표하는 일이 발생했다. 선관위는 나중에 신원을 확인하고 유효표로 처리했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는 오후 2시 22분부터 약 3분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홈페이지에 있는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에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으나 공격 즉시 사이버대피소와 위원회 보안 전용 장비에서 공격을 전량 차단한 후 집중 관제를 실시해 피해 없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광주 빛고을체육관에 마련된 광주 서구개표소에서는 개표 10분도 안 돼 20여분간 개표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선거사무원이 사전 투표함을 거꾸로 놔둬 개표 과정에서 서구갑인 양3동과 서구을인 화정3동의 표가 섞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종합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격전지 당선자]이정현 “진심이 유일한 전략이자 무기였다”

    [격전지 당선자]이정현 “진심이 유일한 전략이자 무기였다”

    “위대한 순천시민들의 힘입니다. 그 용기있는 선택이 들풀처럼 번져서 철옹성 같은 지역주의 장벽에 큼지막한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7·30 보궐선거에서 순천·곡성에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이정현(58) 새누리당 의원이 야권 텃밭인 전남 순천시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비례의원직을 포함해 3선 의원이 됐다. 이 의원은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호남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새누리당 후보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다. 이 의원은 20대에는 선거구 획정과정에서 곡성군에 광양시·구례군이 합쳐져 순천시가 분리되자, 고향인 곡성군으로 가지 않고 순천시로 출마했다. 여전히 반 새누리당 정서가 강한 순천에서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당선됐다. 순천 유권자들은 ‘중앙무대의 거물로 성장해 예산 폭탄 등을 통해 잘 사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는 이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순천 시민들은 정당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해 누가 더 적합인지를 판단해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임에도 지난 1년 8개월 동안 전력으로 일하는 모습에 희망을 걸고 선택해주셨다”며 “시민들의 여망을 천명으로 알고 전국 제일의 행복 도시를 만드는데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로지 ‘진심이면 통한다’는 신념 하나로 뛰었고, 진심이 유일한 전략이자 무기였다”며 “이제는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를 넘어 국민을 위한 정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새로운 정치로 보답해야 한다”고 정치권에 메시지를 던졌다. 이 의원은 “위대한 순천의 ‘머슴’이란 이름표가 부끄럽지 않도록 선거혁명 1번지인 순천 정신으로 심혈을 기울여 뛰겠다”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남양주 투표소 실수로 유권자 7명이 정당투표를 못해, 정부 손해배상 사례 있어

    13일 오전 6시쯤 경기 남양주시의 한 투표소에서 문을 열자마자 첫 투표에 나선 유권자 7명이 선거사무원의 실수로 정당 투표용지를 받지 못해 비례대표 후보는 찍지 못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일부 유권자들이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해밀초등학교에 마련된 진접읍 제15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으나 비례대표 후보를 뽑는 정당투표용지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권자 1인당 총선 후보가 인쇄된 흰색 투표용지와 정당명이 인쇄된 파란 투표용지 등 2장을 받아야 하지만, 투표소 사무원 실수로 첫 투표에 나선 7명이 파란색 투표용지를 못 받은 것. 이런 사실은 7명의 유권자 중 1명이 투표장을 이탈해 뒤늦게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 사무원의 단순한 실수로 투표용지가 한 장만 지급됐다”면서 “정당투표는 못 했지만 후보투표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곧바로 이의 제기를 했으면 즉시 정당 투표를 다시 할 수 있었으나 이미 현장을 이탈해 재투표는 불가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대전지법은 공무원의 실수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부녀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는 원고들에게 각각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한 손해와 함께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고들도 선거인 명부 등재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 부주의한 점도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 황당한 선거사무원…어이없는 유권자

    [단독] 황당한 선거사무원…어이없는 유권자

    13일 경기지역 투표현장에서는 선거 사무원들의 황당한 실수로 아찔한 상황이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포천시 이동면의 한 투표장에서는 투표권자 종합명부가 최종 통보된 지난 10일 이후 A씨가 남편을 사망신고를 했으나 면사무소의 행정실수로 신고한 A씨가 사망자로 등재됐다. 이 때문에 A씨가 한동안 투표를 못 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A씨는 면사무소에서 사망자를 바로 잡으면서 4시간쯤 지나 투표소를 다시 찾아 투표를 마쳤다. 같은 날 오전 8시 30분쯤 의정부 자금동 운전면허시험장에 설치된 제5투표소에서는 투표소 관계자가 주민등록번호를 확인 안해 A씨가 동명이인의 B씨 이름으로 투표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같은 사실은 뒤늦게 도착한 B씨가 반발하면서 드러났다. 다행히 서명부에 본인 서명만 달리된 거라 무효표 처리되지는 않았다. 어이없는 유권자들도 잇따랐다. 오전 9시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한 투표소에서 A(72·여)씨가 기표소에서 투표한 뒤 “(생각한 후보와 다른 후보를)잘못 찍은 것 같다”며 투표용지를 다시 달라고 요구했다. 선거 사무원들이 거부하자 A씨는 자신이 투표한 용지를 찢으려다가 사무원들에게 제지당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244조는 투표용지 등을 은닉·훼손한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고령인 점, 고의성이 없었던 점, 투표용지가 경미하게 훼손된 점 등을 감안해 추후 형사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용인 수지구 또 다른 투표소와 하남시 신장동 한 투표소에서는 남성 유권자 2명이 사전투표를 하고도 다시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려다 제지당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전투표 후 중복 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투표자 신분증을 스캔해 보관한다”며 “두 명의 남성 유권자 모두 신분증을 토대로 사전투표한 사실을 확인, 중복 투표를 제지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유권자는 투표로 말하지요

    [김일수 樂山樂水] 유권자는 투표로 말하지요

    이틀 후면 제20대 총선 투표일이다. 여당과 제1야당 모두 전통적인 표밭이 흔들린다고 야단이다.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지지층이 이탈한다고 아우성이다.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들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 민심 앞에 머리를 조아린 여당의 표심 잡기나, 녹색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제1야당의 행보는 얼마 전까지도 예상치 못했던 현상이다. 이번 총선은 결과에 따라 한국 정당사의 판도를 뒤바꿀 광풍이 될지 아니면 미풍에 그칠지 그 향배에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선거 때마다 투표율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 사항 중 하나다. 유권자들 다수가 기존 정치세력에 실망을 느끼거나 정치판에 환멸을 느낄 때 일어날 수 있는 사태의 솔직한 반영이 투표율이기 때문이다. 일단의 유권자들은 이 경우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가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부류의 유권자들은 아예 무관심의 표시로 투표장을 외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의 신장으로 공공성보다 사적인 관심의 영역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 투표권 행사 여부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전적으로 개인의 자기 판단에 일임된 지 벌써 오래다. 그러다 보니 투표율이 저조해지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전후해 거대 정당들과 권력이 보여 준 정치 행태는 국민을 철저하게 안중에서 배제한 ‘그들만의 리그’ 그 자체였다. 국민의 눈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권력은 멍텅구리가 아니면 독불장군, 그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급기야 정치에 모멸감을 느끼게도 하고, 정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민주사회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권력은 종이호랑이이거나 모래 위에 세운 성채처럼 부실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이 당연한 원리를 잊어버린 채 종종 권력에 도취해 국민의 품을 배반한 정치세력들의 부침을 우리는 이미 누차 보아 오지 않았는가. 다시 강조하거니와 민주국가의 통치 원리는 철저히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것이다. 국민의 눈을 두려워할 줄 알고, 그 눈높이에 맞추어 처신을 바로잡는 것, 그것이 민주사회의 정치다. 저잣거리의 필부필부일지라도 그들은 국민이란 이름으로 정치권력을 판단하는 심판자이며 새로운 정치권력을 잉태하는 모태라는 이 엄중한 사실을 모든 정치세력은 아프게 가슴에 다시 새겨 넣어야 한다. 그들이 공중 앞에서 국가의 장래에 관해 사자후를 토하고, 때로는 열광과 찬사를 받는 때라도, 그들 자신보다 국민은 더 현명하며 그 판단력은 한 단계 더 높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국민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국민의 한숨과 눈물과 애환에서 지혜를 배울 줄 알아야 한다. 이제 어떤 경우는 이미 때가 늦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실망 속에 장래의 희망이 싹튼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어디에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게 됐는지 겸허히 잘 헤아려 보면 거기에서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민심은 언제나 물 흐르듯 곧고 바르게 흘러간다는 사실 앞에, ‘민심이 천심’이라는 무거운 말 앞에 두려움을 느낄 줄 아는 양심을 새롭게 하자. 이제 주사위가 던져지기 직전이다. 유권자들은 각자 헌법이 맡겨 준 이 주사위를 들고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을 가지고 투표장으로 나가야 할 차례다. 우리에게 부여된 이 신성한 권리를 포기하거나 그 권리를 등지고 잠자는 사람은 정치가 무슨 판이 되더라도 말할 자격이 없다. 현실에 만족하건 불만이건 우리 삶에 중요한 한 부분인 정치가 우리의 현재뿐만 아니라 우리 미래 세대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한다면 주저함 없이 거침없이 투표장으로 나가야 한다. 18세기 프랑스혁명은 자유와 평등 외에 참여를 일깨워 주었다. 오늘날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민주정치도, 자유 평등도 제 길을 바르게 갈 수 없다. 최근 우리는 정당 구조와 정당 정치의 위기를 염려하는 눈으로 지켜봤다. 패권주의와 파당이 판치는 정당은 민주 정당의 본령을 벗어난 것이다. 당신의 한 표로 구태에 찌든 정치를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 고려대 명예교수
  • [생각나눔] “256억 낭비, 종이 공보물 누가 보나” “산간·섬 지역 고려해야”

    [생각나눔] “256억 낭비, 종이 공보물 누가 보나” “산간·섬 지역 고려해야”

    “지난주에 선거 공보물을 받았는데 5분도 안돼 덮었어요. 이미 인터넷을 통해 다 봤는 걸요.” 경기 수원에 사는 박모(29)씨는 10일 “선거 공보물이 너무 딱딱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주장만 하는 것 같아서 주로 언론 인터뷰 기사를 통해 후보를 평가한다”며 “투표권을 얻고 세 번째 맞는 총선인데 공보물을 받으면서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공연히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관악구에 사는 최모(71·여)씨는 “종이에 인쇄된 공보물을 보면서 후보들을 비교한다”며 “인터넷도 할 줄 모르고 먹고살기 바빠 TV도 잘 안 보기 때문에 집에 우편으로 날아오는 선거 공보물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번 4·13총선에서도 모든 유권자들에게 선거 공보물이 우편으로 발송된 가운데 공보물의 효용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발송해도 되는 공보물을 집집마다 종이로 배달하느라 수백억원의 예산을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종이 공보물이 꼭 필요하다는 유권자들도 많다. ●이번 총선 2103만 6336통 배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에 배포된 선거 공보물은 2103만 6336통이다. 경기도가 490만 2283통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421만 5019통으로 두 번째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보물의 단순 발송료만 200억원이 넘고 여기에 봉투 제작비용, 인건비를 합치면 256억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정당의 공보물 제작 비용을 더하면 액수는 커진다. 한 군소 정당 관계자는 “전국에 발송할 공보물을 만들려면 최소 20억원이 필요한데, 우리같이 작은 정당은 꿈도 못 꿀 금액”이라고 전했다. 실제 비례대표 후보를 낸 21개 정당 중 9곳은 공보물 제작을 포기했다. 정당 지지율이 3%를 넘어야 비례대표 1석을 얻을 수 있고, 유효 득표 수의 10% 이상이 돼야 정부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는데 가능성이 없다면 처음부터 포기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종이 대신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으로 공보물을 받아보는 ‘전자선거공보’ 도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직장인 윤모(41)씨는 “인터넷에 총선 후보에 대한 정보가 넘치는 상황에서 종이로 된 공보물을 굳이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종이 공보물은 모든 유권자가 안방에서 후보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전자선거공보의 경우 고령인구나 도서산간벽지, 섬 지역 등의 거주자를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용 문제 이전에 평등한 정보 접근성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총선의 경우 12면 이내로 만들어진 책자형 선거 공보물만 발송할 수 있다. 선관위는 홈페이지에 이 공보물을 그대로 게시한다. ●‘사전 수취 거절’ 신청 방안도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온라인의 경우 분량이나 형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종이 공보물처럼 공약만 담는 것이 아니라 공약 이행 계획 및 가능성 등을 추가로 담아 제공할 수 있다”며 전자선거공보물 도입의 장점을 설명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일부 계층에 아직 종이 공보물이 꼭 필요하다면 유권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종이 공보물이 배송되지 않도록 사전에 신청하는 방안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인의 희망에 따라 신용카드 사용 내역서나 보험증서를 우편이 아닌 이메일로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유권자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무보수인 노인회 지회장도 돈선거

    충북 제천경찰서는 대한노인회 제천시지회장에 당선된 A(73)씨가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하고 A씨를 위계에 의한 업무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열린 노인회 제천시지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1인당 현금 10만~20만원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사람이 10명은 넘지 않는 것 같다”며 “A씨가 혐의사실을 인정하고 회장직에서 자진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5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전체 324표 중 128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대한노인회 정관 및 각급 회장 선출 및 선거관리 규정에는 후보자가 금품, 향응, 음식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노인회장은 명예직이지만 지역에서 어른으로 통하며 선거가 종종 과열되고 있다. 회원들이 내는 회비 관리는 물론 직원 임명권, 자문위원 위촉권, 물품 구매 허가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직장인 몰린 서울역 투표소 한때 대기… 설현 등 아이돌도 ‘한표’

    직장인 몰린 서울역 투표소 한때 대기… 설현 등 아이돌도 ‘한표’

    “오는 13일에는 출장 때문에 해외에 있거든요. 제가 찍은 후보가 당선돼 경제난 해결에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서울 강동구 김규남(37)씨) “선거 인증샷은 필수죠. 5일간 홍콩 여행을 가는데 사전투표 해야죠. 가계부채가 1100조원이라던데 대출에 찌든 삶이 좀 나아지길 바랍니다.”(서울 도봉구 추모(31)·강모(31)씨 부부) 8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3층 G카운터 뒤편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40여명의 유권자가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었다. 투표소 안으로 들어간 한 유권자가 선거관리 직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했다. 직원은 ‘본인 확인기’에 신분증을 넣었고 유권자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확인기에 대자 2장의 투표용지(지역구·비례대표)와 집 주소가 인쇄된 종이 봉투가 출력됐다. 유권자는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어 봉합한 뒤 투표함에 넣었다. 이날 인기 연예인들도 홍보 차원에서 사전투표 대열에 합류해 시선을 끌었다. 오후 2시 이번 선거의 홍보대사인 아이돌그룹 AOA 설현(21)이 사전투표를 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민센터는 팬들이 몰려와 떠들썩한 모습이 연출됐다. 탤런트 조보아(25)도 이곳 투표소에 나와 “13일 당일 촬영이 있어서 오늘 투표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8)씨는 “13일에 투표를 하긴 할 건데 설현을 보러 경기 안산에서 왔다”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투표를 마친 설현은 지나친 열기에 투표소 강당 좌측의 ‘어린이교실’로 5분 정도 피신하기도 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던 탤런트 송중기(31)가 서초구 양재고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다는 거짓 정보가 돌기도 했다. 소속사인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송중기는 며칠 전 홍콩 프로모션으로 출국한 상태여서 투표가 불가능하다”며 “사전투표 예정도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가 몰리면서 오후 한때 5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원희(38·여)씨는 “선거 당일에 출근하기에 사전투표를 하러 왔는데 그동안의 선거가 고리타분했다면 이번은 축제 같다”며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것을 더 홍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사업가 최모(40)씨는 “많은 사람이 다니는 서울역 1층이 아닌 2층에 투표소를 설치한 것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5.45%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5.45%

    ‘표심 이동’ 정당 지지율도 변화 국민의당 17%, 더민주 18% 추격 4·13 총선 사전투표(8~9일) 첫날인 8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의 발길이 전국 3511곳의 투표소에 이어졌다. 첫날 투표율은 5.45%(229만 6387명)이며, 전남이 9.34%로 가장 높았다. 2014년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보다 0.7% 포인트 높은 수치다. 총선에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되면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여야 모두 지지층 참여를 독려한 데 따른 것이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수도권 공략에 매진한 데 이어 주말에도 화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253개 선거구 가운데 서울·경기·인천에 122석이 몰려 있고, 각 당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경합’ 지역이 80여곳에 이르는 만큼 수도권 부동층을 집중 공략하려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이후 두 번째로 경기도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주말에도 강원과 경기 북부, 서울을 훑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안양 유세에서 “야권 연대를 한다고 하는데 참 못난 짓”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등에서 15곳의 유세를 소화했다. 김 대표는 “돈을 풀면 부익부 빈익빈 결과를 초래해 양극화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새누리당의 양적완화론을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대전, 천안에 이어 경기 남부와 인천에 집중했다. 안 대표는 “정치가 국민을 무서워하게 하는 것이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양당 심판론을 제기했다. 한편 갤럽이 지난 4~6일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결과 비례대표 의석을 결정하는 정당 투표율에서 국민의당(17%)은 더민주(18%)를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36%로 가장 높았다. 이 결과가 총선에서 그대로 반영되면 국민의당은 비례대표만 10석 가까이 얻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총선과 부동표/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총선과 부동표/강동형 논설위원

    7일부터는 선거와 관련된 어떤 여론조사도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해서는 안 된다. 군중심리를 좇아가는 부동표의 ‘밴드왜건 효과’와 약자에게 동정표가 쏠리는 ‘언더독 효과’를 방지하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은 집권당의 공천 파동과 야권의 분열로 부동표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20~30%에 이른다고 한다. 부동표의 향방이 총선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표(浮動票)는 고정돼 있지 않고 이리저리 떠다니는 표를 말한다. 부동표를 움직이지 않는 부동표(不動票)로 잘못 이해하는 대학생도 있다고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표는 고정표라고 부른다. 물에 떠다니는 부평초에 비유되기도 하는 부동표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선거 일주일 전인데도 좋아하는 후보나 정당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다. 무당파인 유권자들이 이러한 부동층을 형성한다. 또 하나는 선거 기간에 당과 후보를 옮겨 다니는 표다. 특정 당이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다가 지지 정당과 지지 후보를 변경하는 유권자들이 해당한다. 순수 부동층이라기보다는 소신 있는 부동층으로 분류돼 총선 결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들은 기존 정치에 환멸을 느껴 새로운 정당과 인물을 대안으로 찾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유권자가 스스로 부동층인지 아닌지 진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오늘을 기준으로 투표할 정당과 후보가 있으면 부동층이 아니다. 아직 정당과 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변경할 마음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라면 부동층이라 할 수 있다.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총선거’라고 하는 것은 의원 300명을 동시에 선출하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일부만 교체하는 선거는 중간선거라고 한다. 이번 선거의 공식 명칭은 ‘4·13 제20대 국회의원선거’다. 시에서 일하면 시의원이라고 하는 것처럼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입법과 관련된 일을 한다. 그런데 국회의원 후보들의 정책들을 살펴보면 시의원이나 구의원 선거가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다.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경제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 양국화 문제 해결 등의 청사진은 잘 보이지 않는다. 후보들 간에 정책의 차별성이 없더라도 선량을 고르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우리나라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선언하고 있다. 헌법의 가치는 선거 참여와 투표 행위로 완성된다. 그런데 부동층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 투표율은 54.2%에 그쳤다. 4·13 총선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동층에 속한 유권자라면 지금이라도 누구에게,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 심사숙고했으면 한다. 참정권, 투표권은 물론 권리이지만 민주 시민의 의무이기도 하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