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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조 동결자금 해결하라”…이란은행, 韓정부에 소송 절차 착수

    “8.3조 동결자금 해결하라”…이란은행, 韓정부에 소송 절차 착수

    이란 중앙은행이 미국의 제재로 동결된 한국 내 이란 자금과 관련해 지난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분쟁을 통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지난해 9월 이란 중앙은행의 국내 원화 동결자금 관련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 중재의향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중재의향서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상대를 제소하기 전 투자자-국가 소송(ISD) 대신 협상 의사가 있는지 타진하는 서면 통보다. 이란 중앙은행은 국내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열고 원유 수출대금을 받아왔는데, 2018년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르면서 거래가 중단돼 자금을 인출하거나 본국으로 송금하지 못하게 됐다. 이로 인해 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은 약 70억 달러(8조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자금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이란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법무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와 함께 국제투자 분쟁 대응단을 구성해 대응 방안을 협의해 오고 있다”며 “동 건의 해결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재의향서를 접수하고 6개월이 지나면 ISD를 제기할 수 있지만, 양측의 합의에 따라 중재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결자금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이 선결돼야 하는 만큼, 양측은 복원 협상의 추이를 보며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JCPOA 당사국들이 잠정적으로 제시한 협상 시한은 다음달까지다.우리 외교부와 기획재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엔 분담금을 연체해 투표권을 잃게 된 이란을 대신해 국내 이란 원화자금으로 유엔 분담금 1800만 달러(약 222억원)를 납부했다. 1800만 달러는 이란이 연체한 유엔분담금 총 6400만 달러 중 투표권 회복을 위해 내야 하는 최소 금액이다. 우리 정부는 이란 원화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란에 코로나19 백신 100만회분을 공여했고, 지난 6일에는 OFAC로부터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관련 다야니에 배상금 송금을 위한 특별허가서를 발급받았다.
  • 한국만이 아니다…2030은 전세계 캐스팅보터

    한국만이 아니다…2030은 전세계 캐스팅보터

    독일 작센의 18세 청년 오스카는 지난해 9월 있었던 총선에서 독일의 거대 양당인 기독민주당과 사회민주당이 아닌 당명 그대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자유민주당에 투표했다. 이같은 젊은층의 지지에 힘입어 자민당은 사민당, 녹색당과 함께 3당 연립정부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됐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가 소개한 이 사례는 2030세대 등 젊은층이 주요 선거 결과를 좌우하고 있는 모습이 최근 한국만의 사례가 아님을 보여준다. DW는 “녹색당이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자민당 역시 젊은층과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았다”면서 “24세 미만 유권자에서 자민당은 녹색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030세대 등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징은 지난 독일 총선의 모습처럼 주요 거대 정당만을 지지하지 않고 보수나 진보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 젊은이는 DW에 자민당의 성공에 대해 “젊고 디지털화된 이미지 때문”이라며 “소셜미디어, 온라인커뮤니티 활용에 능하고 성소수자 같은 문제에서는 진보적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美 젊은 유권자, 바이든·트럼프에 다 부정적 주간지 타임은 지난달 27일 ‘40대 미만은 워싱턴을 혐오한다’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올해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젊은층의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 정치권의 모습을 소개했다. 미국에선 이제 MZ세대 유권자 수가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많아지는 상황이 되며 젊은층의 정치적 영향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이 매체는 “올해 안에 밀레니얼 세대와 주머(Zoomer·Z세대)의 규모나 정치적 영향력이 모두 베이비부머 세대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정치권이 걱정하는 이유는 한국의 2030세대처럼 미국의 MZ세대 역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타임은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해 “40대 미만에서 미국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긍정적으로 보는 여론보다 5배나 많다”고 전했다. 미국 젊은층은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에 모두 부정적 여론이 팽배하다. 타임은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를 인용해 “30세 미만 민주당 지지자의 63%가 바이든 행정부의 직무 수행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악전고투의 집권 2년차를 보내고 있다. 타임은 또다른 여론조사를 인용해 “젊은층의 64%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호의적이지 않다”며 “트럼프가 공화당에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젊은층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고도 전했다.●코로나 직격탄에 정치불신 높아 한국 등 많은 나라의 젊은층이 진영에 함몰되지 않고 기득권 정치에 부정적이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들의 정치적 판단에 더욱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성정당이 코로나19 사태에 마땅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젊은층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고 있다는 의미다. 타임은 “젊은 미국인들은 2008년 금융위기와 그 회복과정에서 취업 등 초기 경력이 늦어지는 일을 겪었고, 이제는 코로나19로 약해진 경제에 적응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젊은층이 가장 피해를 보는 만큼 이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투표 연령을 더욱 낮춰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남북전쟁이나 1·2차 세계대전 등 중요한 역사적 사건 이후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이 흑인이나 여성, 젊은층에 투표권을 부여했던 것처럼 코로나19를 계기로 참정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투표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을 전하며 “16~17세 학생이 투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그들은 2차세계대전 때 같은 연령대보다 민주주의와 같은 중요한 문제를 다룰 준비가 더욱 잘 돼 있다”고 분석했다.
  • 美 차기 연방 대법관… 첫 흑인 여성 나오나

    美 차기 연방 대법관… 첫 흑인 여성 나오나

    오는 6월 말 퇴임하는 미국 최고령 연방대법관 스티븐 브라이어(83)의 후임으로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이 배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CNN 등은 26일(현지시간) “28년간 봉직한 진보 성향의 브라이어 대법관이 오는 6월 말 연방대법원 현 회기가 끝나면 은퇴할 계획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이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후임자 지명 기회를 얻게 됐다. 총 9명으로 종신직인 미 연방대법관은 낙태권과 성소수자 권리, 투표권 등 정치 성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최종적인 법적 판단을 내리는 헌법 기관이다. 파장이 큰 사회 이슈들이 이들의 성향에 따라 향방이 달라진다. 현재는 보수 대 진보 6대3 구도여서 바이든의 지명과 무관하게 보수 우위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기간 “연방대법관에 흑인 여성을 앉히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후임 물망에 오른 흑인 여성 법조인들 중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지명한 커탄지 브라운 잭슨(51)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녀는 브라이어 대법관을 돕는 재판연구원 출신이다. 레온드라 R 크루거(45) 캘리포니아 대법관은 최연소 후보로, J 미셸 차일드(55)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지법 판사는 비아이비리그 출신 후보로 거론된다.
  • “2027년까지 연임 유력”…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단독후보 추대

    “2027년까지 연임 유력”…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단독후보 추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연임이 사실상 결정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WHO 이사회는 25일(현지시간) 사무총장 후보 지명을 위한 비밀투표에서 테워드로스 현 사무총장이 단독 후보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연임이 유력시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AFP는 “두번째 임기를 거의 보장받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한번 더 5년의 임기를 채우게 되면 그는 2027년까지 WHO 수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재신임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 5년간의 재임 기간은 어렵고 힘든 시기였다며 그럼에도 이 전투를 계속할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라고 말했다. WHO 194개 회원국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사무총장 선출 투표는 오는 5월 실시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유럽연합(EU) 및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WHO 내 양대 ‘큰 손’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물론 중국도 그를 재신임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후보 추대 투표권이 있는 34개 이사국 중 3개국만 불참으로 기권했는데,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과 최근 화산 폭발 피해를 입은 통가, 그리고 동티모르였다. 에티오피아 보건·외교장관을 지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2017년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임기 5년의 WHO 수장으로 선출됐다. 의사 출신이 아닌 첫 사무총장으로도 기록됐다. 말라리아 전문가였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무난하게 조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WHO 서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대표해 김강립 한국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무총장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그가 보여준 인간미와 연민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 국가들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보여준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그간의 관심과 함께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난한 국가들도 백신을 공정하게 분배받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해온 점을 높이 샀다. 다만 일각에서는 2019년 말 중국에서 코로나19 발병을 처음 보고했을 당시 WHO 역시 늑장 대처하면서 확산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중국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방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적극 비판하면서 WHO 지원 전면 중단과 탈퇴 선언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갈등은 봉합됐지만 바이든 행정부 역시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더 확실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나서자 이번엔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양측의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모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연임 지지는 거두지 않았다. 내전을 둘러싼 국내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오히려 자국인 에티오피아 정부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을 비난하고 나섰지만 다른 국가들은 에티오피아에 동조하지 않았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다음 임기 5년은 WHO의 재정 강화 등 구조 개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李 “농어민 100만원 기본소득 지급” 尹 겨냥 “농지 실태 전수조사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5일 “농어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1인당 100만원 이내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공약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인의 이익 보호를 국가의 책무로 명시한 헌법 123조를 엄중하게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선 이 후보는 ▲기본소득 100만원 이내 지급 ▲이장 수당 20만원·통장 수당 10만원 임기 내 인상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을 국가 예산의 5%로 확대 등을 약속했다. 그는 농어촌 기본소득에 대해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모두에게 똑같이 해야 균형발전이 가능하고 인구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는 ‘농촌재생뉴딜 300’ 프로젝트를 추진해 읍면 생활권을 정비하고 기본주택, 혁신학교, 마을 실버타운 등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돈 버는 에너지 마을’을 조성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농업인에게 ‘햇빛·바람·바이오에너지 연금’으로 지급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국가의 식량 자급 목표를 60%로 정하고 식량안보 직불제 도입도 제안했다. 아울러 무분별한 농지 전용을 막고, 농지 실태를 전수조사해 투기를 감시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조금만 요건을 바꾸거나 서류 조작을 하면 누구든지 농지를 살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유력 후보 가족들 이야기도 나온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장모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겨냥했다. 이어 “전국 부동산 토지 소유실태를 조사할 것이고 그 안에 당연히 농지 전수조사도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52번째 공약으로 군 경력의 호봉인정 의무화와 동원예비군 훈련기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 및 훈련비 2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또한 이 후보는 ‘2022 대한민국 체육인대회’를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정적인 체육 재원 확보를 위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의 수익금 배분 방식 개선과 체육 예산 증액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기고] 이제는, 청소년이다/조아미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기고] 이제는, 청소년이다/조아미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사람들은 흔히 “청소년이 미래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청소년이 우리의 희망이라면 우리는 청소년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요즘 우리 사회에는 청소년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어떤 후보는 충청 지역 주민을 공략하고 어떤 후보는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공약을 내세운다. 18세 이상 청소년이 투표권을 가졌지만 그 수가 적어서인지 아니면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이 많아서인지 미래의 희망이라는 청소년을 위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청소년 정책의 주무부처는 여성가족부다. 요즘 여가부는 폐지와 기능 개편 논란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논란에서도 청소년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여가부에서 청소년 정책을 담당하는 줄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정책은 1983년 문교부 청소년과부터 시작해 여러 정부부처를 거쳐 2010년 여가부에서 담당하게 됐다. 여가부는 청소년 정책 업무를 가장 오래 담당한 정부부처다. 오랫동안 청소년 정책을 주관했던 부처인 만큼 그동안 계획됐던 7개 청소년 관련 정부 대책 중 3개가 여가부에서 수립되는 등 현재 청소년 정책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다. 여가부의 2022년 청소년 관련 정책은 사회안전망 강화 및 참여기반 조성이다. 얼핏 보면 청소년 정책의 3개 영역인 활동, 보호, 복지가 균형을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위기청소년 지원 인프라 확대,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강화, 온라인 유해환경 개선, 청소년 참여활동 기반 마련으로 여전히 청소년 보호 및 복지 관련 정책에 치중돼 있다. 활동과 관련된 정책도 청소년정책위원회에 청소년위원 최초 위촉과 청소년참여위원회 확대,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유치, 한·아세안 청소년 서밋 개최 등으로 청소년 활동 분야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지 못하다. 우리의 희망인 청소년이 보이지 않은 시점에서 청소년 정책을 담당하는 여가부에 바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이 보이게 해 달라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여가부가 아니라 여성청소년가족부로 변해야 한다. 청소년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부처가 어디인지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를 홍보해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지금보다 청소년 정책의 3개 영역(활동, 보호, 복지)이 균형을 이루어서 청소년이 건강하게 발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위드·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청소년 정책의 변화다. 지금의 청소년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 허경영, 투표 독려 전화 멈춘다...“불편함 느끼는 여론 고려”

    허경영, 투표 독려 전화 멈춘다...“불편함 느끼는 여론 고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측이 무작위로 돌린 ‘투표 독려 전화’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허 후보 측은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 독려 전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아 여론을 고려해 더 이상 전화를 돌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표 독려 전화를 돌리게 된 것에 대해 허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도 제외하니 유권자들에게 후보를 알릴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허 후보 측은 불특정 다수의 국민에게 사전 녹음한 투표 독려 전화를 돌렸다. 해당 녹음에는 허 후보가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용기 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지원한 대학교의 추가 합격 발표를 기다리던 수험생, 응급 환자의 수술을 기다리던 의사, 투표권이 없는 초등학생들이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폐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허 후보 측은 당분간 페이스북, 틱톡,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 정부, 국내 동결자금으로 이란 유엔분담금 대납

    이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내 묶여 있는 자금으로 유엔 분담금을 냈다. 매년 1월 1일 내는 유엔 분담금은 가입국에 할당된 경비 부담액으로 각국 경제 수준을 고려해 책정된다. 연체되면 유엔총회 투표권을 잃게 돼 유엔 활동에 지장을 받게 된다. 기획재정부와 외교부는 23일 “국내 이란 원화자금을 활용한 이란의 유엔 분담금 1800만 달러(약 222억원) 납부를 지난 21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연체한 6400만 달러 중 투표권 회복을 위한 최소금액이다. 납부와 동시에 이란의 유엔총회 투표권도 즉시 회복됐다. 앞서 이란 정부는 지난 13일 우리 정부에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으로 유엔 분담금을 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 유엔 사무국,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이란의 분담금을 지난해 6월 16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 대납했다. 국내에 이란의 원화 동결자금이 발생한 것은 미국이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린 데서 비롯됐다. 이란 중앙은행이 한국에 수출하는 원유 대금을 받으려고 개설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 원화 계좌가 미 제재로 거래가 중단되면서 약 7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금이 한국에 묶인 것이다. 이란 동결자금 문제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마무리돼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 한국에 발 묶인 이란 원유 대금… 정부, 이란 유엔분담금 두 번째 대납 

    한국에 발 묶인 이란 원유 대금… 정부, 이란 유엔분담금 두 번째 대납 

    이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내 묶여 있는 자금으로 유엔 분담금을 냈다. 매년 1월 1일 내는 유엔 분담금은 가입국에 할당된 경비 부담액으로 각국 경제 수준을 고려해 책정된다. 연체되면 유엔총회 투표권을 잃게 돼 유엔 활동에 지장을 받게 된다. 기획재정부와 외교부는 23일 “국내 이란 원화자금을 활용한 이란의 유엔 분담금 1800만 달러(약 222억원) 납부를 지난 21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연체한 6400만 달러 중 투표권 회복을 위한 최소금액이다. 납부와 동시에 이란의 유엔총회 투표권도 즉시 회복됐다. 앞서 이란 정부는 지난 13일 우리 정부에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으로 유엔 분담금을 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 유엔 사무국,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이란의 분담금을 지난해 6월 16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 대납했다. 국내에 이란의 원화 동결자금이 발생한 것은 미국이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린 데서 비롯됐다. 이란 중앙은행이 한국에 수출하는 원유 대금을 받으려고 개설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 원화 계좌가 미 제재로 거래가 중단되면서 약 7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금이 한국에 묶인 것이다. 이란 동결자금 문제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마무리돼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독일과 이란 등 JCPOA 당사국은 다음달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동결자금 문제로 악화된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이란에 코로나19 백신 100만회분을 지원하기도 했다.
  • 위성정당 방지 혁신안 발표…민주당 과오 털어내는 혁신위

    위성정당 방지 혁신안 발표…민주당 과오 털어내는 혁신위

    국회의원 국민소환·위성정당 방지 추진…“정치윤리는 국민이 내린 지상명령”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혁신위)가 위성정당 창당 금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혁신위가 정치 개혁 과제를 내놓은 건 이번이 세번째다. 혁신위는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정치윤리 강화’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안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위성정당 창당 방지, 원스타이크 아웃제 및 패널티 도입 등 크게 3가지 내용으로 구성됐다. 우선 혁신위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에 한해 헌법 제46조 위반 시 총 유권자 15% 이상의 동의로 국민소환을 발의할 수 있는 법안을 제안했다. 국민소환 투표권자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국민소환이 가능하다. 다만 국회의원의 임기가 6개월에 못 미치거나 1년이 안 남은 경우는 소환 대상에서 제외되며, 임기 중 동일 사유로 재소환하는 것은 금지된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장경태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들을 소환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서는 “청구권자와 의결 정족수 등을 설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비례 의원 소환은 당 차원이나 국회 윤리특위 징계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구 의석수의 50% 이상을 추천한 정당은 비례대표 의석수의 50%를 의무추천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총 지역구 253개 중 과반인 127개에 후보를 낸 거대정당이라면 총 비례대표 의석(47개)의 과반인 24명 이상의 후보를 의무적으로 내야한다는 뜻이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난립했던 위성정당(거대양당의 비례대표 추천용 정당) 창당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 아울러 혁신위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강력범죄’와 성범죄 등 공천부적격 사유를 당헌당규에 명시하는 방안을 당에 촉구하기로 했다. 부적격 사유가 있음에도 해당 처분을 받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단수공천 금지와 감산 규정을 명시하는 내용도 함께 제시했다. 부적격 사유자 혹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가 경선에 임할 경우 각각 30~50%, 10~30%가 감산 조치된다. 장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치윤리는 국민·당원의 선택을 받는 선출직 공직자가 지켜야 할 의무”라면서 “이를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은 책임·권한을 주신 국민·당원의 지상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뼈를 깎는 고통이 있더라도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곧 혁신임을 잊지 않겠다. 더 낮고 더 겸손 자세로 오직 국민과 당원들만 바라보며 국민·당원을 따르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출범한 혁신위는 1차 혁신안에서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 청년추천보조금 신설, 2차 혁신안에서 국회의원 면책·불체포 특권 제한, 윤리특위 상설화 등을 제시했다.
  • 법원, ‘김건희 7시간 녹음파일’ 방송금지 가처분 “일부 인용”

    법원, ‘김건희 7시간 녹음파일’ 방송금지 가처분 “일부 인용”

    “수사·사적대화 제외하면 공익” 부분 기각  법원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분량의 통화녹음 파일 일부를 방송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김씨가 자신의 통화녹음 파일을 방송으로 공개하려는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천분 신청에 대해 14일 일부 인용했다. 법원은 “채권자(김씨)와 관련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채권자의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바, 향후 채권자가 위 사건에 관하여 수사 내지 조사를 받을 경우 형사절차상 보장받을 수 있는 진술거부권 등이 침해될 우려가 커 보이는 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부분에는 채권자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 내지 발언 등을 한 언론사 내지 사람들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다소 강한 어조로 발언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위와 같은 발언이 국민 내지 유권자의 적절한 투표권 행사 등에 필요한 정치적 견해 등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김씨가 방송금지를 신청한 부분 중 수사 관련 부분 등과 이미 MBC가 방송하지 않기로 한 사적 대화 부분 등을 제외하면 김씨가 공적 인물에 해당하고 이 방송이 공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해 기각했다. 김씨가 방송 금지를 요청한 녹음파일은 김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촬영 담당자 이모씨와 통화한 것으로 분량은 7시간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입수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오는 16일 방송할 것으로 알려지자 김씨 측은 방송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씨 측은 “이씨가 김씨와의 전화 통화 과정에서 김씨의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녹음한 파일을 기초로 방송을 하려 하고 있어 김씨의 음성권을 침해하여 위법하다”면서 “방송 내용에는 김씨의 결혼 전 사생활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편집 등으로 인해 발언을 왜곡하거나 허위사실을 방송할 우려가 있는 점, 김씨의 반론권이 보장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명예 내지 인격권에 심각한 침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씨 측은 방송될 경우 MBC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와 형사고소를 예고하기도 했다.MBC 측 대리인은 법원 심문에 앞서 “김씨는 유력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로 검증의 필요성이 충분하며 김씨 견해나 영향력은 우리 사회에서 공적 관심사”라며 “김씨 측에 충분한 반론권을 보장했고 디지털포렌식 업체에 의뢰해 녹음 파일의 진실성도 검토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법원은 방송이 금지된 부분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음성녹음 파일이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한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7시간 분량의 음성 파일에는 문재인 정부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찰수사, 정대택 씨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김씨가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을 실명으로 증언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등에 관한 내용도 등장한다고 전했다.
  • ‘사막 녹지화 반대’ 베두인족 18명 체포… 이스라엘 연정 휘청

    ‘사막 녹지화 반대’ 베두인족 18명 체포… 이스라엘 연정 휘청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서 진행 중인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반대한 베두인족 1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가운데엔 미성년자 7명도 포함됐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경찰은 네게브 사막에 자리한 도시 베르셰바 인근 고속도로에서 철도를 봉쇄하고 차량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 시위를 벌인 베두인족 최소 18명을 체포했다고 A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경찰관 2명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은 준정부 기구인 ‘유대 국가 기금’(JNF)이 베두인족이 정착하고 있는 지역에 사막 녹지화 프로젝트를 벌인 것에서 비롯됐다. JNF은 이스라엘 정부가 공유지로 인정하는 땅에서 정부 기관의 요청을 이행할 뿐이라고 주장한 반면, 베두인족 주민들은 그 땅이 자신들의 소유라고 맞서고 있다.KKL-JNF가 이스라엘 전역에서 진행하는 자연 보존 프로젝트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네게브 지역에 사는 베두인족 인구는 20만명 이상으로 투표권을 포함한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 차별을 겪고 있다. 정부는 도시 밖에 거주하는 베두인족을 도시로 이주시키려 하고 있고, 베두인족들은 사막 녹지화 역시 정부가 방목지를 몰수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시위는 120석 중 61석으로 간신히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연립정부를 위태로운 상황을 몰았다. 4석을 확보하고 있는 이슬람 정당 ‘라암’은 사막 녹지화에 대한 항의로 의회 표결을 보류하겠다고 밝혔고, 8개 연정의 일원인 중도파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은 식수 중단과 상황 재평가를 요구했다. 정부는 이 지역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식수 작업을 멈추기 위해 작업 중이던 중장비를 모두 철수시켰다.
  • 팝페라 임형주, 데뷔 24년 만에 트로트 도전한 사연

    팝페라 임형주, 데뷔 24년 만에 트로트 도전한 사연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오는 3월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알리고 유권자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나섰다. 11일 소속사 디지엔콤에 따르면 임형주는 최근 대통령선거의 공식 캠페인송 ‘주인공이야’를 녹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캠페인송인 이 노래는 3월 9일 대선에서 유권자인 국민이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영탁의 ‘찐이야’, 김호중의 ‘우산이 없어요’ 등 수많은 트로트 히트곡을 만들어 이름을 알린 작곡가 듀오 ‘알고보니 혼수상태’(김경범,김지환)가 작사·작곡·편곡을 맡았다.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의 주요 멜로디를 차용했는데, 국민 개개인이 투표권을 행사해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의미란다. 노래를 부른 임형주는 이 곡을 위해 데뷔 24년 만에 처음으로 트로트에 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형주는 “국민이 주인공인 대선, 국민 모두의 축제인 대선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호랑이띠인 제가 임인년 새해 호랑이 기운을 가득 담아 열창했다”며 “투표율 제고를 위해서라면 트로트가 아니라 댄스곡이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선관위 측은 이날 공식 유튜브를 통해 ‘주인공이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적 흥행을 기록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명장면인 딱지치기, 줄다리기, 뽑기 등을 선거의 기표 도장과 연결하는 패러디가 담겼다. 소속사 관계자는 “임형주는 이번 캠페인 송에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했다. 임형주와 알고보니 혼수상태 측은 캠페인송의 음원 권리와 음악 저작권도 모두 국가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형주는 2017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대 최연소 선거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 이념 떠나 ‘탈모·임플란트’ 취향저격 공약… ‘모퓰리즘’ 신조어도

    이념 떠나 ‘탈모·임플란트’ 취향저격 공약… ‘모퓰리즘’ 신조어도

    김원이(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탈모약 한 알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대 초반부터 탈모가 시작된 김 의원은 40대 중반부터 탈모약을 먹기 시작했다. 피부과에서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싼 시술도 받아 봤다. 한 달에 6만~10만원 정도 들어가는 탈모약 비용도 ‘고정비’라는 점에서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이젠 ‘실생활 밀착 공약’ 먹힌다 김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도 늘 걱정하지만, 제 머리숱을 보며 한숨짓는 아내의 걱정도 크다. 방송 출연 때 흑채를 뿌리면 아내가 좋아할 정도”라며 “탈모는 질병이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고 털어놨다. ●李, 임플란트 건보 확대 검토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탈모가 2030세대 청년들의 고민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탈모로 고통받는 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주장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죽하면 한 기자가 “탈모를 겪는 이해 당사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제척 사유 아니냐. 이해충돌이다”라고 놀렸다고 한다.  그러던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확 바뀌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검토를 지시한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40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발표했지만,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없었다. 탈모인들이 모여 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갤’에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이 후보의 선거 슬로건을 인용한 재치 있는 게시물도 줄을 이었다. 탈모방지용 샴푸를 만드는 한 회사의 주식은 상한가를 찍었다. 이 공약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이 후보를 수행하던 이소영 대변인이 지난 4일 오후에 급하게 후보의 동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5일 ‘청년 탈모 비상대책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탈모 고민을 토로한 김 의원, 이동학 청년최고위원 등이 간담회에 참석해 지원 사격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에게 “신체의 완전성이란 측면에서 탈모가 건보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며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경계선을 어디까지로 정할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정책본부에서 검토 중으로,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탈모증으로 치료를 받은 국민은 23만 4780명이다. 그러나 치료를 포기하거나 탈모 고민을 안고 있는 ‘샤이 탈모’까지 포함하면 10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충청도 인구는 550만명 수준이다. 1000만명은 그 2배인 데다 대부분 투표권이 있는 성인이다. 만약 ‘1000만 탈모인’이 지역과 이념을 떠나 결집한다면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고도 남는 규모라는 얘기다. 기존의 경제성장, 복지확충, 사회개혁 등의 공약은 이제 유권자에게 식상한 주제가 된 데다 여야 후보가 중도층을 겨냥해 각각 우클릭, 좌클릭하면서 공약의 차별성을 보여 주기 어려워졌다. 먹을 게 별로 없는 ‘레드오션’이 된 것이다. 탈모 공약의 인기는 어쩌면 후보들에게 공약의 ‘블루오션’을 제시해 준 것일 수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탈모 카피약 가격 인하와 탈모 신약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하며 탈모인을 향한 구애 행렬에 합류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아 미용과 건강의 경계가 모호해진 만큼 정치권이 이 분야에서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만한 공약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이 후보는 장년·고령층을 겨냥해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2개에서 4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일 새해 첫 ‘소확행’ 공약으로 내놓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남녀 청소년 무료접종’도 같은 취지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피부과에서 받는 주름 시술도 어떤 분에게는 미용이지만 치료의 영역일 수 있다‘는 지적에 “우리가 선진국이고 상당히 국부가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소소한 부분도 국가가 잘 살펴보는 복지 선진국가로 가야 하니까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의료 분야의 공약 경쟁이 건강보험의 재정건전성을 해치고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을 놓고 ‘모(毛)퓰리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작은 공약을 하나씩 내놔서 중도층의 표심을 야금야금 먹으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고민하는 국민보다는 치아에 문제가 있거나 탈모인 사람이 더 많지 않겠나”라며 “유권자 개인에게 해당되는 작은 부분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침에 탈모약을 삼키면서 이 기사를 읽는 김 의원도 과연 ‘모퓰리즘’이라는 비판에 동의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 가려운 데 긁었더니 유권자가 움직였다

    가려운 데 긁었더니 유권자가 움직였다

    김원이(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탈모약 한 알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대 초반부터 탈모가 시작된 김 의원은 40대 중반부터 탈모약을 먹기 시작했다. 피부과에서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싼 시술도 받아 봤다. 한 달에 6만~10만원 정도 들어가는 탈모약 비용도 ‘고정비’라는 점에서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이젠 ‘실생활 밀착 공약’ 먹힌다 김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도 늘 걱정하지만, 제 머리숱을 보며 한숨짓는 아내의 걱정도 크다. 방송 출연 때 흑채를 뿌리면 아내가 좋아할 정도”라며 “탈모는 질병이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고 털어놨다. ●李, 임플란트 건보 확대 검토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탈모가 2030세대 청년들의 고민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탈모로 고통받는 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주장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죽하면 한 기자가 “탈모를 겪는 이해 당사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제척 사유 아니냐. 이해충돌이다”라고 놀렸다고 한다.  그러던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확 바뀌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검토를 지시한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40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발표했지만,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없었다. 탈모인들이 모여 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갤’에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이 후보의 선거 슬로건을 인용한 재치 있는 게시물도 줄을 이었다. 탈모방지용 샴푸를 만드는 한 회사의 주식은 상한가를 찍었다. 이 공약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이 후보를 수행하던 이소영 대변인이 지난 4일 오후에 급하게 후보의 동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5일 ‘청년 탈모 비상대책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탈모 고민을 토로한 김 의원, 이동학 청년최고위원 등이 간담회에 참석해 지원 사격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에게 “신체의 완전성이란 측면에서 탈모가 건보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며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경계선을 어디까지로 정할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정책본부에서 검토 중으로,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탈모증으로 치료를 받은 국민은 23만 4780명이다. 그러나 치료를 포기하거나 탈모 고민을 안고 있는 ‘샤이 탈모’까지 포함하면 10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충청도 인구는 550만명 수준이다. 1000만명은 그 2배인 데다 대부분 투표권이 있는 성인이다. 만약 ‘1000만 탈모인’이 지역과 이념을 떠나 결집한다면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고도 남는 규모라는 얘기다. 기존의 경제성장, 복지확충, 사회개혁 등의 공약은 이제 유권자에게 식상한 주제가 된 데다 여야 후보가 중도층을 겨냥해 각각 우클릭, 좌클릭하면서 공약의 차별성을 보여 주기 어려워졌다. 먹을 게 별로 없는 ‘레드오션’이 된 것이다. 탈모 공약의 인기는 어쩌면 후보들에게 공약의 ‘블루오션’을 제시해 준 것일 수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탈모 카피약 가격 인하와 탈모 신약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하며 탈모인을 향한 구애 행렬에 합류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아 미용과 건강의 경계가 모호해진 만큼 정치권이 이 분야에서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만한 공약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이 후보는 장년·고령층을 겨냥해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2개에서 4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일 새해 첫 ‘소확행’ 공약으로 내놓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남녀 청소년 무료접종’도 같은 취지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피부과에서 받는 주름 시술도 어떤 분에게는 미용이지만 치료의 영역일 수 있다‘는 지적에 “우리가 선진국이고 상당히 국부가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소소한 부분도 국가가 잘 살펴보는 복지 선진국가로 가야 하니까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의료 분야의 공약 경쟁이 건강보험의 재정건전성을 해치고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을 놓고 ‘모(毛)퓰리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작은 공약을 하나씩 내놔서 중도층의 표심을 야금야금 먹으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고민하는 국민보다는 치아에 문제가 있거나 탈모인 사람이 더 많지 않겠나”라며 “유권자 개인에게 해당되는 작은 부분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침에 탈모약을 삼키면서 이 기사를 읽는 김 의원도 과연 ‘모퓰리즘’이라는 비판에 동의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 이념 떠나 ‘탈모·임플란트’ 취향저격 공약… ‘모퓰리즘’ 신조어도

    이념 떠나 ‘탈모·임플란트’ 취향저격 공약… ‘모퓰리즘’ 신조어도

    김원이(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탈모약 한 알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잊지 않고 탈모약을 챙기는 덕분에 고 김근태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30대부터 50대 중반에 이른 지금까지 탈모가 급격히 진행되지는 않았다. ●이젠 ‘실생활 밀착 공약’ 먹힌다 김 의원은 피부과에서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싼 시술도 받아 봤다. 한 달에 6만~10만원 정도 들어가는 탈모약 비용도 ‘고정비’라는 점에서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김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도 늘 걱정하지만, 제 머리숱을 보며 한숨짓는 아내의 걱정도 크다”며 “탈모는 질병이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고 털어놨다. ●李, 임플란트 건보 확대 등 내놔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탈모가 2030세대 청년들의 고민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탈모로 고통받는 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주장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죽하면 한 기자가 “탈모를 겪고 있는 이해 당사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제척 사유 아니냐. 이해충돌이다”라고 놀렸다고 한다.  그러던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확 바뀌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검토를 지시한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39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발표했지만,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없었다. 탈모인들이 모여 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갤에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이 후보의 선거 슬로건을 인용한 재치 있는 게시물도 줄을 이었다. 탈모방지용 샴푸를 만드는 한 회사의 주식은 상한가를 찍었다. 이 공약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이 후보를 수행하던 이소영 대변인이 지난 4일 오후에 급하게 후보의 동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5일 ‘청년 탈모 비상대책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탈모 고민을 토로한 김 의원, 이동학 청년최고위원 등이 간담회에 참석해 지원 사격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에게 “신체의 완전성이란 측면에서 탈모가 건보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며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경계선을 어디까지로 정할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정책본부에서 검토 중으로,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탈모증으로 치료를 받은 국민은 23만 2167명이다. 그러나 치료를 포기하거나 탈모 고민을 안고 있는 ‘샤이 탈모’까지 포함하면 10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충청도 인구는 550만명 수준이다. 1000만명은 그 2배인 데다 대부분 투표권이 있는 성인들이다. 만약 ‘1000만 탈모인’이 지역과 이념을 떠나 결집한다면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고도 남는 규모라는 얘기다. 기존의 경제성장, 복지확충, 사회개혁 등의 공약은 이제 유권자에게 식상한 주제가 된 데다 여야 후보가 중도층을 겨냥해 각각 우클릭, 좌클릭하면서 공약의 차별성을 보여 주기 힘들어졌다. 먹을 게 별로 없는 ‘레드오션’이 된 것이다. 이번 탈모 공약의 인기는 어쩌면 후보들에게 공약의 ‘블루오션’을 제시해 준 것일 수도 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아 미용과 건강, 치료와 예방의 경계가 모호해진 만큼 정치권이 이 분야에서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만한 공약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이 후보는 장년·고령층을 겨냥해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2개에서 4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일 새해 첫 ‘소확행’ 공약으로 내놓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남녀 청소년 무료접종’도 같은 취지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피부과에서 받는 주름 시술도 어떤 분에게는 미용이지만 치료의 영역일 수 있다‘는 지적에 “우리가 선진국이고 상당히 국부가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소소한 부분도 국가가 잘 살펴보는 복지 선진국가로 가야 되니까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의료 분야의 공약 경쟁이 건강보험의 재정 건전성을 해치고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을 놓고 ‘모(毛)퓰리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작은 공약을 하나씩 내놔서 중도층의 표심을 야금야금 먹으려는 전략”이라며 “실제 공약 채택 여부와 무관하게 관심을 증폭시키면서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고민하는 국민보다는 치아에 문제가 있거나 탈모인 사람이 더 많지 않겠나”라며 “유권자 개인에게 해당되는 작은 부분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침에 탈모약을 삼키면서 이 기사를 읽는 김 의원도 과연 ‘모퓰리즘’이라는 비판에 동의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 “뜻밖에 터졌다” 이재명 탈모 공약 대박

    “뜻밖에 터졌다” 이재명 탈모 공약 대박

    이젠 ‘실생활 밀착 공약’ 먹힌다 李, 임플란트 건보 확대 등 검토김원이(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탈모약 한 알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대 초반부터 탈모가 시작된 김 의원은 40대 중반부터 탈모약을 먹기 시작했다. 피부과에서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싼 시술도 받아 봤다. 한 달에 6만~10만원 정도 들어가는 탈모약 비용도 ‘고정비’라는 점에서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김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도 늘 걱정하지만, 제 머리숱을 보며 한숨짓는 아내의 걱정도 크다. 방송 출연 때 흑채를 뿌리면 아내가 좋아할 정도”라며 “탈모는 질병이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고 털어놨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탈모가 2030세대 청년들의 고민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탈모로 고통받는 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주장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죽하면 한 기자가 “탈모를 겪고 있는 이해 당사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제척 사유 아니냐. 이해충돌이다”라고 놀렸다고 한다. 그러던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확 바뀌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검토를 지시한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40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발표했지만,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없었다. 탈모인들이 모여 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갤에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이 후보의 선거 슬로건을 인용한 재치 있는 게시물도 줄을 이었다. 탈모방지용 샴푸를 만드는 한 회사의 주식은 상한가를 찍었다. 이 공약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이 후보를 수행하던 이소영 대변인이 지난 4일 오후에 급하게 후보의 동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5일 ‘청년 탈모 비상대책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탈모 고민을 토로한 김 의원, 이동학 청년최고위원 등이 간담회에 참석해 지원 사격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에게 “신체의 완전성이란 측면에서 탈모가 건보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며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경계선을 어디까지로 정할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정책본부에서 검토 중으로,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탈모증으로 치료를 받은 국민은 23만 4780명이다. 그러나 치료를 포기하거나 탈모 고민을 안고 있는 ‘샤이 탈모’까지 포함하면 10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충청도 인구는 550만명 수준이다. 1000만명은 그 2배인 데다 대부분 투표권이 있는 성인들이다. 만약 ‘1000만 탈모인’이 지역과 이념을 떠나 결집한다면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고도 남는 규모라는 얘기다. 기존의 경제성장, 복지확충, 사회개혁 등의 공약은 이제 유권자에게 식상한 주제가 된 데다 여야 후보가 중도층을 겨냥해 각각 우클릭, 좌클릭하면서 공약의 차별성을 보여 주기 힘들어졌다. 먹을 게 별로 없는 ‘레드오션’이 된 것이다. 이번 탈모 공약의 인기는 어쩌면 후보들에게 공약의 ‘블루오션’을 제시해 준 것일 수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탈모 카피약 가격 인하와 탈모 신약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하며 탈모인을 향한 구애 행렬에 합류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아 미용과 건강의 경계가 모호해진 만큼 정치권이 이 분야에서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만한 공약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이 후보는 장년·고령층을 겨냥해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2개에서 4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일 새해 첫 ‘소확행’ 공약으로 내놓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남녀 청소년 무료접종’도 같은 취지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피부과에서 받는 주름 시술도 어떤 분에게는 미용이지만 치료의 영역일 수 있다‘는 지적에 “우리가 선진국이고 상당히 국부가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소소한 부분도 국가가 잘 살펴보는 복지 선진국가로 가야 되니까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의료 분야의 공약 경쟁이 건강보험의 재정 건전성을 해치고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을 놓고 ‘모(毛)퓰리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작은 공약을 하나씩 내놔서 중도층의 표심을 야금야금 먹으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고민하는 국민보다는 치아에 문제가 있거나 탈모인 사람이 더 많지 않겠나”라며 “유권자 개인에게 해당되는 작은 부분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침에 탈모약을 삼키면서 이 기사를 읽는 김 의원도 과연 ‘모퓰리즘’이라는 비판에 동의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 우익 세력 손 들어준 日 무사시노시의회…외국인 참정권 인정 불발

    우익 세력 손 들어준 日 무사시노시의회…외국인 참정권 인정 불발

    일본 도쿄도 무사시노시가 추진한 외국인 주민투표 참가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불발됐다. 이번 조례안이 일본 내 외국인 참정권 부여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됐지만 자민당 보수파와 우익세력의 반대를 끝내 넘지 못했다. 무사시노시의회가 21일 본회의를 열고 외국인 주민투표 참가 조례안에 대해 표결한 결과 찬성표보다 반대표가 많아 조례안이 부결됐다. 앞서 지난 13일 상임위에서 찬성과 반대가 반반씩 나왔고 위원장 결재로 통과돼 본회의에 겨우 상정됐지만 반대 의견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무사시노시의 외국인 주민투표 참가 조례안은 이 지역에 거주한 지 3개월이 넘은 18세 이상 외국인에게 주민투표권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외국인도 지역 사회 일원으로서 지역 내 주요 사안에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조례안이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다. 현재 일본 내에서 외국인과 내국인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조례안을 가진 곳은 가나가와현 즈시시, 오사카부 도요나카시 두 곳이다. 무사시노시가 이러한 조례안을 추진하자 자민당 보수파를 비롯해 극우 정당인 일본제일당 등은 지역 내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무사시노시의회 상임위 표결에 앞서 입헌민주당 소속 의원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무사시노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민당 소속 의원은 “일본인과 외국인을 같은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반대했다. 무사시노시의 이번 조례안 부결을 계기로 외국인 참정권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라토리 히로시 호세이대 대학원 교수는 “조례안은 부결됐지만 외국인의 실질적인 지방 참정권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과제를 남겼다”며 “앞으로 시간을 갖고 지자체의 국제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술의 정치’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넘어서

    [강남순의 낮꿈꾸기] ‘술의 정치’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넘어서

    최근 신문들을 살펴보다가 내 눈을 의심하게 되는 표제들을 보았다. ‘술의 정치’라는 개념을 마치 창의적인 개념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신문에 등장하는 한 대선 후보에 관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많은 경우 ‘술’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참으로 의아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술의 정치’라는 개념이 일반인들의 사적 대화가 아니라 신문에 등장하기까지 한다. ‘술의 정치’와 연계돼 언론에 소개되는 그 대선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처음 열고서 ‘소주 1~2병’이 주량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나 비전이 아니라 ‘주량’이 사람들의 관심 영역이라고 생각했는지 의아스럽다. ●‘술의 정치’ 무비판… 사회정치적 후진성 보여 한국이라는 한 나라의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매력 발산’을 통해 자기 사람을 만드는 매개체”로 술을 이용한다는 것은 한 개인을 넘어 국가적 수치다. ‘술의 정치’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부재한 채 그 행보를 통해 특정 대선 후보를 홍보하는 것 같은 ‘홍보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언론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런 언론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한국 사회의 사회정치적 후진성을 드러낸다. 21세기 한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한 대선 후보의 행보에 바늘과 실처럼 언제나 따라다니는 이 ‘술의 정치’는 이제 2021년부터 세계 지형에서 선진국의 범주에 들어간 한국이, 정치적 후진성을 고스란히 담보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그런데 ‘술의 정치’는 왜 심각한 문제인가. 한 대선 후보의 행보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술자리’ 사진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분석 텍스트다. 첫째, ‘벌건 얼굴’이라는 표현과 함께 등장하는 ‘술의 정치’는 한국 정치가 여전히 ‘인맥 정치’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해 준다. 한 정치가의 한국 사회에 대한 비전과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과 상관없이 ‘인맥’으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다. 흔한 말로 ‘우리가 남이가’의 정치를 하겠다는 노골적인 제스처이다.둘째, ‘술의 정치’를 보여 주는 사진들은 한국 정치계의 폐쇄성과 반민주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한국 문화에서 매우 중요하게 간주되는 ‘나이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어깨동무’까지 할 정도의 ‘결속력’을 다지는 ‘술의 정치’ 사진에 누가 포함되고 누가 배제되는가. 전두환씨에 대한 정치적 ‘찬사’ 이후 쏟아지는 비판을 막기 위해 광주시민에게 사과하러 갔다는 광주에서도, 그는 소위 ‘원로 정치인’과 술자리를 갖고 사진을 찍었다. ‘술의 정치’ 사진은 ‘생략에 의한 차별’의 전형을 드러낸다. 주요 정당을 대표하는 한 대선 후보의 행보에 등장하는 이 술과 연결된 사진에 들어가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빠진 사람이 누구인가까지 보아야 한다. 대선 후보의 행보는 그의 사회적 가치관과 정치적 비전을 담아내는 다층적인 검증자료이다. 술의 정치 사진은 정치의 중심부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남성, 비장애인, 이성애자라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강화하고 있다. 셋째, 술의 정치 사진은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토론을 통해 대선 후보의 정치적 능력을 검증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이며 오로지 집단적 패거리 문화에 토대를 둔 ‘의리’를 다지고 대중을 선동하는 것만이 중요하다는 지극히 위험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자연스러운 회식이나 술자리 모임을 통해 끈끈한 동맹 관계를 다지는 술의 정치는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또한 언론도 비판적 분석 없이 그러한 수치스러운 행보를 특정 대선 후보의 장점인 양 부각시키는 일은 결코 없다. 대선 후보의 행보에 모든 촉각이 집중되는 이 시기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사진들에는 치맥을 하거나 소주잔을 기울이고, 벌게진 얼굴을 하고서 선거전략팀과 ‘의리’나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 주로 들어 있다. 언론은 그 후보의 ‘장점’인 양 “정치적 고비 때마다 돌파구를 마련하는 자리”에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술”이라고 전한다. 입당 문제를 두고 당대표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어색함’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이된 것도, 대선 후보가 500cc 맥주 6잔을 그리고 당대표가 3잔을 마시면서부터라고 언론은 전한다. ‘얼굴이 벌게진 두 사람’은 정치적 선후배로서의 끈을 다지며 “걱정 말라. 정권교체 하겠다”며 주먹 쥔 손을 치켜올렸다고 한다. ‘대선 소주’라는 별명이 붙기까지 한 부산의 소주를 들이켜는 모습,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짠’ 하고 술잔을 마주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상대 입장을 진정 이해하는 경청 능력도 중요 ‘요정 정치’로 시작된 ‘룸살롱 정치’ 또는 ‘회식 정치’의 폐단은 정치계는 물론 교육계와 경제계, 법조계, 문화계 등 사회 전반에서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술의 정치’는 선후배의 위계주의, 남자들만의 ‘의리’에 근거하는 남성동종주의, ‘정상의 육체’를 내세우는 ‘비장애 중심주의’, 사회적 중심부의 자리를 확고하게 강화하는 ‘이성애 중심주의’ 등 갖가지 반민주적 폐단을 암묵적으로 자연화하고, 강화하고, 지속시킨다. 한국은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국’(UNCTAD)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의 범주로 올라서게 됐다. 한 나라를 ‘배’라고 한 플라톤의 비유를 따르자면, 대통령은 이제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한국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배를 운항할 선장과 같다. 그 배를 운항하는 데 요구되는 복합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정치인들의 정치적 역량은 참으로 중요하다. 선장 역할을 하는 대통령 후보가 갖추어야 할 역량을 구성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첫째, 한국은 물론 세계 정세와 위기 문제에 대한 복합적 이해를 갖추어야 한다. 한국의 위기와 문제는 세계적 위기와 언제나 연결돼 있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21세기 세계적 위기에 대해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국 사회가 지닌 다층적 문제들과 위기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정치적 비전을 지닐 수 있다. 둘째, 소통의 기술(arts)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 이는 ‘사상적 다중언어 구사자’라는 은유로 담아낼 수 있다. 대통령과 같은 정치인은 언어로 하는 소통을 통해 대화 상대자나 청중을 이해시킬 수 있는 ‘설득의 예술가’가 돼야 한다. 소통은 단순한 기술(skill)이 아니다. 자신의 사상과 가치관이 분명하게 수립돼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 소통은 다양한 계층의 한국 국민들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장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이해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참모진이 써 준 것을 보고 읽는 것은 ‘소통’이 아닌 것이다. 마치 다양한 언어를 말할 수 있는 ‘다중언어 구사자’처럼, 청중이 누군가에 따라서 그에 맞는 언어를 구사하는 ‘사상적 다중언어 구사자’가 돼야 한다. 셋째, 분석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분석적 사고란 하나의 현상을 볼 때, 그 현상에 대한 복합적인 연계점들을 합리적으로 분석해 내는 것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연계점들을 볼 수 있는 시각은 그 사람이 지닌 인간관, 가치관, 정치관 또는 세계관을 드러낸다. 넷째, 분명하게 생각하고 거시적 차원과 미시적 차원을 볼 수 있는 눈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분석하면서 명증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그 정책은 언제나 미시적 차원과 거시적 차원을 동시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나오는 것이어야 한다. 미시와 거시적 차원은 분리불가하기에, 이 두 축을 오가면서 적절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적극적인 경청 능력이 있어야 한다. ‘경청’이란 소리를 듣기만 하는 형식적 ‘듣기’가 아니다. 말하는 이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그 사람의 입장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러한 경청의 능력은 대통령이 지닌 개혁적 역할에 지지를 보내도록 하는 힘을 지닌다. ●지도자 가능성·역량 검증은 투표권자의 과제 여섯째, 논리와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이나 두서 없는 단편적 코멘트로만 자신에게 던져진 질문에 대응하는 사람은 논리와 합리적 추론 능력이 결여돼 있는 사람이다. 한국에서는 물론 국제적인 장에서 한국이라는 커다란 배가 항해하도록 지휘하는 역량을 지닌 사람으로서의 자질은 이러한 논리와 합리적 추론 능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내가 생각하는 이러한 정치가의 역량이란 물론 여섯 가지로 제한될 수 없다. 또한 사람마다 생각하는 정치적 역량의 내용은 다를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역량이 대통령이라는 정치가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필요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지도자란 없다. 그러나 적어도 이러한 ‘돼야 할 지도자’의 가능성과 역량을 지니고 있는가 아닌가를 엄밀히 검증하는 것은 바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될 사회구성원의 책임적 과제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고3 우습게 보다 대선 망친다… 유권자 50만명 ‘치열한 쟁탈전’

    고3 우습게 보다 대선 망친다… 유권자 50만명 ‘치열한 쟁탈전’

    李, 광주선대위원장 남진희양 임명 파격尹선대위 출범식 때 김민규군 연설 화제이준석 “우리 고3, 민주당 고3보다 우월”이탄희 “이제 고등학생도 갈라치기하나”대선 박빙 승부 ‘캐스팅보터’ 역할 촉각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고등학교 3학년 나이의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만 18세가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기 때문이다. 앞서 2019년 12월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내린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바 있다. 이번 대선은 박빙의 표차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약 50만명으로 추정되는 만 18세 유권자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최근 고3 학생들을 각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전면에 내세우는 파격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말 광주 지역선대위를 출범시키며 고3 수험생인 남진희(18)양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고3이 유력 정당의 대선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입시 준비로 바쁜 남양을 영입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지난 6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는 고3인 김민규(18)군이 시민대표로 연설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주요 정당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고교생이 연설을 한 것은 처음으로, 김군은 같이 시민대표로 연설 무대에 오른 백지원(27)씨보다 9살이 어렸다. 특히 김군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콘셉트는 불협화음이어야 한다. 새로운 불협화음을 준비하자”는 반어적 메시지로 기성세대와 다른 면모를 보였다. 윤석열 후보는 행사가 끝난 뒤 “제가 다음에 연설하려니 조금 부끄럽더라”며 김군 등을 추켜올렸다. 김군은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인 ‘나는 국대다’의 최연소 8강 진출자 출신이기도 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들 화제의 고3 학생들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페이스북에 김군의 연설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고 공격하자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젠더 갈라치기를 넘어 이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갈라치기하느냐”고 반격했다. 만 18세 유권자의 선거 참여는 2020년 총선과 올해 4월 재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대선이 세 번째로, 총선 당시 만 18세 유권자 수는 54만 8986명이었다. 전체 유권자의 1.2%에 해당하는 규모이지만 비슷한 성장배경과 사회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20대 유권자들과 서로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더불어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정치이벤트인 대선에서 생애 처음으로 한 표를 행사한다는 의미 때문에 고교생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만 18세 유권자의 투표율은 67.4%로 2030세대는 물론 전체 평균보다도 높았다. 처음 선거에 참여하는 ‘초보 유권자’이지만, 오히려 높은 정치의식으로 적극적으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직접적으로는 선거연령이 낮아졌기 때문이지만, 근본적으로 최근 선거에서 20대의 표심이 더욱 중요해지는 흐름 속에서 만 18세 유권자의 표심도 마찬가지로 함께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금 고3 학생의 경우 실제 투표에 나서는 내년 3월 9일엔 대학 신입생이거나 고교 졸업생 신분이 된다. 또 지금 고2 중 생일이 빠른 경우도 내년 대선에서 투표권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표심이 부모 등 가족으로부터 영향을 받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일각에선 정치권이 고3 학생들을 자신들의 이미지 정치를 위한 도구로만 활용한다면 10대는 물론 전체 청년층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공약과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청소년·청년들의 표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도 “과거 선거에서 ‘젊은 피’라고 소개한 청년 인재들이 1회성 이벤트에 그친 경우가 적지 않았다”면서 “근본적인 대책과 정책을 만들지 않는다면 10대와 20대 유권자들은 ‘정치권이 자기들을 이용만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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