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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타 철권 11년 법의 심판대에/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주역

    ◎흑인 판사 주재 오늘 역사적 재판 금세기 인류가 저지른 최대의 수치라 할 수 있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이 마침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백인이 지배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손가락 하나로 흑인인권을 좌지우지하던 P.W.보타 전 남아공대통령(89)이 14일 자신이 저지른 죄값을 따지기 위해 재판대에 서게 된 것이다. 그것도 지난 시절 흑인에 대해 판사임용을 거부했던 그가 빅터 루가주라는 흑인 판사 앞에 서게 돼 그에 대한 재판은 판결 자체보다도 더 극적인 시대상황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보타는 1978년 백인통치시대의 남아공대통령직에 오른 뒤 무려 11년동안 자유를 부르짖는 흑인에 대해 무자비한 철권을 휘둘렀던 인물. 아파르트헤이트를 끝내고 흑백 공동정권 창출을 담당했던 데 클레르크 대통령에 의해 1989년 국민당수직에서 물러났던 보타는 남아공의 자유화 물결이 최고조에 달했던 80년대말 흑인들에 대한 폭행과 살인,고문 등 갖가지 만행을 저질러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남아공이 각종 제재조치를 받게 만들었었다. 그를 재판정에 세운,데스몬드 투투 주교가 이끄는 진실화해위원회는 보타가 지난 시절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자행한 갖가지 폭거를 묶어 3가지 혐의를 적용,개별적인 소환장을 발부했었다. 그러나 보타는 은퇴한 2명의 의사를 내세워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이 소환에 응할 수 없으며 “위원회가 백인들에 대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1천700쪽에 달하는 답변서를 내면서 소환에 불응했었다. 검찰측의 프랭크 칸 검사는 “그의 신체적,정신적 상태는 재판을 받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들의 주장을 일축,결국 심판대에 서게 만들었다. 혹독한 통치스타일로 ‘거대한 악어’(Big Crocodile)로 불리던 보타는 이제 세월의 흐름 앞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가운데 만년을 보내던 고향에서 멀지 않은 케이프타운 동쪽 385㎞ 떨어진 조용한 도시 ‘조지’시에서 죄값을 받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 김의락 교수 저 ‘탈식민주의와 현대소설’

    ◎아프리카­영미의 문학 그 상관관계는 무엇인가/나이지리아·가나출신 작가들 작품 해부/탈식민주의 관련 논문·참고문헌도 망라 문학이 역사적 맥락을 떠나 그 자체의 법칙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유럽 부르주아 이념의 핵심인 보편주의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문학의 심미적 가치에 무게를 두는 이러한 서구문학의 관점은 또한 미국의 신비평론자 같은 형식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예술을 위한 예술’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역사적·사회적 맥락이 무시된 문학이 과연 존립할 수 있을까.최근 부산외국어대 영어학과 김의락 교수가 펴낸 ‘탈식민주의와 현대소설’(자작아카데미)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아프리카 문학과 영미문학을 비교·분석한 책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미국의 문화비평가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인 프레드릭 제임슨이 제3의 역사적 발전단계로 강조하는 후기 자본주의라는 개념은 단일국가의 정치·경제·사회·문화라는 틀에 박힌 상식과 한계를 초월한 범세계적인 문화체계를 의미한다.오늘날 우리는 더이상 순수한 형태의 원형이나 근원은 존재하지 않는 보편적인 문화체계 속에 살고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같은 인간 삶의 모습을 제3세계 특히 아프리카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치누아 체베(‘모든 것이 허물어지다’)·부키 에메체타(‘어머니의 기쁨’)·아이 케이 알마(‘우러러볼 만한사람이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우스만 셈빈(‘저주’)·마리아마바(‘길고 긴 편지’)·구기 와 티옹오(‘십자가 위의 악마’)·나딘 고디머(‘버거의 딸’)·아마 아타 아이두(‘흥을 깨는 자매’) 등이 그것이다. 현대 영미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문학이 영미문학에끼친 영향과 이들의 관계,그리고 아프리카 문학 자체의 독특한 뉘앙스 등을 폭넓게 알 필요가 있다.김교수는 조셉 콘래드의 소설 ‘어둠의 속’을 예로들어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인다.이 소설은 유럽 식민지인 아프리카가 주된 관심사인 만큼 엄격하게 서구문학의 틀에서 보기 보다는 아프리카 소설인 치누아 체베의 ‘모든 것이 허물어지다’같은 작품과 연계해 이해하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라는게 그의 지적.나아가 ‘어둠의 속’은 주인공 찰리 말로의 입장에서 볼 수 있듯 아프리카인들을 인간으로 평가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서아프리카 영어권 소설에 주목한다.아프리카 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와 영국 식민지로부터 처음으로 독립을 쟁취한 가나 출신 작가들이 아프리카 소설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나이지리아 출신 소설가들은 영어로 소설을 쓰기 전에 이미 전통적인 아프리카 이야기체의 소설을 펴냈다.영어로 글을 쓴 최초의 아프리카 소설가로 꼽히는 투투올라는 그들의 구전체 이야기인 ‘요루바 구전 민담’을 토착어로 썼다. 또 그의 또다른 작품인 ‘팜주의 주정꾼’의 환상적인 요소는 카프카나 조이스의 작품 분위기를 닮았다는 평을 듣는다.아프리카 작가들에게 정신적 지주와 같은 인물인 동부 나이지리아 출신인 치누아 체베에 관한 해석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그의 대표작 ‘모든 것이 허물어지다’를 그리스 비극에 견줘 이해하는 평자들의 견해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하나의 예로 평론가 모지즈는 이 작품에는 ‘호머풍의 특질’이 뚜렷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구기의 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 투쟁의 양상’‘다문화 문학비평’‘퍼논의 『비참한 세상』해설’ 등 탈식민주의와 관련된 영문논문도 실렸다.또한 탈식민주의에 대한 모든 참고문헌을 망라해 탈식민주의 문학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서 비껴간듯한 탈식민주의 문학의 핵심을 주류문화에 노출되지 않은 제3세계의 다양한 문화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 경찰이 연습용 실탄 시중유출/경찰청 사격단 감독

    ◎서류 위조… 총포상 등에 판매/거액받고 단원채용도 인천지검 특수부는 26일 경찰청 사격선수단인 「무궁화체육단」 감독 김영호 경사(42)가 사격연습용 실탄을 시중에 유출하고 사격단 단원채용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김경사를 비롯,경찰 사격선수로 활동중인 의경 등을 불러 유출된 실탄규모와 입단과정에서의 뇌물수수 등에 대해 집중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22구경소총에 사용하는 연습용실탄(일명 투투실탄)을 실제 사격연습에 사용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꾸며 시중 총포상 등에 팔고 총포상에 넘겨진 실탄은 5.5㎜ 공기총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밀렵꾼들에게 판매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또 김씨가 고교졸업생 또는 대학에 재학중인 사격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수선발과정에서 입단 대가로 3백만∼2천만원씩의 뇌물을 챙긴 사실을 밝혀내고 선수 김모씨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춤과 의상의 만남」 이색무대

    ◎23·24일 서울문예회관서 무용가­디자이너 공동작품 공연 공중에 흩날려지는 한삼자락과 승무, 순백의 깃털이 달린 발레의상 투투와 「백조의 호수」…. 이처럼 떨어질 수 없는 춤과 의상이 각자의 창작력을 바탕으로 함께 만나 새로운 춤의 영역을 만들어낸다. 「새로운 세계춤을 위하여1­춤과 의상의 만남」.지난해 창립한 세계무용연맹 한국지부(회장 최현)가 첫 사업으로 선보이는 기획공연이다. 23·24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작업에는 남정호 김명숙씨등 우리 무용가 16명과 무용의상 전문가 이규선 이미현 이용주 허영씨,예술의상 전문가 김정희 김혜연 박현신씨,그리고 파리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홍미화씨 등 의상디자이너 8명이 참가한다. 안무와 디자인을 하는 무용가와 의상디자이너들이 처음부터 함께 작업,교감을 이룬 끝에 공동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23일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살풀이」이수자인 김명숙과 김정희씨가 「색동너머」를, 현대무용가 박인자와 엄규선씨가 「나비의 미망인」을 선보인다.또 현대무용가 남정호와 홍미화씨가 한국의 흥과 멋을 소화한 「외출」을,최현과 허영씨가 「달있는 제사」를 무대에 올린다. 24일에는 김선희와 박현신씨가 「꽃과 나비의 희유곡」,정귀인·김혜연씨가 「토우3」,김소라·이미현씨가 「언제나 갈 수 있는 곳」,정재만·그레타 리씨가 「아 고구려」를 무대위에 펼쳐낸다.
  • 남아공 「진실·화해위」 첫 공개 청문회 시작

    ◎아파르트헤이트 시정/인권침해사건 등 다뤄 【이스트 런던(남아공)로이터 AP 연합】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시절의더러운 비밀들과 인권침해 사건들을 파헤치고 살해,고문,실종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남아공의 「진실·화해위원회」가 15일 첫 공개 청문회를 시작했다. 성공회 주교 데스몬드 투투 위원장은 이날 TV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남아공 동부 항구도시 이스트 런던시 시청에서 청문회 개회를 선포했다. 17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의 청문회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잔학행위의 책임자들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스포츠서울/창간 10돌 축하연 성황/롯데호텔서

    ◎각계 인사 1천여명 참석 「스포츠서울 창간 10주년 및 퀸 창간5주년 축하의밤」행사가 22일 하오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각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인기 MC 임백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연극인 윤석화의 축시낭독을 시작으로 스포츠서울 홍보비디오 상영,손주환 서울신문사사장의 기념사,김도현 문화체육부차관과 김기춘 한국프로야구위원회총재의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2부 축하공연에는 룰라·김건모·박미경·팝콘·팜팜 등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화려한 춤과 노래로 행사장을 가득 메운 축하객들의 열띤 박수를 받으며 국내 최고의 신문으로 우뚝 선 스포츠서울의 10돌을 축하했다. 이날 손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국내 최초로 한글가로쓰기와 컬러도입으로 언론계에 새장을 연 스포츠서울이 창간 10년만에 최대의 부수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스포츠지로 우뚝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분과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21세기 스포츠서울은 세계화를 주도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고품위 대중지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내빈대표로 축사를 한 김문화체육부차관은 『스포츠서울은 한국 스포츠의 발전과 연예·레저문화를 이끌어온 국내 대중문화의 기수로 감동과 흥분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국민과 함께 있었다』면서 『온 국민에게 밝은 미래와 행복을 약속할 수 있는 건강한 신문으로 21세기 세계화를 이끌 수 있는 한민족의 도약의 첨병으로 활약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관계에서 박영식 교육부장관,김장숙 정무2장관,진념 노동부장관,최병렬 서울시장,백남치 국회의원(민자),권익현 민자당고문,김도현 문화체육부차관,이경재 공보처차관,최승부 노동부차관,김무성 내무부차관,윤여전 청와대대변인,최창윤 국제교류재단이사장,강덕기 서울시부시장,최창신 문화체육부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전응덕 한국광고단체연합회장,민병준 한국광고주협회장,남상조 한국광고업협회장,장명선 한국외환은행장,이재진 동화은행장,이우영 중소기업은행장,이철수 제일은행장,장영수 대우건설부문회장,이문호 LG그룹사장,은종일 두산그룹사장,오용환 롯데전자대표,오준희 코오롱그룹사장,유정현 동아그룹전무 등이 참석했다. 학계에서는 윤형섭 건국대총장·송석구 동국대총장·권이혁 학술원원장·문상주 한국학원총연합회장 등이,언론계에서 김병관 동아일보회장·강성구 MBC사장·현소환 연합통신사장·황환채 세계일보사장·신동호 스포츠조선사장·유인근 문화일보사장·성락승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이상하 한국언론회관이사장·김재기 종합유선방송협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체육계에서는 민관식 대한체육회 명예회장,김기춘 한국야구위원회총재,구평회 월드컵유치위원회위원장,김성집 대한체육회부회장,유도재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조상호 대한체육회고문,이내흔 아시아역도연맹회장,고병우97동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 위원장,조경자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박종환 일화프로축구단감독,마라토너 황영조씨,전국가대표 양궁선수 김수령씨,현대탁구감독 이에리사씨,이종환 대한축구협회부회장,김정남 축구협회부회장,차범근 전현대축구감독,경창호 OB프로야구단사장,강정환 LG프로야구단사장,현정화 전국가대표탁구선수 등이 참석했다. 또 문화·예술·연예계에서 이구열 예술의전당본부장,조흥동 한국무용협회이사장,임권택 영화감독,임영웅 극단산울림대표,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MC 이상용씨,탤런트 최진실·이병헌·엄정화·오연수·정선경·손지창,영화배우 김지미·장미희,가수 김건모·조영남·최희준·김흥국·투투·DJ DOC·룰라·팝콘·김용,소설가 이규형,만화가 허무영,연극배우 윤석화씨 등이 참석했다.
  • 그룹 「투투」 오지훈 폭력입건/매니저 등 3명도

    ◎승용차 막고 운전자 폭행/피해자친구 차에 매달고 질주도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일과 이분의 일」이란 가요로 유명한 인기댄스그룹 「투투」의 멤버 오지훈(21·송파구 오금동 149 대진빌라 301호)씨와 매니저 양승국(33·강남구 삼성동 동우하이츠빌라 501호)씨 등 4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오씨 등은 지난해 11월16일 상오2시쯤 강남구 논현동 다이내스티호텔 앞길에서 술에 취해 지나가다 차를 몰고 가던 김모씨(24)일행이 『길을 비켜달라』고 하자 이에 격분,김씨를 집단폭행해 전치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있다. 오씨는 이어 항의하는 김씨의 친구 신모씨(24)를 자신의 서울 6브3018호 밴두라승용차 운전석쪽 창문에 매달고 45m가량 질주하다 떨어뜨려 신씨에게 전치4주의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다.
  • 김 대통령 마틴 루터 킹상 수상

    ◎킹여사/“인권·민주주의 신장 기여”… 26일 방한 수여 【애틀랜타 AP 연합】 김영삼 대통령이 금년도 마틴 루터 킹 비폭력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미국의 킹 센터가 30일 발표했다. 미국 인권운동가인 킹 목사의 미망인 코레타 스코트 킹여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김대통령의 생애와 활동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신장시키는데 있어 타협할줄 모르는 자세로 비폭력 원칙에 충실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고무시키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김대통령은 지난 54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줄곧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오면서 여러 차례 투옥,가택연금,정치규제 등을 당해왔다. 킹 센터는 이어 김대통령이 한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이끌었으며 언론자유와 사회개방에도 많은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이 상 수상자로는 제1회 미국흑인 민권운동가 앤드루 영을 비롯해 지미 카터 미대통령(79년),남아공의 투투 대주교(86),코라손 아키노 필리핀대통령(87년),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91년) 등이며 김대통령은 이번에 18번째 수상자가 됐다. 킹여사는 오는 1월 26일 서울을 방문,김대통령에게 상을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 94 가요계/레게·소울 흑인음악 지속적 선풍

    ◎김건모·그룹 「마로니에」·「룰라」·「투투」 등이 레게붐 주도/트로트,지나해 이어 올해도 침체/「서태지…」 3집 사탄소동으로 곤혹 올해 가요계는 레게돌풍을 시작으로 블루스,소울,리듬 앤드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흑인음악이 선풍을 일으켰던 것을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레게뮤직의 선두주자는 김건모.지난 해 「잠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첫 인상」등으로 지지층을 확보했던 그는 올해초 2집 앨범에서 레게풍의 「핑계」(김창환 작사·곡)를 발표,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핑계」는 발표 3개월만에 음반 판매고 1백만장을 기록했다. 김건모의 인기는 젊은 층 취향에 맞게 경쾌한 댄스곡 위주로 앨범을 구성한데 기인하지만 그보다는 흑인음악을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소화해내는 그의 가창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김건모가 일으킨 레게바람은 순식간에 가요계를 휩쓸어 레게뮤직을 전문으로 하는 그룹과 가수들을 양산해내며 올 여름 절정을 이뤘다. 닥터레게가 「어려워 정말」로 각광을 받은데 이어 프로젝트 그룹 마로니에가 부른 「칵테일 사랑」,임종환이 부른 「그냥 걸었어」가 큰 인기를 모았다.이밖에도 4인조 혼성 댄스그룹인 투투와 룰라가 「일과 이분의 일」과 「1백일째 만남」을 각각 발표하면서 레게붐에 편승했다. 하지만 레게음악의 인기는 더위가 한풀 꺾이기 시작하면서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렸다.자메이카의 흑인노예들이 부르던 노동요에서 비롯된 레게음악은 특성상 계절적 분위기에 좌우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 하반기 가요계의 가장 큰 이슈는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3집 앨범 발표였다.1집 「난 알아요」와 2집 「하여가」등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서태지는 수개월간 철저한 비밀을 유지한 채 3집작업에 몰두,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새음반은 빅히트를 예상한 음반 산매상들로부터 주문이 폭주했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발해를 꿈꾸며」를 타이틀곡으로,헤비메탈과 얼터너티브 록을 주요 장르로 구성한 3집은 그들의 랩댄스음악에 열광했던 팬들로부터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감각적인 10대들에게는 음악이 너무 실험적인데다통일문제,교육제도 비판 등 사회성 강한 메시지 역시 부담이 됐던 것.여기에 「사탄의 노래」라는 괴소문까지 겹치면서 3집은 결국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가을 이후 가요계는 사분오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발라드가수 신승훈(그후로도 오랫동안)과 변진섭(니가 오는 날)이 계절적 분위기에 맞는 신곡을 발표했고 탤런트 구본승이 댄스풍의 데뷔곡 「너 하나만을 위해」를 히트시켰다.신예 조관우는 리듬 앤드 블루스풍의 「늪」을 블루스 창법으로 소화,흑인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더클래식의 「마법의 성」,전람회의 「기억의 습작」등 음악성이 뛰어난 노래들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조용필의 「단발머리」등을 수록한 015B의 리메이크 앨범 「빅5」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처럼 다양한 장르가 나름대로 자기 영역을 확보했지만 트로트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이산가족 재회」 촉구 1천7백만명 서명

    ◎1백29국서 참가… 서명 세계신/서명지 쌓으면 33층건물 높이 일천만 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위원장 조영식)가 고령의 이산가족 1세대들의 재회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대대적으로 벌여온 「남북이산가족 재회촉구 범세계서명운동」이 최다국가 최다서명의 세계신기록을 수립,조만간 기네스북에 기록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명운동추진 중앙본부는 9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가두성명 및 서신발송,직접 면담등의 방법으로 지난 8월15일까지 실시한 서명운동에 1백29개국 1천7백3만5천3백5명의 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가 91년 쌀개방반대서명운동에서 수립한 기네스북 최고기록(1천3백7만8천9백35명)보다 4백만명가량 많은 것이다. 서명은 한장에 30명단위로 했으며 전체서명지는 3t 무게이며 높이로 쌓으면 33층 건물높이인 1백여m가 된다. 서명자 가운데는 국내 각계 인사들과 시민들은 물론 유엔의 임원들과 국가지도자,노벨상수상자등 5만5천여명의 외국인들까지 참여했다.이번 서명운동의 첫번째 서명인은 김영삼대통령으로 중앙본부가 본격적인 서명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준비단계에 있던 지난해 2월 대통령당선자의 자격으로 서명을 했었다. 이후 김대중아·태평화재단이사장,김수환추기경,한경직목사등 정치·사회·종교계의 원로인사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또 해외지부등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등 노벨상수상자 33명과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슐레이만 데미랠 터키대통령등 국가지도자 10여명,유엔 관계자 10여명도 서명했다. 이날 세계 신기록수립을 공표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서명을 한 조위원장은 『남북이산가족 재회를 성사시키려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으나 거의 실효성이 없어 전 세계에 마지막으로 호소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였는데 당초 목표보다 참가자들이 훨씬 많아 매우 기쁘다』면서 『이 서명으로만 끝나지 않고 광복 5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꼭 이산가족들이 서신왕래라도 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국민들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협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남북이산가족 재회” 서명운동 전세계 확산

    ◎130국서 1,200만명 돌파/노벨상수상자·국가원수 동참/재회추진위/“8우러 1천5백만명 넘을듯”/“이제 소원 푸나” 실향민 설레어 이산가족문제가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1천만 이산가족 재회추진위원회」(위원장 조영식)가 국제적으로 벌여온 서명운동의 참여자가 1백30개국 1천2백만명을 넘어서 실향민들의 가슴을 부풀게 하고 있다. 특히 남북 이산가족 재회를 지지한 서명자중에는 이미 지난해 2월 서명한 김영삼대통령을 비롯 슐레이만 데미렐 터키 대통령,곤츠 헝가리 대통령,클레리데스 남키프러스 대통령 등 외국의 현직 대통령 3명을 비롯,코스타리카 전대통령,폴란드와 덴마크의 국무총리,대만의 학백촌 전행정원장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투 주교등 노벨상 수상자 40명,미국 노스파크대 데이빗 호너 총장등 외국 유명대학 총장 25명이 서명했고 지난해 유엔 총회의장을 맡았던 스토얀 D 가네브씨를 비롯해 노만 어거스틴 미국적십자사 총재등 국제적인 저명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범세계적인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서명을 한 유엔 47차 총회가네프 총장은 추진위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산가족 문제가 가능한 빨리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런 본인의 긍정적인 생각은 냉전시대의 종식과 더불어 찾아온 세계의 새로운 현실과 유엔의 새로운 역할에 기인한 것』이라며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추진위는 다음달 15일까지 1천5백만명 서명 목표를 무사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8월말쯤 서명자 명부를 유엔본부및 국제적십자연맹·세계인권연맹등 국제기구에 보내 우리나라의 이산가족문제를 국제 여론화시킬 예정이다. 이운동은 6·25 43주년을 맞아 지난해 실향민 대표와 각계인사 1천2백여명이 모여 「서명운동추진 중앙운동본부」를 만들면서 본격화됐다. 추진위측 관계자들은 당시 영어·독어·불어 등 8개 국어로 작성된 서명명부 인쇄및 서명운동에 필요한 경비마련을 위해 어려차례 1백만∼1천만원씩 찬조금을 내는 한편 함명이라도 더 서명을 받기위해 동창회·이웃은 물론,가족들에게도 서명을 부탁하는등 생이별의 아픔을 푸는데 적극적이었다. 추진위 고재성이사(62)의 경우 두달에 한번씩 동창회 모임에서 동창생들에게 서명용지를 돌리며 서명을 받았는가 하면 자식들에게도 서명을 받아와 달라고 부탁까지해 1천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내는 열성을 보였다. 서명운동에 나선지 1년만에 이처럼 많은 서명을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로써 남북고향방문단 교환계획이 북한측의 트집으로 2차례나 물거품이 되면서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측에 호소하려는 실향민들의 염원이 국내외적인 설득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추진위원회 조동영사무총장은 『남북관계가 호전되는 시점에서 북측에서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산가족의 재회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에서 반드시 거론하겠다고 밝힌만큼 북한측의 인도주의적이고 성의있는 화답으로 1천만 이산가족의 한결같은 염원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반드시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레게풍 노래 가요계 강타

    ◎서인도제도 토속음악서 유래… 경쾌한 리듬 신세대에 어필/「칵테일 사랑」「그냥 걸었어」 등 인기 폭발/“단명” 예상 뒤엎고 인기차트 상위권 랭크 초여름 국내 가요계에 레게돌풍이 거세다. 자메이카 등 서인도제도의 토속음악에서 유래된 경쾌한 레게리듬에 신세대 감각의 노랫말을 붙인 레게풍 가요들은 발라드나 트로트,록에 밀려 단명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정통 레게리듬에 독창적인 창법이나 리듬을 가미해 변화를 준 새로운 스타일의 레게들도 속속 선보여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레게열풍을 몰고 온 김건모의 인기가요 「핑계」에 이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임종환의 「그냥 걸었어」,혼성그룹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이 모두 레게리듬의 노래들. 김준기가 작사·작곡한 「그냥 걸었어」는 여자친구와 전화 통화하는 형식의 구성과 대금·북·엿장수의 가위질 소리 등 고유의 악기와 소리를 사용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노래. 자존심 때문에 속마음을 터 놓지 못한 한 남자가 비오는 날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여자의 감미로운 대사가 이채로운 이 곡은 지난 3월 발표된 이래 무명의 통기타 가수였던 임종환을 단번에 스타덤에 올려 놓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칵테일 사랑」은 솜사탕처럼 달콤한 목소리에 경쾌한 레게리듬과 감성적인 가사가 잘 어우러진 노래.솔로로 활동하는 가수들이 음반 제작을 위해 모여 만든 프로젝트그룹 「마로니에」의 3집 음반에 실려있다. 마로니에 1기부터 참여해온 김선민이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요즘 여자목소리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는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지만 여전히 「그냥 걸었어」와 함께 가요차트 선두를 다투는 곡이다. 이들외에 최근 새로 선보인 4인조 혼성그룹 「룰라」,「투투」,「더 쿨」 등도 파격적인 패션에 자신들이 개발해낸 독특한 형태의 레게음악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남자 세명,여자 한명으로 구성된 이들 그룹은 20대 초반에 감각과 음악성,춤 실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내가 잠못드는 이유」「1백일째 만남」 등을 발표한 「룰라」는 울먹이는 듯이 노래하는 크라잉 레게와 브레이크 댄스에서 발전시킨 디기딥춤을 선보였다.「투투」는 여자 보컬리스트가 독백하는듯이 노래하는 모노로그 레게를,「더 쿨」은 쿨재즈와 같은 분위기의 힙합레게를 구사하고 있다. 가요평론가 지명길씨는 『레게리듬은 댄스 뮤직인 랩에 비해 템포가 느려 듣기에 부담없고 따라 부르기도 쉬운 것이 특징』이라면서 『여기에 한국적인 멜로디가 가미되고,가사도 신세대 취향에 맞게 감각적인 레게풍 가요들이 당분간은 다른 장르를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 “엔진이상이 추락원인/고도 높이는 과정서 과부하”/헬기사고 조사위

    공군참모총장 전용헬기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공군사고조사위원회(위원장 정성규소장)는 5일 이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다 계기비행을 위해 고도를 높이던중 엔진이상을 일으켜 추락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사고헬기의 엔진상태를 파악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조사위는 이를위해 4일 현장인 경기도 용인군 외사면 야산에서 믿아낸 엔진히스토리카운터(엔진작동상태 자동기록기)를 이 헬기 제조사인 미 시콜스키사에 보내는 한편 이날에도 기체파편을 수거,분석작업을 펼쳤다. 조사위가 이처럼 사고원인을 보는 것은 조종석 음성기록장치 테이프의 판독 내용과 지상의 오산관제소에 기록돼있는 교신내용을 비교한 결과 『시계비행이 어려워 고도를 높여 계기비행으로 바꾸겠다』고 조종사가 말한 직후 사고가 났다는 점이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조사위는 조종사가 헬기의 고도를 급히 높이는 과정에서 엔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엔진이상이 발생,헬기가 추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위는 헬기에서 엔진이상으로 소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과 주민들이 헬기추락 직전 「투투투」하는 소음을 들었다는 말등을 중시하고 있다. 조사위는 그러나 엔진이외의 다른 기체결함에 의한 사고나 정비불량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중이다. 조사위는 7일 사고에 대한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 노벨평화상/만델라­클레르크/남아공 인종차별정책 철폐 공로

    【오슬로·요하네스버그 로이터 AP AFP】 올해 노벨평화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을 철폐한 공로로 흑인민권지도자 넬슨 만델라(75)와 백인정부대통령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57)가 공동 수상했다고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가 15일 발표했다. 노벨상 5인위원회는 이날 비록 인종차별을 철폐한 민주주의로 가는 과정이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으나 정치적 숙적인 만델라와 데 클레르크대통령이 수세기에 걸친 백인통치를 끝내기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남아공출신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경우는 지난 60년 당시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이었던 알베르트 루툴리,84년 요하네스버그의 데즈먼드 투투 영국성공회 주교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노르웨이 라디오방송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남아공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다른 지도자들을 대신해 이 상을 받는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 황 총리내정자의 정치역정/군·관·정·재계 두루 섭렵… 경력 화려

    ◎조용한 성품·대인관리 능력 탁월 김영삼문민정부의 초대 재상으로 내정된 황인성민자당정책위의장.한달전부터 서울 시내호텔에 방을 얻어두고 원서를 구입,틈틈히 경제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내 경제통 가운데 한 사람인 그의 이런 행적을 놓고 오래전 언질이 있었던게 아니냐하는 추측도 있다. 이것은 그가 가진 장점중 하나인데,매사를 철저히 준비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어떤 자리든 구애받지않고 최선을 다한다.지난 68년 소장으로 예편한뒤 70년 경제무임소장관 보좌관으로 관계와 인연을 맺을 때의 일이 그 좋은 예이다.당시 무임소장관인 이병옥씨는 군에서 황총리내정자의 부하였으나 그는 내색도 않고 이장관을 보좌했다.그의 무서운 일면이기도 하다.그뒤 그는 73년 당시 김종필국무총리 비서실장,전북지사,교통부·농림수산부장관,국회교체위원장등 요직을 두루 거친다. 느릿느릿한 걸음걸이와 듣는 사람이 오히려 답답할 정도인 차분한 언변으로도 정평이 나있다.황총리내정자보좌관은 『무슨 일을 해놓고서도 앞에 나서지 않는다.내세우길 싫어하는 성격때문에 정치인으로서 손해볼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그의 이러한 성격,조용한 가운데 빈틈없이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을 김차기대통령이 높이 샀으며,군·관·정·재계를 두루 거치며 화려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이같은 기본적 바탕때문이라는게 그를 잘아는 사람들의 일관된 평이다. 그는 스스로 『정치에는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한다.대선기간 동안 정책위의장인데도 당사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이것 저것 기웃거리지 않고 오직 지역구 득표활동에만 전념한 것이다.대선이 끝난뒤에는 김차기대통령에게 『집권기간 동안 역사적 업적을 지역감정 해소에 두라』는 직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3선의원인데도 불구,그만큼 정치적 계산에는 거의 문외한에 가깝다. 그러나 탁월한 대인관리 능력을 갖고있다.「사람만나는 것이 취미」라고 말할 정도로 항상 만나고 얘기를 듣는다.최근 아무도 모르게 야당정책위의장을 초청,오찬을 함께 했고 현 국무위원들과도 수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문민정부의 취약지라 할 수 있는 군과의 지면도 넓다. 그가 갖고있는 73년 10월부터 무려 5년3개월간의 전북지사 재직도 아직까지 깨지지않은 「최장수 도백」 기록이다.이때 그가 추진한 전주∼군산간 산업화도로는 지금도 「인성도로」라는 별칭이 붙을만큼 전북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이리 역전 폭발사고의 원만한 수습으로 78년 전격 교통부장관에 발탁됐고 12·12 사태후 장관직에서 물러나 국제관광공사 사장으로 재임하다 6공정권이 출범하자 11·12대 의원,국회교체위원장,농림수산부장관을 지냈다.소장출신에 재선의원,그리고 두번째 장관을 지냈다고 하여 「투투투」라는 애칭을 갖기도 했다. 88년4월 그는 제2 민항인 아시아나항공사장으로 재계에 발을 디딘다.이때 그는 창설 3년이 채 안된 상태에서 국내선과 한·일노선에 이어 동남아취항까지 이루는 추진력을 과시했다. 경력으로 보면 아주 순탄한 행로를 밟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그렇지않다는 것이 부인 이애섭여사(63)의 설명이다.『사이 사이 실업자생활을 많이 했어요.그럴때면 배낭을 메고 산사를 찾거나 그렇지않으면 도시락을 들고 출가한 아이들 집으로 출근을 했지요.저녁 6시쯤이면 돌아오고…』 올해 67세인 그는 담배는 입에 대지않으며,술도 소주 한잔 정도.가끔 새벽 골프를 즐긴다.구한말 전북 덕유산일대에서 의병활동을 한 황대연의병장이 친조부이지만 결코 자랑하지 않아 아는 이가 드물다. 그는 한강맨션에서 26년째 살고있다.
  • 노벨평화상 수상 7명 아웅산수지 구명운동

    ◎어제부터 5일간 태국서 석방시위/투투대주교·달라이 라마 등 참가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지난 89년부터 군부에 의해 연금돼있는 미얀마의 민주화지도자이자 91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의 석방을 위해 16일부터 닷새동안 일정으로 태국에서 평화시위에 나서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다른 수상자의 인권을 위해 한데 모이는 것은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이번 평화시위 참가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투 대주교(84년 수상)를 비롯,메이리드 맥가이어,베티 윌리엄스(76년 공동수상·북아일랜드)로스 다니엘스(77년 수상·국제사면위원회대표),아돌프 페레스 에스키벨(80년 〃·아르헨티나),오스카르 아리아스 산체스(87년 〃·코스타리카),달라이 라마(89년 〃·티베트)등 7명이나 된다. 이밖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90년 수상)과 인도의 테레사 수녀(79년 〃),과테말라의 원주민 인권운동가 멘추(92년 〃)등 3명의 수상자들도 참석은 못했지만 대신 자필편지를 보내 이들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이 이런 행사를 하게 된것은 미얀마 군사독재정부에 항거하면서 4년째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수지여사를 측면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 기회에 미얀마의 인권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데 뜻을 두고 있다. 이들은 이번 행사기간동안 태국의 미얀마접경지역인 매소트마을을 돌아보고 그곳에 머물고 있는 7만명의 난민들로부터 인권침해사례등도 조사해 오는 21일 제네바의 유엔 인권위원회에 그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그러나 태국정부는 캐나다의 국제인권민주발전센터가 주관하는 이번행사에 인도에 망명하고 있는 티베트의 세계적인 불교지도자 달라이 라마등에게 입국비자를 발급해 줬다가 중국과 미얀마당국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분위기때문에 16일 밤 방콕에 도착하는 달라이 라마는 27시간동안 방콕에 머문뒤 서둘러 인도로 가며 태국의 채널 5 TV「모닝쇼」에 출연하려던 일정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박해받는 인디언의 권익옹호 투쟁/노벨평화상 수상 멘추의 공적

    ◎인디언 출신… 어릴적부터 수권 체험/서로 다른 인종·문화간의 화합위해 노력 올해 노벨평화상수상자로 결정된 리고베르타 멘추는 과테말라 인디언출신의 인권운동가. 지난 76년의 마이리드 코리간(북아일랜드)에 이어 두번째로 최연소 수상을 기록한 멘추는 지난 81년 정부군에 의해 부모와 오빠등 가족 대부분이 학살되자 멕시코로 망명,이곳에서 농민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아메리카의 토착 인디언등 원주민들의 인권을 증진시키는 운동을 활발히 펼쳐 왔다. 과테말라 서부의 시말이란 마을에서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난 멘추는 어린시절 대부분을 대지주의 농장에서 고용자로 일했으며 나중에는 부유한 가정의 하녀로 일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에 대해 그녀 자신은 『개보다도 못한 생활을 해야 했다』고 회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83년 과테말라정부군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군부에 의해 학살된 인디언의 비극을 그린 「나,리고베르타」라는 자서전을 출간,인디언문제에 거의 무관심하던 세계여론에 인디언 학대가 중단돼야 한다는 여론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11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은 과테말라 정부군에 의해 그녀의 가족들을 포함한 많은 인디언들이 처참하게 학살되는 장면을 생생히 묘사했다. 이렇듯 멘추의 생은 한마디로 유럽문화를 가진 백인지배계급으로부터 탄압받는 토착문화를 가진 원주민들의 인권향상을 위한 처절한 투쟁이었다.이같은 그녀의 삶은 어렸을 때부터의 수난에서 생긴 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수있다. 노벨상위원회는 그녀의 수상이유를 『사회정의와 서로 다른 인종·문화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한 공로』라고 밝혔다.이같은 수상이유는 지난해 구소련의 붕괴와 유고연방의 해체에서 비롯된 민족갈등의 대폭발,올해 로스앤젤레스에서의 흑인대폭동등 인종간의 갈등이 국제분쟁의 주원인이 된 상황에서 인종적·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멘추의 노력이 앞으로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더욱이 올해가 신대륙 발견 5백주년인 것을 계기로 수난으로 점철된 인디언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는 여론이거세게 인 것도 멘추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교육평화상을 수상한 적도 있는 멘추는 멕시코로 망명한뒤 두번째로 과테말라를 방문,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 5백주년 기념일인 지난 12일 이 행사에 참석,노벨상위원회에 대해 『토착민들의 투쟁과 미국내 흑인들의 인권회복 노력에 눈을 돌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같은 발언을 통해 중남미 내전에 참가하고 있는 수천명의 인디언들을 더이상 처벌하지 말라는 자신의 요구를 성공적으로 내외에 알렸다. 멘추는 노벨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투주교와 아르헨티나의 아돌프 페레츠 에스기벨에 의해 지난해와 올해 각각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지난해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여사에 이어 여성이 2년연속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남아공 유혈사태 타결 기미/시스케이국 지도자

    ◎만델라 제의 수용 시사 【비쇼(남아공) 로이터 연합】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은 8일 ANC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스케이 자치 지역의 지도자 우우파코조 장군의 하야를 촉구했다. 당초 예상에 비해 「강도가 덜한 것」으로 평가된 이같은 주장에 대해 코조는 사태 중재에 나선 데스몬드 투투 남아공 성공회 대주교에게 자신의 신임을 투표로 확인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전해짐으로써 남아공을 뒤흔든 시스케이 유혈 사태가 어렵게나마 타결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만델라 의장은 유혈 현장을 방문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코조 장군 하야를 포함한 4개항 제의를 내놨다.제의는 이밖에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있는 시스케이임시 정부 설치 ▲유혈 사태 진상 조사 ▲시스케이의 정치 활동 보장 및 남아공 군정보 요원 철수를 촉구했다. 투투 대주교의 측근들은 그가 코조 장군과 접촉했다고 밝히면서 이자리에서 코조가 자신에 대한 신임 투표 실시를 수용할 뜻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ANC는 친백인계인 코조가 ANC지지 세력이 다수인 시스케이 주민으로부터 신임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즉각 하야토록 촉구해왔다. 투투 측근들은 이와 관련,『앞으로 6주안에 그가 권좌에서 내려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코조 장군은 그간 ANC측과 접촉하길 거부해왔다.
  • 광역선거 때까지 대대적 반정투쟁 계획

    ◎5기 전대협 출범… 올 학생운동의 방향/재야세력 결집,「민주대연합」 결성에 총력/등록금 인상 저지·「총장선출」 공동투쟁도/내년 「전총련」 출범 앞두고 조직재편 서둘러 전국 1백78개의 대학을 포괄,우리나라의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12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이틀째 열린 총회에서 한양대 총학생 회장 김종식군(25)을 제5기 전대협 의장으로 선출하고 올해 학생운동의 방향과 세부사업계획을 설정했다. 「전대협」이 이번 회의에서 정한 올해 투쟁기조는 크게 ▲반미자주화투쟁 ▲반파쇼민주화투쟁 ▲조국통일투쟁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제5기 「전대협」이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전민련」 「국민연합」 등 모든 민주세력들과 연대해 「민주대연합」의 민중운동통일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전대협」의 국제정세분석에 따르면 올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등을 통해 미국 등이 제3세계 경제수탈을 가속화하고 정부가 이를 빌미로 독점재벌 위주의 자본집중정책을 펴노동자·농민 등의 생존권을 더욱 압박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이 세계적 반전평화무드를 역이용,한소 수교 및 유엔의 교차승인을 통해 남북분단을 영구화하려 하고 있다고 단정하고 있다. 한편 국내정세 분석에 있어서도 올해 들어 정부가 민중운동을 탄압하고 국회의원뇌물외유사건과 수서비리사건 등을 통해 야당의 도덕성을 훼손시킴으로써 야당의 결속을 막고 지자제선거 실시로 야당을 제도권 안에 묶어둠으로써 민중민주세력과의 연대를 차단하려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정세분석을 바탕으로 「전대협」은 4·19를 기점으로 5·1노동절,5·18광주민주화운동일 등을 거쳐 6월 광역의회선거로 이어지는 2개월 동안 학생운동의 총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으로 있다. 특히 올해의 급격한 물가상승은 노동자·농민을 포함한 민중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을 가중시켜 올해의 「춘투」가 예년보다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4·19를 전후로 한 대대적인 가투투쟁을 벌이며 계속 이어나가 5·1 노동절에 전국적인 노학연대투쟁을 벌인뒤 이 성과를 토대로 민자당 창당 1주년인 5월9일 반정부투쟁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전대협」은 또 학내문제에 있어서도 지난 87년 「전대협」이 결성된 이후 학생회조직의 의결체계 개선이나 과단위 학생회의 구성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자체평가하고 일반학생들의 계속적인 활동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동아리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노래패·풍물패 등의 문화사업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대협」은 이번 총회를 통해 일부 지역조직을 개편해 전남·광주지역 학생회 연합을 광주지구,여수·순천지구,목포지구 등으로 세분하는 등 전국조직을 7개 지역,24개지구 학생회 연합으로 확정했다. 이는 「전대협」이 내년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국총학생회연합」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 「전국총학생회연합」은 「전대협」의 현조직으로는 전국적인 학생회 연대활동이 어렵다고 판단,전국대학이 등록금 투쟁이나 총장선출 문제 등 각 대학내의 문제해결에까지도 전체대학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조직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그러나이러한 「전대협」 조직개편 움직임은 내부적으로 학생운동의 양대 산맥인 NL(민족해방) 계열과 PD(민중민주) 계열간의 세력다툼의 일환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91년도 학생운동 양상은 NL중심의 「전대협」이 계속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이나 점차 지하화·음성화·극렬화돼가고 있는 PD계열의 학생운동이 전체 학생운동의 흐름에 있어서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가 최대의 관심사이다.
  • 전노협 「임투대회」 오늘6곳서 강행/경찰,원천봉쇄 방침… 긴장고조

    「전국 노동조합협의회」가 18일 하오2시 연세대와 경북대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단병호위원장 및 구속노동자석방과 노동운동탄압 분쇄ㆍ90임투투쟁 승리를 위한 전진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경찰은 전국에서 58개 중대 8천7백여명을 동원,대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전노협」은 이날 대회에서 단씨의 구속과 노동부의 업무조사를 거부했던 노조에 대한 당국의 사법조치를 노동운동의 탄압으로 규정,항의하고 23.3%로 책정한 올해 임금인상 목표를 관철하기 위한 공동전략을 펴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집회를 불법집회로 간주,대회장소 주변에서 집중적인 검문검색을 실시하는 한편 이들의 도심시위에 대비해 서울 종로ㆍ명동ㆍ대학로 일대의 경계를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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