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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대 정치인이 본 정치현실/4당 부대변인·출마자 토론회

    ◎“지역주의 타파 앞장” 한목소리/정책경쟁 위주의 「새 장」 마련 시급/세대교체로 정치풍토 쇄신해야 4·11총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는 4당 신세대 부대변인 및 출마자들이 18일 하오 3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신세대 정치지망생이 본 한국의 정치현실」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한국사회문화연구원(회장 한완상)주최로 2시간 30분동안 진행된 토론회에 참석한 각당 대표 신세대들의 연설요지를 요약한다. ◇신한국당 김영선 부대변인(변호사)=현재 정치는 한번 쥐면 놓지 않는 정치가 되어 세대가 거듭 바뀌었음에도 적절히 교체되지 않는 사회적 장애물이 됐다.한 개인을 위한 생업수단이 되는 정치,세대교체마저 저해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국민의 투표권을 밥벌이를 위해 이용하는 사람은 진정한 정치인이 아니다. 훌륭한 정책으로 정권이 바뀐다면 좋지만 지역을 볼모로 해서 지역돌려먹기나 정당돌려먹기를 시도하는 정치인은 국민의 비난을 받아야 한다.지역주의는 새로운 정치와 이를 수행할 후보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저해한다.고향정서를 극복해 생활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현재는 한 사람이 정당의 대표이며 표상인 정치로,하의상달식 민주정치가 아니라 상의하달식 권위주의 정치,계보정치,돈드는 정치다.유권자는 정부와 동반자적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국민회의 김민석 영등포을위원장(전 서울대 총학생회장)=투쟁과 대립의 장이던 국회는 안정을 이룰 균형장치로 변화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치적 신세대는 과거의 정치적 유산에 대한 배타적인 자세를 취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사고를 가지고 끈질긴 설득과 인내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한국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세가지다.정치인이 고용주인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정치체제가 고용주의 뜻대로 움직이는 「고용주―고용인」의 관계를 명확히해야 한다.여야간 영수회담 정례화와 국회상설화를 통해 대화와 협상을 정착시켜야 한다.전문적이고 대중적인 정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민주당 장신규 마포을위원장(젊은연대 공동대표)=3김정치로 상징되는 부패정치,패거리정치,지역할거정치,붕당정치가 한국사회 발전에 걸림돌이다.열린사회를 지향하는 양심적,합리적 정책과 대안이 뒤틀어진 지역감정의 벽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15대 총선은 한국사회의 왜곡된 정치사와 부패한 기성정치권을 심판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모래시계」세대가 정치신주류가 되어 미래사회를 여는 하나의 정치집단으로 힘을 모은다면 정치혁명이 가능하다. ◇자민련 권승욱 동대문을위원장(전 성균관대 행정대학원학생회장)=「나살기」위하여 「타인죽이기」경쟁을 통해 웃분에게 충성심 경쟁을 하는 경우는 신세대정치인이 아니다.한 지역 대통령만들기의 지역패권경쟁을 하는 어리석은 정치문화를 탈피하여 한 인간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이념과 정책을 통한 역할분담의 정치가 필요하다.정치인은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하며 생활에 관련된 정책적 비전을 가져야 한다.〈정리=전경하 기자〉
  • 노총위원장 뜨거운 3파전

    ◎박인상 금속노련위원장/김낙기 연합노련위원장/김재용 노총상임부위장/모두 노동계 통합·개혁 내세워/폭넓은 지지 박인상 후보 가장 유력 오는 28일 실시되는 제16대 한국노총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간에 막바지 득표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재야노동단체인 「민주노총」이 공식출범한 시점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지난해 10월 박종근 전 위원장이 총선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한시적으로 운영돼온 송수일 직무대행체제를 마감한다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새로운 지도부는 국내 노동계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단체라는 지금까지의 위상을 계속 확보하면서 민주노총과의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도 떠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출사표를 낸 박인상 금속노련위원장(57)·김낙기 연합노련위원장(55)·김재용 노총상임부위원장(56·전금융노련위원장)등 3명의 후보는 한결같이 노동계의 통합과 개혁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노총위원장은 19개 산별연맹을 대표하는 대의원단의 간접투표로 선출된다.이번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대의원은 가맹비 납부실적에 따라 5백22명으로 확정됐다.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없으면 득표수가 많은 후보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한다. 19개 연맹별 대의원수는 금융노련이 78명으로 가장 많고,금속노련 58명,화학노련 53명,자동차노련 51명,연합노련 49명,섬유와 택시노련이 각각 31명 등이다. 3명의 후보중 지난 15대선거에서 26표의 근소한 차이로 박전위원장에게 석패한 박후보가 다소 앞서가는 것으로 전해진다.후보중 가장 개혁적인 성향인데다 지난 선거에서도 모든 산별연맹위원장이 박전위원장을 지지했음에도 의외로 선전했듯이 사업장의 조합원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부터 위원장선거를 준비해온 김낙기후보는 연합노련과 유사한 보수층과 중도파의 지지를 기대하며 대의원을 상대로 각개격파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후보등록마감 보름을 앞두고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김재용후보는 금융노련과 비제조업 대의원의 표만 확보하면 결선투표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세력을 규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산별연맹별로 지지하는 후보를 공식표명하는 오는 26∼27일이면 차기위원장의 윤곽이 가려질 전망이다.
  • 월드컵 유치에 총역량 모으자(사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지결정(6월1일)이 23일로 99일을 남겨놓고 있다.월드컵유치위원회는 100일을 앞둔 22일 유치결정 카운트다운전광판 점등식,홍보스티커부착 캠페인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면서 다시한번 결의를 다졌고 기독교·불교·카톨릭등 7대종교지도자들은 월드컵유치를 기원하는 범종교대회를 가졌다. 이런 행사들은 월드컵유치를 바라는 국민적 열의의 표출이며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한국은 일본보다 4년이나 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그동안 주도면밀하게 지지기반을 다져온 결과 이제는 유치가능성이 한결 밝아졌다. 물론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다.일본도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월드컵유치위원회도 지금까지의 대세를 호각으로 분석하고 있다.따라서 유치위원회는 투표권을 쥐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들에게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경우의 이점과 명분을 몇번이라도 더 홍보하고 설득하는등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유치위원회의 노력만으로는 미흡하다.남은기간동안 국민의 전폭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축구에 대한 열의를 드높여 월드컵유치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성원하는 정성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범국민적인 뒷받침속에 정부의 외교역량과 민간외교차원의 지원도 극대화시켜야 한다. 한국이 월드컵축구를 유치하고 이것이 남북공동개최로 이어진다면 세계평화와 민족화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FIFA에 공동개최의사만 표명했을뿐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북한이 진정으로 민족을 생각하고 공동개최를 원한다면 우리 정부와 먼저 협의해야 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남북공동개최에 뜻이 없는 것으로 우리는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지금 우리로서는 북한의 움직임과는 관계없이 단독으로 유치하고 단독으로 개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 20∼30대 겨냥 참신·개혁성부각/민주「정치분야 10대공약」발표

    ◎「3김 청산」·「지역할거 극복」 등 차별화 노려 민주당이 16일 정치분야 10대 공약을 확정,발표하면서 여야 4당 간에 본격적인 총선공약 대결의 막이 올랐다. 민주당은 이날 간부회의를 열어 분야별 총선공약을 단계적으로 발표,선거운동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먼저 정치분야의 35개 공약사항을 「정치개혁을 위한 10대 추진과제」로 묶어 선보였다.「10대 과제」는 ▲부정부패 척결 ▲지역할거주의 청산 ▲정당운영의 민주화 ▲정치자금의 투명화 ▲공명하고 돈 안드는 선거 ▲선거제도 개선 ▲국회기능 강화를 통한 생활정치 실현 ▲감사원 국회 이관 ▲국민참정권 확대 ▲민족정기 바로잡기 등이다. 민주당은 주공략층인 20∼30대 유권자들을 겨냥,당의 참신성과 개혁성을 부각하는 데 정치공약의 초점을 맞췄다.특히 「3김청산」과 「지역할거주의 극복」을 대표적 공약으로 삼아 다른 정당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기존 정치질서에 식상한 국민들의 정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공약중에는 다른 정당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사항들도 몇몇 눈에 띈다.우선 예비선거제 도입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내부고발자보호법 제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예비선거제는 당내 각급 공직선거후보자들을 당원들의 직접투표로 선출된 대의원들이 선출하는 제도.미국의 대통령 선거처럼 간접선거에 직접선거 요소를 가미한 방식이다.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란 유권자들이 후보뿐 아니라 정당에 대해서도 직접 투표,각 당이 얻은 득표율에 따라 전국구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지역할거구도의 병폐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주장이다.내부고발자보호법 제정은 예산부정방지법과 함께 권력형 부조리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이밖에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고 국적을 지닌 해외교민에게도 투표권을 보장키로 한 조항도 특색있는 공약으로 꼽힌다.반면 지정기탁금제 폐지나 감사원의 국회이관 등은 자당의 이익을 우선하거나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민주당은 오는 21일 버스·택시회사가 밀집한 현장을 찾아 교통관련 공약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 미 「블랙 게리맨더링」 위헌 논란/선거구 36곳 흑인 의원 특혜

    ◎조지아주 3곳 통합 결정후 소송 확산 미국에서 「블랙 게리맨더링(선거구 흑인 특혜편성)」이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블랙 게리맨더링이란 흑인이 연방하원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선거구를 흑인에게 유리하게 고쳐놓은 것을 일컫는 말. 최근 일부 백인들이 많은 지역에서 블랙 게리맨더링으로 흑인들에게 특혜가 돌아가고 있다고 위헌소송을 제기,미국 전역이 위헌성 여부로 소란을 겪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하원의석 4백35개중 흑인 의원은 지난 연말 시카고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제시 잭슨목사의 아들을 포함,39명으로 전체의 9%에 이른다.인구비(13%)엔 다소 못 미치나 다른 중요 사회경제지표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이 흑인의석은 10년도 못되는 사이에 배로 불어난 것이다.그러나 이런 흑인의원의 급증은 흑인 정치세력의 일취월장 덕분이 아니라 블랙 게리맨더링의 산물이라는게 백인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39명 흑인의원중 36명은 흑인인구가 과반수인 선거구에서 당선됐다.흑인들은 한곳에 몰려사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연방하원 선거구의 평균인구수(59만4천명)와 흑인전체인구비중 등을 감안할 때 이 흑인인구 과반수 선거구는 상당수가 정치적 조정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미국은 10년마다 인구센서스에 따라 철저한 연방의석수 주별재할당과 주내 선거구재조정을 실시한다.이는 연방하원 선거구 획정의 대원칙으로 존중되고 있다.이 원칙은 지난 64년 「모든 투표의 가치는 똑같다」는 대법원판결 이후 확정됐다.이에 따라 연방하원의 선거구는 인구수가 거의 1천명내외의 편차로 비슷하게 그려진다. 반면 정치적 게리맨더링도 관행으로 인정된다.미국은 선거구획정 권한이 주의회에게 있어 다수당,특정인물 당선을 위한 정치적 게리맨더링이 예부터 있어왔다.한 소도시가 3,4개 선거구로 잘라지면서 공룡보다 훨씬 괴상한 「으깨 터진 빈대」 모양새의 선거구도 적지 않다. 이 게리맨더링은 처음에는 흑인과 상관없는 정치관행이었으나 10년전 연방 법무부가 1965년 민권운동에 따라 「투표권리법」을 관철시킨데 힘입어 「블랙」이라는 접두사를 붙이게 됐다.법무부는 소수계의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유도하기 위해 「특정 선거구의 소수계인구 과반수 획정」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런 블랙 게리맨더링은 그러나 지난 연말 조지아주 연방법원이 3개 흑인과반수 선거구를 1개로 줄이도록 결정한데 따라 극복하기 힘든 도전에 직면했다.또 대법원은 흑인 과반수 선거구와 관련,텍사스의 3곳,노스캐롤라이나의 2곳 선거구에 대해 위헌여부를 다루고 있고 플로리다,일리노이,뉴욕,루이지애나,버지니아주에서도 인위적으로 소수계로 전락한 백인유권자들이 헌법소송을 제기해놓은 실정이다.결국 10년도 못가 블랙 게리맨더링은 사라질 운명에 놓여있다.
  • 무자격 대의원이 투표권 행사 “국악협 이사장선거 무효”

    ◎서울지법 판결 서울지법 민사합의15부(재판장 김성수부장판사)는 4일 국악인 오갑순씨가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이사장 이성림)를 상대로 낸 총회결의 무효 확인소송에서 『피고 법인의 이사장 선출 선거는 무효』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93년 12월 원고 등이 입후보한 제19대 이사장 선거에서 현 이사장인 이성림씨를 선출한 점이 인정된다』고 전제,『그러나 당시 이사장 선거에 참가한 대의원들은 피고 법인의 운영 규칙을 어기는 등 부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출된 무자격자들이므로 이들이 투표권을 행사한 이사장 선출 선거는 무효』라고 밝혔다.
  • 오자와 일 신진당수 당선/라이벌 하타에 낙승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야당 신진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53) 간사장이 27일 당수선거의 개표결과 하타 쓰토무(우전자) 부당수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새당수로 선출됐다. 오자와 후보는 이날 상오 9시부터 시작된 개표에서 초반부터 하타후보를 2배차이로 앞섬으로써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총투표수 1백73만5천표중 과반수가 훨씬 넘는 1백12만표를 획득,압승했다. 강경 보수우익 성향의 오자와 후보는 정치입문동기생이자 라이벌로 이번 선거에서 당권을 놓고 정면 격돌한 하타후보에 대해 조직과 강한 지도력의 인상을 앞세워 예상대로 낙승했다. 대여경파인 오자와후보가 가이후 도시유키(해부준수) 현당수에 이어 2번째 신진당 당수로 당선됨에 따라 차기중의원선거 등에서 연립여당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오자와의 당수 선거 출마는 지금까지의 막후역할에서 탈피,전면에서 당권을 직접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선거이후의 당내결속여부와 당간부인사의 추이 등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신진당 당수선거는 소속국회의원,당원이외에 18세이상의 국민이 1천엔의 참가비를 낼 경우 똑같이 한표의 투표권을 부여하는 일반국민참가형 방식으로 치러졌다. ◎오자와/「막후 조정자」 탈피… 당권 직접 장악/강력한 야당지도자로 연립여당과 격돌예상/하타 지지세력 포용여브 따라 당분열 우려도 일본 최대 야당인 신진당의 당수가 출범 1년만에 고용사장격이었던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전총리로부터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간사장으로 바뀌었다.출범 당시부터 최대 실력자였던 오자와간사장은 정치입문 동기생이자 자민당 탈당,신생당 창당 등에 2인3각으로 연합해 오던 하타 쓰토무(우전자) 부당수와의 당수 경선에서 2배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두었다.이로써 신진당은 「그늘의 실력자」가 표면으로 부상하게 됐다.아울러 「이중권력구조」를 벗어나 정치의 투명화를 향해 한 발 진전하게 됐다. 이번 신진당 당수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국회의원도 1표,당원도 1표를 갖도록 돼 있다는 점과 일반 유권자도 1천엔을 내면 투표할 수 있었다는 점.언뜻 보면 일반유권자에 어필하는 정치인이 유리한 선거제도였다.하지만 결과는 여론조사에서 리드한 하타가 오자와에 패배하고 말았다.오자와는 선거기간동안 줄곧 조직과 기업에 의존했다.당수선거에 처음 등장한 일반 투표도 조직에 의해 동원됐다.오자와진영은 당초부터 국회의원이 다수파였고 조직과 기업체 장악에 앞섰다.너무 표차가 벌어질까 걱정했다고 할 정도로 여유있는 싸움이었다.당연히 개표결과 일반 유권자 득표도 오자와가 앞섰다. 따라서 오자와의 승리는 낡은 일본 정치의 틀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9선으로 자치성장관,자민당 간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금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스쿨의 수제자였다.그가 신진당의 당수로 등극함에 따라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재와 함께 다나카스쿨 출신이 여야 최대정당의 당수로 등장하게 됐다. 그는 또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있지만 내정은 차치하고 국제관계면에서는 「보통국가론」­일본도 다른 보통 선진국처럼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군사력을 보유하여야한다는 내용­을 주장,보수 정치인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최근 한국과 중국의 역사사실교육에 대해서도 「반일교육」이라고 불쾌감을 표한 바 있기도 하다.여하튼 일본 정치는 자민당·신진당을 축으로 하는 보수양당제화의 커다란 흐름속에서 양당 모두 강경 보수우익 성향의 지도자 체제로 바뀌고 있다. 오자와의 당수등극으로 신진당은 다소 내부 홍역을 앓을 가능성이 있다.하타지지세력을 얼마나 포용하느냐에 따라 분열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순풍속에 배를 띄웠다기보다는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것이다.분열하면 정계개편이다.신진당의 결속여부는 향후 일본정계를 가늠하는 재료가 될 것이다.
  • 뉴욕 한인상가(세계속 한인촌 탐방:4)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신화창조/플러싱에 2천곳 밀집·브로드웨이 70% 장악/특유의 근명성으로 업종 다양화… 상권확대 「문화와 예술의 도시」 뉴욕.20세기 세계문화의 중심지 뉴욕은 오늘도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그 화려함속에는 한인교포의 꿈과 도전의 역사도 용해돼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한인교포는 너무나 바쁜 생활로 예술과 만날 여유가 없다. 상점을 직접 운영하는 한인교포는 주 6일을 일하고 있으며,심지어 일주일 내내 24시간 영업하는 한인상점도 적지않다.이 때문에 뉴욕이 자랑하는 미술관·공연장·전시장에서 매일 같이 주옥 같은 문화행사가 펼쳐지지만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인은 이민초기 잠안자고 할 수 있는 세탁업·청과업·생선가게등을 하나씩 「점령」하면서 특유의 근면성으로 죽어가는 「뉴욕경기」를 살리는 데 일조를 했다.맨해튼 남부 폴턴어시장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으레 한국교민이다. 한인은 뉴욕지역에 「주 7일 무휴,24시간 영업」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놓은 장본인들이다.이런 경우 부부가 12시간씩 맞교대로 가게를 지키는 경우가 많아 미국인들로부터 『이게 무슨 부부인가』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70년대 코리아타운 형성 뉴욕시 5개 보로(행정구역으로 뉴욕시속의 작은 시)중에서도 한인이 가장 밀집해 살고 있는 퀸스보로 플러싱에는 밤이 따로 없을 정도로 한인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곳이다.현재 10만여명의 한인이 살고 한인업소 2천여개가 있는 이 지역은 확고한 「한인촌」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이 지역에 한인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77∼78년께로 이민초기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 지금의 코리아타운을 형성하게 됐던 것.그러나 그 때는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생활권이 다소 나은 지역으로 이주해 갔으나 80년대말에 들어서면서 정착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인근 롱아일랜드나 뉴저지주로 옮겨간 사람들도 주로 한인을 상대로 하는 이곳으로 다시 영업장소를 옮기는 신풍조도 생겨나고 있다.주상권은 메인스트리트,루스벨트애비뉴,유니온스트리트에 형성되고 있으나 점포임대료가 비싸지면서 노던블르바드,니틀네그등 동쪽으로 상권이 확대되고 있다. 한인이 취급하는 업종도 초기에는 주로 세탁업·야채상등이었으나 이제는 업종이 다양화되면서 의류업·미용업·부동산업등 손을 안대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가발도매로 자리잡아 플러싱에서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곳이 유니온 상가.상점안이나 상점밖이나 모두 한국 사람이다.마치 서울의 한복판에 서있는 착각을 들게 한다.이곳은 의류·식당·제과점·미용·보석·여행사·콜택시·운송업체·오디오점·비디오대여점·유흥업소·부동산·보험등 거의 모든 업종이 총망라돼 있다.13년전에 생긴 이곳 상가는 한인상점수가 1백20여개로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한인업계의 축소판이며 플러싱 코리아타운의 상징이다. 유니온상가는 그러나 한인사회의 불황으로 파격적인 세일상품으로 손님을 끄는 등 대책마련에 한창이다.「왕창세일」,「거꾸로 세일」등의 광고문구가 어지럽다.중국상권이 메인스트리트와 루스벨트애비뉴 서쪽을 조금 잠식했지만 유니온 상가만은 난공불락이다.이곳에서 「우정이네 집」이란 여성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윤황(56),김한자(53)씨 부부는 『지금은 한인업소끼리 경쟁을 해야 할 정도로 한인업소 천지가 됐다』면서 『경쟁이 심하다 보니 단합이 저해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뉴욕시 중심지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곳중의 하나인 24가와 34가 사이에 늘어선 한인도매상가도 빼놓을 수 없는 한인상권지역이다.언제나 분주한 이곳은 한인 도매·무역업자들이 땀과 꿈을 거름삼아 지난 20여년간 뉴욕한인경제의 성장을 주도해 온 곳이다.한인이 처음 시작한 업종은 가발도매업이다.그러나 70년대 중반부터는 가방·의류·잡화·보석 중심의 도매상가로 재편됐다.80년대 들어 이 지역 빌딩임대료가 올라가면서 상권을 잡고 있던 유태인이 물러나고 한인이 본격적으로 진출,상권의 60∼70%를 장악하게 됐다.그러나 이곳도 불황과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실로 90년부터는 한인의 뉴욕도매상권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위기에 처해있다. ○한인상권에 중국계 침투 이 지역에서 20년동안 가방도매업과 스포츠라이센스업을 하고 있는 신진상사 김동빈 사장은 『중국계등이 브로드웨이 한인도매상가를 파고 들고 있지만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며 우리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한국상품의 국제적 신뢰성을 잃게 하는 한국 가짜상표 범람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바로 20여년전 한인이 「몸 하나를 밑천으로」유태계나 이탈리아계가 장악하던 청과업계를 점령해가던 현상이 거꾸로 한인상권에 일어나고 있지만 한인도매상인들은 뉴욕의 도매상권을 미래에도 다른 민족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각오를 새기고 있다.한인상가의 불빛은 여전히 밝고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경제안정 바탕 정치적 힘 기를때”/윤용상 퀸스보로 플러싱 한인회장/“2백∼3백명이 투표권 행사” 안타까운 일 미국사회에서 한인이 가장 밀집해 있는 뉴욕 퀸스보로 플러싱의 한인회장 윤용상(56)씨는 『이제 이민 1세는 자녀들이 미국의 중심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갖가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그 지름길의 하나는 정치적으로 신장하고 투표권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회장은 『이민사회에서 미국 정치인의 힘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뽑는 힘을 가져야 하는 데 아직 인식이 부족해 그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플러싱지역만해도 10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으나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고작 2백∼3백명에 불과하다. 한인교포의 유권자등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윤회장은 한인교포사회의 경제적 안정을 정치적 안정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밝히고 『최근 미 이민법이 강화될 움직임과 함께 사회복지혜택의 감소추세가 역력해지자 시민권과 투표권을 신청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윤회장은 미주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교포청소년들로 미 보이스카우트 뉴욕연맹산하의 정식 보이스카우트단을 창설했다.그는 『미국 주류사회로 파고들어 갈 수 있는 교육과 지도자양성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78년에 미국으로 이민와 최근까지 교민사회 한국방송사를 운영하기도 한 윤회장은 『이민 1세는 언어장벽과 문화갈등을 극복하며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성공했지만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하고 『이제는 한인교포사회를 이끌어 갈 차세대에게 책임을 지을 수 밖에 없지만 그들의 정체성 회의와 정신력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 러시아 총선 투표 순조/소붕괴이후 두번째

    ◎추코트카 시발로 25시간동안 계속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17일 새벽 4시(한국시간)) 극동지역 추코트카에서 시작된 러시아 총선은 18일 새벽 5시 러시아 최서단의 칼리닌그라드까지 25시간 동안 계속됐다. 옛 소련 붕괴이후 두번째인 이번 총선은 개혁정책의 지지부진과 생활고 가중에 따른 불만 증가로 공산당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어느 당도확실한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내년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의 향방을 가늠하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선거 결과는 18일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두 11개 시간대를 갖고 있는 러시아에서 이날 투표는 각 지역시간대의 상오8시에 맞춰 서쪽방향으로 옮겨가며 진행됐는데 극동지역에선 투표소가 문을 열자마자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일찌감치 주권을 행사,투표가 신속히 진행됐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대부분은 노년층으로 이들은 옛 소련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향수를 표명하며 공산당에 표를 찍은 사실을 주저하지 않고 공개한반면 청년층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선거결과는 18일 하오쯤 대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중앙선관위측은 이날 하오 『하오2시 현재 가장 먼저 투표가 진행된 추코트카주가 30∼35%의 투표율울,모스크바지역이 20∼30%의 투표율을 각각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이 투표율은 지난 93년 첫민주적 투표 때의 같은 시각 투표율보다 평균 8∼10% 정도 높은 것이어서 개혁정당들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모스크바 제75선거구」 르포/유권자들 “후보 모르고 찍었다”/“오스트리아인도 선거참관” 공정성 자랑/“3명중 2명은 공산당 지지” 젊은층 우려 투표가 시작된지 두시간 남짓 흐른 17일 상오 10시.(현지시간) 모스크바시 중앙구역 제75 선거구가 들어선 투베르스코예 공업특수학교 건물 주위.아주 많은 수는 아니지만 투표권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2층 건물의 이 학교 주위엔 러시아 내무부소속 무장경찰들이 2∼3명씩 짝을 지어 검문을 강화하고 있었다.이들은 혹 있을지 모를 테러에 대비하는 듯 가끔 주위를 지나는 차량들을 세워 차량 안팎을 뒤지기도 했다. 영하 14도의 차가운 겨울날씨 탓인지 유권자들의 모습은 아직 한산하다.이른 시각 투표를 마친 사람은 이 시각 현재 88명.75선거구의 전체유권자 2천2백46명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투표율이다.그러나 줄지어선 사람들은 조금씩 불어나고 있다. 1층 중앙복도.중앙홀을 중심으로 사각으로 테이블이 마련된 투표장에는 지역선관위 관계자와 정당 참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만이 북적거리고 있다.얼핏보기에 투표장에는 유권자명부확인 담당자만 10여명이 넘는다.이들은 주로 30∼50대 여성들로 구성돼 유권자 성의 첫 글자(알파벳)를 따라 배치돼 있다.기표소는 복도 한쪽벽을 베니어판으로 가려 만들었다.취재기자를 의식한 듯 한 선관위 관계자는 『이곳 투표소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국제참관인도 있다』고 공정성을 자랑한다.기표소를 출입하는 쪽은 흰 천으로 드나들기 쉽게 막아놓았다. 75선거구에 출마한 지역구 의원 후보자는 모두 18명.때문에 투표하러 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어떤 후보가 어떤 정당 소속인지도 모른 채 투표를 끝내는 모습이다.공산당측 선거참관인이라고 밝힌 그리빅 니코바 알레비나씨(50·여)는 『투표하러 온 사람들이 후보의 이름이나 특성을 거의 모르고 나오는 것같다』면서 43개 정당이 난립한 이번 총선을 꼬집었다.그녀는 『우리집은 아버지 때부터 공산당원이며 당연히 공산당을 지지한다』며 공산당의 부동표를 뽐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몇사람을 불러세웠다.알렉세이 시고틴씨(33·개인출판사경영)는 『가이다르의 「민주선택당」 후보를 찍었다』면서 『경제안정이 시작됐으므로 이같은 방식으로 개혁은 지속돼야 한다』며 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공산당의 확고한 부동표가 문제다.투표양상은 3명중 두명이 공산당을,다른 한명이 개혁당쪽을 찍는 것같다』며 공산당의 활약을 우려했다.2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누가 이길 것같으냐는 질문에 『후보가 많아 모르겠다』면서 『야블로크블럭의 야블린스키 당수가 젊고 똑똑하고 잘생겨서 이 정당을 찍었다』며 활짝 웃는다. 칠순쯤 돼보이는 한 노파를 인터뷰하려다그냥 지나쳤다. 그녀는 『나는 전생애를 통해 공산당원이다. 당연히 공산당을 지지한다』고 말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러 촐선 이모저모/선관위,냉장고 등 경품 내걸고 투표 독려/공산당당원 “서방측은 나를 두려워 말라” ○…흰눈이 내린 모스크바에선 유행성 독감에도 불구,유권자들이 투표장을 향해 몰려들고 있고 극동지역에선 투표시작 10시간만에 투표율이 유효선거투표율인 25%를 넘어서는등 러시아 전역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또 태평양 연안지역에서는 투표시작 6시간만에 35.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 ○…열악한 통신사정으로 투표율 집계가 늦어져 정확한 투표율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처럼 투표율이 대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전해지자 개혁진영에서는 좋은 징조라고 희색이 만연한 모습.개혁진영에서는 연금생활자 등 개혁의 부진에 따른 피해를 가장 많이 본 노년층이 높은 투표성향을 보이는데 반해 개혁진영을 밀어줄 젊은 층은 날씨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선거직전까지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자는 캠페인을 벌여왔었다. ○…그러나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대부분은 노년층으로 이들은 옛 소련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향수를 표명하며 공산당에 표를 찍은 사실을 주저하지 않고 공개.올해 63세의 한 할머니는 『마피아가 등장하고 물가가 폭등하는 등 현실이 혼돈에 가깝기 때문에 공산당에 표를 찍었다.과거 공산당은 무엇이나 해주었지만 지금 정부는 해주는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옛 소련시대가 훨씬 더 좋았다는 의견을 피력.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계층별로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차별화가 뚜렷해진 양상.노년층이 대부분 공산당을 지지한데 반해 장년층에서는 민족주의 계열 정당을,청년층은 대체로 개혁진영의 정당을 지지했으며 가난한 층에서는 공산당이나 민족주의 계열에 대한 지지가 비슷하게 나뉜 반면 신흥기업가 등 부유층에서는 한결같이 개혁진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공산당의 제나디 주가노프 당수는 서방세계에대해 자신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촉구. 그는 투표를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가장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어떻게 나를 두려워할 수있는 가』라고 반문. 반면 개혁주의자 지도자인 이고르 가이다르는 『이번 총선에서 공산당의 승리는혼란과 경제개혁조치에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 그는 그러나 전체주의 통치는 절대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 ○…러시아선관위는 몇몇 지역에서 맥주,진공청소기,냉장고등 경품을 내거는가 하면 또다른 지역에선 투표소에 간단한 음식을 뷔페식으로 준비해 놓는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러시아 공영TV가 보도.
  • “유엔가입 4년만의 88% 득표” 대만족

    ◎한국 안보리이사국 뽑히던 날/지지안한 21국중 확실한 부는 북­쿠바뿐/“한반도 아직 전쟁상태” 북 대사 반대연설 한국이 8일 낮(한국시간 9일 새벽)유엔총회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선출투표에서 투표참가국 1백77개국 가운데 유효투표의 3분의 2선인 1백18표를 훨씬 넘는 1백56표를 얻어 안보리 진출이 확정된 순간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제고를 예고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유엔제재 8개국 불참 이날 투표결과 안보리이사국 2자리를 3나라가 경합한 아프리카지역에서는 이집트와 기니비사우가 각각 1백59표와 1백28표를 얻어 60표의 획득에 그친 베넹을 물리치고 안보리이사국으로 선출됐으며,동구권에서는 폴란드가 1백28표로,중남미에서는 칠레가 1백68표로 피선.표결에는 유엔 회원국 1백85개국중 유엔의 제재를 받거나 유엔정기 예산 분담금을 2년 이상 체납,총회에서 투표권이 일시 정지된 신유고와 소말리아 등 8개국을 제외한 1백77개국이 참가. ○…이날 투표결과는 당초 기대했던 「1백60여표」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자 유엔대표부 직원들은 다소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유엔가입 4년만에 88%의 지지를 얻었다는데 대만족이라며 자위.박수길대사는 『예상보다 4∼5표는 부족하게 나왔지만 국제사회가 우리나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반대 「21표」 성향분석 ○…유엔대표부는 우리나라의 지지표에서 빠진 「21표」의 성향을 분석하느라 나름대로 분주한 모습.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안보리진출에 대한 분명한 반대표도 있었겠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 후보국명을 동시에 쓰도록 한 아시아·아프리카투표용지에 ▲아프리카후보국 1∼2나라만 쓰고 한국(Republic of Korea)을 기록하지 않은채 빈칸으로 나뒀거나 ▲아프리카국들이 경쟁이 치열했던 아프리카 3개 후보국의 이름을 모두 써주느라 한국을 쓰지 못한 경우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안보리 진출에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나라는 북한과 쿠바 정도였다고 설명하면서도 반대 및 기권의 표시로 해석될 수 있는 「공란」으로 놔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날투표는 비밀투표로써 지지국가명을 기입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반대,기권의 경우 「공란」으로 의시표시를 할 수 있게 돼있다.한 국가명만 기입할 경우에도 「유효표」로 처리돼 지지를 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국가명을 기입하지 않고 「공란」그대로 놓아둘 수 있게 돼있다.아프리카·아시아권에서는 투표결과 무효표수가 1표도 없이 유효투표수가 참가국과 같은 1백77표로 나타나 북한도 투표에는 참여한 것으로 판명. ○비동맹국에 협조 당부 ○…북한의 박길연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각 지역 그룹별 비상임이사국후보국 추천 및 상정이 끝난후 발언권을 얻어 『한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는 아직 전쟁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무의미한 안보리이사국 진출 시도는 한반도의 안정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 회원국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한국의 안보리 진출에 반대입장을 표명.북한은 7일 밤 비동맹회원국들에게 한국안보리진출 반대입장을 강하게 요구했다는 후문. ○…총회는 이날 상오 10시35분에 시작,지역그룹별 후보국을 상정한데 이어 포르투갈 출신 아마랄의장이 투표절차 및 방식을 소개한후 10시52분 투표에 들어갔다.15분여 동안 투표를 끝내고 득표집계절차를 위한 정회를 거쳐 낮 12시쯤 속개된 회의에서 아마랄의장은 각국의 득표수를 공식발표한뒤 『5개국에 축하를 보낸다』고 축사.
  • “일본은 월드컵 유치 뒷공작말라”/일본 요미우리신문(해외 사설)

    ◎한일 갈등만 심화… 손 더럽힐바엔 한국에 양보를 2002년 월드컵축구 유치활동이 「한일격돌」의 양상을 띤 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국제축구연맹(FIFA)의 개최후보지조사단이 지난주 한국에 이어 7일까지 일본을 시찰한다. 내년 6월의 개최지 결정까지 앞으로 반년여,유치관계자들로부터는 「1대1의 결전」「거국일치의 유치체제를」이라는 말들이 전해져 온다.한걸음 나아가 한국에 대항하기 위해 뒷공작의 필요성마저 주장되기 시작하고 있다. 스포츠대회에서 인접한 두 나라가 「이전투구」를 벌이는 것은 피하지 않으면 안된다.유치관계자에는 냉정을 찾아 공정한 태도를 요구하고 싶다. 확실히 한국의 로비활동은 국제적으로 강력하게 추진되는 것 같다.이에 위기감을 느낀 축구관계자들이 최근 「유치활동에는 겉과 속이 있다.일본도 새로운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논의를 진지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월드컵축구유치위원회 위원인 가마모토 구니시케(부본방무)씨는 한 주간지에서 『한국은 요컨대 「매수공작」을 하고 있다.투표권이 있는 FIFA이사에 수고비,성공보수를 지불한다든가 이권이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등의 예가 공공연한 소문이 되고 있다.이대론 일본이 진다』고까지 지적하고 있다. 월드컵축구는 여름올림픽과 나란히 세계최대의 스포츠대회로 알려져 있다.지난해 미국대회에서는 연 3백60만명의 관객을 불러 TV 시청자가 연 3백20억명에 이르렀던 대이벤트다. 그렇다 해도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는 뒷공작이 허용될 수는 없다.그렇게 손을 더럽히면서까지 유치활동에서 일본이 우위에 서야한다는 발상이 있다면 분명히 반대한다.일반국민의 찬동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제는 한·일관계도 시야에 둔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의한 식민지 지배라는 역사적 사실도 있고 한국국민의 일본에 대한 반감 및 대항심은 아직 뿌리깊다.일본개최가 결정되면 그것이 증폭될 수도 있다.또 어디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응어리가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해말 한일 정치인 레벨에서 「공동개최안」이 모색됐었다.일본의 축구 관계자는 이 안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다.하지만스포츠대회의 의의는 친선과 우호와 협조의 마당을 만드는데 있다.그것이 국가간의 대립 요인으로 된다든가 국민감정을 손상시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공동개최로 한일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일본이 반려하는 것을 생각해도 좋지 않은가.뒷공작을 하면서까지 유치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
  • 우리 정치판 새로 짜야한다(서울논단)

    노태우 전 대통령이 1일 상오 검찰에 출두한다.전직 대통령이 비리로 검찰에 나오기는 우리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광복이후 온갖 얼룩으로 점철된 50년의 헌정사에도 이같은 예는 일찍이 없었다. 노전대통령 자신도 『참담했다』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은 이같은 전직 대통령을 가진 우리 국민 전체가 더 「참담하다」고 해야할 것이다. 한때 『문민정치에로의 디딤돌』『북방외교의 기수』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았던 그의 이름 석자는 이제 혐오와 배신,이중성과 비리의 대명사로 우리의 가슴을 엄습해온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왜 훌륭한,그리고 존경할수 있는 전직 대통령을 가질수 없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꼬리를 문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지는 헌정사를 되돌아 봐도 하나같이 그들의 뒤끝은 망명,살해,귀양(백담사로 은둔)으로 귀결되었고 이제 노씨는 어쩌면 철장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다.특히 군사정권의 공통적 특징의 하나로 흔히들 구조적 부패를 들고 있다. 쉽게 권력을 장악한 정권은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돈과 명예를 좌우할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노전대통령의 비리가 하나 하나 공개되면서 그동안 한 시대를 끌어온 정치권의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한마디로 정치적 돈거래의 실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20억원을 받았다』고 실토했다.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말을 하는 것은 때가 있다』며 직답을 회피하고 있으나 항간에는 「1백억원 수수설」이 파다하다. 검찰당국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내역은 물론 용처까지도 규명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정치판의 돈거래 실상이 보다 선명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노전대통령의 비리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고 그에 대한 단죄의 목소리 또한 드높아가고 있다.이같은 분노와 단죄의 아우성뒤에는 또다른 함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이것은 현 정치판에 대한 총체적 거부의 함성이다. 최고 권력은 흡혈귀처럼 재계로부터 돈을 긁어 모으고 그 돈은 다시 이른바 「통치자금」의 이름아래 사복을 채우면서도 또 정치권에 배분되면서 「정치의 이중성」은 춤을 춘다.한 시대를 이끌었던 지도급 인사들의 말이 어디까지가 본심이고 어떤 말이 과연 선명한 것인지 종잡을수 없다. 권력과 돈에 정당하게 순치되는 것은 현실정치의 필요악이라고 스스로 변명하면서 부패의 연결고리는 독버섯처럼 만연되어온 것이다. 광복 50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는 반도체,중화학제품을 위주로 한 수출고 1천억달러를 기록하는 우주항공 최첨단과학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정치판은 아직도 「3김,양김 등 김씨 정치구도」라는 수렵채취경제시대에 살고 있다.이제 정치판을 5년후면 맞을 21세기에 걸맞게 짜야한다.분명 새로운 시대는 문턱에 와있는데 정치판은 언제까지 원시사회에서 헤매고 있을 것인가. 노씨 비리에 대한 추상같은 응징만큼 현 정치판에 대한 거부감도 커져가고 있다.『현 정치판의 몰골들이 싫다』는 저변의 소리를 수렴하는 정치세력만이 내년 4월의 총선에서 승자가 될 것이다.이같은 물갈이를 굳이 「세대교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새 시대에 맞는 새 정치판은 사람을 바꾸어야한다.그것은 1차로 공천을 통해서도 가능하며 다음은 시민들의 투표권행사를 통해 구현될수 있다.
  • 한국여성 지위/116개국중 90위/여성 사회활동 국제 비교/통계청

    ◎정치·경제 분야 소외 여전/제조업 임금 격차­남자의 52.7%… 일 이어 두번째/경제활동 참가율­47.9%… 독 59%·일 50%순/국회의원 비율­6명으로 2%… 북구권서 1·2·3위 우리나라 여성의 초급대졸업자는 지난 65년 2천8백명에서 94년에는 7만명으로 25배,대졸이상은 3천7백명에서 8만명으로 22배가 각각 늘었다.대학원졸업자는 65년 34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해에는 7천8백명으로 무려 2백30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여성의 학력수준은 선진국수준과 비슷해졌음에도 사회적 위치는 1백16개 국가중 90위로 중국(23위) 필리핀(28위) 북한(50위) 인도네시아(56위) 방글라데시(80위) 등 경제수준이 우리보다 낮은 국가의 수준에도 못미쳤다. 통계청이 광복50주년을 기념해 18일 내놓은 「여성의 사회활동실태 국제비교」라는 자료의 주요 내용이다. ▷가정 및 가족관계◁ 우리나라 여자의 초혼연령은 91년 24.9세로 미국(23.3세) 독일(23.6세) 영국(23.1세) 일본(25.1세) 싱가포르(26.2세) 스위스(25세) 등의 선진국과 비슷했다.연령별 출산율은 전체출산의 54.3%가 25∼29세여성에 의해 이뤄져 일본(43.9%) 미국(29%) 독일(38%) 등 선진국보다 출산연령층이 젊은 편이었다. 여성가장 가구의 비율은 90년 15.7%로 미국(32.3%) 독일(30.2%) 등의 선진국보다 낮았다.가사활동을 가장 많이 도와주는 남자는 미국 남자로 남자가 전체 가사활동시간의 36%를 차지했다.그 다음은 캐나다(32%) 핀란드(31%) 불가리아(31%)의 순이었다.식사준비는 영국남자(26%)가,아이돌보기는 헝가리 및 과테말라 남자(각 32%)가,쇼핑은 네팔남자(59%)가 가장 많이 도와줬다.우리나라에는 이에 대한 통계가 없다. ▷정치활동◁ 우리나라는 1948년에 여성투표권을 인정해 1백8개국중 54번째로 참정권을 갖게 된 국가.여성의 국회의원비율은 94년6월기준,핀란드(39%) 스웨덴(34%) 노르웨이(39%) 덴마크(33%) 등으로 북유럽국가의 여성이 정치활동에 적극적이었다.우리나라의 여성 국회의원비율은 95년8월 현재 2%(2백99명중 6명)에 그치고 있다.여성 장·차관비율도 우리나라는 현재 5%로 7∼9%수준인 유럽국가보다 낮았다. ▷경제활동◁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5년 37.2%에서 94년 47.9%로 싱가포르(50.6%) 일본(50.3%) 미국(55.7%) 독일(58.9%) 등의 선진국보다는 낮지만 지난 30여년간 급증했다.우리나라 여성의 전문기술 및 행정관리직 취업비율은 93년 9.6%로 남자와 비슷해졌으나 스웨덴(45.1%) 노르웨이(36.8%) 덴마크(34.4%) 등의 선진국에 비해서는 훨씬 낮았다. 여성취업자중 고령취업자(55세이상)비율은 93년 6.1%로 일본(8%)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핵가족화 및 자녀로부터의 독립 등에 따른 요인때문이다.여성실업률은 94년 1.9%로 선진국보다 훨씬 낮았으며 스페인이 29·2%로 가장 높았다.93년 제조업분야의 여성임금은 남자의 52.2%로 남녀간 임금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에서는 일본(43.6%)에 이어 두번째로 컸다. 보건위생 및 의료기술수준의 척도로 사용되는 모성사망률(출생 10만명당 임산부 사망자수)은 80년 42명에서 92년에는 30명으로 낮아졌으나 미국(7.9명) 일본(9명) 독일(9.1명) 등의 선진국보다 높다.부탄이 1천7백10명으로 가장 높다. 여성인구(15∼59세) 10만명당 강간건수는 미국(87∼89년 평균)이 1백18명으로 가장 높았다.우리나라는 92년 38.1건으로 성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17건) 노르웨이(20건) 덴마크(35건) 등의 선진국보다도 높았다.여성들이 정치·경제활동과 정책결정과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지를 점수로 환산한 여성권한척도(GEM)는 스웨덴(0.757)이 1위였으며 우리나라는 1백16개 국가중 90위(0.255)였다.
  • 미의원들 당적교체의 이유/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그동안 잠잠하던 민주당의원들의 당적 바꾸기 움직임이 남부주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다시 꿈틀대고 있어 올 워싱턴의 여름정국은 조용하지 않을성 싶다. 지난 연초 당지도부의 지도노선에 불만을 표출한 뒤 민주당의원 선거위원회 위원직을 떠났던 미시시피주 출신 마이크 파커 하원의원이 지난주 당을 떠나는 마지막 수순인 정치자금 반납까지 마침으로써 탈당이 기정사실화 됐다. 파커의원은 당으로부터 받은 1만6천달러를 반납하고 당과의 사실상 결별을 시사함으로써 지난해 11월 민주당의 참패 이래 당을 떠난 5번째 의원이 될 것임이 확실해 졌다.선거직후 앨라배마주 리처드 셀비 상원의원을 비롯,콜로라도주 벤 캠프벨 상원의원,조지아주 나단 딜,텍사스주 그레그 로글린 하원의원 등이 공화당으로 옮겼다. 파커의원은 당과의 결별 이유로 『의회내에서 지역구민을 위한 독자적인 투표권 행사를 위해』라고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미시시피주 두명의 상원의원과 주지사 등이 모두 공화당 출신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지적도 있다.의사당 일각에서는 파커 의원에 뒤이어 루이지애나주의 빌리 타우진,지미 헤이스 두 하원의원도 곧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각 주의회 의원을 비롯한 주나 카운티 단위의 선출직 기관장들의 당적바꿈으로 클린턴 행정부 출범 이래 1백7명의 선출직 민주당원들이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으며 지난해 선거 이후에만 6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로 인해 펜실베이니아주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주의회는 다수당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이같은 탈당 사태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우려는 표명하면서도 적극 만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지난 6월 4선의원인 로글린 의원이 23명의 선출직 당원들을 이끌고 대거 탈당할 때도 하원 지도자인 리처드 게파트 의원은 그에게 깨끗하게 의원직을 사임하고 공화당으로 출마,유권자들의 심판을 새로 받을 것을 촉구한 정도였다. 「소신」을 내세워 가끔 당의 방침과 어긋나는 투표를 하기도 한다는 미의원들.그러나 그들의 당적 바꾸기가 진짜 소신 때문인지 아니면 실리를 찾기 위해서인지 하는 궁금증은 여전히 떨칠 수 없다.
  • “통일조국서 「한표」 던졌으면…”/귀순 안혁씨 등 첫 주권 행사

    ◎눈치안보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감명/입후보자 많아 선택에 적잖이 고민도 『통일된 조국에서 투표할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바랍니다』 북한에서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내려온 귀순자들은 27일 민주시민으로서 주권행사를 한 뒤 한결같이 남북통일을 간절히 바랐다. 이날 상오 서울 광진구 광장교회 교육관에 마련된 광장동 제2투표소에서 92년 북한에서 귀순한 이후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안혁(27·한양대 경영학과3)씨는 『난생처음 자유로운 투표에 참여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89년말 북한에서 도의원선거를 할 때는 정치범수용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돼 주위의 눈치를 보느라 제일 먼저 투표했다』면서 『북한과는 사뭇 다른 우리의 자유로운 선거분위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북한에서 귀순한 여만철(48·방지거병원)·이옥금(45)씨 부부도 딸 금주(21·중앙대 유아교육과1)양과 함께 상오7시5분쯤 서울 구로구 수궁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투표구에 나와 주권을 행사했다. 여씨는 『4가지 선거가 동시에 치러져처음에는 혼란스러웠으나 TV나 유세장에서 후보들의 면면을 자세히 지켜보고 나름대로 후보를 결정했다』고 첫 투표소감을 밝히고 『북한선거는 안전부 스파이노릇을 하는 인민반장(통장)과 경찰이 감시를 하고 있는데다 기표소는 없고 투표함만 있어 말이 비밀선거이지 선거가 아닌 요식행위였다』고 북한의 실상을 공개했다. 지난주 주민등록증을 분실한 금주양은 학생증으로 신분확인을 하려했으나 투표소 직원들이 「절대불가」판정을 내려 발을 동동 구르다가 참관인 5명이 『신분이 확실하니 투표를 하게 하자』고 동의,간신히 투표를 마쳤다. 귀순용사의 「맏형」격인 이웅평(41)씨도 부인 박선영씨(34)와 함께 상오10시쯤 서울 서초구 서래국교에 마련된 방배본동 제1투표소에 나와 투표권을 행사했다. 정치학도 출신의 이씨는 『시민이 후보자가 많다는 이유로 투표를 포기하거나 무관심을 보이는 것은 민주주의의 포기』라고 지적하고 『모든 시민은 반드시 주권을 행사할 권리는 물론 의무도 갖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그맨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전철우(28·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아파트 146동)씨는 상오 8시40분쯤 둔촌1동 제1투표소에서 귀순이후 네번째로 주권을 행사한 뒤 『북한에서는 후보자가 1명이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으나 남쪽에서는 후보자가 많아 적잖이 고민했다』고 귀띔했다. 이들 이외에 92년12월 러시아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다 귀순한 강봉학(35·경희호텔전문대2)씨와 같은해 8월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탈출,귀순한 강철환(27·한양대 무역과3)씨도 주권을 행사하며 서울시민으로서의 긍지를 누렸다.
  • 빠짐없이 주권행사 지자제 가꾸자/「6·27」 바른선택 캠페인 활발

    ◎사회단체·학생 “투표참여” 호소/「뽑아서는 안될 후보」기준 제시도 역사적인 4대 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꽃피우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빠짐없는 투표권 행사와 올바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26일 전국 곳곳에서는 시민·사회·학생단체 등이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잇달아 벌였고 유권자들도 차분한 가운데 지역일꾼의 선택에 마지막 고심을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각종 단체들은 사상 첫 4대 동시선거인 이번 선거에서 「지역색을 없애고 깨끗한 살림꾼을 뽑자」고 강조하고 신성한 투표권을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원 1백여명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앞길과 중구 명동 일대에서 각각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가졌다. 이들은 『이번 선거는 지역공동체와 지역살림을 살리느냐,망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이라면서 『온가족이 함께 투표장에 나가 지역감정과 연고주의를 앞세운 정치꾼보다 깨끗하고 능력있는 일꾼을 뽑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공명선거실천기독교대책위원회」소속 회원 70여명도 이날 대학로,지하철 2호선 강남역 등 시내 6곳에서 구청장 후보들의 정책질의서 답변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나눠주며 정책공약에 초점을 맞춘 이성적인 「한표행사」를 촉구했다.「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도 대학별로 신문,대자보 등을 통해 「20대 투표참여 운동」을 적극 펼쳤다. 「한국기독청년회」,「대한불교청년회」,「한국과학기술청년회」등 19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참여와 자치를 위한 청년캠프」도 이날 여의도 일대에서 20∼30대 직장인의 선거참여를 권유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이미지와 구호 뒤에 있는 삶의 자취를 들여다보고 올바르게 투표하자』고 강조했다.「민주노총준비위원회」등 노동단체들도 「샌드위치데이」를 노려 26일을 휴무로 정하거나 특근을 하는 사업장에 대해 이를 중지할 것을 호소했다. 「공선협」은 특히 27일을 「21세기 지방화시대를 여는 날」로 선포하고 경력을 속이거나 일부러 빠뜨린 후보,실천할 수 없는 거짓공약을 남발한 후보,불법·탈법 선거운동을 한 후보를 「뽑아서는 안될 후보의 3가지 기준」으로 내놓았다. 「경실련」유재현(46) 사무총장은 『지역살림을 맡을 만한 행정·경영 능력과 자치단체 행정활동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갖춘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후보자 선택기준을 제시했다. H증권사 직원 조원호(29)씨는 『아침 일찍 경기도 양평에 갈 일이 있지만 상오 6시쯤 아내와 함께 투표를 하고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금란여중 윤주의(30) 교사도 『선거개표요원에 선발돼 점심 때까지 개표장으로 가야하지만 그 이전에 꼭 투표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는 『특정 정당이나 개인에 대한 지지여부를 떠나 투표 참여하는 자체가 민주화의 진전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처음 맞는 4대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높은 참여의식을 발휘,정치문화의 일대 쇄신을 이울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학력과 전력(외언내언)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학력과 경력,전력시비가 새로 선거쟁점화 하고있다.이런 문제는 새삼스러운게 아니지만 이번의 경우 새선거법의 엄격한 규정과 맞물려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될 소지가 더 커졌다. 「통합선거법」은 『관할선관위는 홍보물등에 후보자가 경력등을 허위 기재했을 경우 이같은 내용을 통행인이 쉽게알아볼 수 있도록 각투표구 마다 5장이상 부착하고 선거일에는 투표소의 입구마다 첨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규정 때문에 입후보자들은 상대방의 학력이나 경력란에 문제가 없나를 꼬치꼬치 따져서 선관위에 고발하고 있다.선관위의 고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학력과 관련해서는 중퇴를 졸업이라고 과장한 예가 대표적이나 이런 것은 그래도 확인이 쉬운 편.외국의 연구단체 이름을 빈 학력위장이나 미미한 사설단체의 임원,연구원,고문 따위의 직함은 판별이 쉽지않아 어려움이 크다. 박찬종 서울시장후보의 「유신찬양」문제로 시작된 각후보들에대한 전력시비도 선거전 과정에서 돌출된 새로운 변수.이는 법률적인 문제는 아니지만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결과가 주목된다.아직 공개적으로 제기되진 않았으나 특정후보의 「고교재학중 좌익서클 가입설」「6·25때 부역설」 「유신시대 청와대 국기강하식 참석설」「병역 기피설」「5공 핵심세력비판」등 전력시비가 끝없이 확대되고있다. 후보자들이 학력을 과장하거나 위장하려는 것은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학력사회인 때문.학력이 인격과 학식의 척도가 되고 있는 데서 연유한다.학·경력이나 전력시비가 확대되자 일부에서는 『너무하지 않느냐』는 역비판도 없지않으나 학력이나 전력은 철저히 확인되고 숨김없이 밝혀지는게 옳다.시시콜콜 까발려지는 병폐보다 은폐되는 병폐가 더 크기 때문이다. 어느 선까지 봐 넘길 것인가 하는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다.투표권자의 판단에 맡기면 된다.
  • 마이너스 선택법(임춘웅 칼럼)

    「6·27」지방선거의 투표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자기가 사는 지방의 자치단체장과 자치의회의원을 스스로 뽑는다는 의미가 적지않다.그렇긴 해도 지방선거를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태반이고 한꺼번에 네명씩이나 투표를 해야하는 선거방식도 처음이어서 많은 유권자들은 지금 막막하기만 하다. 도대체 누가 누군지 알길이 없다는 문제가 제일 크다.군단위에선 그렇지 않지만 대도시 지역에서는 광역단체장후보 정도를 제외하면 판단할 정보가 태부족이다.투표권자들이 훈련이 안 돼있는 문제도 있다.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한번 투표장에 나가면 투표를 10여가지씩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각종 선거도 그렇지만 「국민발안」이란 제도가 있어 투표에 부쳐진 각종 「발안」에 일일이 찬반투표를 해야하는 것이다.우리 국민들도 이런 복잡한 선거방식에 스스로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건 그렇고 이번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하는게 당장의 고민이다.모르는 선거에는 투표를 안 하면 될 것 아닌가 할지도 모르지만 기초자치일수록 주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각종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누구에게 찍어야 할지 분명치 않을때는 찍지 말아야할 사람을 차례로 제외시켜나가는 마이너스 선택법이 그중 하나다.가령 이런 것들이 마이너스 선택법의 선택기준이 될 것이다.우선 범법자는 제외시켜야한다.어떤 지역의 경우 입후보자의 72%가 전과기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더러는 억울한 전과자가 된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가 폭력전과등 죄질이 좋지않은 전과자들이란 것이다. 이번 선거전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대단히 엄격한 「통합선거법」을 위반하는 사람이라면 무슨 법인들 존중하겠는가.그런 사람들은 당선이 돼도 당선이 취소되게 돼있다.선거를 다시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전국적으로 지난 19일 현재 6백33명이 선거법위반으로 입건돼있고 6백여명이 내사를 받고 있다. 다음으로는 해당지역 사업과 관련된 후보자다.일례로 그 군에서 건설업을 하는 사람이 군수나 군의원이 되면 뒷말이 따를 것은 자명하다.운수업도 혐의가 많은 업종이다.학연 지연 혈연을 특별히 강조하는 사람도 곤란하다.이런 사람들이 일을 공정하게 할리 없다.공약이 요란한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자기 직분과 분수를 모르는 사람이 자기가 해야할 일을 바로 알리 없다. 학력이 화려한 사람도 요주의 인물이다.학력이 많은게 나쁠 것은 없으나 OO대학원 수학,OO대학 최고지도자과정수료등 「수학」「수료」에는 문제가 있다.등록금 좀내고 학점도 없이 강의실 몇번 드나들면 붙는게 「수학」이다. 국민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도 가려내야 한다.군복무를 안한 사람이라든지 사업을 하면서 세금을 조금만 내온 사람들은 공인이 될 자격이 없다.
  • 민자 정원식/본사 대학생 명예기자가 본 서울시장후보 「빅3」

    ◎가식 없는 모습·호소력 있는 연설 돋보여 고려대 박중상 유세현장에서 만난 민자당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던 인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껏 나는 정후보를 전교조탄압에 앞장선 장본인,밀가루를 뒤집어쓴 국무총리 정도로 알고 있었다.또 시키는대로 고분고분했으니 집권여당의 서울시장후보에 동원됐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선거현장에서 마주친 정후보의 모습은 이러한 선입견을 상당부분 지워주었다.시장 구석구석과 달동네를 누비며 유권자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이는 검게 탄 그의 얼굴에서 가식의 그늘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또 뙤약볕이 작열하는 연단에서 교통·환경문제에 대한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무사안일을 신랄하게 질책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여당후보가 그래도 되는 건지.그런데도 그가 왜 「예스맨」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을까. 교수출신이라는 선입견 탓인지 몰라도 그의 말은 연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강론에 가까웠다.강단에 서 있는 듯한 약간 구부정한 자세는 오히려 호소력이 있어 보였다.또 「정원식」을 연호하는 청년당원에게 둘러싸여 서울대 앞 주차장과 양재동 근린생활공원에 모인 유권자에게 손을 흔들며 다가설 때도,유권자를 향해 구청장 및 광역의원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환호에 답할 때도 정치꾼과는 다른 「때묻지 않은 어색함」이 담겨 있었다. 그는 유세 때마다 『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민의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또 시원하고 깨끗하며 편안한 모습으로 「새로 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그렇게만 된다면야.누가 시장이 되든 서울의 모습은 달라져야 해.고개를 끄덕이는 유권자의 모습도 간혹 눈에 들어왔다. 선거라면 누구를 비난하고 청중을 자극하는 다분히 쇼맨십이 가미된 선동무대로 생각하던 나는 정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며 고정관념을 수정하지 않을 수없었다. ◎민주 조순/즉흥 유세·「공정·깨끗한 표」 유도 인상적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지자제선거가 시작됐다.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의 명예기자로서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후보의유세에 동행하게 됐다. 조후보는 대학생에게 정치인보다 「경제학원론」의 저자로 더 유명하다.동행취재중 조후보를 가까이서 처음 본 것은 화랑에서 서예를 하던 때였다.하얀 눈썹과 학자풍의 용모가 무척 인상적이었다.백미라고나 할까. 처음에는 정치인과 기자들 사이에서 낯설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은 다소 풀렸다.다만 눈코뜰 새 없이 움직이는 선거운동원 속에서 선거전의 긴박감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도 담배 한 개비 피울 여유가 없었다.화려하게 생각하던 유세장의 연단모습은 트럭위의 간이연단으로 다소 의외였다.그러나 좀더 생각하니 간소하면서도 기동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리해 보였다. 「살리자 서울」,「포청천 조순」,「경제시장 조순」 등의 캐치프레이즈와 조후보를 열정적으로 외치는 민주당의원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약간 떠는 듯하면서도 준비된 연설문 없이 즉흥적으로 유세하는 조후보의 모습 또한 또렷하게 남는다. 유세장을 바쁘게 움직이면서 시민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모습도 보았다.시민이 정말 「깨끗하고 공정한 표」를 행사하도록 유도하는 느낌이었다.연설에 귀를 기울이는 유권자도 진지했다.나이가 지긋한 분이 많았는데도 더운 날씨에 아랑곳 않고 끝까지 경청했다.한마디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는 모습은 민주시민의 모습이었다. 50여일의 짧은 정치경력에도 경제시장의 강점을 얘기하는 조후보를 보면서 순수하고 소탈한 분이라는 생각이 새록새록 들었다.이화여대에서의 유세는 학생의 수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뒤로 미뤘다고 한다.제자를 아끼는 교육자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 듯하다. ◎무소속 박찬종/성실한 자세 호감… 청중들의 열의 실감 유세장에는 이른바 박수부대가 실제 유권자보다 많다고 들어왔다.그러나 박찬종 후보를 따라 유세장을 찾은 내 눈에는 그들이 보이지 않았다.대신 유세장의 간소함과 박후보의 격의 없는 자세만이 눈에 들어왔다. 간이연설대를 놓기가 마땅치 않은 곳에서는 육교위로 올라가 마이크 하나만 쥐고 연설하는 박후보의 스스럼없는 태도….시민에게 군림하는 시장이 아닌 시민의 청지기가 되겠다는 그의 연설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게 조심스레 인터뷰를 요청했다.상업문화로 멍든 대학가를 학생에게 다시 되돌려줄 방안을 물었다.박후보는 『대학촌은 대학촌다워야 한다』며 『대학가의 상업문화 침투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대학문화 보존대책으로 책방이나 학생을 위한 토론장소등 학생편의시설에는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등의 혜택을 줘 이들이 대학가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성실하게 답변하는 그의 모습은 먼 발치에서 바라볼 때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어느 유세장에서건 그의 연설을 듣는 시민의 자세는 무척 진지했다.공감하는 부분에서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으며 옆사람과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유세장옆을 지나던 자동차들은 박수 대신 클랙슨을 울렸고 손을 흔들어 응원하는 사람도 보였다.아예 차를 세우고 귀를 기울이는 유권자도 있었다.투표권이 없는 입시생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연설에 집중하는 열의를 보였고 주변 건물의 창문가도,먼 육교위의 계단도 그의 연설을듣는 청중으로 빼곡했다. 유세장을 나서면서 내 눈을 잡아 끈 것은 그러나 유세장 뒤편 육교위에 빈바구니를 달랑 놓고 앉아 있는 초라한 행색의 할아버지였다.민선시장이 나타나면 과연 이런 분들이 거리가 아닌 공동시설에서 보호받을 수 있을지….우리가 뽑은 우리의 시장이라면 이런 우리 사회의 그늘도 말끔히 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 서울 「빅3」 움직임(“열전” 6·27선거)

    ◎3후보 한수 이남지역 표밭 집중 공략/“난곡지역 달동네 문제 완전히 해소”­정원식/“서남권에 「물류유통 중심센터」 설치”­조순/“안전비상령 내려 시민이 마음놓고 살게 할것”­박찬종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빅3」로 불리는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는 본격 선거운동 나흘째인 14일 한강 이남 지역의 표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명예 걸고 공약 이행 ▷정원식 후보◁ ○…이날 상오 신림7동 난곡 재개발지역과 시립아동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관악·양재·강남 3개 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후보는 난곡 재개발지역에서 세입자대표와 유권자들을 만나 세입자 대책 및 재개발 진행상태를 점검하고 『민선시장에 당선되면 임기내에 달동네문제를 완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후보는 이어 서울대 앞 주차장에서 열린 관악지역 정당연설회에서도 『재개발문제를 촉진하기 위해 국유재산법과 지방재정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법개정 없이 재개발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들의 공약은실현성없는 「공약」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정후보는 『시장직속으로 달동네해소 대책반을 구성,재개발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말하고 『27년간 봉직한 서울대교수라는 명예를 걸고 반드시 공약을 지키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 탁아시설을 유아원수준으로 개선하고 1년간 출산휴직제를 의무화하겠다고 약속했다.청소년대책으로는 학교급식을 확대 시행하는데 서울시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지원연설을 통해 『무소속의 박찬종후보는 가까운 동창이나 친구 중 아무도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꼬집고 『독불장군에 자기관리도 못하는 정치꾼에게 어떻게 수도 서울의 살림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양재동 유세에서는 정후보의 이름과 공약이 새겨진 피켓과,꾕과리가 동원돼 유세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는가 하면 일부 청년당원들은 얼굴 전면에 「1번」과 「정원식」을 새겨 눈길을 끌었다. ○「포청천 조순」 강조 ▷조순 후보◁ ○…이날 상오 10시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본부에서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방문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사흘째 유세전에 돌입.조후보는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으며 김이사장은 『조후보의 성실성이 조금씩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고 격려했다. 조후보는 이날 양천공원,강서구민회관,오류역 등에서 잇따라 정당연설회를 가지며 강서지역을 집중 공략했다.조후보는 유세에서 『이 정권은 「문민정부」라는 말을 「면죄부」로 착각하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고서야 성당이나 사찰에 공권력을 투입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서울지하철 노사문제와 관련,『대화를 거부하고 공권력만 사용한다면 그 피해는 시민이 입을 것』이라며 『정부가 끝까지 대화를 외면한다면 「포청천 조순」이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오 2시 양천공원의 유세에서는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서울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으며 하오 4시 강서구민회관에서는 『외발산동 등 서남권에 물류유통중심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지역공약을 내세웠다. 하오 6시 오류역 광장에서는 『시공무원과 기업·시민대표 등이 참석하는 「시민위원회」를 구성,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유세를 끝낸 뒤 조후보는 오류역에서 강남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며 퇴근길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유세에 앞서 조후보는 구로구 「튼튼탁아방」과 양천구 경인국민학교를 방문,급식현황을 점검했다. ○“무소속 돌풍” 주장 ▷박찬종 후보◁ ○…이날 상오 서초구 서울교대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박후보는 지하철 환승구와 교대앞 사거리 등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를 건네며 『여야 정치인들이 땅따먹기를 위해 달려들고 있으나 결코 대리인이 될 수 없다는 자세로 투표권을 행사,시민의 힘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또 『시장에 당선되면 시장 직권으로 안전비상령을 내려 교량과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시정을 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하오에는 강서구 신정시장 입구와 영등포구 신도림역 앞에서 연설회를가졌다. 박후보는 신정시장 연설회에 앞서 시장을 한 바퀴 돌면서 상인,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후보는 『양김이 또다시 지역감정으로 서울시민을 분열시키면서 아예 서울을 둘로 나누려 할 것』이라고 말하고 『지난 87년 이후 말로는 남북통일시대를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국민 분열을 일삼아 온 YS,DJ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당선되면 민자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민주당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이는 조순 후보가 당선된 뒤 서울을 버리고 입산하는 것과 같이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반박한 뒤 『내 뒤에는 오직 서울시민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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