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지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이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회상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36
  • 월드컵/힘+조직+스피드 ‘한국형 축구’ 떴다

    ‘쇠락하는 유럽 축구,떠오르는 한국 축구’ 2002 한·일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축구의 심장부’를 자처하는 이탈리아 마저 무너뜨린 뒤 한국이 축구 지각변동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폴란드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전통적 강호들을 연파하면서 유럽의‘조직축구’와 남미의 ‘리듬축구’와는 다른 형태를 급부상시켰다. 히딩크 사단의 한국형 축구는 일종의 ‘퓨전축구’라고 할 수 있다.신장과 힘의 우위에 바탕을 둔 유럽의 조직축구에 스피드와 특유의 투지를 접목시킨 공세적 축구를 구사한다. 유럽형 축구의 특징은 견고한 수비와 롱패스를 활용한 역습.‘빗장(카테나치오)’을 닫아건채 기습을 노리는 이탈리아나 조르제 코스타 등 센터백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진을 구축하고 속공을 전개하는 포르투갈 등이 그렇다. 반면 한국형 축구는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미드필드에서의 강력한 압박을 특징으로 한다.기본적으로 좌우 사이드 어태커에 설기현이나 박지성 등 스피드와 돌파력이 뛰어난 선수를 배치하고 4명의 미드필더가2선부터 중원을 압박하는 형태이다. 이탈리아 등 유럽 3팀과의 경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한국형 축구의 공격지향적인 특징이다. 한국대표팀의 체력은 ‘4000∼5000rpm(분당 회전수)으로 달리는 차와 같다.’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자신할 정도로 향상됐다.히딩크 감독이 펼치는 최근의 전략은 바로 한수위의 체력과 스피드를 활용한 것이다. 선수들도 공격과 수비에 상관 없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이른바 ‘멀티 플레이어’로 조련됐다. 한두사람의 특급 공격수에 의지하는 유럽팀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한국팀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 상대팀은 과연 누구를 집중적으로 막아야할지 대책이 서지않는다.체구가 크고 거친 몸싸움에 능한 유럽팀에 맞서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것도 공격성을 더욱 증폭시켰다. 98년 대회에서 프랑스에 0-5로 패할 당시 “한국선수들이 '신사적'인데 놀랐다.”는 비아냥을 받을 만큼 ‘얌전한 축구’는 더이상 하지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0-2로 완패한 폴란드의 주장 토마시 바우도흐가 “한국은 우리가 경험한 것과 다른 축구를 한다.”고 놀라움을 표시한 것은 한국형 축구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설명한 것에 다름아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 “4강도 문제없다”빛고을 함성

    ‘빛고을에서 4강 간다.’ 18일 한국이 막판 무서운 투지로 강호 이탈리아를 꺾자 길거리 응원에 나선 광주시민들은 “광주에서 스페인을 제물로 4강 가자.”며 승리의 함성과 축포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광주 시민들은 “대표팀이 이탈리아전에서처럼 투혼을 발휘한다면 스페인을 못잡을 이유가 없다.”며 “광주는 4강 신화의 땅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우리 대표팀은 오는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과 4강 티켓을 놓고 ‘외나무 혈투’를 벌인다. 시민들은 이탈리아전이 열리기 전인 이날 낮부터 일찌감치 금남로 도청앞 광장과 상무시민공원 등에 몰려 들었다.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탈리아전을 숨죽이며 지켜보던 길거리 응원단은 연장 후반 안정환이 천금의 골든골을 터뜨리는 순간 서로 얼싸안고 ‘대∼한민국,한국팀 만세’등을 목놓아 외쳐댔다. 그러나 광주에서는 8강전 준비를 위해 빨리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흘렀다. 김환(40·제조업·광주시 서구 유덕동)씨는 “스페인과의 경기때 세계의 이목이 광주로 쏠리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도 응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탈리아전 승리를 예상한 듯 이미 ‘빅 이벤트 8강전’을 준비해둔 상태다. 시는 도청앞 월드컵 홍보용 꽃탑을 철거하고 인근 건물에 대형 빔 프로젝트와 전광판을 설치했다.상무공원,염주체육관,무등경기장,쌍암공원 등 7곳에도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을 추가로 만들어 거리응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광주시는 우리 팀이 4강에 진출할 경우 시내 대표적 도로를 ‘히딩크로’로 이름지어 히딩크 감독에 대한 존경을 표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월드컵/미국 현지반응, 새벽부터 합동응원전 교민들 “결승까지 가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교민들은 환호하고 또 환호했으며 미 언론들도 한국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전했다. 서부지역에 이어 식당 등에서 합동 응원전을 펼치던 워싱턴 등 동부지역의 교민들도 아침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내친김에 결승까지 가자는 바람을 쏟아냈다.일부 교민들은 히딩크 감독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했다. LA 지역의 코리아 타운내에서 새벽 4시 30분부터 이탈리아전을 지켜보던 교민 김성기씨는 “전반 페널티 킥을 놓쳤을 때 미국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줄 알았으나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천금의 ‘골든 골’로 강팀인 이탈리아를 이기자 한국도 이제는 우승후보 소리를 듣게 됐다.”고 기뻐했다. LA 일대 한인 지역은 한국이 16강에 이어 8강에 진출하자 식당들이 식사와 음료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 온통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1차 예선 때 합동 응원전을 펼치지 않았던 워싱턴 일대 등 동부지역에서도 식당등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아침 7시부터 합동 응원전을 벌였다.버지니아주 한인 밀집지역인 아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아예 휴가를 내고 경기를 지켜봤다는 이영준씨는 한국 축구의 발전이 자랑스럽고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아시아 팀이 8강에 진출한 것은 1966년 북한에 이어 36년만에 처음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축구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특히 우승후보로까지 꼽혔던 포르투갈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제치고 8강에 진출하자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이라고 소개했다. 월드겁 경기를 생중계하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방송 ESPN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다며 한국인의 투지는 놀랍다고 격찬했다.특히 아시아에서 한국과 북한만이 8강에 안착한 사실을 끊임없이 보도하며 붉은 악마의 응원이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케이블 뉴스방송인 폭스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점골을 넣은 설기현의 사진과 함께 이탈리아를 무너뜨린 한국의 선전을 머릿기사로 내보냈다. CNN 방송은 공동 개최국인 일본이 탈락한 반면 한국은 열렬한 한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8강에 진출했다며 한국 전체가 빨간 물결로 넘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LA타임스도 인터넷 스포츠 사이트를 통해 한국이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 도박사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한국의 승리는 향후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의 위상을 높이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설기현과 안정환 등 해외파의 활약이 돋보이며 히딩크 감독의 자신감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이 입증됐다고 전했다.8강전에서 한국과 싸울 팀은 한국의 투지와 스피드를 제압하지 못하면 패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의 승리를 고국에 있는 친지와 함께 나누려는 교민들이 한꺼번에 전화를 거는 바람에 이날 오전 10시 15분(현지시간)을 전후해 한국으로의 국제전화는 한때 두절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mip@
  • 월드컵/극적 역전 8강 오르던 날, 투지…저력…5천만이 이겼다

    “장하다.태극전사들아!” 한편의 드라마였다. 한국팀이 특유의 끈기와 체력으로 벼랑 끝에서 회생한 뒤 끝내 기적같은 8강 신화를 이뤄내자 전국은 심장이 멎는 듯 환호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들었다. 거리응원에 나섰던 420여만명의 군중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대∼한민국’을 외쳤다.전국 곳곳은 아리랑과 애국가 소리로 밤새 들썩거렸다.젊은이들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거리를 질주했으며,차량들도 흥겨운 경적소리를 울려댔다. -건국 이래 최대 인파= 사상 최대 인파인 420여만명이 모인 길거리 응원은 전국 352곳에서 열렸다.서울시청 앞 55만명,세종로·광화문 일대 55만명 등 서울 지역에만 177만명이 몰려 역사적인 ‘한밭 대첩’의 진한 감동을 지켜 보았다. 전반 이탈리아에 선제골을 내주고 우리 선수들이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할 때에도 길거리 응원단은 전혀 흔들림 없이 ‘괜찮아!힘내라’를 외쳤다.직장 동료 10여명과 단체로 휴가를 내 광화문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통∼일한국’을 외친 강태훈(33)씨는 “북한이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룬 8강 신화를 우리팀도 일궜다.”면서 “한민족의 저력을 가슴깊이 느낀다.”며 울먹였다.서울시청 앞에서 직원 6명과 함께 손수 만든 ‘히딩크 만세’,‘8강 진출’이 적힌 머리띠 4만장을 나눠준 의류봉제업자 이민석(42)씨는 “이제 4강 진출을 위한 머리띠를 다시 만들겠다.”고 기뻐했다. 한국인들의 특이한 응원 문화를 느끼려는 외국인들이 많았다.태극기와 네덜란드 국기를 함께 들고 나온 시민들도 많았다.이탈리아계 호주인 존 리어리(51)는 “붉은 악마의 열광적인 응원이 이탈리아의 가장 큰 패인”이라고 말했다. -잠못 이룬 환희의 밤= 국민은 승리의 기쁨을 두고두고 간직하려는 듯 밤새 불을 끄지 못했다.아파트 지역에는 시민들이 내건 태극기가 밤새 펄럭였다. 태극기로 민소매 티셔츠를 만들어 입은 대학생 이혜선(21·여)씨는 “친구들과 밤새 승리로 가득찬 서울의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경기 성남시 성남동 주민 40여명은 동네 떡집에서 TV를 함께 보며 잔치를 벌였다.서울 노원구 중계동 대림아파트의 일부 주민도 같은 층 이웃집에 모여 ‘오∼필승,코리아’를 외쳤다.독거노인,장애인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강북구 번3동 주공아파트 2단지 주민들은 단지내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집단 응원을 펼쳤다. 이날 성숙한 시민의식은 더욱 빛을 발했다.길거리 응원에 나섰던 시민들은 너나없이 거리를 깨끗이 청소해 승리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으며,술에 취한 젊은이들도 과격한 행동을 자제했다.그러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몰입한 일부 응원단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갔으며,헹가레를 치다 허리를 다치거나,박수를 치다 손목과 어깨를 다치는 등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닷물에 뛰어든 시민들= 28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던 부산 아시아드경기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시내 23개 길거리 응원장은 안정환 선수의 역전골이 작렬하자 ‘골인'이라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하던 7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은 양팔을 높이 들고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열광했다.여성들은 감격에 겨워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붉은 악마 응원단원 최숙경(24·여·대학생)씨는 “기적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3만여명의 응원단은 수천발의 폭죽을 쏘며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했다.100여명의 젊은이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흥분을 식혔고,태극기를 든 수백명의 붉은 악마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시민들 사이로 질주했다. 설기현 선수를 배출한 강원도 강릉 지역은 설기현이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자 온 시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과 열기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강릉시내 한 가운데인 강릉역 광장에 모여 열띤 응원을 하던 수천명의 응원단들은 마침내 설기현이 동점골을 넣자 ‘설기현'을 연호하며 뜨거운 함성을 토해냈다. 설기현의 어머니 김영자(47)씨가 거주하는 강릉시 입암동 현대아파트 단지에서는 설기현이 골을 넣은 뒤 안정환의 골로 승리하자 ‘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흥분의 도가니 한밭벌= 안정환의 연장전 골든골이 터지는 순간 대전은 폭발할 듯한 응원단의 함성으로 금방이라도 떠나갈 듯했다.골이 터지자 길거리응원단들이 경찰의 경계망을 뚫고 대전시내 곳곳을 질주했다. ‘아아∼’.응원단들은 어떤 말도 못하고 신음을 내뱉듯 이같은 소리를 지르며 끼리끼리 떼를 지어 도로를 달렸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앞 고수부지에서는 불꽃놀이 축포가 밤 하늘을 뚫고 치솟아 올랐다.전국에서 달려와 격전지 응원에 나선 이곳 15만여명이 쏟아내는 환호성이 공중에 넓게 퍼지는 불꽃처럼 하천을 온통 뒤덮었다.‘가자! 8강으로’라고 적힌 대형 축구공 애드벌룬들이 불꽃놀이 빛에 반사돼 반짝였다. 대전역∼충남도청간 1.4㎞의 중앙로에 모인 10만여명의 응원단도 승리감에 도취돼 자리를 박차고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했다.서대전시민공원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줄지어 중앙로로 합류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차량들도 경적을 울리며 응원단과 호흡을 맞췄다. 둔산지역 아파트 단지도 들썩였다.승리를 확인한 주민들이 몰려 나오면서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됐고 아이들은 밖으로 뛰쳐나와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엑스포과학공원 갑천 고수부지에서 응원을 하던 일부 열혈 축구팬들은 하천 물속으로 뛰어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대전 이천열·이창구 윤창수기자 sky@
  • 월드컵/ 태극전사들 각오

    ‘8강 신화를 지켜보라.’ 결전을 하루 앞둔 17일 한국 대표팀은 최고의 기량으로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탈리아의 골문을 열어야 할 안정환은 “이탈리아가 워낙 강팀이기에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국민들의 성원 덕에 마치 발이 하나 더 달린 기분이므로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프란체스코 토티의 봉쇄 임무를 맡은 김남일은 “우리 모두는 16강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명성에 주눅들 만큼 그들과 기량 차이도 없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전에서 찰거머리 수비로 상대 공격수를 완벽히 무장해제시킨 김태영은 “스피드와 투지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만큼 16강에 안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드필드로 나설 이영표도 “16강 진출로 큰 부담을 던 만큼 모두가 자신의 기량이상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유상철은 “어느 팀과 맞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이탈리아라고 해서 특별히 수비에 치중하지는 않겠다.”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대표팀 수문장 이운재는 “최선을 다해 우승까지 노리는 강팀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통산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둔 황선홍은 “마지막 월드컵 무대인 만큼 승리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전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 박두익 8강신화 재현 “내게 맡겨라”

    ‘100회 출장 기념 축포로 박두익의 8강 신화를 재현한다.’ 한국 대표팀의 맏형인 황선홍(34·가시와)이 36년전 박두익이 주도한 북한의 8강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맸다.18일 대전에서 열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이 자신의 A매치 100회 출장인 데다 탈락하면 은퇴무대가 되기 때문에 황선홍의 투지는 남다르다.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결장하는 바람에 100회 출장을 다 못채우고 그라운드를 떠나는가 싶었는데 후배들의 선전으로 이번에 다시 기회를 맞게 됐다. 황선홍은 월드컵 조별리그 첫경기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한국의 본선 첫승과 첫 16강 진출의 물꼬를 텄으나 미국과의 2차전에서 눈썹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결국 교체돼 벤치로 물러나긴 했지만 최고참이면서도 붕대를 질끈 동여맨 채 투지를 불태우며 팀의 사기를 자극한 결과 불가능할 것 같던 16강 진출을 현실로 만들었다. 황선홍은 현재 월드컵 본선에 4회 연속 출전하며 통산 2골을 넣은 것을 포함,A매치에 99회 출장해 50골을 기록중이다.이번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추가하면 100회 출장기록과 함께 94미국월드컵 독일전에서 기록한 골을 더해 한국 선수중 가장 많은 월드컵 통산 골기록(3골)까지 보유하게 된다.현재 한국 선수중 월드컵 통산 최다 골기록은 황선홍 자신과 홍명보(94대회 2골)·유상철(98·2002대회 각 1골)이 함께 갖고 있다. 황선홍은 이번 이탈리아전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점쳐진다.포르투갈전에서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젊은 안정환을 대신 기용했지만 이번엔 한 경기를 쉬고 체력도 충분히 비축돼 있어 출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황선홍은 16일 대전으로 떠나기 전 포르투갈전 결장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섭섭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한 뒤 “(자기 대신 들어간)안정환이 잘해 줬다.모두들 그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면서 후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황선홍은 그러나 “충분히 쉰 만큼 컨디션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다.”며 출장의지를 불태웠다. 박해옥기자 hop@
  • [사설] 월드컵 열기, 경제 8강 도약대로

    월드컵 16강 진출로 우리나라가 국운융성의 계기를 맞고 있다.이번 월드컵 개최를 통해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첫째는 자신감이다.이번 월드컵은 우리 민족이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스스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그 엄청난 잠재력으로 세계경제 무대에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둘째는 일체감이다.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분열과 갈등을 넘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었다.셋째는 자발성과 열린 마음이다.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수백만의 ‘붉은 악마’들이 모여들고 경기가 끝나면 그 뒷자리는 어느새 깨끗이 치워져 있다.그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절제는 자발성과 열린 마음에서 비롯되고 있다.수백만명이 함께한 길거리 응원도 출발점은 인터넷 공간에서 만난 10여명의 작은 모임이었다.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확인된 한국인의 잠재력이 축구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방면으로 확산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될것임을 의심치 않는다.월드컵 대회의 준비와 운영,선수들의 수준 높은 플레이와 정신력·투지,길거리 응원이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 등은 이미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꿔 놓고 있다.우리나라에 온 세계의 언론인들은 그동안 한국 관련 보도의 태반을 차지했던 시위 소식 대신 월드컵이 보여준 한국인의 화합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고 있다.이제 한국은 더이상 질 낮은 싸구려 제품을 파는 나라가 아니라고 보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드컵 16강 진출로 약 18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그러나 이번 월드컵으로 높아진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는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자산이다.이 자산을 잘 활용하면 현재 세계 13위권인 우리 경제는 머지않아 세계 8강 안에 들어갈 수 있다.올림픽이 그랬던 것처럼 월드컵으로 우리는 또 한번 도약 기회를 맞고 있다.
  • 월드컵/ 지구촌 이모저모 “”한국축구 놀랍게 발전””

    ‘멋진 한판 승부였다.’ 월드컵 16강을 가릴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14일 한국-포르투갈전을 TV를 통해 지켜본 각국 축구팬들은 승패에 관계없이 몸을 아끼지 않은 선수들의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이들은 특히 한국 축구의 눈부신 발전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한국은 개최국이어서가 아니라 실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BBC방송은 이날 포르투갈 선수가 2명이나 퇴장당하긴 했어도 한국팀의 승리는 완벽한 것이었다며 한국은 실력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16강에 오를 자격을 갖추었다고 극찬했다.BBC는 이어 “한국이 뛰어난 승리로 공동개최국인 일본에 무대의 중앙을 내주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2002 월드컵 결승전은 세네갈과 파라과이가? AFP통신은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특징은 잇따른 이변으로 어떤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덴마크 코치 미카엘 로드럽의 말을 인용,“최근 강호와 약체간의 실력 차이가 많이 좁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프랑스·아르헨티나·포르투갈의 연이은 탈락은 충격적”이라면서 그러나 또 다른 충격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민방 ITV는 한국팀이 포르투갈에 완승을 거두자 “한국의 16강전 승부도 알수 없다.”고 논평했다. ITV는 한국선수들이 보여준 체력과 공을 차지하기 위한 집념 등을 칭찬하며 폴란드와 미국전에서 보여준 이들의 기량이 포르투갈전이라고 없어질 리 없다고 말했다. ITV 해설진은 한국이 “수준 높은 축구”를 한다고 극찬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한국 축구는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잇단 ‘강호 탈락’ 이변에 눈물= ‘포르투갈의 꿈은 끝났다.’포르투갈의 스포츠 전문지 ‘레코르드’는 이날 웹사이트에 포르투갈팀의 마스코트인 ‘투가’가 눈물을 흘리는 이미지와 함께 이같이 전했다. 경기가 시작되는 낮 12시30분(현지시간) 훨씬 전부터 리스본 시내의 소니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든 수천명의 리스본 시민들은 경기 초반에만 해도 파울레타와 피구의 이름을 외치며 기세를 올렸다.그러나 전반전 핀투의 퇴장에 이어 후반 베투까지 2회 경고로 퇴장당하자 프랑스·아르헨티나에 이어 포르투갈마저 우승후보 예선탈락의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니냐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박지성 선수의 선취골이 터지자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너무도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며 포르투갈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채 월드컵에 임한 것이 아니냐며 대표팀을 원망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한국 축구 보겠다= 중국인들은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합류한 한국으로부터 투지와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팬 왕젠은 14일 2002 한·일 월드컵축구 D조 최종전이 끝난 뒤 “한국 축구대표팀의 정신과 투지를 높이 평가한다.그들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대체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중국도 한국의 투지와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월드컵/ 역대 대표팀 감독 소회

    “히딩크의 축구에 대한 애정이 희망의 땅을 일궜다.” 월드컵 본선 첫 승리를 넘어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자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끈 지도자들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집스러운 축구 철학이 역사의 물줄기를 비로소 틔워 놓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김정남(86멕시코대회 감독·울산 현대 감독) 내가 감독을 맡은 때만 해도 한국축구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아시아에서는 최강이라고 불리웠으나 세계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당시 상대 국가에 대한 분석도 없이 열심히 뛰기만 한 기억이 남아있다.지금 후배들은 히딩크 감독의 철저한 대비와 한국 특유의 투지가 뭉쳐 쾌거를 이뤘다고 본다.반세기에 걸쳐 목타게 기다려온 본선 1승도 사실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었다.나아가 16강은 물론 8강 이상도 해낼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 보자는 뜻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취임 이래 한국의 축구 환경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주위로부터 따가운 시선도 많이 받았다.이에 굴복했다면 오늘의 영광은 기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회택(90이탈리아대회 감독·전남 드래곤즈 감독) 아끼는 제자들과 젊은 후배들이 큰 일을 해내 감회가 남다르다.세계축구의 흐름을 잘 아는 히딩크 감독이 개인기가 뒤떨어지는 약점을 조직력 강화로 훌륭히 극복해냈다.성적부진에 따른 비난이 최근까지 이어지는 등 부담이 컸는데도 세계적인 강팀과 잇따라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차곡차곡 쌓은 게 원동력이 됐다. 히딩크 감독은 큰 경기에 나서기만하면 주눅이 들곤 했던 우리 선수들에게‘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우리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구축할 것’이라던 그의 말은 옳았다.평가전 때만 해도 조급해하는 국민들에게 ‘한 경기,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며 치밀하게 준비한 히딩크의 의지가 큰 일을 이루어냈다. ◇김호(94미국대회 감독·수원 삼성 감독) 꾸준한 훈련이 오늘의 성과를 이루어냈다.특히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꾸준히 해 성적을 낼수 있었다.외국인 감독으로서 문화적 차이 등 힘든 과정을 지혜롭게 이겨내며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도 한국축구 발전에 힘이 됐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예전에 붙어보지 못한 강팀과 평가전을 가진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누구와도 한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가능성만 말하던 한국 축구의 세계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축구가 1세기 동안 노력해온 바탕 위에서 히딩크 감독이 싹을 틔웠다.큰 틀에서 한국축구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우리 축구인들은 ‘이제부터가 한국축구의 시작’이라는 각오로 뛸 생각이다.월드컵 무대를 밟은 한 사람으로 자랑스럽기 그지 없다.16강전에서도 선전을 기대한다. ◇차범근(98프랑스대회 감독·MBC 해설위원)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한다.체력강화프로그램과 선수 기용의 변화 등 소신이 빛을 냈다.선수 개개인의 특성과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 힘쓰고 이를 실전에서 꾸준히 실험해 뿌리를 내리도록 한 것이 1차적인 성공의 바탕이다. 히딩크 감독이 체력·전술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불어넣었다.특히 과학적인 분석과 뜨거운 열의가 성과를 이끌어 냈다.본인 스스로 ‘근성 있는 한국인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듯 상대국에 대한 전력 탐색에 힘을 기울이는 등 끊임 없는 열성이 희망을 낳은 원천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성과는 선수들에게 ‘즐기는 축구’를 심어준 것이라고 본다.그동안 성적에 얽매여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곤 했는데,이번에는 자신감을 살릴 수 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조영증의 관전평] 미드필드 압박 세계최고

    두려움 없는 정면승부가 한국의 운명을 바꿨다. 포르투갈전은 한국축구 100년사를 다시 쓰게 된,세계가 한국 축구를 다시 보게 된 경기였다. 한국의 미드필드 압박은 세계 최고수준에 올랐다.공격과 수비 어느 하나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48년만에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선수들 정말 최선을 다했다. 루이스 피구,파울레타,세르지우 콘세이상 등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포르투갈의 최강 공격을 완벽히 차단했다.상대 공격진이 볼을 잡는 순간 2∼3명이 에워싸는 수비의 조직력은 공격의 실마리조차 주지 않았다. 특히 미드필더 김남일의 빈틈없는 중앙 압박은 수비라인과 함께 철옹성을 치면서 대표팀이 공격의 주도권을 잡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송종국은 오른쪽 측면 공략을 시도한 피구를 완벽하게 마크하는 등 공격과 수비 라인의 조화가 훌륭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자 최고의 전략이었다.대표팀의 이를 악문 끈질긴 공격과 위협적인 돌파는 전반 27분 주앙 핀투,후반 20분 베투의 퇴장을 얻어내면서 한국 승리에 쐐기를 박은 재치있는 플레이였다. 한국의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이 마침내 포르투갈을 침몰시켰다.후반 24분 박지성의 오른발 강슛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지장’ 거스 히딩크 감독의 전략은 포르투갈전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었다.‘무승부를 위한 경기를 하지 않는다.’는 히딩크 감독의 투지와 자신감은 줄곧 경기를 주도하는 정신적 지주가 됐다. 수비에서 미드필드 압박까지 포르투갈의 역습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리없이 경기를 주도한 히딩크 감독의 전략이 2002년에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서 한국 축구사를 바꾼 출발점이 됐다.한마음으로 민족의 염원을 마침내 이뤄준 태극전사들 너무나 자랑스럽다. 조영증/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월드컵/ 터키-중국, 투르크전사 만리장성 ‘농락’

    중국의 월드컵 첫 골과 첫 승 달성 여부로 관심을 끌었지만 행운을 업은 터키의 극적인 16강 진출로 마무리 됐다. 터키는 경기 전까지만 해도 브라질에 이어 2위를 달리던 코스타리카에 한 게임차로 밀린데다 골득실에서도 3골이나 뒤져 탈락 가능성이 높았다.그러나 중국을 3골차로 완파한데다 같은 시간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를 3골차로 크게 이긴 덕에 사상첫 16강 꿈을 일궈냈다.터키는 실력에서 앞섰지만 행운도 줄줄이 따랐다. 첫 골은 전반 6분만에 하산 샤슈가 거저 주웠다.하프라인 쪽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중국 수비 리웨이펑이 잘못 걷어내 어시스트한 꼴이 됐고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샤슈가 기다렸다는 듯이 오른발 슛, 반대편 골문을 찔렀다. 두번째 행운의 골은 9분 터키 수비인 뷜렌트 코르크마즈가 챙겼다.미드필드 왼쪽에서 날아든 센터링을 중국 리샤오펑이 헤딩으로 걷어내는 순간 공은 함께 뛰어오른 코르크마즈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터키는 후반 40분 위미트 다발라가 한골을 더 보태 완승을 이끌어 냈다. 중국은 22분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날려준 하오하이둥의 센터링을 양천이 문전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왼쪽 골대에 맞는 바람에 본선 첫골의 꿈마저 날렸다. 김성수 박준석기자 sskim@ ●셰놀 귀네슈 터키 감독= 16강에 오르겠다고 국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오늘 경기에 만족한다. 특히 초반 운영을 잘 했으며 전반전 후반 무렵 선수들이 지친 기색이 보였으나 후반전부터 전열을 가다듬어 경기를 잘 지배했다.16강전에서는 더 좋아질 것이다.16강전에서 어느 팀과 맞붙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보라 밀루티노비치 중국 감독= 초반 0-2로 밀릴 때부터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그러나 경기 내용은 만족하고 선수들이 투지를 보여줘 만족스럽다.이번에 첫 출전한 중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더많은 경험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중국은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좋은 경험이 됐다.홈그라운드처럼 느끼게 해준 한국팬들에 감사드린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이면 분석 경제기사 발굴해야

    지난주는 월드컵과 지방선거라는 양대 이슈로 모든 지면이 채워진 한 주였다.특히 6월4일 폴란드를 2대 0으로 완파하며 4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첫승을 올린 소식은 온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승전보였다. 그런데 그 이면을 보면,요즘 우리 경제계에는 월드컵/지방선거/아시안게임/대통령선거로 이어지는 일련의 중요 일정을 두고 냉정하고 합리적인 경제운용이 뒷전으로 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있다. 이벤트성이나 선심성 정책이 남발돼 경제운용의 본질을 흐리는 우를 범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것이다. 최근 하이닉스반도체 처리와 관련,여당과 지사후보 등 오피니언 리더들간에 갈등과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을 이러한 현상으로 해석한다면 과장일까? 경제는 근본을 튼튼하게 하는 것만이 최선의 정책이다. 요즈음 히딩크 경영학이 여러 면에서 인용되고 있다. 특히 히딩크의 뛰어난 점은 ‘한국 축구가 힘과 투지는 좋은데 기술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기술보다는 체력이 약하다.’고 판단해 근본적인 체력보강훈련에 주력했다는 데 있다. 또 ‘주전 11명을 조기에 확정해 전력을 최대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맞서 ‘끝까지 경쟁을 통해 주전을 확정하겠다.’는 자기 생각을 관철시킨 것 등은 우리에게 문제점을 읽어내는 통찰력과 근본의 실천이라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이는 히딩크가 월드컵에서 첫승을 일궈낸 결과 때문만이 아니다.근본의 실천이 모든 경제논리에도 작용한다는 면에서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따라서 요즘같은 분위기에선 경제계에 대해 좀더 냉정하고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그러면서도 현실을 통찰하는 보도기사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월드컵 개최를 정말 경제상승의 계기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 IT월드컵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인지? 무분별한 선심공약에 기본적인 경제논리가 또 다시 왜곡되는 것은 아닌지? 등등… 냉철하고 이성적인 논지의 기사가 그 무엇보다 돋보이는 기사가 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강호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에대해 대부분 전문가들은 자만심과 스피드 저하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내수경기의 진작 등에 힘입어 5∼6%에 이를 것이라는 긍적적인 전망들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월드컵과 선거 등 일련의 커다란 국가행사 때문에 낙관론에 젖어 자칫 근본적인 문제를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이에 대한 감시자가 필요하다. 필자에게 최근 월드컵 첫승과 관련된 기사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바로 “첫승의 숨은 공신은 22㎜ 잔디”라는 기사였다. 이 기사의 내용처럼 사실의 이면을 분석하고 흔들리지 않는 경제기사를 기대해 본다. 이금룡/ 인터넷기업협회 회장
  • 박철, 좌충우돌 생쇼 이색 축구해설

    “축구 해설이란 선수들에게는 투지를 불러일으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팬들의 관심을 극대화하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SBS 러브FM에서 2002 한·일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탤런트 박철(사진·33)씨를 11일 만났다.SBS 파워FM ‘박철의 2시 탈출’에서 개성있는 진행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것으로 정평 있을 만큼 거침없이 쏟아내는 입담이 주특기.라디오 총괄본부장이 이런 그의 역량을 평가해 해설위원으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축구 경기의 본질은 전투”라면서 “진행도 국민정서에 걸맞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우리나라 경기만 해설하기에 그에게는 해설자보다 응원단장이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게 주변의 평가.그 자신도 “우리나라와 경기를 벌이는 팀에 힘을 실어주는 일은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 “폴란드와는 1대1로 비길 것”이라든가,“미국에 되겠어?”라는 등의 점잖은 추측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우리 팀이 잘해서라기보다 응원자로서 우리 팀을 믿고 기대한다는 확실한 신념을 표현해야 하지 않느냐는논리다. 그의 해설은 ‘난리 생쇼’를 방불케 한다.헛발질은 ‘개발’로 표현하고,반칙한 상대팀에게는 ‘비행기를 태워 당장 출국시켜야 한다.’는 등의,직설을 넘어 선동적이기까지 한 멘트도 서슴지 않는다.“전통적인 스타일의 해설이 아니라 동네 선술집 아저씨 스타일”이라는 게 박철의 자평이다.그러나 이런 거친 표현 뒤에는 분명한 나름의 원칙이 있다.그는 “페어플레이 정신만 지킨다면 젊은 사람에게는 열심히 앞으로 치고 나가는 투지를 심어주고 또 그렇게 하도록 응원해 줘야 한다.”면서 “겸손이라는 것은 무턱대고 남을 비하하거나 자기만 잘났다며 나대지 않는 것으로 족하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도 일침 주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세계의 월드컵인데도 우리나라와 달리 한국에서 이뤄지는 경기를 전혀 생중계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그는 “그럼에도 경기장에 붉은 옷 대신 흰옷을 입고 오는 우리 관중을 보면 우리끼리도 뭉치지 못하나 싶어 울화가 치밀어오른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것만큼 쓰레기도 열심히 주워야 한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폈다.영어로 길 안내를 잘하고 우리와 경기를 펼치는 외국팀을 위해 우리팀 응원을 좀 덜 하는 것보다,쓰레기를 손수 치우는 작은 수고로 우리의 시민의식을 충분히 각인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철은 우리 대표팀에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냉정함 속에 열정을 잃지 않는 경기를 해주기 바란다.”면서 “대∼한민국,포르투갈전 승리”를 목청껏 외쳤다. 주현진기자 jhj@
  • [조영증의 관전평] 한국팀 공수간격 너무 넓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1선 공격라인과 3선 수비라인 사이의 거리가 멀고 넓은 탓에 공격이 미국에 자주 차단되는 전술상의 문제점도 노출됐다. 전·후반을 통해 대표팀은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을 다시 드러냈다.전반 초반의 소나기 공격이 골로 연결됐다면 좀더 쉽게 풀려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피드를 이용한 짜임새 있는 공간 침투와 마무리 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지난 4일 폴란드전에서 보여준 조직적인 공·수 운용이 살아나지 못했다.긴장감을 좀처럼 털어내지 못한 듯 움직임도 무거웠다. 한국이 압박공격을 통해 주도권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미국의 배후 침투가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물론,공격은 최선의 방어다.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슈팅을 퍼붓는 한국의 저돌적인 투지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공격 가담률이 높아질수록 후방 공간이 넓어지고 상대의 배후 침투도 쉬운만큼 이에 대한 사전 차단이 필요했다.전반 24분 클린트 매시스가 얻어낸 선취골도 배후 침투를 통한 기습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탓이다.이는 매시스,랜던 도너번 등 빠른 스피드를 이용,상대 수비진을 뒤흔드는 지능적인 플레이에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그동안 A매치에서 강팀과 상당한 실전 경험을 쌓은 만큼 차분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도 갖춰야 한다.전반 38분에 얻은 페널티킥 실축은 한국이 미처 긴장감과 흥분을 털어내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후반 들어 히딩크 감독이 황선홍 대신 안정환,유상철 대신 최용수를 투입해 공격에 중점을 두고 제공권을 확보하면서 동점골의 결실을 본 것은 다행스럽다. 후반 33분 안정환의 백 헤딩슛이 터지면서 무승부를 이뤘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겼다는 점에서 못내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韓·美戰 정가 표정, 정치권 ‘전광판 앞으로’

    6·13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각 정당 지도부는 거리로 몰려나가 시민들과 함께 월드컵 한·미전을 힘껏 응원하며 ‘월드컵 표심’을 훑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무승부로 끝난 경기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16강을 자신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한국팀을 응원한 이회창 후보는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며 “너무나 아쉽지만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남아 있으므로 실망할것 없다.반드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그는 이어 함께 관전한 시민들과 악수하며 “우리 선수들이 아주 열심히 잘 싸웠으며 국민의 응원도 아주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경기가 끝난 뒤엔 인근 호텔 음식점을 방문,20대 젊은이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며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잠실 야구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16강에 오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함께 관전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도 “태극전사들과 히딩크 감독이 불굴의 투지를 발휘,16강진출을 이뤄낼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후보,이해찬(李海瓚) 이상수(李相洙) 추미애(秋美愛) 김성호(金成鎬)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과 함께 잠실 야구장에서 한·미전을 관전했다. 한국팀이 선제골을 내주고도 끝까지 선전하자 노 후보는 상기된 목소리로 “말이나오지 않을 정도로 엄청 잘했다.비록 비겼지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노 후보는 경기 전 전광판에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장내 마이크로 소개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진념(陳稔) 경기지사 후보와 경기 안양 문예회관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미전을 지켜봤다.한 대표는 “한국선수들이 사력을 다한 끝에 무승부를 이뤄 천만다행”이라며 “포르투갈을 이겨서 꼭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 자민련 지도부는 청주 상당구에서 정당연설회를 가진 뒤 청주시청 안의 소공원을 찾아시민들과 대형 스크린으로 한국팀의 선전을 지켜봤다.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논평을 내고 “지금부터 의지를 새롭게 가다듬어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wshong@
  • 월드컵/ 16강 결전의 날… 미국 넘는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결전에 나선다. 4700만 국민의 피를 끓게 한 월드컵 사상 첫 승리의 주역들이 10일 오후 3시30분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본선 2연승에 도전한다.상대는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미국. 폴란드전 승리로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 진출의 불을 밝힌 한국은 우승후보로 꼽힌 포르투갈의 어이없는 패배로 미국을 반드시 넘어야 본선 1라운드 통과를 바라보게 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23명의 전사들은 “첫 승의 감격은 잊은 지 오래다.목표는 오직 미국전 승리뿐”이라며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더구나 9일 밤 일본이 러시아를 잡고 16강 문턱에 성큼 다가서자 선수들의 투혼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에 골득실차에서 1골 앞서 D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 미국을 이기면 승점6을 확보,남은 포르투갈전(14일)에서 여유를 갖게 되지만 지게 되면 마지막 경기를 기필코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게다가 같은 날,같은 시간에 열릴 미국-폴란드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되는 상황을 맞아야 한다. 따라서 한국은 미국을 무조건 이겨야 하지만 최근 맞대결에서 1승1패(역대 5승2무2패,90년 이후 1승1무2패)의 전적이 말해주듯 쉽게 이긴다는 보장이 없어 부상선수들까지 총동원해 스피드와 체력,조직력으로 승부를 걸 각오다. 미국의 골 네트를 가를 공격 트리오는 폴란드전에서 진가를 발휘한 설기현-황선홍-박지성 라인이 다시 한번 가동될 전망이다.황선홍의 허리부상이 관건이지만 이번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노장의 투혼은 뜨겁기만 하다.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를 감안,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이천수-설기현-최태욱 등 ‘젊은피 라인’을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원을 지휘할 공격형 미드필더는 부상 회복 속도가 빠른 유상철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여의치 않으면 투지로 똘똘 뭉친 박지성이 공격의 활로를 뚫을 예정이다.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이미 상대팀들의 ‘요주의 인물 1순위’에 올라 있다. 왼쪽 미드필더는 이영표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준 이을용이,오른쪽은 ‘멀티 플레이어’ 송종국이 맡게 되며 김태영-홍명보-최진철이 변함없는 철벽 수비망을 구축하게 된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부상에서 회복한 클라우디오 레이나와 클린트 매시스까지 총동원한 베스트 멤버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와 매시스가 ‘투톱’을 맡고 좌우 날개 랜던 도너번,다마커스 비즐리가 한국진영에 날아든다. 이들을 지휘할 중앙 미드필더는 레이나의 몫이며 존 오브라이언이 뒤를 받친다. 프랭키 헤지덕-제프 어구스-에디 포프-토니 새네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경험은 많지만 노쇠했다는 평가다. 대구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 그라운드 ‘러·일전쟁’

    러시아와 일본의 그라운드 전쟁이 벌어진다. 공동 개최국 일본은 9일 오후 8시30분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붉은 제국’ 러시아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러일전쟁(1904∼05)과 북방 4개섬 무단점령으로 인한 민족감정마저 겹친 데다 양 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어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비겨 월드컵 첫 승점을 기록한 일본은 욱일승천의 기세이다.반면 약체 튀니지를 꺾고 1승을 챙긴 러시아도 총력전으로 밀어붙일 태세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에 힘입어 벨기에를 상대로 2골을 뽑아 비긴 일본은 옥쇄의 각오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왼쪽 날개 오노 신지가 살아났고 모리오카 류조를 축으로 나카타 고지와 마쓰다 나오키가 좌우에서 버티는 ‘플랫(flat)3’ 수비가 안정감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벨기에전에서 미드필더 이나모토 준이치가 최전방까지 치고 들어가 역전골을 작렬시키며 일본에 희망을 심어줬다.노련미에 투지를 갖춘 35세의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가 조커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비해 신장이 10㎝나 작고 체력이 약한 일본은 거칠기로 소문난 ‘북극곰’의 수비벽 뚫기에 운명을 건다.나카타 히데토시의 송곳 패스와 이나모토의 완급 조율이 그만큼 중요하다. 러시아는 78년 일본과의 세차례 A매치에서 전승을 거뒀고 월드컵 본선 경험도 많다.객관적인 전력상 러시아가 우세해 보인다.러시아 팀은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영광을 재현하려는 올레크 로만체프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다.팀 간판 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의 화력도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 최근 미드필더의 핵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와 주전 수비수 알렉세이 스메르틴이가세했다.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춘 이들의 가세는 러시아로선 천군만마인 셈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고민은 유럽예선 10경기에서 5골을 내준 수비 구멍.오노 신지를 앞세운 일본의 파상적인 크로싱 패스를 제대로 저지하느냐에 승산이 달려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CEO칼럼] 진정한 IT강국 되려면

    지난 4일 국가대표팀이 폴란드를 2대 0으로 누르면서 한국은 48년만에 월드컵 첫승의 감격을 맛봤다.국민들은 한결같이 16강 진출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한국은 성공적인 월드컵개최와 16강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스포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다.한국의 IT(정보기술) 분야도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다.80년대까지 우리나라산업은 섬유·신발·건설 등 노동집약적 부문에 치중됐다.하지만 서울올림픽 이후 시작된 IT산업은 그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월드컵을 개최하는 지금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이동통신과인터넷 인구는 2000만명 수준으로,IT기반과 이용자수만 따지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하지만 대부분의 인터넷 이용자는 10,20대에 편중돼 있다.실제 인터넷 호스트나웹사이트 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 가운데 중하위권으로 분류된다.특히 e비즈니스 활성화에 중요한 보안서버의 수는 인구 1만명 당 0.5개에 불과하다.미국의 24개,영국의 15개보다현저히 적다. 이는 IT인프라를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같은 경제적 부가가치가 큰 곳에 쓰기보다 단순한 여가활동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한국의 IT기반이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통계치다. 몇 개의 축구 전용구장을 건설하고 월드컵을 개최한다고 해서 축구 강국이 될 수는 없다.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프랑스,이탈리아가 축구 강국으로 인정받는 것은 오래 전부터 유소년들이 일류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을 가졌기 때문이다.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한국도 축구 강국이 되기 위해 히딩크 감독의 영입,대표팀 선수들의 피땀어린 훈련,국가적인 지원,전 국민의 열성적인 응원 등 갖가지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한국이 진정한 축구강국과 IT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선수들이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투지와 체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90분을 끊임없이 뛸 수 있는 기본적인 체력을 갖추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적재적소에서 선수들의 투지가 발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한국은 IT분야에서도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뛰어난 인프라를 갖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재를 IT핵심기술 연구인력이 아닌 단순 업무 인력으로 양산했다.이 때문에 정작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실을 외국에 넘겨주는 잘못을 저질렀다.진정한 IT강국으로 가기위해서는 축구와 마찬가지로 기본기부터 제대로 익힌 IT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이들이 핵심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기업들도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한국만의 기술을 개발하고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IT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축구와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 한목소리로 응원해야 한다.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모아지면 대한민국이 축구강국,IT강국으로 불리는 그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는다. 오해진/ LG-CNS 사장
  • 월드컵/ 히딩크호, 美격침 비책 수립

    ‘왼손은 방패,오른손은 창.’ 10일 오후 3시30분 대구에서 ‘난적’ 미국과 1라운드 D조 2차전을 갖는 한국대표팀이 왼쪽 측면 수비 강화와 오른쪽 사이드 돌파에 승부를 건다는 비책을 수립했다. 미국은 포르투갈전에서 오른쪽 날개인 어니 스튜어트가 공간을 빠르게 파고들고 최전방 공격수인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처진 스트라이커 랜던 도너번이 골 에어리어 오른쪽을 집중 공략하면서 승리를 이끌어냈다.왼쪽 날개인 다마커스 비즐리의 역동적인 움직임도 인상적이었지만 골을 얻어낸 루트는 주로 오른쪽이었다. 한국은 미국의 오른쪽 파상 공격을 막아낼 중책을 왼쪽 미드필더 이을용,수비수 김태영에게 맡길 계획이다. 부상중인 이영표 대신 폴란드전에 출장,절묘한 어시스트로 선제골을 유도한 이을용은 공격보다 수비가 주특기.폴란드전에서 사타구니를 강타 당하고도 정신력으로 털고 일어서 많은 박수를 받은 그는 “실력이 나은 이영표가 뛰어야 하겠지만 나를 필요로 한다면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폴란드전에서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를 꽁꽁 묶어 찬사를 받았던 김태영도 “맥브라이드가 공을 찔러주고 도너번이 수비수를 돌아 침투하는 미국의 공격루트가 위협적이지만 폴란드전에서처럼 철저한 ‘커버 플레이’로 막아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미국전에 대비해 수비진에게 “‘러닝 디펜스’를 잊지 말고 리바운드된 공이 어디로 갈지 미리 예측하고 움직일 것”을 특별 주문했다. 왼쪽진영이 수비강화로 미국의 예봉을 차단한다면 오른쪽은 송종국-박지성으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를 최대한 활용,선제골을 얻어낸다는 전략이다. 플레이 메이커 유상철이 미국전에 뛸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유상철이 오른쪽 공간을 열어주면 송종국이 원터치 패스로 박지성에게 연결하는 ‘침투로’가 대표팀의 주 득점원이 될 전망이다.투지가 좋은 박지성은 잉글랜드,프랑스전에서 연달아 골맛을 봤고 폴란드전에서도 감각적인 발리슛을 터뜨리는 등 슛 감각에 물이 올랐다.오른쪽 직접 공격이 여의치 않아도 송종국과 박지성이 미국 수비진을 최대한 오른쪽으로 끌어내면 중앙의 황선홍이나 설기현에 대한 마크가 느슨해지는 효과를 볼수 있다. 미국을 상대로 16강을 확정짓겠다는 ‘달구벌 대결’의 성공여부는 ‘이을용-김태영’왼쪽 수비라인과 ‘송종국-박지성’오른쪽 공격라인의 활약에 달려 있는 것이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일본에선] “한국선수 플레이 너무 멋져요”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지난 4일 일본-벨기에전이 끝난 뒤 한 여자 고교생 에게 말을 걸자 “한국 신문기자예요? 한국선수 중에는 홍명보나 유상철도 괜찮지만 최용수가 왕 멋있어요.”라고 조잘거린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늘어 일본에서도 한국 선수 팬들이 크게 늘고 있다.남성팬보다 여성팬이 압도적으로 많다. 인터넷을 열면 홍명보,유상철,황선홍,윤정환,김도훈,이천수 등 J리그에 소속된 한국 선수 응원 사이트가 수두룩하다. 조회수가 7만을 넘는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한국 프로축구의 전북 현대 모터스를 응원하는 마니아들도 있다. 1998년부터 황선홍의 응원 사이트(http://www2.odn.ne.jp/~yuko-loves-korea/aab50270/)를 운영해온 사토 유코(佐藤優子·33·여)는 황선홍과 동갑이다.‘운명의 만남’은 1994년 아시아 대회 한·일전 때였다. “처음에는 일본을 응원했지만 황선홍이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고 환호하면서 돌아보는 모습에 반했습니다.이튿날부터 한국말을 배우려고 책을 사서 독학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한국 정보가 적고 인터넷 보급도 초보적이었던 시대.‘황선홍 정보’를 수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황선홍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을 알고 싶어읽은 한국 관련 서적만도 30권을 넘는다. 20대 여성 이나바 히로코(稻葉ひろ子).사토와는 ‘황선홍’이 인연이 돼 알게 된사이다. J리그 ‘셀레소 오사카’의 팬이었던 이나바도 1998년 여름 황선홍에게 반해버렸다. “한눈에 반했어요.그때부터 황선홍의 플래카드를 만들어 응원을 다니고 있어요.”그녀는 지금 한국에 있다.월드컵 예선 경기가 열리는 동안 한국팀과 황선홍을 응원하기 위해 2주일간 회사에 휴가를 냈다. 미드필더 윤정환의 응원 사이트 ‘윤 윤 클럽(http://www.kcat.zaq.ne.jp/aaads200/)’을 개설한 나리타 가스미(成田香純·23·여)는 윤정환을 알기 전까지 한국은일본의 라이벌이라고만 생각했다. “2년 전 한 경기에서 윤정환의 패스를 보고 경기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사이트를 통해 사귄 친구들이 10일 열리는 한국-미국전을 보러 간다며 부러워한다. “경기장에 가면 한국선수의 팬은 모두 여성으로 그들의 분위기에 압도된다.”는 한 지방라디오 방송국 아나운서인 사사카와 히로아키(笹川裕昭·24). 사사카와는 김도훈,이천수의 플레이에 넋을 잃었다.축구를 좋아했지만 일본의 J리거들은 어쩐지 가벼워보여 혐오감조차 갖고 있었다.그런 사사카와 앞에 나타난 것이 승리에 대한 투지로 가득찬 한국선수들이었다. “1999년 한국-브라질전에서 도훈(김도훈)이 역전골을 터뜨렸는데 그 파괴력에 반했어요.한국 선수도 굉장하구나 생각했는데 천수(이천수)가 나왔지요.천수는 테크닉은 물론 스피드도 있어요.거기에다 악동 같이 웃는 얼굴도 좋구요.”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은 한국음식점에서 TV로 관전했다.한국팀을 너무 열렬히 응원하자 “음식점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당신 어느나라 사람이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웃었다. ktomoko@muf.biglobe.ne.jp ■동경신문에서/ 日·러戰 입장권 20분만에 매진 ●조후 시민 실망= 첫 경기서 0-8로 독일에 참패한 사우디아라비아가 6일 카메룬과의 경기에서또 0-1로 지자 ‘아랍 영웅’의 활약을 기대하던 사람들은 긴 한숨을 쉬었다. “찬스가 많았던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였는데….”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에서 온 회사원 사레 아부후라엘(35)은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실망감에 고개를 떨구었다.속공으로 아프리카의 왕자 카메룬을 뒤흔들어 놓았지만 첫 경기에 이어한 골도 넣지 못한 수모를 겪은 것.아부후라엘은 일본 국기인 ‘히노마루’를 그려넣은 왼쪽 손등을 보여주며 “이제부터는 일본 팬”이라고 선언.사우디아라비아가 캠프를 차렸던 도쿄 조후(調布)시에서도 200여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했으나 2연패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전 입장권 20분만에 매진= 월드컵 일본조직위원회(JAWOC)는 7일 낮 12시부터 전화판매를 개시한 9일의 일본-러시아전 입장권이 20분만에 다 팔렸다고 발표했다. JAWOC는 각 경기장에서 대량의 공석 사태가 일어나자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해 8일 이후의 모든 경기 잔여 입장권을 FIFA의 인터넷과 병행해 전화로도 판매키로 결정했다. ●독일인 훌리건 적발= 일본 경찰청은 6일 22세의 독일인 훌리건 1명을 도쿄에서 적발,입국관리난민법의 훌리건 조항(상륙의 거부)을 들어 법무성 도쿄 입국관리국으로 신병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입국관리국은 이 독일인의 상륙허가를 취소하고 가까운 시일 안에 국외추방할 방침이다.지금까지 전국에서 10명의 훌리건이 난민법 훌리건 조항의 적용을 받아 입국을 거부당했지만 관리망을 뚫고 입국한 것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3일부터 도쿄 시부야(澁谷)에 머물고 있던 이 독일인은 숙박지로부터 “훌리건 같은 사람이 있다.”는 신고로 경찰이 조사한 결과 훌리건 리스트에 올라 있던 인물로 밝혀졌다.이 인물은 독일의 축구경기에서 상해사건을 일으키는 등 독일 국내 축구 관전금지 처분을 두차례나 받았던 ‘요주의 인물’로 드러났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위로