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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젖줄’ 팔당상수원 오염 논란

    ‘수도권 젖줄’ 팔당상수원 오염 논란

    경기도가 팔당상수원에 설치된 옛 양수대교 철거 공사를 앞두고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철거 공법으로 설계를 변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경기도 건설본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산하 한국터널기술협회에 따르면 도 건설본부는 2009년 6월 30일 입찰을 통해 H사를 양수대교 가설 및 철거 업체로 선정했다. 낙찰 금액은 392억 6000만원이다. 공사 중인 새 양수대교는 오는 7월 중 완공 예정이며 개통과 함께 옛 양수대교 철거 공사가 시작된다. 문제는 옛 양수대교 철거 공법이다. 도 건설본부는 조달청 입찰공고 시 시공방법 등을 적은 시방서와 설계도면 등에 TDM(Thermo Drilling Method) 공법을 적용할 것을 명시했다. TDM 공법은 수중 작업 시 교각 양쪽에 차수벽을 설치한 후 물을 완전히 빼낸 상태에서 구조물을 절단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철거업체 선정 이후인 지난해 4월 도 건설본부는 TDM 공법이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절단에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DWS(Diamond Wire Saw) 공법으로 바꿨다. 교각 절단 작업 중 발생되는 분진 및 파편 등으로 상수원 오염이 우려되고, 바로 옆에 건설된 새 양수대교 통과 차량에 피해를 준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DWS 공법은 차수형 오탁방지막을 설치한 뒤 교각을 다이아몬드 와이어로 절단하는 방식이다. 양수대교 철거 공사 구간은 수도권 광역상수도 공급원안에 있다. 이 지역은 팔당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 1권역에 묶여 개발 행위는 물론 어떤 오염물 투척 행위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TDM 공법 특허권을 보유한 한국터널기술협회는 DWS 공법이 오히려 수질오염을 유발한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DWS 공법을 적용하면 수중 교각 절단 과정에서 시멘트에 섞인 오염물이 유출된다는 것이다. 시멘트 속에는 6가 크롬과 납, 구리 등 특수 유해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서울 강서구와 경기 고양시를 잇는 옛 행주대교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시멘트 폐수가 유출돼 한강을 크게 오염시켰다. 당시 철거 업체는 DWS 공법으로 교각을 철거했으며 교각을 잘라 내는 과정에서 시멘트 폐수가 다량 한강에 흘러들어가 비난을 샀다. 한국터널기술협회는 “오탁방지막은 천막 등에 사용되는 방수포 재질로 유해물질 배출을 100% 차단할 수 없어 상수원 오염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며 “이를 강행한다면 공공기관이 폐기물관리법과 수질환경보호법, 공유수면법 등을 스스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어 “TDM 공법은 특별 제작한 환경박스를 작업 부분에 씌워 그 안에서 절단 작업을 하기 때문에 수질오염 차단은 물론 외부에 어떤 피해도 주지 않는다. 국토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20여건의 공사에 이 공법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기도 건설본부 도로건설과 관계자는 “애초 TDM 공법으로 하려 했으나 수심이 깊은 곳에 적용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 데다 시공 기간도 길어 공법을 바꿨다.”면서 “DWS 방식은 수중에 H빔을 설치하고 방수막을 이중으로 붙여 공사하기 때문에 오염물 유출을 차단할 수 있고, 절단 과정에서 생성되는 폐기물 등은 수중에서 침전시킨 뒤 적법하게 처리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 “민생 정당 새누리뿐…약속 반드시 실천” 박근혜 위원장의 마지막 호소 “두 당 연대의 위험한 이념 폭주를 막아낼 수 있는 건 오직 새누리당뿐입니다.” 4·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총선 전 유권자들을 향한 마지막 호소임을 의식한 듯 박 위원장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고 말끝마다 힘이 실렸다. 얼굴 표정 역시 여느 때와 달리 비장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절실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미래의 희망을 열 것인가, 바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협박하고 있고,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 해상 분쟁도 갈수록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데, 철 지난 이념 때문에 이렇게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저버려도 되는 거냐.”면서 “이런 세력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우리 국회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 연대를 공격했다. 박 위원장이 선택한 마지막 유세 지역은 역시 112개 선거구 가운데 무려 50여곳이 오차 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수도권이었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서울 북부와 경기 동북부·남부 등 수도권 13곳을 차례로 훑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 20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2동 장승배기 사거리에 도착, 마지막 총력 유세를 시작했다. 붉은색 새누리당 점퍼 차림에 오른손에는 여전히 붕대를 친친 감은 채였다. 거리를 빼곡히 메운 1000여명의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했고, 일부 시민들은 박 위원장에게 장미꽃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연설에는 이날도 ‘민생’이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일자리걱정, 보육걱정, 취업걱정, 노후걱정을 없애기 위한 우리 새누리당의 ‘가족행복 5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정당, 새누리당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로터리에서 열린 서대문·마포·은평 합동유세 때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은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박 위원장은 오후 도봉구 차량유세와 노원구 합동유세를 마친 뒤 경기 지역으로 이동해 의정부·구리·용인·수원·화성을 차례로 찾았다. 이어진 박 위원장의 마지막 유세 장소는 역시 ‘정치 1·2번지’인 종로와 중구였다.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급하게 일정이 추가됐다. 이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김성은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하면서 홍사덕 후보로 단일화된 점과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종로와 중구의 ‘상징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투표는 밥…與 찍으면 밥상 초라해진다” 한명숙 대표의 마지막 호소 “여러분 모두 투표하십시오. 국민사찰 시대를 마감하고 혹독한 이명박 정권의 추운 겨울을 끝내고 이제 개나리 만발하는 봄을 선사하겠습니다. 오만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 주십시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4·11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0시부터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밤 12시까지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24시간 ‘무(無)수면’ 투표 독려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이날 하루 동안 무려 23곳 유세라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한 대표의 마지막 유세 일정은 노동계 표심 잡기로 시작됐다. 이날 0시 한국 노동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故)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동대문 평화시장을 전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비례대표 후보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호준 중구 후보와 함께 찾았다. 오전 3시 30분에는 은평구 수색동의 한 택시운수업체를 찾아 택시기사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 대표는 오전에는 서울 내 민주당의 불모지 ‘빅3’ 지역인 서초·강남·송파로 달려가 후보들을 지원 사격했다. 오후에는 초접전 지역인 동대문을(민병두 후보), 중구(정호준), 종로(정세균), 영등포을(신경민), 서대문갑(우상호) 등을 차례로 방문해 총력전을 벌였다. 한 대표는 ‘정부심판론’과 ‘투표 참여’에 방점을 찍었다. 송파을(천정배) 유세에서 “투표는 밥이다. 서민·민생 경제를 살릴 사람에게 투표하면 맛있는 밥상이 가정에 오르지만 1%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쓰는 새누리당에 투표하면 밥상은 초라해질 것”이라면서 “투표하러 가는 길은 봄으로 가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강남을(정동영)·서초을(임지아) 유세에서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느냐. 새누리당이 표 달라고 하기가 염치 없으니까 간판을 바꿔 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물이 고이면 썩고 부패한다. 새누리당만 찍으면 일 안 해도 당선되기 때문에 노력을 안 한다.”며 변화를 당부했다. 한 대표는 건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대학가 주변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열고 “청년, 학생들 투표하고 데이트 가고 여행 가라. 투표하면 반값 등록금, 청년 일자리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길(광진갑)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김 후보 아내인 최명길씨와 황신혜·손창민·정찬 등 연예인이 총출동했다. 한 대표는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라고 줬더니 죄 없는 민간인, 연예인들 뒷조사하고 이메일 뒤지며 괴롭힌다.”면서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송파구 지원 유세를 마치고 자리를 옮기려던 순간 전날에 이어 또다시 계란 투척 공격을 받았다. 근처 아파트 베란다에서 날아온 계란은 한 대표가 서 있던 곳 2m 앞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은 “백색테러”로 규정했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부메랑/곽태헌 논설위원

    되돌아오는 부메랑(boomerang)은 편평하고 활 모양에 가까운 나무로 된 투척 기구를 말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부메랑은 폴란드 남부의 카르파티아 산맥의 동굴에서 발견된 것이다. 기원전 1만 800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를 던지는 관습은 신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북아프리카의 암석화에도 있다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파라오들이 새를 사냥할 때 곡선형의 특수한 막대기를 사용했다. 나무를 던져서 되돌아오게 하는 것은 이집트에서 시작돼 북부 아프리카와 대서양으로 퍼져 나갔다는 설이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과 인도에서도 부메랑을 사용했다. 보통 부메랑 하면 호주 원주민들을 떠올리게 된다. 호주 원주민들은 새나 작은 짐승의 사냥, 전투·놀이 등에 부메랑을 사용했다. 근래 호주 원주민들이 사용한 부메랑은 길이가 30~80㎝ 정도이며, 양 끝이 70∼120도 벌어진 나뭇조각이다. 단면은 밑이 편평하고 위쪽은 불룩한 반원형이다. 표적물에 명중되지 않으면 원을 그리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과 돌아오지 않는 것이 있다. 가볍고 되돌아오는 것은 사냥용이며, 무겁고 되돌아오지 않는 것은 전투용 무기라고 한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원조를 하거나 자본을 투자해 생산한 물품이 현지의 수요를 웃돌아 도리어 선진국으로 역수출돼 해당 산업과 경쟁하는 것을 경제용어로 부메랑 효과라고 한다. 국내 대표적인 팟캐스트(pod cast)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였던 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가 부메랑을 맞았다. 지난해 4월 나꼼수 멤버로 합류한 그는 거침없는 말로 유명해졌고, 이에 힘입어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단일 후보가 됐다. 하지만 2004~2005년 인터넷 방송인 라디오 21 ‘김구라·한이의 플러스 18’ 코너에서 했던 성적 막말과 폭력적인 말이 독이 돼 돌아왔다. 김용민 후보의 과거 영상과 말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그와 가까운 방송인 김구라씨 때문이라고 한다. 노원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의 참모는 김구라씨가 김용민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동영상을 우연히 보고, 인터넷에서 김용민 후보의 과거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김구라씨야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 김용민 후보와 거친 말을 주고받았던 게 알려진 김구라씨에게도 혹시 부메랑이 되지 않을까. 김용민 후보의 막말은 며칠 남지 않은 총선의 중요 변수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프로농구] “심봤다” 인삼公

    [프로농구] “심봤다” 인삼公

    6일 원주치악체육관은 전쟁터 같았다. 지난 5차전 때 있었던 애매한 심판판정과 흥분한 팬들의 물병 투척으로 챔피언결정전은 후끈 달아올랐다. 코트는 살벌(?)했다. 동부팬은 ‘인삼! 챔프전 구경 잘했지? 너흰 여기까지다’라는 플래카드로 상대의 기를 죽였다. KGC인삼공사는 패색이 짙었다. 2쿼터 초반까지 17점(28-45)을 뒤졌다. ‘원주산성’ 김주성·윤호영·벤슨이 리그 때의 위용을 되찾았다. 공격횟수를 많이, 공격을 빨리 해야 승산이 있는 인삼공사가 높고 빠른 상대와 세트오펜스를 하려니 빡빡했다. ●2쿼터까지 17점차 열세 뒷심발휘 그러나 후반 들어 인삼공사 특유의 속공플레이와 압박수비가 살아났다. 이정현이 3쿼터에 두 방, 크리스 다니엘스가 4쿼터에 두 방의 3점포를 꽂은 게 신호탄이었다. 경기종료 1분 54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기어이 동점(62-62)을 만들었다. 한 골씩 주고받은 뒤 ‘챔프전의 사나이’ 양희종이 9.6초를 남기고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게 결승골이 됐다. 인삼공사가 정규리그 우승팀 동부를 66-64로 꺾고 챔프전 전적 4승2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전신인 SBS와 KT&G를 포함해 15년 역사에 첫 우승이다. ‘짜릿한 첫 경험’을 한 선수들은 쏟아지는 축포 아래서 샴페인을 터뜨렸다. 서로 눈물을 닦아주며 진한 포옹을 나눴다. 헹가래도 쳤다. ●두 시즌 혹독한 리빌딩 결실 이변이었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지난 두 시즌 간 혹독한 리빌딩을 거쳐 오세근·양희종·김태술·박찬희 등 이름만으로 배부른 국가대표 라인업을 갖췄다. 김성철·이정현·김일두 등 ‘백업멤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쟁쟁한 선수들이 촘촘히 뒤를 받쳤다. 전문가 몇몇은 6강에 턱걸이만 해도 다행이라고 했지만, 인삼공사는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정규리그 2위로 파란을 일으켰다. 압박수비와 속공플레이로 KBL을 평정했다. 그러나 4강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뒤에도 우려의 시선은 그대로였다. 단기전에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편견. ‘새파란’ 나이와 경험 부족이 근거였다. 그러나 겁없는 초짜들은 KT를 3승1패로 가뿐히 물리치고 챔프전에 올랐다. 챔프전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동부의 절대 우세를 예상했다. 최다승(44승)-최다승률(.815)-최다연승(16연승) 등 동부가 정규리그 때 일군 성과가 워낙에 대단했다. 인삼공사의 4연패를 예상하는 분석도 있었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라서, 두려울 게 없었다. 어린 선수들은 무식해서 용감했다. 넘어지면 일어났고 맞으면 더 세게 때렸다. 동부보다 더 많이, 더 빠르게 뛰면서 인삼공사는 챔피언에 올랐다. ●기록상 ‘절대강자’ 동부 2년연속 눈물 가드 김태술은 “(공익근무 시절에) 안양에서 나한테 매점을 묻는 사람도 있었다. 잊혀진다는 게 힘들었고 잘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문도 많았는데 우승트로피로 보상이 됐다.”고 활짝 웃었다. 양희종은 “종료 버저가 울리고 벤치선수들이 뛰어나오는데 슬램덩크 만화가 떠올랐다. 안양에서 뛰는 게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김성철은 “13년간 비주류팀에 있으면서 은퇴 전에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은퇴 전에 후배들이 좋은 선물을 해줬다. 꿈인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신화를 썼던 동부는 눈물을 삼켰다.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던 동부는 지난해 KCC에 발목을 잡힌 데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게 됐다. 강동희 감독은 “올 시즌 참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마지막 선물을 드리지 못해 아쉽다. 심기일전해서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욕설·물병 투척… 팬이 벼슬은 아니다

    [스포츠 돋보기] 욕설·물병 투척… 팬이 벼슬은 아니다

    낯선 장면이었다. 벤치의 모든 선수가 수건을 들고 코트에 들어섰다. 땀을 닦던 수건으로 코트를 박박 문질렀다. 농구화를 삑삑거리며 물기를 말렸다. 명승부는 약 3분 중단됐다. 동부와 KGC인삼공사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이 열린 4일 안양체육관의 풍경이다. 물병 때문이었다. 경기 막판 동부 로드 벤슨이 심판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두 개를 받고 퇴장당했다. 크리스 다니엘스와의 살벌한 신경전도 있었다. 이어 강동희 감독까지 벤치 테크니컬 파울로 자리를 떴다. 승부는 이미 인삼공사로 기운 상황. 물병이 날아든 건 그때였다. 원정 응원석에서 욕설과 함께 플라스틱 물병이 투척됐다. 대다수 관중은 말렸지만 흥분한 몇몇은 못 들은 체했다. 한 선수는 “농구를 하면서 위협을 느낀 건 처음이다. 아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트엔 물이 흥건했다. 끈적한 이온음료도 바닥을 적셨다. 마핑보이가 해결할 수준이 아니었다. 코트를 누비던 선수들은 공을 내려놓고 쪼그려 앉아 물기를 훔쳤다. 억울하고 화가 날 수도 있다. 챔프전 같은 큰 경기에서는 승부처에서의 휘슬 몇 개로 흐름이 쉽게 바뀐다. 애매한 판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정규리그 내내 압도적이었던 ‘우리 팀’이 밀리는 모습에, ‘우리 팀’에만 불리한 것 같은 휘슬에 신경이 곤두설 수도 있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뛰는 코트에 물병을 던지는 행동이 용납될 수는 없다. 아끼는 선수가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 걸 보니 만족스러운가. 저열한 ‘팬심’이다. 뭔가 단단히 착각하는 것 같다. 팬이 벼슬은 아니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물병을 내던지는 건 비뚤어진 사랑이다. 같은 동부 서포터들도 “창피하다. 물병을 던진 사람은 경기장 출입을 금지했으면 좋겠다.”고 쏘아 붙였다. 원주 치악체육관으로 옮겨 치르는 6차전이 걱정된다. 그곳 기자석은 코트 바로 옆이다. 한 농구인은 “헬멧을 준비하라.”고 썰렁한 농을 건넸다. 선수들의 안전과 내 뒤통수의 안녕을 기원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醫協은 해체 여론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의사협회(의협)가 내부 분열로 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선거를 통해 차기 의협 회장으로 뽑힌 노환규 당선자가 회장 자격 박탈 처지에 몰린 것이다. 의협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27일 노 당선자에게 회원 자격정지 2년의 징계 결정 사실을 통보했다. 노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10일 열린 의협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경만호 현 의협 회장에게 계란을 투척하는 등 의사로서의 윤리와 품위를 훼손했다는 것이 이유다. 회원 자격이 박탈되면 회장직도 무효가 되는 것이다. 노씨가 당선 3일 만에 의협에서 내쫓기게 된 과정에 현 집행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을 소지가 없지 않다. 노씨가 지난 5일 윤리위에서 회원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는데도 왜 28일 만에 뒤늦게 이 사실이 공개됐는지 의문이다. 문제의 후보가 선거를 치르게 된 것도 의아하다. 윤리위 측은 징계 관련 서류 작성과 통보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하지만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어찌 됐든 의사 8만명이 모인 전문가 집단인 의협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보기에는 황당할 정도다. 노씨도 지난해 말 의협 총회를 폭력이 난무하도록 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할 말이 없다. 도저히 의사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욕설을 퍼붓고, 멸치액젓과 계란까지 투척한 일은 누가 봐도 비난받을 짓이다. 정부가 추진한 선택의원제에 찬성해 젊은 의사들의 밥그릇을 빼앗았다는 것이 노씨가 이끌던 젊은 의사들 단체 측의 불만이었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동네 단골병원을 정해 진료받으면 진료비를 할인해 주는 제도는 환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제도다. 그런데 그들은 의사들 권익에만 몰두해 집안싸움을 벌였다. 의료환경 개선은 뒷전이고 자리다툼이나 하면서 의사들의 이익만 좇는 의협이라면 아예 해체하는 게 낫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회계부정·횡령·도청의혹 등 비리의 온상처럼 돼 버린 의협이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 ‘의회 최루탄 투척’ 김선동의원 기소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전형근)는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을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국회 본관 4층 기자석 출입문을 부수고 국회 방호원을 폭행한 통합진보당 당직자와 의원 보좌관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을 강행 처리하자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국회 회기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지난 1월까지 6차례에 걸쳐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또 2006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민주노동당 회계책임자로 일하면서 미신고 계좌로 정치자금 144억원가량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해 김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 없이 사건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제37대 의사협회 회장에 노환규 전의총 대표

    제37대 의사협회 회장에 노환규 전의총 대표

     지난 연말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에게 계란과 액젓을 투척했던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50세)가 제37대 의협 회장에 당선됐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기호 5번 노환규 후보가 총 유효표 1천430표 중 58.7%인 839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10년 만에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 방식으로 진행됐다.각 지역에서 선출된 선거인단과 대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견발표를 들은 뒤 투표했다.  노환규 당선자는 지난해 현 경만호 회장이 선거 방식을 간선제로 바꾼 것에 반발해 경 회장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그는 또 경 회장이 협회 공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고발한 바 있다.  경 회장은 이번 선거에 재출마해 회원들의 뜻을 직접 물을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23일 노 당선자가 고발한 사건의 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면서 포기했다.  노 당선자는 “총액계약제와 무상의료 등 복지 포퓰리즘 정책을 막고 의사가 진료에 합당한 대가를 받도록 하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오는 5월1일부터 3년이다.  연합뉴스
  • [2012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오물투척 오만, 응원 매너도 졌다

    0-3으로 완패했지만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A조 2위를 유지한 오만에겐 아직 본선행의 꿈이 살아있다. 그러나 자격은 없어 보인다. 23일 새벽 무스카트의 알 시브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 관중들의 어처구니없는 관전 태도 때문이다. 전반 28분 관중석에서 폭죽이 날아들면서 분위기는 험악하게 흘렀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골키퍼 이범영이 공처리를 머뭇거리자 이란인 주심이 득달같이 달려와 옐로카드를 꺼내든 직후였다. 구두 경고한 뒤 같은 잘못을 했을 때 카드를 꺼냈어도 충분했다. 한국이 3-0으로 앞서자 더 험악해졌다. 오만 관중은 물병과 폭죽을 잇따라 던졌다. 후반 28분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갑자기 잔디 위에 쓰러졌다. 오만 관중이 던진 폭죽 파편에 얼굴을 맞은 것. 한국영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폭죽이 눈 위를 스쳤지만 통증은 심하지 않았다. 이런 경기는 처음이어서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그래도 흥분을 삭이지 못한 관중들은 계속 각종 오물을 던졌다. 후반 32분쯤 말레이시아 출신 경기감독관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물병을 치우게 하는 한편, 장내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노력했으나 하릴없었다. 경기를 재개하려던 순간, 이범영을 향해 또 물병이 날아왔다. 결국 관중석 앞에 경찰과 군인들이 배치된 뒤에야 경기가 속개될 수 있었다. 10분 가까이 두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서성거려야 했다. 주·부심 등 심판진 넷이 모두 이란 국적이었고 심판감독관은 쿠웨이트 국적이었다. 올림픽축구 예선을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상식 밖 심판 배정이 난동을 유발했다고 할 수도 있다. 심판들은 대표팀이 걱정했던 대로 여러 차례 오만에 유리한 파울 판정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만축구협회를 제재해 달라고 진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관중 때문에 경기 진행이 차질을 빚으면 홈팀의 축구협회가 징계를 받는다. 경기감독관의 실태 보고를 토대로 벌금 부과, 홈 경기 관중 수 제한, 몰수패 선언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그리스 긴축안 합의 하루만에 다시 격랑

    2차 구제금융 성사를 앞두고 유로존의 최후통첩을 받아 든 그리스가 연정 소수당의 반발에 직면, 다시 위기에 놓였다. 그리스 정치권이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을 최종 합의한 지 하루 만인 10일(현지시간) 극우정당 라오스가 긴축안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반발해 해소되는 듯했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라오스의 게오르기오스 카라차페리스 당수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표결하지 않겠다. 우리가 얼마나 굶주리든 이(긴축안)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3개당 252석(전체 300석) 가운데 라오스는 16석을 차지하고 있다. AP 등 외신들은 집권 사회당과 신민당 등 나머지 2개당이 승인하면 구제금융안은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리스 양대 노조는 이날 이번 주 들어 두 번째 총파업(48시간)에 돌입했다. 아테네 도심에는 1만 7000명이 집결했으며, 의회 밖 신태그마 광장에서는 일부 청년 시위대가 화염병과 돌을 경찰에게 투척하자 경찰이 최루가스로 맞서며 충돌이 빚어졌다. 부상자나 체포된 사람은 없다. 의회의 긴축안 표결일인 12일에도 추가 시위가 예고돼 있다. 이에 앞서 1300억 유로(193조 5000억원)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둘러싸고 그리스와 신경전을 벌이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도 “그래도 부족하다.”며 3대 선결 조건을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제시해 그리스에 공을 넘겼다. 유로존이 요구한 3대 선결 조건은 그리스 정치권의 최종 합의에서 빠진 올해 3억 2500만 유로의 추가 긴축 계획 제시, 12일 그리스 의회에서의 긴축 조치 및 경제개혁안 비준, 4월 총선 이후에도 긴축·경제개혁 조치를 이행한다는 그리스 연정 지도자들의 약속 등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 긴급회의 직후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들이 부족하다.”며 3대 조건을 수용하라고 못 박았다. “(긴축조치의) 이행 없는 (구제금융) 지출은 없다.”는 것이다. 유로그룹은 그리스가 이 조건들을 수용해야 오는 15일 회의에서 그리스의 부채 가운데 1000억 유로를 탕감하는 내용이 담긴 국채교환 합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유로그룹은 그리스에 구제금융 기금과 정부 예산 일부를 별도 계정에 예치해 부채 상환에만 쓰도록 요구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재정 주권에 대한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라 내부 반발이 불가피하다. 독일 연방의회는 오는 27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새달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13일 덴마크,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총리들과 유로존 위기에 대해 4자 회담을 연다고 총리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딸 남자친구, 8층 아파트 밑으로 던진 아빠

    딸 남자친구, 8층 아파트 밑으로 던진 아빠

    딸의 남자친구를 마구 때린 뒤 아파트 밑으로 집어던진 아르헨티나의 40대 남자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남자는 딸이 남자친구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걸 보고는 이성을 잃고 사건을 저질렀다. 6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6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페르가미노라는 곳에서 발생했다. 남자는 집에 놀러 온 16살 소년을 흠씬 때린 후 베란다를 열고 밖으로 던져버렸다. 남자의 아파트는 8층이었다. 곧장 아파트 밑 잔디밭으로 떨어진 소년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에 따르면 소년은 이날 2살 어린 여자친구의 집에 놀러갔다 황당한 추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소년을 아파트 밑으로 던져버린 남자는 여자친구의 아버지다. 소년은 이날 여자친구가 혼자 있는 아파트를 찾아갔다. 무슨 짓을 했는진 모르지만 두 사람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잠이 들었다. 공교롭게 아버지가 집에 도착한 건 두 사람이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을 때였다. 딸이 남자와 자고 있는 걸 본 남자는 눈이 뒤집힌 듯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다간 소년에게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사라져라. 안 뛰면 내가 던져주마.”라고 소리쳤다. 소년이 겁을 먹고 머뭇거리자 남자는 소년의 멱살을 잡고 베란다로 끌고 갔다. 남자는 훌쩍 소년을 들어 베란다 밖으로 투척(?)했다. 한편 검찰은 증인 3명을 확보라고 남자를 구속 기소했다. 남자는 진술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법원 ‘국민과의 대화’ 늦었지만 해야 할 일

    법원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법이 다음 달 6일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소통 2012 국민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갖는 국민과의 대화가 그것이다. 국민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온 사법부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사법부가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법원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법부가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은 직접적으로는 영화 ‘부러진 화살’이 단초가 됐다. 대학교수가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한 판사를 석궁으로 쏜 것을 다룬 이 영화는 피해자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미화한 측면도 있지만, 관객이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일부 판사들은 재판 증거와 증인 채택 시 “알아서 하겠다.”며 깔아뭉개거나 고압적이고 군림하는 자세로 막말을 내뱉어 법률 서비스 소비자인 국민을 실망시켜 왔다. 이러한 누적된 불만, 불신이 오늘의 사법부 위기를 불러온 근본적 원인이다. 여기에 더해 전관예우 등 구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광주지법 선재성 판사 사건, 준법지원인제도 도입 등에서 보듯 제 식구 감싸기, 제 밥그릇 챙기기도 여전하다. 몇천만원 떼먹은 일반인들에겐 가차 없이 징역형을 선고하면서도 수백억원을 횡령한 재벌 회장은 집행유예로 풀어 주는 등 형평성 잃은 판결이 비일비재하니 어느 국민이 사법부에 신뢰를 보내겠는가. 또 일부 ‘개념 없는’ 판사들은 현직 대통령에 대해 ‘가카새끼’ ‘빅엿’ 등의 비어를 버젓이 내뱉어 스스로의 도덕성과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다. 이러니 판결을 내린 판사 집에 찾아가 계란을 투척하는 일이 일어나도 비판 여론이 들끓지 않는 것이 아닌가. 국민의 인권 및 권리구제 의식, 법에 대한 지식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법관들은 과거의 권위주의에 안주,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음 달 열리는 국민과의 대화가 법원의 눈높이를 국민의 눈높이로 낮추는 첫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사법부의 위기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 ‘부러진 화살’… 판사집에 계란 투척

    대법원은 27일 시민단체 회원들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재판을 담당한 김형두 부장판사의 집에 계란을 던지며 항의집회를 연 데 대해 “법치주의와 민주주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또 ‘석궁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부러진 화살’의 최근 흥행과 함께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조장되는 데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차한성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발생한 특정 사건의 재판장을 목표로 한 집단적인 불만 표출행위는 헌법이 수호하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법부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법원행정처장이 대법원의 공식 입장을 성명 형식으로 밝히고 나선 것은 최근 일련의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 침묵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법원행정처장은 2010년 3월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법원제도 개선안에 대해서도 공식 비판 입장을 밝혔었다. 대법원은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차 처장은 김 부장판사 자택 앞 집회에 대해 “재판 당사자가 재판장에게 가한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가 상영되는 상황에서 일어난 이번 사태는 재판의 독립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러진 화살’에 대해 “흥행을 염두에 둔 예술적 허구”라고 규정한 뒤 “1심에서 이뤄진 각종 증거조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채 항소심의 특정 국면만을 부각시켜 전체적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사법 테러를 미화하고, 사법 불신을 조장하는 것이어서 심히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차 처장은 “사법부는 어떠한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에도 흔들림 없이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사명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고 소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학부모단체, 郭사건 재판장 집에 계란 투척

    곽노현(58)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벌금 3000만원을 선고한 재판장 자택에 학부모단체 회원들이 계란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법원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등 6개 교육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은 26일 오전 8시쯤 서울중앙지법 김형두 부장판사(47·연수원 19기) 자택이 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 단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부장판사는 책임을 지고 법복을 벗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정치교육감에게 석방 판결을 내린 김 판사에게 시대양심이나 법률상식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곽 교육감이) 죄인 신분으로 행하는 교육행정을 학부모는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회원은 김 부장판사 집 유리창에 계란을 던졌다. 서울중앙지법 측은 이와 관련, “사법부 구성원과 그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고, 나아가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며 사법부의 독립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민주 ‘부러진 화살’로 現정권·사법부 정조준…표심 이어질까

    민주 ‘부러진 화살’로 現정권·사법부 정조준…표심 이어질까

    “이 영화 꼭 보러 가세요.” 4월 총선을 두 달여 남겨두고 맞은 설 연휴 극장가에는 선거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상한가를 쳤다. 특히 정권교체를 벼르는 야권은 2007년 자신의 판결에 불만을 품은 한 교수가 판사에게 석궁으로 쏘았던 일명 ‘석궁 테러 사건’을 사법개혁 시각에서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정지영 감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분위기다. 영화가 시대 정신을 일깨우는 ‘모티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현 정권과 사법부에 대한 비판적 여론몰이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영화가 선거 결과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아직 입증되지 않은 그 함수관계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5년 전 재임용 소송에서 진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가 재판장인 부장판사를 찾아가 석궁 테러를 가한 사건을 소재로 공권력과 사법권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 영화 ‘부러진 화살’을 트위터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띄우고 있다. 영화 속에는 교도관이 읽는 신문에 ‘BBK 문제 있다면 대통령직 내놓겠다’는 제목의 기사와 찌푸린 표정의 이명박 대통령 사진이 보이기도 한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3일 트위터에 ‘부러진 화살’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는 뉴스를 전하며 “이 영화 대박 나면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문성근에게 도움이 될까요, 반대일까요? 아주 미운 악역이거든요.”라고 띄웠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사법부는 관객들이 느끼는 의혹과 분노에 대해 설명할 책임이 있다! 꼭 보세요.”라고 올렸다. 신경민 대변인도 24일 기자들과 만나 “부러진 화살, 꼭 봐라. 그런 판사들이 있다. 사실적이다.”라고 가세했다. 이는 연일 측근비리 사건이 터져 나오는 이명박 정권에 대립각을 세우는 동시에 향후 사법부의 판결과 검찰 개혁 등에 총체적인 압박을 가하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임종석 전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히고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패널인 정봉주 전 의원이 BBK 허위사실 유포죄로 구속된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 판결’로 여론을 형성해 가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영선 최고위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정치수사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선거철에 나오는 영화는 야권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한 인권 변호사가 서울시장 선거에 기호 2번을 달고 나오는 영화 ‘댄싱퀸’은 야권단일후보로 승리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연상케 한다. 음모에 의한 ‘돈 봉투’가 전해지고 후보자가 계란 투척에 맞는 장면도 현실과 연상작용을 일으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영화는 사회의 방향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은 영화를 통해서도 선거 정보를 수집한다.”면서 “기득권 저항, 특권·차별 없는 사회 등의 주제가 선거공약으로 이어질 때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여당보다는 야당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 정부 들어서는 ‘쉬리’(1998년) 등 남북평화를 강조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고, 2007년 대선 전해에는 반미 소재 영화 ‘괴물’(2006년)이 대박을 터뜨린 것도 선거 시점과 무관치 않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2010년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그린 드라마 ‘대물’은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난 연말 나온 자전거 타는 친서민 장관을 다룬 영화 ‘결정적 한방’은 재·보선 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선거운동을 벌였던 전 특임장관 이재오 의원을 작품화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비등했다. 영화를 보러가는 관객층이 젊은 층이라는 점은 여야 모두에게 중요한 포인트다. 임현진 서울대 교수는 “정치가 현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 ‘도가니’ ‘부러진 화살’ 같은 영화를 보고 공감을 얻는 것”이라면서 “영화는 선거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측면에서 여야 모두에 중요한 선거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화염병 투척’ 중국인 구속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한 중국인 류모(38)씨가 구속됐다. 김상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국내 주거가 부정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류씨는 경찰조사에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인 한국인이었고, 외증조부는 일제 강점기 항일운동을 하다 투옥돼 고문을 받고 사망했다.”면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데 화가 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외조모와 외증조부에 관한 류씨의 진술이 맞는지 가족관계를 파악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힐 계획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日대사관에 화염병 던진 중국인 미스터리

    지난 8일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중국인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화염병을 투척한 중국인 류모(38)씨에 대해 9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만간 신병을 검찰에 인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남아 있다. 첫째 의문은 류씨가 자신의 주장대로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냐’는 점이다. 범행 동기가 위안부 문제를 대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응징이었기에 그의 족보 문제가 풀려야 ‘동기의 진정성’도 인정받을 수 있다. 류씨는 자신의 외증조부가 독립운동을 했고, 외조모도 1942년쯤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입증할 만한 증거는 없다. 단 류씨는 실제 지난달 26일 국내에 들어와 대구시와 전남 목포 등을 방문했다. 또 하나의 의문은 류씨와 동행한 일본 여인의 정체다. 류씨는 지난달 26일 한국에 입국할 때 일본 여인과 동행했다. 하지만 이 여인은 지난 1일 갑자기 일본으로 돌아갔다. 류씨는 유독 “여인과 관련한 진술은 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경찰도 동행 사실만을 확인했을 뿐 추가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1차로 불을 지르고 나서 도망온 한국에서 왜 2차 범행을 시도했느냐는 것도 의문이다. 경찰은 “서대문형무소 등에서 일제 치하의 상황을 간접 경험한 후 2차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인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는 경찰 주장도 의문이다. 주장대로라면 경찰은 류씨를 지켜봤을 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부서로 정보가 넘어오지 않았고 일본에서 신병인도 요청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중국인, 日대사관에 화염병 던져

    중국인, 日대사관에 화염병 던져

    일본 정부의 위안부에 대한 태도에 분개한 한 중국인이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했다. 자신을 군위안부의 손자라고 소개한 중국인은 지난해 12월 26일 발생한 일본 야스쿠니 신사 화재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8일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투척하다 붙잡힌 류모(38)씨에 대해 화염병 사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류씨는 서대문구의 한 주유소에서 4ℓ가량의 휘발유를 구입해 소주병에 나눠 담아 만든 화염병 11개를 배낭에 넣어 왔고 이 중 4개를 대사관을 향해 던졌다. 화염병 2개는 대사관 담을 넘어 건물에 그을음을 남겼지만, 나머지는 각각 도로와 경찰 버스에 떨어졌다. 추가 화재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범행 당시 류씨는 한자로 ‘사죄’(謝罪)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류씨가 투숙하던 숙소에선 야스쿠니 신사를 비판하는 피켓 등이 발견됐다. 광저우 출신 한족인 류씨는 지난해 10월 3일 일본 쓰나미 피해자를 돕기위해 일본에 입국해 2개월간 체류하다 지난달 26일 관광비자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류씨는 경찰조사에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인 한국인”이라면서 “지난달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의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등 무책임한 발언을 이어가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류씨는 지난달 26일 일본 야스쿠니 신사 방화도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는 유감을 표명했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박석환 외교부 1차관이 이날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전화해 빈 협약에 의거해 보장된 해외 공관의 시설 안전에 불상사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외교부는 사건 처리를 위해 경찰 및 일본대사관과과 지속적으로 연락해 대응하고 있으며, 경찰이 수사를 통해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지금&여기] 2012년 대한민국의 미래/최여경 영상콘텐츠부 기자

    [지금&여기] 2012년 대한민국의 미래/최여경 영상콘텐츠부 기자

    한국 민주화의 주역이 끝내 스러졌다. 지난 40여년 우리 정치사를 이끌어온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다. 재야 운동권의 리더였고, 대의를 위해 기득권을 버리는 모습을 보여준 정치인이었다. 가혹한 고문 후유증을 앓으면서도 민주·진보 대통합을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민주화의 산증인’은 떠났다. 2011년이 하루 남은 이 순간, 민주화 대부의 부음을 접하니 우리 정치의 현실이 스친다. 올 한 해는 한국 정치사의 질곡을 복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안타깝게도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의 ‘2011년판’을 보는 씁쓸함이 번진다. 종합편성채널 개국은 전두환 정권의 언론 통폐합과 겹쳐진다. 언론개혁이라 포장했지만, ‘땡전뉴스’로 불리는 정권 장악이었다. 종편 개국을 미디어 다양화라고 떠들었지만, 여당의 대권주자를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라고 치켜세우고, 국회 파행을 야당 의원들의 몸싸움 탓인 양 보도하며 샛노란 떡잎을 드러냈다. 그들이 말한 ‘처참한 민주주의’의 중심에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과 최루탄이 있다. 11월 22일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를 시도하자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린 사건이다. 45년 전 한독당 김두한 의원의 ‘인분투척사건’이 떠오른다. 당시 정부가 삼성 계열사였던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입을 묵인하자 김 의원이 인분을 들이부었다. 사상 초유의 일을 야기한 재벌 밀수사건이지만, 결말은 흐지부지됐다.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할 정도로 한·미 FTA 비준에 대한 반발이 거셌지만, 점점 잦아들고 있다. 결말까지 인분 투척 사건과 닮는 걸까.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과거를 배우며 현재를 이해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가 바뀌고, 도구만 변했을 뿐 뼈아픈 역사를 답습하는 모양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2012년에 기회가 두 번 있다. ‘정치인’과 ‘정치꾼’을 선별하고, ‘잃어버린 5년’을 되찾을 기회다. 우리의 관심과 참여로 한국의 미래를 바꿀 유일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kid@seoul.co.kr
  • 불륜 숨기려 아파트 창문으로 애인 투척?

    애인을 아파트 창문으로 집어던진 남자가수가 경찰에 체포됐다. 유부남인 남자는 부인이 여행 중인 틈을 타 애인을 집으로 불러들였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자 애인을 공중으로 날려버렸다. 알베르토란 이름의 아르헨티나 전통음악그룹 보컬리스트가 애인과 함께 있다 당황해 저지른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가수는 19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23살 된 애인과 함께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남자는 유부남이지만 부인은 여행 중이었다. 한창 두 사람이 분위기를 내고 있는 순간 갑자기 아파트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났다. 연락도 없이 부인이 일정을 앞당겨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아파트에 들어섰다. 부인은 다음 날 돌아올 예정이었다. 불륜 현장을 들키게 된 남자는 당황한 끝에 곁에 있던 여자를 번쩍 들어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 반라 상태로 아파트 2층에서 떨어진 여자는 바지 주머니 속에 있던 휴대전화로 긴급구조를 요청, 병원으로 실려갔다. 여자는 전신에 타박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남자애인이 부인에게 들키지 않으려 나를 집어던졌다.”는 여자의 진술을 받고 남자가수를 긴급 체포했다. 남자는 그러나 “애인이 스스로 뛰어내린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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