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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나라당 홍준표호 국민 위한 쇄신 이끌라

    한나라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열어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는 홍준표 후보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4·27 재·보선 참패로 안상수 전 대표 등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면서 조기 개최됐다. 하지만 선거전 과열로 상호 비방과 음해, 줄대기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서 적지 않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홍 대표는 그 후유증을 조속히 치유해서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의 책무를 다하도록 앞장서야 하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 국민을 위한 쇄신과 변화를 먼저 이끌어내야만 그 길을 갈 수 있다. 홍 신임 대표는 비주류를 자처하며 탈계파의 기치를 올린 끝에 당당하게 당권을 거머쥐었다. 친이계 독식 체계가 무너지면서 한나라당의 고질적 병폐인 계파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먼저 되돌아봐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이번 전대는 대선 주자들이 빠지면서 마이너리그라는 자조 섞인 해석까지 나왔다. 사전 권역별 선거 투표율이 25.9%로 저조했던 원인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무더위에 폭우라는 변수가 끼어들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에 차가운 민심의 발로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전대 후보들 간에 이른바 ‘좌(左)클릭’ 논쟁이 뜨거웠다. 홍 대표는 복지 포퓰리즘에 휘말려도, 복지를 외면해도 안 되는 상황에서 상생의 묘안을 찾아야 한다. 그의 출범으로 황우여 원내대표와 함께 신주류 투톱 시스템이 구축됐다. 행여 신주류 주도권을 놓고 불협화음이나 마찰을 빚지 않도록 화합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안상수 전임 대표체제가 당시 최고위원이던 홍 대표를 포함해 몇몇 최고위원들에 의해 흔들렸던 전철을 밟아서는 곤란하다. 아울러 청와대, 정부와 갈등관계를 지양하고 의연한 협력관계를 선도해서 정책의 구심점이 돼야 할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개혁 역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다. 홍 대표를 비롯해 새 지도부는 모두 40~50대로 젊으며 계파 보스도 아니다. 또 당헌 당규에 따라 내년 대선에도 도전할 수 없으므로 당장은 대선 주자도 아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미래 인재를 키우는 길이 된다. 기존 정당들이 해보지 않은 실험이다. 홍 대표는 빠른 정치 감각이 남다르다. 그런 그가 대야 전사를 자처했다. 한나라당이나 그에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예측 가능한 변화와 쇄신만이 위험 부담을 줄인다.
  • 보여줘 ‘호러퀸’ 누군지

    보여줘 ‘호러퀸’ 누군지

    또 공포영화의 계절이다. 구닥다리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후텁지근한 여름날 공포영화만큼 확실한 피서도 없다. 근육질의 사내가 턱턱 죽어 나가는데 가냘픈 여성이 끈질기게 살아남아야 맛이다. 관습적이라고 욕해도 상관 없다. ‘호러퀸’(Horror Queen)이 없는 공포영화는 속이 엉성한 만두나 다름 없다.올여름 극장가에 호러퀸을 내세운 공포영화들이 네 편이나 대기 중이다. 그 중 한 편은 공포영화의 관습을 깨고 주인공의 목숨을 앗아간다. 궁금증은 직접 극장에서 풀 일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함은정… 죽음의 선율 9일 형제감독 김곡·김선의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영화는 ‘핑크돌즈’라는 아이돌 그룹이 연습실에서 ‘화이트’란 제목이 적힌 뮤직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춤과 노래를 카피한 핑크돌즈의 인기는 치솟지만 멤버들은 하나씩 사고를 당한다. ‘화이트’의 호러퀸은 대표적인 ‘연기돌’인 걸 그룹 티아라의 함은정(23)이다.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로 연기자로 데뷔한 함은정은 ‘토지’ ‘드림하이’ 등 드라마와 ‘마들렌’ ‘고사: 피의 중간고사’ 등 영화에서 경력을 쌓았다. 함은정은 ‘화이트’에서 백댄서 출신으로 실력은 없는데 나이가 많아 동생들의 미움을 받는 은주 역을 맡았다.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데다 허스키한 목소리 톤까지 겹쳐 호러 영화와 찰떡 궁합이다. ◆박민영… 고양이의 저주 7월 초 개봉 예정인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의 주인공은 ‘거침없이 하이킥’ ‘성균관 스캔들’로 스타덤에 오른 박민영(25)이다. 박민영은 이미 ‘전설의고향-2008년시리즈’에서 구미호를 연기했던 준비된 호러퀸이다. 공포의 대상인 고양이를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해 혼자 연기해야 하는 장면에서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박민영의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이 조화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박민영은 어린 시절의 충격으로 폐소 공포증을 앓는 애완동물 미용사 소연으로 나온다. 연속된 의문사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고양이를 맡게 된 소연이 남자친구와 함께 죽음의 전말을 파헤치면서 섬뜩한 상황에 맞닥뜨린다. ‘고양이’는 지난달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싱가포르 등 동남아 3개국에 미리 팔려나갔다. ◆박보영… 공포의 벨소리 8월 11일 개봉하는 ‘미확인 동영상’의 간판은 800만 관객을 동원한 ‘과속스캔들’의 박보영(21)이다. 잘나갈 때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에 휘말려 활동을 하지 못했던 터라 각오가 남다르다. 박보영은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홍보대사(피판 레이디)로도 뽑혔다. 역대 피판 레이디 하지원(폰), 박한별(여고괴담3), 황정음(고사2)이 모두 호러퀸으로 등극했던 점을 떠올리는 팬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시대에 저주에 걸린 동영상이 인터넷으로 퍼져 나가며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간다는 게 영화의 뼈대다. 영화 속 동영상은 스스로 영상과 파일명을 바꿔가며 증식한다. 일본 영화 ‘링’이 비디오테이프로 전염되는 공포를 다뤘던 것에 비하면 기술의 진화를 반영한 설정인 셈. ◆한은정·효민…빙의된 자매 8월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 촬영 중인 ‘기생령’은 투톱 체제다.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으로 호평받은 한은정(31)과 걸 그룹 티아라의 효민(22)이 자매로 나온다. 영화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가 독 안에 아이를 가두어 죽이면 임신을 할 수 있다는 민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원한을 품은 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되면서 짙어지는 공포를 다뤘다.
  • [與 당권주자 인터뷰] (1) 남경필 의원

    [與 당권주자 인터뷰] (1) 남경필 의원

    “한나라당을 축구팀으로 보면 신주류가 공격수를 맡고, 구주류는 수비수와 골키퍼 역할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 쇄신·소장파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4선의 남경필 의원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전당대회에서 신구 조화, 역할 분담 등을 통해 당이 강팀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7·4 전당대회’의 의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인위적 물갈이는 안 된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의원이 당의 ‘투톱 공격수’ 아닌가. -이제는 수비수나 골키퍼를 맡아야 한다. 이분들의 역할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될 수밖에 없다. 영향력을 발휘하려 들면 국민 뜻에 맞지 않고 당도 죽는다. (당을) 나가라 마라 하는 것도 옳지 않다. →구주류를 공격 라인에서 빼는 이유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과 정부와 당이 한 일이 다르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에서 열심히 했다. 세계 속에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국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결하는 데는 미흡했다. →새로운 공격수에 누구를 세우나. -그동안 당 운영에서 배제됐던 쇄신파와 친박계 등 새로운 세력이 맡아야 한다. 새 지도부가 산토끼를 잡아 오고, 당을 운영했던 선배들은 집토끼를 관리하면 된다. →당의 최전방 공격수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제격 아닌가. -박 전 대표 혼자 뛰는 구조는 재미없다. 많은 사람이 함께 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대선후보로서 박 전 대표는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산토끼를 잡아 올 당 대표를 뽑자는 것이다. 문제는 인물이 아니라 방향이다. →소장파가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은. -높다. 또다시 ‘봉숭아학당 시즌2’라는 비판을 받을 수는 없지 않나. →스스로 최전방 공격수가 될 마음은. -젊은층을 바닥으로 내모는 청년 실업과 구조조정을 통해 양산된 40~50대 자영업자들의 몰락에 대한 답을 내놓은 정치 세력이 없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은 소장파의 아이콘이지만 지난 10여년간 성장이 멈췄다는 지적도 있다. -키는 안 컸는지 몰라도 내공은 늘었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시대 흐름에 맞으면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뒷방에서 찬밥을 먹다 보니 시대 흐름이 오고 있다. →4·27 재·보궐선거 패배 후 소장파 역할에 대한 평가는. -초반에는 방향이 아닌 인물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에 오류가 있었다. 소장파 외 모두를 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두언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인물 논쟁을 종식시키고, 방향 논쟁에 불을 지폈다. →현재를 ‘쪽팔리는 보수의 시대’로 평가했는데. -보수를 보수라 부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표현했다. 국민들이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이런 이념적 차이도 무의미해진다. →‘5·24 대북 제재안’에 대한 수정을 거론한 것은 이념 문제 아닌가. -정상회담이나 6자회담과 같은 고도의 정치행위를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없이 하는 것은 반대한다. 하지만 경제 문제와는 별개라는 것이다. 남북 경제협력 단절로 우리 기업이 고통받고, 소비자가 불이익을 받는 구조라면 바꿀 필요가 있다.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인권법도 정치적인 이슈 아닌가. -통과시켜야 한다. 북한인권법을 처리하면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전망은. -자신 있다. 야당의 요구를 모두 들어 줄 생각이다. 야당은 매국노가 아니다. 대변하는 계층과 이유가 있다. 정부를 설득해 요구를 받아 주면 된다. 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돌연 사퇴 왜?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돌연 사퇴 왜?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돌연 사퇴했다. 지난 4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뒤 김창희 부회장과 함께 대표로 선임된 지 2개월 만이다. 김 사장은 표면적으로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남은 임기인 10개월을 보장받은 상태였다. 3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김 사장은 오전 서울 계동 사옥에서 임직원들에게 “새 경영진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퇴임을 결심했다.”며 “35년 만에 현대건설을 졸업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31일 자로 사표를 수리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사퇴를 암시한 적은 없었지만 내부에서는 상반기 중에 사퇴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이후 김 부회장과 김 사장 ‘투톱’ 체제였지만 실질적인 결재는 김 부회장 중심으로 이뤄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측근인 김 부회장과의 경쟁에서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김 사장이 최대 치적으로 내세워 왔던 해외수주도 도마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도) 업계 1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저가수주를 해가며 수주를 늘릴 필요는 없다고 지시하고 있다.”며 김 사장 재임 때 현대건설이 수주한 해외공사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2009년 3월 취임 뒤 1년 만에 해외 수주액을 46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2배 이상 확대했다. 현대차 그룹 안팎에서는 현대건설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 때의 도전정신을 지키지 못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현대건설에서 근무했던 유능한 인력들이 대거 떠난 것을 두고도 김 사장의 측근 중심 인사 스타일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 사장은 자리에 연연하다가 더 큰 상처를 입기 전에 명예롭게 퇴진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의 사퇴로 후속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동안 김 부회장 체제로 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후보군으로는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 출신인 정수현(60) 현대엠코 사장과 김선규(60) 전 부사장, 손효원(60) 현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지난주 고문으로 임명된 이광균(63) 전 코레일유통 사장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김성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의화 “모든 대권주자 全大 나와라… 책임감·리더십 보여줘야”

    정의화 “모든 대권주자 全大 나와라… 책임감·리더십 보여줘야”

    “실질적인 당의 구심 역할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맡는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12일 당 대표권한대행을 맡은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투톱’ 체제를 이렇게 해석했다. 정 부의장은 국회 부의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당 최고 의결기구로서의 역할을 승계한 만큼 주도적으로 당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톱 체제를 내각책임제에 빗대며 “원내대표는 대외 수반인 대통령인 셈이고, 비대위원장은 국무총리 역할”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황 원내대표와는 손발이 잘 맞는 사이여서 매끄럽게 당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 “당의 실력자, 모든 대권주자들이 7월 전당대회에 전부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全) 당원 투표’ 등 경선 참여 당원 수를 늘리는 동시에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그는 전당대회 준비와 관련, “앞으로 열흘 안에 승부를 내겠다.”면서 “투표 장소 확정 등 실무적 준비 때문에 5월 말까지는 전대 관련 개선안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회의, 의원들과의 면담 등 부쩍 바빠진 그의 일정 때문에 이날 인터뷰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황 원내대표와 사무실도 같이 쓰기로” →투톱체제를 놓고 ‘불편한 동거’라는 평가도 있다. -황 원내대표와 권한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했다. 사무실도 두 달간 같이 쓰고 앉는 자리까지 이미 다 정해 놓았다. 황 대표는 대외적으로 한나라당을 대표한다. 당 대표 결재도 황 원내대표의 이름으로 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당의 구심점은 비대위원장이다. 전당대회 준비와 쇄신 작업, 통상적인 최고위원회 의결을 비대위가 하기 때문이다. 주요 결정사안은 협의할 것이다. 황 원내대표도 전날 중진회의에서 “낮은 자세로 비대위가 잘되도록 모시겠다. 쇄신도 잘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장파들이 비대위원장 선임에 왜 반대했다고 보나. -내가 친이계로 분류되는 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니 친이계일 뿐, 실질적으로 계보를 완전히 떠났다. 중립성은 걱정 안 해도 된다. 지난해 국회부의장에 선출되고 가장 먼저 계파모임에서 탈퇴했다. 이후 무슨 계파 사람들과 밥자리, 술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 합리성, 투명성, 공평성 3가지 원칙을 갖고 하겠다. 누가 나를 반대한 일, 그런 건 담아두지 않겠다. 과거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집도 의사’가 되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의사 출신으로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살려 내는 집도 의사 역할을 하겠다. →일각에서 신주류-구주류의 주도권 다툼으로 보는데. -정의화는 영원한 신주류다. 16대 국회에 재선한 뒤 전대에서 부총재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17대 때는 당 쇄신 모임을 이끌었다. 언론도 신·구파로 나누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당권·대권 분리, 권역별 투표 등 논의” →사실상 전대 흥행의 책임자다. 어떤 밑그림을 갖고 있나. -국민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당의 실력자, 대권주자 후보군들이 전부 나와야 한다. 그들이 실제로 당을 책임지며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전대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한나라당이 쇄신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작업을 병행할 것이다. →당직 사퇴 시한 등 전대의 ‘룰’에 민감들 하다. -어떤 룰이냐에 따라 전당대회의 참여 폭이 결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나올지 말지는 당사자들의 정치적 판단이지만, 대권주자들이 나올 수 있는 여건만큼은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또 ‘대리인’끼리의 싸움이 된다. 맥빠진 전대가 되고, 그래서는 관심을 끌 수 없다. 대권 주자들을 끌어내기 위해선 당헌을 개정해 당직 사퇴시한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총선이 끝나고 1개월쯤 뒤인 5월까지로 시한을 두고, 7개월 전 사퇴가 바람직해 보인다. 대선 주자들이 총선 책임론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검증을 거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모든 후보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소장파들의 요구를 어떻게 보나. -당원과 국민의 뜻을 최대한 수용하는 측면에서 ‘전당원 투표제’ 도입은 필요하다.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전당대회를 당협위원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게 내가 생각하는 쇄신이다. ‘줄서기’ 행태를 없애는 게 한나라당의 변화다. 투표 참여자의 숫자를 늘려야 되고, 그러다 보면 권역별 투표제 도입이 필요할 것이다. 당권·대권 분리, 당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은 ‘룰’에 관한 문제다. 충분히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달 말까지 全大관련 개선안 관철” →권역별 투표제를 하려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지 않은가. -그렇다. 시간 싸움이다. 지금부터 10일간이 가장 중요하다. 이달 말까지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룰’이 쇄신의 본질은 아니지 않은가. -당연하다. 한나라당이 현재와 미래에 관한 비전을 논의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 보수 정당으로서의 단점, 국민이 실망하는 부분, 수구꼴통적인 모양새나 행동을 벗겨내야 한다. 또 건전한 중도까지 합쳐 스펙트럼을 넓히고 수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에는 2개월은 부족해 보인다. -쇄신안은 여의도연구소 당 비전연구팀에서 상당히 오래 연구해서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팀장을 맡았던 나성린 의원이 이번에 비대위원으로 추가됐다. 비전소위를 통해서 그런 부분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다고 본다. 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고성국 정치학박사, 김형준 명지대 교수 등 전문가들을 모셔서 이야기를 듣고,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기회도 가지려고 한다. →당·정·청 관계에서 쇄신할 부분은. -청와대, 정부, 당이 각각 제 할 일을 제대로 하면 된다. 집권여당은 정부의 정책에 관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야 하는 자리에 있다. 그래서 당이 정부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다. 새 지도부에는 실력자, 앞장서 심판 받을 사람들로 구성해서 청와대와 정부에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지운·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화·수·금 황우여, 월·목 정의화 회의주재…‘어정쩡한 투톱 체제’

    화·수·금 황우여, 월·목 정의화 회의주재…‘어정쩡한 투톱 체제’

    한나라당 신(新)주류와 구(舊)주류 간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 국면이 11일 가까스로 봉합됐다. 소장파 등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공석인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하는 대신 전 지도부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임된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기존 최고위원회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데 합의하면서다.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 권한과 당 쇄신을 위한 검토 역할도 맡았다. 당규상의 대표 권한은 황 원내대표와 정 부의장이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내용 면에 있어선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연대한 신주류와 황 원내대표의 우세승으로 분석된다. 주도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당초 지난 7일 안상수 전 대표 등 전임 지도부가 의결한 내용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당 대표직을 승계토록 했다. 원안대로라면 원내대표는 13명이 참여하는 비대위의 당연직 위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번 봉합이 임시 방편일 뿐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중요 당무를 황 원내대표와 정 부의장이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한 부분과 관련, ‘어정쩡한 투톱’ 체제라는 지적이다. 각각 소장파와 친이(친이명박)계의 입장만 대변하려 한다면 사사건건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 사무처 유권해석 ‘주효’ 신주류와 구주류의 갈등 봉합까진 4선 이상 중진들의 설득과 중재, 당 사무처의 유권해석이 주효했다. 6선의 홍사덕·정몽준 의원, 4선의 이해봉(상임전국위 의장)·이경재·이윤성·김무성·김영선·남경필 의원 등 중진의원들이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황 원내대표, 정 부의장,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과 함께 2시간여에 걸친 회의 끝에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중진 의원들은 먼저 정 부총장과 여상규 당 법률지원단장에게서 당헌 관련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을 보고받았다. 정 부총장 등은 “지도부 사퇴에 따라 공석이 된 당 대표직은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것이 현행 당헌·당규에 부합한다. 다만 최고위에서 지명한 비대위원장은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유권해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사덕·이윤성·김영선 의원 등이 “전례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하는 게 옳다.”는 개별 의견을 냈지만, 김무성 의원 등의 중재로 유권해석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측은 회의에서 정 부의장이 매주 월·목요일 열리는 기존의 최고위원회의를, 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화요일)·최고-중진연석회의(수요일)·주요당직자회의(금요일)를 각각 주재하기로 합의했다. 중진회의에서 이미 결론을 내린 뒤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싱겁게’ 진행됐다. 당초 친이계와 신주류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됐으나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채 중진회의의 결론을 추인했다. 비대위 회의에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대신해 원내수석부대표와 선임 정책위부의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의총을 마친 뒤에는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참여하는 쇄신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공식 발족했다. 남경필(4선), 권영세(3선), 김기현·정두언·나경원·주호영(재선) 의원을 비롯해 총 44명이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명규 원내수석… 정책위부의장단 확정 한편 의총에서는 신임 원내대표단과 정책위부의장단을 확정했다. 재선의 이명규(대구 북갑)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초선인 이두아 의원이 원내대변인을 맡았다. 이들을 포함해 김광림·김세연·김호연·박영아·유일호·유재중·윤영·이상권·이정선·이화수·한기호 의원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정책위부의장단은 ▲외교통일·국방 분야 김장수 ▲법제사법·행정안전·운영 분야 김정훈 ▲교육과학·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분야 임해규 ▲정무·기획재정·예산결산 분야 김성식 ▲농림·지식경제·국토해양 분야 정진섭 ▲환경노동·복지·여성가족 분야 안홍준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됐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황우여·정의화 회동 불발… 與 힘겨루기 양상

    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정의화 국회 부의장의 회동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비대위원장이라는 ‘한시적 당권’을 놓고 소장파를 등에 업은 황 원내대표 측과 주류인 친이계가 격돌하는 양상이다. 정 부의장은 9일 오전 황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황 원내대표는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 전에는 안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가 주류 중심의 당내 기류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일 안상수 전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에서 친이계인 정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됐으며,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역할을 맡도록 결정됐다. 황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도록 돼 있다.”면서 “4·27 재·보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안 전 대표 외에 다른 최고위원들이 모두 물러나는 것은 당을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자신이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기존 최고위원들이 동참하는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11일 비대위 재구성을 위한 의총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도 황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8일에 이어 의총 전에 한 차례 모임을 더 갖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비대위를 의총에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장파의 리더 격인 정두언 전 최고위원은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야 하며,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론을 내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어렵게 잡은 당 쇄신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소장파는 2개월여 뒤로 예정된 전당대회 당권을 정조준하고 있어 여권 내 권력투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이계는 ‘정중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금은 침묵하지만, 언제든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친이계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이전만 해도 비주류 측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분리하는 ‘투톱 체제’를 요구하더니, 경선에서 ‘뜻밖의 승리’를 거둔 뒤에는 다시 원톱(원내대표)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원칙보다 정파적 이해를 앞세우는 것은 소장파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비대위도 자신(소장파)들 의도대로 운영하기 위해 판을 깨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요구가 지나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女축구 자존심’ 지소연 日데뷔전 76분 맹활약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지소연(20·아이낙 고베)이 일본 무대 데뷔전에서 선발 출전해 76분간 활약하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소연은 3일 홈 구장인 홈즈 스타디움 고베에서 열린 우라와 레드와의 정규리그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지소연은 투톱 공격수 오노 시노부와 타카세 메구미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후반 31분 타카라 료코와 교체될 때까지 7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대표팀에서 주로 맡았던 최전방 공격수 대신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아 공격진의 움직임을 조율하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홈에서 치른 시즌 첫 경기에서 오노와 미드필더인 사와 호마레 등 일본 대표팀 주전들과 당당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이번 시즌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을 높였다. 팀은 후반 6분 오노의 선제골과 후반 15분 타카세의 쐐기골로 2-0 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지소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경기라 긴장하는 바람에 준비했던 만큼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면서 “다음 경기까지 완전히 익숙해져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與 비대위·새 원내대표 ‘투톱체제’ 예고

    4·27 재·보선 완패가 한나라당 지도부의 전격적인 물갈이를 몰고 왔다. 28일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의 총사퇴 결단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와 새 원내대표단에 의한 ‘투톱 체제’가 예견됐다. ●원내대표 경선 6일로 연기 하지만 당내 이견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고 있어 앞길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당초 다음 달 2일로 공지됐던 원내대표 경선도 논란 끝에 6일로 연기됐다. 원희목 대표비서실장은 이날 밤 “안상수 대표가 소장파가 요구해온 의원 연찬회를 2일 열고, 원내대표 경선은 6일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당내 혼란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회의 시작 30분 전인 오전 8시 30분 비공개 티타임이 열린 대표실 문 밖으로 고함 소리가 새 나왔다.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안형환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대표실에서 나가 줄 것을 요구했고, 티타임은 50분 동안이나 이어졌다. ●최고위원회의 고성 오가 한 참석자는 “안 대표가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자 일부 최고위원이 ‘국민에게 마무리하는 의미의 후속조치를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그만두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먼저 “당 안팎 여론을 감안해 다음 달 2일로 공지된 원내대표 경선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안 대표는 “강행하겠다. 이제 그만두겠다는데 이것까지도 발목을 잡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두언 최고위원이 “누가 발목을 잡았느냐.”고 맞받으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 대표는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로 회의장에 들어와 ‘최고위원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선언한 뒤 곧바로 회의를 끝내버렸다. 오후 소집된 긴급 비공개 의총에서도 원내대표 경선 연기 찬반논쟁이 재연됐다. 두 시간 넘게 격론을 벌인 끝에 표결까지 벌였다. 참석 의원 90명 가운데 연기하자는 의견이 44명, 반대가 43명이었다. 나머지 3명은 기권했다. 연기 의견이 대세를 이루자 결국 안 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이런 과정에서 소장파 의원들은 경선 연기와 의원연찬회 소집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려 79명의 동의를 얻어냈다. 당 전체 171명 가운데 과반수에 육박해 서명한 의원들이 동시 불참해 버리면 의결정족수 미달에 의한 경선 무산도 가능하다. 이들은 친이(이명박)계 3선인 안경률·이병석 의원, 친박(박근혜) 성향 중립계인 황우여(4선)·이주영(3선) 의원 등 ‘4파전’ 양상으로 굳어진 현재 원내대표 경선 구도로는 당 쇄신 의지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반대한다. 6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도 이런 기류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젊은 대표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번 주중 조율작업을 거쳐 비대위 구성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당내에선 비대위 구성부터 변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새 얼굴론’과 단순히 전당대회 준비기구로서의 역할론이 맞서,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규동 감독 “이번 영화엔 동성애 안 나옵니다”

    민규동 감독 “이번 영화엔 동성애 안 나옵니다”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등에서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민규동(41) 감독이 이번에는 눈물 나는 가족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민 감독은 자신의 연출작 중 처음으로 동성애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지만, 새 이정표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1일 개봉)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그를 지난 15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소 진부해 보일 수도 있는 가족 이야기를 다시 꺼낸 이유는 뭔가. 전작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 -평생 희생과 절제의 삶을 살아오신 부모님께 민폐만 끼치고, 받기만 한 자식으로서 언젠가 한번쯤은 이런 영화를 해야 한다는 마음의 빚이 있었다. 또 일상적이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멀리했지만, 자꾸만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이야기만 찾는 나를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고 싶었다. 낡은 앨범을 보자마자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나. 소재의 새로움이 아니라 정서의 새로움으로 승부하고 싶었다. 내게도 상당히 실험적인 작품이다. →어떤 점이 그렇게 실험적이었나. -내 작품 중에 처음으로 동생애자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다(웃음). 스타일에 대한 욕구를 완전히 제거하고, 감독의 자의식을 전혀 드러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추구해 온 방향과 관성이 있는데, 확 꺾어서 나를 없애는 작업이 무척 힘들었다. 마치 도를 닦는 기분이었다. 내 필모그래피(작품 목록)에서 이정표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그토록 절제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었나. -두달 전에 20년 지기 대학 동창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끝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외할머니와 이모를 떠나보낼 때도 그랬지만, 막상 죽음이 닥치니 믿겨지지 않았다. 죽음은 일상화된 일이지만 제대로 보내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나는 어떻게 떠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 “정말 고마웠다.”는 마지막 인사를 끝까지 유예하다가 삼키는 경우도 있다. 관객들도 친구나 가족의 모습뿐만 아니라 결국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가족들이 엄마 인희(배종옥)가 자궁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어쩔 수 없이 신파로 흐르긴 했지만, 감정을 절제하려는 연출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노골적인 ‘크리넥스 무비’(눈물을 짜내는 영화)가 되지 않도록 많이 절제하고 노력했다. 감정이 깊어지거나 눈물을 강요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밝은 일상의 모습을 교차시켰다. 밝은 모습을 연출할 때도 절제미를 살리려고 했다. 가족은 힘든 것이기도 하고, 소중한 것이기도 하며 죽음은 일상적이면서 충격적이다. 이중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일에만 신경쓰는 가장 정철(김갑수), 툭하면 사고치는 동생 근덕(유준상), 언제나 바쁜 큰딸(박하선) 등 가족 구성원들이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변화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처음부터 가족을 예찬하거나 모성애를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가족이 형벌이거나 지옥같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가족애를 아무리 외쳐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냥 가족이 어떤 것인지를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보여준다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자신의 입장에서 나름대로 해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희경 작가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큼 차별화에도 신경을 썼을 것 같은데. -특별히 차별화에 대한 강박은 없었다. 다만 글에 담긴 솔직한 정서를 놓치지 않고 현대적으로 바꾸려고 애썼다. 인희의 아들과 딸이 현대적인 욕구와 갈등을 갖춘 캐릭터로 그려진 것도 그 때문이다. 원작과 달리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김지영) 부분을 가장 두껍게 표현했다. 가장 큰 짐이지만, 엄마의 아픔과 외로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연출 면에서도 전작과의 차별화가 많이 느껴졌는데. -그동안 감각적인 빠른 호흡을 선호했다면, 이번에는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롱테이크(길게 찍기)를 많이 썼다. 한 장면을 여러번 찍기보다는 배우들이 뻔한 연기가 되지 않게 한번에 감정을 폭발시키도록 했다. 주목받지 못해도 자신을 희생하는 어머니의 느낌을 야생화에 비유해 영화 전반에 꽃 컴퓨터그래픽(CG)을 많이 사용했다. 영화 마지막에 인용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구도 어머니를 비유한 것이다. →인희 역에 배종옥씨를 캐스팅했는데, 어떤 엄마로 그리고자 했나. -겉으로는 명랑하고 주체적이지만, 속으로는 희생적이고 많은 사람을 포용하는 엄마로 그리고자 했다. 잔소리도 하지만, 자식들과 친하게 지내는 전통과 현재가 혼합된 이미지로 표현했다. 원작과 달리 죽음을 앞두고 모든 갈등을 직접 해결하고 화해하려는 한 인간의 모습을 강조하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포함해 유독 공동 주연을 내세운 영화가 많았는데. -절대로 의도한 것은 아니다(웃음). 공동 주연작은 다양한 인물이 주는 재미가 있지만, 캐릭터를 따라가기가 복잡해 관객들에게 감정 이입을 시키기가 어렵다. 등장과 퇴장의 리듬과 부재하는 자의 존재감까지 치밀하게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영화 3~4편을 만드는 것처럼 힘이 든다. 영화는 자본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나도 다음엔 원톱(주인공이 한 사람)이나 투톱 영화를 해 보고 싶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아들이 15년 전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묵묵히 지지해 준 어머니가 모처럼 불편해하지 않고 볼 만한 영화가 나왔다며 환하게 웃는 민 감독. 다음 영화 제목은 무조건 10자 이내로 줄여 보겠다는 ‘각오’도 덧붙인다. 차기작은 액션 스릴러란다. 자신의 본격적인 장르 영화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새롭지 않으면 좀처럼 동인(動因)이 생기지 않는다는 그의 도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부실 PF 뇌관 없애나] 김석동, 대선배 소집령… 금융실세에 쓴소리

    [부실 PF 뇌관 없애나] 김석동, 대선배 소집령… 금융실세에 쓴소리

    18일 오전 8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 산은금융 강만수·우리금융 이팔성·KB금융 어윤대·신한금융 한동우·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이 속속 등장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전날 금융지주사 회장들에게 조찬간담회 형식을 빌려 긴급 회동을 요청한 까닭이다. ●금융당국 투톱·‘빅5’회장 첫 회동 국내에 금융지주사가 등장한 지 10년 만에 금융당국 투톱과 금융지주 ‘빅5’ 회장단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어윤대·이팔성·김승유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동문으로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고 있다. 행정고시 23회인 김석동 위원장과 권혁세 원장의 대선배인 강만수(행시 8회) 회장이 후배들의 ‘소집령’에 응해 함께 얼굴을 맞댔다는 점도 금융계의 화제다. 강 회장이 재정경제원 차관 시절 김 위원장은 외화자금과장이었다. 강 회장은 최근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이란 책에서 김 위원장을 가장 헌신적인 공무원으로 꼽기도 했다. ‘영원한 대책반장’ 김석동 위원장은 모두 발언부터 소리를 높이며 부동산 PF 대출 문제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을 강조했다. 금융산업은 실물경제 활동을 제대로 지원하며 성장해야 하는데, 최근 실물경제를 제대로, 효율적으로 지원하는지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대기업 신용평가와 관련해 “대기업이 계열사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확약서를 제출한 경우는 예외로 치더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는 개별기업 고유 상환능력을 바탕으로 엄정하게 평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1시간 30분가량 예상됐던 간담회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유익한 논의를 거쳐 좋은 결론을 얻었다고 말하며 “모임을 정례화하기보다는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오늘처럼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PF 상황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은행들도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와 PF 사업장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관심을 갖고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금융 보안 대란과 관련해서는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회사에는 생명 같은 전산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해 국민 불편을 초래하고 걱정을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전산 보안 문제는 지주사 회장들이 직접 나서서 관심을 갖고 인력과 예산을 점검키로 했다.”고 전했다. 뱅커스클럽을 나서는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표정은 들어설 때보다 다소 굳어 보였다. 김승유 회장은 건설사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비판받을 일을 했다면 받아야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강 회장 ‘PF 대출연장 지원’ 불만 표출 강 회장은 금융당국 수장들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기자들 앞에서는 언급을 자제했으나 막상 비공개 회의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PF 대출 만기연장을 지원하라는데 은행이 담보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지원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런던통신] 퍼거슨의 챔스용 전술이 바뀐 이유

    [런던통신] 퍼거슨의 챔스용 전술이 바뀐 이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몇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4-3-3(혹은 4-5-1) 포메이션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 모습은 다르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를 점했던 32강 조별예선은 차치하더라도 16강과 8강 토너먼트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고집하고 있다. 퍼거슨이 4-4-2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의 축구 칼럼니스트이자 ‘Inverting The Pyramid’의 저자 조나단 윌슨은 “맨유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떠난 이후 4-4-2로 회귀했다.”며 빠른 역습 전술에서 다소 느린 템포의 전통적인 잉글랜드식 축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맨유는 강팀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경기에서 4-4-2를 사용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만큼은 예외였다.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했고 전방에 1명의 공격수를 배치했다. 기본적으로 수비에 중점을 두기 위해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4-3-3(혹은 4-5-1) 포메이션을 더 선호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전에서도 맨유는 4-4-2가 아닌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1, 2차전 모두 루니가 원톱으로 나섰고 좌우 측면에 박지성과 나니 혹은 발렌시아와 나니를 배치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뮌헨 원정에서 1-2로 패했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3-2로 이겼으나 다득점 원칙에 의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퍼거슨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4-3-3을 사용했지만 결과적으로 4골을 실점하며 뮌헨에게 패했다. 맨유의 4-3-3 시스템이 더 이상 수비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물론 이것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4-2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은 선수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퍼거슨이 호날두와 테베스가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4-3-3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루니의 신들린 득점력 때문이었다. ‘골 폭풍’을 몰아치던 루니 원톱에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최근 들어 득점력을 회복했지만 시즌 초, 중반만 하더라도 루니의 골 침묵은 심각할 정도였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의 등장도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맨유의 4-4-2에서 베르바토프가 루니의 파트너로 나설 경우 가장 큰 문제는 팀의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헌데, 치차리토는 바로 이점을 해결했다. ’작은 콩’ 치차리토는 전방에서 탁월한 위치선정과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 라인을 수비라인을 무너트리는 큰 기여를 했다. 덕분에 루니에게 많은 공간이 생겼고 팀의 스피드도 훨씬 빨라졌다. 과거 호날두, 테베스가 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역습시 속도감이 붙은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치차리토의 등장과 함께 최전방에서 한 단계 밀려난 루니의 역할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의 4-4-2를 가능케 한 이유 중 하나다. 첼시와의 2연전에서 루니는 전방 공격수임에도 미드필더 지역까지 적극적으로 내려와 중원 싸움에 가담했다. 이는 똑같이 4-4-2를 가동한 첼시와의 가장 큰 차이였고 맨유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즉, 루니의 전방위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4-4-2가 수비시에는 4-2-3-1의 형태를 띠었고 결과적으로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음에도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이 가능했던 것이다. 여기에 수비력이 뛰어난 박지성과 발렌시아의 존재 그리고 나니의 돌파력까지 더해지며 맨유의 4-4-2는 매유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물론 맨유의 4-4-2가 이처럼 강팀과의 대결에서 빛을 발하기까지는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3월 첼시, 리버풀과의 2연전에서 4-4-2를 사용했으나 모두 패했다. 이를 두고 조나단 윌슨은 “퍼거슨 전술의 실패”라며 맨유 4-4-2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사실 시스템보다는 수비라인의 문제가 더 컸다) 어쨌든 당시 패배는 맨유에게 큰 교훈이 됐다. 루니-치차리토 투톱의 위력은 더욱 강해졌고 박지성과 퍼디난드의 복귀로 인해 중원과 수비라인도 한층 견고해졌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맨유는 샬케04와의 준결승에서도 4-4-2를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퍼거슨은 4-4-2를 통해 팀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을까?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박지성 결승골, 맨유 챔스리그 4강…퍼거슨 감독 “환상적 마무리”

    박지성 결승골, 맨유 챔스리그 4강…퍼거슨 감독 “환상적 마무리”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골이 맨유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시켰다.  박지성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2분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팀은 2-1로 승리했다.  박지성은 지난 해 12월14일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정규 경기에서 시즌 6호골을 넣은 지 4개월 만에 골을 추가했다. 시즌 7호골(4도움)로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1개를 기록 중이다. 2005년 맨유 입단후 최고의 성적이다.  박지성은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은 라이언 긱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공을 내주자 재빨리 달려 들어 첼시의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 첼시의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동점골을 내줘 4강행이 무산될 위기 상황이었지만 박지성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쐐기포를 터트렸다. 맨유는 1차전 1-0 승리에 이어 1,2차전 합계 3-1 승리로 4강에 선착했다.  박지성은 전반 20분 왼쪽 눈부위를 다쳐 피를 흘리기도 했지만 경기 내내 그라운드 전역을 누볐다. 맨유는 웨인 루니와 에르난데스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마이클 캐릭-라이언 긱스를 중원에 배치했다.  박지성의 골은 의미를 더했다. 박지성은 지난 2008년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을때 AS로마와의 8강전, FC바르셀로나와의 4강전에서 대단한 역할을 했지만 첼시와의 결승전에선 엔트리에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언론 매체들은 이번에도 첼시와의 2차전을 앞두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 대신 루이스 나니를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에르난데스와 더불어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면서 “박지성은 큰 경기에서 득점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정말 환상적인 마무리였다.”고 극찬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인 스카이스포츠도 박지성에게 에르난데스, 루니와 함께 가장 높은 평점 8을 주며 “드로그바의 만회 골 직후 박지성이 드라마 같은 역전 골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런던통신] 챔스 8강 1차전 프리뷰 ‘안첼로티 vs 퍼거슨’

    [런던통신] 챔스 8강 1차전 프리뷰 ‘안첼로티 vs 퍼거슨’

    서로 복수를 원하는 두 팀이 만났다. 첼시는 200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의 복수를 노리고 있고, 맨유는 지난 3월 1-2 역전패의 설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같은 리그 소속 팀과의 맞대결이 까다로운 이유는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천적’ 알렉스 퍼거슨과 카를로 안첼로티의 히든 카드는 과연 무엇일까? ▲ 예상 선발 라인업 * 안첼로티의 첼시 : 포백 라인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첼시 상승세의 주역인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맨유전에 나설 수 없다.(벤피카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존 테리와 호흡을 맞추고 조세 보싱와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설 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전방 원톱은 페르난도 토레스의 출전이 유력하다. * 첼시 베스트11 : 체흐 - 보싱와, 이바노비치, 테리, 애슐리 콜 - 에시엔, 하미레스, 램파드, 말루다 - 아넬카, 토레스 * 퍼거슨의 맨유 : 맨유의 선발 라인업은 생각보다 예측이 어렵다. 부상자가 많고 원톱이냐 투톱이냐에 따라 구성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정경기인 점을 감안할 때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이 애슐리 콜을 견제하기 위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폴 스콜스-마이클 캐릭-안데르손(혹은 깁슨)가 중원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맨유 베스트11 : 반 데 사르 - 파비오, 스몰링, 비디치, 에브라 - 캐릭, 스콜스, 안데르손 - 박지성, 나니, 루니 ▲ 예상 포메이션 * 첼시(4-4-2) : 안첼로티 감독은 토레스 영입 이후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그로인해 존 오비 미켈이 주전에서 밀렸고 하미레스가 선발 자리를 꿰찼다. 이번 경기 역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시엔과 프랭크 램파드가 중원에 서고 좌우 측면에 하미레스와 플로랑 말루다가 포진할 전망이다. 문제는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로 인해 포백과 중원 사이에 많은 공간을 내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나니와 박지성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 경우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될 수 있다. 또한 맨유가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할 경우 중원 싸움에서도 수적 열세에 놓일 수 있다. * 맨유(4-3-3) : 과연, 퍼거슨은 또 다시 4-4-2 카드를 꺼내들까? 지난 3월 퍼거슨은 첼시 원정에서 과감히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내리 두 골을 내주며 패했다. 또한 루니와 함께 선발로 나섰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는 무기력한 움직임 끝에 득점에 실패했다. 박지성의 복귀는 맨유가 다시금 4-3-3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애슐리 콜의 오버래핑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박지성은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한 가지 문제점은 루니의 역할이다. 원톱이 전방에서 고립될 경우 공격을 전개하기 어렵다. 루니의 폭넓은 움직임(좌우 측면은 물론 후방까지)이 요구되는 이유다. ▲ 예상 포지션 배틀 * 박지성 vs 애슐리 콜 : 퍼거슨 감독이 첼시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 누구일까? 드로그바? 토레스? 아니다. 바로 애슐리 콜이다. 전문적인 측면 윙어가 없는 첼시에서 애슐리 콜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전방 투톱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칠 경우 공격 전개가 답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콜의 전진은 첼시의 위협적인 공격 루트가 될 수 있다. 지난 3월 대결에서 퍼거슨은 애슐리 콜을 견제하기 위해 대런 플레쳐를 우측에 배치했다. 아마도 이번에는 박지성이 그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공격적으로도 콜에게 부담감을 안겨줄 수 있다. 콜은 일대일 대결에 강하다. 하지만 볼이 아닌 공간을 찾아가는 박지성의 움직임은 그를 당황시킬 수 있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런던통신] 잉글랜드, 4-4-2 벗고 4-3-3 입다

    [런던통신] 잉글랜드, 4-4-2 벗고 4-3-3 입다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실패가 교훈이 됐던 것일까?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카디프시티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유로 2012 예선’에서 기존의 4-4-2 포메이션을 버리고 새로운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리고 2-0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에 있어 차이가 나는 두 팀 간의 맞대결이었다. 잉글랜드는 G조 1위였고 웨일스는 꼴찌였기 때문이다. 이변이 없는 한 잉글랜드의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였다. 이날 경기의 초점을 결과가 아닌 전술에 맞추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4-4-2 신봉자’ 잉글랜드는 왜 4-3-3을 택했을까? 스티븐 제라드와 리오 퍼디난드의 결장으로 인해 변화가 불가피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잉글랜드의 베스트11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실제로 카펠로 감독이 친선경기를 통해 4-3-3을 가동한 적은 있지만 유로 2012처럼 특정 대회에서 4-4-2 대신 4-3-3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웨인 루니와 애슐리 영이 좌우 측면에 배치됐고 벤트가 원톱 역할을 맡았다. 4-4-2 포메이션 당시 고집했던 ‘빅 앤 스몰’의 투톱 법칙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더 이상 롱볼 축구를 구사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실제로 이날 잉글랜드는 지난 남아공 월드컵과 비교해 롱 패스 비율이 3.3%나 줄어들었다. 가장 큰 변화는 미드필더였다.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중원은 잭 윌셔, 램파드, 스콧 파커가 맡았다. 윌셔와 램파드가 다소 전진된 위치에 포진했고 파커는 포백 바로 앞에서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잉글랜드의 4-3-3 변화가 가져온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첫째, 볼 점유율이 높아졌다. 중앙 미드필더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며 패스의 길이 많아졌고 최근 맨유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루니까지 중원으로 내려와 패스 게임에 가담하면서 잉글랜드는 이전보다 더 쉽게 볼을 소유했다. 둘째, 압박이 강해졌다. 윌셔와 램파드가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잉글랜드는 상대 진영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할 수 있었다.(파커 덕분에 두 선수는 보다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했다) 또한 루니와 애슐리 영의 왕성한 활동량도 잉글랜드가 기존의 투톱 시스템을 활용할 때보다 전방 압박이 효율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다. 이는 윌셔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웨일스를 상대로 바르셀로나 스타일의 압박을 시도했다. 최전방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했고 결국 초반부터 골이 터졌다. 이러한 시스템이 잉글랜드에게도 매우 잘 맞는 것 같다.”며 바르셀로나의 시스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셋째, 풀백의 오버래핑이 많아졌다. 이는 4-3-3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4-4-2의 경우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기 때문에 풀백이 공격 가담에 나서면 측면에 공간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4-3-3은 풀백이 올라가더라도 수비형 미드필더가 이를 커버할 수 있다. 이날 파커는 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카펠로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웨일스 경기를 분석한 후 파커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하기도 결정했다. 그리고 루니와 애슐리 영에게도 다른 역할을 줬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포메이션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는 영과 같은 선수들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가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4-4-2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카펠로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이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 때문이다. ‘아스톤 빌라 듀오’ 벤트와 영은 공격진에 변화를 가져왔고 ‘아스날의 미래’ 윌셔와 ‘웨스트햄 주장’ 파커는 4-3-3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잉글랜드는 다소 경직된 4-4-2 포메이션의 틀에 선수들을 맞춰왔다. 때문에 늘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100%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고집불통 잉글랜드가 새로운 옷을 입고 진짜 변신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런던통신] 꿈의 극장에 코리안 더비는 없었다

    [런던통신] 꿈의 극장에 코리안 더비는 없었다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에 ‘코리안 더비’는 없었다. 볼턴의 승리 보증수표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후반 교체 투입됐으나 부상에서 갓 돌아온 ‘산소탱크’ 박지성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한국인 ‘EPL 듀오’ 박지성과 이청용의 올 시즌 2번째 만남은 그렇게 무산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들에게는 짜릿한 승리였다. 후반 종료직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리그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아스날이 WBA 원정에서 가까스로 무승부에 그쳤기에 그 기쁨은 더했다. 그러나 단순히 전술적인 관점에 있어선 최악의 경기였다. 맨유의 잦은 패스 미스는 짜증을 불러왔고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가 빠진 수비는 시종일관 불안해 보였다.(결국에는 조니 에반스가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그리고 볼턴도 공격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경기였다. 이날 맨유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마르세유전에서 2골을 터트린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가 웨인 루니와 투톱으로 나섰고 좌우 측면에는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가 포진했다. 그리고 중앙에선 폴 스콜스 대신 라이언 긱스가 마이클 캐릭과 호흡을 맞췄다. 발렌시아의 복귀로 인해 맨유의 측면은 이전보다 강해진 듯 보였으나 실제론 그렇지 못했다. 크게 세 가지가 문제였다. 첫째는, 전방에서 볼을 소유하지 못했고 둘째는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긱스의 부진 그리고 마지막은 중앙 수비수들의 낮은 패스 성공률이다. 전방에서 볼을 소유하지 못한 이유는 후방의 패스가 부정확했던 탓도 있지만 두 명의 공격수가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루니의 실수가 잦았다. 마르세유전의 경우 루니가 볼을 소유한 뒤 이것이 측면을 거쳐 치차리토에게 연결됐으나 볼턴전은 이런 공격 루트가 사전에 차단됐다. 맨유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답답했던 가장 큰 이유는 긱스에게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긱스는 패스 성공률이 60%밖에 되지 않았다. 55번의 패스 중 무려 22번을 실패했다. 더욱 치명적인 사실은 상대 박스 안으로 연결된 패스가 1개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크리스 스몰링과 에반스의 부정확한 패스도 한 몫을 했다. 센터백의 패스는 공격 작업의 시작과도 같다. 후방에서 부정확한 패스가 연결될 경우 상대에게 곧바로 역습을 허용할 뿐 아니라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곧 팀 전체의 안정감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어쨌든 경기는 지루한 공방전 속에 진행됐고 먼저 변화를 준 쪽은 맨유였다. 징계로 인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치차리토와 웨스 브라운을 빼고 베르바토프와 파비우를 투입했다. 마틴 페트로프를 견제하고 공격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였다. 순식간에 맨유의 교체 카드 두 장이 날아가며 박지성의 출전기회는 더욱 줄어들었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박지성 보다는 마이클 오웬의 출전이 유력해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맨유 코치진은 먼저 몸을 풀고 있던 박지성을 다시 불러들이고 오웬의 출전을 지시했다. 헌데 오웬이 터치라인 밖에서 출전을 기다리던 도중 볼턴의 미드필더 스튜어트 홀든이 에반스의 태클에 쓰러지며 변수가 발생했다. 에반스는 곧바로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고 오웬은 다시 벤치 쪽으로 물러났다. 수적 열세로 인해 공격수 오웬의 투입이 무산된 것이다. 반면, 이청용은 후반 60분 다니엘 스터리지 대신 교체 투입돼 30분간 필드를 누볐다. 오른쪽에 있던 요한 엘만더가 전방으로 올라갔고 이청용은 평소대로 오른쪽을 맡았다. 그러나 홀든이 부상으로 실려 나가며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고 매튜 테일러가 오른쪽에 투입됐다. 이청용의 플레이는 비교적 무난했지만 결과적으론 홀든의 공백을 메우진 못했다. 일단 파브리스 무암바와 더블 볼란치 역할을 했던 홀든이 빠지며 볼턴 포백 바로 앞의 라인이 다소 느슨해졌고 이것이 끝내 무너지며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는 맨유의 1-0 승리로 끝이 났고, 컵 대회가 아니고서는 한 시즌에 딱 두 번밖에 볼 수 없는 박지성과 이청용의 코리안 더비도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났다. 물론 아직 희망은 있다. 바로 FA컵 결승이다. 이날의 아쉬움이 FA컵 결승 최초의 ‘코리안 더비’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AFC 챔피언스리그] 적진서…안방서…전북·수원 ‘4골 폭풍’

    [AFC 챔피언스리그] 적진서…안방서…전북·수원 ‘4골 폭풍’

    “우리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눠서 연습경기를 해도 주전팀이 B팀을 쉽게 못 이겨요. 선수층이 두꺼워졌습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의 말은 공수표가 아니었다. 이동국, 에닝요 등 주전급 7명을 한국에 남겨둔 전북은 ‘차포’를 떼고도 대승을 거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이 벌어진 16일 인도네시아 말랑의 칸주르한 스타디움. 킥오프 2시간 전부터 빼곡히 들어찬 3만 5000여 홈팬들은 열광적으로 아레마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를 응원했다. 정성훈과 로브렉이 투톱으로 나선 전북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우승팀 아레마를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26분 김지웅의 골이 터지며 여유가 생겼다. 후반 34분 황보원이 쐐기골을 터뜨렸고, 루이스가 후반 37분과 43분 연속골을 넣으며 완파했다. ‘이적생’ 이승현은 어시스트 해트트릭으로 화끈한 신고식을 마쳤다. 1차전 홈경기에서 산둥 루넝(중국)을 꺾은 전북은 2연승(승점 6)으로 신바람을 냈다. 전북은 챔스리그 승점 3을 챙긴 데다 K리그 부산전(20일)에 나설 주전들까지 아껴 든든하다. H조 수원도 홈에서 상하이 선화(중국)를 4-0으로 꺾었다. 하태균이 해트트릭으로 맹위를 떨쳤고, 오장은이 한 골을 보탰다. ‘이적시장 큰손’ 수원은 올 시즌 무패(3승1무·K리그 포함)로 ‘레알 수원’의 이름값을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SK, 오너일가 전진배치… 신성장동력 발굴

    11일 SK그룹이 오너 일가를 경영 일선에 전진배치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올인’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등기 이사로 재선임하고, 현대중공업은 이재성 사장과 김외현 부사장 공동 대표체제를 출범시키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그룹 경영 체제를 재정비했다. SK그룹은 이날 자회사인 SK네트웍스 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 부회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최 부회장은 지주회사인 SK㈜와 자회사인 SK텔레콤, SK네트웍스의 등기이사를 겸하게 됐다. SK는 이와 함께 이날 개최된 SK㈜와 SK이노베이션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최태원 회장을 3년 임기의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SK케미칼 자회사인 SK가스도 최근 주총에서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 지주회사와 주요 자회사의 등기이사 자리를 모두 오너 일가가 차지하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억조 사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현대차 사내이사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양승석 사장, 김억조 사장 등 4명으로 재편됐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친환경차의 원료가 되는 희토류 등의 해외자원 개발 및 판매업을 정관에 포함시켰다. 현대중공업은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 민계식 회장 후임에 김외현(57) 조선사업본부장(부사장)을 추대하고, 김외현 부사장과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정관 일부를 변경해 의료용 로봇과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통신사들도 이날 일제히 주총을 개최했다. SK텔레콤은 주총에서 하성민 총괄사장과 서진우 플랫폼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하성민-서진우 투톱 체제의 정비를 완료했다. KT는 이날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군수용 통신기기 제조업과 헬스인포매틱스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이순녀·안동환·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정책 투톱 금리인상 입맞춤?

    경제정책 투톱 금리인상 입맞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9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인상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에 대해 “물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화답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2월에 금리를 동결했던 금통위가 이번에는 금리를 인상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우리 경제의 실물 부문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가 불안으로 전반적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회복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구제역,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부문의 물가 불안 요인이 예상보다 크고,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강연에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세 번 언급했다. 그는 또 “유가가 오르는 수준과 단계별로 어떻게 대응할지 (유류세) 감면을 포함해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감면 여부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기존 발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나 대책 내용과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 회의에 참석해 “물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면서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윤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나온 김 총재의 언급은 화답으로 받아들여졌다. 김 총재는 “한은에서 금리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것은 금통위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월 물가는 2월(4.5%) 수준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유가가 중요한 변수인데 유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KDI는 이날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수요측 압력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전망했다. KDI는 “수요측 요인을 주로 반영하는 서비스 물가가 개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물가 상승세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오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통화정책을 암시할 발표 문구에 모아지고 있다. 전경하·김경두기자 lark3@seoul.co.kr
  • [런던통신] 리버풀의 新라인, 수아레스와 카윗

    [런던통신] 리버풀의 新라인, 수아레스와 카윗

    ”오늘 승리는 올 시즌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라는 케니 달글리시 감독의 말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잉글랜드 ‘북서부 더비’는 리버풀의 완벽한 승리였다. 특히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출신의 루이스 수아레스와 디르크 카윗의 콤비 플레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어느덧 옛말이 된 ‘제라드-토레스’라인을 지워버렸다. 달글리시 감독은 맨유를 상대로 4-4-1-1(혹은 4-4-2) 시스템을 가동했다. 막시-제라드-루카스-메이렐레스가 중원을 구성했고 수아레스와 카윗이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달글리시 감독이 그동안 재미를 봤던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을 들고 나온 이유는 윙백 마틴 켈리가 웨스트햄전에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수아레스와 카윗이 본격적으로 투톱을 구성하기 시작한 경기는 지난 2월 위건전 부터다. 이전까지 카윗을 원톱에, 라울 메이렐레스를 처진 공격수로 활용했던 달글리시 감독은 수아레스의 팀 적응이 끝나자 두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기 시작했다. 물론 위건전의 경우 완벽한 투톱은 아니었다. 수아레스가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주로 경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이다. 위건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두 선수의 호흡은 웨스트햄 원정에서도 계속됐다. 하지만 이날도 수아레스와 카윗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두 선수의 플레이보다는 팀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왼쪽 윙백 켈리가 부상으로 빠지며 경기 도중 3-5-2에서 4-4-2로 전환했고 갑작스러운 수비 시스템 변경은 1-3 완패를 불러왔다. 단순히 결과적인 측면에서 있어서, 이때까지 수아레스와 카윗의 조합은 실패에 가까웠다. 하지만 수아레스의 경우 골이 없었을 뿐 매 경기 상당히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고 카윗도 유로파리그에서 골 맛을 보는 등 실질적인 내용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달글리시 감독이 맨유전에서 두 선수를 계속해서 기용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맨유전에 동시 출격한 수아레스와 카윗의 움직임은 경기 내내 위협적이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경기를 시작한 카윗은 상대 진영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좌우 측면은 물론 미드필더 진영 깊숙이 내려와 패스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그리고 수아레스는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지며 공격 시에는 마치 윙포워드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수아레스와 카윗의 움직임은 리버풀에게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했다. 활동량이 풍부한 카윗은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가능하게 했고 드리블이 좋은 수아레스는 측면 윙어의 부재를 해결했다. 무엇보다 두 선수의 조합이 과거 토레스 원톱을 가동할 때보다 효과적인 이유는 바로 수비력에 있다. 특히 수아레스는 공격수임에도 무려 12번의 태클을 시도했고 이 중 10번을 성공했다. 물론 맨유전 한 경기만으로 ‘수아레스-카윗’ 라인이 과거 ‘제-토’라인 보다 뛰어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다소 기복이 심했던 ‘제-토’ 조합보다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보다 효과적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여기에 이날 데뷔전을 치른 ‘700억 사나이’ 앤디 캐롤이 가세할 경우 두 선수에게 부족한 높이 문제까지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 웨스트햄전 패배 이후 다소 가라앉았던 리버풀의 ‘달글리시 열풍’은 맨유전 승리 이후 또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리버풀에게는 단순히 승점 3점을 추가한 경기가 아니었다. 볼턴을 제치고 리그 6위로 뛰어오름은 물론 라이벌 맨유의 선두 행진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해트트릭의 주인공 카윗의 인터뷰처럼 리버풀에게는 “완벽한 하루였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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